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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중반까지 투타 부조화로 고생했던 LG가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뒷심을 발휘하며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LG는 3일 삼성전에서 선발 데이비드 허프의 5와 3분의 1이닝 3실점 호투와 안타 15개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10-3으로 승리했다. 시즌 3경기를 남겨놓고 70승 2무 69패를 기록한 LG는 5위 KIA와 6위 SK의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가을야구’를 하게 됐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절망과 기적을 오간 시즌이었다. 양상문 감독을 중심으로 전 포지션에 걸쳐 세대교체를 진행한 LG는 시즌 중반까지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주전들의 부상이 겹치며 8위까지 떨어졌다. 성난 팬들은 감독 퇴진 시위까지 벌였다. 그러나 시즌 중반 외국인 투수 허프를 영입하면서 반전을 이뤄냈다. 허프는 13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었다. 허프가 상대 에이스 투수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잡아내는 사이 류제국도 13승을 따냈다. 선발이 안정된 덕분에 마무리 임정우도 출전 기회가 많아지며 27세이브를 올렸다. ‘베테랑’ 박용택과 신예 최은성, 100타점을 넘긴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중심 타선에서 화력을 보탰다. LG는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하면 KIA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4위를 확정한다. 4위가 되면 2경기에서 2승을 해야 하는 4, 5위 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점을 얻는다. 먼저 1승을 얻기 때문에 한 경기만 이겨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KIA는 3년 연속 10승을 거둔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kt를 9-6으로 잡았다. KIA도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거두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2일까지 91승 1무 49패로 역대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2000년 현대 91승)을 세웠던 두산은 한화에 5-13으로 져 기록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5일 선출되는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체육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엘리트 체육을 끌어온 대한체육회와 국민 생활체육을 전담해온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된 뒤 치러지는 첫 선거다. 그만큼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상과 권한이 막강해졌다. 대한체육회장은 ‘체육계의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막강한 권력을 지닌다. 통합 전 대한체육회 예산은 지난해의 경우 약 2000억 원. 하지만 올해 국민생활체육회와 합쳐지면서 연간 약 3700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기존 대한체육회장이 엘리트 체육단체의 대표였다면, 통합으로 생활체육 인구를 끌어안으면서 명실상부하게 국가 체육 전반의 대표 역할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통합된 대한체육회는 기금과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생활체육 인프라의 관리 감독에서 전문 생활체육 지도자의 교육과 임명, 유아·청소년·노인 체육활동지원 사업, 전통 종목 보급 사업, 공공스포츠클럽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국민생활체육회장이 관여했던 굵직한 업무의 권한도 모두 넘겨받는다. 기존 시도생활체육회 산하 구군 생활체육회와 시도종목별 연합회, 동호인 클럽 등이 통합 대한체육회로 흡수된 만큼 정치적인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권 실세나 여당 유력 인사들이 국민생활체육회장 직을 치열하게 노린 것도 실핏줄처럼 전국 각지에 뿌리내린 네트워크를 정치적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는 장호성 단국대 총장, 이에리사 전 의원, 이기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 전병관 경희대 교수, 장정수 전 민주평화통일위원회 자문위원 등 5명이 출마했다. 이 중 장호성, 이에리사 후보가 나머지 후보보다 다소 앞서 있다는 평이 많다. 두 사람 모두 친정부, 친문화체육관광부 성향이지만 누가 더 진짜 친정부 인사인지에 따라 당락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장호성 후보는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체육 특기 학생들을 위해 노력해온 점이, 이에리사 후보는 체육인으로 국회에서 체육계 비리 척결과 체육인들의 복지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이 인정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고등학교 학생인데 스테로이드 8주 사용으로 5.5kg가량 근육량을 늘리려고 해요. 도움 주실 분 찾습니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헬스트레이닝 관련 카페에 최근 올라온 글이다. 선수가 아닌 일반 청소년이 근육질의 몸을 만들기 위해 약물을 써보겠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글이 올라오기 무섭게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는 여러 개의 답글이 달렸다. 일부 답글에는 메신저 ID가 쓰여 있었다. 약물을 판매하는 ‘딜러’들의 ID다. 주로 전현직 보디빌딩 선수나 헬스 트레이너들이 많다.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신청하고 학생과 같은 문의를 하니 스테로이드 스택(stack·투여 매뉴얼)을 몇 가지 알려줬다. ‘처음이니 경구제+인젝션(주사 투입)+케어약 투여로 1스택을 돌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애너볼릭 스테로이드를 알약과 주사제로 번갈아 투여해 근육 세포를 활성화시킨 뒤 호르몬을 적정하게 유지시키는 약물을 연속적으로 쓰라는 것이다. 딜러는 의사도 아닌데 친절하게 주사까지 놔주겠다고 했다. 애너볼릭 스테로이드 약물은 의사 처방이 없이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없다. 변동원 순천향대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의사들도 벌벌 떨면서 쓰는 약이 스테로이드”라며 “일반인들이 보약, 영양제 개념으로 비전문가들이 만든 음성적인 투약 방법을 따라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했다. 스테로이드는 기본적으로 간염, 간암을 유발하고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키며 고환 축소, 정자 생성 손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몸 밖에서 주입하는 외연성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다. 외부에서 테스토스테론 물질이 들어오면 원래 체내의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억제되면서 여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진다. 그러면서 여성형 유방 증세(여유증)도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케어약을 쓰도록 하게 하는데 이 물질은 체내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해 여성호르몬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보통 인터넷 카페에서는 ‘놀바(놀바덱스)’로 통한다. 약물을 투여하겠다고 하면 가격을 제시한다. 가격을 물으니 ‘한 사이클(스택)에 100만 원 주시면 됩니다’라는 답변이 왔다. 이처럼 스테로이드 같은 금지 약물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얻을 수 있다. 일반인들은 선수들처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감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약물 구입이나 사용에서 더 자유롭다. ○ 자기 과시 욕구가 약물의 위험성 희석 “몸짱 열풍이 불면서 일반 고객들도 은근슬쩍 약물을 쓰고 싶다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몸을 만들어야 하는 단골 연예인들도 실제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서울에서 헬스장 3곳을 운영하는 A 씨는 “간에 무리가 가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약물의 도움을 받아 근육을 키우겠다는 손님이 많다”며 “직장에서 일을 하고 술자리도 많아 몸은 지치지만 약물을 하면 그 와중에도 운동량과 근육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쉽게 유혹에 빠진다”고 말했다. 요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남녀를 막론하고 정성껏 가꾼 몸매와 근육을 과시하는 일반인들의 사진이 경쟁하듯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사진 속 주인공들은 금방 SNS 스타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이 올려놓는 게시물 조회수가 인기 연예인들보다 많을 때도 있다. A 씨는 “약물을 써서 몸에 자신감을 가진 사람들은 계속 약물로 몸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딜러’들이 경쟁적으로 이런 사람들에게 접근해 약을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B 씨(30)는 올해 5월 8주간 스테로이드 스택을 통해 건장한 근육을 만들었다. 여름에는 잘 만들어진 근육질 몸으로 호텔 수영장에서 꽤 시선을 끌었다. B 씨는 “8주 스택에 120만 원이 들었는데 근육이 생기는 것은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오른팔 팔꿈치 쪽에 괴사가 일어나는 부작용이 생겨 계속 약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최근에는 과식으로 살이 조금 찐 경우 근육을 유지하고 지방만 빼는 이른바 커팅제를 스택에 붙여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A 씨는 “보통 약물은 태국 등에서 들여오는데 커팅제를 포함해 좋은 스테로이드 스택은 200만 원 정도”라며 “가격이 높아져도 수요가 더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 체대 입시 전형 약물 사용 여전 스포츠에 입문한 일부 청소년이 정식 선수 등록을 하기 전에 약물을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 등록선수가 되기 전에 약물을 사용해 근육을 성인 수준으로 미리 성장시키는 것이다. 등록선수가 아닐 때는 KADA의 도핑 테스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예비 등록선수들의 약물 투여를 단속할 길이 없다. 김한겸 고려대 의대 병리과 교수(전 KADA 위원장)는 “선수 진입 단계에 있는 청소년들은 도핑 사각지대”라며 “체육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데 지도자들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청소년 선수들은 도핑 교육이 가장 시급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대학의 체육 관련 학과 입학 실기 전형에서 일반 학생들이 약물을 투여하고 실기 시험을 치르는 사례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대학 측이 비용 문제 등으로 체육 실기 시험 지원자들의 도핑 테스트를 하지 않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체육 관련 학과 대학생의 입학 실기 전형 시 약물 사용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 상명대 교육대학원 김인중 씨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하고 실기 시험을 치른 뒤 대학 체육 관련 학과에 최종 합격한 학생 4명을 면담했다. 김 씨에 따르면 D대학에 합격한 H 씨(21)의 경우에는 부모가 체대입시학원 원장을 통해 30만 원에 스테로이드를 구매해 의사도 아닌 원장 지인이 놔주는 주사를 맞았다. H 씨는 면담에서 “스테로이드 효과가 있었다. 평소보다 실기 기록이 잘 나왔다”고 밝혔다. 김 씨는 “4명 모두 스포츠 스타들의 도핑 사례를 보고 약물 투여에 대한 확신을 가졌으며, 부모나 주변 사람들도 약물 부작용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며 약물에 대한 안전 불감증,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10월 5일)가 이에리사 전 새누리당 의원(62)의 가세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A종목 연맹 회장은 “아직 관망 중인데 선거인단인 단체 임원이나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모든 후보와 친분이 있었다”며 “투표 직전까지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는 선거인단이 상당수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을 포함해 장호성 단국대 총장(61), 이기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61), 장정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64), 전병관 경희대 교수(61) 등 모든 후보는 체육계 통합과 대한체육회 재정 독립 확보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약을 이행할 세부 실천계획에도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따라 각 후보의 약점이 표심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현 정부 인사라는 이미지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C종목 단체 임원은 “대기업이 회장사를 맡고 있는 일부 체육단체가 일찌감치 이 전 의원을 지지할 경우 나머지 단체들 사이에서 반대표가 집결되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며 “19대 비례대표 시절과 20대 총선 대전 중 선거구 지역공천 과정에서 자신의 고향인 대전, 충남지역 체육계를 완벽하게 품지 못한 점도 아킬레스건”이라고 말했다. 이기흥 전 회장은 올해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수영연맹 일부 임원의 비리를 막지 못한 데에 따른 비난 여론이 거세다. 체육회 통합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극심한 마찰을 빚었던 부분도 약점이다. 시도수영연맹 관계자는 “수영연맹 회장 때 일부 혜택을 받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수영계 전체가 이 전 회장의 출마에 부정적이다. 출마 선언 직전 수영 전 종목에 걸쳐 관계자들이 출마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까지 계획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호성 총장은 대학경기단체들의 불만이 걸림돌이다. B종목 협회의 한 임원은 “총장협의회 회장을 맡은 이후 일부 대학경기단체가 자체 마케팅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좋지 않게 보는 체육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전병관 교수는 선거 지원 조직이 약하고, 장정수 전 운영위원은 나머지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에서 밀리는 약점을 안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762개) 기록을 갖고 있는 전설적인 홈런 타자 배리 본즈(52·현 마이애미 코치)는 요즘 생애 가장 큰 사이즈의 모자를 쓴다. 1993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할 때 그는 57.7cm 둘레의 모자를 썼다가 2007년 팀에서 나올 당시에는 58.8cm 모자를 썼다. 그리고 현재 모자 사이즈는 60.6cm로 더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본즈는 현역 시절 근육 강화제인 애너볼릭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의혹을 받았다. 애너볼릭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빠르게 생성하고 골밀도를 늘리는 데 최적화된 약물이다. 그 대신 심장 등 자율신경계와 손, 발 등을 비대화시키고 생식기를 이상하게 변하게 한다. 미국 현지에서는 본즈의 모자 사이즈 증가를 일종의 약물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본즈는 이미 1994년부터 2003년까지 9년간 교제했던 여자 친구를 통해 현역 시절 어깨와 등에 여드름 증세, 탈모, 고환 축소 등 심각한 약물 후유증을 겪은 사실이 공개됐었다. 지난해 금지 약물 사용에 대한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가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믿는 미국 팬은 거의 없다. 이 여파로 본즈는 2013년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얻었지만 가입 투표에서 30%대의 저조한 득표율로 번번이 가입에 실패했다. 본즈는 올해 초 “신은 명예의 전당 자격을 안다”며 개의치 않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는 이미 약물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다.○ 모든 세포를 교란 본즈뿐 아니라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애너볼릭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2000년대 초반은 ‘약물의 시대’로 불린다. 이 약물은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근육을 빨리 만들어준다. 수영의 박태환이 맞았던 네비도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애너볼릭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이다. 효과가 탁월한 만큼 부작용의 범위도 크다. 변동원 순천향대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밝혀지지 않은 부작용이 많아 의사들이 유일하게 벌벌 떨면서 쓰는 약이 바로 스테로이드”라고 위험성을 전했다. 진영수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위원장은 “애너볼릭 스테로이드는 신체 모든 세포에 침투해 원래 체내에 유지되던 각종 호르몬과 세포 균형을 전부 깬다고 보면 된다”며 “중독이 되면 뇌뿐만 아니라 간, 콩팥, 전립샘 등에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전했다. 보디빌딩 선수로 7년간 활동 중인 A 씨(28)는 애너볼릭 스테로이드를 투약했다가 고환이 작아지면서 정자 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남성호르몬이 외부에서 들어오다 보니 신체 내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점차 줄면서 여성화 증상이 나타났다. A 씨는 “2년 전 결혼했는데 아직 아내가 임신이 안 되고 있다. 종아리 근육이 잘 안 커져서 1년에 2차례 정도 6주간 스테로이드 스택(Stack·투약 매뉴얼)을 실행한 것밖에 없는데 몸에 악영향이 왔다”며 “처음에는 스테로이드를 주사로 투입하지 않고 먹었다가 간 수치가 높아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가슴도 여성처럼 불거져 지난해 병원을 찾아 유방암 치료제인 항에스트로겐제와 놀바덱스를 처방받았다. A 씨는 조만간 병원에서 고환 크기를 원래대로 회복하는 융모성 성샘 자극 호르몬(HCG)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A 씨는 “큰 고민 없이 사용한 약물이 이렇게 내 몸을 바꿔놓을 줄은 몰랐다. 화려한 몸의 외형에만 신경 쓴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심리적 의존 효과 부추겨 여성 보디빌더로 국내 각종 피트니스 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B 씨(27)는 지난 2년 가까이 스테로이드에 신경안정제까지 함께 투약했다가 우울증 증세가 찾아왔다. 무대 공포증이 있어 긴장감을 낮추려고 쓴 약 때문에 부작용을 얻었다. B 씨는 “대회에서 입상을 자주 해 얼굴이 알려지다 보니 ‘몸이 먼저냐 홍보가 먼저냐’라는 생각이 들어 혼란스러워졌다. 평소에는 약을 멀리해야 한다고 여기면서도 아침에 잠에서 깨면 다시 약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B 씨는 지난해 갑상샘에도 문제가 생겨 치료를 받았다. 보디빌딩처럼 근육의 질을 겨루거나 빠른 피로 해소를 통해 운동량을 끌어올리고 싶은 선수들은 늘 스테로이드의 유혹을 받는다. 승리에 대한 집착이 강할수록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 국내 정상급 보디빌더들을 배출한 트레이너 C 씨는 “자신과 경쟁하는 선수가 이전 대회보다 더 좋은 근육을 선보이면 ‘약물을 했구나’라고 깎아내리면서도 약물의 효과를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자신도 약물을 찾곤 한다”고 설명했다. 김한겸 고려대 구로병원 병리과 교수(전 KADA 위원장)는 “심리적인 의존 효과는 결국 중독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금지 약물 투여를 넘어서 향후 자신의 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유전자 도핑까지 시도할 수 있느냐는 설문을 한 적이 있는데 80% 이상이 ‘찬성’이라고 답했다. 이제는 도핑을 잡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 스스로 약물이 내 몸의 사각지대를 꿰뚫고 지나가면서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위험을 자각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더 빅 티켓(The Big Ticket), 코트를 떠나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가장 많은 팬을 몰고 다닌 미네소타의 간판 케빈 가넷(40)이 24일 은퇴를 선언했다.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 팀 덩컨(샌안토니오)에 이어 또 한 명의 슈퍼스타가 올해 NBA 무대를 떠난 것이다. 가넷은 1995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20년 만에 고졸 선수로는 처음으로 1라운드(전체 5순위)에 지명됐다. 이후 가넷을 롤 모델 삼아 코비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NBA에 진출했다. 가넷은 21시즌 동안 1462경기에서 2만6071득점, 리바운드 1만4662개, 도움 5445개, 블록슛 2037개, 가로채기 1859개를 기록했다. 득점은 NBA 역대 개인 통산 17위, 리바운드는 9위다. NBA 역사상 득점 2만5000점, 리바운드 1만 개, 도움 5000개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카림 압둘자바(전 LA 레이커스), ‘우편배달부’ 칼 멀론(전 유타 재즈)에 이어 가넷이 세 번째다. 211cm의 장신이지만 가넷은 정통 센터는 아니었다. 포인트가드, 슈팅가드, 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 센터 등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다. 스피드와 점프슛을 살리기 위해 그는 적정 체중(108kg)을 유지하느라 시즌 중에는 좋아하는 야식인 ‘라자냐’도 안 먹었다. 가넷의 은퇴 소식에 코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넷과 1 대 1로 맞붙었던 모든 순간을 영원히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2015∼2016시즌 최우수선수(MVP)이자 득점왕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는 “그의 모든 플레이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더 빅 티켓(The Big Ticket), 코트를 떠나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가장 많은 팬을 몰고 다닌 미네소타의 간판 케빈 가넷(40)이 24일 은퇴를 선언했다.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 팀 던컨(샌안토니오)에 이어 또 한 명의 슈퍼스타가 올해 NBA 무대를 떠난 것이다. 가넷은 1995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20년 만에 고졸 선수로는 처음으로 1라운드(전체 5순위)에 지명됐다. 이후 가넷을 롤 모델 삼아 코비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NBA에 진출했다. 가넷은 21시즌 동안 1462경기에서 2만6071득점, 리바운드 1만4662개, 도움 5445개, 블록 슛 2037개, 가로채기 1859개를 기록했다. 득점은 NBA 역대 개인 통산 17위, 리바운드는 9위다. NBA 역사상 득점 2만5000점, 리바운드 1만 개, 도움 5000개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카림 압둘 자바(전 LA레이커스), '우편배달부' 칼 말론(전 유타 재즈)에 이어 가넷이 세 번째다. 211cm의 장신이지만 가넷은 정통 센터는 아니었다. 포인트 가드, 슈팅 가드, 스몰 포워드, 파워 포워드, 센터 등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다. 스피드와 점프 슛을 살리기 위해 그는 적정 체중(108kg)을 유지하느라 시즌 중에는 좋아하는 야식인 '라자냐'도 안 먹었다. 가넷의 은퇴 소식에 코비는 자신의 SNS에 "가넷과 1대1로 맞붙었던 모든 순간을 영원히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2015~2016시즌 최우수선수(MVP)이자 득점왕인 스테픈 커리(골든 스테이트)는 "그의 모든 플레이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UFC 최고령 파이터인 댄 헨더슨(46·미국)은 조지 포먼(미국)과 자주 비교된다. 포먼은 1994년 11월 6일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미국의 마이클 무어러를 10회 KO로 눕히고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포먼의 나이는 45세 299일로 무어러보다 열여덟 살이나 많았고, 손자까지 있는 할아버지 복서였다. 1970년생인 헨더슨은 당시의 포먼보다도 나이가 더 많다. 그런 헨더슨이 10월 9일 UFC 204에서 미들급 챔피언인 마이클 비스핑(37·영국)과 타이틀전을 벌인다.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2kg급 미국 대표로 출전해 메달 획득에 실패한 헨더슨은 1997년 종합 격투기에 입문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웰터급과 미들급, 라이트헤비급을 오가며 통산 전적 46전 32승(16KO) 14패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프라이드’ 무대에서 웰터급과 미들급 챔피언에 동시에 오른 헨더슨은 2008년 UFC로 옮겨 라이트헤비급과 미들급 타이틀 도전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2011년 잠시 UFC를 떠났던 그는 스트라이크포스에서 ‘격투기 황제’ 표도르 에밀리아넨코(40·러시아)를 1라운드 TKO로 꺾고 UFC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체급 상위 랭킹 선수들에게 연거푸 무릎을 꿇은 그는 “UFC 챔피언 벨트와 나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헨더슨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기회가 찾아왔다. 2009년 UFC 100에서 헨더슨에게 KO로 패한 비스핑이 1차 방어 상대로 그를 지목한 것. 미들급 랭킹 12위인 헨더슨이 첫 도전자로 결정되자 상위 랭킹 선수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비스핑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헨더슨은 21일 “비스핑에게 감사한다. 파이터로서 마지막 경기”라며 “이제 나의 버킷 리스트에는 UFC 챔피언 벨트만이 있다. 무조건 KO로 끝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UFC 최고령 파이터인 댄 헨더슨(46·미국)은 조지 포먼(미국)과 자주 비교된다. 포먼은 1994년 11월 6일 WBA(세계복싱협회), IBF(국제복싱연맹) 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미국의 마이클 무어러를 10회 KO로 눕히고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포먼의 나이는 45세 299일로 무어러보다 18살이나 많았고, 손자까지 있는 할아버지 복서였다. 1970년생인 헨더슨은 당시의 포먼보다도 나이가 더 많다. 그런 헨더슨이 10월 9일 UFC 204에서 미들급 챔피언인 마이클 비스핑(37·영국)과 타이틀전을 갖는다.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2kg급 미국 대표로 출전해 메달 획득에 실패한 헨더슨은 1997년 종합 격투기에 입문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웰터급과 미들급, 라이트헤비급을 오가며 통산 전적 46전 32승(16KO) 14패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프라이드' 무대에서 웰터급과 미들급 챔피언에 동시에 오른 헨더슨은 2008년 UFC로 옮겨 라이트헤비급과 미들급 타이틀 도전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2011년 잠시 UFC를 떠났던 그는 스트라이크포스에서 '격투기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0·러시아)를 1라운드 TKO로 꺾고 UFC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체급 상위 랭킹 선수들에게 연거푸 무릎을 꿇은 그는 "UFC 챔피언 벨트와 나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핸더슨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기회가 찾아왔다. 2009년 UFC100에서 핸더슨이 KO로 이긴 비스핑이 1차 방어 상대로 그를 지목한 것. 미들급 랭킹 12위인 헨더슨이 첫 도전자로 결정되자 상위 랭킹 선수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나 비스핑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헨더슨은 21일 "비스핑에게 감사한다. 파이터로서 마지막 경기"라며 "이제 나의 버킷 리스트에는 UFC 챔피언 벨트만이 있다. 무조건 KO로 끝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체대(총장 김성조)가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단 환영 및 올림픽 100번째 메달 획득 기념행사’를 열었다. 21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필승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체대 출신 선수들이 올림픽 통산 100번째 메달을 따낸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체대 출신들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까지 올림픽 메달 94개를 따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 박상영(펜싱), 김소희, 오혜리(이상 태권도)가 금메달을 따냈고 윤진희(역도), 김정환(펜싱), 차동민(태권도)이 동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 메달 100개를 채웠다. 한국체대는 또 재학생 금메달리스트가 된 박상영에게는 포상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영중 대한체육회장, 신헌철 대한펜싱협회장, 박인숙 국회의원 등 내빈들과 한국체대 출신으로 올림픽 첫 메달을 따낸 김진호(양궁) 한국체대 교수, 이 학교 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오경(핸드볼), 정지현(레슬링), 양학선(체조) 등이 참석했다. 김성조 총장은 “한 학교에서 올림픽 메달이 100개가 나온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올림픽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좋은 학교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통합대한체육회 초대 회장을 향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다음 달 5일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통합대한체육회장은 2020년까지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을 이끄는 명실상부한 한국 스포츠의 수장으로 활동한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61)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장 총장은 “한국 체육을 이끄는 길이 뜻 깊고 보람찬 일이라 믿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 총장은 스포츠 발전을 연구한 경험과 현장감각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체육계의 소통을 강조했다. 장 총장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물리적으로 붙었지만 완전한 화학적 통합이 된 건 아니라고 본다”며 “현재 위기에서 회장이 된다면 체육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산 편성 등에 관한 자율성과 독립성을 찾는 데도 신경을 쓰겠다. 마케팅을 통한 수익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총장은 투명한 의사결정 체제 및 부패 방지 시스템 구축, 경기단체와 시도체육회의 재정 건전성 강화, 전문체육인 일자리 창출, 대한체육회관 신축. 전문체육의 주말리그 전환 및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최근 떠돌고 있는 문체부의 출마 제안설에 대해 “그런 제의를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기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61)도 이날 “대한체육회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역량과 경험, 노력을 쏟겠다.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일궈낸 통합체육회의 새로운 미래 건설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맡고 있는 이 전 회장은 대한카누연맹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단장을 맡았고 2010년부터는 대한수영연맹 회장으로 활동했다. 올해 수영연맹 간부 등의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 전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재정 자립, 체육인의 일자리 창출, 스포츠 의·과학 도입에 따른 경기력 향상,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향후 한국 스포츠 100년 초석에 필요한 모든 과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병관 경희대 교수(61)도 20일 “한국 체육을 위기에서 구해달라는 체육계 원로와 선후배 체육인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장고 끝에 의지를 굳혔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유도 선수 출신인 전 교수는 한국체육학회 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 동계유니버시아드 총감독 등을 지냈다. 전 교수는 ‘비행기는 조종사에게, 배는 선장에게, 체육회는 체육인에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통합체육회의 독립성과 재정 확충 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장정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64)도 지난달 일찌감치 체육회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 장 전 위원은 볼리비아 유도 대표팀 감독, 뉴욕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 등을 지내며 스포츠계에 발을 들였으며 금융 전문가로도 활동했다. 장 전 위원은 스포츠 한류 조성, 국민건강프로젝트 시행, 체육 분야 일자리 창출, 체육인 금융 지원 및 노후 프로그램 마련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직군 및 분야별로 구성된 약 1500명의 선거인단이 회장을 뽑는다. 23일 후보자 등록이 끝난 뒤 24일부터 공식 선거 기간이 시작된다. 유재영 elegant@donga.com·김종석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의 비리 의혹을 조사 중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21일 “3월 스포츠 비리 신고센터에 대한축구협회의 비리가 신고 접수돼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조 전 회장의 공금 유용, 임원진의 법인카드 남용, 가족 수당 불법 수령 등에 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회장은 2011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 때 아내를 데려가는 등 3차례나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하면서 공금을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일부 임직원은 법인카드로 개인 차량의 주유비를 사용했고, 고졸인 직원을 전문대를 나온 것으로 속여 직급을 높이거나 이혼 사실을 숨기고 가족 수당을 계속 받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KIA의 고졸 신인 최원준(19)이 팀이 4위 싸움을 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프로 1군 무대 첫 홈런을 쳤다. 최원준은 21일 넥센전에서 3-1로 앞선 5회말 2사 2루에서 상대 투수 신재영의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원준은 프로 첫 타점도 올렸다. 올해 서울고를 졸업하고 KIA 유니폼을 입은 최원준은 20일까지 9경기에 나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1군 무대 10번째 경기 만에 야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홈런 맛을 본 것. 최원준은 고교 시절 매서운 타격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16경기에서 66타수 31안타(타율 0.470), 4홈런을 기록하며 고교 야구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최원준에게 홈런을 허용한 넥센 선발 신재영은 올 시즌 KIA전 첫 패배를 당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통합대한체육회 초대 회장을 향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다음달 5일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통합 대한체육회장은 2020년까지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체육을 이끄는 명실상부한 한국 스포츠의 수장으로 활동한다. 장호성(61) 단국대 총장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장 총장은 “한국 체육을 이끄는 길이 뜻 깊고 보람찬 일이라 믿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 총장은 스포츠 발전을 연구한 경험과 현장 감각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체육계의 소통을 강조했다. 장 총장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물리적으로 붙었지만 완전한 화학적 통합이 된 건 아니라고 본다”며 “현재 위기에서 회장이 된다면 체육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부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산 편성 등에 관한 자율성과 독립성을 찾는데도 신경을 쓰겠다. 마케팅을 통한 수익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총장은 투명한 의사 결정 체제 및 부패 방지 시스템 구축, 경기 단체와 시도 체육회의 재정 건전성 강화, 전문 체육인 일자리 창출, 대한체육회관 신축. 전문 체육의 주말리그 전환 및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최근 떠돌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출마 제안설에 대해 “그런 제의를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기흥(61)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도 이날 “대한체육회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역량과 경험, 노력을 쏟겠다.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일궈낸 통합체육회의 새로운 미래 건설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맡고 있는 이 전 회장은 대한카누연맹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단장을 맡았고, 2010년부터는 대한수영연맹 회장으로 활동했다. 올해 수영연맹 간부 등의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 전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재정 자립, 체육인의 일자리 창출, 스포츠 의·과학 도입에 따른 경기력 향상,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향후 한국 스포츠 100년 초석에 필요한 모든 과제들을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병관(61) 경희대 교수도 20일 “한국 체육을 위기에서 구해달라는 체육계 원로와 선후배 체육인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장고 끝에 의지를 굳혔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유도 선수 출신인 전 교수는 한국체육학회 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 동계 유니버시아드 총감독 등을 지냈다. 전 교수는 ‘비행기는 조종사에게, 배는 선장에게, 체육회는 체육인에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통합체육회의 독립성과 재정 확충 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장정수(59)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도 지난달 일찌감치 체육회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 장 전 위원은 볼리비아 유도 대표팀 감독, 뉴욕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지내며 스포츠계에 발을 들였으며, 금융전문가로도 활동했다. 장 전 위원은 스포츠 한류 조성, 국민건강프로젝트 시행, 체육 분야 일자리 창출, 체육인 금융 지원 및 노후프로그램 마련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직군 및 분야별로 구성된 약 1500명의 선거인단이 회장을 뽑게 된다. 23일 후보자 등록이 끝난 뒤 24일부터 공식 선거 기간이 시작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외국인 남자 농구 선수의 귀화 추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20대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귀화 추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농구연맹(KBL)도 외국인 유망주들을 한국 국적 선수로 귀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KBL이 구상 중인 프로젝트는 국내 10개 프로 구단이 팀당 1명씩 16세 이하의 외국인 유망주를 선발해 귀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귀화한 선수들은 국내에서 2, 3년간의 적응기를 거친 뒤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자신들을 선발한 팀에서 뛸 수 있게 된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르면 각 국가는 FIBA 주관 대회 최종 엔트리에 16세 이후 국적을 바꾼 선수를 1명씩만 포함시킬 수 있다. 그러나 16세가 되기 전에 국적을 바꾼 선수에 대해서는 제한이 없다. 따라서 KBL의 프로젝트가 실행되면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자원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김영기 KBL 총재는 조만간 10개 구단들과 함께 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KBL의 프로젝트에 대해 중고교, 대학농구 관계자들은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고교나 대학 졸업생들의 프로 취업률이 60%를 밑도는 현실에서 프로 구단들이 선수 엔트리 수를 늘리지 않는 한 국내 유망주들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학농구연맹 관계자는 “외국인 유망주 영입이 가시화된다면 일선 대학, 고교 선수들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농구계 전체가 중지를 모으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남자 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 결승에서 이란에 패한 뒤 귀화 선수 논쟁이 농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표팀은 19일 열린 결승에서 20득점 23리바운드를 기록한 218cm의 이란 센터 하메드 하다디에게 골밑을 완전히 내주며 47-77로 크게 졌다. 이승현(오리온), 김종규(LG), 최부경(상무)이 협력 수비로 하다디를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확실하게 골밑을 지켜 줄 귀화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허재 대표팀 감독도 귀화 선수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대만, 이라크가 귀화 선수 합류로 전력 상승효과를 톡톡히 본 것도 이 같은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본 프로리그 히타치 선로커스에서 활약 중인 미국 출신의 아이라 브라운은 일본 대표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경기당 13.9득점에 12.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브라운이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일본은 그동안 열세를 보였던 중국,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 미국 출신으로 이라크와 대만으로 각각 귀화한 케빈 갤러웨이와 퀸시 데이비스도 더블더블을 3, 4차례씩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미국 출신의 요르단 대표 다쿼비스 터커는 경기당 26.8점(1위)을 쏟아부었다. 국내에서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직전 애런 헤인즈(오리온) 등 국내 프로무대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들의 귀화가 무산된 이후 귀화 논의가 끊겼다. 대한농구협회 문성은 사무국장은 “일반 귀화는 원래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하는데 미국 선수들은 국적을 포기하길 꺼린다. 거주 기간 등 일정한 자격도 갖춰야 하는데 국내 프로농구에서 이런 자격을 갖춘 선수도 거의 없다. 이중 국적을 부여하는 특별 귀화 역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아 체육계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며 어려움을 말했다. 문 국장은 “방열 회장이 귀화 선수 영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만약 귀화 선수를 영입한다면 나이가 어린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주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남자 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 결승에서 이란에 패한 뒤 귀화 선수 논쟁이 농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표팀은 19일 열린 결승에서 20득점 23리바운드를 기록한 218cm의 이란 센터 하메드 하다디에게 골밑을 완전히 내주며 47-77로 크게 졌다. 이승현(오리온), 김종규(LG), 최부경(상무)이 협력 수비로 하다디를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확실하게 골밑을 지켜 줄 귀화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허재 대표팀 감독도 귀화 선수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대만, 이라크가 귀화 선수 합류로 전력 상승효과를 톡톡히 본 것도 이 같은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본 프로리그 히타치 선로커스에서 활약 중인 미국 출신의 아이라 브라운은 일본 대표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경기당 13.9득점에 12.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브라운이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일본은 그동안 열세를 보였던 중국,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 미국 출신으로 이라크와 대만으로 각각 귀화한 케빈 갤러웨이와 퀸시 데이비스도 더블-더블을 3,4차례씩 기록하며 맹활약 했다. 미국 출신의 요르단 대표 다쿼비스 터커는 경기당 26.8점(1위)을 쏟아 부었다. 국내에서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직전 애런 헤인즈(오리온) 등 국내 프로무대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들의 귀화가 무산된 이후 귀화 논의가 끊겼다. 대한민국농구협회 문성은 사무국장은 “일반 귀화는 원래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하는 데 미국 선수들은 국적을 포기하길 꺼린다. 거주기간 등 일정한 자격도 갖춰야하는데 국내 프로농구에서 이런 자격을 갖춘 선수도 거의 없다. 이중 국적을 부여하는 특별 귀화 역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아 체육계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며 어려움을 말했다. 문 국장은 “방열 회장이 귀화 선수 영입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만약 귀화 선수를 영입한다면 나이가 어린 20대 초, 중반의 선수들이 주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의 한 소방관이 세계 격투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세계 최고 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헤비급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다. 11일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3 메인 이벤트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을 KO로 눕히고 1차 방어에 성공한 미오치치에게는 UFC 링 말고도 또 다른 근무지가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 오크우드 빌리지와 밸리뷰를 담당하는 소방서에서 미오치치는 소방관 겸 응급구조사로 일하고 있다. 올 5월 브라질의 파브리시우 베우둠(39)을 KO로 꺾고 UFC 챔피언이 된 뒤에도 하루에 12시간씩 파트타임으로 소방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는 “나는 소방관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챔피언이지만 소방관으로 출동하는 모습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진정한 ‘파이어 파이터(Firefighter·소방관)’다”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이주한 크로아티아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미오치치는 클리블랜드주립대 재학 시절 야구와 레슬링에서 재능을 보였다. 대학 신입생 때 대학리그에서 450피트(137m)짜리 홈런을 때린 그는 대학 4학년 때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디비전 1에서 타율 0.344(홈런 7개)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과의 계약이 불발되며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접은 그는 피트니스센터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 했다. 피트니스센터 관장의 소개로 2008년 당시 UFC 선수였던 댄 보비시의 레슬링 트레이너로 일하게 되면서 미오치치의 인생은 바뀌게 됐다. 보비시의 트레이너를 맡으면서 어깨너머로 복싱을 배우게 된 미오치치는 2009년 지역 격투기 대회에 출전하며 본격적인 격투기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1년 6월 UFC에 데뷔한 그는 타고난 타격 기량을 폭발시키며 5년 만에 세계 최강의 격투기 선수로 올라섰다. 최근 3경기를 모두 1라운드 KO로 끝낸 미오치치는 자신의 고향인 클리블랜드의 파수꾼이자 행운을 가져다주는 사람으로 자처한다.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의 경기는 빼놓지 않고 챙기고,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의 7차전 경기 때는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UFC 챔피언 벨트를 맨 채 경기장에 나타났다. “나는 클리블랜드를 지키고 보호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저의 진정한 목표입니다.” 희생정신이 각별한 ‘투잡’ 챔피언은 타이틀을 방어하고 나서 다시 소방서로 향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계 돌주먹 복서 겐나디 골롭킨(34·카자흐스탄)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골롭킨은 11일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벌어진 세계복싱평의회(WBC)·국제복싱연맹(IBF)·국제복싱기구(IBO)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에서 영국의 켈 브룩(30)을 5라운드 TKO로 제압했다. 36전 36승, 전승을 거둔 골롭킨은 23경기 연속 KO승 행진도 이어갔다.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 어머니와 러시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골롭킨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라이트미들급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3년 방콕 세계복싱선수권대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 등 아마추어에서 화려한 전적을 거둔 뒤 2006년 프로로 전향해 다시 최강자로 우뚝 섰다. 2010년 12월 처음 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 챔피언(2014년 슈퍼 월드 미들급 챔피언으로 상향 조정)에 오른 골롭킨은 이어 IBF, IBO, WBC 미들급 타이틀을 차례로 거머쥐었다. 골롭킨은 브룩을 상대로 승리한 뒤 “세계복싱기구(WBO) 미들급 챔피언인 빌리 조 손더스(27·영국)와 통합타이틀전을 벌이고 싶다”고 밝혔다. 골롭킨이 손더스를 이기면 5개 메이저 단체의 미들급을 평정한다. 골롭킨은 21세기 최고의 복서라는 평가를 받으며 프로복싱 역대 최다 연승인 49전 49전승을 거두고 은퇴한 플로이드 메이웨더(39·미국)의 기록에 도전 중이다. 메이웨더는 49승 중 26차례 KO승을 거두었지만 골롭킨은 36승 중 33승이 KO승(92%)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남자 농구 대표팀 허재 감독(51)에게 없던 버릇이 생겼다. 오른손을 바지 뒷주머니에 자주 넣는다. 주머니에 들어 있는 건 다양한 전술이 빼곡히 적힌 쪽지다. 훈련 때면 준비한 것을 하나라도 놓칠까 봐 쪽지를 꺼냈다 집어넣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다. 9일부터 이란에서 벌어지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 대회 출국에 앞서 4일 허 감독과 국밥을 함께 먹었다. 허 감독은 “11년째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잔잔한 파도도 맞고 폭풍도 맞으면서 많은 노하우가 생겼다. 한국 남자 농구 발전을 위해 내 노하우를 다 쓸 수 있도록 힘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아들 선발… 경험 쌓는 과정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6위로 밀려나면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무대는커녕 최종 예선 진출권도 놓쳤다. 4강에 진출한 일본보다도 뒤졌다. 격려보다는 질책이 쏟아질 때 허 감독은 팀을 맡았다. “저는 우리 남자 농구가 내리막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 안 해요. 어렵다고 죽는 소리 안 할 겁니다.” 6월 8일은 허 감독 아버지의 기일이었다. 기일 직후 대표팀 감독에 선임되고 아들인 허웅(동부) 허훈(연세대)을 대표팀에 선발했다. “아버지가 웅이, 훈이가 대표 선수가 된 것을 하늘에서 보시고 좋아하실 거예요. 나는 아버지에게 그냥 막내아들일 뿐이었지만 손자들은 달라요. 돌아가시기 전까지 매일 둘을 데리고 다니는 걸 낙으로 사셨던 분이니까….” 허웅, 허훈은 허 감독이 가장 큰 목표로 잡은 세대교체의 중심 축 노릇을 하고 있다. 조성민(kt) 김선형(SK) 등 고참 가드들과 훈련을 같이하면서 경기 운영 능력과 코트 전체를 보는 시야가 좋아졌다. 그렇다고 허 감독이 두 아들을 당장 대표팀 주전 가드로 내세우겠다는 것은 아니다. 허 감독은 “회사에도 저마다 역할이 있다. 과장이 사장 일을 할 수 없듯이 허훈이 바로 양동근(모비스)이 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경험을 쌓으면서 장기적으로 대표팀 고참들을 이어가는 연결고리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9일 일본과 첫 경기 허 감독이 요즘 대표팀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기본’이다. 특히 수비에서 상대의 공격 속도를 지연시키거나, 공을 되도록 힘들게 잡도록 하는 기본기를 강조한다. 실수는 넘어가지만 공격 실패 후 수비 전환 속도가 느리거나 상대 득점원을 자유롭게 놔두는 플레이가 나오면 호통을 친다. “완벽한 수비는 있을 수 없어요. 하지만 10점을 줄 것을 6점만 줄 수는 있죠. 상대 선수들이 자유롭게 빠져 나가는 맥을 잘라야 하고, 공을 어렵게 잡는 상황을 계속 만들어야 점수를 안 줘요. ‘내가 한 발짝 더 나가면 상대는 부담을 갖는다’는 얘기를 선수들에게 많이 해요.” 허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흐름을 읽고 다음 플레이까지 예상하는 농구를 해주길 원한다. 그래야 슛과 패스를 쉽게 하고, 상대의 패스가 갈 수 있는 방향에 먼저 가서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잘하는 선수와 아닌 선수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예요. 그건 공이 선수에게 날아올 때 결정이 나죠. 이충희 선배나 문경은 감독(SK)과 같은 슈터들은 자신이 공을 받기 전 수비수가 자신에게 어떻게 다가올지에 대해 여러 상황을 그려놔요. 그러니 수비가 막아도 그것을 피해 자신 있게 슛을 쏠 수 있죠. 이런 점을 선수들이 절실하게 느꼈으면 해요.” 허 감독의 절실한 고민과 바람이 선수들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 허 감독은 9일 일본을 상대로 아시아 챌린지 대회 첫 경기를 벌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