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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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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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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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슐랭 스타 셰프의 진솔한 강의에 요리 꿈나무들 눈이 ‘반짝반짝’

    올해 국내 미취업자가 154만 명으로 집계됐다. 2007년 이래 최고치다. 청년 취업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산업 현장에서는 즉각 현업에서 일할 수 있는 청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행복나눔재단은 이러한 실무 중심형 인재 양성을 위해 2008년부터 행복에프앤씨재단과 ‘SK뉴스쿨’을 운영했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무료 직업교육 프로그램이다. 차별화된 실무 중심 교육 덕분에 그간 SK뉴스쿨 졸업생 203명 전원이 외식업계 취업에 성공했다. SK뉴스쿨은 각 분야 전문가의 재능 기부로 운영된다. 권우중·박무현 셰프, 정하봉 소믈리에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주기적으로 시간을 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9일 서울 용산구 행복나눔재단 사무실에서 이들을 만났다.○ “A부터 Z까지 현장 기회 주고파” 권 셰프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식당 ‘권숙수’의 오너셰프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미슐랭 2스타를 받았다. 2015년 SK뉴스쿨에 첫발을 디딘 그는 학부 시절 충분한 실습 기회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고 한다. “학생들이 많아 요리 하나에 4명이 분업을 했어요. 1년 내내 파만 썰다 끝난 적도 있었죠.” 그가 SK뉴스쿨에서 학생들에게 조리의 모든 단계를 실습해볼 기회를 주고 싶었던 이유다. 권 셰프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 현황을 즉각 교과과정에 반영해 가르치고 있다. 학교라는 기존의 딱딱한 틀에서 배울 수 없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10∼20년 전 실무를 담당했거나 현재 현업에 없는 교수는 시장 트렌드를 알려주기 어렵다”며 “현업에 있는 셰프가 나서서 요즘 손님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정확히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정 소믈리에는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한 인물이다. 현재 한국의 17개 JW메리어트호텔 총괄 소믈리에와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와인의 대중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와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믈리에는 “아무나 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책임감과 실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결코 작은 결심으로 시작하지 않길 바란다는 얘기다. 와인에 대한 그의 철학은 평소 학생들에게 건네는 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일단 해보고 결정하라.” 일명 ‘환대 산업’이라고 불리는 서비스업에서 청년들은 곧잘 호텔의 외관 등 화려한 면에 현혹되곤 한다. 그러나 그 뒤에는 고독한 훈련의 시간이 감춰져 있다. 그는 “와인 유학만 하고 와서 소믈리에가 될 순 없다. 수많은 식당에서 수년간 직접 서비스를 해보고 어떤 음식과 와인의 조합이 좋은지 연구해 봐야 수익 구조가 뛰어난 식단을 추천할 수 있는 전문성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재능보다 끈기를 가르치고 싶어” 박 셰프는 서울 강남구의 프렌치 식당 ‘무오키(MUOKI)’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박 셰프는 청년 예비 셰프들에게 기술보다 끈기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9년 전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식당에서 일했다. 5년간 하루 18시간씩 일하고 밥값도 안 되는 돈을 벌었다. 힘들 때면 공원의 ‘무오키’(떡갈나무·남아프리카 방언)를 찾았다. “솔직히 오픈 멤버 5명 중 제가 가장 뒤처졌어요. 다들 못해먹겠다며 나가는데 끈기로 버텼더니 어느새 20명의 셰프 중 2번째로 높은 시니어 수셰프가 됐죠.” 박 셰프는 셰프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로 ‘관심’을 꼽았다. 그는 2013년부터 대학마다 특강을 다녔다. 300명이 넘는 학생 중 질문하는 학생은 없었다. 반면 SK뉴스쿨은 달랐다. 2016년 9월 2시간에 걸친 첫 강의를 끝내자 30여 명의 학생 중 80%가 질문이 있다며 손을 들었다. 그는 질문에 답하느라 목이 쉬었고 수업은 2시간이 초과됐다. SK뉴스쿨은 앞으로도 실무 중심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신산업분야를 대비해 MD학과와 정보보안학과가 신설된다. △조리학과(20명) △F&B학과(20명) △MD학과(15명 내외) △정보보안학과(8명 내외)를 선발한다. 20∼29세 청년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취약계층은 우대한다. 모집 시기는 12월 1일부터 15일까지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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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접 없앤 ‘학생부 종합전형’ 학생부-자소서-추천서만 준비

    이화여대는 202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3031명)의 74.2%인 2248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이 898명으로 가장 많고 논술전형은 543명, 학생부교과전형은 390명, 실기위주 전형은 417명을 모집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미래인재(833명) △고른기회(50명) △사회기여자(15명)으로 나뉜다. 모두 서류 100%로 선발한다.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제출하면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변경됐다. 공통적으로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탐구영역은 상위 1과목만 반영하기로 했으며, 사탐/과탐을 모두 인정하는 모집단위에 한해 제2외국어/한문도 탐구의 한 과목으로 인정한다. 미래인재전형의 인문 모집단위 최저학력 기준은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과탐 중 3개 영역의 등급 합이 5이내, 자연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3개 영역 등급합 6이내여야 한다. 논술전형은 논술 70%, 학생부 30%로 선발한다. 논술 성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인 만큼 논술 성적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학생부 성적은 5개 학기 이수교과 중 상위 30단위만을 반영해 등급 간 평가점수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논술 출제 경향은 이화여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출 문제와 안내서, 특강 동영상을 참고하면 좋다.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추천전형은 학교장 추천으로 고등학교별 5명의 학생이 지원 가능하다. 교과 80%, 면접 20%의 성적을 합산해 평가한다. 교과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의 5개 학기 성적을 정량화해 반영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실기위주 전형은 △어학특기자(60명) △과학특기자(69명) △국제학특기자(54명) △예체능실기(162명) △예체능서류(72명)로 나눠뽑는다. 특기자전형의 경우 1단계에서 서류 100%로 4배수 면접대상자를 선발한 이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 면접 30%로 최종 선발한다. 예체능실기전형은 학생부교과로 100% 선발 후 1단계 성적 20%, 실기 80%로 평가한다. 예체능서류전형은 디자인학부 40명, 체육과학부 32명을 모집한다. 디자인학부는 서류 100%로 선발하고, 체육과학부는 1단계 서류 100%, 2단계는 1단계 성적 70%에 면접 30%를 반영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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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입학금 2023년부터 완전히 사라진다

    대학 입학금을 완전히 폐지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2022년을 마지막으로 모든 대학의 입학금이 사라진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고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따르면 2023년부터 학교의 설립자와 경영자는 해당 학교에 입학 또는 편입학하는 사람에게 입학금을 받을 수 없다. 앞서 교육부는 2017년 대학 입학금 축소 방침을 밝히고 단계적인 폐지를 추진했다. 당시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는 “입학금 폐지는 시기상조이며 대학 재정 확충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국·공립대의 경우 지난해 입학금 폐지가 확정됐고 이번 개정안이 확정되면 사립대와 사립전문대도 단계적으로 입학금이 폐지된다. 대학 등록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학기별 등록금을 2회 이상으로 분할 납부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한 것이다. 분할 납부 규정은 법 시행 후 최초로 등록금을 징수하는 경우부터 적용한다. 개정안은 법 공포 후 6개월 이후부터 시행된다. 대학들은 등록금이 동결된 가운데 입학금마저 폐지되면서 재정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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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규모 공채 줄어드는 취업시장… 청년 40%“수시채용 좋아요”

    수도권의 한 사립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조수인 씨(23·여)는 9월 2학기에 복학한다. 취업 준비를 위해 1년간 휴학하면서 어학성적을 올리고 3개월간 마케팅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비록 인턴이지만 첫 사회생활이라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채용시장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실감하고 있다. 조 씨는 “대기업들이 갈수록 수시채용을 늘리고 있어 인턴 경험이 더 중요해진 것 같다”며 “일일이 채용정보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관심 있는 기업과 직종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채용시장의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7월 SK그룹은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공채)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도 2월 공채 폐지를 발표했다. 공채 문화가 수시채용으로 바뀌면서 기업과 취업준비생 모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청년 구직자도 수시채용 확대에 “긍정” 구직자들은 수시채용 확대를 어떻게 생각할까. 조사 결과 청년 10명 중 4명은 채용시장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26일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20대(20∼29세) 취업준비생 312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0.3%(1258명)가 수시채용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인 평가는 26.9%(838명)였다. 32.8%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수시채용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공채 준비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40.8%)는 기대감 때문이다. 5월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층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 졸업 후 첫 취업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1개월. 졸업 후 첫 직장을 얻기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 밖에 긍정적인 이유로는 ‘스펙보다 실무 중심 채용에 대한 기대’(24.7%)와 ‘관심 있는 직무에 집중 지원이 가능해서’(14.3%), ‘인적성시험을 위한 시간과 비용이 절약될 것’(11.0%) 등의 순서였다. 기존의 공채 준비를 위해 직무와 상관없이 어학성적, 자격증 취득 등 소위 스펙 쌓기에 매달리고 있었던 것에 대한 불만이 수시채용 확대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익숙한 공채를 선호하고 수시채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청년들도 있다. 특히 수시채용으로 바뀌는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불편함을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구직자들은 ‘원하는 기업의 채용 공고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42.3%)는 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어떤 스펙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21.8%), ‘구체적인 미래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19.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기업의 채용 공고를 찾아다니며 정보를 확인할 수밖에 없는 현재 취업시장의 실태가 반영된 것이다. 공채를 선호한다는 김수민 씨(23·여)는 “수시채용은 모집 시기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점이 불편하다”며 “많은 공고를 찾고 있지만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 직무인지, 회사의 복지나 급여는 어느 정도인지 자세히 확인이 어려워 취업정보 사이트에 올라온 현직자 리뷰를 많이 참고한다”고 말했다. ○ 꼼꼼한 ‘맞춤형’ 정보가 중요 기업이 수시채용을 도입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금까지는 매년 상·하반기 그룹 공채를 통해 대규모 인원을 선발한 뒤 계열사와 부서에 배치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면 수시채용은 필요한 시점에 원하는 인재를 유연하게 영입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것이 많은 기업의 판단이다. NHN의 경우 개발직군은 공채로, 그 외 직군은 상시인재등록시스템을 통한 수시채용으로 선발한다. NHN 인사팀 관계자는 “수시채용은 시기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꾸준히 회사에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지원할 수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관심 있는 지원자들에게 회사 문화를 잘 알리고 채용 과정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NHN이 취업 관련 유튜브 ‘캐치TV’와 제작한 NHN 사옥 체험 영상은 2만5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자동차 HR운영팀 임준영 대리는 “현업에서 필요한 사람을 뽑기 위해 직무 중심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공고만으로 설명이 부족할 수 있어 대학가 취업카페를 활용해 현업 부서 직원들이 취업준비생을 직접 만나 채용 과정과 직무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진학사 캐치 김준석 본부장은 “수시채용 확대는 원하는 인재를 원하는 시기에 선발하고 싶은 기업과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는 취업준비생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준비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기업 문화와 직무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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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학점제, 내년 마이스터고부터 시행

    내년부터 ‘고교학점제’가 마이스터고에 처음 도입된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생이 대학생처럼 듣고 싶은 수업을 신청해 학점제를 이수하는 제도로 정부는 2022년 일부 일반고와 특성화고, 2025년 고교 전체에 도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 충원 부족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21일 ‘2020학년도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원하는 진로에 따라 고교 과목을 선택한 후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점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이다. 내년부터 전국의 마이스터고 51곳이 고교학점제를 적용한다. 마이스터고는 산업계 수요에 따라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직업계 고교다. ‘학생이 무엇을 얼마나 성취했는가’를 기준으로 학점을 이수하고 졸업하는 ‘성취평가제’로 운영되고 있어 고교학점제 적용의 첫 대상이 됐다.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내년부터 마이스터고는 교육과정의 틀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고교학점제가 적용되면 고교 수업의 ‘1단위’가 ‘1학점’으로 바뀌면서 수업 횟수가 줄어든다. 1단위는 50분짜리 수업 17회, 1학점은 16회다. 수업이 줄어드는 대신 산업체나 대학 등에서 체험 및 실습을 할 경우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학생 수요에 따라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직무 관련 과목도 개설한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 과목의 경우 교사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데 시행일에 맞춰 교사 수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22년 일반고 적용이 현실화되면 늘어나는 선택과목에 대한 시험 관리도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강동웅 leper@donga.com·김수연 기자}

    •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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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는 어렵다? 유관순-안중근 전기로 생생하게 익혀요

    국경일의 역사적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학생은 얼마나 될까. 아이들에게 역사는 단순 암기과목으로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다양한 독서 활동을 통해 역사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의 올바른 역사의식 정립을 돕기 위해 독서교육 브랜드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이 소개하는 효과적인 역사책 읽기 방법과 독후 활동을 알아봤다.○ ‘인물 중심 이야기책’으로 흥미 유발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이야기책만 한 게 없다. ‘인물 중심 이야기책’은 역사적 사건들 사이에 숨어 있는 인과 관계를 한 인물의 시점에서 보여줘 이해가 쉽다. 특히 역사적 의미가 있는 국경일에는 해당 시대와 관련 있는 인물을 선정해 책을 추천하면 효과적이다. 최근 74주년을 맞았던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독립운동가 김구나 안창호, 안중근의 이야기책을 읽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동시대 다양한 인물의 일생을 통해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살펴보면 역사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추천도서로는 ‘김구의 봄’(김혜영 글, 스푼북 펴냄·사진), ‘3·1만세 운동의 불을 밝힌 겨레의 빛 유관순’(송윤섭 글, 해와나무 펴냄), ‘안중근’(박신식 글, 아리샘주니어 펴냄)이 있다.○ ‘통사책’으로 역사 흐름 정리하기 역사는 시대와 시대, 사건과 사건이 유기적인 연관성을 가진다. 사건별 원인과 결과를 들여다보면 그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역사적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서술한 통사책이 아이들 역사 교육에 안성맞춤인 이유다. 통사책을 읽고 난 후의 활동도 매우 중요하다. 독서 후에는 책의 내용을 연표로 작성해 시대별 사건의 인과 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할 필요가 있다.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를 담은 ‘한국사 뛰어넘기5’(송영심 글, 열다 펴냄·사진)를 읽었다면, 시대별 주요 인물과 사건, 정치, 경제 등을 간략하게 연표로 정리해볼 수 있다.○ 토의·토론으로 균형 있는 역사의식 키우기 독서 후 토의·토론에 도전해 보자. 역사를 주제로 한 토의·토론은 역사에 대한 균형적 시각을 기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나와 생각이 다른 상대방의 주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한 탐구심과 호기심도 키울 수 있다. ‘광복 이후 정부 수립 당시 상반된 주장을 펼친 김구와 이승만’을 주제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나눠도 좋다. 토론 후에는 전후의 생각 변화 등을 포함해 한 편의 글을 써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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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 참여 6명중 ‘제1저자’ 조국 딸만 학위-소속 허위로 기재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가 문제의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뒤 대학시스템의 참여자 명단에 ‘박사’로 기재된 것은 소속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로 논문에 표기한 사실에 이어 나온 또 다른 부정행위 의심 정황이다. 단국대를 비롯해 학회와 의학계가 조사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위법 사실이 최종 확인될 경우 논문 저자 취소뿐 아니라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까지 취소될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단국대, 논문 위법성 여부 검증 착수 해당 논문의 부정행위 여부를 검증하는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는 22일 첫 회의를 연다. 전체 윤리위원은 10명이다. 위원장은 강내원 교무처장(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 맡았다. 위원회 개최 후 예비조사(30일 이내)가 진행된다. 이때 논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본조사가 시작된다. 조사 기간은 90일이며 필요시 연장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사안이라면 적어도 4개월가량 지나야 결과가 나오는 셈이지만, 사안의 긴급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더 빨리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미성년자의 논문 작성 참여를 검증할 때 통상 ‘연구개발노트’를 확인한다. 연구 과정에서 얻은 정보와 데이터, 노하우 등을 담는 서류인데, 여기에 기록이 없으면 연구 부정을 의심한다. △실험실 출입 기록 △논문 작성 당시의 출입국 기록 등도 점검한다. 또 논문을 준비할 당시 단국대 연구진은 단국대병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각종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분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대학·대학원까지 ‘입학 취소’ 가능성 단국대 조사 결과는 향후 교육부는 물론이고 조 씨가 졸업한 고려대, 재학 중인 부산대 의전원의 ‘후속 조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만약 제1저자 등재 과정에서 부정이 확인될 경우 즉각 논문이 등재된 학회에 통보되고 학교 차원의 징계가 내려진다. 이어 교육부는 단국대 조사 결과를 검토한 후 해당 논문이 고려대 입시에 활용됐는지 확인하게 된다. 만약 부정이 확인된 논문을 입시에 활용한 사실이 인정되면 입학이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부산대 의전원 입학까지 취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단국대에 조 씨의 논문 참여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데다 고려대 입시자료도 보존연한(5년)이 지나 모두 폐기된 상태여서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자료가 없더라도 논문에 기재된 공동 연구자와 학교 관계자 등을 조사해 조 후보자 딸의 논문 기여도가 제1저자로 올릴 만큼이었는지, 이 논문을 대학 입시에 활용해 불법적인 이득을 얻었는지에 대한 확인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대학의 자체 조사가 벽에 가로막혀도 향후 검찰 등에서 부정행위 여부가 가려질 여지도 남아 있다. 이날 고려대는 설명자료를 내 “조 씨가 입학 당시 낸 서류는 2015년 폐기됐다”면서도 “추후 서면 및 출석 조사에 따라 입학전형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로 판단되면 입학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재명 jmpark@donga.com·강동웅·조건희 기자}

    •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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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국대 “논문 확인 미진했다”… 주내 윤리위 열어 조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의 ‘논문 제1저자 참여’ 논란이 확산되자 단국대는 20일 오후 “연구논문 확인에 미진했다”며 학교 측의 실수를 일부 인정했다. 이어 학교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논란이 불거진 당일 오후에 단국대가 서둘러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의 뜻까지 밝힌 것은 논문 저자 선정과 인턴 프로그램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국대는 이번 주 안에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안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서겠다고 했다. 단국대는 “연구 내용이나 결과에 기여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 감사의 표시나 예우 차원에서 저자 자격을 부여한 사례가 있는지 중점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 씨가 2008년 논문 작성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제1저자가 될 만큼 연구성과 면에서 큰 기여를 했는지 여부를 학교 차원에서 1차 조사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단국대는 “조사 결과에 따라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규정에 의거해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 역시 이날부터 조 씨 논문에 문제가 있는지를 조사하는 상태다. 단국대는 조 씨가 참여한 ‘인턴 프로그램’에 대해 “학교가 운영하지 않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조 씨는 단국대 의대 인턴 과정에 참여해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해당 프로그램은 대학병원 차원의 공식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원 개인이 진행한 비공식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만약 조 씨가 처음부터 ‘대학의 공식 인턴 신분’이 아니었다면 논문 참여의 정당성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단국대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앞으로 청소년의 대학병원 견학 등의 신청을 의무화하고 별도 심의해 악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단국대는 미성년자의 논문 공저자 등재 규정을 지금보다 까다롭게 만들 예정이다. 논문을 게재할 때 △미성년자 연구물의 사전 자진신고 △미성년자 저자의 논문 기여항목 적시 등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단국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교원 연구물을 더욱 엄중히 관리할 것”이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단국대가 이번 사태를 최종 수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많다. 단국대는 지난해 교육부에 전달한 ‘미성년자 공저자 논문’ 명단에 조 씨의 논문을 누락해 이번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단국대 측은 “현재 미성년자가 포함된 연구물 실태조사를 마친 단계”라며 “교육부의 공식 조치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강동웅 기자}

    •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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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도 1년 걸려 쓸 논문인데… 2030 “조로남불” 부글부글

    “고2 학생이 논문 제1저자인 게 말이 됩니까? 대학원생도 어려운데….” 서울의 한 사립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 2년째 다니고 있는 장모 씨(25)는 20일 격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가 고교 2학년 때 단국대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이듬해 ‘확장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학술지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보도(본보 20일자 A1·3면)를 접하고서다. 이날 수많은 2030세대가 조 씨와 자신들의 처지를 비교하며 박탈감과 분노를 드러냈다.○ “개천 용 필요 없다더니” 2030 ‘부글부글’ 조 씨의 논문 등재 소식에 20, 30대 대학원생들이 특히 격한 반응을 보였다. 5년 이상 관련 분야를 전공한 대학원생도 SCIE급 논문에 이름을 싣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SCIE는 국제 학술정보 분석업체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과 함께 선별해 관리하는 학술지 데이터베이스(DB)다. 다른 연구자들이 책이나 논문을 쓰면서 많이 인용한 학술지가 SCI와 SCIE에 등재된다. 이 둘은 동급이다. 영어로 발행되는 과학 및 기술 분야 학술지만 3만 개가 넘는데 SCI급과 SCIE급은 1565개뿐이다. 그만큼 SCIE급 학술지에 논문을 실을 땐 깐깐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대학원생들은 SCIE급이 아니어도 논문을 한 편 내면 ‘드디어 하나 나왔다’며 회식까지 하면서 자축하는 게 보통이다. 논문 작성법 안내서를 내기도 했던 중앙대의 한 교수는 “한 분야의 석·박사도 SCIE급 학술지에 실을 논문을 쓰는 데는 최소 1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가톨릭대 약학대학원을 20일 졸업한 김승기 씨(27)는 “조 씨의 경우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다고밖에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던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최근 그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조로남불’(조 후보자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조롱 섞인 표현도 등장했다. 조 후보자는 2012년 3월 자신의 트위터에 “(개천에서)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며 “‘출혈 경쟁’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 데 힘 쏟자”고 올렸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밟고 있는 A 씨(33)는 “나는 말 그대로 ‘개천’ 출신이라서 학창 시절 4시간만 자며 공부했는데 그 시간들을 통째로 부정당한 느낌”이라며 “자기 딸은 금수저의 길만 밟은 (조 후보자의) 이중적인 행태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병우 씨(34)는 “고교 시절 SCIE급 논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학업이 우수했던 조 씨가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한 뒤로는 왜 유급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 씨가 2015년 1학기에 3과목, 지난해 2학기에 1과목을 낙제해 유급된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논문에 가장 크게 기여했어야 ‘제1저자’” 조 씨가 논문에 ‘제1저자’ 자격으로 이름을 올린 점을 두고도 논란이 거셌다. 조 후보자 측은 이날 “조 씨가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실험에 적극 참여하고 6, 7쪽 영어 논문을 완성했다”며 “일반적으로 (제1저자가 아닌) 책임저자가 논문의 저자로 인정되는데, 그 논문엔 지도교수가 책임저자로 명기됐다”고 알렸다. 제1저자라는 지위가 그 이름만큼 중요하지는 않고 조 씨가 정당한 대접을 받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대학교수들은 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통상 제1저자는 실험 설계부터 논문 구성 및 집필 등 모든 과정에 가장 많이 기여한 연구자가 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공저 논문이 인용될 때는 저자의 이름이 제1저자와 ‘나머지(et al.)’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책임저자가 ‘감독’이라면 제1저자는 그 아래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을 뜻한다”고 말했다. 실험 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한 것이 논문에 이름이 실릴 만한 기여라는 조 후보자 측의 해명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논문을 작성할 때 영어 번역만 담당해주는 업체를 따로 쓰는 경우가 많고 대다수 대학이 외국어 번역 프로그램을 갖췄기 때문에 영문 작성은 중요 요소가 아니라는 얘기다. 연세대 의대 B 교수는 “논문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이어야 할 제1저자의 역할이 영문 작성이었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조 씨가 이름을 올린 논문 작성엔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정부 지원금 2500만 원이 투입됐다. ‘나랏돈이 조 씨의 스펙 쌓기에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방대의 한 교수는 “(조 씨가 제1저자로 실린) 논문은 2006년 연구비 지원이 결정됐으니 그 시점에는 이미 논문 설계가 완료된 상태였을 텐데 이땐 조 씨가 인턴을 하기도 전이다”라고 꼬집었다.김재희 jetti@donga.com·신아형·강동웅 기자}

    •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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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반납하고 밤샘 작업… 車 조립하듯 한팀 되는 과정 즐겼죠”

    “나이는 50대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20대 청년 못지않습니다.” 이원문 씨(53)는 공부를 결심한 이유로 ‘배움에 대한 갈망’을 꼽았다. 이 씨는 한양사이버대 기계자동차공학부 3학년 학생이다. 그는 20대의 두 자녀를 둔 가장이자 경기 수원시에서 15년간 자동차정비업소를 운영한 ‘베테랑’이다. 그는 미래 자동차의 중심이 될 친환경 차량을 자세히 공부하기 위해 2017년 한양사이버대에 입학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제작 동아리인 ‘망치모터스’에 가입했다. 그리고 2년 연속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새만금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의 대학생 자동차 제작 대회다. 미국자동차공학회의 자작자동차대회를 본떠 2007년부터 한국자동차공학회가 매년 개최한다. 경쟁 부문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바하(Baja)’ △아스팔트를 달리는 ‘포뮬러(Formula)’ △전기자동차가 주행하는 ‘전기차(EV)’ △기술아이디어와 디자인을 경쟁하는 ‘기술’ 등이다. 올해는 16일부터 18일까지 98개 대학의 186개 팀에서 2700여 명의 대학생이 참가했다. 대회 개최 이래 최대 규모다. 한양사이버대 망치모터스 동아리는 올해 ‘바하’와 ‘전기차’ 부문에 출전했다. 국내 21개 사이버대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자작자동차대회에 참가했다. 망치모터스는 바하 부문 1일 차에 6등, 2일 차에 36등을 기록해 사이버대 최초 입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간 학교의 지속적인 지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참가자들은 “값진 결과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현업에서 일하는 중장년층 학생이 많다 보니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제한된 시간을 이용해 준비했는데도 다른 학부생 팀에 못지않은 수준의 성과를 얻은 것이다. 망치모터스는 2015년 12월 한양사이버대 기계자동차공학부 내에 설립됐다. 2016년부터 군산 자작자동차대회의 바하와 전기차 부문에 참가해왔다. 2016년 첫 출전 당시 바하 부문에서 26위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예선전에서 1등과 0.28초 차로 2등을 하기도 했다. 올해는 군산 자작자동차대회 외에 영광에서 개최되는 자작전기차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망치모터스의 자동차 제작 활동은 교내 학과 경쟁력 사업으로 선정돼 교비도 지원받고 있다. 망치모터스는 작업팀과 사무팀으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작업팀은 용접이나 분쇄기(그라인더) 같은 도구로 파이프 등 부속 부품을 직접 제작해 차량을 만든다. 사무팀은 자작자동차대회 참가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거나 작업에 필요한 부품을 구매하는 등의 일을 맡고 있다. 망치모터스 회원 41명 중 11명은 자동차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어 전문적인 팀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를 완성하기까지 걸림돌도 적지 않다. 자동차 제작은 설계부터 조립, 시운전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동아리 학생들이 수시로 머리를 맞대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이다. 전체 동아리 학생의 85%가량이 직장에 다니고 있다. 평일에는 각자 퇴근한 뒤 오후 7시경 학교에 모인다. 밤 12시까지 작업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방에서 참여하는 학생도 많다.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들은 주말마다 경기 김포시 대곶면의 공장에 모였다. 학생 한 명이 운영하는 공장이다. 토요일에 모여 일요일까지 밤샘작업을 하고 돌아가기도 한다. 2학년 정준오 씨(21)는 광주에서 매주 김포 공장을 왕복하면서 작업에 참여했다. 학교 측은 최근 망치모터스를 위해 경기 시흥시에 약 130m2 규모의 작업장을 마련했다. 동아리 회원 41명 중 30대는 9명, 40대는 2명, 50대는 5명이다. 여학생도 8명(20%)이나 된다. 김도담 씨(25·여)는 “남자 동료들에 비해 체력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모두 열의를 갖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에 종사하는 학생들은 대가 없이 자신이 가진 돈과 시간, 재능을 아낌없이 나눴다. 이 씨도 작업 중 필요한 부속장비를 수시로 지원했다. 이 씨는 “‘희생’이라기보다는 ‘헌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자동차에 대한 열정과 동아리 회원들에 대한 애정 덕분에 즐겁게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학생들의 만족도는 언제나 높다. 나이는 물론이고 성별과 직업도 다른 팀원들이 함께 모여 ‘자동차 제작’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다. 조형준 망치모터스 팀장(22·3학년)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회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잘 몰랐던 자동차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며 “대회 입상도 중요하지만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안전하고 즐겁게 작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염광욱 ‘망치모터스’ 지도교수 “20∼50대 학생들 열정으로 똘똘 뭉쳐” ▼염광욱 한양사이버대 자동차IT융합공학과 교수(사진)는 동아리 ‘망치모터스’의 지도교수다. 염 교수는 2014년부터 부산 동주대에서 자작자동차대회 지도교수로 활동하다 2018년 한양사이버대에 부임했다. 염 교수는 “현업자와 고령자 학생이 많은 사이버대의 특성상 학생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가 쉽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자동차 제작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하며 느낀 점을 염 교수에게 들어봤다. ―자동차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자동차 설계는 다양한 기술이 모여 있는 독특한 학문이다. 엔진이나 변속기 하나만 따로 공부할 수가 없다. 변속기를 공부하면 변속기가 왜 엔진에 붙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하나씩 공부하다 보니 계속 관심이 갔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올해 3월 자작자동차대회 준비를 위해 모였던 적이 있다. 대회에 출전할 전기차 하나를 만드는데도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동차에 대한 생각이 다 달랐다. 한 학생은 빠른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뼈대를 작게 잡자고 주장했다. 반대로 한 학생은 사람이 타는 자동차를 만드는 만큼 탑승하기 편안한 크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나. “가장 중요한 건 대회 규정이라고 봤다.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탑승하기 편안한 차량이 아닌,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차를 만들어야 했다. 학생들이 대회 규정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안에서 의견이 하나로 모아질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대회에 대한 소감은…. “학생들이 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서 지난 대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구성원 모두 전북 군산에 도착한 15일부터 18일까지 밤을 새우는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다. 직업이 있는 학생들도 휴일을 반납해가면서 노력한 덕분에 사이버대 최초로 입상을 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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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학생 ‘교류의 장’ 창업경진대회 눈길

    한양대의 중국 교류는 단순히 중국 유학생을 유치하고 교육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국 재학생과 중국 유학생들이 서로 잘 알고 이해하며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정작 한국 학생을 사귈 일이 적어 아쉬움이 많은 중국 학생들을 배려하는 것이다. 지난달 9일 한양대에서 열린 한중창업경진대회도 이 같은 노력의 하나다. 중소벤처기업부 지원 아래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공자아카데미, 중국 지린대(吉林大)가 공동 주최한 창업경진대회에는 중국에서의 창업에 관심 있는 한양대생과 지린대생 약 50명이 10여 개 팀을 이뤄 각자 구상한 창업 아이템을 발표했다. 각 팀은 양 교 학생을 반드시 1명 이상씩 포함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한국과 중국의 최신 창업 트렌드에 대한 특강을 들은 뒤 팀별로 어떤 아이디어를 통해 창업할 수 있을까를 기획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회 최우수상은 ‘SCAN ME(스캔미)’ 팀이 거머쥐었다. 스캔미 팀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을 만한 옷의 사이즈를 자동으로 골라 추천해주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이 밖에 △여행 중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관광객-현지인 매칭’ 플랫폼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중국 20대를 위한 ‘가이드 매칭’ 플랫폼 △개인 맞춤형 마스크팩 프린터같이 빠른 시일 내 상용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경진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만족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스캔미 팀의 중국인 유학생 위안잉(元英) 씨(29·여·한양대 대학원 의류학과 14학번)는 “한국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제 사업 계획까지 수립해본 뜻깊은 기회였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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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유학생 특별전형으로 인재 유치… “취업까지 책임져요”

    한양대는 ‘G2’로 성장한 중국과의 교류를 늘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칭화대(淸華大), 베이징대(北京大)를 비롯해 베이징외국어대, 런민대(人民大), 지린대(吉林大) 등 중국 여러 대학과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한양대와 베이징외국어대는 두 학교의 경영학 전공 학생들이 6개월에서 1년까지 서로의 학교에 머물며 수업을 듣고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유학생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 16만671명 가운데 중국 학생이 6만8994명(43.12%)으로 가장 많았다. 한양대는 이 중에서 역량이 뛰어난 중국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특별 입학전형을 운영하고, 유학 생활이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두고 있다.중국 유학생 특별 입학전형, ‘레드라이언’ 한양대는 중국 유학생 선발에 ‘레드라이언(Red-Lion)’ 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레드’와 한양대를 뜻하는 사자 ‘라이언’이 결합된 이름으로, 우수한 중국 유학생을 선발해 세계적 리더로 육성하겠다는 한양대의 포부를 드러낸다. 레드라이언 전형은 ‘글로벌 리더’ 전형과 ‘글로벌 CEO’ 전형으로 나눠 다양한 역량의 중국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글로벌 리더’는 학업 우수자를 위한 전형이다. 중국 국적의 지원자 중 우수 성적을 보유한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해당하는 중국 ‘가오카오(高考)’에서 ‘1본선 대학’에 합격 가능한 학생들이 대상이다. 1본선 대학은 가오카오 성적 1등급으로 진학할 수 있는 칭화대, 베이징대 등 중국의 명문 상위권 대학을 말한다. 성적에 따라 4년간 장학금을 제공하며, 단기 어학연수 기회와 기숙사 우선 제공, 한국어 멘토링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글로벌 CEO’는 창업자 마인드를 가진 중국 학생 선발을 위한 전형이다. 소위 ‘끼’가 있는 학생들을 찾아내 애플, 아마존과 같은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CEO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주 전공 외에 ‘글로벌 CEO’ 융합전공을 함께 공부하게 된다. 해당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한양대 내에 준비된 다양한 창업지원 교육 기회와 기숙사 우선 배정, 어학연수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유학생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 한양대는 유학생을 돕기 위한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중국 유학생 중에는 한류를 동경해 공부하러 왔다가 언어 문제나 문화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양대는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대학생활 만족도 조사를 하고 있다. 또 카운슬링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과 교우관계, 진로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양대는 ‘웰컴한대’라는 한양대만의 독특한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웰컴한대’는 2016년 발족한 외국어 봉사단으로, 2개 이상의 외국어에 능통한 학생들이 국제관 건물 로비에 상주하며 유학생들에게 학사정보와 행사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생활을 하며 유학생들이 꼭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어 상담 만족도와 재방문율이 높다.취업까지 책임지는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 한양대는 졸업 후 우리나라 기업에 정착하길 원하는 유학생들을 위해 취업 특강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한양대가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15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 외국인 유학생 한국 생활실태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남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28.8%에 달했다. 한양대는 이 학생들을 위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외국인 채용 동향과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 등을 알려주고 개별 첨삭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먼저 한국 기업에 취업한 선배들과 ‘멘토-멘티’를 맺어주고 합격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노력의 결과로 최근 다수의 유학생들이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SK, 롯데 등 국내 유수의 기업에 입사했다. 4월 현대자동차에 취업한 웨이웨이(魏巍) 씨(26·기계공학과 13학번)는 “한국 대학들의 커리큘럼, 장학 제도 등을 비교해보고 최종적으로 한양대를 선택했다”며 “학교에서 진행한 외국인 취업특강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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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필수 과목까지 폐강… 학생들도 ‘강사법 타격’

    ‘인문 사회 미컨 IT 교양학부 대학원 담당, 미지정 교수 행방 수배.’ 8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수배전단’의 제목이다. 1일 시행된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한 대학의 수강신청 혼란을 빗댄 내용이다. 2학기 개강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대학마다 상당수 수업의 강사가 아직 지정되지 않고 있다. 수배전단에 등장한 대학의 경우 학과 학부 대학원에 걸쳐 84개 수업의 강사가 ‘미지정’ 상태다. ‘전필(전공필수) 하나가 수강신청 전날 폐강됐다’ ‘총장실 점거합시다’ ‘강의계획서는 언제 올라와요’ 등 학생들의 불만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은 다른 대학들도 비슷하다. 서울의 한 4년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생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수강신청이 시작됐지만 강의 수가 크게 줄어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신청할 수 없어서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재학생 A 씨는 “선택할 수 있는 수업이 없어서 도저히 시간표를 짤 수가 없다”며 “학교에선 강의 수를 줄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자세히 보니 교양과목뿐 아니라 전공필수 과목과 분반강의도 줄었다”고 말했다. 수강신청 혼란은 2학기 개강이 다가오면서 자칫 ‘대란’으로 번질 수 있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2학기 수업을 위해 강사 신규 채용 인원 등을 확정해 공고 절차까지 마무리한 대학은 전국 328곳(일반대 191곳, 전문대 137곳) 중 106곳(32.3%·1일 기준)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개강이 코앞인데도 아직 강사 채용 규모조차 확정하지 못하거나 아예 뽑지 않기로 한 대학들이다. 한 4학년 여대생은 “몇백만 원 등록금 내고도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없다”며 졸업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하고 있다. 뒤늦게 강사가 배정된 수업도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다. 강의계획서가 제때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또 다른 대학의 재학생 B 씨는 “강사마다 중간·기말고사를 치르는 시기와 방식이 모두 다르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한 학기 강의 계획을 보고 수강 가능한 강의를 걸러내야 하는데 계획이 모두 비어있어 황당하다”고 말했다. 강사법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에서도 일부 강의계획서가 올라오지 않아 학생들이 애를 먹었다.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30일 예비수강신청 기간에 개설된 3661개 강좌 중 강의계획서가 게재되지 않은 강좌가 21%(약 770개)라고 밝혔다. 특히 사범대학 교직과목은 지난달 29일 기준 미게재율이 63%에 달했다. 대부분 강사가 확정되지 않았다. 신청 가능한 강의가 품귀현상을 보이자 학생들은 ‘수강거래’에 더욱 몰리고 있다. 각 대학 커뮤니티에는 “○○○ 강의 삽니다”라는 식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수강권을 사고파는 일이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건의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교육부는 수강신청 기간 중 각 대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일 강사법 시행 후 임용을 진행하면서 (강사 채용)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며 “개학 전까지 강사 채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강동웅 leper@donga.com·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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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수상고, 2024년 경기상고에 통합된다

    서울 성동구 덕수고 특성화계열(옛 덕수상고)이 2024년 경기상고(종로구)에 통합된다. 서울에서 특성화고 통폐합이 추진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덕수상고-경기상고 통폐합안’을 확정하고 다음 달부터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덕수고 이전·재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덕수고는 서울 유일의 종합고다. 종합고는 일반계열(인문계열)과 특성화계열(실업계)을 함께 운영하는 학교다. 덕수고는 1910년 개교해 상업고로 운영되다가 2007년 일반계열이 설치되면서 종합고가 됐다. 이번 통폐합으로 덕수고 특성화계열은 2023년까지만 현재 성동구 교사(敎舍)에서 운영된다. 일반계열은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로 이전해 2021년부터 일반고로 운영될 예정이다. 덕수상고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재연 대법관 등 수많은 정관계 인사를 배출했다. 야구로도 유명하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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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사 수배전단까지 등장…개강 앞둔 대학가 수강신청 ‘대란’

    ‘인문 사회 미컨 IT 교양학부 대학원 담당, 미지정 교수 행방 수배’ 8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수배전단’의 제목이다. 1일 시행된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한 대학의 수강신청 혼란을 빗댄 내용이다. 2학기 개강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대학마다 상당수 수업의 강사가 아직 지정되지 않고 있다. 수배전단에 등장한 대학의 경우 학과 학부 대학원에 걸쳐 84개 수업의 강사가 ‘미지정’ 상태다. ‘전필(전공필수) 하나가 수강신청 전날 폐강됐다’ ‘총장실 점거합시다’ ‘강의계획서는 언제 올라와요’ 등 학생들의 불만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은 다른 대학들도 비슷하다. 서울의 한 4년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생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수강신청이 시작됐지만 강의 수가 크게 줄어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신청할 수 없어서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재학생 A 씨는 “선택할 수 있는 수업이 없어서 도저히 시간표를 짤 수가 없다”며 “학교에선 강의 수를 줄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자세히 보니 교양과목뿐 아니라 전공필수 과목과 분반강의도 줄었다”고 말했다. 수강신청 혼란은 2학기 개강이 다가오면서 자칫 ‘대란’으로 번질 수 있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2학기 수업을 위해 강사 신규 채용 인원 등을 확정해 공고절차까지 마무리한 대학은 전국 328곳(일반대 191곳·전문대 137곳) 중 106곳(32.3%·1일 기준)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개강이 코앞인데도 아직 강사 채용규모조차 확정하지 못하거나 아예 뽑지 않기로 한 대학들이다. 뒤늦게 강사가 배정된 수업도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다. 강의계획서가 제때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또 다른 대학의 재학생 B 씨는 “강사마다 중간·기말고사를 치르는 시기와 방식이 모두 다르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한 학기 강의 계획을 보고 수강 가능한 강의를 걸러내야 하는데 계획이 모두 비어있어 황당하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개강 후인 다음 달에야 강의계획서를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강사법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에서도 일부 강의계획서가 올라오지 않아 학생들이 애를 먹었다.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30일 예비수강신청 기간에 개설된 3661개 강좌 중 강의계획서가 게재되지 않은 강좌가 21%(약 770개)라고 밝혔다. 특히 사범대학 교직과목은 지난달 29일 기준 미게재율이 63%에 달했다. 대부분 강사가 확정되지 않았다. 신청 가능한 강의가 품귀현상을 보이자 학생들은 강의를 ‘수강거래’에 더욱 몰리고 있다. 각 대학 커뮤니티에는 “OOO 강의 삽니다”라는 식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수강권을 사고파는 일이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건의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교육부는 수강신청 기간 중 각 대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일 강사법 시행 후 임용을 진행하면서 (강사 채용)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며 “개학 전까지 강사 채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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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고-특목고, 명문대 가는 지름길 아니다”

    올 1월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에서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진학 관련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올해 서울대에 지원한 학생 3명의 학업정보가 공개됐다. 학생별 출신고교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각각 인문계 일반고와 종합고, 특수목적고(특목고) 출신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성적과 내신 등급 등이 모두 달랐다, 하지만 모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고교 유형이 입시 성공의 결정적인 잣대로 보기 힘든 대목인 셈이다. 7일 입시정보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종합고 출신으로 분류된 A 지원자는 학교의 평균점수가 39.04점으로 매우 낮았고 표준편차도 21.24로 크게 나타났다. 시험이 어려워서 평균점수가 낮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표준편차를 고려할 때 상위권보다 하위권이 더 많은 구조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반면 B 지원자는 특목고 출신으로 분석됐다, 해당 학교의 평균성적은 87.84점으로 매우 높게 확인됐다. 표준편차 역시 6.9로 A 지원자의 학교보다 작게 나타났다. 두 지원자는 성적 분포가 서로 다르게 나타났지만, 자신이 다닌 고교의 유형과 상관없이 모두 서울대에 합격했다. 교육당국은 최근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비롯한 특목고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 학교들이 고교 입시의 서열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뿐 아니라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자사고와 외국어고, 과학고를 비롯한 특목고에 들어가면 일반고보다 명문대 진입이 수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고교 유형은 종합적인 학생 학업역량 평가를 위해 고려되는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다. 대학은 학생들의 정확한 학업성취도 파악을 위해 교과목 성적뿐 아니라 서류와 면접 등 다양한 지표를 활용한다. 이때 학생의 특목고 출신 여부를 알면 교과목 성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 특목고 학생이 일반고 학생보다 내신 성적이 낮더라도 학교의 평균적인 학업 수준이 높았다면 그 차이를 반영해줘야 공정한 평가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입 전형을 살펴봐도 특목고 진학이 성공적인 명문대 입학을 보장한다고 보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내신 성적 반영 비율이 높은 전형에서는 특목고 학생에 비해 일반고 학생이 유리하다. 교과 성적이 불리한 특목고 학생들은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합격할 확률도 낮다. 무엇보다 대학 입시는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수능중심전형, 특기자전형 등 다양한 유형이 있기 때문에 특정 고교 유형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거나 불리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따라서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서는 고교 유형이 아닌 ‘학생 스스로가 어떤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카더라’식의 막연한 추정보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성장하려 노력하는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대학의 이야기를 신뢰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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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고 억누르자… 과학고-영재학교 입시학원으로 ‘우르르’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한 건물에서 학생 30여 명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대부분 초등학생으로 보였다. 건물 외벽에는 ‘올림피아드 대비반’ ‘영재고 ○○명 합격’ 같은 내용의 광고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이곳은 주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고와 영재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전문학원이다. 저마다 손에 프린트물을 든 학생들은 가방을 메거나 소형 캐리어를 끌고 학원 앞 도로로 달려갔다. 도로는 15분 전부터 차량들이 몰려 북새통이었다. 자녀의 모습을 본 학부모들은 여기저기서 손짓을 하거나 경적을 울렸다. 요즘 과학고나 영재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학원들의 풍경은 이와 비슷하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외고)의 미래가 갈수록 불안해지면서 과학고나 영재학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교육당국이 자사고와 특목고를 ‘특권학교’로 지목하고 지정 취소 등이 현실화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전북 전주 상산고의 경우 지난달 26일 교육부의 부동의 결정 덕분에 가까스로 지정 취소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학원가의 분위기를 바꿔놓지는 못했다.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이미 전북도교육청이 상산고를 평가에서 떨어뜨렸다는 발표가 나자 자사고 준비반의 학생 20명 중 17명이 수강을 취소하거나 과학고 준비반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8월 말 과학고 원서마감을 앞두고 첨삭을 위해 대기번호표까지 받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영재학교 인기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진학설명회 분위기는 ‘대입설명회’ 못지않다. 이달 초 한 영재학교 전문학원이 주최한 진학설명회는 공지가 올라오자마자 순식간에 신청이 마감됐다. 신청자 대부분은 초등생 학부모다. 기자가 학원 측에 문의했지만 “서울, 경기 등 여러 곳에서 설명회를 진행하는데 빈자리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올 4월 원서를 접수한 전국 8개 영재학교의 경쟁률은 15.32 대 1로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선출된 진보교육감마다 자사고와 외고를 없애 고입 경쟁을 완화하겠다고 주장했다. 치열한 내신 경쟁 탓도 있지만 언제 문 닫을지 모르다 보니 자사고와 외고 인기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특수목적고(특목고)인 과학고 사정은 반대다. 정부 정책의 ‘무풍지대’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월성 교육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이 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사고와 외고 폐지는 고교 입시 경쟁을 완화시키기보다 과학고나 영재학교로의 쏠림현상을 가속화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고입학원들에 따르면 과학고와 영재학교 진학 준비는 보통 초등학교 3∼5학년 때 시작된다. 초등학생 때 고교 수학을 모두 마치고 중학교 때 수학·과학 올림피아드에서 이른바 ‘색깔 있는 상(금·은·동)’을 받는 게 정석 코스로 알려졌다. 9개월가량 영재학교 준비학원을 다닌 뒤 과학고에 진학한 A 군(16)은 “부모님이 권해서 다녔는데 너무 힘들었다. 과제까지 마치면 매일 자정이 넘었다”고 말했다. 영재학교 입시컨설팅 전문가 A 씨는 “평소에는 월 200만 원, 올림피아드 시즌이나 방학 때는 400만 원 가까운 학원비가 나온다”며 “사교육의 난이도와 비용으로 보자면 과학고와 영재학교 입시가 ‘끝판왕’이다”라고 말했다.강동웅 leper@donga.com·김수연 기자}

    •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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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고 인기 ‘뚝’, 과학고·영재학교로 몰려…진학 준비는 언제부터?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한 건물에서 학생 30여 명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대부분 초등학생으로 보였다. 건물 외벽에는 ‘올림피아드 대비반’ ‘영재고 ○○명 합격’ 같은 내용의 광고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이곳은 주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고와 영재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전문학원이다. 저마다 손에 프린트물을 든 학생들은 가방을 메거나 소형 캐리어를 끌고 학원 앞 도로로 달려갔다. 도로는 15분전부터 차량들이 몰려 북새통이었다. 자녀의 모습을 본 학부모들은 여기저기서 손짓을 하거나 경적을 울렸다. 요즘 과학고나 영재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학원들의 풍경은 이와 비슷하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외고)의 미래가 갈수록 불안해지면서 과학고나 영재학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교육당국이 자사고와 특목고를 ‘특권학교’로 지목하고 지정 취소 등이 현실화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전북 전주 상산고의 경우 지난달 26일 교육부의 부동의 결정 덕분에 가까스로 지정 취소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학원가의 분위기를 바꿔놓지는 못했다.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이미 전북도교육청이 상산고를 평가에서 떨어뜨렸다는 발표가 나자 자사고 준비반의 학생 20명 중 17명이 수강을 철회하거나 과학고 준비반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8월 말 과학고 원서마감을 앞두고 첨삭을 위해 대기번호표까지 받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영재학교 인기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진학설명회 분위기는 ‘대입설명회’ 못지않다. 이달 초 한 영재학교 전문학원이 주최한 진학설명회는 공지가 올라마자 순식간에 신청이 마감됐다. 신청자 대부분은 초등생 학부모다. 기자가 학원 측에 문의했지만 “서울, 경기 등 여러 곳에서 설명회를 진행하는데 빈 자리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올 4월 원수를 접수한 전국 8개 영재학교의 경쟁률은 15.32대 1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출된 진보교육감마다 자사고와 외고를 없애 고입 경쟁을 완화하겠다고 주장했다. 치열한 내신 경쟁 탓도 있지만 언제 문 닫을지 모르다보니 자사고와 외고 인기는 계속 줄고 있다. 하지만 같은 특수목적고(특목고)인 과학고 사정은 반대다. 정부 정책의 ‘무풍지대’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월성 교육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이 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사고와 외고 폐지는 고교 입시 경쟁을 완화시키기보다 과학고나 영재학교로의 쏠림현상을 가속화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고입학원들에 따르면 과학고와 영재학교 진학 준비는 보통 초등학교 3~5학년 때 시작된다. 초등학생 때 고교 수학을 모두 마치고 중학교 때 수학·과학 올림피아드에서 이른바 ‘색깔 있는 상(금·은·동)’을 받는 게 정석 코스로 알려졌다. 9개월가량 영재학교 준비학원을 다닌 뒤 과학고에 진학한 A 군(16)은 “부모님이 권해서 다녔는데 너무 힘들었다. 과제까지 마치면 매일 자정이 넘었다”고 말했다. 영재학교 입시컨설팅 전문가 A 씨는 “평소에는 월 200만 원, 올림피아드 시즌이나 방학 때는 400만 원 가까운 학원비가 나온다”며 “사교육의 난이도와 비용으로 보자면 과학고와 영재학교 입시가 ‘끝판왕’이다”라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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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째 빠짐없이 日 찾아 한일교류 교육봉사

    “초성 ‘ㄱ’, ‘ㄴ’으로 이뤄진 단어를 가장 많이 만든 팀이 이기는 거예요!” 23일 오전 11시경 일본 교토(京都)의 한국학교인 교토국제학교에서 ‘한글 게임’이 시작됐다. 초등학생 12명이 2개 조로 나뉘어 주어진 초성에 맞는 단어를 적어 내는 게임이다. 잠시 고민하던 아이들은 ‘가난’ ‘고뇌’ 같은 단어를 앞다퉈 종이에 써 내려갔다. 한 학생이 ‘구닌(군인)’이라는 단어를 적었다. 지켜보던 한 대학생이 정확한 맞춤법을 설명해주자, 학생은 ‘이제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게임을 준비한 건 한국의 대학생 교육기부단체인 ‘국인’ 소속 학생들이다. 국인은 ‘국가적 인재, 국제적 인재’를 뜻한다. 2004년 자발적으로 모인 대학생들이 국내외 초중고교생에게 자신들이 가진 지식과 재능을 나눠 주고 있다. 일본 방문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2009년부터 매년 일본 내 한국학교에 가서 우리 문화를 알리고 있다. 올해는 19일부터 8월 3일까지 대학생 80명이 교토국제학교와 일본 오사카(大阪)의 건국학교, 금강학교 등을 방문 중이다. 학생 수가 적게는 154명, 많게는 447명이고 정식 학력을 인정받는 학교다. 학생 대부분은 재일교포이지만 최근 한류 인기에 힘입어 순수 일본 학생도 적지 않다. 최근 한일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대학생들이 찾은 한국학교의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각 학교에서는 △떡볶이 만들기 △색종이로 한복 접기 △한국어로 토론하기 △태권도 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고려대 역사교육과 1학년 신유나 씨(19·여)는 “삼국시대 때 칠지도(七支刀)를 설명하며 백제와 일본의 가까웠던 역사를 소개하자 한 일본 학생이 태극기와 일장기를 그린 뒤 ‘한국과 일본은 친구’라는 글을 쓴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 한국학교를 찾은 대학생들은 이 같은 활동이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하연 씨(18·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학년)는 “한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돼 솔직히 비행기 타는 순간까지 걱정스러웠다”며 “하지만 한국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보니 우리의 작은 걸음이 하나로 모이면 큰 갈등도 해결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승환 국인 대표는 “사실 최근 상황 때문에 잠시 활동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순수 민간 교류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교토·오사카=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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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고 “없던 지표까지 적용해 당혹”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 8곳에 대한 사흘간의 청문 일정이 22일 시작됐다. 첫날 경희고와 배재고, 세화고는 교육청을 상대로 평가 절차와 기준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청문은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에 대한 학교 측 입장을 듣는 자리이다. 학교의 ‘최후변론’인 만큼 변호인단뿐 아니라 자사고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학생과 학부모도 참석했다. 세 학교는 교육청의 절차와 기준을 문제 삼으며 공정성이 결여된 평가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재윤 세화고 교장은 “2014년 평가엔 없던 지표가 이번에 적용된 게 당혹스러웠다”며 “교육청은 ‘교육과정 다양화’ 부분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우리는 상당히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했기에 자사고로서 자격이 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고 학부모 10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경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청문에 참석했던 학부모 대표 이숙영 씨는 “자사고마저 사라지면 강북에, 동대문구에서 좋은 학교를 찾기는 더 어려워지는 셈”이라며 “만일 일반고로 전환된다면 한 울타리 안에 일반고·자사고 이원화 체제가 되어 혼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모 씨는 “일반고가 괜찮다면 비싼 돈을 내고 자사고를 왔겠는가”라며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튿날인 23일에는 숭문고와 신일고 이화여대부고, 24일에는 중앙고와 한양대부고를 대상으로 청문 절차가 진행된다. 오세목 자사고연합회장은 “교육부의 동의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8개 자사고가 공동으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행정소송에 돌입할 계획이며, 감사원에 서울시교육청의 평가과정 감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와 교육시민단체들은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는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에 즉각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25일 교육부는 특목고 등 지정위원회를 열어 상산고의 지정 취소 여부를 검토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조민재 인턴기자 국민대 한국역사학·미디어전공 졸업}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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