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김소영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구독 60

추천

안녕하세요. 김소영 기자입니다.

ksy@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교육81%
사회일반13%
국제일반3%
노동3%
  • “부모 대하듯 환자 돌봤던 딸” “누구보다 사명감 강했던 아들”

    “제9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중앙119구조본부 다섯 영웅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지난해 10월 31일 독도에서 긴급 환자를 소방헬기로 이송하다 순직한 구조대원들의 모습이 스크린에 뜨자 시상식장 곳곳에선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대상 수상자들을 대신해 ‘제9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 참석한 유족들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고 박단비 소방교 대신 단상에 오른 아버지 박종신 씨(57)는 입술을 꽉 깨물고 연신 눈가를 훔쳤다. 어릴 때부터 소방대원을 꿈꿨던 딸은 부모의 반대에도 의지를 꺾지 않았다고 한다. 소방대원이 된 뒤엔 집에서도 연습에 매진할 정도였다. 박 씨는 “눈을 감고 다시 떠도 항상 딸이 어른거린다”며 “부모를 대하듯 환자를 돌봤던 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고 서정용 검사관은 주변에서 묵직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동료인 안병우 항공정비실장은 “자신의 자리에서 늘 할 일을 충실히 했던 책임감 강한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고 이종후 부기장은 3000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였다. 동료들은 그를 몸을 사리지 않고 희생정신이 강한 대원이었다고 칭찬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해난구조요원으로 꼽혔던 고 배혁 소방장의 아버지 배웅식 씨는 “누구보다 책임감과 사명감이 강한 아들”이라고 말했다. 제복상을 받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인천해양경찰서 구조대의 최문호 경장(31)은 지난해 서격렬비열도 인근 해상에서 화물선과 어선이 충돌했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했다. 바다에 빠진 화물선 선장을 구조하고 응급조치를 해 귀한 생명을 구했다. 최 경장은 “선장님이 깨어나 ‘감사하다’고 했을 때 저야말로 살아나 주셔서 고맙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71항공정비대대 김용필 준위(56)는 1983년 헬기 정비 부사관으로 입대한 뒤 37년간 전투헬기를 조종해왔다. 김 준위는 육군 현역 조종사 중에서 최다 무사고 비행 1만 시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 준위의 부인 박차순 씨(56)는 남편이 혹시라도 위험한 일을 겪을까 봐 매일 아침마다 기도를 한다. 박 씨는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무사히 군 생활을 한 남편이 누구보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 지능범죄수사대 박종배 경감(51)은 “저 혼자 특출하게 잘해서가 아니라 동료들이 함께한 덕분”이라며 겸양했다. 박 경감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등에 거점을 두고 보이스피싱으로 3000여 명으로부터 120억 원을 가로챈 7개 조직을 붙잡아 244명을 구속시켰다. 박 경감은 “범죄를 당한 피해자들의 가정이 무너지거나 피해자들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 반드시 범인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범인 검거가 곧 범죄 예방이라는 생각으로 현장에서 뛰고 있다”고 했다. 위민경찰관상을 받은 부산 기장경찰서 김양진 경위(49)는 2018년 10월 마을버스에서 압축천연가스(CNG)가 유출된 사고 현장에서 시민들을 구조하다 가스 중독으로 실신해 병원에 실려 갔다. 5년 전에는 술에 취해 택시 운전사를 폭행하며 난동을 부리는 남성을 제압하다 허리를 다쳐 수술을 받기도 했다. 김 경위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워낙 위험해 구급대원들도 현장 진입을 만류했지만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참 아찔했던 순간”이라며 회상했다. 이날 시상식은 모두 15명의 영예로운 제복을 입은 경찰과 소방관, 군인 등이 상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수상자 가운데 7명은 유명을 달리해 유족들이 대신 참석했다. 일민미술관에서 차분하게 치러진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방지하기 위해 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제복상김태근 소령(해군 6항공전단 627비행대대)김용필 준위(육군 항공작전사령부 71항공정비대대)박종배 경감(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 지능범죄수사대)신영환 경위(전북지방경찰청 고창경찰서 흥덕파출소)서왕국 소방장(인천영종소방서)최문호 경장(중부지방해양경찰청 인천해양경찰서구조대)◇위민경찰관상故이상무 경위(경남지방경찰청 김해중부경찰서상동파출소)국승옥 경위(전북지방경찰청 익산경찰서 생활안전계)김양진 경위(부산지방경찰청 기장경찰서 일광파출소)◇위민소방관상故박찬희 소방령(소방청)심사위원한덕수 전 국무총리(심사위원장)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김용민 전 감사원 감사위원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김소영 ksy@donga.com·박종민 기자}

    • 2020-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4년간 20명에 피해 호소-인사이동 요청했지만 묵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 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22일 “A 씨가 4년 동안 20명의 전·현직 비서관 등에게 성적 괴롭힘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고 인사이동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20명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박 전 시장의 전 비서실장인 B 씨가 A 씨로부터 인사이동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A 씨가 인사 담당자 등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답은 ‘남은 30년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하도록 해줄 테니 다시 비서실로 와 달라’ ‘인사이동과 관련해선 시장에게 직접 허락을 받아라’ 등이었다”고 전했다. 또 “경찰에 고소하기 전날 검찰에 박 전 시장의 고소 관련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A 씨 측은 “서울시는 조사 주체가 될 수 없다. 공공기관 성희롱 등의 조사 및 구제 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가 진행하는 게 최선”이라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진상규명합동조사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는 “경찰, 검찰 및 인권위 등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조사단 구성 방침을 철회했다.김소영 ksy@donga.com·이지훈 기자}

    • 2020-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피해 호소했더니 ‘네가 예뻐서 그랬겠지’라며 박원순 시장 두둔”

    “(네가) 예뻐서 그랬겠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 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4년 동안 전·현직 비서관 등 20명에게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돌아온 건 “몰라서 그래…” 등 박 전 시장을 두둔하는 반응이 많았다. 피해자 측의 22일 기자회견은 A 씨가 시 관계자들에게 피해를 호소하거나 인사이동을 요청했지만 해당 직원들이 이를 방관하고 묵인했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서울시 직원들이 성추행을 방조했다는 증언이 나온 만큼 경찰의 수사가 필요하단 의견이 나온다. 경찰은 전·현직 비서관 등 20명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는 전직 시장 비서실장 B 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 씨는 A 씨로부터 성추행 피해 호소가 아닌 인사이동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남은 30년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해줄 테니…”이날 기자회견에선 서울시 직원들이 피해자 A 씨의 호소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오히려 A 씨를 설득하고 회유하려는 사례가 여실하게 드러났다. A 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에 따르면 A 씨는 자신이 입은 피해를 인사담당자에게 전달했으며, 직장 동료에겐 박 전 시장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문자와 속옷 사진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해당 직원들은 A 씨의 편을 들거나 공감을 표하기보단 박 전 시장으로 기울어진 듯한 발언을 했다. “남은 30년 공무원 생활을 편하게 하도록 해줄 테니 다시 비서로 와 달라”고 하기도 했다. 부서 이동을 요구했던 A 씨에게 “시장에게 직접 허락 받아라”고 답한 상급자도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전직 비서실장인 B 씨에게도 인사이동을 요청했지만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주변에 성 고충 등을 호소했는데도 피해자의 전보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아 A 씨가 지속적으로 추행 피해에 노출되도록 만들었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추행 방조 혐의 인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은 박 전 시장의 전·현직 비서실장들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역대 비서실장들은 이상한 낌새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다들 주장한다”면서 “4년 동안 지속된 성적 괴롭힘을 몰랐다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부소장은 이어 “피해자를 힘들게 하는 것은 댓글이 아니라 헌신적으로 일했던 조직과 이 사건을 아는 동료들의 은폐·왜곡”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아이폰 비밀번호는 해제, 압수수색영장은 기각 경찰은 이날 오후 유족 대리인과 서울시 관계자 등이 참관한 가운데 박 전 시장이 숨지기 직전 가지고 있던 아이폰XS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박 전 시장의 아이폰 비밀번호는 피해자 변호인 측이 경찰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에 A 씨가 경찰이 이미 제출한 성추행 관련 증거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박 전 시장이 사망 직전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는지도 파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찰이 서울시 측의 묵인 및 방조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서울시청 사무실과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해 신청한 압수수색영장은 이날 오전 기각됐다. 압수수색영장 심사를 한 서울중앙지법은 “(성추행을 방조 및 묵인한 직원 등) 피의자들에 대한 범죄 혐의 사실의 소명이 부족하고, 범죄 혐의 사실과 압수수색할 물건과의 관련성 등 압수수색의 필요성에 대한 소명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경찰이 박 전 시장의 또 다른 휴대전화 2대에 대해 신청한 영장도 기각됐다. 서울북부지법은 당시 “강제수사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피해자 측의 추가 기자회견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고, 참고인 조사를 한 뒤 영장을 신청했다면 영장심사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이 압수수색영장 기각 사실을 섣불리 공개한 것을 놓고도 뒷말이 나온다. 사실상 서울시 측에 수사기관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준비 중이니 대비하라고 알려준 것 아니냐는 것이다. 피해자 측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김소영·박상준 기자}

    • 2020-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피해 호소에도 “예뻐서 그랬겠지…동료들 은폐·왜곡 가담” 주장

    “이 사건을 알고 있는 20명의 동료들이 (사건을) 은폐·왜곡하는 데 가담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을 고소한 피해자가 수년 간 주변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피해를 호소했지만 해당 직원들이 이를 방조·묵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시 청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22일 기각됐다. 하지만 시 관계자들의 방조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만큼 경찰의 강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피해 호소에 “예뻐서 그랬겠지” 반응 이날 피해자 A 씨 측의 기자회견에는 서울시 직원들이 피해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A 씨를 설득 회유하려는 행태가 그대로 드러났다. A 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에 따르면 A 씨는 자신이 입은 피해를 인사담당자에게 전하고 직장 동료에겐 박 전 시장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문자와 속옷사진까지 보여줬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직원들은 “(네가) 예뻐서 그랬겠지” “뭘 몰라서 그래” 등 오히려 박 전 시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신적 고통 등을 이유로 부서 이동을 요구했던 A 씨에게 “(성추행의 주체인) 시장에게 직접 허락 받으라”고 답한 상급자도 있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성 고충 등을 호소했는데도 피해자의 전보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아 A 씨가 지속적으로 추행 피해에 노출되도록 만들었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추행 방조혐의 인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전 시장의 전현직 비서실장들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역대 비서실장들은 이상한 낌새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다들 주장한다”면서 “4년 동안 지속된 성적 괴롭힘을 몰랐다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라 지적했다. 김 부소장은 이어 “피해자를 힘들게 하는 것은 댓글이 아니라 4년 간 헌신적으로 일했던 조직과 이 사건을 아는 20여 명 동료들의 은폐·왜곡”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비서실장 A 씨를 포함해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 측이 언급한 20명의 서울시 관계자 명단을 이날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압수수색 영장 또 기각 피해자 측이 추가 폭로와 함께 경찰 등의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은 또 다시 기각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22일 “서울시청 등에 대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이 ‘필요성 부족’ 등의 이유로 기각됐다”고 밝혔다. 해당 영장에는 박 전 시장의 다른 휴대전화 압수수색에 대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심사를 한 서울중앙지법은 “(성추행을 방조한 직원 등) 피의자들에 대한 범죄혐의사실의 소명이 부족하고, 범죄혐의사실과 압수수색할 물건과의 관련성 등 압수수색의 필요성에 대한 소명도 부족하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법원은 범죄혐의 소명과 관련해 서울시 직원 중 누가 어떤 방법으로 성추행 피해를 방조했는지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다고 봤다. 17일 신청한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통신영장 기각에 이어 또 다시 관련 영장이 기각되며 경찰 수사는 제동이 걸렸다. 기각 사유가 ‘필요성 부족’ ‘소명 부족’ 등으로 밝혀지며 경찰이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부실한 영장을 신청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피해자 측은 서울시가 구성하는 진상조사위원회 불참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조만간 국가인권위에 직접 진정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서울시 자체 조사가 아니라 외부 국가기관이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인권위가 조사를 진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고 했다. 강승현기자 byhuman@donga.com김소영기자 ksy@donga.com}

    • 2020-07-22
    • 좋아요
    • 코멘트
  • 비서라는 이름의 직업[현장에서/김소영]

    직장인 A 씨(31)는 3년 전 다니던 직장에서 겪은 일이 잊혀지질 않는다. 한 제조업체의 사장 비서였던 그는 회사 임원들과 함께 회식을 하게 됐다. 2차로 노래방에 갔는데 한 임원이 A 씨를 사장에게 떠밀며 “옆에서 ‘노래방 도우미’ 역할을 좀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평소 사장의 통역까지 맡으며 전문성을 갖췄다고 자부했던 A 씨는 “회사 고위층조차 나를 뭘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걸까 싶어 절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비서’는 어떤 직업보다도 많이 언급되고 있다. 비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피해자가 담당했던 직함이다. 피해자 측이 밝힌 서울시장 비서 업무는 다소 충격적이다. ‘심기 보좌’ ‘속옷 전달’ 등등. 전현직 비서들은 박 전 시장과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여성 비서들은 “상사의 심기를 살피며 동시에 아름다움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공공연히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능력보다 외모부터 주목하는 주변 시선은 그들을 지치게 한다고 했다. 전직 비서 B 씨(30)는 한 대형병원에서 일하던 5년 내내 외모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다. 체중이 늘었다 싶으면 여지없이 “살 빼라”고 했고, 화장을 가볍게 하면 “게으르다”는 소릴 들었다. 한 임원에게 하소연했더니 “네가 어리고 예뻐서 질투하는 것”이라고 했단다. 영화나 드라마 등 대중매체도 이런 왜곡된 시선을 재확산시킨다고 지적했다. 작품에서 여비서들은 ‘딱 달라붙는 짧은 치마’와 ‘하늘하늘한 블라우스’ ‘굽 높은 구두’로 정형화된다. 종종 높은 직급의 상사와 사랑에 빠져 공사를 구분 못 하는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현직 비서 C 씨(27)는 “실제로는 평범한 정장을 입고 근무하며 선을 지킨다”면서 “현실과 전혀 다른 얘기”라고 했다. 비서는 단순히 누군가의 기분을 맞춰주는 직업이 아니다. 예쁜 옷 차려입고 미소 짓는 마네킹은 더더욱 아니다. 조직에서 비서의 역할은 누구 못지않게 중요하다. 보좌하는 상사의 업무를 조정하고 회사 내·외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그래서 업무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회계나 통역까지 맡는 전문 비서들이 적지 않다. “상사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좌하며 큰 보람을 느낍니다.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남의 직업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C 씨) 비서들은 다른 직업과 똑같이 자신의 일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그런 이들이 왜곡된 인식의 벽 앞에서 좌절감을 느껴선 안 된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엄연히 프로페셔널한 직업인 비서를 그저 ‘사무실의 꽃’으로 여기진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비서는 결코 남의 속옷을 챙기는 직업이 아니다. 김소영 사회부 기자 ksy@donga.com}

    • 2020-07-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高大 메디힐지구환경관 준공식

    고려대가 14일 서울 성북구 서울캠퍼스에서 ‘메디힐지구환경관’ 준공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김재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과 정진택 고려대 총장, 구자열 고려대 교우회장,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대표 등이 참석했다. 메디힐지구환경관은 기초과학과 지구환경 연구를 위한 시설이다. 지상 7개 층과 지하 1개 층으로 총 7041m² 규모이며 실습실과 연구실,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고려대 이과대학 지구환경과학과의 전신인 지질학과를 졸업한 권오섭 대표는 2016년 11월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고려대에 120억 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이과대학 건축기금으로 사용돼 메디힐지구환경관 건립에 쓰였다. 정진택 총장은 “메디힐지구환경관의 준공은 대한민국의 기초과학 분야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07-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4년간 성추행 당해… 서울시, 도움 요청 묵살”

    박원순 전 서울시장(64)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서울시 직원 A 씨 측이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시장이 비서였던 A 씨를 집무실 내 침실로 불러 신체 접촉을 하는 등 4년간 지속적으로 강제추행을 했다”고 밝혔다. A 씨 측은 “비서직을 그만둔 뒤에도 박 전 시장이 A 씨를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A 씨가 서울시에 도움을 청했으나 묵살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씨는 서울시장이 갖는 위력에 눌려 피해를 알리기 어려웠다. 전형적인 위력에 의한 직장 내 성추행 사건”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A 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A 씨가 주장하는 피해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이 A 씨를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으로 초대해 음란 문자나 속옷 입은 사진 등을 지속적으로 전송했고, 집무실에서 둘이 ‘셀카’를 찍자면서 신체를 밀착했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이 A 씨 무릎에 있던 멍을 보고 ‘호’ 해주겠다며 피해자의 무릎에 입술을 접촉한 적도 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는 서울시가 아닌 다른 기관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일방적인 면접 통보를 받은 뒤 박 전 시장의 비서로 오게 됐다고 한다. A 씨 측에 따르면 A 씨는 성추행 피해가 계속되자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A 씨에게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단순 실수로 받아들여라” “비서는 시장의 심기를 보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A 씨 측은 성추행 고소 당일 박 전 시장에게 관련 내용이 전달됐고 박 전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2차 피해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서울시장 지위에 있는 사람에겐 본격적인 수사 전 증거인멸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목도했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8일 A 씨의 고소를 접수한 뒤 보고 계통을 통해 청와대 등에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알렸다. 박 전 시장 역시 같은 날 참모진으로부터 피소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은 다음 날 오전 집을 나선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청와대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피소 사실을 통보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A 씨 측은 “사건의 실체가 없어질 수는 없다”며 경찰의 추가 수사와 서울시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 정치권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A 씨는 또 자신에 대한 ‘신상 털기’와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 ‘2차 가해’ 행위를 처벌해 달라며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지민구 warum@donga.com·김소영 기자}

    • 2020-07-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0만명 호소에도 안바뀌는 현실, 그 위력에 숨막혀”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5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성추행 피해를 입었던)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합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했던 서울시 직원 A 씨는 13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글 구석구석에서 고통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참석하지 않은 그는 ‘피해자의 글’이란 제목으로 A4용지 1장 분량의 글을 전해왔다. 현장에서는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신 읽었다. A 씨는 박 전 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 것에 “숨이 막혔다”고 적었다. 서울특별시장에 반대했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은 13일 오후 기준 57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개탄했다.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 소식을 들은 뒤 “실망스러웠다”는 속내도 밝혔다. A 씨는 “용기를 내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그는 또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라며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도 했다. “긴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다”며 오랫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련했다”며 “처음 그때(피해를 당했을 때) 저는 소리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다. 그랬다면 지금의 제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없이 후회했다”고 했다. A 씨는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한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며 “거대한 권력 앞에 힘없고 약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도 싶었다”고 했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하지만 저는 사람입니다. 저는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제 가족의 보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A 씨는 현재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고소장을 제출한 직후 신변 보호 전담 경찰관을 지정해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07-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거대 권력 앞에서 숨이 막힌다”…박원순 고소인 ‘피해자의 글’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습니다.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했던 A 씨는 13일 고소를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A 씨는 대신 자신의 심정을 담은 글을 전해왔다. ‘피해자의 글’이란 제목으로 A4용지 1장 분량 정도인 글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읽었다. A 씨는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한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고 밝혔다. A 씨는 박 전 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진 것에 대해 “숨이 막혔다”고 적었다. 그는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며 “그러나 5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피해를 입었던)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서울특별시장에 반대했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은 13일 오후 기준 57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서도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A 씨는 “용기를 내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그는 또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라며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도 했다. A 씨는 “긴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다”며 오랫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했다. 그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련했다”며 “처음 그때(피해를 당했을 때) 저는 소리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다. 그랬다면 지금의 제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없이 후회했다”고 했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하지만 저는 사람입니다. 저는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제 가족의 보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A 씨는 현재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고소장을 제출한 직후 신변보호 전담 경찰관을 지정해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07-13
    • 좋아요
    • 코멘트
  • “훈련” 핑계 때리고 “실업팀 보내주마” 성추행

    고등학교 육상부 코치 A 씨는 2017년 6월 경기 결과에 실망해 혼자 방에서 울고 있던 여자 선수를 찾아가 술을 마신 뒤 이 선수가 잠들자 강제로 추행했다. A 씨는 피해자가 잠에서 깨어났지만 이를 개의치 않고 추행을 지속했다. 피해 선수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후에도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계속 받아야 했다. 2017년 8월 전남의 한 고교 격투기 종목 선수는 훈련 도중 코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코치는 운동화를 벗어 선수의 허벅지를 10회가량 때렸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보고 있는 자리였다. 이 선수가 얼마 전 목에 부상을 입었는데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찜질을 했다는 게 폭행 이유였다. 동아일보가 2017년 7월부터 올 7월까지 스포츠계 지도자들의 가혹 행위 사건 판결문 21건을 살펴본 결과 고(故) 최숙현 선수(22) 이전에도 ‘수많은 최숙현들’이 있었다. 유죄 판결을 받은 지도자들은 훈련을 빙자해 수시로 폭력을 휘두르고 실업팀 추천 권한 등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성폭력을 저지르기도 했다. “욕을 안 먹거나 맞지 않으면 ‘이상한 날’일 정도로 가혹 행위가 다반사였다”는 최숙현 선수 동료들의 폭로는 스포츠계 전반의 문제였다. 판결문을 보면 스케이트를 타는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선수의 얼굴에 스케이트 날을 조립하는 데 쓰는 금속 나사를 수차례 집어던지고 머리를 때리는 등 황당한 폭행 사례가 즐비했다. 2018년 한 격투기 종목의 국가대표팀 감독이 실업팀 입단을 시도하던 피해자를 자신의 차로 불러낸 뒤 “내가 너를 실업팀에 보내줄 수 있다”며 강제 추행한 사례도 있었다. 2016년 부산의 한 태권도 도장 관장은 미성년자인 도장 관원을 사무실로 불러 “따로 연습을 시켜 우수한 학생으로 키워주겠다”고 꼬드겨 강제 추행했다. 범행 이후에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한 중학교 유도부 수석코치는 전지훈련 도중 한 선수에게 “훈련 전 나를 깨워 달라”고 유인한 뒤 강제 추행했다. 그는 재판에서 “(피해자와) 사귀는 사이였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피고가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다”며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폐쇄적이고 수직적으로 운영되던 유도부에서 피해자는 코치의 지시를 거부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이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 어려운 실정도 판결문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초등학생 시절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한 전직 테니스 선수는 관련 재판에서 “당시 폭언과 구타가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분위기였다”며 “거짓말쟁이로 몰려 보복을 당할까 봐 참고 견뎠다. 코치가 기분이 안 좋으면 운동을 더 힘들게 시키고 더 많이 때렸다”고 진술했다.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고질적인 스포츠계 가혹 행위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기구가 다수 생겼지만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게 문제다.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적극적인 재정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07-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훈육’ 빙자해 때리고 ‘우월적 지위’ 악용해 성폭력…판결문 속 ‘수많은 최숙현’

    고등학교 육상부 코치 A 씨는 2017년 6월 경기 결과에 실망해 혼자 방에서 울고 있던 여자 선수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이 선수가 잠들자 강제로 추행했다. A 씨는 피해자가 잠에서 깨어났지만 이를 개의치 않고 추행을 지속했다. 피해 선수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후에도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계속 받아야 했다. 2017년 8월 전남의 한 고교 격투기 종목 선수는 훈련 도중 코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코치는 운동화를 벗어 선수의 허벅지를 10회 가량 때렸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보고 있는 자리였다. 이 선수가 얼마 전 목에 부상을 입었는데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찜질을 했다는 게 폭행 이유였다. 동아일보는 2017년 7월부터 올 7월까지 스포츠계 지도자들의 가혹행위 사건 판결문 21건을 분석했다. 최 선수 이전에도 ‘수많은 최숙현들’이 있었다. 유죄 판결을 받은 지도자들의 행태를 보면 훈육을 빙자해 수시로 폭력을 휘두르거나 실업팀 추천 권한 등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성폭력을 저지르기도 했다. “욕을 먹거나 맞지 않으면 ‘이상한 날’일 정도로 가혹행위가 다반사였다”는 고(故) 최숙현 선수(22)의 동료들의 폭로는 스포츠계 전반의 문제였다. 판결문을 보면 스케이트를 타는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선수의 얼굴에 스케이트 날을 조립하는 데 쓰는 금속 나사를 수차례 집어던지고 머리를 때리는 등 황당한 폭행 사례가 즐비했다. 2018년 한 격투기 종목의 국가대표팀 감독이 실업팀 입단을 시도하던 피해자를 자신의 차로 불러낸 뒤 “내가 너를 실업팀에 보내줄 수 있다”며 강제추행한 사례도 있었다. 2016년 부산의 한 태권도 도장 관장은 미성년자인 도장 관원을 사무실로 불러 “따로 연습을 시켜줘 우수한 학생으로 키워주겠다”고 꼬드겨 강제추행했다. 범행 이후에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한 중학교 유도부 수석코치는 전지훈련 도중 한 선수에게 “훈련 전 나를 깨워달라”고 유인한 뒤 강제 추행했다. 그는 재판에서 “(피해자와) 사귀는 사이였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피고가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다”며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폐쇄적이고 수직적으로 운영되던 유도부에서 피해자는 코치의 지시를 거부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은 외부에 피해를 알리기가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초등학생 시절 테니스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한 전직 테니스 선수는 관련 재판에서 “당시 폭언과 구타가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분위기였고 거짓말쟁이로 몰리고 혼날까봐 참고 견뎠다. 코치가 기분이 안 좋으면 운동을 더 힘들게 시키고 더 많이 때렸다”고 진술했다.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반복되는 스포츠계 가혹행위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관련 기구들이 여러 개 만들어졌다.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12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단의 ‘팀 닥터’로 불렸던 운동처방사 안모 씨(45)에 대해 폭행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10일 안 씨를 체포해 이틀 간 조사했다. 경찰은 안 씨를 상대로 최 선수 폭행 혐의 이외에도 경주시청 선수단 여자 선수들을 성추행 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소지한 안 씨가 선수들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매월 수십만원 씩 받으며 치료 행위를 벌인 정황도 포착해 조사 중이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 2020-07-12
    • 좋아요
    • 코멘트
  • 음주운전 차에… 새벽 도로변 달리던 마라토너 3명 참변

    경기 이천에서 9일 야간에 국토 종단 울트라마라톤을 뛰던 남성 3명이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시속 100km로 달린 것으로 추정되는 음주 차량은 차도 위를 이동하던 마라토너들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경찰은 마라톤 주최 측이 안전 관리에 소홀했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3시 30분경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신둔파출소 인근 경충대로 편도 2차로에서 A 씨(30)가 경기 광주 방면으로 몰고 가던 차량이 마라톤대회 참가자 전모 씨(59)와 백모 씨(65), 손모 씨(61)를 추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A 씨는 사고 지점에서 약 3km 떨어진 이천 시내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에 사람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A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진술과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씨 등은 5일부터 열린 ‘2020 대한민국 종단 537km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었다. 주최 기관은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이다. 경찰 측은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해 파주 임진각까지 가는 코스였다고 한다”며 “참가자들은 10일 오후 1시쯤 임진각 종점에 도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참가자 75명 가운데 중간 그룹이었던 이들은 등에 짊어진 배낭에 20cm 정도 되는 막대 모양의 유도등을 매달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회는 50km마다 설치된 체크포인트에서 안전장비 등을 점검하고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고가 난 지점은 코스상 400km 체크포인트인 소정사거리에서 500m가량 떨어져 있다. 대회 참가자들은 오전 3시 반경까지 이 체크포인트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마라토너들은 2차로인 사고 지점에서 인도 쪽 차로를 횡대로 나란히 걷고 있었다고 한다. 대회 운영규정에 따르면 마라톤 참가자들은 기본적으로 인도로 달려야 하지만 인도가 없는 상황에서는 차도 가장자리에서 달리게 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도가 아닌 곳으로 갈 때는 주최 측에서 참가자들 뒤편에서 차량 등을 동원해 안전조치를 해줘야 하는데 그런 조치가 없었다”고 했다. 연맹 관계자는 “마라톤 전체 코스에 참가자 보호용 차량 5대가 배치됐는데, 사고 당시 피해자들 근처에 차량이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연맹 측도 안전 과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사고 당시 주변에는 가로등이 있긴 했지만 매우 어두웠으며, 3명 외에는 다른 참가자나 행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도 인근을 지나던 다른 차량 운전자가 119에 오전 3시 34분경 신고했다. 연맹 관계자는 “대회 도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참가자들이 사망해 매우 안타깝다”며 “경찰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만큼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2008년 ‘한반도횡단 울트라 마라톤’에서도 참가자가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에서 온 승용차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이천=김태성 kts5710@donga.com / 이경진·김소영 기자}

    • 2020-07-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토 종단 울트라마라톤’ 참가자 3명,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

    경기 이천에서 9일 야간에 국토 종단 울트라마라톤을 뛰던 남성 3명이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시속 100㎞로 달린 것으로 추정되는 음주 차량은 차도 위를 이동하던 마라토너들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경찰은 마라톤 주최 측이 안전 관리에 소홀했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3시 30분경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신둔파출소 인근 경충대로 편도2차선 도로에서 A 씨(30)가 경기 광주 방면으로 몰고 가던 차량이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인 전모 씨(59)와 백모 씨(65), 손모 씨(61)를 추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A 씨는 사고지점에서 약 3㎞ 떨어진 이천 시내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에 사람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A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진술과 주변 폐쇄회로(CC)TV 등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씨 등은 5일부터 열린 ‘2020 대한민국 종단 537㎞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었다. 주최 기관은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이다. 경찰 측은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해 파주 임진각까지 가는 코스였다고 한다”며 “참가자들은 10일 오후 1시쯤 임진각 종점에 도착할 계획”이라 전했다. 참가자 75명 가운데 중간 그룹이었던 이들은 등에 짊어진 배낭에 20㎝ 정도 되는 막대 모양의 유도등을 매달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회는 50㎞마다 설치된 체크포인트에서 안전장비 등을 점검하고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고가 난 지점은 코스 상 400㎞ 체크포인트인 소정 사거리에서 500m가량 떨어져 있다. 대회 참가자들은 오전 3시 반경까지 이 체크포인트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마라토너들은 2차로인 사고지점에서 인도 쪽 차로를 횡대로 나란히 걷고 있었다고 한다. 대회 운영규정에 따르면 마라톤 참가자들은 기본적으로 인도로 달려야 하지만 인도가 없는 상황에서는 차도 가장자리에서 달리게 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도가 아닌 곳으로 갈 때는 주최 측에서 참가자들 뒤편에서 차량 등을 동원해 안전조치를 해줘야 하는데 그런 조치가 없었다”고 했다. 연맹 관계자는 “마라톤 전체 코스에 참가자 보호용 차량 5대가 배치됐는데, 사고 당시 피해자들 근처에 차량이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연맹 측도 안전 과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사고 당시 주변에는 가로등이 있긴 했지만 매우 어두웠으며, 3명 외에는 다른 참가자나 행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도 인근을 지나던 다른 차량의 운전자가 119에 3시 34분경 신고했다. 연맹 관계자는 “대회 도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참가자들이 사망해 매우 안타깝다”며 “경찰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만큼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2008년 ‘한반도횡단 울트라 마라톤’에서도 참가자가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에서 온 승용차와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이천=김태성기자 kts5710@donga.com이경진기자 lkj@donga.com}

    • 2020-07-09
    • 좋아요
    • 코멘트
  • 국무위원 18명중 7명 규제지역에 다주택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여러 채를 보유한 정부 고위공직자는 1채만 빼고 처분하는 게 맞다”고 밝힌 뒤 6개월 동안 이를 이행한 국무위원은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무위원 7명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에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3월 정부 관보와 국회 공보에 게재된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정부 부처 장관) 18명의 재산 내역(지난해 말 신고 기준)에 따르면 9명이 다주택자였다. 통일부 장관은 현재 공석이다. 이 가운데 정부의 6·17부동산대책을 기준으로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국무위원은 8명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홍 부총리 발언 뒤 주택을 매각한 국무위원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유일하다. 최 장관은 서울 서초구에 부인과 공동 명의로 갖고 있던 아파트 2채 가운데 1채를 올해 4월에 팔았다. 홍 부총리를 포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7명은 변동이 없었다. 홍 부총리와 이정옥 장관은 각각 아파트 2채를 갖고 있다.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시 아파트와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보유했다. 기재부는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은 전매 제한으로 팔 수 없는 상황이라 2021년 입주 뒤 바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서울 양천구와 대전 유성구에 아파트 1채씩을 신고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남편이 대전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며 아파트에 머물고 있어 2021년 정년퇴임 뒤 처분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1채씩 보유한 국무위원은 3명이다. 추미애 장관은 서울 광진구 아파트와 영등포구 오피스텔을 신고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국회 방문 때 이용하는 등 사무용으로 쓴다. 장관 임기가 끝난 뒤 매각할 것”이라고 했다. 진영 장관은 서울 용산구에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본인 명의 오피스텔과 부인 명의 아파트 분양권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집무실로 쓰고 있어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무위원 2명은 가족이 거주해 주택 매각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8일 논평을 내고 “고위 공직자들은 ‘1주택 외 처분’ 권고를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지민구 warum@donga.com·김소영·김태성 기자}

    • 2020-07-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종자 극일” 30억 기부한 원로 법조인

    사법연수원장을 지냈던 김재철 변호사(81·사진)가 국내 육종 연구를 지원하는 ‘육종연구소 기금’ 30억 원을 고려대에 기부했다. 고려대는 “6일 오전 11시 반 본관에서 김 변호사의 육종연구소 기금 기부식이 열렸다”고 7일 밝혔다. 기부식에는 김 변호사와 정진택 고려대 총장, 박현진 생명과학대학장, 송혁기 대외협력처장 등이 참석했다. 평소 육류를 거의 먹지 않고 채식을 즐긴다는 김 변호사는 다른 사람보다 과일을 10배 정도 많이 먹는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과일을 즐겨 먹다 보니 과일의 종자와 육종에 대해 관심이 생겼는데 우리나라 채소와 과일 대부분이 일본 종자라 안타까웠다”며 “본격적인 육종을 위해 연구소 설치 기금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이 기금으로 김 변호사의 호인 ‘오정(五丁)’을 따서 만든 ‘오정육종연구소’를 생명과학대에 설치하고 육종 연구의 활성화 및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앞으로도 기부를 이어갈 생각이다. 김 변호사는 “육종 연구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올 수 없고 수십 년간 꾸준한 연구와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며 “추가로 20억 원을 더 기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총장은 “이번 기부가 생명과학대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김 변호사의 가족은 3대째 보물급 문화재 등을 고려대에 기부해 왔다. 김 변호사의 아버지는 법조인으로 활동하면서 모은 돈으로 일본 반출 위기에 처한 고서를 사들인 뒤 1975년 고려대에 기증했다. 아버지가 별세한 다음 해인 1976년 김 변호사는 유지를 이어 고서 1만9071권을 고려대에 기증했다. 이 가운데 ‘동인지문사륙’ 7권과 ‘용비어천가’ 초간본 2권은 각각 1981년과 2009년 보물로 지정됐다. 2016년에는 김 변호사의 딸이 추사 김정희의 ‘제유본육폭병’을 비롯한 고서화류 334점과 현대미술품 및 공예품 198점을 고려대에 기부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장과 대구고법원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김소영 ksy@donga.com·지민구 기자}

    • 2020-07-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찰, 대북전단 관련 박상학-정오 형제 불러 조사

    대북전단 등을 살포해 온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와 동생인 ‘큰샘’의 박정오 대표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상학 대표는 “대북전단 살포는 모두 실제로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대북전단·물자살포수사 태스크포스(TF)는 “30일 두 사람을 불러 대북전단 살포 경위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두 단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뒤 이뤄진 첫 경찰 출석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박상학 대표를 상대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올해 전단 살포 활동에 대한 사실관계와 전단 살포 활동에 쓰인 자금의 출처,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조직 구성 등을 8시간 동안 확인했다. 박정오 대표를 상대로는 페트병에 쌀을 담아 보낸 활동에 대한 사실관계 등을 파악했다고 한다. 박상학 대표는 “통일부가 수사를 의뢰한 대북전단 살포 3건은 실제로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는 “전단과 함께 날려 보낸 1달러 지폐는 해외 교포들에게서 기부를 받은 것이다. 전단 작성 등 살포에 필요한 비용도 기부를 받아 해결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다만 박 대표는 “현재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가족과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의 신상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학 대표는 이날 취재진들과 만나 “(대북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에 따른 것으로 위법하지 않다”는 주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대표는 “15년 동안 대북전단을 보내왔다. 그동안 아무 말도 없다가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이냐”며 “김여정(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하명에 따른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박상학 대표의 사무실과 휴대전화, 박정오 대표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07-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북전단 단체 청문 진행… 법인 취소 절차 착수

    29일 통일부가 대북전단을 살포한 탈북자 단체 두 곳에 대한 청문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법인 설립 허가 취소 절차에 들어갔다. 탈북자 단체들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 주민 인권을 위한 활동”이라고 항변했지만 대북전단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정부의 입장은 바뀌지 않은 것. 이르면 다음 달 중순 법인 취소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에 대한 청문을 갖고 “추가 제출 서류가 있는지 확인 후 (법인) 취소처분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단체가 청문에서 제출한 의견 등을 “충분히 검토해 처분에 반영할 계획”이라면서도 법인 설립 허가 취소라는 방침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청문은 예정된 행정처분을 알려주고 (관련자의) 사정을 충분히 듣는다는 정도의 의미”라며 “(법인 취소 처분은) 예정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두 단체가 대북전단 및 물품을 살포해 남북 긴장을 초래하고 접경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했다고 보고 이 같은 행위가 단체 설립 목적에 배치돼 법인 설립이 취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실제 법인 취소는) 빠르면 7월 중순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날 청문에 출석한 박정오 큰샘 대표와 법률 대리인 이헌 변호사는 “북한에 쌀을 보내는 활동을 5년 이상 했지만 한 번도 접경지역 주민 안전이 위협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굶고 있는 북한 주민에게 쌀을 전달하는 행위는 인권을 위한 활동이므로 (‘자유민주주의 이룩해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단체의) 설립 목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 당국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대북 저자세’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기재 record@donga.com·김소영 기자}

    • 2020-06-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북전단 단체 청문 진행…본격적인 법인 취소 절차 착수

    29일 통일부가 대북전단을 살포한 탈북자 단체 두 곳에 대한 청문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법인 설립 허가 취소 절차에 들어갔다. 탈북자 단체들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 주민 인권을 위한 활동”이라고 항변했지만 대북전단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정부의 입장은 바뀌지 않은 것. 이르면 다음 달 중순 법인 취소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에 대한 청문을 갖고 “추가 제출 서류가 있는지 확인 후 (법인) 취소처분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단체가 청문에서 제출한 의견 등을 “충분히 검토해 처분에 반영할 계획”이라면서도 법인 설립 허가 취소라는 방침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청문은 예정된 행정처분을 알려주고 (관련자의) 사정을 충분히 듣는다는 정도의 의미”라며 “(법인 취소 처분은) 예정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두 단체가 대북전단 및 물품을 살포해 남북 긴장을 초래하고 접경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했다고 보고 이 같은 행위가 단체 설립 목적에 배치돼 법인 설립이 취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실제 법인 취소는) 빠르면 7월 중순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날 청문에 출석한 박정오 큰샘 대표와 법률 대리인 이헌 변호사는 “북한에 쌀을 보내는 활동을 5년 이상 했지만 한 번도 접경지역 주민 안전이 위협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굶고 있는 북한 주민에게 쌀을 전달하는 행위는 인권을 위한 활동이므로 (‘자유민주주의 이룩해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단체의) 설립 목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06-29
    • 좋아요
    • 코멘트
  • 대북전단 1200장 경기 광주서 추가 발견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2일 밤 경기 파주에서 살포한 대북전단이 또다시 발견됐다. 경찰은 “광주시 남한산성면 검복리에 있는 한 야산에서 26, 27일 대북전단 1200여 장과 1달러 지폐 3장, 소책자 1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전단들은 등산객이 처음 발견해 신고했으며, 헬기 1대를 포함해 경찰 80여 명이 일대를 수색했다. ‘탈북자들의 전위대 자유북한운동연합’이란 문구가 적힌 전단은 산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다고 한다. ‘진짜 용이 된 대한민국’이란 제목의 소책자는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사가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단체가 22일 밤 날려 보낸 대형 풍선이 서풍을 타고 날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3일엔 강원 홍천군 서면 마곡리의 한 강가에서 전단 88장이 매달린 대형 풍선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홍천과 광주에서 발견된 전단들이 내용이 같다. 광주에선 대형 풍선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미뤄 볼 때 홍천으로 가던 풍선에서 전단 일부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의 박상학 대표는 대북전단 50만 장과 소책자 및 1달러 지폐, SD카드 등을 대형 풍선 20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으로 간 전단은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26일 박 대표의 사무실, 또 다른 탈북민 단체인 ‘큰샘’의 박정오 대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06-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북전단, 경기 광주서 또 다시 발견…26~27일 1200여장 수거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2일 밤 경기 파주에서 살포한 대북전단이 또 다시 발견됐다. 경찰은 “광주시 남한산성면 검복리에 있는 한 야산에서 26, 27일 대북전단 1200여 장과 1달러 지폐 3장, 소책자 1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전단들은 등산객이 처음 발견해 신고했으며, 헬기 1대를 포함해 경찰 80여 명이 일대를 수색했다. ‘탈북자들의 전위대 자유북한운동연합’이란 문구가 적힌 전단은 산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다고 한다. ‘진짜 용이 된 대한민국’이란 제목의 소책자는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사가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단체가 22일 밤 날려 보낸 대형 풍선이 서풍을 타고 날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3일엔 강원 홍천군 서면 마곡리의 한 강가에서 전단 88장이 매달린 대형 풍선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홍천과 광주에서 발견된 전단들이 내용이 같다. 광주에선 대형풍선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미뤄볼 때 홍천으로 가던 풍선에서 전단 일부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의 박상학 대표는 대북전단 50만 장과 소책자 및 1달러 지폐, SD카드 등을 대형 풍선 20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북한으로 간 전단은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26일 박 대표의 사무실, 또 다른 탈북민 단체인 ‘큰샘’의 박정오 대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06-28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