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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비예나(27·스페인)가 27일 안방 경기에서 재미있는 기록을 세웠습니다.비예나는 OK저축은행과 맞붙은 이날 경기 3세트 3-1 상황에서 서브 차례를 맞았습니다.그리고는 서브를 넣고, 또 넣고, 또 넣고, 또 넣고, 또 넣고, 또 넣고, 또 넣고, 또 넣고, 또 넣고, 또 넣고, 또 넣었습니다.비예나 서브 차례에서 대한항공은 총 10점을 올렸고 그 가운데 절반(5점)이 비예나의 에이스였습니다.결국 비예나의 이 서브 차례는 13-2가 되고 나서야 끝이 났습니다.11번 연속으로 서브를 넣은 건 프로배구 남자부 역사상 2위에 해당하는 기록.2014~2015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케빈(31·프랑스) 한 명만이 12번 연속 서브를 넣은 경험이 있을 뿐입니다. 당시 케빈은 3-3에서 서브 라인에 섰습니다. 이후 15-3에서 자신이 넣은 서브가 네트에 걸릴 때까지 계속 서브를 넣었습니다.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린 가스파리니(36·슬로베니아)는 10-9에서 서브를 시작해 19-9에서 역시 자기 범실로 서브 차례를 마감했습니다.이렇게 연속해 서브를 넣으면 점수 차이가 벌어지게 마련입니다.배구에서는 점수를 따낸 팀만 서브를 넣으니까요.그렇다면 꼭 이렇게 연속 서브 톱 5 안에 드는 기록을 남기지 않더라도 평소 서브 차례 때 가능한 한 여러 번 서브를 넣는 선수가 좋은 서버 아닐까요?이번 시즌 현재까지 서브 라인에 섰을 때 평균적으로 제일 많이 서브를 넣는 선수는 현대캐피탈 박주형(33)입니다.재미있는 건 대한항공에서는 백업 세터 유광우(34)까지 세 명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정작 이 글 주인공 비예나는 빠졌다는 점입니다.비예나는 1.454개로 서브를 100개 이상 넣은 선수 가운데 34위에 그쳤습니다.서브 득점 1위(세트당 0.714개)를 기록 중인 OK저축은행 레오(26·크로아티아)는 이 기록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그러면 서브 득점 2위(세트당 0.576개)를 기록 중인 비예나가 이렇게 순위가 낮은 이유는 뭘까요?정답은 서브 범실이 많이 때문입니다.비예나는 현재까지 서브를 총 330개 시도해 그 중 53개를 에이스로 연결하는 동안 서브 범실 97개를 기록했습니다.에이스로 우리 팀에 득점을 1점 안길 때마다 범실로 상대팀에 1.8점을 선물하니까 ‘교환비’가 맞지 않는 겁니다.사실 이 ‘교환비’는 퍽 중요한 개념입니다.배구가 다른 ‘네트 스포츠’와 달리 서브를 넣는 팀(선수)에 불리한 종목이기 때문입니다.지구 반대편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하고 비교해 보면 금방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이날까지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경기에서는 총 1만871점이 나왔는데 그 가운데 71.9%에 해당하는 7821점을 서브를 넣은 선수가 가져갔습니다.이번 시즌 현재까지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서브 팀이 득점에 성공한 비율은 32.5%(1만4331점 가운데 4657점)가 전부입니다.그렇다면 꼭 서브 에이스를 자주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이 비율을 끌어올리는 선수가 역시 좋은 ‘서버’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이번에도 박주형이 1위입니다.박주형 서브로 시작한 랠리 가운데 41.7%는 현대캐피탈 득점으로 끝이 났습니다.리그 평균하고 비교하면 9.2%포인트 차이.이 차이가 그렇게 클까요?배구에서 1~4세트는 먼저 25점을 따는 게 목표입니다. 25점의 9.2%는 2.3점.그러면 한 팀이 25점을 얻을 때 다른 팀은 21점에 멈춰 서게 됩니다. 배구에서는 우리가 점수를 따고 있을 때 상대 팀은 점수를 얻지 못하니까요.얼핏 생각하면 이상하기도 합니다. 박주형은 분명 ‘강서브’와 거리가 먼 타입이니까 말입니다.박주형은 지금까지 서브를 247개 넣었는데 이 중 기록원이 ‘스파이크 서브’라고 인정한 건 13%(32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서브 득점 1위이자 두 기록에서 모두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레오는 211개 가운데 96.2%(203개)가 스파이크 서브였습니다.그런데 야구처럼 생각하면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야구에서는 기왕이면 강속구를 던질 줄 아는 투수가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쉽습니다.기본적으로 타격은 타이밍이고, 투구는 그 타이밍을 빼앗는 것(웨렌 스판).강속구는 타이밍을 빼앗기 가장 좋은 무기입니다.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을 연거푸 잡아내는 투수는 많은 야구 팬들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만듭니다.그런데 결국 투수는 삼진이 아니라 아웃을 잡아 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샌디 쿠팩스).그래서 진짜 투수를 위대하게 만드는 건 팔이 아니라 두 귀 사이에 있는 뇌라고 부르는 것(그렉 매덕스)입니다.이렇게 따지면 박주형은 삼진(에이스)은 잘 못 잡아도 아웃(점수)을 잘 빼앗는 투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직접 상대 코트에 서브를 내려 꽂지는 못해도(세트당 0.122개) 결국 우리 팀에 득점을 선물하니까요.그러니까 유능제강(柔能制剛·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이라는 말은 배구에도 유효한 모양입니다. 아,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 박정아(27)가 지난해 11월 23일 친정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12번 연속 서브를 넣은 게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여자부는 또 자기 팀 서브로 시작한 랠리에서 득점한 비율도 39.5%로 남자부보다 높습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막내 신유빈(16·수원 청명중·사진)의 활약에 힘입어 힘겹게 도쿄 올림픽 단체전 출전 티켓을 따냈다. 추교성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7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2020 도쿄 올림픽 세계 단체 예선 패자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3-1로 물리쳤다. 신유빈은 첫 번째 경기로 열린 복식에서 최효주(22·삼성생명)와 짝을 이뤄 3-1로 승리한 뒤, 네 번째 단식 경기에서도 마리 미고(22)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 대회 16강전에서 북한에 1-3으로 패해 도쿄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마지막 티켓을 차지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일단 정답은 ‘아주 무겁기 때문’입니다.명절이 되면 많은 참 분들이 기차와 친해집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노래한 것처럼 기차는 길고 빠릅니다. 총 길이 388m인 고속철도(KTX)는 최고 시속 305㎞로 서울~부산 사이를 최소 2시간 9분에 주파합니다.자동차부터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빨리 달리는 것에는 거의 대부분 안전벨트가 달려 있습니다. 기차만 예외입니다. KTX를 비롯해 한국에서 운행 중인 그 어떤 열차에도 (일반석 기준으로) 안전벨트는 없습니다.한국이 안전불감증에 걸린 나라라 그런 건 아닙니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철도에 안전벨트를 설치한 곳은 없다”며 “핀란드에서 안전벨트 설치를 검토하고 시범 운영한 적은 있지만 결국 백지화했다”고 전했습니다.국체철도연맹(UIC)에도 안전벨트 관련 규정은 없습니다. 이 관계자는 “철도 교통 수단에 안전벨트가 있으면 오히려 안전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왜일까요?안전벨트는 속도가 갑자기 줄어들 때 탑승자가 받게 되는 충격을 줄여주는 게 존재 이유입니다.기차는 기본적으로 속도가 갑자기 줄어들 일이 없습니다. 시속 300㎞로 달리던 KTX를 급제동시킨다고 해도 1분10초 동안 3300m를 진행한 뒤에야 멈춰섭니다.이를 가속도(적확하게는 ‘감속도·減速度’)로 바꾸면 1.19㎨가 됩니다. 시속 10㎞로 달리던 차를 2초 만에 정지시키는 수준입니다.이렇게 멈춰 세우기가 힘든 건 맨 처음에 설명드린 것처럼 열차가 아주 무겁기 때문입니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는 승객을 한 명도 태우고 있지 않아도 692t(KTX-산천은 403t)이 나갑니다.KTX는 총 363석이니까 승객 한 사람 몸무게를 60㎏이라고 가정하면 여기에 약 22t을 더해야 합니다.KTX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화물도 싣습니다. 결국 KTX가 달릴 때는 700t을 훌쩍 넘기는 일이 많은 겁니다.학창 시절 배우신 것처럼 가속도는 질량에 반비례합니다. 그러니까 무거울수록 속력을 끌어올리기도 멈추기도 힘이 듭니다. (참고로 KTX가 시속 300㎞에 도달하기까지는 6분 5초, KTX-산천은 5분 16초가 걸립니다.)또 이 무게 자체가 승객을 지키는 구실을 합니다. 어지간한 충격은 차체가 그냥 흡수해 버리는 것.700t짜리 기차에게 1t짜리 승용차는 몸무게 70kg인 성인에게 100g 무게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종이컵에 물을 가득 채운 게 150g 정도입니다.게다가 기차 안에 안전벨트가 있으면 안전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신 것처럼 기차가 사고가 나면 몸이 튕겨나갈 일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좋습니다.대신 자체가 찌그려져 압사(壓死)하는 상황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는 최대한 빠르게 몸을 피하는 게 상책인 만큼 안전벨트가 없는 게 더 유리합니다.코레일 관계자는 “영국 철도안전표준위원회 실험 결과 안전벨트 착용 이 승객 대피나 구조를 방해해 사망자가 최대 6배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이렇게 생각해 보면 비행기에 안전벨트가 있는 게 이상하게 보이기도 합니다비행기도 수백t이 나가는 데다 하늘에서 다른 비행기와 충돌할 확률도 사실상 제로(0)에 가깝습니다. 또 하늘에 떠 있기 때문에 어차피 사고가 나면 안전벨트가 안전을 보장하기 힘들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비행기 안전벨트가 효용이 있는 첫 번째 이유는 비행기 사고 4분의 3 정도가 이착륙 과정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이때는 기체 무게 자체가 탑승객에게 충격을 주기 때문에 안전벨트를 매는 게 안전합니다. 이착륙 과정에서 안전벨트를 매달라고 특히 강조하는 건 이 때문입니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는 속도가 확 줄면서 몸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이때도 안전벨트가 도움이 됩니다. 또 비행 중에는 기류에 따라 비행기가 크게 흔들릴 때가 있는데 이때도 안전벨트를 매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승무원이 안전벨트를 매달라고 돌아다니다가 (자기는 안전벨트를 하고 있지 않으니) 다치는 일이 생각보다 빈번합니다. 황규인기자 kini@donga.com}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기분이 묘합니다.세상은 이미 경자년(庚子年)을 맞이한 것처럼 시끌벅적하지만 경자년은 음력 개념에 가깝고 올해 음력 1월 1일은 양력으로 1월 25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쓰고 있는 1월 24일은 아직 기해년(己亥年)입니다.동양 문화권에서는 이렇게 하늘을 뜻하는 천간(天干) 10개와 지지(地支) 12개를 조합해 그해 이름을 정합니다.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任) 계(癸)가 천간 또는 십간이고,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가 지지 또는 십이지입니다.역시 또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십이지에 따라 쥐 - 소 - 호랑이 - 토끼 - 용 - 뱀 - 말 - 양 - 원숭이 - 닭 - 개 - 돼지 순서로 띠를 결정합니다.아직은 기해년이니까 오늘 태어난 아이는 나중에 자기 띠를 말할 때 쥐띠가 아니라 돼지띠라고 말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면 1월 26일(음력 1월 2일)에 태어난 아이는 어떨까요?당연히 돼지띠라고 생각할 것 같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띠는 음력 1월 1일이 아니라 입춘(立春)에 바뀌는 거니까요.네, 정말 입춘을 기점으로 간지(干支)가 바뀐다고 보는 게 사주명리학 ‘정설’입니다.올해 입춘은 2월 4일입니다. 따라서 1월 25일~2월 3일에 태어나는 아이는 음력 1월 1일 이후에 태어났지만, 사주명리학에서는 쥐띠가 아니라 돼지띠로 풀이합니다.단, 어느 학문에나 소수파가 있게 마련이고 동지(冬至)에 띠가 바뀐다고 보는 역술가도 있습니다. 이 관점을 따르자면 지난해 12월 22일 태어난 아이부터 쥐띠입니다.경자년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쥐띠 중에서도 흰 쥐띠라고 합니다. 이건 또 어떻게 정하는 걸까요?이때 등장하는 표현이 바로 음양오행(陰陽五行)입니다.음양은 뭔지 아시죠? 오행은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 다섯 행성 움직임을 뜻합니다. 고대 중국인은 이들 행성 움직임이 지구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습니다.음양은 두 개, 오행은 다섯 개. 그래서 이 둘을 합치면 열 개가 나오는데 이게 바로 십간입니다. 이 고대 중국인은 이 십간이 특정한 방향과 색깔을 상징한다고 믿었습니다.남쪽을 보고 서면 왼쪽(좌측)에 동쪽이 오고 오른쪽(우측)에 서쪽이 옵니다.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동쪽은 청색이고, 서쪽은 백색입니다. 풍수지리에서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를 따지는 이유 이제 아시겠죠?지난해는 기해년이었고 기(己)가 노란색을 상징하기 때문에 황금 돼지띠가 된 겁니다. 다음번 쥐띠해는 임자년(任子年)인데 임(任)은 검은색을 뜻하기 때문에 검은 쥐띠해가 됩니다.원칙적으로는 이렇지만 십이지는 아주 좋은 마케팅 수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해년(丁亥年)이던 2007년은 원래 붉은 돼지의 해였지만 세상은 그때도 황금 돼지의 해라고 떠들썩했습니다.아마 다음 병오년(2026년)이나 정미년(2027년)에도 분명 황금 마케팅이 한창일 겁니다. 황규인기자 kini@donga.com}

‘영원한 캡틴’ 오재원(35)이 원소속 구단 두산과 3년간 최대 19억 원에 계약했다. 두산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오재원과 3년간 계약금 4억 원,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6억 원 등 총액 19억 원에 계약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두산 관계자는 “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협상 초기부터 뜻이 맞았다. 인센티브 세부 조건을 조율하느라 생각보다 계약이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오재원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164, 3홈런, 18타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500(10타수 5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계약서에 서명도 하지 않은 오재원에게 2020년 주장을 맡기면서 믿음을 보낸 상태였다. 오재원은 “기쁘다. 주장으로서 올해도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을 이끌겠다. 개인 성적도 끌어올려 한국시리즈 2연패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2004년 두산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계약 기간을 채울 경우 두산에서만 19년을 뛰게 된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성적은 타율 0.270, 59홈런, 485타점이었다. 반면 한화에서 17시즌 동안 활약한 김태균(38), 지난해 키움 뒷문을 걸어 잠근 오주원(35)은 이날까지도 계약을 하지 못했다. 롯데 투수 손승락(38)과 고효준(37)도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우물 바깥으로 나와라.” ‘위기의 프로야구, 바꿔야 산다’ 시리즈를 읽은 프로야구 팬 및 전문가 반응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게 쓸 수 있다. 바깥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국내 프로야구 구성원들이 너무 폐쇄적인 문화를 유지하다 보니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팬들이 당장 피부로 느끼는 건 다른 분야에 비해 프로야구 선수들의 팬 서비스 마인드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Forever 41’이란 닉네임을 쓰는 프로야구 팬은 동아일보가 개설한 단체 인터넷 메신저 채팅방에 “팬 서비스 논란이 생겼을 때 프로야구 선수나 구단의 대처를 보면 기본적으로 안하무인이란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면서 “팬들은 단지 사인을 해주지 않거나 사진을 같이 찍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게 아니다. 그걸 거절할 때의 태도를 더 문제 삼는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이에 대해 김정준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팬들 불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도 사생활이 있다. 선수들이 팬들과 소통할 시간과 장소를 정해 문호를 개방한다면 이런 불만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팬들은 특히 어린이 팬에 대한 서비스가 부족한 걸 아쉬워했다. ‘슬러거’라는 팬은 “프로야구도 프로축구처럼 선수들이 입장할 때 어린이 에스코트를 붙이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 “초등학교에서 신청이 폭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력 향상과 관련해서는 외국인 선수 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일 많이 들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21일 이사회를 열어 외국인 선수 확대 방안을 결정했지만 이를 조금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였다. 프로야구 팬 ‘[LG]AweSome’은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수는 제한하되 각 구단에서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한도를 없앤다면 분명 리그 상향 평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일정 연차를 넘은 외국인 선수는 국내 선수로 취급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기 씨 역시 “마이너리그뿐만 아니라 대만, 도미니카공화국, 호주 등 다양한 리그 출신 선수가 모여 경험을 공유하면 한국 프로야구 수준도 그만큼 더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각 팀이 승패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니 전체 리그 발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야구 기자 생활을 거쳐 프로야구 NC 초대 사장을 지낸 이태일 현 스포츠투아이 대표는 “우리는 대기업에서 팀을 만들어 운영하다 보니 각 팀이 상대를 너무 경쟁자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성공한 해외 스포츠 리그를 보면 ‘리그십(leagueship)’이란 개념이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도 각 팀보다 리그를 우선하는 정책을 많이 만들고, 이에 따라 구단과 선수들이 행동할 때 리그 전체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 프로 스포츠 리그 지위에 도취돼 진짜 경쟁자가 누구인지 놓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야구학회 이사인 전용배 단국대 교수(스포츠경영학)는 “프로야구는 다른 국내 스포츠 리그가 아니라 한 사람이 시간과 돈을 쓰고 싶어 하는 모든 콘텐츠를 경쟁 상대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람들에게 야구장에 가야 할 이유를 찾아주는 것, 그게 프로야구 위기론에 접근하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황규인 kini@donga.com·강홍구 기자}

캔자스시티가 1970년 이후 50년 만에 슈퍼볼에 진출했다. 상대는 7년 만에 ‘꿈의 무대’를 밟는 샌프란시스코. 두 팀이 슈퍼볼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캔자스시티는 20일 안방인 애로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결정전에서 테네시를 35-24로 물리쳤다. 캔자스시티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마홈스는 이날 터치다운 패스 3개를 성공하는 한편 본인이 직접 발로 뛰어 팀 전체 러싱 야드(112야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3야드를 얻어냈다. 캔자스시티는 이날 승리로 1985년부터 AFC 챔피언에게 주는 ‘라마 헌트 트로피’도 처음 받았다. 이 트로피에 이름을 남긴 라마 헌트(1932∼2006)는 캔자스시티 창립자 겸 구단주였다. 1959년 팀을 만든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구단주를 지냈지만 팀이 이 트로피를 받는 건 끝내 보지 못했다. 캔자스시티와 맞붙을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은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안방 구장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그린베이를 37-29로 꺾고 슈퍼볼에 진출했다. 샌프란시스코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28)는 구단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인 220야드를 달렸다. 2013년 이후 처음 슈퍼볼에 나서는 샌프란시스코가 다음 달 3일 열리는 올해 슈퍼볼에서 승리하면 뉴잉글랜드, 피츠버그와 함께 슈퍼볼 최다(6회)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우승은 1995년이다. 단판 승부로 열리는 슈퍼볼은 두 팀 중 한 팀의 안방이 아니라 미리 정해 놓은 경기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하드록 스타디움이다. 한편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때 휴스턴이 이기는 데 1196만 달러(약 140억 원)를 스포츠 도박에 걸었다 모두 잃은 짐 매킹베일 씨(69)는 이번 AFC 챔피언결정전에서 테네시가 이기는 데 100만 달러(약 11억6000만 원)를 걸었다가 돈을 날렸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가구점 ‘갤러리 퍼니처’를 운영 중인 매킹베일 씨는 “지난번에는 회사 홍보 때문에 돈을 걸었고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승부를 즐긴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난 주말 프로배구 남자부 팬 사이에서 가장 ‘갑툭튀’한 이름은 단연 황동일(34·현대캐피탈)이었습니다.황동일은 18일 2019~2020 V리그 인천 방문 경기 때 선발 세터로 코트에 나서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3-1로 물리치는 데 앞장섰습니다.황동일이 선발 세터로 출전한 건 지난해 6월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뒤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후 “황동일이 우리 팀에 거의 적응을 마쳤다고 생각해 과감하게 (선발로) 투입했다”면서 “황동일의 예측 불허 토스(세트)에 놀랐다. 오늘 컨디션이면 앞으로도 충분히 선발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미있는 ‘백업’ 황동일사실 황동일은 적어도 올 시즌에는 참 ‘재미있는’ 백업 세터였습니다.남자부 각 팀에서 세트를 두 번째로 많이 기록한 선수 가운데, 본인이 공을 띄웠을 때 공격수가 기록한 공격 효율이, 세트를 제일 많이 기록한, 그러니까 주전 세터보다 더 높은 건 황동일 한 명뿐이었거든요.공격 성공과 범실을 함께 따지는 공격 효율 역시 공격 성공률과 마차가지로 서브 리시브에 영향을 받습니다. 20일 현재 남자부 경기에서 리시버가 ‘리시브 정확’을 기록한 다음 공격수가 기록한 공격 효율은 0.471이지만 아닐 때는 0.277이 전부였습니다.혹시 황동일이 세트하기 전에는 현대캐피탈 리시버 라인에서 아주 정확하게 상대 서브를 받았던 아닐까요?그렇지 않습니다.현대캐피탈 주전 세터 이승원(27)은 전체 세트 가운데 42.8%를 리시브 정확 이후에 기록했고 황동일은 42.1%로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서브 리시브 지원을 받지 못한 이원중(25)이 ‘나는 억울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승원은 그럴 계제가 아닙니다.●스피드 배구 + 몰방(沒放) 최적화?이승원과 황동일이 공을 띄웠을 때 공격 효율 차이를 만든 제일 큰 원인은 ‘오픈 공격’이었습니다.황동일 세트 때 현대캐피탈 공격수가 남긴 오픈 공격 효율은 0.292로 이승원 세트 때 0.211보다 38.4% 높았습니다.퀵오픈 효율도 황동일 0.506, 이승원 0.414로 22.2% 차이였습니다.황동일이 이렇게 오픈 공격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건 오픈 공격을 잘 쓰지 않기 때문.황동일은 전체 세트 가운데 19.5%를 높이 높이 띄웠는데 이승원은 26.7%로 황동일보다 오픈 공격 점유율이 36.9% 높았습니다.대신 황동일은 후위 공격(백어택)과 속공을 이승원보다 더 많이 썼습니다.이상을 종합하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옵니다.황동일은 소위 ‘스피드 배구’의 대표 공격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퀵오픈을 이승원과 비슷한 비중으로 활용하면서 효율은 높게 유지합니다.그리고 속공을 더 많이 씁니다.여기까지만 보면 ‘빠른 공격’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그런데 외국인 선수 다우디(25·우간다)가 합류한 뒤에는 황동일의 전체 세트 가운데 52.5%가 다우디의 백어택으로 이어졌습니다.같은 기간 이승원의 세트 가운데는 44.7%가 다우디의 백어택 시도로 끝이 났습니다.외국인 선수 백어택은 ‘몰방 배구’를 상징하는 공격 스타일.그렇다면 황동일은 두 가지 스타일에 모두 장점이 있는 걸까요? 황동일이 어떤 선수하고 호흡이 잘 맞는지 따져 보면 힌트를 좀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영석이는 내 친구현대캐피탈 공격수 가운데 황동일과 제일 호흡이 잘 맞는 선수는 단연 센터 신영석(34)입니다.신영석은 황동일과 호흡을 맞출 때 공격 효율이 제일 높은 건 물론이고 이승원 세트 때와 차이(0.157)도 제일 큽니다.사실 시즌 전체 기록을 놓고 보면 황동일이 가장 많이 시도한 공격 유형은 신영석의 속공(13.1%)이었습니다.잘 아시는 것처럼 황동일과 신영석은 경기대 동기동창 사이입니다.다우디 역시 황동일이 띄운 공을 때릴 때 공격 효율이 이승원이 세터일 때보다 0.120 높았습니다.박주형(33)도 이승원보다 황동일과 호흡이 더 잘 맞는 케이스.반면 1986년생 경기대 삼총사 가운데 한 명인 문성민(34)은 황동일보다 이승원과 호흡이 더 잘 맞았습니다.신영석과 대각에 서는 최민호(32)도 이승원이 세터일 때 공격 효율이 더 좋았습니다.전광인(29)은 이승원 세트를 받아 때렸을 때 0.381, 황동일 공을 때렸을 때 0.379로 꾸준했습니다.물론 이런 차이가 전부 세터와 공격수 사이 호흡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문성민과 최민호가 유독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만 황동일이 코트 위에 서 있었는지도 모릅니다.그만큼 표본 차이가 많이 납니다.이승원은 이날까지 총 1263번 공격수를 향해 공을 띄웠는데 황동일은 23.9% 수준인 302번이 전부입니다.● 아직까지는 ‘깜짝 활약’최 감독은 황동일을 주전 세터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이승원의 세트 패턴을 다른 팀이 많이 읽고 대비를 한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그러니까 황동일이 몇몇 기록에서 이승원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는 건 ‘상대 팀에서 아직 분석을 덜 한 덕분’인지 모릅니다.거꾸로 말하면 황동일에게는 여전히 초심이 중요합니다.황동일이 프로배구에서 가장 ‘공격 본능이 충만한 세터’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어떻게 보면 실력이라는 게 별 게 아닙니다. ‘깜짝 활약’을 반복하면 그게 실력이 되는 법입니다.최 감독은 “(황동일이) 오늘 잘했지만 자만하지 않게 해줘야 한다”면서 “처음 우리 팀에 왔을 때처럼 계속 제로(0)에서 시작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황동일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오늘 한 경기로 (최 감독님께서) 만족하실지 잘 모르겠다. 나는 오늘만을 기다렸고 오늘을 위해 연습을 했고 마음가짐을 다르게 가졌다”고 말했습니다.이어 “다음 경기는 선발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팀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몸을 낮췄습니다.그래서 말인데 21일 안방 경기 때 최 감독이 선택할 현대캐피탈 선발 세터는 누가 될까요?분위기를 이어서 황동일? 아니면 역시 최승… 아니 이승원?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금까지 봐 왔던 외국인 선수 가운데 ‘역대급’으로 착해요.”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관계자들이 다우디(25·우간다·사진)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내리는 평가다. 어쩌면 “몸싸움이 싫어서” 농구에서 배구로 종목을 바꿨다는 다우디의 설명도 이런 성격을 드러내는지도 모른다. 다우디가 종목을 바꾼 건 대학 시절. 아직 배구를 시작한 지 4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기본기 부족’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게 당연한 일이다. 이런 평가를 이겨내는 방법은 연습뿐이다. 다우디가 여느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야간 연습도 마다하지 않는 이유다. 그는 “연습은 즐겨야 한다. 즐기고 있어 어려움은 없다. 내 성장을 위한 것이다.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디가 지난해 11월 말에 합류하면서 현대캐피탈은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되찾기 시작했다. 시즌 첫 10경기를 4승 6패로 마친 현대캐피탈은 다우디 합류 이후 7승 3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우디는 17일 현재 경기당 평균 22.8득점(공격성공률 53.3%)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다만 3패 중 2패가 최근 2경기에서 나온 건 아쉬운 대목이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다우디가 컨디션이 정말 좋을 때 오히려 경기를 풀어 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더라. 배구 경험이 부족해 생기는 일이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우디에게 한국은 이미 잊을 수 없는 나라가 됐다. 15일 안방경기가 끝난 뒤 여자친구 란지리 산드라 씨(29)에게 공개 청혼을 했기 때문이다. 둘은 2016년 혼성 배구 동호회 경기 때 상대팀 선수로 처음 만났다. 다우디는 산드라 씨를 보고 한눈에 반했지만 ‘너무 착한 성격’ 때문에 혼자만 속을 앓았다. 다우디가 마음을 전한 건 터키 리그에서 뛰던 2017년이었다. 청혼을 받아들인 산드라 씨는 “아이를 최소 다섯 명은 낳고 싶다”면서 웃었다. 지난해 12월 중순 입국한 산드라 씨는 체류 허가 기간이 지나 다시 우간다로 돌아가야 한다. 그 대신 둘이 함께 키우는 반려견 ‘키미’가 남아서 ‘착한 우간다 청년’ 다우디의 한국 적응을 돕는다. 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아이언맨’ 윤성빈(26·강원도청)이 세 번 연속해 월드컵 포디움(시상대)에 섰다. 윤성빈은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5차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4초92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윤성빈은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시즌 첫 금메달을 따뉜 뒤 4차 대회에선 동메달을 따냈었다. 우승은 1분44초50을 기록한 마르틴스 두쿠르스(36·라트비아)에게 돌아갔다.한편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선수는 전원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수(26·강원도청)가 1분45초40으로 5위를 차지했고, 정승기(21·가톨릭관동대)도 1분45초53으로 9위를 기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큰 산을 넘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15일 천안 경기가 끝난 뒤 한 말이다. 우리카드는 이날 안방 팀 현대캐피탈을 3-1(25-21, 25-18, 23-25, 25-19)로 물리쳤다. 5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승점 3을 더하면서 이번 시즌 첫 번째로 승점 40 고지(42점)를 돌파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2경기 연속 패해 승점 33에 멈춰 있는 상태다. 신 감독은 “얼핏 보면 우리 팀과 대한항공(승점 39), 현대캐피탈 사이가 벌어진 것 같지만 현대캐피탈은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팀”이라면서 “일단 연승을 이어가는 걸 목표로 하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경복(14득점)이 (최근 끝난 대표팀의)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도 컨디션이 좋아 보였는데 오늘도 잘 통했다. 황경민(14득점)도 서브가 좋았다”면서 “올림픽 예선 휴식기 동안 ‘미니 게임’을 통해 약점을 보완했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돌아온 신영석(9득점), 전광인(10득점), 최민호(5득점)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은 내가 어쩔 수 없는 영역이었다. 단, 올림픽 예선 휴식기 동안 남아 있던 선수들 경기 감각을 유지해 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자책이 든다”고 말했다. 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 때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국위선양하겠다는 꿈은 좌절됐지만 ‘인생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멋지게 해내고 싶어요.” 한때 부상으로 신음했던 차가운 빙판이 이젠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환호의 무대가 됐다. 세계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 48번째 작품 ‘악셀(Axel)’에서 주인공 레이 역을 맡은 박소연 씨(23·여) 얘기다. ‘악셀’은 그래픽 아티스트이자 음악가인 악셀과 레이의 사랑 이야기를 피겨스케이팅 연기와 서커스, 레이저쇼 등을 접목해 펼쳐 보이는 공연이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인 박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주연으로 북미 대륙 순회공연에 나서고 있다. 태양의 서커스에서 한국인 주인공은 그가 처음이다. 15일 미국 밀워키 공연을 마친 박 씨는 동아일보와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지난번 디트로이트 공연 때 연습 도중 오른쪽 정강이가 찢어져 여섯 바늘을 꿰맨 상태다. 그래도 지난주에 실밥을 달고 공연을 다섯 번이나 했다”면서 “공연 때는 통증을 거의 못 느낀다. 그만큼 공연이 재미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또 “여전히 아껴 주시는 팬들이 많아 힘이 난다. 공연도 많이 보러 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려한 조명을 한몸에 받게 될 때까지 아픔도 많았다. 2015년 한국 피겨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챔피언 출신인 박 씨는 지난해 5월 겨울 유니버시아드대회를 끝으로 피겨 무대를 떠났다. 부상이 문제였다. 박 씨는 2016년 겨울 훈련 도중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고 결국 그토록 고대하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했다. 박 씨가 은퇴한다는 소식에 그의 안무를 맡았던 신디 스튜어트 코치는 ‘오쇼’ ‘쿠자’ 같은 공연으로 유명한 캐나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태양의 서커스’를 찾아가 보라고 추천했다. 이 회사에서 동양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아이스쇼를 준비하고 있는데 박 씨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였다. 결과는 예상보다 더 좋았다 ‘태양의 서커스’에서는 오디션도 없이 박 씨를 주인공으로 뽑았다. 박 씨는 석 달에 걸친 연습을 마치고 공연에 뛰어들었다. 운도 좋았다. ‘악셀’은 ‘태양의 서커스’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아이스쇼 작품이다. 그 전까지 이 회사는 총 47개 작품을 무대에 올렸는데 피겨 선수 출신이 필요한 아이스쇼는 ‘크리스털’ 한 작품뿐이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너무 다재다능한 게 문제일까.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 김희진(29)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전 라이트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때도 라이트로 뛰었다. 국내 선수 중 라이트 포지션에서 제일 기량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소속팀에서는 라이트가 아니라 센터로 나선다. 이런 ‘듀얼 포지션’ 선수가 어디서든 다 잘할 때는 문제가 없다. 팀 성적이 받쳐줄 때는 더욱 그렇다. 문제는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는 것. 이 팀은 15일 현재 V리그에서 4승 12패(승점 12)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배구 팬 다수가 ‘김희진은 라이트가 맞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도 할 말은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붙박이 센터로 활약 중인 김수지와 호흡을 맞출 센터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김희진을 라이트로 활용하면 서브 리시브에 문제가 생긴다는 거다. 그러면 센터와 날개(레프트 라이트)에 모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김희진을 센터로 쓰는 게 맞다는 논리다. 그런데 최근 변수가 생겼다. IBK기업은행은 2 대 2 트레이트를 통해 GS칼텍스에서 센터 김현정과 레프트 박민지를 영입했다. 센터와 서브 리시브 문제 모두 숨통을 틀 수 있는 길이 생긴 것. 김희진은 라이트로 돌아오는 걸까.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김현정의 기량이 많이 올라오면 김희진을 라이트로 돌릴 생각”이라며 “하지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은 대표팀이고 소속팀은 소속팀이다”라면서 “대표팀에서는 다른 선수가 받쳐줄 수 있지만 소속팀에서는 상황에 맞게 플레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진은 19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소속팀 복귀전을 치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제2의 김연아가 아니라 제1의 유영(16·과천중)이었다. 파란 드레스를 입고 모습을 드러낸 유영은 영화 ‘에비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14일 스위스 로잔 스케이팅 아레나 링크에서 열린 2020 청소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유영이 첫 점프를 시작한 건 연기 시작 30초가 흘렀을 때였다. 왼발로 점프한 유영은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돈 뒤 오른발로 얼음 위에 착지했다. 트리플 악셀이었다. 트리플 악셀은 ‘피겨 여왕’ 김연아(30)도 정복하지 못했던 고난도 점프 기술. 아직까지 세계무대에서 이 기술을 성공한 여자 선수는 11명밖에 없다. 그 11번째가 바로 유영이다. 유영은 지난해 10월 2019 스케이트 캐나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다. 유영은 이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루프를 연이어 깨끗하게 성공하면서 연기를 이어나갔다. 이날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 유영은 3분40초 동안 총 여덟 차례 점프를 뛰면서 기술점수(TES) 73.11점, 예술점수(PCS) 67.38점으로 총점 140.49점을 받았다. 그전까지 1위였던 크세니아 시니치나(16·러시아)가 받은 128.26점보다 12.23점 많은 점수였다. 이틀 전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73.51점으로 1위에 올랐던 유영은 총점 214.00점으로 시니치나(200.03점)를 13.97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피겨 선수가 청소년 겨울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건 유영이 처음이다. 청소년 올림픽은 각국 14∼18세 선수가 참가해 메달을 다툰다. 2010년부터 2년을 주기로 여름 대회와 겨울 대회가 번갈아 열리며 이번 로잔 대회가 겨울 대회로는 세 번째다. 유영은 경기 후 김연아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여전히 얼굴을 맞대면 제대로 말도 못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김)연아 언니를 정말 친언니처럼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건 모두 연아 언니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그리스에서 채화해온 성화를 국내 봉송 1번 주자 유영의 성화봉에 점화해 주기도 했다. 이어 “경기 전에 긴장했지만 훈련이라 생각하며 연기에 임했다. 국내 대회가 끝난 뒤에도 쉼 없이 운동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면서 “2년 뒤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고난도 점프에 점수를 더 주는 방식으로 채점 기준을 바꿨다. 이에 따라 여자 피겨스케이팅도 고난도 점프가 필수인 시대가 됐다. 전문가들은 유영의 강점이 빠른 스피드여서 충분히 고난도 점프에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미 연습 때는 4회전 점프를 여러 차례 완수했다. 유영은 17일 귀국한 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와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대비에 나선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난번에는 살짝 시프트를 걸어서 통했는데 오늘은 저쪽에서 다 파악해서 안 될 거예요.”최태웅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감독은 2019~2020 도드람 V리그 3일 안방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 감독이 말한 ‘지난번’은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에 3-0 완승을 기록한 지난해 12월 24일 맞대결.두 팀은 이날 10일 만에 리턴매치를 벌였습니다. 이날은 최 감독 예상(?)대로 OK저축은행이 3-1로 이겼습니다.최 감독이 말한 ‘시프트’는 서브 리시브 과정에서 나왔습니다.배구 경기에서 각 선수는 이 그림 순서로 서브를 넣는 것뿐 아니라 상대 서브 때도 이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자리를 지킨다는 게 꼭 각자 번호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앞 줄 선수가 뒷줄 선수보다 앞에, 왼쪽 선수보다 오른쪽 선수가 오른쪽에 있으면 됩니다.크리스마스 이브 경기 때 현대캐피탈 선수들도 OK저축은행 서버가 공을 띄울 때까지는 이 자리를 지켰지만 이후에는 슬쩍 자리를 바꿨습니다.리시브 능력이 부족한 문성민(34)을 보호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문성민은 서브 리시브 의무가 없는 라이트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리시브에서는 ‘구멍’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이날 경기까지 서브 리시브 성공률이 2.6%밖에 되지 않습니다.그래서 문성민을 대신해 ‘리베로’ 여오현(42)이나 ‘수비형 레프트’ 박주형(33)이 이 서브를 받도록 시프트를 건 겁니다. 여오현은 이날까지 49.5%로 리시브 성공률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박주형은 48.9%로 2위입니다.규칙도 규칙이지만 이렇게 나머지 선수들 능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이 작전을 걸기가 쉽지 않습니다.시프트는 통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때 문성민은 상대 서브를 다섯 번(8.8%)밖에 받지 않았고 문성민이 리시브에 실패한 것도 한 번밖에 없었습니다.그래도 최 감독은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이 경기 후 비디오 분석을 통해 파훼법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이 시프트가 통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던 겁니다. 이날도 문성민은 3세트 1-1 상황에서 상대 서브를 받지 못했습니다.상대팀이 연속해 서브를 넣을 때 우리 팀 선수는 계속 같은 로테이션 순번을 지켜야 합니다. 약점이 있는 로테이션이라면 빨리 벗어나는 게 좋겠죠?현대캐피탈은 이 상황에서 시프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OK저축은행 전진선(24)이 때린 서브는 6번 자리에 있는 문성민을 향해 날아왔습니다. 서브를 받은 건 5번 자리(로테이션 순서는 2번)에서 살짝 옮긴 박주형이었습니다.이 랠리 때는 다우디(25)가 공격에 성공했기 때문에 현대캐피탈은 이 로테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잘 모르시겠다고요? 느린 화면으로 보시면 각 선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조금 더 자세히 보입니다.바로 이 다음에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OK저축은행에서도 이 시프트를 쓴 겁니다.박주형도 서브 리시브 성공률 21.4%에 그치고 있는 송명근(27)을 타깃으로 삼았는데 리베로 정성현(29)이 나타나 이 서브를 받았습니다. 정성현은 리시브 성공률 43.8%를 기록 중인 선수입니다.물론 이 장면에서만 그런 건 아니고 경기 후반에는 이 시프트를 많이 활용했습니다.최 감독은 경기 후 “역시 진욱이가 따라할 줄 알았다”며 웃었습니다. 최 감독과 석 감독은 인천 주안초 시절부터 함께 배구를 했던 사이입니다.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크리스마스 이브 때는 사실 현대캐피탈이 조금 더 적극적이었습니다. 아래 GIF처럼 아예 자리를 맞바꾸기도 했습니다.이 리시브 시프트에 저작권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도쿄 올림픽 예선 휴식기를 보낸 각 팀에서 앞다퉈 이를 활용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서브 때는 서버에게 눈길이 가는 게 당연한 일. 그래도 앞으로는 받는 쪽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한 번 살펴 보시면 프로배구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거 장난이 아닙니다.지난해 호주에서 9월 발생한 산불(+들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코알라를 비롯해 5억~8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호주 산불 진화를 위해 자신이 후원하는 환경단체를 통해 300만 달러(약 35억 원)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가 자리잡은 뉴사일스웨일스주를 비롯해 호주 남동부 해변 지역이 주로 피해를 입고 있지만 사실상 호주 전역이 불에 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인공위성에서 봐도 호주 대륙이 붉게 보일 정도입니다.호주 정부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약 630만 ha(헥타르)가 불에 탔다고 합니다.참고로 한국 면적이 약 1003만 헥타르 정도 됩니다. 한국 면적 약 63%에 불에 탄 셈입니다.이렇게 말씀드려도 감이 잘 오지 않으시죠?서울을 중심으로 630만 헥타르를 지도 위에 표시하면 아래 그림처럼 나타납니다.어마어마합니다. 모쪼록 빠른 시간 안에 불길을 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황규인기자 kini@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베이스볼5’를 2022년 다카르 청소년올림픽 종목에 포함시켰다고 9일 발표했다. IOC는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아프리카 청소년 사이에 인기가 높은 베이스볼5를 포함시키고 싶다고 해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다카르는 세네갈의 수도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2018년 ‘야구 국제화’를 노리고 공식 규칙을 마련한 베이스볼5는 표준어로 ‘찜뿌’라고 하는 놀이와 비슷한 ‘길거리 야구’다. 각 팀에서 5명이 나와 5회까지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한 팀의 엔트리는 8명이다. 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은 2018년 청소년올림픽이 열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베이스볼5가 야구 불모지였던 아프리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 대회에서 정식종목 채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구와 소프트볼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이지만 2024년 파리 대회에는 채택되지 못했다. 베이스볼5는 지름 6.64cm, 무게 84.8g인 고무공을 쓴다. 타자는 이 공을 주먹 또는 손바닥으로 쳐서 홈플레이트 앞에 있는 3m(유소년은 2m) 기준선을 넘겨야 한다. “도루와 홈런은 없다. 타자가 공을 때리기 전 주자가 베이스를 떠나면 아웃이고, 타자가 때린 공이 바닥에 닿기 전에 담장을 넘어 가면 아웃이다. 대신, 수비 팀 잘못으로 공이 경기장 바깥으로 나갔을 때는 각 주자가 두 베이스씩 진루한다.”각 주자도 한 타순에 한 베이스만 진루할 수 있다. 수비 팀의 잘못으로 공이 경기장 바깥으로 나갔을 때만 각 주자가 두 베이스씩 진루한다. 한 팀이 5명이라 2사 만루가 되면 다음 타자가 여전히 3루 주자인 상황이 연출된다. 이때는 3루 주자가 타석으로 가고 나머지 주자는 한 베이스씩 진루한다. 1루에는 대주자가 들어간다. 수비 포지션은 1∼3루수, 유격수, 외야수가 있다. 공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잡으면 아웃이고, 포스아웃이나 태그아웃 규칙 역시 야구와 마찬가지다. 경기가 연장으로 흘러가면 6회에는 1루, 7회에는 1·2루, 8회부터는 모든 베이스에 주자를 둔 채 ‘승부치기’를 한다. 거꾸로 3회가 끝났을 때 15점 차이가 나거나 4회 이후에 10점 이상 차이가 날 때는 콜드 게임으로 경기를 끝낸다. 혼성 경기 때 수비팀은 특정 성별 선수를 2명 이상 경기장에 서게 해야 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면 탈락이다. 카타르와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이야기다. 한국은 8일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 예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인도에 3-0(25-19, 25-20, 25-23) 완승을 거두면서 승점 4를 확보했다. 카타르도 이날 호주에 3-0 완승을 기록하며 승점 6으로 선두 자리를 굳혔다. 호주(승점 2) 역시 인도를 상대로 승점 3을 더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한국이 조별리그를 2위 이내로 마치고 준결승에 진출하려면 최소 승점 2가 필요하다. 한국이 9일 카타르를 꼭 이겨야 하는 이유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같은 날 이란을 3-0(25-15, 25-9, 25-19)으로 물리치고 조별리그 2연승을 기록하면서 준결승행을 확정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라바리니호’가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을 시작했다. 세계랭킹 8위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7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아시아 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시간 15분 만에 인도네시아(117위)를 3-0(25-18, 25-10, 25-9)으로 완파했다. 해결사는 역시 ‘에이스’ 김연경(32)이었다. 김연경은 2세트 중반까지만 뛰면서도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12점을 올렸다. 이어 ‘차세대 에이스’ 이재영(23)이 10점을 보탰고, 김수지(33)가 9점, 양효진(31)이 8점을 올리는 등 주전들이 고른 득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1세트 때 인도네시아가 생각보다 볼 분배가 좋아서 고전했다. 그래도 상대 패턴을 빨리 파악한 덕분에 2세트부터는 원하던 경기 내용이 나왔다”며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님께서 선수들이 골고루 공격할 것을 주문해 그 점을 신경 쓰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랭킹 24위 한국 남자대표팀은 같은 날 중국 장먼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 첫 경기에서 호주(15위)에 2-3(25-23, 23-25, 24-26, 25-20, 17-19)으로 아쉽게 졌다. 나경복(26)이 16점을 올렸고 박철우(35)와 전광인(29)도 각각 14점을 보탰지만 홀로 30점을 올린 호주 주공격수 토머스 에드가(31)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임도헌 남자대표팀 감독은 “생각했던 경기력은 나왔는데 결과가 아쉽게 됐다. 앞으로 조금 더 집중해 경기를 하겠다”면서 “나경복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선수 기용 폭을 넓힐 수 있게 된 게 오늘 경기 소득”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요즘 말로 아주 ‘패기 돋는’ 신인이 등장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레프트 정성규(22·187cm·사진) 얘기다. 홍익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성규는 2019∼2020 도드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정성규는 프로 데뷔 무대인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7.5득점을 기록해 팀 내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다운 패기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담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성규는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 54.3%로 공격을 100개 이상 시도한 선수 가운데 10위다. 그런데 공격 범실에 따른 실점까지 따지는 공격 효율(33.1%)은 24위로 순위가 내려간다. 공격 성공률보다 공격 효율이 떨어지는 제일 큰 이유는 상대 블로킹에 차단당하는 일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정성규는 공격을 151번 시도해 23번(15.1%) 상대 블로킹에 걸렸다. 공격을 100번 이상 시도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로 상대 블로킹에 차단당한 선수가 정성규다. 신인 선수가 이렇게 자주 상대 블로킹에 당하면 의기소침할 법도 하지만 정성규는 ‘블로킹 벽이 먹는 건가요?’ 모드다. 정성규는 “신진식 감독님도 그렇고 선배 형들도 신인이니까 주눅 들 거 없다고 늘 강조하신다. 그 말에 자신감을 얻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 블로킹이 없는 공격, 즉 서브 때는 자신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정성규의 서브에 대한 상대팀의 리시브 효율은 0.8%에 불과하다. 상대 리시버가 정성규의 서브를 받아 세터 머리 위로 정확하게 올린 게 23개로 그의 서브 득점(22점)보다 겨우 하나 더 많다. 그만큼 서브가 위력적이라는 의미다. 서브 안정성은 아직 떨어진다. 서브 범실은 41개에 이른다. 전체 서브 시도가 165번이었으니까 서브 네 번 중 한 번(24.8%)은 범실로 끝난 셈이다. 이번에도 정성규는 개의치 않는다. 정성규는 “서브도 역시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아직 서브, 리시브 등 기본기 보완이 필요하다”고 자평한 정성규는 “대학 1학년 때 신인상을 받았는데 프로에서도 욕심이 난다. 꼭 받고 싶다.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연습 코트로 향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