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

구자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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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자룡 기자입니다.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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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7~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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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中, 법정관리 STX다롄 한국인 직원 출국금지

    중국 법원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조선해양의 중국조선소인 STX다롄 임직원들을 출국금지한 뒤 풀어주지 않아 한 달째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형사 범죄 혐의가 아닌 파산 관련 절차에 있는 한국 기업인의 출입국이 제한된 것은 드문 일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기업회생절차 중인 STX다롄 소속 박모 사장(STX조선해양 상무), 허모 부사장 등 4명은 지난달 중국 법원으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 특히 허 부사장은 최근 누나가 별세해 한국 귀국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박 사장도 부친의 병세가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지만 출국금지를 풀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STX 본사에서 이들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보증서까지 제출했지만 허사였다. STX조선해양은 6월 중국 다롄(大連) 중급인민법원으로부터 조선, 중공업, 해양중공업, 엔진, 금속, 중형장비 유한공사 등 STX다롄 내 6개 법인에 대해 한국의 기업회생절차에 해당하는 ‘중정(重整)’ 절차 개시를 승인받았다. 한국 대기업으로선 이례적인 중국 내 기업회생절차로 기업 정상화의 청신호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일부 임직원이 출국금지 당한 뒤 이유조차 명확하게 듣지 못한 상황이다. 일단 출국이 금지된 이유로 알려진 것은 “중국 내 자금과 기술의 한국 유출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베이징과 다롄의 정통한 한 소식통은 “법원이 지방정부(다롄 시)에 문의했지만 답이 없다고만 한다”면서 “지방정부와 법원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선양총영사관 다롄 대표처도 나서서 법원에 공문을 보냈으며, 회사 측이 주중 한국대사관 권영세 대사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형사 절차에 의한 수사기관의 출국금지 조치만이 가능한 한국과는 달리, 중국은 민사소송 등 다양한 경우에 법원이 직권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해결된 민사 사건이 있는 경우나 근로자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연체한 경우도 출국금지 대상이다. 특히 “관련 사건이 해결되기 전에 당사자는 출국하지 못한다”는 포괄적인 규정도 있다. 중국법에 정통한 검찰 관계자는 “채권채무 관계에 있는 중국인들이 법원에 요청하는 방법 등으로 중국법원이 직권으로 외국인을 출국금지할 수 있는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 당국이 이틀 사이에 한국인 마약사범 3명의 사형을 집행한 데 이어 파산 등 경제 관련 절차에서의 기업인 출국금지로 한중 간의 외교적 마찰도 예상된다.최우열 dnsp@donga.com·조건희 기자/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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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신생 디자인, 중국시장 노크

    ‘한국의 디자인, 중국 문을 두드리다.’ 중국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 구 ‘798 예술구’에서는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으로 ‘K-DESIGN 2014’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24개 업체 중 7개는 ‘1인 업체’이고 전시업체의 평균 종업원 수도 3명에 불과하다. 대부분 창업 10년 미만의 신생 업체인 것도 특징이다. 이번 전시회는 디자인 전문업체 중 창의성이 뛰어나고 중국 시장에 파고들 ‘시장 적합성’이 있다고 판단된 업체들이 참가했다. 1인 혹은 소규모 인원의 회사여서 제품들은 생활 주변에서 사용되는 것이지만 그 디자인과 기능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는 것이 27일 전시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의 반응이다. 1인 기업 ‘토요요’는 찻잔에 우릴 차를 담은 앙증맞은 원숭이 ‘차후(茶후)’가 찻잔 주변에 매달려 있다. ‘아이2엠(I2M)’의 가습기는 꽃 모양의 각종 색깔의 종이가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습기를 주위로 발산시키는 기능과 디자인이 조화된 제품이다. ‘퍼니 피시(FunnyFish)’의 병따개는 ‘꽃’과 ‘별’ 같은 한글 글자를 스테인리스로 제작한 것으로 7월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에게 선물한 제품이다. 전시회 참가 제품들은 10월 1일부터 세계최대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알리바바의 ‘티몰’의 ‘디자인 모어’ 코너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홍민석 진흥원 중국사무소 소장은 “한국 디자인 제품의 경쟁력이 입증되면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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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트럴을 점령하라” 홍콩 민주화 시위 확산

    홍콩 시민단체와 학생들이 중국 정부가 발표한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출 방식에 불만을 품고 거리 시위에 나섰다. 경찰은 이를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까지 사용하는 등 강경 대응하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는 28일 항의의 뜻으로 홍콩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을 점거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센트럴을 점령하라’의 공동 설립자인 베니 타이 이우팅(戴耀廷) 홍콩대 법대 부교수는 이날 오전 1시 45분 홍콩 정부청사와 입법회 주변 타마르 공원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금부터 센트럴 점령을 시작한다.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학생과 시민들에 의한 ‘시민 불복종’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시위 참가자들은 오전 5시 반경부터 입법회 주변의 팀 메이 및 렁 우이가의 일부를 점령한 데 이어 대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는 정부청사로 몰려갔다. 점령 목적지가 센트럴에서 다른 곳으로 바뀌면서 점령 시위의 명칭도 ‘연회(banquet)’로 변경됐다. 경찰은 대규모 시위대가 정부청사 주변에 집결하자 이날 저녁 최루탄을 발사해 강제 해산에 나섰다.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최악의 사태를 불러온 ‘행정장관 직선안 반대 파동’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가 지난달 31일 행정장관 후보자를 후보추천위원회 1200명의 절반 이상 지지를 얻은 후보 2, 3명으로 제한한 데서 비롯됐다. 민주세력은 이런 구도에서는 친중국 인사만이 후보로 나설 수 있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차기 행정장관)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주민에게 불법 시위 현장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렁 장관은 자신과 홍콩 정부는 시위대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면서 추가 협의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은 당초 10월 1일 행동을 개시하기로 했으나 날짜를 앞당겼다. 이는 대학생들이 25일부터 밤샘 시위에 들어간 데 이어 26, 27일 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사태가 급진전됐기 때문. 26일 주최 측 추산 6만 명가량의 시민이 시위에 참가하는 등 열기가 높아진 것도 더이상 ‘거사’ 시기를 늦출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학생들이 26일 밤 정부청사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리며 해산에 나섰다.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34명이 부상했고 28일까지 7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학생 중 중고교 학생운동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를 이끄는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黃之鋒·17)과 대학학생회 연합체 HKFS(學聯)의 알렉스 차우(周永康) 비서장, 레스터 셤(岑敖暉) 부비서장 등 3명도 포함됐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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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닮은 건 인정… 샤오미 짝퉁 등장에 우리도 골머리”

    “샤오미(小米)가 아이폰의 짝퉁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완전히 오해다. 우리는 샤오미 제품의 팬 모임인 ‘파사오유(發燒友)’의 의견을 피드백 받아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15일 중국 베이징(北京) 하이뎬(海淀) 구 샤오미 본사에서 만난 리레이 대외담당 매니저는 “아이폰 짝퉁을 팔아 중국 내 1위 기업으로 올랐다”고 하자 펄쩍 뛰었다. 그는 “애플과 샤오미는 모두 ‘단일 모델 제품 다량판매’라는 공통 전략을 쓰기 때문에 그런 인상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 해에 만드는 모델이 몇 개 되지 않아 누구라도 애플4, 애플5를 알듯이 샤오미3, 샤오미4를 안다”고 말했다. 리 씨는 “샤오미는 중국적 토양에서 성장했고 중국인의 조작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운영체제인 ‘MIUI’가 2010년 8월 16일 개발된 뒤 많은 파사오유들의 사용 경험 피드백을 기반으로 개선을 거듭해 1년 뒤 휴대전화를 만들었다. 애플과 닮은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회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샤오미는 중국 소비자들의 독특한 특성이나 체험 등을 반영한 것이 장점으로 이는 휴대전화 외의 다른 샤오미 전자제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중국 특성을 반영한 예로는 휴대전화 단말기로 녹음을 하다가 다른 전화가 걸려 와도 녹음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들었다. 그는 ‘샤오미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애플로부터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는 지적에는 “아직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지만 어느 나라에서든 소송을 제기하면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국제부’라는 소송 전담 부서도 두고 있다고 했다. 샤오미는 올해 3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국제화 전략에 나서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홍콩 대만 등에 진출했고 올해 안에 10개국에 더 진출할 계획이다. 리 씨는 “짝퉁의 문제는 품질 보장이 안 될뿐더러 진품 샤오미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뭔 샤오미가 이래’ 하며 전체 샤오미 제품에 대한 평가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도 짝퉁 부메랑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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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대륙의 ‘짝퉁’굴기

    “핑궈류(빈果六·아이폰6) 850위안(약 14만4000원)!” 15일 중국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 시의 화창베이(華强北) 전자시장. 세계 최대 전자제품 도매상가인 이곳에서는 아직 중국 시장에 나오지도 않은 아이폰6 판매가 한창이었다. 물론 ‘짝퉁’(가짜 물건)이다. 하지만 앱스토어 아이콘부터 외장 케이스까지 너무도 완벽하게 베꼈다. 같은 날 베이징(北京) 시내의 짝퉁 전문 매장인 훙차오(紅橋) 시장 2층. 여직원이 루이뷔통 브로슈어(소책자)를 펼쳐 보이며 원하는 품목을 고르라고 했다. 진품이라면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가방 하나를 고르자 창고에서 ‘짝퉁’을 들고 나왔다. 외국 관광객들은 “육안으로는 도저히 진품과 구별하기 힘들다”며 탄성을 터뜨렸다. 직원들이 부른 가격은 1500위안(25만4000원)이지만 흥정을 잘하면 훨씬 더 깎을 수도 있다고 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중국은 ‘짝퉁의 본산’이란 악명을 30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짝퉁 본능’은 옷 가방 휴대전화에 그치지 않는다. 톈진(天津)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시내를 베낀 금융구역을 건설하고 있다. 모방의 대상과 규모를 도시 전체로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총인원 152만 명을 동원해 지식재산권 침해 현장을 단속했다. 기업의 의뢰를 받아 짝퉁을 적발하는 사설 업체도 2만 곳에 이른다. 그럼에도 짝퉁이 근절되지 않는 건 세계적 수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짝퉁 전문 상가 슈수이제(秀水街)에서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35개국 지도자와 부인들이 쇼핑을 했을 정도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중국산 짝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과 소비자는 짝퉁의 출현을 즐기기도 한다. 거액을 쉽게 벌 수 있고 진품 구매 욕구를 대신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모든 짝퉁 제조업체에 해당되는 건 아니지만 일부 기업은 모방을 통해 진품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누른 샤오미(小米)도 ‘짝퉁 아이폰’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출발했다.   ▼ 통 커진 모방… 맨해튼 통째 베낀 금융타운 건설중 ▼아이폰6 출시 두달전 짝퉁 깔려… 갤럭시기어 닮은 스마트워치100개 주문했더니 “40% 할인”… 이름 살짝 바꾼 짝퉁 대학 200여개복제 스핑크스 항의받고 철거도중국의 짝퉁 시장에서 진품과 모조품의 경계는 모호했다. 싼 물건과 그렇지 않은 제품이 있을 뿐이다. 짝퉁 아이폰을 팔고 있는 화창베이 전자시장에는 연면적 20만 m²에 상점 1만 개가 들어서 있다. 진짜를 빼닮은 모조품이 얼마나 많이 쏟아지는지 “진품을 골라낼 수 없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이곳 종업원은 10만 명이 넘는다. 이들의 설명을 들으면 ‘진품 애용자가 짝퉁 찬양자로 돌아서겠구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베낄 수 없는 건 없다” 이곳에서 아이폰6 짝퉁이 나온 건 두 달 전이다. 9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품이 베일을 벗기 전에 이미 다양한 형태의 모조품이 매장을 차지했다. 전문가가 아니면 외양이 실제 아이폰6와 얼마나 다른지 구별하기 어렵다. 다들 감쪽같아서다. 가격은 내장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 등 성능에 따라 달라진다. 갤럭시 기어와 같은 스마트워치도 각양각색의 제품이 깔려 있었다. 맥박과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근거리 무선 통신) 기능으로 휴대전화와 연결해 이메일을 받아볼 수 있다. 기능 면에서는 정품과 다름없다. 개당 250위안(약 4만2000원)짜리를 100개 주문하겠다고 했더니 개당 155위안(약 2만6000원)에 주겠다고 선수를 쳤다. 점원은 “1년간 애프터서비스를 해준다. 수리는 전혀 문제없다”고 장담했다. 완제품뿐 아니라 회로기판과 액정 등 ‘짝퉁 부품’도 넘쳐난다. 2층 전문매장에서는 갤럭시노트 액정이 350위안(약 5만9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기술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짝퉁 부품을 사서 조립하면 스마트폰을 뚝딱 만들 수 있다. 선전에 사는 교민 배모 씨는 “짝퉁 액정을 사서 휴대전화를 고쳐봤는데 정품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화창베이를 보고 간 한국 전자업체 관계자는 “이럴 거면 ‘왜 공장을 짓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여기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중국 스마트폰을 베낀 짝퉁도 적지 않다. 중국산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서다. 화창베이에는 심지어 일층 대로변에 샤오미 짝퉁 대리점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샤오미는 영업비를 줄이기 위해 전문매장을 두지 않고 있다. 리레이(李磊) 샤오미 대외담당 매니저는 “3월부터 대대적인 짝퉁 적발에 나섰다. 베이징은 물론이고 선전, 광저우, 청두, 쿤밍 등에서 짝퉁이 발견됐다”며 “황당하게도 샤오미 진품보다 값이 비싼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짝퉁은 제조업 상품에만 그치지 않는다. ‘런던 브리지’ ‘인도의 타지마할’이 중국 땅에서 복제됐다. 허베이(河北) 성 스자좡(石家莊)의 한 테마파크에 세워졌던 높이 30m의 짝퉁 스핑크스는 이집트의 항의를 받고 철거하기로 했다. ‘짝퉁 대학’도 200개가 넘는다. 유명 대학과 이름이 비슷하지만 홈페이지 주소가 교육기관을 나타내는 ‘edu.cn’ 대신 ‘com’이나 ‘org’로 끝난다. 중국 교육부가 매년 가오카오(高考·대학입학시험) 전에 학생모집 자격이 있는 대학 명단을 발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대박과 욕망의 교차 짝퉁 제조는 로또와 비슷한 산업이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모델 하나를 만드는 원가는 200위안(약 3만4000원)에 불과하다. 500위안(약 8만5000원)에 10만 대를 팔면 3000만 위안(약 50억8000만 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샤오미의 올해 중국 내수 판매 목표는 6000만 대다. 중국의 심각한 빈부격차는 짝퉁 소비를 떠받치는 요인 중 하나다. 올해 베이징의 대졸자 평균 초임은 월 2400위안(약 40만 원)이다. 대당 4000∼5000위안인 갤럭시나 아이폰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품을 탐내는 이들의 욕망은 짝퉁 시장으로 향하기 마련이다. 지식재산권 침해 사범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지 않은 데다 단속이 쉽지 않은 점도 짝퉁이 줄지 않는 배경이다.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한 지식재산권 침해 사건은 8만3100건으로 과태료는 총 11억2100만 위안(약 1900억 원)이 부과됐다. 이 중 사안이 중하다고 보고 사법기관으로 넘긴 사건은 477건뿐이다. 1789개 업체는 영업장이 폐쇄됐다. 서동욱 주중 한국대사관 특허관은 “민사소송에서 부과된 벌금의 중간 값이 원화로 2700만∼3000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짝퉁 제조로 적발되더라도 그 업체가 받는 타격은 크지 않다”며 “미국은 중간 값이 100억 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짝퉁도 정품처럼 분업화, 전문화돼 있다. 플라스틱 제품은 도매시장에 정품 샘플을 제시하면 전국에 산재한 원료 산지와 금형, 상표 부착업체들을 연결해 물건을 내놓는다. 밀폐용기 생산업체인 락앤락의 노석주 베이징법인장은 “제품이 완성되면 심야에 상표를 달아 시장에 뿌려버리기 때문에 제조현장을 찾아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짝퉁 생산공장을 확인했더라도 지방에 있다면 공권력 집행기관인 현지 공안의 협조를 받는 일도 쉽지 않다. 지역보호주의 때문이다. 한국 기업의 한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주민들이 서로 가까운 관계인 데다 짝퉁 공장이 지역 경제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공안도 선뜻 단속에 응하지 않는다. 공안 책임자의 사촌이 짝퉁 공장 사장이면 단속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중국에서는 짝퉁을 ‘자훠(假貨)’와 ‘산자이(山寨)’로 구분한다. 자훠는 말 그대로 가짜 모조품이다. 반면 산자이는 모방품이나 유사품을 일컫는다. 베끼긴 했지만 상표나 모양이 조금씩 다른 제품이다. 산자이는 원래 ‘산적들의 소굴’이라는 뜻이지만 수호지의 양산박(梁山泊)처럼 ‘의적들의 웅거지’라는 인상도 준다. 다소 관대하게 보는 정서가 깔려 있는 것이다. 산자이 제품이 지식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면 범죄 행위로 인식해야 마땅하지만 ‘후발자의 이익(later's advantage)’으로 인정하려는 속마음도 엿보인다.속 끓이는 한국 업체들 중국 진출의 성공 사례로 꼽혀왔던 락앤락은 올 2분기(4∼6월) 중국 매출(435억 원)이 1년 전보다 44% 줄었다. 회사 전체 매출(1028억 원)도 24% 감소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짝퉁 탓에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노 법인장은 “2004년부터 중국 내수 판매를 시작했는데 2005년부터 짝퉁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2007년부터는 경영을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락앤락이 중국 시장에서 수거한 짝퉁 플라스틱 용기는 겉모양만으로는 정품과 전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물병 유사품도 상표는 조금 달랐지만 색깔과 모양, 손잡이의 요철 부위까지 똑같이 만든 탓에 구별이 쉽지 않았다. 노 법인장은 “짝퉁 업체들의 기술력이 락앤락에 근접하게 따라왔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후 27건의 짝퉁 관련 사건에 소송을 걸었다. 근래에는 상표권 분쟁도 늘고 있다. 한국에서 새 브랜드가 나오면 중국에서 누군가가 이를 등록해서 선점하는 식이다. KOTRA 베이징무역관의 이돈기 차장은 “최근 한 화장품 업체가 한국에 상표를 출원한 지 2주 뒤 중국에 상표를 등록하려고 했더니 이미 같은 상표가 있었다”며 “한국에서 새 브랜드가 나오면 실시간으로 중국에서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국중법률사무소의 김덕현 박사는 “중국의 상표등록 비용은 1000위안(약 17만 원)에 불과한데도 미리 등록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사례가 없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짝퉁은 정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고 유통망을 흔든다는 점에서 2차 피해를 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품으로 둔갑한 짝퉁을 산 고객들이 품질 문제 때문에 삼성에 항의하는 사례도 있다. 짝퉁이 늘어나면 정품 가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통시장도 교란된다”고 말했다. 짝퉁 피해는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하면서 더 심해지고 있다. 단속이 쉽지 않아서다. 중국 인터넷 상거래 포털 사이트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淘寶)도 짝퉁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정식 입점회사는 모조품 판매를 규제할 수 있지만 개인이나 소기업들이 자유롭게 거래하는 오픈마켓에서는 단속이 어렵다. 그나마 단속을 시작하면 오픈마켓이 위축될 수 있어 이를 묵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발생한다.   ▼ ‘짝퉁 사냥’ 전문업체도 등장… 中전역 2만개 성업 ▼피해 850만원 넘으면 공안 출동… 신청 밀려 밥값-수고비 얹어줘야모방 본능이 中산업에 효자역할… 짝퉁팔아 번 돈으로 기술 투자세계서 가장 얇은 폰 만들기도‘짝퉁 천국’ 중국에는 ‘짝퉁 사냥’ 전문 업체들도 성황이다. 기업의 용역 의뢰를 받는 때가 대부분이지만 스스로 짝퉁을 적발하는 곳도 있다. 짝퉁을 발견한 뒤 해당 업체에 전화를 걸어 “신고하지 않겠다”며 돈을 뜯어내는 이들도 활개를 치고 다닌다.“짝퉁 잡아드립니다” 2만 곳 분주 다하이(大海)비즈니스자문 유한공사의 왕하이(王海·41) 대표는 ‘짝퉁 퇴치의 선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비자보호기금회로부터 ‘가짜 퇴치(打假) 소비자상’도 받은 중국 제1의 짝퉁 사냥꾼이다. 그가 짝퉁 사냥에 뛰어든 건 1993년 소비자권익보호법이 제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상품이 가짜이면 환불 및 물건값을 배상한다’는 규정을 보고 여러 상가를 돌며 가짜를 산 뒤 배상을 받았다. 그를 따라하는 사람이 늘어 ‘왕하이 현상’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를 선량한 소비자로 볼 것인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베이징 차오양(朝陽) 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왕 대표는 “지금까지 ‘밤길 조심하라’는 위협전화도 많이 받았지만 다행히 피해를 입은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인터뷰 사진촬영 요청에는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고 했다. 얼굴이 그대로 나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상하이신정신(上海新諍信)지식재산권서비스의 쑨카이(孫凱·43) 총재는 지재권 보호 업체로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 350여 명이 포진한 이 회사는 상표, 특허, 저작권 등 짝퉁이 나올 수 있는 모든 분야에 걸쳐 상담과 증거 확보, 법적 소송을 대행해주는 중국 최대 지재권 보호 업체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한국과 미국의 거대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쑨 총재는 “짝퉁을 적발하고 피해 구제를 대행하는 기관이 중국에 대략 2만 개로 추정된다”며 “그중 100개 정도가 기업과 같은 체제를 갖추고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짝퉁 사냥은 제조 공장을 적발하는 게 핵심이다. 현장을 급습하면 근로자들이 쇠파이프와 낫을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하기도 한다. 베이징의 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간혹 따라가 보기도 하는데 신변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워 멀찍이서 보고 돌아온다”며 단속 현장을 취재하고 싶다고 요청한 기자를 한사코 말렸다. 짝퉁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5만 위안(약 848만 원) 이상이면 공안국에 출동을 의뢰할 수 있다. 하지만 워낙 신청이 밀려 있어 사전에 증거 목록과 피해 현황을 완벽하게 자료로 만들어 제출해야 한다. 어렵사리 출동해도 차량 출동비와 식대에다 사후 수고비까지 얹어주는 게 관례다. 중국 정부도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과 자국 브랜드의 피해로 예전보다 더 짝퉁 단속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달 1일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廣州)에는 지재권 침해 전담 ‘지재권 법원’이 설치됐다. 지난해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도 도입됐다. 민사재판에서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이라고 판단되면 실제 손해액보다 더 많은 배상을 부과하는 제도다. 쑨 총재는 “최근 상표법도 전면 개정돼 배상 최고액이 50만 위안에서 300만 위안으로 조정되는 등 지재권 보호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덕현법률사무소의 주루이링(朱瑞領) 변호사는 “지식재산권 전문 법원을 둔 것은 그만큼 분쟁이 늘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분쟁 해결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짝퉁 중국’의 법률 분쟁 해결도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하드웨어 기지로 변신 중인 짝퉁 본산 짝퉁은 중국 제조업의 발전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 광둥 성 선전은 이미 ‘산자이 공장에서 하드웨어의 수도’로 변신 중이다. 화창베이 전자시장의 주변 아파트에서 스마트폰을 단순 조립하는 영세 공장은 아직 수준이 낮지만 짝퉁 부품을 공급하다 덩치를 키워 업계 선두를 향해 질주하는 업체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에 전자부품을 공급한 중국 기업은 2011년 8개에서 지난해에는 16개로 두 배로 늘었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은 중국 업체가 만든다. 짝퉁 DVD플레이어를 만들던 오포가 6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며 두께 6.3mm짜리를 내놓자 또 다른 중국 업체인 지오니는 7월 5.5mm짜리를 선보이며 한 달 만에 기록을 갈아 치웠다. 중국 휴대전화 업계가 급성장한 배경은 애플과 삼성이 열어준 시장에서 선진기술을 모방하며 무한경쟁을 벌이는 부품 업체들이 바닥을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 제조업체에 초기 자금과 컨설팅을 해주는 업체인 핵셀러레이터(Haxlr8r)의 창시자 시릴 에버스웨일러는 지난해 본사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선전으로 옮겼다. 그는 “이곳에서는 반경 1km 안에서 어떤 부품이라도 찾을 수 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어디에서도 불가능하다”며 “왜냐하면 그곳에는 화창베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품 경쟁력은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화창베이의 점원들은 아이폰 짝퉁을 소개하다 손님들이 돈을 좀 더 낼 의향이 있어 보이면 바로 샤오미를 꺼내 놓는다. 아이폰이나 갤럭시의 반값인 1999위안(약 34만 원)에 불과하지만 ‘정품’인 데다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KOTRA 선전무역관의 박은균 관장은 “한국에서 2만 원가량인 32기가 메모리가 여기에서는 8400원에 팔린다. 외국 업체가 가격 경쟁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이 하드웨어에서는 충분히 성장했지만 창의력 부재라는 근본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선전스마트홈협회 차이진장(蔡錦江) 부회장은 “관건은 창의력이 아니라 현지화”라고 단언한다. 세계 시장을 잡으려면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부터 확보해야 하는데 중국 업체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샤오미가 1주일에 한 번씩 운용체제(OS)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비결은 자국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개선 요구를 바로 수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기술 기반 때문”이라며 “애플과 삼성은 가능한가”라고 되물었다.정품에서 밀리면 짝퉁 시장에서도 퇴출 짝퉁에서 거금을 쌓아놓은 중국 업체들은 이제 특허와 기술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발명특허 출원 건수는 82만5000건으로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실용신안과 디자인을 포함하면 전체 출원 건수는 237만7000건에 이른다. 화웨이(華爲) 등 대형 기업들의 특허도 많지만 수많은 부품 업체가 벌 떼처럼 나서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중국의 두꺼운 산업 기반을 가늠하게 한다. 중국 정부는 2008년부터 특허를 담보로 대출도 해주고 있다. 특허 가치의 20%까지 저리 융자를 내준다. 서 특허관은 “2012년 말 기준으로 담보대출 총액이 7조 원을 넘었다. 이 중 발명특허만 4조 원대”라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 간 기술력 경쟁에서도 한국이 중국에 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박 관장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려 하지만 화웨이 같은 기업이 원하는 기술 수준을 잘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짝퉁 휴대전화의 기술력이 삼성의 85% 수준으로 2년 반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마트폰 같은 시장에서는 1위 업체의 기술력을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짝퉁에 치이고, 짝퉁에서 진화한 정품에 쫓기는 한국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기술을 더 개발하든지, 브랜드와 디자인을 차별화해 고급 소비를 유도하든지 해야 살아남는다”고 말한다. 락앤락은 중국 영업 전략을 바꿨다. 기존 주력 상품인 플라스틱 밀폐용기는 모방과 모조가 쉽기 때문에 끊임없이 신상품을 내놓되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또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식기나 수납용품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기술이 평준화하는 상황에서 특정 브랜드를 갖고 있는 데 따른 심리적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생존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짝퉁 시장에서조차 자기 브랜드가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말을 뒷받침이나 하듯 그 넓은 화창베이 전자시장에서 삼성과 경쟁하다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된 노키아는 짝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선전=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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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트 셔츠’ 홍콩, 달아오르는 反中시위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출 방식에 반대하는 홍콩 대학생들의 시위가 ‘하얀 상의(화이트 셔츠)를 입은 대중’으로 결집되면서 장기간 뜨겁게 달아오를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민주화 시위는 ‘화이트 셔츠’ 대중의 시위로 나타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태국 시위가 ‘레드 셔츠’와 ‘옐로 셔츠’로 나뉘어 장기간 대립한 것에 빗댄 것이다. 22일 중문대 사톈(沙田)캠퍼스 등에 모인 중문대 홍콩대 등 24개 대학의 학생들은 모두 하얀색 티셔츠를 입었다. 이 신문은 “하얀색 티셔츠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가 내놓은 선거안에 반대하는 명분을 내세우고자 채택됐다”고 전했다. 홍콩 대학생들은 23일 “전국인대의 보통선거안이 입후보자를 사실상 친(親)중국 인사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홍콩 정부청사 앞의 타마르 공원 등에서 이틀째 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22일 시위에는 대학생과 시민 등 1만3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일주일간 동맹 휴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인 범민주파도 다음 달 1일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행정장관 선거안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집회에는 대학생 외에도 시민단체 회원과 중고교 교사와 학생 등도 참가했다. 또 대학교수와 교직원 등 약 400명도 대학생의 동맹 휴업을 지지하는 청원서에 연대 서명했다. 교수 100여 명은 시내 곳곳에서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강연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전국인대가 지난달 31일 의결한 행정장관 직선 보통선거안은 1200명가량의 후보 추천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 2, 3명을 대상으로 직선제 투표를 하도록 했다. 홍콩의 민주단체와 대학생들은 이 선거안이 반중국 성향 인사의 입후보를 막기 때문에 ‘허울 좋은 직선제’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 대중도 후보를 지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중문대가 최근 15세 이상 시민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1%가량이 ‘홍콩의 정치적 미래에 비관적이어서 이민을 가고 싶다’고 했다. 53.7%는 ‘전국인대의 결정을 거부해야 한다’고 답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둥젠화(董建華) 전 행정장관(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등 홍콩의 재계 및 직능단체 대표들과 만나 “홍콩에 대한 중앙정부의 기본 방침과 정책은 변하지 않으며 변할 리도 없다”면서 홍콩 대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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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 플랜 B는 없다”… 뉴욕 사상 최대 40만명 행진

    2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거리 행진이 벌어졌다.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23일)를 이틀 앞두고 열린 이날 행진에는 약 40만 명(주최 측 집계)이 동참했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연구 결과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했다. 뉴욕 행진이 열린 같은 날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호주 멜버른, 인도 뉴델리 등 150여 개국, 2500여 곳에서도 기후변화 대응 촉구 행진이 벌어져 전 세계적으로 모두 60여만 명이 참가했다. 역대 기후변화 관련 시위 중 최대 규모다.○ 맨해튼을 가득 메운 “단 하나의 지구” 함성 21일 맨해튼 행진의 하이라이트는 ‘2분간 침묵 뒤 세상을 깨우는 함성’. 센트럴 파크를 출발한 대규모 시위대가 번화가인 42번가를 관통할 무렵인 낮 12시 58분. 시위대는 행진을 멈춘 뒤 한 손을 높이 들어 기후변화 문제 때문에 숨진 이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곧이어 오후 1시 호각, 나팔, 경적, 북 등으로 지구온난화 등에 대한 큰 경고음을 울렸다. 이날 시위에는 갓난아이, 80∼90대 노인,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 인종이 참여했다. 시위대는 푯말에 “나는 손자손녀를 위해 오늘 행진한다” “지구>돈” “영화 ‘겨울왕국’의 엘사(주인공)도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지만 당신은 할 수 있다” 같은 개성 있는 문구를 적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행진에 참석해 “우리에게 ‘두 번째로 택할 행성(Planet B)’이 없기 때문에 기후변화 문제에 ‘차선책(Plan B)’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도 이날 행사에 함께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2050년까지 뉴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줄이기 위해 힘쓰겠다”는 성명도 밝혔다. 반 총장은 23일 120여 명의 각국 지도자들을 초청한 기후변화정상회의를 갖고 시위대의 요구대로 2015년 말 파리에서 ‘대담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호소할 예정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탄소배출량 올해 세계 탄소배출량은 370억 t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해 사상 최고 기록을 나타낼 것이라는 내용의 논문 3편이 21일 공개됐다. 과학저널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게재된 논문들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30년 이내에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상승해 임계점을 넘게 된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2도 상승하면 해수면이 급상승하고 극심한 가뭄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논문들은 이를 막기 위해 새로운 글로벌 환경협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탄소배출량 증가에는 중국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중국의 탄소배출량 추정치는 전년 대비 4.5% 늘어난 100억4000만 t으로 미국(52억 t)과 유럽연합(EU·34억 t)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미 2006년 미국을 제치고 1위 배출국이 된 중국은 올해 1인당 배출량에서도 처음으로 EU를 앞섰다. 한편 미국의 석유왕 존 데이비슨 록펠러(1839∼1937) 후손들이 운영하는 록펠러 브러더스 펀드(RBF)가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투자한 자산을 처분하는 투자철회 운동에 동참한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수년 전 미국 대학가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키는 에너지 사업체 투자를 철회하는 캠페인이다.뉴욕=부형권 bookum90@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권재현 기자}

    •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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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 일할 분” 서울 부산∼베이징 화상 면접

    19일 오전 10시 반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국문화원 1층에서 열린 ‘맞춤형 취업 박람회’ 행사장. 한 업체 관계자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국무역협회에 마련된 카메라 앞에 앉아 있는 한 구직자와 화상면접을 하고 있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KOTRA 한국무역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동 무역협회와 부산의 산업인력공단 사무실에 마련된 카메라 앞에 나온 62명의 구직자가 베이징에 있는 업체 관계자와 원격으로 면접했다. 베이징에 직접 오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날 박람회를 ‘맞춤형’이라고 한 것은 화상 및 대면 면접 대상자 86명을 산업인력공단이 먼저 서류 및 사전 접촉을 통해 선정했기 때문이다. 산업인력공단은 각 업체가 뽑고자 하는 인력을 상세히 파악한 뒤 구직 신청자를 ‘사전 심사’해 통과한 사람만 면접을 보게 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27개 중국 진출 한국 업체가 92명을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산업인력공단은 한국과 중국에서 지원한 구직자는 653명이었지만 이 중 86명(화상 62명, 대면 24명)만을 면접대상자로 ‘선발’했다. 우만선 산업인력공단 북경대표처 대표는 “비용과 노력이 좀 더 들더라도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취업 박람회라면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맞춤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 한국 27개, 중국 20개 업체가 문화원 지하 2층에 부스를 마련하고 구인 및 구직자가 만나 상담 및 현장 면접을 하는 통상적인 ‘취업 박람회’도 함께 진행됐다. 중국에서 20년째 실내건축 전문업체 ‘천해성 장식’을 경영하는 류현 사장은 “실내 건축에 경험이 많고 베이징과 시안(西安)에서 근무가 가능한 사람이 필요한데 사전 심사에서 10여 명이 탈락해 아직 구하지 못했다”며 “공공기관에서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력의 요건을 알고 폭넓게 구해주면 중소기업은 모집과 채용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주중 한국대사관, 중국한국상회, 북경한국중소기업협회, 조선족기업가협회, 북경총한국학생회연합 등이 후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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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둑한 실탄… ‘알리바바 왕국’ 기업사냥 나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대박’을 터뜨린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종목명 바바·BABA)가 해외 기업 사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일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풍부한 자금으로 중국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기업 사냥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야도 인터넷과 오프라인을 구분하지 않고 업종도 가리지 않을 태세라고 전했다. 알리바바가 인수합병 대상으로 노리는 업종에는 소매 체인과 물류 등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분야도 있지만 영화제작사, 온라인 동영상업체, 모바일 게임업체, 부동산 등 전방위에 걸쳐 있다. 홍콩의 한 전문가는 “알리바바의 인수합병 등을 통한 새로운 분야로의 공격적 투자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뉴욕 입성을 성공리에 이끈 창업자 마윈(馬雲·50) 회장은 “알리바바 상장은 102년 역사의 첫걸음”이라며 1999년 세워진 회사가 22세기까지 넘어가는 장수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서 알리바바가 NYSE에서 공모가 68달러로 시작해 한때 100달러 가까이 치솟은 뒤 93.89달러에 마감하자 “알리바바의 성공은 중국 경제의 성공이자 중국 인터넷과 중소기업의 성공”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알리바바는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2314억 달러(약 241조 6000억 원)로 높아져 구글(4031억 달러)에 이어 인터넷 업체 중 2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17위에 올랐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마 회장은 “우리가 인터넷 업종에 있지 않고 중소기업이 아니었다면 이런 성과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며 “(기업이) 중국에 있는 것에도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 및 상거래 시장의 성장 가능성 기대감도 알리바바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 등 인터넷마켓은 지난해 2500억 달러가량을 거래하며 전체 중국 거래량의 80%가량을 차지했다. 마 회장은 “우리가 가진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들의 신뢰다. 우리가 상장을 통해 가져갈 것도 돈이 아니라 신뢰 부담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버는 돈은 고객과 중소기업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3월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의 호숫가 아파트에서 50만 위안(현재 약 8500만 원)으로 알리바바를 세운 마 회장은 대학을 두 차례나 떨어지고 사범대 영어과를 졸업한 뒤에는 영어교사와 통역회사 창업,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업체 설립에 이어 알리바바를 세워 키운 인물이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 상장으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그룹 완다(萬達) 왕젠린(王健林)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호에도 올랐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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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인도 “국경분쟁 해법 조속 마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양국 간 국경 분쟁을 적절히 관리하고, 국경 지대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해결책을 빠른 시간 안에 찾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방문 이틀째인 이날 시 주석은 뉴델리 총리실 영빈관에서 90분간 공식 회담을 갖고 기자회견에서 성과를 설명했다. 모디 총리는 “국경분쟁 해결이 필요하다고 시 주석에게 말했다”며 중국이 인도의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를 자국령이라 주장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상대의 우려를 존중한다”며 국경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17일 인도령 카슈미르 동남부 지역인 라다크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수백 명이 양국의 국경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AC)’을 넘어 인도 쪽으로 들어왔으며 이날까지 양국 군대 1000여 명이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인도 언론이 전했다. 양국은 카슈미르와 아루나찰프라데시 등에서 국경을 획정하지 못한 채 4000여 km에 이르는 LAC를 설정한 상태다. 시 주석은 모디 총리와의 회담에서 앞으로 5년간 200억 달러(약 20조80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인도 언론은 “1000억 달러 투자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실제 투자 규모는 기대보다 작았다. 또 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인도를 방문했을 때 밝힌 5년간 3조5000억 엔(약 34조 원) 투자 계획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중국 인도 양국은 경제협력 수준을 높이는 합의도 체결했다. 신화통신은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중국이 인도의 의약품과 농산품 수입을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첸나이-방갈로르-카르나타카(옛 마이소르)를 잇는 철도의 고속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중국은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와 중부의 마하라슈트라 주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광둥(廣東) 성과 구자라트 주 간에는 우호관계도 맺었다. 시 주석은 인도가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옵서버에서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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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분쟁 치른 中-러, 지금은 경제국경 허물기

    《 “러시아와 중국은 새로운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진입했다. 양국 교류 역사상 최고의 협력 단계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5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을 앞두고 중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양국 관계는 ‘시-푸 체제’ 등장 이후 한두 해 만에 급속히 달아올라 외교 군사 경제 등 전 분야에 걸쳐 최고의 밀월을 맞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나서고 중국이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에 맞서면서 양국 관계가 한층 단단해지는 양상이다. 》○ 국경 분쟁하던 양국관계 동맹 수준으로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한 뒤 첫 해외 방문국으로 러시아를 택했다. 시 주석 취임 뒤 아홉 차례, 올해 벌써 네 차례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두 사람은 그때마다 양국 관계는 물론 국제 문제들도 긴밀하게 논의했다. 시 주석은 11일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14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만나 ‘3국 간 경제 주랑(走廊·corridor)’을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 철도와 도로 건설, 통관 간소화, 3국 간 전력망 연결 등이 주요 내용이다. 1969년 ‘국경 분쟁’까지 치렀던 중-러가 국경 허물기에 들어간 셈이다. 관영 런민(人民)일보와 홍콩 밍(明)보는 12일 “중-러 양국 기업이 연해주 하산의 자루비노에 대형 다목적 항구를 공동 건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18년 완공 예정인 중국의 자루비노항 공동개발은 경제적 의미 이상이다. 중국의 오랜 염원이었던 ‘동해 진출’의 숨구멍을 틔우고 북한 나진-선봉 의존을 줄이는 전략적 가치도 있다. 러시아는 1860년 청나라 말기 ‘협박과 기만’ 전략으로 총 한 방 쏘지 않고 ‘베이징 조약’을 체결해 하산을 포함한 우수리 강 동쪽 땅을 차지했다. 이로써 중국은 동해 출구가 막히는 굴욕을 겪었다. 5월 20일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상하이(上海) 정상회담에서 시베리아 천연가스(약 4000억 달러 규모) 협상을 타결한 데는 러시아의 전략적 필요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해 주요 8개국(G8)에서 배제되고 서방의 경제제재가 강화되자 ‘러시아판 아시아 재균형’ 정책으로 대응했다. 중국 역시 미국의 ‘아시아 중시(피벗 투 아시아)’에 맞서고 군사 대국화로 치닫는 일본을 억제하기 위해 러시아가 필요한 상황이다. 두 정상은 같은 날 오후 ‘해상협력-2014’ 연합군사훈련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해 ‘군사동맹’ 사이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내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도 공동 개최할 계획이다. 7월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개국 정상이 브라질에서 ‘신개발은행(NDB)’ 설립에 합의했다. 상하이에 본부를 둘 NDB는 미국 주도의 금융 질서에 중국 주도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밀월’ 대세 속 복병도 없지 않아 중국과 러시아는 지금 신밀월을 맞고 있지만 과거에는 갈등과 우호의 시기를 번갈아 겪었다. 1921년 7월 상하이에서 열린 1차 공산당 대표대회에는 13명의 중국 대표 외에 옛 소련 주도의 국제 공산당 조직인 코민테른의 극동제국담당 집행위 대표 마링이 참석했다. 이처럼 소련과 코민테른은 중국 공산당의 산파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상당 기간 이념적으로 지도했다. 1928년 6차 당 대회는 모스크바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공산당이 국민당에 쫓겨 대장정을 하던 1935년 1월 구이저우(貴州) 성 쭌이(遵義)회의에서 농촌 혁명을 위주로 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지도 노선을 택한 중국 공산당은 소련과 멀어진다. 1949년 10월 중국 신정부 수립 뒤 양국은 사회주의 국가의 유대를 살려 우호동맹 조약을 체결하고 소련은 중국의 공업화를 지원한다. 이런 밀월도 잠시. 1956년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이 스탈린 격하에 나서자 중국은 수정주의라고 비난하고 소련은 중국을 교조주의로 몰아붙여 이념적 갈등이 시작됐다. 중소 양국은 1969년 우수리 강의 경계 획정을 놓고 급기야 전쟁까지 벌였다. 당시 국경에 배치된 소련군 병력은 최대 42개 사단, 100만 명 수준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중국이 1970년대 미국과 국교를 재개한 데는 소련의 위협에 맞서려는 목적이 컸다. 덩샤오핑(鄧小平)이 미국과 수교 직후인 1978년 1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소련 위협론을 강조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로마 정치인 카토가 모든 연설을 ‘카르타고는 망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마무리했듯 덩은 ‘우리 모두 소련에 맞서야 한다’는 전매특허의 훈계를 했다”고 말했다. 양국 화해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추진한 페레스트로이카 등 ‘신사고 외교’가 큰 계기가 됐다. 이어 중-러 양국은 2005년 6월 유럽에서 극동까지 약 4300km에 이르는 ‘중-러 국경협정’ 비준서를 교환해 국경 분쟁을 완전히 해결했다. 21세기 들어 양국은 BRICS(2009년 6월 1차 정상회의)와 SCO(2001년 6월 설립) 등을 통해 유대를 강화해 왔다. 양국의 신밀월 분위기에는 위협요소가 없지 않다. 러시아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베트남에 잠수함을 수출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또 서방과 러시아의 신냉전이 장기화하면 중국이 계속 러시아 편을 들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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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러시아-日 ‘3각 밀당’ 셈법 분주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3국 정상들이 밀고 당기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로 주고받을 것이 무엇인지 계산이 분주한 것이다. 무엇보다 영토와 역사 갈등으로 경색된 중일 관계에도 국면 전환의 계기가 마련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11, 12일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 올해 들어서만 4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판 아시아 재균형(Pivot to Asia)’ 정책을 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자 돌파구 마련을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단단하게 다지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5월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 회의(CICA)' 참석차 상하이(上海)를 방문했을 때 10여 년간 끌어온 천연가스 협상을 마무리해 놓았다. 중국은 러시아 제재에 반대하며 푸틴 대통령에게 화답하고 있다. 러시아와는 에너지 및 경제 협력과 ‘브릭스(BRICS) 개발은행’ 운영 등을 위해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두샨베 회의에서는 내년 제2차 세계대전 및 반파시스트 승전 70주년과 관련된 공동성명 발표를 추진 중이다. 이 문제에서 양국은 일본 견제에 공동 전선을 펼 수 있다. 일본도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사와 영토 갈등, 집단자위권 추진으로 인한 고립을 피하려면 중국과의 관계 전환이 급선무다. 러시아와는 남쿠릴(일본명 북방영토) 반환이 과제다.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회담을 최근 제안했다. 이는 11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맞아 양국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통신은 해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도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는 1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애초 양국은 푸틴 대통령이 올해 가을 일본을 방문하는 계획을 추진할 정도로 관계가 좋았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일본이 러시아 제재에 가담하면서 사이가 벌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친서를 현장에서 곧바로 읽은 뒤 “아베 총리에게 안부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어 “일본과의 대화는 지금부터도 계속하고, 계속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대화는 남쿠릴 협상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러시아 제재 대열에서 이탈하기를 바란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이 에둘러 밝힌 것으로도 풀이된다.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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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日서 동시다발 러브콜… ‘외교 꽃놀이패’ 쥔 인도

    “중국은 군사적으로나 어떤 방법으로든 인도 봉쇄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부장조리는 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류 부장조리는 “양국 모두 큰 개발도상국가로서의 공통이익을 갖고 있다. 수천 년의 우호 관계를 갖고 있는 양국 사이에는 어떤 전략적 경쟁도 없고 ‘봉쇄’와 같은 말도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11, 12일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몰디브 스리랑카 인도를 잇달아 방문한다.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은 국가주석 취임 이후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가 이처럼 인도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것은 최근 인도의 외교적 입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인도양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진주 목걸이처럼 인도 반도를 둘러싼 인접 국가의 거점 항구 건설을 지원한다는 ‘진주 목걸이’ 전략 의혹을 해소하는 것도 이번 시 주석 방문의 주요 목적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은 스리랑카나 파키스탄에 대한 중국의 투자나 항구 건설은 인도에는 경제적 안보적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이번 인도 방문에서 산업단지 건립 및 고속철 협력 프로젝트에 합의할 예정이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인도와의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29, 30일 만난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개별 방문도 아니고 회의 참석차 오는 외국 정상을 연이틀 만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은 이와 반대로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각각 인도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시 주석의 이번 인도 방문에서는 국경 분쟁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은 8일 “인도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동의하기를 바란다면 중국도 ‘하나의 인도’ 정책을 인정해야 한다”며 인도가 관리하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를 중국이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을 간접 비판했다. 인도는 중국의 영토 문제나 남중국해에서의 ‘팽창적 행태’에는 날을 세우면서도 경제 협력에는 적극적이다. 또 대중 견제를 위한 미일과의 협력에도 수위 조절을 하는 등 실리 외교를 극대화하고 있다. 앞서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달 1일 자국을 방문한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 투자를 5년 안에 2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해상 연합훈련도 정기적으로 실시키로 합의했다. 모디 총리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지지로 화답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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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오쩌둥 ‘최후의 女비서’ 장위펑, 남편과 자선기금행사장에 나타나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기밀 비서로 마오가 숨질 때까지 곁을 지켰던 장위펑(張玉鳳·70·사진) 여사가 최근 중국 윈난(雲南) 성의 한 자선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3일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장 여사는 2일 마오 전 주석의 ‘도서관리원’인 쉬중위안(徐中遠)이 발기한 자선기금회가 윈난 성 다리(大理)에서 가진 한 행사에 남편과 함께 참석했다. 장 여사는 1976년 마오가 사망한 뒤 마오의 장서 등을 연구·관리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 장 여사는 무단장 철도국의 식당열차 담당 승무원이자 방송원으로 활동하다 1962년 마오 전용열차의 승무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를 눈여겨본 마오는 1970년 7월 ‘기밀 및 생활비서’로 발탁했다. 당시 마오는 병치레가 잦고 침대에 눕지 못했으며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졸면서 생활했다. 장 여사는 마오를 성심성의껏 돌봐 가장 신뢰하는 비서로 인정받았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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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日의 침략역사 왜곡, 절대 용납 안해”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은 3일 “중국은 일본으로부터 야만적인 침략을 겪었다”며 “역사의 비극이 재연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올해 처음으로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항일전쟁승리 기념일’을 맞아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중앙군사위원회 좌담회에서 일본을 겨냥해 이렇게 말했다. 시 주석은 “침략의 역사를 왜곡하거나 군국주의가 다시 돌아오거나 역사의 비극이 재연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가 우경화와 군사대국화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 시 주석은 “침략의 역사는 반복되지 않아야 미래가 창조될 수 있다”며 “항일전쟁과 반(反)파시스트 전쟁의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는 것은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올해 7월 7일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7·7사변’(루거우차오·盧溝橋 사건) 기념식에 참석해 일본을 ‘도적(日寇)’이라고 표현하며 비판했던 시 주석은 이날도 ‘야만적’이라는 말을 수차례 사용하며 일본에 강력히 경고했다. 시 주석은 “흑은 흑이고 백은 백이며 이는 1만 번을 말해도 변하지 않는다”며 일본의 침략을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역사와 인민, 미래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지고 중일 우호와 아시아의 안전과 발전을 지킨다는 자세로 출발해야 한다”며 “일본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평화의 길로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시 주석은 “중화민족은 5000년의 문명을 가졌으나 근대 이래 열강의 침략과 봉건통치의 부패로 낙오했으며 점차 반식민지 봉건국가로 전락했다. 특히 일본의 야만적 침략으로 망국의 지경에 처했으나 일본 군국주의의 야만적인 침략은 중국 인민의 용감한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베이징의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광장에서는 시 주석 등 공산당 정치국 7명의 상무위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항일전쟁 승리’ 기념식을 개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비장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항일열사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예포 발사, 지도부의 헌화, 전쟁기념관 참관 등의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항일전쟁 14년간의 고통스러웠던 시기를 상징해 14발의 예포가 발사됐으며 기념식 마지막에는 중국인 희생자 3500만 명을 의미하는 평화의 비둘기 약 3500마리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날 행사에는 전쟁에 참가한 원로 군인과 국민당 계열의 대만 측 인사들도 초청돼 항일전선에서 공산당과 국민당이 함께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대만을 껴안는다는 뜻을 나타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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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2주내 키예프 접수 가능”

    “내가 마음만 먹으면 2주 안에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를 접수할 수 있다.” 러시아군의 군사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시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이번엔 ‘공개 협박’까지 하고 나섰다.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자신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며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1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최근 바호주 집행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러시아군에 대해 묻자 “그건 문제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이 작심한다면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동부는 물론이고 수도 키예프까지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U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로 러시아를 자극하지 말라는 경고로도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 친러 반군은 러시아의 지원에 힘입어 점령 지역을 확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한편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에도 러시아의 제조업 경기는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제조업 경기는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HSBC은행의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0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WSJ는 러시아 정부가 수입금지 보복 조치를 단행해 러시아 기업들이 자국 소비 시장을 놓고 외국 업체들과 경쟁할 필요가 줄어들어 단기적으로 생산 증대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러시아의 대서방 공동 전선 및 경제 협력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1일 사하공화국의 야쿠츠크에서 열린 시베리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공사 기공식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인 로스네프트의 유전 개발에 중국이 지분 참여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는 “적극 환영한다”며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화답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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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상의 재발견… 中 초등교 건물에 200m 육상 트랙

    중국의 한 초등학교가 건물 옥상에 육상 트랙을 만들었다. 2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저장(浙江) 성 톈타이(天台) 현 츠청(赤城)의 ‘제2초등학교’는 1일부터 옥상에 만든 원형의 운동장 트랙을 사용하고 있다. 운동장을 만들 땅이 부족해 4층 높이의 학교 건물 옥상에 200m 길이의 육상 트랙을 설치한 것. 취우톈궈(구天國) 교장은 “지난해 6월부터 1년여 동안 공사를 했다”며 “36개 반 학생 1600∼1800명이 체육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트랙 한쪽에는 농구장도 있다.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해 가장자리에는 1.2m 높이의 스테인리스 난간과 1.8m 높이의 강화유리벽을 설치했다. 360도 회전하는 감시 카메라도 마련했다. 옥상을 체육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설계는 11월 말 폐막하는 제14회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 중국을 대표해 출품됐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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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형식 선생 등 한인 5명… 中항일열사 300인에 포함

    중국 정부가 항일전쟁승리 기념일(3일)을 앞두고 1일 발표한 ‘항일영웅열사’ 300명 명단에 동북항일연군 소속 제3군 군장으로 활동한 허형식(許亨植·1909∼1942) 선생을 비롯해 적어도 5명의 한인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 민정부의 비준을 거쳐 이날 ‘저명한 항일영웅열사 300명 명단’을 공표했다. 또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 시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저우 청사 등 ‘제1차 국가급 항일전쟁 기념시설과 유적’ 80곳도 선정해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일제에 맞서 싸운 한인 독립투사들을 대거 중국의 항일영웅열사로 선정하고, 임정 청사를 중국의 항일전쟁 기념시설에 포함시킨 것은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맞서 한국과 중국의 역사적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동북항일연군 지휘관 중 가장 용맹한 지휘관으로 평가받는 허형식 선생은 1942년까지 항일투쟁을 벌이다 전사했다. 만주 항일자료에 따르면 일제는 그의 머리를 잘라내고 시신은 갈기갈기 찢어 산에 버렸다. 허 선생은 1908년 서울 동대문 30리 밖까지 의병대를 이끌고 진격했던 구한말 항일 의병장 왕산 허위(旺山 許蔿) 선생의 조카이기도 하다.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에서 태어난 이학복(李學福·1901∼1938) 선생은 동북항일연군 제7군 군장을 지냈다. 전투 중 부상해 37세에 병사했다. 이홍광(李紅光·1901∼1925) 선생은 경기 용인 출신으로 동북항일군연합지휘부 참모장 신분으로 1935년 랴오닝(遼寧) 성 신빈(新賓) 현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다 25세로 전사했다. 항일영웅열사에 선정된 여전사 8명 중 2명은 이봉선과 안순복이라는 한인 여성들이다. 동북항일연군 제4군에 소속된 이들은 1938년 5월 1000여 명의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생포될 위기에 놓이자 강물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중국에선 이들을 소재로 한 ‘중화의 아들딸’이란 영화도 만들었다. 한편 300명의 항일영웅열사 명단에는 중국 공산당 계열 인사가 152명으로 절반이 넘었지만 장제스(蔣介石) 휘하의 국민혁명군 관련 인물도 94명이나 포함됐다. 중국이 ‘항일’ 전선에서는 공산당과 국민당이 따로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자 대만을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3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참가한 가운데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예정인 항일전쟁승리 기념행사에도 다수의 대만 측 인사들이 초청을 받았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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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중 연결 ‘시베리아 가스관’ 착공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시베리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공사가 시작됐다. 양국 간 경제 협력이 한 단계 올라가고 유럽에 편중된 러시아의 ‘가스 외교 전략’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양국은 1일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야쿠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국의 장가오리(張高麗)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기공식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5월 21일 상하이(上海)에서 맺은 천연가스 수급 계약에 따른 것이다. 양국은 2018년부터 매년 380억 m³의 러시아 천연가스를 중국에 30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연간 공급량은 중국 천연가스 소비량의 23%에 이를 정도로 막대하다. 러시아 최대 가스 생산업체인 가스프롬 전체 수출량의 16%에 해당된다. 계약액은 4000억 달러(약 410조2000억 원). 이를 위해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의 ‘코빅타’와 극동 야쿠츠크의 ‘차얀다’ 등 2개 대형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태평양 연안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보내는 약 4000km의 가스관이 건설된다. 가스관 공사에는 5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공식을 가진 구간은 야쿠츠크에서 스코보로디노와 하바롭스크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진 동시베리아 라인이다. 이 라인에는 ‘시베리아의 파워’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이 가스관에서 중국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지선인 ‘동부 노선’도 건설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수출의 80% 이상이 유럽에 몰려 있어 취약점이 있는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이 가스 수입을 축소 내지 중단하고 있어 새로운 판로 개척이 필요한 시점이다. 10년가량 끌어온 중-러 가스협상이 타결된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러시아는 가스관 건설 공사를 계기로 중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유럽 의존도를 낮춰 ‘신냉전 시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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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야권 ‘행정수반 자격제한’ 항의 시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가 2017년 홍콩 행정수반의 후보 자격을 제한하기로 한 뒤 홍콩이 혼돈과 내홍으로 빠져들고 있다. 리페이(李飛) 전국인대 상무위원회 부비서장이 1일 홍콩국제공항의 아시아박람회장에서 전국인대 결정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자 민주화 요구 시위대 100여 명이 행사장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후춧가루를 뿌리며 저지했다. 시위대는 “부끄러운 일이다” “베이징(北京)은 신뢰를 잃었다” 등의 구호를 외친 후 밖으로 쫓겨났다. 이날 시위대는 검은 옷을 입고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학생들도 9월 중순부터 수업 거부 투쟁에 들어가며 11개 학교가 참가를 결정했다고 홍콩학생연맹 대표가 말했다. 홍콩 민주화운동 세력은 앞으로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中環)의 주요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복종 운동’을 펴기로 했다. 왕단(王丹·45) 등 15명의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학생 지도자도 센트럴 점령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홍콩의 사회과학자 50여 명은 홍콩의 민주적인 자치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중국을 비판하는 성명서에 서명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전국인대는 1200명 규모의 행정장관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이 위원회에서 50% 이상 지지한 사람만 입후보하고 후보도 2, 3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민주 세력은 이는 친중국 인사가 아니면 입후보할 수 없는 것으로 ‘무늬만 직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1일 “중앙정부에 반대하는 사람이 행정장관직을 맡지 못하게 하는 것은 기본법의 근본적인 요구”라고 못 박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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