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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경색된 한중 관계가 본격적인 해빙기로 접어들고 있다. 비공식 채널 등으로 조심스레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인 양국은 이제 탐색기를 거쳐 ‘고위급 채널’까지 동원해 공감대 형성에 나서는 분위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30일 같은 날 해빙 메시지를 내놓은 게 상징적이다. 다만 사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이 여전히 오락가락해 관계 정상화까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당국자 회동 잇따라 한중 당국 간 교류는 본 궤도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30일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1, 2주를 기점으로 한중 채널에 불이 붙었다”고 했다. 비공식 채널을 중심으로 각자 입장만 전달하던 시기를 지나 양국 간 실무급 조율을 거친 뒤 이제는 고위급에서까지 수시로 의사를 교환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얘기다. 실제 당국자 회동도 이어진다. 한중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31일 상견례를 겸해 처음 만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최근 북한 내부 상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방한 기간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을 두고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만찬까지 함께한다. 한중 특허청장 회의(다음 달 17일), 한중일 보건장관 회의(다음 달 11, 12일)도 각각 항저우(杭州),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드 갈등으로 중단됐던 한중 경찰당국 간 교류도 재개된다. 허베이(河北)공안청 상무부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다음 달 12∼14일 충남경찰청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베이징 소식통은 “경찰 당국 간 교류는 지난해 7월 전면 중단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양국 간 접촉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회에선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을 단장으로 여야 4당 의원들로 구성된 ‘북핵 위기 해법 모색 의원단’이 다음 달 2∼4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다. 이들은 중국 정부 고위 관료,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간부,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장,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과 잇따라 면담한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국회의원, 학자 등이 포함된 한중지도자포럼 대표단은 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외교부장을 지낸 리자오싱(李肇星) 중국인민외교학회 명예회장 등과 비공개 포럼을 진행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선 원희룡 제주지사가 다음 달 8∼10일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 열리는 세계지방정부연합 집행부 회의를 위해 중국을 찾는다. 이와 관련해 한 외교 소식통은 “국내 인사의 방문에 대응하는 중국 측 인사의 급, 선정된 만찬 장소 등만 봐도 최근 확 달라진 현지 기류를 체감할 수 있다”고 했다.○ ‘결연히 반대’ 표현 안 쓴 중국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세 가지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 “한국이 이를 실제 행동으로 이행해 중한 관계를 빠른 시일 안에 건강한 발전 궤도로 되돌리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이 오전 국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에 참여하지 않고, 한미일 안보 협력은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고, 사드 추가 배치도 없을 것이라고 하자 그 직후 기다렸다는 듯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중 간 정상회담 일정 등을 두고 협의 과정에서 중국 측 요구가 이 세 가지로 반영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부의 관계 개선 시그널에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화답한 건 24일 폐막한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기간 중이다. 중국이 반응을 보이자 우리 측에선 청와대를 중심으로 외교·안보 부처 실무자급까지 모여 사드 문제 등 한중 간 현안에 대해 중국 측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한중 간 어떤 접점을 모색하더라도 사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에선 같은 날에도 당국자마다 사드 관련 온도차가 다른 메시지를 줄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한 달가량 자국 여론의 향방을 지켜본 뒤 정상회담 직전이라도 다른 요구를 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신나리 기자}

‘내성적인 성격으로 막후에서 좀처럼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던 이론가가 중국 정치의 중앙무대에 섰다.’ 왕후닝(王滬寧·62) 중앙서기처 서기의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입성은 이렇게 한마디로 평가된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뿐 아니라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까지 3명의 중국 최고지도자에게 22년간 통치 이념을 제공해 왔으면서도 다른 상무위원들에 비해 중국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방 성(省)장이나 당 서기 등을 거친 다른 상무위원들과 달리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에서 국제정치학과 법학으로 학위를 받은 학자 출신이다. 그의 발탁은 정치적 안정과 사회 통제를 위해 시 주석이 이데올로기 선전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준다. 왕후닝은 공산당 당 헌장에 삽입된 장쩌민의 3개 대표론,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의 초안 작성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에 당 헌장에 포함된 ‘시진핑 사상’ 역시 그가 설계했다. 이 때문에 왕후닝은 세 왕조의 황제를 모두 가르친 스승이라는 뜻의 ‘삼조황사(三朝皇師)’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시 주석 집권 1기(2012∼2017년) 5년간 시 주석의 정상회담과 국내외 주요 일정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정상회담 때면 시 주석의 왼쪽에는 이번에 서열 3위로 상무위원에 진입한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이, 오른쪽엔 왕후닝이 배석했다. 시 주석에게 두 사람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1994년까지만 해도 그는 정치에 입문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그해 펴낸 책 ‘정치적 인생’에서 왕후닝은 “인생의 목적은 책을 쓰고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썼다. 출판사 간부로도 일했고 푸단대에서 강사, 교수, 국제정치학과장, 법대학장으로 승진하던 그는 장쩌민 시대인 1995년 당 중앙정책연구실 정치조장으로 발탁된다. 장쩌민은 이미 1980년대 왕후닝을 눈여겨봤고 이때부터 그는 장쩌민계를 일컫는 ‘상하이방’이었다. 장쩌민은 1989년 민주화 시위인 톈안먼 사태 강제 진압을 왕후닝이 지지하자 그를 발탁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발표한 7장짜리 논문에서 왕후닝은 “중앙에 집중된 리더십 모델이 안정성과 급속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적이고 분권화된 서구 모델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사상 사이의 갈등을 예방하고 예상하지 못한 긴급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현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안과 분열을 예방하는 강력한 조치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력 집중을 옹호한 국가권위주의의 옹호자라는 점에서 절대 권력을 추구하는 시 주석에게 반드시 필요한 이데올로그다. 논문에서 그는 “급속한 경제 발전의 현대화 과정에서 갈등과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사회가 이 단계에 이르면 정치적 개혁을 피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시 주석이 18일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인민의 행복한 생활에 대한 열망과 사회 발전의 불평등 불충분 문제 사이에 발생한 새로운 모순”을 제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왕후닝의 이론 기초 위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2015년 방북해 김정은을 만났던 류윈산(劉雲山) 전 상무위원의 후임이고 국제정치학 전문가인 만큼 왕후닝 역시 김정은을 만나는 등의 중국 대외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왕후닝은 프랑스어도 유창한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한중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30일 한중 외교 당국이 동시에 해빙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중 사드 갈등 완화 가능성과 관련해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 조만간 관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지 않나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사드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오고 있고 조만간 좋은 조치가 있을 것이다. 이런 조치로 양국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빠른 정상화 궤도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드 추가 배치 가능성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한 뒤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에 불참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다음 달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1월 10, 11일)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인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의 질문에 “APEC를 계기로 (한중) 양자 회담이 되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12월 중순 이전에 방중할 가능성에 대해선 “금년 중에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강 장관이 국감에서 사드 추가 배치 불가론 등을 언급한 데 대해 “한국의 입장을 중시한다. 한국이 이를 실제 행동으로 이행해 관련 문제를 적절히 해결함으로써 중한 관계를 빠른 시일 안에 평온하고 건강한 발전 궤도로 되돌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27일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시 옌촨(延川)현의 산골 마을인 량자허(梁家河).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세 때인 1969년 하방(下放)돼 살았던 토굴집에 들어섰다. 당시 사용하던 것과 똑같은 이불과 등잔이 놓인 시 주석의 잠자리 뒤 벽에 마오쩌둥(毛澤東)의 얼굴 그림과 ‘마오 주석의 질풍노도를 바싹 따라 전진하자’는 내용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10m2 남짓한 토굴집으로 더 들어가자 시 주석의 젊은 시절 흑백사진을 확대해 액자에 끼워 놓은 사진이 맞은편에 걸려 있었다. 고개를 돌려 더 안쪽을 보니 ‘마오쩌둥 만세! 만만세!’라는 글 위에 그려진 마오쩌둥의 그림이 시 주석 사진과 불과 1m 떨어진 같은 벽에 붙어 있었다. 3일 전인 24일 시 주석은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시진핑 신(新)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사상’을 공산당 당 헌장에 삽입했다. 이름이 포함된 사상 삽입은 마오쩌둥에 이어 두 번째다.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들도 시 주석에게 업무보고를 해야 하도록 규정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덩샤오핑(鄧小平) 이후의 집단지도체제가 마오쩌둥 시절의 1인지배체제로 되돌아감을 공식화한 날 나란히 붙은 시 주석과 마오쩌둥의 사진은 묘한 풍경을 자아냈다. 토굴을 찾은 중국인들은 두 지도자를 번갈아 보며 사진을 찍었다. 토굴집의 다른 공간에도 마오쩌둥 얼굴 포스터가 가득 차 있었다.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은 마오쩌둥에 의해 반(反)혁명분자로 몰려 탄압을 받았고 시 주석 자신도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에 쫓겨 이곳으로 하방돼 힘든 세월을 보냈음을 생각하면 역설적인 일이었다. 마오쩌둥 반열에 오르려는 시 주석의 열망이 오버랩됐다. 시 주석 첫 집권 5년 전만 해도 토굴 내부가 공개되지 않았던 이곳은 이제 하루에 수천 명이 찾는 홍색(혁명) 성지가 돼 시 주석을 우상화하고 있었다. 베이징(北京)에서 비행기로 1시간 반가량 떨어진 옌안 시. 이곳에서 다시 차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고속도로를 달리자 량자허가 나왔다. 차량 기사는 “2년 전에 옌안시에서 량자허를 지나는 고속도로가 뚫렸다”며 “시 주석이 지도자가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일”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15년 2월 량자허를 다시 찾았다. 량자허 앞에 도착하니 매표소에서 20위안(약 3400원)짜리 전동셔틀버스 티켓을 사야 했다. 버스를 타고 5분여를 달리자 량자허에 도착했다. ‘량자허의 변화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회 발전의 축소판’이라는 시 주석의 발언이 붉은 대형 현수막에 걸려 있었다. 가이드들은 “시 총서기가 마을 주민들의 먹고 마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인솔해 깊은 우물을 팠다. 여전히 량자허의 음용 수원이다” “1974년 량자허 지부 서기이던 시 총서기가 산시성에서 처음으로 메탄가스 시설을 도입해 취사와 조명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며 시 주석의 업적을 찬양했다. 메탄가스 시설 앞에는 젊은 시절의 시 주석이 메탄가스 시설 계획서를 들고 펜을 쥔 손을 들어 방향을 가리키며 농민들을 이끄는 우상화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벽화 양옆에 당시 시 주석이 드높인 정신이라는 ‘간고(艱苦) 속에 분투하자. 자력갱생’이 붉은색으로 도드라졌다. 량자허는 시 주석이 생활한 토굴집 등을 화려하게 복원하지는 않았다. 인민과 함께하는 서민적인 지도자를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보였다. 시 주석이 생활했던 토굴집은 참관객으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 지역 공안 관계자는 “하루 평균 1만5000명이 왔다”고 했지만 최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에만 92만 명이 왔다. 매일 2500여 명이 온 셈이다. 이날도 공산당 각 기층 지부 등에서 단체로 관람 온 중국인이 많았다. 왕링샤오(王凌曉·59) 씨는 “시 주석이 어려움 속에서 의지를 연마한 경험이 훗날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바꿨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천량(陳亮) 씨는 “매우 큰 깨우침을 얻었다. 혁명성을 매우 강조하는 다른 혁명교육과 달리 이곳은 매우 서민적”이라고 말했다. 현지 공안은 취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파출소에 신분증 제시와 등록을 요구한 뒤 취재 내내 공안 관계자로 보이는 3명이 거리를 두고 취재진을 따라다녔다.량자허=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정동연 채널A 특파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갈등 해빙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항공사들이 올해 3월 이후 중단됐던 한국행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국 상하이 저비용항공사인 춘추(春秋)항공 홈페이지에서 한중 운항 상품을 검색하면 탑승객 감소로 7월부터 중단했던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와 제주 간 노선 주 3회(화·목·토요일) 운항이 31일부터 재개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춘추항공은 한중 양국 당국에 신청해 운항 재개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유지되고 있는 상하이∼제주 노선 편수 확대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중국 저비용항공사인 지샹(吉祥)항공도 한국인 단체관광이 전면 금지된 3월부터 중단됐던 상하이∼제주 노선 복항을 이달 초 한국에 신청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 12월 28일부터 주 3회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 뒤 상황을 보고 정기 운항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대형 항공사인 둥팡(東方)항공도 다음 달 1일부터 상하이∼김포 노선 승객 규모를 180석에서 300석으로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의 여행 제한으로 수요가 크게 줄면서 운항을 중단했던 저비용항공사가 운항을 재개한 것은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드 문제가 해결될 경우 중국 국가여유(관광)국이 단체관광 중단 조치를 해제할 것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사이트인 ‘시트립(C-trip)’이 한국 여행상품 검색을 다시 허용하는 등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중국 저비용항공사들이 그동안 운항 횟수를 줄였던 노선을 예전처럼 운영하겠다고 인가 신청을 했지만 곧바로 비(非)운항 신고를 했다”며 “예약 승객이 없으면 인가를 받은 이후에도 비운항 신고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춘추항공과 지샹항공이 제주 노선 재개 신청을 취소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두 항공사 등 국내외 항공사를 대상으로 올해 동계 시즌(10월 29일∼내년 3월 24일)의 항공 운항 스케줄을 인가했다. 한중 간 왕복 항공편은 지난해 주당 1254회에서 올해 1051회로 16%가량 줄었다. 운항 스케줄은 1년에 두 번 정부의 승인을 받는데 현재 추세로는 아직 전반적인 회복세라고 보기 이르다는 것이다. 중국이 단체관광 금지를 해제했다고 볼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대형 항공사들의 전세기 운항 재개 조짐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가 전세기 운항을 재개하면 확실한 관계 개선 징후로 볼 수 있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의 정기 운항 재개만으로 사드 보복 해제 국면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제선 항공 여객은 총 622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7% 늘었다. 하지만 사드 보복 조치의 여파로 중국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은 31.1% 급감했다.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중국 여객은 감소했지만 일본·동남아·유럽·미주 등으로 노선이 다변화되면서 전체 국제선 여객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정임수 기자}

“노 대사는 양국 관계 우호의 다리가 될 것입니다. 양국 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2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윈난(雲南)성 빈곤 지역을 돕기 위한 자선 바자 행사장. 부인 첸웨이(錢韋) 여사와 함께 행사를 주관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처음 대면하는 노영민 한국 대사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 왕 부장은 각국 주중 대사관과 국제기구 84곳, 각국 대사 내외 14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대사 내외가 함께한 국가 부스마다 들러 약 1분 동안 의례적인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유독 한국 부스에 5분여간 머물며 노 대사와 환담을 나눴다. 지재룡 대사가 참석하지 않은 북한 부스는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쳤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얘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한중 회담에서 화나거나 엄숙한 표정을 지었던 것과 달리 표정이 매우 밝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지난해 바자 때는 사드 갈등 국면에서 김장수 전 대사가 참석하지 않았고 왕 부장도 한국 부스를 지나쳐 갔다. 외교 소식통은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한 한중 간 물밑 협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한중 관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는 제스처를 의도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바자에 참가한 한국 마스크팩 제조업체 ‘미미앙’ 부스에 들러 사진을 찍기도 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를 출범시킨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는 시 주석을 가리켜 영수(領袖)라는 표현이 이곳저곳에서 쓰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수는 마오쩌둥(毛澤東)을 수식했던 개인숭배와 절대적 권위, 레닌식 권위주의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국내에선 마오쩌둥 반열에 오르고, 국제사회에서는 미국 중심의 서구 질서를 넘어 세계적인 사회주의 지도자로 도약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우선 ‘시진핑 신(新)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긴 이름으로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사상을 당장(黨章·당 헌장)에 포함시키면서 마오쩌둥 반열에 올랐다. 마오쩌둥을 수식하던 ‘총사령관’ ‘조타수’ ‘국가의 키를 잡는’이라는 용어들이 당 대회 기간 각종 보고에서 시 주석과 관련해 자주 등장했다. 시 주석의 최측근인 차이치(蔡奇) 베이징 서기는 덩샤오핑(鄧小平)을 지칭할 때 쓰였던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라는 호칭을 ‘신시대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라는 표현으로 살짝 바꿔 시 주석을 찬양했다. 안에서 마오쩌둥 위상의 입지를 다진 시 주석은 밖으로는 미국과 견주는 세계의 리더가 되려는 꿈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시 주석은 18일 당 대회 보고에서 “외국의 정치제도 모델을 그대로 옮겨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가 세계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다”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개발도상국들에 현대화로 나아가는 길을 넓혀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발도상국, 특히 최빈국 원조를 강화하고 국제 사무에서 개발도상국의 대표성과 발언권 확대를 지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서구 민주주의 도입을 반대하면서 중국의 사회주의 모델을 개발도상국들에 전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 주석은 자국 중심주의와 예측 불가능성으로 세계무대에서 신뢰를 잃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틈새를 파고들면서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개인숭배로 후퇴하고 있다. 서구 사회는 중국식 권위주의 모델의 수출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왕치산(王岐山)이 움직이면 자오러지(趙樂際)가 바빠진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2014년 자오러지 신임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 서기의 역할을 상징적인 이 한마디로 표현했다. 반부패 사정기관인 중앙기율위는 2012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250여 명의 고위 간부 등 당·정·군 간부 140만여 명을 부패 혐의로 숙청했다. 이때 중앙기율위 서기는 자오러지의 전임이자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이었다. 자오러지는 시 주석 집권 때부터 당 중앙조직부장이었다. 중앙조직부는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매우 강력한 조직이다. 당·정 고위직은 물론이고 국유 기업, 언론사, 공립대학까지 4000여 명에 이르는 간부들에 대한 인사가 중앙조직부의 권한이다. 왕치산이 휘두른 칼날에 쓰러진 고위 관료들의 자리를 시 주석 측근들로 채우는 것이 자오러지의 가장 중요한 업무였던 것이다. 자오러지는 이 업무에서 시 주석에게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였다. 인사 총책으로서 자신과 관계있는 사람들을 승진시킬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오로지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을 요직에 진출시키는 데 집중했다. 올해 5월 시 주석의 최측근 차이치(蔡奇)가 베이징(北京)시 당 서기로 임명되도록 힘썼고, 이어 7월엔 충칭(重慶)시에서 시 주석 최측근이자 후계자로 거론된 천민얼(陳敏爾)의 충칭시 당 서기 임명을 공개했다. 왕치산이 반부패 사정을 대표하는 ‘얼굴’이었다면 자오러지는 ‘그림자’였다. 시진핑 권력집중을 위한 정적 숙청의 도구로도 사용된 반부패 투쟁에서 두 사람은 동전의 양면처럼 사실 하나였던 것이다. 2012년 중앙조직부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시 주석과 특별한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였던 그가 최고지도부에까지 오른 가장 큰 원동력은 5년간 보여준 충성심이었다. 그는 또 빈곤 지역인 서부 칭하이(靑海)성과 산시(陝西)성 당 서기 경험을 바탕으로 시 주석의 내치 제1 목표인 빈곤 퇴치에도 조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충성심 덕분에 자오러지는 산시성 서기 때 오른팔이었던 웨이민저우(魏民洲) 전 산시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이 8월 비리 혐의로 낙마했음에도 최고지도부에 올랐다. 자오러지는 시 주석과 산시성 동향이다. 칭하이성 시닝(西寧)시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산시성 시안(西安) 출신이다. 할아버지 자오서우산(趙壽山)은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의 동료였고 자오러지의 아버지 자오시민(趙喜民)은 시중쉰의 부하였다. 이 때문에 자오러지를 산시성 출신 고위 관리와 석탄광산회사 임원들로 이뤄진 ‘산시방’의 대변인으로 보기도 한다. 자오러지는 산시성 서기에 오른 2007년 시 주석이 17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후계자로 지목되자 시중쉰 묘를 성역화했다. 시 주석이 문화대혁명 시절 하방(下放) 생활을 한 산시성 옌안(延安)시 량자허(梁家河)촌 성역화도 추진했다. 개인 능력도 탁월했다. 2000년 칭하이성 성장, 2003년 칭하이성 서기, 2007년 산시성 서기에 오를 때마다 최연소 성장, 서기 기록을 갈아 치웠다. 칭하이성은 그의 당 서기 시절 경제 발전 속도가 가장 빨랐다. 그의 산시성 서기 시절 산시성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에 달했다. 서부 빈곤 지역의 민생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와 함께 ‘친민(親民)서기’로도 불렸다. 당시 자오러지는 “빈곤 퇴치 과정에서 한 사람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칭하이성 서기 시절 티베트인들의 독립운동을 막은 점도 당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오러지는 새 상무위원 가운데 60세로 가장 젊다. 5년 뒤 차기 상무위원에서 연임 가능성을 노릴 것이다.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던 ‘미스터리’의 사나이는 이제 시 주석 2기와 운명을 같이할 숙청의 검을 잡았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27일 열리는 주중 한국대사관 주최 ‘2017년도 개천절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 천샤오둥(陳曉東)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주빈으로 참석하는 것은 개선되고 있는 한중 관계를 상징한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 중국은 아예 주빈을 보내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는 천 부장조리를 포함해 정치·군사·경제·문화 분야 각계 중국 측 인사가 참석하며 한국 측을 포함해 총 참석 인원이 1500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중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사드 보복으로 올해 3월부터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중국의 조치에도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롯데호텔은 이번 주초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사이트인 ‘시트립(C-trip)’으로부터 한국 여행상품 검색과 판매를 재개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시트립 사이트에서는 3월 중순 이후 한국 여행상품 검색 자체가 되지 않았으나 26일 현재 ‘한국’을 검색하자 제주도 5일 여행상품 등이 나오고 있다. 중국 허베이(河北)성의 한 중국 여행사는 24일부터 단체관광객 모집 광고를 냈다. 실제로는 단체관광이 아니라 개별 관광상품을 ‘공동 구매’하는 형식이지만 중국 당국이 이를 묵인하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제의 6개월 선행지표로 불리는 증시는 이미 사드 해빙기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9월 26일∼10월 26일) 자동차와 화장품, 백화점, 여행 등 사드 관련 업종의 12개 대표 종목 주가는 평균 23.01%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4.48%, 5.95% 오르는 데 그쳤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는 중국이 정치·군사 관련 이슈에 집중했지만, 당 대회를 계기로 시진핑 2기가 출범하면서 사드 문제 해결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화장품 업종의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평균 28.75% 올랐다. 백화점과 여행 업종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신세계는 한 달간 주가가 19.63% 올랐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7.59% 상승했다. 호텔신라와 파라다이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호텔 및 여행 업종도 평균 23.79% 올랐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종도 최근 중국 생산공장 가동률이 오르면서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이 기간 주가가 8.14% 올랐고, 현대모비스는 10.58% 상승했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1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2.7%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국내 여행업계는 아직 중국의 사드 보복이 풀릴 것이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이전에도 사드 보복 이후 수차례 중국 여행사 자체적으로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했지만 중국 정부 차원의 움직임으로는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쪽 자회사 관계자들 역시 아직 현지 분위기에 큰 변화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중국 개별 여행사에서 단체관광 상품을 출시했다고 해서 사드 보복이 풀릴 것이라 기대하기에는 섣부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정민지·강성휘 기자}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마무리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2기를 시작한 중국과 문재인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해결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당 대회 전부터 집권 2기 대외정책 추진 방향을 검토했고 이를 마무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도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득실을 점검하고 한중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방침을 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강경 발언을 이어 온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도 최근 다양한 분야의 한국 관계자들을 만나 소통하는 형식으로 공공외교에 나서고 있다. 다음 주 한국 중견 언론인들을 대사관에 불러 당 대회 결과를 설명하고 한국과의 관계 개선 희망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를 만난 외교 소식통은 “연내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한국 측의 분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전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현재 양국 관계의 발전이 맞닥뜨린 장애물을 극복하길 원한다. 각 분야에서 점차 우호관계를 회복하고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며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청와대는 물밑에서 연내 한중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고위 관계자는 “곧 좋은 흐름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사드 문제를 어떤 식으로 일단락 지을 것인가가 고민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유감 표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청와대는 “전적인 유감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이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의 주중 한국대사관이 27일 개최하는 ‘2017년도 개천절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 천샤오둥(陳曉東) 외교부 부장조리가 주빈으로 참석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년 넘게 움츠렸던 사드 관련주도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23%나 오르는 등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이 7개월 만에 등장했다. 허베이(河北)성의 A여행사는 24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한국 단체관광객 모집 광고를 시작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한상준·신민기 기자}

경색된 한중 관계를 풀 열쇠인 한중 정상회담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2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24일 폐막한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기간 중 한국 정부에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한국 정부 역시 중국 측에 다양한 채널로 정상회담을 요청하고 있다.○ ‘사드 언급’ 수위 놓고 고심하는 靑 관건은 선결 조건이다.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과정에서 중국의 우려를 이해한다’는 취지로 한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최근 전직 주중 대사 등을 만나 이 같은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성의’를 보여야 한중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 정부는 사드 관련 입장을 발표할지, 만약 한다면 어떤 수준까지 담을지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는 중국의 제안 뒤 외교·안보 부처 실무자들을 불러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이 자리에서 ‘주변국인 중국의 이해 없이 전격적으로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 수준의 메시지를 포함시키는 게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청와대는 “유감 수준의 표현을 넣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 일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를 강행한 상황에서 정부 스스로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 청와대 관계자는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재차 언급하고,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이해한다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미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지 않는 것으로 유화 제스처를 보인 바 있다. 정부의 입장 발표는 다음 달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출국 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한중 정상이 만나고, 문 대통령의 연내 방중으로 이어지는 게 청와대가 그리는 시나리오다. ○ 한중 관계 순풍 부나 정부는 한중 관계 개선의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노영민 주중 대사는 24일 주중 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올해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답방 형식으로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다면 동북아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사는 또 언론 인터뷰에서 “(한중 관계가) 어두운 터널의 끝을 지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장수 전 주중 대사가 지난달 임기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올 때도 한중 사드 갈등 관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징후가 감지됐다. 외교 소식통은 “김 전 대사가 이임 인사차 중국 외교부 고위 관계자를 면담할 때 사드 문제로 인한 갈등이 더욱 확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눴다. 이제 사드 국면은 지났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을 위한 양국 논의 과정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가 한중 정상회담 개최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북핵 해법은 물론이고 경제 문제와도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정책실은 23일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보고하면서 “중국의 사드 제재로 인해 경제성장률 감소분은 마이너스 0.4% 정도”라고 밝혔다. 이에 참모들은 “사드 문제가 잘 풀린다면 올해 4분기나 내년 경제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 “낙관론·저자세 경계” 목소리도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대회를 끝낸 중국이 과거보다 부드러워진 것은 맞지만 물밑 접촉 과정에서 중국은 “사드가 중국 안보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기본 입장에서 전혀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부가 한중 정상회담 성사에 집착해 주권과 직결된 사드 문제에 저자세로 나올 경우 국내 여론의 반발이 커질 수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양한 목소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언급을 삼가고 있다. 여러 면을 고려해 한중 관계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신진우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 19기 공산당 정치국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방 서기 시절 등에 함께 일한 측근 그룹을 가리키는 시자쥔(習家軍) 세력이 장악했다. 중국 공산당 핵심은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포함해 정치국 위원 25명으로 구성된다. 당이 25일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상무위원이 아닌 18기 정치국 위원 18명 가운데 15명이 교체됐다. 새로 진입한 15명 중 다수가 시자쥔으로 18명 가운데 13명이 시자쥔으로 채워졌다.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회 7명 가운데 범시진핑계를 5명으로 보면 전체 25명 중 총 18명가량이 시진핑계인 셈이다. 시자쥔이 절대 다수를 점하면서 당 중요 정책 표결을 좌우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상무위원 진입 여부가 관심을 끈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는 정치국원 진입에는 성공했다. 천 서기와 함께 50대인 딩쉐샹(丁薛祥) 중앙판공청 부주임이 주목된다. 시 주석의 상하이(上海) 서기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상무위원으로 진입한 리잔수(栗戰書)의 뒤를 이어 중앙판공청 주임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시 주석이 “내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경제 책사 역할을 맡긴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도 눈에 띈다. 류허는 부총리로 승진해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리 총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시 주석의 칭화(淸華)대 화학공학과 동창이면서 룸메이트였던 천시(陳希) 중앙조직부 부부장은 상무위원으로 승진한 자오러지(趙樂際) 후임으로 중앙조직부장이 확실시된다. 시 주석의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 서기 시절 참모였던 황쿤밍(黃坤明) 중앙선전부 부부장도 정치국에 진입했다. 특히 시 주석의 대표적 측근인 차이치(蔡奇) 베이징 서기는 직전까지 평당원이었다가 이번에 중앙위원과 정치국원으로 두 단계 고속 승진했다. 양제츠(楊潔지)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정치국 위원에 진입한 것도 주목된다. 외교 사령탑이 정치국 위원에 진입한 것은 첸치천(錢其琛) 전 부총리 이후 14년 만이다. “미중관계를 중시하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이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절대 권력을 구축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집권 2기를 시작하면서 ‘개혁개방’과 ‘인민’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내년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국가 통치체계와 능력을 현대화하고 조금도 흔들림 없이 개혁 심화와 개방 확대를 계속해 개혁과 개방이 서로 촉진하면서 상호보완적으로 장점을 드러내도록 만들 것”이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개혁개방의 과정에서 실현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기 5년 안인 2018∼2021년 매해마다 이룰 목표를 각각 제시하면서 “우리는 인민의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열망을 새겨 우리의 분투 목표로 삼을 것이다” “영원히 인민의 공복이 될 것이다”라며 인민을 19차례나 강조했다. 전날 폐막한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선출된 당 중앙위원 204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열린 1차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회의)에서 공개된 정치국 상무위원(최고지도부) 7명에는 시 주석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가 예상대로 빠졌다. 후계자 없이 2기를 시작하는 시 주석이 2021년 임기를 마친 뒤 물러날지가 더욱 불확실해지면서 그가 장기 집권하지 않더라도 집권 2기 중 자신의 측근을 후계자로 지명하면서 권력 연장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 지도부에는 시 주석 측근인 리잔수(栗戰書·서열 3위·차기 전국인대 위원장) 중앙판공청 주임, 왕후닝(王호寧·서열 5위) 신임 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趙樂際·서열 6위) 신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이 포진하면서 시 주석의 권력 집중을 뒷받침하는 형태가 됐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개혁 개방과 인민을 핵심 키워드로 집권 2기 5년간의 목표를 밝힌 20여 분 동안 새로 구성된 19기 최고지도부 6명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선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표정 역시 경직돼 있었다. 시 주석은 서열 2위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차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汪洋) 부총리(차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예상), 왕후닝(王호寧) 신임 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趙樂際) 신임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韓正) 상하이시 당서기(차기 상무부총리 예상)의 이름만 서열 순으로 밝혔다. 이어 리 총리만 “18기에 상무위원이었다”며 다른 상무위원들은 18기에는 상무위원보다 격이 낮은 “정치국 위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언론을 통해 (이들의 직책 등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겠다”며 넘어갔다. 시진핑 집권 1기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시 주석의 모든 일정을 빠짐없이 수행해온 ‘복심’ 리잔수는 시 주석의 발언이 끝난 뒤 박수를 치며 시 주석의 눈치를 계속 살폈다. 시 주석과 나머지 상무위원 6명의 격차가 확연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7명 중 5명이 신입인 지도부가 시 주석의 친위부대로 구성됐으며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이어온 집단 지도체제의 전통이 깨지기 시작했음을 의미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의 후계자를 분명하게 하지 않은 새로운 지도부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입법기관인 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을 맡을 서열 3위 리잔수, 이데올로기 선전과 통제를 책임질 서열 5위 왕후닝, 반부패 사정기관 수장인 서열 6위 자오러지가 삼두마차를 이뤄 시 주석의 정책 드라이브와 사상 통제, 권력 집중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1기에는 세 분야 중 반부패 사정기관 수장만 시 주석 측근(왕치산)이었다. 리잔수가 상무위원장을 맡을 전국인대에서는 당이 결정한 정책을 입법화하며 헌법 개정, 법률 제정, 국가주석 등 지도부 선출 등도 이뤄진다. 시 주석이 제시한 2020년 샤오캉(小康·모두가 풍족함) 사회 전면 건설,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기본 건설을 위한 각종 민생 정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정책 집행력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그가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홍콩, 마카오 감독도 맡아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 지역에 대한 시 주석의 통제와 간섭을 강화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키신저’로 불리는 왕후닝 역시 시진핑의 해외 순방 때 리잔수와 함께 빠짐없이 수행한 정책 브레인이다. 25일 1중전회에서 중앙서기처 서기로 임명된 그는 성(省)이나 직할시의 당 서기 경험이 없는 학자 출신으로 최고지도부까지 승진한 이례적인 케이스다. 하지만 시 주석이 사회주의 사상의 약화를 우려하며 사상과 통제 강화를 매우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시진핑에게는 꼭 필요한 인물이다. 왕후닝은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시 주석의 통치사상을 모두 정립한 국가권위주의의 옹호자이다. 새로 당 헌장에 포함된 시 주석의 통치사상을 당과 사회에 선전하며 통제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측된다. 자오러지는 반부패 사정과 정적 숙청을 통해 시 주석의 권력 안정을 보장하는 ‘칼날’ 역할을 맡았다. 시 주석은 18일 당 대회 업무보고에서도 “당의 사상이 순결하지 못하다”며 2기에도 반부패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자오러지는 시진핑 1기 당 중앙조직부장으로서 중국 권력 핵심 고위직 400여 명의 인사를 담당했기 때문에 이들을 감시, 통제, 조사하는 데도 적격이다. 왕양은 후진타오계로 분류되지만 시진핑 1기 5년간 경제 업무, 빈곤 퇴치 등에서 시 주석의 신뢰를 받아 여러 요직을 거쳤다. 한정 역시 장쩌민계(상하이방)로 분류되지만 시 주석의 상하이 당 서기 시절 인연이 있고 정치적 색채가 엷다. 차세대(6세대)인 시 주석의 최측근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 ‘리틀 후진타오’로 불리며 그간 유력한 차기 최고지도자로 꼽혀온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 모두 최고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 현 지도자가 차차기 지도자를 지정하는 중국의 ‘격대지정(隔代指定)’ 전통을 처음으로 깬 것이다. 후춘화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정한 차기 지도자였다. 이는 시 주석이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 장기집권을 꾀하거나, 그러지 않더라도 임기 후반기 천민얼 같은 최측근을 후계자로 임명해 임기 이후의 섭정 등 권력 연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후춘화는 5년 뒤를 기약하기 어려워졌지만 천민얼은 5년 뒤 시진핑의 뒤를 이을 최고지도자 자리를 노리며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권력이 집중될수록 후계자 지정은 레임덕과 권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어 위험하다”며 “일찍 후계자를 결정하는 것은 시 주석에게 불확실성을 가져다준다”고 분석했다. 결국 시 주석이 이런 불안감 때문에 후춘화와 천민얼 대신에 자오러지와 왕후닝을 막판에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임기가 끝나지도 않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통치 방침이 24일 ‘시진핑 신(新)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공산당 당장(黨章·당 헌장)에 들어갔다. 그동안 자신의 실명이 붙은 사상을 당 헌장에 포함시킨 중국 최고지도자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유일했다. 시진핑 사상 공식화는 시 주석이 덩샤오핑(鄧小平)까지 뛰어넘어 마오쩌둥급 반열에 올랐음을 뜻한다. 나아가 당 헌장에 ‘시진핑 강군사상’도 포함돼 당·정·군을 모두 장악한 ‘시진핑 1인 절대권력 시대’의 막이 올랐다.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식에서 당 대표 2336명의 만장일치로 시진핑 사상을 당장에 삽입하는 수정안이 통과됐다.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에 이어 ‘시진핑 사상’이 지도 사상에 포함된 것이다. 임기 종료 때 지도 사상이 포함된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이름을 추가하지 못했고 덩샤오핑은 사후(1997년)에야 이론으로 삽입됐다. 수정안은 시진핑 사상을 “반드시 장기적으로 견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못 박았다. 새 당 헌장에는 “중국 공산당은 인민해방군과 기타 인민무장력을 절대적으로 영도해 나가고 시진핑 강군사상을 관철한다”는 문구도 들어갔다. 시 주석이 주석을 맡고 있는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주석책임제를 실행하는 것을 명확히 한다”고 명시해 당·정·군의 권력이 시 주석 1인에게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24일 정오경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식 하이라이트로 “각급 당 조직과 당원들은 시진핑(習近平)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력한 영도 아래 시진핑 신(新)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침으로 삼을 것을 요구한다”는 공산당 당장(黨章·당 헌장) 수정안이 발표됐다. 수정안 발표 직후 시진핑 국가주석은 “표결을 하겠다”며 “동의하는 당 대표들은 손을 들라”고 했다. 2336명의 당 대표는 손을 번쩍 들었다. 시 주석은 이어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다. 당 대표석에서 누군가가 “없습니다”라고 운을 떼자 5차례 “없습니다”라는 말이 이어졌다. 시 주석이 “기권자는 손을 들라”고 하자 다시 “없습니다”라는 말이 6차례 연이어 인민대회당에 울려 퍼졌다. 시 주석은 즉시 “통과됐다”고 선포했다. 반대 세력을 몰아내고 권력 강화에 성공한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반열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자신의 이름이 붙은 ‘사상’을 당장에 포함시킨 중국 최고지도자는 마오쩌둥과 시진핑뿐이다. 표결 중 찬성자들이 손을 들 때 시 주석 오른쪽에 앉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손을 비교적 높이 올렸다가 시 주석과 함께 내렸다. 하지만 유독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만은 오른손을 살짝 올렸다가 시 주석보다 빨리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시진핑 강군사상 관철’도 함께 포함돼 시 주석이 당정군(黨政軍)을 모두 장악한 명실상부한 절대 권력임을 과시했다. 시 주석은 폐막연설에서 “아편전쟁 이후 능욕당했던 옛 중국과 오랫동안 가난하고 약했던 중국인, 중화민족의 비참한 상황을 완전히 바꾸었다”며 세계에서 중국의 지위와 역할이 완전히 변했음을 강조했다. 장쩌민은 대체로 결의 내용들을 보지 않았고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 결의 대목에서만 돋보기를 들고 내용을 살폈다. 시 주석의 폐막연설 도중에는 손목시계를 보는 등 무언의 불만을 표시했다. 수정안 결의문을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19기 당 중앙위원 204명 명단에 시 주석의 최측근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가 빠져 그의 상무위원 퇴진이 확정됐다. 왕치산 후임으로 중앙기율위 서기가 유력한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장을 비롯해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왕후닝(王호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왕양(汪洋) 부총리 등 유력 차기 상무위원이 모두 중앙위원에 포함됐다. 시 주석 후계자로 거론됐던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도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현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10명 중 7명이 중앙위원에서 탈락해 군 수뇌부 물갈이가 확실시된다. 25일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공개되는 정치국 위원 25명 가운데 시진핑 측근 그룹인 시자쥔(習家軍)의 대거 진출이 유력하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24일 폐막하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권력 집중을 마무리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대내적으로 경제·사회 불평등 문제 해결과 사회주의 이념 통제를 강화하면서 미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강국을 지향하는 공격적인 대외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진핑 2기는 당장 북한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시 주석은 북핵 문제가 한반도 불안정 또는 최악의 경우 전쟁으로 이어지면 자신의 생애 내인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이라는 꿈도 물거품이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북한과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는 한국 모두 시 주석과 갈등하고 있다”며 “한반도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이 당 대회 보고에서 “책임감 있는 대국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고, 북핵 문제가 시 주석 2기 권력의 안정 여부와 직결되는 만큼 당 대회 폐막 이후 북핵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이 2020년까지 전면적 샤오캉(小康·안정적이고 풍족한 생활)사회를 건설해야 하는 만큼 외교 문제 등에서 걸림돌을 미리 제거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구상은 당 대회 이후 11월 8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담판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시 주석에게 더 강한 대북 압박을 요구하고 있고 북한 내부에서도 북-미 전쟁을 막기 위해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힘을 내세운 중국의 공격적 외교가 적지 않은 국가들과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것도 큰 도전이다. 시 주석은 미국이 발을 빼고 있는 자유무역협정과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수호자를 자처하면서 유럽연합(EU)의 환영을 받고 있지만 독일을 비롯해 유럽 여러 국가에서 중국의 ‘지나친 기술기업 사들이기’ 등이 유럽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이를 규제하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이 유럽 내 빈국인 헝가리와 그리스 등에 대규모 지원을 통해 유럽을 둘로 가르려는 움직임에도 유럽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동중국해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 국경 분쟁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인도와도 긴장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호주의 일대일로 참여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올해 호주와 중국계 사업가들의 스파이 혐의를 두고 충돌했고 호주는 일본 인도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군사 진출을 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중국 식민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NYT는 “중국이 (그동안) 역효과를 낳은 위협 등에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한 목소리를 내려고 몸부림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시 주석은 18일 보고에서 세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와의 협력과 동시에 중국 핵심 이익을 지키는 데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낮은 자세로 적극적 역할을 자제하던 도광양회(韜光養晦)에서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분발유위(奮發有爲)로 전환한 대외정책을 2050년 일류 군대 전면 건설이라는 군사강국(强國夢·강국몽)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 해외 팽창을 지향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아시아 주변 국가뿐 아니라 아프리카 유럽 남미까지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2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 발목을 잡던 사학 스캔들에 대해 ‘면죄부’를 받은 아베 총리는 정치인생 최대 목표인 평화헌법 개정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우경화 행보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대회에서 강력한 권력을 확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역시 미국의 자국우선주의로 발생한 리더십 공백을 파고들어 세계 외교의 주도권을 행사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국 내 입지를 다진 두 ‘스트롱맨’이 강력한 외교를 표방하고 나서면서 중간에 낀 한국의 외교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아베 “지금 요구되는 건 강한 외교력” 아베 총리는 21일 도쿄(東京) 아키하바라(秋葉原)에서 열린 선거 전 마지막 유세에서 “지금 요구되는 것은 강한 외교력”이라며 “대화로 시간을 벌면서 20년 동안 국제사회를 속인 북한에 강한 압력을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백 장의 일장기가 물결치는 가운데 지지 세력은 빗속에서 깃발을 흔들며 ‘아베, 힘내라’고 소리를 질렀다. 진보성향의 인터넷 언론은 이날 유세를 두고 “극우집회 그 자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초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50석 이상 의석을 잃어 총리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NHK는 이날 출구조사에서 “자민당이 공명당과 합쳐 개헌선(3분의 2) 전후인 281∼336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 공약에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 금지를 담은 헌법 9조에 자위대의 근거를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22일 여권의 과반수 의석 획득이 확실해지자 인터뷰에 응해 “자위대의 위헌 논란을 해소하고 싶다”며 의욕을 밝혔다. 선거 승리를 통해 개헌안이 국민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2020년 새 헌법 시행’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가을에 임시국회를 소집해 여당의 개헌안을 내놓고, 내년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을 발의한다는 시나리오가 정치권에 돌고 있다.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끈끈한 관계’를 기반으로 북한 압박과 중국 견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5∼7일 일본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해상자위대 최대 호위함 ‘이즈모’를 시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항모와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받는 이즈모는 중국 항모에 대항하는 핵심 전력이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국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전 세계서 미국과 경쟁 예고 시 주석은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덩샤오핑(鄧小平)이 제시한 도광양회(韜光養晦·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 외교 정책을 폐기하고 중국의 세계 영향력과 적극적인 역할론을 한층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의 고립주의로 발생한 리더십 공백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미중 간 협력뿐만 아니라 경쟁과 긴장, 갈등전선이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 차원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선딩리(沈丁立) 푸단(復旦)대 교수는 시 주석의 19차 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제시한 대외정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적 성향과 영국의 브렉시트, 유럽연합(EU)의 약화 등이 중국의 전략적 기회”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국제협력을 강조한 ‘신형 국제관계’를 제시한 것은 이런 기회를 이용해 중국의 영향력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뜻이란 설명이다. 시 주석은 “결코 정당한 이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이 자국 이익에 해를 끼치는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헛된 꿈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만 독립 문제에서는 미국과의 충돌도 불사할 것임을 예고했다. 핵심 이익이 걸린 분쟁에서는 힘을 내세우고 보복외교까지 불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시 주석이 2050년까지 일류 군대 전면 건설을 강조하면서 군사강국을 표방한 데 대해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FT는 “아시아 주변 국가들을 괘 우려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도쿄=장원재 peacechaos@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이세형 기자}
다음 주 출범하는 중국 차기 지도부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측근 그룹의 약진이 예상되면서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된 ‘신(新)시진핑 시대’ 개막이 유력해지고 있다.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22일부터 비공개로 200여 명의 당 중앙위원과 중앙기율검사위원 선거를 시작한 가운데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 7명의 명단과 구체적인 역할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22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에 따르면 시 주석의 최측근인 ‘대내총책’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이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 및 홍콩·마카오 관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의 직책이다. 또 시 주석의 ‘인사총책’ 자오러지(趙樂際·60) 중앙조직부장이 반부패 사정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 내정됐다고 보쉰은 전했다. 시진핑의 또 다른 최측근인 서열 6위 왕치산(王岐山) 직책이다. 시 주석의 ‘정책브레인’ 왕후닝(王호寧)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주임은 중앙서기처 서기를 담당하면서 당무와 이데올로기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의 직책이다. 장쩌민(江澤民)계로 통하지만 시 주석의 상하이(上海)시 서기 시절 맺은 인연으로 시 주석 계열로도 불리는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후진타오(胡錦濤)계 왕양(汪洋) 경제부총리 역할은 예상이 엇갈린다. 보쉰은 한정이 상무부총리(현재 7위인 장가오리 직책), 왕양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현재 서열 4위 위정성 직책) 주석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같은 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정이 정협 주석을, 왕양이 상무부총리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밍(明)보는 자오러지가 중앙기율위 서기뿐 아니라 신설되는 국가감찰위 주임도 겸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밍보는 왕치산의 퇴임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관측대로라면 최고 지도부 7명 가운데 후진타오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서열 2위)와 왕양을 제외하고 시 주석계가 최고 5명을 차지하게 된다. 특히 시 주석 후계자로 거론됐던 후춘화(胡春華·54) 광둥(廣東)성 서기, 천민얼(陳敏爾·57) 충칭(重慶)시 서기 모두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대부분의 외신이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이 포함된 ‘시진핑 사상’이 24일 폐회하는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국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에 버금가는 중국 지도자임을 표방하는 셈이다. 시 주석이 ‘불평등 문제라는 새로운 사회 모순’을 해결할 지도자임을 내세워 ‘포스트 덩샤오핑(鄧小平)’을 표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 등이 모두 당 대회 2일 차인 19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성(省)별 당 대표단 토론에서 ‘시진핑 신(新)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표현을 썼다. 리 총리는 광시좡(廣西壯)족자치구 대표단 토론에 참석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주의 중국화가 이룬 최신 성과이자 중국 특색 사회주의 이론 체계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며 “‘시진핑 신시대 사상’이 오랫동안 지켜 나가야 할 당의 지도사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18일에는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도 같은 표현을 썼다. 시 주석과 함께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구성하는 상무위원이 모두 이 표현을 쓰면서 시 주석 이름이 들어간 사상의 당 헌장 포함이 확실해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시 주석 이름 포함 여부가 주목되는 것은 현재 당 헌장에 이름이 포함된 경우는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쩌민(江澤民)의 ‘3개 대표론’과 후진타오(胡錦濤)의 ‘과학발전론’은 이름이 빠진 채 지도이념으로 포함돼 있다. 이념의 급을 ‘주의-사상-이론-관(觀)’ 순으로 표시하는 점을 고려하면 시 주석이 덩샤오핑을 넘어 마오쩌둥급이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욱이 시 주석의 측근 세력인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는 19일 당 대표단 토론에서 “시진핑은 과연 영명한 영수이고 ‘신시대 개혁 개방과 현대화 건설의 총설계사’로 불러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총설계사라는 표현은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렸던 덩샤오핑에게만 붙였던 표현이다. 덩샤오핑 시대는 낙후된 중국의 경제발전이 목표였다. 이제는 어느 정도 경제 발전을 이뤘지만 불평등이 심각한 사회 모순으로 떠올랐으니 이를 해결할 ‘포스트 덩샤오핑’을 시 주석이 자임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시 주석의 후계자로 거론돼온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 모두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계자를 내정하지 않음으로써 권력 집중을 강화하고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SCMP에 따르면 류스위(劉士余)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20일 당 대표자 토론에서 “권력을 찬탈하려는 쿠데타 음모를 꾸민 도당의 일부”로 7월 부패 혐의로 낙마한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를 거론하며 “시 주석이 당을 구하기 위해 쿠데타 음모를 막았다”고 말했다. 쑨 전 서기가 쿠데타 시도를 했다고 중국 고위 관료가 밝힌 것은 처음이다. 쑨 전 서기 숙청과 시 주석에 대한 권력 집중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