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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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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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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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피겨페어, 평창행 꿈 이룰까

    북한이 27일부터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자력 진출 선수를 배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SU에 따르면 북한 페어스케이팅 렴대옥(18)-김주식(25) 조가 네벨호른 트로피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3월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한 나라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페어 4장, 남녀 싱글 각 6장, 아이스댄스 5장의 출전권이 배분된다. 2015∼2016시즌 국제무대에 데뷔한 렴대옥 조는 2월 일본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네벨호른 트로피는 이미 출전권을 획득한 국가의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대회여서 북한 페어의 올림픽 출전권 획득 가능성이 있다. 렴대옥 조가 출전권 획득에 성공하면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공동 입장과 남북 단일팀 구성의 활로가 열릴 수 있다. 또한 남북 공동 응원단 구성 및 한국과 북한이 함께하는 다양한 길이 열릴 수 있다. 렴대옥 조의 관계자는 지난달 독일 스포츠 전문통신사 SID 인터뷰에서 “한국과 북한의 관계가 좋지 않지만 우리 선수들은 올림픽 경기에 나서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31위인 렴대옥 조의 ISU 공인 최고점은 169.65점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6개 팀 중 5위에 해당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2년 전만 해도 렴대옥 조는 기술에만 의존하고 규정 숙지도 미숙해 보였다. 하지만 삿로포 겨울아시아경기부터는 예술적인 요소를 보완하는 등 발전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면서 “실수 없이 경기를 소화한다면 출전권 획득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 김수연(16)-김형태(20) 조(최고점 140.68점)가 이 종목에 출전해 올림픽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페어 쇼트프로그램은 28일 열린다. 한편 한국의 이준형(21)과 민유라(22)-알렉산더 개믈린(24) 조는 각각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스에서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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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호날두’ 한광성, 이탈리아 방송출연 무단 불참 구설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2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북한 공격수 한광성(19)이 출연하기로 한 방송에 무단 불참해 구설에 올랐다.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 등에 따르면 한광성은 25일 이탈리아 방송 RAI의 스포츠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이탈리아 생활과 최근 컨디션 등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방송 시작 시간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탈리아 언론은 북한 당국이 한광성의 방송 출연을 막기 위해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스탐파는 “한광성은 호텔에서 질문지 등을 읽으며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가 ‘방송에 출연해서는 안 된다’는 북한 측의 전화를 받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스타 선수가 꿈인 한광성은 두려움 속에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북한은 자국 선수들의 방송 출연을 금지해왔다. 미국과 다투고 있는 북한이 국제 여론을 의식해 한광성의 출연을 막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페루자 구단은 이 같은 현지 언론의 보도를 반박했다. 페루자 구단 관계자는 “한광성은 (방송 전에) 밀라노의 한 호텔에 있었다. 이탈리아어에 익숙하지 않은 그는 스스로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그와 우리 구단은 (북한으로부터)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페루자에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는 한광성은 리그 6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에버턴 등이 한광성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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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 “히딩크 도움, 사심 없다면 무조건 수용”

    신태용 한국축구대표팀 감독(47)은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1%’라는 말을 두 번 썼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하고도 웃지 못한 사령탑이다. 대표팀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에서 무득점 무승부를 거두는 등 부진했던 가운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재영입 논란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사면초가 상태에서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 경기 결과와 내용이 모두 좋아야 한다는 게 상당히 힘들다.” 평소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는 그이지만 2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유럽 방문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는 달랐다. 웃음기가 사라진 그는 차분하게 평가전 구상 등을 밝혔다. 신 감독의 첫 번째 1% 발언은 히딩크 감독 영입설에 대한 생각을 밝힐 때 나왔다. 그는 “히딩크 감독님이 사심 없이 대표팀을 돕는다면 단 1%도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이 기술 고문 등의 역할을 맡는다면 조언을 듣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히딩크 감독과 신 감독은 러시아와의 평가전(10월 7일)이 열리는 모스크바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신 감독은 “히딩크 감독님이 상대 팀에 대한 정보 등을 주면 경기에 활용해 좋은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기술위원회를 통해 히딩크 감독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한다. 신 감독은 경기력 논란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번 평가전은 내용과 결과 등이 복합적으로 중요하게 됐다. 1%도 방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열매를 따야 할 곳은 월드컵 본선인 만큼 팬들도 질타와 칭찬을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이어 다음 달 10일 스위스에서 모로코와 맞붙을 예정이다. 당초 2차 평가전 상대는 튀니지였지만 나빌 말룰 튀니지 감독이 평가전과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사이의 촉박한 일정 등을 이유로 반대해 취소됐다. 신 감독은 러시아, 모로코와의 경기에 나설 대표팀을 전원 해외파로 소집했다. 대표팀이 K리그 선수 없이 해외파로만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감독은 “그동안 K리그가 대표팀 조기 소집 등으로 일정을 바꾸는 등 많은 희생을 했다. 상생을 위해 이번에는 해외파로 대표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걱정거리는 ‘골 가뭄’을 해결해야 할 해외파 공격진의 소속팀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김신욱, 이동국(이상 전북) 등 국내파 공격수가 빠진 최전방에는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만 소집됐다. 지동원은 올 시즌 소속팀 리그 경기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황의조는 9경기에서 2골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신 감독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부상이고 석현준(트루아)도 경기에 나서지 못해 뽑지 못했다. 한국 축구에 대형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해외파 공격수들에게는 이번 평가전이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감독은 “지동원은 몸 상태는 좋지만 소속팀 감독으로부터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해외파들이) 러시아 월드컵에 데려갈 수 있는 선수인지 아닌지를 테스트해 보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유럽 방문 평가전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23명) ▽골키퍼=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구성윤(콘사돌레 삿포로) ▽수비수=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 오재석(감바 오사카) 임창우(알 와흐다) 윤석영(가시와 레이솔) ▽미드필더=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FC 도쿄), 기성용(스완지 시티), 권경원(톈진 취안젠), 손흥민(토트넘),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 S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권창훈(디종 FCO) 황일수(옌볜 푸더) ▽공격수=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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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우-백승호-이진현, 새 팀 적응시간 필요”

    신태용 감독과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유망주들에게 국가대표팀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신 감독은 러시아, 모로코와의 유럽 방문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에 이승우(19·베로나)와 20세 동갑내기 백승호(히로나 2군), 이진현(오스트리아 빈)을 소집하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은 K리그 선수 없이 해외파로 구성됐기 때문에 세 선수의 ‘깜짝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세 선수는 아직 어리고 팀을 옮긴 지 얼마 안 됐다. 새 팀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 선수 모두 지난달 현 소속팀에 입단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세 선수가 빠르게 성장한다면 대표팀에 뽑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세 선수와 함께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각자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인 만큼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뽑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우는 24일 열린 라치오와의 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에서 성인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26분 교체 출전한 그는 동료들과 적극적인 2 대 1 패스 플레이를 시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승우는 “세리에A에 데뷔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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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f]LPGA 호령하는 태극 낭자들의 비결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든 박성현(24)은 ‘슈퍼 루키’로 불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과 캐나다퍼시픽여자오픈에서 2승을 챙긴 박성현은 24일 현재 여자골프 세계 랭킹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다승왕(7승)에 올랐던 그는 국내 무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LPGA투어에서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박성현은 이미 올 시즌 신인왕을 굳힌 상태다. 신인왕 포인트에서는 박성현은 1333포인트를 기록해 2위 에인절 인(미국·559포인트)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한 그는 상금 순위(191만 달러·약 21억6000만 원)도 1위에 올라 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한국 선수들은 LPGA투어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98년 박세리(40·은퇴)를 시작으로 지난해 전인지(23)까지 10명의 한국 선수가 시즌 최고 신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0) 등을 포함하면 같은 기간 동안 12명의 한국(계) 선수가 신인왕을 수상했다.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소연(27)은 2012년에 이 상을 받았다. LPGA투어를 주름 잡는 신인들을 쏟아내며 장기 집권 태세를 갖춘 ‘코리아 군단’을 최강으로 이끈 배경에는 아마추어와 프로에 걸쳐 선수들의 기량을 꾸준히 성장시킨 국내 여자 골프 시스템이 있다. 박성현과 유소연, 전인지 등은 모두 국가대표 출신이다. 1988년부터 시작된 국가대표 시스템은 한국 여자 골프의 ‘산파’ 역할을 했다.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부회장은 “태극마크를 달게 된 선수들은 중고교 시절부터 국제 대회에 출전해 경쟁력을 키웠기 때문에 큰 무대에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경기 등 규모가 큰 국제 대회뿐만 아니라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은 호주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실시하는데 한 달 동안 4개 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연간 합숙 훈련 기간만도 7∼9개월에 이른다. 별 따기에 비유되는 태극마크를 달게 된 여자 골프 대표 선수들은 여자 양궁이나 쇼트트랙처럼 국제무대에서 효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국제 대회 상위권 성적을 거둘 경우 명문대에 진학하거나 프로 전향 시 연간 수억 원에 이르는 스폰서 계약도 가능하다. 다른 종목에 비해 여자 골프에 우수한 신체 조건이나 자질을 지닌 스포츠 꿈나무가 몰리는 이유다. 선수들이 프로로 전향한 뒤에는 KLPGA투어에서의 혹독한 경쟁을 통해 기량이 성장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난도 높은 코스 세팅 등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KLPGA투어 관계자는 “국내 대회의 그린 빠르기와 러프 상태 등은 세계 어느 투어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미국투어 선수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면 우승하기가 어려울 정도다”고 말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3승을 챙긴 김인경(29)은 “LPGA투어에 수준급 한국 선수들이 워낙 많다 보니 선의의 경쟁 속에 더 잘해야 한다는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국(계) 선수들은 에비앙챔피언십을 제외한 모든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올해 ANA 인스피레이션(유소연), US여자오픈(박성현), 브리티시여자오픈(김인경),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대니얼 강)에서 한국(계)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 에비앙챔피언십 우승 실패로 ‘코리아 슬램’ 달성은 무산됐지만 한국 선수들은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LPGA투어 최다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들은 13승을 기록 중이다. LPGA투어의 남은 대회는 7개인데 이 중 대부분이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여 온 아시아(한국, 일본 등)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2015년에 세운 한 시즌 최다승(15승)을 뛰어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디아 고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지난해 한국 선수들을 위협했던 강자들이 올 시즌 부진한 데다 대형 미국 선수들이 사라진 것도 한국 선수들의 독주를 부추기고 있다. ‘대형 신인’을 꾸준히 배출하며 LPGA투어 필드를 점령한 태극기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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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유의 복덩이’ 래시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오기는 힘들다. 그 대신 마커스 래시퍼드(사진)의 잠재력을 믿는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득점 기계’ 호날두의 맨유 이적설이 나왔을 때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올해 20세에 불과한 래시퍼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두터운 믿음이 담겨 있었다. ‘잉글랜드의 차세대 공격수’로 불리는 래시퍼드는 지난 시즌(2016∼2017) 맨유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경기에 출전했지만 이 중 16경기가 교체 투입된 것이었다.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가 장기인 그이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 등 선배 공격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무리한 슈팅 시도가 많았던 그는 EPL에서 5골을 넣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7∼2018시즌 래시퍼드는 시즌 초반 자신에게 주어진 출전 기회를 잘 살리면서 핵심 공격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의 아픔은 래시퍼드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됐다. 그는 언제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리그 5경기(선발 4경기)에서 2골을 넣은 래시퍼드는 21일에는 리그컵(카라바오컵) 32강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이날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버턴 앨비언(2부)과의 경기에서 멀티 골을 작성하며 맨유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래시퍼드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뒤 전반 17분에는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든 뒤에 슈팅을 하는 등 지난 시즌보다 한층 노련해진 모습을 보였다. 모리뉴 감독은 “래시퍼드 등 선수들이 견고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맨유는 지난달 14일 웨스트햄과의 EPL 개막전 승리(4-0 승)를 포함해 7경기 연속 무패 행진(6승 1무·유럽대항전 포함)을 이어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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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기훈, 5번째 두 자릿수 도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수원의 ‘특급 도우미’ 염기훈(34·사진)이 K리그 최초로 한 시즌 두 자릿수 도움을 5회 달성했다. 왼발 킥이 장기인 염기훈은 20일 제주와의 클래식 안방경기(2-3 수원 패)에서 코너킥으로 팀 동료 산토스의 헤딩골(전반 44분)을 도왔다. 올 시즌 10번째 도움(4골)을 기록한 그는 2010년(10도움), 2011년(14도움), 2015년(17도움), 2016년(15도움)에 이어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도움(1부 리그 기준)을 작성했다. 이는 과거 서울에서 활약했던 몰리나가 보유한 한 시즌 두 자릿수 도움 최다 기록(4회)을 넘어선 것이다. 수원 관계자는 “염기훈은 팀 훈련이 끝난 후에도 개인적으로 다양한 위치에서 킥 훈련을 하는 등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할 때인 2013년 11도움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하면 여섯 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도움 기록이 된다. 염기훈은 K리그 최초의 개인 통산 100도움 고지도 눈앞에 두고 있다. 21일 현재 그는 통산 59골 98도움을 기록 중이다. 또한 그는 1골만 추가하면 K리그 통산 5번째로 ‘60(골)-60(도움) 클럽’에 가입한다. 염기훈은 “세트피스에서 동료들과 약속한 지점으로 내가 찬 볼이 날아가 골로 이어질 때 가장 큰 쾌감을 느낀다”면서 “도움만큼은 K리그에 더 많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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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눈높이 맞춰… 무릎 꿇은 베컴

    현역 시절 ‘꽃미남 축구스타’로 불렸던 데이비드 베컴(42·잉글랜드)이 무릎을 꿇었다. 축구 선수를 꿈꾸는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서다. 유소년용 미니 골대 앞에서 베컴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골키퍼 역할을 수행했다. “내가 베컴을 상대로 골을 넣었어요.” 두 눈이 휘둥그레진 최예준 군(9)의 목소리는 떨렸다. 축구 선수가 꿈인 그는 “앞으로 공을 찰 때마다 베컴이 떠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AIA그룹 글로벌 홍보대사로 한국을 찾은 베컴은 2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최강희 축구교실 어린이 20명을 대상으로 축구 클리닉을 실시했다. 행사가 지연돼 클리닉 시간은 짧았지만 베컴은 자신에게 공을 들고 온 어린이와 웃으며 헤딩을 주고받는 등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베컴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한국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짧아 아쉽지만 (아이들에게서) 밝은 기운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청계광장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베컴의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았다. 2013년 은퇴한 베컴이지만 현역 시절 탁월한 프리킥 능력과 빼어난 외모로 이름을 떨친 그의 인기는 여전했다. 은퇴 후 베컴은 광고 모델, 패션 사업가 등으로 활동했다. 김진혁 씨(32)는 “금발을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누비던 베컴의 오랜 팬이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잘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현역 시절 그는 헤어스타일까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킬 정도로 영향력이 큰 축구 스타였다.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 당시 베컴의 헤어스타일인 ‘닭벼슬 머리’가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베컴은 클리닉에 앞서 AIA생명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최현석, 오세득 셰프 등이 만든 건강도시락을 전달했다.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베컴은 2008년 LA갤럭시(미국) 소속으로 한국을 찾아 FC서울과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강하다. 성공적인 업적을 남길 준비가 된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1996년 21세의 나이로 잉글랜드 대표팀에 데뷔한 베컴은 A매치 115경기에서 17골을 넣었고 대표팀 주장으로 ‘잉글랜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기도 했다. 베컴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의 부진으로 비판받은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그는 “국가대표팀은 늘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 잉글랜드도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었다”면서 “계속해서 경기를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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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남달라’… 고진영과 ‘맞짱 샷’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신인왕을 굳힌 박성현(24·세계 랭킹 2위·사진)이 10개월 만에 한국 무대에 출격한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우승 등 2승을 거둔 박성현은 22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에 출전한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팬텀 클래식(공동 12위) 이후 국내 투어를 떠나 LPGA투어에 전념했다. ‘남달라’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LPGA투어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신인왕 포인트에서는 1333점을 기록해 2위 에인절 인(미국·559점)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한 상금 순위(191만 달러·약 21억6000만 원)도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KLPGA투어 다승왕(7승)에 오르는 등 국내 최강자로 불리며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던 박성현의 참가로 이번 대회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15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도 공동 2위로 마쳤다. 당시 코스와는 다르지만 각별한 인연을 유지할지도 흥미롭다. 박성현은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이번 대회 코스는 정교한 코스 공략이 필요한 곳으로 기억한다. 까다로운 그린을 주의해 가며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19일 금의환향한 박성현의 질주를 막을 경쟁자로는 이정은(21)이 꼽힌다. 올 시즌 KLPGA투어 3승을 거둔 이정은은 대상포인트(515점)와 상금 순위(약 8억5500만 원), 평균 타수(69.74타)에서 선두에 올라 있다. 1라운드에서 박성현과 같은 조에 편성된 고진영(22)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그는 17일 끝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챙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LPGA투어 통산 9승을 거둔 최나연(30)은 3년 만에 KLPGA투어 대회에 나선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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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소연은 ‘으뜸’ 메이저 퀸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유소연(27)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18일 LPGA투어는 유소연을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자로 확정했다. 현역 시절 메이저 통산 10승을 거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기려 LPGA투어가 2014년 제정한 이 상은 그해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진다. 유소연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40위에 그쳤다. 하지만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과 US여자오픈 공동 3위의 성적으로 포인트를 쌓아 1위에 올랐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메이저 대회 우승자에게 60포인트를 준다. 2, 3위에게는 각각 24, 18포인트를 준다. 유소연은 총 78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골프 여제’ 박인비가 2015년 이 상을 수상했다. 유소연은 “꿈이 이뤄진 느낌이다. 여자골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의 이름을 딴 상을 받아 영광이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한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했을 때 비로소 내가 세계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한국(계) 선수들의 메이저 우승 행진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멈췄다. 올해 ANA 인스피레이션(유소연), US여자오픈(박성현), 브리티시여자오픈(김인경),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대니얼 강)에서 한국(계)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한국계 선수가 석권하면 ‘코리아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에비앙 챔피언십의 우승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차지했다. 상금왕과 신인왕(이상 1위·18일 현재)을 노리는 박성현은 공동 26위로 마쳤다. 지난해 우승자 전인지는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들의 남은 목표는 LPGA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13승을 거두고 있다. 남은 대회는 7개. 이 중 대부분의 대회가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여 온 아시아(한국, 일본 등)에서 열린다. 역대 한국 선수들의 한 시즌 최다승은 2015년에 세운 15승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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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국 ‘70-70 클럽’ 사나이

    아크서클 근처에 있던 이동국(38·전북)은 침착하게 측면 공격수 한교원에게 로빙 패스를 했다. 그러고는 슬금슬금 골문 근처로 다가갔다. 한교원이 시도한 크로스는 땅에 맞고 튀어 오르면서 이동국 쪽으로 향했다. ‘베테랑’ 이동국은 이를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연계 플레이 능력과 노련한 슈팅이 모두 빛난 이 골은 경기 시작 후 41초 만에 터졌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전북 로페즈가 상주와의 경기에서 18초 만에 골을 터뜨린 이후 가장 빠른 시간에 터진 골이다. 이 골은 대기록 작성의 신호탄이었다. 기분 좋게 출발한 이동국은 전반 29분 K리그 사상 최초로 ‘70(골)-70(도움)클럽’에 가입했다. 이동국의 왼발 슈팅이 한교원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도움으로 기록됐다. 1998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한 K리그 20년 차 이동국은 친정팀을 상대로 새 이정표를 세웠다. 후반 18분 교체된 이동국은 경기 종료 후 자신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건넨 팬에게 사인을 해준 뒤 팬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전북은 17일 포항과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방문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해 선두를 질주했다. 전북은 이동국, 한교원(이상 1골), 이재성(2골)이 골 맛을 봤다. 이동국은 후반 16분 이재성의 골에도 도움을 기록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내가 태어난 곳(포항)에서 대기록을 작성해 감회가 새롭다. 동료들의 적극적인 움직임 덕분에 70-70클럽 가입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국의 다음 목표는 K리그 최초 통산 200골이다. 17일 현재 197골(71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이 올 시즌에 꼭 200골을 달성했으면 좋겠다. 올해 이동국이 선발과 교체 멤버를 오가면서 흔들릴 수도 있었는데 훈련과 경기에서 모두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 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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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월드컵 본선 가도 ‘가시밭’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본선 조추첨 방식을 ‘대륙별 포트 분배’에서 ‘FIFA 랭킹에 따른 포트 분배’로 바꿨다. 랭킹이 낮은 한국은 유럽·남미의 강호들과 한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커져 조별리그가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다. 15일 FIFA에 따르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은 10월 랭킹 기준으로 본선 진출국 중 상위 7개국과 개최국 러시아가 1번 포트에 배정된다. 2∼4번 포트도 랭킹에 따라 순차적으로 8팀씩 배정된다. 이후 각 포트에서 1장씩 뽑아 4개국씩 8개조로 나눈다. 유럽을 제외하고 같은 대륙 국가가 한 조에 2개국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1번 포트가 개최국과 랭킹 상위 7개국으로 구성됐지만 2번 포트는 남미와 아프리카, 3번 포트는 한국 등 아시아와 북중미, 4번 포트는 유럽으로 대륙별 구성 방식이었다. 기존 방식에서 한국은 랭킹이 낮고, 유럽보다 전력이 약한 2번 포트 국가 등과 한 조에 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변경된 방식에서 한국은 랭킹 하위권 국가들과 함께 4번 포트 배정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같은 포트에 속한 약체들과 한 조에 속하지 못하면서 조 편성이 험난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9월 FIFA 랭킹 51위 한국은 10월에 평가전을 치르지만 랭킹을 대폭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이 1∼3번 포트에 속한 유럽(2개국) 및 남미(1개국)의 강호들과 한 조에 속하는 최악의 조 편성에 내몰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월 랭킹 상위 20개국 중 19자리를 차지한 유럽과 남미는 1∼3번 포트 배정이 유력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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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벌 채집자’… 꿀같은 첫골

    중앙선 근처에서 토트넘(잉글랜드) 공격수 손흥민(25)이 질주를 시작하자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모인 토트넘 팬들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온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왼쪽 측면을 허문 손흥민은 좁은 슈팅 각도에서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시작 후 4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골을 터뜨린 그는 무릎을 꿇고 슬라이딩을 하면서 ‘후’ 하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우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세리머니와 비슷했다. 방송 해설자는 “골키퍼와 골포스트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향한 영리한 슈팅이었다. 엄청난 마무리였다”고 극찬했다. ‘꿀벌 군단(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로 구성된 유니폼을 사용해 생긴 별명)’으로 불리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양봉업자’ 손흥민이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14일 도르트문트와의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손흥민(1골)과 해리 케인(2골)의 득점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선발로 출전해 맹활약한 손흥민은 후반 38분 교체됐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그에게 토트넘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환상적인 골이 경기 결과(승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럽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해리 케인(9.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7.3점을 줬다. 6월 팔 수술 후유증 등으로 이번 시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손흥민은 시즌 5번째 경기(잉글랜드 프로축구 경기 포함) 만에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시즌 첫 골을 넣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뛸 때부터 도르트문트에 강했다. 함부르크 소속이던 2012∼2013시즌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4골을 넣었고, 2013∼2014시즌에는 레버쿠젠에서 1골을 넣었다. 2015∼2016시즌에는 토트넘에서 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골을 넣었다. 도르트문트전 통산 7골. 한편 이날 1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10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한국인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랐다. 또한 손흥민은 자신이 보유한 UEFA 챔피언스리그 한국인 최다골 기록을 7골(플레이오프 포함)로 늘렸다. 2위는 박지성(은퇴·5골)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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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연봉 8억3000만원, N리그의 반란 어디까지

    주위에서는 우리를 ‘다윗’으로 부른다. 상대인 ‘골리앗’은 우리가 꿈꿔 왔던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뛴다. 우리는 ‘오랜 꿈’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축구협회(FA)컵 4강에 오른 내셔널리그(3부 리그) 목포시청 얘기다. 목포시청은 8강에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성남을 3-0으로 꺾었다. 내셔널리그 실업 팀이 4강에 진출한 것은 2008년 고양 국민은행 이후 9년 만이다. 1996년 1회 대회 이후 최대 이변은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2016년 해체)이 2005년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목포시청 선수들은 “역사를 새로 쓸 기회가 왔다”고 말한다. 목포시청의 연봉 총액은 약 8억3000만 원이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평균 팀 연봉 총액은 약 61억5000만 원(2016년 기준). 한국실업축구연맹 관계자는 “몸값으로 볼 때 목포시청과 프로팀 간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목포시청에는 국내외 프로 무대에서 좌절을 겪은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목포시청의 ‘창과 방패’도 비상을 꿈꾼다. 187cm, 78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춰 ‘목포 타워’로 불리는 공격수 김영욱(23)은 2015년 K리그 챌린지 경남에 입단했지만 주전을 꿰차지 못해 올 시즌 목포시청으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내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득점 2위(10골)를 기록하며 팀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다. 김영욱은 “FA컵 우승을 통해 다시 K리그의 문을 두드려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과의 8강전에서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박완선(27)은 한때 선수 생활을 포기했다. 2013, 2014년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뛰었지만 10경기 출장에 그쳤다. 선수 생활을 접고 회사원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2015년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 운전병 생활을 했다. 하지만 군대에서 열린 축구대회에서 슈팅을 막으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그는 “도망치듯 군대를 가보니 축구가 그리웠다. 다시 축구가 하고 싶어서 일과 외 시간에 줄넘기(2단 뛰기) 2000개를 매일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제대한 그는 잠재력을 눈여겨본 김정혁 목포시청 감독의 눈에 띄어 다시 축구화 끈을 묶었다. 박완선은 “올해 FA컵은 프로선수라는 꿈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3일 열린 FA컵 대진 추첨식에서 목포시청은 연봉 합계 70억 원인 K리그 클래식 울산과 2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맞붙게 됐다. 1997, 2007년에 각각 전남 선수와 코치로 FA컵 정상에 올랐던 김정혁 목포시청 감독은 10년 만에 사령탑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제자들이 FA컵에서 멋진 결과를 얻고 프로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의 꿈을 실현한 선배들은 후배들이 더 치열하게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클래식 수원과 K리그 챌린지 부산의 4강전은 10월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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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봉업자’ 손흥민이 벌떼를 만나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25·사진)에게 팬들이 붙여준 별명 중 하나는 ‘양봉업자’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로 구성된 유니폼을 주로 입어 ‘꿀벌 군단’으로 불리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14일 오전 3시 45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도르트문트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에 도전한다. 또한 손흥민이 이 경기에서 1골을 넣으면 한국인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최다골 기록에서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1위·10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21골을 터뜨린 손흥민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6월 팔 수술 여파 등으로 인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EPL 4경기에 출전했지만 이 중 3경기가 교체 투입이었다. 팀 내 포지션 경쟁자인 해리 케인 등이 리그 경기에서 골 맛을 본 상황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주전 자리 확보를 위해서는 도르트문트전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는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의 ‘크립토나이트’다”라고 표현했다. 크립토나이트는 영화 및 만화 캐릭터 슈퍼맨에게 치명적인 광물을 뜻한다. 손흥민은 자신이 뛰었던 모든 유럽 팀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함부르크 소속이었던 2012∼2013시즌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4골을 넣었고, 2013∼2014시즌에는 레버쿠젠에서 1골을 넣었다. 2015∼2016시즌 토트넘에서는 유로파리그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득점 감각 회복은 국가대표팀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대표팀의 10월 방문 평가전은 해외파 위주로 선수단이 꾸려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신태용 대표팀 감독이 방송 중계와 통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손흥민의 상태를 점검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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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유 광팬’ 김정은 “EPL 北선수 넘칠것”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팬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사진)이 자국 선수의 EPL 진출을 꿈꾸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 선은 11일(현지 시간) 안토니오 라치 이탈리아 상원의원과 김 위원장의 최근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라치 의원은 4월 김일성 생일(태양절) 기념행사에 초청돼 북한을 방문하는 등 김정은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치 의원은 “김 위원장은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를 빼놓지 않고 보는 축구 팬이다. 특히 그는 자신이 맨유의 팬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라치 의원과의 대화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북한 공격수 한광성(19)을 칭찬했다. 이탈리아 2부 리그 페루자에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는 한광성은 이번 시즌 리그 3경기에 출전해 4골을 터뜨렸다. 라치 의원에 따르면 김정은은 “한광성은 해외에 진출한 많은 북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장차 세계무대에서 꽃피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북한 선수들이 세계 최고 인기 리그인 EPL에도 진출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치 의원은 “김 위원장이 ‘EPL도 곧 재능 있는 북한 선수들로 넘쳐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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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 “유럽전훈, 공격성향 눈여겨보겠다”

    “해외파 위주로 방문 평가전을 준비하겠다. 대표팀에 공격적 축구 색깔을 입히겠다.” 신태용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사진)은 1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기념화폐 가입식에 참석해 다음 달 열리는 방문 평가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9위 한국은 다음 달 7일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FIFA 랭킹 62위)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맞붙고, 10일에는 프랑스 칸에서 ‘아프리카 복병’ 튀니지(34위)와 경기를 치른다. 10월 A매치 기간(10월 2∼10일)에 K리그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방문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은 유럽 등 해외파 위주로 꾸려질 예정이다. 신 감독은 “그동안 K리그가 대표팀 조기 소집으로 인해 많은 희생을 했다. 유럽 방문은 해외파를 중심으로 준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의 경기 등을 TV로 봤다. 앞으로 해외파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지만 신 감독 부임 이후 치른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쳐 비판받았다. 이 때문에 방문 평가전에서는 화끈한 득점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신 감독은 “모든 포지션에서 볼 터치와 패스 타이밍 등을 공격적으로 시도하는 선수를 중용할 것이다. 상대를 두렵게 할 수 있는 선수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5일 방문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념화폐 가입식 행사에는 신 감독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신 감독은 KEB하나은행이 이날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평창 겨울올림픽 기념화폐의 1호 가입자가 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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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분 사이에… 이승기 ‘벼락 해트트릭’

    경기 시작 후 44초 만에 김경중(강원)의 골이 터졌을 때만 해도 강원 벤치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하지만 선제골을 내준 후 ‘닥공(닥치고 공격) 본능’이 살아난 전북은 ‘이승기 쇼’를 앞세워 난타전 끝에 강원을 제압했다. 전북은 10일 전주에서 열린 강원과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안방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수비진이 정비되기 전에 골을 내주며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바꾼 선수는 이승기(사진)였다. 그는 전반 14분 개인기로 강원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19분과 21분에는 연달아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려 첫 골 뒤 7분 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승기는 역대 최단 시간(첫 골∼세 번째 골) 해트트릭 달성 기록을 세웠다. 종전 이 부문 최단 시간 기록은 10분(2004년 울산 제칼로·2016년 부산 고경민)이었다. 또한 경기 시작 후 21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 전북 소속으로 강원을 상대로 경기 시작 후 18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동찬(현 성남)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승기의 맹활약 속에 기세가 오른 전북은 에두(전반 45분)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4-1로 앞서 나갔다. 강원은 후반 들어 디에고(후반 8분), 정조국(후반 35분)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국가대표팀에서 저돌적 돌파로 측면 공격을 이끌었던 이근호(강원)는 도움 2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클래식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최강희 전북 감독은 안방에서 ‘진땀승’을 거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집중력이 떨어지면 경기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 (오늘 경기에서) 잘못한 점은 선수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트트릭을 한 이승기에 대해서는 칭찬을 했다. 최 감독은 “그동안 이승기가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꾸준히 재활과 체력 훈련을 해온 그가 오늘로서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털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전남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16분 수원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윤용호는 K리그 첫 선발 경기에서 데뷔 골을 터뜨렸다. 윤용호는 지난달 26일 국가대표팀과 수원의 비공개 연습 경기(2-1 수원 승)에서 2골을 넣었던 선수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A매치 기간에 거제도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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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 김민재 없었다면…

    189cm, 88kg의 거구인 그가 달려가 어깨로 밀면 상대 공격수들은 ‘퍽’ 하고 튕겨 나간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졸전 끝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축구대표팀에서 21세 ‘젊은 피’ 김민재(전북·사진)의 활약은 눈부셨다. 동료가 상대를 놓쳤을 때 빠른 커버 플레이로 실점을 막았다. 이란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에 머리를 밟히기까지 했지만 온몸을 던져 상대 슈팅을 차단했다. 공격 본능도 발휘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김민재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73.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측면 공격수 이근호(55.6%)보다 높은 수치다. 승리를 못해 팬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최종예선 1∼8차전에서 10골을 내줬던 대표팀 수비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앙수비수 김민재의 맹활약이 있었다. 이란전이 첫 A매치였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고 노련했다. 김민재의 발견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둔 ‘신태용호’의 가장 큰 소득으로 꼽힌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최종 명단 발표 전에 전북 경기를 보러 간 것은 김민재를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김민재를 주전 수비수로 기용하겠다고 마음먹은 뒤에 그의 파트너로 누구를 세울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김민재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괴물 수비수’라는 별명답게 소감도 당찼다. 그는 “많은 관중 앞에서도 긴장되지 않았다. 자신 있게 플레이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의 작은 횟집 아들인 김민재는 학창 시절 유도 선수였던 아버지와 육상 선수였던 어머니로부터 ‘운동 DNA’를 물려받았다. “아버지께는 골격을, 어머니께는 스피드를 물려받은 것 같다”는 김민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의 뒤를 이을 대형 수비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민재보다 17세 많은 이동국(38·전북)과 염기훈(34·수원), 이근호(32·강원) 등 K리그 베테랑 3인방의 활약도 빛났다. 선발 출전한 이근호는 경기 초반부터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후반 33분 이근호 대신 교체 투입된 이동국도 짧은 시간임에도 두 차례 위력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후반 막판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 후반 19분 들어간 염기훈은 특유의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공격수들의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영국 BBC는 6일 현재 본선에 진출한 8개국 주요 선수와 감독, 과거 전력 등을 소개한 기사에서 “월드컵 본선에서 이동국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타슈켄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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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 “러시아선 공격축구 펼치게 만반 준비”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일정 부분 인정한다. 최종 목표인 월드컵 진출을 달성했으니 조금씩 바꿔 나가겠다.” 신태용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사진)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목표는 달성했지만 부진한 공격력으로 인한 잇따른 무승부로 박수를 받지 못했다.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그는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밝혔다. 신 감독은 “성은 신(申)이지만 내가 ‘신(神)’은 아니다. (조기 소집 후) 열흘이라는 기간 동안 대표팀을 내 스타일에 맞게 바꾸기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하는 그는 2연전에서 수비에 치중하며 무실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감독은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은 축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든 경기였다. 선수들이 내가 추구하는 패스 축구의 색깔 등을 낯설어하는 상황에서 모험적 경기를 하기보다는 무실점을 유지하면서 우리에게 찾아올 (득점) 기회를 노렸다”고 말했다.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등 문제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 감독은 “개개인의 장단점과 특징을 면밀히 파악해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예를 들어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경우 최전방에서 헤딩 시 올바르지 못한 자세 등 세세한 부분을 월드컵 전까지 조금씩 수정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기간은 9개월.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수장이 바뀌면서 구체적 팀 컬러를 확립하지 못해 본선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신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님 시절 코치로 함께하며 일부 선수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다. 강팀과의 평가전 등을 통해 팀을 다져 월드컵 본선에서는 공격적 축구를 구사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탠 이동국(전북) 등 베테랑 K리거들에 대해서는 “월드컵 본선까지 함께 간다고 지금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량을 유지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타슈켄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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