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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대선을 1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여론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에 재선할 것으로 매우 자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하느냐’는 질문에 찬성은 49%로 반대 46%를 웃돌았다. 9월 같은 조사에서 탄핵 찬성 43%, 반대 49%로 반대가 더 많았던 것과는 달라진 흐름이다. ‘하원의 탄핵조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도 53%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 역시 탄핵 찬성이 49%로 반대(47%)를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 측의 강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 조사 등에서 그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상원 100석 가운데 3분의 2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탄핵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선에) 매우 자신있다”고 말하며 “여론조사 수치는 매우 좋고, 아주 선전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같은 평가의 배경으로 그는 경합주(swing states) 조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탄핵 여론조사에서 특히 경합주들에 아주 강하다”며 “경합주 사람들은 탄핵에 대해 듣고 싶어 하지 않고 탄핵을 원하는 유일한 사람은 가짜 언론과 민주당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최근 조사에서 탄핵 찬성 여론이 늘어난 것을 지적하자 “당신들은 잘못된 여론조사를 보고 있다”며 “CNN 여론 조사는 가짜며, 폭스 뉴스 조사는 언제나 엉터리”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조사를 가짜라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탄핵 조사와 관련된 언론 보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보도에 등장하는 공화당 의원이나 보도에 대한 이들의 반응을 주시하며 충성도를 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부정확하게 쓴다는 이유로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의 구독을 중단한 상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두 매체의 주요 기사들을 읽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질문한다. 탄핵 조사와 관련해서도 내부고발자 신원공개를 요구하며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부고발자는 (상황을) 너무 잘못 이해했으므로 반드시 앞으로 나와야 한다”며 주장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내부고발자를 “오바마의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브레넌(오바마 행정부 당시 중앙정보국장) 사람, 수전 라이스(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람일 것이다. 트럼프를 싫어하는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내부고발자는 탄핵조사에서 하원 정보위원회 내 공화당 의원들의 질의에 서면 답변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고 WP와 NYT가 보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23일(현지 시간)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의 산업단지에서 화물차 컨테이너에 실린 채 발견된 시신 39구의 신원이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24일 BBC, CNN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냉동 화물차에서 발견된 10대 1명과 성인 38명 등 총 39명이 모두 중국 국적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23일 오전 1시 40분경 북아일랜드 출신 25세 남성이 끄는 냉동 화물차에서 발견된 이들은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 31명은 남성이고 8명은 여성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현재 트럭 운전자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불가리아 회사 소속인 화물차는 북아일랜드에서 영국 본토로 건너와 에식스주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다. 냉동 컨테이너는 벨기에 제브뤼헤에서 에식스주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 인근의 퍼플리트 부두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인신매매 및 밀입국 등을 주선하는 범죄조직이 연관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국가범죄수사국(NCA)은 “경찰이 살인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를 돕기 위해 요원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이번 죽음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범죄 그룹을 식별하고 대응하기 위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2000년 항구도시 도버항의 토마토 트럭에서 58명의 중국인이 숨진채 발견된 사건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당시 트럭 운전사가 밀입국 하려던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새나가는 걸 막으려고 컨테이너의 환기구를 막아 집단 질식사를 야기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미국의 명품 보석 브랜드 ‘티파니’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11만2000달러(약 1억3100만 원)짜리 달력을 선보였다. 23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티파니는 강림절을 맞아 특별한 달력을 출시했다. 강림절은 기독교에서 예수의 탄생일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강림절 달력은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4주간 하루씩 넘겨가며 보는 달력을 말한다. 많은 브랜드들이 이 기간에 장난감, 화장품, 사탕과 초콜릿 등을 담은 강림절 달력을 출시하지만 이 같은 고가 달력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비싼 가격은 달력에 포함된 보석들 때문이다. 달력은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티파니 플래그십 매장을 본떴다. 약 1.5m 높이, 161㎏의 대형 달력은 옷장을 연상케 한다. 날짜마다 서랍을 열면 다이아몬드 팔찌와 순금 귀걸이, 은으로 만든 컵과 양초 등 24가지 귀금속 상품이 나온다. 티파니 측은 이 달력은 4개만 판매하는 한정판이라고 밝혔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월 취임 후 약 3년간 외교와 무역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 평가했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그가 자신을 ‘협상의 달인’ ‘최고의 해결사’로 자처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의 협상 및 터무니없는 그린란드 매입 추진 등 20여 개의 국제협상에 착수하거나 제안했지만 지금껏 대타협은 없었고 일부는 명백한 실패로 귀결됐다”고 비판했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현 상황을 만회할 대형 합의를 할 시간이 점점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처럼 역사적으로 골치 아픈 지역에 대한 해결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은 아니지만 줄곧 자신의 ‘협상 기술’을 자랑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판의 여지가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미중 무역협상을 두고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중대한 발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WP는 “여전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통령이 말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합의’는 진행 중이며 중국은 여전히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 철회를 후속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최고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는 북-미 비핵화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만 접했고 추가 협상 일정을 잡지 못했다. WP는 “그런데도 대통령이 6·25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일부의 유해 봉환 등을 ‘승리’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대통령은 자신의 매력으로 북한을 매료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북한 인사가 그 매력이 뭔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 역사학자 마크 랜디도 “대통령은 적들이 자신을 매우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대통령직 수행은) 부동산 거래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WP는 “대통령이 완전한 합의를 이룬 건 오로지 한국과의 합의였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언급했다. 다만 이 역시 완전히 새로운 합의가 아니며 미국 관점에서 봐도 기존 합의에 대한 ‘약간의 수정’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역시 “환상적 합의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게 됐다”며 자랑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1일 치러진 총선에서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집권 자유당은 다수당 지위를 지켰지만 과반 달성에 실패해 ‘소수 정부’로 집권 2기를 시작하게 됐다. 자유당은 보수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과의 연정 구성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CBC방송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이날 총선에서 득표율 33.1%를 얻어 전국 338개 하원 선거구에서 157석을 확보했다. 보수당의 전국 득표율은 34.4%로 자유당보다 높았지만 의석수는 121석에 그쳤다. 퀘벡블록당이 32석, 신민주당이 24석, 녹색당이 3석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자유당은 지난 총선에서 177석을 확보해 단독 과반을 이뤄내는 압승을 거뒀지만 이번 선거에서 20석을 잃으며 가까스로 승리했다. 트뤼도 총리는 최근 연이은 악재로 선거 막판까지 고전했다. 그는 ‘캐나다 최고의 총리’로 꼽히는 고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아들로 지난 총선에서 아버지의 후광과 진보적 정책을 내세워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그러나 공약 이행에 대한 불만과 함께 개인적인 구설도 불거지며 지지자가 이탈했다. 지난달에는 18년 전 한 파티에서 ‘브라운페이스(brownface·백인이 유색인종처럼 얼굴을 검게 칠하는 것)’를 했던 사실이 드러나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앞서 8월에는 건설업체의 뇌물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 트뤼도 총리가 이런 악재를 딛고 재집권을 이뤄낸 배경으로 ‘경제’를 꼽았다. 실제로 올해 5월 캐나다 실업률은 5.4%로 1976년 이후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이민 1.5세대 넬리 신 후보(보수당)가 한인 사회에선 최초 연방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해당 지역지 트라이시티뉴스에 따르면 신 당선자는 득표율 31.3%로 보니타 자릴로 신민당 후보(30.7%)를 상대로 333표 차의 승리를 거뒀다.이윤태 oldsport@donga.com·임보미 기자}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향해 한반도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9차 샹산포럼에 참석해 “북한에 적대적인 정책은 심각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상은 “북-미 공동성명이 채택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양국 관계는 조금도 진전이 없다. 전적으로 미국의 시대착오적이고 적대적인 정책의 결과”라고 비난했다. 김 부상은 한국에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북한이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지만 한미 당국의 행보로 긴장이 고조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이 미국과 계속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미국의 첨단 무기를 구입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후 북한이 연일 쏟아내고 있는 불만의 연장선에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북한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에서 백마를 타고 달리는 모습 등을 공개한 것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가 발사 등 중대 결정이 임박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은 이날 포럼 개막식에서 “일부 역외 국가가 중거리미사일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고 다른 국가와 군사동맹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지역 안보에 불확실성만 키울 뿐”이라며 미국을 겨냥했다. 미국은 8월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폐기했다. 당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아시아 지역에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유력 후보지라고 거론하고 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미국 국무부가 주한 미국대사관저 침입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이 모든 주한 외교 공관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urge)”고 밝혔다. 19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번 침입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한국인 약 20명이 18일 오후 주한 미국대사관저 경내에 불법 진입했고 관저 침입을 시도했다”며 “대사관 요청에 따라 경찰이 불법 침입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14개월 만에 일어난 두 번째 대사관저 불법 침입 사례라는 점에 강한 우려를 갖고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2015년 3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 때 “폭력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해리 해리스 대사(사진)와 가족에게 직접 피해는 없었다는 점에서 당시보다는 낮은 수준의 언급이지만 한국 정부에 외교적으로는 이례적인 ‘촉구’ 표현을 썼다는 점이 주목된다. 해리스 대사도 이날 트위터에 “서울 중심부에서 13개월 만에 두 번째 일어난 사건으로, 이번에는 시위대가 억지로 제 집에 들어오려 했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국무부와 해리스 대사가 언급한 시점에 차이가 있지만 이는 지난해 9월 40대 조선족 여성이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한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VOA는 이번 사건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 직전 한미관계가 특히 긴장된 순간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공정한 부담’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도 20일 이 사건을 전하며 “최근 몇 달간 주한미군 주둔 비용은 (한미 간) 긴장의 지점이 돼 왔다”며 미묘한 시점에 벌어진 사안의 파장에 주목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한국 정부가 북한 관련 유엔 안보리 제재에 따라 입항을 금지한 화물선이 일본 항구를 빈번히 드나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민간업체의 선박추적 데이터와 일본 해상보안청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한국 정부가 지난해 8월 이후 제재를 가한 선박 10척이 최소 26차례에 걸쳐 일본 각지에 기항했다고 전했다. 이 선박들은 2017년 8월 유엔 안보리 결의로 금지된 북한산 석탄 수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도통신은 유엔 안보리 결의 이후부터 한국 정부가 입항금지 조처를 하기 전까지를 포함하면 해당 선박들의 일본 기항은 100차례가 넘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 선박이 북한 입항을 전후해 러시아와 중국에 들르는 방법으로 석탄 원산지를 위장해 유엔 제재를 피하는 거래에 일본 항만이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다른 일본 매체들은 해당 선박들의 기항이 의심된다는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번 보도는 관련 선박 수와 누적 기항 횟수가 가장 많아 주목된다. 교도통신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주장했지만,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해 북한의 석탄 밀수출 관련 선박 관리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초청 행사에 동성 배우자와 함께 참석한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터너 대사는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 남편 히로시와 함께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을 뵙게 되어 커다란 영광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님 덕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터너 대사는 18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동성 배우자 이케다 히로시 씨와 함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 주재 111개국 대사, 17개 국제기구 대표 등 202명을 청와대로 초청했고, 터너 대사 부부와도 인사했다. 한국 주재 외교관이 동성 배우자와 함께 청와대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로시 씨도 페이스북에 “이번 리셉션은 한국 정부가 나를 주한 외교관의 동성 배우자로 인정하기 위해 정책을 바꾼 뒤 가진 첫 공식 행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4월 주한 뉴질랜드 대사로 부임한 터너 대사는 25년째 히로시 씨와 함께 살고 있다. 둘은 법적으로도 혼인 관계로 뉴질랜드는 2013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한국 정부는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히로시 씨에게는 이례적으로 비자를 발급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여러 국가에서 젊은 40대 리더십이 급부상하는 것은 청년 취업난, 사회 양극화, 부정부패 등 고질적 사회 문제들을 기성 정치권의 낡은 해법으론 풀 수 없다는 인식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40대 리더가 정계에 입문하자마자 최고권력자로 선출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 정치권에는 신뢰도 없고, 기대도 없다. 기득권 정치인들과 태생부터 완전히 다른 인물을 원한다. 전혀 다른 ‘솔루션(해법)’을 책임 있게 제시할 새 정치인을 원한다”는 유권자들의 바람이 투영된 현상이기도 하다. 평범한 교사가 부패 척결을 주도하며 대통령이 된다는 드라마 ‘국민의 종’의 주연 배우 출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1)이 대표적인 경우. 그는 지난해 12월 드라마 이름과 같은 정당을 창당한 지 3개월 만에 최고권력자가 됐다. 이는 동유럽과 옛 소련 국가들의 부정부패가 유달리 심한 것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보수-진보 할 것 없이 누가 집권해도 고질적인 부패 문제가 불거지다 보니 기성 정치세력 전반에 대한 반감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역시 정치 경험이 전혀 없었던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46)은 “정경 유착을 뿌리 뽑고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겠다”는 공약으로 지난해 4월 집권했다.○ 양극화와 부패에 지쳐 새로운 인물 원해 우크라이나 대선은 올해 3월 국가적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치러졌다. 5년 전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의 위협, 고질적 부정부패, 경제난으로 심화된 양극화 속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젤렌스키 후보는 무려 39명의 후보가 난립한 선거에서 가장 신선한 인물이었다. 기성 정치 및 부패와 단절된 배우 출신이라는 게 이렇게 큰 도움이 될지 자신도 몰랐을 정도다. 그는 이런 기류를 곧바로 포착했다. 그는 선거 캠프 자원봉사자들을 선발할 때도 “기성 정치권에서 활동한 경력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우크라이나는 소수 신흥 재벌의 부정부패로 신음하고 있었다. 고국에서 희망을 잃은 젊은층은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났다. 젤렌스키는 부패 이미지에 발목이 잡혔던 페트로 포로셴코 당시 대통령이나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물리쳤다. 그가 출연했던 TV 드라마는 교사가 뇌물을 안 받는 정직한 모습으로 생활하다가 대통령이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유권자들이 이런 드라마의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여 40대 신예 리더를 선택한 셈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슬로베니아 마랸 샤레츠 총리(42)도 풍자 전문 코미디언 출신으로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인물이었다. 노경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기존 질서에 대해 사람들이 실망할 때 젊은 리더가 나온다”며 “젤렌스키의 당선은 기존 정치 셈법으로 봤을 때 코미디 같은 경우”라고 말했다.○ 기성 정치권이 못 하는 파격적 접근 “1년간 월 1000달러(약 119만 원)를 드리겠습니다. 지금 클릭하세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대만계 앤드루 양 후보(44)가 지난달 한 웹사이트에 게재한 광고다. 자신이 주창한 ‘기본소득(UBI)’ 제도를 미리 체험할 10가구를 모집하기 위해서다. 불과 3일 만에 무려 50만 명이 신청했다. 정보기술(IT) 기업가 출신 군소 후보인 그의 지지율은 6월만 해도 1%에 그쳤지만 9월 8%로 급등하면서 민주당 후보군 가운데 4위로 올라섰다. 양 후보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로 사라지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파격적으로 외쳤다. 기성세대는 과격하다고 비판하지만 과거 어떤 정치인도 제시하지 않던 신선한 접근에 젊은이들의 호응은 열광적이다. 그는 자신의 공약도 AI 채팅로봇(챗봇)과 대화하듯 유권자들에게 알려준다. 변화에 대한 사회적 욕구가 큰 상황에서 40대 정치인들은 기존 60, 70대 정치인처럼 노회하지 않으면서도 어느 정도 경험과 연륜을 갖춰 안정감을 준다. 40대 지도자의 등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석 달 후 40대가 되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39)는 ‘양성평등의 아이콘’이다. 지난해 6월 현직 총리 최초로 출산한 그는 딸을 낳기 직전까지 만삭의 몸으로 총리직을 수행했다. 출산 후에는 사실혼 관계의 남성 배우자에게 전업 육아를 맡겼다. 480만 인구의 16.5%를 차지하는 마오리족과의 통합에도 열심인 그는 종종 공개석상에서 마오리어로 연설한다. 지난해 영국 런던 버킹엄궁을 방문했을 때도 마오리어로 건배를 제의했다. 딸 니브의 중간 이름으로는 마오리어로 ‘사랑’을 뜻하는 ‘테아로하(TeAroha)’를 붙였다. 그는 올해 3월 51명의 사망자를 낸 이슬람 사원 테러 때 타 종교와 이민자에 대한 관용을 호소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정용덕 서울대 명예교수는 40대 리더들의 등장은 한국 사회에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 교수는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신 등 현재 한국 사회의 화두는 기존 주류가 지닌 가치 및 역량과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필요로 한다. 이런 개념으로 무장한 신(新)40대 리더들이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이윤태·조유라 기자}
미국이 중동 문제에서 발을 빼는 사이 러시아는 중동 내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터키-시리아 접경지역에 군 병력을 투입하는 한편 중동 국가들과 접촉을 늘리며 외교 행보에 나섰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군 병력이 시리아 북부의 요충지 만비즈에서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 사이를 순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활동이 터키 정부와의 ‘협력’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 철수로 생긴 ‘안보 공백’을 자신들이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14일 미국의 핵심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았다. 그의 사우디 방문은 2007년 이후 12년 만. 양국은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도 방문한다. 미국이 이날 터키에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터키와 러시아가 밀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배신하면서 미국의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러시아가 그 틈을 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으로 러시아가 가장 큰 이득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러시아와 함께 이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 이슬람국가(IS) 등을 이득을 보고 있는 집단으로 꼽았다. 2000년 집권한 아사드 정권은 2011년 내전 후에는 입지가 위축됐지만 최근 쿠르드족이 아사드 정권과 손을 잡으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온 이란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알리 파톨라네자드 연구원은 WP에 “이란은 중동에서 믿을 만한 세력은 자신들뿐이라고 선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군의 시리아 철수에 대해 14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치욕적인 후퇴 작전을 벌이는 미군의 모습이 1975년 베트남 전쟁에서의 패퇴를 연상시킨다”며 “이데올로기를 앞세운 미국의 군사적 모험이 베트남에서처럼 이번에도 부끄러운 후퇴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이윤태 oldsport@donga.com·손택균 기자}
미국에 배신당한 쿠르드족이 터키군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거의 원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손을 잡았다.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러시아와도 협상을 체결했다. 알자지라 등은 시리아 정부군이 14일 오전 유프라테스강 동부의 거점 도시인 텔타메르, 아인이사, 락까 등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정부군이 이 지역에 진입한 것이 5년 만이라고 전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후 지속됐던 ‘정부군과 러시아 연합’ 대 ‘반군, 쿠르드족, 미국 연합’의 대결 구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쿠르드자치정부는 13일 시리아 정부군 및 러시아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도 성명을 내고 “터키의 공격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쿠르드족은 2014년 1월 자치정부 수립을 선포하고 중앙정부와 맞서 왔다. 하지만 미국의 시리아 철군 및 터키군의 공습으로 위기에 몰리자 정부군과 손을 잡았다.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주축으로 한 쿠르드군은 그간 터키의 대규모 공습 및 포격에 쩔쩔맸다. 이에 맞설 전투기와 중화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은 물론이고 아사드 정권을 배후에서 적극 지지하는 러시아군의 무기 지원을 받으면 이 열세를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쿠르드족이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의 마즐룸 코바니 압디 총사령관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기고에서 “러시아, 아사드 정부와 함께 가면 고통스러운 타협을 해야 한다. 그러나 타협과 (터키군에 의한) 인종청소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기꺼이 사람들을 살리는 타협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군은 7일부터 이날까지 시리아 북부 마을 42곳을 점령하고 쿠르드 민병대원 440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이 관리하던 이슬람국가(IS) 포로수용소에서는 포로 785명이 탈출했다. 터키군의 공격으로 감시가 느슨해지자마자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런 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앉고 있다. 그는 14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개입을 유도하기 위해 쿠르드족이 IS 포로를 풀어줄지도 모른다. 우리가 중동의 혼란에 빠져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우리가 그곳에 머무르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 외에도 시리아 안정화를 위해 머무르던 미국 외교팀이 이미 철수했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이날 미 당국자를 인용해 “시리아 북부에 주둔하는 모든 미군 병력이 시리아를 떠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150명의 소수 병력만 시리아 남부에 남긴 채 약 1000여 명이 시리아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13일 CBS 인터뷰에서 “미군은 서로 대치하고 있는 2개 군대 사이에 갇혀 있다”며 “지난밤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의 철군을 지시했다. 1000여 명의 병력이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터키 국경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전투에 개입하지 않은 건 매우 영리한 일”이란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허풍과 안이한 태도가 터키의 시리아 공격을 촉발시켰다는 비판도 거세다.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그의 취임 첫해인 2017년부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개입을 시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저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같은 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도 좋다. 그 대신 도움을 구하진 말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10일 인도 남부 첸나이 콜라투르의 한 학교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독특한 행사가 열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 2000명은 한 학교 운동장에 모여 시 주석의 중국어 이름을 그대로 본뜬 대형을 만들어 운동장에 않았다. 운동장에는 시 주석의 대형 초상화가 설치됐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hearty welcome)란 노란색 영어 글씨도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 중국을 상징하는 빨간색 상의를 맞춰 입었다. 흥미로운 점은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이 모두 시 주석의 얼굴 사진으로 만든 가면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교실에서 있는 학생들조차 시 주석의 가면을 썼다. 20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모두 시 주석의 얼굴 가면을 쓴 채 모여 앉아 있는 장면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창조적’이란 평가와 ‘기이하다’는 부정적 반응이 엇갈렸다.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을 대대적으로 전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 행사를 전혀 소개하지 않았다. 프랑스국제라디오방송(RFI) 중문판은 13일 “홍콩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 등으로 마스크가 홍콩 시위대를 상징하고 있다”며 이를 보도했을 때 후폭풍을 두려워한 탓이라고 풀이했다. 홍콩 정부는 5일부터 사실상의 계엄령인 긴급법을 발동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11, 12일 양길간 두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투자·인적교류 확대, 테러 공동 대응, 군사 협력 등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1일 건국 70주년 행사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를 택했다. 특히 두 나라가 국경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 인도를 찾은 것은 인도를 우군으로 확보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총괄해 온 케빈 매컬리넌 국토안보장관 대행(사진)이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국토안보부 수장이 벌써 4명이나 교체되면서 조직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위터를 통해 “매컬리넌은 국토안보장관 대행으로서 뛰어난 업무를 수행했다. 우리가 잘 협력한 덕분에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컬리넌은 수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 케빈, 축하한다!”며 매컬리넌 대행의 사임을 공식화했다. 세관국경보호청장을 맡고 있던 매컬리넌 대행은 올해 4월 키어스천 닐슨 전 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이민 정책에 미온적으로 대응한 닐슨 전 장관을 ‘트윗 경질’했다. 이 때문에 매컬리넌 대행은 전임자보다 강경한 이민정책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매컬리넌 대행이 행정부 내 강경파 관리들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매컬리넌 대행은 1일 WP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이 조직 장악력을 유지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강경한 이민 정책을 주문하며 충성심을 시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컬리넌 대행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진영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7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비영리기구의 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대의 거센 항의에 예정된 연설을 취소하고 쫓기듯 도망치는 수모를 겪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들어 국토안보부 수장이 지나치게 자주 바뀐다는 비판도 나온다. CNN은 12일 매컬리넌 대행의 사임이 트럼프 행정부 이민 정책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의 최초 고발자는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하원의 탄핵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야당 민주당은 현재 이 고발자의 신변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그의 신원 노출을 막기 위해 워싱턴 의회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증언을 듣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증언 장소에 가림막을 설치해 그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음성만 듣거나, 그의 목소리를 변조하거나, 비디오카메라 등을 사용해 그의 얼굴을 흐리게 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제3의 장소에 대한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증언을 들을 수 있는 대상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고발자의 신원 노출 차단에 나선 이유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공화당이 그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WP는 이 고발자를 변호하는 앤드루 바카즈 변호사가 최근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에게 변호인의 신변 안전을 우려하는 서한까지 보냈다고 전했다. ‘특정인들이 고객 신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5만 달러(약 6000만 원)의 상금을 걸었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하원 증언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늦어도 몇 주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과 달리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도 이 고발자의 증언 청취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상원에서의 증언이 이뤄지면 그의 신원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고발자가 공개 석상에서 선서를 한 후 신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야 증인과 증언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이 고발자는 연방정부의 엄중한 보호를 받고 있다. CNN은 7일 “그가 여전히 출근하고 있으며 외출 등 일상생활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의 전직 요원 중 일부는 “그를 경호하겠다”며 자발적 보호에 나섰다고도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의 신원을 아는 사람은 9명이다. 이 중 2명은 그의 변호사, 6명은 그가 백악관에서 파견 근무할 당시의 백악관 동료들, 1명은 하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보좌관이다. 이 고발자는 지난달 중순 고발장을 최초로 제출하기 전 이 보좌관을 먼저 만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내부고발자가 공모했다. 탄핵 조사는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터키가 9일 쿠르드족 거점인 시리아 북부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을 시작했다. 9, 10일 이틀에만 민간인 8명을 포함해 최소 30명이 숨졌다. 2011년부터 8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이 터키와 쿠르드족의 전면전이라는 새 국면을 맞았다.○ 네 방향으로 시리아 북부 진입 터키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친터키 성향의 시리아반군 시리아국가군(SNA)이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지상전을 시작했다. 공습과 포격을 통해 181개의 공격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은 터키 군이 네 갈래로 나눠 시리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지상군 투입에 앞서 공군은 국경 요충지인 탈아브야드, 라스알아인, 까미슐리, 아인이사, 코바니 등을 집중 포격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작전에 투입된 정확한 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터키 측은 쿠르드족 공격이 지역 안정 및 평화를 위해서라며 ‘평화의 샘’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작전명까지 붙였다. 국방부는 “이번 작전은 유엔 헌장 51조에서 규정한 자위권, 테러 관련 전투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의 틀에서 이뤄지고 있다. 시리아의 영토 보전을 존중할 것”이라며 “공격 목표는 테러리스트와 이들의 무기, 차량, 장비 등이며 민간인, 역사적 건물, 사회 기반시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도 주장했다. 터키의 주장과 달리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사상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쿠르드족이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도 “민간인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민간인 약 5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겁에 질린 주민들이 탈출을 시작하면서 전 도로가 피란 행렬로 가득 찼다. 군인들의 인명 피해도 크다. 로이터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일 별다른 설명 없이 “쿠르드 테러분자 109명을 처단했다”고 밝혔다. 반면 SOHR는 SDF 대원 16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터키 군과 SNA 쪽에서도 6명이 숨졌다. 이날 공격으로 SDF가 관리해 온 이슬람국가(IS) 가담자 수용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IS 조직원들이 풀려나면 가뜩이나 불안한 치안이 더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 국제사회 우려 불구 공세 지속 유엔 안보리는 10일 이 사태에 관한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우려를 표했다. 아랍연맹도 1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회동을 갖는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집트 등도 일제히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자국 주재 터키대사를 초치했다. 터키는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아랑곳 않고 있다.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족이 독립을 추진하면 8200만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자국 쿠르드족까지 독립 추진에 나설 것을 극도로 우려한다. 쿠르드노동자당(PKK)은 40여 년 전부터 분리독립을 주창해왔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 북부 쿠르드 민병대 주축인 인민수비대(YPG)는 PKK의 하부 조직”이라고 주장한다. 장기 집권 피로감과 경제난으로 지지율이 예전 같지 않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지율 상승을 위해서라도 강경 태도를 고수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다른 나라가 우리의 군사 작전을 비판하면 360만 명에 달하는 터키 내 시리아 난민을 유럽으로 보내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틀 전과 마찬가지로 “쿠르드족에 피해가 생기면 터키 경제를 쓸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 중단 등 실질적 조치를 내놓지 않아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거세다.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조차 “철군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면 대통령 임기 중 최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이윤태 기자}

리튬이온 전지 개발로 올해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요시노 아키라(吉野彰) 일본 아사히가세이 명예연구원(71)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쓸데없어 보이는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수상으로 일본 국적의 노벨상 수상자는 총 25명이 됐다. 그는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 대학과 기업의 연구가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기초 연구는 10개 중 1개만 맞으면 좋은데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예산을 깎는다. 기초 연구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만의 호기심으로 새로운 현상을 열심히 찾아내야 한다. (연구 결과를) 무엇에 사용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에게도 “여러 가지에 호기심을 갖고 뭐든 좋으니까 폭을 넓혀가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래 전지 전문가가 아닌 자신이 전지 개발에 일익을 담당한 것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도성고분자폴리아세틸렌(PA) 연구를 하던 중 이를 전지의 음극 재료에 사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특히 “내가 전지회사 연구원이었다면 리튬 전지를 개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비(非)전문가인 자신이 개발 과정 곳곳에서 자료를 스스로 발견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요시노 연구원은 교토대 대학원 졸업 후인 1972년 화학기업 아사히가세이에 입사했다. 대학이 아닌 기업에서 평생을 줄곧 연구에 매진해 온 샐러리맨이다. 아사히가세이는 2017년 기준 배터리 분리막 세계 시장 점유율 1위(18.8%) 회사다. 역시 섬유 회사에서 출발해 리튬 전지 제조사로 변신했다. 그는 대학 시절 고고학 동아리에서 활동한 것도 의미 있는 경험으로 꼽았다. 그는 “고고학과 화학 모두 실증 과학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먼저 제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고학이 연구 개발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했다. ‘현재 한국과 중국이 일본 못지않게 리튬 전지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질문에도 “배터리에 쓰이는 세퍼레이터(리튬이온 전지의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핵심 소재) 등은 아직도 일본이 우세하다”고 답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7일 오전 동해상에서 북한 어선과 일본 정부 어업단속선이 충돌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단속선이 퇴거하라고 경고하며 물대포를 쏘자 북 선박이 급히 접근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어선의 승선원 약 60명이 바다에 뛰어들었고 북한 어선은 완전히 침몰했다. 바다에 뛰어든 승선원들은 전원 일본 측에 구조됐고, 사고 이후 현장에 온 다른 북한 선박에 인도됐다. 일본 측 인명 피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에서 북서쪽으로 350km 떨어진 바다에서 일본 수산청 산하 어업단속선 ‘오쿠니’와 북한의 대형 어선이 충돌했다. 오전 8시 30분경 일본 단속선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북한 어선을 발견한 뒤 퇴거 경고를 하고, 9시 4분경 물대포를 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3분 뒤인 9시 7분경 충돌했고 9시 30분경 북한 어선은 침몰했다. 일본 수산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상 불법 조업을 하는 어선에 전광게시판으로 (불법 조업 사실을) 알리고 물대포로 대응한다. 이번에도 북한 어선에 일본의 EEZ에서 퇴거하라고 경고하던 중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단속선 머리 부분에 북한 어선이 고의로 충돌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충돌 사고가 난 해역은 ‘황금 어장’으로 유명한 대화퇴(大和堆) 어장이다. 이곳은 특히 한일 공동 규제수역과 일본의 EEZ에 걸쳐 있는 데다 북한 및 러시아 해역과도 가까워 북한 어선들도 자주 조업한다. 종종 충돌이 벌어지는 이유다. 올해 8월 23일에는 무장한 북한 공선(公船·정부 선박)이 일본 수산청 단속선 30m까지 접근했다. 당시 북측은 무선 교신을 통해 일본 측에 영유권을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17일 당시 상황에 대해 “일본이 북한의 EEZ에 침입해 몰아냈다. 정당한 주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세이가쿠인(聖學院)대 미야모토 사토루(宮本悟) 정치경제학부 교수는 NHK 인터뷰에서 “북한 연안의 어류 고갈로 북한 어민들이 원양 조업에 나서고 있다”며 “연간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12월이 다가올수록 일본 해역에 더 많이 나타나고 (일본 감시선과) 충돌도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오후 임시국회에 출석해 “일본의 EEZ에서 외국 선박의 불법 조업을 막는 일에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올해 5월 하순부터 이달 7일까지 대화퇴 어장에서 총 1016척의 타국 어선에 대해 퇴거 경고를 했다. 퇴거에 응하지 않은 189척에 대해서는 물대포를 발사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총 5300여 척에 퇴거 경고를 했다. 3년 전보다 약 1.4배 증가한 수치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1일(현지 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9년 경영 위험’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 경영진들은 올해 최대 위험으로 ‘실업과 불완전 고용’을 꼽았다.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실업을 최대 위험으로 지목한 나라는 한국과 브루나이뿐이었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케냐, 가나, 카메룬 등 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실업을 최대 위험으로 꼽았다. WEF는 올해 초 4개월 동안 전 세계 141개국 기업 경영진 1만2879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했다. 한국 기업은 일자리에 이어 예상치 못한 기후 변동, 환경 재앙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일본 기업들은 자연재해, 사이버 공격, 재정 위기 및 국제 갈등을 상위 3대 위험으로 꼽아 상당한 온도차를 보였다. 중국 기업인들은 자연재해, 디플레이션, 데이터 사기 및 절도 순으로 답했다. 미국 기업인들은 사이버 공격, 데이터 사기 및 절도, 테러 공격을, 유럽 기업인들은 사이버 공격, 자산 거품, 국제 갈등 순으로 지목했다. 한일 갈등에 대한 양국 기업인들의 우려도 높았다. WEF는 “양국 기업인들은 미중 무역갈등보다 한일 갈등을 더 걱정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재정 위기는 오랫동안 일본 경제의 구조적 문제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 기업인들의 걱정은 한국과의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갈등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기업인들이 우려하는 최대 위험 1위는 재정 위기였다. 각국 경제가 이른바 ‘R(침체)의 공포’에 직면하면서 정부가 재정을 늘려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2위는 사이버 공격, 3위는 실업과 저고용이 차지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충격, 국정 실패, 극심한 사회적 불안정, 데이터 사기 및 절도, 국가 간 분쟁, 중대 기반시설 장애, 자산 거품 등이 10대 위험에 자리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지난달 초 취임한 로렌초 피오라몬티 신임 이탈리아 교육장관(42·사진)이 아들을 영어를 사용하는 국제학교에 보내면서 모국어 시험을 치르지 않도록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야당은 “이탈리아어를 경멸하는 사람이 이탈리아 교육을 대표할 수 없다”며 사임을 요구했다. 좌파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 소속인 피오라몬티 장관은 당내에서도 진보적 성향이 두드러지는 인물로 꼽혀 왔다. 4일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 등에 따르면 피오라몬티 장관은 3년 전 아들(8)을 수도 로마의 국제학교에 입학시켰다. 이 학교는 외국인 학생이 30∼40%에 달하고 1, 2학년은 100%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한다. 이탈리아어 수업은 3학년부터 원하는 학생에 한해서만 이뤄진다. 이탈리아어 시험 또한 선택 사항이다. 피오라몬티 장관은 아들이 3학년에 진학하기 전인 지난해 학교 측이 “이탈리아어 시험을 선택하겠느냐”고 묻자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장관의 아들이 이탈리아어 수업을 듣긴 했지만 이탈리아어를 잘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아들은 현재 다른 학교로 전학했다. 피오라몬티 장관은 “아들이 해외에서 태어났다. 또 국제학교 입학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막 돌아와 이탈리아어로 읽고 쓰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항상 ‘언론의 자유’를 지지해 왔지만 여덟 살짜리 아이까지 언론의 주목을 받게 하는 것은 폭력 행위”라며 “아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진정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극우 정당 ‘이탈리아의 형제들(FdI)’의 페데리코 몰리코네 부대표는 “이탈리아 교육을 총괄하는 장관이 아들을 영어 학교에 입학시킬 수 있느냐. 모국어에 대한 모독”이라며 즉시 사퇴를 요구했다. 시에나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은 피오라몬티 장관은 유럽 통합 및 경제 분야의 전문가로 환경친화적 경제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남아공 프리토리아대 등에서 교수를 지냈고 여러 권의 책도 펴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 각국 언론에도 활발히 기고했다. 지난달 오성운동과 좌파 민주당의 연정이 출범함에 따라 교육장관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한 달간 톡톡 튀는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주에는 기후변화 대응 촉구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을 결석 처리하지 말라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 또 종교적 다양성을 위해 학교 교실에서 십자가를 떼어야 한다고 주장해 가톨릭계의 반발을 샀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