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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이 판매한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인보사)가 허가 심사 서류를 조작해 판매승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부터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신장세포’를 사용하고도 ‘연골세포’를 사용한 것처럼 속여 판매허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올 4월부터 인보사 성분 논란을 조사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이런 내용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인보사에 대한 의약품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허가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의약품 허가가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식약처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코오롱생명과학을 검찰에 고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오롱 측이 허가를 받기 위해 제출한 서류부터 엉터리였다. 인보사는 사람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의 성장을 돕는 2액으로 구성돼 있는데, 식약처가 2액의 최초 성분을 분석한 결과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에서만 발견되는 유전자가 검출됐다. 하지만 코오롱 측은 허가 신청 서류에 연골세포를 사용했다고 허위로 기재했다. 또 코오롱 측은 연골 재생을 돕기 위해 삽입한 유전자(TGF-β1)의 개수가 다르고, 위치가 바뀐 사실을 두 차례나 발견하고도 식약처에 알리지 않았다. 유전자의 개수와 위치에 문제가 있다는 건 품질에 일관성이 없다는 의미다. 특히 2017년 미국시장 진출 과정에서 신장세포가 포함된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해 7월 식약처의 판매허가가 날 때까지 코오롱 측은 이 사실을 숨겼다. 식약처는 신장세포가 인체에 투여되면 44일 이후 생존하지 못해 ‘신장세포 인보사’의 부작용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1회 주사 비용이 600만~700만 원에 이르는 인보사를 맞아온 환자 244명은 이날 판매사인 코오롱생명과학과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25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번 사건은 향후 한국 바이오산업의 신뢰도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의 거래를 정지시키고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들어갔다. 코오롱 측은 “품목허가 제출 자료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조작이나 은폐 사실은 없다”고 사과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김예지 기자 yeji@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새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을 국내에 도입하는 데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27일 밝혔다. 이는 게임중독에 질병코드를 부여하기로 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결정을 받아들여 국내에 도입하겠다는 보건복지부의 입장과 상반돼 논란이 예상된다. 문체부는 WHO의 이번 결정은 과학적 검증 없이 내려진 것이어서 WHO에 추가로 이의를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텐츠 제작 촉진을 담당하는 부처인 문체부는 지난달 게임중독을 질병코드화하는 데 반대한다는 공식 의견서를 WHO에 전달했다. 문체부는 2022년 WHO 권고가 발효되더라도 권고일 뿐이어서 국내에 적용하려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ICD를 국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통계청의 ‘한국표준질병―사인 분류체계(KCD)’를 개정해야 한다. 복지부는 국제적으로 게임중독을 신종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문체부가 반대하는 게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WHO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을 어떻게 반대하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비록 권고안이지만 WHO의 질병분류 기준은 회원국이 준수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복지부가 다음 달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게임중독의 질병코드 등재를 위한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데도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협의체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국내에 적용하는 데 진통이 없도록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자리”라며 “각 부처와 업계 등 당사자들의 의견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문체부는 국무조정실이나 통계청이 중재하는 객관적인 협의체가 구성되면 이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과학적 검증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또 건전한 게임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9일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게임업계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게임 과이용에 대한 진단이나 원인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게임 이용자 패널 조사 결과를 보면 게임 과몰입을 야기하는 가장 주된 요인은 게임 자체가 아니라 학업 스트레스 등 사회·심리적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 바 있다. 손효림 aryssong@donga.com·박성민 기자}
게임중독이 우울증이나 알코올의존증처럼 질병으로 규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72회 WHO 총회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게임중독은 정신·행동·신경발달 장애 부문의 하위 항목으로 분류됐다. 개정된 ICD는 2022년부터 적용돼 194개 WHO 회원국에 도입된다. 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한 것은 게임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개인에게 적극적인 치료와 개입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질병코드를 부여해야 환자 수 등 중독 실태를 파악할 수 있고,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연구가 가능해진다. WHO는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거나 오래 하는 것을 질병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을 고려해 진단 기준을 제시했다. 게임을 일상생활보다 우선시하고, 게임에 몰입해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해도 게임을 멈추지 못하는 등 게임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가 12개월 이상 지속될 때 질병으로서 게임중독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관리하는 시점이 2026년부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5년 주기로 ‘한국 표준 질병·사인 분류체계(KCD)’를 개정하는데,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ICD 개정에 맞춰 KCD를 바꾸는 시점은 2025년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개정된 ICD 분류가) 확정되면 곧바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게임중독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게임학회 등 88개 단체는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게임중독의 질병 분류로 콘텐츠산업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한 것은 술이나 도박처럼 게임도 과도하게 몰입할 때 나타나는 폐해를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는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게임중독에 질병코드를 부여하면 국가 간 비교 가능한 통계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구체적 실태 파악은 치료 연구를 위해 꼭 필요하다. 또 각국 정부는 게임중독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면서 WHO의 결정을 근거로 삼을 수 있다. 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나 정신건강학회는 이번 결정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게임 자체를 ‘악’으로 매도해선 안 되지만 게임 과몰입 증세가 뚜렷한 개인을 상대로 선제적 진단과 처방을 통해 게임 통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임상 데이터가 쌓이면 청소년 중독 예방 효과가 더 커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게임중독 시 도박중독과 뇌 반응 유사 게임중독 논란은 1981년 영국에서 처음 제기됐다. 1978년 등장한 아케이드게임인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중독을 일으켜 일탈을 초래한다며 이를 금지하는 법안이 상정됐다. 당시 법안은 부결됐지만 게임중독을 규제해야 한다는 첫 목소리였다. 한국에서도 1990년대 후반 인터넷 게임이 활성화되면서 청소년 게임중독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WHO는 2014년부터 게임중독을 중요한 공중보건학적 문제로 보고 대응에 나섰다. 그해 게임중독을 ‘게임 이용장애(Gaming Disorder)’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진단 기준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발표한 게임중독 진단 기준은 지속성과 빈도, 통제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게임 시간과 빈도, 종료 등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일상의 다른 관심사보다 게임을 우선시하며 △게임 몰입으로 부정적 결과가 발생해도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상태가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게임중독으로 규정했다. 우리나라에선 올 1월 20대 남성이 생후 두 달 된 아들의 울음소리가 게임에 방해가 된다며 아이를 때리고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도 있었다. 보건복지부와 삼성서울병원이 2016년 만 18세 이상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 100명 중 1명꼴로 게임중독 증세가 나타났다. 특히 18∼29세 남성의 게임중독(스마트폰 중독 포함) 유병률은 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는 도박중독과 비슷한 뇌 반응이 나타난다는 연구들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권준수 이사장은 “게임중독에 쉽게 빠지는 사람은 도파민 분비가 많아 같은 자극에도 쾌감을 더 잘 느낀다”며 “그 행위를 중단했을 때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면 ‘중독’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게임중독 민관협의체 발족 전문가들은 게임중독의 질병코드 등재로 기존의 상담 및 치료 시스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한 핵심 이유는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폐해를 막자는 것”이라며 “성인이 돼서도 즉각적인 만족만 추구하는 충동적 성향이 나타나지 않게 하려면 청소년기 조기 진단과 예방에 정부와 의료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계 내에서도 게임중독의 원인이 게임 자체인지, 아니면 스트레스 등 외부 환경 때문인지 명확하지 않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존스홉킨스대, 호주 시드니대 등 교수 26명은 2017년 WHO에 서한을 보내 ‘게임중독이 질병이라는 결론을 내린 연구의 질이 낮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복지부는 게임중독의 질병 등재에 따른 향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게임업계와 보건의료 전문가, 법조계 인사 등으로 구성한 민관협의체를 다음 달 발족할 계획이다.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관리하는 만큼 게임 광고를 일정 부분 규제하는 내용 등이 담길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담배에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처럼 게임중독 예방 및 치료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게임중독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복지부는 “현재까지 게임중독세를 추진하거나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박성민 min@donga.com·이정아 동아사이언스 기자}

게임중독이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처럼 질병으로 규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72회 WHO 총회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제 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개임중독은 정신·행동·신경발달 장애 부문의 하위 항목으로 분류됐다. 개정된 ICD는 2022년부터 적용돼 194개 WHO 회원국에 도입된다. 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한 것은 게임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개인에게 적극적인 치료와 개입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질병코드를 부여해야 환자 수 등 중독 실태를 파악할 수 있고,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연구가 가능해진다. WHO는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거나 오래 하는 것을 질병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을 고려해 진단 기준을 제시했다. 게임을 일상생활보다 우선시하고, 게임에 몰입해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해도 게임을 멈추지 못하는 등 게임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가 12개월 이상 지속될 때 질병으로서 게임중독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관리하는 시점이 2026년부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5년 주기로 ‘한국 표준 질병·사인 분류체계(KCD)’를 개정하는데,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ICD 개정에 맞춰 KCD를 바꾸는 시점은 2025년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개정된 ICD 분류가) 확정되면 곧바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게임중독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게임학회 등 88개 단체는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게임중독의 질병 분류로 콘텐츠산업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허가받은 것과 다른 규격의 혈관 스텐트를 만들어 5년 동안 납품해 온 의료기기 업체가 보건당국에 적발됐다. 혈관 스텐트는 혈관벽이 부풀어 오르는 대동맥류나 혈관 내부가 파열되는 대동맥 박리증 환자의 혈관에 삽입해 기능을 유지시키는 의료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허가 사항과 길이와 지름, 모양이 다른 혈관 스텐트 4300여 개를 제조해 대학병원 등 136개 의료기관에 납품한 의료기기 업체 에스앤지바이오텍을 적발해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제품 박스에 허가받은 모델명을 기재하고, 내부에는 실제 제품 도면을 첨부했다. 이 때문에 사전에 의사들이 허가받은 모델과 규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의사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사용한 것인지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허가받은 것과 다른 규격의 혈관 스텐트를 만들어 5년 동안 납품해 온 의료기기 업체가 보건당국에 적발됐다. 혈관 스텐트는 혈관벽이 부풀어 오르는 대동맥류나 혈관 내부가 파열되는 대동맥 박리증 환자의 혈관에 삽입해 기능을 유지시키는 의료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허가 사항과 길이와 지름, 모양이 다른 혈관 스텐트 4300여 개를 제조해 대학병원 등 136개 의료기관에 납품한 의료기기 업체 에스앤지바이오텍을 적발해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제품 박스에 허가받은 모델명을 기재하고, 내부에는 실제 제품 도면을 첨부했다. 이 때문에 사전에 의사들이 허가받은 모델과 규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의사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사용한 것인지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 허가받은 것과 다른 규격의 스텐트를 시술했더라도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원재료 자체가 허가 때와 달라지지 않았고, 시술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받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회수한 제품을 상대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지 추가 성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2014년 이전 생산 제품의 추가 위법 사실을 조사한 뒤 제조정지 등 행정처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배를 타면 5시간 넘게 걸리는 환자 이송이 닥터헬기 덕분에 1시간으로 줄었습니다.”(백령병원 정형외과 의사 이승열 씨) “닥터헬기에 탑승한 환자가 내 가족일 수 있다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백령도 주민 이호영 씨) 서해 최북단 섬, 인천 옹진군 백령도 주민들에게 닥터헬기는 응급환자의 소생 가능성을 높여 주는 든든한 희망이자 버팀목이다. 최근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호영 씨의 어머니도 닥터헬기의 도움으로 인천 인하대병원까지 1시간 만에 이송돼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17, 18일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참여한 백령도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닥터헬기 소리를 소음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축복의 소리로 받아들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캠페인은 KT가 함께했다. KT는 백령도 등 도서산간 지역의 정보통신기술(ICT) 격차를 해소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직접 환자 상태를 살피고 닥터헬기 출동 요청을 하는 의료인, 북포초등학교 학생 등 백령도 주민 23명은 소생 캠페인 풍선을 터뜨리며 소음을 참는 것으로 ‘타인의 생명을 위해 잠깐의 불편을 감내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풍선을 터뜨릴 때 나는 소리는 닥터헬기 이착륙 시 발생하는 소리와 비슷하다. 소생 캠페인에 공감하는 움직임은 각계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학생 400여 명도 17일 ‘한마음 페스티벌’에서 소생 캠페인에 참여했다. 구영주 총학생회장은 소생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영상에서 “환자를 살리는 일에 꼭 동참하고 싶다는 학우들의 바람이 컸다”고 말했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의무후송항공대도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부대원들은 “닥터헬기 소리는 하늘을 나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라며 닥터헬기가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이착륙할 수 있기를 응원했다. 수술용 로봇 등을 만드는 미래컴퍼니는 로봇을 이용해 풍선을 터뜨리는 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류희림 사무총장은 20일 직원 20여 명과 함께 소생 캠페인에 참여하며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이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을 캠페인에 참여할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연예계에서도 배우 정보석 씨와 이규한 씨 등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직접 소생 캠페인 영상을 올리는 등 닥터헬기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의 소생 캠페인 메인 영상 조회수는 22일 현재 7만2000여 회를 기록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유방암과 위암을 모두 잘 치료하는 1등급 병원이 전국 86곳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2일 이런 내용의 ‘유방암 6차, 위암 4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2017년 유방암과 위암 수술을 진행한 의료기관 각 185곳, 204곳의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종합 점수를 산출한 결과다. 두 종류 암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기관은 서울권 27곳, 경기권 22곳, 경상권 18곳, 충청권 7곳, 전라권 6곳, 강원권 4곳, 제주권 2곳이다. 유방암 수술 의료기관은 △전문인력 구성 △보조 항암화악요법 및 표적 치료 시행률 △평균 입원진료비 등 11개 지표를 종합해 평가했다. 185곳 중 1등급을 받은 기관은 88곳이다. 2등급 11곳, 3등급 4곳, 4등급 2곳, 5등급 1곳이다. 97곳은 11개 지표에 해당하는 모든 시술이 진행되지 않아 등급 산출에서 제외됐다. 위암 수술 의료기관은 △국소 림프절 절제 및 검사율 △위 절제술 후 기록 충실률 △수술 사망률 등 13개 지표로 등급을 매겼다. 107곳이 1등급을 받았고, 2등급 3곳, 4등급 1곳, 5등급 1곳이었다. 97곳은 등급을 받지 않았다. 적정성 평가 결과는 23일부터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민기자 min@donga.com}

“배를 타면 5시간 넘게 걸리는 환자 이송이 닥터헬기 덕분에 1시간으로 줄었습니다.”(백령병원 정형외과 의사 이승열 씨) “닥터헬기에 탑승한 환자가 내 가족일 수 있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백령도 주민 이호영 씨) 서해 최북단 섬, 인천 옹진군 백령도 주민들에게 닥터헬기는 응급환자의 소생 가능성을 높여주는 든든한 희망이자 버팀목이다. 최근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호영 씨의 어머니도 닥터헬기의 도움으로 인천 인하대병원까지 1시간 만에 이송돼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18일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참여한 백령도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닥터헬기 소리를 소음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축복의 소리로 받아들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캠페인은 KT가 함께했다. KT는 백령도 등 도서산간 지역의 정보통신기술(ICT) 격차를 해소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직접 환자 상태를 살피고 닥터헬기 출동 요청을 하는 의료인, 북포초등학교 학생 등 백령도 주민 23명은 소생 캠페인 풍선을 터뜨리며 소음을 참는 것으로 ‘타인의 생명을 위해 잠깐의 불편을 감내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풍선을 터뜨릴 때 나는 소리는 닥터헬기 이착륙 시 발생하는 소리와 비슷하다. 소생 캠페인에 공감하는 움직임은 각계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학생 400여 명도 17일 ‘한마음 페스티벌’에서 소생 캠페인에 참여했다. 구영주 총학생회장은 소생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영상에서 “환자를 살리는 일에 꼭 동참하고 싶다는 학우들의 바람이 컸다”고 말했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의무후송항공대도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부대원들은 “닥터헬기 소리는 하늘을 나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라며 닥터헬기가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이착륙 할 수 있기를 응원했다. 수술용 로봇 등을 만드는 미래컴퍼니는 로봇을 이용해 풍선을 터뜨리는 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류희림 사무총장은 20일 직원 20여 명과 함께 소생 캠페인에 참여하며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이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을 캠페인에 참여할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연예계에서도 배우 정보석 씨와 이규한 씨 등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직접 소생 캠페인 영상을 올리는 등 닥터헬기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의 소생 캠페인 메인 영상 조회수는 22일 현재 7만2000여 회를 기록했다. 박성민기자 min@donga.com}

지난해 대입 재수학원을 다니며 담배를 배운 박모 씨(20·여)는 박하향이 나는 멘톨 담배를 사흘에 한 갑씩 피운다. 일반 담배보다 향이 부드러워 거부감이 덜한 게 박 씨가 담배를 배우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 ‘상쾌한 담배’ 퇴출 나서 멘톨이나 바닐라 등 향기 첨가물을 넣어 담배 특유의 텁텁한 맛을 줄인 ‘가향담배’는 청소년이나 여성을 흡연으로 이끄는 주범으로 꼽힌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의 가향담배가 흡연 시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 경험이 있는 응답자 5657명 중 63.2%가 가향담배를 피운다고 답했다. 담배를 배우기 시작한 10대 남성(70.3%)과 만 19∼24세 여성(81.7%)층에서는 가향담배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 이런 첨가물들은 담배 중독성을 더 높인다. 멘톨은 진통제 역할을 해 담배 연기로 인한 기관지 통증을 줄여준다. 코코아는 기관지를 확장시켜 더 많은 담배 연기가 폐에 도달하게 한다. 과일맛과 향을 내기 위해 설탕을 첨가한 담배는 연소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만들어낼 위험이 있다. 정부는 이런 부작용을 줄이고 청소년과 여성 등 신규 흡연자 증가를 막기 위해 가향담배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각종 첨가물을 함유한 담배부터 가장 인기가 많은 멘톨 담배까지 단계적으로 금지시킬 계획이다. 브라질은 2012년 세계 최초로 모든 담배 제품에 가향물질 사용을 금지했다.○ 광고 없앤 ‘표준담뱃갑’ 도입 보건복지부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흡연 조장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했다. 2014년 담뱃값 인상, 2016년 담뱃갑 경고 그림 도입이 흡연 수요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대책은 생산부터 광고, 판촉까지 담배 공급 규제를 중점적으로 강화했다.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가 등장하면서 청소년 흡연율이 최근 2년 연속 상승하는 등 기존 금연 정책의 약효가 다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담배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켜 비흡연자들의 흡연 욕구를 차단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색상과 글자 크기 등을 통일한 ‘표준담뱃갑’이 이르면 2022년부터 도입된다. 제품명을 최대한 작은 글씨로 넣고 광고 효과를 노린 문구는 쓸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담뱃갑의 경고 그림 크기를 현재 앞뒷면 30%에서 50%로 넓혀 흡연의 위험성을 더욱 부각시킬 계획이다.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도 강화해 이르면 내년부터 전자담배 흡입 기기의 광고 및 판촉 행위를 금지하고 일반 담뱃갑처럼 경고 그림과 문구를 넣어야 한다.○ 실내 흡연실 없애고 실외에 1만 곳 설치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25년부터 공중이용시설의 실내 흡연이 전면 금지된다. 현재는 연면적 1000m² 이상 건축물에선 실내 흡연이 금지돼 있다. 이 기준을 2021년 연면적 500m² 이상 건축물로, 2023년 모든 건축물로 확대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모든 실내 흡연실을 폐쇄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실내 흡연을 금지하면 길거리 흡연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실외 흡연구역은 2017년 632곳에서 1만 곳으로 확충한다. 이번 대책은 담배를 규제하기보다 ‘퇴출’시킨다는 글로벌 금연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복지부 권준욱 건강정책국장은 “각국이 추진하는 ‘담배 엔드게임(종반전)’ 정책이 신종 담배 출현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담배 소비를 줄일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흡연율이 한국보다 낮은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규제 강도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은 “외국처럼 담배 소매점에서 담배 광고를 완전히 없애고, 공동주택의 금연구역을 실내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송혜미 기자}

헬스케어 기업이 스마트워치로 수집한 혈압·혈당·심박수 등 개인 건강 정보를 토대로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단 서비스 범위에는 특정 질환의 발생 여부를 진단하거나 처방을 내리는 등 의학적 판단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및 사례집’을 20일 공개했다. 이번 조치는 건강관리서비스의 개념이 불명확하고 규제 문턱이 높아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한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이 더디다는 업계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로 비만 환자의 체질량지수(BMI)를 계산하고, 하루 적정 운동량을 설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직접 측정한 혈압과 혈당 수치가 정상인지 확인해주고 건강 나이를 산출하는 것도 서비스에 포함된다. 일반적인 식이요법, 운동효과 등을 안내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비의료기관이 직접 환자의 혈당을 측정하거나, 약사나 의사가 아닌 사람이 약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불법이다. 혈압이 급격히 오르거나 떨어졌을 때 대처법을 안내하는 등 의료적 상담을 하는 것도 금지된다. 간호사 등을 고용해 문진, 소변검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도 의료법 위반이 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올해 2월 설 연휴기간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귀가하지 않고 일하다가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사진)의 추모 평전이 출간된다. 20일 고인의 모교인 전남대 의대 동창회는 고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윤한덕 추모실무위원회’를 발족하고, 내년 2월 1주기에 맞춰 고인의 업적과 의료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담은 평전을 출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한모 전남대 의대 동창회장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윤한덕 상’을 만들어 그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2016년부터 2년 동안 이어진 영유아용 결핵백신 부족 사태는 독점 수입업체가 비싼 백신을 팔기 위해 싼 백신 수입을 고의로 중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예산 140억 원을 들여 임시로 비싼 백신을 무료로 공급했는데, 지난해 11월 이 백신에서 발암물질까지 검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영유아 결핵 예방용 BCG백신을 수입해 판매하는 한국백신이 비싼 도장형(경피용) 백신을 팔기 위해 국가가 지정한 무료 백신인 주사형(피내용) 백신 공급을 중단한 혐의로 과징금 9억9000만 원을 부과했다. 해당 기업과 임원은 검찰에 고발됐다. BCG백신은 생후 4주 이내 접종하도록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른바 ‘불주사’로 알려진 주사형 백신을 국가필수 예방접종 의약품으로 지정해 무료 접종을 받도록 해 왔다. 당초 한국백신은 주사형 백신이 아닌 도장형 백신만 일본에서 수입했었다. 유아의 팔에 도장을 찍듯 눌러서 접종하는 도장형 백신은 개당 4만3000원으로 주사형 백신(2358원)의 18배에 달하고, 전액 부모가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2016년 3월 제조사 사정으로 경쟁 수입업체의 주사형 백신 공급이 중단되자 정부는 한국백신에 일본산 주사형 백신도 들여올 수 있게 했다. 한국백신이 주사형, 도장형 모두의 독점 공급자가 된 것이다. 2016년 9월경 도장형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하자 한국백신은 정부에 납품하던 주사형 백신 수입을 줄이다 2017년에는 아예 중단했다. 주사형 백신 공급이 부족해지자 정부는 2017년 10월부터 약 9개월 동안 도장형 백신을 사들여 임시로 무료 예방접종을 했다. 여기에 든 추가 예산이 140억 원이다. 2018년 11월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이 도장형 백신에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소량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도장형 백신 공급이 중단됐지만 추가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정이 나와 올 1월부터 공급이 재개됐다. 일각에선 한국백신에 대해 수입 금지 등의 강력한 제재를 주문하지만 당국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견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의약품의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수입을 금지할 수 있지만 불법적 출하량 조절에 대한 제재는 권한 밖”이라고 설명했다.세종=김준일 jikim@donga.com / 박성민 기자}

정신질환 난동 신고가 접수됐을 때 경찰과 함께 출동하는 ‘응급개입팀’이 내년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 확대 운영된다.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인력은 두 배로 늘린다. 저소득층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의 외래 치료비도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이런 내용의 ‘중증정신질환자 보호 및 재활 지원을 위한 우선 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24시간 응급대응 체계를 갖추고,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정신질환자를 조속히 파악해 강력 범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중증정신질환자는 약 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입원 중이거나 정부에 등록된 환자는 16만9452명이다. 나머지 33만여 명은 치료를 거부하거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는 환자다. 이번 대책은 이들을 정부 관리망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현재 서울과 인천 등 5개 광역자치단체에서만 운영 중인 ‘응급개입팀’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의사와 사회복지사 등이 경찰, 구급대원과 함께 출동해 정신질환 유무를 평가한 뒤 맞춤형 대응을 하는 조직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정신질환 응급환자를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정신응급의료기관’을 지정한다. 의료기관이 정신질환자의 입원과 치료를 꺼리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정신질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된다. 저소득층 조현병 환자가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하면 발병 후 5년까지 외래 치료비를 지원한다. 경찰이나 지자체장에 의한 응급입원, 행정입원 환자는 국비로 치료비를 지원한다. 지역별로 정신질환자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해 관리 사각지대로 숨어드는 정신질환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기로 했다. 주민 신고가 잦거나 경찰 의뢰로 파악된 정신질환자를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가 발굴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정신건강복지센터 담당자는 2021년까지 785명이 충원된다. 직원 1인당 관리 대상은 현재 60명에서 25명으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초기 정신질환자를 조기 발견해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국내 조현병 환자가 발병 후 치료까지 걸리는 시기는 평균 56주에 이른다. 이를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12주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조현병 등 정신질환 환자는 조기 치료를 받으면 다른 사람을 해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신질환자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재정 확보가 우선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선진국은 대체로 보건 예산의 5%가량을 정신건강 관리에 쓴다. 하지만 한국은 그 비율이 1.5%(지난해 기준 약 17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다 보니 계약직이 다수인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의 처우는 열악하고 교체가 잦아 전문성을 쌓기 쉽지 않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권준수 이사장은 “법원 등이 입원 필요성을 판단하는 사법입원제 도입과 퇴원 후 재발 가능성이 높은 환자의 외래 치료를 강화하는 방안이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공감하는 움직임이 연예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닥터헬기 소리를 성숙하게 받아들이자는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는 연예인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방송되는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서는 배우 이창훈 씨, 요리연구가 이혜정 씨, 방송인 서유리 씨 등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들은 이날 방송에서 소생 캠페인 풍선을 한번에 터뜨리면서 소음을 참는 것으로 “타인의 생명을 위해 잠깐의 불편은 감내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창훈 씨 등은 “풍선이 터지는 순간의 소음은 닥터헬기가 지나가는 순간의 소리와 비슷하다”며 “닥터헬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잠깐만 참으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정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생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김치 포장에 소생 캠페인 로고를 넣어 소비자들에게도 닥터헬기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이혜정 씨는 슈퍼주니어 이특, 개그맨 김숙, DJ DOC 김창렬, 영화배우 최다희, 에쓰오일 김동철 사장 등을 캠페인을 이어갈 주자로 지목했다.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안정환 축구해설위원도 소생 캠페인에 동참하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풍선 소리, 이 작은 소리를 참아주신다면 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국민 여러분도 꼭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성민기자 min@donga.com}

생명을 살리는 닥터헬기 소리를 성숙하게 받아들이자는 ‘닥터헬기 소생 캠페인’에 공감하는 움직임이 각계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의료계를 비롯해 체육계, 문화계, 일반 시민들로부터 “타인의 생명을 위해 잠깐의 불편은 감내하자”는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2002년 월드컵 4강 주역인 안정환 선수, 영화 ‘극한직업’의 주연 류승룡 씨도 캠페인 동참 의사를 밝혔다. 26일 충남 서산비행장에서 열리는 공군참모총장배 스페이스챌린지 행사에서는 참석자 6500여 명을 대상으로 닥터헬기를 소개하고 아이들과 함께 ‘소생 풍선’을 터뜨리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서울시의사회가 다음 달 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개최하는 ‘서울시 의사의 날’ 행사에서도 참석자 1000여 명이 소생 캠페인에 동참할 예정이다.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은 10일 충북 청주 세광고 학생들을 초청해 닥터헬기 참관과 소생 캠페인을 벌였다. 닥터헬기를 운항하고 있는 전남 목포한국병원, 경북 안동병원 등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소생 캠페인 홍보 영상을 올려 방문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유튜브의 소생 캠페인 메인 영상 조회수는 12일 현재 4만여 회를 기록했다.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닥터헬기가 시민들에게 미안해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착륙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등의 응원 메시지 500여 개를 달았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닥터헬기가 생명을 구하려는 순간, 역설적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 기체가 지상의 구조물과 충돌하거나 헬기 근처에 있는 사람이 다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응급환자 곁을 지키는 보호자나 신고자들이 정확한 행동 요령을 숙지해야 예상치 못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닥터헬기를 기다릴 때 가장 명심할 점은 착륙지점 50m 안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다. 차량도 가급적 30m 밖으로 피해야 한다. 강한 먼지바람에 돌이나 나뭇가지가 흉기가 돼 날아올 수 있어서다. 발화 가능성이 있는 물질도 미리 치워야 산불 등 갑작스러운 화재를 막을 수 있다. 닥터헬기가 착륙한 뒤에는 급한 마음에 먼저 헬기로 다가가는 경우가 있는데, 제자리에서 구조요원을 기다려야 한다. 환자 보호자나 신고자는 강한 먼지바람에 환자가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도록 환자를 몸으로 감싸줘야 한다. 닥터헬기가 완전히 이륙할 때까지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하다. 보호자 등이 불가피하게 움직여야 한다면 기장의 시야에서 벗어난 헬기 후방으로 가서는 안 된다. 자칫 꼬리 날개에 부딪히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헬기는 비상시 왼쪽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헬기의 오른쪽 전방(2시 방향)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 헬기 운항 경력 33년 차인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군 운항팀장은 “인계점 외 지역에서도 닥터헬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하려면 현장 통제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상 통제를 담당해야 하는 경찰 고속도로순찰대나 한국도로공사 직원 등도 안전수칙을 잘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지난해 울산의 한 병원에서 3년 동안 700회 이상 요실금 수술 등을 의사 대신 해온 간호조무사와 이를 지시한 의사가 경찰에 적발됐다. 무면허 대리수술 관행은 환자 사망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의료기기 영업사원과 간호사에게 어깨 부위 수술을 받은 환자가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사망했다. 하지만 현재 대리수술을 지시한 의사에 대한 처벌은 의료기관 폐쇄나 면허정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간호사 등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 것에 비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불법 의료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대리수술을 지시한 의료인의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12일 무자격자에게 의료행위를 지시한 의료인을 처벌하는 내용의 의료법 일부 개정안을 10일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대리수술 등을 지시한 의료인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또 영업사원에게 대리수술을 하도록 종용한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 업체에 대해서도 영업정지나 허가 취소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의료기기법 개정안도 함께 발의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경기 하남시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김진우 씨(57)는 지난해부터 무릎이 아파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붓고, 통증 때문에 계단을 오르기도 힘들었다. 쭈그려 앉기 힘들어 유일한 취미인 옥상 텃밭 가꾸기도 포기해야 했다. 김 씨는 “일찍 병원에 갔더라면 주사나 약물 치료가 가능했을 텐데, 치료를 미룬 탓에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들었다”며 씁쓸해했다. 김 씨처럼 50대 이후 예고 없이 찾아온 질병에 고생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을 과신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 환자들은 여러 가지 질병이 한꺼번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작은 징후라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50대 이상 환자들의 지난해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50대는 백내장과 퇴행성관절염, 60대는 치아 질환, 70세 이상은 치매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앓는 질병 가짓수도 늘어 50대는 평균 5.49개, 60대는 6.69개, 70세 이상은 7.77개의 질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는 눈, 60대는 이, 70대는 치매 주의 사회적 지위나 소득이 높아지는 50대는 역설적으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시기다. 지난해 병원과 약국을 방문한 환자 중 50대가 857만7599명으로 가장 많았다. 60대는 597만3817명, 70세 이상은 490만4252명이었다. 1인당 연간 진료비는 70세 이상이 478만6652원으로 가장 많았다. 50대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질환은 백내장이다. 지난해 40대 백내장 환자는 4만9456명이었지만 50대 환자는 20만9974명으로 40대와 비교해 4배 이상 많았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도 40대 대비 3배 가까이 많아졌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도 50대부터 급격히 늘었다. 60대는 치주 질환 환자가 50대보다 237.4% 급증했다. 만 65세부터 임플란트 시술 시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내장(117.6%)과 척추 질환(75.3%)도 50대 대비 60대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난 질병이다. 70세 이상에선 치매 환자 증가율이 폭발적이었다. 70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47만1929명으로 60대(3만6059명)보다 1208.8%나 많았다. 치매 환자가 고령일수록 치료비 부담도 크게 늘어났다. 연간 1인당 치매 환자의 평균 진료비는 60대의 경우 196만 원이었지만 70세 이상에서는 381만 원이었다. 치매 증상이 악화될수록 요양시설 입원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회복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70세 이후부터는 사소한 감염도 주의해야 한다. 상처 등 감염으로 장기 상태가 급속히 나빠지는 패혈증 환자는 60대 대비 701.9%나 늘었다. 70세 이상 패혈증 환자가 사용한 1인당 진료비는 414만 원에 달했다.○ ‘나이 들면 아프다’는 생각이 병 키워 연령대별로 발병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피하려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그 결과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 질병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수치 변화가 미미한 경우가 많아서다. 눈이 침침하거나 시력이 나빠진 것을 노안으로 여겼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백내장 환자가 많은 이유다. 당뇨병도 초기엔 증상이 명확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전문의들은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뿐만 아니라 검진 후 작은 수치 변화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 세브란스병원 심재용 가정의학과장은 “고령자들은 건강검진에서 작은 위험 신호라도 발견되면 다시 병원을 찾아 추가 검진을 받는 등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오상우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강 상태는 개인에 따라 다른데 인터넷이나 방송 프로그램에서 얻은 정보에 의존하는 고령자가 많다”며 “대도시와 지방 간 건강 격차도 큰 만큼 고령자들이 맞춤형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