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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국민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흔해져 둘 중에 한 명이 암에 걸리고, 셋 중에 한 명이 암으로 죽는다. 그리고 암에 걸린 환자의 절반이 항암제를 접한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항암제를 접하지 않고 생을 보낼 확률은 결코 높지 않은 셈이다. 스스로를 ‘동네의사’라 부르는 이 책의 저자는 오랫동안 ‘환자 중심의 의술’과 ‘인간다운 죽음’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뒀다. 이 책 역시 무분별하고 맹목적인 항암제 사용에 경종을 울리며 무엇이 환자를 위한 암 치료인지 되묻고 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절대 항암제 무용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항암제를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닌 ‘언제 그만두느냐’는 시기의 문제로 인식한다. 그리고 이 책에선 환자가 언제 항암제를 끊을 수 있는지 ‘10번의 기회’로 나누어 조목조목 설명한다. 즉 항암제를 쓴 뒤에도 암이 재발했거나 3차 치료를 권유받았거나 원래보다 15% 이상 체중이 줄었거나 우울 증상이 의심될 때 등의 경우에는 오히려 항암제를 끊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하는 시기에 항암제를 끊을 권리는 어디까지나 환자에게 있다. 이 책은 고통스러운 암에 현명하게 맞서는 방법이 무엇인지 암 환자와 그의 보호자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그리고 주인공의 숭고한 투병 과정은 인간의 존엄성과 살아 있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사람의 몸은 수많은 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관절은 대개 운동을 많이 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각종 질환이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움직임이 많고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관절이 무릎이다. 보통 나이 들어 무릎이 아프면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하지만, 실제 통증의 원인은 무릎의 반월상 연골 파열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반월상 연골이란 체중에 의한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이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물렁뼈다. 이 연골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있는데 무릎이 움직일 때 생기는 마찰을 줄인다. 이곳에 많은 충격이 가해지거나 충격흡수 기능에 손상을 받게 될 경우 반월상 연골파열이 발생한다. 주로 점프, 미끄러짐, 갑작스러운 방향전환 등으로 인한 내측 반월상연골파열이 많이 생긴다. 하지만 작은 충격이나, 나이가 들어 연골 자체의 퇴행성 변화로도 잘 생긴다. 연골판 손상 시 증상은 우선 무릎 주위를 누르면 압통이 있거나 무릎 주변이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거나 계단을 내려올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 외에도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들면서 걸을 때나 무릎을 구부릴 때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몸의 방향을 갑자기 돌리는 경우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반월상 연골은 한번 손상될 경우 자연 치유가 어려워 치료가 늦어질수록 손상 정도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유 없는 무릎통증이 있는 경우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만 보면 매우 심각한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반월상연골파열과 퇴행성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엔 관절내시경을 시술과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골수 줄기세포를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된 부위에 주입하면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이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여주거나 문제가 생긴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 상태로 되돌려 놓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연골 재생 치료법은 환자의 골반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줄기세포만을 추출하여 손상된 연골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무릎 연골 손상이 동반되어 있지 않은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엔 내시경 시술 없이 직접 관절염이 있는 무릎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것으로 시술 시간은 20∼30분 정도다. 절개나 전신마취, 수혈 등으로 인한 감염이나 후유증이 없으면 시술 뒤 당일 퇴원이 가능해 바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시술 후 2, 3주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손상된 연골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대략 3∼6 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퇴행성 변화가 심하지 않고 인공관절수술을 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관절 내시경 치료를 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에게도 무릎 골수 줄기세포 치료가 효과를 볼 수 있다. 조기에 환자의 관절 상황을 세밀하게 살필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상의한다면 인공관절수술이 아닌 줄기세포치료만으로도 길어진 노후를 무릎 통증 없이 좀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지낼 수 있다.최정근 원장·제일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풍선은 유년 시절의 꿈으로 대변됩니다. 풍선(다섯손가락), 하늘색 풍선(지오디) 등 풍선을 소재로 한 노래가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이 풍선이 이제 사람의 몸 곳곳에서, 예전에 이루지 못한 의료진의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즉 질병이나 노령, 사고 등으로 몸속이 막히고 좁아진 부위를 수술대신 넓혀 주는 역할을 풍선카테터(풍선이 달린 관)가 맡고 있습니다. 현재 풍선카테터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심혈관계 질환입니다. 이번에 심장혈관이 막힌 심근경색으로 심장시술을 받았던 이건희 회장에게도 사용된 의료기기입니다.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혈관을 뚫고 넓히기 위해 혈관 속에 가느다란 풍선카테터를 삽입한 뒤 풍선을 부풀려 주면 문제가 된 혈관이 뚫리면서 치료가 되는 것입니다. 최근엔 풍선카테터가 약물방출 풍선카테터(DEB)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풍선카테터는 시술을 했더라도 그 부위가 다시 좁아지는 현상(재협착)이 잦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심한 경우 대개 풍선카테터를 시도한 뒤 금속망을 다시 삽입하는 스텐트 시술을 합니다. 약물방출 풍선카테터는 스텐트 사용 없이 기존 풍선카테터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풍선 표면에서 혈관의 재협착을 막아주는 특수약물이 분비되는 것입니다. 특히 말초동맥질환의 경우 풍선카테터 시술 뒤에 재협착이 잦았지만 이번 약물방출 풍선카테터가 등장해 의료진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심혈관계에서와 같은 원리로 좁아진 뇌혈관을 넓히기도 하며 심지어 대동맥 벽이 늘어져 파열 위험이 있는 대동맥류 환자에게도 사용이 됩니다. 또 혈관 이외의 다른 치료 분야에서도 풍선카테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이나 교통사고 혹은 척추암 등으로 발생한 척추골절의 경우 해당 척추뼈를 다시 복구할 때도 풍선카테터가 사용됩니다. 골절이 발생한 부위에 풍선카테터가 들어가 공간을 만들면, 뒤이어 의료용 시멘트가 들어가 해당 척추뼈를 다시 만드는 방식입니다. 또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병인 척추관 협착증 치료에도 사용됩니다. 얼마 전엔 코 속이 막혀 심한 축농증이 있는 환자에게도 가느다란 풍선을 삽입해 축농증을 치료하는 시술이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미국에서 사용하던 시술인데 국내에선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도입됐습니다. 이것을 만든 아클라런트라는 의료기기 업체가 존슨앤드존슨 메디컬에 합병이 되면서 글로벌 한 영업망을 갖춘 덕분입니다. 풍선을 부풀릴 수 있는 가느다란 풍선카테터를 축농증이 심해진 좁은 부위에 삽입해 풍선을 부풀려 막힌 콧속을 ‘뻥’ 뚫는 것입니다. 기존 치료는 뼈 또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돼서 출혈도 신경 쓰이고 통증이 심한 반면 이 치료는 통증 흉터 출혈이 적고 회복 기간도 굉장히 빠릅니다. 이 시술은 현재 하나이비인후과병원과 한일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세 군데에서만 사용 중입니다. 하지만 장점이 많은 만큼 이러한 시술을 하는 병원이 차츰 늘 것으로 보입니다. 풍선카테터는 이외에도 비뇨기계 질환, 소화기계 질환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서 그 모양을 달리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술 안 하고 치료하는 풍선의 활약을 기대해 보시길 바랍니다.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아프면 병원을 찾는다. 통증으로 인한 불편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한다. 그런데 아프지 않은 병도 있다. 초기 단계의 병은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기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그런데 병이 충분히 진행되고 심해진 상태에서도 아프지 않은 병이 있다. 바로 수면질환이 그렇다. 수면질환은 환자가 자는 동안 증상이 나타나므로 스스로 알기 힘들다. 그리고 통증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놓치기 쉽고 진단이 늦어져 병을 키운다. 특히 수면 중 무호흡이 그렇다. 자는 중에 기도 주위 조직이 늘어지면서 기도를 막는 현상이다. 무호흡이 한 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이 된다. 코골이 소리가 큰 경우도 있지만, 심한 수면무호흡증에서는 코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숨이 막히면서 뇌가 잠에서 깨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 심한 졸음과 피로가 나타난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뇌 산소 부족으로 기억력, 집중력이 떨어지고 치매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의 상당수는 아내를 포함한 같이 자는 사람의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당사자는 자신이 느끼는 피로, 고혈압, 기억력 저하의 원인이 수면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병원 수면검사실에서 센서를 붙이고 하룻밤을 자면서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로 진단받는다. 수면무호흡증의 심한 정도에 따라 수술, 구강 내 장치, 그리고 양압술 치료 등을 받게 된다. 많은 분들이 코골이는 수술로 치료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보다 더 심한 상태이다. 그래서 코골이수술 정도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할 수는 없다. 수면무호흡증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코에 씌운 마스크로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기도로 불어넣어 숨길을 열어주는 양압술 치료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수면무호흡증 치료이다. 코골이 소음과 수면무호흡증을 동시에 없앨 수 있다. 필자 역시 충분한 수면을 취한 후에도 졸음과 피로감이 있어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았고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 받은 후 양압술 치료를 하고 있다. 양압술 치료를 스스로 시행하면서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겪는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양압술 치료가 건강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몸으로 느끼고 있다.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관심이 많다. 1, 2년에 한 번씩 특별히 통증을 느끼거나 몸에 이상이 없어도 건강검진을 받는다. 그러나 코를 골면서 자고 잠을 자고 난 후에도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수면 건강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는다. 지금 나와 내 가족이 숨을 제대로 쉬면서 자는지 한번 살펴보자.신홍범 박사}

3D기술의 진화는 세상을 놀라게 할 틈도 없이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3D 영화가 영화관을 점령하기 무섭게 이젠 가정에서도 3D 드라마를 즐길 수 있습니다. 최근엔 3D 프린터를 이용해 휴대전화 케이스 같은 생활용품 뿐 아니라 집 한 채가 뚝딱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3D 기술은 진단용 영상 검사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검사라 할 수 있는 초음파 검사에도 접목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높은 주파수를 가진 ‘음파’를 이용하므로 X-레이를 사용하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 비해 인체의 유해성이 전혀 없는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GE헬스케어의 ‘볼루손 E’는 산부인과 전용 초음파장비로 일반인도 직접 눈으로 보고 얼굴 손 발 등의 인체 구조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인 화질을 구현합니다. 또 태아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태아 목둘레 두께 측정’과 태아심장 검사 시 필요한 영상도 자동으로 이뤄져 진단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멘스의 아쿠손 프리스타일은 기존 초음파진단기기에서 속도를 떨어뜨리며 시술 시 감염 위험 원인이었던 케이블 선을 제거한 최초 무선 초음파 기기로 중환자 관리와 응급치료가 가능합니다. 필립스의 에픽은 검사 시간을 기존에 비해 30∼50%까지 단축시켰습니다. 이는 기존 시간 소모적이었던 과정들을 10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반복적인 버튼 조작을 평균 67% 감소시킨 결과입니다. 국내 최대 초음파 의료기기 회사인 삼성메디슨의 ‘WS80A’는 기존 2D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진단 정보들을 3D 스마트 TV를 통해 혈관과 같은 부분을 실제 모습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심장의 움직임을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는 4D 초음파 기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GE헬스케어나 지멘스 같은 세계적 의료기기 기업들이 한국에 초음파 기기 생산 시설을 두고 있어 사실상 초음파 기기 강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GE헬스케어의 경우 생산된 초음파 기기의 95%가 세계로 수출될 뿐 아니라 초음파 기기의 3분의 1이 한국에서 생산됩니다. 지멘스도 성남 분당 경주 포항 등지에서 세계로 수출하는 초음파 제품의 60%를 생산합니다. 삼성메디슨은 2011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뒤, 산부인과를 넘어선 다양한 진단 영역에서 초음파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태아나 심장뿐만 아니라 지방간, 만성 간질환, 담낭 결석, 방광염, 자궁근종, 유방암 검사 등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초음파는 피부를 통해 검사가 이뤄집니다. 검사 전에 초음파 젤을 바르는데 이는 피부와 초음파 기기 사이에 공기를 제거하고 부드럽게 이동을 하기 위한 것으로 인체에 무해한 것입니다. 일부 초음파의 경우 남성의 전립샘(선)을 관찰하기 위해 항문을 통해 검사하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 자궁 및 주변을 자세히 보기 위해 여성의 생식기를 통해 검사하기도 합니다. 3D 초음파의 경우 아직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개인 부담금이 산부인과 기준으로 대학병원은 10만 원, 개인병원 및 클리닉에서는 5만∼8만 원 정도입니다. 정밀 초음파는 20만 원 대로 훨씬 비쌉니다. 병원마다 비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초음파 진료 전에 비용은 얼마인지 전화로 꼭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사단법인 대한노인회는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지만 수술비 부담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노인을 위해 ‘인공관절 수술 후원 캠페인’을 전개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치료시기를 놓쳐 말기가 되면 인공 관절을 무릎에 이식하는 수술을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건강보험 가입자라도 양 무릎 수술비용이 대략 600만∼700만 원이다. 저소득층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 중에는 이 같은 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노인회가 저소득층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위한 ‘인공관절 수술 후원 캠페인’에 앞장섰다. 이번 캠페인 대상자는 저소득층(생활보호대상자 1종, 차상위계층) 퇴행성관절염 환자와 대한노인회(245개 지회장)의 추천을 받은 사람이다. 수술을 희망하는 환자는 대한노인회 전화(1661-6595)나 e메일(ok6595@naver.com), 우편(서울 서초구 방배로 43 대한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 ‘인공관절 수술 후원 캠페인’ 담당자 앞)으로 신청하면 된다. 가족이나 담당 사회복지사가 대신 신청할 수 있다. 신청 1주일 뒤부터 순서에 따라 수술 일정 등을 개별적으로 안내한다. 캠페인은 내년 4월까지 약 1년간 계속될 예정이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 책상에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학생을 애도하는 흰 국화가 놓여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열하루째. 현재 경기 안산시 고려대안산병원에 입원해 있는 단원고의 생존 학생 74명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퇴원을 하게 된다.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학생들이 참사의 충격을 잘 극복해낼 수 있을까. 고려대안산병원이 지난주 생존 학생들에 대해 실시한 심리검사 결과 대부분 10점 만점의 스트레스 척도에서 중증 스트레스 단계인 평균 7.8∼8.0점을 나타냈다. 친구를 잃었다는 상실감,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서 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S)’이다. 정신건강 전문의들은 “PTSS의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지만 학생들의 치유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학교 등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눈을 감으면 ‘살려 달라’고 외치는 친구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응급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 단원고 2학년생 조모 군(17)은 침대에 차마 눕지 못한 채 한쪽에 걸터앉아 허공만 응시했다. 조 군은 이렇게 자책했다. “배에서 탈출하기 직전 물이 반쯤 차오른 객실 안을 보니 친구가 허우적대며 ‘살려 달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몸을 못 가눌 정도로 기울어진 객실 문에서 손과 발가락 힘만으로 겨우 버티고 있었는데, 결국 친구를 구하지 못한 채 혼자 배를 빠져나오고 말았어요.” 조 군과 같은 생존자들은 살아남은 것조차 미안했다. 동료를 잃었다는 상실감과 함께 죄책감까지 겹쳐왔다. 극도의 불안 증상에 시달리는 하루하루는 힘겨움의 연속이었다. 세월호 침몰 직전에 극적으로 탈출한 인천 용유초교 동창생들도 실종됐던 50년 지기 친구들이 연이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극도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환갑 여행길을 함께 떠났던 동창생 17명 중 5명만 구조된 것. 최근 동창생 장례식장에서 술에 취한 한 친구가 극적으로 생환한 친구 A 씨에게 “나 같으면 다른 친구들 구해서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A 씨는 큰 충격을 받았고, 친구들의 주검을 보니 점점 자신이 죄인처럼 느껴지게 됐다. 병원에 입원한 그는 “한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친구들을 구하지 못해 후회막급이다”라며 오열했다. 여자 동창생 B 씨도 악몽에 시달려 전문의로부터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 그는 배가 급격히 기울기 직전에 다른 여자 동창생 C 씨와 함께 4층 선실 내 중앙 복도를 걷고 있었다. 순간 위쪽에서 수학여행 온 고교생 2명이 떨어지면서 C 씨는 허리 부위를 크게 다쳤다. C 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전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여 승무원과 고교생 2명이 C 씨를 돌봐주기로 하고 B 씨는 갑판으로 나오다 구조됐다. B 씨는 “친한 친구를 그대로 두고 나만 살아와 면목이 없다”며 대인기피증세를 보이고 있다. 슬픔과 충격 속에서 괴로워하는 이들은 생존자에 그치지 않았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는 유가족은 물론이고 시신을 무더기로 인양한 구조자, 실시간으로 참사 상황을 지켜본 사람들 모두에게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남겼다. 사람들은 미숙한 초기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어이없이 놓치는 과정을 생중계로 접하면서 집단 트라우마 증상까지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직간접으로 사고를 겪은 사람들은 모두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S)을 겪을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이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나와 주변을 되돌아보고 서로 보듬어주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서해훼리호 생존자가 전하는 PTSS 극복 과정 “사고 후 10년간은 잔잔한 물결만 봐도 속이 울렁거렸어요.” 1993년 10월 전북 부안군 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서해훼리호 침몰 참사. 그 참사의 생존자 박병길 씨(72)는 사고 후유증에서 벗어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집에서 차를 타고 20∼30분만 가면 눈앞에 나타나는 바다는 박 씨에게 아픈 기억만 떠오르게 했다. 그때, 절친한 직장 동료 부부 6쌍이 함께했던 여행은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위도를 출발해 격포항으로 가던 배는 높은 파도에 휩쓸려 45도 가까이 기울더니 그대로 침몰했다. 박 씨 부부와 다른 한 친구 부부를 제외한 8명은 모두 차가운 바닷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서해훼리호 사건의 사망자는 292명, 생존자는 70명이었다. 부안경찰서 경찰이었던 박 씨. 일에 집중하며 당시 상황을 잊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잠자리에 누우면 사고 장면이 끊임없이 재생됐다. 박 씨는 “너무 괴로운 나머지 초반에는 매일 술로 지냈다”며 “처음 1∼2년이 특히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느낀 박 씨는 부인과 함께 용기를 냈다. 같은 해 11월부터 박 씨 부부는 춘란을 기르고 산행도 하는 동호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그러나 박 씨는 “21년이 지난 지금도 혼자 조용히 있을 때면 가끔씩 사고 당시 장면들이 하나둘씩 떠오른다”고 고백했다. 박 씨 부부와 함께 살아남은 동료 이모 씨 부부. 박 씨가 유일하게 의지하는 이들이다. 서해훼리호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갈 당시에도 이들 네 명은 갑판 위에서 서로의 손을 꼭 붙들고 있었다. 박 씨는 “배가 거의 침몰할 무렵 우리는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모두 바다로 뛰어들어야 했지만, 다행히 구명정을 붙들어 목숨을 건졌다”고 회상했다. 2001년 퇴직한 박 씨는 아직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이 씨와 예전보다는 교류가 적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만은 형제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부인들끼리는 평소에도 자주 만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박 씨는 “사고 발생 후 구조되는 순간까지 함께했던 이 씨 부부는 힘들 때마다 큰 의지가 됐다”며 “먼저 떠난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함께 슬픔을 이겨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함께 사고를 당한 생존자나 유가족은 서로를 가장 잘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우울 증세나 사고로 인한 충격 정도가 비슷한 단계의 당사자들끼리 그룹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슬픔이 분노로 바뀌지 않도록 PTSS는 사고 이후 증상이 한 달을 넘지 않는 급성 스트레스로 그칠 수 있는가 하면 30년이 지나도록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안석균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람마다 회복 탄력성이 다르고 증상도 다양하다”며 “같은 사고를 겪어도 감수성이 예민한 10대나 여성, 노약자의 PTSS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들은 ‘본인만 살아남았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는 “생존자들에게 ‘네 탓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보듬어줄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인 심리상담과 치료를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 충격에 대한 심리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슬픔은 분노로 이어질 수 있다. 이선영 루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심리를 연구한 ‘대형재난사고 유가족의 생활경험 연구’ 논문에 따르면, 분노를 드러낸 유가족의 경우 사회적 관계 부적응과 상실감을 느끼는 정도가 더 심했다. 이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 이사를 간 가족도 다수였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분노가 응집돼 표출될 땐 정부에 대한 집단적 불신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 위험하다. 따라서 분노 전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기부터 적극 치료받도록 주변에서 도와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치료받지 않은 PTSS는 10년이 지난 뒤에도 40%가량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천적으로 생긴 트라우마는 3대에 이르기까지 유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PTSS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때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 교수는 “초기에 피해자들의 PTSS 정도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전문의에게 최소 한 시간 이상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당시만 해도 심리치료를 전담하는 기관이나 전문의는 서울 몇 곳을 제외하곤 없었다”며 “주변에서 누가 권하는 사람도 없었고 심리상담 전문의를 따로 찾아갈 생각도 미처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조기에 심리치료를 받았더라면 회복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사실 상담이 필요한 피해자들도 본인 스스로 심리치료를 받으러 가는 경우는 드물다. 박 씨는 “살아남은 사람들은 ‘혼자만 살았다’는 죄책감, 동료를 잃은 슬픔 등으로 스스로가 심리상담에 선뜻 나서기가 어렵다”며 “전문의, 봉사자들이 먼저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찾아가 손을 내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참사를 겪은 생존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유가족뿐만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서 장기간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잠수부들의 PTSS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미국정신건강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재난구조작업에 참여한 잠수부들은 최대 40% 정도 PTSS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작업 도중 발견하는 부패한 시신들을 마주할 때의 충격 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홍삼남 제주의료원 진료부장(신경과 전문의)은 “이제 선체 인양 시기까지 장기수색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600여 명이 넘는 잠수부가 투입돼 있는 만큼 잠수부들의 심신을 전담할 의료 인력 또한 충분하게 파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PTSS·Post Traumatic Stress Syndrome)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으로 입은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트라우마(trauma)라고 한다. PTSS는 트라우마가 직접적 원인이 된 일련의 정신질환군(群)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보다 폭넓은 개념이다. 트라우마를 앓았던 당시의 기억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며 공포에 시달리고 우울증 공황장애 알코올사용장애 등을 동반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주기도 한다.최지연 lima@donga.com·이철호 기자안산=서동일 기자}
대형 참사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고 생존자와 유가족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S)’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국가 차원의 의료시스템은 전무한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세월호 심리 지원대책’을 내놓았다. 여기엔 △피해학생 1인당 주치의 1인을 배정하고 △최소 3년간 피해자 및 경기 안산 주민에게 심리치료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치료 대상이 안산 주민에 국한돼 있고,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는 ‘사후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2009년 5929명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PTSS 환자 수는 2012년 695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6741명)에는 다소 감소했지만, 올 들어 발생한 대형 사고들로 인해 환자 수는 대폭 늘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PTSS, 자살, 우울증 등 정신질환자가 크게 늘기 시작하자 2006년부터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재난심리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지역사회정신보건센터 등에서도 산발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하지만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조차 관련 제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효과가 미미한 편이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세월호 침몰 같은 대형 참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피해자들의 심리적 외상을 진단·치료하고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PTSS 전문 치료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채정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미 천안함 피격 침몰, 연평도 포격 사건 때부터 PTSS 전문 의료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대형 사고는 언제나 예고 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고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PTSS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제1, 2차 세계대전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2005년) 등 대형 재난 사고가 잦은 미국에서는 1989년 보훈처 직속으로 국립PTSS센터가 설립됐다. 또 2001년 9·11테러 후에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직접 나서 재난 시 사고 대응과 심리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비판이 일자 복지부는 최근 국립서울병원에 ‘중앙심리외상지원센터’(가칭)를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종규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안산 지역 전체가 이번 사고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면서 정부 차원의 관리시스템이 필요함을 절감했다”며 “세월호 피해자 치료 성과와 이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중앙심리외상지원센터를 3년 안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어떤 사람은 자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은 깨어 있어야 하지. 그래야 세상이 돌아가는 거 아닌가.’ 햄릿에 나오는 대사다. 산업화가 진행되고 인간의 삶이 더 복잡해지면서 24시간 사회가 됐다. 전기와 전구의 발명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밤을 낮처럼 환히 밝힐 수 있게 되면서 3교대 24시간 근무가 가능해진 것. 우리나라 노동자 10명 중 1명은 야간근무를 하고 있다. 제조업 외에도 방송, 언론, 의료, 접객업 등에도 주야간 교대근무와 불규칙적인 근무가 일상화돼 있다. 주야간 교대근무는 우리 몸의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파괴한다. 야간교대 근무자들은 소화기질환을 흔히 호소하고, 우울증과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2∼3배 높다. 야간교대근무는 일주기리듬을 교란하고 면역력을 약화시켜 암 발병 위험도 높인다. 야간근무를 오래한 간호사, 비행기 여승무원 대상 연구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60%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07년 국제암연구소는 교대근무를 2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기도 했다. 2013년 대법원은 야간교대근무를 해온 자동차공장 노동자의 수면장애를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또 야간근무, 초과근무에 시달리다가 수면무호흡증으로 사망한 노동자의 산재 신청도 인정했다. 하지만 야간교대근무는 현대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근로형태가 됐다. 이런 근무형태를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며, 이와 함께 수면의학의 연구결과를 활용해 교대근무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사람의 생체시계는 조금씩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주간근무-저녁근무-야간근무 순서로 순환하는 형태로 근무일정을 짜는 것이 그 반대로 하는 것보다 적응하기 쉽다. 순환하는 형태보다는 3개월 이상의 주기로 주간근무와 야간근무를 교대하도록 하면 몸이 더 쉽게 적응한다. 야간근무시간은 8시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야간근무 중 졸다가 생기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밝은 조명 아래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또 아침에 퇴근할 때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이어지는 낮 시간 수면을 취하는 데 무리가 없다. 소화기장애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방을 피하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짜야하고, 야간근무 후 잠들기 전에는 과식을 피해야 한다. 야간교대근무를 하다 보면 배우자와 자녀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줄면서 고립감을 느끼고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적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2, 3일에 한 번은 반드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만들고 여가활동도 가족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과 같은 수면질환이 있으면 교대근무로 인한 불면증과 피로감이 더 심해지므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업주는 교대 근무하는 노동자의 수면장애를 포함한 건강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과 근무일정 조정 등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신홍범 박사}

요즘 건강한 사람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종합건강검진이 다양해서 참 좋아 보입니다. 양전자단층촬영(PET-CT) 등이 포함된 최신 검사의 경우 2박 3일 코스로 수백만 원 하는 VIP 종합검진도 있습니다. 문제는 비쌀수록 방사선에 과다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암 정밀 검진과 숙박검진의 경우 일반 기본 검진에 비해 방사선 평균 피폭량이 각각 11.2mSv(밀리시버트), 24.8mSv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 주범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컴퓨터단층촬영(CT)입니다. CT는 X-선을 인체에 여러 각도로 투과시켜 이를 컴퓨터로 영상화하는 촬영기법입니다. X-선 발생 장치가 있는 원형의 큰 기계에 들어가서 촬영합니다. CT는 평균 10mSv 양의 방사선을 우리 인체에 쏘는 방사선 기기입니다. 물론 부위마다 달라 복부의 경우 약 8mSv, 흉부는 5∼6mSv, 두부는 1∼2mSv 정도 됩니다. 유전자 변이 등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방사선 피폭량이 100mSv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자주 찍는다면 조심해야 됩니다. 흔히 찍은 가슴사진의 방사선량이 0.3mSv 정도이므로 한 번 CT를 찍을 때 무려 33배에 가까운 방사선을 쬐는 것입니다. 더구나 CT검사 시 더 선명한 화질이 보이도록 하기 위해 방사선량을 늘려야만 합니다. 그러나 126 슬라이스, 256 슬라이스라는 것은 CT를 한 번 찍을 때 126장의 영상을 얻거나 256장을 영상을 얻는다는 것으로 그 숫자가 높다고 방사선량이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영상의 질을 높여 작은 크기의 질환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행이 최근엔 많은 CT 업체에서 방사선 피폭량을 대폭 줄인 저선량 CT를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GE헬스케어의 디스커버리CT750HD, 필립스의 IMR CT 등은 방사선 피폭량은 기존 장비 대비 최대 80%까지 줄이는 동시에 해상도는 오히려 높였습니다. 이는 영상 이미지를 재구성시키는 소프트웨어 덕분입니다. 또 가장 최근에 나온 IMR, 레볼루션 CT는 낮은 선량으로도 심장과 같은 움직이는 장기의 모습을 선명하게 찍습니다. IMR는 국내에 도입했고 레볼루션 CT는 올해 중 도입 예정입니다. 지멘스의 소마톰 데피니션 플래시도 방사선량을 최대 60%까지 감소시켰고 부위별 촬영은 0.6초, 전신촬영은 5초, 심혈관은 0.25초로 빠른 검사가 가능합니다. 도시바 Aquilion ONE도 기존 검사 대비 최대 75%까지 선량을 줄였습니다. 회전 속도를 향상시킨 Aquilion ONE ViSION Edition도 하반기에 도입해 심장혈관검사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기기들이 속속 나와도 영상진단으로 얻어질 수 있는 이득과 방사선 노출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자세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CT를 찍는다면 방사선 노출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담당 의료진에게 꼭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수술 없이 자궁 근종을 치료하는 ‘자궁동맥색전술’이 여성들을 자궁적출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주고 있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임신 가능 여성의 20∼40%가 가지고 있는, 여성생식기에서 가장 흔한 종양이다. 자궁근종은 위치, 크기, 개수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데 비정상 출혈, 생리통, 골반 불편감, 빈혈, 빈뇨, 변비 등이 오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약물요법으로 호르몬제를 주로 사용하는데 근본적인 치료는 자궁을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여성은 자궁 제거가 여성성 상실로 이어지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 자궁을 제거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안정적인 비수술적 요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자궁동맥색전술’이 대표적인 자궁보존시술이다. 이 시술은 먼저 사타구니에 국소마취를 한 뒤 3mm 크기로 피부를 작게 절개한다. 그 부위 혈관에 긴 관을 자궁동맥까지 연결해 작은 알갱이를 이용해 자궁동맥을 막는 치료법이다. 이 시술은 자궁에 발생한 근종을 자체 소멸시키는 시술로 인터벤션(중재)영상의학의 최신 치료기술이다. 자궁동맥색전술은 1995년부터 근종치료에 사용됐으며 2008년부터 ‘국제산부인과학회’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인정돼 미국은 연간 3만건 이상 시술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강성권 인터벤션 센터장은 “현재 근종 치료의 경우 미국과 유럽은 자궁동맥색전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정착됐다”면서 “국내에도 여러 치료법이 시도되지만 비수술 환자 비율이 늘면서 자궁동맥색전술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 센터장은 “최근엔 근종이 클 경우 호르몬 약물 치료로 크기를 줄여서 자궁동맥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향후 여러가지 치료 방법을 병행하는 시술이 다양하게 시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비수술적 요법에는 고주파로 태워 없애는 시술과 초음파로 근종을 파괴하는 하이푸 시술이 있는데 고주파 치료법은 다발성 근종일 경우 수차례 시술이 필요해 환자가 힘들 수 있다. 시술비용은 250만 원 정도. 또 하이푸는 효과 검증을 좀 더 지켜봐야 하며 시술비용도 500만 원 이상으로 비싼 점이 단점이다. 자궁동맥색전술은 기존 시술과 달리 근종을 굶겨 없애는 최신 치료법으로 근종으로 가는 영양분과 산소를 차단하여 종양(근종)을 괴사시키는 것이다. 다발성 근종도 한 번의 시술로 제거가 가능하며 재발 가능성도 희박하다. 또한 55만∼60만 원 정도의 저렴한 시술비용과 수면마취로 시술시간이 1시간 내로 짧고 회복기간이 빠르다. 자궁적출 등 물리적 제거가 아닌 혈관조명 장비를 사용한 자체 소멸 색전술이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자궁을 제거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어서 여성성 상실감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 효과는 3∼6개월 사이에 근종의 크기가 원래 크기의 평균 50%까지 크기가 줄어들면서 증상이 좋아지며 통계를 보면 10명 중 9명은 증상의 호전이 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5년 사이 자궁근종 환자가 20%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 30대 가임기 여성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30, 40대 환자 비율도 70%에 달해 여성들의 자궁근종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젊은여성층을 대상으로 자궁근종 예방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하고 자궁질환 예방을 위한 식습관과 정기적인 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우리나라 사람은 ‘피곤해 죽겠다’는 무서운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산다. 억지로 시간을 내야만 운동할 수 있고 늦은 시간까지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은 늘 피로하다. 항상 피곤하지만 피로가 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소홀히 넘겨버린 피로에는 분명 이유가 있고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 않으면 ‘피곤해 죽겠다’는 말은 사실이 될 수도 있다. 노벨의학상 후보를 선정하는 스웨덴 왕립 의대 박사이자 다양한 방송 매체의 의학 패널로 출연 중인 저자는 스웨덴 사람들의 건강한 삶에 주목하고, 스웨덴 건강법의 핵심을 ‘피로를 만들지 않는 삶’에서 찾는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스스로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피로의 원인을 찾기 위한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오래 사는 것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차례이다. 이 책은 스웨덴의 의식주와 제도를 통해 그들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피로의 9가지 원인을 집중분석하며, 피로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류머티스 관절염은 폐나 심혈관에 생기는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류머티스 관절염 분야에선 ‘23년간 임상 진료 및 기초 연구를 해온’ 이 분야 전문가다. 그는 21일 “류머티스 관절염은 손과 발 관절에 통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온몸 구석 침투해서 폐질환, 심근경색 등 여러 합병증을 불러일으킨다”면서 “관절파괴로 인한 장애 외에도 생명까지 위협할 수도 있는 전신 자가면역질환이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류머티스 관절염은 예전과는 달리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이 교수는 “요즘은 류머티스 관절염이 발생할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조기 진단항체 (항CCP항체) 검사라는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면서 “조기 진단되면 조기 치료로 온몸으로 불이 번지기 전에 미리 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질환에 걸렸을 때는 어떻게 치료해야 될까? 이 교수는 최근 들어 치료성적이 우수한 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한다. 류머티스 관절약의 가장 대표적인 생물학적 제제로 널리 쓰이는 약제는 ‘TNF 억제제’. 벌써 국내에 도입된 지도 10여 년이 지났을 정도로 대표적인 약이다. 또 최근엔 TNF억제제에서 가장 문제되는 부작용인 ‘결핵’의 발생을 줄인 ‘오렌시아’ 같은 약도 나왔다. 이 약은 자가면역 초기단계에서 활성화되는 T림프구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 치료제로 기존 생물학적 제제에 비해 면역활성 초기단계에 작용해 폭넓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렌시아는 정맥주사와 피부 밑에 놓는 주사제가 모두 가능해 편의성도 높다. 류머티스 약들은 평생 쓰는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 약제 중단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이 교수는 언급했다. 이 교수는 “환자에게 3년 정도 생물학적 주사제로 치료해보고 잘 조절되면 약을 줄이다가 끊어도 괜찮은 경우도 있다”면서 “약제 중단 후 약 30∼40%에선 재발이 되는데 이 경우엔 약을 사용하면 다시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류머티스 약들은 항생제처럼 내성이 생기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류머티스 관절염의 원인으로는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 흡연,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 등이 많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최근에 미세먼지와 스모그 또는 스트레스도 류머티스 관절염 원인에 상당 부분 관여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엔 젊은층에서도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또 이 교수는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피곤할 때는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특히 류머티스 환자 중에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에 금연뿐 아니라 잇몸관리, 스케일링 등으로 치주질환 예방에 신경을 써야 된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호흡기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황사대비 건강수칙’을 발표하고 황사가 심한 날엔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 어린이는 외출을 삼갈 것을 권했다. 여기에 지난겨울부터 꾸준히 뉴스에 오르내린 미세먼지, 그리고 곧 이어질 꽃가루까지 호흡기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은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6세 미만 소아의 약 70%가 호흡기계통 질병으로 병원을 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들 호흡기 질환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뱉는 과정에서 공기 중에 포함된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인해 발생하거나 세균, 바이러스 등이 체내에 침투하면서 염증을 일으킬 때 나타난다. 특히 최근엔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인 메타뉴모바이러스(hMVP)가 유행하고 있다. 메타뉴모바이러스는 주로 면역력이 약한 1∼3세 소아 환자에게 발병하며 목감기와 비슷한 기침, 호흡곤란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 호흡기 바이러스는 주로 3∼4월에 환자가 가장 많다. 상계백병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는 3∼4월 바이러스 발생 비율이 평소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메타뉴모바이러스는 천식성 기관지염이나 영유아 천식과 관련이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염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 바이러스는 세균성이 아니기 때문에 불필요한 항생제 치료는 삼가는 게 좋다. 예방백신도 없어 일상생활에서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바이러스 수막염은 장 바이러스의 일종인 엔테로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더운 5∼8월 사이에 유행하며 고열과 두통, 구역질, 후두부 경직, 콧물 등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은 바이러스 수막염에 걸리면 열이 나고 잘 먹지 못하며, 구토를 하거나 피부에 발진이 날 수 있다. 발병 시 손과 발, 입에 염증이나 발진 등이 일어나 수족구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부 환자들 중에는 무균성 수막염, 바이러스성 폐렴, 뇌염 등의 합병증도 나타난다.영유아에게 치명적인 폐렴구균 질환 어린이가 잘 걸리는 폐렴, 뇌막염, 중이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폐렴구균도 소아 호흡기 질환에서 빼놓을 수 없다. 폐렴구균 질환은 만 5세, 특히 만 2세 이하의 어린이가 주로 걸린다. 조사에 따르면 폐렴구균은 생후 3개월∼55세 소아에게 발생한 침습성 세균 감염 질환 원인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구균은 침투 부위에 따라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데 특히 균이 뇌의 수막이나 혈액 속에 침투했을 때 발생하는 수막염이나 패혈증 같은 침습성 세균 감염 질환은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패혈증의 경우 초기에는 주로 열이 나면서 오한을 느끼고 피부에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폐렴구균성 수막염은 뇌나 척수를 둘러싼 얇은 막에 폐렴구균이 침투해 발생하며 영유아 및 소아에게 발병하는 감염 가운데 중증도가 가장 심한 질환 중 하나다. 폐렴구균은 5월부터 무료 국가예방접종 확대 계획에 따라 소아대상 폐렴구균 무료접종이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무료 접종 대상은 2개월∼5세 미만(59개월 이하)과 만성질환 및 면역저하 상태의 어린이다. 전국지정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RS바이러스, 면역력 약한 미숙아와 영유아에 치명적 한편 RS바이러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나 만성 폐질환 또는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있는 영유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현재 2세 이하 유아의 약 95%가 RS바이러스에 감염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RS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은 인플루엔자 감염 경우보다 1.3∼2.5배에 달한다. 특히 미숙아는 면역체계가 약하고 신체 장기가 미숙한 상태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 감염률도 2배 이상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신생아학회에 따르면 2012년 미숙아 가운데 34%가 신생아중환자실을 퇴원한 후 1년 내에 호흡기질환으로 재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예방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가족이 많거나 자녀 혹은 형제, 자매가 보육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또는 가족 중 천명자나 흡연자가 있는 경우에 주의가 필요하다. 손발 씻기 양치질 등 개인 위생이 중요하다. RS바이러스는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현재 32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까지는 보험 적용 받을 수 있다. 전경만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세균성 호흡기 질환보다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의 경우 사실상 치료법이 거의 없다”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개인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예방접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암 환자의 30분은 일반인이 느끼는 시간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암 환자가 진단받고 치료하는 시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전 의료진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개원한 연세암병원의 노성훈 병원장(사진)은 20일 “암 환자의 건강과 시간의 소중한 깊이를 의료진이 먼저 깨닫고 먼저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은 연면적 10만5000m²(약 3만1800평)에 지하 7층, 지상 15층, 510병상 규모. 단일 암병원으로는 삼성서울병원(655병상)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그러나 암병원 후발주자여서 우려도 있다. 노 병원장은 “의료환경과 경제가 안 좋아 우려 및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환자가 그동안 불편했던 의료관행을 없애면 환자가 먼저 우리 병원을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 병원장이 말하는 의료관행을 없애는 부분은 입원한 환자의 배려에서 시작된다. 노 병원장은 “중한 환자가 아니면 입원한 암 환자가 오후 10시∼오전 6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밤새 맥박, 체온, X선 등의 검사는 하지 않겠다”면서 “외래환자의 경우도 예약 진료 검사 중에 혹시라도 기다리는 시간이 생기면 다양한 볼거리와 쾌적한 휴게공간을 만들어 지루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간 암 환자 통증치료에 대한 연속성과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점에 착안해 완화의료센터를 만들어 모든 암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관리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환자와 가족에게 암 치료와 예방에 대한 정보 및 설명을 제공하는 굿닥터팀도 운영한다. 각 병동엔 환자 개인용 냉장고도 설치했다. 입원하지 않고 항암치료만 받는 회복기 환자에 대한 배려도 강화했다. 항암제 치료를 받는 항암약물치료센터에 어른 병상(90개)과 어린이 병상(10개)을 확충해 외래환자의 편의도 높였다. 노 병원장은 “암 생존자 통합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5년 이상 생존해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재발 전이암에 대한 관리는 물론이고 각종 질환이나 후유증 등을 통합관리하겠다”면서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암병원을 만드는 데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 의료 기술의 발전은 하루가 다르다. 의사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첨단을 달리는 의료기기 덕분이다. 병원마다 내세우는 첨단 의료기기, 의료기기 트렌드, 의료기기가 인간 생명에 미치는 영향, 의료기기에 얽힌 뒷이야기 등을 소개하는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를 연재한다. 》 병원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가족의 지친 표정, 결코 유쾌하지 않은 약 냄새 등으로 병원 가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하지만 최근 병원의 이런저런 변화를 보면 병원이 환자들을 위한 충전소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자 및 가족을 위한 다양한 건강강좌, 요리교실, 음악회와 미술전시가 열리기도 합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의 갤러리는 유명 화가의 초대전이 끊임없이 열릴 정도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병원의 변화는 진료 외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의료진 위주에서 탈피해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배려하는 ‘휴머나이징 기술’이 병원 진료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최첨단 의료진단영상기기 기술인 자기공명영상(MRI) 기기의 진화입니다. MRI는 강한 자기장 내에서 인체에 라디오파를 쏘아 되돌아오는 전자기파를 측정한 뒤 이를 영상화하는 진단기기입니다. X선 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같이 방사선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진단과 달리 MRI는 자석을 이용하므로 방사선 피폭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문제는 MRI의 경우 긴 터널 같은 공간에 1시간가량 누워 있어야 하고 ‘휘이잉’ 기계 돌아가는 소음이 너무 커서 진료 시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꼼짝 않고 있어야 하므로 몸이 불편한 환자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특히 기기 안에 몸이 들어가지 않는 고도비만 환자나 손이 심하게 뒤틀린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 아주 어린 소아 환자들은 검사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휴머나이징 의료 기술이 MRI에도 도입됐습니다. 가령 GE헬스케어의 MRI 장비 중 디스커버리 MR750W는 촬영 시 머리가 아닌 발부터 들어가게 돼 있어 환자의 공포를 줄여줍니다. 또 팔이나 다리 등 특정 신체부위만 촬영할 수 있는 기기도 개발돼 폐쇄공포증이 있거나 고도비만 환자 혹은 신체가 불편한 환자들도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멘스의 마그네톰 스카이라는 출입구를 기존 60cm에서 70cm로 넓혔고 환자가 들어가 검사를 받는 터널 길이를 170cm 정도로 줄였습니다. 어두운 터널에 파스텔톤 조명을 활용해 환자의 긴장감을 줄이려는 배려도 하고 있습니다. 필립스의 ‘아치바 3.0T TX’ 역시 MRI 외관에 안락한 분위기의 조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헬리콥터와 유사한 소음도 대폭 줄여 가정용 전기믹서보다 낮은 수준까지 낮췄습니다. 어떤 MRI는 검진 중 마이크를 통해 환자가 보호자나 의료진과 대화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 환자나 폐쇄공포증 환자는 MRI 촬영 중 보호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모든 병원이 이런 휴머나이징 기술이 담긴 MRI를 보유한 것은 아닙니다. 만약 환자가 폐쇄공포증이나 고도비만 등으로 불편함이 있다면 본인의 상태에 따라 어떤 병원에 어떤 MRI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건설회사 영업사원인 김용호 씨(43)에게 술자리는 일상이다. 건설회사, 그것도 홍보사원이라는 업무 특성 때문. 주 3, 4회 갖는 술자리는 한 번 시작하면 밤 12시를 넘겨 3차로 이어진다. 지난해 겨울부터 허리가 부쩍 아프기 시작했지만 ‘피곤한 탓이겠지’ 하는 마음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몇 달을 버텼다. 하지만 올 들어 허리 통증이 가시기는커녕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악화됐다. 결국 찾은 대학병원에서는 골반과 넓적다리뼈를 잇는 고관절이 썩는 ‘무혈성괴사’라는 충격적인 진단과 함께 수술을 권유했다. “수술 대기기간만 4개월”이라는 말과 함께. 고민 끝에 김 씨는 결국 인공관절만 전문으로 수술하는 중소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가장으로서 최대한 빨리 직장에 복귀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을 놔두고 왜 동네에서 수술을 받느냐”는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수술 일주일 만에 회사에 복귀할 수 있었다. 더구나 병원비도 대형종합병원보다 30%가량 저렴했다.○ 빅5보다 수술 더 많이 하는 지역 중소병원 최근 환자들의 의료서비스 이용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서울의 대형종합병원 쏠림현상’은 여전하지만 일부 전문분야의 경우 해당 서비스만 제공하는 전문 의료기관이나 지방병원으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윤인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본보가 단독 입수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3년 진료량 평가 결과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고관절전치환술(고관절인공관절수술)’ 수술 건수의 경우 상위 10위 권 내에 서울 웰튼병원(3위), 여수애양병원(7위) 등 병원급 의료기관이 2개나 포함돼 있다. 이른바 ‘빅5 병원’이라고 불리는 서울대병원(8위), 서울성모병원(10위)보다도 높은 순위였다. 좁아진 심장동맥을 풍선이나 도관(카테터)으로 넓혀주는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좁거나 막힌 심장혈관 넓히는 시술)’ 시술 순위 역시 마찬가지. 이 분야 전문을 표방한 병원(부천 세종병원)이 상위 5위권 내에 포함됐고 전남대병원(1위), 아주대병원(6위), 충남대병원(8위) 등 10위권 내 6개 병원이 지방에 위치해 있다.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이나 고관절전치환술은 필요한 환자에게만 주로 시행하는 치료로 다른 수술에 비해 남용이 적다. 심평원에서는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은 연간 151건 이상, 고관절전치환술은 연간 31건 이상 시행하는 의료기관을 1등급으로 선정하고 있다. 남윤 의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대형종합병원의 쏠림현상 해결을 위한 지역 중소병원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정책으로 보다 균형 있는 의료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진료비, 전문성, 이동거리 장점 이처럼 지역 중소병원이 서울의 쟁쟁한 대형종합병원을 제치고 일부 영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특정 질환의 경우 대형종합병원과 비교해 의료기술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무엇보다 의료비나 진료시간, 이동거리를 줄여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손꼽았다. 특히 일반 가계에 가장 부담이 되는 진료비를 대형종합병원에 비해 30∼60%나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대형종합병원에 비교해 병원급 의료기관의 진료비는 고관절전치환술의 경우 최대 462만 원,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은 719만 원이나 저렴하게 청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그간 가속화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쏠림현상을 극복하고 국민 의료비 절감을 위해 의원급, 중소 병원의 역량을 최대한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진료 및 외래 중심의 대학병원(상급종합병원)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재편해 중증질환과 의료기술 개발을 전담케 하고 △병원급은 전문병원 및 거점병원으로 육성하고 △동네의원은 만성질환 관리를 전담하는 1차 의료기관으로의 자생력을 키운다는 것. 과도한 의료비 지출을 막아 고령화 등으로 인해 고갈 위험이 제기되는 국민건강보험의 재정 안정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지역 중소병원 양성은 의료시장 개방 속에서도 국내 병원 산업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향후 지역거점 중소병원 활성화에 대한 정부 지원정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

“어디 아픈 데 있어요?” 서울 중구 남대문로 세브란스체크업 신체리모델링센터를 방문한 4일, 진료실에 들어서자마자 설준희 신체리모델링센터 자문위원이 물었다. 당당히 “아니요”라고 대답하자 곧장 이런 말이 되돌아 왔다. “목이 약간 앞으로 나와 있네요. 경추가 휘었고 어깨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요.” 기자는 또래에 비해 몸이 건강한 편이지만 자세엔 자신이 없었다. 평소 노트북을 보며 기사를 쓸 때 몸을 구부정하게 숙이고, 책을 볼 때도 비스듬히 앉는 습관 때문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의 전형적인 자세다. 설 위원은 일단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이 센터엔 지금까지 1200여 명이 방문했다. 이 센터는 신체의 균형 여부를 검사해 말 그대로 몸, 특히 척추를 중심으로 균형을 바로잡아 준다.○ 3차원(3D) 척추모형으로 척추를 보니 정말 척추가 휘었을까? 궁금해하면서 ‘3차원 척추구조분석기’ 검사실로 들어갔다. 등 뒷면을 영상화해서 3D 척추모형을 만들고 척추의 구조상태를 보여주는 곳이다. 설 위원의 말대로 기자의 척추는 휘어 있었다. 목과 연결되는 위쪽 척추는 왼쪽으로 조금 휘어 있었고, 등의 가운데에 있는 척추는 오른쪽으로 약간 휘어 있었다. 혹시 몸의 균형이 어긋난 게 아닌지 궁금해서 ‘3D 체형진단검사’를 받았다. 기기에 올라가 손을 양 옆으로 펴자 날개처럼 달린 부속물이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며 몸을 스캔했다. 검사를 마치니 신체의 균형과 각도 등 각종 수치가 나왔다. 기자의 신체 오른쪽과 왼쪽의 무게 차이는 0.5kg이었다.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대개 몸이 아픈 사람들이기 때문에 평균 3kg 이상 차이가 났다고 한다. 1∼2kg 이내면 괜찮은 편이라는 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센터 내부는 피트니스센터 느낌이 났다. 걸음걸이 패턴을 분석해 다리 관절과 좌우 균형을 측정하는 보행검사 기기는 트레드밀(러닝머신)과 유사했고 다른 장비도 헬스 장비와 비슷해 보였다. 보행검사, 하지근력검사에선 별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집에서 운동만으로 척추 교정 그렇다면 기자의 척추는 왜 휘었고,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까. 설 위원은 기자에게 “하체 근력은 좋기 때문에 척추 불균형의 원인은 목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람의 옆모습을 봤을 때 귀는 어깨의 중심에 위치해야 한다. 기자는 거북목은 아니지만 목이 약간 앞으로 나온 ‘일자목’이었다. 등 뒤로 가방을 메거나 컴퓨터 및 스마트폰을 자주 보면서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등의 잘못된 습관 때문이었다. 척추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설 위원은 “자세는 습관이 되어 고치기 어렵다”며 “운동으로 신체를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허리디스크는 나이가 들어 생기는 게 아니라 신체 디자인이 잘못돼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신체 디자인을 어릴 때부터 바로잡으면 통증 치료에 드는 비용을 9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허리디스크가 있더라도 운동요법을 실천하자 3개월 뒤에는 생활에 불편이 없어지고 6개월∼1년이 지나면 통증이 없어졌다고 한다. 무작정 요가나 필라테스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설 위원은 “신체 균형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그 상태에서 근육이 강화돼 불균형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면 다 좋아질 줄 알고 열심히 했다가 디스크가 악화돼 센터를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한국은 세계에서 허리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로 꼽힌다. 설 위원은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친 사람, 통증이 심해서 운동을 하기 어려운 사람 등이 아니면 대개 수술 없이 운동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며 “운동을 하면 척추와 근육이 정상으로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서 여덟 가지 검사와 초진, 외래진료 2회로 구성된 ‘기본 패키지’의 가격은 50만 원. 네 가지 검사를 하는 ‘척추 패키지’는 40만 원이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프랑스인 제레미 뒤푸르 씨(52)는 축구광이다. 하지만 5년 전부터 고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으로 공을 차기 힘들어졌다. 필드를 나설 때마다 극심한 통증이 뒤푸르 씨를 괴롭혔다. 의사는 “운동을 계속 하면 통증도 더 심해지고 퇴행성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일렀다. 뒤푸르 씨는 좋아하던 축구를 그만둘 수 없었다. 어떻게든 치료를 받아 다시 활기차게 운동장을 누비고 싶었다. 미국에 사는 군인 샘 가드너 씨(26)도 관절염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농구를 하다 넘어지면서 무릎 십자인대에 손상을 입은 게 화근이었다. 통증이 심해지니 군 생활을 제대로 해내기도 힘들었다. 인대 복원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통증이 더 악화돼 수술을 두 차례나 더 받았다. 미국 병원에서 가드너 씨에게 해줄 수 있는 치료는 주기적으로 뼈주사(스테로이드)를 놓아주는 것이 전부. 스테로이드 주사는 일시적인 통증을 덜어주고 부기를 가라앉혔지만 힘줄이나 연골 같은 조직을 재생시킬 수는 없었다. 축구를 계속 하고 싶은 뒤푸르 씨와 군 생활을 다시 제대로 이어가고 싶은 가드너 씨는 고민 끝에 멀리 한국행을 선택했다. 이들은 관절염 치료 논문을 뒤지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던 중 안강병원에서 ‘FIMS’라는 치료가 효과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마음을 굳혔다.관절 움직임 돠살리는 FIMS 치료 안강병원 안강 원장의 진찰 결과 뒤푸르 씨와 가드너 씨는 전형적인 퇴행성관절염이었다. 안 원장은 “고관절이나 무릎에 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관절의 움직임과 운동을 제한하면 오히려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아프면 쓰지 말아야 한다는 상식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끊임없이 재생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관절염으로 재생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운동을 멈추지 말라는 것이다. 평소보다 더 걷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관절에 더 좋다는 말이었다. 안 원장은 두 환자에게 FIMS 치료를 권했다. FIMS 치료법은 관절 주위의 힘줄이나 근육을 풀어줘 관절의 움직임을 좋게 하는 방법이다. 관절의 운동 범위를 넓히고 운동 시 무릎과 무릎 뼈가 움직여 발생하는 통증을 줄여줄 수 있어 관절이 계속 움직여도 무리가 없도록 돕는 치료법이다.관절을 움직여주는 치료, FIMS 치료 뒤푸르 씨와 가드너 씨는 관절운동을 억제해 오히려 관절염이 악화된 경우다. 주변 근육이나 힘줄의 운동이 제한돼 운동범위가 줄어들고 뼈가 자라나 통증이 온 것이다. FIMS 치료는 관절에서 주로 뼈가 자라나는 부위 아래로 바늘을 주입한다. 모터의 힘으로 바늘이 앞뒤로 움직이면서 석회화된 부위를 깬다. 바늘 끝은 연골이나 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특수 설계되어 있다. 가드너 씨는 운동범위보다 연골 주위에 자라난 석회화된 뼈들과 부딪히는 부분을 줄여줘야 했다. 뒤푸르 씨는 관절 안쪽의 운동이 제한된 관절부위에 바늘을 넣어 앞뒤로 움직여 관절의 긴장된 끈(조직)들을 풀어줘 관절이 충분히 움직이도록 해야 했다. FIMS는 관절 무릎 뼈(슬개골)가 잘 움직여지지 않아 발생하는 무릎 통증이나 다리 안팎을 따라 근육이 당겨지면서 발생하는 관절염에 효과적이다. 모든 시술은 첨단 장비로 영상 촬영되므로 0.1mm의 오차도 발생되지 않는다. 연골 손상 수술 없어도 FIMS로 호전 어떻게 찢어지고 없어진 연골이 있는데, 또 뼈가 자라난 부분이 있는데 무릎 통증이 호전될 수 있을까? 신체의 모든 부분은 퇴화한다. 무릎 관절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퇴화가 되더라도 잘 적응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퇴화를 완만하게 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무릎 관절이 심하게 퇴화된 경우에도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 받지 않고 잘 살고 있는 사례는 통계나 임상학적 연구 등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는 게 안 원장의 설명이다. 안 원장은 “관절염이라고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염증이 아주 빠르게 진행돼 관절이 완전히 붙어버리는 상황까지 온다”며 “관절염 환자라도 사진상 완전히 관절이 붙은 경우엔 수술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엔 FIMS 치료만 받아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