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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치아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 경우는 오래된 충치 치료 충전물이 떨어져 나가면서 2차 충치가 많이 진행된 경우다. 그래서 신경치료라고 불리는 근관치료를 했다. 좀 더 일찍 왔으면 단순히 떨어져 나간 충전물만 제거하고 다시 때우기만 해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아쉽다. 하지만 신경치료도 그렇게 나쁜 치료는 아니다. 치아 내부의 신경과 혈관이 있는 부위(치수)에 생긴 염증과 치아 뿌리 주변의 썩은 부위를 청소해 치아 상태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조직 제거가 어려워 그리 쉬운 치료는 아니다. 성공적으로 신경치료를 끝낸 치아는 꼭 크라운을 씌워 줘야 한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등 힘이 많이 가는 음식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시린 치아는 전문 치약을 꾸준히 사용하거나 간단한 치아 충전만 해도 예방이 되므로 신경치료를 피할 수 있다.김세진 세라세진치과 원장}

오른쪽 윗어금니 부위에 이가 시린 지 벌써 2주가 지났다. 찻물을 마시면 더욱 심했다. 질긴 음식을 씹을 때도 시린 증상 때문에 항상 왼쪽 치아로 씹었다. 칫솔질을 하면 잇몸에서 피가 묻어 나왔다. 불안했다. 지난해 1년간 미국에서 연수할 때 치아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 대개 이가 시리기 시작해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빨리 검진을 받는 것이 좋은데 이를 무시한 것이다. 급기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세라세진치과의원을 찾았다. 서울시치과의사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세진 원장은 본보와 2011년에 ‘자연이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다. #1. 첫째 주 첫날은 치아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파노라마 X선으로 치아 전체를 촬영했다. 김 이사는 단순히 충전작업(치아 때우기)만 할지, 신경치료와 같은 대공사를 할지 결정해야 했다. 신경치료는 치아 속에 충치로 손상된 신경과 혈관 등을 없애 더 이상의 통증이나 시린 증상을 없애는 시술이다. 1년 전에 충전했던 곳을 뜯어낸 뒤 치아 속을 살펴본 김 원장. 그는 “치아 안쪽에 충치균이 침범해 많이 썩은 상태”라고 말했다. 단순히 충전으로는 치료가 힘들고 안쪽에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위에 크라운을 덮어씌우는 대공사가 필요하다는 것. 치아는 제일 바깥쪽에 단단한 부위인 법랑질이 있고 밑으로 완충 역할을 하는 상아질 그리고 더 안쪽으로 신경과 혈관이 존재하는 살덩이(치수)가 있다. 신경치료는 이 살덩이를 제거하는 치료다. 충치균이 치수까지 침범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치아 확대경으로 치아의 상태를 보여주면서 설명을 이어 나갔다. 문제는 이렇게 신경치료를 받으면 치아의 수명이 평생을 못 간다는 것이다. 정말 신경치료 말고 때우는 방법 정도로 치아를 살릴 수는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충치균이 이미 안쪽에 깊숙이 자리를 잡았고 충치균이 치아 신경으로 계속 파고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방치하면 결국 심한 통증이 생겨 치아를 뽑아야 된다”고 말했다. 결국 첫날, 신경치료를 시작하여 치아신경 일부를 제거하고 임시로 치아를 충전했다. #2. 둘째 주 치아 안쪽 부위의 임시 충전물을 드릴로 제거하며 신경치료가 계속 진행됐다. 마취주사를 놓은 뒤 아직 남아 있던 치수를 완전히 제거하고 크라운을 씌우기 위한 기초 공사를 받았다. 치료 중 뼈와 귀를 타고 전해오는 치아 깎는 소리가 참기 힘들었다. 이런 느낌이 싫어 사람들이 치과를 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료 뒤 혀로 어금니를 접촉하니 큰 구덩이가 파인 느낌이다. 충치가 깔끔히 제거된 상태였다. 이 구덩이 속을 레진코어라는 치아보강재로 밀봉했다. 신경치료는 20분 정도 진행됐다. 결국 한쪽 어금니는 신경과 혈관이 없는 치아가 됐다. 신경과 혈관이 없는 치아는 혈관을 통한 영양 공급이 없기 때문에 결국 푸석푸석하게 돼 쉽게 상한다. 더구나 음식물을 씹을 때 마모되는 정도는 더욱 크다. 이렇게 치아가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금 또는 세라믹으로 만든 크라운을 씌운다. 잘만 관리하면 15년은 거뜬히 버틸 수 있다. #3. 셋째 주와 넷째 주 셋째 주는 크라운을 씌우기 위해 준비를 하는 날이다. 이를 위해 이제는 치아 바깥쪽을 깎아내는 큰 공사를 다시 했다. 치아 사이에 크라운을 덮어씌울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날은 이미 신경치료가 끝난 뒤여서 마취주사가 필요 없다. 1시간 정도 걸리는 작업이다. 셋째 주도 치아 공사를 많이 하므로 치아 깎는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 다음 끼워 넣을 안쪽 모형을 만들기 위해 치아 본을 떴다. 넷째 주에 비로소 치아 위에 크라운을 씌웠다. 크라운은 크게 세라믹과 금니가 있다. 치아의 마모를 가장 적게 하는 재질이 금니다. 세라믹은 치아와 비슷해서 미용적인 측면이 장점이어서 여성들이 많이 선택한다. 음식이 잘 씹히는지 아랫니 치아와 맞물리는 정도를 알기 위해 금니를 끼웠다 빼기를 반복한 뒤 금니 표면을 가공했다. 총 4회에 걸친 신경치료와 금니 씌우기.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신경치료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신경치료가 끝난 치아가 상하게 된다면 결국 임플란트로 대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니가 처음엔 어색했다. 이틀 정도 지나서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신경치료는 보험이 되기 때문에 본인부담은 총 4만 원 정도, 그러나 금니를 포함하면 총 비용이 50만 원 가까이 들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인도의 왕이 장님들을 불러놓고 코끼리를 만져보고 그 모습을 말해보라고 했다. 상아를 만진 장님은 커다란 무같이 생긴 동물이라고 했고, 다리를 만진 장님은 기둥 같다고 했고, 코를 만진 장님은 새끼줄 같다고 했다. 사물의 부분만을 보고 자신의 경험만으로 판단할 때 생기는 오류를 보여주는 것이다. 가만이 있으면 다리에 불편감을 느끼고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수면질환이 하지불안증후군이다. 전체 인구의 8∼15%이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이 질환의 환자가 수면클리닉을 방문해서 제대로 된 진단을 받을 때까지 겪은 과정이 ‘장님 코끼리 만지기’와 비슷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다리 특히 종아리 부분에 불편감을 느낀다. 그래서 하지정맥류를 진료하는 병원을 방문해서 수술을 받은 사람도 있다. 다리 불편감으로 정형외과 혹은 신경외과를 방문하기도 한다. ‘허리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탈출증이 있는 경우에도 다리에 불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진단을 위해 허리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받고, 수술도 받는다. 그럼에도 다리 불편감은 여전하다. 하지정맥류나 허리병에 의한 하지통증은 하지불안증후군과 몇 가지 점에서 다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일 때보다 가만히 있을 때 더 심해진다. 허리병은 움직일 때 더 심하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정맥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온 것이 특징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은 하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우에 따라 엉덩이, 등, 어깨, 팔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최근 수면의학계에서는 이 질환을 처음 기술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에크봄 병(Ekbom disease)’으로 병명을 개정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불균형으로 생기는데 뇌 속의 도파민 전달을 잘 되게 해 주는 ‘도파민효현제’를 이용해 증상을 조절한다. 내성이 생겨 도파민효현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몇 가지 다른 약물들을 도입해 치료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즉 철분이 부족해 하지불안증후군이 생기는 경우가 20% 정도이며 이 경우 철분 농도를 정상화시키는 것으로 완치될 수 있다. 철분 결핍이 아닌 경우에도 철분 농도를 충분히 높여주면 도파민효현제를 이용한 치료가 쉬워진다. 최근 철분이 정상 수준인 환자에서, 약물 치료 없이, 새로 개발된 고용량 철분제(ferric carboxymaltose) 정맥주사만으로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조절했고 그 효과가 24주 이상 지속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의학계에 알려진 지 얼마 안 돼 의사들 중에도 이 질환을 잘 모르고 오진하는 경우가 있다. 이 질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도파민효현제 외에도 부작용이 더 적은 약물들이 사용되고 더 효과적인 철분주사제도 도입되고 있다. 병에 대해 더 정확히 알면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신홍범 박사}

흔히 인삼이나 홍삼을 먹으면 열을 올린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인삼이나 홍삼은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마다 뿜어내는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혈류개선을 도와 손, 발, 피부와 같은 말초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이 때문에 열감은 느끼지만 실제 체온이 상승되거나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은 한국,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잘못 알려진 ‘고려인삼이 열을 올린다’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3년간 한국·중국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했었다. 45명의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려인삼, 서양삼, 위약(전분)을 무작위, 블라인드, 위약비교 반복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고려인삼이 열을 올리는 부작용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 중국 베이징 중일우호병원 순환기과 진은위안 박사팀은 고혈압환자 66명과 정상혈압인 20명을 대상으로 홍삼분말을 1일 9g씩 6주간 섭취하도록 한 결과 정상군에서는 홍삼 섭취 전후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고혈압환자의 경우 홍삼 투여 뒤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투여 전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고 부작용 증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 중국 전통의학의 기본이 되는 ‘신농본초경’에서도 홍삼의 원료인 인삼이 약간 찬 성질을 갖고 있다고 기록돼 있으며, 그 이후의 의서에서도 약간 차거나 약간 따뜻하다고 기록돼 열과 큰 상관이 없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류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서울대 약대 한용남 교수팀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고려인삼 2.25g, 4.5g, 9.0g을 섭취한 후 1시간 후부터 30분 간격으로 6시간 동안 혈류량, 혈류 속도, 맥박, 혈압, 체온 등을 측정한 결과 혈류량과 혈류 속도는 증가했다. 그러나 맥박과 혈압, 체온 변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홍삼이 동맥의 경직도를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혈압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동맥경직도는 혈류량, 혈관의 지름 등과 함께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다. 캐나다 토론토대의 블라디미르 벅산 교수 연구팀은 홍삼과 혈압의 관계를 실험한 임상시험에서 홍삼을 섭취한 사람들의 동맥경직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이마무라 박사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3개월 동안 고혈압 치료제와 홍삼을 꾸준히 투여하자 수축기 혈압이 142mmHg에서 134mmHg으로 현저히 떨어지고 불면, 갈증, 피로감 등이 사라졌다. 이외에도 선천성 고혈압, 화학 및 물리적 유발 고혈압, 정상으로 나눠 홍삼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고혈압 동물에서 혈압 저하 효과 등의 동물실험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된 바 있다. (도움말=건국대 의료생명대학 김시관 교수)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은퇴 후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한 박모 씨(58)는 노안이 점점 심해져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글씨가 잘 안 보여 의뢰인에게 주소를 잘못 알려주거나 계약서를 잘 못 써 곤혹을 치른 적도 있다. 매번 썼다 벗었다 하는 돋보기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참다못해 ‘특수렌즈 노안수술’을 받은 박씨. 이제 서류나 지도상에 있는 글씨를 잘 볼 수 있어 더이상 실수하지 않는다. 의기소침해졌던 마음도 활짝 펴져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최근 인생 제2막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특수렌즈 노안·백내장 수술’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가까운 글씨 잘 안 보이는 노안, 꽃중년 새 출발의 걸림돌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노안이다. 노안은 수정체의 노화로 가까이 있는 글씨나 사물이 잘 안 보이는 노년기 대표적 안질환이다. 수정체는 가까운 곳을 볼 때 점점 두꺼워지고 먼 곳을 볼 때는 얇아지면서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히도록 빛의 초점을 조절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건강하고 말랑말랑했던 수정체가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면서 조절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신문이나 책을 읽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휴대전화 문자를 주고받는 것도 어렵다. 직장 생활을 하는 중·장년은 서류나 컴퓨터 글씨가 잘 안 보여 애를 먹는다. 주부들은 물건을 살 때 가격표나 성분표시를 확인하기 어렵고, 아이라인을 정확히 그릴 수도 없다. 특히 재취업, 봉사, 취미활동 등으로 새 인생을 맞는 ‘꽃중년’ ‘신중년’들에게 노안은 큰 골칫거리다. 여기에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까지 겹치면 말 그대로 ‘눈앞이 깜깜’ 하고, ‘이제, 인생이 끝났구나’ 할 정도로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노화된 수정체를 특수렌즈로 교체 과거 노안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로, 그저 참고 지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수술 기술이 발달하면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노안 해결 방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주로 시행되는 노안수술은 크게 각막에 하는 수술과 수정체에 하는 수술로 나뉜다. 그 중 노안라식은 한쪽 눈의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 가까운 곳이 잘 보이도록 짝눈을 만드는 원리다. 그러나 이 수술은 시간이 흘러 노안이 계속 심해지면 수술 효과가 떨어진다. 최근에는 각막에 절편을 만든 후 그 아래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도 있다. 각막수술은 노안의 근본적인 원인인 노화된 수정체를 그대로 남긴다. 훗날 백내장이 생기면 다시 수술을 받고 수정체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각막이 너무 얇으면 안전성이 떨어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특수렌즈를 이용한 노안수술이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노화로 조절력이 떨어진 수정체를 새것으로 교체해 노안을 해결한다. 수술효과가 반영구적이고 백내장 걱정까지 덜 수 있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평소 눈이 좋았는데 노안이 왔거나, 시력이 나빠 평생 안경을 계속 써온 노안 환자에게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시력이 좋았던 노안 환자의 경우, 한쪽 눈만 수술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각막이 얇은 사람도 수술 받을 수 있다. 특수렌즈는 인체 성질과 적합한 아크리소프 재질이기 때문에 불편이나 이물감이 없고, 유럽 CE마크 인증, 미국식품의약국(FDA) 공인도 받았다. 이 수술은 절개 부위가 미세해 출혈이나 통증이 없고 따로 봉합이 필요 없어 회복도 빠르다. 특히, 수술 다음 날 가까운 글씨를 볼 수 있고 화장과 샤워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특수렌즈 노안수술, 의료진의 경험과 실력 뒷받침 돼야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효과가 좋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가 수술 받은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조사환자의 93%가 일상생활이 크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된 시력의 세부 만족도 평가(10점 척도 ‘매우 만족한다’ 기준)에서는 ‘책, 영수증 등 작은 글씨가 잘 보인다’(평균 8.67점), ‘돋보기 벗은 외모가 젊어졌다’(평균 8.19점), ‘생활에 자신감과 활력회복’(평균 8.51점) 등에서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최근 수술기술의 발달로 많은 사람이 노안수술을 받고 있다. 신체의 매우 민감한 부위인 눈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수술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의료진은 망막출혈이 심하거나 중증의 황반변성이 있거나 시신경 위축이 있는 경우는 수술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정밀검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박영순 소장은 “정밀검사를 통해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가 어떤 상태의 노안인지 확실하게 판단하고 특수렌즈 도수를 정확히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안은 피할 수는 없지만 생활 속 노력이 실천된다면 늦출 수는 있다. 박 소장은 “자외선은 노안과 백내장을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외출할 때 되도록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며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컴퓨터를 할 때는 50분에 한 번씩은 쉬어가며 작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10년, 20년 후에도 고마워 할 치료를 하겠습니다.” 정복진 씨는 자생한방병원에서 ‘고구마 할머니’로 통한다. 변변치 않은 살림에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고구마를 삶아 20년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오전 3시에 일어나 목욕하고 4시에 고구마 삶아서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병원까지 왔죠” 정 씨가 고구마를 들고 찾아간 사람은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사진). 20년 전 정 씨를 치료해준 바로 그 한의사다. 신 이사장은 “4개월 동안 믿고 치료를 받아준 정 할머니 같은 분들 덕분에 비수술 치료법이 자리를 잡고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며 “정 할머니처럼 ‘그때 수술하지 않고 선생님께 치료를 받아서 다행이다’라고 고마워하는 환자들이 많다. 10년, 20년이 지나도 그런 감사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 치료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25년 전부터 한방 비수술 치료법으로 척추질환을 고치고 있는데… “처음 한의원을 개원했던 25년 전만 해도 척추질환은 무조건 수술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특히나 양방병원도 아니고 한방에서 침과 한약으로 척추질환을 고친다고 하니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힘겹기도 했지만 척추질환을 수술하지 않고 고칠 수 있는 이러한 의술을 그런 시선들 때문에 포기할 순 없었다. 이제 척추질환은 되도록 수술을 하지 않고 고쳐야 한다는 것이 상식처럼 자리 잡은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척추질환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우리 집안은 7대째 이어져온 의료인 집안이다. 한의사면서 외과의사였던 아버지께서 35년 전 계단을 내려오시다 허리를 다치셨다. 나중에는 척추에 결핵균이 들어가 척추결핵이 되었는데 허리뼈가 녹아내려 자리에서 일어나시질 못했다. 그 와중에도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환자를 돌보는 게 의사의 도리’라며 6년이나 환자들에게 침을 놓고 약을 지으셨다. 그러한 선친의 모습을 보며 ‘무슨 일이 있어도 허리병 만은 꼭 정복하겠다’고 다짐했다.” ―환자들을 보는 심정도 남다를 것 같은데…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을 보면 부친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르신들이 많이 앓고 있는 퇴행성 척추질환은 늘 통증을 달고 살아야 하는 매우 불편한 병이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칠까 말도 못하고 가족들은 아파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안타까워만 한다. 난 내 아버지가 허리병으로 고생해 봤기에 그 심경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 의료진이나 직원들에게도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을 자기 부모님처럼 대하라고 이야기한다.” ―한의사 집안이라면 비방도 있지 않나. “부친께서 허리가 아파 찾아온 사람들에게 대대로 내려온 가전비방을 자주 처방했다. 사람들은 두어 달이 지나 약을 다 먹을 때쯤이면 꼭 다시 돌아와 통증이 사라졌다며 감사의 의미로 잡곡이나 곶감 같은 선물을 주고 갔다. 내가 가장 먼저 연구한 것이 바로 이 한약이었다. 다양한 임상연구를 한 끝에 이 한약이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 등의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름도 없던 그 한약에 부친의 호를따 ‘청파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방 치료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해외에서 더 많은데… “한의원이 성장하고 한방병원이 되면서 가장 먼저 만든 것이 지금의 자생척추관절연구소(JSR)였다. 척추 고치는 한약인 청파전을 비롯해 뒤틀린 허리뼈를 바로잡기 위해 만들어 낸 추나요법, 극심한 디스크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개발한 동작침법, 약침 등 자생에서 사용하는 모든 한방치료법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런 결과로 각종 연구 결과가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되고 전세계 유명 병원, 대학들이 공동 연구를 요청할 정도로 자생 치료법이 인정을 받고 있다. 그 덕분에 현재 미국에도 로스앤젤레스, 플러턴, 어바인, 샌디에이고, 뉴저지와 시카고 등에 자생한방병원이 성공적으로 진출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수술하지 않은 것? 천만다행이죠.” 경기 포천에 사는 정복진 씨(78·여)는 한평생 광원으로 살아왔다. 여성으로, 무거운 광물을 이고 지느라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했다. 남자도 하기 힘든 일, 결국 정 씨는 20년 전 허리디스크로 쓰러졌다. 통증이 심해 걷지도 못하는 정 씨에게 주변에서는 모두 수술을 권했다. “동네 병원을 매일 갔는데도 낫지가 않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다들 수술을 권하더라고요.” 하지만 수술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두려웠고 재발하면 어쩌나 걱정도 앞섰다. 회복 기간 동안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수술하고 회복까지 하려면 일은 언제 해요? 저한테 딸린 입이 몇 개인데…. 일손을 멈출 수는 없어요.”수술 않고 디스크 고통에서 해방 수술은 엄두도 못 내는 정 씨에게 이웃 주민이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서울 역삼동에 수술하지 않고 디스크를 치료해주는 한의원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강남구 신사동으로 옮긴 강남 자생한방병원의 전신인 자생한의원이었다. 정 씨는 매주 포천 집에서 동두천을 거쳐 의정부까지 70리 길을 걷고, 다시 의정부에서 역삼동까지 지하철을 타고 자생한의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았다. “수술하지 않고 나을 수만 있다면 의사선생님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매달리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수술하지 않아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에 무조건 믿고 시키는대로 다하겠다고 다짐했어요.” 정 씨는 먼저 통증을 줄여주고 약해진 근육과 인대, 뼈와 신경을 강화해주는 디스크치료한약을 복용했다. 약침치료와 추나치료도 병행했다. 한 달 만에 거짓말처럼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이후에도 통증은 찾아오지 않았고 광산 일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정 씨를 괴롭히던 허리디스크는 넉 달 동안 꾸준히 치료받은 뒤 정상 상태를 되찾았다. “광산을 펄펄 날아다녔다니까. 같이 일하던 분들이 얼마나 놀라던지. 걷지도 못 하던 사람이 다시 그 무거운 돌을 들고 나르니 왜 안 놀랐겠어요.”비(非)수술 치료법이 ‘근본 치료’ 정답 통증에서 벗어나는 데 급급해 회복할 시간은 염두에 두지 않는 환자가 많다. 수술을 통해 통증이 사라지면 치료가 다 된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물론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면 당장에는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수술로 제거한 부위의 디스크 막이나 주변 부위가 약해져 일상생활에 복귀한 뒤 조금만 무리해도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 디스크와 주변 조직들은 손상 후 회복되는 데까지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 있다. 생물학적으로 우리 몸의 세포는 끊임없이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는데 근육과 같은 연부조직의 경우 대략 120∼200일 걸린다. 이 때문에 디스크 질환은 발등에 떨어진 불 끄듯이 급하게 치료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약해진 허리와 디스크를 튼튼하게 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근본 치료’란 튀어나온 디스크를 잘라내거나 통증을 없애는 데만 집중하는 치료가 아니다. 디스크에 몰리는 불균형한 힘을 바로잡고 뼈와 신경, 인대와 근육, 디스크를 튼튼하게 하는 치료다. 당장 생계가 막막해 치료가 시급했던 정 씨는 ‘척추치료는 수술이 정답’이라는 고정관념이 팽배했던 20년 전에 비수술 치료를 선택해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 수 있었다. 한지에 물 스미듯이 서서히 생겨난 만성병을 하루아침에 고치려는 조급한 마음부터 다스린 게 비결이었다. “그 때 수술 안 하길 정말 잘했죠. 말썽 안 부리고 허리도 잘 쓰고 있으니까 평생 감사 드려요. 허리도 낫고 일도 계속 하고, 20년 전 선택을 후회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대통령 업무보고는 정부부처로서는 한 해 업무 중 가장 큰 행사다. 통상 한두 달 정도 준비 작업을 하고, 보고 시기가 임박하면 담당자들은 합숙을 할 정도. 이런 현상이 매년 되풀이되다 보니 현실적인 여건을 판단할 겨를 없이 국정과제에 꿰맞춘 ‘말의 향연’이 되고 만다는 지적도 나온다. 15년 차인 한 정부부처 공무원은 “매년 새로운 정책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존 정책을 시류와 이슈에 맞게 적당히 고치고 이름만 바꿔 내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집권 2년 차 업무보고에서 이름만 바뀐 재탕 정책, 실현 가능성 없는 부실 정책이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 사교육 대책이 ‘수능영어 쉽게 출제하기’ 예술인 복지사업, 대상자 선정기준도 없어심각한 사회문제에 대해 담당 부처들이 내놓은 정책은 부실하거나 실효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30%대로 떨어진 청년(15∼29세) 고용률(39.7%)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의 업무보고에 효과적이고 적절한 대책은 없었다. 고용부는 청년 고용률 개선 대책으로 △스펙 초월 멘토스쿨 확대 △청년인턴 정규직 전환 지원금 확대 △해외취업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청년 고용률을 올릴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중소기업에 청년들이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필요하지만 청년들을 충분히 고용할 수 있는 새 중소기업을 많이 만드는 것, 즉 창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 부담에서 사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교육부는 사교육 감소 대책의 일환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문제를 쉽게 내겠다는 구상만 밝혔다. 하지만 영어 사교육은 대부분 유초등 단계의 영어유치원이나 회화 사교육이 고액으로 이뤄지는 반면에 수능 영어는 EBS 교재 암기 위주로 출제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효성이 없는 대책으로 꼽힌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영어에 비해 수학 사교육비가 더 많이 든다는 분석도 많다. 이 때문에 일선 고교 현장을 잘 모르고 내놓은 대책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안전행정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2017년까지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자를 10만 명당 4.3명(2012년 기준)에서 선진국 수준인 2명대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업무보고와 비교해 진전된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별다른 대책도 없이 어떻게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의 핵심 기치인 창조경제와 관련해 효과적인 정책을 내놓은 곳도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콘텐츠산업 수출액을 2013년 51억 달러에서 2017년 100억 달러로 늘리고 매출액도 91조 원에서 120조 원으로 늘리겠다고 보고했다. 이는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나온 정책이지만 어떤 사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수출과 매출을 늘리겠다는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예술인에게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긴급복지사업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대상이 될 1200명을 어떻게 선정할지도 간단치 않다. 보건복지부는 국공립어린이집을 매년 150개씩 늘리겠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전년(1.30명)보다 더 떨어진 1.18명 이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이는 턱없이 모자란 수치라는 지적이다. 여성단체 등에서는 “현 정부 내내 150개씩 늘려도 전체 어린이집 중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은 6% 수준에 그친다”며 “저출산의 심각성을 모르고 턱없이 부족한 수치를 제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철도파업 겪고도 “노사관계 전반적 안정”“고졸취업 확대”… 부당대우 해법은 안보여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노정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책은 눈에 띄지 않았다. 고용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정부 출범 초기에도 불구하고 분규발생 건수가 감소하는 등 지표상 노사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됐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정부의 공공기관 구조조정 방침에 노동계가 집단 반발하고 있는 상황과 철도노조의 파업이 사상 최장 기간(22일) 진행된 것 등은 전혀 고려치 않은 분석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앞으로 본격화할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대한 노동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용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노사관계 대책은 △법과 원칙에 입각한 노사관계 정책 기조 확립 △불합리한 단체협약 개선 추진 등 2가지에 불과해 매우 피상적이라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를 활성화해 고졸 취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잇달아 산업현장에서 문제가 된 고졸 취업자에 대한 부당처우 문제에 대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국방경영 효율화”… 2년전에 봤던 그 정책“가족친화 기업 우대”… 작년 보고와 판박이올해 업무보고 내용 중에는 지난해 업무보고 내용과 비슷하거나 정책 이름만 바뀐 것이 적지 않다. 안행부는 14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지역별 범죄지도’ 등 전국 지자체의 ‘지역안전지수’를 올해 말까지 개발해 2015년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안행부가 지난해 업무보고 때 “범죄 위험지역을 식별할 수 있도록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역별 안전지수를 개발해 생활안전지도를 만들겠다”고 한 것을 사실상 재탕한 것. 또 안행부는 지난해 4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폭설 한파 등 이상 기후로 재난 발생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부문별 재난안전 실태를 철저히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안전정책조정회의를 신설하고 중앙과 지방자치단체에 재난안전 전담부서까지 설치했다. 하지만 17일 경북 경주시 리조트 붕괴사고로 대학생 등 10명이 목숨을 잃게 되도록 이들 기구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폭설로 주저앉은 체육관 건물을 2009년 준공 이후 한 번도 안전점검을 받지 않았던 것. 안행부는 “건물 면적이 점검대상 기준에 못 미친다”고 해명하지만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여성가족부는 가족친화 인증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발굴하고, 정부 지원사업 참여 기업을 선정할 때 가족친화 인증기업을 우대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확충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업무보고 내용과 판박이. 청소년을 위해 상설 인터넷 치유학교를 운영하고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에 대한 상담·치료 매뉴얼을 보급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통일부는 지난해 3월 박근혜 정부 첫 업무보고에서 ‘국군포로 납북자 관련 경제적 유인 제공 등 실질적 해결방안 모색’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올해에도 ‘대북 협의를 통한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의 근본적 해결 노력’을 업무보고에 포함시켰다. 이는 이명박 정부 당시 업무보고에서도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단골 메뉴다. 하지만 아직까지 북한 내 납북자 국군포로의 귀환이나 생사 확인 등 실질적 해결은 답보 상태다. 일부 부처는 이미 대대적으로 발표한 정책을 업무보고 내용에 전면 배치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5월 ‘전투근무지원 분야 민간 개방 추진회의’를 구성해 이를 기반으로 올해 6000여 명의 민간 고용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1년에도 국방선진화 기반 확대 과제 중 하나로 이런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런데 국방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또다시 ‘전투근무 지원분야 민간 개방’을 국방경영 효율화 3대 중점 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다. 2년 전에도 추진한 과제가 되돌아온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보육교사 자격 기준을 강화하고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비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보고한 것도 지난해 발표한 제2차 중장기 보육기본계획에 포함된 사항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이미 발표한 입시 사전예고 기간 확대나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사업도 올해 입시 대책으로 업무보고에 포함됐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편집국 종합}
무늬만 ‘선택’인 채 부담만 키웠던 선택진료비가 2017년까지 현재의 36%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를 위해 병원 전체 의사의 80%까지 둘 수 있는 선택의사 비율을 2016년까지 30%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4년 업무보고 계획안을 1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부는 선택진료 축소에 따른 병원 손실을 수가(진료 시 국민건강보험이 병원에 지급하는 돈) 인상을 통해 보전할 방침이다. 고도의 전문적 수술, 처치, 기능검사에 대한 수가 인상으로 약 3500억 원, 우수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의료질 향상 분담금 수가 신설로 약 5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선택의사 자격을 유지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더라도 진료비의 50%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전문진료의사가산제(가칭)를 2017년 도입하기로 했다. 일반 병실이 부족해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상급 병실을 이용해야 하는 일도 줄어든다. 정부는 올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일반 병실을 현행 6인실 이상에서 4인실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상급 종합병원의 일반 병상 의무 비율을 현재 50%에서 2015년까지 70%로 올리기로 했다. 이럴 경우 전체 상급 병실료는 지금의 67%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4, 5인실 병실료는 현행 6인실 기본 입원료의 각각 160%, 130%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현재 약 6만7000원인 4인실 병실료 환자부담분은 2만4000원으로 떨어진다. 간병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 33개 병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보호자 없는 병동)을 2017년까지 지방 중소병원의 70%로 확대하고, 부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수도권까지 간병비 건강보험을 확대하는 방안은 2018년 이후로 미뤘다. 한편 복지부는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해 매년 2회에 한해 2박 3일 동안 환자를 요양기관에 맡길 수 있는 ‘가족휴가제’를 올 7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또 2015년부터 70세 이상 노인은 2년마다 무상으로 치매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세종=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독감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계절성 독감 환자는 지난달 19∼25일 기준으로 37명. 유행주의보 수준(12.1명)을 훨씬 넘은 수치다. 보건당국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 수가 50∼60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감환자의 약 55%는 H1N1형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A형 독감이다. 이는 2009년에 신종플루로 불리며 유행했던 독감이다. 독감에 관한 우려가 퍼지는 가운데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 봤다.Q. 신종플루 사태 때처럼 위험한가.A. 아니다. 2009년에 신종플루가 유행한 뒤 예방백신이 많이 보급됐고 치사율도 일반 독감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유행 당시엔 새로운 바이러스였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세계보건기구도 H1N1형에 의한 독감을 ‘신종플루’가 아닌 ‘계절플루(독감)’로 분류를 바꿨다. A형 독감에 걸리면 대부분 가볍게 앓고 지나가므로 과도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노인 등 면역취약계층에선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지나친 안심은 금물이다.Q. 증상과 치료법은…. A. 고열이 나고 두통, 인후통, 기침,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팔다리가 쑤시고 전신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환자의 절반 정도는 아픈 증상도 덜고, 앓는 기간도 준다”고 말했다.Q. 어떻게 예방하나.A. 백신 접종으로 A형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두 달 정도는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다만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엔 효과가 50%에 불과해 방심해선 안 된다. 손을 자주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한다. 기침을 할 때는 손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Q. 현재 유행 중인 조류인플루엔자(AI)와의 관련은….A. 관련이 없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H5N8형 AI는 A형 독감과는 다른 바이러스다. 세계적으로 인체 감염이 발생한 사례도 없다. 다른 나라에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한 H5N1형과 H7N9형도 A형 독감과는 연관이 없다. 다만 2003∼2007년 국내에서 AI가 발생했을 때 질병관리본부가 도살 처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해보니 10명에게서 H5N1형 AI 바이러스의 항체가 확인됐다. 항체가 있다는 것은 해당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했고 면역계가 이에 대응하는 물질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이들 10명은 AI 바이러스에 감염은 됐지만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지만 인체 감염 사례엔 해당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에선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고 증식해 인체에 ‘증상’이 있을 때 인체에 감염됐다고 정의한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결혼 1년 차인 주부 최모 씨(29)는 이번 설에 남편과 함께 시댁을 찾았다. 시댁 식구들은 “이제 슬슬 애를 가져야지” 하며 최 씨 부부를 재촉했다. 시부모는 ‘며느리의 나이가 어려서 그마나 다행’이라고 했지만 최 씨에겐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배란 장애로 월경을 제때 못 하고 있는 것이다. 배란 장애는 난임(難姙)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난임은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부정적인 의미인 ‘불임’이라는 의학 용어 대신 사용하는 것으로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 관계를 해도 1년이 넘도록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난소 기능은 35세 이후 급격히 떨어진다. 난소 기능이 퇴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씨처럼 젊은층에서도 난임을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0, 30대 여성에게서도 배란 장애, 자궁내막증, 조기 폐경 등 난임을 초래하는 질환이 자주 발견된다”며 “이는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극복 가능한 난임 질환 배란에 문제가 생기면 임신이 힘들다. 2012년 12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5∼49세 여성의 난임 원인 중 16.6%는 배란 장애로, 원인 불명(46.3%), 나팔관 장애(19.1%)에 이어 3위다. 배란 장애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이다. 청소년기와 미혼 여성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증상은 세 가지다. 즉 △월경을 주기적으로 못 하거나 △남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거나 △초음파상으로 난소에 여러 개의 작은 난포(난자를 둘러싼 세포막)가 발견될 때다. 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이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이다. 이는 초음파 검사를 받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들다. 불규칙적인 월경과 함께 여드름이나 다모증, 비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을 앓는 김모 씨(26)는 “산부인과 검진을 받던 중 우연히 발견했다”며 “병원에서 ‘임신 전까지는 매달 호르몬제를 복용해 월경 주기를 맞추라’고 했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면 불임의 위험이 있다. 젊은 여성들이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극복 가능한 질환이다. 김 교수는 “피임약, 배란유도제 등을 통해 배란기를 맞출 수 있다”며 “그때엔 임신에 성공할 수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 조기 폐경 젊은 층에서도 많아 다낭성난소증후군 같은 난소 질환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일부 질환은 극복하기 힘들다. 중증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조기 폐경 등이 그 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속에 있어야 할 내막이 자궁 바깥에 생긴 경우다. 난소나 복막, 나팔관 등에 내막이 유착돼 다른 장기의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자궁이 커지진 않는다. 반면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이 자궁 근육층 안에 있을 때를 말한다. 내막이 근육층에서 성장해 자궁이 커진다. 중증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모두 수술로도 난임 극복이 어려운 질환이다. 조기 폐경도 임신을 유도하기 힘들다. 폐경은 주로 40, 50대 갱년기 여성에게 찾아오지만 요즘엔 20, 30대 여성에게서도 자주 발견된다. 이는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도 마찬가지다. 의사들은 “젊은층에게서 발병이 증가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스트레스나 환경호르몬, 잦은 인스턴트 음식 섭취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난임, “늦은 결혼이 제1 원인” 사실 난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신용덕 호산병원 산부인과 원장은 “난자의 배란과 정자의 기능 모두 정상인 경우, 즉 남녀 모두 문제가 없는 부부도 난임 클리닉을 많이 찾는다”며 “스트레스 등 진단이 힘든 심리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난임의 제1요인은 역시 ‘늦은 결혼’이라는 것이 의사들의 중론이다. 김 교수는 “임신 중에는 배란이 되지 않아 자궁내막이 튼튼해진다”며 “가임기 여성이 늦게까지 임신하지 않고 월경을 계속하면 자궁내막에 질환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광운대 총동문회는 21대 회장으로 이재령 에릭슨엘지 엔터프라이즈(주) 대표이사를 선출했다. ◇백만기 김&장 법률사무소 변리사는 24일 KAIST 총동문회 제22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손바닥만 하죠? 요즘 작게 태어나는 아이들이 부쩍 늘고 있어요….”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NICU). 조그만 아기들이 각각의 인큐베이터에서 가쁜 호흡을 하고 있다. 대부분 임신 기간 37주를 못 채우고 세상에 나온 미숙아다. 몸무게가 500g도 안 되는 초미숙아도 보인다. 임신 적령기인 20∼34세 젊은 여성들에게서 미숙아 출산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산(만 35세 이상)의 미숙아 출산은 흔하지만 젊은 여성의 미숙아 출산이 느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고령 임산부의 산전 질환 및 출산 결과 동향 분석과 정책적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5.0%였던 가임기(15∼44세) 여성의 미숙아 평균 출산율은 11년 후인 2011년 6.8%까지 올랐다. 이 중 20대 임신부(20∼29세)의 미숙아 출산율이 2000년 3.3%에서 2011년 5.0%로, 30대 초반도 같은 기간 4.3%에서 5.8%로 증가했다. 오수영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수치상으로 노산 못지않은 비율로 젊은 임신부의 미숙아 출산이 느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미숙아는 폐렴, 뇌수막염 등 각종 질병과 기형에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입원비용도 만만치 않다. 대한신생아학회에 따르면 미숙아 1명의 입원비만 평균 436만 원. 출생 후 퇴원까지 보통 20만∼50만 원이 필요한 일반아보다 8∼20배나 높다. 전문가들은 젊은 산모들의 미숙아 출산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산모의 나쁜 건강 상태를 지목한다. 오 교수는 “젊은 산모 가운데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앓는 경우 임신중독증에 빠져서 조산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요즘 유행하는 임신 중 다이어트도 원인 가운데 하나다. 마른 몸을 선호하는 분위기에서 무작정 굶거나 과한 운동에 나서는 임신부가 많다는 것. 김영주 이화여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중 다이어트는 빈혈, 당뇨병처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직장 내 스트레스도 문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동식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숙아를 낳은 젊은 엄마들 중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의외로 많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임신 중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직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윤영선 원장 논문, 미국인공관절학회지에 발표경기 성남시 분당척병원 관절센터장 윤영선 원장의 논문이 최근 세계적 권위의 인공관절 학술지인 미국인공관절학회지(The Journal of Arthroplasty)에 발표돼 관련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논문은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에서의 동결절판 상의 백혈구 수와 수술 성공 간의 상관성’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인공 슬관절 재치환술은 통상적으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 뒤 그 부위에 감염이 생겼을 때 다시 인공관절을 재수술하는 경우다. 이때 수술실에서 채취한 부위 조직을 현미경으로 검사해 백혈구 수를 확인하는데, 학계에 널리 알려진 기준은 백혈구가 5개 이상일 때 인공 슬관절 재치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이번 논문에 따르면 백혈구 수가 20개 미만이면 인공 슬관절 재치환술을 감염 재발 없이 성공적으로 수술할 수 있다. 윤 원장은 정형외과 슬관절 전문의로 무릎관절 및 하지관절, 인공관절 관절내시경 등을 중점으로 진료,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분당척병원 관절정형외과 관절센터장을 맡고 있다. ◇눈 주위 물사마귀 ‘한관종’, 탄산가스 레이저로 없앤다한관종 치료에 탄산가스 레이저를 활용한 핀홀법 시술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관종은 눈 주위에 오돌토돌 솟아나는 물 사마귀의 일종이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팀은 최근 대한의학레이저학회에서 핀홀법 치료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한관종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두 번에 걸쳐 시술한 결과 2차 치료 2개월 뒤 17명이 상태가 51∼75% 좋아졌으며 이 가운데 7명은 완치 수준이었다. 환자 8명도 26∼50% 정도의 회복률을 보였다. 한관종 핀홀법은 레이저로 발병 부위에 1∼3mm 간격으로 미세한 구멍을 내 한관종 뿌리까지 열손상을 주는 치료법이다. 기존 시술처럼 피부를 깎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한관종 주변의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상주 원장은 “한관종은 방치하면 갑자기 번질 수 있다”며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비교적 개수가 적은 시기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이식 어릴수록 영구 탈모 위험률↑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를 받을수록 영구적인 탈모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상·강형진 서울대학교병원 연구팀이 2011년 1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항암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아동 환자 159명, 건강한 일반인 167명을 대상으로 탈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아동 환자는 100% 항암 치료 후 탈모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환자의 탈모증은 항암치료 종료 후 평균 2.2개월까지 지속됐으며 환자의 12%는 영구적인 탈모를 겪었다. 특히 항암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은 어린 나이에 받을수록 영구적 탈모 발생 위험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나이가 어릴수록 모낭줄기세포가 손상에 취약할 수 있으며 줄기세포를 보호해줄 수 있는 주변 이음의 촘촘한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항암유발탈모에 대해 시행한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앞으로 항암유발탈모 발생을 예측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임상분야 권위지 ‘미국피부과학회지’ 12월호에 게재됐다.}

《 수면은 인간의 신체와 정신적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다. 따라서 불면증 등 수면질환은 심한 졸음, 업무능력 저하,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암, 우울증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이에 수면문제를 실생활에 접목시켜 소개하는 ‘신홍범 박사의 재미있는 수면이야기’ 칼럼을 연재한다. 신 원장은 1999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수면전문의를 거쳐 현재 코모키수면의원 원장으로 있다. 》 “잠을 자려고 누우면, 머리가 더 복잡해져요.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요.” 진료실을 찾아온 불면증 환자 김모 씨(44). 그는 증권회사에 근무한다. 최근 여러 가지 일이 겹치면서 업무가 많아졌다고 한다. 오후 10시가 넘어서 퇴근하는 일도 잦았다. 귀가한 뒤 밤 12시 무렵에 잠자리에 들지만, 다음 날 업무에 대한 생각에 잠들기 힘들다고 했다. 김 씨처럼, 하루 종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피로한데도 잠을 못 자는 사람들이 많다. 잠을 자려고 누워도 우리 뇌의 한 부분은 내일 닥칠 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면 낮 동안 열어놓은 여러 개의 프로그램 중 일부가 자려고 누웠는데도 여전히 돌아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잠들기 힘들고 잠을 자더라도 뇌의 일부는 여전히 일을 하므로 ‘푹 잤다’는 느낌이 없다. 불면증을 일으키는 이러한 스트레스는 우리 뇌와 몸을 해친다. 스트레스 상황에선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분인 ‘해마’의 뇌세포를 파괴한다. 이 때문에 기억력도 떨어진다. 사람이 자는 동안 단백질 합성이 촉진되면서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는데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작동이 안돼 피부도 나빠진다. 잠을 충분히 못 자면 감기를 비롯한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고 잘 낫지 않는다. 이것도 면역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만성불면증의 경우엔 불면 증상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잠을 잘 못 자면 신체 근육이 경직되고 소화기능도 떨어진다. 수면부족으로 낮 동안 만성 피로도 온다. 이런 상태 역시 심한 스트레스가 되며 이런 스트레스가 불면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불면증이 있을 때, 원인과 무관하게 수면제만 처방하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다. 불면증은 심리적 스트레스, 불안증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적 어려움, 잠을 방해하는 수면질환, 신체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따라서 불면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해야 된다. 특히 스트레스가 원인이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이 불면증 치료의 핵심이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은 업무를 줄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과 뇌기능 저하로 그 일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이면 유산소 운동이 좋다. 달리기, 수영 등도 좋고 탁구, 배드민턴, 스쿼시 등 경쟁적인 구기종목 운동도 도움이 된다. 불면증상이 심하게 지속되면 한 달 정도의 단기간 수면제를 처방 받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도 증상이 지속되면 불면증을 앓는 과정에서 생긴 ‘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교정하고 ‘깊은 잠을 자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방식’을 배우는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된다.}

직장인들은 과도한 업무, 지속적인 야근, 스트레스가 반복되면서 감기에 노출되기 쉽다. 최근 한국다케다제약 화이투벤이 남녀 직장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의 감기 유형 및 기간, 특징’ 조사 결과 67%가 지속되는 야근에 따른 체력 저하와 스트레스로 인해 감기에 걸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직장인들이 평균 감기를 앓는 기간이 일주일 이상으로 길게 나타났다. 한 번 감기에 걸리면 평균 일주일 지속된다고 답한 사람이 56.4%(1693명)였고 2주 이상 감기 증상에 시달린다는 경우도 21.3%(641명)에 달했다. 감기로 인한 괴로움도 심각하다. 한국인들이 주로 느끼는 증상인 코감기의 경우 코의 증상뿐 아니라 동반되는 두통이나 맹맹함 등으로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감기로 연차 또는 병가를 사용하는 직장인은 100명 중 5명도 채 되지 않는다. 직장인 95%는 감기가 심하더라도 묵묵히 일하는 셈이다. 실제 이번 조사 결과에도 감기에 걸렸을 때 휴가를 내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고 답한 사람은 4.8%에 불과했다. 감기는 장시간 지속되면 중이염, 축농증,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2주일 이상 감기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감기로 여기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감기 증상은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면 개선된다. 또 푹 쉴 수 없거나 면역력이 약하다면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이 호흡기 손상을 줄일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또 바쁜 직장인의 경우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 숙면과 고른 영양섭취를 해야 하며 과로 음주 흡연 등은 절제하는 것이 좋다. 이번 조사에서도 감기약을 초기에 복용하는 경우 80%는 짧게는 2∼3일, 약 복용 후 일주일 이내에 감기로 더이상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감기약은 1일 3회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일주일 이상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만약 감기 후유증으로 세균 감염을 진단받아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처방 약을 끝까지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면 원인균이 완전히 죽지 않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내성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하루에도 수십 번 가래를 뱉어보지만 잘 나오지도 않고 도무지 줄지 않는다. 가래가 목안에 붙어 있고 누렇고 진한 가래가 지속적으로 나와 주변의 가족과 자신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번 기침이 나오면 숨이 넘어갈 듯 하고, 심하면 가슴에 통증까지 있다. 바람이 불거나 공기가 탁한 곳에 가면 기침은 심해지고, 밤에 자려고 누우면 더 심해져 잠을 자기가 고통스럽다. 가래, 기침을 없애는 데 중요한 것은 기관지와 폐가 건강한지다. 폐는 우리 몸의 호흡기를 주관한다. 호흡기 질환인 비염이나 천식이 있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지하나 공기가 탁한 곳에서 근무하는 경우 폐 기능이 약화되므로 지속적인 운동과 꾸준한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현대인의 목과 기관지, 폐 건강이 요구되는 이때, 산들 통배고라는 맞춤형(수작업) 건강식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고 있다. 체질과 연령대에 따라 자기 몸에 맞는 상품을 전문 상담사(02-778-4568)가 상담해 가장 적합한 제품을 권해준다. 무엇보다 산들 통배고는 방부제, 설탕, 색소 등의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돌 지난 아이부터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복용이 가능하다. 통배고는 기관지와 폐, 목 건강에 좋은 천연재료들을 4일 이상 달여서 만든 제품으로 재료는 100% 국내산으로 배(경주), 도라지(소백산 산도라지, 영주 약도라지), 은행(영천), 대추(경산), 생강(영주, 안동), 맥문동(청양), 겨우살이(영월), 수세미(재배), 10년 이상된 도라지 분말(영주), 홍도라지, 산삼 배양근(제주도, 의성·산삼 7뿌리) 등을 전통방식인 가마솥에 96시간 이상 달여서 만든다. 그러기에 전문가의 세심한 손길, 그리고 많은 정성과 시간이 요구된다. 산들 통배고는 기계로 몇 시간 끓여 나오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명품이라 자부할 수 있으며 자신의 체질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통배고, 도라지통배고, 홍도라지통배고, 삼(蔘)통배고 중에서 선택해 복용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인 교사, 가수, 성악가 등은 통배고, 도라지통배고 중에서 선택하면 좋다. 기본 재료에 도라지를 저온 증숙 건조시켜 유효 사포닌이 많이 함유된 홍도라지가 들어간 홍도라지 통배고는 기침, 가래, 비염이 심한 사람에게 더욱 효과적이다. 마른 기침을 자주하고 편식하는 허약한 어린아이, 기력이 약한 노인, 가래 기침이 심하고 폐질환으로 수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산삼배양근이 추가로 들어간 삼(蔘)통배고가 좋다. 산들 통배고는 2014년 설날을 맞이하여 설날맞이 선물 대잔치 파격가(최대 50% 세일) 이벤트를 1월 한 달간 실시한다. 또 산들건강 쇼핑몰에서 산들통배고와 다른 상품을 동시 구매 시 산들통배고를 5% 추가 할인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www.isandle.co.kr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담배 피우면 유전자 변형으로 폐암 발생 높아진다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 연구팀은 국내 편평상피폐암 환자 104명을 검사한 결과 100명(96.2%)에게서 유전자 변형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편평상피폐암은 선암에 이어 2번째로 흔한 폐암으로 흡연자가 특히 잘 걸린다. 실제로 이번 조사 대상 중 99명이 20년 이내로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었다. 특히 환자 10명 중 8명(80.8%)은 종양 억제 유전자인 ‘TP53’가 완전히 망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세계 최초로 편평상피폐암 환자의 ‘FGFR3’과 ‘TACC3’ 유전자가 서로 융합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유전자는 원래 따로 존재하지만, 흡연 기간이 길면 융합해서 암세포 증식과 분열을 돕는다. 박 교수는 “유전자 변형이나 결합이 시작되면 이를 되돌릴 방법이 없다. 담배를 끊는 것이 폐암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22년간 담낭염 환자 복강경 담낭절제술 치료을지대병원 외과 박주승 교수팀은 1992년 1월∼2013년 12월 22년간 한 건의 수술 사망 사례 없이 담낭담석증 및 담낭염 환자 7000명을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치료했다고 14일 밝혔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수술 후 1∼2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며 평균 1주일이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획기적인 수술법이다. 하지만 수술 시야가 좁고 출혈 시 긴급한 조처에 한계가 있어 심한 급성담낭염이나 과거 상복부 수술의 기왕력이 있는 경우 시행하기가 어렵다. 박 교수는 “거듭되는 수술로 다양한 경험이 축적되었고, 특히 급성 담낭염 등 심한 염증을 동반한 경우 응급시술 뒤 환자의 상태를 보면서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것이 수술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며 “현재까지 달성한 수술 기록뿐 아니라 담낭염과 담석증 환자의 진단과 수술 및 담관 담석 치료의 표준을 제시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갑상선센터 열어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최근 내분비내과, 외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영상의학과 등 갑상선질환 전문 진료과의 통합진료가 가능한 갑상선센터를 열었다. 갑상선센터에서는 4개 전문 진료과를 중심으로 진단-검사-치료까지 원스톱 진료가 가능하다. 본관 2층에 위치한 최신식 시설을 갖춘 갑상선센터는 진료실, 초음파 및 수술실, 상담실 등을 갖추고 내분비내과, 외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영상의학과 등 갑상선질환 전문의 9명의인 교수가 체계적인 의료협진을 통해 신속하고 편리한 원스톱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겨드랑이에 내시경을 집어넣어 흉터가 거의 드러나지 않게 하는 내시경시술과 로봇을 이용한 수술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갑상선의 양성질환에 대해서도 높은 수준의 진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우신 교수의 세번째 수필집 펴내조우신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최근 23년간 의사생활을 하며 틈틈이 쓴 수필을 모아 책을 발간했다. ‘바람들이 마을에서 띄우는 편지’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 조 교수는 의사라는 직업으로 살아가며 느꼈던 여러 생각들을 담았다. ‘바람들이 마을’은 서울아산병원이 자리 잡은 서울 풍납동의 우리말 이름이다. 조 교수는 관절염과 무릎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서 명의로 꼽힌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부지런히 글을 쓰다보니 어느덧 이번 책이 조 교수의 세 번째 수필집이 됐다. 67편의 책은 4부로 구성됐다. 1부 ‘아가, 그동안 수고 많았다’, 2부 ‘환자가 되어보니’, 3부 ‘비와 나’, 4부 ‘속고 속이는 세상’으로 모두 67편의 수필이 실렸다. 저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진료하다 일어난 에피소드 등을 담담한 필체로 그려냈다.}

강원 횡성에 사는 박모 씨(58)는 수개월 전부터 시작된 어깨 통증으로 농사일을 할 수 없는 상태다. 통증이 처음 왔을 때 동네병원에서 X선 검사를 받았으나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었다. 물리치료와 주사를 맞았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팔을 뒤로 돌릴 때, 옆으로 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더 심했다. 또 어깨를 움직이면 안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과 마찰음 같은 것을 느꼈다. 통증이 심해 잠을 잘 수도 없고 아픈 어깨쪽으로 돌아 눕다 보면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아팠다. 결국 박 씨는 전문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정밀검사를 한 결과, ‘어깨 회전근개 힘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하면 오랜 기간 일을 못 한다고 고심했는데 수술 대신 줄기세포를 이용한 주사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박 씨는 이 시술 뒤 통증은 곧 사라졌고 망가진 어깨 힘줄이 재생되어 내년에는 풍년 농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어깨 관절 유연하지만 병도 많이 생겨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로 자유롭게 회전이 가능한 부위지만 평평한 접시 위에 동그란 공이 얹힌 모양으로 가장 불안정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어깨 관절을 유지하기 위해 관절 주변부 골격의 불안정성을 보완하는 섬유연골 조직인 관절와순이 있고 관절 외부엔 회전근개라는 근육들이 그 주위를 감싸고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둘러싼 4개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이 합쳐 하나처럼 돼 있다. 회전근개는 팔을 들어올리거나 회전시키는 운동을 담당한다. 또 어깨가 움직일 때 주위와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역할 때문에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세수하기, 옷입기, 운동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회전근개파열 방치하면 어깨 사용 못할 수도 어깨가 자유롭게 움직일수록 우리가 모르는 사이 항상 부상이나 퇴행성 관절 질환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그중 대표적인 회전근개 파열은 50여 개가 넘는 어깨질환 중 오십견만큼 흔한 질환이다. 그러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증상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쳐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회전근개 파열이 오면 △어깨가 뻣뻣해져 관절운동의 제한이 오기도 하고 △밤에 통증이 심해져 밤잠을 설치고 △뒷목이 뻣뻣하며 △통증이 있는 방향으로 돌아눕기조차 힘든 증세가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오십견의 증상과 비슷한데 회전근개 파열로 어깨를 계속 움직이지 못하면 어깨 관절을 원활하게 움직이게 해주는 관절의 활액막에도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 오십견의 경우 세월이 지나면서 증세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회전근개 파열도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있어 오십견이 치료되는 과정으로 혼돈되기도 한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파열로 끊어진 힘줄이 계속 말려들어가 결국 어깨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시기 놓치면 수술 고려… 최근 줄기세포 치료 시도 회전근개 파열은 조기에 발견하면 체외충격파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이 된다. 그러나 치료가 늦어져서 회전근개 부분 파열이나 주위 인대나 힘줄의 변형이 나타나면 수술을 고려해야 된다.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초·중기의 회전근개 부분 파열 환자도 수술 없이 치료하는 길이 열렸다. 자가골수세포를 이용한 힘줄재생 주사치료법이다. 자가골수세포이식을 통한 힘줄재생 주사치료법은 환자의 골반 골수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조직의 재생을 일으키는 세포를 뽑아내 손상된 인대나 힘줄 등 관절 부위에 주입해 손상된 부위를 재생시키는 치료법이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다. 주사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이므로 수술 시 절개나 전신마취, 수혈 등으로 인한 감염이나 후유증이 없으며 시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해 일상 복귀도 빠르다. 주사치료제로 환자의 골반골수의 혈액을 이용하는 이유는 골반골수 혈액은 혈관생성인자, 조직 성장인자 등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어 우리 몸에서 재생 능력이 가장 풍부하기 때문이다. 시술 후 손상된 조직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대략 3∼6개월이 걸리지만 환자의 증상은 시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호전을 보인다. 호전된 시기에 관절 주위 근력의 균형 및 강화를 위한 재활을 꾸준히 하면 통증이 오기 전 상태로 대부분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손상된 힘줄이나 근육 등의 조직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재생시킬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회전근개 힘줄의 전 층이 파열돼 힘줄이 뼈로부터 떨어진 경우엔 관절내시경을 이용헤 힘줄을 복원해주는 관절경하 회전근개 힘줄 복원술이 필요하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흔히 만성골수백혈병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노바티스사의 글리벡이 ‘위장관 기질종양(GIST·기스트)’ 치료제로도 널리 사용된다는 사실을 의외로 일반인들이 잘 모른다. 기스트는 위장관이나 복막에 발생하는 희귀 암으로, 위나 소장의 장벽에 생기는 일종의 근육 종양이다. 최근 국내 의학자가 기스트 환자에게 글리벡으로 치료한 뒤 내성이 생겨 다른 약으로 전환했지만 또 내성이 생겨 더이상 치료약이 없는 상태에서 글리벡을 다시 투약해도 효과가 있다는 논문(라이트 스터디)을 해외에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강윤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다. 그는 국내 기스트 권위자로 손꼽힌다. 최근 그를 만나 이번 연구 성과와 의미에 대해 자세히 물어봤다. 현재 강 교수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 회장직과 대한위장관기질종양(GIST)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매년 한국 기스트 환우회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기스트는 희귀 질환으로 알고 있다. 기스트 유병률은 어느 정도인가? 또 국내 환자만이 갖는 특징은…. “세계적으로 연간 인구 100만 명당 10∼20명이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매년 700여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조금 더 많이 발생하며 55∼65세에 가장 많다. 20, 30대 환자도 더러 있다. 예전엔 이 병이 번지면 수술을 여러 번 하다가 결국은 사망했다. 흔히 알고 있는 위암(선암)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에 많이 생기고 서구는 식도와 위 경계부위에 많이 생기는 등의 차이가 있지만, 기스트의 경우 우리나라나 서구나 식도에 근접한 부위에 더 많이 발생해 결국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스트 환자들의 증상은 무엇인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기스트 환자는 병을 늦게 발견한다. 배 안에서만 혹이 커지다 보니, 굉장히 커졌을 때도 ‘내가 살이 쪘나. 배가 나왔네’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장벽에 혹이 생기다가 터져 출혈이 생기거나 혈변을 본 뒤에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다행히 요즘은 건강검진을 많이 하기 때문에 초음파 혹은 내시경을 통해 비교적 일찍 발견한다.” ―이번 라이트 연구(Right study)의 내용과 의의는 무엇인가. “이번 연구결과는 1, 2차 항암제 치료에 모두 실패한 환자들, 즉 결국엔 쓸 항암제가 없는 환자 8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글리벡을 재투여하거나 위약을 투여한 결과 글리벡을 재사용한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이 1.8개월로 위약을 쓴 환자의 경우 0.9개월보다 길었다. 이는 의미 있는 수치다. 무진행생존기간은 암이 더이상 커지지 않고 줄거나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의 생존기간이다. 3년이 지난 현재에도 아직 10∼20명이 생존해 있다. 문제는 글리벡이 1차 치료엔 보험혜택을 받지만 나중에 쓸 약이 없어 다시 사용할 때는 보험혜택이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1차 치료제로만 허가받은 글리벡을 재처방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글리벡을 재사용해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의사가 환자를 살리기 위해 더이상 불법행위를 안 해도 된다는 말이다.” ―외국의 경우는 약 사용에 대한 비용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미국이나 일본은 질환에 대한 약을 보험 허가해주면 의사의 재량에 따라서 얼마든지 쓸 수 있다. 가령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글리벡을 재투약해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글리벡을 기스트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1차 치료제로 허가한다. 나중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2, 3차 치료제로 허가가 안 났기 때문에 재사용은 불가능한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일본과 미국처럼 암 환자의 경우 의사 재량에 맡기는 제도로 바뀌어야 한다.” ―향후 기스트 치료의 전망은…. “기스트에 약이 처음엔 듣다가 결국 안 듣는 주된 원인은 약이 작용하는 부위에 돌연변이가 생겨 더이상 약이 안 듣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기전의 암세포 분열증식을 차단할 수 있는 약제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최근 몇 가지 약제들이 개발되고는 있으나, 아직 기스트를 뿌리 뽑을 수 있는 약제는 없다. 새로운 돌연변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또다른 노력으로, 글리벡 치료 후 죽지 않고 남아 있는 암덩어리를 수술로 제거하는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최근 글리벡 치료 후 수술로 남은 종양을 제거한 환자들이 글리벡만으로 치료한 환자들보다 더 낫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글리벡이라는 탁월한 약제가 개발돼 기스트에서는 이제 수술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는 초기의 성급한 전망과는 달리 아이러니컬하게도 오히려 글리벡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수술이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암에 안 걸리려면 평소 가져야 할 생활수칙은 무엇인가. “기스트는 막을 방법이 없다. 돌연변이가 왜 생기는지 모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할 수는 있다. 담배 안 피우고, 자극적인 음식과 기름기 있는 음식 피하고, 채소 섭취 많이 하고, 평소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내시경과 복부 초음파 정도의 일반적인 건강검진이면 충분하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