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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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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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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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은희, 3025일 만의 ‘미키마우스 미소’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상황이었지만 지은희(31·한화·사진)는 웃지 않았다. 신중하게 챔피언 퍼트를 한 그는 공이 홀로 사라진 뒤에야 활짝 웃었다. 그는 “워낙 오랜만의 우승이라…. 경기 내내 떨지 않다가 18번홀에 오니 갑자기 떨렸다”고 말했다. 전날 밤 잠자기 직전까지 퍼트 연습을 했을 만큼 부담감이 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 ‘맏언니’인 지은희가 8년 3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그는 22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11언더파)를 6타 차로 따돌린 완승이었다. 6타 차 선두로 출발한 지은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깔끔하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9년 7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3025일 만에 통산 3승을 거뒀다. 지은희는 “US여자오픈 우승 때만 해도 젊고 자신감이 넘쳤다. 이후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이번 우승이 US여자오픈 우승 때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 가평 출신인 그는 수상스키 국가대표 출신의 골프광인 아버지 지영기 씨의 손에 이끌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북한강에 거리를 표시한 스티로폼 부표를 설치해 놓고 아이언 샷을 치며 실력을 키운 그는 US여자오픈 우승을 통해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웃을 때 입꼬리가 올라가는 모양이 닮아 ‘미키마우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스윙 교정과 함께 슬럼프에 빠져 오랫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은희는 “최근 스윙을 간결하게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 후배들에게 어려운 시기가 와도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화 골프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내게 동기 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지은희의 우승으로 한화 골프단은 LPGA투어 5승(김인경 3승 등), 국내 투어 3승, 일본 투어 2승을 합해 10승을 거뒀다. 한편 지은희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는 LPGA투어에서 15승을 합작해 2015년 세운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남은 4개 대회에서 1승을 추가하면 새 기록을 세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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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국 통산 199골… 전북, 우승도 예약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이 강원을 꺾고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전북은 22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과의 2017 KEB하나은행 클래식 3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에두와 로페즈 등 외국인 공격수들을 선발로 내세운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강원을 몰아붙였다. 전북은 전반 6분 로페즈가 이재성의 프리킥을 머리로 방향만 바꿔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들어 이승기(후반 11분), 에두(후반 25분), 이동국(후반 49분·사진)이 연달아 골을 터뜨렸다. 이날 통산 199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K리그 최초의 개인 통산 200골 달성에 1골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재성은 도움만 3개를 기록해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69(20승 9무 6패)가 됐다. 2위 제주(승점 65·19승 8무 8패)도 울산을 1-0으로 꺾었기 때문에 1, 2위 팀 간 승점 차 4는 유지됐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의 36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하면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통산 5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제주와의 경기는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안방경기인 만큼 적극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울산을 꺾고 리그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간 제주 조성환 감독도 전북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 감독은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전북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의 라이벌 매치인 ‘슈퍼매치’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후반 11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터뜨린 서울 외국인 공격수 데얀은 슈퍼매치 통산 최다골(7골)의 주인공이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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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와, 340야드”… 제주가 놀란 토머스 ‘까치발 샷’

    18번홀(파5·568야드) 티샷에 앞서 저스틴 토머스(24·미국)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고는 힘찬 스윙을 했다. 갤러리들은 300야드가 넘는 장타에 열광했다. 한 팬은 “키는 나랑 비슷한데…. (볼이) 쭉쭉 잘도 뻗어 나가네”라며 부러운 미소를 보냈다. 토머스는 미국프로골프(PGA) 선수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178cm, 66kg)에도 두 발로 땅을 박차는 듯한 특유의 ‘까치발 샷’을 통한 장타로 유명하다. 14번홀(353야드)에서는 뒤에서 부는 바람의 영향으로 티샷을 340야드 가까이 날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 그는 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09.7야드(8위)를 기록했다. 18번 홀에서 토머스는 세컨드 샷을 80cm 거리에 붙인 뒤 이글을 낚았다. 19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 최초의 PGA 정규투어 CJ컵 1라운드에서 세계 4위 토머스는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공격적 플레이를 펼친 그는 이글 2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이날 배상문(31), 팻 페레즈(41·미국)와 한 조를 이룬 PGA투어 ‘올해의 선수’ 토머스는 수백 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10번홀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12번홀 이글로 포문을 연 뒤 14∼17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았다. 그는 묘기에 가까운 쇼트 게임도 선보였다. 특히 15번홀(파4)에서는 약 17m 거리의 벙커샷을 버디로 연결시켰다. 전날 “나인브릿지골프장은 ‘미지의 세계’다”라고 말했던 토머스는 제주의 바람과 낯선 코스 환경을 완전 정복했다. 토머스는 “오늘은 뒷바람이 많이 불어 유리했다. 드라이버 샷을 잘 쳐서 핀까지 110야드 정도만 남겨두면 코스에 대한 구체적 지식이 필요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갤러리들의 휴대전화 사진 촬영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던 그이지만 경기 후에는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다. 토머스는 “배상문 덕분에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경기 중에 페레즈와 ‘배상문이 안방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고 있다. 우리도 인기몰이를 할 수 있게 잘해 보자’고 농담도 했었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1언더파로 공동 38위에 머물렀다. 배상문은 “토머스가 너무 잘해서 ‘코스가 이렇게 쉬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김민휘(25)가 공동 12위(4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최경주(47)와 김시우(22)는 각각 공동 20위(3언더파), 공동 30위(2언더파)에 머물렀다.  서귀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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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머스 “미지의 제주, 우승 상상할 겨를 없다”

    “행복한 모습으로 다리를 건너는 상상? 그럴 겨를이 없어요.”(저스틴 토머스·24·미국·사진) 19일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이 열리는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 ‘9개의 다리’라는 이름을 지녔지만 실제 다리는 8개다. 나머지 한 개는 고객과 연결되는 보이지 않는 다리라는 의미. 출전 선수들은 18번홀에서 8번째 다리를 건너 그린에 도착한 뒤 챔피언퍼트를 하는 짜릿한 상상을 한다. 우승하면 구름 위에 놓인 9번째 다리를 걷는 기분일지도 모를 일. 하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세계 4위 저스틴 토머스는 ‘김칫국’부터 마실 생각이 없다. 16일 제주도에 도착한 그는 연습라운드와 프로암대회 등을 통해 꼼꼼히 코스를 점검하고 샷 감각을 가다듬었다. 최근 11주 동안 9개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친 그이지만 휴식은 없었다. 토머스는 18일 “동료들 중에 이곳에서 경기를 해본 선수가 없어 조언을 구할 데가 없었다. ‘미지의 세계’에 온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PGA투어 정규 대회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 지난 시즌 PGA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거머쥐며 대세로 떠오른 그이지만 제주의 강풍과 산악 지형 등은 부담스럽다. 토머스는 “바람이 많이 불면 8∼12언더파가 우승 스코어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처음 겪는 ‘제주 생활’은 만족스러워 보였다. 그는 “아름다운 제주도에 올 기회가 주어져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호텔 2곳에 분산돼 묵고 있는 선수들은 골프장까지 CJ그룹이 제공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이용해 이동하는 등 특급 대우를 받는다. 호텔에서는 한식과 양식 등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토머스가 동갑내기인 조던 스피스(미국·세계 2위)와 절친 사이인 건 유명한 얘기다. 토머스는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2015년)에 참가했던 스피스가 내게 ‘행운을 빈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1라운드에서 배상문(31) 팻 페레즈(41·미국)와 같은 조로 맞붙는다. 한국의 ‘영건’ 김시우(22)는 제이슨 데이(30), 애덤 스콧(37·이상 호주)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세계 9위 데이는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노련하게 우승했다. 스윙이 일품이다”며 맞대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방한 경험이 있는 데이와 스콧은 제주관광공사가 진행한 홍보영상 촬영에서 ‘제주도 즐기기’에 푹 빠졌다. 스콧은 해수욕장에서 서핑을 즐겼다. 그는 “친구들에게 ‘나는 한국에서 1시간이나 서핑을 해봤다’고 자랑할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데이는 제주 해산물의 신선함을 극찬했다. 그는 “해녀들이 잠수 장비 없이 바닷속으로 내려가 해산물을 잡는다고 들었다. 정말 맛있었다”고 말했다.서귀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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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텃세 보여주마”

    한국 남자 골프의 ‘맏형’(최경주)과 ‘신예’(김시우)의 목표는 같았다. 안방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왕좌를 외국 선수에게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PGA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는 공통점도 있다. 최경주(47·SK텔레콤)와 김시우(22·CJ대한통운)는 19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PGA투어 CJ컵에 참가한다. 2004년 한국 골프장 가운데 최초로 세계 100대 골프장에 이름을 올린 명문 코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78명이 출전한 가운데 PGA 정규 투어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된다. 대회 시작 이틀 전인 17일에도 갤러리들이 골프장을 찾아 선수들의 명품 샷에 감탄을 연발했다. 박민호 씨(52)는 “PGA투어의 강자들이 제주도에 몰려온 것으로 아는데 한국 선수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선수들의 바람도 팬과 같다.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차세대 주자로 우뚝 선 김시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인 스폰서(CJ그룹)가 주최하는 대회다.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8월 제대 후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한 배상문(31)은 “이번 대회는 컷 탈락이 없기 때문에 나흘 동안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재기를 다짐했다. 최경주는 CJ컵을 통해 후배들이 ‘신데렐라’로 거듭나기를 기원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꿈을 향해 도약하려는 후배들의 ‘브리지(다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진호 등 PGA투어 비회원인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면 PGA투어 시드권을 획득한다. 그 야망을 이루려면 PGA투어 강자들을 넘어야 한다. 우승 상금 166만 달러(약 19억 원)가 걸린 CJ컵에는 지난 시즌 PGA투어에서 우승을 맛본 선수 중 24명이 참가했다. ‘북핵 위기’ 등 암초가 있었지만 대회 주최 측의 노력 덕분에 ‘올해의 선수’ 수상자 저스틴 토머스(미국), 전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 등의 스타들이 제주도를 찾았다.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은 “CJ 측에서 한국의 안보 상황 등에 대해 많은 자료를 제공했다. 걱정이 됐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지은 SBS골프 해설위원도 PGA투어 초청으로 골프장을 찾았다. 박 위원은 한국 선수들이 안방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의 강풍과 산악형 코스 등은 외국 선수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만난 해외 선수들의 대회 준비 모습도 소개했다. 박 위원은 “데이는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삼겹살 먹기 등 한국 문화 체험에 푹 빠진 애덤 스콧(호주)은 바람을 걱정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박 위원에 따르면 일부 외국 선수는 그린과 바람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연습 라운드에서 코스 사정에 밝은 하우스 캐디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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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 김민재 수술에 ‘걱정태산 신태용’

    한국 축구의 차세대 수비수 김민재(21·전북)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물론이고 명예 회복을 꿈꾸는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16일 전북 구단 관계자는 “김민재가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국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봤더니 연골이 손상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민재는 일본으로 출국해 현지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고 이번 주에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재의 회복 기간은 3, 4주로 예상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재활 등을 하다 보면 회복 기간이 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완벽한 치료를 위해 내년 1월 전지훈련부터 김민재를 팀에 합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클래식은 다음 달 19일 종료된다. 올 시즌 클래식에 데뷔한 김민재는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전북 수비진을 이끌었다. 탄탄한 체격(188cm, 88kg)에 스피드까지 갖춘 그는 리그 29경기(2골)에 출전해 전북이 리그 최소 실점 공동 1위(31실점)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클래식 1위 전북(승점 66)은 2위 제주(승점 62)에 승점 4점 차로 쫓기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민재가 빠져 수비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최보경, 임종은이 잘해주고 있다. 수비 조합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의 부재는 전원 해외파로 나선 유럽 방문 평가전에서 7골을 내주며 2연패를 당한 대표팀에도 악재다. 평소 신태용 감독은 “중앙 수비수 자원 중 김민재의 파트너로 누가 좋을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왔다. 김민재에 대한 두터운 믿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민재가 부상으로 인해 11월 국내에서 열릴 예정인 평가전(9일, 14일)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 유럽 평가전에 나선 중앙 수비수들 중에 합격점을 받은 선수가 없는 가운데 대표팀이 국내 평가전에서도 수비 불안을 노출하면 팬들의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신 감독은 이번 주말부터 K리그 관전을 재개하고 국내 수비수들을 점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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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62위, 중국 57위… FIFA랭킹 사상 처음 밀려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보다 낮아졌다. 16일 FIFA가 발표한 10월 랭킹에서 한국은 랭킹 포인트 588점으로 62위를 기록했다. 9월 랭킹 포인트 659점으로 51위였던 한국은 러시아(7일), 모로코(10일)와의 평가전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포인트가 71점이나 폭락해 순위도 11계단 떨어졌다. 한국의 역대 최저 랭킹은 2014년에 기록한 69위다.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라는 표현을 더는 쓸 수 없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의 순위만 놓고 볼 때 한국은 이란(34위), 호주(43위), 일본(44위), 중국(57위)에 이어 5위다. 특히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2승 12무 18패로 열세에 시달리는 등 ‘공한증’을 앓고 있는 중국보다도 랭킹이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중국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5위를 기록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993년 FIFA 랭킹이 도입된 이후 한국이 중국에 추월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랭킹 하락으로 한국은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최하위 포트 배정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달 FIFA는 조 추첨 방식을 ‘대륙별 포트 분배’에서 ‘FIFA 랭킹에 따른 분배’로 바꿨다. 이 방식에 따르면 10월 랭킹 순으로 1∼4번 포트에 순차적으로 배치(개최국 러시아는 1번 포트)된다. 이후 각 포트에서 1장씩 뽑아 4개국씩 8개조로 나뉜다. 한국은 약체들과 4번 포트에 묶이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강한 유럽, 남미 국가들과 한 조에서 만나게 됐다. 16일 현재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국가(한국 포함 23개 국가) 중 한국보다 랭킹이 낮은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63위)와 개최국 러시아(65위)뿐이다. 예선이 진행 중인 대륙(아프리카)의 각조 1위나 플레이오프를 앞둔 유럽,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아시아나 남미, 오세아니아 등의 국가들을 살펴봐도 한국보다 랭킹이 낮은 국가는 온두라스(69위), 뉴질랜드(122위)뿐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본선 진출국 32개국 중 랭킹이 최고 28위, 최하 30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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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날두’ 손흥민, 우상 호날두와 맞대결…챔피언스리그 3차전

    손흥민(25·토트넘)이 자신의 우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와의 격돌을 앞두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18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 방문 경기를 치른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이 스리백 전술의 윙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영국 온라인 매체 ‘HITC’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레알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측면 윙백 옵션 중 하나로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윙백으로 나설 경우 손흥민은 공격 전개뿐만 아니라 호날두 등 상대 측면 공격수를 막는 수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멀티골(총 4골)을 작성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손흥민이 유럽클럽대항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온 것도 선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EPL에서는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지난달 도르트문트(독일)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는 골 맛을 봤다. 당시 그는 1골을 넣어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10골을 기록했고,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한국인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랐다. 평소 손흥민은 가장 닮고 싶은 축구스타로 호날두를 꼽아왔다. 그는 영국 언론 등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부터 좋아했고 그가 뛴 모든 경기를 챙겨 본다”면서 “슈팅, 프리킥, 헤딩 등 호날두의 기술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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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축구 사망” 시위 속 귀국한 신태용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친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이 15일 귀국 후 심경을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회원들이 ‘한국 축구 사망했다’ ‘문체부, 축구협회 비리 조사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했다. 신 감독은 예정된 공항 인터뷰를 하지 않고 서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신 감독은 “저도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런 분들도 축구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독일과 러시아에서 기술코치, 피지컬 코치 면접을 하고 온 신 감독은 “외국인 코치 여러 명을 만났고 몇 분은 마음에 들었다. 기술위원장과 상의해서 11월부터 합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의 반발이 심각한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제가 감독을 맡고 최종 예선 2연전에 나갔던 선수들을 11, 12월에 포지션별로 잘 맞춘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월에 국내파 K리그와 상생의 길을 약속했다. (K리그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이번 평가전 2연전에서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들이 뛰다 보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1월부터는 월드컵에 나갈 선수들로 기본적인 틀을 만들고 이길 수 있는 경기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부분이 부족했다는 질문에 대해 그는 “저는 공격을 상당히 좋아하는 지도자다. 하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수비가 갖춰져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월드컵에서 우리만 못 한 팀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이청용을 계속 윙백으로 쓴 데 대해서는 “플랜 B로 러시아경기를 치렀는데 생각보다 잘 해줬다. 아프리카 팀과 붙었을 때 이청용이 어떤 면을 보이는지 보고자 2차전에서도 윙백으로 뛰게 했다”고 답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 영입설에는 “나는 최종 예선 2경기를 남겨 놓고 감독이 됐다. 내 색깔을 버리고라도 무조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목표였다. 내용을 떠나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데…. (히딩크 감독 영입 논란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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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제호 “내가 먼저 히딩크에 한국축구 도움 요청”

    “히딩크가 먼저 말한 게 아니라 증인이 먼저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한국 감독직을 요청했다는 거죠?”(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 “네.”(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사진)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근 불거진 히딩크 감독 영입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국감을 통해 히딩크 감독이 처음부터 자발적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자리에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노 사무총장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고 다음 날(6월 16일) 히딩크를 만나 ‘위기에 빠진 한국에 도움을 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얘기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히딩크 감독이 별말이 없었다. 이후에도 계속 얘기를 나눴고 6월 18일에 히딩크 감독이 결심을 굳혔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국민이 원하면 헌신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종배 의원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 사령탑이 되면 재단이 평가전 유치 등 축구협회로부터 사업을 따내기 수월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약 5억 원 규모로 알려진 국내 히딩크재단은 한국-러시아 평가전(7일)의 러시아 축구협회 측 대행사로 나서 중계권 판매 등의 명목으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15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노 사무총장은 “히딩크재단은 비영리재단이며 내가 얻을 이익은 맹세코 없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히딩크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노 사무총장은 자신이 히딩크 감독의 의사를 협회 측에 전달했지만 공론화되지 않은 부분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김호곤 협회 부회장(현 기술위원장)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고, 통화도 했다. 당시 김 부회장은 ‘당면 과제는 본선 진출이니 이후에 논의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부회장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한 제안을 정식 감독 제안으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사무총장은 “김 부회장이 기술위원장이 된 뒤에도 같이 논의를 하자고 계속 연락했다.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분이 충분히 의사 표시했는데도 제가 볼 때는 의도적인 은폐 내지는…. 오히려 거꾸로 (축구협회의 의도적인 은폐가 있었는지)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과 함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이 사용할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둘러보고 있는 김 부회장은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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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현 남다른 첫날… 유소연-톰프슨에 완승

    여자 골프 세계 랭킹 ‘빅3’의 대결에서 웃은 선수는 ‘남달라’ 박성현(24·세계 2위)이었다. 박성현은 1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유소연(세계 1위), 렉시 톰프슨(미국·세계 3위)과 한 조를 이뤄 경기를 펼쳤다. LPGA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의 경쟁자들을 상대로 박성현은 쾌조의 샷 감각을 뽐내며 가장 좋은 성적으로 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박성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언더파 66타로 호주 교포 이민지, 김민선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전반에 2타를 줄인 박성현은 후반전에 4타를 더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다. 톰프슨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로 공동 13위를 기록했고, 유소연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기록해 공동 40위에 그쳤다. 올 시즌 LPGA투어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한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에 성공하면 상금 1위를 굳히고 올해의 선수(3위), 최저타수(2위·이상 12일 현재)에서도 1위 자리를 노릴 수 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공동 26위)과 국내 투어인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공동 34위)에서 부진했던 그는 남다른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통해 다시 좋은 모습을 되찾고 싶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회 코스에 나와 훈련을 했던 그는 이날 무결점 플레이로 팬클럽 등 구름 갤러리의 환호에 보답했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1라운드에 5772명의 팬이 골프장을 찾아 2014년 대회가 4라운드 체제로 확대된 이후 역대 1라운드 최다 갤러리 기록을 세웠다 박성현은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만큼 상승세가 대회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유소연, 톰프슨과는 과거에도 동반 플레이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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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FIFA랭킹 폭락 예상… 월드컵 가시밭길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0월 FIFA 랭킹의 영향을 받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한국이 상대적 강팀들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본선에서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FIFA의 랭킹 예상 툴에 따르면 한국은 10월 랭킹에서 588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9월 랭킹 포인트 659점으로 51위였던 한국은 러시아(7일·2-4 패), 모로코(10일·1-3 패)와의 평가전에서 연달아 패한 탓에 71점이 떨어지게 됐다. 한국은 랭킹 포인트의 폭락으로 순위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월 랭킹 포인트에서는 61위 자메이카가 607점, 공동 62위 중국과 알제리가 564점을 기록했다. 10월 FIFA 랭킹은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분배에 영향을 끼친다. 지난달 FIFA는 조 추첨 방식을 ‘대륙별 포트 분배’에서 ‘FIFA 랭킹에 따른 포트 분배’로 바꿨다. 10월 랭킹 기준으로 본선 진출국 중 상위 7개국과 개최국 러시아가 1번 포트에 배정된다. 2∼4번 포트에도 랭킹에 따라 순차적으로 8개 팀씩 배정된다. 이후 각 포트에서 1장씩 뽑아 4개국씩 8개 조로 나누는 방식으로 조를 편성한다. 단, 유럽을 제외하고 같은 대륙 국가가 한 조에 2개국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랭킹 포인트가 폭락한 한국은 FIFA 랭킹 하위권 국가들과 함께 4번 포트에 배정되는 것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같은 포트에 들어 있는 국가들은 한 조에 묶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한국은 같은 포트에 속한 약체들과 한 조에 묶이지 못하게 된다. 한국은 자연스럽게 상대적 강팀들만 만나게 되는 것이다. 최종 확정된 10월 FIFA 랭킹은 16일 FIFA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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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가 와도 안 될 한국 축구… 손발 맞출 틈도 없다

    ‘숙제는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해결할 시간은 부족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유럽 평가전에 소집되지 않은 K리거와 해외파가 함께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대표팀은 ‘완전체’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2018년 5월 3주) 전까지 K리거와 해외파가 함께 모여 손발을 맞출 기회는 올해 11월과 내년 3월로 예정된 국내 평가전(각각 2회)뿐이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내년 5월 21일 소집돼 국내 평가전(1회)과 해외 평가전(1회 또는 2회)을 치른다. 대표팀은 유럽 평가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해 당장 11월 9일로 예정된 평가전부터 팀 골격을 다져야 한다. ‘실험’이라는 명목으로 더는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얘기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8개월 앞두고 가진 유럽 방문 평가전에서 졸전을 펼쳤다. 전원 해외파로 구성된 대표팀은 러시아(7일·2-4 패), 모로코(10일·1-3 패)에 연패했다. 허술한 수비 조직력과 무딘 공격력 등 문제점을 잔뜩 떠안은 대표팀의 향후 행보는 가시밭길을 예고한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모로코전) 참패를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월드컵에 왜 나갔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비 불안의 해결이다. 신 감독은 모로코전과 러시아전에 스리백 수비 조합을 달리했지만 대인 마크와 지역 방어 등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또한 윙백 포지션에 익숙하지 않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상대 공격수들의 ‘집중 타깃’이 됐고 수차례 돌파를 허용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매 경기 수비진이 바뀌면서 수비 리더가 사라졌다. 실점 후 팀의 중심을 잡을 선수 등 선발 수비진을 빠르게 완성시켜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모로코전에서 전반 7분과 10분에 연달아 실점을 하는 등 수비진이 크게 흔들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수비 상황별로 교과서적인 기본 교육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기초가 부족한 팀이 전술을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기간에 선수들에게 ‘족집게 과외’를 실시하고, 감독에게 전술에 관한 조언을 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코치의 영입도 필요하다. 모로코전에서 전반 28분 만에 3명을 교체한 신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그 정도로 좋지 않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그가 측면 수비 자원 부족 문제의 대안으로 들고나온 스리백 전술은 낙제점이었다.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와 전술 운용 등이 완벽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외국인 전술코치와 피지컬 코치의 영입을 시도 중이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 부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해외파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모로코전에서 볼을 지켜내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부진했다. 슈팅 능력이 뛰어난 손흥민(토트넘)을 이용한 공격도 최전방 공격수와의 연계 플레이보다는 전방으로 올라온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의 패스 플레이를 통한 공격 루트가 효과적이었다. ‘해외파 프리미엄’이 유럽 평가전을 통해 사라진 셈이다. 신 감독은 “앞으로 뽑지 않아야 할 선수들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신 감독이 해외파에 의존하지 말고 K리그 선수까지 총망라해 원톱 자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해설위원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서도 활약할 수 없다는 것을 신 감독도 깨달았을 것이다. 자신의 전술에 맞는 공격 자원을 K리그 점검 등을 통해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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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소연 “코스 깨알 연구” 박성현 “27개 홀 돌아봐”

    “타이틀 욕심 없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하면 모순이겠죠?”(유소연) “2주 동안 ‘내가 이것밖에 못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박성현)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유소연(27·세계 1위)과 박성현(24·세계 2위). 겉으로는 웃었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를 향한 남다른 각오를 밝힐 때는 불꽃이 튀었다. LPGA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왕 부문 등에서 경쟁 중인 둘은 12일부터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10일 현재 올해의 선수 랭킹에서 유소연(150점)이 1위, 박성현(130점)이 3위를 기록 중이다. 2위는 역시 이 대회에 출전한 렉시 톰프슨(미국·147점). 상금 랭킹에서는 박성현(1위·약 191만 달러)이 유소연(2위·약 179만 달러)에게 앞서 있다. 주요 타이틀을 다투고 있는 두 선수는 최근 주춤거렸기에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동시에 수상의 영예에 한 발 더 다가설 기회로 보고 있다. 유소연은 6월 월마트 NW 아칸소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우승이 없다. 박성현은 8월 캐나다퍼시픽여자오픈 우승 이후 정상에 서지 못했다. 1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소연은 “올해의 선수상이 가장 받고 싶다. 이번에 우승하면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둘은 대회 우승을 위해 일찌감치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 박성현은 “추석 연휴 전에도 대회 코스에 와서 9개 홀을 3번 정도 돌았다. 어려운 홀에서는 어프로치 연습을 반복하며 감각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9월 에비앙챔피언십(공동 26위)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공동 34위)의 성적이 좋지 않아 실망스러웠다”면서 “좋은 모습을 되찾고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수상의 꿈도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저타수 부문에서 박성현(69.092타)은 톰프슨(1위·69.015타)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유소연도 코스를 돌며 홀 공략법을 꼼꼼하게 연구했다. 그는 “대회 코스는 여러 개의 그린을 묶어 놓은 것처럼 변화가 많아 까다롭다”면서 “우승을 위해서는 마지막 3개 홀(16∼18번홀)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특히 18번홀(파5)은 그린이 좁고, 해저드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공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소연과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톰프슨과 한 조에 편성돼 대결을 펼친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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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야 추석 연휴에 가족과 함께 경기를 보는 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은 유럽 방문 평가전에 나서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방문경기에 나설 대표팀이 리그 경기 일정(8일)이 있는 K리그 선수들을 제외하고 전원 해외파로 구성된 가운데 2일 신 감독은 중국, 일본 등에서 뛰는 선수 12명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 등 유럽파는 러시아에서 합류한다. 대표팀은 7일 오후 11시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 모스크바에서 맞붙고, 10일 오후 10시 30분에는 스위스 빌에서 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평가전에서 무엇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신 감독 부임 이후 치러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무득점 2무승부)에 허덕였고,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재영입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평가전의) 내용과 결과가 모두 중요하게 됐다.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눈여겨볼 선수는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수비수 송주훈(23·알비렉스 니가타)이다. 최종예선 9, 10차전에서 대표팀은 ‘차세대 철벽’으로 불리는 수비수 김민재(21·전북)의 맹활약 덕분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신 감독은 “김민재 같은 수비수가 몇 명만 더 있으면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와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주훈이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 중앙수비수 자리 중 하나를 꿰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신 감독이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일 당시 주전 수비수로 낙점했지만 대회 직전에 발가락 부상을 당해 낙마했다. 신 감독은 “송주훈은 신체조건(190cm, 83kg)이 좋고 투지 넘치는 수비를 펼친다”고 평가했다. 이날 송주훈은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신 감독이 측면 수비수로 소집했던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윤석영을 대신해 박종우(알자지라)가 합류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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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뚝이’-‘아리랑 커플’… 한국피겨 “심봤다”

    ‘오뚝이’(이준형)와 ‘아리랑 커플’(민유라-알렉산더 개믈린)이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 피겨는 지난달 30일 독일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호른 트로피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스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권 2장을 획득했다. 앞서 여자 싱글 최다빈이 세계선수권(3월)에서 한국에 올림픽 출전권을 선사한 데 이어 한국은 피겨 4종목 가운데 3종목에서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2015년 교통사고에 따른 허리 부상으로 2년여간 슬럼프에 빠졌던 이준형은 7월 올림픽 대표 1차 선발전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그는 네벨호른 트로피에 출전했다. 남자 싱글 선수가 고득점을 달성하는 데 필수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장착하지 못한 그가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이준형은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총점 222.89점)을 기록했다. 이준형이 5위로 대회를 마침에 따라 한국은 이번 대회 성적 상위 국가들에 주어지는 6장의 올림픽 출전권 중 한 장을 따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이준형이 무리한 점프를 시도하지 않고 안정적 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을 앞세워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남자 싱글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6년 만에 겨울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 이준형은 “압박과 부담감이 컸지만 열심히 노력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이 2차례 남았는데 4회전 점프를 완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형이 한국에 출전권을 안겼지만 평창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려면 남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한다.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개믈린 조는 총점 143.80점으로 4위에 올라 이번 대회에 배정된 6장의 올림픽 출전권 중 하나를 거머쥐었다. 프리댄스에서 한복을 입고 가수 소향이 부른 ‘아리랑’에 맞춰 연기를 펼친 이들은 9개 연기 요소에서 모두 가산점을 받았다. 경기 후 키스앤드크라이존에 앉아 결과를 기다리던 민유라 조는 평창행 티켓 확보가 확정되자 눈물을 흘렸다. 한국 아이스댄스도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다. 현재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선수는 이들이 유일하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이들이 내년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7월 특별 귀화한 개믈린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인 덕분에 출전권을 획득했다. 평창 올림픽 피겨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아리랑이 울려 퍼지면 정말 아름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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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렴대옥-김주식 조… 北은 평창 보낼까

    “올림픽 참가 여부는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김주식 조를 지도하는 김현선 코치는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렴-김 조는 지난달 29일 독일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북한 겨울 종목 선수 중 첫 번째로 평창 올림픽 자력 진출에 성공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는 올림픽 출전에 대한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렴-김 조의 외국인 코치인 브루노 마코트도 “(올림픽 출전은) 선수들의 권한을 벗어난 일이다”고 덧붙였다. 렴-김 조는 이날 자신들의 ISU 공인 최고점(180.09점)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3월 세계선수권에서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딴 국가들의 선수들을 제외하면 3위에 해당한다.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딴 선수들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출전권(5장)이 추가로 주어졌다. 북한은 8년 만에 겨울올림픽에 복귀할 기회가 생겼다. 북한 정부가 올림픽 참가를 허용한다면 렴-김 조를 통한 남북 개·폐회식 동시 입장도 가능해진다. 더 나아가 단일팀 구성의 활로가 열릴 수 있다. 애니타 디프랜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기를 바란다. (북한의 참가에) 장벽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렴-김 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6∼8월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렴-김 조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 북한 피겨계는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렸다. 북한 피겨 관계자는 경기 후 “프리스케이팅이 끝났으니 이제 한숨 잘 수 있겠다”며 안도했다. 렴대옥은 “실력을 더 향상시켜 반드시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남녀 싱글과 아이스댄스, 북한은 페어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남북단일팀이 구성된다면 단체전에 출전할 가능성도 생긴다. 피겨 단체전은 남녀 싱글, 아이스댄스, 페어 등 4개 종목별 쇼트프로그램을 치른 뒤 상위 5개 팀이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가져 순위를 가른다. 단일팀이 단체전에 참가하려면 남북 피겨 선수들이 2017∼2018시즌 ISU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성적 등에서 따낸 종목별 점수 합산으로 상위 1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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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승 노리던 최강희 “겨우 비겼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북 최강희 감독이 또다시 ‘아홉수’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달까지 최 감독은 199승(105무 96패)을 기록해 프로축구 역대 세 번째이자 단일 팀 사령탑으로는 최초로 200승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상주전(1-2 패), 대구전(1-1 무)에서 연달아 승수 추가에 실패한 최 감독은 1일 수원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방문경기에서 김신욱과 에두를 투 톱으로 내세워 세 번째 200승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전북은 전반 32분 수원 공격수 박기동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다급해진 최 감독은 후반전에 이동국과 로페즈 등 공격수를 총동원해 만회골을 노렸다. 전북은 후반전에만 슈팅 13개를 시도하는 등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번번이 수원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이동국이 후반 36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히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동국의 페널티킥을 둘러싸고 양 선수단과 감독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양 팀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모두 득점에 실패해 1-1로 비겼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는데도 이기지 못했다. 전반전에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후반 45분만 제대로 축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승점 62)은 1위를 유지했다. 이동국은 K리그 최초의 개인 통산 200골 달성에 2골을 남겨뒀다. 한편 강원은 이날 울산과의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두면서 상위 스플릿(1∼6위)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 43을 기록한 6위 강원은 7위 포항(승점 39점)보다 승점 4가 앞서 마지막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6위를 확정했다. 강원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것은 팀 창단 후 처음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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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강 토머스-亞 최강 마쓰야마… 제주 달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별들이 제주도로 몰려온다.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PGA 정규 투어 CJ컵 참가 신청을 마친 선수들의 명단이 27일 공개됐다. CJ컵은 다음 달 19일부터 22일까지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2016∼2017시즌 PGA투어 우승자 24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페덱스컵 포인트 1위를 기록하며 PGA투어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저스틴 토머스(미국)다. 시즌 최다인 5승을 거둔 그는 시즌 상금왕까지 석권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 우승자인 마크 리슈먼(호주)도 우승에 도전한다. 리슈먼은 2006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다. 또한 ‘아시아 최강’으로 불리는 마쓰야마 히데키(3승·일본), 잰더 쇼펄리(2승·미국)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J그룹 관계자는 “2017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인터내셔널 팀의 12명(리슈먼, 마쓰야마 등)이 모두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세계적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탱크’ 최경주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배상문,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시우, 안병훈 등이 참가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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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의 눈물’

    K리그 클래식(1부) 울산과 내셔널리그(3부) 목포시청의 축구협회(FA)컵 4강전이 열린 2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경기 전 200여 명의 울산 서포터스는 트로트 ‘목포의 눈물’을 틀며 상대를 자극했다. 목포시청의 FA컵 돌풍을 잠재울 것이라는 뜻이었다. 울산의 연봉 총액은 약 70억 원인 반면 목포시청의 연봉 총액은 약 8억3000만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윗의 반란’을 꿈꾸며 목포에서 울산까지 350km를 달려 온 목포시청 서포터스 30여 명은 ‘후회 없이 시원하게 한 판 뜨고 가자’는 현수막을 내걸고 목청껏 응원전을 펼쳤다. 전반전에는 정훈성의 돌파를 앞세운 목포시청이 수차례 위협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경기를 주도했다. 울산은 0-0으로 시작한 후반전에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목포시청의 부폰’으로 불리는 골키퍼 박완선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한때 선수 생활을 포기했다가 복귀한 박완선은 평소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영상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울산 공격수 김인성. 후반 33분 빠르게 목포시청 골문으로 쇄도한 그는 동료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힘겹게 목포시청을 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울산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목포시청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김정혁 목포시청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후 울산 서포터스들은 트로트 ‘잘 있어요’의 가사 중 일부인 “잘 가세요. 잘 가세요”를 열창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울산은 지난해까지 이 대회 준결승에 10번 진출했지만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창단 후 첫 FA컵 우승에 도전하는 김도훈 울산 감독은 “목포시청이 우리 팀을 잘 분석해 온 탓에 힘든 경기를 펼쳤다. 끝까지 인내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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