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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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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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5~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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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덮친 차량테러… IS “우리가 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23일 “이슬람 제국의 전사(soldier of the caliphate)가 웨스트민스터를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84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니스와 12월 발생한 독일 베를린 테러처럼 차량을 이용한 테러 방식 역시 IS의 소행임을 말해 주고 있다. 32명이 숨진 벨기에 브뤼셀 연쇄 폭탄 테러 이후 꼭 1년 만에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도 일어나면서 온 유럽이 다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2일 이번 테러를 ‘아주 병적이고 타락한 공격’으로 규정하면서 “이번 공격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축복하는 영국 수도의 심장을 겨냥했다. 그러나 (영국은) 결코 증오와 악의 공격에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경찰은 이날 수도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궁전 일대에서 발생한 차량 질주 테러로 범인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런던 관광 중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궁전과 대형 시계탑 빅벤을 바라보던 한국인 관광객 5명이 포함됐다. 테러는 이날 오후 2시 40분경(현지 시간) 런던의 대표 관광지인 국회의사당 바로 앞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시작됐다. 4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현대자동차 i40 차량을 몰고 다리 인도를 내달리며 북적이던 사람들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용의자는 다리를 건너 의사당의 빅벤 밑 난간을 차량으로 들이받고는 흉기 두 자루를 양손에 쥐고 내렸다. 이어 웨스트민스터 궁전 앞을 지키고 있던 경찰을 향해 내달렸다. 비무장 상태였던 경찰관 키스 파머(48)는 용의자에게 수차례 찔려 사망했다. 용의자는 국방장관의 경호원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런던칼리지 교사 아샤 프레이드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50대 남성도 사망했다. 현장에서 차량에 치인 7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위중한 상태라고 BBC는 전했다. 테러 당시 한국인 단체 관광객 23명이 다리 인도에 모여 빅벤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차량 돌진에 놀라 대피하는 과정에서 박모 씨(67·여)가 넘어져 중상을 입었고 4명이 다쳤다. 프랑스 학생과 영국 대학생, 루마니아 관광객 등도 부상했다. 영국 경찰은 23일 수사로 확보한 주소 6곳을 찾아 급습해 이번 테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8명을 체포했다.런던=동정민 ditto@donga.com /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 201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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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아프리카發 여객기, 전자제품 위장 폭탄테러 첩보”

    영국은 2010년 10월 29일 예멘에서 영국 이스트미들랜드 공항을 거쳐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비행기에 폭탄이 들어 있다는 첩보를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정보당국을 통해 입수했다. 현지에 급파된 경찰은 폭탄으로 지목된 수하물인 프린터를 꺼내 X선 촬영, 화학검사, 탐지견 검사를 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영국은 처음에 첩보가 거짓이었다고 여겼지만, 미국이 더 세밀히 검사해 보라고 요청해 두 번째 검사한 끝에 프린터 카트리지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미국과 영국은 21일(현지 시간) 알카에다 아라비아지부(AQAP)의 2인자이자 폭탄제조 전문가 이브라힘 아시리(35)가 여객기 수하물 폭탄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아시리가 만든 ‘프린터 폭탄’은 영국이 깜빡 속아 넘어갈 만큼 정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AQAP는 시리아, 소말리아 무장단체와 기술을 서로 교류하며 X선에 탐지되지 않는 비금속 폭탄을 만들어 왔다. 내부회로가 있는 노트북, 프린터의 하드디스크나 잉크 카트리지에 전선을 심고 가루를 묻히는 식으로 폭탄을 만든다. AQAP와 기술 교류를 해온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밥은 지난해 2월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이륙하는 여객기 안에 노트북 폭탄을 몰래 반입해 터뜨렸다. 창문 쪽 동체에 1m 크기의 구멍이 날 만큼 강력한 폭탄이었다. 마침 여객기가 저공비행 중이라 비상착륙에 성공해 큰 화를 면했다. 같은 해 3월 소말리아 벨레드웨이네 공항 검색대에선 노트북 폭탄이 터져 6명이 다치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은 21일 AQAP가 여객기 테러를 저지르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중동·아프리카에서 자국으로 향하는 직항 여객기 탑승자에게 일반 스마트폰보다 큰 태블릿PC 같은 전자기기를 기내로 반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은 중동·아프리카 8개국에서 미국발 여객기를 운항하는 9개 항공사에 늦어도 25일부터 전자기기 기내 탑승 금지 조치를 시행하라고 통보했다. 대상 거점은 이집트 카이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부다비, 터키 이스탄불, 카타르 도하, 요르단 암만,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 모로코 카사블랑카, 사우디아라비아 지다 리야드다. 영국은 터키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튀니지 사우디 등 6개국에서 자국행 비행기를 운항하는 14개 항공사(영국 항공사 6개, 외항사 8개)에 동일한 조치를 적용했다. 미국이 금지 국가로 적용하지 않은 레바논과 튀니지가 포함돼 있는데, 이 국가에서는 미국행 직항 비행기는 없지만 영국행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국은 미국을 통해 입수한 테러 첩보를 바탕으로 최근 몇 주간 회의를 거듭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BBC가 보도했다. 영국이 기내에 갖고 탈 수 있다고 밝힌 일반 스마트폰 크기는 ‘16cmx9.3cmx1.5cm’로, 아이폰7과 갤럭시S7 엣지 등의 스마트폰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보다 큰 아마존 킨들 같은 전자책, 노트북, 즉석 프린터, DVD 플레이어, 전자 게임기기 등은 반드시 수하물로 부쳐야 한다. 이번 조치 대상인 국가의 공항 면세점에서 산 전자기기도 기내에 갖고 탈 수 없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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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경제 휘청거린다” 이란 최고지도자, 로하니 대통령 정면 비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란력(曆)으로 새해 명절을 맞아 발표한 연설에서 국가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며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국제사회와의 핵 협상 타결로 경제재제가 해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경제 상황이 신통치 않자 로하니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하메네이는 새해 명절 노루즈를 맞은 20일(현지 시간) 국영TV 녹화 연설에서 “고물가와 실업, 불평등으로 인한 빈자와 저소득층의 고통에 공감하고 있다”며 “정부가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나와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올해 실업률은 12.4%로 작년 대비 1.4%포인트 높아졌다. 인구 8000만 명 중 320만 명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연설은 이달 초 최고지도자 선출 기구인 국가지도자운영회의의 아야톨라 아마드 자나티 의장 등 강경보수파 정치인들이 잇따라 로하니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혹독하게 비판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메네이는 작년 노루즈 연설 당시엔 핵 협상 타결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로하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었다. 로하니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핵 협상 타결 이후)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경제성장률이 높아졌고 일자리도 늘었다”며 “최근 25년간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란 물가상승률은 2013년 40%에 이르렀지만 올해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국내총생산(GDP)이 7.4% 성장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하지만 수출 관련 제재가 해제된 석유 분야를 빼고는 GDP 성장이 0.9%에 그친 것이 사실이다. 개혁파인 로하니는 2013년 대통령 선거에서 5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고 핵 협상 타결로 지난해 지지율이 더 올라 재선이 확실시됐다. 하지만 5월 대선을 앞두고 기대 이하의 경제성장 결과가 나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반미 감정이 번지면서 강경보수파의 목소리에 부닥치는 상황이다. 여기에 하메네이의 비판까지 겹쳐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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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쟁지역마다 야금야금… ‘21세기 차르’ 푸틴 꿈도 차곡차곡

    《 ‘동남북으로 포위하고 서쪽(미국)의 지원을 차단시킨다.’ 러시아가 유럽 일대를 체스판 삼아 전방위 압박을 통해 패권국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현대판 차르’를 꿈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4년 3월 21일 크림자치공화국 병합 문서에 최종 서명한 지 꼭 3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는 문어발처럼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해 동남북으로 유럽을 에워싸고 있다. 그 사이 유럽연합(EU)은 영국의 탈퇴로 위상이 약해졌고 EU의 든든한 우방이던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보다 러시아와 가까워지고 있다. 》○ 유럽 동(東), 남(南) 에워싸고 압박 러시아는 3년 전 우크라이나 혁명의 혼란을 틈타 크림 반도를 병합한 이후 미국과 EU의 격렬한 반대와 경제제재에도 굳건하게 실효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크림 반도 병합으로 세바스토폴이라는 부동항을 확보해 흑해 해군력을 대폭 강화하고 지중해 진출 경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천연자원까지 손에 넣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親)러시아 성향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해 분열을 유도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국경에 4만 명이 넘는 군대를 주둔시키며 언제든 동부까지 삼킬 태세를 갖췄다.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은 자국 내에선 푸틴 대통령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여론조사기관 브치옴이 이달 초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 78%가 크림 반도 병합이 국익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며, 크림 반도 주민에게도 이익이라는 평가가 89%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일각에선 정부군과 반군 분쟁이 장기화되는 걸 틈타 러시아가 동부 지역까지 넘보자 크림 반도를 장기 임대 형식으로 사실상 러시아에 공식적으로 넘겨주고 반군 지원을 중단시켜 동부 지역이라도 지키자는 방안이 거론된다.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푸틴 대통령은 2015년 중동 시리아 내전에 군대를 파병한 데 이어 북아프리카인 리비아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내란에 빠진 국가의 특정 세력을 적극 도와 친러 성향의 과도정부를 세워 실익을 챙기는 전략이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유럽과 중동 개입을 최소화하고 있는 패권 공백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내전으로 수세에 몰린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 기사회생시키며 시리아가 친미 성향 반군의 손에 넘어가는 걸 막아냈다. 이젠 도리어 반군이 수세에 몰렸다. 그 대가로 시리아 지중해의 타르투스 보급기지를 해군기지로 격상시켜 첨단 방공미사일 S-300을 배치했고, 시리아 라타키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를 영구 임차하며 중동에 든든한 군사기반을 확보했다. 리비아 접경지대의 이집트 공군기지에도 리비아의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명분으로 특수부대를 배치하고 이집트에 공군기지 임차를 추진 중이다.○ 다음 목표는 북(北), 푸틴 체제 2024년까지 유럽의 동쪽과 남쪽에 세력을 뻗친 러시아의 다음 목표는 발트 3국과 북유럽으로의 군사영향력 확대다. 영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러시아의 다음 군사 개입 목표가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이라고 점쳤다. 발트 해에 군사적 위기와 분열을 부추겨 친러 세력의 봉기를 유도하고, 이들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면 범러시아권 주민을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군사를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 발트 3국 접경 지역인 칼리닌그라드 주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하며 EU에 공포를 심어줬다. 러시아와 발트 해를 맞대고 있는 스웨덴이 7년 전 폐지했던 징병제를 다시 부활시켰고, 핀란드는 병력 규모를 20% 증강시킬 만큼 러시아발 위협은 실존적이다. 러시아에 맞서는 유럽 군사주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미국과 EU의 관계가 삐걱거리면서 위세가 약해지고 있다. 친러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나토 지원에 회의적이라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유럽 내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손잡아 유럽이 고립될 걸 우려해 자체적으로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체제가 공고한 서유럽에는 해킹과 가짜 뉴스로 사이버 전쟁을 벌여 4월 프랑스 대선과 9월 독일 대선에 친러 성향 후보를 당선시키겠다는 게 러시아 전략이다. 반(反)러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선 후보가 동성애자라거나, 대(對)러 제재의 선봉에 서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입한 난민이 13세 소녀를 성폭행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식이다. 유럽은 러시아가 사이버 음해를 위해 관영언론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러시아가 신흥 패권국으로 급부상하자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마저 러시아에 아쉬운 소리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전이 끝나면 러시아와 함께 정부군을 도와온 최대 적수 이란이 국경지대에서 활개를 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푸틴 대통령을 만나 이란의 이스라엘 국경 진출을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열릴 대선에서 재선이 확실시된다. 지지율이 80%가 넘고 대선 일자를 크림 반도 병합 조약 첫 서명일인 3월 18일에 맞추자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그가 당선되면 위대한 제정 러시아로의 회귀를 꿈꾸는 광폭 행보가 202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카이로=조동주 djc@donga.com / 파리=동정민 특파원}

    • 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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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림-SK, 터키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 첫삽

    올해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대림산업과 SK건설이 터키에서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대림산업은 18일(현지 시간)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공사 현장에서 착공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를 비롯해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안재현 SK건설 글로벌비즈 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림산업과 SK건설, 터키의 리마크, 야프메르케지 등 4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수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터키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차나칼레 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를 연결하는 현수교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103억5000만 리라(약 3조5000억 원)에 이른다. 대림-SK 컨소시엄은 수주 한일전에서 일본 건설사를 누르고 16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터키 정부가 건국 100주년을 기념해 추진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다음 달 16일 대통령제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터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개헌 찬성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착공식에는 현지 매체 20곳이 몰리며 취재 경쟁을 벌였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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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구호단체 고의 폭격… 550만명 식수원도 파괴

    지난해 10월 26일 시리아 반군 점령지인 이들리브 주(州) 하스 마을의 학교 상공에 러시아산 수호이-22 전투기가 떴다. 이 마을은 반군이 주둔하지 않고 주민만 모여 사는 곳인데도 하늘에선 학교를 정확히 겨냥한 FAB-500ShN 폭탄이 떨어졌다. 폭격 직후 학부모와 구조자들이 몰려들자 재차 폭탄이 투하됐다. 어린이 21명을 포함해 36명이 사망했고 114명이 다쳤다. 정부군 측은 폭격 자체를 부인했지만, 유엔은 위성 이미지와 현장 잔해를 통해 전투기와 폭탄이 정부군의 것이라는 걸 규명했다. 시리아 내전을 촉발한 반정부 시위 개시 6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유엔 시리아조사위원회는 이와 같은 사례 등 최근 7개월간의 시리아 전쟁범죄들을 공개했다. 유엔은 정부군이 반군 지역 주민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학교를 고의로 타격했다고 결론지었다. 유엔이 조사해 발표한 전쟁범죄 사례는 내전이 끝난 이후 국제형사재판소에서 범죄 혐의로 다뤄질 수 있어 차기 정부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정부군이 지난해 12월 23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북서부 지역의 식수원을 파괴해 인근 주민 550만 명의 급수를 끊어버린 사건도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당시 정부군과 반군이 치열하게 다투던 다마스쿠스 북서부 와디 바라다 계곡의 알피제흐 식수원은 수도권 주민의 젖줄이었지만 전투 중 파괴됐다. 사건 직후 정부군은 “반군이 식수원에 독과 석유를 풀어 물이 오염돼 급수를 중단했다”며 반군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웠다. 유엔은 현장 잔해와 위성 이미지, 각종 증언을 분석해 식수원에 최소 두 발의 폭탄이 공중에서 투하됐다고 결론지었다. 반군은 전투기가 없으니 정부군 측 소행이었다. 반군이 독을 풀었다는 주장과 달리 식수원이 파괴된 전날까지만 해도 수질엔 아무 이상이 없었다. 식수원이 파괴되면 반군 점령지뿐 아니라 다마스쿠스의 정부군 점령지 주민도 피해를 입지만, 반군을 고통스럽게 하는 게 더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2011년부터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서는 시민의 생명과 국제법이 철저히 외면당한 전쟁범죄가 속출했다고 유엔은 결론 내렸다. 정부군은 염소폭탄과 사린가스 등 불법 화학무기를 수차례 투하했고, 집속탄 등 국제협약에서 금지한 무기도 수시로 썼다. 반군에게 도움을 주는 구호단체도 폭격했다. 이들리브 지역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 ‘시리안 아랍 적신월사’의 빌딩은 옥상에 구호단체 건물임을 밝히려고 ‘적신월사’라고 크게 적어뒀지만 어김없이 조준 폭격으로 파괴됐다. 반군도 무차별 공격으로 시민 사상자를 속출시켜 전쟁범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유엔은 밝혔다. 지난달에는 한 반군 단체가 다른 파벌 소속 병사 128명을 ‘회개’라는 명분으로 모조리 참수시켰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다음 달 5일(현지 시간) 브뤼셀에서 열릴 시리아 회담에 앞서 14일 시리아 내전 이후의 재건 계획을 발표했다. EU는 재건을 돕기 위해 94억 유로(약 11조5000억 원)를 동원할 예정이고 이미 10억 유로(약 1조2200억 원)는 인도적 지원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전후 사회기반시설 재건비용, 안전 확보, 휴전 감시뿐 아니라 새 헌법 제정과 정부 수립 선거 관리감독 등도 맡아 확실한 재건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리비아와 이라크전쟁 때처럼 미숙한 전후 처리로 종전 이후 또다시 혼란에 빠지는 사태를 막겠다는 취지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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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부동산 변호사, 이-팔 갈등 해결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맡은 제이슨 그린블랫 국제협상 특별대표(50·사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상을 연이어 만났다. 트럼프의 부동산 변호사이자 외교 경험이 없는 유대인인 그가 최근 정착촌 문제로 교착 상태에 빠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해결할 묘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그린블랫은 1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진전 방안과 정착촌 문제를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친이스라엘 성향의 트럼프 취임 이후 네타냐후가 팔레스타인 정착촌 확장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심화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 해결 방안이 논제로 오갔다. 그린블랫은 네타냐후와 회동한 직후 트위터에 “매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그린블랫의 이번 행보는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트럼프 정부의 새 중동 전략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로 풀이된다. 그린블랫은 14일 서안지구 라말라로 건너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난다. 또 학생, 사업가, 종교지도자 등 다양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을 만나 평화 정착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거침없는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이면서도 팔레스타인을 배려하는 양면 전술을 써왔다. 지난달 네타냐후가 정상회담차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는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팔레스타인으로 보내 회담과 발표 내용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압바스 수반과 20분간 통화하며 그를 워싱턴으로 초청했다. 트럼프가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정착 협상의 무기로 활용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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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층은 진보? 구직난 앞에선 안통해… 佛 ‘앵그리 영맨’ 극우후보 르펜에 환호

    유럽 선거에서는 젊은층과 중장년층의 세대 갈등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프랑스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는 4월 23일 치러질 1차 대통령선거에서 26%대 득표율을 올려 1위로 결선투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이민자 80% 감축 등 극우 정책을 쏟아내는 르펜 후보의 지지자 중 한 축은 경제성장 정체로 구직난에 몰린 ‘앵그리 영맨(성난 젊은이)’들이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르펜 후보는 18∼24세에서 39%의 지지를 받아 경쟁자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21%)와 프랑수아 피용 후보(9%)를 압도했다. 젊은층은 진보진영을 지지한다는 통설을 깨고 극우파에 표를 던지는 건 난민 배척과 프랑스 우선주의를 외치는 르펜 후보가 암울한 경제상황을 타파할 적임자라고 보기 때문이다. 르펜 후보는 20대와 더불어 고졸 이하(36%), 육체노동자(49%), 지방 소도시 거주자(32%)로부터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좌절감에 대격변을 갈망하는 사회적 소외계층과 청년 실업률이 25%에 이르며 분노한 청년층이 극우파인 르펜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매년 1%에 그치고 있는 경제성장률도 새로운 정치권력의 탄생을 바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FT는 “파리와 엘리트 계층으로부터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은 젊은층이 르펜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분노한 청년 민심은 좌우 이념을 가리지 않고 경제와 일자리를 최우선시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 청년실업률이 40%대에 이르는 이탈리아에서는 온라인에서 시작된 좌파 포퓰리즘 운동으로 형성된 정당인 오성운동이 2013년 총선에서 상하원 163석을 확보해 제1야당으로 우뚝 선 데 이어 지난해 중앙집권형 개헌 국민투표를 좌절시켰고 내년 2월 총선에서 집권을 노리고 있다.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실업률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장년층은 현재의 틀을 흔들지 않는 보수 색채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고 있다. 프랑스의 피용 공화당 후보는 가족의 보좌관 허위 채용 스캔들로 18∼64세 전반에 걸쳐 지지율이 10%대지만, 65세 이상에선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고 있다. 주로 보수 색채의 가톨릭 신자이며 부유한 장년층은 르펜 후보의 급진성이나 마크롱 후보의 경험 미숙에 반감을 갖고 총리를 오래 지낸 피용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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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적 부수기만 하더니… IS 땅굴서 고대 유물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모술 곳곳에 대피용으로 파 놓은 땅굴에서 고대 아시리아 제국 유적이 발견됐다. IS는 우상 숭배를 죄악시하며 점령지마다 고대 문화재를 파괴하기로 악명 높은데, 이들이 무차별적으로 땅굴을 파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귀한 유적이 발견된 것이다. CNN은 8일 이라크 정부가 모술 동부의 예언자 요나 무덤인 나비 유누스 묘지 아래에 IS가 파 놓은 땅굴에서 고대 아시리아 제국을 상징하는 날개 달린 황소 조각상 2개, 여성 4명의 얼굴을 담은 거대 석상 2개 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나비 유누스 묘지는 IS가 2014년 6월 모술을 점령한 이후 때려 부수는 영상을 공개해 세계적 지탄을 샀던 곳이다. IS는 이후 묘지 아래 땅굴을 팠는데, 기원전 8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다수 나온 것이다. 묘지 일대 땅굴에서는 기원전 7세기 재임한 아시리아 시대의 에사르하돈 왕에 관한 대리석 설형문자도 발견됐다. 이라크 당국은 1990년대와 2004, 2005년 묘지 일대를 발굴한 적이 있지만 특별한 유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라크 당국은 IS가 급조한 터널이 언제 무너질지 모를 만큼 취약해 유물을 조심스럽게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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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대선후보 피용, 이번엔 ‘친구 돈 스캔들’

    세비 횡령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사진)가 이번엔 친구에게 무이자로 빌린 돈을 윤리감사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위기에 몰렸다. 국회의원 시절 아내와 두 자녀를 보좌관으로 위장 채용했다는 의혹으로 후보 교체론까지 나왔다가 공화당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재신임을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프랑스 주간지 카나르 앙셰네는 피용이 2013년 억만장자 친구인 마르크 라드레 드 라샤리에르 회장으로부터 5만 유로(약 6000만 원)를 무이자로 기한 없이 빌리면서 정부 윤리감사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포착해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7일 보도했다. 프랑스 공직자는 760유로 이상 빌리면 윤리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피용 후보에게 돈을 빌려준 라샤리에르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문학잡지 르뷔 데 되 몽드를 통해 피용의 부인에게 10만 유로를 사실상 거저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피용의 부인 페넬로프는 남편이 총리직에서 물러난 2012년 5월부터 이 잡지사에 취업해 20개월 동안 매달 5000유로씩 총 10만 유로를 받았는데, 업무라고는 잡지에 서평 2개를 쓴 게 전부였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5만 유로 무이자 대출과 부인에 대한 10만 유로 급여 지급이 라샤리에르 회장에 대한 훈장 수여 추천의 대가라고 의심하고 있다. 피용 후보는 총리 시절인 2010년 라샤리에르 회장을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후보로 추천했고, 라샤리에르 회장은 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피용 후보는 5만 유로 대출 미신고에 대해 경찰에 “신고하는 걸 깜빡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고 카나르 앙셰네는 전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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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사우디 국왕 말레이 방문때 암살 기도

    이슬람국가(IS)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차량 폭탄테러로 암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국왕 방문 직전 범인들을 체포하지 못했다면 김정남에 이어 또 자국에서 고위급 해외인사 암살이 벌어질 뻔했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지난달 26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사진)을 암살하려던 예멘인 4명, 인도네시아인과 말레이시아인 등 2명, 국적을 밝히지 않은 동아시아인 1명 등 7명을 체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중 2명은 2015년 시리아에서 IS로 투신한 말레이시아인 무하맛 완디 모하멧 제디와 교신하며 테러를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암살 계획은 현지 경찰이 지난달 21∼26일 쿠알라룸푸르 인근에서 범인들을 모두 잡아들이면서 무산됐다. 암살은 예멘인 1개 팀, 인도네시아인과 말레이시아인 1개 팀, 동아시아인 1개 팀으로 총 3개 팀이 나눠 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암살 작전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사우디에 적대적인 IS 주도 아래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이 합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체포된 예멘인 4명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소속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가짜 여권과 마약을 판매해왔다. 이들이 잡힌 집에서는 각기 다른 화폐로 6만 달러 상당의 금전이 발견됐다. 사우디는 예멘 내전에서 서방과 함께 정부군을 도와 후티 반군에게 폭격을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인과 말레이시아인 팀은 폭탄테러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는 역할을 맡았다. 인도네시아 출신 범인은 과거 시리아로 입국하려다 터키로 추방됐던 전력이 있다. 동아시아인 범인은 2011년부터 학생 비자로 말레이시아에 머물며 현지를 접선지와 피난처로 활용하는 지역 테러단체와 연계된 인물이다. 사우디 국왕이 현지를 방문한 지난달 26일 당일까지 체포 작전을 편 할릿 경찰청장은 “아슬아슬하게 때를 맞췄다”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났고 9일까지 발리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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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러시아-터키 군사령관, IS 수도 라까 탈환 위해 머리 맞댔다

    미국과 러시아, 터키 군 최고사령관이 시리아에서의 잦은 상호간 오폭을 막고 이슬람국가(IS) 수도 라까 탈환에 집중하기 위해 한 데 모였다. 터키군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쿠르드군이 점령한 시리아 만비즈를 침공하려는 계획을 미국과 러시아가 군대 배치로 억제시킨 지 하루 만이다.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 훌루시 아카르 터키군 총사령관은 7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3자회담을 가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회담은 러시아 전투기가 지난달 28일 시리아 알바브를 IS 점령지로 오인하고 미군이 훈련시킨 시리아 반군 부대를 폭격해 사상자가 나온 직후 성사됐다. 3개국 군 수뇌부는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면서 종종 발생하는 상호간 오폭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미군은 쿠르드계인 아랍쿠르드군,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 터키는 시리아 반군 중 하나인 자유시리아군(FSA)을 지원하며 IS와 전투를 벌이는데, 시시각각 점령지가 바뀌다보니 오폭이 잦았다. 지난달 9일에는 러시아가 알바브 지역 터키군 부대를 IS로 오인 폭격해 3명이 죽고 11명이 다쳤고, 지난해 9월에는 미군이 시리아 정부군을 IS로 잘못 보고 폭격해 사상자 200여명이 발생했다. 미국과 러시아, 터키와 러시아는 오폭에 대비한 규약을 두고 있지만 서로 폭격 일정을 공유하지는 않고 있다. 주요 군사정보인 폭격 일정을 서로 공유하는 건 어렵지만, 서로의 신규 점령지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통보해줘 오폭을 방지하는 방안 등이 회담에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터키가 만비즈 침공 작전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다음날 열렸다. IS 땅이었던 만비즈는 최근 격전 끝에 미군이 돕는 쿠르드계 시리아민주군(SDF) 산하 만비즈군사위원회가 점령했다. 시리아민주군의 상위조직인 인민수비대(YPG)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는 터키는 국경 일대인 만비즈에서 쿠르드군을 몰아내려 하자 미군이 장갑차를 주둔시키고 순찰대를 투입하면서 터키 침공을 억제했다. 만비즈군사위원회는 만비즈 일대의 터키군 접경지역을 완충지대로 삼으려고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에 최전선 마을을 넘겨줬다. 터키는 6일 미국과 러시아 공조 없이 만비즈를 건드리지 않겠다며 침공작전을 일시 중단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북부지역에서 불거지는 세력간 갈등을 봉합하고 IS 수도 라까 탈환에 매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이번 회담으로 당분간 시리아 북부 일대에서 세력간 분쟁으로 지체됐던 라까 진격전이 활발하게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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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사우디 국왕 암살은 막았다…IS 연계 테러범 7명 체포

    이슬람국가(IS)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차량 폭탄테러로 암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국왕 방문 직전 범인들을 체포하지 못했다면 김정남에 이어 또 자국에서 고위급 해외인사 암살이 벌어질 뻔했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지난달 26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을 암살하려던 예멘인 4명, 인도네시아인과 말레이시아인 2명, 국적을 밝히지 않은 동아시아인 1명 등 7명을 체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중 2명은 2015년 시리아에서 IS로 투신한 말레이시아인 무함마드 웬디 모하메드 제디와 교신하며 테러를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암살 계획은 현지 경찰이 지난달 21~26일 쿠알라룸푸르 인근에서 범인들을 모두 잡아들이면서 무산됐다. 암살은 예멘인 1개 팀, 인도네시아인과 말레이시아인 1개 팀, 동아시아인 1개 팀으로 총 3개 팀이 나눠 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암살 작전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사우디에 적대적인 IS 주도 아래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이 합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체포된 예멘인 4명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소속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가짜 여권과 마약을 판매해왔다. 이들이 잡힌 집에서는 각기 다른 화폐로 6만 달러 상당의 금전이 발견됐다. 사우디는 예멘 내전에서 서방과 함께 정부군을 도와 후티 반군에 폭격을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인과 말레이시아인 팀은 폭탄테러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는 역할을 맡았다. 인도네시아 출신 범인은 과거 시리아로 입국하려다 터키로 추방됐던 전력이 있다. 동아시아 범인은 2011년부터 학생 비자로 말레이시아에 머물며 현지를 접선지과 피난처로 활용하는 지역 테러단체와 연계된 인물이다. 사우디 국왕이 현지를 방문한 지난달 26일 당일까지 체포 작전을 편 바카르 경찰청장은 “아슬아슬하게 때를 맞췄다”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났고 9일까지 발리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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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트럼프 불안감’ 독자적 核우산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를 맞아 유럽연합(EU) 내부에서 자체 핵 억제력을 보유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일 폴란드 등 일부 EU 국가에서는 미국의 핵우산 대신 프랑스 핵무기를 EU가 공동 활용하는 ‘EU 핵무기 프로그램’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EU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친러시아 행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홀대에 대응해 자체 핵 억제력을 보유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미국이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등 주요 동맹국에 핵탄두 수십 개를 배치해 제공하는 핵우산이 없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트럼프 시대에 미국과 러시아가 가까워지면 EU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자체 핵 억제력 보유의 주요 근거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여파로 반핵 정서가 강한 독일에서도 EU 핵무기 프로그램이 공론화되고 있다. 로데리히 키제베터 기독민주당 외교정책 분야 대변인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프랑스 핵무기를 EU 전체를 위한 핵무기로 삼고 독일이 핵 프로그램 운영 자금을 대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핵무기 최종 사용 결정권은 창설 논의 중인 EU 연합사령부가 갖고, EU 국가 곳곳에 프랑스 핵무기를 배치하자는 것이다. EU의 자체 핵 억제력 보유가 현실화되려면 숱한 장벽을 넘어야 해 당장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일단 프랑스가 자국의 무기와 최종 통제권을 EU에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자체 핵우산 논의가 확산되면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미국이 유럽에서 아예 발을 빼게 할 명분을 제공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EU는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영외 지역의 비(非)전투 군사 활동을 총괄하는 통합지휘부(MPCC) 창설을 승인하며 EU 통합군 수립에 한걸음 다가섰다. 그동안 EU 군사 통합을 반대해온 영국이 EU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프랑스 독일 주도로 군사 통합 논의가 한층 진전되고 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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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뿔난 에르도안 대통령 “메르켈 정부 나치같다”

    “독일은 민주주의가 뭔지 모른다. 나치 시대와 다를 바 없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은 5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개헌 찬성 집회에서 독일을 나치에 비유하며 이렇게 독설을 쏟아냈다. 터키 정부가 다음 달 16일 치를 대통령제로의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장관들을 동원해 독일 거주 150만 터키인 유권자에게 찬성 독려 유세를 벌이려 했는데 독일이 이를 불허한 데 따른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나치 시대가 과거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터키가 지난달 말 독일 신문 디벨트의 터키 특파원 데니즈 위젤을 테러 선전 혐의로 구속한 이후 양국은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터키와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이고, 독일은 유럽연합(EU) 중 터키의 최대 교역국이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달 2일 정상회담을 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독일 일각에서는 단교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에르도안의 발언에 대해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어처구니없고 괴이하다”며 “독일을 자극하기 위한 고의”라고 반박했다. 집권여당인 기독민주당의 율리아 클뢰크너 부대표는 “에르도안이 원하는 걸 못 가졌을 때 고집불통의 어린이처럼 군다”고 비판했다. 터키가 독일의 아픈 과거인 나치까지 들먹이며 비난 강도를 높이는 건 그만큼 이번 개헌 국민투표에 정권의 운명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번 개헌안은 의원내각제를 대통령제로 바꾸고 장관·법관 임명권과 국회 해산권, 예산 편성권 등 막강한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결된다면 독재자라는 국내외 비판 여론에 시달려 온 에르도안의 통치 정당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독일을 외부의 적으로 상정해 국내 결집력을 강화하려는 선거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터키는 장관들을 독일로 보내 교민을 상대로 연설을 계획할 만큼 이번 개헌안 통과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양국 관계 악화로 여의치 않은 처지다. 2일 독일 가게나우에서 예정된 터키인의 대규모 개헌 찬성 집회에서 베키르 보즈다으 터키 법무장관이 참석해 연설할 계획이었지만, 가게나우 당국이 장소가 협소하다며 집회를 불허하면서 무산됐다. 쾰른 당국도 당초 터키 법무·외교장관의 연설이 예정된 집회를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시켰다. 잇따른 불허에 니하트 제이베크지 터키 경제장관은 5일 쾰른의 호텔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지지자 모임에서 300여 명을 상대로 연설하는 궁여지책을 쓰기도 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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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당서 집권’ 캐나다 트뤼도, 16일만에 인선 비결은?

    웨스턴민스터 체제를 표방하는 영국연방국가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역시 영국처럼 예비 내각, 즉 섀도 캐비닛 제도를 두고 있다. 다당제 체제인 이들 국가 의회에선 제1야당의 예비 내각이 정부 각료에 대응하는 국회의 공식 예비 내각이지만 제3, 4당도 자체적으로 예비 내각을 꾸려 집권에 대비하고 있다. ‘캐나다의 버락 오바마’라 불리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46)는 2015년 10월 19일 총선에서 대승하며 하원 의석 34석에 불과했던 제3당 자유당을 184석의 수권정당으로 끌어올렸다. 전체 의석(338석)의 절반을 거뜬히 넘겨 다당제에서도 연정 없이 단독 집권에 성공했다. 한국으로 치면 제3당인 국민의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제1당이 된 셈이다. 트뤼도 총리는 당선 16일 만인 그해 11월 4일 취임식에서 장관 30명의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 통상 두 달 동안 활동하는 한국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보다 네 배 빠르게 정권을 인계받아 내각을 구성했는데도 구설수 없이 호평이 잇따랐다. 당시 의회 공식 예비 내각은 제1야당이던 신민주당이 맡고 있었지만, 제3당이던 자유당도 자체 예비 내각을 꾸려 정부의 ‘비평가(critics)’ 역할을 꾸준히 해 온 덕이다. 자유당 예비 내각 구성원 중 10명이 초대 장관에 임명됐다. 캐나다 의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정당마다 30개 부처 101개 분야에 대응하는 ‘야당 비평가’를 두어 비판과 대안 제시를 제도화하고 있다. 법무부 업무는 일반 사법, 성소수자, 인권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있다. 각 정당은 분야마다 의원들을 야당 비평가로 지정해 정부와 계속 토론하는데, ‘우리 당이라면 이렇게 하겠다’라는 식의 대안을 반드시 제시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방지하고 있다. 호주의 제1야당인 노동당은 의원 투표를 통해 예비 내각을 선발한다. 의원들이 예비 내각을 선출하면 당수가 부처별 장관직을 할당해주는 식이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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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조동주]이집트에서 ‘코리아 굿!’을 외치고 싶다

    얼마 전 이집트 카이로 정부종합청사에 비자 연장을 신청하러 갔을 때였다. 이곳의 비자센터는 접수조차 쉽지 않고 일처리도 느리기로 악명이 높다. 비자를 안전하게 신청하려면 오전 9시 전에 가야 하고, 오전 11시를 넘기면 접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외국인을 위한 비자센터인데도 영어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여름 부임했을 때 비자 발급에 한 달 넘게 걸렸던 악몽이 떠올라 이번엔 가까운 이집트 지인에게 동행을 부탁했다. 이집트 외교관 비서 출신인 그는 “이집트에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여주겠다”며 기자를 청사로 안내했다. 2층에 있는 비자센터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층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14층짜리 청사에 2만 명 넘게 일하는데, 중앙홀 엘리베이터는 5개뿐이고 그나마 2개는 고장 나 있었다. 잔뜩 늘어선 줄 맨 뒤에 서자 그는 기자의 팔목을 잡고 씩 웃더니 뒤편으로 데려갔다. 관료용 엘리베이터 문을 여니 층수 버튼 앞에 안내원이 앉아 있었다. 그가 넉살 좋게 악수하는 척하며 1이집트파운드(약 72원)짜리 동전 3개를 몰래 쥐여주자 엘리베이터가 작동했다. 그렇게 올라간 사무실에서 그는 평소 교분이 있는 관료를 만나 준비해 온 선물을 건네곤 한참 수다를 떨었다. 비자는 다음 날 나왔다. 개발도상국 이집트에 살다 보면 이런 황당한 일을 심심찮게 겪는다. 기자가 거주하는 동네는 중산층이 사는 외국인 밀집지역인데도 밖에 나갈 때마다 개를 조심해야 한다. 자칫 물리면 광견병에 걸리기 일쑤다. 거리 대부분에 신호등이 없어 왕복 8차로 대로도 눈치껏 적당히 차를 피해 건너야 한다. 요즘에야 조금씩 신호등이 생기는데 그마저도 잘 안 지킨다. 최고급 백화점이나 영화관에서도 담배를 피운다. 한국에선 주차장에서 문을 열 때 옆 차를 콕 치기만 해도 언쟁이 붙는다. 이집트에선 다른 차에 들이받혀도 ‘인샬라’(‘신의 뜻’이라는 아랍어)를 외치곤 끝이다. 대부분의 차주들이 자동차보험을 안 들었고 피차 돈이 없어 어차피 수리비도 못 받으니 사고를 내든 당하든 그냥 넘어가는 게 관습처럼 돼 있단다. 그래서 범퍼가 땅에 끌리는데도 평온히 거리를 달리는 차가 많았던 것이다. 기자가 경험한 이집트는 한마디로,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곳이다. 서울에 있을 땐 ‘헬조선’이란 말에 공감했는데,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구나 싶은 생각이 자주 들었다. 택시기사들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엄지를 치켜들며 ‘코리아 굿!’이라고 화답할 때면 괜히 흐뭇했다. 특히 히잡 쓴 무슬림 여성들이 한류에 빠져 한국인인 기자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할 때는 애국심이 샘솟았다. 1970년대 한국과 꼭 닮은 이집트에서 잠시나마 흠뻑 취했던 ‘국뽕’(국가+히로뽕의 합성어로, 과도한 애국심을 말하는 신조어) 기운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목도하면서 희미해져갔다. 국가의 원칙과 시스템이 무너져 내린 최순실 게이트는 이집트 신문에서도 큼직하게 다뤄 망신거리가 됐다. 한국의 30대 또래 사이에서는 “역시 ‘헬조선’ ‘지옥불반도’”라는 자괴감이 만연하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래도 희망을 본다. 역대급 국정 농단 사태에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중심으로 여전히 헌정과 법치주의는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저마다 나라를 위하는 애국심으로 주말에 촛불과 태극기를 들고 유혈 충돌 없는 평화 집회를 만들어냈다. 교민들도 곧 있을 헌재 결정에 승복하는 대한민국을 바라고 있다. 헌재 결정이 내려지는 그날, 이집트 택시기사와 함께 당당하게 “코리아 굿!”을 외치고 싶다. 조동주 카이로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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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호물품 지원보다 현금 직접 주는게 빈민구제에 효과적”

    ‘구호물품보다는 현금이 효과적이다.’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도들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빈민 구호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실험을 5년 동안 수행해 도출한 결론이다. 통상 국제구호단체가 빈민을 도울 때 현금을 직접 주면 술 도박 등으로 탕진할까봐 곡식이나 천막 같은 구호물품을 줘왔는데, 직접 실험해보니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게 빈민의 자력갱생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하버드대와 MIT 경제학도가 주축인 구호단체 ‘기브다이렉틀리(GiveDirectly)’는 2012년부터 아프리카 케냐 서부 키수무 지역에서 빈민에게 직접 현금을 지원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BBC가 1일 소개했다. 신용카드나 휴대전화를 통해 1000달러가량을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주고 마음대로 쓰게 해보고 변화 양상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휴대전화는 단체가 제공하는 지원금으로 싸게 살 수 있도록 했다. 구호물품 대신 현금을 받은 빈민들은 목돈이 없어 미뤄왔던 각자의 고충을 해결하고 생계를 개척했다. 에밀리 에이노 오티에노 씨는 1년에 두 번씩 고쳐야 했던 초가지붕 대신 양철지붕을 설치했다. 덕분에 빗물을 모아 급수 문제를 해결했고, 고정적으로 써왔던 지붕 수리 비용으로 옷과 음식을 더 살 수 있었다. 그는 남은 지원금으로 식용유를 대량 구매해 소매상에 파는 작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빈곤에서 벗어나고 있다. 단체는 현금 직접 지원으로 빈민의 소득과 소비, 저축액과 투자가 동시에 늘었고 식단이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노동에서 벗어나 학교에 갈 수 있게 됐다. 삶의 질이 높아지니 건강에 대한 관심도 늘어 건강검진을 받는 횟수도 늘었다. 에이즈 감염자 증가 폭이 줄어들고, 아이들이 나이에 맞는 키와 몸무게를 가지게 됐다. 단체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금 지원을 받은 지 5년 뒤 연평균 소득이 64∼96% 증가했고, 동등한 조건에서 4년 뒤 현금 수급자의 소득이 미수급자보다 41% 많았다. 신용카드와 모바일을 통해 현금을 직접 지급하다 보니 구호사업 행정 비용도 대거 줄었다. 자선가가 1달러를 기부하면 단체가 쓰는 행정 비용은 0.02달러에 불과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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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로 떠난 아프리카 난민들 ‘죽음의 여행’

    15세 소년 존(가명)은 지난해 잔혹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을 피해 나이지리아에서 리비아로 향했다.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면 일자리를 구해 가족에게 돈을 보내줄 수 있다는 브로커의 말에 사하라 사막을 건넜다. 동행했던 또래의 한 아이는 사막에서 죽었다. 마침내 리비아에 도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는 불법 입국 혐의로 체포돼 7개월째 구금센터에 갇혀 있다. 유니세프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리비아 난민 인권 실태 보고서 ‘죽음의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 속 내용이다. 무장단체가 활개 치는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새 삶을 위해 유럽행 중간 기착지인 리비아로 몰리지만 생지옥에 빠지는 사례가 많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지난해 리비아로 몰려온 난민 25만 명 중 2만3000명이 어린이인데, 대부분 부모 없이 혼자 왔다. 유니세프가 리비아 구금센터 34곳에서 만난 어린이, 여성 난민들은 리비아로 오는 동안 각종 학대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일부 성범죄자들은 10대 소녀들에게 강제로 피임약을 먹이고 성폭행을 일삼기도 했다. 난민구금센터는 난민들이 ‘닭장’에 비유할 만큼 열악했다. 음식과 물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학대가 일상이라고 난민들은 증언했다. 리비아에서 체포된 나이지리아 9세 소녀 카미스(가명)는 “물과 음식도 없고 매일같이 얻어맞는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범죄조직은 여성들을 노려 ‘유럽으로 가게 해줄 테니 대금 250유로(약 30만 원)는 나중에 취업해서 갚으라’고 현혹해 리비아로 데려간 뒤 인신매매를 일삼는다. 난민이 리비아에 도착하면 각종 명목으로 빚이 5만∼7만 유로로 불어난다. 피해자들은 빚을 갚기 위해 유럽에 매춘부로 팔려 가고 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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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국왕 호화로운 아시아 순방 길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한 달 동안 아시아 순방에 나섰다. 중동의 석유 부국답게 수행 인원이 1500명, 비행기 승하차용 전기 에스컬레이터 2대와 S600 벤츠 2대, 할랄 음식 등 수하물만 459t에 이를 만큼 초호화 규모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사진)은 지난달 27일부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일본, 중국, 몰디브를 거치는 아시아 순방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의 정유화학 프로젝트에 7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다양한 경제협력을 위한 순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예측 불가능해진 미국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대비책으로 아시아를 포섭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우디 국왕의 아시아 순방에 일본과 중국은 포함됐지만 한국은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3월 사우디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한국이 탄핵 정국인 현실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일본은 매년 200억 달러어치의 사우디산 석유를 소비할 만큼 사우디와 가까운 경제협력 파트너다.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첨단기술 교통 건설 등 다방면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도 이번 순방의 목적이다. 살만 국왕은 순방 도중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잠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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