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30일 중부권에 이틀째 폭우가 내리면서 수도권과 충청, 강원의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무너진 처마에 사람이 깔려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부지방에는 1일까지 비가 많게는 120mm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 침수로 출퇴근길 ‘대란’… 교통사고 사망도이날 서울에선 침수로 도심 도로가 통제되며 출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에 따르면 30일 서울과 경기 북부에서 각각 6개 도로가 통제됐다. 이날 서울 한강 잠수교는 2020년 8월 3일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도로 일부 구간도 통행이 통제됐다. 직장인 신모 씨(31)는 “서울 성동구에서 명동 회사로 출근하는데,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여러 대를 그냥 보냈다”고 했다. 경기 수원시 세류역은 오전 8시 반경 지하통로에 빗물이 쏟아져 들어와 시민들이 바지를 걷어붙인 채 역사 안을 이동하기도 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0시 20분경 인천 계양구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서운분기점에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춘 뒤 차량 밖으로 나와 서 있던 30대 승용차 운전자가 다른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오전 1시경 충북 제천시 봉양읍 중앙고속도로에서는 25t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50대 운전자가 숨졌다. 서울 전역에서 주택 침수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됐다. 경기 광주시 태전동에서는 오전 9시경 “집 인근 산이 무너져 토사가 테라스로 들어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수원시 권선구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는 중고차 100여 대가 보닛까지 침수됐다.○ 지붕 무너져, 물웅덩이에 빠져… 사망 잇달아이날 충남 서산과 당진에는 한때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30일 오후 5시까지 서산에 288.8mm의 비가 내렸고 경기 용인(279.5mm), 화성(267.5mm), 충남 당진(265.5mm), 서울(240.5mm) 등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인명 및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30일 오전 8시 40분경 충남 공주시 한 단독주택에선 A 씨(93)가 무너진 지붕 더미에 깔려 숨졌다. 오후 용인시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는 60대 근로자가 공사장 내 터파기 작업을 해 놓은 곳에 폭우로 생긴 물웅덩이에 빠져 숨졌다. 서산에서는 침수된 저지대 주택 등 8곳에서 주민 21명이 구조됐다. 충남도소방본부 측은 “허리까지 차오른 물 때문에 방문이 안 열려 갇혀 있던 주민들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고산천 제방 100m가 붕괴되기도 했다.○ 중부권 사흘째 호우 예상… 주말 전국 폭염이틀 동안 25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진 중부지방에는 1일까지 12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오후부터 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및 산지 30∼80mm, 수도권 일부 지역 120mm 이상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일 강수량은 전날보다 적지만 집중호우로 약해진 지반에 비가 더 내리면서 산사태나 지반 붕괴 위험은 더 커졌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일 늦은 오후부터 비가 잦아들면 주말 전국에 폭염이 시작된다. 기상청은 “2, 3일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열대야와 폭염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30일 중부권에 이틀째 폭우가 내리면서 수도권과 충청, 강원의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무너진 처마에 사람이 깔려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부지방에는 1일까지 비가 많게는 12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도로 침수로 출·퇴근길 ‘대란’…교통사고 사망도이날 서울에선 침수로 도심 도로가 통제되며 출·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에 따르면 30일 서울과 경기북부에서 각각 6개 도로가 통제됐다. 이날 서울 한강 잠수교는 2020년 8월 3일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도로 일부구간도 통행이 통제됐다. 직장인 신모 씨(31)은 “서울 성동구에서 명동 회사로 출근하는데,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여러 대를 그냥 보냈다”고 했다. 경기 수원시 세류역은 오전 8시 반 경 지하통로에 빗물이 쏟아져 들어와 시민들이 바지를 걷어붙인 채 역사 안을 이동하기도 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0시 20분경 인천시 계양구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서운분기점에선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춘 뒤 차량 밖으로 나와 서 있던 30대 운전자가 다른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오전 1시경 충북 제천시 봉양읍 중앙고속도로에서는 25t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50대 운전자가 숨졌다. 서울 전역에서 주택 침수 신고가 100여 건 이상 접수됐다. 경기 광주시 태전동에서는 오전 9시경 “집 인근 산이 무너져 토사가 테라스로 들어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기 수원 권선구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는 중고차 100여 대가 보닛까지 침수됐다.지붕 무너져, 물웅덩이에 빠져…사망사고 잇달아이날 충남 서산과 당진에는 한 때 시간당 1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30일 오후 5시까지 충남 서산에 288.8㎜의 비가 내렸고 경기 용인(279.5㎜), 화성(267.5㎜), 충남 당진(265.5㎜), 서울(240.5㎜) 등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인명 및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30일 오전 8시 40분경 충남 공주시 한 단독주택에선 A 씨(93)가 무너진 지붕 더미에 깔려 숨졌다. 오후 용인시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는 60대 근로자가 공사장 내 터파기 작업을 해 놓은 곳에 폭우로 생긴 물웅덩이에 빠져 숨졌다. 서산에서는 침수된 저지대 주택 등 8곳에서 주민 21명이 구조됐다. 충남도소방본부 측은 “허리까지 차오른 물 때문에 방문이 안 열려 갇혀 있던 주민들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고산천 제방 100m가 붕괴되기도 했다.중부권 사흘째 호우 예상…주말 전국 폭염이틀 동안 25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진 중부지방에는 1일까지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30일 오후부터 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및 산지 30~80㎜, 수도권 일부 지역 120㎜ 이상으로 예보됐다. 서해 5도는 20~70㎜다. 강원 남부 내륙, 충남 내륙, 경상권 내륙에는 60㎜ 이상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일 강수량은 전날보다 적지만 집중호우로 약해진 지반에 비가 더 내리면서 산사태나 지반 붕괴 위험은 더 커졌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일 늦은 오후부터 비가 잦아들면 주말 전국에 폭염이 시작된다.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물러가며 한반도 전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든다. 기상청은 “2, 3일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열대야와 폭염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 속에서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되자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를 반겼던 자영업자들은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기료와 도시가스 요금 인상까지 예고되자 ‘가게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짓는 모습이다.○ 무더위, 재료값, 전기료로 삼중고(苦)경기 고양시에서 20년째 PC방을 운영 중인 A 씨는 지난주부터 컴퓨터 140대 중 절반인 70대의 운영을 중단했다. A 씨는 29일 “손님도 없는데 PC를 그냥 켜놓자니 전기료가 부담돼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에 따르면 PC방의 전기요금은 100석 규모 기준으로 통상 월평균 300만 원 안팎이 나온다. 상시 냉난방이 필요한 여름과 겨울에는 400만 원에 육박하는데 이른 무더위 때문에 에어컨을 강하게 틀지 않으면 손님들의 불만이 쏟아진다. 경기 용인시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김모 씨(43)는 “올 4월에도 전기료가 올라 월 20만 원씩 더 내고 있는데, 7월부터 또 오르면 월 20만∼30만 원 이상씩 더 나가게 될 것 같다”며 “매출 중 전기료 비중이 10%가 안 돼야 운영이 가능한데, 조만간 이를 넘어설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일부 PC방은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6년째 PC방을 운영 중인 박모 씨(79)는 최근 오전 6∼11시 운영을 중단했다. 박 씨는 “요즘 전기료가 비싸 에어컨 틀기도 솔직히 겁난다”고 했다. 식당들도 걱정이 크다. 식용유와 밀가루 등 재료값이 급상승했는데 전기료와 가스요금까지 오르면 원가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광주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는 강동호 씨(55)는 “음식 질은 유지해야 하는데 원가가 크게 오른 데다 전기·가스 요금까지 더 올린다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주점을 운영 중인 이모 씨(37)도 “지난해 여름엔 늘 에어컨을 켜뒀는데, 올해는 선풍기 켜기도 조심스럽다”며 “7월부터 전기료 부담이 월 5만∼10만 원씩 커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전기료 인상으로 월세도 오를 듯”서울 종로구, 영등포구 일대 쪽방촌 주민들은 전기료 인상이 월 임차료 인상으로 이어질까 봐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쪽방촌에선 집주인이 세입자 전기요금을 월세에 포함해 받는 게 보통이다. 이날 동아일보 기자가 찾은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주민 박모 씨(62)는 “전기요금이 더 오르면 결국 월세가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위를 피해 골목을 돌아다니던 변모 씨(79)는 “선풍기도 무더위엔 소용없다”며 “전기요금이 오르면 잠깐씩 공용 에어컨 트는 시간도 줄어들 텐데 걱정”이라고 했다. ‘홈리스행동’의 이동현 씨는 “쪽방촌 집주인들이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하거나 에어컨 사용 시간을 줄이고, 가전 사용에 대한 추가 비용을 받게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