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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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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8~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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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사범’ 아킬레스건은?

    “이세돌 9단의 패배가 안타깝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2연패하자 정보기술(IT) 전문가나 프로기사는 아니지만 실력파로 알려진 이른바 ‘재야 고수’들이 이 9단에게 승리 가능성이 높은 ‘팁’을 주고 싶다며 본보와 한국기원에 문의하거나 바둑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있다. 대기업 통신회사의 A 팀장은 ‘흉내바둑’을 제안했다. 흉내바둑은 상대가 두는 수와 대칭되게 그대로 두는 것. 흉내바둑은 현대바둑의 시조인 우칭위안(吳淸源) 9단이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국내에서도 1980년 서봉수 9단이 왕위전 도전기에서 조훈현 9단을 상대로 쓰는 등 프로 기전에서 종종 나온 적이 있다. A 팀장은 “이 9단이 흉내바둑을 두면 시간을 거의 쓰지 않아도 되는데 알파고는 대부분의 수를 평균 1분 안팎으로 쓰기 때문에 제한시간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면서 “알파고의 큰 실착이 나오면 흉내바둑을 접어 우세를 확보하면 된다”고 말했다. A 팀장은 또 이 9단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9단이 매번 포석 단계에서 알파고의 이상한 수 때문에 당황하는데 흉내바둑은 그런 부담이 없다”고 했다. 미국 동부의 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윤모 씨는 11일 동아일보로 전화를 걸고 이메일을 보내 “초반에는 근접전을 피하고 돌의 간격을 넓게 벌려 국면을 세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구글 클라우딩과 몬테카를로 트리 알고리즘(알파고에 적용된 것)을 잘 안다는 그는 “알파고가 한 수를 둘 때마다 경우의 수를 탐색해 승률을 계산하는데 초반부터 근접전이 벌어지면 탐색 범위가 좁아져 정확한 수를 찾아낸다”며 “축구에서 운동장을 넓게 쓰듯 가급적 돌을 듬성듬성 분산시켜야 알파고의 탐색이 어려워져 좋은 수를 찾을 확률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꼭 이 9단에게 이런 내용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이버오로와 타이젬 등 바둑 사이트에도 바둑 고수들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사이버오로의 아이디 대국무**은 “곳곳에서 패를 만들어 흔들어라. 바둑의 백미는 패”라고 적었다. 타이젬 보리*도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50∼80수쯤에 반드시 패를 만들도록 한다. 알파고는 패의 가치를 계산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가급적 패를 하지 않고 방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바둑에서 계산하기 까다롭다는 패가 1, 2국에서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나온 얘기로 보인다. 한편 12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3국은 2연패한 이 9단으로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 이 9단은 11일 새벽까지 후배 기사들과 3국 전략을 짠 뒤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국은 이 9단의 흑번이어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국면을 리드하는 포진을 구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9단은 2국 후 인터뷰에서 “중반 이전에 우세를 확보하지 못하면 이기기 힘들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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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오와 무한수의 스미스가 싸우는 불공정 게임”

    정보기술(IT)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이 바둑의 본질에 비춰 볼 때 ‘불공정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1명의 네오와 무한 숫자의 스미스 요원이 맞붙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한국정보법학회장을 지낸 IT 전문가인 강민구 부산지방법원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컴퓨터 기계와 인간의 싸움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작동하는 엄청난 하드웨어 컴퓨터, 그를 움직이는 정교한 소프트웨어를 조율한 다수의 천재 프로그래머와 이세돌 한 명의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마치 전쟁터에 한 명은 칼을 들고, 한 명은 크루즈 미사일을 갖추고 나가는 격이라고도 했다. IT 전문변호사인 법무법인 한얼의 전석진 변호사도 이번 대국이 구글의 ‘희대의 사기극’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알파고는 광케이블로 인터넷망에 연결된 구글 클라우드의 컴퓨터 자원을 무한정 사용해 훈수 금지와 일대일 대결이라는 바둑 원칙에 어긋난다”며 “알파고는 시간이 부족하면 다른 컴퓨터를 동원할 수 있어 시간패를 당할 가능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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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1국에선 오버… 2국에선 너무 위축”

    “이세돌 9단이 1, 2국에서 너무 극과 극을 오가고 있어요. 평소 그의 바둑과는 전혀 달라요.” 10일 이 9단과 알파고 대결 2국의 유튜브 해설을 하던 유창혁 9단(사진)의 얼굴은 이 9단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붉게 물들었다. 그 역시 ‘정말 인정하기 싫은 순간’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유 9단은 “이 9단이 알파고를 너무 많이 의식한 것이 1, 2국을 놓친 실질적 패착”이라고 말했다. 1국에선 알파고를 테스트하기 위해 너무 오버페이스를 했다면 2국은 알파고의 예상 밖 능력에 놀라 너무 움츠러들었다는 것이다. “2국에서 이 9단이 훨씬 더 유리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도 이를 다 놓쳤어요. 평소 기세를 중시하고 노림수가 강한 이 9단의 바둑을 생각하면 전혀 말이 안 되는 국면 운영을 한 겁니다.” 유 9단은 특히 중앙 흑을 공격할 시점에 참고 1도 백 1, 3으로 한 점을 따낸 것이 ‘이세돌답지 않은 수’라고 질책했다. 여기선 ‘가’ 혹은 ‘나’로 공격해 흑을 몰아붙였으면 훨씬 유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참고 2도 흑 1 때 백 2로 이어 승부를 걸지 않고 ‘A’로 물러서 흑에게 2의 자리를 허용한 것 역시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유 9단은 “심리적으로 위축된 이 9단이 2국에서 우세를 잡아놓고도 몸을 사리다가 ‘어, 어’ 하면서 진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유 9단은 이 9단을 세계 최고수로 올려놓은 강점을 이후 대국에서 보고 싶다고 했다. “이 9단은 원래 ‘강심장’을 가진 기사입니다. 머릿속에 너무 많은 것을 담아두지 말고 담백하게 자기의 바둑을 보여주면 됩니다. 저는 이 9단을 믿습니다. 알파고를 물리칠 실력이 충분하다고.”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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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패배뒤 숙소서 후배들과 ‘열공’

    이세돌 9단은 평소 대국 후 상대와 복기를 오래하는 기사로 유명하다. 중요한 바둑이면 1시간 이상씩 하고 남의 바둑 복기에도 자주 끼어든다. 그러나 이번 대결의 경우 상대가 알파고이기 때문에 복기할 상대가 없다. 이 9단은 10일 2국 대국에서 진 다음 간단히 식사를 한 뒤 묵고 있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방에서 후배 기사들과 모였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홍민표 9단과 이다혜 4단이다. 이날 둔 바둑을 복기하고 알파고의 착수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9일 1국이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백을 든 2국에서 초반 두텁게 두는 작전을 들고 나온 것도 전날 심야까지 이어진 연구의 결과였다. 2국 복기 과정에선 이 9단이 우세를 확보했다고 하는 좌하 쪽 변화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었는지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전은 생각보다 이득이 아니었고 더 나은 방법이 있었다는 얘기들이 오갔다고 한다. 이 9단 일행이 더 집중적으로 분석한 것은 3국에 대비해 알파고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다. 이 9단이 2국 뒤 인터뷰에서 잠깐 밝힌 대로 중반으로 넘어가기 이전에 우세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것이다. 같이 연구한 홍 9단은 “알파고가 두는 이상한 수(手)들이 실제로는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이 9단은 이미 깨닫고 있었다”며 “알파고가 패를 잘 하지 않는 이유와 깊숙한 침투 대신 얕은 삭감을 선호하는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 9단은 대국이 없는 11일에도 호텔 방에서 연구에 매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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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수인듯 실수 아닌 ‘AI 묘수’… 李, 빅딜 승부수도 안통해

    할 말이 없는 패배였다. 이세돌 9단은 10일 2국에서 철저히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이 9단은 1국에서 초반 전투를 벌이다 크게 실패했다. 그 대신 알파고는 중반 무렵 상당한 실수를 했고, 끝내기에서도 손해를 보는 수를 뒀다. 그래서 이 9단은 1국의 경험을 철저히 활용하는 전략을 준비했다. 그 전략은 ‘초반을 두텁게 두고 알파고의 실수를 잡아 우세를 확보한 뒤 끝내기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대신 그는 전투와 공격에 능한 자신의 기풍을 포기했다. 초반 알파고가 몇 가지 이상한 수를 두고, 좌하 쪽에서 지나친 공격을 하다가 이 9단의 반격에 당했을 때만 해도 이 전략은 성공하는 듯했다. 그런데 이 9단은 준비한 전략을 너무 철저히 지키다 보니 자꾸만 유연성이 떨어졌다. 좌중앙에 외롭게 뜬 흑 돌을 공격해야 할 시점에도 그는 두텁게만 뒀고 실리를 간간이 챙겼다. 그 사이 알파고는 진영을 재정비하고 탄탄한 자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러곤 뚜벅뚜벅 이 9단을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로마 병사들의 진격처럼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은 채 이 9단을 압박했다. 이 9단으로선 정말 ‘징한’ 상대처럼 느껴졌다. 계속 흑의 약점을 이용해 실리를 챙겨 알파고를 많이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뒤를 돌아보면 알파고가 바로 뒤에 붙어 ‘씩 웃고 있는’ 형국이었다. 그의 전략과는 달리 미세한 상황에서 끝내기에 접어들었다. 알파고의 추격에 불안을 느낀 이 9단은 기존의 견고한 수비 전략을 버리고 공격적이고 대담한 바꿔치기 작전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그의 편이 아니었다. 중반까지 시간을 많이 쓴 그는 정확한 끝내기 계산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 반면 알파고는 승리가 거의 확정될 무렵 중앙 백을 잡는 11집 끝내기와 상변 흑이 잡히는 15집 끝내기가 있는 상황에서 11집 쪽을 택했다. 기사들이 모두 알파고의 실수라고 외쳤지만 그게 아니었다. 크기는 중앙이 작았지만 그로 인해 선수를 잡아 더 큰 자리로 향할 수 있었다. 인간이라면 많은 시간이 걸릴 장면이었지만 알파고는 1분 안에 이를 정리해 냈다. 이현욱 8단은 “그동안 인간이 정한 바둑 평가 기준과 다를 뿐 알파고의 판단이 원래 옳은 것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프로기사들은 최고수의 실력을 보여준 알파고에 ‘알 사범’ ‘알 신’ 등의 별명으로 대접해주고 있다. 이 9단이 2국마저 패하자 그동안 낙관적인 견해를 펼치던 기사들도 하나둘씩 이 9단의 패배를 점치고 있다. 프로기사들은 이제는 승패에 대한 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리고 져도 좋다는 심정으로 자신의 바둑을 두는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박정상 9단은 “3국이 이 9단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이젠 더 잃을 게 없다는 마음으로 유연한 바둑, 자신의 바둑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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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겁 없는 AI 진화, 통제와 공존은 인류 숙제

    이세돌 9단(33)이 또 인공지능에 무릎을 꿇었다. 이 9단이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에 첫판을 졌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이 ‘설마…’ 했으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온 2국마저 지자 알파고가 인간 최고수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2국에서 백을 쥔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에 211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 9단은 9일 제1국에서도 186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두 대국을 잇달아 패한 이 9단은 한 번만 더 지면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알파고에 넘겨주게 된다. 이 9단은 초반 전투에서 크게 당한 1국과 달리 이날 대국에선 두텁고 침착한 포석을 선보이며 중반 한때 우위를 점했지만 지나친 안전 운행으로 계속 실점했다. 이후 알파고는 끝내기에서 실수를 한 1국과는 달리 이번엔 전성기 때의 이창호 9단처럼 ‘신산(神算)’에 가까운 끝내기 솜씨를 선보였다. 이 9단은 대국 뒤 인터뷰에서 “알파고가 내용상 완벽한 바둑을 보여줬다”며 “이제부턴 5번기 중 한 판이라도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바둑계는 이 9단이 1국에 이어 2국도 지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조혜연 9단은 “이제 세계 정상급 기사 누구도 알파고와의 승부에서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이날 대국을 지켜본 공학과 심리, 사회학자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의 진화에 대해 “인류가 인공지능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때가 왔다”고 했다. 외신들도 알파고의 연승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AFP통신은 “알파고가 ‘직관력을 갖춘 인공지능’으로서 세계를 까무러치게 할 신고식을 치른 셈”이라며 “(첫 번째 승리가) 요행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실수처럼 보이는 수마저 알고리즘에 의해 계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3국은 하루 쉬고 12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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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2국에서 211수만에 불계패…최고수 반열 오른 알파고

    이세돌 9단이 거푸 컴퓨터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 9단은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국에서 211수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이로서 종합전적 2패가 됐다. 이날 승리로 알파고는 사실상 세계 최고수의 반열에 올랐다. 이 9단이 1국에선 상대를 잘 모르는 상태여서 적응이 덜 된 탓에 패했다고 할 수 있지만 오늘 바둑까지 지면서 실력에서 이 9단에 버금간다고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대국은 초반부터 신중하게 출발했다. 어제 대국에서 초반에 실패를 맛본 이 9단이 두터움을 중시하는 수법으로 나온 것. 이 9단은 두텁게 두다가 알파고가 실수를 할 때 응징하겠다는 뜻이었다. 이 9단의 의도대로 알파고가 좌하귀에서 싸움을 걸어갔다가 실패하면서 백이 우세해졌다. 그러나 이후 이 9단은 평소 기풍과는 달리 지나치게 안전한 행마로 일관하다가 알파고가 승부수에 휘말려 역전패당했다. 이현욱 8단은 “1국과 달리 이세돌 9단이 본인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했는데도 졌다”며 “이젠 알파고가 최소한 인간 프로기사 정상급과 같은 실력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창혁 9단은 “이 9단이 중반 흑(알파고) 중앙의 엷은 곳을 추궁해서 더 많은 우세를 확보했어야 했다”며 “알파고가 1국에서 끝내기 실수가 있었는데 오늘은 완벽하게 이 9단을 따라 잡아 역전시켰다”고 말했다. 3국은 하루 쉬고 12일 토요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7보(178~195)끝내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흑 집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좀 흑이 엷다고 생각한 곳에서 흑 집이 계속 붙고 있는 것. 이젠 어렵다는 것이 프로기사들의 진단이다. 미세한 것도 아니다. 점점 차이가 벌어졌다는 뜻이다. ○16보(155~177)이세돌 9단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있다. 턱을 괴는 빈도 수도 높아졌다. 손도 미세하게 떨린다. 알파고가 정확한 끝내기로 중앙 집을 키우고 있다. 흑 165까지 예상 밖의 중앙 집이 생겨났다. 이현욱 8단은 “이젠 흑이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런데 또 알파고의 뜻밖의 수가 등장한다. 백 166 때 흑 167로 중앙 백 넉점을 잡은 것이 예상을 빗나간 것. 11집 끝내기. 대신 우상에서 끝내기를 한 것은 12집에 선수 넉 집 끝내기를 한 것. 그런데 이게 선후수가 바뀌기 때문에 흑이 173으로 둔 것이 커서 흑에게 손해가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유창혁 9단은 “알파고의 끝내기가 무섭다”며 “이길 수 있다면 약간의 손해는 감수하는 1국 때의 모습이 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젠 이현욱 8단은 흑 177 시점에서 “흑이 이겼다”고 선언했다. 이 단계에선 끝내기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15보(143~154)바둑이 점차 혼돈에 빠지고 있다. 백 우세 설도 어느덧 많이 사그라들었다. 중앙이 많이 어지러워진 탓이다. 이세돌 9단은 백 144의 시점에서 제한시간 2시간을 다 쓰고 1분도 남지 않았다. 이젠 1분 초읽기 3회에 의존해서 둬야 한다. 초읽기를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하면 1분 초읽기 3회라는 것은 1분을 세 번 준다는 것이다. 1분 안에 두면 3번의 1분이 계속 남아있다. 그러나 1분을 초과하면 1분 하나가 없어지고, 또 1분을 초과하면 1분 하나가 없어서 마지막 1분만 남게 된다. 이때는 1분 안에 무조건 두지 않으면 시간패를 당한다. 흑 145의 시점에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세돌 9단은 이젠 시간이 없다. 중앙 백의 엷음을 빨리 봉합하고 우상 쪽으로 달려가고 싶은데 알파고가 놔주지 않는다. 바둑이 점점 꼬이고 있다는 게 유창혁 9단의 진단이다. 흑 153에서 이 9단은 마지막 초읽기에 몰렸다. 좋은 응수가 보이지 않아 이 9단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 한판은 상대를 잘 몰라서 졌다고 할 수 있지만 오늘은 그럴 수없다. 철저히 맞춤형 전략을 들고 나왔는데도 졌다면 더 큰 충격일 수 있다. 어려운 장면에서 백이 손을 빼고 154로 큰 곳부터 차지하고 본다.○ 14보(130~142)이세돌 9단이 중앙 백 일부를 이어가라는 알파고의 주문(129)을 뿌리쳤다. 백 130으로 아까부터 미해결 지역으로 남아있던 우상 귀에 손을 댄 것. 이 9단이 손을 까딱이며 계속 계가를 하더니 중앙보단 우상 쪽이 크다는 결론을 내린 것. 그렇다면 129는 실수였을까. 국후 검토에서 밝혀지겠지만 이런 계산은 이 9단도 정확한 편이다. 유창혁 9단은 “집으로는 우상이 당연히 큰데 두터움으로 치면 중앙이 크다”며 “이 9단은 중반 이후 계속 쌓아온 두터움을 집으로 바꾸는 과정이라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기사들의 해설은 백이 좋다는 쪽이지만 한켠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어제 하도 알파고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력에 당한 탓인지 조심스럽다. 이세돌 9단은 한 수를 둘 때마다 계속 계가를 반복하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알파고는 좀처럼 뒤쳐지는 법이 없다. 기분상으로는 많이 따돌렸다 싶은데 돌아보면 바로 뒤에서 씩 웃고 있다. 사람을 질리게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중앙에서 또 한번 격변이 일고 있다. 백 140으로 먼저 선수활용하고자 했는데 흑이 바꿔치기를 하자면서 141로 끊고 나왔다. 기분 나쁜 수다. 그러자 이세돌 9단도 아예 손을 빼버리고 백 142로 우하 쪽 큰 끝내기를 둔다. 서로 의도를 거스르고 있는 상황. 점점 승부가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13보(121~129)이세돌 9단이 백 126까지 하변을 도려내면서 실리에는 확실한 우세를 차지했다. 오늘 하루 종일 참던 이세돌 9단이 마지막으로 폭발한 것. 타개의 명수인 이세돌 9단이 과연 중앙 백 대마의 생사를 걸고 도발한 것인데 그 결과가 주목된다. 집균형은 완전히 무너졌다. 이제 알파고는 중앙 백 대마 공격에 온 힘을 다 쏟아야 한다. 온 힘은 컴퓨터에 맞지 않고 온갖 계산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런데 알파고는 잡을 수 없다고 본 것일까. 중앙 공격 대신에 우하 중앙 흑을 단속한다. 이현욱 8단은 “알파고가 너무 여유롭다”고 지적한다. 즉, 한가한 곳에 뒀다는 얘기. 그렇다면 이세돌 9단의 승부수가 성공했다는 뜻일까. 이현욱 8단은 “지금은 반면 3,4집 정도 차이처럼 보인다”며 “사람 같으면 거의 끝났다고 할텐데 끝내기에 강한 알파고가 어떤 수를 들고 나올지 몰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현욱 8단은 “이 바둑을 역전당한다면 사람 입장에선 답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백이 정상적으로 마무리하면 승리가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흑 129도 좀 까다로운지 이 9단이 남은 시간을 물쓰듯 쓰고 있다. 이 9단은 이제 8분여 남았다.○ 12보(108~120)이세돌의 인내가 과연 결실을 맺을까. 오늘 어찌보면 비굴할 정도로 참아왔던 이세돌 9단이 점점 승리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중앙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국면의 초점은 우상귀. 누가 먼저 손을 대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손을 대는 쪽이 유리하다. 지금 흐름으로 보면 이세돌 9단이 먼저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 백 112가 선수의 곳. 그런데 흑이 이곳을 받고 있어서는 당연히 우상귀는 백의 차지가 된다. 불리할 수 있다고 본 알사범(알파고)는 계속 강수를 날린다. 흑 113도 그럴 듯하다. 물론 당장 성립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렇게 받기 까다롭게 둬 놔야 변수가 생긴다는 것이다. 유창혁 9단도 “날카롭다”는 감탄을 여러차례 하고 있다. 119을 두기 전에 알사범의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드디어 둔 119. 그러나 여기서 흑이 뭔가 해내기는 어려워보인다. 이세돌 9단, 참고 참던 그가 여기서 참지 않고 화를 낸다. 하변에 선착한 것. 중앙은 살아 있다는 뜻일까. 아니면 그냥 중앙을 받고 있다간 질 수도 있다는 뜻일까. 살 떨리는 승부처를 맞이했다.○ 11보(101~107) 흑 101이 또 한 번 의의의 수. 그런 수를 어떻게 생각해내는지가 궁금한 상황이다. 이런 수는 수읽기로 두는 수가 아니다. 30분 씩 장고를 해도 찾기 힘든데 고작 1분도 안걸려 둘 수 있다는 게 놀랍다는 것이다. 일단 상상을 초월한 수여서 일단 나쁘게 보인다. 하지만 유창혁 9단은 “전혀 일리가 없는 수는 아니다”라며 “묘한 수인 건 분명한데 막상 응수하려고 하면 까다롭다”고 말했다. 여기서 알파고는 또 흑 103이라는 놀라운 수를 선보인다. 이미 프로기사들이 좋지 않다고 결론 내린 수. 이세돌 9단도 이미 수읽기를 마쳤는지 바로 104로 끊어간다. 여기서 이 9단이 또 한번 득을 본다면 승부는 거의 결정될 것 같다. 마지막 승부처로 보인다. 어쨌든 백이 기분 좋은 싸움이다. 여기서 백 106은 인내의 수. 오늘 이세돌 9단 정말 많이 참는다. 확실히 이겼다고 할 정도는 아닌데 우세를 더 확보하기 위한 수보다는 현재의 우세를 지키는 수를 두고 있다. 흑 107이 날카롭다. 유창혁 9단은 “몇 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일류프로처럼 두고 있다”며 “107과 같은 수는 이세돌 9단이 평소 즐겨두는 수”라고 말했다. ○ 10보(91~100)흑이 91로 칼을 뽑았다. 알파고의 공격이 시작된 것. 부분 수읽기가 강하다고 알려진 알파고의 실력을 제대로 가늠해볼 시점이다. 유창혁 9단은 “감각적 대목에는 약간 문제가 있는 듯 하지만 부분 수읽기는 역시 강하다”고 진단한다. 처음부터 감각 이상으로 잘못된 길로 접어들지 않는 한 실수가 없다는 것이다. 상변 흑 97 때가 어려운데 이세돌 9단은 상변 백 한 점을 살리지 않고 백 98로 중앙으로 달아나며 타협을 택한다. 아직 자신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 이어 백 100으로 두텁게 두며 중앙을 정리한다. 이세돌 9단이 돌부처 이창호 9단처럼 두는 장면이다.○ 9보(80~90)이세돌 9단이 드디어 상변을 뛰어들었다. 백 80. 이 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중반의 골격을 결정지을 듯 하다. 그런데 흑 81이 아마 이 9단의 머리 속에 없던 수. 유창혁 9단은 인공지능이 이런 수를 둔다는 것이 놀랍다고 감탄한다. 그냥 백을 몰아가면 불리할 것으로 보이니까 멀리서 포위하며 크게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일류급 프로만이 가질 수 있는 안목이라는 것이다. 어려운 장면이 계속 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평소 타개에선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기사다. 이 바둑에서 상변 타개 역시 평소같으면 자신있게 둘텐데 지금은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만큼 알파고의 부분 수읽기가 뛰어난 것을 의식하고 있다. 지금 백 집은 50집, 흑 집도 50여집 남짓이어서 여전히 덤을 낼 수 없는 상황. 그래서 흑(알파고)도 상변 백 말 공격을 통해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안된다. 백 90까지 좌변에서 알파고(흑)가 선수를 한 뒤 이젠 백을 공격할 태세다.○ 8보(69~79)이세돌 9단은 형세가 확실히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중앙 공격은 도외시하고 실리를 챙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적어도 오늘은 기세의 승부사가 아니다. 해설자들 역시 호의적 평가를 주지는 않고 있다. 아무리 유리하다 해도 공격할 건 공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알사범(알파고의 별명)을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세돌이 여러번 공격을 참자 알사범의 흑 73이 참 좋은 수가 됐다. 백 74로 급소를 찔러간 수가 여전히 아프지만 흑 73이 오기 전보단 아픔이 덜하다는 평가다. 지금은 상변 흑 집을 얼마나 지울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형세가 이세돌 9단에게 나쁘진 않은데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 어딘지 기분 좋지 않다는 유창혁 9단의 설명이다. 지금은 상변 흑 진으로 쳐들어가 가야할 시점. 백은 78, 흑 79를 교환하고 생각에 골몰하고 있다.○ 7보(61~68)백이 유리해진 것은 분명하다. 좌하귀에서 실패한 알사범(알파고의 별명)은 흑 61로 응수를 묻는다. 이세돌 9단이 반발하면 싸움이 커지는데 이 9단은 백 62로 다시 한번 꾹 참는다.확실히 어제의 학습 효과가 있다. 참고 기다리다가 알파고의 실수가 나오면 응징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일단 좌하귀에서 그런 효과를 봤다. 흑 63에도 백이 중앙 흑을 공격하면 기분이 좋을 텐데도 백 64로 또 참는다.기세하면 이세돌인데 오늘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며 유창혁 9단은 웃는다.흑이 65로 젖히자 또 받는다. 유창혁 9단은 “여기는 전혀 받고 싶지 않은 곳인데…”라며 말끝을 흐릴 정도다. 과거 이창호 9단이형세가 유리할 때 두는 모습처럼 두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원래 이창호 9단과 전혀 기풍이 반대인데 오늘만큼은 이창호 기풍처럼 두고 있다.알사범은 이곳 저곳을 선수(?) 처리한 뒤 흑 67로 상변을 지킨다. 중앙이 굉장히 엷지만 상변을 빼앗기면 희망이 없다고 보고 이곳 먼저 지킨 것. 확실히 알사범이 전체를 보는 시야는 좋다. 그럼 이제 이세돌 9단의 장기인 공격이 발휘될 때인데, 지금까지 두는 스타일을 보면 과연 공격을 가겠느냐는 지적이다.집을 세보면 상변 흑 집이 40집이 나면 계가. 역시 이 9단은 공격을 하지 않고 백 68로 정말 두터운 자리를 두어간다. 아, 이세돌의 옛 모습은 사라지고알파고를 이기기 위한 전략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 9단이 이기면 이 수들은 다 두터운 수가 되고 지면 발 느린 수가 된다.○ 6보(49~60)좌하귀 싸움에서 이세돌 9단은 확신을 가진 듯 거의 노타임으로 일관하고 있다. 흑 51에 대해서도 백 52로 단수치는 수를 두는 손길이 힘차다. 유창혁 9단도 “이세돌 9단이 좋은 흐름을 탔다”며 “이 변화에서 백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9단은 “알파고가 실수했다 해도 방심해선 안된다”며 “어제도 알파고의 실수로 유리해진 뒤 마음이 풀어져 실착이 잦았다”고 말했다. 어쨌든 좌하 변화는 알파고의 무리수를 이 9단이 적절히 응징하고 있다. 이현욱 8단도 “흑이 어떤 변화로 가도 백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알파고의 종잡을 수 없는 실력에 해설은 하는 유창혁 9단, 이현욱 8단도 대략 난감한 표정. 이세돌 9단은 이곳의 변화를 이미 예상하고 있다. 알파고가 둘 때마다 계속 시간을 들이지 않고 즉시 응수하고 있다. 60수까지 좌하 변화가 일단락됐는데 반면 승부, 즉 흑이 덤 7집반을 낼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프로끼리의 대국에서 이 정도 차이가 나면 승부가 벌써 끝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인데 어제 알사범(알파고의 별명)이 보여준 괴력을 감안할 때 아직 속단은 이르다는 것이다. ○ 5보(38~48)이세돌 9단이 15분 정도의 장고 끝에 백 38로 밀어올렸다. 흑이 어깨 짚은 수(37)의 밑으로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지만 위로 민 것이 전투적 자세라는 평. 이때 알사범(알파고의 별명)이 드디어 도전장을 내밀었다. 흑 41은 보통 백 42와 교환돼 악수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시각으론 당연히 둘 수 없는 수. 그런데 알사범은 흑 43으로 좌하 흑 두 점을 이어 전투를 원하고 있다. 이런 대목은 인간의 수법에는 없는 방법이니까 스스로 학습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현욱 8단은 인간 생각이라고 전제하면서 “지금부터 파생되는 몇 가지 변화들을 살피면 흑이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도 이제 맞받아치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 물러서는 건 자존심 상 허락하지 않는다. 국면은 점차 복잡한 장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백 46에 알사범은 흑 47을 노타임으로 둔다. 이를 본 이 9단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건 안되는 수인데 왜 이렇게 두지”하는 표정이다. 그러더니 바로 백 48로 나가 끊는다. ○ 4보(32~37) 오늘 바둑은 어제와는 정반대다. 이세돌 9단이 어제는 초반부터 오버페이스 하듯 전투적인 수를 많이 뒀는데 오늘은 두텁고 침착한 수를 두고 있다는 것. 그러나 유창혁 9단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하변에서 흑이 이상한 수를 뒀는데 그를 제대로 응징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이 불리하다고 보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조금 더 좋아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세돌 9단이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알사범(알파고의 별명)의 신수가 또 나왔다. 흑 37. 이런 형태에서 어깨 짚는 것은 처음 본다는 설명이다. 좌변 백 집을 굳혀줘서 두기 싫은 수인데 알사범은 어제에 이어 이런 수에 대한 결단이 빠르다. 부분적으로 본다면손해인데 전체적으론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어제 알사범이 이기자 알사범의 수를 이해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유창혁 9단은 “어제 대국 중에 좀 이상하다고 봤던 수들이 나중에 찬찬히 검토하니 나름 의미가 있었다”며 “그런 게 알파고의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욱 사범도 “인간 바둑계에선 이해하기 힘든 수들이 오늘도 자주 나온다”고 말했다. 흑 37의 의외의 수에 이 9단이 장고를 하고 있다. 오늘 바둑에서 이 9단은 초반부터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 알파고보다 15분 가까이 많이 사용했다. 어제 초반에 빨리 두다가 일격을 맞은 게 역시 의식이 되는 것 같다. 이 9단의 장고가 10분을 넘어서고 있다. 보통 이세돌 9단은 발빠르게 두고 상대가 공격해 오면 맞받아치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두터움으로 일관하고 있다. ○ 3보(21~31)알파고는 세팅이 돼 있는지 한 수를 1분 안팎에 둔다. 어려운 장면이나 쉬운 장면이나 마찬가지. 어제도 똑같았고 알파고가 제한시간을 5분 남긴 채 끝났다. 좌하귀 정석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세돌 9단은 두터움을 중시하는 정석을 택했다. 어제 초반 전투에서 알파고의 강력함을 깨달았기 때문에 오늘은 신중한 선택을 하고 있다. 이현욱 사범은 “어제 알사범이 보여준 장점은 탁월한 균형감각으로 부분 전투에서 손해보더라도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사범은 프로기사들이 알파고에 붙여준 별명. 흑 29가 호수. 유창혁 9단은 이세돌 9단이 여기를 먼저 차지하는 방법을 연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좌하 정석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두텁긴 한데 흑 29가 오니까 빛이 바랜 느낌이라는 것. 백 30으로 좌변을 지키고 흑도 31로 좌상을 지켜 포석이 거의 일단락되고 있다. 어제 초반 전투와 달리 오늘은 너무 차분하다. ○ 2보 (10~20)알파고의 흑 13이 처음 보는 수. 보통 흑 11, 백 12를 교환한 뒤에는 하변을 벌리는 것이 보통이다. 만약 13으로 가려면 흑 11, 백 12를 교환하지 않는 것이 상식적이다. 하지만 알파고는 인간의 상식을 넘어서고 있다. 흑 15도 의외의 수. 이렇게 들여다보는 수는 프로바둑에선 맛을 없앤다고 해서 악수로 평가받는다. 유창혁 9단은 “흑 13, 15를 보면 알파고가 약한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드는데 어제 대국도 그렇지만 이런 수들로 인해 약하다고 방심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백으로선 16로 잇는 것은 당연. 알파고 흑 17의 좌하 정석도 옛 버전이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하는 이현욱 8단은 “프로기사들은 알파고를 알사범으로 부른다”며 “알 사범이 오늘도 이긴다면 기존에 프로기사들이 알고 잇는 이론을 전부 다시 써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알파고는 오늘도 예측하기 힘든 수들을 계속 두고 있다. 최근 바둑계 경향으로 보면 어딘지 어설픈 수들인데 이 9단은 손이 빨리 나오고 있지 않다. 어제 빨리 두다가 당한 경험이 있어서 일 것이라는 유창혁 9단의 분석. ○ 1보(1~10)대국은 오후 1시 정각에 시작됐다. 이세돌 9단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짙은 감색 양복에 하늘색 와이셔츠를 입었다. 이 9단이 평소 즐겨입는 옷이다. 알파고는 첫수를 우상귀 화점에 뒀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판후이 2단 대결 5번을 비롯해 어제 1국까지 첫수는 무조건 화점에 뒀다. 이는 소목 등 다른 곳보단 가장 변화가 적기 때문. 초반이 약한 알파고로선 화점을 최적의 선택으로 판단한 것이다.이 9단은 좌하귀 화점에 뒀고 이어 알파고는 좌상 소목, 이 9단도 우하 소목으로 뒀다. 혹시 이 9단이 흉내바둑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아닌지 싶을 정도로 똑같은 모양이다.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어제 이세돌 9단이 평소보다 많이 흔들렸다”며 “컴퓨터라는 걸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의 바둑을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유 9단은 “그동안 알파고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은 초반 약하고 수읽기가 강하다는 평가였는데 어제는 오히려 초반이 강하고 사활에서 살짝 실수하는 모습이어서 예측과는 많이 달랐다”며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백 10까지 진행된 포석은 90년대 초반 유행했던 포석. 알파고의 포석이 옛날 모양이 많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백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일단 흑이 하자는 대로 받아주고 있다. 백 10을 둘 때 해설장에 이세돌 9단의 부인 김현진 씨(33)과 딸 혜림 양(10)이 등장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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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수 조훈현 9단 관전평 “알파고, ‘돌부처’ 이창호 9단 닮아”

    “놀랍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예상보다 세다. 끈질기고, 계산에 밝고, 불리해도 흔들리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약간의 손해는 감수하는 게 이창호 9단과 비슷하다.” 국수(國手) 조훈현 9단(사진)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감각적으로 약간 이상한 수가 몇 개 눈에 보였지만 이 정도 둔다는 건 정상적인 프로기사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알파고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조 9단은 이날 대국 알파고의 승리 비결로 이창호 9단 같은 끈질김과 과감성도 꼽았다. 그는 “알파고가 좌하귀에서 실패한 뒤 형세가 불리하다고 느껴지자 끈질기게 버티며 기회를 노렸다”며 “이후 우변 흑 진에 쳐들어가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그런 곳을 찾아낼 수 있는 감각은 일류 프로기사 못지않다”고 감탄했다. 이세돌 9단에 대해선 ‘방심’이 패착이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초반 행마를 볼 때 알파고의 실력을 경시한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했다. 초반부터 ‘알파고, 네가 어느 정도 실력이냐, 한번 테스트해 보겠다’는 생각에 유인하는 수를 뒀다가 불의의 일격을 당해 오히려 낭패를 봤다는 것이다. 조 9단은 “이세돌 9단이 초반 실패 이후 알파고가 여러 차례 ‘프로라면 두지 않을 실수’를 두면서 유리해지자 방심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알파고의 승부수에 걸려 패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조 9단은 “앞으로 둬봐야 알겠지만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100% 이길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다”라며 “종종 틈을 보인 걸로 봐선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조 9단은 앞으로 남은 대국에 대해 이 9단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우선 1국과 같은 방심이나 테스트하는 느낌에서 벗어나 정상적 프로기사, 특히 형세 판단에 밝은 기사와 둔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욱 겸허하게 자신보다 성적이 좋은 기사와 둔다는 느낌을 갖는 것도 좋다고 했다. 조 9단은 또 “사람에게 지면 뭐라 하지 않는데 기계에 지니까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며 “그 충격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조 9단은 이어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면 마음의 부담이 커지고 실력 발휘가 안 돼 5전 전패를 당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 9단은 그동안 큰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마음의 평정심을 빨리 찾는 방법을 알 것”이라고 기대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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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근거의 뿌리를 뽑다

    흑 ○의 침투는 시급하다. 백 22로 흑의 근거를 빼앗으며 공격하자 흑 23은 행마로 맞선다. 좌변에서 불이 붙었는데 백 24로 갑자기 하변을 둔 것은 한가한 수로 보인다. 하지만 백이 참고 1도처럼 직접 응수하면 백 7까지 좌변을 취할 수는 있는데 흑 8까지 흑 돌들이 하나로 연결되며 두꺼운 세력을 형성한다. 한눈에도 백은 좌변에서 제자리걸음했는데 흑은 펄펄 날아다니는 형상이다. 참고 1도는 흑 유리. 흑 25로 붙인 것은 배워둘 만한 타개의 맥. 백 28이 강수다. 보통 귀의 실리를 챙기려고 참고 2도 백 1로 내려서는 수도 있다. 그러면 흑은 2, 4로 좌변에서 근거의 틀을 마련한다. 이것도 백이 나쁘지 않은 진행이지만 어쩐지 쉽게 흑을 안정시켜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백 28로 근거의 뿌리를 뽑자고 나선 것. 이때 흑 29가 맥점. 그냥 흑 A로 2선에서 젖히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여기서 백도 당연히 A로 내려서는 것이 기세인데 조한승 9단이 뜸을 들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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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인간을 넘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섰다.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워 인공지능의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 최고수를 이기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프로그램 ‘알파고’는 9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1국에서 이세돌 9단(33)에게 18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는 인공지능이 바둑 최고수를 이겼다는 의미를 넘어 스스로 학습해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인공지능 범용화의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이 9단은 이날 대국을 앞두고 승리를 자신했으나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판후이 2단과의 대결 때보다 훨씬 향상된 기력(棋力)을 보여주며 세계대회에서 18번이나 우승한 이 9단에게 패배를 안겼다. 오후 1시 이 9단이 흑을 잡고 시작된 이날 대국은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며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초반부터 상변에서 벌어진 전투에선 이 9단이 알파고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불리한 형세로 출발했다. 이후 좌하귀에서 알파고의 어이없는 실착으로 이 9단이 역전해 승리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우변 침입을 결행한 알파고의 승부수가 날카로워 국면의 균형이 맞춰졌다. 그러나 이 9단이 우하귀에서 완착을 두며 실리를 빼앗기는 바람에 재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더 이상 형세를 만회하지 못한 채 186수 만에 돌을 던졌다. 이 9단을 비롯해 바둑계는 믿기지 않는 패배에 망연자실한 분위기였다. 그는 대국 후 인터뷰에서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놀랐다”라고 말했다. 중국 바둑의 1인자 커제 9단은 이날 대국 후 “중반 이후 역전에 능한 이 9단의 기풍은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알파고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승리 직후 트위터에 “우리가 달에 도착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번 대결은 100만 달러의 상금과 승리수당 등이 걸려 있으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진다. 중국 룰을 채택해 덤은 7집 반이다. 2국은 10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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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꼼수 부리듯 몇번 실수…사람이 둘 수 없는 승부수로 끝내

    종반 무렵 모니터에 비친 이세돌 9단의 얼굴에 묘한 웃음이 감돌았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라는 자책과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의문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이윽고 이 9단은 그동안 따낸 백돌을 반상 위에 내려놓으며 패배를 인정했다. 인공지능이 인간 바둑 최고수를 이기는 순간이었다. 바둑계의 치욕일지, 새로운 전기가 될지 모르지만 바둑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이날 대국을 지켜본 프로기사들은 대체적으로 “알파고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고, 낯선 대국 환경에 임한 이세돌 9단은 지나치게 긴장해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9일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결하게 된 이 9단은 상당한 심리적 부담감 속에서 싸웠다. 기력도 베일에 가려져 있고, 얼굴도 보이지 않으며, 중요 대국을 앞두고 긴장하지도 않는 상대였다. 이 9단이 초등학교 4학년 딸인 혜림 양의 손을 잡고 대국장에 들어간 것도 자신감을 얻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 프로도 놀란 실력, 프로가 하지 않는 실수 돌을 가릴 때 선택권을 갖게 된 이 9단은 흑을 선택했다. 덤이 한국 룰보다 1집 많은 7집 반인데도 흑을 택한 것으로 봐 미지의 대국자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을 미리 해온 듯했다. 알파고는 처음엔 실망스러운 모습부터 보여줬다. 백 10, 16 등 요즘 프로기사들이 두지 않는 수법을 들고 나왔다. 지난해 10월 판후이 2단의 대결 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는 실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곧 대반전이 일어났다. 전투의 대가인 이 9단의 도발을 정면으로 맞받아치는 강수를 터뜨리며 이 9단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상변 전투에서 알파고는 확실한 우세를 확보했다. 초반이 약하다던 알파고가 되레 초반부터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알파고에도 빈틈은 있었다. 좌하귀에서 뭔가 변화를 꾀하는 듯하다가 88, 90으로 물러선 것이 큰 실착. 프로들에겐 있을 수 없는 진행이었다. 김성룡 9단은 “팽팽하던 긴장의 끈이 갑자기 탁 풀린 느낌”이라며 “어느 대목에선 일류 프로처럼 뒀다가 어느 장면에선 아마추어처럼 두는 등 종잡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좌하귀 실착으로 형세는 흑이 유리해졌다. 대국 초반 평소보다 훨씬 굳어 있던 이 9단의 얼굴도 한껏 풀렸다. 이날 승부의 백미는 불리하다고 판단한 알파고가 백 102로 우변을 침입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 이 9단은 물론이고 프로기사들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승부수였다. 이 9단은 오랜 궁리 끝에 바꿔치기로 응수했지만 알파고는 불리한 형세를 만회할 수 있었다. TV 해설을 하던 박정상 9단은 “이제 흑(이 9단)이 분발해야 하는 형세”라고 했다. 알파고의 승부수 성공에 당황한 이 9단이 마침내 패착을 저질렀다. 흑 123으로 붙이고 127로 둔 수. 이 수 때문에 백이 귀의 실리를 차지하면서 실리의 균형이 무너졌다. 알파고의 잦은 실수에 방심하던 이 9단이 제풀에 넘어진 셈이다. 이후로는 승부처가 없었다.○ 이세돌 9단의 반격 열쇠는? 알파고는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으나 잔실수도 잦았다. 프로기사들은 이 9단이 1국처럼 초반부터 전투를 벌이지 말고 포석이 약한 알파고를 상대로 초반에 최대한 앞서 나간 뒤 알파고의 잔실수를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김찬우 6단은 “실력이 베일에 가려있던 알파고를 상대하는 게 생소해서 그렇지 1국에서 겪어봤으니 그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했을 것으로 본다”며 “2국에선 자신의 평소 기풍보다는 알파고의 특성에 맞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승준 9단 역시 “2국이 이번 매치의 분수령이 될 듯하다. 이 9단이 부담을 안고 임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패한다면 부담이 더욱 커져 100만 달러 상금을 가져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9단이 2국을 이기면 기세를 타 나머지 대국을 전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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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9일 1국] 이세돌, 인공지능 ’알파고’에 충격적 패배

    이세돌 9단은 돌가리기에서 흑번을 선택했다. 한국 룰보다 덤이 1집 많은 상황에서 백을 잡는 것이 보통인데 흑을 선택한 것은 포석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9단은 짙은 감색 양복에 하늘색 와이셔츠를 입고 딸 혜림이와 함께 낮 12시 55분경 대국장으로 향했다. 평소 이 9단은 딸 바보로 불릴 정도로 끔찍하게 딸을 아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9단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요일부터 대국장이 있는 포시즌스호텔에서 아내 딸과 함께 묵어왔다. 이 9단은 대국이 끝날 때까지 이 호텔에 묵을 예정이다. 이 9단은 흑 6의 수를 평소 프로들이 전혀 두지 않는 수법으로 구사했다. 김성룡 9단은 “이 9단이 미리 준비해온 수 같다”며 “패턴에 의해 두는 알파고를 상대로 혼란을 주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실제 불리하지도 않는 수”라고 해석했다. 알파고는 백 10의 수 역시 프로로서는 두지 않는 수였다. 이 수는 좋은 수가 아니라는 평가로서 두지 않는 수. 이어 16역시 프로 감각으로는 악수로 평가받는 수였다. 김성룡 9단은 “실망스럽다. 지난해 10월 이후 실력이 늘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1국 심판위원장인 한철균 9단은 “알파고가 해킹 등으로 낙아웃이 되지 않는 것 외에는 반칙패 규정이 없는 것으로 구글 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 9단은 “알파고 대신 착수를 하는 아자 황의 실수로 잘못 놓으면 다시 무르고 둘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국장에는 지난해 10월 알파고와의 공식대국에서 5대0으로 진 판후이 2단도 심판단 일원으로 들어갔다. 판 2단은 중국 룰로 두는 이번 대국을 위해 중국식 계가를 해주는 심판 역할을 맡았다. 중국식 계가는 대국자 본인이 하지 않고 심판이 한다. 이날 대국에 앞서 국내 정치인들도 이 9단 격려를 위해 포시즌스호텔을 찾았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원유철 의원,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의원 등이 찾아와 대국 전 환담을 나눴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9단과 같이 호텔에 묵고 있는 부인 김현진 씨는 “남편이 대국 전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속내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룡 9단 “알파고 실력에 깜짝…이세돌 67수 그곳에 놨으면 바둑 끝” ▼알파고는 초반 포석에서 두 세 수 정도 프로가 두지 않는 완착성 수를 뒀지만 이세돌의 강수에 같이 강수로 맞받아치면서 초장부터 큰 전투가 벌어졌다. 우상에서 시작된 전투는 바둑판 전체로 번져나갈 조짐이다. 알파고는 포석보다 부분적 전투에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고, 이 9단 역시 전투에 있어서 세계 최강 실력이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지 않고 있다.알파고는 대국 상황과 관계없이 거의 1분에서 1분 30초 안에 착수를 했다. 이는 제한시간을 고려해 개발진이 세팅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경우 당연히 둬야할 수는 빨리 두고 어려운 대목은 오래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셈.기존 예상대로 전투가 벌어지자 알파고가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 바둑을 지켜본 프로기사들의 말이다. 김성룡 9단은 “60수까지 봤는데 초반 완착이 있었지만 결코 이 9단이 유리하지 않다”며 “알파고의 실력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9단은 “알파고의 실력을 파악하려면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초반 실망스런 모습과는 사뭇 대비되게 전투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유튜브 해설을 하던 김성룡 9단도 알파고의 전투 실력에 놀란 듯 “앉아서 해설하던 저를 일어서게 하네요”하며 얼굴을 붉혔다.이 9단은 흑 67 수 때 바둑 판 위에 돌을 거의 놓았다가 황급히 거둬들인 뒤 멋쩍게 웃기도 했다. 이 9단이 두려고 했던 자리에 뒀다면 대실착이었다. 김성룡 9단은 “이 9단이 알파고의 전투 실력에 당황해 순간 착각한 듯 하다”며 “실제 그곳에 놨으면 바둑은 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77~90) 알파고 난조…“팽팽하던 긴장감 풀려” ▼우하귀 백 77의 협공에 이세돌 9단이 손을 빼고 좌하귀를 선착하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알파고가 난조를 보이며 갑자기 바둑이 이세돌 9단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백 88, 90이 큰 실착. 김성룡 9단은 “팽팽하던 긴장감이 갑자기 탁 풀렸다”며 “알파고가 뭔가 문제였는지 모르지만 대 손해수를 둬버린 꼴”이라고 말했다. ▼(91~104) 이세돌, 장고 뒤 강력한 한 수…알파고, 인공지능의 한계?▼좌하에서의 알파고의 실패에 대한 프로기사들의 반응은 아직까진 인공지능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후 알파고는 우상 흑 대마를 한번 건드려본 뒤 백 102로 승부수를 던졌다.이세돌 9단은 지금까지 가장 오래 장고한 뒤 가장 강력한 수로 맞받아쳤다. 김성룡 9단은 “이세돌 9단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뭔가 결단을 내리고 둔 것 같다”며 “이건 이 9단이 완벽히 계산을 마쳤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9단은 이어 “바둑이 일찍 끝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이 9단이 이 순간을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하는 듯 꼼꼼히 수를 읽었다. ▼ (105~136) 종잡을 수 없는 알파고? 우하귀서 손빼 두집 손해 ▼우변 알파고의 승부수에 대해 이세돌 9단이 바꿔치기를 하면서 쉽게 정리했다. 형세는 아직 흑이 앞서고 있다. 그런데 흑 127수가 느슨한 수였다는 지적이다. 이 수로 인해 우하 귀에서 흑 집이날 곳이 백집으로 변하면서 실리 차이가 생각보단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알파고가 백 136으로 우하귀에서 손을 뺀 것 역시 실수. 선수로 우하귀를 정리해 갔어도 괜찮았는데 끝내기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여기서 두 집 정도 손해를 봤다”며 “알파고가 끝내기에 강하다고 하는데 이런 대목에서 실수한 걸 보면 아직 종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 (137~163) 이세돌, 열세 속 마무리 국면…‘미세한 계가 바둑’ ▼ (137~163) 지금 형세는 어떨까. 김성룡 9단이 계가를 시작했다. 김 9단은 “아주 정밀하진 않지만 러프하게 계산해보니 백집은 72집, 흑집은 80집 넘게 납니다”며 “생각보다 미세한데요, 어떻게 된 겁니까”라고 말했다.이상한 수를 많이 둬서 당연히 흑이 유리할 거라고 봤는데 묘하게 균형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볼 땐 실수인데 컴퓨터는 계산을 해서 두기 때문에 인간이 실수로 보는 수도 사실은 그게 정수일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백 162가 또 한번의 백의 실수. 여기서도 손해를 봤다. 김성룡 9단은 “만약 알파고가 정밀한 계산으로 이정도면 이긴다고 본다면 확실한 길로 가는데 이게 인간에겐 실수로 느꺼질 수 있다. 정말 그렇다면 진짜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김성룡 9단은 다시 계가를 시작했다. 지금 집 수는 백이 79집, 흑이 80집 남짓. 흑이 덤을 내기 힘든데요라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 (164~186) 이세돌 9단, 인공지능 ‘알파고’ 에 패배…186수만에 돌 던져▼이세돌의 입가에 묘한 웃음이 걸렸다. 어떻게 이렇게 됐지하는 열패감과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의문이 담겨 있었다. 그는 186수만에 돌을 던졌다. 끝내기 단계에 접어든 지금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이 덤 7집반을 낼 수 없는 상황. 유튜브 해설을 하고 있는 김성룡 9단은 “진 것 같다”며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9단은 “알파고가 프로의 눈으로는 정말 실수를 많이 했는데도 이겨간다는 건 그만큼 정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뒀다는 뜻으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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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기계와의 승부, 예전처럼 큰 차이 안날것”

    “좋은 바둑, 재미있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알파고와의 첫 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세돌 9단은 이긴다는 말에 앞서 기계가 알지 못하는 바둑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겠다는 얘기부터 꺼냈다. 이날 회견에는 300명이 넘는 내외신 기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 9단은 딸 혜림 양과 함께 회견장에 나왔고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깜짝 방문해 격려의 말을 건넸다. 이 9단은 여전히 알파고와의 대국에 자신감을 피력했으나 5 대 0의 완승에선 한발 물러섰다. 그는 “인간의 직관과 감각이 훨씬 우수한 것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러나 예전처럼 큰 차이는 아니라며 5 대 0은 아닐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간이 질 경우 바둑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기계가 바둑의 아름다움을 알고 두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바둑의 가치는 여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도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피로도 느끼지 않고 겁먹거나 긴장하지 않는 게 장점”이라며 “알파고가 실력을 늘리는 데 한계를 보이지 않고 있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 깜짝 등장한 슈밋 회장은 “1960년대 처음 컴퓨터를 접할 때 꿈꿨던 일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며 “누가 이기든 이번 대국의 승자는 인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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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유연한 초반

    박정환 9단은 7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2월 국내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해 ‘28개월 연속 1위’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2009년 1월 시작된 현재의 랭킹제에서 기존 기록은 이세돌 9단의 27개월. 1국을 허망하게 패한 조한승 9단은 2국에서 백을 잡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흑 9 때 백 10은 최근 연구가 많이 이뤄진 신수. 평범하게 참고 1도 백 1로 받으면 흑이 협공해 10까지 세력을 차지하는 정석을 쓴다. 이 변화는 뜻밖에 흑이 좋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 그래서 백 10의 선수를 통해 이를 예방한 것이다. 만약 흑이 참고 1도와 비슷한 변화를 얻고자 흑 13 대신 참고 2도 흑 1로 협공하면 어떻게 될까. 이땐 백이 2로 뛰어나가는 수가 있다. 이미 놓여 있는 백 ◎ 때문에 백 4가 듣는다. 백 8까지 백 모양이 활발하다. 이런 신경전 끝에 흑은 13으로 백 10을 악수로 만들었고, 백은 흑의 협공을 막아 서로 만족한 모습이다. 초반 진행은 유연하게 흘러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 글=서정보 기자}

    • 20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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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관력은 인간이 한 수 위” vs “컴퓨터는 긴장하지 않아”

    《 과연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능가하는 획기적 사건이 일어날까.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워 인공지능 분야에서 최고 난제의 하나로 꼽혔던 바둑에서 인간 대표인 이세돌 9단(사진)과 인공지능 대표 ‘알파고’가 오늘부터 세기의 대결(5번기)을 펼친다. 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9단은 “이번엔 반드시 이기겠지만 이전에 말했던 것처럼 5-0까지는 아닐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 9∼15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적 대결(5번기)을 앞두고 누가 이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초미의 관심은 알파고의 실력이 지난해 10월 판후이 2단을 5 대 0으로 꺾었을 때보다 얼마나 늘었느냐 하는 것이다. 당시 알파고의 기력(棋力)은 아마 정상급에 불과해 프로와 정면승부를 벌이려면 석 점은 놔야 하는 수준이었다. 이 9단은 “(당시 알파고는) 상대가 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많이 발전했다 해도 정선(덤 없이 두는 바둑) 정도 실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글 측은 “실제 (이 9단이랑) 대국한 데이터가 없어서 그렇지 50 대 50 승률로 예측한다”고 자신했다. 과연 알파고의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그 단서가 인터넷 바둑사이트 타이젬에서 포착됐다는 주장이 국내 프로바둑계에서 나왔다. 최근 타이젬에 ‘deepmind’(알파고 개발회사 이름)라는 ID를 쓰는 9단 실력자가 17승 3패를 거둔 것.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는 8일 기자회견에서 ‘deepmind가 알파고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연구팀 개인 ID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보를 검토한 조혜연 9단은 deepmind가 △타이젬 9단 실력자라면 하지 않는 실수를 가끔 하는 점 △프로인데 한중일 3국에서 두는 포석과는 다른 포석을 두는 점 등을 꼽으며 알파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 9단은 “컴퓨터 바둑의 특성이 자주 보이는데 실력은 꾸준히 성적을 내는 프로급으로 판단된다”고 평했다. 이번 대결의 승패는 포석 등 몇 가지 변수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은 전통적으로 포석이 약하다. 이는 ‘경우의 수’를 따져 착수를 결정하는 바둑 프로그램의 한계이기도 하다. 즉 알파고가 과거 프로그램보다 탐색하는 ‘경우의 수’를 크게 줄였지만 돌이 별로 없는 초반 포석 단계에서 검토해야 할 ‘경우의 수’는 여전히 많다는 것. 지난해 10월 판후이 2단과의 대결에서도 알파고는 포석에선 불리한 경우가 많았지만 중반 이후 판후이가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져 승리했다. 따라서 이 9단이 포석에서 기선을 잡는다면 승리할 확률이 높다. 이 9단이나 알파고 모두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수읽기에선 내로라하는 이 9단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는 피할 수 없고 질 수도 있다”고 했다. 알파고도 인간 고수라면 저지르지 않을 초보적 실수를 종종 한다. 김찬우 6단은 “한 곳에서의 모양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는데도 손을 빼고 다른 데를 두거나 유리할 땐 지나치게 안전 위주의 수를, 불리할 땐 엉뚱한 수를 두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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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무난한 패배

    싱거웠다. 짜릿한 전투도, 긴박한 승부처도 없었다. 초반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 이외에는 그저 집의 윤곽을 확인하기 위한 몇 차례의 투덕거림이 전부였다. 중앙에서 우하에 걸친 백 집이 80여 집에 달한다. 특별한 사건 없이 이런 식의 ‘통집’이 생긴다는 건 프로 바둑에서 드문 일이다. 아무리 유연한 기풍을 가진 조한승 9단이라도 ‘통집’을 왜 이토록 쉽게 허용했을까. 승부의 고비는 참고도였다. 중앙 백 진 삭감이 관건인 상황에서 흑 1은 응수타진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흑 3이 너무 침착했다. 백 4의 선수에 이어 백 6을 당해선 대궐만 한 중앙 백 집이 만들어졌다. 흑 3으론 흑 ‘가’, 백 ‘나’를 교환하고 흑 ‘다’로 삭감했어야 했다. 그러면 중앙의 경계선이 확연히 달라졌을 것이다. ‘다’의 삭감은 조 9단 수준이면 한눈에 보인다. 착각이나 안이함 때문에 놓친 것은 아니다. 지난해 타이틀을 빼앗긴 뒤의 리턴매치. 같은 패배를 당하고 싶지 않다는 중압감과 멋지게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그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 그 결과는 무난한 패배였다. 앞으로 남은 대국에서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이 조 9단의 과제다. 145…69. 178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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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알파고 대결 방식 Q&A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5번기 대결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시작된다. 인공지능이 과연 바둑의 인간 최고수를 능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국과 관련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본다. Q. 5번기 일정을 설명해 달라. A. 9일 1국을 시작으로 10, 12, 13, 15일 오후 1시에 둔다. 보통 일반 기전에서 5전 3선승제(한쪽이 3번 이기면 나머지 대국을 두지 않음)지만 이번엔 5국까지 모두 둔다. 구글 측이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Q. 제한시간 2시간과 1분 초읽기 3회는 어떻게 결정됐나. A. 지난해 10월 알파고와 판후이 2단의 공식 대국 당시 제한시간이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였던 점과 비교하면 딱 2배로 늘었다. 일반적으로 제한시간이 길어지면 알파고가 유리하다고 본다. 왜냐면 그만큼 알파고가 승패를 시뮬레이션할 시간이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9단도 속기보단 2, 3시간 바둑을 선호한다. 초읽기로 인한 실수를 줄이겠다는 뜻도 있다. 쌍방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Q. 어떤 방식으로 대국하나. A. 알파고를 대신해 알파고 개발팀의 일원인 대만계 아자 황(아마 6단)이 이 9단 앞에 앉아 알파고가 둔 수를 대신 바둑판에 놓는다. 또 이 9단이 둔 수를 컴퓨터에 입력한다. 미 중서부 구글 클라우드에서 알파고 프로그램을 돌린다. 그래서 이 9단이 불리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과거 체스 세계챔피언을 이긴 딥블루는 대용량 컴퓨터 한 대였다. 알파고는 구글 클라우드의 수많은 컴퓨터를 활용해 대국 도중 수백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한다. Q. 왜 중국 룰로 대결하나. A. 알파고를 개발할 때 중국 룰을 적용했다. 그래서 덤이 한국 룰보다 한 집 많은 7집 반이고 계가도 중국 방식으로 한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프로그램 시스템을 바꿀 수가 없어 중국 룰로 할 수밖에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 9단도 동의했다. Q. 상금 외에 대국료(2만 달러)와 승리수당(3만 달러)이 판마다 추가 지급된다. A. 원래 프로 기전에서도 상금 외에 판마다 대국료가 별도로 지급되고 승패에 따라 액수도 다르다. 그런 개념을 적용해 한국기원에서 요구했다. 이 9단이 5-0으로 이기면 총 125만 달러(약 13억7500만 원·상금 100만 달러+대국료 10만 달러+승리수당 15만 달러)를 받는다. 계약 당시 환율을 1100원으로 고정했다. Q. 알파고의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A. 판후이 2단과의 대결을 보면 이 9단과 같은 프로정상급 기사와는 두 점 이상 놔야 할 수준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국지전의 수읽기는 프로 기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지난해 10월 이후 매일 수백만 국의 대국을 시뮬레이션하며 실력을 키워 왔다는 게 구글 딥마인드 측의 설명이다. 7일 입국한 하사비스 CEO는 취재진에 “모든 준비가 끝났고 이길 자신이 있다”며 “다만 승률을 정확히 알 수 없어 50 대 50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둑계에선 5개월 만에 프로정상급과 맞붙을 실력까지 오르기는 힘들다고 보고 이 9단과 정선 치수(덤 없이 흑을 잡고 두는 것) 정도로 보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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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흑 항복

    끝내기도 막판에 접어들었다. 백 48로는 참고 1도 백 1이 더 탄력 있어 보이지만 흑 2로 째고 나오면 흑 10까지 흑은 잡히지 않는다. 이어 흑 ‘가’의 치중수도 남아 있어 백이 후수가 된다. 이건 실전보다 못하다. 흑 63까진 쌍방 최선의 끝내기 수순. 백 64, 66은 생각보다 쏠쏠한 끝내기. 흑이 78의 곳에 꼬부렸을 때와 비교하면 7집이 넘는 곳이다. 이번엔 흑 67, 69가 몇 집일까? 백이 먼저 둔다면 참고 2도 백 1이 있다. 흑 2로 받는다면 백 1은 ‘선수 3집’ 끝내기다. 흑 2는 후수 4집 반 크기의 끝내기. 근데 흑이 2로 바로 받을지, 아니면 흑이 손을 빼 백이 둘지는 확률상 반반이기 때문에 4.5집의 절반인 2.25집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67, 69는 ‘3집+2.25집=5.25집’ 크기의 끝내기다. 백 74로는 흑 한 점을 잡기 쉽지만 실전보다 손해. 나중에 백 한 점을 이어오는 것(4집)이 크기 때문이다. 백 78로 단수하자 도전자 조한승 9단이 항복을 선언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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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 수녀 86% “사제와 갈등 빚은 적 있어”

    가톨릭 여자 수도자(수녀)의 86%가 사제와 갈등을 빚은 적이 있으며 그 주된 원인은 사제의 권위적 태도라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주교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최근 개최한 ‘봉헌생활의 해’ 기념 연구 심포지엄에서 전국 여자수도회 소속 수녀 10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수녀들은 사제와의 갈등 이유로 ‘권위적이고 일방적 태도’(49.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사제의 성격적 장애’(12.9%), ‘수도자에 대한 존중과 예의 부족’(10.1%)이 뒤를 이었다. 또 수도회에 대한 사제들의 인식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사제들이 수도회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이 없다’(40.3%), ‘수도회를 사목과 무관한 교회 내 별개의 부속기관처럼 여긴다’(31.5%) 등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이어 사제와 수도자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선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30.2%), ‘고유성을 가진 독자적 관계여야 한다’(29.9%), ‘업무와 관계없이 영적 도움을 주고받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26.7%)로 나타났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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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통일 위해 세계 교회 연대를”

    5일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세계복음연맹(WEA) 세계지도자대회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세계 교회의 연대를 촉구하는 성명서가 발표된다. 이 대회를 후원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4일 관련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참가자들이 한반도의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는 데 세계 교회가 힘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 80여 명은 2일 판문점과 임진각에 들러 한반도 분단의 현실을 직접 몸으로 체험했다. 이들은 또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8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이날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통일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교회’를 제목으로 한 설교에서 “통일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만 이뤄질 수 있다”며 “통일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한국 교회가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 대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WEA 총무 겸 대표인 에프라임 텐데로 목사(필리핀)도 이날 “하나님의 방법으로 개입하셔서 분단과 고통의 역사가 종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도했다. 이 대회에서는 6억여 명의 개신교 신자를 대표하는 WEA 소속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1년간의 사업을 평가하고 향후 방향을 설정해왔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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