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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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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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칼럼50%
건강37%
생활/가정13%
  • 도쿄올림픽 男골프 희망이 떴다

    한국 남자 골프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안병훈은 공동 11위, 왕정훈은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두 선수 모두 ‘톱10’ 진입에 실패하면서 세계 골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반면 여자 골프는 박인비가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비가 됐다. 그런 가운데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기약하고 있는 한국 남자 골프를 책임질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최연소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에 등극한 김시우(21·CJ대한통운)다. 김시우는 리우 올림픽이 막을 내린 2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CC(파70)에서 열린 PGA투어 정규 시즌 최종전인 윈덤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날 3언더파 67타를 친 김시우는 최종 합계 21언더파 259타를 기록해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를 5타 차로 제치고 미국 진출 4년 만이자 38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올 시즌 PGA투어에서 최연소 우승자가 된 그는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에 이어 5번째이자 역대 한국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에 PGA투어 위너스 클럽에 가입했다. 종전 기록은 노승열이 2014년 4월 취리히클래식에서 우승할 때 세운 22세 11개월이다. 김시우는 “꿈만 같고 믿어지지 않는다. 긴장을 잘 다스린 덕분이다. 댈러스 이웃 사촌이 된 최경주 프로님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 효과를 봤다”며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싶다. 지난주 올림픽 골프를 TV로 봤다. 4년 뒤 도쿄 올림픽에선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이 생애 최고인 62위가 된 김시우는 이번 우승으로 2년 투어 카드와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또 108만 달러(약 12억 원)를 받아 상금 랭킹이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25위(263만 달러)로 뛰어올랐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7세 때 골프를 시작한 김시우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대표 상비군으로 뽑힌 필드의 신동이다. 고교 2학년이던 2012년 12월에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역대 최연소(17세 5개월 6일)로 통과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PGA투어 정회원 규정(만 18세 이상)에 걸려 대회에 나설 수 없었다. 이듬해 8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컷 탈락 7회, 기권 1회에 그쳤고, 2년 동안 2부 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실력을 키웠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다시 PGA투어에 복귀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페덱스컵 순위 15위인 김시우는 25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에 출전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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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념의 승부사… 가시밭길서 일궈낸 ‘인비 천하’

    “그동안 이렇게 철저하게 열심히 운동한 적은 없었다. 그렇다고 늘 좋은 결과를 얻는 건 아니지만 잘 끝난 걸 보면 운도 따른 것 같다.” 박인비(28)는 올림픽 금메달의 원동력을 이렇게 말했다. 올해 초 허리 통증에 시달린 뒤 다시 왼손 검지까지 다친 박인비는 5월 이후 3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적이 없다. 5월 볼빅 챔피언십에서 84타를 치고 기권한 뒤 그는 골프를 고문에 비유하며 답답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인비를 담당했던 한 종합병원에서는 무리한 출전이 병을 키울 수 있다며 올림픽에 나가지 말고 3주 이상 깁스를 하라고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인생의 기로에 설지도 모를 상황에서 오랜 고민에 빠졌던 박인비는 지난달 11일 “그동안 내가 골프로 쌓았던 것들을 모조리 잃을 수도 있지만 단 몇 %의 가능성만 있더라도 나서겠다”며 올림픽 출전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달 초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56일 만의 복귀전을 치렀지만 예선 탈락했다. 그래도 박인비는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대회 2라운드 후반 9홀을 모처럼 1언더파로 마쳐 자신감을 얻었다. 박인비는 어떤 목표를 설정하면 집요하게 준비하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8월 커리어 그랜드슬램 여부가 걸려 있던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대비하기 위해 연초부터 두꺼운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공을 쳤다. 쌀쌀한 대회 장소에 적응하기 위해서였다. 당시에도 박인비는 허리 통증을 견뎌내며 대기록을 세웠다. 박인비는 리우 올림픽 대비를 위한 최적의 훈련장으로 인천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을 선정했다. 올림픽 골프장처럼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어 강한 바람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3, 4차례 일반 내장객이 찾기 이전인 오전 6시에 남편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 씨(35)와 18홀 연습 라운드를 한 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수백 개씩의 공을 치며 잃어버린 샷 감각을 찾는 데 집중했다. 올 들어 무뎌진 퍼팅을 고민스러워하던 박인비는 리우에서 전성기 때를 떠올리는 컴퓨터 퍼팅을 과시했다. 21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그는 3번홀 2.7m, 4번홀 4.2m, 5번홀 7.5m 버디 퍼팅을 쏙쏙 넣으며 독주를 시작했다. 박인비와 같은 조였던 세계 1위 리디아 고와 저리나 필러(미국)는 줄줄이 무너졌다. 필러는 “인비에게 퍼팅 레슨을 받고 싶다”며 웃었다. 리디아 고는 박인비에게 5타 뒤진 은메달리스트가 됐고, 동메달은 박인비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펑산산(중국)에게 돌아갔다. 박인비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면 더욱 경기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상대 선수가 긴장하는 걸 보면 나는 더 강해진다”고 말한다. 3라운드에서 박인비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마지막 날에는 리디아 고와 같은 조가 된 것도 이런 점에서 승부욕을 자극하는 요소가 됐다. 루이스와 리디아 고는 박인비와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그렸던 상대였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남편 남기협 씨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4년 동안 무관에 허덕이던 박인비는 2012년 남 씨와 투어 생활을 동행한 뒤 재기에 성공했다. 올해 초 시아버지가 간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셔서 빈소를 지켰던 박인비는 “남편과 남편 선배(김응진 씨)의 도움으로 스윙을 교정한 효과를 봤다”며 고마워했다. 캐디 브래드 비처(34)는 올해로 10년째 박인비 곁을 지키며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17승을 합작했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은 비처에게도 또 다른 의미였다. 선수촌에서 생활을 한 그는 “메이저대회는 1년에 5번 열리고, 올해 우승을 못 해도 내년이 있다. 하지만 올림픽은 4년에 한 번이다. 평생 한 번뿐일지도 모르는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이라니, 정말 환상적이다”라고 말했다. 비처는 또 “지난 한 달간 인비는 예전의 샷을 되찾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10년간 같이했지만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걸 본 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비처는 박인비의 멘털(정신력)을 최고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인비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엄청난 부담을 안고 치른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준 모습이 바로 그 증거”라고 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박인비는 선수촌이 아닌 별도의 숙소에 머물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남기협 씨와 그의 소속인 갤럭시아SM 직원들은 끼니때마다 박인비가 즐기는 한식을 제공했다. 이번 쾌거로 은퇴설도 잠재우게 된 박인비는 대한골프협회의 금메달 포상금 3억 원을 받게 됐다. 한편 양희영은 펑산산에게 1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전인지는 공동 13위, 김세영은 공동 25위로 마쳤다.김종석 kjs0123@donga.com / 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기자}

    •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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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그녀만은, 자신을 의심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몸도 성치 않은데 왜 올림픽에 나가느냐고 했다. 차라리 후배들을 위해 포기하라는 말까지 들렸다. 불과 한 달 전 일이었다. 그래도 박인비(28)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대신 “가시밭길을 가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자신을 믿었다. 선천적으로 손목이 약했고, 올 들어 왼손 검지까지 다쳤지만 두 달 가까이 오전 5시에 일어나 밤늦도록 골프채를 휘둘렀다. 정상을 향해 묵묵히 걸어간 그는 올림픽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라 애국가를 불렀다. 가슴 깊은 곳에서 벅찬 감격이 끓어올랐지만 눈물은 없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박인비는 “몸에 남은 에너지가 하나도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인비는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에서 열린 여자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로 우승하며 1900년 파리 올림픽 이후 116년 만의 올림픽 여자골프 챔피언이 됐다. 박인비는 모든 메이저 타이틀을 한 개 이상 차지한 데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수집해 남녀 골프 사상 처음으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도 달성했다. 박인비는 “힘든 여정이었다. 불가능해 보인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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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시밭길’ 헤쳐나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한 박인비

    누군가는 몸도 성치 않은데 왜 올림픽에 나가느냐고 했다. 차라리 후배들을 위해 포기하라는 말까지 들렸다. 불과 한 달 전 일이었다. 하지만 박인비(28)는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가시밭길을 가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자신을 믿었다. 평소 손목이 약해 많은 훈련을 할 수 없었지만 두 달 가까이 오전 5시에 일어나 밤늦도록 골프채를 휘둘렀다. 정상을 향해 묵묵히 걸어간 그는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 애국가를 불렀다. 가슴 깊은 곳에서 벅찬 감격이 끓어올랐지만 눈물은 없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박인비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인비는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여자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우승하며 1900년 파리 올림픽 이후 116년 만의 올림픽 여자골프 챔피언이 됐다. 박인비는 메이저 타이틀을 한 개 이상 차지한 데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수집해 남녀 골프 사상 처음으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위업도 달성했다. 박인비는 “힘든 여정이었다. 불가능해 보인 일을 해냈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걸 얻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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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 지옥훈련, 부활하는 박인비

    박인비(28)는 선천적으로 손목이 약해 팔굽혀펴기도 제대로 못 한다. 초등학생 때 골프를 시작한 뒤 무리한 운동은 피했고, 코킹(손목 꺾음)이 별로 없는 독특한 스윙을 갖게 됐다. 골프 선수로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서 연습장에서도 수백 개씩 공을 쳐 본 일은 없다. 공을 몇 개 쳐 본 뒤 감이 좋다고 생각하면 훈련을 멈췄다. 그 대신 타고난 감을 지녔다. 그랬던 박인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는 두 달 가까이 하루 종일 훈련에 매달렸다. 리우 올림픽 골프장처럼 강한 바람이 부는 바닷가에 위치한 인천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일주일에 서너 번 연습라운드까지 했다. 박인비에게 훈련 장소를 제공한 이 골프장 이준희 대표는 “오전 6시부터 남편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 씨와 18홀 라운드를 돈 뒤 연습장에서도 몇 시간씩 공을 쳤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어머니 김성자 씨는 “내 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인비가 예전과 달리 훈련에 몰입했다. 부상으로 잃어버린 샷 감각이 좀처럼 되돌아오지 않는다며 밤늦게까지 빈 스윙을 수백 번씩 했다”며 안쓰러워했다. 올 시즌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던 박인비는 고심 끝에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한 뒤 그동안 해본 적이 없는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냈다. “올림픽 무대가 끝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는 그의 말처럼 지옥훈련의 효과는 컸다. 박인비는 19일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5언더파를 치며 중간합계 10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서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했다. 거리보다는 정교함이 요구되는 이번 대회 코스는 그를 위한 맞춤형 골프장처럼 보였다. 세밀한 퍼팅 감각을 발휘하려고 몇 달째 손가락에 감고 있던 테이핑까지 풀었다. 박인비는 리우에서 경기 후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손가락에 얼음찜질을 하고, 근육 마사지를 받아야 하지만 몸 상태에 대해선 내색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더는 부상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 내가 공을 칠 수 있다는 게 중요할 뿐이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7승 중 7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할 만큼 큰 무대에 강했다. 박인비가 올림픽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후회 없이 도전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해 보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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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틀콕이 구했다… 구기, 44년만의 노메달 모면

    정경은(26)은 동메달 획득을 확정지은 뒤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41분의 경기 시간 동안 자신의 곁에서 호흡을 맞춘 신승찬(22)과 포옹하는 그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어갔다. 정경은과 신승찬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구기 종목의 체면을 살렸다. 세계 랭킹 5위 정경은-신승찬 조는 18일 리우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랭킹 2위인 중국의 위양-탕위안팅 조를 2-0(21-8, 21-17)으로 눌렀다. 한국 구기 종목은 리우 올림픽에서 전날까지 줄줄이 메달 사냥에 실패하며 1972년 뮌헨 올림픽 이후 44년 만에 노 메달 위기에 빠졌었다. 정경은과 신승찬은 4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위양-탕위안팅 조에 0-2(11-21, 17-21)로 패했지만 이날은 끈질긴 수비와 활발한 네트플레이를 앞세워 설욕에 성공했다. 정경은은 후위에서 악착같이 상대 공격을 막아냈고, 신승찬은 과감한 스매싱으로 포인트를 쌓아갔다. 경기 후 정경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값진 메달이다. 정말 고생하며 여기까지 온 동료들을 대신해 영광을 얻었다”며 “네 살 어린 승찬이가 언니를 어렵게 여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잘 대해줘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승찬은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우리밖에 남아 있지 않아 정말 잘하고 싶었다. 준결승에서 힘도 못 써 보고 패해 속이 상했는데 오늘은 내 몫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은은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비운의 신세였다. 김하나와 출전한 8강전에서 유리한 대진을 받기 위한 고의 패배 의혹에 휘말리며 실격 당해 올림픽 선수촌에서 쫓겨났다. 1년 선수 자격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당시 문제가 된 경기의 상대가 이날 동메달을 다툰 위양이었다. 큰 충격에 빠져 은퇴까지 생각했었던 정경은은 왼쪽 손목에 ‘현재를 즐기자’는 문구의 문신을 새기며 리우 올림픽을 대비했다. 지난해 9월 주니어 시절 유망주로 주목받은 신승찬을 새롭게 만나면서 정경은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신승찬도 경험이 풍부한 정경은과 짝을 이루면서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내심 우승까지 노렸던 정경은과 신승찬은 4강전에서 세계 1위인 일본의 마쓰모토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 조에 완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정경은과 신승찬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시상대에 올랐다. 여자복식을 전담하고 있는 이경원 코치는 “힘든 시기를 참고 견뎌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어려움을 정면 돌파해 자신 있게 플레이를 펼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김종석 kjs0123@donga.com /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

    •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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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 300일… 日탁구 천재소녀, 최연소 메달 ‘강타’

    일본의 천재 탁구 소녀 이토 미마(16)가 올림픽 역사를 다시 썼다. 고교 1학년인 이토는 17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년 10월 21일 태어난 이토는 올림픽 탁구 사상 최연소인 만 15세 300일로 시상대에 올랐다. 종전 올림픽 탁구 최연소 메달 기록은 중국의 궈웨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딸 때 세웠던 16세 34일이었다. 세계 랭킹 9위인 이토는 싱가포르와의 3, 4위 결정전에서 단식과 복식 승리를 모두 따내 일본이 3-1로 이기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나선 복식에서 후쿠하라 아이와 짝을 이뤄 상대를 3-1로 누른 뒤 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4위 펑톈웨이를 3-0으로 완파했다. 2세 때 탁구채를 처음 잡은 이토는 10세 때 일본 성인 탁구대회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뒤 14세 때 월드 투어 단식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이토는 “4강에서 패한 뒤 눈물이 났지만 웃으면서 올림픽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집에 가서 가족, 팬들에게 메달을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150cm, 45kg에 강한 서브와 안정된 리시브가 강점인 이토는 “더 많은 외국 선수들과 얘기하고 싶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토를 앞세운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리우 올림픽에서 29번째 메달을 수집했다. 일본과 한국은 이번 대회 메달레이스에서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금메달 개수를 기준으로 하는 종합 순위에서 금 6개로 11위에 올라 금 7개를 기록한 10위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메달 개수로 따지면 한국은 일본의 절반에 못 미치는 14개의 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메달 개수에 따른 순위에서는 일본이 5위이며 한국은 10위다. 일본은 기초 종목인 체조, 수영뿐 아니라 강세 종목인 유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것을 포함해 레슬링, 탁구, 테니스 등에서 고르게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반면 한국의 메달 획득은 금메달 4개를 휩쓴 양궁을 비롯해 사격, 펜싱, 유도, 레슬링, 역도 등 일부 종목에 치우쳤다. 특히 한국은 구기 종목에서 노 메달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으며 육상, 수영 등에서는 결선 진출자조차 없을 정도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 획득 종목은 12개로 당시 13개였던 일본과 엇비슷했다. 한국의 톱10 진입에 적신호가 켜진 데는 종목별 편식 경향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육성 종목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외국의 우수 지도자들을 영입하고, 탁구의 이토 같은 꿈나무 조기 발굴에 집중한 효과도 컸다. 일본은 4년 뒤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30개를 포함해 80개의 메달을 따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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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탁구 천재 소녀 “동메달 땄어요”…최연소 탁구 메달리스트

    일본의 천재 탁구 소녀 이토 미마(16)가 올림픽 역사를 다시 썼다. 고교 1학년인 이토는 17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년 10월 21일 태어난 이토는 올림픽 탁구 사상 최연소인 만 15세 300일로 시상대에 올랐다. 종전 올림픽 탁구 최연소 메달 기록은 중국의 궈예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딸 때 세웠던 16세 1개월 3일이었다. 세계 랭킹 9위인 이토는 싱가포르와의 3~4위 결정전에서 단식과 복식 승리를 모두 따내 일본이 3-1로 이기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나선 복식에서 후쿠하라 아이와 짝을 이뤄 상대를 3-1로 누른 뒤 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4위 펑티안웨이를 3-0으로 완파했다. 2세 때 탁구채를 처음 잡은 이토는 10세 때 일본 성인 탁구대회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뒤 14세 때 월드 투어 단식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이토는 “4강에서 패한 뒤 눈물이 났지만 웃으면서 올림픽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집에 가서 가족, 팬들에게 메달을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150cm, 45kg에 강한 서브와 안정된 리시브가 강점인 이토는 “더 많은 외국 선수들과 얘기하고 싶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토를 앞세운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리우 올림픽에서 29번째 메달을 수집했다. 일본과 한국은 이번 대회 메달레이스에서 치열한 자존심을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금메달 개수를 기준으로 하는 종합 순위에서 금 6개로 11위에 올라 금 7개를 기록한 11위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메달 개수로 따지면 한국은 일본의 절반에 못 미치는 14개의 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메달 개수에 따른 순위에서는 일본이 5위이며 한국은 10위다. 일본은 기초 종목인 체조, 수영 뿐 아니라 강세 종목인 유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것을 포함해 레슬링, 탁구, 테니스 등에서 고르게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반면 한국의 메달 획득은 금메달 4개를 휩쓴 양궁을 비롯해 사격, 펜싱, 유도, 레슬링, 역도 등 일부 종목에 치우쳤다. 특히 한국은 구기 종목에서 노 메달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으며 육상, 수영 등에서는 결선 진출자조차 없을 정도로 취약한 모습이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 획득 종목은 12개로 당시 13개였던 일본과 엇비슷했었다. 한국의 톱10 진입에 적신호가 켜진 데는 종목별 편식 경향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육성 종목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외국의 우수 지도자들을 영입하고, 탁구의 이토 같은 꿈나무 조기 발굴에 집중한 효과도 컸다. 일본은 4년 뒤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30개를 포함해 80개의 메달을 따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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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세계 1위 징크스… “미안합니다” 눈물의 마침표

    유연성(30)은 쓰라린 패배에 눈물을 쏟았다. 16일 이용대(28)와 짝을 이뤄 출전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전에서 패배해 탈락한 뒤였다. 유연성은 “마지막은 ‘고맙다’로 끝내고 싶었는데 ‘미안하다’로 끝내게 됐다”며 울먹였다. 그 옆에서 연방 입술을 깨물다 유연성의 어깨를 두드려준 이용대의 표정도 굳어갔다. 2013년 10월 처음 짝이 된 뒤 2년 넘게 세계 랭킹 1위를 질주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던 두 선수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힘든 결과였다. 이번 대회는 유연성과 이용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출전한 올림픽 무대였다. 지난해 2월 결혼한 유연성은 출국하기에 앞서 “아내보다 용대와 보낸 시간이 더 많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10월에 아빠가 된다. 올림픽 메달을 따면 아기 이름을 리우라고 짓기로 했다”고 말할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리우 올림픽 선수촌에서도 두 선수는 하루 24시간을 함께 보냈다. 이용대는 리우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유종의 미를 다짐했었다. 20세의 나이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정재성과 금메달을 노렸으나 동메달에 그쳤다. 2014년 이용대가 도핑 테스트 기피 의혹으로 선수 자격이 정지돼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유연성은 곁을 지켜주며 복귀를 도왔다. 3회 연속 출전한 올림픽을 노메달로 허망하게 마무리한 이용대는 “2014년 아시아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만 바라보고 왔는데 너무 아쉽다. 접전 상황에서 오히려 우리가 더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유연성과 이용대는 8강전에서 맞붙은 말레이시아 선수들(세계 12위)에게 상대 전적 5승 1패로 우위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리우 올림픽 예선 조별리그부터 컨디션 난조에 허덕이며 자신감이 떨어진 유연성과 이용대를 맞아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져도 그만’이라는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했고 빠른 드라이브 공격까지 위력을 발휘해 이변을 엮어냈다. 올림픽 2관왕 출신으로 현장을 지켜본 김동문 원광대 교수는 “올림픽에서는 심리적인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세계 1위에 오래 머물다 보면 상대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린다. 올림픽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일반 대회처럼 즐겼으면 했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연성과 이용대는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에도 아시아경기, 세계선수권 같은 특급 대회에서는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런 징크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두 선수는 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했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대를 모은 한국 남자 복식 2개조가 모두 뼈아픈 역전패로 4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남자 단식 세계 랭킹 8위 손완호는 8강에 올라 17일 세계 2위 천룽(중국)과 맞붙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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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맙다’로 끝내고 싶었는데…” 세계1위 이용대-유연성의 눈물

    유연성(30)은 쓰라린 패배에 눈물을 쏟았다. 16일 이용대(28)와 짝을 이뤄 출전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전에서 패배해 탈락한 뒤였다. 유연성은 “마지막은 ‘고맙다’로 끝내고 싶었는데 ‘미안하다’로 끝내게 됐다”며 울먹였다. 그 옆에서 연방 입술을 깨물다 유연성의 어깨를 두드려준 이용대의 표정도 굳어져갔다. 2013년 10월 처음 짝이 된 뒤 2년 넘게 세계 랭킹 1위를 질주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던 두 선수가 받아들이기에는 결과는 너무 힘들었다. 이번 대회는 유연성과 이용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출전한 올림픽 무대였다. 지난해 2월 결혼한 유연성은 출국하기에 앞서 “아내 보다 용대와 보낸 시간이 더 많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10월에 아빠가 된다. 올림픽 메달을 따면 아기 이름을 리우라고 짓기로 했다”고 말할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리우 올림픽 선수촌에서도 두 선수는 하루 24시간을 함께 보냈다. 이용대는 리우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유종의 미를 다짐했었다. 20세의 나이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정재성과 금메달을 노렸으나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4년 이용대가 도핑 테스트 기피 의혹으로 선수 자격 정지라는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유연성은 곁을 지켜주며 복귀를 도왔다. 3회 연속 출전한 올림픽을 노메달로 허망하게 마무리한 이용대는 “2014년 아시아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만 바라보고 왔는데 너무 아쉽다. 접전 상황에서 오히려 우리가 더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유연성과 이용대는 8강전에서 맞붙은 말레이시아 선수들(세계 12위)에게 상대 전적 5승 1패로 우위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리우 올림픽 예선 조별리그부터 컨디션 난조에 허덕여 자신감이 떨어진 유연성과 이용대를 맞아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져도 그만’이라는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했고 빠른 드라이브 공격까지 위력을 발휘해 이변을 엮어냈다. 올림픽 2관왕 출신으로 현장을 지켜본 김동문 원광대 교수는 “올림픽에서는 심리적인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가장 중요하다. 세계 1위에 오래 머물다보면 상대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린다. 올림픽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일반 대회처럼 즐겼으면 했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연성과 이용대는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에도 아시아경기, 세계선수권 같은 특급 대회에서는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런 징크스를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던 두 선수는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했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 남자 복식 2개조가 모두 뼈아픈 역전패로 4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남자 단식 세계 랭킹 8위 손완호는 8강에 올라 17일 세계 2위 천룽(중국)과 맞붙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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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골프 판타스틱 4 “금은동 싹쓸이 도전”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판타스틱 포’가 마침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 박세리 감독과 박인비(28) 양희영(27) 김세영(23) 전인지(22)는 1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국 식당에서 삼겹살과 김치찌개 등으로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미국 올랜도에 머물던 전인지가 이날 리우에 입성하면서 대표팀 모두가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회식은 17일 시작하는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를 앞두고 결의를 다지는 출정식이었다. 회식에 앞서 항공사 실수로 골프채가 비행기에 실리지 않은 전인지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올림픽골프장에서 첫 연습라운드를 했다. 공식 연습일은 아니었지만 골프장이 개방됐다는 소식을 들은 선수들은 9홀을 돌며 꼼꼼하게 코스를 분석했다. 경쟁 상대들보다 한발 앞서 유리한 고지에 선 셈이다. 맏언니 박인비는 “이제야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바닷가에 있고 바람이 많이 부는 등 10번가량 출전했던 브리티시여자오픈 링크스 코스와 흡사한 환경이라 그간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희영은 “포대형 그린이 많아 공이 어디로 튈지 잘 모를 수도 있다. 아이언 샷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빨간 바지의 마법’으로 유명한 김세영은 지난주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해 퍼팅과 쇼트게임 연마에 공을 들였다. 15일 발표된 조 편성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새 신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같은 조로 묶여 17일 오후 10시 58분 첫 티오프를 하게 된 김세영은 “바람 방향과 속도가 시시각각 변해 까다롭다. 마지막 날 유니폼으로 지급받은 빨간색 반바지를 입고 우승을 노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려고 최대한 늦게 리우에 도착했다. 골프백이 하루 늦게 온 게 액땜이 되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한국은 올림픽 골프 출전국 가운데 최다인 4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 은, 동메달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박인비는 “개인전만 있지만 후배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식사도, 훈련도 같이 하다 보니 끈끈한 팀워크가 생기고 있다. 서로 돕고 격려해 가며 즐겁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골프에서 세계 랭킹 9위 저스틴 로즈(영국)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세계 4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로즈는 112년 만에 복귀한 올림픽 골프에서 역사적인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았다. 안병훈은 공동 11위(6언더파)로 마쳤다. 왕정훈은 공동 43위(2오버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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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슬링 김현우, 어이없는 판정에 16강 패배

    반환점을 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후반전’을 남기고 있다. 한국이 딴 금메달 6개는 ‘활, 총, 검’에서만 나왔다. 양궁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석권의 쾌거를 거뒀다. 사격의 진종오는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금메달 6개를 땄지만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10위 이내 진입을 다투는 경쟁 국가들이 선전하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의 금메달 행진은 ‘활, 총, 검’ 삼총사의 뒤를 이어 레슬링, 태권도, 배드민턴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양정모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에서 광복 후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딴 지 40년이 됐다. 이런 역사를 잘 새기고 있는 레슬링 선수들은 2, 3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종주국의 자존심이 걸린 태권도에서는 이대훈, 김태훈, 김소희가 우승 후보로 주목된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 1위 이용대-유연성과 혼합 복식 세계 2위 고성현-김하나도 금빛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가 출전하는 여자 골프도 금메달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한편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의 김현우는 14일 세계 랭킹 1위인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에게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16강전에서 6-7로 패했다. 김현우는 3-6으로 뒤진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4점짜리 기술을 성공시켰으나 심판은 3점으로 판정하고, 오히려 러시아 선수에게 1점을 줘 6-7로 졌다. 한국 코칭스태프는 심판의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심판진은 김현우의 기술을 2점으로 정정해 최종 점수는 5-7이 됐다. 한국 선수단은 코칭스태프와 협의를 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에 공식으로 항의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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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달 꿈 무르익는 배드민턴

    한국 배드민턴은 4년 전 런던 올림픽을 악몽처럼 여기고 있다. 역대 최악인 동메달 1개만 차지하는 민망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리한 대진을 얻기 위한 ‘져주기 파문’으로 여자 복식 2개 조 4명이 실격 처분을 받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명예회복을 꿈꾸며 ‘칼’을 갈아온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복식 5개 조가 모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 안착했다. 남자 복식의 김사랑-김기정, 여자 복식의 정경은-신승찬과 장예나-이소희, 혼합 복식의 고성현-김하나는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해 남은 대진 추첨에서도 유리하게 됐다. 특히 세계 랭킹 9위 장예나-이소희는 안정된 수비와 날카로운 전위 공격을 앞세워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랭킹 2위인 중국의 탕위안팅-위양을 꺾고 3전 전승을 기록하는 이변까지 일으켰다.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인 이용대-유연성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랭킹 13위인 러시아 선수에게 패하며 조 2위가 됐다. 하지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중국 선수들도 조 2위가 돼 오히려 8강에서 중국 선수들을 피하게 됐다. 김중수 대한배드민턴협회 전무는 “예선을 통해 상대 전력과 컨디션을 파악했다. 한국 여자 복식과 혼합 복식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며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2승 1패로 예선을 마감한 이용대와 유연성은 “러시아 선수들이 기존에 받아본 적이 없는 서비스를 구사해 애를 먹었다.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하다. 8강부터는 지면 끝장이기 때문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고의 패배 의혹에 연루돼 AD카드를 반납하고 선수촌에서 쫓겨났던 정경은과 김하나는 “런던에서의 기억은 지웠다. 이번이 첫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코트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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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반전 맞은 리우 올림픽…‘활, 총, 검’ 뒤이을 금메달 예상 종목은?

    반환점을 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후반전’을 남기고 있다. 한국이 딴 금메달 6개는 ‘활, 총, 검’에서만 나왔다. 양궁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석권의 쾌거를 거뒀다. 사격의 진종오는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펜싱 에페에서 박상영은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금메달 6개를 땄지만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10위 이내 진입을 다투는 경쟁 국가들이 선전하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개막에 앞서 사격에서 2~3개, 펜싱에서 2개 정도의 금메달을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앞으로 한국의 금메달 행진은 ‘활, 총, 검’ 삼총사의 뒤를 이어 레슬링, 태권도, 배드민턴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양정모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에서 광복 후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딴 지 40년이 됐다. 이런 역사를 잘 새기고 있는 레슬링 선수들은 2~3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종주국의 자존심이 걸린 태권도에서는 이대훈, 김태훈, 김소희가 우승 후보로 주목된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 1위 이용대-유연성과 혼합 복식 세계 2위 고성현-김하나도 금빛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가 출전하는 여자 골프도 금메달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8차례의 올림픽 중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만 종합 순위 10위 밖으로 밀려났었다. ‘남반구 징크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톱10을 지킬 수 있을까. 박상영 같은 깜짝 스타가 탄생한다면 메달 레이스의 숨통을 틔울 수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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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전 런던의 악몽은 지웠다”…배드민턴 복식팀 전원 8강 진출

    한국 배드민턴은 4년 전 런던 올림픽을 악몽처럼 여기고 있다. 역대 최악인 동메달 1개만 차지하는 민망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리한 대진을 얻기 위한 ‘져주기 파문’으로 여자 복식 2개조 4명이 실격 처분을 받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명예회복을 꿈꾸며 ‘칼’을 갈아온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복식 5개 조가 모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 안착했다. 남자 복식의 김사랑-김기정, 여자복식의 정경은-신승찬과 장예나-이소희, 혼합복식의 고성현-김하나는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해 남은 대진 추첨에서도 유리하게 됐다. 특히 세계 랭킹 9위 장예나-이소희는 안정된 수비와 날카로운 전위 공격을 앞세워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랭킹 2위인 중국의 탕윤팅-유양을 꺾고 3전 전승을 기록하는 이변까지 일으켰다.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인 이용대-유연성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랭킹 13위인 러시아 선수에 패하며 조 2위가 됐다. 하지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중국 선수들도 조 2위가 돼 오히려 8강에서 중국 선수들을 피하게 됐다. 김중수 대한배드민턴협회 전무는 “예선을 통해 상대 전력과 컨디션을 파악했다. 한국 여자복식과 혼합복식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며 자신감이 커졌다. 다만 남자 복식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다소 침체돼 있는데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승 1패로 예선을 마감한 이용대와 유연성은 “러시아 선수들이 기존에 받아본 적이 없는 서비스를 구사해 애를 먹었다.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하다. 8강부터는 지면 끝장이기 때문에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고의 패배 의혹에 연루돼 AD카드를 반납하고 선수촌에서 쫓겨났었던 정경은과 김하나는 “런던에서의 기억은 지웠다. 이번이 첫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코트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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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무산된 여자양궁 개인전 2연패 한국 선수끼리 기록 막는 아이러니

    기보배(28)는 한국 양궁을 빛낸 숱한 신궁 가운데 김수녕(45)을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는다. 김수녕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포함해 한국 선수 최다인 6개의 메달을 땄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보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3번이나 통과했다는 게 놀랍다”고 말한다. 올림픽 여자 양궁에서 사상 첫 개인전 2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기보배는 12일 리우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준결승에서 장혜진(29)에게 패한 뒤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관왕 기보배가 타이틀을 지키지 못하면서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2연패 선수는 리우에서도 허락되지 않았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리우까지 탄생한 9명의 챔피언 가운데 8명이 한국 선수였던 것을 감안하면 태극 궁사들의 치열한 집안싸움이 2연패 실종을 낳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보배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이 같이 출전하지 않았다면 가능했을 수 있다. 그 어렵다는 선발전을 이겨냈기 때문에 우리 선수 누구나 우승 후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은 바늘구멍에 비유되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기에 가능했다. 리우 올림픽 대표 선발은 지난해 9월 시작돼 올 4월까지 5차례의 선발전과 평가전으로 이뤄졌다. 남녀 각 64명의 선수로 출발해 차례로 32명, 16명, 8명을 추려 나간 뒤 남녀 각각 3명을 가리는 서바이벌 게임이었다. 선발 과정에서 어떤 파벌과 특혜도 있을 수 없다. 리우에서 한국을 양궁 여자 단체전 8연패로 이끈 장혜진과 기보배는 런던 올림픽 대표 선발전도 함께 치렀다. 두 선수는 런던과 리우 올림픽 선발전을 합해 1인당 1만 발 가까운 화살을 쐈고, 사대까지 걸은 거리만도 왕복 300km가 넘었다. 이 같은 대표 선발 방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원조 신궁인 김진호 한국체대 교수는 “1970년대 후반에도 선발전을 8차까지 치렀다. 그게 너무 힘들어 활을 놓게 됐다”고 말했다. 지도자와 대한양궁협회 임원으로 8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한 서거원 인천 계양구청 총감독은 “선발전에서 선수의 장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자료로 완벽에 가까운 올림픽 대비를 한다”고 말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올림픽 경기 방식의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기로도 유명하다. 서 총감독은 “한국 양궁은 2년 전부터 남녀 혼성 경기를 하고 있다. 4년 뒤 도쿄 올림픽에서 채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나온 17개의 금메달 중 16개를 독식했다. 해가 지지 않는 양궁 왕조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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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점에 정신이 번쩍… 이 악물고 쐈다”

    11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권총 50m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진종오(37·kt). 그의 지론 중 하나는 사격은 ‘한 방’이라는 것이다. 그는 “사격은 한 방씩 쏘는 종목이다. 한 방 한 방이 모두 소중하지만 승부는 결정적인 한 방에서 갈린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네 차례 출전하면서 메달 6개(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딴 진종오인 만큼 결정적인 ‘한 방’도 많았다. 그런데 시기별로 ‘한 방’이 갖는 의미는 달랐다. ○ 신의 ‘한 방’ 6.6점. 어처구니없는 점수였다. 스스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서바이벌 방식으로 치른 첫 올림픽이기에 더 치명적이었다. 11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권총 50m 결선 9번째 발에서 나온 6.6점. 진종오는 “국가대표를 달고 국제 대회에서 처음 쏴 본 점수”라고 했다. 하지만 진종오는 그 순간부터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섰다. 한때 7위까지 처졌지만 경기가 끝난 뒤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있었다. 경기 후 그는 “6.6점을 쏜 그 격발은 내 정신을 깨워준 인생의 한 발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속으로 욕도 하고 많이 자책했는데 전화위복이 됐다. 후회 없는 올림픽을 하고 싶어서 이를 악물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실수가 오히려 약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조준이 표적지 7시 방향으로 틀어져 있던 문제를 바로잡은 것도 실수가 가져다준 효과였다.○ 최고 인간의 ‘한 방’ 진종오의 ‘한 방’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정점을 찍었던 것은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등 2관왕에 올랐던 2012년 런던 올림픽이다. 특히 10m 공기권총 마지막 발은 역사에 남을 만한 ‘한 방’이었다. 본선 1위(588점)로 결선에 오른 그는 결선 초반 5발까지 연속 10점대를 쏘며 순항했다. 그런데 6발째에 9.3점을 쏘더니 9발째까지 4발 연속 9점대를 쐈다. 마지막 10번째 발을 앞두고는 2위 루카 테스코니(이탈리아)에 1.3점 차로 쫓겼다. 그런데 조용히 숨을 고른 진종오는 마지막 10발째에서 만점(10.9점)에 가까운 10.8점을 쏜 뒤 두 주먹을 치켜들었다. 남자 50m 권총은 더욱 극적이었다. 본선 5위로 결선에 오른 그는 1위 최영래에게 7점이나 뒤져 있었다. 10발을 쏘는 결선에서 7점 차를 뒤집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점수 차를 줄여나가더니 마지막 한 발을 앞두고는 1.6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먼저 격발한 최영래의 점수는 8.1점.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나온 실수였다. 오랜 시간 조준을 한 진종오는 10.2점을 쏴 승부를 뒤집었다. ○ 인간의 ‘한 방’ 반대로 리우 올림픽 전까지 ‘한 방’이 아쉬웠던 대회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었다. 남자 권총 50m를 1위로 통과한 진종오는 결선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7번째 격발에서 6.9점을 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허탈하게 역전을 허용한 그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진종오는 4년 뒤인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권총 50m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그때도 인간적인 실수가 있었다. 진종오는 결선 9발째까지 2위 탄쭝량(중국)에게 1.9점 차로 앞서 무난히 금메달을 딸 것 같았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마지막 한 발에서 8.2점을 쏘고 말았다. 역전을 당할 위기였지만 탄쭝량도 9.2점에 그쳐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  ▼ 은퇴 생각없어”… 4년뒤 4연패 조준 ▼선수로서 모든 걸 다 이룬 진종오지만 그의 총구는 이미 4년 후 도쿄 올림픽에서의 ‘한 방’을 조준하고 있다. 진종오는 “후배들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당분간 은퇴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사람이고 욕심이 있다. 운동선수가 욕심이 없으면 승부의 세계에서 이길 수 없다. 정정당당히 선발전 치러서 국가대표가 되고 올림픽 나가는 거다. 도쿄 올림픽까지는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더 큰 목표는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것이다. 결정적인 ‘한 방’을 쏠 때마다 진종오는 대박을 터뜨린다. kt에서 전무급 이상의 대우인 3억 원대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소속사로부터 거액의 포상을 받는다. kt의 금메달 포상금은 1억 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3연패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증액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6000만 원), 대한사격연맹(5000만 원) 등의 보너스도 기다리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진종오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2008년 9월부터 매달 100만 원의 경기력향상연금을 받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제공하는 월정금 상한선을 넘긴 진종오는 일시금으로 6650만 원도 받게 된다. 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uni@donga.com / 김종석 기자}

    •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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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계왕 대한정구협회 회장에 당선

    이계왕 대정테크윈 대표(53)가 제26대 대한정구협회 회장에 선출됐다. 이 대표는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해 찬성 102표, 반대 4표로 당선됐다. 안성시 정구협회를 3년 동안 이끌며 정구와 인연을 맺은 이 대표의 임기는 2020년 12월까지 4년이다. 정구 발전을 위한 마케팅 전담위원회 구성, 지도차 처우 개선 노력 등 10대 공약을 내세운 그는 정구의 올림픽 종목 채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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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는 전설 진종오, 리우 쾌거로 대박…포상금은 얼마?

    진종오(37·kt)는 세계 사격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50m 권총에서 성취한 올림픽 3연패는 올림픽 사격과 한국 스포츠 역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로는 진종오를 비롯해 김기훈, 전이경(이상 쇼트트랙),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황경선(태권도)이 있었다. 이젠 진종오 만이 아무도 가지 못한 길 위에 섰다. 한국 선수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된 진종오는 국내 스포츠 사상 첫 올림픽 개인종목 4연속 메달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리우 올림픽까지 4개 대회에서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적이 없다. 철저한 자기 관리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업적이다. 진종오는 평소 적절한 취미 생활과 독서 등을 장수의 비결로 꼽았다. 이번 대회에 앞서 낚시와 컴퓨터 전략 게임인 LOL 등으로 고도의 집중력과 포기할 줄 모르는 근성을 키웠다고 털어놓았다. 김진희 전 kt 감독은 “단체로 바다낚시를 갔을 때 일이다. 다들 관뒀는데 종오 혼자 하루를 버티다 대형 농어를 낚았다. 몰입이라면 단연 최고”라고 칭찬했다. 진종오는 통산 6개의 올림픽 메달(금 4, 은 2개)을 수집해 신궁 김수녕(금 4, 은1, 동 1개)의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진종오는 “후배들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당분간 은퇴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도 “44세에 금메달을 딴 중국의 왕이푸처럼 45세까지 선수로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진종오가 5위에 그친 리우 올림픽 10m 권총 금메달리스트는 베트남의 42세 선수였다. 진종오의 시선은 벌써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진종오는 리우 쾌거로 대박도 터뜨리게 됐다. kt에서 전무급 이상의 대우인 3억 원 대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소속사로부터 거액의 포상을 받는다. kt의 금메달 포상금은 1억 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3연패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증액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6000만 원), 대한사격연맹 (5000만 원) 등의 보너스도 기다리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진종오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2008년 9월부터 매달 100만 원의 경기력 향상 연금을 받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제공하는 월정금 상한선을 넘긴 진종오는 일시금으로 6650만 원도 받게 된다. 리우 최고 스타로 주목받으면서 CF 계약도 줄을 이를 것으로 보인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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