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만약 지난해 프로야구가 어린이날인 5월 5일에 개막했다면 정규리그 순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난해 5월 5일 이후 성적을 따져 보면 원래 정규리그 3위였던 키움이 65승 1무 42패(승률 0.607)로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한 두산은 0.598(64승 1무 43패)로 2위, 시즌 내내 거의 1위 자리를 지키다가 막판에 2위로 떨어졌던 SK가 0.596(65승 44패)으로 3위가 된다. 뒤집어 말하면 SK와 두산은 3, 4월에 강했다는 뜻이다. SK는 지난해 시즌 첫 두 달 동안 20승 1무 10패(승률 0.66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두산이 21승 11패(승률 0.656)로 승차 없이 2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해에만 그랬던 게 아니다. 두 팀은 원래 3, 4월에 강했다.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로 바뀐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두산은 3, 4월에 87승 2무 47패(승률 0.649)를 기록하며 제일 높은 승률을 남겼고 SK가 83승 1무 52패(승률 0.615)로 그다음이었다. 두산은 지난 5년 동안 5월 이후에도 350승 3무 231패(승률 0.602)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두산은 때를 가리지 않고 강한 팀이었던 셈이다. 반면 SK는 5월 이후 296승 4무 284패(승률 0.510·4위)로 성적이 내려앉는다. 지난 5년 동안 3, 4월 승률과 그 이후 승률 사이에 제일 차이가 큰 팀이 SK(0.104)였다. 그다음으로 승률 차이가 컸던 팀은 LG였다. 이 5년 동안 LG는 3, 4월에 승률 0.563(76승 59패)을 기록했지만 5월 이후에는 0.477(274승 10무 301패)로 0.086이 내려갔다. 3, 4월에는 리그에서 세 번째로 승률이 높은 팀이 LG였지만 그 뒤로는 7위로 성적이 내려앉고 말았다. 거꾸로 삼성은 초반에 약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는 팀이었다. 3, 4월에는 승률 0.396(53승 2무 81패)으로 9위에 그치지만 그 이후에는 0.492(283승 9무 292패)를 기록하면서 6위로 올라섰다. 이 성적만 놓고 보면 SK와 LG가 ‘봄 야구’가 사라져 안타까워하는 반면 삼성은 미소를 짓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올해 프로야구는 3, 4월만 사라지면 다행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2주 더 연장한다고 4일 발표했다. KBO는 지난주 실행위원회를 열고 당초 7일 시작하기로 했던 구단 간 연습경기를 21일로 미루기로 했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2주 더 연장되면서 KBO가 계획했던 일정도 자연스럽게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는 어린이날에 프로야구를 보지 못할 확률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의 아버지는 제우스다. 그렇다면 헤라클레스의 아들은 누구일까? 정답은 케빈 심(한국명 심종현·17)이다. 물론 그리스 신화가 아니라 야구 이야기다. 케빈 심은 현역 시절 근육질 몸매 덕에 ‘헤라클라스’로 불렸던 심정수(45)의 둘째 아들이다. 심정수는 KBO를 대표하는 거포로 이름을 날렸지만 미국에서는 거꾸로 심정수가 케빈 심의 아버지로 통한다. 1994년 OB(현 두산)에서 데뷔해 2008년 삼성에서 은퇴한 심정수는 통산 14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328홈런, 1029타점을 기록했다. 2007년 홈런왕(31개)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고교에 재학 중인 재미교포 케빈 심은 지난해 언더아머 올 아메리카게임과 퍼펙트게임 올 아메리칸 클래식 대회에 모두 참가했다. 두 대회 참가 자격을 얻는다는 건 미국 전체를 통틀어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뜻이다. 2008년 시작한 언더아머 올 아메리카 참가 선수 399명 가운데 365명(91.5%)이 메이저리그 팀에서 지명을 받았고, 그중 108명(27.1%)은 1라운드 지명자가 됐다. 미국 아마추어 야구 선수 평가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퍼펙트게임은 지난해 랭킹 발표 때 케빈 심을 48위로 평가했다. 메이저리그에는 30개 팀이 있으니 2라운드 지명을 기대할 수 있는 순위다. 심정수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케빈은 4, 5세 때부터 나와 같이 야구하는 걸 좋아했다. 가만히 야구하는 걸 보니까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덩치는 이미 나보다 크다”고 말했다. 케빈 심은 프로필상 키 188cm, 몸무게 93kg인 3루수다. 심정수는 현역 시절 182cm, 100kg이었다. 퍼펙트게임은 “케빈 심이 크고 단단한 근육질 체구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운동 능력이 빼어나다”면서 “앞으로도 3루수로 뛰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야구에서는 주로 외야수로 뛰었던 심정수도 동대문상고(현 청원고) 시절에는 유격수를 맡았었다. 퍼펙트게임은 타격 솜씨에 대해서는 “배트 스피드가 빠르며 공을 멀리 띄워 보낼 줄 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초반부터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케빈 심은 올 시즌 첫 7경기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리그 일정이 멈췄다. 케빈 심은 1일(현지 시간) 자기 트위터에 “이렇게 시즌이 빨리 또 허무하게 끝날 줄 몰랐다”고 아쉬워하는 글을 남겼다. 케빈 심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대신 샌디에이고주립대로 진학할 생각이다. 미국에서는 대학 선수가 졸업 전 지명을 받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2024년 이전에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케빈 심을 볼 가능성도 높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던 심정수는 바쁜 국내 프로 선수 생활 중에도 영어 학원을 다니는 열정을 보였다. 2003년 메이저리그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결국 빅리거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머잖아 아들이 아빠의 꿈을 대신 이뤄줄지도 모르겠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가운데 제일 긴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이 올해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올 잉글랜드 테니스 클럽은 1일(현지 시간)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올해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며 “제134회 윔블던은 내년 6월 21일부터 7월 11일까지 열린다”고 발표했다. 1877년 이후 해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1915∼1918년에는 제1차 세계대전, 1940∼1945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대회를 열지 못했지만 그전까지 질병으로 일정을 취소한 적은 없었다. 2월 무릎 수술을 받고 이 대회를 통해 메이저 복귀전을 치르려던 로저 페더러(39·스위스)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했고, 출산 휴가 이후 메이저 우승 기록이 없는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 역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날 “7월 개최할 예정인 브리티시오픈(디 오픈)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1860년 시작한 디 오픈이 열리지 못하면 1945년 이후 75년 만의 일이 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스포츠가 중단됐지만 대만 프로야구는 11일 개막한다. 단, 무관중 경기다. 중화직업봉구대연맹(CPBL)은 2020시즌 리그 일정을 확정해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라쿠텐과 중신이 맞붙는 11일 경기를 시작으로 4개 팀은 총 240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원래는 지난달 14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2주 늦췄고, 이후 11일로 일정을 다시 바꿨다. 애초 시즌권 소지자 150명은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대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기로 방침을 바꿨다. 대만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18일 100명에서 1일 현재 329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김윤석 전 한국 야구 대표팀 대만 코디네이터는 “코로나19 모범 방역국으로 손꼽히던 대만이었지만 최근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국민 여행객이나 교민이 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는 추세”라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개막을 연기해 줄 것을 CPBL에 요청했지만 CPBL은 프로야구 종사자의 생계 문제가 점점 커지기에 부득이하게 개막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난해 4분기 도시 지역 4인 가구의 평균 월소득은 586만 원이었다. 추신수(38·텍사스)와 류현진(33·토론토)은 당분간 하루에 이만큼 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기가 열리지 않고 있어 크게 감소한 수입이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동조합은 5월 25일까지 베테랑 선수(풀타임 경력 5년 이상)에게 ‘재난 수당’으로 하루에 4775달러(약 586만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수당을 계산하기 때문에 총 60일 동안 베테랑 선수가 받는 돈은 총 28만6500달러(약 3억5200만 원)이다. 추신수의 올해 연봉은 2100만 달러(약 258억 원).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등록일수는 이동일을 포함해 186일. 예정대로 시즌이 열렸다면 추신수의 ‘일당’은 11만2900달러(약 1억3900만 원)에 달한다. 코로나19 탓에 원래 하루 수입의 4.2%밖에 벌지 못하는 것이다. 같은 기준으로 계산하면 올해 연봉 2000만 달러(약 246억 원)인 류현진도 4.4%밖에 받지 못하는 셈이다. 베테랑 자격을 갖추지 못한 선수는 이들보다 적게 받는다. 예를 들어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출신이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은 2년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오타니는 재난 수당으로 하루에 1000달러(약 123만 원)밖에 받을 수 없다. 풀타임 3년 차인 최지만(29·탬파베이)이나 ‘빅 리그 신인’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역시 오타니와 비슷한 상황이다. 상세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일당 1000달러씩 총 6만 달러(약 7400만 원)를 수당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코치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언제 개학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기약 없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건 일반 학생뿐 아니라 야구부 학생도 마찬가지다. 이에 프로야구 팀 코치 4명이 학생 야구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는 카운슬러로 나섰다. 카운슬링은 물론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야구계에 ‘필요하지만 없는 것들’을 조금씩 채워나가겠다”는 목표로 이달 돛을 올린 ‘우리야구 협동조합’은 이대수(SK·4월 1일), 오윤(키움·2일), 이도형(두산·3일), 송지만 코치(KIA·4일)가 참가하는 릴레이 카운슬링을 진행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연습이 불가능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학생 또는 학부모가 조언을 구하면 코치들이 답하는 형식이지만 꼭 이 주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우리야구’ 측은 “프로 팀 코치들에게 타격, 수비 등은 물론 멘털 관리, 여자친구 문제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궁금한 내용을 묻고 답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최승표 ‘우리야구’ 대표는 “사실 학생 야구 선수가 프로야구 팀 지도자와 소통할 기회를 얻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아마추어 선수와 프로 지도자가 서로 연결된다는 데서 의미를 찾고 싶다”고 자평하며 “물론 집에서 아이들이 뒹굴기만 한다는 학부모님들 하소연도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이유”라며 웃었다. 최 대표는 야구 관계자 사이에서 유명한 ‘베이스볼 대디’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몸담고 있는 오른손 투수 최현일(20)이 그의 아들이다. 스마트폰 또는 카메라와 마이크가 설치된 컴퓨터가 있는 학생 야구 선수나 학부모라면 누구든지 이번 온라인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회당 12명을 모집하며 최대 2회까지 참가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 희망자는 인터넷 주소창에 ‘bit.ly/코치님께물어보세요’라고 치면 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국제탁구연맹(ITT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함에 따라 올 상반기인 6월 30일까지 잡혀 있던 모든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은 이번 주 안에 재조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2020 세계선수권은 애초 이달 22∼29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6월 21∼28일로 일정을 다시 잡은 상태였다. 유승민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로부터 선수단, 임원, 탁구 팬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일정을 뒤로 미뤘지만 대회 자체를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공식 거리측정기 브랜드 보이스캐디(대표이사 김준오)가 하이엔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레이저의 두 번째 모델인 ‘보이스캐디 SL2’를 출시한다. L1을 시작으로 레이저 거리 측정기까지 라인업을 확장한 보이스캐디는 고유의 디자인 감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남다른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보이스캐디 관계자는 “SL2는 기존에 만족하지 않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기능과 디자인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클래스를 정립했다”고 자평했다.○ 투 컬러 OLED로 선명하고 정확한 측정 환경 제공 SL2는 레드와 그린, 두 가지 색상을 사용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장착해 더 선명하고 깨끗한 목표물 측정이 가능하게 됐다. 보이스캐디는 “O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클리어한 렌즈에서 고유의 선명도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빛이 강한 낮에는 오히려 흐리게 보이는 단점이 있다”면서 “보이스캐디 SL2는 밝은 렌즈에서도 선명도를 유지하며, 빛이 강한 환경에서도 최상의 측정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 핀 위치를 자동으로 추적하고 변경하는 스마트한 골프 워치 보이스캐디가 최초로 선보이는 APL(Auto Pin Location)은 SK텔레콤 5세대(5G) 이동통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핀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이다. SL2를 ‘마이 보이스캐디’ 애플리케이션(앱)에 연동하면 기기가 자동으로 핀 위치를 변경하여 더욱 정확한 거리를 안내한다. 보이스캐디는 “현재 베타 서비스로 일부 골프장에서만 지원하지만 앞으로 지원 골프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한국 지형에 특화된 보정 거리 산출 골프는 지면 높낮이에 따라 측정 거리(직선거리)와 보내야 하는 거리(보정 거리)가 달라진다. 높낮이에 따라 샷 탄도와 랜딩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세밀한 거리 보정이 필요하다. 보이스캐디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의 거리별 랜딩 각도 등을 기반으로 ‘V-알고리즘’을 개발해 보다 정밀하게 거리를 보정할 수 있도록 했다.○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한눈에 파악 SL2는 풀 터치 액정표시장치(LCD)를 채택해 사용자가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코스뷰를 선택하면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코스를 전체적으로 확대해 보여주는 ‘코스 프리뷰’, 핀 방향과 남은 거리를 안내하는 ‘핀 포인팅’, 코스 내 벙커와 해저드 거리를 알려주는 ‘BK/HZ 안내’ 등 7가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안정적으로 코스를 매니지먼트할 수 있다. 스마트 그린뷰를 선택했을 때는 그린 높낮이를 실측해 11단계로 보여주는 ‘리얼 그린 언듈레이션’과 최대 두 배까지 확대해 더욱 정밀하게 그린을 보여주는 ‘그린 줌’, 그린의 가로세로 길이와 주변 위험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그린 어택 인포’를 포함해 5가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전략적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게 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요즘 전대미문의 가공할 광고 탄압으로 허덕이면서도 동아마라톤을 예정대로 개최했고 전국일주 사이클의 행렬은 어김없이 전국의 주요 도로를 누빌 것이다.” 동아일보는 ‘백지 광고 사태’가 한창이던 1975년 4월 1일 ‘우리의 사업 정신은 곧 스포츠맨십’이라면서 이렇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신 독재 정권의 압박으로 광고가 모두 끊겨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동아일보가 소위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덕분이었다.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황금사자기는 1947년 ‘제1회 전국중학지구별 초청 야구대회’라는 이름으로 막을 올렸다.(당시 학제로는 현재 고교를 중등학교라고 불렀다.) 초반에는 적자를 면치 못하던 대회였지만 1960년대부터 고교야구 황금기가 열리면서 황금사자기는 ‘황금 알을 낳는 대회’가 됐다. 이에 동아일보는 6·25전쟁 등으로 열지 못했던 여자 정구(소프트테니스), 수영 대회 등을 부활시키고 사이클, 여자 테니스 대회를 새로 개최하는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황금사자기는 1949년 제3회 대회부터 개인상 제도를 도입했다. 수상자들의 면면만 봐도 한국야구의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1972년 대회에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를 탄생시킨 김준환, 1973년 대구상고를 정상에 올린 고 장효조, 1980년 우승한 선린상고의 박노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대회에서 세광고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송진우, 1984년 광주일고를 정상에 올린 이강철, 1996년부터 신일고의 2연패에 앞장선 봉중근 등 많은 선수가 황금사자기를 통해 자질을 인정받았다. 1980년 대회에서 감투상을 받은 ‘국보 투수’ 선동열도 그중 한 명이다. 황금사자기는 현재까지도 단일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제일 역사가 긴 국내 고교야구대회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21세기 들어 고교야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황금사자기가 도전과 혁신을 멈춘 건 아니다. 2018년 황금사자기는 투수 1명이 하루에 투구 수 105개를 넘기지 못하도록 한 첫 번째 고교야구 대회이자 자동 고의사구 제도를 도입한 첫 대회이기도 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주요 스포츠 리그는 물론이고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까지 멈춰 세웠다. 그러나 전 세계 모든 스포츠가 가만히 숨죽이고 있는 건 아니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는 시범경기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두 리그 모두 관중 입장은 불가다. 일본 프로야구는 아직 공식 개막일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대만은 4월 11일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르기로 했다. 이때도 기본적으로 무관중이지만 시즌권 소지자에 한해 구장당 150명까지는 입장이 가능하다. 김윤석 전 한국 야구 대표팀 대만·중국 코디네이터는 “대만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그러나 중화직업봉구대연맹(CPBL)은 선수와 관련자 생계 보호를 명목으로 개막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라면서 “CPBL은 치어리더도 경기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입장 관중은 치어리더를 따라 춤을 출 수는 있지만 (비말 등을 우려해) 소리는 지르지 못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축구 쪽에서는 니카라과가 여전히 ‘프리메라 디비시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프리메라 디비시온은 1933년 시작한 니카라과 1부 리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약 621만 명이 사는 니카라과에서 25일(이하 현지 시간)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명뿐이다. 러시아 프로축구는 하위 리그까지 공식 일정을 중단하고 있지만 여전히 친선 경기는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이 밖에도 탁구, 테니스, 3 대 3 농구 등 다양한 종목 경기가 열리고 있다. 같은 날 기준으로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95명으로 인구(1억4500만 명)에 비하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동아마라톤은 한국 마라토너들이 혼(魂)을 걸고 뛰어야 하는 대회입니다.” 김재룡 한국전력 마라톤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1992년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9분30초로 2연패를 달성하면서 국내 코스에서 최초로 2시간10분 벽을 깬 주인공이다. 한국 마라톤 사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높은 순위(4위·1993년)에 오른 이도 그다. 1991년 동아마라톤에서 황영조(4위)를 제치고 우승한 김 감독은 “마라톤 선수에게 동아마라톤은 봄과 동의어다. 3월에 열리는 동아마라톤이 있기에 모든 마라톤 선수가 겨울 훈련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늘 도전을 기다리는 동아마라톤이 없었다면 손기정 선생님이나 황영조, 이봉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동아마라톤은 한국 마라토너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디딤대였다. 동아마라톤은 1931년 ‘제1회 경영(京永) 마라손 경주회’라는 이름으로 막을 올렸다. 현재 세계육상연맹(WA)에 등록된 전 세계의 마라톤 대회는 400개가 넘는데 이 가운데 1931년 시작한 동아마라톤보다 역사가 오래된 건 보스턴 마라톤(1897년 출범)뿐이다. 1회 대회는 서울 광화문∼영등포를 왕복하는 23.2km 코스였다. 이 대회 우승자였던 김은배는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권태하(마라톤), 황을수(복싱)와 함께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은 1932년 열린 제2회 대회 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고, 제3회 대회 우승으로 국내 최강자로 우뚝 섰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뛴 것도 1991년 동아마라톤이었다. 한동안 황영조에게 가려 있던 이봉주는 동아마라톤이 국제대회로 승격한 지 2년째였던 1995년 대회에서 2시간10분58초로 우승하면서 한국 마라톤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1996년 대회를 통해 개인 최초로 2시간8분대(2시간8분26초)에 진입한 이봉주는 이를 발판으로 그해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봉주는 37세이던 2007년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8분4초를 끊는 투혼을 발휘한 끝에 이 대회 최고령 우승자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이봉주가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1995년에 달린 길은 서울이 아닌 천년 고도(古都) 경주였다. 동아마라톤은 대한육상경기연맹과 함께 국제 대회가 가능한 새로운 국내 코스를 발굴하기로 하고 1993년부터 7년 동안 경주에서 대회를 열었다. 그리고 2000년 서울로 돌아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톤 대회답게 서울 도심을 뛰는 게 상징성이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동아마라톤은 2010년 국내 마라톤 대회로는 처음으로 세계육상경기연맹(IAAF·현 WA) 골드 라벨 인증을 받았다. 10년 연속 국내 유일의 골드 라벨 대회였던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은 지난해 WA가 새롭게 만든 플래티넘 라벨로 격상됐다. 남녀가 모두 참가하는 풀코스 마라톤 대회 가운데 플래티넘 라벨은 전 세계에 7개뿐이다. 늘 코스 개발과 대회 수준 향상을 위해 혁신적으로 노력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조선체육회 탄생 이끌어… ‘100년 전국체전’ 뿌리가 되다▼ 1920년 통합 체육 기관 없어 올림픽 출전 못하자 ‘창립’ 불지펴… 전조선 야구대회가 첫 행사 “각성하라. 운동에 대해 크게 각성하라. 열(熱)과 역(力)을 내어 운동에 대하여 큰 열과 역을 쓰라. … 오인(吾人)은 이에 장래의 운동계를 위하여 기관을 설립함이 자금(自今)의 급무(急務)요, 요무(要務)며 이론보다 실제로 구체적으로 실행해야겠다.” 동아일보는 창간 후 열흘이 지난 1920년 4월 10일부터 사흘에 걸쳐 ‘체육 기관의 필요를 논함’이라는 칼럼을 내보냈다. 평파(平波)라는 필명으로 이 칼럼을 쓴 변봉현 기자는 일본 와세다대 재학 시절 야구부에서 활동했던 운동선수 출신이었다. 그는 이 시리즈를 통해 그해 8월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7회 여름 올림픽에 조선 선수를 내보내지 못하는 건 통합 체육 기관이 없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이후 전국 각지에 있던 동아일보 지국을 거점으로 체육 기관 결성 움직임이 일었고 그해 6월 16일 서울 인사동 명월관에서 전국 유지 50여 명이 모여 조선체육회 창립준비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변 기자뿐 아니라 인촌 김성수 선생, 장덕수 주간, 이상협 편집국장 등 당시 동아일보 관계자도 참석했다. 변 기자는 이 자리에서 창립준비위원을 맡았다. 이런 노력은 결국 1920년 7월 13일 조선체육회 창립으로 결실을 맺었다. 조선체육회는 ‘창립 취지서’를 통해 “조선 인민의 생명을 원숙(圓熟) 창달(暢達)하는 사회적 통일적 기관”을 목표로 삼는다고 밝혔다. 광복 이후 조선체육회는 대한체육회로 이름을 바꿔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 대한체육회는 2010년 펴낸 ‘대한체육회 90년사’를 통해 “조선체육회의 창립에는 동아일보의 적극적인 후원이 큰 힘이 됐다”며 “동아일보사 간부들은 조선체육회가 우리 민족의 몸과 마음을 강건하게 만드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조직임을 깊이 이해하고 발기 총회에도 힘을 보태게 된다”고 소개했다. 대한체육회는 해마다 창립기념일에 “보라, 반공(半空·그리 높지 않은 공중)에 솟은 푸른 솔과 대지에 일어선 높은 산을!”로 시작하는 창립 취지서를 낭독한다. 이 글을 쓴 주인공이 바로 당시 동아일보 장 주간이었다. 장 주간은 조선체육회 초대 이사를 맡았고 조선체육회 초대 회장을 지낸 장두현 선생은 이듬해부터 1924년까지 3년 동안 동아일보 임원을 지내기도 했다. 조선체육회는 창설 후 첫 사업으로 1920년 11월 4일부터 사흘 동안 배재학교 운동장에서 제1회 전조선 야구대회를 개최했다. 동아일보는 이 대회 후원을 맡았다. 지난해 서울에서 100번째 대회를 치른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바로 이 대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여자의 활동을 요구하는 이때에, 특히 운동열이 왕성한 이때에 일차의 대회가 없었음은 우리의 수치다. 이런 때에 본사 주최의 이번 대회는 실로 절처(絶處)의 봉생(逢生).” 동아일보는 1923년 7월 5일자로 제1회 전국여자연식정구대회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면서 대회 관중이 3만 명에 가까웠다고 소개했다. 당시 서울 인구가 30만 명이 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만큼 비상한 관심 속에 열기는 뜨거웠다. 당시는 국내에 여자 운동 대회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해괴한 짓을 벌인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가족을 제외한 남성 관객은 입장 불가’라는 조건을 내건 뒤에야 겨우 대회를 열 수 있었다. 이 대회 개최 목적은 흥행이 아니었다.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사회적 캠페인이었다. 동아일보는 대회 개막에 앞서 1923년 6월 14일자로 ‘운동의 권장은 여자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방 안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 허약한 조선 여자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대회 개막일인 1923년 6월 30일자 사설을 통해선 ‘남자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과 직업의 기회 균등을 주장(한다)’이라고 밝혔다. 이 대회는 올해까지 98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 제일 오래된 단일 종목 대회가 바로 동아일보기 전국 정구(소프트테니스) 대회다. 동아일보기는 2006년에야 남자 선수 참가를 허용했다. 여성들의 활동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동아일보의 노력은 다방면으로 이어졌다. “남녀는 수레의 두 바퀴와도 같습니다. 우리 조선의 여성이 남자의 지위와 대등하게 된 뒤에야 비로소 우리는 살림살이다운 살림살이를 하게 될 것입니다!” 1925년 3월 20일 서울 천도교 기념회관에서 열린 ‘전조선여자웅변대회’의 첫 연설 ‘남녀평등을 부르짖노라’의 한 대목이다. 연사는 평양에서 온 김화진 여사. 동아일보가 주최한 최초의 전조선여자웅변대회에는 전국에서 6개 단체와 6개 학교의 대표가 참가했다. 개막 1시간 전에 만원을 이뤘고 회관에 들어오지 못한 이만 3000명이 넘었다. 전례 없이 청중 투표로 결정된 우승자는 평양의 여자엡윗청년회(단체부), 평양의 정미유치사범과 대표(학생부)였다. 당시 동아일보 사설(3월 19일자)은 “세계적 영향을 수(受)하야 여자의 언행을 일종 호기심으로 관망하던 보수적 사상은 결코 허락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대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일제의 수탈에 항거한 여성들의 운동도 자세히 보도하며 힘을 실었다. 1931년 5월에는 평양의 고무공장 여성 노동자 강주룡이 을밀대 위에 올라 파업을 벌였다는 내용을 이틀에 걸쳐 게재했고, 해녀들의 시위도 지면에 여러 차례 다뤘다.황규인 kini@donga.com·조종엽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2020 시즌 개막을 연기하면서 새 개막일을 확정하게 되면 최소 2주 전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제는 아무리 일러도 다음 달 7일이 돼야 ‘플레이 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황. 개막이 늦어지면 그저 경기를 할 수 없는 것 이외에도 많은 제도적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했다.○ 선수는 연봉을 다 받을 수 있나? 메이저리그는 1995년 선수 노동조합 파업으로 팀별 경기 숫자를 144경기로 11.1% 줄이면서 선수 연봉도 11.1% 삭감했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경기 숫자가 줄면 연봉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 KBO 야구 규약에는 ‘연봉을 10회로 분할하여 참가활동 기간 동안 매월 1회 일정한 날을 정하여 월별로 지급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참가활동에는 공식 경기뿐 아니라 구단 훈련, 비공식 경기 등이 모두 포함된다. 따라서 현재 구단별로 훈련을 진행하고 자체 청백전을 진행하는 것도 모두 참가활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단, 선수가 외부활동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는 연봉이 깎일 수도 있다. 선수가 질병으로 참가활동을 하지 못할 때에는 하루에 연봉 30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감액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가 참가활동 중 코로나19에 노출되었다면 구단은 연봉을 전액 보전해야 한다. 거꾸로 일정이 뒤로 밀리고 밀려 12월에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될 때는 구단에서 특별수당을 지급해야 할 수도 있다. 야구 규약은 참가활동 기간을 매년 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계약선수(FA) 취득 기준은? 프로야구에서 FA 자격을 얻으려면 기본적으로 1년에 145일 이상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야 한다. 우천순연으로 생긴 잔여 일정을 포함해 지난해 1군 정규시즌 경기는 3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총 193일 동안 열렸다. 전체 일정 가운데 4분의 3(75.1%) 정도는 1군에 몸담고 있어야 FA 자격 요건 한 시즌을 채운 것으로 간주하는 셈이다. 만약 개막이 계속 늦춰져 경기 수를 줄이게 되면 프로야구가 열리는 전체 기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똑같은 145일이라고 해도 전체 일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기준은 같지만 선수 관점에서는 조건이 더 까다로워졌다고 느낄 수도 있는 내용이다. 야구계에서는 이번 시즌에는 기준 날짜를 줄이거나 예전 방식으로 ‘전체 경기 수의 3분의 2 이상을 출전한 경우’ 등으로 조건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예전 사례를 보면 145일 기준이 크게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145일이 FA 한 시즌 기준이 된 건 2006년부터다. 그해 팀당 경기 수는 126경기로 이번 시즌보다 18경기가 적었다. 이에 대해 박근찬 KBO 운영팀장은 “아직 외부에 밝힐 상황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 중계권료와 입장 수익은 어떻게 되나? KBO는 지상파 3사(540억 원) 그리고 통신·포털 컨소시엄(220억 원)과 연평균 760억 원에 달하는 중계권 계약을 맺고 있다. 경기 수가 줄어들면 중계권료에서도 일정 부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다년 계약이기 때문에 한 경기가 줄어들 때마다 144분의 1씩 중계권료를 깎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신 방송사도 광고 계약 등이 걸려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정이 있을 것이다. 아마 계약서에 이미 관련 내용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입장 수익에서도 손해가 날 수밖에 없다. 특히 4, 5월에 프로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많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난해 5월 31일까지 프로야구는 전체 720경기 중 39.6%(285경기)를 소화했는데 관중 수는 약 317만 명으로 전체 관중(약 729만 명)의 43.5%, 입장 수익은 약 388억 원으로 전체(약 858억 원)의 45.2%를 기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유혹을 어떻게 피할지 걱정마라. 나이가 들면 유혹이 당신을 피할 것이다.” - 미국 코미디언 조이 애덤스이제 여오현(42·현대캐피탈)마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남녀부를 통틀어 프로배구 최고령 선수인 그가 실력에서 무너졌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여오현은 2019~2020 시즌에도 여전히 서브 리시브 성공률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문제는 기록입니다. 여오현은 이번 시즌 상대 서브를 총 645번 받아 세터 머리 위로 정확하게 339번 띄우는 동안 서브 에이스를 29번 허용했습니다. 이러면 서브 리시브 성공률 48.1%가 나옵니다.남자부 서브 리시브 성공률 1위 선수 기록이 50%를 넘지 못하는 건 이번 시즌이 처음입니다.네,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닙니다. 그저 정규리그 경기를 다시 열 수 있을지 불투명할 뿐입니다.다시 정규리그 경기가 열린다는 전제로 시즌 평균 기록을 가지고 계산하면 여오현이 남은 네 경기에서 서브 리시브 성공률 66.3%는 넘겨야 시즌 기록을 50% 이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쉬운 기록도 아닙니다. 참고로 이전 15 시즌 동안 남자부 서브 리시브 성공률 1위 선수 평균 기록이 68.2%였습니다.1위 기록이 50%가 안 된다는 건 리그 평균 기록은 진작 50% 밑으로 떨어졌다는 뜻.프로배구 원년 63.1%였던 리그 평균 리시브 성공률은 2015~2016 시즌 48.2%를 기록하면서 50% 선 아래로 내려왔고 이번 시즌 현재는 35.8%까지 내려온 상태입니다.세상에 리그라는 맥락으로부터 자유로운 선수는 없습니다. 리그 기록이 떨어지면서 여오현 개인 기록도 같이 내려왔을 뿐입니다.그래서 야구에서 플러스(+) 기록을 계산하는 것처럼 리그 평균 기록과 여오현 개인 기록을 가지고 ‘서브 리시브 성공률 +’를 계산하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타납니다.올 시즌 현재 여오현의 서브 리시브 성공률 +는 134.4. 리그 평균보다 34.4% 좋은 기록을 거두고 있다는 뜻입니다.프로 원년부터 16 시즌을 소화하면서 여오현이 이보다 높은 서브 리시브 성공률 +를 기록한 건 2010~2011 시즌(137.9)뿐입니다.이 정도면 ‘회춘(回春)’이라는 표현을 써도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이에 대해 여오현은 “나는 코트에서 하는 일이 서브 리시브밖에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서브 리시브는 원래 자신이 있었다. 자신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자평했습니다.시즌이 흐르면서 현대캐피탈은 서브 리시브가 필요 없는 상황 그러니까 자기 팀이 서브를 때는 구자혁(22)에게 리베로를 맡기는 일이 점점 늘어났습니다.그러면서 디그(상대 득점을 막아내는 수비) 부담이 줄어 더욱 서브 리시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여오현은 “자혁이 덕분에 체력 관리를 하면서 편하게 운동하는 중”이라며 “자혁이와 같이 오래오래 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현대캐피탈에서 ‘여오현 45세 현역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타던 무렵 한 상대팀 지도자는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평했습니다.여오현이 배구 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이 대견하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여오현도 기량이 떨어질 테니 상대팀 지도자로서 ‘땡큐’를 외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물론 언제가는 그런 날이 올 겁니다. 그 누구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그렇다고 여오현이 먼저 욕심을 내려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불혹(不惑)도 넘긴 마당에 욕심에 좀 흔들리면 어떻습니까. 그와 함께 나이 들어 온 배구 팬 한 사람으로서 여오현이 세월 앞에 진짜 무릎을 꿇는 날이 하루라도 더 늦게 찾아오길 바랍니다.거꾸로 모든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염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날은 하루라도 더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참 오래가네요.”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여오현(42·현대캐피탈)의 목소리에서는 여전히 쇳소리가 났다. 코트에서 제일 크게 파이팅을 외치다 보니 프로배구 시즌 내내 그의 목소리는 항상 잠겨 있다. ‘3주 가까이 쉬었는데도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자 그는 “경기가 없어도 똑같이 열심히 소리치며 훈련해서 그렇다”고 답했다. 여오현이 참 오래간다고 말한 건 두 가지. 첫 번째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고, 두 번째는 허리 디스크다. 여오현은 1월 21일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앞두고 2, 3번 허리 디스크가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사회 전체가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지만 아픈 허리를 안고 뛰는 프로배구 최고령 선수가 예상치 못한 휴식기를 얻은 건 그래도 반가운 일 아니었을까. 충남 천안시에 있는 팀 복합 베이스캠프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훈련 중인 여오현은 “사실 코트 위에 있으면 아픈 걸 잘 모른다. 차라리 경기를 뛰는 게 낫지 언제 어떻게 된다는 기약이 없으니까 정신적으로 힘들다”면서 “이제 허리 통증 자체는 많이 사라졌다. 다만 오른쪽 다리에 힘이 완전히 들어가지 않아 그게 아직도 불편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 “어느덧 우리 팀 주전 선수 대부분이 30대 중반이 됐다. 다들 체력을 걱정할 나이가 됐으니 휴식이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휴식기가 현대캐피탈에 유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럴 때 분위기가 흐트러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선수단 모두가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래부터 여오현은 나이가 많거나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허투루 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성적도 이를 증명한다. 리그 중단 전까지 여오현은 서브 리시브 성공률(48.1%)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기록 자체는 지난 시즌(49.8%)보다 떨어졌지만 순위는 오히려 4위에서 1위로 올랐다. ‘회춘했다’고 하자 여오현은 “에이, 저는 서브 리시브밖에 안 하잖아요”라며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자기 팀 서브 차례 때는 여오현 대신 신인 구자혁(22)에게 리베로 자리를 맡긴다. 여오현은 “구자혁이 아주 잘 버텨줬다. 순발력이나 기술적인 면에서는 저보다 낫다고 할 정도다. 덕분에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3일이 되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프로배구 일정이 멈춘 지 3주가 지나게 된다. 한국배구연맹(KOOV)은 이날 단장 모임인 이사회를 열고 향후 리그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남은 일정을 어떻게 마감하기를 바라냐’는 질문에 여오현은 “정규리그는 몰라도 포스트시즌은 경기 수를 줄이거나 무관중 상태로라도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게 지금까지 기다려주신 배구 팬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메이저리그 보스턴의 왼손 에이스 크리스 세일(31)이 팔꿈치 인대접합(토미존)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시즌을 일찍 접은 세일은 스프링캠프 기간 통증이 재발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했다. 처음에 구단은 ‘수술까지는 필요 없다’고 했지만 2주 만에 정반대 결론을 내놓았다. 21일에는 안드레아스 무뇨스(21), 레지 로슨(22·이상 샌디에이고), 타일러 비드(27·샌프란시스코)가 같은 수술을 받았다. 이달에만 토미존 수술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투수는 8명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이 숫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언제 메이저리그 2020 시즌이 개막할지 알 수 없는 상황. 이번에 수술대에 오르는 선수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 동안 재활을 진행할 수 있다.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토미존 수술을 받은 투수가 마운드로 돌아오는 데는 대개 1년∼1년 6개월 정도 걸린다. 구단으로서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보험사로부터 선수 몸값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수술의 성공률은 갈수록 높아져 최근에는 약 95% 정도가 성공적으로 복귀한다. 어차피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금 하는 게 좋다고 뜻을 모으는 선수와 구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코로나19로 전체적인 의료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급하지도 않은 수술을 앞다퉈 받는 건 이기적인 처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까? 도박사들은 부정적이다. 베팅 업체 ‘베트온라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도쿄 올림픽이 취소될 것인가’를 놓고 베팅을 진행 중이다. 19일 현재 ‘그렇다’에 걸린 배당률은 머니라인 방식으로 ―300. 300달러를 걸어야 100달러를 딸 수 있다는 의미다. 1달러를 걸면 원금을 포함해 1.33달러밖에 받지 못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선택하기에 배당률이 낮다. 이 사이트에서는 ‘어떤 나라가 제일 먼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할 것인가’를 놓고도 베팅을 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이들이 지목한 나라는 이탈리아(포기 예상 확률 33.3%)였고 스페인(25%), 중국(16.7%)이 뒤를 이었다. 한국(7.7%)은 캐나다, 독일과 함께 공동 8위다. 베트온라인 사용자들은 그나마 취소 확률을 낮게 보는 편이다. 영국 업체 윌리엄 힐과 아일랜드 업체 패디 파워에서는 도쿄 올림픽 취소 쪽이 배당률 7분의 1을 기록하고 있다. 베팅 참가자 87.5%가 올해 7월 24일 도쿄에서 제32회 여름 올림픽이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테니스 메이저대회 코트까지 흔들고 말았다. 프랑스오픈을 주관하는 프랑스테니스협회(FFT)는 올해 대회 일정을 9월 20일∼10월 4일(현지 시간)로 조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원래 올해 대회는 5월 24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렇게 되면 선수들은 원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였던 US오픈(8월 24일∼9월 13일)이 끝나자마자 프랑스오픈에 나서야 한다. 게다가 9월 18, 19일에는 남자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일정도 잡혀 있다. 대회 연기 소식에 선수들이 난색을 표한 이유다. 그러나 FFT는 “이동금지령 때문에 도저히 대회를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항변했다. 프랑스 정부는 17일부터 보름 동안 전국에 이동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만약 6월 29일 개막 예정인 윔블던까지 대회 일정을 조정한다면 전체 일정은 더욱 꼬일 수밖에 없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시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원래 이 대회는 5월 14일부터 나흘 동안 열릴 예정이었다. PGA투어는 이와 함께 4월 말부터 5월 중순 사이에 열릴 예정이던 RBC헤리티지, 취리히클래식, 웰스파고챔피언십, AT&T바이런넬슨 등 4개 대회도 취소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해 프로야구는 과연 팀당 144경기를 전부 소화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외부 자문위원이 참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확대회의를 열고 리그 개막 일정과 운영 방안 등을 검토했다. KBO는 현재로서 리그 일정 축소는 없다는 방침이지만 개막이 뒤로 밀리면 밀릴수록 144경기 전부를 소화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월요일 경기나 더블헤더도 미봉책일 뿐 실질적인 해법이 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리는 상태다. 만약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면 올림픽을 위해 비워 둔 18일의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에도 리그를 이어갈 수 있지만 그럴 경우 개막이 더 미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는데 서둘러 시즌을 시작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확립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우천순연 등으로 생긴 잔여 일정을 소화하는 데 평균 17일이 걸렸다. 애초 3월 29일에 개막하기로 했던 올해 일정은 9월 30일 종료 예정. 그렇다면 올 시즌은 평균 17일을 더해 10월 17일 종료라고 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정규리그 종료일로부터 한국시리즈 시작일까지는 평균 20일이 걸렸다. 마찬가지로 계산하면 원래 올해 한국시리즈는 11월 6일 1차전을 열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이 5년간 한국시리즈 시작이 제일 늦었던 2018년(11월 4일)보다 일정이 뒤로 밀리는 상태였다. 2018년에는 18일간 아시아경기 휴식기가 있었다. 아직 개막 시점도 정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만약 4주가 늦어지면 12월에 한국시리즈를 열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12월 초순 평년 기온은 2.1도다. 중순이 되면 0.1도까지 내려간다. 원래 프로야구 개막 예정이던 3월 하순이 7.5도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적지 않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도 이미 리그 일정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결국 언젠가는 KBO도 리그 축소 카드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현장에서 경기 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 만큼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실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다들 거의 패닉 상태예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초중고교 개학을 4월 6일로 미루겠다고 발표한 17일 학생야구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생야구도 모든 진행이 멈춘 상태. 올해 전국 고교야구 주말리그의 경우 21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KBSA는 2일 “일정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KBSA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재개 시점을 새로 잡기도 어렵다”면서 “황금사자기 등 고교야구대회 일정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학야구연맹도 U리그 개막 시점을 4월 15일에서 5월 초로 늦춘 상태다. 일부 학교에서 개인 훈련을 명목으로 선수단을 소집하는 등 ‘꼼수’를 쓰고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모든 단체 훈련도 금지한 상태다. 만에 하나 학생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아마추어 야구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기는커녕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진학 또는 프로 입단을 앞둔 중고교 3학년 그리고 대학 4학년 선수들이다. 고3 야구 선수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들이 집에서 혼자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도 야구는 팀 스포츠라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집에 있는 아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 답답해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 중3 학부모는 “우리 아들은 그저 해맑다. 그래서 더 답답해 미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로 팀도 상황은 마찬가지. 예년이라면 각 팀 스카우트가 바쁘게 현장을 돌아다닐 때이지만 요즘은 갈 곳조차 마땅치 않다. 특히 올해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때 지난해 8∼10위 팀 삼성, 한화, 롯데는 연고지에 관계없이 1차 지명을 할 수 있지만 선수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 스카우트는 “학생 선수들은 하루하루 기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꾸준히 체크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원래부터 잘했던 선수는 그래도 어느 정도 정보가 있는 건 사실이다. 겨울 훈련으로 기량을 끌어올린 기존 중하위권 선수들이 오히려 자기 실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