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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자동차가 아닌 영역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판매를 확장하고 수소트럭 판매를 유럽에 이어 미국과 중국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수소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에 불을 붙인 미국의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현대차가 실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 관련 사업에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6일 현대차는 부산항을 통해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테크놀로지스’와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차 넥쏘에 들어가는 95kW(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4기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수소연료전지는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수소차의 핵심 부품이다. 현대차가 수소차가 아닌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초의 수소차 양산,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 이어 이번 수출로 수소 산업과 관련한 주도권을 더 공고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여 개 업체와 추가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판매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앞서 15일에는 증권가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연 설명회에서 2022년부터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도 수소트럭 상용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는 승용차에, 수소차는 상용차에 적극 적용하는 투 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대형 상용차 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한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아 온 수소차 기업 니콜라의 기업가치가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만큼 급등했다가 최근 사기 논란으로 급락한 상황이어서 현대차의 이 같은 구체적인 수소차 비전에 주목하고 있다. 수소 트럭 양산화로 세계 최고의 수소차 기술을 입증한 현대차가 미래 계획을 적극 공개하면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가 자동차가 아닌 영역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판매를 확장하고 수소트럭 판매를 유럽에 이어 미국과 중국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수소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에 불을 붙인 미국의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현대차가 실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 관련 사업에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6일 현대차는 부산항을 통해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와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차 넥쏘에 들어가는 95kW(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4기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수소연료전지는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수소차의 핵심 부품이다. 현대차가 수소차가 아닌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초의 수소차 양산,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 이어 이번 수출로 수소 산업과 관련한 주도권을 더 공고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여 개 업체와 추가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판매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앞서 15일에는 증권가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연 설명회에서 2022년부터 미국과 중국 시장에도 수소트럭 상용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는 승용차에, 수소차는 상용차에 적극 적용하는 투 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대형 상용차 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한 것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상용차 시장은 연간 300만 대 규모로 승용차에 비해 크기가 작지만 그만큼 경쟁사가 적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시장을 형성하면 독과점적인 위치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제2의 테슬라’로 주목 받아온 수소차 기업 니콜라의 기업가치가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만큼 급등했다가 최근 사기 논란으로 급락한 상황이어서 현대차의 이 같은 구체적인 수소차 비전에 주목하고 있다. 수소 트럭 양산화로 세계 최고의 수소차 기술을 입증한 현대차가 미래 계획을 적극 공개하면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줄줄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2분기(4∼6월)에 사상 첫 영업손실을 낸 포스코가 3분기(7∼9월)에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철강 소비업체들의 업황이 좋지 않아 가격 협상에 난관이 예상되는 데다 중국·일본산 수입 철강재와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2분기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공장에서 진행했던 휴업을 8월부터 대부분 중단하면서 정상적인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 철강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철강재 수요가 급감했던 상황이 호전되면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자동차 강판이 제품 판매량과 수익성 양쪽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포스코는 2분기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중단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포스코는 2분기에 분기 실적 집계 이후 최초로 1085억 원의 영업적자(별도 기준)를 기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2분기 영업적자와 휴업은 완성차 생산 중단의 영향이 컸다”며 “8, 9월 들어 철강재 수요는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적 회복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국내외 완성차 업체 등 고객사의 업황이 좋지 않아 제품 가격 인상이 어렵다는 점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국제 철광석 가격은 t당 123.8달러로 올해 2월 82.44달러보다 50% 이상 올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강판 가격 인상에 선뜻 응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에 가격 인상보다는 동결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중국·일본산 철강재의 수입이 늘어나는 상황 역시 악재다. 한국은 지난해 철강 수출량이 수입량보다 1350만 t 많은 철강 수출국이다. 하지만 한중일 3국 간 철강 교역에서는 600만 t을 순수입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올해 도쿄 올림픽 무산으로 철강재 재고가 늘어 해외 수출을 늘리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에 들어가는 후판 가격을 내리기로 해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이어 4분기(10∼12월)로 가면서 철강 제품 출하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주요 수요사와의 가격 협상이 올해 포스코 등 철강사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가 디지털 키를 이용해 대리운전이 가능한 서비스를 새로 선보인다. 현대차는 14일 자동차 키가 없어도 전문 업체가 차량을 픽업하고 대리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한 ‘픽업앤대리’와 고객 동승 없이도 원하는 장소까지 차량을 배송하는 ‘픽업앤딜리버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의 디지털 키는 지정된 사람만 사용할 수 있어 제약이 있었지만 이번 서비스를 통해 대리운전 기사 등에게도 일시적으로 운행 권한을 손쉽게 부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고객은 현대차 디지털 키 회원으로 가입한 후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새로운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두 서비스의 첫 번째 결제 시 전 고객에게 1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디지털 키 기능을 지원하는 차량 가운데 이 기능을 선택한 차량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차량 출입 △시동 △운행 △제어 등 기존 기능에 더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추가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커넥티드 기술 발전에 걸맞은 다양하고 획기적인 서비스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PHEV 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한번 다뤄볼까 합니다.플러그를 꽂아서 충전할 수 있고 내연기관이나 배터리 양쪽 모두를 자유롭게 오고가며 주행할 수 있는 PHEV 차량은 친환경차 시대에 또 하나의 선택지라고 볼 수 있는데요.최근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PHEV 라인업의 국내 출시를 늘리는 가운데 공식 판매가격이 2억 원에 육박하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PHEV 차량을 타보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한 번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전기차가 급격히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전기모터의 도움을 받으면서 효율성을 높인 내연기관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을 수 있습니다. BMW가 2년 8개월 만에 월간 판매량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질렀다는 소식과 꾸준히 성장하는 수입차 시장을 조명해본 지난주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관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판매가 2억 원의 ‘더 뉴 S 560 e’… 모터까지 활용하는 탁월한 가속감최근 시승해 본 차는 메르세데스벤츠가 S-클래스 세단을 기반으로 만든 PHEV, ‘더 뉴 S 560 e’입니다.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이 1억9940만 원에 이릅니다.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7세대 S-클래스 세단을 공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나간 세대의 S-클래스를 시승해보게 된 것은 아무래도 PHEV라는 점 때문입니다.메르세데스벤츠를 대표하는 럭셔리 세단 S-클래스에 적용된 PHEV를 통해 PHEV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는지를 느껴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더 뉴 S 560 e’는 2996cc의 V6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 367마력, 전기모터로 122마력을 낼 수 있습니다.합산하면 500마력에 육박하는 힘인데 야간 자유로 주행으로 느껴본 가속 능력은 최근 시승해 본 차량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알려진 것처럼 엔진의 회전수에 따라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힘의 크기가 다른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모터는 초반부터 자유롭게 힘을 낼 수 있습니다.중저속에서 고속으로 속력을 높일 때 적절하게 모터가 도와주고 고속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6기통 가솔린 엔진의 힘을 충분하게 활용하는 느낌. 차는 상당한 속력을 낼 때까지도 끊김 없는 가속력을 보여줬습니다.배터리까지 실려서 무게가 2.5톤에 가까운 대형 세단이 마치 스포츠카처럼 움직여 주는 상황. 그럼에도 엔진룸이나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거의 대부분 차단되고 S-클래스다운 부드러운 승차감이 계속 유지되는 모습이 상당히 색다른 느낌을 줬습니다.차량 소유자가 직접 운전석에 앉기 보다는 뒷좌석에 앉는 ‘쇼퍼 드리븐’이 기본인 차량임에도 코너링 상황을 감안해 좌우를 자동으로 받쳐주는 스포츠 시트까지 운전석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웬만한 고성능차 못지않았습니다.● PHEV, 가장 효율적? 가장 비효율적?내연기관차(ICE)를 점차 밀어내면서 등장하는 친환경차는 종류가 다양합니다.우선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순수전기차(BEV)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전기 배터리로만 운행하는 차량입니다.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연료전기차(FCEV)도 대표적인 친환경차입니다. 수소를 태우는 방식은 아니고 연료전지에서 수소로 전기를 만들어서 이 전기로 바퀴를 굴립니다.이들 두 종류는 엔진이라고 불리는 내연기관이 아예 없는 차량입니다. 하지만 엔진을 유지하면서 친환경성을 갖춘 차량들도 있습니다.하이브리드차(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입니다. 두 종류 모두 내연기관과 모터·배터리를 모두 활용하는 것은 같은데요.도요타가 1997년 처음 출시한 ‘프리우스’로 대중화된 하이브리드차는 충전기를 연결해서 직접 충전할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운행 중에 회생제동 등을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해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확실한 연비 향상을 보여주면서 친환경차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입니다.그리고 이번에 시승해 본 PHEV는 직접 충전이 가능하고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선택하면서 운전할 수 있다는 점에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가장 효율적인 친환경차일 수 있습니다.주중 시내 출·퇴근에서는 충전한 전기를 주로 이용하고 주말의 장거리 나들이에서는 주행거리에 대한 부담감 없이 하이브리드 모드 정도로 달릴 수 있습니다.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장점을 모두 누리는 셈입니다.이번에 타 본 ‘더 뉴 S 560 e’는 버튼 하나로 △하이브리드 모드 △전기 주행 모드 △전기 절약 모드 △충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급가속이 없는 시내 주행에서는 전기 주행 모드로도 충분해보였습니다.전기 모드로 국내 기준 31킬로미터의 주행이 가능한데 30~40킬로미터, 최대 50킬로미터 정도까지 가능하게 설계되는 요즘의 PHEV 차량들이라면 평일 도심 출퇴근은 저렴한 전기 충전만으로 해결이 가능해 보입니다.하지만 PHEV는 차량의 구조와 제조 과정을 생각하면 가장 비효율적인 친환경차일 수도 있습니다.내연기관의 엔진·변속기를 비롯한 복잡한 부품체계에 배터리와 모터는 물론 충전기를 이용한 직접 충전 시스템까지 갖춰야 합니다.자연스레 생산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PHEV는 하이브리드차에 비해 배터리 용량도 더 크기 때문에 가격대가 더 높아집니다.이번에 시승한 ‘더 뉴 S 560 e’는 차량 뒤쪽에 배터리를 배치하면서 트렁크가 다소 좁아지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장·단점 있지만 비싸서 국내에서 외면받은 PHEV 장단점이 섞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PHEV는 한국 시장에서 그동안 그렇게 각광받지 못했습니다. 유럽에서는 PHEV 모델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국내에서는 오히려 라인업을 줄이고 있는데요.현재 현대·기아차의 PHEV 모델은 기아차의 니로 PHEV 정도가 남았습니다. 아무래도 PHEV의 비싼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로 보입니다.전기 모드로 40킬로미터까지 달릴 수 있는 기아차의 니로 PHEV는 시작 가격이 3452만 원입니다.하이브리드 차량인 니로의 가격이 2420만 원에서 시작하는데 1000만 원이 넘는 차이입니다.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정도 가격 차이를 감수하면서 PHEV를 선택하는 국내 소비자가 많지 않다는 점을 현대·기아차가 PHEV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는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PHEV도 올해 기준으로 총 300대 가량에 500만 원씩의 구매 보조금이 지원되지만 이 정도 지원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내년부터는 그나마의 보조금 지급도 사라지고 정부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보조금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PHEV의 가격 경쟁력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게다가 PHEV 차량은 그 장점을 살리려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충전 여건이 갖춰져 있다면 보조금 지원이 확실한 전기차를 선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유럽 브랜드가 영역 넓히는 국내 PHEV 시장하지만 이런 상황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국내에서 PHEV 모델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은 눈여겨 볼만 합니다.메르세데스벤츠가 사실 경제성을 따지면서 탈 차는 아닌 S-클래스까지 PHEV 모델을 내놓은 것에서 보이듯 이들 브랜드는 거의 전 라인업에서 PHEV 모델을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한국보다 PHEV 인기가 높은 유럽 시장에서 대부분의 모델을 PHEV까지 함께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BMW 본사의 고위 관계자들도 PHEV가 상당 기간에 걸쳐서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2050년경에 대세가 되겠지만 확산 속도가 더디고 그때까지 내연기관차는 빠르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PHEV 시장이 중간을 채울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물론 자신들의 전략을 감안한 ‘희망’이 섞여 있는 계획이긴 하겠습니다만 현대차 역시 PHEV가 포함된 미래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2025년의 자신들이 100만 대 가량의 친환경차를 팔면서 56만 대 가량은 전기차가 되겠지만 그 다음으로는 하이브리드차, PHEV 순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수소전기차는 10만 대를 넘기는 판매를 예상하지만 PHEV보다 오히려 판매량은 적다는 전망이니 PHEV가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인 것은 현대차 역시 마찬가지인 셈입니다.BMW나 메르세데스벤츠가 PHEV 전략을 전개하는 것은 사실 그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PHEV의 생산 단가가 높아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대중 브랜드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감내 가능한 단점일 수도 있습니다.기본적으로 높은 차량 판매 가격을 감안하면 이런 부분을 흡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지요.실제로 BMW 등에서 최근 내놓고 있는 PHEV 차량의 가격은 동급의 기존 차량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친환경차 시대, 전기차 외에도 다양한 선택지들최근 기존 업체들이 빠르게 전기차 모델을 늘리고 미국에서는 테슬라의 기업 가치가 무섭게 상승하면서 전기차 열풍을 몰고 왔습니다.하지만 연간 9000만 대에 육박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순식간에 통째로 바뀌기는 어렵습니다. 전기차의 비중이 점차 커지겠지만 순식간에 내연기관차를 대체하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전기차에 쓰이는 전기를 신재생 에너지로 만들 수도 있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봤을 때 대부분은 화석연료나 원자력에서 ‘변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 역시 한계가 뚜렷합니다.사실 완성차 기업들이 각자의 친환경차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는 복잡합니다.국가별, 지역별로 강화되는 환경 규제는 이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강제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내연기관차만 파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내연기관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장에서 PHEV는 친환경차 비중도 맞추고 내연기관 경쟁력도 살리는 길일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고배기량, 고성능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이 큰 브랜드이니 더 그럴 수 있겠지요.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상황을 다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다만, 이런 복잡한 상황이 친환경차 영역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내는 상황을 잘 보면서 적절히 활용하면 좋을 듯 합니다.보조금을 받아도 전기차는 여전히 싸지 않습니다. 배터리 가격을 생각하면 당분간 이런 상황이 유지될 듯 합니다.오랫동안 효율을 개선해온 내연기관은 친환경차 시대를 맞아 최근 배터리와 모터를 ‘플러스 알파’로 활용하면서 경쟁력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직접 느껴본 ‘더 뉴 S 560 e’의 경우 저속부터 고속을 모두 아우르는 탁월한 가속능력으로 운전의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기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모두 살렸다는 인상을 줬습니다.PHEV 뿐만 아니라 최근 유럽 브랜드들은 ‘마일드 하이브리드’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기존의 하이브리드차량보다 전기에 대한 의존도는 더 낮지만 효율적으로 주행성능을 보조하면서 연비와 오염물질 배출을 개선하는 기술입니다.실제로 BMW코리아는 국내에 새로 출시하는 ‘5시리즈’에서 PHEV 라인업과 더불어 디젤 엔진 모델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적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그리고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대형 세단 ‘S90’에서 PHEV 파워트레인과 더불어 250마력의 B5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을 추가하면서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미래의 자동차들에서 내연기관은 어느 정도 비중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적’으로 등장한 배터리와 모터를 ‘우군’으로 만들고 있는 내연기관을 보면서 미래가 점점 더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HDC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을 넘기는 매각 협상이 최종 불발됐다. 지난해 12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 원에 사기로 한 지 9개월 만에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다시 KDB산업은행 중심의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채권단은 2조4000억 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긴급 수혈해 유동성 위기의 급한 불을 끈 뒤 사업구조 개편, 조직 쇄신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이런 기업 정상화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을 시도하기로 했다.○ 2조4000억 원 투입… 6년 만에 또 채권단 관리 정부는 11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 체제에 두는 방안을 의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관리를 받는 건 2014년 12월 이후 6년 만이다. 회의 직후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HDC현산에 매각 협상 종료를 공식 통보했다. 이어 산은은 대기업 지원을 위해 조성한 기안기금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돈은 아시아나항공이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이너스통장(한도 대출) 형태로 지원된다. 매각 무산에 따른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위기, 이에 따른 고용 불안 등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신속히 자금을 수혈하는 것이다. 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미 지난해와 올해 2차례에 걸쳐 영구채 8000억 원을 포함해 3조3000억 원을 투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정부와 국책은행을 통해 이미 지원받았거나 앞으로 받을 금액은 총 5조700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이번 매각 무산으로 재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금호그룹 계열사 금호고속도 사실상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 연말까지 4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 연말 출자 전환, 대주주 감자 가능성 채권단은 기안기금으로 유동성을 투입한 데 이어 자구 계획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겠다. 결과에 따라 노선 조정, 내부 원가 절감, 조직 개편 등의 자구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채권단은 현재 보유한 8000억 원 규모 영구채의 출자 전환도 검토한다.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기존 대주주에 대한 감자 절차도 함께 진행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주주의 부실경영 책임과 주주 고통분담 원칙 등이 명분이지만 금호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최 부행장은 “영구채 출자 전환과 감자 여부는 연말 재무 상태와 채권단 관리 상황 등에 따라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통매각’ 대신 에어부산, 에어서울, 금호리조트 소유 골프장 등 자회사를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매각 불발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어 계약금 2500억 원을 둘러싼 소송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 측은 “금호산업의 선행조건 미충족으로 거래가 무산됐다”며 “소송 외에는 답이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금호고속이라는 부실기업을 살리는 데 다시 대규모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일이 재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김형민 kalssam35@donga.com·김도형·김호경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최대 노동조합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 가입하려다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복수 노조 중 가장 큰 ‘기업노조’가 전체 조합원 1983명을 대상으로 민노총 가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9, 10일 진행한 결과 최종 부결됐다. 이들이 민노총에 가입하려면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하고 투표자 3분의 2(66.7%)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투표 인원 1907명 중 찬성률은 60.7%였다. 기업노조의 민노총 가입 추진은 박종규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내세운 공약 중 하나였다. 현 지도부는 올해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300명 이상이 현 노조에서 제명되거나 탈퇴한 상황에서 치러진 투표가 부결됐다. 생산 물량 단절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강경 투쟁 일변도의 움직임에 노조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신사업 발굴을 위해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다. 올해 7월 충남 서산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만난 이른바 ‘K배터리’ 회동의 결실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동에서 정의선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배터리 관련 서비스 플랫폼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8일 현대·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은 △리스·렌털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 △배터리 관리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모빌리티-배터리사 간 협력 체계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기차 제조의 키를 쥐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핵심 배터리 기술을 가진 SK이노베이션이 힘을 모아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이번 협력은 부품을 납품받아 완성차 제조에 사용하는 기존의 메이커와 부품업체 관계를 뛰어넘어 양 사가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에서 재활용까지 전반에 걸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친환경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적 목표다. 두 회사가 △차량용으로 더 이상 사용되기 어려운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른 용도로 쓰는 ‘배터리 재사용’ △차량 배터리로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금속을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폐배터리 처리 과정에서의 중금속 배출 문제는 전기차의 대표적인 환경 문제로 꼽혀 왔다. 이와 함께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수명을 늘리려면 배터리 관리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 배터리의 리스나 렌털 같은 다양한 구매 방식이 등장해 새로운 사업이 될 수도 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는 현대·기아차와 배터리 개발과 재활용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생애 전 과정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배터리 공급과 관리, 재활용 등 밸류체인 전체를 사업화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해 왔다. 관련 업계에서는 앞으로 모빌리티와 배터리 업계 간의 협업이 보다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기아차가 LG화학이나 삼성SDI와도 비슷한 방식의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올 5월부터 7월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최 회장을 잇달아 만나는 이른바 ‘전기차 회동’에 나선 바 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사장)은 “모빌리티-배터리사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우호적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1일 온라인으로 개막한 SK그룹의 민간 최대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개막 축하 영상에 깜짝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기후변화와 미래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인 해법으로 전기·수소차 중심의 모빌리티를 제공하고 사회와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도형 dodo@donga.com·곽도영 기자}

친환경차 확산을 계기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에너지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인프라를 갖추려는 게 1차적인 목적이지만 관련 사업이 커지면 자동차 제조와 철강·건설·금융에 이어 그룹의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Hi Charger(하이 차저)’와 ‘I.O.N(아이오엔)’ 등 전기차 충전과 관련된 새로운 브랜드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자 전기차 제조를 넘어 충전 관련 사업까지 확장하면서 브랜드 정비에 나선 것이다. 올해 초 정관 변경을 통해 ‘전기차 충전 및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현대차는 연말까지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을 포함해 총 20곳에 초고속 충전소를 만들 계획도 세웠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전기차 충전소 확대에 힘써 왔지만 충전 시간을 기존보다 크게 단축한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현대차도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에 20분 만에 배터리의 80%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는 저렴한 유지 비용 같은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느린 충전 속도와 부족한 충전 시설이 여전히 한계”라며 “에너지 인프라와 사업 역량을 강화해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전기차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폐배터리의 재활용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고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올 6월 한화큐셀과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와 태양광 시스템을 연계한 각종 신사업에서 힘을 모으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현대차그룹의 에너지 사업은 수소경제 부문에서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현대차가 수소생태계의 확산을 위해 협력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최근 호주의 수소 생산 연구기관 및 기업과 기술협력협약(MOU)을 체결했다. 혁신적인 수소 생산 기술·제품 공동 개발과 수소 공급 인프라 신사업 발굴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완성차 제조를 주로 하는 현대차가 대표적인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 자체를 효율적으로 생산·공급하는 일에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에 새롭게 나서고 앞으로 수소 해상운송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와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전반적으로는 기존의 에너지 사업자들과 협력하되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할을 키우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채용 일정과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모집공고에 지원서를 내는 마음은 요즘 취업준비생들만이 알 겁니다.” 6일 취업준비생 A 씨는 하반기(7∼12월) 공개채용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답답함이 앞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기업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시 인재 등록시스템’ 공고 대부분에 입사 지원서를 낸 상태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은 받지 못한 상태다. A 씨는 “신입 모집공고가 나온다고 해도 대개 직무가 세분돼 있어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취업준비생보다 경력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취업문은 점점 좁아지는데 공채 전형도 온라인·비대면 평가가 늘어나는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 “수시채용 전환 속도 빨라졌다” 9월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 하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A 씨처럼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기 공채 폐지 혹은 축소를 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고,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한 채용 방식 변화 속도도 빨라지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6일 한화, GS그룹은 올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계열사별 신입·경력직을 수시채용 한다고 밝혔다. GS그룹 관계자는 “9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글로벌 등 계열사별 수시채용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시채용은 지난해 10대 그룹 중 현대자동차그룹이 처음 시도한 뒤 많은 기업이 도입을 검토해온 제도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대규모로 뽑고 직접 교육시켰던 정기 공채 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취업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점진적 도입을 검토해왔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못한 LG가 7월부터 연중 수시채용으로 방향을 튼 사례가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필수 인력만 선별해 뽑는 수시채용이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직무별 경험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커졌고, 이 흐름이 채용 방식의 전환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20곳 중 이미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이 절반 이상(52.5%)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 기업 10곳 중 3곳이 “수시 및 (정기) 공채를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들 기업의 수시채용을 통한 인력 고용 비중은 정기 공채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별 채용 특성 제각각, 취준생 부담 커져” 하반기 공채에서도 언택트 전형 과정이 확대되고, 기업별 적용 범위가 제각각인 점도 취업준비생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이달 공채를 시작하는 SK는 종합역량검사(SKCT)의 온라인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오프라인으로 SKCT를 진행했다. 롯데도 인성검사는 온라인으로, 적성검사는 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도 인적성검사의 온라인 전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에 채용공고를 내고 하반기 공채를 시작하는 삼성은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를 이번에도 온라인으로 치를 예정이다. 앞서 첫 온라인 GSAT에서 삼성은 4개 영역에 총 110개 문항이 출제됐던 이전과 달리 수리논리, 추리논리 2개 영역만 남기고 시험 시간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다. 재계 관계자는 “7월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LG는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하는 등 기업별로 신입사원 채용 방식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취업준비생들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좁아진 취업문을 뚫기 위해 발품을 팔아 기업별 채용 특성을 파악해 수시로 문을 두드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서동일 dong@donga.com·김도형·황태호 기자}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가격대가 높은 차량이 잘 팔리면서 올해 현대·기아자동차의 전체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국내에서 판매된 현대차의 평균판매단가(ASP)는 3340만 원이었다. 2018년 연간 2800만 원과 비교하면 540만 원(19.3%) 상승한 것이다. 옵션을 붙이면 가격이 대당 8000만 원이 넘는 제네시스의 SUV GV80과 G80 등 신차 효과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출시된 두 차량은 주문이 밀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세단보다 가격이 더 비싼 SUV의 판매비중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SUV 판매비중은 2018년 35.8%에서 지난해 40.5%로 상승했고 올해 1분기(1∼3월) 43.4%, 2분기 40.8%로 나타났다. 기아차도 올 2분기 국내 판매단가가 2680만 원으로 지난해 2분기(2440만 원)에 비해 9.7% 상승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도 지난주에 이어서 수입차 업계를 한번 다뤄볼까 합니다.BMW가 2년 8개월 만에 월간 판매량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질렀다는 소식과 관련된 이야기인데요.지난주 휴일차담이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고가 브랜드 얘기였다면 오늘은 시장 전반에 대한 얘기가 될 듯합니다.BMW는 20%가 넘는 수입차 시장 점유율로 장기간 국내 1위 자리를 지키다 2016년에 연간 판매량 1위 자리를 메르세데스벤츠에 내줬습니다.지난달 판매에서 1위 자리를 되찾았다고는 하지만 BMW가 올해 전체 판매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서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하지만 이런저런 악재를 딛고 다시 시장을 공략하는 독일계 브랜드가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수입차 시장이 다시금 규모를 키우는 상황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억 대를 넘어서는 고가 수입차의 가파른 성장세를 분석해 본 지난주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성원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포르쉐 1.8배, 람보르기니 3.1배…“흔해진 독일차, 달리는 슈퍼카”[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00829/102701068/1▶김도형 기자의 휴일車담 전체 기사 보기https://www.donga.com/news/Series/70010900000002● ‘E-클래스’ 신차 앞두고 벤츠 잡은 BMW… “5시리즈 선전에 SUV도 한몫” 최근 수입차 업계에서는 월간 판매량에서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질렀다는 소식이 단연 화제였습니다.BMW는 8월에 7252대를 판매하면서 6030대 판매에 그친 메르세데스벤츠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2017년 12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BMW가 월간 판매량 1위 자리에 오른 것인데요.2018년 연쇄적인 차량 화재 사건으로 브랜드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BMW로서는 기나긴 악몽을 빠져나왔다는 하나의 신호로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물론 올해 연간 누적 판매에서는 벤츠가 여전히 꽤 큰 격차를 보이면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연간 판매량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습니다.사실 수입차 업계는 각 브랜드가 매달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의 편차가 상당히 큽니다.아무리 계약량이 많아도 물량을 확보해 고객에게 인도를 해야 등록 통계가 잡히기 때문에 월간 통계가 큰 의미를 가지기는 힘이 듭니다.8월의 판매량 역전의 경우 BMW는 물량 공급이 비교적 원활했고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부동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가 조만간 페이스 리프트 모델 판매를 앞두고 재고 소진 단계에 들어왔다는 점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입니다.아무튼. 약진하는 BMW의 선봉에는 역시 베스트셀링 세단인 ‘5시리즈’가 서 있습니다.가솔린 2.0 모델(520)이 전체 모델 중에서 판매 1위에 올랐고 디젤 2.0 모델(520d)이 3위에 오르면서 전체 판매를 견인했습니다.BMW는 지난 5월에 5·6시리즈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월드 프리미어)하기도 했는데요.BMW코리아에서는 5시리즈가 앞에서 끌 때 뒤를 받친 것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었다는 점도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SUV 모델인 X3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생산 중단 기간이 있었음에도 국내 고객들이 이를 기다려줬다는 것입니다.SUV 모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더 뉴 GLB’, ‘더 뉴 GLA’, ‘더 뉴 GLE 쿠페’ 등 3종류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하고 국내에서 9종의 SUV 라인업을 갖추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다시 커지는 수입차 시장… “흔해진 수입차, 장벽 사라져”공격적으로 SUV 모델을 늘리고 주요 모델의 신차 공개를 한국에서 하기도 한 두 브랜드의 모습은 한국이 이들 브랜드 입장에서 상당히 신경을 쓰는 시장이라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2018년 26만 대를 넘겼던 국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24만 4000대 가량으로 줄어들었다가 올해 다시 성장하는 모습입니다.올 8월까지를 놓고 보면 테슬라를 제외하고도 17만 대에 가까운 차가 팔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판매가 늘었습니다.연간 180만 대 가량인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는 올 상반기 기준 15%가량을 점유하고 있습니다.적지 않은 점유율에도 식을 줄 모르는 수입차 열기.수입차 업계에서는 “이제 수입차 접근이 아주 쉬워졌다”는 점을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워낙 수입차가 늘어나니 수입차를 사는 것이 과거와 달리 전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흔해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더 고가 브랜드의 수요를 늘리는 효과도 있겠지만 ‘나도 한번 사볼까’하는 마음으로 수입차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는 설명인데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국내의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놓는 차의 상품성이 높아진 만큼 가격이 높아졌고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상당한 수준까지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 한몫을 했다는 설명도 나옵니다.국산차를 고르던 소비자들이 시야를 조금 넓히면 ‘이 가격이면 혹은 조금만 보태면 수입차도 가능하겠는데?’라고 생각할만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실제로 폭스바겐 같은 브랜드에서는 앞으로 출시될 모델들의 주요한 경쟁자로 현대·기아차의 모델을 꼽고 있기도 합니다.수입차 업계에서 시기별, 모델별로 적절한 가격 할인 정책을 펴고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으로 실제 구매 가격을 낮추는 것 역시 판매 증가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입니다.또 리스나 장기렌트 같은 방식으로 차를 타는 일이 일상화되다보니 매달 내는 돈을 조금만 올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수입차에 접근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제 다양한 방식으로 국산차에 비해 높은 유지·관리 비용을 낮춰보겠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입차 판매,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한국 수입차 시장을 이끈 것이 아무래도 독일 브랜드라는 점을 봤을 때 수입차 열기가 당분간 더 뜨거워질 가능성도 있습니다.BMW가 화재의 악몽에서 벗어나면서 판매를 키우는 모습이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재도약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는 측면입니다.두 브랜드는 디젤 게이트 이후 무더기로 인증이 취소되는 사태를 겪으면서 사실상 차를 팔지 못하는 상황을 겪기도 했습니다.2015년까지 꾸준히 10% 이상의 수입차 점유율을 보이던 아우디는 2017년엔 차를 못 팔다시피했고 2018년과 2019년에도 4%대의 시장 점유율에 그쳤습니다.15% 안팎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던 폭스바겐 역시 2018년 5.9%, 2019년 3.5%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하지만 조금씩 판매 모델을 늘리면서 아우디는 올 8월까지 1만4000여대를 팔아 8.5%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했습니다.아직은 티구안과 투아렉, 아테온에 기대고 있는 폭스바겐도 5.5%대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올해와 내년 새로운 모델들의 출시를 벼르는 모습입니다.5, 6년전까지만 해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굳건한 3, 4위 자리를 지키던 이들 브랜드가 조금씩 판매하는 모델을 늘려갈 때 시장이 더 커질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까다로운 고객, 브랜드 부침 빠른 시장”순위가 순식간에 요동치고 화재나 인증 같은 심각한 문제까지 겪은 수입차 브랜드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시장이 상당히 까다로운 곳이라는 점을 많이 얘기합니다.고객들의 눈높이가 높고 정부당국도 인증 등에서 깐깐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인데요.현대·기아차가 국내 고객의 디자인·상품 수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시장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차를 보는 기준이 높다는 것입니다.이와 더불어 자동차 동호회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차량이나 브랜드의 평판이 빠르게 바뀌는 시장이라는 목소리도 들립니다.통계를 살펴보니 일본 브랜드인 렉서스가 수입차 시장 1위를 달리던 것이 불과 10여 년 전인 2006년입니다.수입차 시장 규모가 훨씬 작은 시절이긴 하지만 2004년 22%를 넘겼던 렉서스는 지금 5% 안팎의 시장 점유율에 그치는 상황입니다.2013년 판매량에서 BMW는 물론이고 폭스바겐에도 밀렸던 메르세데스벤츠도 2016년에 올라선 1위 자리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숨기지 않습니다.많은 수입차 브랜드가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면서 한국 시장을 열심히 공략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국내에서 가파르게 성장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에 가져다줄 수 있는 경제효과라는 것은 아무래도 현대·기아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일 수 있습니다.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가져다 파는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지금 같은 시대에 고객들이 막연한 애국심으로 차를 고를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요.현대·기아차 역시 국내를 공략하는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코앞에서 직접 보면서 자신들의 상품성을 높여온 것일 수 있습니다.올해 현대·기아차의 양재동 본사 주차장에 난데없이 수입차들이 여러 대 등장해 놀랐던 적이 있는데요. 직원들이 수입차를 직접 타면서 느껴보라는 취지로 마련한 시승용 차량이었습니다.수입차끼리는 물론 국산차까지 모두가 더 치열하게 경쟁할수록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선택지가 제시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올해 BMW의 약진과 더불어 포르쉐, 볼보 등도 돋보이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이 앞으로 또 어떻게 변화할지, 독자 여러분도 눈여겨보시면 좋을 듯합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청와대가 더불어민주당에 탈(脫)석탄 입법의 속도 조절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원전에 이어 석탄화력발전까지 금지할 경우 산업계 피해가 막심하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1일 민주당 우원식, 김성환, 민형배, 양이원영, 이소영 의원 등과 비서실장 공관에서 만나 “탈석탄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너무 세게 드라이브를 걸지 말고 적당히 해야 한다”는 취지로 당부했다. 노 실장이 만난 의원 5명은 민주당에서 친환경 발전 정책을 담당하면서 ‘그린뉴딜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다. 김성환 의원은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한국형뉴딜TF(특별위원회) 단장이기도 하다. 노 실장은 이날 “아직 원자력과 석탄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효율이 충분하지도 않을뿐더러 해외 석탄발전소 수출이 국가 경제에 주는 효용이 여전히 높다”는 취지로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상황을 고려해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당에 전달하려 한 듯하다”고 전했다. 노 실장이 직접 나서 속도 조절을 요청한 만큼 민주당 내에서도 당분간 탈석탄 움직임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 실장이 만난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발의된 ‘해외 석탄발전 금지 4법’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전력, 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사업 범위에서 해외 석탄발전 사업을 제외해 기업들에 직접 수주 및 금융 지원·보증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 관련 업계에선 해당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면 치명상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한 플랜트 업계 관계자는 “해외 건설 중 그나마 수익성이 나오는 분야가 해외 플랜트”라며 “공적 자금 지원 없이는 국제 경쟁력이 없어 기업 경영에 ‘카운터펀치’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두산중공업 등 국내 발전업계로서는 포기하기 힘든 ‘캐시 카우’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수년 동안 전체 수주의 40%가량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의존하고 있다. 강성휘 yolo@donga.com·김도형 기자}

포스코가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진단하고 그룹의 미래 사업전략을 조망하기 위해 2일 ‘2020 포스코포럼’을 열었다. 올해가 두 번째인 포스코포럼은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대변혁의 시대, 100년 기업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최근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맞춰 포스코와 수도권 주재 그룹사 사장단 등만 직접 참석하고 그 외 임원들은 온라인 생중계를 시청하는 형식이다. 첫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 변화와 기업의 생존 전략에 관한 강연과 패널토론이 열렸다.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 뉴욕에서 화상 기조강연에 나서 ‘언택트 이코노미’ 확산 등에 어떻게 대처하고 혁신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3일에는 포스코 주력 사업의 미래를 다루는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철강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는 친환경적인 저탄소 미래 고로 기술 개발 방향과 철강 신수요 창출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경제적 여건이 급변하고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고 신뢰받는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려면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읽어내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1∼6월)에 유럽 시장 진출 이래 가장 높은 6.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 평가가 높아지자, 독일의 유력 자동차 매체가 현대·기아차의 성공요인으로 디자인과 내구성, 고성능 등을 꼽았다. 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독일의 3대 자동차 잡지로 꼽히는 ‘아우토 모토어 운트 슈포르트(AMS)’는 최근호에서 “현대·기아차가 유럽의 대중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성공 요인 10가지를 소개했다. AMS는 10가지 성공 요인으로 디자인, 내구성, 고성능차 주행 성능, 친환경 기술, 사용성, 보증기간, 편의성, 가격, 유럽 현지 맞춤형 기술 개발과 생산, 스포츠 마케팅 등을 꼽았다. 실제로 AMS가 매년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베스트 카’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기아차 고객 중 25%, 현대차 고객 중 20%가 자동차 구매 시 디자인을 보고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대·기아차가 2013년 독일 뉘르부르크링(뉘른부르크에 있는 자동차 주행장)에서 테스트를 거친 신차들이 뛰어난 내구성으로 신뢰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의 i30 N과 기아차의 스팅어가 감성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뛰어난 주행 성능도 제공하는 차종으로 소개됐다.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이 AMS 자체 시승 결과 1회 충전으로 유럽 기준 주행 가능 거리(484km)를 넘는 536km를 기록했다는 사실과 현대차가 넥쏘에 이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상용차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AMS가 이 같은 분석을 진행한 것은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한 22회의 자동차 종합 비교평가에서 현대·기아차가 총 9번 1위를 차지한 일이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2018년 유럽 시장에서 연간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8% 늘어난 106만5859대를 판매했다. 또 올 상반기에는 6.9%의 시장 점유율로 유럽 시장 진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새롭게 만든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만든 아이오닉 브랜드 음원을 선보인다. 31일 현대차는 이날 오후 현대차 월드와이드 사이트를 통해 ‘아이오닉: I’m on it(아임 온 잇)’ 음원을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 음원 속에서 BTS 멤버 7명은 각각 △새로움과 탐구의 시간(뷔) △호기심과 도전의 시간(정국)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RM) △희망과 응원의 시간(슈가) △감성의 시간(지민) △창조와 영감의 시간(제이홉) △미래가 쌓이는 시간(진) 등 각자의 시간과 경험을 가사로 담아 아이오닉 브랜드의 비전과 미래를 표현했다. 2일 오전에는 ‘아이오닉: 아임 온 잇’의 뮤직비디오도 현대차 월드와이드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금동결에 최종 합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최근 포스코노동조합은 최근 올해 임금교섭을 회사에 위임한 바 있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교섭 대표노조인 포스코노동조합이 이날 ‘2020년 임금협약 회사 제시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 결과, 93.4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가결된 회사 제시안은 임금동결 외에 고용안정, 전통시장 상품권 50만 원 지급, 출산·육아 제도 개선, 휴업 중단 등이 포함돼 있다. 포스코노조는 8월 11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에서 회사의 경영 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올해 임금교섭을 회사에 위임키로 결정했고 회사는 이 같은 제시안을 마련해 노조에 전달했다. 포스코는 올해 경영실적 악화를 고려해 기본임금은 동결하되 직원들의 고용 불안감 해소를 위해 고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또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5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첫째 출산장려금을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올렸다. 이밖에 6월부터 시행하고 있던 휴업은 최근 주문량 회복에 따라 중단하기로 했다. 포스코 노사는 1일 포항 본사에서 2020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조인식을 갖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내년까지 아반떼부터 아이오닉5까지 9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30일 현대차는 최근 신형 쏘나타를 중국에서 출시한 데 이어 세단, 레저용차량(RV), 전기차 등을 고루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나온 중국 쏘나타는 국내 8세대 쏘나타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현지 취향에 맞춰 앞뒤 길이가 더 길다. 현대차는 쏘나타에 이어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중국 전략 차종 미스트라, 라페스타 부분 변경차 등의 세단을 준비하고 있다. RV에서는 신형 다목적차(MPV) 쿠스토와 투싼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도 다음 달 중국으로 수출·판매한다. 또 전기차는 미스트라 EV에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기반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아이오닉5는 내년 초에 나오는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다. 1회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중국에서의 판매량 급감으로 고심하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2016년 114만여 대였던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2017년 78만여 대로 뚝 떨어졌고 지난해 65만여 대까지 미끄러졌다. 시장 점유율은 이 기간 5.1%에서 3.1%까지 내려앉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고급차 이미지를 굳히지 못한 현대차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에 밀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와 내년에 출시하는 신차와 전기차로 반등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중고차 매매업의 대기업 진출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대기업 진출 규제가 없는 미국, 독일에 비해 한국 중고차 시장 규모가 크게 위축돼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존 중고차 업계는 생존권을 지키겠다며 맞서고 있다.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정치권까지 논란이 번지는 모양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문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조만간 중고차 매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이 붙었다.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제한돼 왔다. 이 제한이 지난해 초 일몰된 이후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중기부에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자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기업 진출 규제가 따로 없는 미국과 독일에 비해 한국 중고차 시장 규모가 위축돼 있다고 주장한다. 허위·불량 매물과 사기성 거래 등으로 소비자 불신이 큰 중고차 시장을 변화시키고 중고차 관련 신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기업이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지난해 중고차 판매 대수(224만 대)는 신차 판매 대수(178만 대)의 1.3배 수준인 반면 미국은 지난해 중고차 판매 대수(4081만 대)가 신차(1706만 대)의 2.4배에 이른다. 독일도 중고차 시장 규모가 719만 대로 신차(360만 대)의 2배 규모로 나타났다. 미국과 독일에서는 대기업인 완성차 업체가 직접 중고차의 품질과 서비스를 엄격하게 관리해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전체 중고차 기업의 경쟁력을 높였고, 고객 신뢰도를 높였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완성차 업체가 출고 5, 6년 안팎의 중고차를 정밀하게 점검하고 수리한 뒤 무상 보증기간을 연장한 ‘인증 중고차’ 형태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완성차 업체의 인증 중고차 거래 비중은 전체의 5∼6% 수준이지만 업계 전반의 품질 관리를 이끄는 효과가 있다”며 “여전히 신뢰도가 낮은 국내 중고차 시장의 현실을 감안하면 대기업 진출 허용으로 소비자 효용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중고차 업계에서는 대기업이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대기업이 진출하더라도 독과점으로 인한 시장 왜곡을 방지하는 ‘상생 모델’을 처음부터 확실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 및 개발의 원천이 되는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전체 사무직의 약 40% 해당하는 R&D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사전에 우수한 인재를 선점하는 노력이 눈에 띈다. 우수 인재 선점을 위한 대표적인 제도로 꼽히는 엘지니어스 프로그램(LGenius Program)의 경우 LG디스플레이의 기술과 관련한 전공, 대학 연구실 등에 재학 중인 우수 학생을 졸업 이전에 미리 선발해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학부생은 대학교 3학년 재학 중에, 석사 이상은 석사 입학 시점에 선발하고 있다. 학부생들에게는 학비 보조금을 지원하며 협약 학교별로 운영위원회의 교수진이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의 기본기를 형성할 수 있는 전공과목을 학습할 수 있도록 수강을 지도한다. 또 사전에 업무를 익힐 수 있도록 현장 체험 기회를 부여하는 등 졸업과 동시에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까지 약 2000명을 선발했다. 해외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미국 전역의 최고 수준 엔지니어링 대학을 대상으로 우수 연구개발 인재를 유치하는 ‘해외 채용설명회’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이 자리엔 LG디스플레이의 현직 연구원들이 직접 참석해 회사의 비전과 연구 현황, 입사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적극적인 인재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국내 이공계 대학생을 사업장으로 초청해 현직 연구원이 직접 직무 관련 상담을 해주고 사업장 견학의 기회를 주는 테크니컬 토크(Technical Talk)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