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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내년부터 5년간 총 45조 원에 이르는 투자를 단행한다. 일자리 늘리기 차원에서 매년 4000여 명씩, 총 2만 명 고용도 병행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주요 대기업이 고용 및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밝힌 데 이어 포스코도 동참한 것이다. 포스코가 이처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3일 포스코그룹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45조 원을 투자하고 2만 명을 고용한다”고 발표했다. 45조 원 투자는 과거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투자액(17조7000억 원)의 약 2.5배다. 고용 역시 최근 5년간 채용(7000여 명) 규모의 3배 가까이로 늘었다. 포스코그룹이 2023년까지 투자할 분야는 △철강사업 고도화 △신성장사업 발굴 △친환경 에너지 및 인프라사업 등 세 분야다. 포스코는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LG그룹이 가장 먼저 ‘19조 원 투자+1만 명 고용’ 계획을 발표했고 뒤이어 현대자동차, SK, 신세계, 삼성, 한화, GS도 대규모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어느 누구도 아닌, 최정우 회장의 결단.” 포스코가 3일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날 포스코 관계자는 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7월 27일 취임한 뒤 이제 한 달을 갓 넘긴 최 회장은 그간 포스코를 둘러싸고 대내외적으로 가감 없이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취임 100일’을 맞는 11월 3일을 전후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의 개혁과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개혁 청사진 발표에 앞서 대규모 투자 및 인력 충원 계획부터 먼저 확정했다. 그는 3일 “글로벌 철강산업을 이끌고 제조업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한발 앞선 투자와 우수인재 확보가 필요하다”며 배경 설명을 했다. 3일 발표된 포스코의 투자계획은 ‘스마트 철강’과 ‘리튬배터리 등 신성장동력’ 양대산맥에 초점이 맞춰졌다. 본업(철강)은 ‘첨단화’로 발전시키고, 배터리 등 새로운 분야는 대규모 투자로 빨리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선 철강 분야에는 5년간 26조 원을 투자한다. 광양제철소 내 제3고로(용광로)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해 설비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일명 ‘꿈의 강철’로 불리는 포스코 기가스틸의 생산설비도 늘릴 예정이다. 기존 제철소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수소 등 다양한 부생가스를 활용한 발전설비도 새로 만든다.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는 10조 원을 투자한다. 포스코는 “2차전지(충전이 가능한 전지) 소재의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본격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핵심 원료인 리튬을 추출해 내는 기술을 효율화시키고, 이를 위한 공장도 신설한다. 국내외 양극재(+극) 공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석탄을 활용한 탄소 소재나 인조 흑연 등 음극재(-극) 공장도 새로 짓는다. 최 회장이 회장에 오르기 전까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 사장이었던 만큼 배터리 분야를 잘 알고, 힘을 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 외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는 9조 원을 투자한다. 청정화력발전소 건설,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 확대 등에 쓰일 예정이다. 미얀마 가스전 시설 확장에도 일부가 쓰인다. 이번 투자는 미얀마 가스전 확장, 해외 리튬 염호(소금호수) 인수, 그 외 해외공장 정비 및 증설 정도만 해외투자로 집행되고 나머지는 거의 다 국내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 규모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5년간 총 2만 명, 즉 매년 약 4000명씩 고용하는데 모두 정규직이다. 핵심인 철강 분야에 1만 명을 고용하고, 소재 및 에너지 분야에 5000명, 인프라 분야에 5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채용 인원은 투자 진행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 포스코는 이로 인한 추가 고용 유발 효과도 약 12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철소 자체는 기계가 대부분의 공정을 하는 장치산업이라 큰 인원이 필요 없지만 신성장동력과 첨단기술 연구, 신소재 및 신제품 연구 등에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의 전원 국내 인력을 확충한다”고 덧붙였다. ‘철강과 리튬배터리’라는 양대 사업 분야는 권오준 전 회장이 기틀을 마련했지만 ‘본격적으로 키우는 시대’는 최 회장의 재임 기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종종 전임자가 주력했던 분야를 홀대해 불필요하게 회사의 에너지를 낭비하는 최고경영자(CEO)들도 있는데 최 회장은 안정을 바탕으로 한 개혁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공공기관들이 무리하게 민간영역 시장에 진출해 기업들의 성장과 고용을 위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민간 경제연구소 파이터치연구원은 국내 공공부문의 민간사업 실태와 정당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공공기관은 총 2092개였다. 공공기관의 총 고용 규모는 37만 명이었으며 ‘30대 공기업’의 자산 규모는 총 583조9000억 원이었다. 이는 ‘30대 민간기업’ 총 자산(866조7000억 원)의 67% 수준이었다. 연구원은 공공기관이 무분별하게 편의점, 자판기, 골프장 등 민간 기업과 경쟁하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우선 공공과 민간이 경쟁하는 사업 대부분이 서비스업 분야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서비스업 발전이 저조한 한국 경제에서 공공부문이 다양한 서비스업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다시 한 번 검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이 자영업자, 소상공인과 경쟁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연구원은 “세금을 받는 정부, 공공기관이 세금을 납부하는 기업, 국민을 시장에서 밀어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이렇게 큰 트랙터가 운전자 없이 혼자 밭을 간다고요?” 10여 명의 관람객이 높이 3m의 거대한 트랙터를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탄성을 질렀다. 바퀴 하나가 웬만한 가정용 냉장고 크기만 한 대형 트랙터가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흔한 농업용 트랙터지만 이 트랙터는 스스로 고장을 진단할 수 있고 사물인터넷(IoT) 기능까지 갖춰 자율 주행도 가능하다. 관람객들은 거대한 바퀴를 끌어안거나 직접 운전석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었다. 무인 진단 및 운행 시스템을 만든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3년 내에 트랙터에 부착해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2018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는 ‘첨단 농업국 한국’의 미래를 펼쳐 보였다. 농업 분야 각종 첨단 기술 설명에 관람객들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SK텔레콤은 기존에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던 실시간위치측정(RTK) 기술을 농업 분야에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넓은 논밭을 농기계로 경작하다 보면 경로가 틀어지거나 미처 작업을 마치지 못한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이용해도 오차가 5m 내외나 되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이기는 어렵다. SK텔레콤은 GPS를 넘어 RTK를 적용하는 시도에 나섰다. RTK는 오차범위가 2cm 이내로 매우 정밀하다. SK 텔레콤은 농업기계를 생산하는 대동공업과 함께 수년 내 RTK를 장착한 농기계를 내놓을 계획이다. 임선경 SK텔레콤 IoT사업부문 전략팀 부장은 “미국 등 선진국은 농기계를 생산하는 대형 회사가 이미 개발해 적용하고 있는데 한국 농업기계 회사는 대부분 중소 규모여서 연구개발 여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IoT 기술, 빅데이터를 접목해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텔레메트릭스 기술도 함께 연구 중이다. 원거리에서 기계의 정보를 수신하고 제어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국내 벤처기업 긴트(GINT)와 손잡고 ‘농기계 텔레메트릭스’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7∼12월) 농기계가 센서를 통해 스스로 이상 유무를 감지하고 농부의 스마트폰으로 전달해 농부가 앱으로 농기계를 제어하는 기술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전시관에서 RTK와 텔레메트릭스 설명을 들은 한 관람객은 “귀농한 지 5년쯤 됐는데 아직은 대부분 사람 손이 필요하다. 이 기술이 실제 농사에 쓰일 수 있다면 자식 세대에는 농업도 과학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은 ‘한국형 스마트 온실’을 선보였다. 온실에 각종 센서와 제어장치, 폐쇄회로(CC)TV를 달아 실시간으로 상태를 파악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기술 발달로 기존 스마트 온실에 클라우드 서비스, 로봇까지 결합한 3세대 스마트 온실을 2020년경 선보일 예정이다. 농업 빅데이터와 분석 서비스까지 결합하면 풍수해, 병충해 등 위기 상황에서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빨리 대처하는 시스템 구축도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이 선보인 ‘초정밀 접목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서로 다른 종류의 모종을 잘라 접붙일 때 기존에는 수작업으로 했는데 로봇을 이용하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이 내놓은 ‘농업 드론’도 단연 화제였다. 미리 논밭의 형태와 이동경로를 입력해 놓으면 드론이 스스로 날아가 지점마다 10초씩 사진을 찍어 데이터를 전송한다. 농부는 사진을 보고 어느 지점에 병충해가 퍼졌는지, 농작물에 이상은 없는지 파악할 수 있다. 역시 농업용 드론을 소개한 반디(Vandi) 부스에도 사람이 몰렸다. 신현배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 내 반디 경기지사 센터장은 “20∼40대 젊은 귀농 희망자들이 주로 와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가수 김건모 씨 등 연예인들이 드론 자격증을 따는 것을 보고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2, 3년 내 귀농을 계획 중인 직장인 김지훈 씨(38)는 “정보통신 회사에서 근무하는데 농업 분야 신기술이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이를 활용한 귀농을 계획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nabi@donga.com·송충현·이새샘 기자}
미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수입할당량(쿼터) 조치에 대해 일부 예외를 두기로 했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철강수입 쿼터제를 적용 중인 국가도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추가 품목 면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품목 면제 신청은 한국기업이 아니라 미국기업이 미국 정부에 “한국산 철강을 더 수입하게 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미국 상무부는 검토를 거쳐 허락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조치는 한국산 철강제품이 할당량을 초과해 미국에 수출될 수 있는 길을 텄다. 그동안 한국산 등 수입 철강을 써 온 미국 기업들이 최근 철강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철강재 가격이 오르자 미국 정부가 조치에 나선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미국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발동했고, 한국과의 협상 끝에 철강 수입량을 기존의 70%로 제한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당장 큰 혜택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에 강관(파이프)을 수출하는 한 국내 철강사는 “상무부의 심사가 워낙 깐깐해 많은 양을 면제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가 한국수력원자력과 손잡고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만든다. 민간기업이 정부와 태양광 분야에서 협업한 첫 사례다. 30일 현대차는 울산 롯데호텔에서 울산시, 한수원, 현대커머셜과 태양광 발전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다자간 협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안에 있는 수출차 야적장, 주행시험장 등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한다. 완성차 대기장은 기존 용도를 유지하면서 지붕 위에 태양광 패널을 올리는 방식으로 발전소를 짓는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2단계 공사를 거쳐 27MW(메가와트)급 발전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이는 연간 3500만 kWh(킬로와트시)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1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원유로 따지면 8000t에 맞먹는다. 현대차는 발전소 부지와 지분투자를 제공한다. 울산시는 인허가, 행정지원에 나섰고 한수원은 지분투자, 사업추진 및 관리를 맡는다. 현대커머셜은 금융자문을 한다. 현대차는 “이번 협약은 국내 태양광 발전사업 최초로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공동 개발하는 협력사업”이라고 밝혔다. 최근 현대차는 에너지 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6월에는 핀란드 에너지 기업 바르질라와 손잡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포스코가 그룹 차원에서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30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스틸코리아 행사장에서 “그룹의 각 계열사와 관계사를 모아 남북 경협 관련 TF팀을 이미 구성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TF의 정확한 인원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 주도로 TF를 구성한 만큼 포스코는 전 그룹사 차원에서 대북(對北)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남북 경협 참여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당시 그는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포스코가 가장 큰 경협 수혜자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열사 포스코켐텍은 2007년 북한산 마그네사이트를 수입하려다 남북 관계가 경색돼 사업을 중단시켰다. 최 회장은 이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북한이 제철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철강업에 투자하는데 (포스코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최근 현대제철 노동조합 포항지회 조합원들은 어린이 18명과 함께 경주버드파크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어린이 대부분은 포항 송라면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출신으로, 송라면이 포항에서도 도서벽지 지역인 탓에 상대적으로 문화혜택에서 소외돼 있다. 현대제철 포항노조는 이처럼 문화혜택에서 소외돼 있는 어린이들을 올해 봉사활동의 초점으로 삼고 이들에게 다양한 경험 제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6년 인천·포항·순천 공장의 각 노동조합이 노조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선포한 이후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 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노사가 함께 기획하고 추진한 사회공헌 활동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다. 현대제철 노조는 2016년 12월 사회적 책임 이행을 선포한 후 순천공장 노동조합 간부들의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매월 공장별로 지역 특성을 감안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의 첫 활동은 사업장 인근 저소득층 가정의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나기 지원이었다. 노동조합의 간부 및 조합원들은 저소득층 가정을 직접 방문, 방한 물품을 전달하고 화재 예방 안전 물품을 설치했다. 순천공장 노동조합은 이후에도 꾸준히 지역주민을 찾아가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 물품뿐만이 아니라 전기절약을 위한 LED등 교체, 여름철 위생관리를 위한 방충망 개·보수 작업, 낙상 방지를 위한 안전손잡이와 미끄럼을 방지할 안전매트도 설치했다. 인천공장 노동조합은 겨울에는 방한 물품 전달과 화재예방 안전물품을 설치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했으며, 계절에 맞춰 봄에는 인천 동막해수욕장을 잠식한 갯끈풀을 제거하는 데 앞장섰다. 포항공장 노동조합은 테마정원 공간 조성에도 참여하고, 사업장 인근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한 옐로카펫 설치에 나섰다. 또 올해는 도서 벽지지역 거주로 인해 평소 문화활동으로부터 소외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 제공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현대제철은 또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임직원들이 한곳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된 현대제철 글로벌 임직원 봉사활동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제철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미얀마 만달레이 따웅비라이에서 지역개발사업(ADP)을 실시해 총 6개 마을에 커뮤니티센터, 식수저장탱크, 학교 화장실 등 실생활에 필요한 건축물들을 지어 지역사회에 제공했다. 이 같은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는 특히 임직원들과 지역 주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춘 마을 음악회, 비즈공예 등의 문화교육봉사도 포함돼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임직원들도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사회공헌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들었다. 지난해에는 새로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 필리핀 북사마르 로페드베가 마을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친 바 있으며, 올해에도 다시 이 마을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포스코는 상생 경영을 통해 더불어 함께 사는 기업시민의 역할을 다하고 ‘위드 포스코(With POSCO)’ 비전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위드 포스코는 주주, 고객, 공급사, 협력사,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고자 하는 포스코의 새 비전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배려, 공존,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성숙한 기업문화를 새로운 포스코 브랜드로 만들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사회공헌 활동을 사회적 가치 창출로 업그레이드해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소사이이어티 위드 포스코(Society With POSCO)’의 첫 걸음으로 포항과 광양 등에 벤처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이를 위해 1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경제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경영진, 사외이사,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업시민위원회를 발족해 능력과 성과에 기반한 공정한 인사, 유연한 인사체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상생협력과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한 상생경영으로 고객, 공급사, 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도 추진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에 협력사들이 ‘두 자릿수 임금인상’을 할 수 있도록 외주비 1000억 원을 증액했다. 이를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늘릴 방침이어서 협력사 직원들의 급여 인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외주비 인상으로 포항, 광양에서 근무하는는 1만5000여 명의 협력사 직원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올해 3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제철소 설비재 구매 시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했다. 그간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해왔던 최저가 낙찰제가 공급 중소기업 간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수익악화, 품질불량으로 이어졌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이후 4월부터 ‘저가제한 낙찰제’를 기본 입찰 방식으로 채택했다. 그동안 최저가 낙찰제는 경쟁입찰 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공급사가 낙찰을 받는 형식으로 포스코 입장에서는 낮은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입찰사들은 수주를 하기위해 원가를 고려하지 않는 출혈 투찰경쟁을 불사하고 수익성, 품질도 저하돼 산업재해로 이어지기도 했다. 포스코의 기본 입찰방식이 될 저가제한 낙찰제는 투찰 평균가격과 기준가격의 평균가의 85% 미만으로 투찰하는 입찰사는 자동 제외함으로써 지나친 저가투찰을 예방하는 동반성장의 대표 입찰제도다. 포스코는 지난달 제15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열었다. 이는 벤처창업 희망자, 초기 벤처기업, 투자자들이 만나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포스코에서 육성한 벤처기업을 참가자들에게 소개해 투자 유치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포스코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163개 벤처기업을 선정해 111억 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실시하고 투자자와 벤처기업을 연결하는 활동을 통해 83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올해 포스코가 선발한 12개 벤처기업은 시제품을 전시하고 바이오, 인공지능, 전자상거래 등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각 사의 아이디어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2004년 국내기업 최초로 성과공유제를 도입하여 거래 협력기업과 공동으로 개선 활동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중소기업과 포스코 기술나눔 확산을 위한 업무체결을 통해 우수기술 300여 개를 무상 개방하여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0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포스맥 생산공장. 굉음을 내는 생산라인 롤러 사이로 풀린 코일(두루마리 형태의 철강 제품)이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롤러에서 표면처리를 거친 코일은 ‘폿(Pot)’이라 불리는 항아리 형태의 용기에 담겼다 빠져나왔다. 폿 안에는 400도가 넘는 고온 액체 형태의 아연과 마그네슘, 알루미늄이 포스코만 아는 비율로 섞여 있다. 이 원료를 코일에 도금하면 기존에 많이 쓰이던 아연 도금강판보다 5배 이상 부식에 강한 ‘녹슬지 않는 철’, 포스맥이 생산된다. 포스맥은 포스코가 2010년 개발에 착수해 2013년 12월 양산에 성공한 ‘초고내식 합금 도금강판’이다. 주교하 포스코 냉연부도금공장 용융도금 파트장은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포스맥 개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포스맥은 태양광발전소, 건물 외장재 등에 쓰이고 있다. 지난해 약 20만 t이 팔렸고 올해는 약 30만 t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등 대형 철강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판로 확대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하지만 범용제품 비중이 높은 여러 업체는 “정부가 철강 분야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요구도 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철강 분야 사업체는 2007년 3923개에서 2016년 5855개로 늘었다. 국가 규모에 비해 너무 많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대부분 내수에 몰리는데, 시장이 한정되다 보니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위기를 방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기업도 제품 개발에 투자하고 있지만 ‘저가 중국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철강제품 안전기준을 높여 중국산을 방어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나온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철강에는 관세가 붙는데, 중국산이 한국으로 들어올 때는 ‘무관세’ 혜택을 받는 무역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입철강 무관세’는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합의 이후 시행됐는데 철강업계가 위기인 만큼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항=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이 작심하고 물량을 다시 전 세계로 밀어내기 시작하면 한국은 포스코, 현대제철 정도 빼고는 버틸 길이 없어요.” 28일 만난 한 중견 철강업체 관계자의 목소리는 타들어갔다. 앞서 통화한 다른 철강업체 관계자는 공장 라인 일부를 멈췄다고 했다. 강관(파이프)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였다. 미국의 철강수입 제한조치로 하반기(7∼12월) 수출길이 막힌 것이다. “지난해부터 100여 명 잘랐다. 공장이 안 돌아가는데 인력을 유지할 순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 철강업계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국내 주요 철강사 22곳 중 포스코를 제외한 나머지 21곳의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나 줄었다. ○ 해외선 美中 압박, 국내선 생존경쟁 위기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중국의 공급과잉이 지목된다. 2000∼2010년 사이 세계 철강 생산은 연평균 5%씩 늘었는데 중국은 13∼15%씩 늘었다. 값싼 노동력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무기로 ‘저가 철강’을 해외로 밀어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세계 철강 공급과잉 물량은 2013년 6억1500만 t에서 2016년 7억8600만 t으로 늘었다. 한국 연간 소비량(약 5600만 t)의 약 14배다. 한국 내수시장에서도 2010∼2013년 사이 10% 후반대였던 중국산 철강 점유율이 2014년에는 24%를 넘어섰다. 지난해는 20%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위협적이다.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철강 위기로 이어지자 중국은 2013년경부터 정부 차원에서 제동을 걸며 생산 감축을 추진했다. 2000년대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던 중국의 철강 생산량도 2014년 8억2231만 t을 정점으로 조금 하락했다. 중국산에 시장을 내주며 공장 가동을 줄여야 했던 세계 철강사들은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철강설비 가동률은 68.7%로 2008년(80.3%)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공급과잉 당시 망가졌던 시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상처를 입고 내수경기가 둔화될 조짐이 보이자 철강업계는 다시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경기침체 탓에 내부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물량을 다시 해외로 밀어낼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의 과잉공급은 세계 철강업계에서 시한폭탄 같은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유정용 강관을 주로 생산하는 중견업체 넥스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동한 수입제한 조치로 대미(對美) 수출 물량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다. 이 회사는 수출의 90%를 미국에 의존해 왔다. 넥스틸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은 전성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생산인력을 교육 등에 투입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포항의 생산라인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미국 내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코너에 몰리면서 국내 철강사들 간에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견·중소 철강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포스코 등 대형 철강사에 “열연 공급가를 낮춰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가뜩이나 내수 부진으로 판매가 저조한데 원재료 가격 부담까지 높아 중소 철강사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다. 한 중견 철강사 관계자는 “아무리 동종업계 경쟁 관계지만 위기 때는 같이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대형 철강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엄연히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정상 가격이 있는데 자신들에게만 싸게 달라는 것은 특혜 요구”라고 반박했다. 그는 “설령 그렇게 해줘도 나중에 불공정거래 시비가 일거나 미국 등 다른 수출 대상국들이 항의성 보복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 속도에서도 앞서나가는 중국 이런 가운데 ‘혁신’ 속도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최대 철강사 바오우강철 회장에 취임한 마궈창은 기존 철강업계에 없었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철강, 금융, 온라인 플랫폼을 결합시킨 것이다. 바오우는 우선 온라인 철강거래 플랫폼 ‘어우예윈상(歐冶云商·Ouyeel)’을 만들었다. 누구나 여기서 철강 제품을 사고팔 수 있다. 이어 어우예윈상 이용자들에게 대출과 유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자도 받았다. 국내 철강사 관계자는 “바오우는 전 세계 고객사의 금융 및 구매 제품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해 자신들의 제품 생산, 연구개발(R&D), 판매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수익은 R&D에 투자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이런 형태의 융합산업은 등장할 수 없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엄격하게 분리하는 금산분리 때문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어우예윈상의 온라인 거래 규모가 앞으로 연간 2억 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억 t이면 한국의 4년 치 철강 내수소비량과 맞먹는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한국이 기껏해야 더 좋은 철강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수준이라면 중국은 아예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리튬이온 배터리(2차 전지)를 ‘미래 먹거리’로 설정한 포스코가 아르헨티나의 리튬 호수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최근 리튬 외에도 철광석 등을 사들이며 원자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자원을 쥔 자가 시장을 주도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7일(현지 시간) 포스코는 호주 퍼스에서 자원개발기업 갤럭시리소스와 리튬 염호(소금호수) 광물 채굴권 매매계약을 맺었다. 1973년 설립된 갤럭시리소스는 호주, 캐나다,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탐사 및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가 확보한 자원지는 아르헨티니 북서부의 살라르 델 옴브레 무에르토 호수 북쪽 지역이다. 면적으로는 1만7500ha(헥타르)로 서울의 약 3분의 1 크기다. 포스코는 이 호수에서는 앞으로 20년간 매년 2만5000t가량의 리튬을 뽑아낼 수 있다. 리튬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데, 리튬 2만5000t으로 고성능 전기자동차 약 55만 대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된 소비처는 전기차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리튬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리튬은 주로 광산에 광물 형태로 묻혀 있거나 염호에 염화리튬 상태로 녹아 있다. 특히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3개 국가에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80%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이번 염호를 확보하는 데 2억8000만 달러(약 3100억 원)를 투자했다. 앞서 올 3월 포스코는 삼성SDI와 컨소시엄을 맺어 칠레에서 리튬 생산 프로젝트를 따냈다. 2월에는 호주 필바라미네랄스와 연간 3만 t 규모의 리튬정광 장기구매 계약을 맺었다. 계열사 포스코켐텍, 포스코ESM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용 양극(+극)재, 음극(―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광석 확보에도 공력을 쏟고 있다. 포스코는 1981년부터 캐나다,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누벨칼레도니, 브라질 등 세계 각지의 철광석, 크롬, 망간, 니켈, 석탄 산지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철의 시대’가 재도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거 각종 합성소재와 고급 플라스틱의 개발에 밀려 철의 자리가 위협받았지만 미래에는 오히려 철의 쓰임새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각국은 환경오염 우려 때문에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을 규제하는 추세다. 고급 소재가 사용되는 자동차의 차체도 무게를 줄이기 위한 ‘경량화’ 경쟁 때문에 한때 마그네슘 사용이 늘었지만 최근 다시 철로 복귀하고 있다. 안전성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가볍지만 철만큼 단단하지 못하고 가공도 철보다 어렵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결국 철 소비는 다시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확보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기술 개발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을 3가지 방법으로 추출해내는 기업이다. △염호에 녹아있는 탄산리튬에서 추출 △광산에서 채굴 및 가공된 리튬 정광에서 추출 △버려진 폐2차전지에서 추출 등이다. 포스코는 원래 염호를 고려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염호 확보가 쉽지 않아 다른 대체 기술 개발에 나섰던 것이 오히려 경쟁력을 갖춘 배경이 됐다. 이번에 확보한 아르헨티나 염호에서는 2021년부터 리튬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제주항공은 다음 달 19일 인천∼중국 하이커우(海口)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이어 10월 28일부터는 부산∼옌타이(烟台) 노선에 주 4회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급감한 작년 6월에도 인천∼웨이하이(威海)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4회로 증편하는 등 공격적으로 중국 노선을 확대해왔다.}

준중형 세단의 대명사 아반떼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23일 현대자동차는 아반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아반떼의 디자인과 주요 사양을 공개했다. 더 뉴 아반떼는 ‘지면을 스치듯 낮게 활공하는 제트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앞부분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욱 넓어졌고 전체적으로 스포티하고 날카로운 인상으로 바뀌었다. 특히 전조등(헤드램프)은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날카로운 삼각형 형태로 강렬하고 날렵한 이미지를 준다. 자동차 동호회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만화 포켓몬스터의 ‘찌리리공’ 캐릭터 눈매를 닮았다”는 평도 나온다. 뒤태도 세련되게 변했다. 후미등(리어램프)은 직선으로 강렬하게 뻗어 앞모습과 조화를 이룬다. 안전사양도 강화됐다. 안전하차 보조(SEA), 운전자 주의경고(DA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방 교차충돌 경고(RCCW)가 새로 적용됐다. SEA는 현대차가 싼타페TM에 전 세계 최초로 적용한 기능이다. 가격은 내달 6일 출시일에 공개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정부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낸 세금을 일정액 돌려주고 카드 수수료를 낮추는 등 7조 원을 쏟아붓는 37가지 종합지원대책을 22일 발표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연쇄 폐업, 임금 불복종 운동 등 대란 조짐이 보이자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경영난을 해소하는 데 일부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저임금으로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아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법무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지원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근로장려금을 늘리는 방법으로 약 6조 원을 직접 지원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 판매업자, 개인택시 운전사도 신용카드 우대수수료 대상에 포함시키고 음식점 등은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 한도를 5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올려 소상공인의 경비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건물주와 자영업자의 임대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가임대차보호법 적용 여부를 가리는 환산보증금을 상향 조정하고 재건축 때는 임차인의 우선 입주 요구권을 허용키로 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과다 출점 문제는 자율규약을 활용해 개선을 유도하고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에는 소상공인 관련 단체가 추천한 인사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자영업 대책도 나왔다. 사업장을 폐업하고 구직 활동에 나서는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구직촉진수당(월 30만 원 한도)을 신설한다. 중기부는 “추가적인 지원 대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미증유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분노한 소상공인들의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미흡하다”며 길거리 투쟁을 계속해 나갈 방침임을 밝혔다.이은택 nabi@donga.com·김현수 기자}

정부가 22일 발표한 37개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지원대책은 한마디로 재정을 투입해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틔워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책 수혜자들은 대부분 단기 처방인 데다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등 근본대책을 빼놓고 세금으로 수습하려는데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날 발표한 37개 대책 중 새로운 내용은 △종량제봉투 위탁판매 수수료 현실화(최대 9%로 인상) △소상공인 관련 단체에 최저임금위원회 추천권 부여 등 2개다. 나머지는 기존 지원책 범위와 규모를 늘렸다는 평가다.○ 총 ‘7조 원+α(알파)’ 재정 투입 우선 근로장려금(EITC) 확대 등에 6조 원이 투입된다. 근로장려금은 저소득층 근로자나 자영업자가 낸 세금의 일정액을 돌려주는 제도다. 현재 가구당 최대 250만 원이 지급된다. 정부는 근로장려금의 소득 요건과 재산 기준을 완화해 지원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의 경우 지원 대상을 기존 57만 가구에서 115만 가구로, 지원액은 4000억 원에서 1조3000억 원으로 늘린다.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범위도 늘어난다. 최저임금 인상 타격이 상대적으로 큰 ‘5인 미만 사업장’은 인당 지원액이 월 13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오른다. 또 지금까지는 30인 미만 사업장만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3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60세 이상 고용위기지역 근로자’ ‘30인 이상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근로자’ 등은 지원을 받는다. 사회보험료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두루누리(국민연금+고용보험료) 지원 확대에도 4000억 원을 투입한다. 내년도에 투입되는 직접 자금 지원액은 총 6조1700억 원이다. 자영업자의 경영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6000억 원+α(알파)’가 투입된다. 연말까지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이 추진되고 온라인 판매업자, 개인택시 사업자는 0.5∼1.2%포인트가량 수수료가 낮아진다. 카드수수료가 아예 없는 일명 ‘제로페이’를 조기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용자에게는 ‘사용액의 40%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공무원 복지포인트도 제로페이 전용 포인트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내년에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기존 대형 카드사들의 이익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정책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연매출 10억 원 이하 사업자의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 한도도 500만 원에서 2020년까지 7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최대 200만 원을 세금에서 돌려받을 수 있다. 농수산물 식재료를 구입하는 음식점의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는 5%포인트 늘린다. 이는 음식점 주인이 구입한 농수산물 구입 비용의 일정액을 세금에서 빼주는 제도다. 6만2000명 정도의 자영업자가 1인당 평균 약 100만 원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연매출 4800만 원 미만 간이과세자의 부가가치세 납부의무 면제 기준을 완화해주고 내년도 신고분(올해 매출)부터 면제 기준을 현행 24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약 11만 명이 1인당 평균 20만 원의 혜택을 본다. 종량제봉투 위탁판매 수수료를 현행 3∼7%에서 최대 9%로 올려주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카드매출 대금 정산 기간을 하루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된다. 올해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의 불공정 논란을 고려해 소상공인 관련 단체가 추천한 사람을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전통시장 시설지원 확대, 자영업자 폐업비용 및 구직활동 지원, 구직촉진수당(월 30만 원 한도 3개월 동안) 신설 등도 추진된다. ○ “또 세금으로… 근본대책 빠져” 정부 발표 직후 전국편의점가맹점협의회는 “이번 대책안은 동족방뇨(언 발에 오줌 누기)”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매출액에서 담배세금이 차지하는 금액을 제외해 달라’는 요구가 빠진 데 대해 분노했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협의회장은 “세금으로 지원하는 임시방편은 절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숫자가 실제 효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직원 3명으로 음식점을 운영하며 매출 5억 원(종합소득 6000만 원 이하)을 올리는 식당 주인 A 씨의 경우 정부는 “연간 약 651만 원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9년도 최저임금 인상액을 고려하면 A 씨의 인건비 부담은 616만9680원이 늘어난다. 여기에 정부가 발표한 지원 대책 중 시행이 불투명한 것들을 제외하면 혜택보다 인건비 증가가 더 크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의 피해를 보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사태를 불러온 근본 원인인 ‘최저임금’ 대책이 빠졌다는 점도 비판받았다. 조정숙 고용노동부 일자리안정자금지원추진단 과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요구하는 최저임금 차등 적용은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소상공인 관계자는 “최저임금 하나를 조정하면 풀릴 문제인데 정부가 고집을 부리며 온갖 엉뚱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은택 nabi@donga.com / 세종=송충현 / 강승현 기자}

7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양효진 베베템 대표(28)는 화상회의 준비에 분주했다. 베베템은 육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각종 육아용품 후기를 모아 순위를 매겨 엄마들이 어떤 육아용품을 구입하는 게 좋을지를 알려준다. 이날 양 대표의 일과는 오전 5시에 일어나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오전 7시 남편과 아이를 깨워 아침을 먹인 뒤 오전 9시 30분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줬다. 이후 사무실에 출근한 양 대표의 근무시간은 오후 3시 30분까지다. 어린이집 하원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엄마’와 ‘CEO(최고경영자)’,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 생활이 쉽진 않지만 그는 “엄마만 바라보는 아이 덕분에 더 독하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에서 약자로만 여겨졌던 엄마들이 아이디어로 창업해 CEO로 변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른바 ‘맘타트업’(엄마+스타트업)의 등장이다. 이 중에는 이전 직장에서 출산 때문에 ‘경단녀’(경력단절 여성)가 돼야 했던 여성도 적지 않다. ‘재취업이 어렵다면 직접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다. 이들이 만든 직장에는 재택근무, 엄마 직원 우대 등 새로운 조직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양 대표는 이전 직장에서 인정받는 마케팅 전문가였다. 하지만 입사 1년 만에 결혼과 임신이 이어지자 사내 분위기는 돌변했다. 주변 동료들이 대놓고 “여자가 임신하면 붙박이장 신세” “여자 인생 끝났다”며 핀잔을 줬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유산 위험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결국 회사를 나왔다. 아이를 낳고 한동안 멍하게 지내던 양 대표에게 남편이 말했다. “효진아, 네가 일할 ‘판’이 없다면 ‘판’을 바꿔 봐.” 양 대표는 육아용품을 살 때마다 주변에 묻거나 인터넷으로 후기를 뒤졌던 경험을 떠올렸다. 여기서 착안해 1년의 준비 끝에 개발한 앱이 바로 베베템이다. 현재 안드로이드용 앱은 100여 건이 다운로드됐고 사용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아이폰용 앱도 이달 내 출시된다. 2015년 7월 프라임테크를 세운 김윤주 대표(39)도 아이를 낳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휴대용 자외선 살균기’를 만들었다. 손에 쥐는 물건은 무조건 입에 넣으려는 아이에 대한 걱정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프라임테크 사무실에는 김 대표의 초등학교 3학년 아들도 있었다. 김 대표는 “여름방학이라 아들이 여기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고 말했다. 양 대표와 김 대표 같은 엄마 창업자는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매년 여는 여성창업경진대회는 2015년 응모자가 351명이었지만 올해는 933명으로 늘었다. 한국여성벤처협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여성벤처창업 케어프로그램의 지원 경쟁률도 2015년 3.1 대 1에서 올해 3.9 대 1로 높아졌다. 미국의 창업전문지 앙트레프레너는 ‘엄마 창업자’들의 장점으로 실용적인 사고, 우선순위 배분능력, 멀티태스킹 등을 꼽으며 “가정을 이끄는 것과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엄마들의 창업에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만만치 않다. 김 대표는 투자자나 바이어 앞에서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혹시 남편 사업을 본인 것처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비아냥거림을 들었다. 양 대표도 투자자를 만날 때마다 “아줌마한테는 투자 안 해요” “여자라고 또 육아 아이템을 들고 왔네” 등의 핀잔을 들어야 했다. 엄마라는 편견을 깨고 창업한 이들은 ‘편견 없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베베템은 직원을 채용할 때 처음부터 육아경력자를 우대한다. 업무도 대표인 양 대표를 빼고는 모두 재택근무를 한다. 프라임테크는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김진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성과 엄마들의 창업을 이제 하나의 독자적인 영역으로 인정하고 정부도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이우연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졸업}

7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양효진 베베템 대표(28)는 화상회의 준비에 분주했다. 베베템은 육아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각종 육아용품의 후기를 모아 순위를 매겨 엄마들이 어떤 육아용품을 구입하는 게 좋을지를 알려준다. 이날 양 대표의 일과는 오전 5시에 일어나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오전 7시 남편과 아이를 깨워 아침을 먹인 뒤 오전 9시 30분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줬다. 이후 사무실에 출근한 양 대표의 근무시간은 오후 3시 30분까지다. 어린이집 하원시간에 맞춰야하기 때문이다. ‘엄마’와 ‘CEO(최고경영자)’,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 생활이 쉽진 않지만 그는 “엄마만 바라보는 아이 덕분에 더 독하게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에서 약자로만 여겨졌던 엄마들이 아이디어로 창업에 CEO로 변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른바 ‘맘타트업(엄마+스타트업)’의 등장이다. 이 중에는 이전 직장에서 출산 때문에 ‘경단녀(경력단절 여성)’가 돼야했던 여성들도 적지 않다. ‘재취업이 어렵다면 직접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다. 이들이 만든 직장에는 재택근무, 엄마 직원 우대 등 새로운 조직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양 대표는 이전 직장에서 인정받는 마케팅 전문가였다. 하지만 입사 1년 만에 결혼과 임신이 이어지자 사내 분위기는 돌변했다. 주변 동료들이 대놓고 “여자가 임신하면 붙박이장 신세”, “여자 인생 끝났다”며 핀잔을 줬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유산 위험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결국 회사를 나왔다. 아이를 낳고 한동안 멍 하게 지내던 양 대표에게 남편이 말했다. “효진아, 네가 일할 ‘판’이 없다면 ‘판’을 바꿔봐.” 양 대표는 육아용품을 살 때 마다 주변에 묻거나 인터넷으로 후기를 뒤졌던 경험을 떠올렸다. 여기서 착안해 1년 준비 끝에 개발한 앱이 바로 베베템이다. 현재 안드로이드앱은 약 100여 건이 다운로드됐고 사용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아이폰용 앱도 이달 내 출시된다. 2015년 7월 프라임테크를 세운 김윤주 대표(39)도 아이를 낳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김 씨는 ‘휴대용 자외선 살균기’를 만들었다. 손에 쥐는 물건은 무조건 입에 넣으려는 아이 걱정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프라임테크 사무실에는 김 대표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도 있었다. 김 씨는 “여름방학이라 아들이 여기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고 말했다. 양 대표와 김 대표같은 엄마 창업자는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매년 여는 여성창업경진대회는 2015년 응모자가 351명이었지만 올해는 933명으로 늘었다. 한국여성벤처협회외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여성벤처창업 케어프로그램의 지원경쟁률도 2015년 3.1 대 1에서 올해 3.9 대 1로 늘었다. 미국의 창업전문지 앙트레프레너는 ‘엄마 창업자’들의 장점으로 실용적인 사고, 우선순위 배분능력, 멀티태스킹 등을 꼽으며 “가정을 이끄는 것과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엄마들의 창업에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만만치 않다. 김 대표는 투자자나 바이어들 앞에서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혹시 남편사업을 본인 것처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비아냥을 들었다. 양 대표도 투자자를 만날 때마다 “아줌마한테는 투자 안 해요”, “여자라고 또 육아 아이템을 들고 왔네” 등 핀잔을 들어야 했다. 엄마라는 편견을 깨고 창업한 이들은 ‘편견 없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베베템은 직원을 채용할 때 처음부터 육아경력자를 우대한다. 업무도 대표 양 대표를 빼고는 모두 재택근무한다. 프라임테크는 회사차원에서 직원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김진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성과 엄마들의 창업을 이제 하나의 독자적인 영역으로 인정하고 정부도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이우연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졸업}

포스코의 호실적에 가려진 한국 철강기업의 위기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팎으로 겹치는 악재에 적자로 돌아선 철강사도 속출하고 있다. 20일 동아일보는 국내 철강사 22곳의 상반기(1∼6월) 실적을 분석했다. 이들의 전체 매출은 33조2065억 원, 영업이익은 2조5555억 원이었다. 수치만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8.1% 증가해 양호한 실적이다. 특히 매출 기준 1위 포스코는 상반기에 매출 15조4657억 원, 영업이익 1조8380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33.2%나 올랐다. 하지만 포스코를 제외한 나머지 21곳 실적만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2위 현대제철부터 22위 동일철강까지 총매출은 17조7408억 원, 영업이익은 7175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27.0% 감소했다. 동부제철, 대한제강, 태웅, 영흥철강, 하이스틸, 현진소재, 동일철강 등 7곳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동국제강, 한국철강, 휴스틸, 한국선재 등 4곳은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50% 넘게 줄었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영업이익 하락 속도가 이 정도로 계속 유지되면 사실상 망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철강사 전체 22곳 중 영업이익이 오른 곳은 포스코(33.2%), 현대비앤지스틸(71.9%), 한국특수형강(41.6%), DSR제강(30.8%) 등 4곳에 불과했다. 철강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특히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업체, 즉 제강사들의 실적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제강사는 건설에 쓰이는 철근 등 봉형강류를 주로 생산한다. 이들은 원재료로 고철(철스크랩)을 사다가 녹여 쓰는데 고철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급등했다. 전기고로를 가동하는 데 쓰이는 전극봉도 지난해 6월 이후 5배 가까이 뛰었다. 생산비용이 늘어도 제품가격에는 쉽게 반영을 못 하는 처지다. 최근 제강사와 건설사들 사이에 이뤄진 3분기(7∼9월) 철근가격 협상은 ‘t당 5000원 인하’로 종결됐다.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18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전망에 따르면 건설 공공수주는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건설수주도 지난해 하반기(7∼12월)보다 15.4%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됐다. 고급 강판이 많이 쓰이는 자동차도 국내에서는 판매 증가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철강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수출로를 막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최근 관련 조치를 단행했고 캐나다, 인도까지 보호무역조치가 퍼지는 모양새다.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올여름 폭염 때문에 가정용 전기료를 내리고 산업용 전기료를 올려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현실화되면 전기고로를 가동시키는 철강사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온실가스 배출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철강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꼽힌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한국 철강사들이 아래서부터 무너져 내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BMW의 안전진단에서 이상이 없다고 판정된 차량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이달 초 동일한 진단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차에서 불이 난데 이어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나자 BMW의 안전점검 자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17일 서울 광진소방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 반경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BMW GT(그란투리스모) 엔진룸에서 회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연기는 화재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차량을 BMW 통합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켰다고 밝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점검을 마친 차량에서 연기가 난 것은 맞다. 국토교통부와 원인을 조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전점검을 마친 차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벌써 두 번째다. 이달 4일 전남 목포에서는 주행 중이던 BMW 520d 차량에서 불이 났다. 이 차량은 사고 불과 사흘 전 BMW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았고 ‘정상’ 판정을 받았다. 당시 BMW 코리아는 “점검을 담당한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침전물이 확인됐는데도 불구하고 직원이 이를 잘못 판단해 정상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BMW 코리아는 해당 차량을 새 차로 교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은 13일 국회에서 “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사고가 난 것은 직원 실수에 의한 1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6일 다시 ‘안전’ 판정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김 회장의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BMW의 안전점검을 믿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점검을 마친 차량들은 현재 국토교통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발령한 차량운행 제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이은택 기자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