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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연구실에서 만난 송호영 영상의학과 교수(65·사진)의 책상엔 색이 바랜 1200페이지짜리 노트 3권이 놓여 있었다. 좁쌀만 한 글씨로 빼곡히 채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노트였다. 30년 외국어 학습 노하우가 담긴 ‘비밀노트’인 셈이다. 현재 송 교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세 언어에 능통하다. 그는 “3년 전부터 스페인어를, 지난해에는 아랍어 공부도 시작했다”며 노트를 꺼내 보였다. 송 교수는 영상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식도와 위장관에 삽입하는 스텐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26건의 특허를 받았다. 스텐트는 혈관, 요도 등이 좁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삽입하는 관 형태의 의료기기다. 대학병원 교수가 외국어 공부에 빠져든 계기는 1989년 한 국제학회에서의 발표 경험이었다. ‘출혈(Bleeding)’이라고 발음해야 할 사망 원인을 ‘사육(breeding)’이라고 읽자 장내가 술렁였다. 송 교수는 “간단한 의학 용어도 소통할 수 없는 영어 실력으로는 연구 성과의 한계가 명확해 보였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듬해부터 영어 공부에 매달렸다. 동료 교수들과 영어 공부반도 만들었다. 아무리 바쁜 직장인이라도 일주일에 3시간만 투자하면 회화 실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40대(1998년)와 50대(2005년)에 일본어와 중국어에 도전했다. 23일 정년퇴임한 송 교수는 이달 말 영어와 중국어 학습 노하우를 담은 책을 내놓는다. 해외 병원의 초청으로 앞으로 7년 동안 미국과 중국에서 후학 양성과 연구를 병행할 예정이다. 송 교수는 “성공한 인생이란 얼마나 많은 멘토를 만나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멘토가 되는가에 달렸다”며 “끝없이 배우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내년 건강보험료가 3.2% 오른다. 2년 연속 3%대 인상이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는 2020년 건강보험료율을 6.67%로 의결했다. 올해는 6.46%였다. 이에 따라 직장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는 11만2365원에서 11만6018원으로 3653원 오른다. 지역가입자는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가 8만7067원에서 8만9867원으로 2800원 증가한다. 올해 3.49% 인상에 이어 2년 연속 3%대 인상률을 기록하면서 직장인의 월평균 보험료는 2년 동안 7000원가량 오르게 됐다. 정부는 당초 내년 3.49% 인상을 추진했지만 노동계와 경영계 등 가입자 단체의 반발이 컸다. 경총은 “대내외 경제 여건 및 기업과 국민의 부담에 대해 거듭 우려를 밝혔지만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박성민 min@donga.com·허동준 기자}

내년 건강보험료가 3.2% 오른다. 2년 연속 3%대 인상이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는 2020년 건강보험료율을 6.67%로 의결했다. 올해는 6.46%였다. 이에 따라 직장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는 11만2365원에서 11만6018원으로 3653원 오른다. 지역가입자는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가 8만7067원에서 8만9867원으로 2800원 증가한다. 건보료율은 최근 10년 동안 2009년과 2017년 두 차례 동결됐다. 2010년 4.9%, 2011년 5.9%로 크게 올랐지만 2012~2016년에는 평균 1.67% 인상에 그쳤다. 올해 3.49% 인상에 이어 2년 연속 3%대 인상률을 기록하면서 직장인의 월평균 보험료는 2년 동안 7000원가량 오르게 됐다. 정부는 당초 내년 3.49% 인상을 추진했지만 노동계와 경영계 등 가입자 단체의 반발이 컸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따른 재정 부담을 국민의 주머니에서 충당하려 한다는 것이다. 경총은 “대내외 경제 여건과 기업과 국민의 부담에 대해 거듭 우려를 밝혔지만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케어’ 시행 후 늘어난 건보 재정 지출을 충당하려면 정부가 법으로 정한 국고 지원 기준부터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상 정부는 그 해 건보료 예상 수입의 20%를 국고로 지원해야 하지만 현 정부 들어 국고지원율은 13%대에 그쳤다. 2007~2019년 정부가 미납한 금액은 24조5374억 원에 달한다. 정부는 내년 건강보험 국고 지원율을 14%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건강보험 당기수지는 지난해 1778억 원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019~2023년 약 8조60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대한병리학회 논문의 책임저자인 단국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A 교수가 대학 측에 “논문 작성 당시 ‘연구노트’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단국대 관계자는 “(사전 조사에서) A 교수 측에 가장 먼저 질문을 한 것은 ‘연구노트’의 존재 유무”라면서 “A 교수는 ‘10년 전 논문이라 연구노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과학 관련 학회에서 본인이 쓴 연구노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건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연구노트란 연구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으로 논문의 설계와 저술까지 담당하는 책임저자나 1저자가 주로 쓴다. 하지만 A 교수가 연구노트의 존재를 부인함에 따라 조 씨의 1저자 기여도에 대한 은폐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단국대는 경기 용인시 죽전캠퍼스에서 연구윤리위원회를 비공개로 열어 조 씨 논문의 연구 부정 의혹을 밝히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윤리위 관계자는 “크게 봤을 때 언론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을 다루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1저자 자격 등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 최대 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병리학회는 조 씨의 기여도를 확인하기 위해 A 교수에게 2주 안에 소명할 것과 연구노트 등 증거자료를 함께 제출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연구노트 제출은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A 교수는 논문 제출 당시 연구노트를 내지 않았다고 대한병리학회 측은 밝혔다. 대한병리학회 편집위원회는 조 씨의 기여도를 확인한 뒤 논문 철회나 저자 수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조 씨는 한영외국어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8년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 논문의 1저자로 이듬해 기재됐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조 후보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의사회 측은 “의학 논문은 방학숙제가 아니다. 고등학생을 대한병리학회 공식 논문의 저자로 올리는 것 자체가 명백한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밝혔다.황성호 hsh0330@donga.com·한성희·박성민 기자}
대한의학회가 2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의 논문저자 부정 등재 의혹에 대해 “대한민국 연구윤리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와 국격의 추락이 심히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장성구 대한의학회 회장은 이날 오전 긴급이사회 직후 기자들에게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일에 대해 의학회는 무얼 하느냐는 회원들의 성토가 많았다”고 전했다. 의학회는 논문 작성 당시 고교생이었던 조 씨의 소속기관을 한영외고가 아닌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로 논문에 표기하고, 조 씨에게 제1저자 자격을 준 것은 “의학논문 윤리 가이드라인을 어긴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의학회는 이사회를 마치고 배포한 입장문에서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과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의 ‘저자 자격기준’에 따르면 논문 작성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을 제1저자로 등록해야 한다”며 “연구가 진행된 시기와 조 씨가 연구에 참여한 시기를 고려하면 저자 등록 기준에 합당한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의학회는 “이렇게 된 사유에 대해 단국대 당국, 책임저자, 모든 공동저자가 빠른 시일 내에 사실을 밝혀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촉구했다. 의학회는 대학 입시를 위해 고등학생을 논문저자로 등록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선진국처럼 연구에 참여한 고등학생을 공헌자로 표기하거나 감사의 글에 이름과 참여 내용을 명시하는 방법 등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에서는 신속한 진상 조사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왔다. 한 참석자는 “연구노트 등 당시 기록이 없으면 당사자들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인데, 공저자들이 말을 맞추거나 주변의 회유, 압박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186개 의학회로 구성된 대한의학회가 1966년 출범 이후 출판 윤리 위반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사들은 논문의 책임저자인 단국대 의대 A 교수의 판단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2005년 ‘황우석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태’ 이후 논문이 이처럼 문제가 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지난해 뇌내출혈과 패혈증을 앓은 이모 씨(46)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에 대한 본인 부담 병원비로 523만 원을 냈지만 곧 423만 원을 돌려받을 예정이다. 소득 2분위에 속하는 이 씨의 건강보험 본인부담 상한액이 지난해 기준으로 100만 원이었기 때문에 이를 초과하는 만큼 돌려받는 것이다. 2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이 씨처럼 상한액보다 많은 의료비를 지출한 건강보험 가입자 약 126만5921명이 총 1조7999억 원을 돌려받는다. 1인당 평균 환급액은 약 142만 원이다. 본인부담상한제는 의료비 중 1년간 환자가 직접 지불하는 본인부담금이 소득수준별로 정해진 상한액을 넘으면 그 초과액을 돌려주는 제도다. 예상하지 못한 질병으로 생긴 막대한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지난해 기준으로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는 최대 80만 원, 10분위는 523만 원이 상한액이다. 올해는 소득 분위별로 81만∼580만 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지출한 의료비를 돌려받는 가입자는 전년 대비 약 57만 명(82.1%) 늘었고, 총 환급액은 4566억 원(34.0%) 증가했다. 소득 하위 50% 가입자의 본인부담 상한액을 연소득의 10% 수준으로 낮추고, 건강보험 적용 대상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급액의 약 66.9%가 65세 이상 노인 가입자에게 돌아간다. 건보공단은 23일부터 환급 대상자에게 초과 의료비 지급 신청서를 발송한다. 대상자는 전화, 우편, 팩스, 온라인을 통해 건보공단에 반드시 신청을 해야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가 고교 시절 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뒤 조 씨의 학위가 단국대 내부 시스템에 ‘박사’로 기록된 사실이 21일 확인됐다. 담당 교수가 대학의 검증을 통과하려고 조 씨의 고교생 신분을 의도적으로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날 동아일보가 확인한 단국대 연구과제관리 시스템의 연구 참여자 명단엔 조 씨의 학위가 ‘박사’로, 소속은 ‘단국대 의과학연구소’로 각각 적혀 있다. 직급은 ‘기타’로 기재됐다. 연구책임자였던 A 교수와 논문의 책임저자 B 교수 등 2009년 3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이름을 올린 나머지 5명의 학위와 소속은 정확히 기재돼 있다. 연구 참여자 명단은 대학 측이 소속 교수의 연구업적을 검증할 때 활용된다. 정보 입력은 대개 연구책임자가 한다. 단국대는 22일 예비조사를 위한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조 씨의 학위가 박사로 기재된 이유와 함께 B 교수가 조 씨를 제1저자로 게재한 경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B 교수는 사전조사에서 “당시엔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의사협회는 21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B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의결했다. 국내 186개 의학회로 구성된 대한의학회도 2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조 씨의 논문을 비롯한 병원 내 인턴십 운영 문제를 점검하기로 했다. 논문을 실어준 대한병리학회는 부정행위가 확인되면 논문을 취소하거나 저자를 수정할 계획이다. 서정욱 전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은 “절대 1저자로 갈 수 없는 사람(조 씨)을 저자로 등재했다”고 말했다. 논문이 취소되면 논문 등재 사실을 대학 수시전형 때 자기소개서 등에 썼던 조 씨의 대학 입학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딸에 대한 논문, 입학 관련 의혹에 조 후보자가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것 같다. 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도한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일부 언론은 사실과 전혀 다르게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며 조속한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조 후보자는 21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의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 출근하면서 “딸이 등재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 입학을 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한성희 chef@donga.com·황성호·박성민 기자}

정부가 인공유방 보형물 등 인체에 이식한 의료기기 부작용으로 환자가 사망하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사망 보상금이나 진료비 등 ‘피해구제 급여’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인공유방 보형물을 이식한 40대 여성이 희귀암에 걸리는 등 의료기기 부작용 발생 사례가 늘면서 신속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이르면 다음 달 중 인체 이식형 의료기기에 대한 피해 구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올 5월부터 각 의료기기의 위험성과 환자 상태에 따른 피해 보상 기준을 정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환자의 특성에 맞는 피해 구제 제도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기 이식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는 연평균 1000여 명에 이른다. 식약처에 접수된 의료기기 부작용 신고는 2016년 739건, 2017년 1629건, 지난해 1060건이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부작용 사례 5377건이 접수됐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유형별로는 인공유방 부작용 신고가 3402건(63.3%)으로 가장 많았고, 인공심장판막(77건), 인공엉덩이관절(33건) 부작용이 뒤를 이었다. 부작용이 늘고 있지만 환자들이 보상을 받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행 의료기기법에는 부작용 발생 시 제조사의 책임과 보상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종합제약업체인 존슨앤드존슨이 제조한 인공관절은 2010년 당초 예상보다 일찍 재수술을 하는 사례가 많아져 리콜 조치와 함께 단종됐다. 손해배상 제도가 잘 갖춰진 미국에서는 환자 1인당 약 2억 원의 손해배상 조치가 내려졌지만, 국내에서는 재수술비 등을 지급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2014년부터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를 운영 중인 의약품처럼 의료기기에도 피해자 보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의약품 부작용으로 환자가 사망하면 부작용 확정 판정 당시의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5년 치 급여(월 209시간 근무 기준)가 보상금으로 지급된다. 장애등급에 따라 사망보상금의 25∼100%를 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 47억5000만 원이 지급됐다. 재원은 의약품 제조 및 수입사가 마련한 기금으로 충당한다. ‘의료문제를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대표인 이인재 변호사는 “환자가 개별적으로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제조사나 병원이 서로 책임을 미뤄 환자 보상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기금을 마련해 선제적으로 피해 보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하려면 수입 의료기기의 안전성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해외 임상만 통과하면 국내에서 별도 검사 없이 그대로 판매되는 의료기기가 적지 않다”며 “우리 국민의 유전적 특성이나 골격 구조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성이 우려되는 의료기기는 반드시 국내 임상을 거치도록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2일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 신라젠이 항암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시험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로부터 임상 중단 권고를 받은 것이다. 기존 항암제에 비해 생존 기간 향상 등 치료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펙사벡은 ‘꿈의 항암제’로 불릴 만큼 바이오업계와 의료계의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은 상당했다. 한국 제약·바이오업계가 최근 사면초가에 빠졌다. 시스템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정부의 3대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될 만큼 장밋빛 전망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최근 잇따른 임상 실패로 기술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성장 가능성에 의문 부호가 붙은 것이다. 앞서 6월 바이오벤처기업 에이치엘비도 경구용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세 번째 글로벌 임상 결과가 목표치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주가도 출렁거렸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던 신라젠은 주가가 고점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제약·바이오 종목 전체로 번지면서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14일 현재 연초에 비해 각각 26.2%, 29.7% 하락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의 비중이 큰 코스닥 제약지수는 이달에만 11.7% 급락했다. 그런데 바이오업계에 최근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첨단바이오 의약품의 허가 및 심사 규제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단바이오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침체된 바이오 업계에 ‘구원투수’ 기대 첨단바이오법의 목표는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바이오업계는 평균 10년 이상 걸리던 신약 개발 기간이 이 법이 시행되면 3, 4년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희귀·난치병 환자에게 줄기세포 치료제를 임상연구 목적으로 시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 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조건부 허가제’다. 암 등 중증질환이나 희귀난치질환 치료제는 두 번의 임상시험만으로 시판을 허용하는 것이다. 세 번째 임상시험 결과는 시판 후 제출하면 된다. 치료제가 없어 발을 구르던 중증질환 환자들에게 완치의 기적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이번 법 제정을 통해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제약바이오업계의 국제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에 조건부 허가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품이 환자에게 투여돼 ‘제2의 인보사 사태’가 생길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조건부 허가를 통해 판매되는 다른 의약품의 부작용 신고가 적지 않다는 점도 이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0∼2016년 세 번째 임상시험을 앞두고 조건부 허가된 약의 부작용 보고건수는 1529건에 이른다. 의료계 시민단체인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준현 대표는 “첨단바이오법에는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명확하게 제시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석연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다른 치료 대안이 없는 환자들에게 환자의 동의와 의사의 처방을 받아 투여하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보다 환자의 편익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허가·심사 역량 강화 과제 전문가들은 희귀난치질환자의 신약 처방 기회를 늘리고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선 첨단바이오법 시행을 앞둔 향후 1년간 시행령 등을 현실에 맞게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약 심사와 허가 절차를 간소화했다가 인보사 사태 같은 제약업체의 도덕적 해이를 걸러내지 못하거나 조건부 심사 신약의 부작용이 속출할 경우 바이오산업이 치명상을 또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약의 완성도를 높이도록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는 “신약의 연구개발 단계에서는 과학적 데이터로 효과를 따지지만 임상 과정에서는 환자의 안전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바이오의약품은 생산 과정에서 변질되거나 오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약품의 판매 허가를 결정하는 식약처 약사심의위원회의 의사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보사가 허가되는 과정에서도 당초 약의 효용성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위원회가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 과정에서 심의위원들이 교체돼 제약사 입맛에 맞는 심의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또 신약 개발의 신속 심사가 가능해진 만큼 환자 안전 관리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보사를 투여한 병원 중 일부는 지금까지도 투여 환자 명단 제출을 거부하고 있지만 명단 공개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 인보사 투여 환자의 장기 추적 조사를 진행할 임상시험수탁기관 선정도 코오롱생명과학에 맡긴 상태다. 최종 결과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준현 대표는 “국내 바이오 제약사들이 해외 임상에서 번번이 실패하는 것은 신약의 효용과 안전성이 기준에 못 미친다는 뜻”이라며 “국내 신약 허가 과정을 까다롭게 해 해외 시장에서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복제약에서 신약 개발로… 성장통 견뎌야 신약 개발에는 오랜 기간 천문학적 투자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신약 개발은 초기 물질 개발에 성공해도 3단계 임상시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첫 번째 단계인 1상에서는 대부분 소수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2상에서는 최적 투여량과 용법 등을 평가한다. 3상에서는 수백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최종 검증한다. 제약업계에서는 신약 후보 물질이 최종 판매까지 이뤄질 확률을 ‘1만분의 1’로 본다. 기초 연구 과정에서 확보된 5000∼1만여 개의 물질 중 동물실험 등을 거쳐 단 하나만 최종 상용화에 성공한다는 얘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임상 1상에서 신약 승인까지 모두 통과할 확률은 평균 9.6%에 불과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에 들어간 약품 10개 중 9개는 신약으로 인정받지 못해 폐기된다는 의미다. 한미약품도 최근 5년 동안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 7건을 체결했지만 이중 4건은 최종 판매 허가를 받지 못해 모두 계약이 해지됐다. 이처럼 신약 개발에 많은 난관이 존재하는 만큼 ‘대박’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바이오의약품이 미래 먹거리로 키워야 할 분야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우리 기술력과 투자 규모가 아직 글로벌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의약 산업의 생산 규모는 3조8501억 원으로 올해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 추산치 2660억 달러(약 323조 원)의 약 1%에 그쳤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99년 SK케미칼이 항암제 ‘선플라주’를 개발한 이후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은 총 30개다. 이 가운데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은 23개, 100억 원 이상 누적 매출을 올린 제품은 5개에 불과하다. 해외 진출 성과가 미미해 대부분 내수용에 그쳤기 때문이다. 기술력은 입증됐지만 상업성에선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한 기존 신약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점에서 최근의 잇단 악재를 바이오의약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생산과 기술 수출에 집중해 온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투자 규모와 노하우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개발에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실패를 겪는 것은 당연한 과정인데도 임상 중단을 발표할 때마다 사기 집단으로 몰리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약이야말로 물질을 찾고 상용화까지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한국에서는 단기 성과에 매몰돼 있다”며 “장기적 안목과 장기 투자,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재천 전무는 “바이오헬스 산업은 자동차나 반도체처럼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수출 산업”이라며 “우리의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 차원에서 정부가 보다 과감한 규제 완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김현수 기자}

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본관 3층 수술실. 항문이 닫힌 채로 태어난 3세 남자아이가 후유증으로 생긴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고 있었다. 위와 식도 연결 부위를 좁히는 대신 위에 관을 삽입해 음식물 섭취를 돕는 수술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배에 구멍 4개를 뚫고 투관침(복강경 수술 도구)과 모니터용 카메라를 넣어 가스를 채웠다. 배를 부풀어 오르게 해 메스를 움직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소아 환자는 장기가 작고 예민하기 때문에 성인용(10mm)보다 직경이 작은 3∼5mm짜리 투관침이 사용됐다. 소아 환자 수술은 성인보다 훨씬 까다롭다. 마취 시간이 길어지면 의식을 찾지 못할 수도 있어 마취제 투여량을 세밀하게 조절해야 한다. 이날 수술을 집도한 서정민 교수(대한소아외과학회장)는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난 소아 환자들은 여러 질환을 복합적으로 앓는 경우가 많아 세심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소아외과 전문의 78%는 ‘1인 근무’ 서울에서 태어난 중증 소아 환자들은 그나마 조기 진단이나 완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7개 병원에 15명의 소아외과 전문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충북, 전남, 경북, 세종에는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다. 울산, 강원, 충남, 전북, 제주에는 전문의가 각각 1명밖에 없다. 전문의가 있는 32개 병원 중 25곳이 ‘나 홀로 근무’여서 전문의들은 365일 ‘온콜(on-call·비상대기)’ 상태에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병원들이 소아외과를 사실상 ‘계륵’으로 여겨 전문의 채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소아외과는 수술비가 전반적으로 낮은 데다 성인보다 환자 수도 적어 수익을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로 돼 있다. 신생아 중환자들이 있는 병원에서 구색 맞추기로 전문의를 1명씩 채용하는 게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정도다. 전문의들은 소아외과에서 어렵게 자리를 구해도 실적 압박을 견디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소아외과를 포기한 한 전문의는 “다른 과 의사보다 수술 횟수가 적으니 응급실 당직을 더 서라고 하거나, 내가 학회 참석으로 자리를 비워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했다는 이유로 경고 조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애로 때문에 2년간의 힘든 전임의 과정을 견디고도 소아외과를 포기하는 의사가 적지 않다. 서울의 한 대형 병원은 최근 4년 동안 전임의 과정을 거친 7명 중 2명만 소아외과에 남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병원에 충원된 소아외과 전문의는 총 4명에 그쳤다. ○ 0∼7세 소아환자 23%만 소아외과에서 수술 대한소아외과학회에 따르면 2013∼2017년 1.5kg 미만으로 태어난 신생아가 소아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았을 때 30일 이내 사망률은 10.9%였지만 일반외과 의사가 수술한 환자의 사망률은 20.8%였다. 소아외과 전문의의 수술 성공률이 2배 정도 높았던 것이다. 선진국은 전문 병원에서 소아 환자를 집중 치료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아이는 어른 몸의 축소판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소아 환자 치료의 전문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소아외과 전문의가 900여 명, 미국은 2400여 명으로 두 국가 모두 인구 10만 명당 소아외과 전문의 수가 0.7명대다. 한국은 그 수치가 0.093명으로 선진국의 약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2002∼2017년 0∼7세 소아환자를 소아외과 전문의가 수술한 비율은 22.9%에 그쳤다. 의료계에서는 젊은 외과 의사를 소아외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설지영 충남대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권역외상센터처럼 지역별 거점 병원을 만들어 소아외과, 소아비뇨기과, 소아흉부외과 등 5, 6명의 소아 전문의가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공공의료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출산율이 급감하는 가운데서도 소아외과 전문의의 시술을 필요로 하는 미숙아와 선천성 기형 환자는 최근 10년간 늘고 있다. 식도가 폐쇄되거나 횡격막이 일부 뚫리는 등의 선천성 기형이 있거나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은 이 분야에 특화된 소아외과 의사에게 진단과 수술을 받아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젊은 의사들이 근무 환경이 열악한 소아외과를 외면하면서 소아외과 의사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소아외과 전문의는 48명에 불과하다. 동아일보가 대한소아외과학회와 함께 이들의 명단을 분석한 결과 소아외과 전문의의 37.5%(18명)가 10년 안에 정년퇴임하는 만 5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다음 달 1일부터 전립선(전립샘) 초음파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병원 규모에 따라 평균 5만5000∼15만6000원 수준인 전립선 초음파 비용은 2만8000∼5만6000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이런 내용의 ‘요양급여의 적용 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전립선 등 남성 생식기 관련 초음파 검사는 암과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질환 등 4대 중증질환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초음파 검사 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고위험군 환자는 추가 검사에도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다만 그 외 환자들이 추가 검사를 받으려면 비용의 8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정부는 한 해 약 70만∼90만 명이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방광 잔뇨랑 측정 검사’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비용 부담이 평균 2만 원에서 5000원으로 줄어든다. 복지부는 하반기 중 자궁 등 여성 생식기 관련 초음파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2021년까지 모든 초음파 검사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평균소득을 올리는 1965년생(54세) 근로자가 국민연금에 30년간 가입한 뒤 받는 연금은 납부한 보험료의 약 3.01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대별로는 낸 보험료 대비 수령 연금 비율이 2.46배에서 3.75배까지 차이가 났다. 이 같은 결과는 7일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에 게재한 ‘시뮬레이션 기법을 이용한 국민연금의 제도적 지속가능성 고찰’ 보고서에 실렸다. 김 교수는 이 보고서에서 현재 보험료율 9%와 소득대체율 40%, 임금상승률 등을 고려해 국민연금 가입자가 연금으로 돌려받는 금액을 산출했다. 지난해 평균소득인 월 227만 원을 버는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와 사망할 때까지 받는 연금을 추산했다. 그 결과 1945년생은 낸 보험료의 3.75배, 1955년생은 3.27배를 연금으로 돌려받았다. 그러나 1975년생 2.70배, 1985년생 2.59배, 1995년생 2.48배, 2005년생 2.46배, 2015년생 2.47배 등으로 보험료 대비 연금의 수익비는 떨어졌다. 국민연금 가입 초기 70%였던 소득대체율이 40%까지 낮아진 때문이다. 실제로 올 2월 기준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52만 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노후 안전판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더 내고 더 받는’ 방향으로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국민연금 개편안 논의를 3개월 만에 재개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국민연금개혁특위’는 이달 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특위 위원들은 대체로 소득대체율을 45%까지 늘리는 것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보험료율 인상은 기업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경영계 측 위원들의 반대가 거센 상황이다. 국가지급보장 명문화에 대해서도 찬반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수안과 소수안 두 가지 안을 모두 국회에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적립금이 고갈되지 않으려면 보험료율을 향후 20년에 걸쳐 17%로 올리고 연금 수급 연령을 단계적으로 68세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문화예술후원 사업가인 초허당(草墟堂) 권오춘 씨(82·사진)가 1억 원을 기부해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고 7일 밝혔다. 권 씨는 1980년부터 예술가 350여 명에게 생활비 등을 지원해 문화계에서 ‘가난한 예술가들의 벗’으로 불려 왔다. 모교인 동국대에도 장학금 28억 원과 82억 원 상당의 미술품을 기부했다. 권 씨는 “나눔은 남아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고 실천하는 것”이라며 “나눔 문화 확산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2133명으로 누적 기부액 2365억 원을 기록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일주일에 5.3kg 감량.’ 마시면 살이 빠진다는 이른바 ‘다이어트 커피’를 파는 업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체험기형 광고문구의 일부다. 먹기 전과 먹은 뒤 4주 만에 뱃살이 빠진 사진을 비교해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광고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광고 중 상당수는 가짜 체험기이거나 효과를 과도하게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 6, 7월 다이어트 효능과 효과가 있다고 표방하는 식품 및 화장품 광고 사이트 3648건을 점검한 결과 소비자를 기만한 허위·과대광고 725건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커피에 코코넛오일과 무염버터를 넣은 일명 ‘방탄커피’는 다이어트 커피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총알도 막아낼 만큼 강한 에너지를 낸다’는 의미로 이런 별칭이 붙었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대신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 살을 뺄 수 있다고 판매업체들은 광고에서 주장했다. 하지만 식약처가 방탄커피의 체중 감량 효과를 검증한 결과 오히려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은 일시적으로 포만감을 줘 식욕을 억제할 수는 있지만 오래 지속할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동맥경화나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성의 가슴 크기를 키워 주거나 살을 빼게 도와준다는 화장품도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업체는 ‘다이어트 패치를 붙이면 카페인 미네랄 등의 성분이 지방을 분해하도록 도와준다’는 허위광고를 올렸다가 적발됐다. ‘지방세포 부피 증가’같이 가슴 확대 효과를 과하게 내세운 제품도 218건 적발됐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4일 오후 3시경 전북 고창군에서 밭일을 하던 A 씨(80·여)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도중에 숨졌다. 사인(死因)은 열사병에 의한 심정지였다. 발견 당시 A 씨의 체온은 42도에 달했다. 이날 고창의 최고기온은 34도까지 올랐다. 7일 태풍 프란시스코가 소멸되기 전까지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응급실 508곳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 들어 5일까지 온열질환자 1094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이 수치는 이 응급실들을 거치지 않거나 병원에서 온열질환으로 입력하지 않은 온열질환자는 제외했다. 실제 열사병과 일사병 같은 온열질환으로 숨지거나 건강이 악화된 환자는 더 많다는 의미다.○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야외활동 줄여야 고혈압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오래 노출되면 건강에 치명적이다. 체온이 오르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떨어진다.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장이 빨리 뛴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농도가 짙어져 혈전이 생길 수 있다. 혈전이 혈관을 막아 뇌중풍(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할 확률도 높아진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며 운동 후 즐기는 사우나도 주의해야 한다. 이미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체내 수분이 더 줄어들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운동 직후 사우나는 혈액 점도를 높이고 혈액 순환을 어렵게 한다. 자칫 심근경색을 일으키거나 돌연사 할 위험도 있다. 사우나실 온도는 60도 이하, 시간은 15분 안에 마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당뇨병 환자는 평소보다 혈당 조절에 더 유의해야 한다. 폭염에 장시간 활동하면 체내 수분과 함께 당이 빠져나간다. 이때 혈당치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해 몸이 혈당을 낮추는 반작용을 일으키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저혈당이 되면 온몸이 떨리고 입술 주위나 손끝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설탕물을 100cc 정도 마시면 좋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저혈당이 아니라면 당도가 높은 과일이나 음료수 섭취는 피하고 물을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칼륨 배출 능력이 떨어지는 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수박 참외 토마토같이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을 피해야 한다.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 마비나 부정맥,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여름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도 주의해야 한다. 단백질 배출 능력이 떨어져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서다. 신정호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조교수는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은 체액 조절이 어려워 수분 부족이나 과도한 수분 섭취를 모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통, 현기증 생기면 즉시 그늘로 온열질환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증세를 빨리 자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기증 두통 메스꺼움 같은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어린이나 노인은 체온조절 기능이 약해 온열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더 크다. 온열질환 중에서도 열사병을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에 걸리면 몸이 체온조절 기능을 잃어 40도 넘게 체온이 올라도 땀을 흘리지 않는다. 구토와 발작, 쇼크 증상에 이어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열사병 환자를 발견하면 119에 즉시 신고한 뒤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옷을 풀어 헤치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다. 더위를 피하려다가 냉방병에 걸리는 환자도 적지 않다. 손발이 저리고 아프거나 하반신에 냉기가 느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최소 서너 시간에 한 번씩 에어컨을 끄고 환기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1시간 이상 켜 두면 습도가 낮아져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여름감기에 걸리기 쉽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은 단순히 추운 곳에 오래 있어서 걸리기보다는 실내외의 극심한 온도 차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걸리는 질환”이라며 “아무리 더워도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를 8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4일 오후 3시경 전북 고창에서 밭일을 하던 A 씨(80·여)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도중에 숨졌다. 사인(死因)은 열사병에 의한 심정지였다. 발견 당시 A 씨의 체온은 42도에 달했다. 이날 고창군 최고기온은 34도까지 올랐다. 7일 태풍 프란시tm코가 소멸되기 전까지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응급실 508곳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 들어 5일까지 온열질환자 1094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이 수치는 이 응급실들을 거치지 않거나 병원에서 온열질환으로 입력하지 않은 온열질환자는 제외했다. 실제 열사병과 일사병 같은 온열질환으로 숨지거나 건강이 악화된 환자는 더 많다는 의미다.●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야외활동 줄여야 고혈압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오래 노출되면 건강에 치명적이다. 체온이 오르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떨어진다.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장이 빨리 뛴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농도가 짙어져 혈전이 생길 수 있다. 혈전이 혈관을 막아 뇌중풍(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할 확률도 높아진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며 운동 후 즐기는 사우나도 주의해야 한다. 이미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체내 수분이 더 줄어들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운동 직후 사우나는 혈액 점도를 높이고 혈액 순환을 어렵게 한다. 자칫 심근경색을 일으키거나 돌연사 할 위험도 있다. 사우나실 온도는 60도 이하, 시간은 15분 안에 마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당뇨병 환자는 평소보다 혈당 조절에 더 유의해야 한다. 폭염에 장시간 활동하면 체내 수분과 함께 당이 빠져나간다. 이때 혈당치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해 몸이 혈당을 낮추는 반작용을 일으키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저혈당이 되면 온몸이 떨리고 입술 주위나 손끝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설탕물을 100cc 정도 마시면 좋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저혈당이 아니라면 당도가 높은 과일이나 음료수 섭취는 피하고 물이나 보리차를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칼륨 배출 능력이 떨어지는 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수박 참외 토마토같이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을 피해야 한다.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 마비나 부정맥,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여름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도 주의해야 한다. 단백질 배출 능력이 떨어져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서다. 신정호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조교수는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은 체액 조절이 어려워 수분 부족이나 과도한 수분 섭취를 모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통, 현기증 생기면 즉시 그늘로 온열질환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증세를 빨리 자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기증 두통 메스꺼움 같은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어린이나 노인은 체온조절 기능이 약해 온열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더 크다. 온열질환 중에서도 열사병을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에 걸리면 몸이 체온조절 기능을 잃어 40도 넘게 체온이 올라도 땀을 흘리지 않는다. 구토와 발작, 쇼크 증상에 이어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열사병 환자를 발견하면 119에 즉시 신고한 뒤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옷을 풀어 헤치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다. 더위를 피하려다가 냉방병에 걸리는 환자도 적지 않다. 손발이 저리고 아프거나 하반신에 냉기가 느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최소 서너 시간에 한 번씩 에어컨을 끄고 환기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1시간 이상 켜 두면 습도가 낮아져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여름감기에 걸리기 쉽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은 단순히 추운 곳에 오래 있어서 걸리기보다는 실내외의 극심한 온도 차를 몸이 적응하지 못해 걸리는 질환”이라며 “아무리 더워도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를 8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바이오의약품의 심사와 허가 기간을 단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첨단바이오법)’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은 현재 약사법, 생명윤리법 등으로 나뉜 바이오의약품 규제를 일원화해 신약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 새로 제정됐다. 앞으로 암 등 중증질환 및 희귀질환 치료제는 2번의 임상시험만으로 시판을 허용하는 ‘조건부 허가’가 가능해진다. 3번째 임상시험 결과는 시판 후 제출하도록 했다. 맞춤형 심사, 우선 심사 제도가 마련돼 신약 개발 속도도 빨라진다. 바이오업계는 신약 개발 기간이 3, 4년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희귀·난치병 환자에게 줄기세포 치료제를 임상연구 목적으로 시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원료 세포 체취부터 사용 단계까지 전 주기 안전 관리 체계가 마련되고, 희귀질환 치료 기회도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민단체 등은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약을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게 돼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장염을 비롯한 식중독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식중독 예측지도’에 따르면 1일부터 전국이 식중독 발생 ‘위험’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는 식중독 위험 경보 4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식약처 등에 따르면 2016∼2018년 식중독 환자의 23%(5479명)는 8월에 발생했다. 구토, 복통 같은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탈수를 막기 위해 생수나 보리차 등을 꾸준히 마셔야 한다. 병원에 가지 않고 설사약을 함부로 복용하면 장내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회복이 늦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식중독균이 남을 수 있는 도마와 칼, 수세미 등을 자주 살균하는 것이 좋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건강보험료를 내는 외국인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에 가입한 외국인은 약 118만9000명으로 지난해 말 97만1000명보다 21만8000명 늘었다. 여기에는 한국계 외국인과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의 재외국민도 포함된다. 그동안 외국인과 재외국민은 직장 가입자가 아니라면 건강보험 가입 의무가 없었다. 국내에 3개월 이상 체류할 경우 필요에 따라 지역가입자로 가입할 수 있었다. 일부 외국인은 이를 악용해 고액 진료를 받기 전 건강보험에 가입한 뒤 비싼 치료를 받고 출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16일부터 국내에 6개월 이상 머무는 외국인의 건강보험 가입이 의무화됐다. 외국인은 최저 11만3050원의 건강보험료를 낸다. 다만 외국인 유학생은 보험료를 최대 50% 경감해주고 의무 가입도 2021년 2월까지 유예된다. 건보공단은 의무 가입 제도 시행으로 외국인 약 40만 명이 지역가입자로 추가돼 건보료 수입이 연 3000억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