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김은지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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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은지 기자입니다.

eunji@donga.com

취재분야

2026-05-15~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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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희진 부모 살해 ‘김다운’ 26일 檢송치때 얼굴 공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수감 중)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다운 씨(34)의 변호인이 사임했다. 변호인은 김 씨가 조력자인 자신에게조차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나 전후 사정을 제대로 얘기하지 않고 거짓말을 해서 더 이상 돕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체포 직후부터 변호를 맡아온 김정환 JY법률사무소 변호사 측은 25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김 씨를 만나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전날 ‘김 씨가 지난해 4월 일본 탐정을 사칭해 이 씨의 사기 피해자들을 만났다’ 등 김 씨에게서 듣지 못했던 내용이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자 신뢰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의 사임으로 ‘이 씨 아버지에게 빌려준 2000만 원을 받으러 갔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김 씨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김 씨 일당이 이 씨 부모로부터 빼앗은 5억 원 중 5000만 원이 변호사 비용으로 쓰인 사실도 드러났다. 김 씨 어머니가 21일 경찰에 자진 제출한 현금 2억5000만 원과는 별개다. 김 씨 어머니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변호사 수임료로 쓴 5000만 원도 아들이 (이 씨 부모 집에서) 가져온 돈 중 일부’라고 뒤늦게 밝히면서 변호인 측은 수임료 전액을 김 씨 어머니에게 돌려줬다. 경찰은 25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피의자 김 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26일 김 씨를 검찰로 송치할 때 얼굴을 공개할 예정이다.조동주 djc@donga.com / 안양=김은지 기자}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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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희진 부모 살해피의자, 1년전부터 李씨 정보 수집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수감 중)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34)가 지난해 4월 ‘일본 탐정’을 사칭하며 이 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이 씨 관련 정보를 수집하려 했던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가 흥신소 직원을 동원해 이 씨 부모를 미행하고 이 씨 부모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붙여 동선을 추적하는 등 1년여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희진 피해자 모임’ 박봉준 대표(44)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4월 김 씨로부터 ‘이 씨 관련 제보할 게 있으니 만나자’라는 e메일을 받아 한 차례 만났다. 이후 연락이 없다가 11개월 만인 15일(김 씨 검거 이틀 전) ‘이 씨 어머니 돈을 보내주면 받겠느냐’고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박 씨에 따르면 김 씨가 처음 연락한 시기는 이 씨 형제의 1심 선고일인 지난해 4월 26일. 김 씨는 이날 박 씨와 통화하며 “나는 일본 탐정인데 조사해 보니 언론에 나온 피해가 많이 축소돼 있다. 법원에 가서 사람들(피해자들) 얼굴을 봤는데 이미 (돈을) 다시 찾으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틀 뒤 김 씨는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박 씨와 만나 이 씨 부모가 그 전해 2월 이사 간 아파트 주소를 언급하며 ‘드론을 띄워 (이 씨 부모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씨 부모는 당시 김 씨가 거론한 이 아파트에서 살다가 지난달 25일 그곳에서 피살됐다. 박 씨는 “김 씨가 자신이 아는 걸 흘리면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캐내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후 김 씨는 연락이 없다가 이달 15일 박 씨에게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김 씨 등이 이 씨 부모를 살해한 지 3주쯤 지난 때였다. 이날 낮 이 씨의 동생(31)을 만나고 몇 시간 뒤 박 씨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김 씨는 박 씨에게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걸 하려고 하는데 자문을 구하고 싶다”며 “이 씨 어머니의 돈을 보내주면 안 받으실 거냐”고 물었다. 경찰은 김 씨가 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범행으로 포장하기 위해 뒤늦게 박 씨와 접촉하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씨는 다음 날인 16일에도 박 씨에게 ‘제보하려고 전화했는데 안 받으시네요. 밀항 준비 중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씨는 17일 밀항 브로커를 만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박 씨는 “제가 지난해 4월 만났던 사람이 이 씨 부모 살인 용의자라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안양=김은지 eunji@donga.com / 조동주 기자}

    •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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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탐정 사칭하며 사기 피해자들 접촉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수감 중)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34)가 지난해 4월 ‘일본 탐정’을 사칭하며 이 씨로부터 사기당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이 씨 관련 정보를 수집하려 했던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가 흥신소 직원을 동원해 이 씨 부모를 미행하고 이 씨 부모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붙여 동선을 추적하는 등 1년여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 사기 피해자 A 씨는 24일 본보의 통화에서 “지난해 4월 김 씨로부터 ‘이 씨 관련 제보할 게 있으니 만나자’라는 e메일을 받아 한 차례 만났다. 이후 연락이 없다가 11개월 만인 15일(김 씨 검거 이틀 전) ‘이 씨 어머니 돈을 보내주면 받겠느냐’고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김 씨가 처음 연락해온 시기는 이 씨 형제의 1심 선고일인 지난해 4월 26일. 김 씨는 이날 A 씨와 통화하며 “나는 일본 탐정인데 조사해보니 언론에 나온 피해가 많이 축소돼있다. 법원에 가서 사람들(피해자들) 얼굴을 봤는데 이미 (돈을) 다시 찾으려는 의지가 없어보였다”고 말했다. 이틀 뒤 김 씨는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A 씨와 만나 이 씨 부모가 지난해 2월 이사 간 아파트 주소를 언급하며 ‘드론을 띄워 (이 씨 부모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씨 부모는 당시 김 씨가 거론했던 이 아파트에 거주했으며 지난달 25일 그곳에서 피살됐다. A 씨는 “김 씨가 자신이 아는 걸 흘리면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캐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A 씨는 “김 씨가 ‘검찰 출신 청와대 고위 인사가 이 씨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식의 허황된 얘기를 해 더 이상 만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김 씨는 별다른 연락이 없다가 11개월 만인 이달 15일 A 씨에게 카카오톡으로 불쑥 전화를 걸어왔다. 김 씨 등이 이 씨 부모를 살해한 지 3주쯤 지난 때였다. 김 씨가 이날 낮 이 씨의 동생(31)을 만나고 몇 시간 뒤 A 씨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김 씨는 A 씨에게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걸 하려고 하는데 자문을 구하고 싶다”며 “이 씨 어머니의 돈을 보내주면 안 받으실 거냐”고 물었다. 경찰은 김 씨가 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범행으로 포장하기 위해 뒤늦게 A 씨와 접촉하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씨는 다음날인 16일에도 A 씨에게 ‘제보하려고 전화했는데 안 받으시네요. 밀항 준비 중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계속 연락했다. 김 씨는 17일 밀항 브로커를 만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A 씨는 “제가 지난해 4월 만났던 사람이 이 씨 부모 살인 용의자라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지난달 25일 범행 당시 이 씨 부모의 돈 가방에서 이 씨 동생이 하이퍼카 ‘부가티 베이론’을 15억 원에 판매한 매매증서를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 씨가 이 매매증서를 보고 돈을 더 빼앗기 위해 이 씨 동생을 만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김 씨는 15일 수도권의 고깃집에서 이 씨 동생을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김 씨는 이어 16일에도 이 씨 동생과 다시 만나기로 했다가 약속을 취소했다. 김 씨 측은 “이 씨 동생에게 범행을 털어놓고 사과하려고 만났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첫 만남 때 못한 사과를 하려고 또 만나기로 했는데 도저히 못 할 것 같아 약속을 취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양=김은지기자 eunji@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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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릴러 영화 같은 ‘청담동 주식부자’ 부모 살해사건

    “떴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형사들은 17일 오후 1시경 휴대전화에 신호가 뜨자 다급히 뛰쳐나갔다. 체포영장을 받아두고 추적 중이던 김모 씨(34)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켰다는 기지국 신호가 감지된 것이다. 형사들은 김 씨 사진을 돌려보며 기지국 반경 2km를 샅샅이 뒤지다가 파란 옷을 입은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가는 걸 발견했다. “김○○ 씨 맞죠?” 형사의 질문에 얼어붙은 김 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이름을 알린 이희진 씨(33·수감 중) 부모 살해 피의자인 김 씨가 범행 20일 만에 붙잡히는 순간이었다. 김 씨는 지난해부터 이 씨 부모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달고 실시간으로 동선을 감시해 왔다고 22일 경찰에 진술했다. 이 씨 아버지에게 빌려줬던 2000만 원을 돌려받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당일인 지난달 25일 이 씨 부모가 아들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무실을 다녀온다는 걸 위치추적기로 파악하고 이들이 아들에게서 돈을 받아올 수 있다고 판단해 이 씨 부모 집에서 미리 잠복했을 가능성을 추궁했다. 체포 당시 김 씨는 1800만 원을 들고 밀항 브로커를 만나려던 참이었다. 김 씨가 밀항 직전에 검거되긴 했지만 사건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다. ○ 2000만 원 때문에 살인? 김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 51분 경기 안양시의 이 씨 부모 아파트 입구에 들어섰다. 9일 전 구인 사이트를 통해 경호원 역할로 고용한 중국동포 박모 씨(32) 등 3명과 함께였다. 15분 뒤 이 씨 부모가 검은색 스포츠 가방을 들고 집에 들어섰다. 가방에는 이날 오전 11시경 이 씨 동생(31)이 경기 성남시 수입차 전시장에서 하이퍼카 ‘부가티 베이론’을 20억 원에 팔고 매각 대금의 일부로 부모에게 건넨 5억 원이 담겨 있었다. 김 씨 측 주장은 이렇다. “이 씨 아버지에게 빌려준 2000만 원을 받으러 갔을 뿐 이 씨 동생이 이날 차를 팔았다는 건 몰랐다. 현관문을 여는 이 씨 부모를 뒤따라가 가짜 압수수색영장을 들이밀고 경찰을 사칭해 내부로 침입했다. 포박을 당한 이 씨 부모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동행한 중국동포 3명 중 1명이 둔기를 휘둘러 죽였다. 중국동포들은 그냥 위세를 과시하려고 데려간 건데 살인을 할 줄은 몰랐다. 중국동포들이 가방에서 7000여만 원을 들고 도망갔다.” 하지만 범행 직후 중국 칭다오로 달아난 중국동포의 얘기는 다르다. 김 씨가 예상치 못한 살인을 해 깜짝 놀라 도망쳤다는 것이다. 공범 3명 중 1명이 20일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위챗(중국의 카카오톡 격)으로 “우리가 안 했다. 억울하다”고 한 내용을 경찰이 확보했다. 공범은 “경호 일인 줄 알고 갔다가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발생해 급히 중국으로 왔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지난해 2월 처음 만난 이 씨 아버지 A 씨(62)에게 투자 명목으로 빌려준 2000만 원이 범행 동기라고 했다. A 씨가 ‘내 아들이 이희진’이라고 말해주긴 했지만 이 씨 형제와 직접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고도 했다. 이 씨 형제 사기 행각의 피해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 씨가 2000만 원을 빌려줬다는 차용증이나 계좌이체 명세는 없었다. 김 씨는 요트 거래 중개사업 투자자 모집 광고를 냈는데 이를 본 A 씨가 연락해 처음 만났다고 말한다. 김 씨 측은 이 씨 동생이 차를 판 돈 중 일부를 부모에게 건넨 당일 범행이 벌어진 건 우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씨 부모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달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계획범죄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돈가방엔 4억5000만 원, 수표는 태워버렸다” 김 씨가 A 씨 시신을 숨긴 경기 평택시 창고 뒤편에는 무언가를 잔뜩 태운 듯 새까맣게 탄 드럼통이 있었다. 김 씨 측은 창고 뒤편에서 증거를 인멸했다고 인정했다. 이 씨 부모 가방 속에 수표가 있었는데 발각되면 추적당할까 봐 태워버렸다는 것이다. 이 씨 동생은 수입차 전시장 측에 부가티 베이론을 20억 원에 팔면서 ‘15억 원은 내 회사법인 계좌로 입금하고 5억 원은 5만 원권 현금으로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전시장 측은 거래 당일 5만 원권 현금 5억 원을 검은색 스포츠 가방에 넣어 이 씨 동생에게 건넸다. 이 씨 동생은 ‘아버지가 청담동 사무실로 오면 건네주라”며 돈가방을 직원에게 맡겼다. 이 씨 부모는 청담동 사무실에 들러 돈가방을 받고 안양 아파트로 돌아온 직후 살해됐다. 이 씨 동생이 전시장에서 받아 와 직원에게 건넨 현금 5억 원을 이 씨 부모가 온전히 가져왔다면 수표를 태웠다는 김 씨의 주장은 거짓말이다. 하지만 김 씨 측은 “당시 가방엔 현금과 수표가 섞여 4억5000여만 원이 있었고 이 중 수표는 태웠다”고 주장했다. 이 씨 동생이 현금으로 5억 원을 받아 왔다는 걸 알면서도 김 씨 측이 이런 주장을 하는 건 이 씨 동생 사무실에서 자금이 세탁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 위한 의도로 추정된다. 범행 이후 주로 경기 화성시 동탄의 어머니 집에 숨어 지내던 김 씨가 밀항을 결심한 건 13일 이후였다고 한다. 김 씨는 밀항을 결심한 후 흥신소 직원을 고용해 벤츠 차량을 평택의 창고에 숨겨놓고 그 후로는 렌터카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이 씨 동생, 범인 만난 다음 날 경찰 신고 김 씨가 15일 수도권의 고깃집에서 이 씨 동생을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한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김 씨가 이 씨 어머니 B 씨(58)의 휴대전화로 B 씨를 사칭하며 이 씨 동생에게 ‘아버지 친구 아들이 사업을 하는데 한번 만나보라’고 메시지를 보내 성사됐다는 만남이다. 김 씨는 원래 이 씨 동생을 만나 범행을 털어놓고 사과하려 했는데 요트 사업 등 시시콜콜한 얘기만 하다가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씨 부모를 살해한 범인이 밀항을 앞두고 피해자의 아들을 만나 사과하려 했다는 주장은 선뜻 믿기 어렵다. 일부 유가족 측은 “김 씨가 이 씨 동생마저 살해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씨 변호를 맡은 JY법률사무소 김정환 변호사는 “김 씨가 이 씨 동생을 해치려 했다면 누군가를 함께 데리고 갔을 텐데 당시 김 씨는 혼자 나갔다”고 반박했다. 이 씨 동생은 김 씨를 만난 다음 날인 16일 오후 4시경 서울 방배경찰서 남태령지구대를 찾아가 어머니 실종 신고를 했다. 이 씨 동생은 “어머니와 휴대전화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평소와 말투가 많이 다르고 메시지는 주고받으면서 전화는 한사코 피한다”며 “부모님 집에 가봤는데 비밀번호도 바뀌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 동생과 동행한 경찰이 16일 오후 6시경 안양 아파트의 문을 따고 들어가 집 안을 뒤지다가 방 장롱에서 비닐에 싸인 B 씨 시신을 발견하면서 김 씨 일당의 범행이 드러났다.조동주 djc@donga.com / 안양=김은지 / 평택·성남=남건우 기자}

    • 201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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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진 씨 부모 살해 피의자 金씨, 범행뒤 흥신소 여러 곳 접촉… 뒷수습 의뢰한듯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 부모 살해 피의자 김모 씨(34·구속)가 범행 직후와 3주간의 도피 기간에 여러 곳의 흥신소와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17일 경기 수원에서 체포될 당시에도 흥신소 직원을 만나려던 참이었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흔적을 지우는 등의 사건 뒤처리를 흥신소에 의뢰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김 씨가 연락했던 복수의 흥신소 관계자를 21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 씨로부터 어떤 일을 의뢰받았는지 조사했다. 경찰은 김 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통신 기록을 분석해 여러 흥신소와 수차례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 씨는 지난달 25일 안양의 이 씨 부모 집에서 범행 직후 흥신소에 뒷수습을 의뢰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김 씨는 범행 당일 이 씨 부모에게 가짜 압수수색 영장을 내밀고 수사관을 사칭하며 집에 침입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범행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새벽에는 대리기사를 이 씨 부모의 아파트로 부른 뒤 이 씨 아버지의 벤츠 차량을 경기 화성시 동탄의 자기 어머니 집 지하 주차장으로 옮겼다. 김 씨는 대리기사에게 자신의 렉스턴 차량으로 따라오게 한 뒤 다시 범행 현장으로 돌아갔다. 이후 김 씨는 벤츠 차량을 경기 평택의 창고 안에 숨겨두고 창고 뒤에서 물건을 태웠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이후 증거를 은닉하는 과정에서 흥신소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본보가 만난 창고 인근 주민들은 2월 말∼3월 초 수상한 남자들이 창고를 여러 번 드나드는 걸 목격했다고 말했다. A 씨(74)는 “남자 2명이 하얀 외제차와 검은색 차량을 타고 창고로 온 걸 봤다”며 “남자 혼자 올 때도 있고 두 명이 올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 B 씨(56)는 “하얀 마스크를 쓴 남자가 창고 뒤에서 혼자 뭔가를 태웠는데 지독한 냄새가 났다”고 했다. 김 씨의 어머니는 21일 안양동안경찰서를 찾아 현금 2억5000만 원이 든 쇼핑백을 수사팀에 제출했다. 김 씨가 이 씨 부모 집에서 훔친 돈가방에는 이 씨 동생(31)이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의 수입자동차 전시장에 하이퍼카 ‘부가티 베이론’을 팔고 받은 20억 원 중 현금으로 받은 5억 원이 담겨 있었다. 범행 후 김 씨는 경호원으로 고용한 중국동포에게 돈을 일부 나눠주고 가방을 동탄의 어머니 집으로 가져갔다. 어머니는 김 씨가 가져온 돈이 범죄의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어 전전긍긍하다가 변호인의 설득으로 경찰서를 찾아 자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고용한 공범들인 박모 씨(32) 등 중국동포 3명은 범행 후 택시를 타고 인천의 집으로 가 짐을 꾸린 뒤 중국 칭다오행 비행기표를 구입하고 바로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텔에서 일해 온 박 씨는 김 씨가 구인정보 사이트에 올린 경호원 모집 글을 보고 연락했고, 나머지 2명은 박 씨의 지인이라고 한다. 경찰은 20일 이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조동주 djc@donga.com / 안양=김은지 / 평택=남건우 기자}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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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 부모 살해 피의자 母, 경찰에 2억여 원 제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34)가 어머니를 통해 현금 2억여 원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 돈은 김 씨가 이 씨 부모 자택에서 훔친 5억 원 중 일부다. 김 씨 어머니는 21일 오전 10시 25분경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방문해 현금 2억여 원이 든 쇼핑백을 수사팀에 제출했다. 김 씨는 지난달 25일 경기 안양의 이 씨 부모 자택에 침입해 훔친 돈가방을 수도권 소재 어머니 집으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어머니는 김 씨가 가져온 돈이 강도살인의 유력 증거가 될 수 있어 전전긍긍하다가 변호인의 설득에 경찰로 자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훔친 돈가방에는 이 씨 동생(31)이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시 분당의 수입자동차 전시장에 하이퍼카 ‘부가티 베이론’을 팔고 받은 20억 원의 일부인 현금 5억 원이 담겨있었다. 김 씨는 5억 원 중 일부를 범행에 가담했던 중국동포가 가져갔다고만 진술하고 나머지 돈의 행방을 밝히지 않아왔었다. 김 씨는 17일 체포될 당시에도 1800만 원만 갖고 있었다. 김 씨 어머니로부터 2억여 원을 제출받은 경찰은 쓰임새가 밝혀지지 않은 나머지 2억8000여만 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안양=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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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불법체류자 OK… 월 1000만원’ 범행 9일전 공범 인터넷 모집

    ‘깡 있는 분 우대. 불법체류자 지원 가능. 월 300만∼1000만 원.’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 부모 살해 피의자 김모 씨(34)가 지난달 16일 재외동포 구인구직 사이트에 개인경호팀을 모집한다며 올린 글이다. 김 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9일 전이다. 김 씨는 서울·경기지역에서 활동할 팀원을 모집한다며 ‘군인과 운동선수 출신이나 20∼35세의 신체 건강한 남성을 우대하고 교포와 외국인도 지원할 수 있다고 적었다. 하게 될 일은 개인 신변 보호와 범죄 예방 등이라고 썼다. 중국동포를 염두에 둔 듯 중국어로 경호원을 뜻하는 ‘保표(바오뱌오)’도 적어 놨다. 김 씨는 자신을 ‘김 실장’이라 칭하며 휴대전화 번호도 남겼다.○ “중국동포가 살해” 김 씨 범행 부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이 글을 본 박모 씨(32) 등 중국동포 3명이 김 씨에게 전화한 내역을 확보했다. 박 씨 등 3명과 김 씨는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달 18일 경기 부천에서 처음 만났고 이틀 뒤 서울에 모여 구체적인 범행을 공모한 뒤 지난달 25일 경기 안양에서 다시 만나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박 씨 등 3명이 범행 전에 인천공항발 중국 칭다오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는지 중국 항공사에 사실 조회를 요청했다. 비행기표를 미리 예약했다면 계획 범행에 무게가 실린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면서도 살인 혐의만큼은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 씨 부모를 포박하고 돈을 내놓으라고 하던 중 부모들이 소리를 지르자 중국동포가 살해했는데 말리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20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전에도 취재진에 “제가 안 죽였습니다. 억울합니다”라고 했다. 이날 법원은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영장 범죄사실에는 김 씨가 이 씨 아버지의 벤츠 차량을 훔친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범행 현장인 이 씨 부모 아파트를 떠날 때 대리기사를 부른 뒤 벤츠 차량을 몰고 자신의 렉스턴 차량을 뒤따라오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당일이 이 씨 부모가 이 씨 동생(31)으로부터 하이퍼카 ‘부가티 베이론’의 판매대금 20억 원 중 5억 원을 현금으로 받아온 날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이 씨 동생이 이날 차를 팔고 부모가 5억 원을 받아 귀가한다는 것을 김 씨가 미리 알고 범죄를 계획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 씨 동생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의 수입차 전시장을 방문해 부가티 베이론을 20억 원에 팔았다. 이 중 15억 원을 본인 회사 명의 계좌로 보내고 5억 원은 5만 원권 현금으로 달라고 한 뒤 검은색 스포츠 가방에 담아 친구를 통해 부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김 씨는 “(이 씨 아버지에게 빌려준) 2000만 원을 받으러 간 것이지 5억 원의 존재는 몰랐고 집에 들어간 뒤에야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범행 후 이 씨 동생 만나 김 씨는 범행 후인 3월 초 이 씨 어머니 A 씨(58)를 사칭해 이 씨 동생과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이 씨 어머니 휴대전화로 이 씨 동생에게 “엄마가 일본 여행 중인데 아버지 친구 아들이 사업을 한다고 하니 한번 만나 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씨 동생은 고깃집에서 김 씨를 만나 함께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가 20일 만난 유족 지인은 “(김 씨가) 이 씨 동생까지 노리고 유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 씨 변호인은 “김 씨는 범행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했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입이 안 떨어져서 미국 유학생활 등 개인적 얘기만 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사건 당일 밤 10시경 김 씨의 전화를 받고 이 씨 부모 아파트에 왔다가 20분 만에 나간 한국인 2명은 김 씨 친구의 지인들로 조사됐다. 김 씨한테서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받은 친구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지인 2명에게 대신 가줄 것을 부탁했다. 이들은 “단순 폭행사건인 줄 알고 갔는데 살인사건이라 ‘빨리 신고하라’고 말하고 바로 나왔다”고 진술했다.안양=김은지 eunji@donga.com·이경진 / 성남=남건우 기자}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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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살해범, 슈퍼카 판 5억 치밀하게 노린듯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 부모 피살 사건은 이 씨가 소유한 슈퍼카 ‘부가티 베이론’ 매각대금을 노리고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주범 김모 씨(34)는 이 씨 동생(31)이 부가티 베이론을 15억 원에 팔고 이 중 현금 5억 원을 부모에게 건넨 당일 이 씨 부모를 습격해 살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자신이 범행 대상으로 삼은 피해자들이 이 씨의 부모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19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이 씨 동생은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의 수입차 전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던 부가티 베이론을 15억 원에 팔았다. 이 씨 동생은 형과 공동 명의인 회사 소유 차량을 매물로 내놨었다. 이 씨 동생은 이 중 10억 원을 자기 계좌에 넣고 현금 5억 원을 가방에 담아 부모에게 건넸다고 한다. 이 씨 부모는 이날 오후 4시 6분 돈가방을 들고 자택인 경기 안양 아파트로 들어갔다. 이에 앞서 15분 전 김 씨 일당은 3층 앞에 잠복해 있다가 출입문을 여는 이 씨 부모의 뒤를 덮쳐 내부로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김 씨는 이 씨 어머니 A 씨(58)의 휴대전화로 A 씨 행세를 하며 이 씨 동생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카카오톡 메시지엔 답을 하면서 전화를 걸면 받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긴 이 씨 동생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김 씨 일당의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은 김 씨 일당이 이 씨 동생의 차량 매각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사전에 강도 범죄를 계획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김 씨는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달 18일 경기 부천에서 박모 씨(32) 등 중국동포 3명을 처음 만난 데 이어 이틀 뒤 서울에서, 범행 당일엔 안양에서 만났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중국 칭다오로 도피한 중국동포 3명에게 5억 원 중 일부를 나눠 줬다. 김 씨는 범행 다음 날 돈가방을 들고 도주했지만 체포될 당시엔 1800만 원만 갖고 있었다. 김 씨와 이 씨 아버지 B 씨(62)는 지난해 2월 요트 판매대행 사업을 계기로 알게 됐다고 한다. 미국에서 요트 사업을 하던 김 씨가 자본금 2000만 원을 들고 한국에 와 투자자를 모집하려고 인터넷에 올린 글을 B 씨가 보고 연락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이 씨 아버지에게 빌려준 2000만 원을 받아내러 갔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 씨 어머니 시신은 옮길 여력이 없어 집 안에 뒀고 아버지 시신만 냉장고에 담아 이삿짐센터를 통해 평택 창고로 옮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당일 밤 김 씨 전화를 받고 안양 아파트로 와 20여 분간 머물렀던 김 씨 친구 2명을 19일 불러 범행 가담 여부를 조사했다.안양=이경진 lkj@donga.com·김은지·강동웅 기자}

    •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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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엽기살해… 사기 복수? 채무 앙심?

    초호화 생활을 과시하며 유명세를 타다가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수감 중인 일명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의 어머니 A 씨(58)와 아버지 B 씨(62)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A 씨는 살해를 당한 지 3주 만에 경기 안양시의 자택 아파트에서 16일 발견됐다. B 씨는 하루 뒤 경기 평택시의 한 창고에 보관된 냉장고 안에서 발견됐다. 붙잡힌 주범은 채무관계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범 중 3명은 중국동포로 범행 직후 중국 칭다오로 도주했다. 경찰은 한국인 공범 2명의 신원을 특정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18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이 씨 동생(31)은 16일 오후 4시경 “부모님이 오랫동안 통화가 안 돼 이상하다”고 112에 신고했다. 이 씨 동생은 형과 함께 구속 기소됐으나 지난해 11월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씨 부모가 1년여 동안 살아온 안양의 아파트에 인기척이 없자 소방관과 함께 문을 강제로 열었다. 당시 집 내부는 살해 현장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말끔했다. 집 안을 확인하던 경찰은 출입구 오른쪽 방 장롱 안에서 비닐에 싸인 A 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아파트 1층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요트 임대업자 김모 씨(34)와 중국동포 남성 3명이 지난달 25일 오후 3시 51분경 아파트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그로부터 15분 뒤 이 씨 부모가 아파트 건물 내로 들어서는 장면을 포착했다. 경찰은 김 씨 일당이 미리 잠입해 이 씨 부모를 기다리고 있다가 아파트 문을 여는 순간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를 제외한 중국동포 3명은 아파트에 들어선 지 2시간 만에 밖으로 나온 뒤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칭다오로 달아났다. 이 셋이 나가고 4시간 뒤 김 씨의 전화를 받은 한국인 2명이 아파트로 들어가 김 씨와 함께 범행 현장을 정리했다. 김 씨의 친구인 둘은 20여 분 뒤 아파트를 떠났다. 혼자 남은 김 씨는 다음 날 오전 10시경 이삿짐센터 차량을 불러 사다리차를 통해 3층에서 1층으로 양문형 냉장고를 반출시켰다. 이 안에 비닐에 싸인 B 씨 시신이 들어 있었다. 그 직후 김 씨는 차량을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인근 CCTV를 차례로 추적한 경찰은 17일 오후 3시 17분 경기 수원시의 편의점에서 김 씨를 붙잡았다. B 씨의 시신이 발견된 창고는 김 씨 일당이 지난달 말 보증금 1500만 원, 월세 150만 원을 주고 빌렸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 3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을 했다. 김 씨는 ‘B 씨가 투자 명목으로 2000만 원을 빌려갔는데 갚지 않아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동포 3명은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경호원으로 고용했다’고 했다. 중국동포 3명은 한국에 살면서 수시로 중국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 씨 부모 아파트에 있던 현금 5억 원이 든 가방을 들고 도주했다. 이 돈은 이 씨 동생이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의 수입차량 전시장에서 처분한 슈퍼카 ‘부가티 베이론’ 판매대금 20억여 원 중 일부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가 받을 돈 2000만 원 때문에 공범까지 끌어들여 살인을 저질렀다는 진술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이번 사건이 이 씨의 사기 행각과 연관돼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 씨 동생이 풀려난 뒤 일부 사기 피해자들이 이 씨 가족에게 보상을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앙심을 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씨 형제를 믿고 지인들 돈까지 끌어 썼다가 4억 원을 잃은 피해자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안양=김은지 eunji@donga.com·이경진 / 평택=남건우 기자}

    •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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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정준영 황금폰 확보

    경찰이 가수 정준영 씨(30)로부터 불법 동영상 촬영과 유포 정황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황금폰’을 제출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정 씨는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휴대전화 3대를 제출했다. 정 씨는 이 중 1대가 2016년 여성과의 성관계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고소당했을 때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복원 및 분석) 전문업체에 맡겼던 휴대전화인 ‘황금폰’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씨는 해당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하지 않았다. 그와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속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참여자들은 성관계 동영상 유포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사건을 경찰에서 넘겨받은 검찰은 정 씨로부터 뒤늦게 휴대전화를 제출받았지만 범행 단서를 못 찾고 무혐의 처분했다. 정 씨와 같은 날 소환된 승리와 클럽 버닝썬의 모회사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승리 친구 김모 씨도 휴대전화 1대씩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15일 정 씨와 김 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다른 휴대전화가 더 있는지 확인했다.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은 정 씨가 2016년 ‘몰카’ 의혹이 불거졌을 때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정 씨를 조귀 복귀시킨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제작과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KBS는 15일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게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eunji@donga.com·이서현 기자}

    • 20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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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달전 ‘정준영 몰카 동영상’ 보관 업체 수색영장 檢이 반려

    경찰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가수 정준영 씨(30)가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이 한 사설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복원 및 분석) 업체에 보관돼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지만 검찰이 모두 반려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 씨가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이 서울 서초구에 있는 포렌식 업체의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에 보관돼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해 12월 이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포렌식 업체 대표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를 반려했다. 그러자 경찰은 이 업체 대표 A 씨로부터 “정 씨가 2016년 8월 휴대전화 영상 복구를 맡긴 것은 맞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올해 1월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당시 “제보자가 봤다는 동영상 자료가 2016년 정 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건과 동일한 것일 가능성이 있으니 별개의 사건이라는 점에 대해 소명한 뒤 필요시 영장을 재신청하라”며 영장을 반려했다. 결국 경찰은 불기소 의견을 달아 정 씨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당시 검찰의 영장 반려에 대해 경찰은 “2016년 사건과 동일 사건이라고 해도 (당시 포렌식을 했던) 정 씨 휴대전화가 아닌 포렌식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것이어서 다른 증거들이 나올 수 있고, 피해자 역시 다를 가능성이 있었다”며 “별개 사건일 경우에만 영장 청구가 가능하다는 당시 검찰의 판단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2016년 8월 한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피해를 주장한 여성이 고소를 취하했고 정 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과 정 씨의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 등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이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은 2015년 12월 6일 카톡 대화방에 오른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이틀 치 대화에 대해서만 영장이 발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씨의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은지 eunji@donga.com·김자현 기자}

    •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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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관계 몰카’ 정준영-‘성접대 의혹’ 승리 14일 동시 소환

    경찰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올린 혐의로 입건한 가수 정준영 씨(30)를 14일 소환 조사한다. 문제의 카톡 대화방에 있던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도 이날 경찰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정 씨의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하기로 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법무부 주요 업무보고에서 정 씨 사건과 관련해 “가장 나쁜 범죄 행위 중 하나”라며 “범행 사실이 발견되면 그에 따라 검찰에서 구형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 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승리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받게 된다고 13일 밝혔다. 승리는 2015년 12월 6일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성접대를 준비하면서 주고받은 것처럼 보이는 메시지를 카톡 대화방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27일 경찰 조사를 한 차례 받았다. 당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은 승리는 성접대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카톡 대화방에 있던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도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경찰은 이들 셋을 따로 불러 조사할 경우 수사 내용을 공유하며 입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같은 날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정 씨가 한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2016년 8월 고소를 당했을 때 자신의 휴대전화 영상 복구를 맡겼던 서울 서초구 사설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복원 및 분석) 업체를 13일 오전 압수수색했다.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은 2015년 12월 6일 카톡 대화방에 오른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이틀치 대화에 대해서만 영장이 발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씨의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정 씨는 13일 낮 12시 반경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성관계 불법 촬영과 유포 등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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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 걸음마 배우는 곳… 성공보다 성장의 폭에 집중하라”

    창업을 꿈꾸는 청년을 지원하고 길러내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청년사관학교)가 9기 입교자 선발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10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정규 모집 인원의 두 배에 이르는 역대 최다이다. 청년사관학교는 만 39세 이하로 창업을 준비하거나 창업한 지 3년이 안 된 사람이 입교할 수 있다. 선발되면 총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1억 원의 정부보조금을 비롯해 사무공간, 제품 제작설비, 컨설팅, 교육 및 판로 개척 등 창업 초기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를 지원받는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3기 졸업생 장성은 ‘요크(YOLK)’ 대표(36·여)와 7, 8기 졸업생 김대익 ‘유커넥(UCONNEC)’ 대표(39)를 만나 청년사관학교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 창업에 이르는 길을 들어봤다.○ 청년사관학교에서 배운 창업 걸음마 창업하겠다는 의지는 강했지만 아는 것이 없었던 ‘창업 새내기’ 시절 청년사관학교의 교육은 두 대표에게 양질의 밑거름이 됐다. 태양광시스템 전문 업체 요크는 장 대표가 2012년 설립했다. 2014년 청년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15년 8월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모금했다. 크기와 무게 모두 기존 제품의 4분의 1밖에 안 되는 초소형 태양광충전기 솔라페이퍼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17년과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장 대표는 “창업을 하려면 재무 회계 제작공정 등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걸음마’를 배웠다”고 말했다. 유커넥은 빅데이터에 기반해 광고주를 유튜버 같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와 연결해주는 마케팅플랫폼 업체다. 기업 마케터 출신인 김 대표가 청년사관학교에 다니던 2017년 하반기에 창업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필수 과목인 사업 모델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다. 브랜드 메시지나 사업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청년사관학교는 기숙하면서 공동으로 사무실을 활용하는 입소와 공동사무실에 주 1회 이상 출근하는 준입소로 나뉜다. 입소 방식은 사무실이 없는 창업자나 예비창업자들이, 준입소 방식은 사무실을 마련한 창업자들이 주로 선택한다. 두 사람은 오롯이 창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소를 추천한다. 김 대표는 “입소하면 식당과 숙소, 사무실이 모여 있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이점을 말했다. 장 대표는 “온전히 창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명절 연휴에도 숙소에서 묵으며 일했다”고 회상했다. 다른 입소자들과 어울리며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것도 입소의 큰 장점이다. 두 대표는 다른 창업자들과 적극 교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이는 만큼 조언과 인사이트를 주고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그때 알게 된 사람들과 창업을 한 지금도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생각나지 않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동업하는 경우도 있다. 김 대표는 실제로 청년사관학교 동기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삼아 함께 회사를 꾸려 나가고 있다.○ 당장의 성패보다는 성장에 의의 장 대표와 김 대표는 창업은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청년사관학교는 시행착오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얘기한다. 이들은 “학교에 다니듯, 당장의 성패보다는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의의를 둬야 한다”고 주문한다. 청년사관학교 시절 ‘우등생’은 아니었다는 장 대표는 자신의 실패담을 털어놨다. 장 대표는 청년사관학교에 입소하자마자 초경량 충전기를 염두에 두고 제품을 만들었지만 끝내 출시하지 못했다.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청년사관학교 막바지에 제품을 들고 박람회에 참여했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장 대표는 “바이어들의 차가운 반응을 몸소 겪고 나니 ‘아, 이건 아니구나. 내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어 빠르게 방향을 선회할 수 있었다”며 “박람회를 터닝포인트 삼아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성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걸음마를 빨리 뗀다고 우사인 볼트가 되는 것은 아니듯 배우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창업은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 준비하는 매순간이 힘들지만 가장 빠르고 혹독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성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면 청년사관학교에서의 경험이 값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사관학교 9기 입교자 명단은 18일에 발표된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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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 만만치 않은 과정이지만…‘청년창업사관학교’서 걸음마 배워요”

    창업을 꿈꾸는 청년을 지원하고 길러내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청년사관학교)’가 9기 입교자 선발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10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정규모집 인원의 두 배에 이르는 역대 최다이다. 청년사관학교는 만 39세 이하로 창업을 준비하거나 창업한 지 3년이 안 된 사람이 입교할 수 있다. 선발되면 총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1억 원의 정부보조금을 비롯해 사무공간, 제품 제작설비, 컨설팅, 교육 및 판로 개척 등 창업 초기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를 지원받는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3기 졸업생 장성은 ’요크(YOLK)‘ 대표(36·여)와 7, 8기 졸업생 김대익 ’유커넥(UCONNEC)‘ 대표(39)를 만나 청년사관학교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 창업에 이르는 길을 들어봤다.● 청년사관학교에서 배운 창업 걸음마 창업하겠다는 의지는 강했지만 아는 것이 없었던 ’창업 새내기‘ 시절 청년사관학교의 교육은 두 대표에게 양질의 밑거름이 됐다. 태양광시스템 전문 업체 요크는 장 대표가 2012년 설립했다. 2014년 청년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15년 8월 미국 크라운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모금했다. 크기와 무게 모두 기존 제품의 4분의 1밖에 안 되는 초소형 태양광충전기 솔라페이퍼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17년과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장 대표는 “창업을 하려면 재무 회계 제작공정 등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싶을 만큼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걸음마‘를 배웠다”고 말했다. 유커넥은 빅데이터에 기반 해 광고주를 유튜버 같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와 연결해주는 마케팅플랫폼 업체다. 기업 마케터 출신인 김 대표가 청년사관학교에 다니던 2017년 하반기에 창업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필수 과목인 사업 모델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다. 브랜드 메시지나 사업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청년사관학교는 기숙하면서 공동으로 사무실을 활용하는 입소와 공동사무실에 주 1회 이상 출근하는 준입소로 나뉜다. 입소 방식은 사무실이 없는 창업자나 예비 창업자들이, 준입소 방식은 사무실을 마련한 창업자들이 주로 선택한다. 두 사람은 오롯이 창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소를 추천한다. 김 대표는 “입소하면 식당과 숙소, 사무실이 모여 있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이점을 말했다. 장 대표는 “온전히 창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명절 연휴에도 숙소에서 묵으며 일했다”고 회상했다. 다른 입소자들과 어울리며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것도 입소의 큰 장점이다. 두 대표는 다른 창업자들과 적극 교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이는 만큼 조언과 인사이트를 주고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그때 알게 된 사람들과 창업을 한 지금도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생각나지 않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동업하는 경우도 있다. 김 대표는 실제로 청년사관학교 동기를CTO(최고기술책임자)로 삼아 함께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다.● 당장의 성패보다는 성장에 의의 장 대표와 김 대표는 창업은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청년사관학교는 시행착오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얘기한다. 이들은 “학교에 다니듯, 당장의 성패보다는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의의를 둬야 한다”고 주문한다. 청년사관학교 시절 ’우등생‘은 아니었다는 장 대표는 자신의 실패담을 털어놨다. 장 대표는 청년사관학교에 입소하자마자 초경량 충전기를 염두에 두고 제품을 만들었지만 끝내 출시하지 못했다.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청년사관학교 막바지에 제품을 들고 박람회에 참여했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장 대표는 “바이어들의 차가운 반응을 몸소 겪고 나니 ’아, 이건 아니구나. 내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어 빠르게 방향을 선회할 수 있었다”며 “박람회를 터닝포인트 삼아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성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걸음마를 빨리 뗀다고 우사인 볼트가 되는 것은 아니듯 배우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창업은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 준비하는 매순간이 힘들지만 가장 빠르고 혹독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성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면 청년사관학교에서의 경험이 값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사관학교 9기 입교자 명단은 18일에 발표된다. 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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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앞가림도 벅찬데…” 연애 엄두안나 ‘썸만추’

    “연애요? 그다지 하고 싶지 않아요. 바쁜데 감정 소모하기 싫어서요.” 이제 막 ‘꽃다운 스무 살’이 된 이지훈 씨는 자신을 ‘비(非)연애주의자’라고 소개했다. 올해 A대학 스포츠레저학과에 입학한 이 씨는 운동신경이 좋고 성격이 활발해 이성에게 꽤 인기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이 씨는 바쁜 일상에 부담이 될까 봐 연애를 꺼린다.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감정 소모가 싫어 연애를 꺼리면서도 이성과 ‘썸’은 즐기는 ‘썸만추(연애 말고 썸만 추구)’족으로 통한다. 이 씨는 “학업부터 진로 준비까지, 내 앞가림하기도 어려운데 연애하면서 상대를 챙겨 줄 엄두가 안 난다”며 “앞으로도 상대방이 나를 잘 챙겨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이성과 사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정적인 사랑보다 ‘러라밸’ 추구 이 씨뿐만이 아니다. ‘불타는’ 연애를 갈망하며 스무 살을 보낸 이전 신세대와 달리, 2000년생들은 사랑이 자신의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는, 즉 ‘사랑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워라밸’에서 따온 ‘러라밸(러브 앤드 라이프 밸런스)’이란 신조어가 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유다. 고려대 행정학과 19학번 허채연 씨(19·여)는 ‘서로 집착하지 않고 각자의 선을 지키는 것’을 이상적인 연애로 정의했다. 취업난 등 미래가 불안한 이들에게 ‘먹고사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허 씨는 “내가 해야 할 일이 1순위이고 연애는 그 다음”이라며 “할 일에 지장을 받거나 서로에게 부담을 주는 연애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취재팀과 취업정보업체 ‘캐치’가 2000년생 14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2명이 연애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답했다. 연애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답한 2000년생도 20명이나 됐다. 청년문화를 연구하는 대학내일20대연구소 이재흔 선임연구원은 “이전 세대들은 연애, 결혼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2000년생들은 ‘나’를 중심으로, 내가 원할 때만 관계를 맺는다”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젠더 갈등도 연애관에 영향 2000년생이 연애를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것은 과거보다 부쩍 높아진 젠더 감수성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고교 재학 중인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지난해 스쿨미투 논란을 겪은 2000년생은 성 평등의식에 일찍 눈을 떴다. “여자는 좋은 남자 만나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 조모 씨(19·여)는 이런 말을 하는 어른들을 볼 때마다 대들고 싶은 반감을 느낀다. 그는 “학창 시절 똑같이 공부하며 컸는데 왜 성인이 되니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네이티브’인 2000년생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된 젠더 갈등을 중학생 시절부터 봐 왔다. 이 때문에 이성을 만날 때마다 상대가 급진적인 ‘여성 혐오’ 혹은 ‘남성 혐오’ 성향을 띤 건 아닌지 ‘돌다리를 두들겨 보게 된다’고 귀띔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김모 씨(19·여)는 최근 지하철에서 ‘마음에 드니 연락처를 알려 달라’는 남성을 만났지만 줄행랑을 쳤다. 데이트 폭력 등이 떠오른 탓이다. 남성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문모 씨(19)는 여자친구를 사귀기 전에 인맥이 넓은 친구를 통해 상대방이 ‘급진 페미(급진적 페미니스트)’가 아닌지를 확인한다. 친구들끼리 ‘급진 페미 걸러내기’ 방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문 씨는 “혹시라도 나를 ‘한남(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부르는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배은경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2000년생들은 연애에 집착하지 않지만 스펙처럼 자신의 ‘매력 자산’을 늘리는 데는 능숙하다”며 “이들이 ‘청춘은 연애를 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길 원한다는 점을 알아야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소통&20]자녀가 비혼 선언땐? 닦달보다 ‘결혼 의미’ 대화부터 ▼Q.올해 스무 살인 딸이 벌써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려서 그러려니 하면서도 내심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2000년생 자녀를 둔 강모 씨) A.“아무리 좋은 남자여도 일을 그만두라고 하면 결혼 안 할 거예요.”, “주택청약으로 집 당첨되면 결혼할래요.” 취재팀이 만난 2000년생의 결혼관은 다양했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은 2000년생도 적지 않았습니다. 젊은 세대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미혼 성인 2464명을 설문조사했더니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남성은 50.5%, 여성은 28.8%였습니다. 2015년보다 남녀 모두 약 10%포인트씩 줄었습니다. 반면 ‘결혼은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답한 남성은 같은 기간 3.9%에서 6.6%로, 여성은 5.7%에서 14.3%로 늘었습니다. 다 큰 자녀가 ‘비혼’을 고집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2000년생이 5∼10년 뒤 소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면 이런 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팀이 2000년생 142명에게 결혼 의향을 물었더니 10명 중 4명이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거든요. 결혼에 대해 각자 생각이 다른 2000년생들의 얘기를 곰곰이 듣다 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결혼하기 힘든 사회에서 ‘결혼하지 않는 것’을 문제라고 여기는 기성세대의 시선이 더 문제라는 거였습니다. 이런 2000년생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결혼의 의미에 대해 자녀와 다양한 의견을 나누다 보면, 걱정보다는 해법이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동아일보는 2000년생이 부모나 교수, 선배 등 기성세대와 사회에 하고 싶은 한마디를 듣기 위해 카카오톡오픈채팅방(open.kakao.com/o/gysTE7gb)을 개설합니다. 카카오톡 검색창에서 ‘2000년생 한마디 발언대’를 검색하면 됩니다.누구나 익명으로 참여할수 있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김윤종 정책사회부 차장 zozo@donga.com▽정책사회부 김호경 조유라 기자▽사회부 홍석호 김은지 이윤태 기자}

    •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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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독면 쓰고 휴대용 청정기 들고… ‘숨쉴 구멍’ 찾아나선 시민들

    수도권 전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4일 오후 경기 군포시의 한 헬스클럽. 한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트레드밀(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 남성이 착용한 마스크는 미세먼지용 마스크였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린 채 달리는 것이 버거운 듯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렸다 올렸다 하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그러나 트레드밀에서 내려올 때까지 마스크를 완전히 벗지는 않았다. 홍승현 씨(25)는 6개월 전 이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그전까지는 야외에서 운동을 했는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목이 아프고 눈도 뻑뻑해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헬스장 역시 미세먼지 청정지대는 아니었다. 홍 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헬스장 공기도 답답하게 느껴져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한다”며 “불편하긴 하지만 운동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방독면 쓰고 출퇴근 5일 수도권과 충청권에 사상 처음으로 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고 청정 지역이던 제주에서도 비상저감조치가 처음 내려지는 등 한반도가 미세먼지로 뒤덮이는 날이 잦아지면서 시민들은 자구책을 찾고 있다. 회사원 이승재 씨(31)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산업용 방독면을 쓰고 출퇴근한다. 미세먼지용 마스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지난해 말 방독면을 구입했다. 얼굴의 절반가량을 가리는 방독면을 착용하고 다니면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아 신경이 조금 쓰이기는 하지만 미세먼지 차단 효과는 마스크에 비해 좋다. ‘코 마스크’를 사용하는 직장인들도 있다. 코 안에 끼우는 실리콘 형태의 이 마스크는 착용해도 겉으로 보기에는 티가 잘 나지 않는다. 주류업체 영업사원 류재성 씨(28)는 “영업직이라 사람 만날 일이 많기 때문에 일반 마스크보다는 코 마스크를 쓴다”며 “코 안에 넣는 형태라 숨쉬기가 조금 힘들고 이물감이 있긴 하지만 미세먼지를 마시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주부 임미란 씨(45)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직접 만들었다. 공기청정기 필터에 팬을 달아 만들었는데 지름 15cm에 높이 39cm로 조금 큰 편이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보다 성능은 더 좋다. 임 씨는 고깃집처럼 연기가 많이 나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장소나 자신이 다니는 문화센터처럼 공기청정기가 없는 곳에 갈 때면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꼭 챙긴다. 임 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내 공기도 나쁘다는 말을 들어 조금 귀찮아도 꼭 챙겨 나가려고 한다”며 “고깃집에서도 20분 정도 틀어 두면 매캐한 공기가 걷히고 시야가 맑아져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미세먼지 자구책에 ‘유난 떤다’는 시선도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 공습’에 대처하기 위해 시민들은 여러 가지 자구책을 궁리하지만 이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시민들은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이지만 미세먼지 문제가 워낙 심각해 어쩔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직장을 그만둔 손모 씨(34·여)는 공기청정기가 없는 사무실에서 일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실내에서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손 씨는 어쩌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일을 할 때면 상사들로부터 싫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실내에서 유난스럽다’,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느냐’는 것. “오래 살려고 별짓을 다 한다”는 막말에 가까운 핀잔을 주는 상사도 있었다고 한다. 손 씨는 결국 사무실 책상에 공기청정기를 놓고 일반 마스크 대신 코 마스크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산업용 방독면을 쓰고 외출하는 재수생 김정현 씨(19·여)는 길거리에서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김 씨는 “사람들이 숨쉬기조차 힘든 나라에 살면서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방독면의 효과에 만족하지만 가끔은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이런 반응이 결코 유난스러운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일부 기업과 행정기관이 ‘미세먼지 재난’에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상엽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시민들은 경각심을 갖고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자 노력하고 있는데 정작 공공장소에 공기청정기나 환기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개인의 자구책에 기댈 것이 아니라 기업과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윤태 oldsport@donga.com·김은지 기자}

    •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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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요 없는 관계는 ‘손절’…‘인(人)코노미스트’ 자처하는 2000년생

    “그냥… 선생님한테 잘 보이려고 그런 거예요.” 유고은 씨(19·여)는 학창 시절 반장이었다. 유 씨가 반장 선거에 출마한 건 취직 때문이었다. 그가 다니던 특성화고에서는 교사가 써 주는 추천서가 취직에 꼭 필요했다. 교사와 친하게 지내는 학생이 좋은 추천서를 받을 확률이 높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유 씨는 담임선생님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자기소개서 첨삭이나 추천서를 작성해 주는 사람이니 항상 잘 보이려 노력했다. 하지만 원서를 쓰고 난 후에는 관계가 서먹해졌다. 유 씨가 먼저 다가가 말을 붙이는 모습도 사라졌다. 유 씨는 “원서를 내고도 계속 친하게 지낼 이유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2000년생은 인간관계에서 계산이 빠르다. 어른을 대하거나 친구를 만날 때도 실리를 중시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인(人)코노미스트’라고 부른다. ‘사람(人)’과 ‘이코노미스트(economist·경제 전문가)를 합친 말로, 사람을 만나 감정과 시간을 들여 얻는 이익이 자신이 혼자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큰지를 따지는 사람을 가리킨다.● 2000년생, 필요 없어진 관계는 ’손절‘ “요즘 애들은 가면 쓴 것 같아요.” 서울 A고교에서 근무하는 조모 교사(58)는 요즘 아이들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많다. 조 씨는 ’아이들에게 교사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자조한다. “대입이란 필요 때문에 억지로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2000년생은 불만을 직접 표시하지도 않는다. 감정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올해 서울공고를 졸업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입사한 변지수 씨(19)는 고교 시절 교사로부터 급식 줄을 잘못 섰다는 이유로 크게 혼난 기억을 떠올렸다. 변 씨는 “줄을 잘못 선 게 아니었기 때문에 억울했다”면서도 “그래도 선생님께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교사와 얼굴 붉혀 좋을 일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들은 감정 정리도 혼자 한다. 경기지역 A고교 김모 교사는 언제나 웃으며 자신을 대하던 제자가 쓴 일기장을 우연히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학생부에 무슨 멘트를 쓸지 얘기했는데도 안 넣어줬다. 대학 떨어지면 선생 책임‘이라고 적혀 있었다. 조 씨는 “언제나 웃으며 ’네‘라고 답하던 제자여서 더 놀랐다”면서 “직접 얘기했으면 오해를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2000년생은 필요가 적어진 관계는 쉽게 ’손절‘한다. 제2외국어 등 ’비수능‘ 과목 교사들은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학생부 제출이 마감되는 3학년 1학기 이후에는 ’찬밥‘ 취급을 받는다. 이전까지는 밝게 인사하던 아이들이 2학기부터는 복도에서 마주쳐도 인사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북의 모 대학에 진학한 강병민 씨(19)는 “학생부 제출이 끝나니 더 이상 선생님에게 거짓으로 친하게 대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익명으로 정보와 취향 공유 X세대 등 이전 신세대는 ’피 끓는‘ 스무 살 때 만난 친구와의 우정과 연대감을 무척 중시했다. 하지만 언제든 온라인으로 친구관계를 맺을 수 있는 환경에서 태어난 2000년생은 다르다. 이들은 마음 맞는 친구를 찾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보다는 그럴 필요가 없는 온라인을 통해 관계를 즐긴다. 인간관계에서도 ’가성비‘를 중시한다는 뜻이다. 다른 이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동영상인 ’브이로그‘가 인기를 끄는 것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2000년생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전 신세대가 친구들과 모여 함께 공부했다면 2000년생들은 공부하는 모습을 촬영한 브이로그를 틀어놓고 공부한다.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박성은 씨(19)는 “시간을 내고 장소를 정하고, 친구를 만나 에너지를 소비하기보다는 영상 속 모습을 보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경기 군포에 사는 문모 씨(19)는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TV로 보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본다. TV로 보면 가족이든 친구든 옆에 있는 사람과 자꾸 말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문 씨는 “누가 말 거는 게 귀찮다”며 “혼자 영상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실리를 중요시하는 2000년생의 특성이 인간관계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실적으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을 구분해 대한다는 것이다. 반면 2000년생의 이런 특징은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일에 적합한지‘를 자주 생각하는 과정에서 개성이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2000년생은 ’소량 품질생산‘의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라며 “각자에게 맞는 개성을 발휘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현실주의자’ 2000년생과 친해지려면?▼Q. 2000년생 조카와 친해지고 싶어서 이것저것 묻고 관심을 표현하는데, 그럴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정(情)이 안 가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40대 직장인 장모 씨)A. 2000년생은 실리를 추구하는 ‘현실주의자’입니다. 치열한 경쟁을 겪은 탓에 사람을 사귀는 데 소모되는 시간과 감정까지 효율적으로 쓰려는 심리가 크기 때문입니다. 요즘 세대는 불편한 사람과 어울리기보다는 차라리 혼자를 택합니다. ‘혼밥’이 대표적이죠.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을 접한 ‘모바일 네이티브’인 이들은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아도 별로 외로워하지 않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소통하고 즐길 거리가 충분하거든요.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렇게 조언했어요. “기성세대가 온라인은 피상적이라고 얘기해봤자 별 의미가 없죠. 이들에겐 온라인은 실제 존재하는 현실 그 자체에요. 기성세대도 온라인 소통 방식에 주목해야 합니다.” 온라인에서는 모든 소통이 상호적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이고 유튜버들도 시청자들과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죠. 여기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대화하자면서 이것저것 캐물으며 자기 말만 늘어놓으면 ‘꼰대’로 찍히기 십상이죠. 기성세대는 먼저 자신들의 표현 방식이 요즘 세대에겐 부담이 된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취업 준비는 잘되니’ ‘연애는 하니’와 같은 질문은 의도가 선해도 ‘취조’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요즘 세대들도 기성세대에 대한 편견을 버리려 노력해야 합니다. 설사 작장 상사가 꼰대일지라도 꼰대의 방식대로 소통하려고 애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불쑥 ‘교수님 밥 먹어요’라고 얘기하거나, 격식 없는 이메일을 받으면 여전히 낯설지만, 먼저 다가와 호감을 표현하는 그들의 방식으로 이해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가 강조한 해법은 ‘진정한 대화’예요. “대화는 말이 아니라 감정을 주고받는 겁니다.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져서 자꾸 질문하는데 그러면 안 돼요. 대화에 능숙하지 않다면 운동, 이벤트처럼 몸으로 함께 활동하는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김은지기자 eunji@donga.com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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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사 풀린 구의원… 다투다 입건 되고 동료 고소도

    서울시 기초의원들이 회의장 안팎에서 다투다 경찰에 입건되거나 동료 의원을 고소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졌다. 최근 경북 예천군의원의 해외 여행가이드 폭행, 강북구의원의 동장 폭행에 이어 이제는 기초의원들끼리 서로 시비를 자초하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동작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민희 의원(39·여)과 자유한국당 소속 최민규 의원(48)을 각각 재물손괴와 폭행 혐의로 지난달 28일 체포해 조사한 뒤 1일 새벽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의원은 28일 오후 11시 45분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주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말다툼을 하면서 신 의원이 최 의원의 제네시스 차량을 발로 차자 최 의원은 신 의원을 손으로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왜 서로 다퉜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다만 “사소한 말다툼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송파구의회 민주당 소속 김장환 의원(39)이 본회의 도중 한국당 이배철 의원(67)에게 의사봉으로 어깨 등을 맞았다며 이 의원을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과 송파구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열린 본회의에서 일부 안건 상정에 반대하며 한국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 의원들과 한국당 의원들이 실랑이하다 두 의원이 충돌했다는 것. 이 의원은 “때리지는 않고 (때리는) 시늉만 했다”며 “맞고소를 비롯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김은지 기자}

    • 201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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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벤츠 수리비로 100억 가짜수표 내민 60대

    차량 수리업체에 100억 원권 가짜 수표를 맡긴 뒤 수리비를 내지 않고 도주한 6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1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주모 씨(61·구속)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액면 100억 원짜리 수표 이미지를 프린터로 뽑아 진짜 수표인 것처럼 쓴 혐의(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주 씨는 올 1월 초 카센터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 수리비 800만 원을 결제하기 전 직원에게 “수표로 내도 되냐”며 자신이 만든 위조 수표를 꺼내 보였다. 주 씨는 이때 위조 수표에 쓰인 숫자 ‘10,000,000,000’의 마지막 ‘000’을 손가락으로 교묘하게 가려 1000만 원권 수표처럼 보이게 했다. 주 씨는 위조 수표를 들고 있던 서류가방에 넣고는 그 가방을 직원에게 맡긴 뒤 “시운전해 보겠다”며 벤츠를 타고 달아났다. 카센터 측의 신고로 지난달 경찰에 체포된 주 씨는 “재미로 만들어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주 씨가 포털사이트에서 ‘자기앞수표’라고 검색한 점과 인쇄한 가짜 수표를 가방에 넣고 다닌 점 등으로 미뤄 범행을 염두에 두고 수표를 위조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슷한 피해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포털사이트 측에 수표 이미지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1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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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닝썬’ 주주가 강남경찰서 발전위원 활동

    경찰과의 유착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주요 주주가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이었던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각 경찰서 관내 민간인들로 구성된 경찰발전위에는 유흥업소 관계자 등 이해관계자는 참가할 수 없도록 경찰청 예규에 규정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이 24일 공개한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 위원 명단’에는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호텔 대표 최모 씨가 들어있다. 최 씨가 주요 주주인 버닝썬은 이 호텔 지하 1층에 있다. 이 호텔을 운영하는 J사 대표이기도 한 최 씨는 지난해 4월~12월 31일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4월 공시된 J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J사는 버닝썬에 2100만 원을 출자하고 10억 원을 대여했다. 지난해 2월 개장 당시 버닝썬의 자본금이 유지됐다면 J사의 지분은 42%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가 버닝썬 지분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과 강남서 경찰관들의 유착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강남서가 맡던 김모 씨(28)와 버닝썬 관계자 간 쌍방폭력 사건 수사를 넘겨받았다. 경찰 다른 관계자는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사건을 광역수사대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위법행위 무마 대가로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전직 경찰관 강모 씨(4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23일 검찰이 반려했다.김은지 eunji@donga.com·고도예 기자}

    •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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