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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식량부족 가능성을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김 위원장을 보지 못했지만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북한의 상황을 광범위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내부에 기근, 식량 부족의 위험이 있다. 이는 북한의 궁극적 비핵화라는 우리의 임무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북한 대표단이 이번 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식량공급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당국이 1990년대 북한의 식량 위기 때 최소 110만 명이 아사(餓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가 그저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루 전 “그의 상황을 알지만 말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날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만 세 번 반복하며 다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로부터 ‘북한의 공식 확인이 있을 때까지 신중하게 대응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듣고 김 위원장의 상태에 관한 언급을 자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미 정보당국도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상태를 모르기에 대통령의 발언이 오락가락한다고 지적한다.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상태는 아무도 모른다. 각종 추측과 소문으로 북한을 둘러싼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 하여금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도록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8일(현지 시간) 베트남전 당시 미군 전사자 규모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경제활동 재개 조치가 서서히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자·사망자 증가세가 크게 꺾이지 않아 ‘전쟁보다 무서운 바이러스’의 위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2470명 늘어난 5만9266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2월 6일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3월 31일 3000명을 넘어서며 9·11테러 당시 희생자 수(2977명)보다 많아졌고, 이후 한 달도 채 안 돼 6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확진자 수는 전날 1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103만5765명으로 집계돼 전 세계 감염자 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USA투데이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미국인들이 ‘악몽’으로 여기는 베트남전 당시의 전사자보다도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1955년부터 1975년까지 20년간 이어진 베트남전에서 희생된 미국 장병은 5만8220명이다. 2003~2011년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4424명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사망자가 13배 이상 많다. 실제 사망자는 공식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3월8일~4월11일 콜로라도 등 7개주의 전체 사망자 규모를 집계한 결과 평년보다 50% 이상 늘어났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과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 코로나19 TF(태스크포스)는 여름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8월까지 사망자가 7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는 지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지 못한다면 ‘나쁜’ 가을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미국에서는 육류를 비롯한 식재료 부족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방물자법(DPA)을 동원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은 육류 가공시설에 대한 재가동을 명령했다. 미국 내 최소 22개 육류 생산시설이 지난 2개월간 문을 닫으면서 돼지고기 생산의 25%, 쇠고기의 10%가 감소한 상태다. 도축장 등 육가공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판로가 막힌 미국 농민들은 남아도는 가축을 살처분해야 할 처지에 놓이는 등 연쇄적인 파급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모든 나라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이 검사하는 기록을 세웠다”, “우리 검사는 질도 규모도 최고”, “우리가 정말로 잘해왔다”는 자화자찬 평가를 쏟아냈다. “다들 한국 이야기를 계속하는데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이가 좋다. 그는 미국이 얼마나 검사를 잘해왔는지 이야기해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서 579만5700여 건의 검사가 이뤄졌지만 주지사들은 “아직도 검사장비가 충분하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주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료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조지아주와 테네시주, 텍사스주 등이 지침을 완화해 식당과 헬스장 같은 사업장 문을 열도록 했고, 앨라배마주와 미주리 등도 속속 동참할 예정이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28일(현지 시간) 다시 바뀌었다. 전날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라고 했던 그는 하루만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로 다소 후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기자가 ‘당신은 어제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했는데 그가 나라를 통치하고 있는지 말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나는 그저 그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그가 그저 잘 지내기를 바란다”며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세 번 잇달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질문에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해줄 수 없다”며 “여러분이 머지않은 미래에 곧 (관련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추가 질문이 나오자 “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여 CNN방송 등 언론으로부터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브리핑 발언 이후 참모들로부터 ‘북한의 공식 확인이 있을 때까지는 신중하게 대응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권고를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보당국도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건강상태는 모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락가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상태는 아무도 모른다”며 “각종 추측과 소문으로 북한과 관련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도록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4·15총선이 끝나면서 청와대가 독자적인 남북 협력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남북 협력은 비핵화 진전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은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북한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곧바로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합의(consent)’ 대신 ‘협의(consultation)’라는 표현을 썼다. 백악관이 아직 청와대가 추진하고 있는 독자적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미 국무부는 동아일보의 질의에 “미국은 남북 협력을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남북 간 협력이 비핵화 진전과 보조를 맞춰(lockstep)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려는 청와대와, 11월 대선을 앞두고 돌발 변수를 최소화하려는 백악관의 시선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장기전으로 번지고 있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이날 강제 무급휴직 중인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에게 정부가 급여를 지원하는 내용의 특별법을 국회에서 신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당국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최근 신변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보고받았으며, 최근 불거진 사망설이나 위중설은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아마도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관련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CNN이 김 위원장 위중설을 보도한 다음 날인 21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신변과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른다”고만 했다가 23일에는 “CNN의 보도는 부정확한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보당국이 수집한 정보와 이를 바탕으로 한 분석 및 평가를 지속적으로 보고받고 있다. 정보당국은 정찰위성과 정찰기, 통신 장비는 물론 인적 정보를 총동원해 파악한 결과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뒷받침할 이상 징후는 없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사진을 통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원산에 세워져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고,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이 열차가 26일에도 원산에서 포착됐다. 여전히 그가 원산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함경남도 선덕에 전개된 이동식발사대(TEL) 등 미사일 발사 준비 정황 및 현장에 마련된 지도층 참관 시설도 그대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선덕에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정황을 지난주부터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고체연료 신형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용열차의 위치나 미사일 발사 준비 상황이 정찰 자산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북한의 위장전술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27일 브리핑에서 추가 질문이 나오자 “그(김 위원장)가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말을 흐렸다. 이날 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CNN은 “서로 상충되는 설명으로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 신변과 관련된 혼란이 길어지면서 미국에서는 북-미 정상 간 친분에 기대 온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협상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북한 독재자가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트럼프식 협상 전략의 중대한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정상 간 ‘브로맨스’에 바탕을 둔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 협상은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경우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롭게 부상한 북한 지도자가 권력 공고화를 위해 핵무기를 늘리려 할 경우 이에 대응하기도 어려운 데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의 협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전·현직 행정부 관료들은 “실무협상을 중심으로 한 보텀업(bottom-up) 방식으로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김정안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당국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최근 신변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보고받았으며, 최근 불거진 사망설이나 위중설은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아마도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관련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CNN이 김 위원장 위중설을 보도한 다음날인 21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신변과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른다”고만 했다가 23일에는 “CNN의 보도는 부정확한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정찰자산을 총동원해 파악한 결과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뒷받침할 징후가 없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사진을 통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원산에 세워져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고,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이 열차가 26일에도 원산에서 포착됐다. 여전히 그가 원산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함경남도 선덕에 전개된 이동식발사대(TEL) 등 미사일 발사 준비 정황 및 현장에 마련된 지도층 참관 시설도 그대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선덕에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정황을 지난주부터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용열차의 위치나 미사일 발사 준비상황이 정찰자산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북한의 위장전술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27일 브리핑에서 추가 질문이 나오자 “그(김 위원장)가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을 흐렸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 상충되는 설명으로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북한 전문가들의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CNN과 인터뷰한 탈북자 출신의 미래통합당 태영호(태구민) 당선인은 “수술 여부는 확신할 수 없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호주 퍼스 유에스아시아센터의 고든 플레이크 박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30년 넘게 일을 해오면서 최소 30번은 북한 지도자의 사망소식을 들었지만 사실로 드러난 것은 단 2번뿐이었고 예견됐던 것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 신변과 관련된 혼란이 길어지면서 미국에서는 북-미 정상 간 친분에 기대온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협상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북한 독재자가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트럼프식 협상 전략의 중대한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정상 간 ‘브로맨스’에 바탕을 둔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 협상은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경우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롭게 부상한 북한 지도자가 권력 공고화를 위해 핵무기를 늘리려 할 경우 이에 대응하기 어려운데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의 협조를 구하기도 어렵다. 전·현직 행정부 관료들은 “실무협상을 중심으로 한 보텀업(bottom-up) 방식으로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워싱턴=김정안 특파원jkim@donga.com}
4·15총선이 끝나면서 청와대가 독자적인 남북 협력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남북 협력은 비핵화 진전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려는 청와대와, 11월 대선을 앞두고 돌발 변수를 최소화 하려는 백악관의 시선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는 양상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은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북한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곧바로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날 재추진을 공식화 한 동해북부선 연결에 대해 미국 측과 논의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 것이다. 청와대는 ‘합의(consent)’ 대신 ‘협의(consultation)’라는 표현을 썼다. 백악관이 아직 명확하게 청와대가 추진하고 있는 독자적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미 국무부는 동아일보의 질의에 “미국은 남북 협력을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남북 간 협력이 비핵화 진전과 보조를 맞춰(lockstep)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백악관의 반응은 장기전으로 번지고 있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위비 분담금 합의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미래한국당, 민생당과 회동을 갖고 정부가 강제 무급 휴직 중인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생계안정급여를 지급하도록 하는 특별법을 국회에서 신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 국무부는 27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아 독자적인 남북협력 사업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한 동아일보의 질의에 “미국은 남북 협력을 지지하며, 남북 협력이 비핵화 진전에 발 맞춰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한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칙적으로는 한국 정부 주도의 남북 경협을 지지하지만 비핵화의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이 독자적으로 북한과의 경협에 속도를 내는 것은 경계하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 ‘발을 맞추는(lockstep)’이라는 단어는 미국 정부가 2018년과 지난해 한국 정부에 경협 속도조절을 요구할 때 써온 표현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 집중하느라 북한과의 협상은 후순위로 미뤄놓은 상태. 북한 문제를 전담할 맨파워도 부족해 북-미 협상 재개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의지나 동력을 찾기 어렵다. 따라서 제재 문제를 건드리지 않는 한국의 대북 관여 시도에는 크게 반대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미국은 비핵화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북제재는 완화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 또한 강하게 고수하고 있다. 향후 경협의 내용과 속도를 놓고 한미 간 신경전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당국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최근 신변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보고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불거진 사망설이나 위중설은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아마도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관련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우리는 지금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등의 기존 발언도 다시 되풀이했다. 그는 다만 몇 분 뒤 비슷한 질문이 다시 나오자 “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답했다. 또 “그는 지난 토요일(25일)에 아무 말도 안 했다”며 “김정은이 토요일에 성명을 냈다는 것은 긴급 속보였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했다. 트럼프가 말한 ‘토요일의 성명’은 북한 매체들이 27일(한국 시간) 보도한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일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이지만 무엇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이도훈 외교부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한 양국의 정보 및 평가를 공유했다. 양 측은 김 위원장의 동향과 관련해 특이 동향이 없다는 평가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이날 “한국은 물론 주변국에서도 북한 정권 내의 특이 동향을 탐지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북한 내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퍼지면서 엘리트들 사이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고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을 집중 취재한 내용의 평전 ‘마지막 계승자’의 저자인 애나 파이필드 WP 베이징 지국장이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평양에 사는 북한 엘리트들도 김 위원장의 생사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평양 주민들은 세제와 쌀, 술, 생선 통조림, 담배 등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한다. 평양에서는 헬리콥터들이 저공비행 중이며, 북한 내 열차와 북-중 접경지역의 중국 동북 지방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라고 그는 전했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채소, 밀가루, 설탕 등 다양한 물품에 대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사재기 현상이 김 위원장의 건강보다는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는 아사히신문 보도대로 중국 의료진 50명이 방북했다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27일 “북한에 의료진을 파견했느냐”는 질문에 “북한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공했다”며 “진단키트와 의료진은 다른 개념”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른 중국 소식통은 “보도내용에 대해 복수의 중국 당국자들은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고려항공 AN148기가 23일 오후 베이징에서 출발해 저녁에 평양에 도착했다는 비행추적 정보를 갖고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평양 특파원이 전한 기사에서 “평양 시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카페와 식당, 가게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상점 앞에 평소보다 긴 줄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북한도 ‘외곽 여론전’에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서광’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친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은 24일 평양의 한 백화점에서 촬영했다는 영상을 25일 게재했다. ‘사재기, 사실인가 거짓인가’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일부 주민은 “잘 나가는 상품도, 안 나가는 상품도 있지만 모자란 건 없다” “오히려 저렴해진 물건도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는 AP통신에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최근 추가로 나오는 소문들은 관련 정보가 추측에 불과하다는 미국의 평가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한기재 기자}

북한 내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퍼지면서 엘리트들 사이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고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을 집중 취재한 내용의 평전 ‘마지막 계승자’의 저자인 애나 파이필드 WP 베이징 지국장이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평양에 사는 북한 엘리트들도 김 위원장의 생사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평양 주민들은 세제와 쌀, 술, 생선 통조림, 담배 등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한다. 평양에서는 헬리콥터들이 저공비행 중이며, 북한 내 열차와 북-중 접경지역의 중국 동북 지방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라고 그는 전했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채소, 밀가루, 설탕 등 다양한 물품에 대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사재기 현상이 김 위원장의 건강보다는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는 아사히신문 보도대로 중국 의료진 50명이 방북했다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27일 “북한에 의료진을 파견했느냐”는 질문에 “북한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공했다”며 “진단키트와 의료진은 다른 개념”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른 중국 소식통은 “보도내용에 대해 복수의 중국 당국자들은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고려항공 AN148기가 23일 오후 베이징에서 출발해 저녁에 평양에 도착했다는 비행추적 정보를 갖고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평양 특파원이 전한 기사에서 “평양 시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카페와 식당, 가게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상점 앞에 평소보다 긴 줄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북한도 ‘외곽 여론전’에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서광’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친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은 24일 평양의 한 백화점에서 촬영했다는 영상을 25일 게재했다. ‘사재기, 사실인가 거짓인가’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일부 주민은 “잘 나가는 상품도, 안 나가는 상품도 있지만 모자란 건 없다” “오히려 저렴해진 물건도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는 AP통신에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최근 추가로 나오는 소문들은 관련 정보가 추측에 불과하다는 미국의 평가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북한 ‘김씨 일가’의 외화 조달과 관리를 맡는 노동당 39호실의 전직 고위간부가 최근 불거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14일 순항미사일 발사 참관 시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노동당 39호실의 고위간부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리정호 씨는 25일(현지 시간) 본보에 “14일 이뤄진 북한의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는 최고사령관 김정은의 명령 없이는 할 수 없는 타격 훈련”이라며 “따라서 그날 오전 7시 시험발사 때까지는 김정은이 건재해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데도 김정은의 훈련 참관 보도가 나오지 않고, 계속 공개하던 미사일 발사 장면과 전투기 훈련을 공개하지 못한 것은 화염과 파편으로 인해 예상치 못했던 돌발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지도자의 승인 없이는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에서 미사일 발사 장면을 보도할 수 없는 북한 정치체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직후 심각한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김 위원장이 심장수술 이후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정확도와 신빙성이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묘향산 향산진료소에서 시술을 받았고 다른 병원의 1호 의사들이 집결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북한에 김정은을 치료하는 주치의는 오직 (평양의) 봉화진료소에만 존재하며, 다른 병원에는 1호 의사라는 직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 여부를 놓고 워싱턴이 연일 시끄럽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연이은 정상회담 이후 북한 지도자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탓도 있지만 CNN방송이 ‘미국 소스’를 인용해 그가 중태에 빠져 있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진위 여부에 대한 확인의 ‘공’이 미국으로 확 넘어온 느낌입니다.폐쇄적인 북한의 특성상 접근이 어렵고, 특히 김 위원장에 대한 신상은 늘 극비에 부쳐지는 정보이다 보니 확인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을 틈타 각종 설과 소문이 난무합니다. 북한과 가깝고 인적, 정보 교류가 많은 중국 발 정보 혹은 소문이 특히 많습니다. 그 때마다 당장 중국 발 소스를 확인할 길이 없는 워싱턴은 정신없이 출렁이지요.한미 당국이 북한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은 휴민트(사람을 통해 수집한 인적정보), 테킨트(인공위성과 정찰기 등을 활용한 기술정보), 이 과정에서 얻은 이민트(영상정보), 시긴트(통신 신호를 잡아내서 얻는 정보) 등이 거론됩니다. 최근에는 북한 관련 소문이 쏟아지는 것을 두고 ‘루민트(소문·rumor에서 얻는 정보)’라는 농담까지 나옵니다.‘루민트’라고 쓸모가 없는 건 아닙니다. 초기 이상동향을 파악하는 데 입소문이 때로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기도 하니까요. 미국에서 북한을 다루는 싱크탱크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처럼 북한 지도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뉴스가 번지는 시점에 시중에 떠도는 각종 소문에도 비상한 관심을 기울입니다.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데다 한국과의 시차 및 물리적 거리까지 장벽이 되다 보니 당장 정확한 북한 소식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민감한 첩보 관련 사항은 정부 내에서도 극소수만 공유하기 때문에 이에 접근이 쉽지 않은 실무 당국자들이 이른바 ‘루민트’에 보이는 관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소문을 가장 빨리 듣고 여기에 반응하는 이들 중에는 기자들이 포함됩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신변이상설이 보도된 이후 저에게도 사실 여부는 물론 이후 북한 후계구도 시나리오에 대해 묻는 워싱턴의 인사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지의 다른 외신기자들에게서 그들이 들었다는 정보는 다시 저에게로 넘어왔습니다. 심지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반도 사안을 들여다봐온 한 당국자도 초기에는 “김정은이 받은 수술이 실패했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초기에 수집되는 각종 소문의 진위 여부를 한국 기자들에게까지 교차 검증하고 확인하려는 작업의 일환으로 보였습니다. 한 싱크탱크 전문가가 전해준 소문 중에는 ‘김정은이 14일 원산에서 미사일 발사시험과 군사훈련을 참관하던 중 사고가 벌어져서 다쳤다’는 것도 있습니다. 어떤 사고였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김 위원장의 ‘여성 3인방’으로 알려진 김여정, 현송월, 이설주가 그를 보살피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은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신변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테킨트와 시긴트, 이민트, 휴민트 등을 모두 종합했을 때 그의 주변이나 평양에 그의 신변이상설을 뒷받침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평양방어사령부의 활동, 최전방 주요 부대 경계수위, 평양 안팎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커뮤니케이션량 등을 근거로 판단한 결과라는 게 북한 정보에 정통한 워싱턴 외교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정찰위성의 경우 사람의 개별 동선이나 얼굴까지는 아니어도 인력들이 집단 이동시 움직임을 잡아낼 수 있는 수준까지 발달돼 있죠. 김 위원장의 경우 측근 및 경호 인력들을 대규모로 동원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포착이 일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렇다면 왜 김 위원장의 중태설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일까요. 일부 소문 중에 북한과 교류가 밀접한 중국 공산당 고위간부를 인용한 것들이 있어서 더 그럴 듯해 보이는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정통한 소식통은 “현재까지 중국에서 나오는 정보들은 모두 무시해도 되는 내용”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신상 정보에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첩보로 돈을 벌려거나 이에 관심 있는 인사에게 접근해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이른바 ‘장사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는 겁니다. 이들이 전해준 내용 중 상당수는 중국 고위당국자에게 직접 들었다기보다 ‘그 인사가 그랬다고 하더라’ 식의 간접화법이 어느 순간 직접화법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김 위원장이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는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의 보도는 어떨까요. 중국 의료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는 내용 중에는 ‘김 위원장이 갑자기 가슴에 손을 얹으며 쓰러졌다’, ‘집도 의사가 긴장해서 손을 떨었다’ 등의 내용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정보에 정통한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손을 떨었다는 등의 구체적인 묘사는 소설 수준”이라며 실소했습니다. 그는 “진짜 중국 공산당 고위간부 혹은 김 위원장에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의 인사라면 김정은의 신상에 대해서는 절대로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며 “이런 묘사들이 오히려 정보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린다”고 말했습니다. 휴민트와 테킨트 등을 총동원해서 수집, 공유하는 한미 당국 간의 실시간 정보에도 이런 내용은 없다는 겁니다.다만 그렇다고 김 위원장에게 정말 아무 문제도 없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럽습니다.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 김 위원장의 신변에 관한 기사에 늘 신속하고 민감하게 반응해온 북한 당국이 아직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것, 관심이 쏠렸던 인민군 창건일(4월 25일)에도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 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결국 김 위원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최종 판단은 유보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25일(현지 시간) “조만간 김 위원장이 망원경이 올려진 책상 앞에 앉아서 군 훈련을 참관하고 있고 그 옆에는 오늘자 날짜가 찍힌 신문이 보란 듯이 펼쳐진 사진이나 동영상이 놓여있는 사진이 나올 수 있다”며 “이것이 합성사진인지 여부를 잘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말로 신상에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그가 국제사회의 반응 및 후계구도에 대한 소문들을 수집하며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지는 조만간 드러나겠지요. 루민트의 진실도 곧 드러날 겁니다.이정은 워싱턴 특파원(북한학 석사)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놓여 있다는 첩보를 미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CNN 보도에 대해 “부정확한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CNN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그 보도는 부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정확한 네트워크(언론사)가 보도했다고 말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들(CNN)이 옛날 문서를 (근거로) 썼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옛날 문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놓여있다는 첩보를 미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CNN 보도에 대해 “부정확한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이틀 전 “우리는 모른다”고만 했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추가 판단이 담긴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CNN방송 기자로부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보도는 부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정확한 네트워크(언론사)가 보도했다고 말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그들(CNN)이 옛날 문서를 (근거로) 썼다고 들었다”며 “CNN이 보도한 가짜뉴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김 위원장)가 의료적 문제를 겪고 있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옛날 문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지던 시점에 떠도는 이야기와 첩보들을 모은 초기 보고서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의 답변은 미 국가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 등이 수집한 김 위원장의 최근 동향에 대해 보고받은 이후 판단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보당국은 현재 김 위원장의 신상에 큰 문제가 없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는 평소 자신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해온 CNN에 대한 반감도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CNN기자가 발언권을 얻지 않은 채 추가 질문을 계속하자 그를 노려보며 “당신들은 진실을 쓰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이어 “CNN은 가짜뉴스다. 나한테 말하지 말라”며 다른 기자에게 질문권을 넘겨버렸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메릴랜드에 이어 콜로라도주까지 한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장비 구매 대열에 합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장비 구입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퇴색시킨다’며 연일 불만을 표하고 있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각 주가 속속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을 보여준다. 지난해 1월부터 콜로라도를 이끌고 있는 재러드 폴리스 주지사(45·민주)는 22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말 약 15만 회의 검사를 할 수 있는 한국산 진단장비가 도착하고, 다음 달 15만 회분이 더 들어온다”고 밝혔다. 인구 약 576만 명의 콜로라도주는 이날 기준 확진자가 1만891명에 달하지만 검사장비 부족 등으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국산 장비 구입에는 콜로라도가 지역구인 워싱턴 정계의 대표적 ‘지한파’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46·공화)이 큰 역할을 했다. 가드너 의원은 이날 트위터와 보도자료를 통해 “내가 확보를 도운 한국산 장비가 조만간 도착할 것”이라며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 폴리스 주지사가 이 팬데믹(대유행)을 함께 물리치기 위해 한 일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우리의 지속적인 우정에 감사한다. 이것이 미국의 경제와 국가안보 이익뿐만 아니라 보건 문제에서도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어 ‘같이갑시다’의 발음을 영어 알파벳으로 적은 해시태그까지 달았다. 가드너 의원은 미 상원에서 한미 동맹, 대북 정책 등을 관장하는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 방문 경험도 있다. 앞서 메릴랜드주의 한국산 검사장비 구입에는 ‘한국 사위’로 유명한 래리 호건 주지사와 한국계 이민 1세대인 부인 유미 여사가 큰 역할을 했다. 워싱턴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미국의 다른 주에서도 구입 문의가 오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미국 측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메릴랜드에 이어 콜로라도주까지 한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장비 구매 대열에 합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장비 구입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퇴색시킨다’며 연일 불만을 표하고 있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각 주가 속속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지난해 1월부터 콜로라도를 이끌고 있는 재러드 폴리스 주지사(45·민주)는 22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말 약 15만 회의 검사를 할 수 있는 한국산 진단장비가 도착하고, 다음 달 15만 회 분이 더 들어온다”고 밝혔다. 인구 약 576만 명의 콜로라도주는 이날 기준 확진자가 1만891명에 달하지만 검사장비 부족 등으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국산 장비 구입에는 콜로라도가 지역구인 워싱턴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46·공화)이 큰 역할을 했다. 가드너 의원은 이날 트위터와 보도자료를 통해 “내가 한국으로부터 확보하는 것을 도운 장비가 조만간 도착할 것”이라며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 폴리스 주지사가 이 팬데믹(대유행)을 함께 물리치기 위해 한 일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우리의 지속적인 우정에 감사한다. 이것이 미국의 경제와 국가안보 이익뿐 아니라 보건 문제에서도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어 ‘같이 갑시다’의 발음을 영어 알파벳으로 적은 해시태그까지 달았다. 가드너 의원은 미 상원에서 한미 동맹, 대북 정책 등을 관장하는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 방문 경험도 있다. 앞서 메릴랜드주의 한국산 검사장비 구입에는 ‘한국 사위’로 유명한 래리 호건 주지사와 한국계 이민 1세대인 부인 유미 여사가 큰 역할을 했다. 워싱턴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미국의 다른 주에서도 구입 문의가 오고 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미국 측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 지도자의 갑작스러운 신변 문제나 내부 급변사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는 점이 우려된다. 북한을 다뤄본 경험도 전문성도 부족하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2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대응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윤 전 대표는 스티븐 비건 부장관에 앞서 미국 측 북핵 협상대표로 북한 비핵화 협상 및 북한 급변사태 논의 등에 깊숙이 관여해왔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다. 윤 전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증거를 확보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 보이면서도 “북한이 지금까지 김정은의 동향과 관련된 보도에 매우 신속하게 반응을 해왔던 전례로 볼 때 이상 징후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같은 독재정권에서 지도자의 변고로 인한 권력 변화는 실제 발생시 가장 대응이 어려운 문제”라며 “현재 워싱턴이 이런 문제가 대응할 계획을 충분히 세워놓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변덕스러운 지도자인데다 행정부 내의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이 이런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북한을 다뤄왔던 국무부 스티븐 비건 부장관과 알렉스 웡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전 대북특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매슈 포틴저 부보좌관은 승진 등으로 자리를 옮겼거나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북한 문제를 전담할 핵심 인력들의 공백이 예상된다. 윤 전 대표는 “실제로 김정은의 신상에 큰 문제가 생길 경우 미국과 한국, 중국이 모두 진지한 급변사태(contingency) 대응 논의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불안정성 속에서 핵무기와 미사일 관리, 대량 탈북자 발생 및 접경지역의 동요, 인도주의적 위기 등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 등에 대한 많은 도전이 있다”고 했다. 미국의 국무부와 국방부, 정보기관들이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지만 실제 위기상황이 벌어지면 실제 이를 적용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 더구나 이런 방안들은 현재 약화돼 있거나 중요성이 낮아져 있는 상태다. 그는 “이 문제에 미,중,러,일이 같이 달라붙겠지만 불행히도 이들 국가 간에 어떻게 협력하고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며 “미중 양국 간에도 진지한 논의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전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며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I wish him well)”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는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청와대와 백악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라인을 가동해 김 위원장 동향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미가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에 대해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건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보도된 내용대로라면 매우 심각한 상태이지만 그 누구도 이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며 “잘 지내기를 바란다는 말만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보도 내용을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은 셈이다. 청와대는 22일에도 “김 위원장이 지방에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 정보를 취합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특이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보 당국 관계자는 “한미가 공통된 정보를 갖고 있지만 해석 방식이 다른 것”이라며 “백악관의 태도는 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데 아직 100%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둘러싼 의혹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서둘러 건강 이상설 차단에 나섰지만 백악관은 “주시하고 있다”며 신변 변화 가능성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최고 존엄’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북한마저 침묵을 이어가면서 김 위원장 신변을 두고 발목 등 각종 수술설은 물론이고 도발 준비설 등 온갖 관측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트럼프 “우리는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해 “우리는 모른다”며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CNN 방송의 신변 이상설 보도 직후 곧바로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힌 청와대와는 온도 차를 보인 것. 다만 그는 CNN 방송이 이를 보도한 점을 거론하며 “CNN의 보도라면 내용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CNN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폄하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백악관 관계자들 역시 청와대와 달리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평양 내부의 모든 통신이 갑자기 끊겼다”며 “김 위원장과 관련된 정보가 단 한 개도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김 위원장이 최근 건강 이상과 관련한 의학적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현재 그의 상태를 파악 중이다. 다만 그가 뇌사 상황에 놓였거나 위독한 상태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받은 수술이 실패했다고 들었다”며 “다만 현재 그의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는 우리도 솔직히 모른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는 22일에도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날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는 등 정상적인 일정을 수행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CNN 보도 직후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정보 해석의 차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가 정보 교류를 통해 동일한 정보들을 손에 들고 있지만 아직 백악관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의 수술 여부를 두고 청와대가 ‘의도적 생략’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심장 스텐트 수술이나 발목 수술을 받았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수술을 받았는지조차도 불확실하다”는 태도다. 한 대북 소식통은 “청와대가 국정원 등을 통해 관련 첩보 수집을 마쳤지만, 첩보 방식이나 휴민트(인적 정보) 등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美, 정찰기 띄워 북한 동향 파악 청와대의 기류와 별도로 한미 군사당국은 김 위원장의 의도적 잠행이 길어지면서 예기치 못한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별 탈이 없다면 조만간 중태설을 불식시키는 공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지도자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군사 이벤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군 역시 이날 주요 정찰기를 한반도에 투입해 북한 동향 파악에 나섰다.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미 공군의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 1대가 서울·인천 상공에 전개됐다. 리벳조인트는 북한 전역의 전파·통신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미군은 21일에도 조인트스타스(E-8C) 지상 감시정찰기 등을 투입했었다. 미국은 김일성 생일인 15일 이후 주요 정찰기를 연일 한반도로 보내고 있다. 대북 휴민트가 부족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여부를 가리기 위한 신호 정보 수집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