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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64)가 이끄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예정된 3·1절 집회를 취소했다. 27일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는 구속 수감된 전 목사의 편지를 공개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민의 걱정을 덜어 드리려 (29일 예정됐던) 3·1절 대회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범투본은 그 대신 ‘유튜브 집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야외 집회를 기자회견 형식의 행사로 대체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일 광화문광장 연합예배는 “종교 행사라 강행하겠다”고 했다. 전날 경찰은 범투본에 광화문광장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부장판사 유석동)는 27일 전 목사의 구속적부심사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구속영장 발부가 적법하고 구속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돼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이유 없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되는 가운데 신천지예수교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신도가 지난해 12월 이후 88명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정확한 사실관계와 신도들의 동선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신천지 총회는 27일 “중국 지역에서 지난해 12월 1일부터 현재까지 한국에 입국한 성도는 88명”이라며 “이들은 대구 경북 지역에 방문한 적이 없고, 49명은 현재 서울 경기에 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활동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된 뒤 ‘중국에서 온 신도들이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러한 해명을 내놓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신천지 본부로부터 신천지 교육생 6만5000여 명의 명단을 추가 입수했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25, 26일 중대본에 국내 신도 21만2000여 명과 해외 신도 3만3000여 명의 명단을 제출했다. 교육생을 합치면 신천지 신도 수는 모두 31만여 명이다. 경기도는 같은 날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도내 신천지 신도의 중국 방문 이력 등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필요한 역학조사를 하기 위해 신천지의 중국 출입국 자료를 요청하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25일 경기도는 경기 과천시 신천지 총회본부에서 도내 신도 3만3582명과 16일 총회본부에서 예배를 한 신도 993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어떠한 자료를 추가 요청할지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경기도의 요청이 있으면 관련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경기도가 요청을 하면 관련 법령을 검토해야 한다. 수사기관뿐만 아니라 행정기관에도 근거에 따라 출입국 기록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종말론사무소’ 윤재덕 소장은 2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신천지가 중국 우한의 신도 357명 명단을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해야 출입국 관리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천지 지도부의 소재를 먼저 파악해야 행적 파악이 되지 않는 다른 신도들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구특교 kootg@donga.com·황성호·박종민 기자}
경찰이 전광훈 목사(64)가 이끄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서울 도심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제8조 1항을 적용해 범투본에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집시법 제8조 1항에 따르면 ‘공공의 안녕과 질서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한 경우 집회 또는 시위에 대해 금지 통고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서울시는 21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을 근거로 도심 집회를 금지했다. 하지만 이 법은 지방자치단체의 조치라 경찰에 집행상 제약이 따랐다. 실제로 범투본 등은 계속해서 집회 강행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경찰은 직접 강제력을 동원해 집회를 막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범투본은 현재 29일 주말 광화문광장 집회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전 목사는 25일 “토요일 집회는 전문가와 상의하고 있다. 다만 주일(3월 1일) 연합예배는 강행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금지 통고에도 집회를 가질 경우 집결 저지와 강제해산, 사법처리 등으로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2, 23일 집회를 강행한 범투본 등 6개 단체 주최자와 참여자 34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나머지 참가자도 수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6일부터 도심 집회의 제한 장소를 확대했다. 추가 장소는 △서울역 광장에서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효자동 삼거리로 이어지는 도로 및 인도 △신문로 및 주변 인도 △종로1가 도로 및 주변 인도 △광화문광장에서 국무총리 공관까지의 도로 및 주변 인도 등이다. 앞서 시는 21일부터 광화문광장 및 청계광장, 서울광장과 주변 차도 및 인도에서의 집회를 금지해왔다. 이날 오후 2시경 청와대 사랑채 옆에서 범투본 집회에 참가한 A 씨는 집회 장소에서 벗어나 청와대 앞 분수대 쪽으로 이동하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을 밀친 혐의로 연행되기도 했다. 전 목사는 25일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이 합당한지 다시 판단해 달라는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법원은 27일 비공개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구특교 kootg@donga.com·박창규 기자}

경찰이 전광훈 목사(64)가 이끄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서울 도심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제8조 1항을 적용해 범투본에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집시법 제8조 1항에 따르면 ‘공공의 안녕과 질서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한 경우 집회 또는 시위에 대해 금지 통고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서울시는 21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을 근거로 도심 집회를 금지했다. 하지만 이 법은 지방자치단체의 조치라 경찰에 제약이 따랐다. 실제로 범투본 등은 계속해서 집회 강행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경찰은 직접 강제력을 동원해 집회를 막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범투본은 현재 29일 주말 광화문광장 집회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전 목사는 25일 “토요일 집회는 전문가와 상의하고 있다. 다만 주일(3월 1일) 연합예배는 강행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금지 통고에도 집회를 가질 경우 집결저지와 강제해산, 사법처리 등으로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2, 23일 집회를 강행한 범투본 등 6개 단체 주최자와 참여자 34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나머지 집회 참가자들도 계속 수사를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6일 밤 12시부터 도심 집회의 제한 장소를 확대한다. 추가 장소는 △서울역 광장에서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효자동삼거리로 이어지는 도로 및 인도 △신문로 및 주변 인도 △종로1가 도로 및 주변 인도 △광화문광장에서 국무총리공관까지의 도로 및 주변 인도 등이다. 앞서 시는 21일부터 광화문광장 및 청계광장, 서울광장과 주변 차도 및 인도에서 집회를 금지해왔다. 전 목사는 25일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이 합당한지 다시 판단해달라는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법원은 27일 비공개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

21일까지 확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10명 중 6명꼴로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천지 교인들이 대구와 경북뿐 아니라 서울과 광주, 경남 등으로 퍼져나가며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1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모두 210명, 이 가운데 신천지와 관련된 환자는 133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최초 감염이) 어디인지 조사하고 있지만, (신천지에서) 단일 노출로 인해 집단 발병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환자 가운데 115명은 대구에 집중돼 있다. 대다수는 9, 16일 남구 신천지대구교회에서 31번 환자(61·여)와 함께 예배에 참석했다. 나머지 18명 가운데 8명은 경북 경산시(5명)와 영천시(3명)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광주에서 환자 4명이 나왔다. 경남에선 합천군(2명)과 진주시(2명)에서 모두 4명이 발생했고, 서울 서초구와 충북 증평군에서도 각각 1명이 나왔다. 이 가운데 특히 우려가 큰 지역은 광주다. 광주시에 따르면 서구에 사는 A 씨(30)는 신천지 전도사다. A 씨는 15일 동료 교인 2명과 같은 승용차를 타고 대구에 가 하룻밤을 묵은 뒤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3명은 모두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17, 18일 남구에 있는 신천지 교육센터로 출근했다. 센터는 신천지가 공식 예배(수·일요일)가 없는 날 새 교인 모집의 거점으로 활용한다. 광주엔 이런 센터가 50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역학조사에서 17일 이후 이 센터에서 접촉한 사람이 6명이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보건당국은 교인 모집 과정에서 추가 접촉한 사람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광주 북구에 사는 B 씨도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갔다가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공기업에서 일하는 직원 30여 명은 자가 격리됐다. 광주시는 확진자들이 관내 음식점과 커피숍, PC방, 헬스장뿐 아니라 전남 고흥군과 담양군의 노인시설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20일까지 코로나19 환자가 없어 ‘청정지역’으로 분류했던 경남은 하루 만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남도는 확진자 4명 말고도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녀온 교인이 7명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자가 격리 조치했다. 진주시는 ‘신천지 전담팀’을 구성해 시내 예배당 6곳의 교인 1127명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시내 대규모 행사와 복지관 프로그램도 전면 중단했다. 16일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인 여자친구를 만난 뒤 충북 증평군의 한 육군 부대로 복귀한 C 대위(31)도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증평군은 36명의 원생이 다니는 부대 내 직장 어린이집을 즉각 폐쇄하고, 관내 어린이집 24곳도 해당 부대 관련 직원이나 원아에 대해 귀가 조치하도록 했다. 증평군어린이집연합회는 25일 열려던 수료식을 21일 앞당겨 치르고 다음 주부터 가정학습을 하기로 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처음 코로나19로 확진된 D 씨(59)도 12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구는 자체 위기 대응단계를 ‘심각(최고)’으로 올리고 관내 신천지 관련 시설을 전수 조사할 예정이다. 구특교 kootg@donga.com / 광주=이형주 / 창원=강정훈 기자}

매주 토요일 서울 광화문 등에서 시위를 벌여 온 일부 보수단체가 서울시의 장소 사용 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강행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주변 도심(차도와 인도 포함)의 사용을 당분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도 “행정지도와 행정명령 등을 통해 원활히 협조할 계획”이라며 “집회를 강행하는 주최자나 참가자를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행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과 시도지사, 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회를 제한 또는 금지할 수 있다. 금지 조치를 위반하면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다만 이번 조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르지 않아 경찰이 해산 명령을 하거나 집회 신고 자체를 막을 순 없다. 보수단체들은 서울시의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64)가 이끄는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이날 오후 “서울시 조치와 상관없이 일정대로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000만 국민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우리공화당은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집회를 21일 밤늦게 취소했다.전채은 chan2@donga.com·구특교 기자}

21일까지 확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10명 중 7명꼴로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천지 교인들이 대구와 경북뿐 아니라 서울과 광주, 경남 등으로 퍼져나가며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1일 오후 7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모두 206명, 이 가운데 신천지와 관련된 환자는 146명(70.9%)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최초 감염이) 어디인지는 조사하고 있지만, (신천지에서) 단일 노출로 인해 집단 발병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환자 가운데 128명은 대구에 집중돼있다. 대다수는 9, 16일 남구 신천지대구교회에서 31번 환자(61·여)와 함께 예배에 참석했다. 나머지 18명 가운데 8명은 경북 경산시(5명)와 영천시(3명)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광주에서 환자 4명이 나왔다. 경남에선 합천군(2명)과 진주시(2명)에서 모두 4명이 발생했고, 서울 서초구와 충북 증평군에서도 각각 1명이 나왔다. 이 가운데 특히 우려가 큰 지역은 광주다. 광주시에 따르면 서구에 사는 A 씨(30)는 신천지 전도사다. A 씨는 15일 동료 교인 2명과 같은 승용차를 타고 대구에 가 하룻밤 묵은 뒤 16일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3명은 모두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17, 18일 남구에 있는 신천지 교육센터로 출근했다. 센터는 신천지가 공식 예배(수·일요일)가 없는 날 새 교인 모집의 거점으로 활용한다. 광주엔 이런 센터가 50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역학조사에서 17일 이후 이 센터에서 접촉한 사람이 6명이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보건당국은 교인 모집 과정에서 추가 접촉한 사람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광주 북구에 사는 B 씨도 16일 신천지대구교회에 갔다가 21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같은 공기업에서 일하는 직원 30여 명은 자가 격리됐다. 광주시는 확진자들이 관내 음식점과 커피숍, PC방, 헬스장뿐 아니라 전남 고흥군과 담양군의 노인시설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20일까지 코로나19 환자가 없어 ‘청정지역’으로 분류했던 경남은 하루 만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남도는 확진자 4명 말고도 신천지대구교회에 다녀온 교인이 7명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자가 격리 조치했다. 경남 진주시는 ‘신천지 전담팀’을 구성해 시내 예배당 6곳의 교인 1127명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시내 대규모 행사와 복지관 프로그램도 전면 중단했다. 16일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인 여자친구를 만난 뒤 충북 증평군의 한 육군 부대로 복귀한 B 대위(31)도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증평군은 36명의 원생이 다니는 부대 내 직장 어린이집을 즉각 폐쇄하고, 관내 24곳 어린이집도 해당 부대 관련 직원이나 원아에 대해 귀가 조치하도록 했다. 증평군어린이집 연합회는 25일 열려던 수료식을 21일 앞당겨 치르고 다음주부터 가정학습을 하기로 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처음 코로나19로 확진된 C 씨(59)도 12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구는 자체 위기 대응단계를 ‘심각(최고)’으로 올리고 관내 신천지 관련 시설을 전수 조사할 예정이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3번이나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 대상이 아니라며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20일 서울 종로구 A이비인후과 김모 원장은 “보건 당국이 ‘진료 대상이 아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돌려보낸 대처가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56번 환자(75)가 이 병원에서 6일 이후 열흘 넘게 5차례나 진료를 받았다. 김 원장은 “56번 환자가 종로보건소 등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 검사를 계속해서 거부당했다고 했다. 그때마다 병원에 찾아와 하소연했다”고 했다.○56번 환자 “선별진료소서 3번 퇴짜 맞아” 김 원장에 따르면 56번 환자가 처음 이 병원을 찾은 것은 6일. 기침을 하거나 가래에 피가 섞였고, 38도 이상 고열이 심했다. 김 원장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곧바로 선별진료소를 찾아가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8일 56번 환자는 상태가 더욱 나빠져선 이비인후과로 다시 왔다. 김 원장은 “환자가 선별진료소에서 ‘중국 방문 이력’과 ‘확진자 접촉 이력’ 등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 대상이 아니라는 말만 들었다며 돌아왔다”고 했다. 김 원장은 그래도 다시 선별진료소로 가야 한다고 강력 권유했다. 하지만 56번 환자는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11, 15일에도 이비인후과로 다시 왔다. 김 원장의 전언에 따르면 환자는 강북삼성병원과 서울대병원 진료소도 갔지만 ‘검사 키트가 없다’며 검사가 어렵다고 했다. 결국 17일에는 56번 환자가 직접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까지 가지고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김 원장은 “56번 환자가 판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다 받을 수 없게 되자 직접 CT 사진을 가져왔다. 그걸 보고 ‘비정형성 폐렴이 있다’는 소견을 내렸다”고 했다. 김 원장은 다시 한번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는 진료의뢰서를 주며 선별진료소 방문을 권했다. 56번 환자는 18일 종로보건소를 찾았다. 보건소 측은 19일 최종 확진 판정을 내렸다.○같은 조건인데 제각각인 검사 문제는 56번 환자가 7일부터 개정된 의사환자 사례 정의를 적용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처음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6일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여행 이력이 없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한 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7일 이후 보건당국은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가 의심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사례 정의를 개정했다. 56번 환자가 두 번째 선별진료소를 찾았을 때 검사를 했어야 한다. 하지만 56번 환자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검사를 받지 못했다. 실제로 종로보건소는 12일 환자가 방문해 요청했는데도 검사를 하지 않았다. 종로보건소는 20일 논란이 커지자 “환자가 찾아왔을 당시 진료 대상으로 보일 만한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강북삼성병원과 서울대병원은 “56번 환자가 왔다는 사실은 현재로선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퇴짜를 맞은 56번 환자와 달리,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29번 환자(82)는 15일 서울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의사의 의심 소견을 받아들인 것이었다. 두 환자는 지난달 말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었다. 둘 다 고령자에 해외여행 전력도 없었다. 종로구는 이 복지관에 이어 20일 어르신이 많이 모이는 탑골공원도 폐쇄했다. 코로나 감염이 의심돼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지만 검사를 못 받은 경우는 56번 환자뿐이 아니다. 중국 광저우에 다녀온 지 2주가 안 된 B 씨(26)는 고열과 기침이 심해 17일 서울 관악구 한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검사를 거절당했다. B 씨는 “중국을 다녀왔는지 묻기만 한 뒤 별다른 설명 없이 검사를 해주지 않았다”고 했다.구특교 kootg@donga.com·전주영·신지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56번 환자(75)가 고열과 각혈로 서울 종로구 보건소 등 선별진료소를 여러 차례 찾아갔는데도 검사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의 코로나19 감염을 처음 의심한 이비인후과는 “검사를 요청하는 진료의뢰서까지 써줬는데 선별진료소가 거부했다며 자꾸 돌아왔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A이비인후과의 김모 원장에 따르면 6일 병원을 방문한 56번 환자는 피가 섞인 가래와 고열, 기침 등의 증세를 보였다. 김 원장은 그에게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니 즉각 선별진료소로 가라”고 권유했다. 그런데 8일 56번 환자는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아갔지만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검사를 해주지 않았다”며 다시 병원을 찾아왔다. 56번 환자는 6, 8일은 물론이고 11, 15일에도 A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그때마다 김 원장은 선별진료소 검사를 강력히 권유했다. 하지만 56번 환자는 “선별진료소 세 군데에서 다 퇴짜를 맞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20일 종로구 보건소는 당시 검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12일 환자가 왔지만 진료 대상으로 볼 증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56번 환자는 18일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까지 첨부해 다시 종로구 보건소를 찾았다. 김 원장은 전날 “비정형 폐렴 증상을 보인다”는 진료의뢰서까지 써줬다. 그제야 종로구 보건소는 검사에 들어갔고 19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원장은 “진료의뢰서를 보고서도 증상이 불명확하다고 조치 없이 돌려보냈다니 이해할 수 없다. 10여 일 동안 우왕좌왕한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구특교 kootg@donga.com·김태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검사를 받다 시간이 지체된다는 이유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삼성서울병원과 강남보건소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8시경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A 씨는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A 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10일부터 발열과 기침 증상이 생겨 질병관리본부의 안내를 받아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A 씨는 코로나19 감염 간이검사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병원에 알리지 않고 중간에 무단이탈해 집으로 가버렸다. 평균적으로 코로나19 간이검사는 2시간가량 걸린다. A 씨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된 병원은 경찰과 보건소에 곧바로 신고했다. 경찰은 주거지에서 A를 붙잡아 보건소에 인계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코로나19 검사가 길어지다 보니 기다리다 지쳐 집에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함께 출동한 강남보건소 직원들은 A 씨를 구급차에 태워 다시 선별진료소로 이송했다. A 씨는 여기서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진행했다. 강남보건소 관계자는 “A 씨는 최종적으로 음성이 나와 현재는 자가 격리를 해제했다”고 전했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신지환기자 jhshin93@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56번 환자(75)가 고열과 각혈로 종로보건소 등 선별진료소를 여러 차례 찾아갔는데도 검사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의 코로나19 감염을 처음 의심한 이비인후과는 “검사를 요청한 진료의뢰서까지 써줬는데 선별진료소가 거부했다며 자꾸 돌아왔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A이비인후과의 김모 원장에 따르면 6일 병원을 방문한 56번 환자는 피가 섞인 가래와 고열, 기침 등의 증세를 보였다. 김 원장은 그에게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니 즉각 선별진료소로 가라”고 권유했다. 그런데 8일 56번 환자는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아갔지만 ‘검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검사를 해주지 않았다”며 다시 병원을 찾아왔다. 56번 환자는 6, 8일은 물론 11, 15일에도 A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그때마다 김 원장은 선별진료소 검사를 강력 권유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56번 환자는 “선별진료소 3군데에서 다 퇴짜 맞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20일 종로보건소는 당시 검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12일 환자가 왔지만 진료 대상으로 볼 증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56번 환자는 18일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까지 첨부해 다시 종로보건소를 찾았다. 김 원장은 전날 “비정형 폐렴 증상을 보인다”는 진료의뢰서까지 써줬다. 그제야 종로보건소는 검사에 들어갔고, 19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원장은 “진료의뢰서를 보고서도 증상이 불명확하다고 조치 없이 돌려보냈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 10여 일 동안 우왕좌왕한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19일 오후 1시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건물 정문에는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다른 출입구 2곳도 굳게 닫혀 있었다. 이곳에선 매주 수요일 낮 12시와 오후 7시 예배가 진행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 환자(61·여)가 9일과 16일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며 건물 출입 자체가 통제됐다. 질병관리본부 등이 공개한 확진 환자 중 14명은 신천지교회 교인으로 알려졌다. 31번 환자와 같은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연인원은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적막감 감도는 신천지교회 일대 교회 주변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인근 한 카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일회용 컵에 음료가 제공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카페 직원은 가급적 말을 걸지 않고 키오스크를 이용해 달라고 유도했다. 교회 옆 건물의 소화신용협동조합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방문객의 출입을 막았다. 신협 관계자는 “행인 중에 확진 환자들이 더 있을지 몰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근 대구안지랑우체국에선 직원들이 분무기를 이용해 소독액을 뿌렸다. 우체국 관계자는 “고객들이 직접 종이 상자를 활용해 택배를 부친다. 우체국은 아무래도 손을 많이 쓰는 곳이다. 방문객이 50%나 줄었다. 매시간 방역 차원에서 정문 등에 소독액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약국에서는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품절됐다.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에서도 마스크가 동이 났고 손소독제는 재고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신천지교회는 18일 오전 대구교회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벌였다. 예배실 방역 과정에서 시료 채취 등을 자체 실시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 요소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일요일 예배가 예정된 23일까지 우선 출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신천지예수교회는 “현재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전국 신천지교회에 대한 소독방역을 요청해 진행 중에 있으며, 외부 활동 자제와 사무실 근무자들의 자택근무 지침을 내리고 있다”며 “모든 관련 시설에서 출입을 금하고 예배 및 모임을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간이 협소해 교인들이 바짝 붙어 앉았다” 신천지교회는 4층 등 모두 5개 층을 예배실로 사용하고 있다. 1개 층 면적은 약 990m²(약 300평)로 최대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보통 예배가 열리면 800명 정도가 모인다. 예배실 내부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앉는 좌식 구조다. 대부분은 바닥에 방석을 놓고 그 위에 앉는다. 좌식 구조가 불편한 일부 교인은 의자를 이용한다. 한 교인은 “대부분 개별적으로 와서 예배를 마친 뒤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특별한 접촉은 없다. 다만 공간이 협소해 많은 사람이 오면 교인들끼리 바짝 붙어 앉는다”고 말했다. 31번 환자가 참석한 예배 당일에도 교인들은 가까이 밀착한 상태로 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교인은 “31번 환자가 방문한 일요일 오전 8시 예배는 참가자들이 가장 적은 시간대다. 그래도 500명 정도는 모인다. 9일과 16일에도 비슷한 인원이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오전 8시 이후 시간대에 열린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교회는 일요일 오전 8시와 낮 12시, 오후 3시 반 등 3차례에 걸쳐 매회 1시간 반 동안 예배를 진행한다. 오전 8시 예배는 인원이 적어 1개 층만 이용한다. 낮 12시 예배에는 5개 층 모두에 교인이 모인다. 약 4000∼5000명의 교인이 참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오후 3시 반 예배에는 3개 층 정도를 사용해 약 2400∼3000명이 모인다. 대구교회 전체 교인은 약 9000명이다.○ 승강기, 지하철에서 접촉했을 가능성 예배실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교인들은 승강기 2대와 계단을 이용해 예배실을 오간다. 지하 1층 예배실을 빼면 모두 4층 이상에 위치해 대부분 승강기를 탄다. 밀폐된 공간인 승강기 안에서 바이러스에 접촉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31번 환자는 4층 예배당을 가려고 승강기를 이용했는데 당시 10여 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교회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는 지하철 대명역이 있다. 교인 대부분은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한다. 대명역의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은 5200여 명으로 31번 환자가 교회를 찾은 9일과 16일에는 각각 5131명, 5309명이 승차했다.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구특교 기자}

19일 오후 1시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건물 정문에는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다른 출입구 2곳도 굳게 닫혀 있었다. 이곳에선 매주 수요일 낮 12시와 오후 7시 예배가 진행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 환자(61·여)가 9일과 16일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며 건물 출입 자체가 통제됐다. 질병관리본부 등이 공개한 확진 환자 중 14명은 신천지교회 교인으로 알려졌다. 31번 환자와 같은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연인원은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적막감 감도는 신천지교회 일대 교회 주변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인근 한 카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일회용 컵에 음료가 제공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카페 직원은 가급적 말을 걸지 않고 키오스크를 이용해 달라고 유도했다. 교회 옆 건물의 소화신용협동조합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방문객의 출입을 막았다. 신협 관계자는 “행인 중에 확진 환자들이 더 있을지 몰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근 대구안지랑우체국에선 직원들이 분무기를 이용해 소독액을 뿌렸다. 우체국 관계자는 “고객들이 직접 종이 상자를 활용해 택배를 부친다. 우체국은 아무래도 손을 많이 쓰는 곳이다. 방문객이 50%나 줄었다. 매시간 방역 차원에서 정문 등에 소독액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약국에서는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품절됐다.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에서도 마스크가 동이 났고 손소독제는 재고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신천지교회는 18일 오전 대구교회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벌였다. 예배실 방역 과정에서 시료 채취 등을 자체 실시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 요소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일요일 예배가 예정된 23일까지 우선 출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신천지예수교회는 “현재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전국 신천지교회에 대한 소독방역을 요청해 진행 중에 있으며, 외부 활동 자제와 사무실 근무자들의 자택근무 지침을 내리고 있다”며 “모든 관련 시설에서 출입을 금하고 예배 및 모임을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간이 협소해 교인들이 바짝 붙어 앉았다” 신천지교회는 4층 등 모두 5개 층을 예배실로 사용하고 있다. 1개 층 면적은 약 990m²(약 300평)로 최대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보통 예배가 열리면 800명 정도가 모인다. 예배실 내부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앉는 좌식 구조다. 대부분은 바닥에 방석을 놓고 그 위에 앉는다. 좌식 구조가 불편한 일부 교인은 의자를 이용한다. 한 교인은 “대부분 개별적으로 와서 예배를 마친 뒤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특별한 접촉은 없다. 다만 공간이 협소해 많은 사람이 오면 교인들끼리 바짝 붙어 앉는다”고 말했다. 31번 환자가 참석한 예배 당일에도 교인들은 가까이 밀착한 상태로 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자는 “31번 환자가 방문한 일요일 오전 8시 예배는 참가자들이 가장 적은 시간대다. 그래도 500명 정도는 모인다. 9일과 16일에도 비슷한 인원이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오전 8시 이후 시간대에 열린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교회는 일요일 오전 8시와 낮 12시, 오후 3시 반 등 3차례에 걸쳐 매회 1시간 반 동안 예배를 진행한다. 오전 8시 예배는 인원이 적어 1개 층만 이용한다. 낮 12시 예배에는 5개 층 모두에 교인이 모인다. 약 4000∼5000명의 교인이 참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오후 3시 반 예배에는 3개 층 정도를 사용해 약 2400∼3000명이 모인다. 대구교회 전체 교인은 약 9000명이다.○ 승강기, 지하철에서 접촉했을 가능성 예배실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교인들은 승강기 2대와 계단을 이용해 예배실을 오간다. 지하 1층 예배실을 빼면 모두 4층 이상에 위치해 대부분 승강기를 탄다. 밀폐된 공간인 승강기 안에서 바이러스에 접촉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31번 환자는 4층 예배당을 가려고 승강기를 이용했는데 당시 10여 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교회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는 지하철 대명역이 있다. 교인 대부분은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한다. 대명역의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은 5200여 명으로 31번 환자가 교회를 찾은 9일과 16일에는 각각 5131명, 5309명이 승차했다.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82), 30번(68·여) 환자 부부의 감염원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들의 세부 동선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젊은층에 비해 ‘디지털 흔적’을 남기지 않는 고령자의 특성이 이동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18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29번 환자는 5일 처음 증상을 보여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9번 환자의 감염원 추적 기간은 지난달 20일∼이달 4일. 이 기간 동안 29번 환자는 서울 종로구의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기원 등을 이용했다. 확진 판정 이후 대중집회에 참석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질본은 확진 사흘째에도 세부 동선을 내놓지 못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9번 환자의 집회 참석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며 “주로 도보로 이동하고 신용카드를 쓰지 않아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29번 환자는 도시락 배달봉사를 하고 또래 노인들과 자주 어울리는 등 종로구 일대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하지만 고령자 특성상 신용카드보다 주로 현금을 사용해서 세부 동선 파악은 그의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2주가 넘은 시점에서 방문지를 구체적으로 기억하길 기대하는 건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9번 환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했다는 것. GPS를 사용해 위치 추적이 가능해서다. 통신사는 확진자의 휴대전화와 접속한 근처 기지국의 GPS 정보를 정부에 전달한다. 하지만 GPS로는 대략적인 동선만 나오는 것이 한계다. GPS 위치와 실제 세부 위치는 서울의 경우 100∼200m, 지방은 500m 이내의 오차가 있다. 30번 환자는 일부이긴 하지만 남편인 29번 환자에 비해 동선이 구체적으로 나왔다.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썼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것은 동일했다. 하지만 본인이 동선을 잘 기억하고 있는 데다 동선에 지하철, 식당, 카페가 포함돼 교통카드 이용 내용 및 폐쇄회로(CC)TV 추적이 용이했다. 30번 환자는 10일 지하철을 이용해 나들이를 갔다. 오전 10시 지하철 1, 3, 6호선을 차례로 갈아탄 뒤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공항역에 내렸다. 이후 걸어서 인천 중구 용유도를 방문했다. 귀가할 때도 공항철도를 이용해 경인아라뱃길을 방문한 뒤 지하철을 갈아타고 1호선 동묘앞역에서 하차했다. 30번 환자는 13일 오전 11시 58분부터 오후 1시 34분까지 종로구의 명륜진사갈비 서울동묘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 사장 A 씨는 18일 “(30번 환자가 방문했을 당시의) CCTV를 보니 서빙한 남녀 직원 2명이 약 4초간 1m 정도 떨어져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해당 직원은 자가 격리 중이고 오늘 아침에 방역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30번 환자는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1시 43분부터 3시 10분까지 1시간 반가량 종로구 스타벅스 동묘앞역점에 머물렀다. 18일 영업 중인 해당 매장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장을 다녀갔다거나 방역을 했다는 안내 문구가 없었다. 질본은 두 사람의 감염 경로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정 본부장은 “29, 30번 환자는 부부이긴 하지만 동선이 달라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동시에 감염됐을 가능성과 한쪽이 먼저 감염됐을 가능성 모두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구특교 기자}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의료센터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82)가 다녀간 곳이다. 병원은 응급의료센터를 폐쇄하고, 29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자가 격리 조치를 내렸다. 6일 만에 코로나19 추가 환자가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국내 첫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19 환자 발생 국가 중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곳은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대만 등 6개국이다.○ ‘병원 내 감염’ 우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29번 환자는 가슴 통증을 느껴 15일 낮 12시경 고려대안암병원에 내원해 다음 날 오전 1시 30분까지 머물렀다. 코로나19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전혀 없었기에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은 채 응급실 중증구역에 머물다가 내원한 지 4시간이 지나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병원 측이 발 빠르게 대처했지만 결과적으로 4시간가량 응급실에서 노출된 셈이다. 29번 환자는 보건 당국이 가장 우려하던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도 있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많은 병원이 바이러스에 뚫리는 경우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때 전체 환자 186명 중 172명(92.5%)이 병원에서 감염됐다. 29번 환자는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 방문 전 서울 종로구 집 근처 개인의원 2곳을 방문했다.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일부 면회객들은 확진 환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고려대안암병원 관계자는 “당직 간호사들을 동원해 새벽에 응급실 내부를 알코올로 닦아내는 등 자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고령인 29번 환자의 치료 경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 이외 국가에서 코로나19로 4명이 숨졌는데 일본, 프랑스 환자 역시 모두 80대였다. 현재 29번 환자는 37.5도 정도의 미열 외에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비상’ 정부의 방역망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존 확진 환자 28명은 대부분 감염원이 밝혀졌다. 중국 입국자 12명, 국내 2, 3차 감염 10명, 싱가포르 등 제3국 감염 4명 등이다. 태국에서 감염된 16번 환자(43)의 딸인 18번 환자(21)와 3번 환자(54)의 지인인 28번 환자(31·여)는 질본이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끝내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29번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숨겨진 감염자’가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역사회를 돌아다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되면 방역 체계를 크게 손봐야 한다.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현재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 3개국에 한정된 오염지역 지정을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난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질본은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확대하는 등 지역사회에 퍼진 ‘숨은 환자’를 찾아낼 계획이다. 또 계절성 독감처럼 현행 인플루엔자 감시 체계에 코로나19를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플루엔자 감시 체계가 적용되면 1년 내내 개인 의원 200여 곳이 인플루엔자 의심 사례를 보고하게 된다. 바이러스가 한 번에 박멸되지 않고 토착화될 가능성을 감안한 조치다. 한편 16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입국한 한국인 남성 A 씨(44)가 인천공항 검역 과정에서 의심 환자로 판단돼 인천 길병원으로 이송됐다. 확진 여부는 17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박성민 min@donga.com·구특교 기자}

《 제9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지난해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대원 5명이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31일 소방헬기가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김종필 기장(46·이하 당시 나이)과 서정용 검사관(45), 이종후 부기장(39), 배혁 구조대원(31), 박단비 구급대원(29·여)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유가족과 동료들은 “묵묵히 맡은 임무를 수행한 대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목숨을 걸고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말아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고직전 카톡에도 이송환자 걱정 한가득” ▼‘영예로운 제복상’ 大賞 영남119특수구조대 5인지난해 10월 31일 오후 9시 30분경 대구에 위치한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에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독도 인근에서 50대 선원의 손가락이 절단됐다는 신고였다. 김종필 기장(46·이하 당시 나이) 등 대원 5명은 소방헬기 ‘영남1호(EC-225)’에 탑승해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바다로 출동했다. 독도에서 환자를 태운 헬기는 오후 11시 25분경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해상으로 추락했다. 헬기에는 소방대원 5명과 사고를 당한 환자, 동료 선원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박단비 구급대원(29·여)은 어릴 때부터 소방관을 꿈꿨다고 한다. 2018년 소방대원이 된 뒤에도 집에 로프를 가져가 연습할 정도로 열정이 가득했다. 어머니 이진숙 씨는 “사고가 났던 날 헬기에서 딸과 소방본부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보니 환자에 대한 글로 가득했다. 우리 딸뿐 아니라 험지에서 목숨 걸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분 모두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혁 구조대원(31)은 대한민국 최고의 해난구조요원으로 꼽혔다. 해군해난구조대(SSU) 출신으로 천안함 폭침 당시 장병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소방대원이 된 뒤 2014년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 사고와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등 대형 재난 현장을 누볐다. 아버지 배웅식 씨는 “혁이는 누구보다 책임감과 사명감이 강한 아들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정용 검사관(45)은 안전한 항공업무 수행을 위해 늘 솔선수범했다. 동료였던 영남119특수구조대 이영민 구조대원은 “서 검사관은 쉬는 날에도 나와 헬기를 정비할 만큼 책임감이 대단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정비하다가 다친 적도 많았다”고 떠올렸다. 김종필 기장은 2007년 공군 소령으로 예편해 중앙119구조본부에 입사했다. 350여 차례 사고 현장에 투입돼 항공구조전문가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어떤 조종사보다 안전 운항을 늘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이종후 부기장(39)은 3000시간에 이르는 비행조종시간을 보유한 항공구조 전문가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조종사’란 신념으로 몸을 사리지 않았다. 영남119특수구조대 김정훈 구조대원(33)은 “김 기장은 뭐든 스스로 나서 늘 개선하고 보완하려 했고, 이 부기장은 내가 처음 소방헬기 교육을 받을 때 정말 열정을 가지고 친절히 알려줬다”고 회상했다.▼ 국민 위한 헌신-봉사… 수상자 명단 ▼○ 대상(상금 5000만 원)고 김종필 기장, 고 서정용 검사관, 고 이종후 부기장, 고 배혁 구조대원, 고 박단비 구급대원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영예로운 제복상(상금 각 2000만 원)김태근 소령(해군 627비행대대)김용필 준위(육군 항공작전사령부 항공정비여단 71항정대대)박종배 경감(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 지능범죄수사대)신영환 경위(전북지방경찰청 고창경찰서 흥덕파출소)서왕국 지방소방장(인천시소방본부 영종소방서 119구조대)최문호 경장(중부지방해양경찰청 태안해양경찰서 1507함)○ 위민경찰관상(상금 각 1000만 원)고 이상무 경위(경남지방경찰청 김해중부경찰서 상동파출소)국승옥 경위(전북지방경찰청 익산경찰서 생활안전계)김양진 경위(부산지방경찰청 기장경찰서 일광파출소)○ 위민소방관상(상금 1000만 원)고 박찬희 소방령(소방청 운영지원과)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9회 수상자가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열악한 근무 여건에도 국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군인과 경찰, 해양경찰,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노력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각 소속 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 15명을 결정했습니다.구특교 kootg@donga.com / 대구=명민준 기자}

7일 오후 2시 5분경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긴급 안내 방송이 나왔다. “금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용자가 본점을 방문한 내용을 전달받았다. 긴급하게 영업을 종료하고자 하니 질서 정연하게 퇴장을 부탁드린다.” 방문 고객들은 “무슨 말이냐”고 외치며 당황했다. 직원들도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폐점하는 게 맞냐”고 묻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23번 확진 환자인 중국인 A 씨(57·여)는 2일 낮 12시 15분부터 1시간가량 롯데백화점 본점을 다녀갔다. 그는 4층 해외잡화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구입했다. A 씨는 지난달 23일 관광을 목적으로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입국했다. A 씨는 3일부터 감염 증상을 보였고 6일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 심장부’까지 번진 ‘코로나 공포’ 안내 방송은 중국어와 영어, 일본어 순으로 이어졌다. 외국인 고객도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멈춰 귀를 기울였다. 한 외국인 여성은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직접 문의했다. 직원이 ‘코로나’라고 알려주자 깜짝 놀라 검은색 마스크를 꺼내 쓰고 건물 밖으로 뛰어나갔다. B 씨(35·여)는 건물 밖으로 나온 뒤 손소독제를 바르며 “백화점 안에서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30여 분간 고객을 모두 대피시킨 뒤 건물을 폐쇄하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롯데면세점 명동점과 바로 옆 건물인 에비뉴엘, 영플라자도 문을 닫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고려해 결정했다. 철저한 방역을 거친 뒤 10일 매장을 다시 연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사흘 연속 휴점은 1979년 소공동에 ‘롯데타운’이 들어선 이후 처음이다. 하루 평균 매출액이 80억∼1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휴업으로 최대 300억 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A 씨는 입국한 뒤 롯데백화점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프레지던트호텔에서 10일간 숙박했다. A 씨가 다닌 명동 상권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41만 명 정도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주말 하루 평균 방문객은 8만∼10만 명 수준이다. 프레지던트호텔은 1일 중구보건소에서 “전수조사 대상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다음 날부터 A 씨가 투숙한 22층 객실을 폐쇄했다. 6일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는 22층 전체 객실과 연회장, 뷔페식당 등을 닫고 16일까지 새로운 투숙객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대형 할인점 찾은 시민들 ‘불안’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퇴실한 A 씨는 2일 오후 1시 19분 서대문구의 한 숙소로 이동했다. 오후 2시 18분에는 마포구의 이마트 마포공덕점을 갔다. 7일 오후 3시 기자가 방문한 이마트 마포공덕점은 굳게 닫혀 있었다. 출입문에는 ‘임시 휴점한다’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휴점 사실을 모르고 방문한 고객들은 황급히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박모 씨(58·여)는 “갑작스러운 휴점에 깜짝 놀랐다. 며칠 전에도 왔는데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마트 마포공덕점은 생필품 등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주말엔 하루 평균 6000여 명이 방문한다. 퇴근하던 한 직원은 동료에게 “고객이 매장으로 전화를 걸어 확진 환자가 다녀갔다고 알려줘 비로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확진 환자가 다녀갈 때 많은 직원이 근무했는데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마트 측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23번 확진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매장을 방문했다”며 “주말까지 하루 1회, 모두 3회 방역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마포공덕점의 영업 재개일은 이르면 10일이다. 서울지역 대형 할인점의 하루 평균 매출이 3억∼4억 원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휴점 조치로 마포공덕점은 약 10억 원의 매출 감소가 추산된다. 질본은 A 씨의 2일 이후 동선만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이전 동선 공개는 불필요한 불안감만 준다”며 “(동선) 정보를 공개하는 이유는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23번 환자와 접촉한 롯데백화점과 프레지던트호텔, 이마트 등의 직원들은 6일부터 자가 격리 조치됐다.○ 서울 시내 700곳 이상의 시설 문 닫아 서울시 등에 따르면 도서관, 미술관, 복지시설 등 700곳 이상의 시설이 문을 닫았다. 서울시교육청은 19번 확진 환자의 거주지, 근무지, 장시간 체류지 등의 반경 1km 이내에 있는 강남 송파 양천 영등포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32곳에 휴업 명령을 내렸다. 송파구 15곳, 영등포 12곳, 강남 4곳, 양천 1곳이다. 휴업 기간은 5일 확진 판정일 이후 14일간의 잠복기를 고려해 10∼19일이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스케이트장과 노들섬스케이트장을 1일 조기 폐장했다. 각각 9일, 16일까지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일찍 닫았다. 서울시립미술관도 대규모 관람은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도슨트(작품 안내인) 투어도 중단했다.구특교 kootg@donga.com·조윤경·최예나 기자}

“그동안 의원실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곧바로 언론에 공소장 전문(全文)이 공개되는 잘못된 관행이 있어왔다.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5일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전날 송철호 울산시장과 백원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 등 13명에 대한 공소장을 국회에 비공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추 장관은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도 만든 바 있다. 법무부가 만들어놓고 지키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공소장에 언급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수사 내용의 누설을 금지하는 규정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해 침묵했던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추 장관의 비공개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법무부가 내놓은 ‘개인의 명예나 사생활 보호’라는 비공개 사유는 궁색하기 그지없다. 기존 관례와도 어긋나고 국민의 알권리와 이 사건에 대해 판단할 기회를 제약하는 것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청와대 관계자들이 선거에 개입한 사건인 만큼 관련자들의 명예를 보호하고, 피의사실 공표를 막는 것이 국민의 알권리보다 중요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전직 검찰 고위 간부는 “최고 권력기관의 비위에 대해 국민은 알권리가 있고, 재판 당사자의 프라이버시권과 충돌하지 않는다”면서 “장관이 공소장 공개를 막아 집권층의 비위를 쉬쉬하는 것은 적반하장이자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의 이 같은 결정이 군사나 외교 분야의 국가 기밀이 아닌 자료는 국회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규정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4조를 위반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04년 정보공개법 시행에 따라 2005년 노무현 정부 때부터 법무부는 15년 넘게 국회에 개인정보 등을 가린 공소장 전문을 제공해왔다. 추 장관이 앞으로 공소장을 비공개하기로 하면서 하필이면 그 첫 대상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피고인이라는 점을 두고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법무부 검찰국 공공형사과 등은 미국 법무부가 주요 사건의 공소장은 피고인의 실명과 함께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사례 등을 들어 추 장관에게 처음에 공개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측은 “추 장관은 헌법정신에 따라 법무부가 제정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법무부 스스로 위반할 수 없고, 예상되는 정치적 부담은 감내하겠다고 결정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추 장관이) 당당하고 숨길 게 없다면 왜 공소장을 비공개하셨느냐”고 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도 “무리하게 공소장 공개를 막는 것은 선거 개입 의혹이 사실이라고 고백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대표는 “공소장 공개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한 참여정부 사법개혁의 대표적 업적으로 꼽혀 왔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노무현 정신’을 아주 철저히 배반했다”고 밝혔다. 황성호 hsh0330@donga.com·이지훈·구특교 기자}

“내 머리도 ‘빡빡이’인데 열 받아서 머리카락 나겠다.”(경찰 A 씨) 최근 경찰 내부 게시판이 ‘인권 침해’ 논란으로 난리가 났다. 지난달 23, 30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마두지구대 소속인 류창민 경사(40)가 올린 글 때문이다. 류 경사에 따르면 그는 탈모가 심해 고민하다가 삭발을 했는데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에게 ‘외모 비하’ 발언을 들었다. 이 청장은 직원간담회에서 “왜 머리를 빡빡이로 밀었냐. 위압감을 주고 혐오스러우니 시정하라”고 했다고 한다. 류 경사의 글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며칠 사이에 1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그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내용이다. 위 댓글을 달았던 A 씨도 “나도 탈모를 겪고 있다”며 분노했다. 경찰 B 씨는 “미국은 머리카락 없는 경찰이 많던데, 그럼 미국 경찰은 다 혐오감을 주느냐”고 반박했다. 류 경사의 글에 힘을 얻었다며, 자신도 탈모로 고생한다고 ‘커밍아웃’하는 경찰도 적지 않았다. ‘나도 빡빡이다’라며 항의에 동참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 경찰은 “(탈모가 혐오라면) 차라리 가발을 경찰 보급품으로 지급해 달라”고 했다. 또 다른 경찰은 “탈모 인구 100만 시대에 20, 30대 탈모인도 많다”고 짚었다. 가벼운 에피소드로 비칠 수 있지만, 경찰이란 조직이 얼마나 경직됐는지 보여주는 사례란 의견도 적지 않다. 외부적으로는 ‘인권 경찰’을 강조하면서 정작 내부 구성원의 인권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한 경찰도 “남의 신체적 아픔을 혐오라 부르면서, 시민 인권은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겠느냐”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당함을 겪어도 속으로 삭이던 경찰 내에서 이런 용기 있는 목소리가 나온 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류 경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빡빡이가 혐오스럽습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청장은 지난달 30일 간담회에서 “당사자에게 상처를 준 점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하지만 국민을 대하는 경찰관의 용모는 단정해야 한다는 뜻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박종민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헌금을 모금한 혐의로 고발당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64)가 3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기부금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전 목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12일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뒤 50여 일 만에 두 번째 조사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10시 반경 경찰서에 나와 “종교단체에 헌금을 하거나 종교단체에서 모금하는 것을 불법 모금이라고 몰고 가서 이렇게 조사하는 나라가 대한민국 빼고 지구촌에 어느 나라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개신교계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전 목사가 지난해 10월 3일 주도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광화문 집회 등에서 예배 형식을 내세워 지방자체단체에 등록하지 않고 기부금을 받았다며 고발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