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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들이 24일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의 봄여름 상품 할인행사에 일제히 돌입한다. 백화점들은 불황의 여파가 해외 유명 브랜드에도 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자 할인 대상 물량과 할인율을 늘려 그동안의 매출 부진을 털어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140여 개 해외 유명 브랜드 가방과 의류, 지갑을 10∼50% 할인하는 ‘해외 명품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한다. 2011년 이후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 신장률이 매년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5월까지 4%대의 낮은 신장률을 보이자 ‘코치’ ‘지방시’ 등의 할인폭을 지난해보다 10∼20%포인트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디스퀘어드2’ ‘폴앤조’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등 지난해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21개 브랜드가 새로 참여했다. 현대백화점은 ‘해외패션 시즌오프’ 행사를 24일부터 8월 말까지 진행한다. ‘로베르토까발리’와 ‘닐바렛’은 이달 3일과 17일에 미리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지난해보다 16개 늘어난 100여 개 브랜드가 행사에 참여했고 물량은 30% 이상 늘었다. 무역센터점은 24일부터 3일간 3층 수입의류 매장에서 ‘패션파티’를 열고 ‘스타일링 클래스’ ‘폴라로이드 사진 이벤트’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행사를 24일부터 진행한다. ‘코치’ ‘에트로’ 등 브랜드를 30∼50% 할인해 판매한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겐조’ ‘맥큐’도 최대 30% 싸게 살 수 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꼼꼼한 개발, 완벽한 콘텐츠, 소비자 소통의 장 확대라는 ‘삼위일체’ 전략이 ‘완판’의 비결입니다.” 오동은 한국로얄코펜하겐 대표(48·사진)는 19일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9층 이벤트홀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식 그릇’의 인기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식 그릇’은 덴마크 식기 브랜드 로열코펜하겐이 1월 우리나라에 단독으로 출시한 현지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처음 들여온 4개월 치 판매 물량이 1개월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한국로얄코펜하겐 측은 예상 판매량을 3배 이상 늘리고 추가 물량을 발주한 상태다. ‘한식 그릇’이 성공하는 데는 오 대표의 꼼꼼함이 큰 역할을 했다. 오 대표는 2011년 취임 후 본사 관계자들과 함께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중국과 일본의 식기와는 다른 우리나라 식(食)문화에 꼭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오 대표는 그릇의 크기를 cm 단위까지 정해서 알려주고, 그릇 모양의 기울기 각도까지 지정했다. 한국 식탁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거지는 어떻게 하는지, 수저는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알려줬다. 오 대표는 “반찬 그릇에 반찬을 가득 담지 않는 우리 식문화를 반영해 본사 고유의 디자인도 바꿔 적용했다”며 “꼼꼼하게 협의한 덕분에 거의 완벽한 현지화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열코펜하겐이 한 국가에 맞춘 현지화 제품 라인을 본격적으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보다 약 30년 앞서 지사가 설립된 일본에서도 액세서리 수준의 보조 제품만 출시했다. 오 대표는 한식 그릇이 정식으로 출시된 뒤 덴마크 본사에 국산 과자를 가득 담은 택배 상자를 여러 개 발송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여유 있는 업무 형태를 가진 본사 관계자들을 한국식으로 닦달한 데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본사 사람들이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한국에서 온 e메일을 열어볼 수 있도록 정해진 시간에 e메일을 보내고, 퇴근 시간이 되면 항상 전화를 걸어 그날 진행 상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오 대표가 ‘디테일’을 챙긴 덕에 평균 2년 정도 걸리는 제품 준비 기간은 1년으로 줄었다. 오 대표는 1992년부터 도기 산업 분야에서만 일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오 대표는 “무역, 영업, 마케팅 분야 등을 거치며 소비자들과 제품이 아닌 문화로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20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시작한 ‘한국의 오색을 담다’ 전시회도 이런 의도로 준비된 행사다. 이곳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정봉섭 매듭장과 함께 협업으로 제작한 작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오 대표는 “로열코펜하겐에 한국은 덴마크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2015년까지 한식 그릇 라인업을 8개로 확대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즐겁고 쾌적한 캠핑의 기본은 제대로 갖춰 입는 것이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말이다. LS네트웍스의 독일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잭울프스킨은 캠핑이 늘어나는 5월에 맞춰 기본기에 충실한 캠핑용 의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모스키토 썬 셔츠’는 아웃도어 활동의 가장 큰 적 중 하나인 모기를 비롯한 해충으로부터 우리의 피부를 보호해주는 제품이다. 영국 헬스가드사에서 개발한 ‘바이털 프로텍션’ 소재를 사용했다. 이 소재는 인체에 무해한 살충 성분이 함유돼 모기와 각종 해충의 접근을 45%(일반 소재 대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연구에서 모기에 물리는 것을 평소보다 90% 감소시켜 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모스키토 썬 셔츠는 흡습속건 기능성 소재인 ‘QMC(Quick Moisture Control)’를 채택해 가벼우면서도 쾌척한 착용감을 선사하며, 자외선 차단 기능도 갖췄다. 잭울프스킨 관계자는 “아이들의 여름철 아웃도어 활동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5만8000원. ‘솔라노 재킷’은 ‘액티브 스트레치 UV QMC’ 소재를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이 소재는 신축성이 뛰어나고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췄으며, 몸에 난 땀을 빠르게 흡수해 말려주는 흡습속건 기능도 탁월하다. 잭울프스킨 관계자는 “아웃도어 활동에서 많이 움직이는 아이들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특히 5월 이후 본격적으로 내리쪼이는 강한 자외선을 차단해 아이들의 민감한 피부를 보호해준다”고 말했다. 솔라노 재킷은 디자인과 편의성에도 공을 들였다. 심플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후드와 소매, 허리 부분에는 컬러 배색 주름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라임 그린 같은 ‘캔디 컬러’를 도입해 생기 있는 디자인을 연출했다. 쉽게 짐을 쌀 수 있는 패커블 기능이 있어 수납과 휴대가 간편하다. 8만8000원.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바비큐 치킨 전문점 훌랄라치킨의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경기 이천시에 직영 1호점이 설립됐다. 14년이 지난 지금 훌랄라치킨 가맹점은 1000여 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파닭 참숯 바비큐’ ‘소세지 참숯 바비큐’ ‘불고기 참숯 바비큐’ ‘찜닭 참숯 바비큐’ 등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면서 다양한 맛을 한층 강화했다. 훌랄라치킨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경기 용인시에 약 2만3000m²(약 7000평) 규모로 자리 잡은 식자재 생산 공장과 물류센터, 창업센터, 연구소는 훌랄라치킨이 가장 먼저 손에 꼽는 경쟁력의 원천이다. 본사가 직접 닭고기와 파우더 등 식자재를 생산한 다음 가맹점에 배송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품질 관리가 가능하고, 가맹점의 원가 부담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가맹점과 창업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경쟁력의 비결이다. 훌랄라치킨은 창업자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해 운영 중이다. 생계형 창업자들에게 무담보 저금리로 최대 7000만 원까지 창업자금을 지원해 준다. 가맹점의 매출 증진을 위해 콜센터(1588-9205)를 통한 전국 홈배달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훌랄라치킨 관계자는 “이 모든 것이 기업 건전성과 신뢰도, 성장성을 갖춘 훌랄라치킨만이 가능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지금 어머님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유한킴벌리의 기저귀 브랜드 하기스가 운영하는 인터넷몰 ‘하기스몰’(www.happybabymall.co.kr)이 14일 접속 장애를 겪었다. 사이트가 개설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기스가 이날 실시한 ‘반값 할인 행사’에 접속이 폭주했기 때문이다. 하기스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이날 하루 동안만 전 품목을 50% 할인하는 고객 행사를 열었다. 사이트에서 쿠폰을 발급받은 뒤 한 개 제품에 적용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오전부터 ‘하기스몰’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이 몰리기 시작한 하기스몰은 결국 접속량을 버티지 못하고 마비됐다. 이날 오후 늦게까지 하기스몰은 접속이 안 됐다. 하기스 측은 고객 콜센터를 통해 “6월에 추가적인 행사를 준비 중이니 다음 기회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9일 오후 베트남 호찌민의 푸미흥 지역. 호찌민에서 가장 큰 복합쇼핑몰인 크레센트몰 꼭대기(5층)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스타’에는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학교를 마친 후 자전거를 타고 영화관을 찾은 10대부터 데이트를 즐기는 20, 30대까지가 주류였다. 한산한 다른 매장과 대조가 될 정도였다. 영화 ‘더 기프티드 핸즈’(영화 ‘사이코메트리’의 베트남판 제목)를 보러온 마 프엉 양(18)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메가스타를 찾는다”며 “잘생긴 한국 배우들이 좋아서 한국 영화를 즐겨 본다”고 말했다. 메가스타가 문을 열었을 때부터 직원으로 근무한 트룽 둥 씨(23)는 “해마다 손님이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직원들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관은 창조경영의 기반시설 메가스타는 CJ CGV가 2011년 7월 인수한 베트남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이다. CJ그룹이 새로운 ‘창조경영’의 시험장으로 낙점한 곳이기도 하다. CJ는 이곳에서 글로벌 창조경영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연구한 뒤 동남아시아 시장 전체에 새로운 영화 문화를 정착시키고,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메가스타는 CJ CGV에 인수된 뒤 해마다 관람객이 60만여 명씩 늘고 있다. 연평균 15%의 성장세다. 올 1분기(1∼3월) 관람객은 170만 명을 넘어섰다. 브라이언 홀 메가스타 대표는 “CJ가 회사를 인수한 뒤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마케팅 등 새로운 경영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CJ 측은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인 수익만을 노리고 베트남에 진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CJ E&M은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창조경영 전략으로 ‘SGMS 모델’을 만들었다. 이는 진출 국가에 새로운 문화를 심고(Seeding), 충분히 성장시킨(Growing) 다음 한국 문화와 융합(Mixing)해 현지와 주변 국가에 확산시킨다(Spreading)는 전략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국과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 ‘제3의 CJ’를 세우고 글로벌 진출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정태선 CJ E&M 베트남 영화기획개발담당 부장은 “SGMS 모델은 제조업과는 다른 문화 콘텐츠 산업의 특성에 맞춘 새로운 전략”이라며 “기존 글로벌 기업들은 영화관을 수익 창출만을 위한 시설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기반시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베트남 영화 산업을 키워라 SGMS 모델에 따르면 CJ의 베트남 영화 관련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가깝다. 베트남의 영화관람 산업 규모는 800억 원대로 한국의 약 12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영화 제작 역시 불모지에 가깝다. 베트남에서 한 해 개봉하는 영화는 150여 편이다. 그중 베트남에서 제작되는 영화의 비율은 20%가 채 안 된다. 류승수 CJ CGV 메가스타 사업담당 부장은 “베트남은 1인당 영화관람 횟수가 연 0.1회에 불과하다”며 “여러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더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CJ는 베트남 영화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호찌민에서 열린 ‘제1회 베트남-한국 영화제’가 대표적이다. 영화제에서는 ‘광해’ ‘완득이’ 등 한국 영화 10편을 선보였고, 한국과 베트남의 영화 산업 관계자들이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11월에는 CJ의 글로벌 문화공헌 프로젝트인 ‘2012 호찌민 토토의 작업실’을 개최해 베트남 현지 영화인들과 청소년들에게 영화 제작 기법을 알려줬다. CJ는 베트남 영화 시장이라는 파이를 키우기 위해 베트남의 인구 구조와 소비패턴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1억 명이 넘는 인구 중 70%가 40대 미만이다. 류 부장은 “공원이나 길거리 중심이던 여가생활 공간이 점차 영화관을 중심으로 한 복합쇼핑몰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CJ는 이르면 2017년 베트남 영화 산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GMS 모델의 다음 단계인 문화 융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베트남 감독과 배우로 구성된 영화도 제작할 예정이다. 장복상 CJ그룹 베트남 지역본부장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진출 계획도 2015년쯤이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호찌민=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이제 하늘을 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여객기를 탈 수도 있고, 글라이더를 타거나 스카이다이빙을 해도 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쉽게 허락되지 않는 비행이 있다. 바로 제트기에 오르는 일이다. 선바이저가 달린 헬멧을 쓰고 캐노피 아래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뒤 활주로를 날렵하게 박차고 날아오르는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1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야외 주기장(駐機場·비행기를 세워 두는 곳)에 브라이틀링 제트팀의 체코산 L-39C 알바트로스 제트기 7대가 나란히 섰다.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을 순회하는 아시아 투어 일정 중 하나로 ‘2013 경기안산항공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온 비행기들이다. 이들은 본격적인 에어쇼 무대를 앞두고 기자와 일반인 등 6명(나머지 한 대에는 촬영 요원이 탑승한다)의 제트기 탑승 체험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 “여러분은 평생 한 번 해보기 어려운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브라이틀링 제트팀의 리더인 자크 보틀랭 씨가 말했다. 그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브라이틀링 제트팀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가 일반인이 여객기가 아닌 제트기, 특히 에어쇼를 위한 곡예비행팀의 비행기에 동승할 수 있는 기회는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이번 주 동아일보 ‘렛츠’는 독자들에게 제트기 탑승 체험의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항공 멀미용 봉투를 이용하세요” 오전 9시 50분, 후방 좌석에 기자를 태운 8호기가 비행장의 유도로(항공기의 이동을 위한 공간)를 가로질러 활주로 시작 지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자와 함께한 조종사는 프랑스 출신의 샤르보넬 베르나르 씨. 그는 비행 중 사용하는 콜사인이 ‘샤르보’인 프랑스 출신 베테랑 조종사다. 본래는 2호기를 조종하지만, 이날은 정비작업을 위해 입고된 2호기 대신 예비기인 8호기를 조종했다. 이동하는 제트기 대열을 향해 F-5 전투기를 정비하던 한국 공군의 항공정비사들이 멀리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샤르보도 그들을 향해 왼손 엄지를 들어 보이는 것으로 답했다. 엄지손가락을 드는 것은 ‘오케이’를 나타내는 수신호임과 동시에 ‘안전하고 멋진 비행이 되길 바란다’는 행운의 기원이기도 하다. 브라이틀링 제트팀 조종사들은 짧게는 5500시간에서 길게는 1만500시간의 비행 경력을 가졌고, 2003년 창립한 이후 26개 나라에서 400여 회에 걸친 공연을 펼쳐온 베테랑들이다. 하지만 작은 실수나 방심은 언제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안전을 기원하는 것은 국경에 관계없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교관들은 체험자들에게 제트기 탑승 전 안전교육 내용을 숙지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은 그 대상이 훈련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이기 때문에 더욱 엄격했다. 기체에 오르는 자세와 순서, 손을 대야 하는 곳, 발을 디딜 장소까지 모두 정해져 있었다. 비상탈출용인 빨간색 레버와 랜딩 기어, 캐노피 분리 버튼에는 절대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일단 좌석에 앉으면 양손은 허벅지나 안전띠에 올려둔 채로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손은 정비사나 조종사의 말에 따라서만 움직일 수 있다. 양발은 좌석 쪽으로 바짝 당긴 채로 고정해야 한다. 앞좌석 조종사의 발을 이용한 조종 동작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잔뜩 긴장한 기자의 눈앞에 웬 흰색 봉투가 눈에 띄었다. 첨단 기계가 가득한 기체에 어울리지 않는, 집게에 물려진 흰 봉투라니. 기자를 도와주던 정비사가 말했다. “가끔 멀미를 하는 체험자들이 있죠. 그때 쓰라고 마련한 ‘항공 멀미용 종이봉투’입니다. 비행 즐겁게 하세요.”▼ 항공기와 시계의 정밀함, 브라이틀링 정체성이 되다 ▼3G(중력의 3배)를 느끼다 체험비행은 활주로를 출발해 경기 안산시까지 갔다가 다시 제10전투비행단 활주로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20여 분 동안의 비행 중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3G의 압박을 느꼈던 때였다. 3G는 평소 지상에서 느끼는 중력의 3배에 이르는 압박이다. 첫 번째 압박을 안산에서 수원으로 돌아오기 위해 기체를 선회할 때, 두 번째는 비행기들이 순서대로 착륙하기 위한 위치를 잡을 무렵 기자가 탄 제트기가 급상승했을 때 느꼈다. 선회할 때의 압박은 서서히 가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안했다. 하지만 급상승 기동 때는 달랐다. 순식간에 기체가 하늘로 솟구치자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검은 기운이 서렸다. 동시에 머릿속의 피가 모두 목 아래로 쏠리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 시간 바닥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났을 때 순간적으로 어지러운 느낌과 비슷했다. 비행 중 봤던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잊을 만큼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안전교육 시간에 들었던 “중력가속도가 느껴질 때는 가볍게 배에 힘을 주면 된다”던 교관의 설명이 떠올랐다. 배에 힘을 꽉 주자 곧 눈앞이 밝아지며 정신이 들었다. 헬멧의 스피커를 통해 “괜찮으냐(Are you OK)”고 묻는 샤르보의 질문에 겨우 “괜찮다”고 답할 수 있었다. 배에 힘을 주라는 주문은 ‘긴장하지 말라’는 농담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조종사들이 실제 비행 때 겪는 두뇌의 혈액 공급 부족 상황을 막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조종사들은 실제 비행을 할 때 최대 8∼9G의 하중을 견디며 비행을 한다. 8∼9G의 상황에서는 우리 몸의 피가 하체로 쏠리는데, 이때 뇌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면 조종사가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조종사들은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혈액을 뇌로 강제로 끌어올리는 특별한 호흡법을 익힌다. 그래야 공중에서 겨우 3m의 간격을 유지하며 아찔한 곡예비행을 펼칠 수 있다. 기자가 겪은 잠깐의 아찔함은 조종사들이 겪는 압박에 비하면 ‘애교’였던 셈이다.경기안산항공전에서 다시 만난 제트팀 체험 탑승이 끝난 뒤 오후 시간에 알바트로스 제트기들을 다시 만난 곳은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의 ‘2013 경기안산항공전’ 행사장이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행사였던 브라이틀링 제트팀의 에어쇼 현장에는 10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제트팀은 꼬리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다양한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양쪽에서 전속력으로 날아오던 제트기들이 부딪힐 듯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비켜 갈 때는 관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제트팀의 포메이션과 퍼포먼스는 모두 시계 브랜드인 브라이틀링의 제품에서 영감을 얻은 것들이다. 4대의 제트기가 최대한 가까이 붙어서 비행하고, 뒤따라오는 1대의 제트기가 그 둘레를 꽈배기처럼 회전하며 따라오는 ‘트랜드오션 크로노그래프 유니타임 포메이션’은 리더인 보틀랭 씨가 고안한 것이다. 브라이틀링 시계 ‘트랜스오션 크로노그래프 유니타임’의 현대적인 디자인과 다이얼 위 지구 모양의 패턴에서 보이는 디테일에서 영감을 얻었다. 7대의 제트기가 수직으로 상승하는 ‘크로노맷 포메이션’에는 브라이틀링이 자체 개발한 무브먼트를 장착한 시계 ‘크로노맷 44’의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면을 담았다. 제트기들이 별 모양으로 모여 함께 커브를 도는 ‘슈퍼오션 포메이션’은 다이버를 위한 시계 ‘슈퍼오션 크로노그래프 M2000’의 강인한 이미지를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을 장식한 ‘파이널 스플릿’이었다. 7대의 기체가 지면과 수평으로 날아오다가 일시에 일곱 방향으로 각각 흩어지며 폭죽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화려한 자태를 지켜보던 관중석에서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시계 브랜드가 제트팀 운영하는 이유는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시계 브랜드인 브라이틀링이 세계 유일의 민간 전문 제트팀을 운영하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한 번 이착륙할 때마다 드는 항공유와 기체의 유지보수 비용, 베테랑 조종사의 인건비 등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팀을 운영하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브라이틀링 관계자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제트팀 운영이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1884년 레옹 브라이틀링이 창립한 브라이틀링은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브라이틀링이 1915년 개발한 손목시계용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때문이었다. 일종의 스톱워치인 크로노그래프는 당시 비행기 파일럿들의 필요에 따라 개발됐다. 브라이틀링은 이 기술을 계속해서 발전시켰고, 1939년 영국 공군의 공식 시계 제조업체로 발탁되기에 이르렀다. 1942년 브라이틀링은 ‘기계식 크로노그래프의 기준’이라고 평가받는 시계 ‘크로노맷’을 내놓아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에도 브라이틀링의 정체성은 꾸준히 유지됐다. 1952년에는 ‘파일럿의 시계’로 불릴 만큼 조종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시계 ‘내비타이머’를 출시했다. 조종사들은 내비타이머를 이용해 비행에 필요한 거리와 평균속도, 환율 등을 계산할 수 있었다. 내비타이머는 1956년 미국 항공기소유주·조종사협회(AOPA)가 선정한 공식 시계로 인정받기도 했다. 생명을 구하는 시계라고 불리는 ‘이머전시 미션’도 이런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않는 제품이다. 항공 조난 시 121.5MHz의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미니 송신기가 내장돼 있어 항공 전문가뿐만 아니라 안전을 중시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이머전시 미션은 ‘절대 장난 삼아 안테나를 뽑지 않겠다’는 내용에 동의해야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수원=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GS샵은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희망의 망고나무(희망고)’ 재단 사무실에서 쌤소나이트코리아, 희망고 재단과 ‘사회 공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르면 GS샵은 이달부터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쌤소나이트의 여행가방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판매 수익금 일부를 재단에 기부하게 된다. 예상 기부액은 약 1억 원이다. 기부금은 희망고 재단이 지난해부터 남수단에 건립 중인 복합교육문화센터 ‘희망고 빌리지’에서 진행될 어린이 교육 사업에 쓰이게 된다. 희망고 재단은 아프리카 빈곤 지역 주민 자립을 돕는 단체로 3만여 그루의 망고나무 묘목을 남수단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등 기아 극복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GS샵의 후원방송은 13일 오후 10시 40분에 시작된다.}

꼭 1197번 붓을 놀려 식물도감에 있는 꽃 그림을 똑같이 그려 넣은 도자기. 공장에서 생산된 된장보다 5배 오래 숙성해 만든 전통 방식의 된장. 제품에 녹아 있는 이런 정성을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유통업체들은 장인(匠人)의 모습을 직접 고객들에게 공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불황이 이어지며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나 자체 브랜드(PB) 제품 등 ‘실속형’ 제품과 중국산 등 값싼 수입 제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업체들이 ‘장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장인을 직접 등장시켜 제품이 장인의 손을 거쳤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제품이 비싸지만 소장 가치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238년 역사의 덴마크 도자기 브랜드 ‘로얄 코펜하겐’은 3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에 덴마크 장인 마이켄 루비 팜 씨(39·여)를 초청했다. 팜 씨는 로얄 코펜하겐의 250여 장인 중에서 최고의 솜씨를 가진 9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최고가 제품인 ‘플로라 다니카’를 담당하고 있다. 팜 씨는 백화점 고객들 앞에서 접시 등 식기에 꽃무늬를 그려 넣는 장면을 시연했다. 최예람 로얄 코펜하겐 매니저는 “전시회가 열린 3월 ‘플로라 다니카’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7% 이상 늘었다”며 “명인 효과가 매출로 증명된 셈”이라고 말했다. 아예 제품 출시 단계부터 장인을 앞세우는 사례도 있다. 악기 업체인 영창뮤직은 1월 미국에서 열린 악기산업 전시회 남쇼(NAMM show)에서 이 회사 레이먼드 커즈와일 명예고문(65)이 참여한 가운데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커즈와일 명예고문은 1982년부터 음악산업에 종사해 온 ‘세계 전자악기계의 명인’이다. 그의 이름을 딴 디지털 피아노와 신시사이저는 유명 팝가수 스티비 원더와 빌리 조엘 등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커즈와일의 브랜드 파워 덕분에 1분기(1∼3월) 한국 시장에서 전자악기로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증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화점도 장인을 활용한 홍보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우수 고객 300명을 초청해 이 백화점이 판매하는 ‘명인명촌’ 브랜드 중 66년 동안 장류를 만들어온 전북 순창군 장류마을 오순이 씨(74·여)의 작업 공간을 찾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반 제품에 비해 숙성 기간이 5배 이상 되는 등 많은 정성이 들어간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장인 마케팅의 ‘원조’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다. 이들도 꾸준히 장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40년 경력의 구두 장인인 플로리아노 프라텔리 씨를 한국에 초청해 3월 18∼22일 ‘바라 슈즈’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시연회를 열었다. ‘바라 슈즈’는 1978년부터 생산된 페라가모의 대표 제품 중 하나다. 구치는 지난달 열린 ‘플로라 아카이브’ 전시회에서 이탈리아 본사의 장인으로 구성된 ‘실크 아티잔 코너’ 팀원 2명을 초청해 제품 제작 장면을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의 권순건 명인 발굴 전담바이어는 “제품 품질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장인이나 명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희소성을 가진 장인을 발굴해 활용하는 것이 유통업계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아티스틱한 감성을 바탕으로 꾸띄르적인 디테일을 넣어 페미닌함을 세련되고 아트적인 느낌으로 표현합니다.’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에 백화점의 여성복 브랜드 소개 문구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영어와 우리말, 프랑스어가 어지럽게 섞여 있는 이 문장은 ‘예술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맞춤복의 세밀함을 더해 여성스러움을 세련되고 예술적인 느낌으로 표현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은 ‘한글 파괴의 신(神)’이라는 제목을 달고 포털사이트와 블로그에 퍼져나갔다. “차라리 영어로 써라” “의류 브랜드 소개인지조차 몰랐다” 같은 조롱 섞인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고급 패션 브랜드와 커피, 와인, 아웃도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이 제품을 설명하거나 광고를 할 때 외국어를 과도하게 사용해 소비자의 혼란을 더하고 있다. 우리말 파괴 현상이 극심한 곳은 고급 패션 브랜드들이다. ‘목걸이’ 대신 ‘네크리스(necklace)’, ‘말굽 모양’ 대신 ‘호스슈(horse shoe) 디자인’이라고 쓰는 것은 이미 너무나 흔한 일이다. 한 백화점은 여성용 가방을 소개하며 ‘내츄럴한 터치의 탄 컬러 가죽을 콤비한 유러피안 스타일의 숄더백(자연스럽게 손질한 황갈색 가죽을 덧붙인 유럽풍 가방)’이라고 썼다. 여기에서 순우리말 표현은 조사를 제외하면 ‘가죽’이란 두 글자뿐이다. 와인과 커피의 맛을 표현할 때 쓰이는 ‘보디감’은 ‘음료를 마셨을 때 입 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을 뜻하는 보디(body)와 한자 ‘감(感)’이 합쳐져 생긴 기형적인 합성어다.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신발의 밑바닥 부분을 이르는 밑창과 안창 대신 ‘아웃솔(outsole)’ ‘인솔(insole)’이란 영어 표현을 쓰는 것이 일반화됐다. ‘통풍이 잘되는 벤틸레이션(ventilation·통풍) 시스템’ 같은 이중 표현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이 제품 설명을 보고도 그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말 서울의 한 백화점 와인 코너를 찾은 최모 씨(46·여)는 “와인 이름이 어려워 설명을 보고 사려고 했는데 그 내용이 너무 어려웠다”며 “‘크리미한 피니시’나 ‘토스티한 맛’이 뭔지 도대체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우영 충남대 교수(심리학)는 “광고에서 이해할 수 없는 단어가 나오면 소비자들은 알 수 없는 뭔가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 제품에 대해 근거 없는 환상을 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이 바로 기업들이 노리는 ‘포인트’다. 실제로 기업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한 대형마트 주류 담당 바이어는 “제품을 소개할 때 영어 표현인 ‘라이트 보디(Light body)’ 대신 ‘가볍다’라고 하면 고객들이 ‘싼 티가 난다’며 구매를 꺼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어를 쓴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말의 아름답고 다양한 표현이 점차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선철 국립국어원 연구원은 “외국어를 우리말로 순화해 표현하려는 의지 자체가 부족한 곳이 많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말은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없는, 제한적인 언어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업계 일부에서 자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국적 불명의 말을 최대한 줄이려 쇼핑호스트들에게 한국어능력시험을 볼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제21회 JW중외박애상 수상자로 정규형 한길안과병원 이사장(62·사진)이 선정됐다. JW중외제약은 2일 “정 이사장이 30여 년간 1000여 명의 환자에게 무료로 백내장수술을 해주는 등 의료사각지대 개선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JW중외제약은 1993년부터 대한병원협회와 공동으로 사회 곳곳에서 박애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의료인을 매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선물을 준다는 것은 받는 사람이 평소에는 가질 수 없었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전해주는 행위입니다. 물론 눈에 보이는 물건을 건네는 일이지만 이는 곧 마음을 건네는 일이기도 합니다. 선물의 종류는 곧 선물을 주는 사람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전우영 충남대 교수(심리학)는 선물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 교수가 꼽은 가장 좋은 선물이란 스토리가 있는 선물이다. 전 교수는 “상대방이 어떤 상황인지를 심사숙고했고, 특정한 ‘시간’에 ‘특별한 선물’을 골라서 전해줬을 때 받는 사람의 감동은 더 커지기 마련”이라며 “많은 고민과 시간을 들여 준비한 선물이 더 효과가 좋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의 말을 따르자면 가정의 달인 5월만큼 선물하기 좋은 때도 없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 등 날짜와 대상이 명쾌하게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도 매년 5월이 되면 각종 행사와 더불어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의 담당 바이어가 추천하는 선물 리스트와 각종 기획전을 소개한다. 어린이날은 행복과 즐거움이 키워드 롯데백화점은 ‘행복’을 키워드로 해 아이들의 피부 트러블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상품을 추천했다. ‘에코 내의’는 롯데백화점과 프리미엄 내의 브랜드 무냐무냐가 함께 기획한 상품으로 천연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1만5000원. 베네통의 여아용 민소매 원피스는 시원한 착용감을 선보인다. 한정판매 중인 제품으로 12만9000원인 제품을 4만9000원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12일까지 전 점포에서 ‘해피 기프트’를 주제로 ‘어린이날 맞이 키즈 페어’를 진행한다. 유아 및 아동용 의류와 완구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무역센터점에서는 5일까지 갭키즈, 베베, 블루독 등 20여 개 아동 브랜드가 참여하는 페스티벌을 연다. 이창동 현대백화점 유·아동패션 바이어는 비비하우스 ‘리틀 버드 톨드 미’의 ‘합노브 흔들 말’을 추천했다. 천연 소재로 만들어 피부가 민감한 아이에게도 적합한 흔들 목마 제품이다. 33만 원.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5일까지 ‘키즈페어’를 열고 완구, 아동복 등 다양한 선물을 제안한다. 승용형 완구인 토이스쿨 ‘스마트 스트라이크 자전거’를 38만5600원에 선보인다. 또 야외활동에 적합한 엠엘비(MLB) 키즈 야구모자, 티셔츠, 바지를 각각 3만3000원, 8만9000원, 6만9000원에 선보인다. 천 소재로 부드러운 감촉을 선사해 3∼5세 여자 아이에게 적당한 것으로 평가받는 ‘블라블라 인형’도 7만1200원에 판매한다.어버이날에는 젊음을 선물하자 남동현 롯데백화점 레저스포츠 상품기획자(MD)는 나이가 지긋해진 부모님에게 젊음을 선물해 줄 것을 제안했다. 홍삼이나 비타민류의 제품도 좋지만 5월부터 뒤늦게 시작될 나들이 시즌에 맞춰 야외활동에 맞는 선물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백화점은 이에 맞춰 코오롱스포츠의 ‘고어텍스 재킷’과 티셔츠를 19일까지 40% 할인된 가격에 한정 판매한다. 배혜령 현대백화점 가전 바이어는 오씸 ‘핸드마사지기’를 추천했다. 배 바이어는 “60대 이상 부모님들의 오십견 통증을 완화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며 “다른 제품에 비해 가볍고 사용이 편리해 어려운 물건을 잘 다루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좋다”고 말했다. 16만9000원. 신세계백화점은 부모님에게 선물하기에 적합한 남·여성 화장품 기획 선물세트를 12일까지 선보인다. 본점 신관 이벤트홀에서는 6일부터 4일 동안 ‘김연주 사계절 패션전’과 ‘마담포라 상품전’을 열고 ‘김연주 블라우스’를 6만9000원, ‘마담포라 재킷’을 7만 원에 판매한다. 또 남성 화장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에스케이(SK)-ll 트리트먼트 에센스(215mL)와 여행용 샘플 세트를 19만9000원에 선보인다.스승의 날에는 부담스럽지 않게 스승의 날에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정성을 기울인 제품이 좋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과하게 비싸지 않은 잡화나 화장품, 패션 브랜드가 좋다”고 말했다. 전호경 롯데백화점 화장품 MD는 아베다의 ‘로즈메리 민트 샴푸 컨디셔너 바디클렌저’ 3종 세트를 권했다. 전 MD는 “5월 중순이 넘어가는 시기에 맞춰 상쾌한 느낌을 주는 로즈메리와 페퍼민트가 들어간 제품이 좋다”고 말했다. 6만9000원. 김경인 현대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40, 50대에게 적합한 주름 개선 상품을 권했다. 대표적인 제품은 랑콤 ‘어드밴스드 제니피크’ 같은 아이템이다. 단백질 활성 세럼 제품으로 수분이 부족한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11만 원(30mL 기준).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몽블랑 명함지갑(19만 원)을 권했다. 남성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브랜드이면서 단순한 디자인과 정장 안쪽 주머니에 넣기 좋은 사이즈로 휴대하기 편하다는 점을 높이 샀다. 듀퐁 셔츠(10만 원)는 가장 무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제품이다. 하늘색 컬러를 선택한다면 봄날의 시원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가정의 달 맞이 행사와 이벤트도 다양해 주요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할인 행사와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많은 선물을 주고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꼼꼼히 챙겨 보는 편이 좋다. 할인 혜택을 받는 동시에 이벤트에도 응모하고, 때로는 뜻하지 않은 ‘눈요기’도 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메이 퀸’을 테마로 15일까지 백화점을 방문해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왕의 하루’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23일 추첨을 통해 1등으로 뽑힌 2명에게는 하루 동안 스파 서비스(120만 원 상당), 2000만 원 상당의 자유쇼핑 권한, 롯데호텔 레스토랑 피에르가니에르 디너 코스 체험(70만 원 상당)을 비롯해 1400만 원에 이르는 롯데호텔 로열 스위트룸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현대백화점은 3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가정의 달 사은대축제’를 실시한다. 현대백화점 카드로 3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별로 약 5%에 달하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팝아티스트 듀오 ‘프렌즈 위드 유’와 함께 캐릭터 디자인 컬래버레이션 포장지 등을 선보인다. 무역센터점 ‘갤러리 에이치(H)’에서는 이들의 작품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러브 패밀리’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인다. 12일까지 신세계카드로 30만∼100만 원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5%에 이르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SK케미칼 임직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 실버영화관에 설치한 ‘실버포토존’에서 영화 속 주인공 복장을 한 관람객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이날 행사는 SK케미칼과 실버영화관이 2009년부터 어버이날을 앞두고 실시해온 ‘카네이션 영화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어버이날인 8일에는 관람객들에게 떡을 증정하고 실버포토존에서 무료로 즉석 사진을 찍어 제공할 계획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한율 ‘율려원액 대용량 리미티드 에디션’기능성 한방 브랜드 한율은 ‘율려원액’의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율려원액 대용량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인다. 기존 제품에 비해 용량은 50mL 늘렸고, 고급스러운 패키지로 리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율려원액’은 갈색 솔잎 성분과 18시간 훈증방식을 이용해 모은 한방농축액 83%를 포함한 부스팅 세럼 제품이다. 8만5000원대(120mL 기준).■ 슈에무라 ‘클렌징 오일 특별… 세트’ 이벤트 슈에무라는 ‘클렌징 오일 특별 프로모션 세트’를 한정 판매하는 동시에 제품 구입 시 증정품을 제공하는 ‘오일데이 이벤트’를 5일까지 진행한다. ‘얼티메이트 클렌징 오일 450mL 특별 세트’는 ‘럭셔리 블랙 라인 얼티메이트 클렌징 오일’ ‘브라이트닝 에센스 클렌징 오일’ ‘프레쉬 모공 클렌징 오일’ 등 4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제품을 구매하면 1만4000원 상당의 ‘스트레치 압박 마스크’ 1장을 함께 준다. 12만8000원대.■ ‘조 말론 런던 플라워 박스’ 한정 판매 부티크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은 5월을 맞이해 선물용 제품인 ‘조 말론 런던 플라워 박스’를 한정 판매한다. 박스는 조 말론 런던의 향수 ‘코롱’ 100mL 제품 1개 또는 30mL 제품 2개로 구성된다. 향 선택은 자유다. 제품은 우아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 플라워 박스’, ‘스프링 블로썸 박스’ ‘레드 로즈 박스’ 등 3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2일부터 3일간, 강남점에서 7일부터 3일간 각각 진행된다. 24만 원대.■ ‘젤리 아쿠아리스타’ 홈쇼핑 판매 아스타리프트는 ‘젤리 아쿠아리스타’ 특별구성 제품을 롯데홈쇼핑을 통해 3일부터 판매한다. 제품은 ‘젤리 아쿠아리스타’ 리뉴얼 제품 2개와 로션, 에멀전, 체험 시제품으로 구성됐으며 고급스러운 박스에 포장돼 선물용으로도 좋다. 아스타리프트는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했던 ‘오리지널 구성 세트’가 1, 2차 판매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보인 데 힘입어 3차 판매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13만8000원(예정). ■ ‘미니미 비 마이 프린세스’ 5종 출시에뛰드하우스는 아이돌그룹 샤이니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한 퍼퓸드 미스트 ‘미니미 비 마이 프린세스’ 5종을 출시했다. 제품은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워터 타입의 퍼퓸드 미스트로, 몸이나 머리 등 다양한 부위에 사용할 수 있다. 샤이니 멤버 다섯 명이 각각 자신의 이상형의 모습을 본뜬 디자인과 향기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전국 에뛰드하우스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www.etude.co.kr)에서 구매 가능하다. 개당 1만5000원(100mL).}

위탁 급식업체인 현대그린푸드 홈페이지의 ‘고객의 소리’에 지난해 3월 한 고객사 직원이 글을 올렸다. “점심을 먹으러 구내식당에 갔습니다. 음식은 맛있는데 영양사가 입은 흰색 옷을 보니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온 것 같아 식욕이 뚝 떨어지는군요. 이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이 황당한 불만에 현대그린푸드 기획팀 직원들은 갸우뚱했지만 곧 머리를 맞댔다. 결국 이 불만 글 하나가 직원 유니폼의 전면 교체로 이어졌다. 유니폼도 고객 서비스의 일환이라고 경영진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위탁 급식업체들의 유니폼에 ‘굿 루킹(good-looking)’이 화두로 떠올랐다. 단순히 밥만 주는 구내식당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하고 고객 불만도 잠재우는 효과가 있다. 대형 급식업체들은 일류 디자이너를 섭외해 유니폼을 새로 디자인하거나 직장별 맞춤형 유니폼을 개발하는 등 영양사와 조리사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전국 460여 개 영업장에서 일하는 8000여 명의 영양사와 조리사의 근무복을 전면 교체했다. 예전에는 흰색과 검은색으로 된 가운과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를 세련된 정장 풍의 유니폼으로 바꾼 것이다. 영양사들은 갈색 계열의 스커트와 재킷으로 된 옷을 입는다. 조리시설에 들어갈 때 입는 조리복은 허리 라인이 들어간 슬림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조리사들의 앞치마에는 세로 줄무늬를 넣고, 목에는 리본도 달았다. 현대그린푸드 새 유니폼의 핵심 색상은 ‘라임그린’이다. 영양사의 셔츠, 조리사의 소매와 줄무늬에 모두 밝은 녹색이 들어갔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고객 불만을 줄이기 위한 이미지 전략의 하나”라고 말했다. 경쾌한 느낌을 주고, 보는 사람의 기분을 안정시킬 수 있는 색을 채택하면 고객들이 불만을 덜 제기할 것으로 본 것이다. 아워홈도 지난해 8년 만에 800여 개 영업장의 1만여 명 직원에 대한 유니폼 교체를 단행했다. 파스텔 톤을 채택해 좀더 화사한 느낌을 주는 유니폼은 ‘미스지컬렉션’의 지춘희 디자이너가 참여한 ‘작품’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많은 직원들의 유니폼을 한꺼번에 바꾸면서 만만찮은 비용이 들었지만 업계 최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추진했다”고 말했다. 위탁 급식업체지만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동료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유니폼을 교체하기도 한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은행, 골프장 등 전국 15개 점포에서 ‘고객사 맞춤형 유니폼’을 채택했다. 입점해 있는 회사의 기업이미지(CI)나 사무실의 인테리어 등을 고려해 유니폼의 색깔이나 디자인을 바꿔서 적용한 것이다. 이런 전략은 실제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시범적으로 지난달 미리 유니폼을 교체한 대형 백화점과 기업 구내식당에서 한 달간 제기된 불만 건수는 2건이었다. 반면 칭찬 건수는 한 달 동안 40여 건이 접수됐다. 아워홈 관계자도 “조리사들이 산뜻한 복장을 착용한 뒤로 이들에게 ‘님’ 호칭을 붙이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파크랜드, 美스포츠브랜드 ‘스타터’ 국내 시판파크랜드는 미국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스타터’를 국내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2013년 신상품인 워킹화와 트레일화 2종류로 GS샵을 통해 30일부터 판매된다. ‘스타터’는 1971년부터 북미와 유럽 지역에 신발, 스포츠 의류, 스포츠 용품을 선보여온 브랜드다. ■ KT&G ‘엣지’ 담배갑 디자인 변경KT&G가 담배 ‘엣지’의 디자인을 바꿨다. 무채색 계통의 어두운 상자를 금색, 은색, 에메랄드그린으로 화사하게 했다. 역동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표면에 기하학적 무늬를 넣었다. 엣지는 84mm 길이의 ‘슬림형’ 담배로 총 3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갑당 2500원으로 전과 같다. ■ 11번가 유머 섞인 4가지 버전 광고 선보여“내 마음의 횡격막을 울리는 그 남자의 발걸음 소리.” (쇼핑시집 ‘택배왔어요’ 중) 오픈마켓 11번가가 일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인’ 하상욱 씨와 공동 작업해 내놓은 시 광고가 주목을 받고 있다. 11번가는 하 씨와 손잡고 일상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쇼핑 상황을 4가지 버전으로 구성했다. 특히 인기스타 아이유가 광고에 등장해(사진) 시에 깔린 정서를 연기로 나타내 시청자에게 유머를 주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번가는 광고를 페이스북 이벤트와 결합해 고객 참여를 유도한다. 11번가는 5월 5일까지 ‘쇼핑시집 백일장’을 열고 하 씨의 작품 8편과 어울리는 제목을 공모하는 이벤트를 연다. 11번가 박준영 마케팅본부장은 “시는 간결하지만 내포된 의미를 통해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다”면서 “대중들은 시의 내용에 공감을 얻는 동시에 반전의 재미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모레퍼시픽, 5월 서귀포서 오설록 페스티벌아모레퍼시픽의 차(茶) 브랜드 오설록이 5월 3∼19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다원에서 ‘제7회 오설록 해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차 문화를 발전시키고 고객에게 쉽고 재미있게 차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차의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제주 명차의 풍미를 상상력을 발휘해 오감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통합이용권은 1만 원, 유료 체험의 경우 참가비는 개별 프로그램당 3000∼5000원이다.}

“아무리 좋은 비행기라도 항법장치나 조종사가 없으면 덩치 큰 기계에 불과합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제대로 된 경영 노하우와 마케팅 전략을 전달해 이들을 날아오르게 만들고 싶습니다.” ‘활기차고 재미있는 전통시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의 정승인 마케팅부문장(전무)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유통업계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제공해 전통시장이 살아날 수 있는 롤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롯데백화점이 이번 달부터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의 8개 전통시장과 함께 진행하는 상생 활동이다. 정 부문장은 롯데백화점에서 전통시장 상생발전 태스크포스(TF)팀장을 겸임하고 있다. 정 부문장은 전통시장이 침체된 이유로 우리나라의 쇼핑 환경과 소비자의 생활양식이 함께 변화했다는 점을 꼽았다. 시장을 주로 방문하는 30, 40대 여성이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대형마트를 선호하게 됐다. 또 자동차를 이용해 장을 보는 사람이 늘면서 주차장 등 부대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전통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작지만 아름다운 전통시장’ 모델을 제시했다. 정 부문장은 “중학생 시절 어머니와 함께 장바구니를 들고 2시간 동안 시장을 누비며 간식을 얻어먹곤 했다”며 “추억과 스토리가 있는 특색 있는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시 낭송 이벤트, 난타 공연, 시네마데이 등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백화점의 핵심 노하우 중 하나로 꼽히는 차별화된 이벤트 기획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다. 정 부문장은 2009년 당시 롯데백화점 창립 30주년 기념행사 때 3억 원 상당의 ‘우주여행’ 경품행사를 펼친 마케팅의 귀재답게 전통시장에 맞는 마케팅 방법과 서비스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정 부문장은 1000쪽이 넘는 직원용 매뉴얼 대신 전통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25쪽짜리 ‘전통시장 서비스 점포 관리 안내서’를 특별 제작해 상인들에게 나눠줬다. 또 시장 입구에 안내 지도를 부착하는 한편 대전점과 부산본점, 대구점은 시장 방문객을 위해 백화점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했다. 앞으로는 시장 점포의 품목 배치나 가격표 정돈을 돕는 등 비주얼 머천다이징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정 부문장은 ‘전통시장 상인이라도 아무나 돕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했다. 프로젝트 시작 전 미리 상인회와 접촉해 자활 의지가 있는 곳을 우선 선정했다. 담당 팀원들에게는 어려운 상인을 먼저 찾아 도우라고 지시했다. 그는 “건물을 두세 채씩 가지고 있는 부유한 상인이 아니라 월 50만 원씩 자릿세를 내면서도 하루에 한 시간도 자리를 비우지 못하는 영세 상인들을 먼저 도울 것”이라며 “외국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특화된 시장이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아디다스 오픈 아마테니스’ 참가자 선착순 모집아디다스코리아와 제이에스엠 매니지먼트는 ‘2013 아디다스 오픈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 참가자를 다음 달 10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대회는 혼합복식, 통합신인부, 지도자부 등 연령 및 대회 수상 기록, 운동 경력 등에 따라 다양한 참가부문으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린다. 올해는 대학부 단체전이 신설됐다. 부문별 우승팀에는 200만 원 상당의 아디다스 상품권과 차이나오픈 2박 3일 투어권이 주어진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아디다스 폴로 티셔츠를 기념품으로 주며, 테니스 제품 할인쿠폰 및 KDB코리아오픈 관람권(1인당 10만 원)도 제공한다. 참가 신청은 아디다스 블로그(www.alladidas.com)와 KATO 홈페이지(www.kato.or.kr), JSM매니지먼트 홈페이지(www.jsmkr.com)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 이젠벅, 봄~초여름용 ‘커플 방풍재킷’ 출시이젠벅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착용할 수 있는 ‘커플 방풍재킷’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광택 소재에 노란색, 분홍색, 파란색 등 원색 계통의 화사한 컬러를 채택했다. 남녀별로 디테일이 다른 제품을 함께 내놓아 세련된 커플룩을 연출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 날씨가 더워지면 재킷을 접어 넣을 수 있는 전용 주머니 ‘패커블 포켓’으로 휴대성을 높였다. 12만9000원. ■ 밀레 ‘케이팝 컬렉션…’ 아웃도어 업계 단독 참여밀레는 20,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케이팝(K-POP) 컬렉션 인 서울’에 아웃도어 업계 중에서는 단독으로 참여했다. 밀레는 이번 쇼에서 전문가를 위한 ‘익스퍼트’ 시리즈, 암벽 등반가를 위한 ‘락세션’ 시리즈, 캐주얼한 기능성의 ‘엠 라이프’ 시리즈를 선보였다. 20일에는 산악인 엄홍길 씨가 런웨이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운동선수를 연상케 하는 다부진 체격이지만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동안의 소유자. 23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조이코오롱 매장에서 만난 한승범 코오롱 헤드 신발기획팀 부장(51)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그런데 그의 발을 보면 입이 한 번 더 벌어진다. 길이가 300mm에 이른다. 중학생 때는 큰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다가 무지외반증이 생겨 고생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성인이 된 후에는 아예 신발 관련 직업을 갖게 됐다. 그는 1989년 코오롱에서 등산화 담당을 맡은 이래 운동화와 관련한 연구를 이어온 ‘신발의 달인’이다. 맨발의 장점을 살리는 신발 한 부장은 “신발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몸은 걷고 뛰는 데 이미 최적화돼 있다. 좋은 신발은 이런 기능을 최대한 살리되 발을 지나치게 감싸거나 해서 그 능력 발휘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 부장은 이런 생각을 자신이 개발한 ‘베어풋 맷 웨이브’와 ‘베어풋 스프링 빔’ 같은 신발에 고스란히 적용해 왔다. 그가 베어풋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2000년대 중반이었다. 당시 외국 운동화 시장에서는 ‘맨발의 라이프스타일’이 유행하고 있었다. 한 부장은 “맨발 생활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퍼져, 일본의 한 유치원은 아예 수업 과정 자체를 모두 맨발로 운영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다 생체모방기술을 바탕으로 한, 발가락 모양을 그대로 구현한 신발들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그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이전에는 축구화, 야구화처럼 종목에 특화된 운동화만 있었는데 아예 새로운 장르가 개척된 것이었어요. 스포츠화 업체들이 맨발이 가진 장점에 주목한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지요.” 이런 제품들은 200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지만 대부분 반짝 인기에 그치고 말았다. 그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베어풋의 개념은 살리되 우리 정서에 맞는 ‘감성공학’을 제품에 도입하기로 했다. 헤드의 ‘베어풋’ 시리즈가 그 결과물이다. “발 한쪽은 모두 26개의 뼈로 이뤄져 있습니다. 양발을 합치면 52개가 되죠. 우리 몸에 있는 200여 개의 뼈 중 4분의 1이 발에 집중돼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섬세한 발 뼈와 근육들의 움직임을 분석해서 나온 것이 헤드 베어풋의 아웃솔(밑창)입니다.”실제 발처럼 늘어나는 밑창 실제로 ‘헤드 베어풋 스프링 빔’의 밑창은 발자국 모양과 닮았다. 13개의 원형 셀(cell)로 구성된 이 밑창에는 허투루 만들어진 것이 단 하나도 없다. 뒤꿈치 뼈 등 충격에 취약한 부분에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동그란 모양의 러버솔(고무 밑창) 소재를 사용했다. 발가락이 갈라지는 부분이나 걷거나 뛸 때 많이 휘는 부분에는 EVA(스펀지와 비슷한 압축가공수지)소재 대신 잘 늘어나는 소재를 넣어 신발이 발의 움직임과 최대한 비슷하게 움직이게 했다. 한 부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발의 움직임을 연구했다. 달리기를 할 때 발의 바깥쪽이 땅바닥에 먼저 닿는다는 점에 착안해 뒤꿈치 부분의 밑창은 발 바깥쪽이 더 긴 비대칭형으로 만들기로 했다. 또 디딜 때 힘이 집중되는 엄지발가락 부분에는 높은 마찰력을 이용해 추진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특수 고무 재질을 붙였다. 땅바닥을 디딜 때 발볼이 약 8.1%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해 밑창이 그와 비슷한 비율로 늘어나도록 만든 것은 그의 독창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는 밑창은 물론 메시(그물) 소재와 벌집 모양의 고무 소재를 이용해 인솔(깔창)까지 같이 늘어나도록 했다. “우리 발이 고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었지요.” 그의 최신 연구 결과가 모두 적용된 제품이 바로 다음 달 출시되는 ‘뉴런’이다. 한 부장은 “좋은 신발은 우리 몸속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라고 할 수 있는 고유 수용성 감각(우리 몸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뇌에 전달해 자연스러운 활동이 가능하도록 돕는 감각)을 해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쿠셔닝을 갖춘 제품은 발의 감각을 둔하게 만들어 오히려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의 이런 생각도 신발에 고스란히 옮겨졌다. 그가 개발한 베어풋 슈즈의 밑창은 두께가 6∼11mm 정도다. 발이 지면의 감촉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인터뷰 막바지에 그는 운동화 선택에 대해 간단하고 명확한 조언을 해 주었다. “제가 어려운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사실 우리가 신었을 때 편한 기분이 들면 그게 최고의 신발입니다. 운동화를 고르실 때는 신고 나서 5초 내로 편안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을 고르세요. 신발에 발이 맞춰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세요. 편한 신발은 우리가 운동을 하고 싶게 만들어 주거든요.”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차(茶) 문화는 중국 당나라 때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차 마시는 것을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고려시대부터는 차 문화가 서민들에게도 퍼지면서 본격적으로 그 외연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너무 익숙한 탓에 차 문화를 오래돼서 흔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차는 누구나, 아무 때나 먹는 흔한 것이고 일본은 차의 품질보다는 문화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차의 역사가 오래된 곳이라 차 품질이나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원동력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차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키워드는 ‘블렌딩’과 ‘꼼꼼함’이다. 기존의 재료를 이상적인 비율로 혼합해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만들거나, 재료 선별부터 유통까지 심혈을 기울여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블렌딩 티는 베이스가 되는 차 종류에 과일 등 다른 재료를 섞어 만든 차를 말한다. 여러 재료를 단순히 섞는 것이 아니라 각 재료의 맛이 살아 있으면서 다른 재료와 어울리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블렌딩 티 제조는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선보이는 블렌딩 티는 주로 젊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해 다양한 향과 기능을 갖추고 출시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지난해부터 녹차 브랜드 오설록을 통해 ‘설록 블렌딩 티’ 제품을 선보였다. 자체 기술로 생산한 후발효차에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들었다. 이 제품들은 제주 지역에서 수확해 100일 동안 발효한 후발효차와 함께 다양한 재료를 섞어 각기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블렌딩 티는 차는 맛이 없고 트렌디하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만든 제품이다. ‘설록 레이디스트로베리 티’에는 4개 이상의 재료가 들어갔다. 녹차가 47%, 홍차가 30%, 후발효차가 18%, 딸기향과 분말이 각각 4.5%, 0.5% 혼합된 제품이다. 오설록 관계자는 “숙녀처럼 경쾌하고 발랄한 딸기의 풍미를 전하는 제품”이라며 “20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설록의 차 생산지인 제주 지역만의 특색을 담은 차도 있다. ‘설록 제주삼다탠저린 티’는 후발효차와 한라봉 껍질만으로 만든 블렌딩 티 제품이다. 후발효차의 진한 맛에 한라봉 특유의 향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차게 해서 마셔도 좋다. 기능성 차 전문업체인 티젠은 최근 ‘레몬마테차’를 출시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위해 마테와 페넬(지중해 연안에서 생산되는 차의 원료), 레몬 등을 함께 넣었다. 티젠 관계자는 “최근 ‘디톡스’ 열풍으로 유명해진 레몬과 식욕 억제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페넬을 함께 넣어 시너지 효과를 노린 제품”이라고 말했다. 변화가 만사는 아니다.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제품의 품질을 극대화해 승부하는 업체도 많다. 30년이 넘게 전통차만을 생산해 온 쌍계제다는 1970, 80년대 소수의 마니아만 찾던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현대백화점에 입점해 매장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2002년 국제 명차 품평 대회에서 ‘우전차’는 금상을, ‘작설차’는 우수품질상을 받기도 했다. 쌍계차는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생산되는 찻잎만으로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어린잎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참나무숯을 이용한 덖음 과정에는 30∼40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달인들이 투입된다. 전통 차 제조방법에 다양한 재료를 결합해 만든 ‘크리스털’ 라인도 있다. 호리병 모양의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 ‘국화차’ ‘캐모마일’ 등 다양한 허브티와 전통 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을 통해 차 문화를 전해 받은 뒤로 홍차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차 문화를 형성한 유럽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국내 유명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로 제공되고 있는 알트하우스는 독일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본연의 맛과 향을 지닌 ‘오리지널 티’ 시리즈부터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철저한 매뉴얼을 통해 최고 품질의 찻잎만을 엄선해 만든 ‘루즈팩’ 라인에서는 홍차를 비롯해 허브차, 과일차, 백차(솜털이 덮인 어린 찻잎을 그대로 말려 만든 차) 등을 선보이고 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