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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60대 내과의사가 3일 목숨을 잃었다. 국내에서 의료진이 사망한 건 처음이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52분경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내과의사 A 씨(60)가 숨졌다. 지난달 18일 폐렴 증세로 경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A 씨는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A 씨는 입원 초기부터 폐렴이 심해 음압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최근 상태가 더 나빠져 인공호흡기 및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치료도 받았다. 1일엔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나 막힌 혈관을 뚫는 스텐트 삽입 시술까지 받았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기저질환은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었다고 한다. 김신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정확한 사인은 담당 의사 소견을 확인해야겠지만 합병증으로 심근에 문제가 있긴 했어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면 숨지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경북 경산시에 따르면 A 씨는 2월 26일 경산시 중방동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내과의원에서 확진자(52·여)를 진료한 사실이 조사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진료 이후 2월 말부터 감염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대구 달성군 소재 정신병원인 제2미주병원은 2, 3일 2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 병원 관련 확진자는 169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건물에 있는 대실요양병원도 환자 2명이 추가로 확진돼 모두 97명으로 늘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수 조사한 요양병원과 정신병원들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질본)는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기존 코로나19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 기저질환자, 고도비만자, 임신부, 투석환자였다. 이제 흡연자에게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된다. 질본은 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접촉자 조사 시점을 증상 발생 1일 전에서 2일 전으로 강화했다. 조사 기간을 늘린 건 무증상 전염 가능성을 반영한 조치다. 질본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개정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전주영 기자}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60대 내과의사가 3일 목숨을 잃었다. 국내에서 의료진이 사망한 건 처음이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52분경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내과의사 A 씨(60)가 숨졌다. 지난달 18일 폐렴 증세로 경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A 씨는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A 씨는 입원 초기부터 폐렴이 심해 음압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상태가 더 나빠져 인공호흡기 및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치료도 받았다. 1일엔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나 막힌 혈관을 뚫는 스텐트 삽입 시술까지 받았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기저질환은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었다고 한다. 김신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정확한 사인은 담당 의사 소견을 확인해야겠지만, 합병증으로 심근에 문제가 있긴 했어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면 숨지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경북 경산시에 따르면 A 씨는 2월 26일 경산시 중방동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내과의원에서 확진자(52·여)를 진료했던 사실이 조사됐다. 2월부터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 이 환자는 지난달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감염이 발행했던 대구 달성군 정신병원인 제2미주병원은 2, 3일 2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 병원 관련 확진자는 169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건물에 있는 대실요양병원도 환자 2명이 추가로 확진돼 모두 97명으로 늘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수 조사한 요양병원과 정신병원들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022년 완공 예정인 대구간송미술관의 설계 공모에서 최종 당선작이 나왔다. 대구시는 “수성구 삼덕동에 짓는 간송미술관의 설계 공모 결과 최문규 연세대 교수와 ㈜가아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응모한 작품이 최종 당선작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당선작(사진)은 대구 대공원의 주변 지형에 맞게 자연 환경의 훼손을 최소화했다. 자연에 녹아드는 한국적인 미술관을 구현하고자 노력했고, 유형별 전시에 적합한 공간을 배치해 미술관의 특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시는 최 교수에게 대구간송미술관 실시 설계권을 부여한다. 당선작 작품 전시회와 작품집 발간도 추진해 미술관 건립에 대한 전국적 관심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이달 실시 설계를 거쳐 내년에 착공해 2022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충남 부여군은 2일 규암면 규암성결교회 교인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교인은 7명으로 늘었다. 부여군에 따르면 이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은 78세와 50세 여성이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예배에 참석했다. 이 예배에는 규암성결교회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44세 여성 교인도 참석했다. 나머지 확진자인 목사와 교인들도 모두 이날 예배에 참석했다. 충남도와 부여군은 지난달 22일 예배에 참석한 190여 명을 모두 검사하고 있다. 부여군은 부정기적으로 교회를 방문하는 교인들의 명단까지 추가로 확보해 검사하기로 했다. 교회가 위치한 규암면은 백제대교를 통해 부여읍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50세 여성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 충주시에서는 미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 격리 중이던 6세 어린이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주시에 따르면 A 양(6)은 지난달 30일 언니(8)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당일 자가용으로 충주의 조부모집에 왔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1일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A 양은 양성, 언니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에 유학 중인 A 양의 아버지는 코로나19 증상이 있어 함께 귀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에서는 세 번째로 젊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1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숨진 B 씨(46)는 지난달 5일 발열 증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 이후 14일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져 인공호흡기 및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치료를 병행했으나 저산소증이 계속되면서 깨어나지 못했다. B 씨는 당초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으나 질병관리본부는 “숨진 환자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밝혔다.위은지 wizi@donga.com / 부여=지명훈 / 대구=장영훈 기자}
대구 달서구가 ‘착한 임대료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 경제 위기를 상생으로 극복하기 위해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는 건물주에게 재산세 감면 등의 다양한 지방세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지원 대상은 소상공인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내린 건축물 주인이다. 올해 상반기 인하 금액의 10%, 최대 100만 원을 7월부터 부과하는 재산세에서 감면해준다. 기존 정부가 발표한 임대료 인하 금액의 50%를 국세로 지원하는 것과 별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 운영 병원도 재산세 및 주민세를 감면하고 소상공인과 기업들을 위해 8월에 부과하는 주민세도 면제한다. 대구가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기한 연장, 징수 유예 등 지방세 지원 기간을 최대 2년까지 연장한다. 달서구는 이달 중에 구의회에 동의안을 제출해 세제 지원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태는 임대인 및 소상공인, 기업인들에게 이번 지방세 지원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보건대가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지원단을 운영한다. 학사 혼란을 미리 방지하고 재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운영 기간은 코로나19 종식 때까지다. 코로나19 대응지원단은 4개 학과 교수 및 직원 22명으로 구성했다. 온라인 강의와 학습관리시스템 운영을 지원하고 장학 및 주야간 민원을 응대한다. 재학생들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대응지원단(053-320-5640)에 전화해 필요한 사항을 요청하면 해결해준다. 최대 1만 명까지 접속할 수 있도록 교내 온라인 강의 기반도 확충했다. 실시간 원격화상회의용 프로그램을 도입해 원격수업의 질을 높였다. 최대 1000명이 동시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캠퍼스 방역은 필수다. 2월부터 교내 곳곳에서 수시로 특별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교직원들은 10일까지 재택근무를 한다. 대학은 13일 대면 수업을 앞두고 학생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감염병 학생지원단’도 신설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재학생과 교직원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대학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와 지원을 선제적으로 할 것”이라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활력 넘치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긍정적 심리 방역이 신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현진희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49·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산을 계기로 방역의 개념이 훨씬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 학회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지역민들의 불안과 공포, 스트레스 반응을 최소화하는 ‘심리사회방역지침’(117쪽)을 발간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피해자뿐 아니라 가족, 지인, 치료 및 방역 업무를 맡은 의료진, 재난취약계층, 지역 거주자, 정부 등 관련 직군 및 28개 주제와 시기별로 나눠서 심리 사회적 역할과 대처 방법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현 회장은 “심리학은 물론 정신의학, 사회복지학, 간호학 분야에서 여러 정신건강 전문가의 경험과 지혜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 방역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계획을 미리 세우고,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지역사회가 자연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민의 셀프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이 ‘심리 방역’에 최상의 모델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하자 현 회장은 “그렇다. 모두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타적 행동을 관찰하고 주변에서 지지를 받을 때 ‘회복 탄력성’은 살아난다. 바이러스와의 전쟁도 결국 끝이 있다는 것. 내 주변의 모두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보고 희망을 갖기 때문에 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 회장은 대구시민이 초기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량 발생으로 다른 지역보다 더 높은 수준의 불안, 우울, 두려움 등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구시민의 긍정적 대처에 이어 정신건강과 장기적 회복을 위한 심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핵심적으로 알아야 할 심리 방역의 실천 방안에 대해 현 회장은 “주변에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많은 부분은 부정확한 정보나 루머 때문이다. 가짜 뉴스가 아닌 믿을 수 있는 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부정적 감정은 (바이러스처럼) 전염력이 높아 결국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특이한 것은 긍정적인 감정 또한 전파력이 높고 희망적인 감정을 많이 표현할수록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거죠. 모두가 힘든 시기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사회적 신뢰와 연대감입니다. 감염병은 항상 끝이 있어요. 서로를 향한 관심과 응원이 피해 상처와 종식을 앞당기는 길입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2015년 출발했다. 스트레스에 대한 기초, 임상, 정책 지식을 다루고 있다. 올해 1월 대학과 종합병원 등 전문가 20명이 ‘코로나19 특별지원단’을 구성해 정신건강 기초 조사와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심리사회방역지침 내용은 카드 뉴스와 웹툰(인터넷 만화)으로 제작해 배부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감염병 재난에 더욱 잘 대처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인의 나눔 유전자(DNA) 덕분이죠.” 한여동 계명대 학생지원팀장은 30일 하루 그저 뿌듯했다. 이날 계명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힘들고 지친 모든 재학생 2만3000여 명에게 생활비 및 학업장려금 20만 원씩을 주기로 결정했다. 필요한 목표 재원 50억 원은 전체 교직원 2000여 명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마련한다. 한 팀장은 “코로나19로 텅 빈 캠퍼스를 보면 가슴이 참 아팠다. 학생들이 교직원들의 따뜻함 마음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계명대가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나눔 실천에 이어 이번엔 교직원들이 재학생 지원에 팔을 걷었다. 대학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개강이 미뤄지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고통이 크다는 소식을 접했다. 상당수가 빈 자취방 월세를 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돕기 위해 교직원들이 솔선수범으로 나섰다. 우선 월급 일부를 반납한다. 신일희 총장을 비롯해 교무위원은 20%, 보직 교직원은 10%를 떼어 3개월 동안 내놓는다. 이 밖에 교수 및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성금 모금에 동참한다. 그동안 모은 일부 기부금도 활용한다. 손현동 계명대 총학생회장(25·체육학전공 4학년)은 “학생들을 생각하는 진심이 느껴져 감동과 존경을 표한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어떤 봉사와 기여를 할 수 있을지 학생 대표들과 같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최근 12년 동안 등록금을 인하 또는 동결했다. 이 대학의 등록금 수입은 전체 예산의 50%를 넘는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대학 경영이 쉽지 않다. 어려운 재정 형편이지만 학생들의 장학금 지원은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생활비 및 학업장려금은 장학금과 별도로 다음 달 말에 지급할 계획이다. 계명대의 나눔 활동은 꾸준하다. 교직원들은 2004년 사단법인 계명1%사랑나누기를 발족했다. 월급의 1%를 떼어 연간 4억 원가량을 모아 장학금과 취약계층 지원, 국외봉사 등에 쓴다. 최근에는 대구동산병원에 위문품과 성금 1억5000만 원을 전달했다. 외국인 유학생과 기초생활수급자 1500여 명에게 3000만 원가량의 생필품도 지원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모든 역량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쏟고 있다. 거점병원을 자청해 병동 전체가 확진자 전용 비상체제로 24시간 운영 중이다. 의료진 360여 명과 봉사자 170여 명이 구슬땀을 흘린다. 신 총장은 “계명대의 나눔 DNA는 설립 역사인 120년 전 서양식 진료소 제중원(濟衆院)의 개척정신과 봉사정신을 잇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에 보탬이 되기 위해 구성원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진전문대가 온라인 강의용 노트북을 학생들에게 지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택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 가운데 일부가 컴퓨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교수들이 나섰다. 영진전문대는 16일 개강을 했지만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 학과 및 보직 교수들은 온라인 수강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제자 70여 명을 파악하고 27일부터 3일간 직접 노트북을 배달했다. 경북의 포항 구미 성주 청도 칠곡뿐만 아니라 경남의 김해 밀양 창녕, 전남의 광양 순천까지 달려갔다. 경기와 강원 일부 지역은 택배로 발송했다. 마스크 2장과 응원 편지도 같이 전했다. 창녕에 사는 제자 3명을 만난 정무원 사회복지과 교수는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 얼굴을 대하니 온라인 강의에 더욱 정성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광양에서 노트북을 받은 신재생에너지계열 1학년 조민석 씨는 “교수님께서 직접 찾아오실 줄은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PC방이 아닌 집에서 편하게 강의를 듣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영진전문대는 다음 달 11일까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다. 정석재 학생복지취업처장(부사관계열 교수)은 “비대면 수업이지만 강의 품질을 높이고, 교육 서비스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업은 물론 건강관리도 잘해서 코로나19를 이겨내자”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에서 13명이 추가 확진되며 확진자가 165명으로 늘어났다. 충남 논산에 있는 논산사랑요양병원도 50대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시는 “제2미주병원에서 28일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75명으로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대실요양병원은 27일 90명에서 추가되지 않았다. 다만 제2미주병원은 25명이 미결정 통보를 받은 뒤 재검사를 받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제2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은 12층 건물의 위(8∼12층), 아래(3∼7층)에 입주해 있다. 대구시는 두 병원에서 한꺼번에 집단 감염이 발생한 원인을 찾기 위해 심층적인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정신병원인 제2미주병원은 환자 대다수가 폐쇄병동에 입원해 외부 접촉이 거의 없었다. 김종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건물 전체에 작동하는 공조 시스템은 없었다. 환기가 잘되지 않고 상당히 밀접 접촉한 상태였는데, 이 부분을 좀 더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건물 공용시설을 이용한 대실요양병원 관계자들과의 접촉이 감염 경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폐쇄회로(CC)TV 분석에 들어갔다. 1층 동물병원과 약국 종사자는 진단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논산사랑요양병원에서는 한 남성 직원(55)이 미열 증세를 보여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가 28일 확진됐다. 29일 그가 밀접 접촉한 17명을 검사한 결과, 현재 1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나머지 직원들에 대해 고위험군 집단시설 검사 지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병원의 입원 환자 및 직원은 약 280명이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논산=지명훈 기자}
이탈리아 한인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를 위해 성금 1300여만 원과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탈리아 한인회는 이달 4일부터 20일까지 ‘코로나19-대구를 위한 성금 운동’을 추진해 이탈리아 현지 계좌 6000유로(약 804만 원)와 한국 계좌 500만 원을 모금해 최근 대구시에 전달했다. 이탈리아 한인회는 지난달 말 한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구가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소식을 듣고 성금 운동을 벌였다. 모금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탈리아가 역시 코로나19 감염이 크게 늘면서 한인 사회도 무척 힘들었지만 많은 동포들의 온정으로 성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문흥출 이탈리아 한인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환자 치료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 응원을 보냈다. 이번 사태의 조속한 종결과 피해 복구, 취약계층 지원에 작은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달성군 정신병원인 제2미주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한 건물을 같이 쓰는 대실요양병원에서 다수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역학조사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엘리베이터 등 공동시설 이용이 감염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27일 제2미주병원에서 환자 60명과 종사자 1명 등 6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가 25일 입원 환자 가운데 증상이 있다고 밝힌 3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추가 조사 과정에서 다수 발생해 모두 62명이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제2미주병원 전체 환자 286명 가운데 앞서 진단 검사를 받았던 3명을 뺀 283명을 대상으로 모두 검체를 채취했다. 27일 오전 51명, 오후 10명이 잇달아 확진을 받았고 나머지는 음성이 나왔다. 다만 미결정 통보를 받은 25명은 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시는 전 병동을 코호트(집단) 격리 조치했다. 김종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역학조사팀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전원(轉院)과 접촉자 검사를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미주병원은 20일부터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다. 대실요양병원이 3∼7층을, 제2미주병원이 8∼12층을 쓴다. 특히 건물 1층에 있는 입구와 공용 복도, 화장실을 같이 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엘리베이터 3대는 모든 층을 운행했다. 대실요양병원에서 집단 확진이 발생한 뒤에는 1대씩 따로 이용했다. 1층 동물병원 관계자는 “외부 타워주차장도 방문객들이 같이 썼다. 추가 감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제2미주병원을 전수조사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사자만 먼저 검사한 뒤에야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을 살피는 과정에서 일주일가량 걸려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폐쇄병동인 정신병원 특성상 종사자를 먼저 검사하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 종사자가 음성이 나왔지만 계속 모니터링을 하면서 확진이 발생했고, 추가 감염을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실요양병원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환자 10명과 간호사 1명, 간병인 1명 등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 이후 9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7일 수성구의 김신요양병원에서도 환자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42명으로 늘었다. 서구 한사랑요양병원도 확진자가 2명 늘어 103명이 됐다. 소속 조리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달서구 위드병원에선 전체 환자 168명이 진단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는 대구지역 대학병원 5곳의 전체 간병인 1227명에 대해서도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27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 파견된 대구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 소속 공무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대구에서 이 공무원의 아내와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진단 검사했다. 해당 공무원은 19일 파견된 뒤 27일까지 대구에 오지 않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료 12명과 밀접 접촉자 15명은 진단 검사를 받고 격리 조치 중이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대구 출신의 한 신천지예수교 교육생은 26일 무단이탈해 15분 정도 돌아다녔다. 교육생은 인근 주민이 주는 커피를 마시다 일부 남겼고 주민은 남은 커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이 교육생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기자}

대구 달성군 정신병원인 제2미주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한 건물을 같이 쓰는 대실요양병원에서 다수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역학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엘리베이터 등 공동시설 이용이 감염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27일 제2미주병원에서 환자 60명과 종사자 1명 등 6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가 25일 입원 환자 가운데 증상이 있다고 밝힌 3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해 1명이 확진을 받은 뒤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수 발생해 모두 62명이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제2미주병원 전체 환자 286명 가운데 앞서 진단 검사를 받았던 3명을 뺀 283명을 대상으로 모두 검체를 채취했다. 27일 오전 50명, 오후 10명이 잇따라 확진을 받았고 나머지는 음성이 나왔다. 다만 미결정 통보를 받은 25명은 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시는 전 병동을 코호트(집단) 격리 조치했다. 김종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역학조사팀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전원(轉院)과 접촉자 검사를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미주병원은 20일부터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다. 대실요양병원이 3~7층을, 제2미주병원이 8~12층을 쓴다. 특히 건물 1층에 있는 입구와 공용 복도, 화장실을 같이 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엘리베이터 3대 가운데 1대는 지하 1층 장례식장에서 쓰고 나머지는 건물 모든 층을 운행했다. 대실요양병원에서 집단 확진이 발생한 뒤에는 1대씩 따로 이용했다. 1층 동물병원 관계자는 “외부 타워주차장도 방문객들이 같이 썼다. 추가 감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제2미주병원을 전수 조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사자만 먼저 검사한 뒤에야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을 살피는 과정에서 1주일가량 걸려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이다. 두 병원은 같은 건물에 입주해 집단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폐쇄병동인 정신병원 특성상 종사자를 먼저 검사하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 종사자가 음성이 나왔지만 계속 모니터링을 하면서 확진을 발견했고, 추가 감염을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실요양병원도 추가 확진이 발생했다. 환자 10명과 간호사 1명, 간병인 1명 등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 이후 9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7일 수성구의 김신요양병원에서도 환자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42명으로 늘었다. 서구 한사랑요양병원도 확진자가 2명 늘어 103명이 됐다. 이날 달서구 위드병원에서 조리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가 정신병원을 전수 조사하면서 확인했다. 이 병원의 전체 환자 168명은 진단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는 대구지역 대학병원 5곳의 전체 간병인 1227명도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27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 파견된 대구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 소속 공무원 A 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대구에서 A 씨의 아내와 아들이 확진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진단 검사했다. A 씨는 19일 파견된 뒤 27일까지 대구에 오지 않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A 씨의 확진에 따라 센터에서 같이 근무한 시청 동료 12명과 관리사무소 밀접 접촉자 15명은 진단 검사를 받고 격리 조치 중이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일부는 감염 초기 냄새를 맡지 못하거나 맛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의사회는 8일부터 24일까지 자가 격리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3191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중 488명(15.3%)은 후각 또는 미각을 잃었다고 답했다. 후각과 미각 모두 이상이 있다고 한 확진자는 251명(7.9%)이었다. 대구시의사회는 3191명 중 인후통과 발열, 가슴 통증이 없는 무증상자 1462명을 추려 2차 조사를 진행했다. 2차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89명(12.9%)과 143명(9.8%)이 각각 후각과 미각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도 23일 “(국내 확진자 중) 냄새도 입맛도 못 느끼는 경우가 있었다. 리노(rhino)바이러스 같은 감기 바이러스에서 보이는 대표 증상인데 코로나바이러스도 이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의 후각·미각 이상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AO)도 최근 학회 홈페이지에 “후각이나 미각 약화 또는 상실을 겪은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다수 관찰되고 있다”고 올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 시간) “냄새나 맛을 잃어버리는 것을 코로나19 증상으로 규정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부산 대구 울산 경남북의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의료진을 위해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착한 기부와 작은 나눔이 행복과 희망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부산 21일 오전 3시 부산 중구 부평파출소에 70대 남성이 손수레를 끌고 와 현금 50만 원이 든 봉투와 함께 마스크 80개, 컵라면 4상자, 두유 1상자, 누룽지 1.5kg, 과일 사탕 2병을 기부했다. 경찰관이 극구 사양했으나 이 남성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물품을 놓고 사라졌다. 파출소 측은 기부 물품은 중구에 재기부하고 현금은 돌려줄 예정이다.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지역공동체 마을기업 동삼희망㈜을 돕기 위해 이곳에서 매일 아침 샌드위치 세트를 주문하고 있다. 마을기업 측은 “카페 운영이 어려운데 샌드위치 세트를 납품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 부품 회사인 부산의 성우하이텍은 최근 취약계층과 소규모 업체를 위해 써달라며 2억 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이 회사는 기부금 외에도 대구경북 의료진에게 의료용 마스크 3만 장을 지원했다. 건설·건자재 종합기업인 아이에스동서는 20일 개학이 늦어짐에 따라 결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금 1억5000만 원을 부산 남구에 전달했다. 이 회사는 영업이 안 되는 자영업자를 위해 자사 보유 상가에 대해 임대료 반값 정책을 펴고 있다. 부산시는 23일 공적마스크 공급에 수고하는 시내 1500여 개 약국의 약사들에게 마스크와 커피를 전달했다. 약사들은 자신들에게 전달된 마스크 4500장은 약사회를 통해 취약계층을 위해 다시 기부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광주시는 23일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54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대구시에 기부했다. 김순옥 광주시 자치행정과장 등 직원 일행이 직접 찾아와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전했다. 기부 물품은 광주지역 기업과 시민들이 광주자원봉사센터에 지정 기탁했다. 홍삼세트와 음료, 간식, 마스크, 소독제 등 다양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다들 어려운 가운데 많은 광주시민이 대구시민을 위한 나눔에 동참했다. 광주시민의 온정이 대구시민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은 ‘달빛동맹’으로 서로 버팀목인 관계”라며 “광주시의 의료진 및 병상 지원에 이어 이번 나눔도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구대 중국인 유학생 총동창회는 최근 모교에 마스크 2만2000장을 기부했다. 동문 95명이 이달 초부터 십시일반 성금을 마련했다. 대량으로 마스크를 한국에 보낼 수 없어서 500장씩 40여 차례 나눠서 보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2009년 대구대 졸업생 부러(卜樂·37) 씨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대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대학 구성원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줄 계획이다. 경북도의 전 직원 7000여 명은 이달 보수 인상분 2억3000여만 원 전액을 취약 및 소외계층의 생계를 지원하는 데 내놓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출자·출연기관장 및 임원들은 4개월간 월급의 30%씩 내놓는다. 이 지사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모두 자율적으로 반납했다. 따뜻한 나눔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대선주조㈜(대표 조우현)는 최근 방역에 힘쓰고 있는 의료진을 위한 의료용 알코올 2t(2470만 원 상당)을 울산시의사회 등에 내놓았다. 뚜레쥬르 신정현대홈타운점은 울산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빵 2박스를, 울산 울주군에 사업장을 둔 승민메디컬은 울주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손소독제(480mL) 30통을 전달했다. 원불교 울산교당 교도 7명은 관내 저소득층 어르신 100가구에 직접 만든 천마스크 200장을 기부했다. 울산 중구 우정전통시장은 손소독제 600개를 점포 100곳에 나눠줬다. 울산 남구 중앙병원과 이창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손석호 내과의원은 최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중구에 사는 한 익명의 기부자는 취약계층 20가구에 쌀 10kg짜리 20포(70만 원 상당)를 기부했다. 울산시 간호사회(회장 이경리)는 울산시 식의약안전과에 과일을 전달했다. 농협 울주군지부는 최근 울주군보건소 현장 근무자를 격려하기 위해 과일 2박스와 컵라면 25박스를 전달했다.○ 경남 국립 경상대 총학생회(회장 박주현)는 카카오뱅크에 계좌를 개설하고 소셜미디어와 학과 단체 카톡방 공지를 통해 742만3138원을 모아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에 기탁했다.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의 현대위아 임직원들은 급여의 1%를 모아 지역사회를 돕는 ‘1% 기적’ 활동으로 2000만 원을 마련해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경남지역 3000가구에 전달했다. ㈜마창대교(대표 원범식)도 마스크 1000장과 손소독제 등을 지원했다. 경남 진주시 천전동행정복지센터에는 최근 누군가가 ‘전국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분들께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편지와 함께 100만 원이 든 봉투를 두고 갔다. 또 같은 센터에 80대 노인이 돼지저금통이 든 비닐봉투를 전한 뒤 사라졌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의 중리떡집(대표 이점수)은 한마음창원병원과 창원보건소, 창원시재난상황실 등에 잇따라 떡을 보내 응원했다. 향토기업인 ㈜무학(회장 최재호)은 발효주정으로 만든 살균소독제 5만 병(25t)을 경남도와 시군에 기부했다. 무학이 그동안 기부한 살균소독제는 모두 20만 병, 금액으로는 6억 원에 달한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는 19일 경남도청을 찾아 김경수 도지사에게 취약계층과 코로나19 의료진을 위한 특별성금 2500만 원을 전달했다. 바르게살기 경남도협의회도 성금 1500만 원을 김 지사에게 기탁했다. 한국자유총연맹 경남지부, 경남지역발전협의회, 경남관광협회도 동참했다.조용휘 silent@donga.com·장영훈·정재락·강정훈 기자}
대구시가 23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한 정신병원을 전수조사한다. 대구지역 정신병원 24곳의 종사자 981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하고 양성이 나오면 해당 병원의 환자 전원을 추가 검사한다. 시가 정신병원을 전수조사하는 것은 폐쇄 병동 특성상 확진이 발생하면 집단 감염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앞서 18∼22일 정신병원인 북구 배성병원에서 종사자 3명과 환자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이 발생한 이 병원의 제3병동은 코호트(집단) 격리 조치 중이다. 20, 21일 확진 환자 66명이 발생한 달성군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쓰는 미주병원(정신병원)은 전 직원 72명이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이 나왔다. 대구시가 13일부터 전수조사해온 요양병원 및 사회복지시설은 대상 394곳, 3만3610명 가운데 94.6%인 3만1754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완료했다. 이 가운데 87.7%인 2만7892명이 음성, 154명은 양성 판정을 받았고 3635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73명은 전수조사 이전에 증세가 나타나 검사를 받았고 양성이 나왔다. 시는 22일까지 나머지 1856명의 진단 검사를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동구 방촌교회, 달서구 성서교회 등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위장교회 2곳의 교인 명단 47명을 확보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일일 확진자가 다시 100명 이하로 줄었지만 PC방과 정부 부처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벌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이어졌다. 서울에선 21일 확진된 20대 남성이 17, 18일 마스크도 없이 PC방에 머물러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중랑구에 따르면 A 씨(23)는 이틀 동안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한 PC방을 두 차례 방문했다. 17일 오후 10시 20분부터 다음 날 오전 3시 45분까지, 18일 오후 8시 10분부터 밤 12시까지 머물렀다. 구 관계자는 “(A 씨가) PC방에 들어갈 땐 마스크를 썼지만 내부에선 거의 착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방역당국이 PC방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 씨와 같은 시간대 PC방을 이용한 고객은 80명이 넘는다. PC방 관계자는 “최대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테이블마다 4명씩 다닥다닥 붙어 앉는 구조”라고 했다. 옆 좌석과의 간격은 30cm도 되지 않는다. 중랑구 관계자는 “음식을 먹거나 흡연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A 씨와) 밀접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PC방 회원 30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해 22일부터 코로나19 검사에 나섰다. A 씨는 이달 12일 지인(24)과 함께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16일 귀국했다. 귀국 때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던 지인은 20일 먼저 확진됐다. 지인과 접촉한 또 다른 24세 남성도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 씨는 19일 0시 반부터 오전 5시경까지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먹자골목도 방문해 동선 및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에서는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해양수산부의 환경미화원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해수부 관련 확진자는 30명으로 늘어났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건물 지하층에서 일하는 50대 남성 미화원이 21일 먼저 확진됐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미화원은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사관리본부는 “5동에 근무하는 시설관리 담당 직원 140명에 대한 검사를 22일 실시했다”고 전했다. 헌혈 업무를 담당하던 간호사도 감염됐다.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장병들을 채혈한 간호사가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한적십자사는 “간호사는 대구경북혈액원 소속으로 18, 19일 포항 해병대에서 단체 채혈 업무를 맡았다”고 알렸다. 간호사와 접촉한 장병 90여 명은 별도 시설에 격리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관련 확진자가 60명을 넘은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는 또다시 3차 감염 사례가 나왔다. 용인시에 따르면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36세 여성은 전날 확진된 남성(35)의 부인이다. 이 남성은 은혜의강 교회에 다니다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57)의 직장 동료다.이소연 always99@donga.com·홍석호 / 대구=장영훈 기자}
대구시교육청은 경북대의료원 계명대동산의료원 대구가톨릭대의료원 영남대의료원 등 대구지역 4개 대학병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대응 및 학교 감염병 관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대학병원은 초중고교생 및 교직원에게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 및 대응에 대한 의학적 자문을 제공하는 한편 집단 치료와 맞춤형 상담, 전문 연수 지원, 학생 확진 현황 등을 공유한다. 해당 지역 학교 내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검사와 치료, 상담을 지원하는 핫라인도 구축한다. 이번 협약은 다음 달 개학을 앞두고 지역사회 감염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이들 대학병원의 감염내과 예방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분야의 의료 전문가들과 협의회를 구성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개학이 다시 연기될 만큼 학생과 가족들의 감염이 우려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민관의 지혜를 모은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환자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층이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종전 인식과 다른 상황이다. 의료진은 면역계 과민 반응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가능성 탓으로 보고 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는 2365명(27.3%)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중증 이상 환자는 2명이다. 이 중 1명은 스스로 호흡이 불가능한 위중 단계다. 이 환자는 3일 호흡 곤란을 호소해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고 당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원 당시 양쪽 폐가 하얗게 변해 폐렴이 진행된 상태였다. 현재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다. 경북대 관계자는 “입원 당시부터 사이토카인 폭풍이 나타났던 것 같다. (병세가 진행됐는데도) 진단이 상당히 늦었다”고 말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때도 젊은층의 사망률을 높인 원인 중 하나였다. 최근 국내외에선 젊은층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급성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원내 감염 우려 때문에 의심 환자를 병원 내에 두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위험군이 아닌 젊은층은 치료 순위에서 더 밀릴 수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평소라면 응급실에서 진료 받았어야 할 환자들이 지금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방치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중증의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전담 치료하는 ‘중증응급진료센터’가 최근 도입됐지만 중소 도시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서울 9곳, 대구 5곳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어서다. 이영석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의 폐쇄 기준을 완화해야 중소병원들이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인체 내 면역작용이 과다하게 이뤄지면서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돼 정상세포들의 DNA가 변형되면서 2차 감염 증상이 일어난다. 과거 스페인독감, 조류독감 등이 유행할 때 높은 사망률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박성민 min@donga.com / 대구=장영훈 / 사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잡혀가는 듯하던 대구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또 발생했다. 16일부터 19일 사이 서구의 한사랑요양병원에서 77명의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달성군의 대실요양병원에서도 환자와 의료진 등 57명이 감염됐다. 20일에만 47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실요양병원에서는 18일부터 사흘에 걸쳐 감염자가 잇따랐다. 최근 대구시가 고위험 환자들이 있는 요양시설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로써 20일 오후 10시 현재 대구 지역 요양병원 확진자 수는 8곳의 175명으로 늘었다. 경북 경산의 서요양병원에서도 20일 환자와 직원 등 3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19일 직원 1명이 감염됐던 이 병원 확진자는 33명으로 늘었다. 요양병원 환자들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인 데다 간병인들이 환자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 감염에 취약하다. 시는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20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달성군 다사읍 대실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모두 57명이다. 18일 이 병원 간호사 1명과 간호조무사 1명 등 2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19일 간병인 6명과 간호조무사 1명, 환경미화원 1명이 감염된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가 현장 역학조사와 추가 감염 차단 조치를 했고 나머지 직원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해 환자 45명 등 47명의 추가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이 병원 전체 직원은 107명, 입원 환자는 182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검사 결과 21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3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노인전문 요양시설이다. 암과 치매,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는 노인 중증환자들이 주로 입원해 있다. 진료 과목은 내과와 신경과, 정신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한방과 등이다. 병원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11층 규모인데 1층에는 약국과 동물병원, 2층 건물 관리실, 3∼7층 대실요양병원, 8∼11층엔 미주병원(정신병원)이 있다. 지하에는 장례식장이 있다. 방문객들은 건물 1층 복도의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3대, 야외 타워주차장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동선이 겹칠 가능성이 크다. 대실요양병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환자들의 외출과 가족 면회를 최대한 자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 등의 방역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할 상황이거나 중요한 면회를 하려면 출입자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도록 했다. 20일 대실요양병원과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전원(轉院)을 기다리던 환자가 숨졌다. 대실요양병원에 입원했던 A 씨(82·여)는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전원을 기다리다 오후 1시 40분경 숨졌다. 이 환자는 2018년 6월부터 입원 치료를 받았다. 18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후 20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았다. 한사랑요양병원에 입원했던 B 씨(78·여)는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 보훈병원으로 전원 조치될 예정이었지만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같은 날 오후 4시경 사망했다. 이 환자는 지난해 2월부터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다. 파킨슨병과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대구시는 13일부터 고위험 집단시설로 분류한 요양병원 67곳과 사회복지시설 330곳 등 397곳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3만3628명 가운데 약 79%인 2만6540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마쳤다. 시는 나머지 7088명은 21일까지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통제가 가능한 방역망을 촘촘히 구축하려면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 이번 주말까지 요양시설 조사를 마무리하면 코호트(집단) 격리해야 할 시설을 분류하고 시설별 방역 대책을 다시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