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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에서는 경유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대체로 경유 가격 인상을 포함한 에너지 세제비율 조정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비율은 100 대 85 대 50 수준이다. 후보들은 LPG 차량 규제 완화에도 대체로 공감했다. 4대강 등 하천, 물 관리 체계를 일원화해 환경부 산하에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후보도 다수였다. 동아일보와 환경 관련 13개 학회는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 5명에게 차기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질문지를 보냈다. 후보 공약집에 없거나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내용 가운데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선별했다.○ 미세먼지 잡으려 경유 값 인상 후보들은 대체로 에너지 세제 개편에 긍정적이었다. 에너지 세제 조정을 통한 가격 인상 정책은 대기오염을 개선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방안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미세먼지 발생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차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종합적 검토와 국민적 합의를 거쳐 경유가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현재 전체 수송용 세수액 범위 내에서 재조정할 것이라 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시장 기능에 맡기되 필요하면 정부가 지도할 것”이라며 앞선 후보들보다는 다소 수위를 낮췄다. 택시,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 일부만 이용하도록 한 LPG 차량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데도 대체로 동의했다. LPG 차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경유차의 1%에 불과하다. 안 후보는 같은 당 이찬열 의원이 발의한 LPG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을 내세우며 찬성했고,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후보도 친환경차로 가는 징검다리로서 LPG 차를 확대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문 후보는 ‘규제 완화에 따른 부작용 등 면밀한 검토와 여론 수렴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각 후보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와 경유차 감축(문재인, 홍준표), 정확한 조사 자료 구축(안철수, 유승민), 예산 편중 해소(심상정) 등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환경차 구입 시 주는 보조금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보조금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유 후보는 “현재 사용하는 전력이 주로 원전과 석탄전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에 과도한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 전기료 인상엔 엇갈린 반응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감축하고 ‘환경급전’(환경을 고려한 전기 생산)을 실현하면서 전기 생산비용이 올라가면 이를 국민에게 부담시키겠냐는 질문에 홍, 유 후보는 경우에 따라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왜곡된 에너지 세제를 개편’하고 한국전력공사 경영을 합리화한다면 추가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장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석탄화력발전소의 석탄 질을 높이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홍, 유, 심 후보가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문, 홍 후보가 설전을 벌이기도 한 4대강 수질 문제와 관련해선 문, 안, 심 후보가 보의 상시 개방을 지지했다. 유 후보는 검토 후 일부 철거를, 홍 후보는 오염원 차단을 대책으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현재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로 나뉜 하천과 물 관리 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후보도 다수였다. 최근 문제가 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환경영향평가 문제에 대해선 안, 심 후보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을 개정해서라도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홍, 유 후보는 상황에 따라 행정절차를 유예하거나 간소화할 수 있다고 봤으며, 문 후보는 ‘평가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후보들의 공약과 질문지 답변을 확인한 13개 학회는 미세먼지 대책에서 대형 배출시설뿐 아니라 불법 소각, 직화 구이 등 비관리 연소시설에 주목해야 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산업부문뿐 아니라 비산업부문 대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하천뿐 아니라 상하수도 시설의 현대화와 요금 정상화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반환 미군기지 오염 문제에서 불거졌듯이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도 심각하다며 이에 대한 행정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당장이라도 텀벙 하고 바닷속으로 뛰어들 것처럼 앞발을 내민 큰바다사자의 모습은 생동감이 가득했다. 흔치 않은 한국 자생종인 이 큰바다사자는 2012년 2월 제주 비양도 앞바다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두피가 찢어지고 살은 부패했지만, 그의 손을 거쳐 ‘제2의 생명’을 얻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의 류영남 주무관(49)이다. 류 주무관은 국내 유일 박제사 공무원이다. 인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이 보유한 동물 박제 1000여 점을 모두 그가 만들었다. 2005년 국립생물자원관이 개관하며 ‘박제사계에 재야의 고수가 있다’는 소문을 들은 환경부 공무원들이 직접 그를 초빙해 이 자리에 오게 됐다. 그는 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중학교 2학년 때 박제의 길에 들어선 사연부터 설명했다. “그때 아끼던 새 두 마리가 죽었어요. 박제 기술을 취미로 배우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 박제를 부탁했더니 ‘직접 해보라’고 하더군요. 그게 시작이었죠.” 그때부터 자주 가던 반려동물 가게에서 박제를 배우기 시작했다. 집안 반대가 심할 수밖에 없었다. 류 주무관은 부모 몰래 옥탑방에 작업실을 꾸미고 반려동물 가게에서 나오는 사체를 받아 박제를 연습했다. 결혼하면서 횟집을 시작했지만, 꾸준히 들어오는 박제 요청으로 작업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환경부의 제안을 받아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박제된 동물 중에는 밀렵 등 불법적인 경로로 인한 게 적지 않은데 자원관에서는 ‘로드킬’처럼 사고사한 동물의 사체를 받아 살아 있을 때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라 하더라고요. 그 취지가 가장 마음에 들어 이 길을 택했죠.” 그는 문화재 수리 기능 자격증이 있는 정식 박제사다. 동물 사체가 들어오면 깨끗이 닦은 뒤 최소 부위만 절개해 가죽을 벗긴다. 사고로 훼손된 가죽을 봉합하고 준비한 모형에 붙인 뒤 눈과 같은 액세서리를 더하면 완성이다. 매년 자원관으로 들어오는 동물 사체는 100마리 정도다. 류 주무관은 가능한 한 이들 모두 박제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더 살 수 있었던 생명인데’ 싶어서 참새든 멸종위기종이든 똑같이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류 주무관은 말했다. “박제할 때 그 동물이 삶에서 가장 역동적이었던 때를 구현하려고 애써요. 그들이 못다 한 생을 그렇게나마 보여주고 싶거든요. 동물들도 그걸 원할 거 같아요.” 자원관을 나서는데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 이곳으로 와서 류 주무관이 직접 검은 기름을 닦아내고 생전 모습을 재현한 바다비오리와 검은목논병아리가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류 주무관이 최근 제작한 박제 20여 점은 23일부터 2018년 3월 31일까지 자원관에서 열리는 ‘찾아라 우리 생물’과 ‘지켜라 지구 생물’ 기획전에서 볼 수 있다. 인천=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 교수가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가 수여하는 평생공로상(Albert Nelson Marquis Lifetime Achievement Award)수상자로 결정됐다고 2일 밝혔다. 평생공로상은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에게 주는 상으로, 박 교수는 20년간 우울증과 양극성장애 등 기분장애 및 정신약물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교수는 대한우울조울병학회 및 대한정신약물학회 이사장과 회장을 역임했다. 우울증과 양극성장애 교과서, 임상신경정신약물학 교과서에 대표저자로 참여했고 한국형 우울장애와 양극성장애 약물치료법을 개발하는 등 한국 기분장애 및 정신약물학 분야를 국제적으로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우리나라 50대 이상 중·노년층은 은퇴 후 일 스트레스가 없어 좋지만 쓸 돈이 부족해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이 2015년 4~9월 중·노년층 4816명 대상으로 은퇴와 노후준비에 관해 설문한 국민노후보장패널 6차년도 조사결과다. 은퇴 후 좋아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32.2%는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움’을 꼽았다. ‘직장 및 사회의 얽매인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움’이 17.8%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은퇴 후 나빠진 점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응답자의 46.3%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11.9%)이 꼽혀 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만 일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가 노후의 시작으로 생각하는 나이는 67세로 노인연령 기준인 65세와는 차이가 있었다. 은퇴한 응답자의 65%는 자발적으로 은퇴했다고 답했는데,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고령·질병 등으로 인한 건강 악화’(36.1%)가 꼽혔다. 노후대책 담당 주체는 남성 응답자의 81.3%는 본인이라 답했고, 여성은 배우자(39.1%)란 답과 본인(40.0%)이란 답이 비슷하게 나왔다. 노후대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경제적 문제(53.3%)였다. 사회적 차원으로는 건강·의료 문제(44.3%)가 가장 많이 꼽혔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침은 소화효소와 점액을 함유해 입안을 촉촉하게 해주고 음식물 소화에 도움을 주며, 치아에 치석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침 분비가 원활하지 않으면 입안이 말라 구강 점막이 갈라지거나 무너지고, 심하면 입안에 곰팡이가 생기는 칸디다증이 생길 수 있다. 침이 잘 나오지 않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질환으로는 침샘 안에 이물이 생기는 타석증이 있다. 타석이란 침샘에 들어간 이물이나 세균에 탄산칼슘, 인산칼슘 등의 석회가 침착해 생기는 것으로, 침샘 내 침의 흐름이 정체되거나 침 성분에 변화가 일어났을 때 생기며 일반적으로 염증과 함께 온다. 침샘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큰 침샘(대타액선)과 작은 침샘(소타액선)이다. 큰 침샘은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는데 귀밑 부위에 있는 귀밑샘(이하선), 턱 아래의 턱밑샘(악하선), 혀 앞 아래 부위의 혀밑샘(설하선) 등이며 양쪽으로 대칭을 이룬다. 이 외에 입술과 구강 점막 100여 곳에 있는 것이 작은 침샘이다. 이 중 타석증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곳은 턱밑샘으로 전체의 75%에 이른다. 이종호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턱밑샘의 관은 다른 침샘들 관보다 길다. 아래에서 위로 중력에 역행해 흐르기 때문에 정체가 자주 일어나고, 침 자체도 다른 샘보다 더 알칼리성이면서 점액 함량이 많아 타석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그 다음이 귀밑샘, 혀밑샘 등의 순. 타석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 침샘이 붓거나 구강과 턱 아래에 통증이 나타난다. 음식을 먹지 않아도 침샘이 부어 있거나 급성염증으로 농이 나오기도 한다. 심한 경우 열이 나고 불안, 권태 같은 심리적 증상도 생긴다. 이 교수는 “타석증으로 의심될 때는 치과를 찾아야 한다. 침샘관을 양손으로 만져보며 촉진하거나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방사선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면서 “20%의 타석은 X선 촬영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아 침샘 구조를 자세히 알 수 있는 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타석증 진단을 받으면 우선 항생제를 투여해 염증을 억제한다. 타석의 크기, 위치에 따라 손으로 밀어내 꺼내거나 절개수술을 시행한다. 이 교수는 “타석을 만드는 칼슘, 옥살염이 많이 들어간 시금치, 커피, 우유, 멸치 등을 덜 먹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고 권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 국내 자생생물 4만여 종의 한글이름을 찾아주는 사업에 돌입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우리 자생생물의 목록 정비가 중요해진 것. 의정서는 올 1월 국내 이행법률이 제정·공포됐고, 비준동의안이 3월 국회를 통과했다. 나고야의정서에 따라 특정 국가의 생물자원을 이용해 이익이 나면 그것을 이용국과 자원소유국이 나누어야 한다. 그러자면 일단 우리 땅에 어떤 생물자원이 있는지 목록이 정교하게 정비돼야 하는 것. 그런데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결과 자생생물 4만7003종 가운데 한글이름 없는 생물이 1만3011종에 이르렀다. 우리 땅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생물 가운데 우리 이름이 없는 생물이 셋 중 하나란 뜻이다. 한글이름이 없으면 아무래도 인지도 및 이용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엑소쿠스 오르비탈리스 이와 최(Exochus orbitalis Lee & Choi·벌의 한 종류)’나 ‘이소메토푸스 제주엔시스 김과 정(Isometopus jejuensis Kim et Jung·노린재의 한 종류)’ 같은 ‘라틴어+발견자 이름’ 학술명은 들어도 도통 무슨 생물인지 알 수 없을뿐더러 부르기도 쉽지 않다. 일반인은 물론 관련 산업계의 이용과 연구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우리 현대 생물학이 과거 일본 통치 아래 태생한 만큼 많은 학술명이 일본인 학자명을 포함하고 있는 상태다. 청산해야 할 일제 잔재가 생물이름에도 남아있는 것. 나라만 빼앗긴 게 아니라 자생생물의 이름도 빼앗겼던 셈이다. 이에 따라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자생생물의 한글이름 찾기에 나서고 있다. 1987년 충북 단양에서 발견된 이래 30년간 엑소쿠스 오르비탈리스 이와 최란 학명으로 불렸던 벌은 최근 이 사업을 통해 ‘내연볼록뭉툭맵시벌’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얻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와 함께 생물명의 국어순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글이름이 있대도 비속어라 접근성 떨어지는 생물명도 있었던 것. 식물인 ‘며느리밑씻개(Persicaria senticosa)’나 ‘소경불알(Codonopsis ussuriensis)’, 곤충인 ‘병신꼬마구멍벌(Polemistus abnormis)’, ‘따라지은주둥이별(Ectemnius ruficornis)’ 등이 그 예다. 대부분 특정 사람에 대한 비하나 성적인 표현을 담아 부르기 껄끄럽고 따라서 이용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하지만 최근 개불알꽃이 복주머니란이란 새 이름을 얻는 등 이런 이름에 대해서도 순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정부 부처 합동 ‘나고야의정서 대응 컨퍼런스’가 열린다. 국내 생물자원 관리·연구기관, 산업계가 모여 의정서 이후 대응체계와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장미 대선’을 맞아 장밋빛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절반만 실현돼도 깨끗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겠지만 요즘 하늘은 우중충하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도 너나없이 강력한 미세먼지 저감 공약을 내놓고는 있지만 규제를 강화하는 사후적 대책보다는 당장 미세먼지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 규제 완화다. 흔히 LPG는 ‘징검다리(브리지·bridge) 연료’라 불린다. 최종 목표는 아니지만 친환경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연료라는 의미다. 2015년 국립환경과학원이 실내·외 주행시험에서 휘발유차와 경유차, LPG차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비교했다. 실내 주행시험에서 휘발유차는 LPG차 배출량의 2.2배, 경유차는 7배의 질소산화물을 뿜었다. 실외 도로주행시험에서는 휘발유차와 경유차가 내뿜는 양은 각각 3.3배, 93.3배였다. 더구나 경유차 배출가스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물질이다. 하지만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LPG차의 사용을 제한하는 나라다. 미국은 LPG를 친환경 대체연료로 지정해 갤런당 50센트 소비세 감면 혜택을 주고, 유럽연합(EU)도 LPG를 대체연료로 정하고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선 일반인에게 허용하는 경차 승합차 등 10종, 국가유공자·장애인 등에게 허용하는 8종을 빼면 LPG차를 불허한다. 이런 영향으로 LPG차 이용자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 2012년 241만5485대로 전체 등록차량의 12.8%였던 LPG차량은 지난해 216만7094대, 9.9%로 줄었다. 반면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경유차는 같은 기간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 700만1950대로 전체 점유율 37.1%였다가 지난해 917만456대로 42.1%까지 뛰어올랐다. 더구나 지난해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클린 디젤’의 허구가 드러났는데도 올 1∼2월 경유차는 10만6554대가 팔려 판매 점유율 1위(47%)를 달렸다. 경유차의 식지 않는 인기에는 레저용차량(RV) 수요 급증이 견인차가 됐다. 세단형 승용차 판매는 2011년 93만 대에서 지난해 80만 대로 줄어든 반면 RV 차량은 같은 기간 28만 대에서 54만 대로 늘었다. RV 차량 30여 종 중 26종이 경유차다. LPG차는 단 2종뿐이다. LPG 규제는 애초 수급 불안에서 시작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을 절대적으로 해외에 의존하는데 원유를 정제해 나오는 연료 가운데 LPG 비중은 3%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셰일가스 채굴이 늘어 여기서 만들어지는 LPG 양이 늘고 과거와 달리 저장기술도 좋아져 수급 불안은 거의 사라졌다.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환경부, 보건복지부, 학계와 관련 협회가 참여하는 민간합동 실무작업반을 구축해 LPG차 규제 완화를 논의 중이다. 다만 규제를 5인승 이상 RV 차량부터 허용하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열어갈지, 완전히 풀지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산업부 관계자는 전했다. 전기·수소차의 기술과 인프라가 부족해 대당 수천만 원의 지원금을 주며 더디게 늘리는 상황에서 기술과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된 LPG차 규제를 일단 풀어주는 게 맞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 정책 시행의 부담도 작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강광규 박사는 “국민 부담이 없는 유연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LPG 가격이 저렴한 반면 연료소비효율도 다른 연료 절반 수준이라 규제가 풀리더라도 수요가 급변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분석에 따르면 현대 자동차 쏘나타 기준 연비를 고려한 상대연료비가 휘발유는 100원, LPG차는 75.6원, 경유는 64.4원이었다. 여전히 경유의 연비 매력이 크다는 뜻. LPG 충전소가 전국 2000여 개라지만 수도권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도 있다. 하지만 올 6월 에너지 세제 개편안이 나오면 경유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10월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곽대훈, 윤한홍 의원이 LPG 사용 제한을 완화하거나 아예 철폐하는 액화석유가스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대선 주자들도 LPG차 확대를 이야기한다. 올해가 LPG 해방의 해가 될 수 있을까.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미세먼지도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미세먼지 특별대책의 보완책을 발표했다. 수도권 대형사업장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배출권 거래를 포함한 ‘먼지총량제’를 시범 실시하고, 건설공사장의 건설기계에 저공해 조치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먼지총량제’는 사업장 배출가스 가운데 총부유분진(TSP)이라 불리는 입자물질, 즉 미세먼지 총량을 제한하는 제도다. 기존에도 대형 사업장의 경우 굴뚝에 TMS라는 배출가스 계측기를 달아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 재고 있었지만, 실시간 농도가 기준치만 넘지 않으면 규제 대상이 되지 않았다. 이제는 실시간 농도뿐 아니라 일정기간 동안 총량도 측정해 특정량을 넘지 않도록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기준 총량 이하로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인 사업장은 남는 배출량을 돈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배출권 거래제도 만들 예정이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처럼 미세먼지 배출권을 거래하게 되는 것. 현재도 2차 생성물질로 미세먼지를 만드는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에 대해서는 총량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미세먼지 입자물질까지 확대해 미세먼지 규제망을 더 촘촘히 하겠다는 취지라고 환경부는 밝혔다. 일단 수도권 대형사업장부터 시범 시행한다. 이와 함께 건설기계 저공해 조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굴착기, 덤프트럭, 트랙터와 같은 건설기계들은 일반 경유 차량보다 훨씬 많은 미세먼지를 뿜는데도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방치돼왔다. 대부분 차체가 크고 작업량이 많기 때문에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적은 수에도 불구하고 전국 미세먼지 배출량의 22%를 차지했을 정도다. 앞으로 모든 건설공사장의 건설기계는 저감장치를 달거나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량으로 바꾸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 밖에도 환경부는 2005년 이전 등록 노후 경유차 가운데 화물차량은 기존 미세먼지 저감장치뿐 아니라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도 부착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한국, 중국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실증사업도 대상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빈 강의실 불만 잘 꺼도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중국에 뭐라 하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솔선수범하자.” 대학생들이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지구를 위해 입을 열었다.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25일 환경부, 서울시,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와 함께 고려대·한국외대에서 연 ‘토크챌린지’ 캠페인 현장에서다. 제9회 기후변화주간을 맞아 열린 행사에 참여한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은 자유발언대에서 기후변화 대응책에 대해 자유롭게 털어놨다. 루마니아에서 온 엘레나 멀지냐누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교환학생은 “루마니아도 기후변화로 봄에 눈이 내리는 등 이상기후를 겪고 있다. 의식을 개선하는 캠페인이 세계적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행정학과 4학년 김상엽 씨는 “탄소를 거래 대상으로 만듦으로써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발상에 문제가 있다. 선진국들이 보다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20여 개 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된 이번 행사는 또래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활 속 실천을 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학생들이 만든 기후변화 대응 촉구 대자보도 캠퍼스 곳곳에 붙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한국, 중국, 일본 환경부처 국장 간 회의가 26일 인천에서 열렸다. 제19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 앞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 3국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공동대응을 강화하기로 하고 특히 한·중은 환경협력을 위한 공동계획과 컨트롤 타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24일 수원에서 열린 회의에 이은 두 번째 회의로 한국 환경부 김영훈 기후미래정책국장, 중국 환경보호부 궈징 국제합작사장, 일본 환경성 카마가타 히로시 지구환경국장이 각국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3국은 제19차 장관회의를 8월 24~25일 수원에서 열기로 확정하고, 장관회의에서 채택할 공동합의문과 공동실행계획의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올해 합의문에도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등 3국이 함께 걸린 환경문제에 대한 강력한 해결의지가 담길 예정이다. 3국 환경국장들은 2018년에 열릴 한·중·일 대기오염 정책대화와 연계해 3국 대기 분야 과학자가 참여하는 대기질 공동연구 공개 워크숍도 열기로 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 국장회의에서는 2016년 합의한 ‘한·중 환경협력센터’에 대한 자세한 설립계획이 오갔다. 3국 장관회의 20주년을 맞는 내년에 중국 베이징에 설치하기로 실무 합의하고, 양국 환경협력사업의 컨트롤타워 및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대기, 수질, 폐기물 등 환경 분야 관련한 양국 정책담당자 간 대화, 오렴저감 기술 현지 실증, 대기분야 공동연구 등을 총괄한다. 양국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환경협력을 위해 ‘한·중 환경협력계획(2017~2021)’도 수립하기로 했다. 오는 6월 양국 분야별 전문가가 참석하는 세미나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폭염의 전조일까. 공포의 2016년처럼 올해도 ‘5월의 여름’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5∼7월 날씨 전망’을 통해 올해 5월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겠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몇 년과 마찬가지로 여름이 앞당겨지는 것이다. 5월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겠다. 따뜻한 남서기류의 유입과 맑은 날씨의 영향으로 고온 현상을 보이는 날이 이어지겠다. 2014년 이후 매년 5월 중하순에 때 이른 폭염이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5월 평균기온은 18.6도로 기상청이 기상 관측망을 구축한 1973년 이래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됐다. 기온이 25도를 넘어간 날도 엿새나 됐다. 지난해처럼 비도 적게 올 것으로 전망된다. 평년 5월 강수량이 101.7mm인데, 올해는 전국의 강수량이 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4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며 그 뒤로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평년보다 많은 수준의 강수량을 나타내고 있다. 6월에도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그 뒤로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월강수량은 평년(158.6mm)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도 장마 기간에 전국적으로 평균 332.1mm의 비가 내려 평년(356.1mm)보다 강수량이 24mm 줄어드는 등 적은 강수량을 보였다. 지난해 6월은 관측 이래 4번째로 가문 6월로 기록됐다. 6월과 7월 기온은 5월과 마찬가지로 평년보다 높겠다. 빨라지는 여름과 평년보다 높은 기온은 몇 년째 비슷한 추세다. 기상청이 1973년 이후 연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 지구 온난화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2007∼2016년) 평균기온은 21.6도로 평년기온인 21도보다 0.6도 높아졌다. 강수량은 최근 10년 강수량이 504.5mm로 평년 553.7mm 대비 91%를 나타냈다. 하반기에는 엘니뇨가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엘니뇨와 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점차 올라 하반기에 엘니뇨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남아메리카 페루와 에콰도르 서부 열대 해상의 바닷물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기상, 어업 등 여러 방면에 영향을 주며 홍수나 가뭄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대선 후보들이 너나없이 강도 높은 미세먼지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지만 정작 후보들의 유세차량은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경유 차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본보 취재 결과 일부 후보는 개인 차량으로도 경유차를 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공약 실천 의지가 의심스럽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동아일보가 24일 각 후보 선거 캠프에 확인한 결과 실제 유세 차량은 대부분 트럭으로 경유차였다. 더불어민주당은 5t 트럭 5대, 2.5t 11대, 1t 290대 등 306대, 국민의당은 5t 트럭 2대, 3.5t 14대, 1t 270대 등 총 286대가 경유차였다. 정의당은 3.5t 1대, 2.5t 3대 등 총 20여 대를, ‘3무(無) 공해 유세’를 내세운 바른정당은 28대를 운영 중이라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중앙에서 운영하는 몇 대 외에는 파악이 어렵다고 전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18일 ‘경유차 타고, 미세먼지 저감 말하는 대선 후보’란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들의 경유차 유세를 비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 한 명당 이용 가능한 법정 유세 차량은 340대. 19대 대선 후보가 14명임을 감안하면 하루 최대 4760대의 경유차가 돌아다닐 수 있다는 뜻이다. 후보 캠프 측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친환경 화물차는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상용화가 안 되었을뿐더러 장시간 운행 시 충전 등도 어렵다는 것. 한 캠프 인사는 “짧은 대선 기간을 감안하면 대체재를 고려할 여유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에 서울환경운동연합 측은 “일부 차량이라도 친환경차로 바꾸는 등 미세먼지 저감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보였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더구나 취재 결과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경유차 감축을 주장하고 무공해 유세 운동을 펼치는 후보들조차 개인 차량으로 경유차를 몰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본인 2010년식 쏘렌토R 2.0, 배우자 2013년식 스포티지R 등 2대의 경유차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012년식 그랜드카니발을 몬다. 경유차 감축 공약은 없지만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011년식 그랜드카니발을 갖고 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약과 개인은 따로 봐야지 과도한 비판이다”고 반박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건강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신체 활동을 하는 노인이 3명 중 1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 여성 노인의 운동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한 ‘노인의 신체활동 실천현황 및 정책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2015년 국민건강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 만 65세 이상 노인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29.8%에 불과했다. 신체활동이란 복지부가 2013년 낸 ‘한국인을 위한 신체활동 지침서’ 노인 권고사항에 따른 것으로 규칙적인 유산소 신체활동과 근력운동, 평형성 운동을 말한다. 유산소 신체활동은 걷기를 포함해 중간 강도의 유산소 신체활동을 주 150분 이상, 고강도 활동을 주 75분 이상 하는 것으로 전체 노인의 33.7%만 실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실천율이 높은 20대(66.7%)의 절반에 불과하다. 태극권, 옆으로 걷기나 뒤꿈치 걷기와 같은 평형성 운동을 주 3일 이상 하는 노인은 35.8%였고 근력운동을 주 2일 이상 하는 노인은 17.7%였다. 특히 여성 노인은 모든 운동에서 남성보다 낮은 실천율을 보였다. 근력운동의 경우 전체 여성 노인 가운데 8.3%만 충분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 노인(30.7%)과 큰 차를 보였다. 보고서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노인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심리·사회적 건강을 증진시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노인 신체활동 지원이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체육회로 나뉘어 운영 중이라 사업 대상이 겹치거나 누락되기도 하고, 노인의 건강 수준을 ‘허약’과 ‘일반’으로만 나눠 맞춤 지원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본처럼 보다 세분된 건강 분류 기준을 마련하고 미국처럼 상대적으로 활동 기회가 낮은 노인들을 위한 방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누락되는 노인이 없도록 촘촘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최근 서울 강남에서 ‘반도체 클린룸’ 수준의 초미세먼지가 측정될 정도로 맑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실외 공기가 아무리 좋아도 지하철을 이용할 때 심하면 ‘매우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를 들이마시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 자동측정소가 설치된 전국 지하철역의 지역별 농도는 서울과 인천이, 역별로는 서울 충무로역과 동대문역 등이 가장 나빴던 것으로 조사됐다. 2014∼2016년 3년간 도시철도가 있는 6개 도시 지하역사 563개 가운데 환경부 산하 실시간자동측정소가 설치된 39개역 47곳의 미세먼지(PM10) 농도를 분석한 결과다. 서울 6개역 11곳, 인천 14개역 14곳, 광주 5개역 6곳, 대전 3개역 3곳, 대구 2개역 2곳(2015년 12월부터 가동), 부산 9개역 11곳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환승역 등을 기준으로 설치됐다. 이들 측정소의 연평균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인천과 서울의 지하역사 미세먼지 수준이 아주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7곳 중 13곳이 m³당 8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을 넘겼는데 이 중 인천과 서울이 각각 7곳과 4곳이었던 것. 80μg 초과는 실외 미세먼지 예보등급으로 치면 ‘나쁨’ 수준이다. 해당 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매일 평균 나쁨 이상의 미세먼지를 들이마신 셈이다. 예보등급 ‘좋음’(m³당 30μg 이하)을 충족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연평균 농도가 ‘보통’(m³당 80μg 이하) 수준의 지하역사가 34곳으로 가장 많았다. 인천은 전체 측정소 14곳의 평균도 3년 연속 나쁨 수준이었다. 2014년에는 m³당 89μg, 2015년에는 88.4μg, 2016년에는 80.9μg으로 6개 도시별 순위에서도 최고였다. 지난해에는 2위인 광주 측정소 값(68.3μg)보다도 1.2배 높았고, 전체 47곳 평균의 1.3배, 가장 좋았던 부산 측정소 값(42.5μg)의 2배였다. 서울 지하철 6개역 11곳 측정소 미세먼지 농도는 3년간 2배 가까이로 뛰었다. 다른 도시 평균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개선된 데 반해 홀로 악화 추세를 보인 것. 2014년 m³당 38.4μg이었던 서울 측정소의 평균 농도는 2015년 42.8μg, 2016년 64.5μg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런 탓에 2014년 6개 도시 중 가장 좋았던 공기 질이 2016년에는 중간 이하로 추락했다. 일평균 농도가 실내 역사 미세먼지 유지 기준인 m³당 150μg을 가장 많이 초과한 곳도 인천과 서울의 역들이 차지했다. 측정소 47곳 가운데 지난해 1위는 서울 충무로역 측정소로 초과일수 일주일, 동대문역과 인천 지식정보단지역 측정소가 닷새를 기록했다. 2014, 2015년에도 각각 서울 동대문역(15일)과 인천 작전역(27일)이 1위를 차지하는 등 3년 연속 상위 5개역을 서울과 인천 역사가 싹쓸이했다. 실내 역사 미세먼지 유지 기준은 실외 미세먼지 예보등급의 ‘매우 나쁨’과 같다. 유지 기준을 초과한 역들 가운데는 황사주의보 수준(m³당 400μg 이상)의 미세먼지를 보인 곳도 있었다. 2015년 2월 23일 인천 작전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498.8μg. 이날은 실제 인천에 황사주의보가 내린 날이었다. 이날 작전역을 이용한 사람들은 꼼짝없이 황사 미세먼지를 들이마셔야 했다는 뜻. 지난해에는 서울 동대문역(3월 4일·208μg)과 충무로역(1월 24일·201.4μg)이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지하철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환기설비를 개선하고 필터를 바꾸거나 날림먼지를 막기 위해 물청소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열차 아래에 집진 장치를 다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의원은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스스로가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실외 공기에 준하는 공기질 유지 기준을 만들어 미세먼지 환기 및 방지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서울 강남에서 한때 ‘청정실(淸淨室·반도체 등을 만들 때 이용하는 먼지가 없는 방)’ 수준의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측정됐다. 서울 도심 한복판인 강남구의 대기 질이 세계 최우수란 뜻이라 해당 기관 담당자들은 실제로 그런 것인지 오류는 아닌지 확인하느라 한동안 소동이 빚어졌다. 10일 오후 환경부 대기정책 담당과로 다른 부서 공무원의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서울 강남구를 방문해 초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했는데, 그 값이 이상하니 확인해 보라는 내용이었다. 확인 결과 그날 오후 3시와 5시경 초미세먼지는 m³당 1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나타났다. 국내 초미세먼지 일평균 환경기준은 m³당 50μg 이하. 기준이 가장 엄격하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일평균 권고치가 25μg 이하라는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낮은 수치였던 것. 이에 담당과는 급히 서울 미세먼지 관측값을 관할하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확인을 요청했다. 며칠 전 백령도 미세먼지 관측값을 잘못 전송한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 혼쭐이 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국립환경과학원은 18개월간 미세먼지 관측값 자료를 전송하면서 실수로 일의 자릿수는 빼고 십의 자릿수만 전송해 터무니없이 낮은 값이 ‘에어코리아’ 사이트에 올라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때 잘못 전송된 값이 m³당 1μg 등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오류값을 정책자료에 썼을 리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그 정도면 반도체 클린룸(청정실)에서나 나올 법한 값인데 당연히 걸러졌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바로 그 ‘반도체 클린룸에서나 나올 법한 값’이 북극도 아닌 서울 강남구 도심 한복판에서 확인됐다. 강남구 (초)미세먼지 관측소는 강남구청 별관 옥상에 설치돼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확인 결과 이 관측값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수치 앞뒤로 m³당 6μg, 10μg 같은 낮은 수치가 관측된 것으로 보아 매우 이례적이긴 하나 비나 바람 때문에 일시적으로 청정 상태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14일에도 서울 강남구, 성북구, 중랑구 등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m³당 1μg을 나타냈다. 서울시 대기관리과 최용석 박사는 “사실 m³당 5μg 이하는 검출한계라고 부를 정도로 낮은 수치라 미세먼지가 많은 겨울·봄철에는 이례적인 수치”라며 “혹시 모를 실수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 전체 관측장비를 점검했고 이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미세먼지는 나쁜데 초미세먼지는 좋았던 하루.’ 이게 무슨 말인가 하시겠지만 실제 벌어진 일입니다. 바로 이달 12일입니다. 이날 중국발 흙먼지가 간만에 한반도를 찾았습니다. 농도가 낮아 공식 황사로 잡히진 않았지만 황사를 이루는 미세먼지(PM10)의 농도가 서울에선 최고 ㎥당 98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까지 올라 전국이 한때 미세먼지 나쁨(㎥당 80μg 초과)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서울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올 들어 가장 낮았습니다. 무려 ㎥당 12μg. 나쁨(㎥당 50μg 이하)이 아닌 것도 모자라 보통도 아닌 좋음(㎥당 15μg) 수준이었습니다. 환경단체 등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보다도 낮았습니다. 지난 한 달여 간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에서 ‘좋음’을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12일에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전 지역이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12μg를 기록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높은데 초미세먼지 농도는 낮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두 먼지입자의 무게 차이 때문입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입자는 그 길이에서 최소 4배 차이가 납니다. 길이의 세제곱인 부피는 최소 64배 차이 난단 뜻. 즉 미세먼지가 초미세먼지보다 훨씬 크고 무겁습니다. 입자가 큰 미세먼지로 이루어진 황사는 내몽골과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흙먼지를 끌어올리고, 이 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까지 내려와 발생합니다. 미세먼지가 무겁기 때문에 보통 강한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과거 황사가 중국 도심을 지나며 각종 발암물질을 함유한다는 설도 있었지만, 사실 황사 발원지는 기본적으로 대기오염물질이 없는 청정지역입니다. 12일 이런 맑은 공기가 약간의 흙먼지를 품고 온 대신 강한 바람을 몰고 와 기존에 한반도에 있던 가벼운 초미세먼지를 날려버린 겁니다. 덕분에 미세먼지는 높은데 초미세먼지는 낮은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례적으로 낮았던 데는 전날 내린 비도 역할 했습니다. 강수량은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큰 요인이거든요. 이런 저런 덕분으로 12일 우리는 간만에 초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한때 초미세먼지 못지않게 전 국민의 눈총을 받는 황사 바람 덕에 초미세먼지-프리(free) 데이를 보냈다니 참 웃픈 일입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울릉도에서 항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버섯 3종이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서울대 임영운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2016년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를 통해 울릉도에서 뽕나무버섯과에 속하는 국내 미기록종 버섯 3종을 새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뽕나무버섯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식용 버섯으로는 뽕나무버섯, 팽이버섯 등이 있으며, 항암과 면역증강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새로 발견된 미기록종 3종은 이들은 파라제룰라 홍고이(Paraxerula hongoi), 폰티쿠로마이세스 오리엔탈리스(Ponticulomyces orientalis), 하이메노펠리스 오리엔탈리스(Hymenopellis orientalis). 파라제룰라 홍고이는 밝은 갈색을 띠고 갓의 크기가 50~60mm다. 폰티쿠로마이세스 오리엔탈리스는 갓의 크기가 30~60mm로 흰색이고, 대는 아래 부분이 갈색을 띠며, 흰색의 털이 있다. 하이메노펠리스 오리엔탈리스는 크기 45~85mm의 갓이 노란빛을 머금은 흰색을 띠고 있으며, 하이메노펠리스 라파니페스(H. raphanipes) 이후에 국내에 두 번째로 보고된 하이메노펠리스 속의 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들 버섯 3종을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 논문 중 하나인 마이코바이올로지(Mycobiology) 3월호에 게재해 세계 학계에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인정받았다. 앞으로 이들D의 항암, 식용 가능 여부 등의 유용성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자생생물의 보고인 울릉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본보 2004년 11월 17일자 A31면). 동아일보에 난 첫 북한산 멧돼지 기사다. 멧돼지가 처음 북한산에 자리 잡은 것도 이즈음인 2003년경으로 본다. 밀렵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야생동물이던 멧돼지는 도심 출몰 이후 인명이나 가축, 가금, 건조물, 농업, 임업 등에 피해를 주는 ‘유해조수(有害鳥獸)’로 전락했다. 지난 한 해 북한산국립공원이 걸쳐 있는 서울 경기 9개 지역에서 멧돼지를 봤다는 내용으로 접수된 시민 신고가 434건. 2014년, 2015년보다 각각 27%, 60% 늘었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북한산 멧돼지 대표와 가상으로 인터뷰했다. ○ 왜 자꾸 내려오나 “비 온 다음 날 북한산 탐방로를 오르면 쉽게 우리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전날, 혹은 1시간 전에 우리가 다녀간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인간 가까이 살고 있다. 초봄에는 산 위에 먹을 것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산 아래로 내려온다. 산 아래 기온이 따뜻하므로 당연히 먹이가 많을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산 아래에는 인간이 만든 먹을거리들이 무궁무진하지 않나. 북한산 인근에는 수많은 텃밭과 주말농장이 있다. 열매와 벌레를 먹고 사는 우리에게는 ‘뷔페’나 다름없다. 힘들게 풀숲을 뒤질 것 없이 그곳의 농작물을 뽑아 손쉽게 끼니를 해결한다. 탐방로 곳곳에 놓인 인간들의 쓰레기통도 내겐 양식 창고다. 요새는 탐방로 양 옆으로 울타리를 쳤다지만, 사실 그런 울타리쯤이야. 아래로 땅을 파서 지나가면 그만이다. 여기에 인간 탐방객들이 먹고 마신 뒤 고스란히 놓고 간 음식까지. 인간 주변엔 먹을 것이 늘 넘쳐난다. 하지만 우리가 먹이만 보고 내려오는 것은 아니다. 산에서 내쫓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간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78.5km² 넓이의 북한산국립공원 법정 탐방로는 96개, 216.7km.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많고 두 번째로 길다. 2등인 무등산(총면적 75.4km², 탐방로 63개·166km)을 훨씬 앞서고, 공원 면적으로는 5배가 넘는 지리산(총면적 438.9km², 탐방로 51개·230.6km)보다도 많다. 이런 탐방로로 인해 북한산이 몇 조각으로 나뉘는지 그려보니 무려 212조각이나 됐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편화됐다는 뜻이다. 불행히도 법정 탐방로가 끝이 아니다. 북한산 일대를 돌다 보면 분명 규정된 탐방로가 아닌 샛길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샛길이 늘면 서식지도 더 조각나고 인간의 발길이 닿음으로써 무성했던 수풀도 사라진다. 우리가 훼손된 산을 뒤로하고 아래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 그러면 인간이 뭘 해주면 좋겠나 “인간 탐방객들에게 탐방 공간과 시간을 꼭 지켜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안 그래도 길이 많은데, 또 샛길을 만들어 다닌다면 우리와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해진 탐방로로만 다니고, 야간·새벽 산행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 우리가 먹이를 찾고 물을 먹기 위해 움직이는 시간이다. 고백하건대 우리 개체 수 조절도 필요하다. 보통 우리는 서식 조건에 따라 새끼를 갖는다. 먹을 것이 없고 척박한 곳이라면 그만큼 번식 활동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북한산 일대는 어떠한가. 말 그대로 먹을 것 천지에 천적도 없다. 우리가 한 번에 7∼13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산 멧돼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보통 북한산 멧돼지를 적게는 70마리에서 많게는 300마리까지 추산한다는데, 70마리가 300마리 되는 것도 금방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개체 수가 늘어나면 인간과 만날 기회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보통 무리지어 다니기 때문에 인간을 마주치면 새끼를 지키기 위해 공격적이 된다. 그러니 가급적 만날 횟수를 줄이는 것이 공존의 방법이다. 일부 지역에서 겨울에 야생동물들 굶어죽지 말라며 먹이 주기 행사 같은 것을 한다는데, 자연도태돼야 할 병들고 약한 녀석들이 이런 것을 먹고 계속 살아남으니 자제해야 한다. 인간들의 쓰레기통에 잠금장치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국 국립공원 인근 마을에서는 쓰레기통에 잠금장치를 해 곰이 열지 못하도록 하고, 종종 음식쓰레기에 쓴 약도 타놓는다고 한다. 한 번 그 맛을 본 곰은 다시 그 쓰레기통을 찾지 않는단다. 공원 주변 텃밭에도 방지책을 두는 게 필요하다. 탐방로 곳곳에 야생동물을 위한 생태통로를 조성하는 것도 방법. 우리가 탐방로를 넘어가지 않고도 산을 자유로이 다닐 수 있도록 말이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간다면 우리를 수십 마리씩 사냥한다는 프랑스처럼 조만간 대량 포획·사냥이 필요할지 모른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오늘이 황사예요?” 중국발 흙먼지로 옅은 황사 현상이 발생한 12일 시민들의 반응이다. 한때 봄철에만 20차례 넘게 몰려오며 너도나도 ‘황사 마스크’를 사던 때와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 반면 올봄 미세먼지는 중국발 대기오염물질 영향으로 최근 3년 가운데 최악을 기록했다. 같은 중국발인데 왜 차이가 날까. 본보가 기상청과 함께 분석한 결과 고농도 미세먼지를 만든 요인이 올 들어 유달리 뜸한 황사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따뜻한 기온 탓에 공기정체로 미세먼지는 늘었고, 중국 북부 사막지역 기압골에 변화가 생겨 황사는 비껴간 것이다. 기상청이 지난 달 1일부터 이번 달 6일까지 기압골을 분석한 결과 황사 발생에 있어 필수적인 황사 발원지 저기압대가 거의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 발생 조건은 크게 세 가지다. ①발원지의 고온건조한 날씨 ②발원지에 흙먼지를 끌어올리는 저기압대 발생 ③중국→한반도 방향 북서풍이다. 이중 1번과 3번 조건은 만족했지만 2번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황사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이유는 따뜻한 기온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여름 이후 평년보다 따뜻한 날이 이어지면서 북극에서 내려오는 찬 기운이 평소보다 더 높은 위도로 지나갔고, 이에 따라 찬 기운 바로 아래 생기는 저기압대가 황사 발원지보다 더 높은 지역에 생긴 것이다. 이는 지난 주 환경부가 발표한 올봄 잦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이유와도 통한다. 당시 환경부는 기후온난화로 중·고위도 온도차가 줄며 미풍(2m/s 미만) 비율이 느는 등 공기가 정체됐고, 이때 쌓인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와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했다고 밝혔다. 약한 바람 역시 초미세먼지(PM2.5)에 비해 무거운 미세먼지(PM10)로 이뤄진 황사 발생을 어렵게 하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 12일까지 봄철 황사 발생 횟수는 2001~2016년 평균에 한참 못 미쳤다. 중국발 황사의 직격탄을 맞는 서울 관측소의 3~5월 평균 황사 발생 횟수는 7.9회. 3~5월 매달 2~3회 황사가 발생했다는 뜻인데 올 3, 4월에는 공식 황사가 한 번도 관측되지 않았다. 12일 서울·인천을 제외한 서해 도서지역과 일부 내륙지역에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높게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을 기록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살결이 야들야들해 보이는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치르는 선수….”(여자 유도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자의 발언) “(며느리에게) 한 소리 하러 왔는데 가시나들 떠들면 정신 사납다. 얼른 내보내라.”(드라마 대사) 실제 방송에 나온 성차별적인 말들이다.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 사회를 위해 방송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준수해야 할 ‘양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만들어 한국방송협회와 방송사, 드라마제작사협회 등에 배포한다고 11일 밝혔다. 각종 예능, 드라마, 스포츠 중계 등에서 외모를 빗대는 말이나 성차별적 표현이 너무 많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안내서는 방송사와 제작진이 방송을 제작할 때 준수할 사항을 △주제 선정 시부터 양성평등 적극 반영 △성역할의 고정관념을 깨고 양성의 다양한 삶을 보여줄 것 △성폭력·가정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선정적으로 다루지 말 것 등 5개로 나눴다. 안내서는 특히 “여자는 ∼해야” “남자는 ∼해야” 같은 성 고정관념을 담은 표현이나 ‘영계’ ‘꿀벅지’ ‘180cm 미만 루저’ 등의 성차별적 표현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권고했다. 뉴스 보도 등에서는 성폭력 사건 등을 지나치게 상세히 묘사하는 것을 문제로 제기했다. 성범죄의 원인을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는 장면이나 언사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안내서는 인터뷰 대상자나 출연자를 구성할 때 양적·질적인 면에서 양성 균형이 이뤄지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병원 드라마에서 남성 간호사를 등장시키는 등 양성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라는 조언도 했다. 박난숙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방송에서 나타나는 잘못된 성 고정관념과 성 상품화는 일반 성인뿐 아니라 자라나는 아동 및 청소년의 성역할 사회화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방송 제작진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