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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 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풍제약이 ‘을’의 위치에 있는 원료 납품업체를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풍제약 측이 금융당국에 덜미가 잡힐 위기에 놓이자 납품업체가 추징금을 내는 등 책임을 떠안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가 부풀려 어음 빼돌린 뒤 돈세탁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09년 의약품 원료 납품업체를 설립한 A 씨는 2015년경까지 신풍제약과 거래하며 비자금 조성을 도왔다. A 씨가 신풍제약 측의 요청에 따라 납품 원료의 단가를 부풀려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면 신풍제약은 실제 단가에 상당하는 어음만 A 씨에게 지급하고 나머지는 빼돌려 비자금으로 축적하는 식이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신풍제약 B 전무가 비자금 조성을 담당했다고 한다. B 전무는 실제 단가보다 부풀려진 액수에 대해선 A 씨에겐 어음 사본만 주고, 원본은 어음할인업자 C 씨에게 전달해 현금화하도록 했다. C 씨는 어음을 현금화한 뒤 여러 계좌를 이용해 세탁한 자금을 B 전무에게 전달했다. C 씨는 신풍제약에 근무하다 1997년경 퇴사해 어음업체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풍제약 측은 납품 대금을 부풀림에 따라 A 씨가 더 내야 하는 세금을 보전해주기도 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관계자는 “A 씨가 세운 여러 업체를 통해 조성된 신풍제약의 비자금이 수백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와 경기 안산시 공장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각 위기 놓이자 납품업체에 책임 전가A 씨는 2009년과 2011년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원료 단가를 허위로 높인 사실이 적발됐다. 하지만 책임은 A 씨에게 돌아갔다. A 씨의 지인은 “A 씨가 혼자 비자금을 조성한 것처럼 꾸며 신풍제약의 비자금 조성 사실을 숨겼다”며 “거래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거액의 추징금을 내고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한다. 2016년 A 씨가 자신의 업체를 한 통신장비업체에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비자금 조성 관련 단서가 드러났다. 인수합병을 앞두고 진행된 회계실사에서 장부에 기재된 30억 원 상당의 어음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 A 씨는 해당 업체 측이 신풍제약에 문제를 제기하려 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부족한 어음을 직접 충당하는 조건으로 매각을 성사시켰다. 이 때문에 A 씨는 매각 대금을 고스란히 회사에 재투자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지인은 “B 전무가 A 씨에게 ‘잡음이 나지 않도록 해달라’면서 회사 매각 후 다시 원료 납품을 하면 매년 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돕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이 약속을 믿고 신풍제약에 원료 샘플을 보냈지만 신풍제약 측은 거래를 회피했다고 한다. A 씨는 납품 요청이 3년 가까이 거부되자 2019년 신풍제약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지지부진해 결국 소를 취하했다. A 씨는 세무서, 국민권익위원회,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서도 비자금 조성 문제를 제기했지만 추징금 납부 등 불리한 전력이 있어 별다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A 씨는 지난해 말 사망했다. B 전무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A 씨를 아느냐” “비자금 조성 의혹을 해명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어음할인을 맡았던 C 씨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가짜 수산업자 김태우 씨(43·수감 중)의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무성 전 의원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은 “김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조만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20대 국회의원이던 지난해 4월 김 씨로부터 메르세데스벤츠사의 고급 세단 S560을 제공받아 장거리 운행 등에 이용하고, 제네시스 G80과 카니발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빌려 탄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의원 측은 “벤츠는 친형이 김 씨에게 사기를 당한 금액의 담보 차원으로 받아 뒀던 것”이라며 “나머지는 합당한 대금을 지불하고 탔다”는 취지로 해명해 왔다. 김 전 의원을 내사하던 경찰은 올 9월 한 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김 전 의원을 청탁금지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김 전 의원을 불러 약 11시간 동안 조사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김 전 의원의 고발 혐의 중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만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김 전 의원이 제공받은 차량의 종류와 대여 기간을 고려할 때 가액이 청탁금지법 위반 기준인 1회 100만 원, 1년 300만 원을 넘어섰다는 것이 경찰의 시각이다. 앞서 김 씨로부터 ‘포르셰 파나메라4’ 차량을 제공받은 박영수 전 국정농단 사건의 특별검사는 “차량 사용료를 정상적으로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 받아들이지 않고, 박 전 특검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어려서부터 심장질환이 있어서 백신 접종을 포기한 것인데 이제 저 같은 미접종자는 밖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인 대학생 하모 씨(23)는 최근 정부의 ‘방역패스’ 확대 방침에 대해 “연말 약속은 모두 취소하고, 밥은 혼자 먹어야 하나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신종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강화된 방역대책이 시행되면서 유흥업소 등 5개 업종에서만 시행됐던 방역패스가 식당과 카페,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PC방 등 업종에도 적용된다. 영화관이나 공연장, 미술관 등 예매 관람이 일반적인 업계에는 미접종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공연장까지 방역패스가 확대된다는 정부의 방역 강화 발표 이후 방역패스가 있어야 입장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계도 기간을 고려해 13일부터 적용된다고 안내하고 있다”며 “티켓을 취소하시는 분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역패스 확대보다는 병상을 확충하고 고령층 중환자를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방역패스가 효과를 보려면 다중이용시설에서 미접종자의 감염이 많다는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확진자 중 80%의 감염 경로조차 모르는 상황”이라며 “더 강한 조치를 짧고 굵게 시행해 시간을 벌며 병상을 확보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맞아 귀국하려 했던 교민과 유학생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최근 에티오피아를 경유해 한국으로 입국하려던 계획을 세웠다가 뒤늦게 항공편 중단 소식을 접했다. 정부가 아프리카 지역의 유일한 직항편인 에티오피아 항공편에 대해 4일부터 2주간 운항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아내가 검진을 받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급히 비행기표를 끊었는데 3일 만에 입국을 포기했다”며 “2년간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 가지 못해 아내 약이 다 떨어져 가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방학을 맞아 13일 입국할 예정인 미국 유학생 이모 양(17)은 예약해놓은 항공권을 취소해야 할 상황이다. 정부가 3일부터 백신 접종 여부를 불문하고 10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방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 양은 “방학이 20일뿐인데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면 한국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며 “혹시나 미국에 다시 돌아오지 못하면 학업에도 큰 차질이 생긴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휴가를 내고 미뤄뒀던 해외여행을 준비하던 직장인 황모 씨(25)는 “코로나로 2년 만에 괌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공항 출발 약 5시간 전인 1일 저녁에 ‘해외 입국자 10일간 자가 격리’ 보도를 접했다. 회사 복귀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행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김모 씨(29)는 지난달 위드 코로나 이후 잡아놨던 동창 모임, 회사 송년회 등 연말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강화된 방역조치로 모임 인원이 6명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연말을 함께 보내기로 한 친구들, 회사 동료들과의 약속 5개를 모두 취소했다”며 “6명까지 모일 수는 있지만 애초에 다 같이 모이기로 한 상황에서 4명을 제외하는 것이 곤란해 아예 취소하는 분위기”라고 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어려서부터 심장질환이 있어서 백신 접종을 포기한 것인데 이제 저 같은 미접종자는 밖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인 대학생 하모 씨(23)는 최근 정부의 ‘백신 패스’ 확대 방침에 대해 “연말 약속은 모두 취소하고, 밥은 혼자 먹어야 하나 걱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신종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강화된 방역대책이 시행되면서 유흥업소 등 5개 업종에서만 시행됐던 백신 패스가 식당과 카페,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PC방 등 업종에도 적용된다. 영화관이나 공연장, 미술관 등 예매 관람이 일반적인 업계에는 미접종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공연장까지 백신패스가 확대된다는 정부의 방역 강화 발표 이후, 백신패스가 있어야 입장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계도기간을 고려해 13일부터 적용된다고 안내하고 있다”며 “티켓을 취소하시는 분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역패스 확대보다는 병상을 확충하고 고령층 중환자를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방역패스가 효과를 보려면 다중이용시설에서 미접종자의 감염이 많다는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확진자 중 80%의 감염경로조차 모르는 상황”이라며 “더 강한 조치를 짧고 굵게 시행해 시간을 벌며 병상을 확보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위드 코로나를 맞아 귀국하려 했던 교민과 유학생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최근 에티오피아를 경유해 한국으로 입국하려던 계획을 세웠다가 뒤늦게 항공편 중단 소식을 접했다. 정부가 아프리카 지역의 유일한 직항편인 에티오피아 항공편에 대해 4일부터 2주간 운항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아내가 검진을 받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급히 비행기표를 끊었는데 3일 만에 입국을 포기했다”며 “2년간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 가지 못해 아내 약이 다 떨어져 가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방학을 맞아 13일 입국할 예정인 미국 유학생 이모 양(17)은 예약해놓은 항공권을 취소해야 할 상황이다. 정부가 3일부터 백신 접종 여부를 불문하고 10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방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 양은 “방학이 20일 뿐인데 10일 간 자가격리을 해야 한다면 한국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며 “혹시나 미국에 다시 돌아오지 못하면 학업에도 큰 차질이 생긴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휴가를 내고 미뤄뒀던 해외여행을 준비하던 직장인 황모 씨(25)는 “코로나로 2년 만에 괌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공항 출발 약 5시간 전인 1일 저녁에 ‘해외 입국자 10일 간 자가 격리’ 보도를 접했다. 회사 복귀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행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김모 씨(29)는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잡아놨던 동창 모임, 회사 송년회 등 연말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강화된 방역조치로 모임 인원이 6명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연말을 함께 보내기로 한 친구들, 회사 동료들과의 약속 5개를 모두 취소했다”며 “6명까지 모일 수는 있지만 애초에 다 같이 모이기로 한 상황에서 4명을 제외하는 것이 곤란해 아예 취소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3교대로 근무하던 소방지휘팀 팀장 근무를 2교대로 재편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2일 기준 서울 동대문소방서 소속 직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27명이다. 확진자 중에는 소방서장과 현장 출동 대원 3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화재 시 가장 먼저 출동하는 현장대응단 지휘팀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여파로 지휘팀장들의 경우 당초 3교대에서 2교대로 근무를 재편성해 운영하게 된 것이다. 소방 관계자는 “2교대는 한 팀이 하루 24시간을 근무하고 다음 날을 쉬는 근무 체계”라며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소방 근무의 특성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동대문소방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 출동을 하지 않는 내근 직원 40명 가운데 6명만 상황실 등으로 출근하고, 나머지 34명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해 5000명을 넘어서면서 일선 소방서와 경찰서 등 직원 대다수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곳에서도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치안과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이들 기관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서는 지난달 23일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 사례다. 서초서는 밀접접촉자가 있는 방범순찰대 소속 67명을 포함해 형사과와 지능범죄수사과, 경제범죄수사과 등 핵심 부서 직원 100여 명이 자가 격리됐다. 일부 직원들의 자가 격리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66명이 격리된 상태다. 확진자 다수가 경제범죄수사과에서 나와 이들이 맡고 있던 사건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사건에서 지연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민원이 들어올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10월 부산 사하경찰서 소속 지구대에서도 경찰관 11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한 팀에서 전체 인원 15명 중 11명이 확진됐다. 이들 중 8명은 백신 접종 완료자였다. 이 지구대는 총 66명이 4개 팀으로 나뉘어 교대 근무를 한다. 다수 인원이 자가 격리를 하게 되면서 이 팀을 뺀 나머지 3개 팀이 주야간 순찰과 현장 출동 등 업무를 대신해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순찰차에 같이 탑승해 동네 구석구석을 돌고 식사도 함께하다 보면 쉽게 감염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로 ‘팀 단위 순환근무’를 하는 경찰과 소방의 경우 직원 1명이 확진되면 종일 함께 근무한 팀 전체가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 단체 자가 격리로 1개 팀이 업무에서 빠지면 다른 팀의 업무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대면 조사나 민원 업무, 현장 출동이 잦아 확진 사실을 모르고 근무할 경우 민간으로 전파될 수 있다. 정부는 경찰과 소방 등을 우선 접종 대상인 ‘사회필수인력’으로 지정해 백신 접종률을 높게 유지해 왔다.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경우도 기존 접종 권장 기간인 ‘2차 접종 이후 5개월’에서 ‘4개월’로 한 달 앞당겨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과 소방은 직원들의 부스터샷 접종 및 신청 현황을 따로 파악하지는 않고 있다. 소방관 A 씨는 “본부에선 부스터샷 접종을 직원들 자율에 맡겨두고 별다른 공지는 하지 않은 상태”라며 “우리 팀은 팀장이 강조해 전원 접종을 예약했지만, 옆 팀은 한 명도 신청하지 않는 등 팀마다 편차가 크다”고 말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3교대로 근무하던 소방지휘팀 팀장 근무를 2교대로 재편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2일 기준 서울 동대문소방서 소속 직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27명이다. 확진자 중에는 소방서장과 현장 출동 대원 3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화재 시 가장 먼저 출동하는 현장대응단 지휘팀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여파로 지휘팀장들의 경우 당초 3교대에서 2교대로 근무를 재편성해 운영하게 된 것이다. 소방 관계자는 “2교대는 한 팀이 하루 24시간을 근무하고 다음 날을 쉬는 근무 체계”라며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소방 근무의 특성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동대문소방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 출동을 나가지 않는 내근 직원 40명 가운데 6명만 상황실 등으로 출근하고, 나머지 36명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해 5000명을 넘어서면서 일선 소방서와 경찰서 등 직원 대다수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곳에서도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치안과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이들 기관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서는 지난달 23일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 사례다. 서초서는 밀접접촉자가 있는 방범순찰대 소속 67명을 포함해 형사과와 지능범죄수사과, 경제범죄수사과 등 핵심 부서 직원 100여 명이 자가 격리됐다. 일부 직원들의 자가 격리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66명이 격리된 상태다. 확진자 다수가 경제범죄수사과에서 나와 이들이 맡고 있던 사건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사건에서 지연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민원이 들어올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10월 부산 사하경찰서 소속 지구대에서도 경찰관 11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한 팀에서 전체 인원 15명 중 11명이 확진됐다. 이들 중 8명은 백신 접종 완료자였다. 이 지구대는 총 66명이 4개 팀으로 나뉘어 교대 근무를 한다. 다수 인원이 자가 격리를 하게 되면서 이 팀을 뺀 나머지 3개 팀이 주야간 순찰과 현장 출동 등 업무를 대신해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순찰차에 같이 탑승해 동네 구석구석을 돌고 식사도 함께하다 보면 쉽게 감염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로 ‘팀 단위 순환근무’를 하는 경찰과 소방의 경우 직원 1명이 확진되면 종일 함께 근무한 팀 전체가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 단체 자가 격리로 1개 팀이 업무에서 빠지면 다른 팀의 업무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대면 조사나 민원 업무, 현장 출동이 잦아 확진 사실을 모르고 근무할 경우 민간으로 전파될 수 있다. 정부는 경찰과 소방 등을 우선 접종 대상인 ‘사회필수인력’으로 지정해 접종률을 높게 유지해 왔다.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경우도 기존 접종 권장 기간인 ‘2차 접종 이후 5개월’에서 ‘4개월’로 한 달 앞당겨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과 소방은 직원들의 부스터샷 접종 및 신청 현황을 따로 파악하지는 않고 있다. 소방관 A 씨는 “본부에선 부스터샷 접종을 직원들 자율에 맡겨두고 별다른 공지는 하지 않은 상태”라며 “우리 팀은 팀장이 강조해 전원 접종을 예약했지만, 옆 팀은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아 팀마다 편차가 크다”고 말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이 인천 ‘흉기난동’ 사건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송 청장은 1일 경찰청 치안정감 승진 인사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인천논현경찰서 부실 대응에 대한 총괄책임을 지고 인천경찰청장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경찰을 퇴직한다”고 밝혔다. 송 청장은 “인천 경찰은 환골탈태의 자세와 특단의 각오로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 보호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이번 사건의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아직 병상에 계신 피해자분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지난달 15일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졌을 때 출동 경찰관 2명은 일가족이 흉기 공격을 받는 위급한 상황에서 현장을 이탈해 거센 비난 여론이 일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논현경찰서 서창지구대 소속 A 경위와 B 순경에 대해 부실 대응의 책임을 물어 해임했다. 지휘 책임자였던 이상길 전 인천논현경찰서장도 직위해제 됐다. A 경위와 B 순경, 이 전 서장 등에 대한 직무유기 혐의를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인천경찰청 112상황실과 인천논현경찰서, 서창지구대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 경찰관들이 주고받은 무전 내용과 신고 녹취록, 상황보고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부는 유진규 울산경찰청장(53·경찰대 5기)과 최승렬 강원경찰청장(58·간부후보생 40기)을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키는 등 경찰 간부 인사를 발표했다. 부산 출신인 유 청장은 서울경찰청 경무부장과 경찰청 교통국장 등을 거쳤다. 최 청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장과 수사과장, 수사국장 등을 역임했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이다. 2년 임기를 보장받는 국수본부장을 제외하면 경찰청 차장, 서울경찰청장, 부산경찰청장 등 모두 6개 보직이 있다. 치안정감 아래 계급인 치안감 승진자도 함께 발표됐다. 치안감으로는 윤희근 경찰청 기획조정관실 자치경찰협력정책관(53·경찰대 7기)과 유재성 경찰청 국수본 과학수사관리관(54·경찰대 5기), 송병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부장(57·경찰대 4기)이 승진했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남 김해에서 5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고 붙잡혔다.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부실 대응으로 비판을 받은 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달 24일 ‘필요한 물리력을 과감히 행사하라’고 주문한 지 일주일 만에 첫 실탄검거 사례가 나왔다. 경남경찰청은 출동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른 A 씨(50)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4시 54분경 김해시 주촌면의 한 공장 사무실 잠금장치를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당직을 서고 있던 직원 B 씨가 위협을 느껴 112에 신고했고, 김해서부경찰서 진례파출소 소속 경찰관 2명이 7분 뒤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이 차에 있던 A 씨에게 다가가 검문을 하자 A 씨가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A 씨는 길이 30∼70cm 정도의 흉기 3점을 가지고 있었다. 거듭된 경고에도 A 씨가 거부하자 경찰은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하지만 A 씨의 겉옷이 두꺼워 효과가 없었다. A 씨는 사무실 1층 출입문 유리를 깨고 사무실 2층으로 올라갔고 경찰이 “체포하겠다”고 경고했지만 강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A 씨의 허벅지를 향해 쐈다.2발은 스쳤고, 1발은 허벅지를 관통했다. 총을 맞은 뒤에도 A 씨는 흉기를 휘둘렀다. A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관계자인 채무자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려고 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1∼3일 신임 경찰관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실탄 사격과 총기 사용법 등 특별교육에 나선다. 교육은 경력 2년 미만의 신임 경찰 2800여 명이 대상이다.김해=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서울 지하철역 지하도상가 운영권을 재입찰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현직 서울시의원과 지하도상가 상인회 대표 등 6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26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서울시의회 A 의원과 전직 시의원 B 씨, 지하도상가 상인회 대표 등 6명을 23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의원과 B 씨는 영등포역·고속터미널역·강남역 지하도상가 상인회 대표들에게 “상가 운영권 재입찰을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3차례에 걸쳐 약 1억5000여 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송치와 함께 A 의원과 B 씨가 상인회 대표들로부터 받은 1억5000여 만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검찰에 송치된 6명 가운데는 금품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현직 서울시의원과 상인회 대표 외에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는 서울시의회 공무원 C 씨가 포함돼 있다. C 씨는 지하도상가 입찰과 관련된 시의회 내부 문건을 빼돌려 A 의원과 B 씨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의원과 B 씨는 상인회 대표들을 설득하기 위해 C 씨가 제공한 시의회 내부 자료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정상 지하도상가는 운영권은 일반(경쟁)입찰로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C 씨가 제공한 자료에는 수의계약으로도 운영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가짜 수산업자’ 김태우 씨(43·수감 중)로부터 고급 렌터카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무성 전 의원(사진)이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5일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 전 의원을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약 11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 전 의원은 국회의원 재직 시절 김 씨로부터 수개월간 고가의 외제차와 세단, 승합차 등 3대의 차량을 제공받아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에서 김 전 의원이 김 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 측은 “친형이 김 씨로부터 사기 피해를 입은 금액에 대한 담보 성격으로 차량을 제공받아 이용해 왔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씨 관련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시민단체 등이 김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자 이를 병합해 수사해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가짜 수산업자’ 김태우 씨(43·수감 중)로부터 고급 렌터카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무성 전 의원이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5일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 전 의원을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약 11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 전 의원은 국회의원 재직 시절 김 씨로부터 수 개월간 고가의 외제차량과 세단, 승합차 등 3대의 차량을 제공받아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에서 김 전 의원이 김 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메시지 중에는 김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말 “올해 가기 전에 네 차 보내야겠다. 몇 번 타지 않았지만 잘 탔다. 네가 사람을 보내든지, 내 기사 시켜서 보낼게. 주소와 받을 사람 전화번호 이름 보내라”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 측은 “친형이 김 씨로부터 사기 피해를 입은 금액에 대한 담보 성격으로서 차량을 제공받아 이용해왔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씨 관련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시민단체 등이 김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자 이를 병합해 수사해왔다. 김 씨는 2018년 6월부터 재력가 행세를 하며 오징어 사업 자금 명목으로 김 전 의원의 친형 등 7명으로부터 총 116억 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찰이 국내 제약업체인 신풍제약에 대해 25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 주목받았던 국내 제약업체다.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반 서울 강남구에 있는 신풍제약 본사 재무팀과 경기 안산시에 있는 이 업체의 공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신풍제약이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간 의약품 원료 회사와 허위 거래를 하고,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등의 방식으로 250억 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거래 관련 문서 등을 확보해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풍제약 측은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신풍제약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업체 중 한 곳이다. 이 회사가 2011년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지난해 9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시험 계획을 승인받는 등의 소식이 알려지며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코로나 테마주로 주목을 받았다. 올 8월에는 이 치료제의 임상 3상 시험이 승인됐다. 지난해 매출은 1977억 원이다.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신풍제약 주식은 장중 한때 3만66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사이 신저가를 기록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동남아 호텔 카지노를 생중계하는 등의 수법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 13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범죄단체의 조직원들은 각자 운영이사, 홍보팀장, 프로그램개발담당, 고객응대담당 등의 직함으로 활동하며 마치 기업처럼 조직을 운영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1조3000억 원 규모 자금이 오가는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고 운영한 혐의로 총책 A 씨 등 130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A 씨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계좌 150여 개를 추적해 국내 유입된 범죄수익금 8억 원가량을 기소 전 몰수·보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필리핀에 사무실과 숙소를 두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사와 팀장, 팀원 등으로 직급을 나누고 홍보담당, 고객응대담당 등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활동했다. 특히 조직원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권을 압수하거나 휴가 등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할 때는 간부가 보는 앞에서 휴대전화 내역을 직접 삭제하게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2019년 9월 이들의 범행과 관련된 첩보를 입수해 2년간의 추적 끝에 올 9월 동남아 현지에서 총책을 검거했다. 아직 동남아 현지에 있는 잔류 조직원 20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 조치를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3월부터 실시한 불법 사이버도박 집중 단속 결과 총 3877건을 단속하고 3104명을 검거했고, 이 중 17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찰이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신풍제약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반부터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 재무팀과 경기 안산시의 공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신풍제약이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간 의약품 원료 회사와 허위로 거래를 하고, 원료 단가 부풀리기 등을 통해 250억 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경법상 횡령)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대로 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풍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사 중 한 곳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피의자 김모 씨(35·수감 중)가 범행 8일 전 전화통화 금지 등 조치를 위반한 사실을 알고도 형사 입건을 하지 않았다. 스토킹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근하거나 전화를 하는 등 잠정조치를 위반한 경우 형사 입건 조치하라는 내부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자 A 씨(32)는 11일 서울중부경찰서 소속 담당 경찰에게 “김 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고 알렸다. 당시 김 씨에겐 9일부터 ‘잠정조치’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A 씨에게 100m 이내로 접근하거나 전기통신(전화통화, 메시지 전송 등)을 이용해 접근하는 것이 금지됐다. 경찰이 지난달 스토킹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일선 경찰 등에 배부한 ‘스토킹 대응 매뉴얼’에는 ‘잠정조치 위반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형사 입건 조치하라’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를 입건하지 않고 “통화하거나 접근하면 안 된다”고 경고만 하는 것에 그쳤다. 결국 A 씨는 이후 8일 뒤인 19일 피해자 조사를 하루 앞두고 김 씨가 휘두른 흉기에 숨졌다. A 씨는 피살되기 전 6차례에 걸쳐 경찰에 김 씨의 스토킹과 주거침입을 신고하는 등 지속적으로 불안감을 호소했지만 경찰은 김 씨의 잠정조치 위반 사실을 포착하고도 매뉴얼대로 조치하지 않은 것이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의 스마트워치에서 경찰관의 목소리가 들려와 흥분해 A 씨를 흉기로 해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19일 오전 11시 29분 자신의 스마트워치에 있는 SOS 버튼을 눌렀고 이에 따라 112상황실에 자동으로 통화가 연결됐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피살될 당시 경찰이 피해 여성의 스마트워치(위치추적 겸 비상호출 장치)를 통해 범행 현장의 소리를 약 7분간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A 씨의 신변보호를 담당하던 서울중부경찰서는 A 씨가 112 신고를 했다는 것을 알고도 관할이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즉각 출동하지 않았다. 경찰이 범행 현장의 소리를 청취하면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늑장 대응해 참변을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피습 현장 소리, 경찰은 듣고 있었다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은 19일 오전 11시 29분부터 약 7분간 A 씨와 통화 연결이 돼 있었다. A 씨가 경찰로부터 지급받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112 긴급 통화가 연결됐던 것이다. 1차 신고 당시 약 1분간 연결됐지만 곧 끊어졌고, 2차 신고가 이뤄진 오전 11시 33분부터 39분까지 6분간 연결돼 있었다. 1차 신고 때인 오전 11시 29분에 연결된 통화에서는 한 여성이 누군가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오빠, 오빠”라고 부르는 소리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때부터 오전 11시 37분 사이 전 남자친구 김모 씨(35)에게 흉기 공격을 당해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 오전 11시 37분 한 시민이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A 씨는 경찰과 통화가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서 피습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며 “여성의 목소리 등 몇 마디 대화 소리가 드문드문 작게 들리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범행 관련 소리를 들었는지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1년간 스토킹 피해… 6차례 신고 A 씨는 1년 넘게 김 씨의 스토킹에 시달려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 6차례 김 씨를 신고하는 등 경찰에 지속적으로 불안을 호소했다. A 씨 유가족 측은 “A 씨가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하고 올 2월경 회사를 옮긴 것도 김 씨를 피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방에 살던 지난해 12월 24일 김 씨를 주거침입으로 112에 신고했다. 올 6월 26일에는 “김 씨가 집에 들어오려고 한다”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당시는 스토킹처벌법 시행 이전이라 김 씨는 입건되지 않았다. A 씨는 이달 7일에도 “김 씨가 계속 집으로 찾아와 ‘다시 만나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한다”며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당시 A 씨는 “김 씨가 흉기를 들고 온 적도 있다”고 경찰에 알렸다고 한다. 이때도 김 씨는 경찰에 입건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현행범이 아닌 상황에서 강제로 임의동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 씨가 8일 인근 파출소를 찾았고, 9일에도 “김 씨가 회사로 찾아왔다”고 신고했다. A 씨의 신고가 3일 연속으로 이어졌고, 9일에는 경찰이 김 씨에게 8차례 전화를 거는 등 10차례나 통화가 오갈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 A 씨는 범행 전날인 18일에도 담당 수사관과 통화했다. 하지만 신변보호를 담당한 서울중부경찰서는 A 씨가 19일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눌러 1차 신고한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전송받았을 때 “출동 위치가 관할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바로 출동하지 않았다. 김 씨는 A 씨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가 시작되자 A 씨 회사로 찾아오는 등 위협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주변에 두려움을 호소해 친구들이 번갈아가며 연락을 하거나 귀가를 도왔다고 한다. 김 씨가 A 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협박이 담긴 메시지 등을 지워버려 A 씨가 사설 업체에서 복원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한다. 20일 경찰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A 씨는 결국 하루 전 피살됐다. 경찰은 김 씨가 경찰 신고 등에 앙심을 품고 보복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씨는 22일 구속 수감됐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9일 오전 11시 29분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신변보호 대상자인 A 씨(32)의 긴급 신고가 들어왔다. A 씨가 스마트워치(위치추적 겸 비상호출 장치)의 SOS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신고가 접수된 것이었다. A 씨는 헤어진 30대 남성 B 씨로부터 4개월 넘게 스토킹 피해를 당해 왔다. A 씨는 7일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B 씨가 계속 집으로 찾아와 “다시 만나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 너도 같이 죽자”며 협박했기 때문이다. B 씨는 A 씨의 오피스텔 카드 키를 훔쳐 들어가 숨어 있거나, A 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자신이 보낸 메시지를 지우며 “신고할 테면 해보라”고 하는 등 A 씨를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집에서 SOS 보냈는데 엉뚱한 곳 수색19일 A 씨가 112 신고를 한 것은 경찰이 A 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B 씨에게 100m 이내 접근금지 명령을 내린 지 약 열흘 만이었다. 지인의 집에 피신했던 A 씨가 잠시 자신의 오피스텔에 들렀다가 B 씨와 마주친 것이다. 하지만 A 씨의 다급한 SOS는 응답을 받지 못했다. A 씨는 첫 신고 4분 뒤인 오전 11시 33분 또다시 SOS 버튼을 눌렀다. 경찰이 서울 중구 저동에 있는 A 씨 집에 도착한 것은 1차 신고 후 12분 만인 오전 11시 41분이었다. A 씨는 이미 B 씨가 휘두른 흉기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A 씨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 씨의 신변보호를 맡은 서울중부경찰서는 A 씨의 집에서 약 200m 떨어져 있다. 중부서 경찰관들은 불과 2, 3분이면 닿을 거리에 있었던 A 씨의 구조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A 씨의 1차 신고를 접수한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은 관할인 중부서 대신 바로 옆 남대문경찰서 명동파출소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 A 씨의 스마트워치 위치가 남대문서 관할인 명동 일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은 “통신사 기지국 중심으로 확인하는 112 시스템을 활용해 조회하는 과정에서 명동이 위치 값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명동파출소 경찰관들은 1차 신고 3분 만인 오전 11시 32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이 출동한 곳은 A 씨의 집이 아니었다. A 씨 집에서 450m 떨어진 명동의 한 호텔에 도착해 인근을 수색했다. 당시 파출소 경찰관들은 A 씨가 집 주변에서 스토킹 피해를 당해 신변보호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현행 112 시스템을 통해 신고자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할 경우 오차 범위가 최대 2km에 달한다.○ 담당 경찰서, 신고 받고도 출동 미적그 시각, A 씨 신변보호를 담당한 중부서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A 씨가 오전 11시 29분 1차 신고를 하자마자 중부서 112종합상황실과 여성청소년과의 공용 휴대전화에 A 씨의 신고가 접수됐다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 신변보호 대상자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담당 경찰과 관할 112종합상황실에 이름과 기지국 정보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 하지만 중부서는 바로 출동하지 않았다. 여성청소년과는 신고 지역이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112상황실은 접수 시스템에 신고 내용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중부서 관계자는 “112에서 문자메시지를 받고 3, 4분간 남대문서의 확인을 거쳐 여성청소년과 담당 팀에 출동을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중부서는 A 씨가 오전 11시 33분 2차 신고를 한 뒤에야 A 씨 집으로 출동했다. 4분 뒤인 11시 37분 112상황실에는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11시 41분 A 씨 집에 도착했을 때 B 씨는 이미 도망친 뒤였다. B 씨는 20일 낮 12시 40분경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B 씨는 도주하면서 A 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서울 강남의 모처에 버리고, 자신의 휴대전화는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 유가족 측은 “A 씨가 B 씨에게서 위협을 받아 친구들이 수시로 연락을 하며 안부를 묻고 동선을 파악했다고 들었다. 경찰 대응이 친구들만도 못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 씨의 지인들은 “B 씨가 9일에도 A 씨의 직장에 찾아와 행패를 부려 경찰에 신고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딤섬으로 유명한 중식당 딘타이펑이 식품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만두를 3년 넘게 유통한 혐의로 회사 대표 등이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형사부는 딘타이펑 대표 A 씨 등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올 8월 불구속 기소했다. A 씨 등은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해썹)을 받지 않은 냉동만두 240만여 개를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약 3년 7개월 동안 HACCP 인증을 받지 않고 고객들에게 판매한 냉동만두는 판매가 기준으로 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ACCP은 식품의 원재료 생산 단계부터 소비자 섭취 전까지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관리하는 위생관리 기준이다. 검찰은 딘타이펑 측이 HACCP 인증 유지에 드는 비용 등을 절감하기 위해 2016년 초 인증을 반납한 뒤에도 냉동만두를 지속적으로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딘타이펑 측은 당시 실무자가 윗선에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아 경영진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내부 감사를 통해 문제를 파악해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이 업체 대표 등을 수사한 서울서부지검 부장검사는 올 6월 딘타이펑 측 변호를 맡았던 로펌의 변호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로펌은 딘타이펑 측 변호인에서 사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딘타이펑은 15개 국가에 매장 170여 곳을 보유하고 있는 딤섬 전문 중식당이다. 본점은 대만에 있으며, 국내에는 딘타이펑코리아가 2000년대 중반부터 명동 등에서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10억 원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자동차 부품에 필로폰 등 마약을 숨겨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밀반입한 일당과 이 마약을 투약한 구매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동남아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해 유통·판매한 마약 유통조직 총책 50대 남성 A 씨 등 일당 26명과 이들에게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45명 등 71명을 검거하고 이 중 2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과 엑스터시, 합성대마, 케타민 등 시가 27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28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에 압수된 필로폰 6.64kg은 지난 한 해 동안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24.5kg)의 27%에 달한다. A 씨 일당은 감시망을 피하려 차량 부품에 마약을 숨겨 들여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아 등 현지에서 차량용 에어컨 컴프레서를 분해한 뒤 부품 안쪽 원통형 빈 공간에 필로폰을 숨겨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발송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세관을 통과하기 위해 필로폰을 비닐과 은박지로 두세 겹 감싸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조직들의 밀반입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7월 부산본부세관과 검찰이 항공기의 감속장치인 ‘헬리컬기어’의 원통형 중심부에 대량의 필로폰을 채워 밀수한 일당을 적발한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아보카도의 씨앗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코카인을 채워 밀수하려던 일당이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샴푸 용기 안에 마약류를 담아 들여오는 경우나 영양제 캡슐 안에 필로폰 가루를 채워 반입하다 적발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관세청의 마약류 밀수 적발 건수는 총 6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9% 늘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13일 오후 1시경 서울 동대문역 앞 사거리. ‘전태일 열사 51주기’ 기념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조합원들이 동대문역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 인근으로 옮겨 진행한다”는 민노총의 긴급 공지에 따라 광화문역과 시청역, 종각역 등지에 산재해 있던 노조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집결한 것이다. 1시간 만에 2만 명이 모였다. 이들은 동대문역 사거리 4개 방면 왕복 8차로를 열십(十)자 형태로 점거했다. 종로5가 사거리∼동대문역 사이 도로는 곧바로 마비됐다. 당초 지하철 무정차역이 아니었던 동대문역은 추가 집결을 막아야 한다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무정차역으로 지정돼 역사가 폐쇄됐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안모 씨(29)는 “지인 결혼식에 가려고 동대문역에서 내렸는데 갑자기 역이 폐쇄돼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경찰도 예상을 못 했는지 난처해하더라.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고 했다. ○ 코로나 사태 후 단일 집회로는 최대 규모이날 민노총은 서울시의 집회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2만 명이 모이는 불법 집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2월 집회 제한이 시작된 이후 단일 단체가 주최한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이날 기습 집회에서는 민노총이 지난달 20일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1만3000명이 참여해 총파업 집회를 한 것과 같은 수법이 동원됐다. 당초 민노총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499명씩 70m 간격을 두고 20곳으로 나눠 총 1만 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자 또는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확인자 등이 포함된 경우 최대 499명까지 집회가 허용된다. 서울시와 경찰은 사실상 1만 명이 한 장소에 모이는 단일 집회로 보고 민노총의 집회를 모두 금지했지만 민노총은 장소를 ‘서울 도심’이라고만 밝힌 뒤 동대문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는 방식으로 집회를 강행했다. 민노총은 사거리 한복판에 연단을 세우고 노조법 전면 개정, 파견법 폐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2시간 넘게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대규모 불법 집회를 강행한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및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하고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도 집회 참가자 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시장 상인들 “토요일이 피크인데 장사 접어”집회는 큰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인근 동대문종합시장 상인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종합시장 입구로부터 약 400m 떨어진 인도 위에는 민노총 조합원 수백 명이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담배를 피워 거리에 희뿌연 연기가 자욱했다. 동대문종합시장은 지난달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5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집단감염 여파로 상인들의 불안이 커지자 이날 관리실에서는 전체 68개의 입구 가운데 대로와 인접한 14개 입구의 차단 문을 내려 봉쇄했다. 시장 경비를 맡은 정모 씨(39)는 “조합원들이 단체로 밀려와 내부에서 흡연을 하거나 화장실을 전세 낸 것처럼 사용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30년째 침구류 가게를 운영하는 안모 씨(68)는 “노조원들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마스크도 안 쓰고 담배를 피워 대니 우리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지난달에 코로나19 검사만 4번이나 받았다. 데모하는 건 좋지만 장사하는 서민들에게 피해를 줘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수건 도매상을 운영하는 김모 씨(54)도 “동대문역에 지하철도 안 서는데 그나마 왔던 손님들도 닫힌 셔터를 보고 돌아가고 있다”며 “장사는 토요일이 피크인데 갑자기 찾아와서 저러면 우리는 굶어 죽으라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두 번째 주말을 기대했던 시장 상인들은 하루 장사를 포기해야 했다. 양장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달 집단감염 때문에 몇 주째 장사를 공쳤다”며 “위드 코로나 이후 좀 나아질까 기대하며 아침부터 문을 열었는데 아직 개시도 못 했다”고 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