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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을 불허한 유럽연합(EU)에 23일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EU 법원을 통해 냈다고 28일 밝혔다. 대우조선 합병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아니고 조선 업계의 시장 지배력을 단순 점유율로만 평가한 EU의 비합리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EU 집행위원회는 1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과의 결합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EU는 양사의 결합은 독점적 지위를 갖는 합병 회사의 탄생으로 이어져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분야에서 경쟁의 저하가 일어날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EU 발표 직후 한국조선해양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던 기업결합 신고를 자진 철회했다. 대신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향후 최종 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해 EU 법원을 통한 시정 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시장은 단순히 기존의 시장점유율만으로 시장 지배력을 평가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EU 공정위에 지난 2년간 설명해 왔다”며 “이번 소송은 EU 측의 논리가 부당하다는 그간의 주장이 옳았음을 증명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에디슨모터스와 결별하고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에디슨모터스는 결국 자금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시게 됐다. 쌍용차를 인수하려면 1조 원 이상의 실탄이 필요해 마땅한 후보가 등장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보다는 여건 나아졌다는 쌍용차쌍용차는 28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1월 10일 본계약을 맺고 인수대금 3048억 원의 10%인 계약금 304억8000만 원을 냈다. 그러나 기한 내 잔금 2743억2000만 원을 결국 납부하지 못했다. 인수대금 납부 마감일은 주요 채권단(회생담보권자, 상거래채권단 등)과 주주(마힌드라 등) 등이 회생계획안에 대해 결심하는 ‘관계인 집회일’(4월 1일) 5영업일 전인 25일이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과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관계인 집회 일정 연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에디슨모터스는 계약 해지에 반발하며 서울회생법원에 계약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낼 방침이다. 쌍용차의 결정에는 최근 경영 상황이 일부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쌍용차의 3월 자동차 생산량은 9000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7540대, 2월 7052대를 넘어 지난해 12월(8755대)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수출이 늘어나면서 미출고 물량이 1만3000대에 이른다”며 “부품 수급 문제만 해결되면 생산라인을 2교대로 가동해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인수 흥행에 실패한 지난해 6월과는 경영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여기에 6월 말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인 ‘제이백(J100)’, 내년에는 중형 전기 SUV ‘U100’(가칭) 출시가 예정돼 있다. 정 관리인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경영 여건이 나아져 보다 경쟁력 있는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자 못 구하면 최악의 경우 청산그러나 쌍용차의 새로운 인수 주체가 나타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부채를 갚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총 1조5000억 원대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입찰 공고 당시 11개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대규모 자금 조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포함해 3곳만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다른 두 참여자인 카디널 원 모터스, 인디EV도 구체적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하지 않아 최종적으로는 입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서울회생법원이 M&A 인수자의 투자계획서가 포함된 회생계획안 인가 시점을 10월 15일로 정한 것도 부담이다. 7개월이란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절차를 끝내야 해서다. 한 M&A 전문가는 “고래를 삼키려고 온갖 새우가 뛰어들던 게 지난해 상황”이라며 “쌍용차가 하반기 눈에 띄는 매출 상승을 보이지 않으면 이번에도 구원 투수의 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쌍용차가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를 밟게 될 수도 있다. 인수자를 어렵게 찾더라도 회생계획안이 법원을 통과하지 못하면 마찬가지 길을 가야 한다. 청산이 결정되면 당장 쌍용차 직원 4300여 명은 물론이고 700여 개 1, 2차 협력 및 관련 업체 직원 약 16만 명이 직장을 잃을 수 있다. 가족까지 고려하면 최대 60만 명의 생계가 달려 있다는 게 쌍용차 측의 추정이다. 쌍용차가 회생계획안을 먼저 마련해 법원의 승인을 얻고, 이후 M&A를 추진하는 방법도 남아 있긴 하다. 다만 지난해 EY한영회계법인이 쌍용차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중간 보고서를 제출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KDB산업은행이 공적자금을 투입해 쌍용차를 정상화시킨 뒤 다시 M&A를 추진하는 방안 또한 현재로서는 우선순위에 올라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쌍용자동차가 에디슨 모터스와 결별하고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그간 에디슨모터스을 향해 쏟아지던 자금력 문제가 결국 쌍용차의 인수합병(M&A) 계약 해지 통보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쌍용차가 1조 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한 후보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쌍용차는 28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M&A 후 법원 인가’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측과 1월 10일 본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납부 마감일(3월 25일)까지 인수대금이 예치되지 않아 계약이 자동해제 됐다는 설명이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4월 1일로 공고된 관계인집회 기일의 연장을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과 EY한영회계법인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 관리인은 “인수인이 투자계약에서 정한 기한 내(관계인 집회일로부터 영업일 5일전)에 잔여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음에 따라 투자계약이 해제됐다”면서 “경영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며 이것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증대시켜 보다 경쟁력 있는 인수자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기존 M&A 후 법원인가 절차의 마감 기한(회생계획안 제출)인 10월 15일까지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인수자 물색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7000대 안팎이던 쌍용차의 월 생산 규모는 현재 9000대 수준이다. 6월 말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인 제이백(J100)이 출시될 예정인 점을 고려해 하반기(7월~12월)에는 1만 대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쌍용차는 보고 있다. 내년에는 중형 전기 SUV ‘U100(가칭)’도 출시될 예정이라 손익분기점 판매대수(약 1만2000대)를 넘길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수 흥행에 실패한)지난해 6월 쌍용차의 경영 환경과는 다른 상황”이라며 “현재 수출 물량 증대로 미출고 물량이 1만3000대에 이르는 등 부품수급 문제만 해결된다면 생산라인을 2교대로 가동해야 할 정도로 회사운영이 정상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채와 정상화를 위한 투자금까지 총 1조 5000억 원대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인수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도 입찰 공고 당시 11개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것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포함한 3곳뿐이었다. 그나마 다른 두 참여자(카디널 원 모터스, 인디EV)도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지 않아 입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한 M&A 전문가는 “고래를 삼키려고 온갖 새우가 뛰어들던 게 지난해 입찰 때의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다”며 “쌍용차가 하반기 눈에 띄는 매출 상승을 보이지 않으면 구원 투수의 등장을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기존 절차가 마감되는 데까지 남은 7개월 간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한다면 쌍용차는 법원승인 후 M&A 또는 청산 절차를 밟는 두 가지 가능성만 남겨두게 된다. 지난해 법원 조사위원이 쌍용차의 청산가지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만큼 새 주인을 못 찾으면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공적자금을 투입해 정상화 시킨 뒤 다시 M&A를 추진하는 방안 또한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쌍용자동차 인수에 나선 에디슨모터스가 4월 1일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 일정의 연기를 법원에 요청하면서 당초 25일이었던 인수대금 잔여분의 납부 기한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최근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과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을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관계인 집회 일정의 연기를 신청한 데 이어 2743억 원의 인수대금 잔금을 치르지 않았다. 관계인 집회는 ‘M&A 후 법원 인가’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의 통과 여부를 놓고 채권단(회생담보권자, 회생채권자)과 주주(마힌드라 등) 등의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다. 인수대금 잔여분의 납부 마감일은 그 개최일로부터 5일 전(영업일 기준)인 25일이다. 만약 법원이 관계인 집회 연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납부 마감일을 못 맞춘 것으로 결론 나면 쌍용차에 M&A 계약 해지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쌍용차 안팎에선 노동조합이 에디슨모터스의 인수에 반대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23일 법원에 제출하는 등 인수자 교체 요구가 거세다. 법원의 판단은 28일 전후로 날 것 같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에선 상거래 채권단이 회생 채권에 대한 낮은 변제율(1.75%)을 문제 삼으며 인수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인수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에디슨모터스가 시간을 벌기 위해 연기 신청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부가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7일)를 면제해 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움츠려 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당장 4∼5월 국제선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월까지 주 3회 운항하는 하와이 노선을 5월에는 주 5회 운항으로 증편할 예정이다. 기종도 270∼280석 규모의 A330 대신 368석 규모의 B747-8i 항공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 왕복 항공편인 KE017/018 편 운항도 4월 주 5회에서 5월엔 매일 운항으로 바뀐다. 그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필리핀 세부 노선도 5월 주 2회 운항을 재개한다. 괌 노선은 4월 주 2회에서 5월 주 4회로 늘린 뒤 같은 달 30일부터는 매일 운항할 계획이다. 파리와 시드니 노선도 5월 주 1회씩 증편하고, 일본 나리타에도 주 3회 추가 운항을 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 4개 노선에 대해 증편 운항을 결정했다. 또 하와이 노선에 주 3회 취항하며 홍콩과 베트남, 태국 등의 운항 횟수도 늘린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여행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말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주 2회 운영한다. 에어서울도 4월 사이판, 5월 괌 노선을 운영한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4월 부산∼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는 운항 횟수지만 이러한 항공업계 움직임은 실제 여행객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25∼27일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6000여 명으로 일주일 전인 18∼20일 4만여 명보다 16% 정도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동남아 주요 국가들은 이미 백신 접종자 및 코로나 완치자 등에 대해 입국 시 무격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막고 있던 국내 방역지침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가 풀리며 잠재 여행객들이 해외로 향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항공사 내부에서는 증편에 대한 신중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여행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는 높지 않아서다. 한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운항 계획을 전면 수정한 적이 있어서 노선 운항 횟수 조정은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 및 여행객 증가에 따른 항공료 상승 때문에 기대만큼은 여행객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특정 노선의 경우 여전히 항공 좌석 60% 제한 규제가 걸려 있어 여행 활성화를 막는 부분도 있다”며 “해외 국가들의 코로나 방역 규제가 계속 바뀌는 부분도 변수”라고 했다. 아직은 불확실성이 많아 여행객들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일부 여행지의 경우 코로나19 상황 동안 호텔 및 관광지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안 해 인프라가 망가진 곳도 있기 때문이다. 또 갑자기 늘어난 수요로 현지 호텔 가격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지, 각종 위약금과 관련한 약관이 변했는지 등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자가 격리 의무는 풀렸지만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백신 접종 서류 등을 갖춰야 해 여전히 불편한 게 사실”이라며 “미성년자가 있는 가정은 해외 국가들의 관련 규정을 특히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로봇, 에너지 등 분야의 연구개발(R&D) 인력 채용에 나선다. 현대차는 28일부터 상반기(1∼6월) 연구개발본부 신입·경력 채용을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로, 연구개발(R&D) 인재를 대규모로 확보해 전기차 체제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지원 희망자는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주간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전형에 참여할 수 있다. 신입 채용의 모집 부문은 △에너지 솔루션 △스마트 솔루션 △모빌리티 솔루션 △로봇 솔루션 △솔루션 기획 등 5개. 경력 채용은 △차량성능개발 △수소연료전지 △전동화·배터리 △버추얼차량개발 △전자시스템 △기술경영·표준특허 △로보틱스 등 7개 분야다. 현대차는 이번 신입 채용에서 필수 유관 직무를 제외하고 토익 등의 공인어학성적을 받지 않기로 했다. 또 다음 달 4일에는 온라인으로 신입 채용설명회가 진행되며 지원자들은 유튜브 생중계로 현대차와 연구개발본부에 대한 소개와 모집 전형 일정을 안내받을 수 있다. 4월 6일과 7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이틀간 신입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직무설명회도 실시된다. 가상공간에 상담부스를 차리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직원들의 생활이 담겨 있는 ‘직무별 소개 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다. 28일∼4월 3일(사전접수 기간)에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신입 모집 대상은 국내외 학사 및 석사 학위 취득자 또는 22년 8월 졸업예정자로 분야별 자격 요건과 수행 직무 등은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하이테크 전문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실무조직을 꾸리고 과제 발굴과 해결에 앞장서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 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타이어 이사회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새롭게 설치하기로 결의했다. ESG 경영 정책, 전략 및 활동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2020·21 ESG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여기에는 △책임 있는 지배구조 △통합환경경영 △기후변화대응 △지역사회 참여 및 개발 △투명·윤리경영 △임직원 가치 창출 △임직원 안전과 건강관리 △협력사 상생경영 등 8대 ESG 중점 항목이 포함됐다. 지난해 9월에는 천연고무 가치 공급망의 경제·사회·환경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GPSNR’의 가이드에 맞춰 천연고무 정책을 제정해 공표했다. GPSNR는 천연고무 밸류 체인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이다. 2018년 처음 사회적 책임을 구체적으로 정한 정책을 제정한 한국타이어는 이번 개정으로 한층 더 강화된 가치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고 권위의 지속가능성 평가 지수인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 월드(DJSI 월드)’에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연속 편입되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 산업군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하며 세계 1위 기업에 올랐다. 올해 한국타이어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P 글로벌이 발표한 ‘2022 지속가능경영 연례보고서’의 인더스트리 어워즈 2022에서 최고 등급인 ‘골드 클래스’에 선정됐다. 전 세계 61개 업종에서 7554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조사로 한국타이어는 자동차 부품 산업군에서 100점 만점 기준 78점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기후변화 대응 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신뢰받는 지표로 알려진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의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도 선정됐다. CDP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과 국내 상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삼아 이해관계자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와 공존·공생을 추구해왔다. 포스코는 1999년부터 연말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해왔다. 2004년부터는 그룹사들까지 기부에 동참해 지난해까지 포스코그룹이 출연한 성금액은 총 1720억 원이다. 지난해 12월 포스코그룹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주변 이웃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억 원의 성금을 출연했다. 포스코가 80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강판 포스코SPS SNNC 포스코엠텍 등 8개 그룹사가 20억 원을 출연했다. 전달된 성금은 취약 계층의 자립 지원, 탄소중립과 해양 환경보호 활동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4일 발생한 산불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지역의 산불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재해성금 20억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성금과는 별도로 이재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세면도구, 이불 등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산불피해주민 긴급 구호키트’ 500개를 지원키로 했다. 산불이 진화된 이후에는 피해복구 현장에 임직원 봉사단을 파견해 실질적 도움을 이어갈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성금으로 50억 원, 그해 집중호우 피해를 당한 지역에 10억 원, 2019년 강원 고성·강릉·인제 산불지역에 10억 원, 2017년 포항 지진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20억 원을 내놓은 바 있다. 포스코그룹이 2013년 설립한 ‘포스코1%나눔재단’은 폭넓은 지원과 나눔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데 앞장서고 있다. 전 직원의 98%가 참여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의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운영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미래세대, 다문화가정,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진행하여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배려계층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9년 동안 기부에 참여한 인원은 24만2075명에 이르며 기부금액은 753억7000만 원에 달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테슬라 모델Y를 주문할 땐 19인치 휠(바퀴) 선택은 피하세요.” 최근 전기자동차 테슬라 구매 희망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선 이런 글이 전파되고 있다. 올 하반기(7∼12월) 국내에 들어올 예정인 모델Y의 19인치 휠용 재고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선택할 경우 대기 순서가 밀려 내년 이후에야 차량을 인도받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다른 인터넷 카페에선 “BMW를 주문할 때 그나마 재고가 많은 ‘검은색 디젤차’를 노려라” “1년 이상 기다릴 ‘용자’(용기 있는 자)가 아니라면 빨간색 테슬라 모델3 주문은 피하라”는 등의 ‘꿀팁’이 공유됐다. 공급망 대란으로 신차 대기 기간이 1년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가 되면서 ‘출고 대기 시간 줄이기’가 자동차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 자동차 디자인이나 성능, 가격 등 품질 비교가 우선이던 것과 달라진 새로운 풍속이다. ○ ‘신차 환승족(族)’ 등장 여러 대의 차를 주문한 뒤 먼저 나오는 걸 우선 타고, 나중에 중고차로 되파는 ‘신차 환승족’도 등장했다. 직장인 A 씨(30·서울)는 지난해 기아 K5를 주문한 며칠 뒤 쏘렌토 하이브리드도 주문했다. K5는 출고 기간이 3∼5개월로 쏘렌토 하이브리드(1년 이상)보다 6개월 이상 빨랐다. A 씨의 계획은 K5를 먼저 타다가 중고차로 팔고, 나중에 나오는 쏘렌토로 갈아타는 것. A 씨는 “K5를 약 3300만 원에 샀는데 지금 중고차 시세가 3200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며 “인기 차종은 아예 가격이 역전(출고가<중고차)될 때도 있어 빨리 신차를 타고 싶은 사람들에겐 이만한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3월 기준 2021년식 투싼, 카니발, 쏘렌토 등의 중고차 가격이 출시가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연식이 1, 2년인 신차급 중고차는 일시적으로 가격 역전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복수 계약’, ‘옵션 감별’도 일반화 출고 지연 사태에 업체들이 내놓은 할인 프로모션을 십분 활용하려는 소비자들도 생겨났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6월부터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대기 고객(3개월 이상) 중에서 쏘나타 등 다른 차종으로 전환을 원하는 사람에게 최소 30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오닉5를 살 생각이 없어도 일단 대기를 걸어놓고 보겠다는 것이다. ‘복수 계약’도 일반화됐다. 동시에 여러 대를 주문한 뒤 가장 빨리 도착하는 차를 타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수입차는 중도 계약 해지에 따른 추가 비용을 받지 않는다. 이른바 ‘옵션 감별’에 나선 소비자도 많다. 벤츠는 GLE에서 메모리시트 옵션을, BMW는 5시리즈에서 ‘터치플레이’ 옵션을 제외하는 대신 고객에게 할인해 주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월간이나 주간 단위로 제외되는 옵션 항목을 미리 인터넷으로 확인한 뒤 출고 기간이나 가격 할인을 유리하게 받으려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대외 환경을 살펴보면 출고 지연 사태는 향후 2, 3년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신종 소비문화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최근 국내 테슬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모델Y, 19인치 휠 선택을 피하라’라는 글이 전파되고 있다. 해외 공장서 완성돼 하반기(7~12월)에 국내로 들어올 예정인 모델Y 차종 중에서 19인치 재고가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커뮤니티에는 색상이나 옵션 선택에 따라 신차 인도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꿀팁’도 공유되고 있다. 신차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받기 위해 소비자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와 부품 부족 등의 문제로 신차 대기기간이 1년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가 되면서 신차 시장의 소비 트렌드가 뒤바뀌고 있다. 과거 신차의 디자인이나 성능, 가격 등 품질 비교가 우선이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얼마나 빨리 받을 수 있느냐”가 구매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복수 계약 후 ‘신차환승’지난해 5월 기아의 K5를 주문한 직장인 A씨(30)는 며칠 뒤 곧바로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주문했다. 당시 출고기간이 3~5개월로 6개 월 이상 빨랐던 K5를 먼저 타다가 중고차로 팔고 쏘렌토 하이브리드(1년 이상)로 갈아타기 위해서다. A 씨는 출고 대란에 중고차 가격도 오르면서 장기렌트를 하는 것보다 이게 더 경제적이고 신차 타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판단했다. A 씨는 “당시 K5를 옵션까지 약 3300만 원에 샀는데 지금 중고차 시세가 3200만 대에 형성돼 있다”며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종은 아예 역전될 때도 생겨나 주변에 신차 환승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실제 23일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3월 기준 2021년식 투싼, 카니발, 쏘렌토 등의 중고차 가격은 출시가보다 일시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수입차 구매 고객들 사이에선 복수 계약을 하는 게 일반화 되고 있다. 수입차 대부분이 특정 옵션을 제외하면 더 빨리 출고해주는 ‘마이너스 옵션’을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마음에 드는 상품 여러 개를 주문을 걸어놓은 뒤 더 빨리 나오는 차량을 타겠다는 것이다. 벤츠는 GLE에 메모리시트 옵션을 제외하고, BMW는 5시리즈의 ‘터치플레이’ 옵션을 제외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에선 아예 업체별 옵션별 출고 단축 차종 공유하는 게시글도 넘쳐난다. 수입차 업계의 한 판매상은 “요즘은 주간 단위로 빨리 받을 수 있는 ‘옵션 제외’ 대상이 달라진다”며 “테슬라를 제외하면 계약 해지금도 내질 않아 온라인에서 그런 정보를 먼저 확인한 뒤 현장에서 여러 개를 주문(복수 계약)하고 그중 먼저 나오는 차량을 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과 유럽에는 컨슈머리포트처럼 소비단체를 중심으로 소비 정보 공유가 활발하다”며 “국내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는 완성차의 소비 중심지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해외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특히 미국에선 제조사가 권장하는 가격인 ‘스티커가’에 소비자가 웃돈을 얹혀사는 기현상이 일반화 되고 있다. 보통은 할인을 받아 스티커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차량을 구매하던 게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이제는 딜러들이 너무 높은 웃돈을 요구해 제조사들이 이를 자제해달라고 권고하기도 한다.● 출고대란에 ‘우선출고옵션’ 제도 도입이런 신차 시장의 변화와 함께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일부 옵션과 부품을 제외하고 판 뒤 사후에 해당 기능을 추가해주는 ‘우선출고옵션’ 제도를 도입한 곳이 생겼다. 한국지엠은 최근 홈페이지에 일부 옵션(기능)을 제외한 차량을 구매하면 ‘사후추가’를 전제로 할인을 제공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트레이블레이저, 트래버스, 말리부 등의 차종을 주차보조시스템 등을 제외한 채로 구매하면 할인 혜택과 함께 추후 해당 기능을 보완해주겠다는 것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품 부족으로 어쩔 수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제도인데 이제는 고객이 먼저 어떤 옵션을 제외하면 빨리 받을 수 있는지 묻는다”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2~3년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가 올해부터 반도체 리드타임(납기기간)이 줄 것으로 기대하던 것과는 달리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어서다. 실제 미국 사모투자사인 스퀘나파이낸셜은 최근 “칩의 리드타임은 12월보다 1월, 6일이 늘어난 25.8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장홍창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설비 공장을 증설하는 건 3~4년이 중장기 작업이다”라며 “최근에는 특히 반도체 후공정 공장이 많은 동남아 지역의 오미크론 확산과 물류 대란 등이 겹치며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더 부각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을 상거래 채권단에 이어 쌍용차 노조까지 반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을 수 있을지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22일 본보 취재 결과 쌍용차 노동조합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인수자 의견’을 조만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달 초 법원이 쌍용차 노조에 이번 인수와 관련한 의견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답변이다. 쌍용차 노조가 반대한 이유는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과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6개월간 경영자금 대출 여부, 관리인 교체 요청 등으로 여러 번 파열음을 내왔다. 법원이 이번처럼 피인수자 노조에 의견을 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이번 인수를 둘러싸고 반발 분위기가 거세게 나오자 신중하게 판단하려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상거래 채권단은 회생계획안에 회생 채권(약 5470억 원)의 변제율(1.75%)이 낮은 것을 문제 삼았다. 개별 업체들로부터 ‘반대 동의서’를 수집한 뒤 21일에는 인수자 교체 의견이 담긴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또 다른 회생 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 또한 최근 회생계획안의 수정을 법원에 요구했다. 상거래 채권단은 쌍용차로부터 부품대금 등을 받지 못한 340여 개 협력업체로 구성됐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 측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채권단의 이런 반대에도 법원이 강제인가를 내는 건 일부 협력사의 공급 거부로 이어져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최근 상거래 채권단 대표자 몇몇이 쌍용차 노조와 만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의 의견은 법원 판단에도 간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원칙적으로 법원은 4월 1일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상거래 채권단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 동의를 얻어야 인가할 수 있지만, 이들의 반대에도 전체의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되면 예외적으로 강제인가를 할 수도 있다. 여기서 회생담보권자는 산업은행, 최대 주주에는 마힌드라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 노조가 인수자 교체를 원한다면 법원이 강제인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부결 결론이 나온다면 ‘M&A 후 법원 인가’가 아닌 ‘선 법원 인가 후 M&A’ 절차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미 실사 작업이 끝난 만큼 인가 절차(기간)가 짧아질 수 있다. 6월 이후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인 ‘제이백(J100)’이 출시되면 생산 규모 또한 기존 9000대 안팎에서 손익분기점 판매대수(1만2000대)에 가까운 1만 대 이상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쌍용차가 자체적으로 회생계획안을 마련할 여지가 커진다. 에디슨모터스가 관계인 집회 연기 신청을 한 뒤 그 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극적으로 인수를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추가적인 공적자금 투자에 거부감을 드러낸 산업은행이 전향적으로 지원을 약속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 측이 추가적인 자금 모집을 하긴 힘들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도 “다만 노조 내부에서도 빨리 인수 문제가 끝나 정상화되길 바라는 직원들이 있어 에디슨모터스 측의 이후 대응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업 진출이 허용되면서 시장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이미 구체적인 사업계획까지 발표한 상황에서 쌍용자동차도 참여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중고차 시장에 완성차업체들이 대거 진입할 경우 차량 전 주기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어 모빌리티 시장 전체의 신사업 기회가 생겨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 편의성 증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은 새로운 기회에 반색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0일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중 대부분이 6개월 내 중고차 매매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연내 사업 개시를 목표로 국내사업부 아래 팀급 조직을 꾸렸다. 이 조직을 점차 확대해 가면서 중고차 사업 계획을 빠르게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발표한 사업계획에서 판매 차량 기준을 △첫 구매 후 5년 △주행거리 10만 km 미만 △품질(200여 항목) 테스트 통과 등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한마디로 ‘고품질’ 중고차만 취급하면서 기존 매매업자들과 차별화하겠다는 뜻이다. 이미 경기 용인에 사업자 등록을 마친 현대차는 ‘중소기업사업조정 심의회(현대차, 기아)’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체적인 사업 실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아 또한 심의 종료일에 맞춰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두 형제를 제외하면 쌍용차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쌍용차는 현재 국내영업담당 실무자들이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데 “가능한 한 빨리 진출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자사의 노후 차량을 보유한 고객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판단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새로운 사업영역이 열린 만큼 중장기적으로 시장 진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은 아직 중고차 시장 진출을 검토하기 이르다며 우선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제조사가 자사 차량에 대한 인증 중고차를 매매하면 재구매율 증가라는 부가적인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 지난해 총 3만 대의 인증 중고차를 판매한 국내 수입차 업체들도 타던 차량을 반납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재구매율을 높였다. 현대차도 비슷한 방식의 보상 판매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소비자들도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 기대 그간 ‘레몬마켓’(저급품만 유통되는 시장)으로 분류되던 중고차 시장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도 커진다. 차량 제조사가 직접 인증하는 고품질 중고차가 늘면 고객의 신뢰 회복과 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부품·정비, 무선 업데이트(OTA), 차량 구독 서비스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도 동반 성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선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중고차 고객들은 색다른 온·오프라인 구매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들 가상전시관이 대표적이다. 가상전시관에는 오감정보 서비스와 현장 딜러처럼 구매를 돕는 ‘인공지능(AI) 컨시어지’도 제공할 계획이다. 앱으로 구매한 차를 도심의 ‘딜리버리 타워’에서 인도받는 편리한 시스템도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대목이다. 제조사가 엄격한 인증 절차를 도입하면 자연스레 자사 차량에 특화된 부품·정비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차량의 전 주기(생산→폐차)에 걸친 이용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모빌리티 서비스의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시장 예상도 나온다. 김주홍 KAMA 정책연구소장은 “사후서비스(AS)를 비롯한 서비스 경쟁력이 브랜드 충성도를 결정짓는다. 중고차 시장은 고객과 지속적인 소통을 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영세업자들이 입을 피해는 여전한 과제다. 지해성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사무국장은 “생산된 지 1∼3년 된 수익성 높은 중고차가 대기업에 몰릴 수밖에 없어 2∼3년 안에 영세 판매업자의 수입이 20∼30%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 대기업이 중고차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관련 논의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결론이 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중고차판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기존 중고차 업체들의 매출 규모가 비교적 크고 소상공인 비중이 낮아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요건인 ‘규모의 영세성’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기존 업계 피해는 예상되는 만큼 향후 중소기업 사업조정 심의회가 적정한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대기업의 참여로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등 시장이 선진화되고 소비자 선택권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판매업은 2013년부터 대기업 진출이 막힌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됐다가 2019년 최장 6년인 보호기간이 만료됐다. 하지만 중고차 업계가 다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하며 대기업의 진출이 막혔다. 자동차 업계는 환호하는 분위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이날 중기부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완성차 업체들은 심의위 결정 사항을 준수하겠다”며 “기존 중고차 매매상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소비자 권익 증대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AMA는 현대차에 이어 기아와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도 6개월 안에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노후 차량을 팔면 신차 구입 시 혜택을 주는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어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의 준공식을 열고 전기차(EV)를 앞세워 아세안 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날부터 전기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5의 현지 양산을 시작하며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이 지역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행사에는 정 회장과 현대차 임직원 이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준공식은 당초 1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이날로 미뤄졌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미래 모빌리티 전략 핵심 거점”이라며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 축을 담당할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공장 준공과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생산되는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양산을 축하한다”며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지화율(현지 부품 및 인력 활용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사치세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EV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에 현대차의 아세안 지역 첫 번째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중장기적으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부품 조달과 제조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의 77만7000m² 부지에 조성된 이 공장의 생산 규모를 올해 15만 대에서 시작해 최종 25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크레타에 이어 이날부터 아이오닉5를 생산하기 시작한 현대차는 상반기(1∼6월)에 싼타페, 하반기(7∼12월)에 신종 다목적차량(MPV)을 추가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현대차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으로 판매 다각화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세안자동차협회(AAF)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2년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까지 8년 동안 연간 10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된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안착한 뒤 6억 인구를 가진 아세안 전역으로 영향력을 넓힌다는 게 현대차의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아세안 지역의 다른 국가로 판매될 경우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차는 이날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아이오닉5와 G80 전동화 모델을 각국 정상들이 이용할 공식차량으로 제공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도요타와 미쓰비시 등 일본차 브랜드의 아성을 깨뜨려야 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 등 EV 605대를 판매했다”라며 “이는 움트기 시작한 인도네시아 EV 시장의 87%로 아이오닉5가 양산되면 이런 분위기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스텔란티스 산하 이탈리아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마세라티가 고성능 파워트레인과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슈퍼 스포츠카 ‘MC20’을 출시했다. 1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마세라티가 3일 출시한 슈퍼 스포츠카 MC20은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MC20은 108년 기업 역사를 가진 마세라티가 2022년을 변화와 혁신의 한 해로 점찍으며 내놓은 전략 차종이다. 지난해 11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국내에 처음 공개되며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MC’는 마세라티의 ‘M’과 경주용을 뜻하는 콤페티지오네의 ‘C’를 따 만든 말이다. 레이싱 트랙에서 주행 성능이 검증된 모델에만 붙이는데 처음 쓰인 건 ‘MC12’부터다. MC12는 2003∼2010년 14개 챔피언십 타이틀을 포함해 22개 레이스 대회 우승 기록을 남긴 전설적인 모델이다. MC20은 마세라티가 오랜만에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한 네튜노(V6 3.0L) 엔진이 탑재됐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 2.9초에 최대 시속 325km, 630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이다. 고성능 슈퍼카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는 람보르기니와 포르셰, 페라리에 밀리지 않는 성능이다. 특히 네튜노에는 경주차에 들어가던 기술을 발전시킨 이중연소 기술이 적용된다. 그야말로 대회장에서나 볼 수 있던 기술을 일반 도로 위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챔피언십과 F1 그랑프리 등 레이싱 대회에서 500회 이상 우승하던 그 시절 마세라티의 영광을 체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내·외관 디자인에서도 마세라티만의 장인 정신이 돋보인다. 마세라티는 MC20을 개발할 때 운전자가 안정적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을 하는 데만 2000시간(1000회) 이상 쏟아부었다. 또한 다양한 디자인을 구사할 수 있는 탄소섬유를 활용해 차량의 뼈대(섀시 프레임)를 구성하는 강화플라스틱(CFRP) 모노코크(섀시와 프레임을 일체화) 방식도 활용했다. 스포츠카의 감성이 돋게끔 수직으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도 장착했다. 3월 한 달간 마세라티는 이 모델의 계약 및 출고 고객에게 특별 골프 캐디백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마세라티가 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 마크앤로나와 협업해 만든 증정품이다. 최근 불고 있는 ‘골프 열풍’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MC20의 가격은 3억900만 원부터 시작한다. 마세라티는 전기 에너지원을 쓰는 자사 첫 모델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제작한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 한정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에 단 175대가 판매되는 한정판으로 국내에는 5대(선착순)가 들어온다. 마세라티는 번개 문양의 로고 등 스트리트 패션의 거장인 후지와라 히로시의 손길이 담겨 있어 슈퍼카 마니아들 사이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한다. 색상은 오페라 비앙카(유광의 흰색과 불투명한 검은색의 투톤)가 적용됐다. 마세라티는 하반기(7∼12월)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를 22일 온라인 미디어 행사(마세라티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그룹은 14일 경남 양산시에 고체 전해질 공장 착공식을 열고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밝혔다. 고체 전해질은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는 전고체 전지의 핵심 소재다. 착공식에는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 이경섭 이차전지소재사업담당, 김태흥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유 팀장은 기념사에서 ”포스코그룹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주사 체제로 개편한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사업을 7대 핵심사업의 하나로 선정하며 전고체 전지용 소재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고체 전지는 리튬이온전지의 4대 소재인 양·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중 전해액과 분리막을 고체 상태의 이온전도 물질로 대체한 차세대 전지다. 기존보다 폭발 위험이 적고 에너지밀도가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은 하반기(7∼12월)부터 연간 24t의 고체 전해질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기차 1000대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파업 철회 이후 택배서비스 정상화를 논의하던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과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 사이에 또다시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파업에 동참한 조합원의 현장 복귀 문제가 쟁점이 됐다. 대리점연합은 13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택배노조가 20여 개 대리점을 부당노동행위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대리점연합 측은 쟁의권 없이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약 400명에게 계약해지 통보를 한 것과 관련해 “한국노총 등 다른 노조가 쟁의권을 가진 대리점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파업에 나선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쟁의권 없이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에게 계약 위반을 알리고 여러 번 서비스 재개를 요청했지만 빈번히 거부당했다”고 덧붙였다. 대리점연합 측은 “쟁의권 없는 일부 노조원의 장기간 계약 불이행으로 사업 운영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택배노조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한 계약해지 및 계약갱신 거부를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한 것은 적반하장, 내로남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택배노조는 양측 공동합의문에 따라 노조원들이 대리점과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배송 업무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리점이 노조원과의 표준계약서 갱신을 거부했다며 20여 개 대리점을 부당노동행위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11일 고소했다. 정당한 사유 없이 노조원 120여 명을 계약해지(해고)했다는 주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택배노조 조합원 70%가량이 표준계약서 작성을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상당수가 도착상품 지연 인수, 일부 상품 배송 거부 등으로 사실상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4일 “전체 조합원의 표준계약서 작성이 완료될 때까지 중앙의 지침에 따라 전 조합원은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대기한다”란 긴급 지침을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러시아 경제 제재에 가세하거나 우크라이나 국민을 응원하는 국내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와 연계된 마케팅 및 홍보 활동을 중단한다고 13일 밝혔다. 첼시 유니폼 왼쪽 어깨에 달려 있는 현대차 로고도 조만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첼시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부터 매년 1000만 파운드(약 160억 원)를 후원해 왔다. 계약은 내년까지다. 현대차가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은 첼시 구단주가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사진)이기 때문이다. 아브라모비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신흥 재벌이다. 최근 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해 그의 자산이 압류(동결)되면서 첼시는 클럽 공식 상품과 티켓 판매를 할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스폰서인 영국 이동통신업체 스리도 첼시 스폰서십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아브라모비치의 구단 매각 등 대응책이 나올 때까지 첼시에 대한 후원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전 세계에 전쟁 반대 메시지를 전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기 위한 ‘평화의 빛’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를 위해 12, 13일 이틀간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PC 홈페이지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 노란색 조합으로 변경한 네이버 로고를 노출했다. 네이버 로고를 터치하거나 클릭하면 기부 플랫폼 ‘해피빈’의 모금 페이지로 들어가도록 했다. 해피빈에서는 대한적십자사, 유니세프, 유엔난민기구 등 여러 국내외 기관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성금을 모으고 있다. 13일까지 8억3000만 원 이상이 모였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대학생 강모 씨(25)는 5월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도 자가 격리 부담 때문에 계속 망설였다. 하지만 11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게 21일부터 7일간의 자가 격리를 면제한다고 밝히면서 여행 계획을 확정했다. 강 씨는 “이 와중에 꼭 가야 하나 고민됐는데 격리가 없어지면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 격리 면제를 앞두고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막기 위해 자가 격리가 의무화된 지 108일 만에 불어오는 훈풍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항공업계에도 기대감이 감돈다. ○ 소규모 및 국경 이동 최소화 여행상품 봇물현재 입국 후 일주일인 자가 격리 기간이 다음 주부터 사라지게 되면서 여행사들은 사이판 등 ‘트래블버블’(격리 면제) 지역에 집중됐던 상품을 유럽 등지로 확대하고 나섰다. 인터파크투어는 친환경 유럽 투어 기획전을 선보였고, 하나투어는 스페인, 스위스, 하와이 등으로 출국하는 20여 개 할인 상품을 선보였다. 참좋은여행은 3월 말 그리스·터키 여행 상품을 내놨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2871만 명이 넘었던 해외여행 출국자 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427만 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22만 명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유럽, 북미 등 인기 해외여행지로의 수요가 오랫동안 누적돼 왔다는 뜻이다. 네이버 여행 전문 카페 ‘유랑’에는 격리 면제 발표 이후 “4월 결혼 예정인데 제주도로 가려던 신혼여행을 급하게 스위스로 변경했다” 같은 글이 하루 30여 건 올라왔다. 다만 기존에 인기 있었던 30∼40명 단위의 패키지보다는 허니문, 골프, 에어텔(항공과 숙소만 제공) 등 소규모 특색 있는 여행 상품이 많아졌다. ‘스페인 일주’ ‘런던 일주’처럼 국경 이동을 최소화한 상품도 많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형 패키지가 가격 경쟁력은 높지만 혹시 출발 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안전을 강화한 상품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면세·항공업계도 기지개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이 컸던 면세점업계도 반색하고 나섰다. 이달 중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부터 면세점과 백화점의 VIP를 연동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시내 면세점에서 5000달러(약 60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결제 포인트를 증정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고객 대상 혜택을 좀 더 강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와 국제선 여객 수요 증가 추이를 살피면서 노선 운항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30일 부산∼사이판 노선을 재개한다. 에어서울 또한 같은 날 인천∼사이판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하고 현재 주 1회로 운항 중인 부산∼사이판 노선도 다음 달부터 주 2회로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3일부터 인천∼하와이 노선을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두산중공업이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10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8일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최종 변경은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2001년 한국중공업에서 두산중공업으로 바뀐 지 21년 만이다. 새로운 사명에서 ‘에너빌리티(Enerbility)’는 에너지(Energ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조합한 단어다. 지난달 채권단 관리에서 졸업한 두산중공업은 이번 사명 변경을 새 출발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부합하고 회사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는 사명”이라며 “인류를 더 윤택하게 하면서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