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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으로 판매되는 17만9000원짜리 나이키 골프화를 사기 위해 전국 백화점과 전문 매장에서 동시다발적인 ‘오픈런’(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하다가 뛰어가는 것) 현상이 벌어졌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4일 대구 시내 대형 백화점에서 나이키골프 매장이 있는 2층으로 오픈런 하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됐다. 일부 고객은 에스컬레이터를 역(逆)주행하는 위험천만한 모습도 보였다. 온라인에서는 ‘좀비 영화 같다’ ‘재난 상황 같다’ ‘한국 맞느냐’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이들은 이날 출시된 나이키 골프화 ‘에어 조던 1 로우 G’를 구매하려는 사람들. 나이키가 전국 40여 개 매장별로 100켤레씩 한정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매장 앞엔 출시 전날 밤부터 오픈런을 노리는 노숙 텐트가 차려졌다. 발매 당일 나이키 온라인 쇼핑몰은 접속자 폭주로 먹통이 됐고 오프라인 판매 물량은 모두 품절됐다. 이번 대란은 희소한 신발을 비싼 가격에 되파는 리셀(재판매) 인기에서 비롯됐다. 조던 1로우 G는 발매 첫날 80만 원에 거래됐다. 이날 온라인 리셀 플랫폼에 거래된 240여 켤레의 평균 가격은 63만4000원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정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더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2017년에 출시된 ‘조던1 레트로 골프 클릿 시카고’는 최근 국내 리셀 플랫폼에서 209만 원에 거래됐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법원이 14일 서울에 있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도 이날 저녁부터 서울의 대형마트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게 됐다. 법원은 서울의 경우 12∼18세 청소년 방역패스에도 제동을 걸었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한원교)는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 등이 “대형마트 등 9종 시설에 방역패스를 적용한 정부 조치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보건복지부 장관, 질병관리청장, 서울시장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 가운데 대형마트 부분을 인용했다. 10일부터 방역패스가 적용된 서울 내 면적 3000m² 이상 대규모 점포 460여 곳이 해당된다. 재판부는 “방역패스가 의료 붕괴를 막아 중환자의 생명권을 유지하는 공익이 인정된다”라면서도 “마트는 기본 생활 영위에 필수적인 시설인데 출입 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제한에 해당하고, 이용 행태에 비춰 식당 등보다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에 대해서도 “이 연령대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중증화율이 현저히 낮고 사망 사례가 없는 반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등 장기적 영향을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효력을 정지했다. 방역패스의 효력 정지는 서울에만 해당한다. 재판부가 복지부 장관과 질병청장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은 기각하고, 서울시장에 대해서만 인용했기 때문이다. 서울 이외 시도 단체장은 소송 대상이 아니었다. 이에 따라 서울 외 지역에서는 대규모 점포 2540여 곳의 방역패스 효력이 유지되고, 청소년 방역패스도 3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다른 시도에서도 유사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재판부는 방역지침은 지방자치단체장이 효력을 발생시키는 것이므로 복지부 장관과 질병청장의 행위는 ‘처분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이들에 대한 신청은 기각했다. 이는 4일 같은 법원 행정8부(부장판사 이종환)가 처분성을 인정해 전국의 학원과 독서실 등에 대한 방역패스 효력을 정지한 것과 엇갈린 판단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7000명이 넘거나 ‘오미크론 변이’가 과반이 되면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상을 65세 이상 등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대비해 방역체계를 속도와 효율 중심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법원 “마트 방역패스는 과도한 제한”… 당국, 서울外 지역도 해제 검토 행정4부 “식당-카페보다 위험도 낮아” 다른 재판부선 “방역패스 정지땐 공공복리에 영향 우려” 엇갈린 판단행정4부의 효력정지 판결은 유효… 당국, 향후 방역패스 조치 17일 결정청소년 모든 시설 패스적용 중지엔 “중증비율 낮아도 여전히 위험” 우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한원교)가 14일 서울 내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효력을 정지한 근거는 대형마트가 생활 영위에 필수적인 시설이고, 이용 시 개인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진다는 것이다. 방역당국도 이런 점을 감안해 서울 이외 지역의 대형마트 등도 방역패스를 해제할지 검토해 그 결과를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필수 시설” vs “대체 가능”행정4부는 이날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 등 1023명이 “정부의 방역패스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서울에 한해 면적 3000m² 이상 대규모 점포를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서 제외했다. 재판부는 “대규모 점포가 생활필수시설에 해당한다”며 “미접종자의 출입 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제한”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이날 같은 법원 행정13부(부장판사 장낙원)는 A 씨가 낸 대형마트 방역패스 효력 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소형 점포나 전통시장에는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으므로 (대형마트에 못 간다고 해서) 생활필수품 구매가 전면 차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재판부는 방역패스의 사회적 이익에 대해서도 달리 판단했다. 행정4부는 “대규모 점포는 식당이나 카페보다 위험도가 낮고 밀집도 제한이나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위험을 낮출 방법이 있다”고 한 반면 행정13부는 “방역패스 효력을 정지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행정4부의 방역패스 효력 정지 결정은 행정13부의 결정과 상관 없이 유효하다. 한 재판부가 내린 집행정지 인용 결정은 해당 결정이 직접 뒤집히거나 만료되지 않는 한 유지되기 때문이다. 방역패스 효력 정지 소송마다 결론이 다르더라도 재판부 한 곳만 이를 인용하면 효력이 정지된다. 방역패스 관련 법적 분쟁은 행정소송 6건과 헌법소원 4건이 진행되고 있다.○ 방역당국, 서울 외 대형마트 방역패스 해제 검토같은 날 두 재판부가 대형마트 방역패스에 대해 상반된 해석을 내린 데다 유사 소송이 여러 건 진행되고 있어 국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은 법원 결정에 따라 지역별, 시설별로 방역조치가 달라지면 방역 전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까 봐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법원 결정을 일부 수용해 혼란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서울 이외 지역 대규모 점포의 방역패스 해제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분위기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사실 법원 결정이 나오기 전부터 대형마트 등은 확진자가 줄어들면 우선적으로 방역패스를 해제할 시설로 생각하고 있었고, 그 밖에 방역패스 적용 시설도 미세 조정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말 새 논의를 거쳐 전국 대규모 점포의 방역패스 조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방역 전문가 “청소년 방역패스는 필요”정부는 12∼18세 청소년 방역패스를 3월 1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시행일에 맞춰 학원 등에 출입하려면 이달 24일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 행정4부가 서울 지역 청소년 방역패스도 효력을 정지함에 따라 서울에선 접종을 미루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 재판부는 “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위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밝혔다.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증화율이 낮다는 게 위험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미접종 청소년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보고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이 안되는 현상)’는 청소년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이 직급제를 전면 폐지했다. 13일 CJ ENM은 역량과 성과를 중심으로 인사제도를 개편하며 연공제 직급과 연차 개념을 폐지했다고 밝혔다. 수행직무와 역할로만 서로를 구분하고 누구나 역량을 갖췄다면 10년 이내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 대신 보상이 성과 중심으로만 편향되지 않도록 장기근속 포상 주기는 단축했다.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 방식도 확대한다. 기존 업무는 정형화된 팀 단위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프로젝트에 따라 멤버를 새로 구성한다. 직급,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프로젝트를 발의할 수 있고 최적임자가 프로젝트 책임자에 오른다. 책임자 역할을 수행하는 기간에는 별도 수당을 지급한다. 업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거점 오피스도 연중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신설된 CJ ENM 제주 오피스 이외에 용산, 일산, 동대문 등에 거점 오피스 4개를 연내 개설할 예정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햄버거 프랜차이즈 KFC가 치킨, 햄버거 등 대표 메뉴 가격을 100∼200원가량 인상했다. KFC는 대표 품목 징거버거 가격을 기존 4700원에서 4900원으로 약 4.3% 인상했다고 11일 밝혔다. 타워버거도 200원 올라 5800원이 됐다. 치킨과 사이드 메뉴도 올랐다. 핫크리스피 치킨 한 조각 가격은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 인상됐고 갓양념치킨(3.7%), 코울슬로(5.6%), 에그타르트(5.6%)도 100원씩 올랐다. KFC 관계자는 “최근 밀가루, 햄버거 패티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며 “해외 물류비, 최저임금 등 제반 비용이 한꺼번에 상승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패스트푸드 메뉴 가격은 줄줄이 오름세다. 올해 들어서만 버거킹, 써브웨이 등이 각각 2.9%, 5.1%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푸드 업체의 주요 원자재인 밀가루, 감자, 양상추 등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가격 줄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홈앤쇼핑이 중소기업 판로지원 사업 ‘일사천리’를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일사천리는 영업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중소기업에 저렴한 수수료를 제시함으로써 TV홈쇼핑 진입 장벽을 낮춰 주는 프로젝트다. 홈앤쇼핑은 이달 중소기업 판로 지원을 확대하고자 기존 중기성장지원실을 ‘중기지원본부’로 격상했다. 2024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올해 정규 편성으로 운영하는 일사천리 상품 수를 확대해 연간 매출 300억 원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상품 선정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일대일 상담회도 강화한다. 3월부터는 담당 MD들이 직접 주요 시도를 방문해 지역 우수상품을 발굴한다. 김옥찬 홈앤쇼핑 대표는 “앞으로도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이 최근 ‘데미파인 주얼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데미파인 주얼리는 주로 은 합금이나 도금을 진주, 천연석 등과 결합한 장신구다. W컨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데미파인 주얼리 주요 브랜드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급증했다. 같은 기간 W컨셉에서 전체 주얼리 매출 증가율(33%)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데미파인 주얼리가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 제품을 즐기려는 ‘가성비’ 수요를 공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데미파인 주얼리는 귀금속이 사용된 고가 ‘파인 주얼리’와 모조 보석, 비철 금속 등을 활용한 저가 ‘패션 주얼리’의 중간에 위치했다. 평균 판매 가격은 약 50만 원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백화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설 선물세트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명절 선물은 ‘프리미엄’ 물량을 늘린 게 특징이다. 이는 이달 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청탁금지법(김영란법)상 농수축산물 선물 가액 범위가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한시적으로 높아진 영향이 크다. 현대백화점은 샤인머스캣과 망고 등을 넣은 13만∼16만 원대 고급 과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가량 확대했다. 백화점들은 ‘한우 세트 선물’ 인기에 맞춰 프리미엄 정육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20년 추석 이후 세 차례의 명절 기간 정육 선물세트 매출이 매번 평균 20%씩 증가했다. 지난해 추석에 선보인 170만 원대 한우 제품은 준비된 물량 100개가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에 국내 최고가인 300만 원대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한우를 역대 최대 물량으로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급 한우, 굴비 등 프리미엄 상품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0%가량 늘려 판매한다. 집밥 트렌드에 따라 간편식도 고급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홈스토랑(홈+레스토랑)’ 소비자를 겨냥해 불고기, 스테이크 등 12만∼30만 원대 고기류 간편식 품목을 20%가량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유명 맛집이나 특급호텔과 손잡고 만든 간편식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리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온라인에서 설 선물을 구매하는 이들에 대한 혜택도 커졌다. 롯데온은 10일부터 26일까지 강원 횡성, 경북 안동 등 전국 10개 지역 한우를 엄선한 선물세트를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 전용 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리고 한 번에 최대 200명에게 선물할 수 있는 대량 구매 기능을 추가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비대면 쇼핑이 확산함에 따라 고객 수요가 많아진 온라인 선물 판매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세계맨’을 수장으로 맞이한 롯데백화점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사진)는 7일 사내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올해 상반기(1∼6월)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임원 가운데 외부 전문가와 여성 비중을 늘린다. 현재 롯데백화점 임원은 42명으로 상당수를 외부 전문가로 채우고 여성 임원도 기존 8명에서 더 늘릴 계획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문화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직체계도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기존 수도권1, 2본부와 영호남본부 등 3개 지역본부를 통합한다. 브랜드 협상력을 높이고 효율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반면 백화점 사업부와 아웃렛 사업부는 분할해 백화점과 아웃렛의 채널별 특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야채 과일 수산 등을 파는 신선식품 부문은 기존 상품본부에서 분리해 대표 직속으로 두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에서 20여 년을 몸담은 정 대표가 신선식품으로 백화점 경쟁력을 강화한 신세계의 성공 방식을 롯데에도 이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겨울 대표 과일인 딸기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5일 딸기 평균 도매가(중품 2kg 기준)는 3만7200원으로 1년 전(2만1600원)보다 72% 올랐다.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55% 오른 수준이다. 연말연시 딸기 가격이 급등한 건 지난해 발생한 이상기후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10월에 딸기가 영그는데 당시 이상고온이 이어지며 딸기 모종에 탄저병 등 병충해가 확산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11월 초까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하순에는 한파가 닥치며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며 “1월 중하순 이후 성수기가 끝날 무렵 수급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초면 인기를 끌던 딸기 뷔페, 딸기 샌드위치 등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판매하는 딸기 뷔페 성인 1인 가격은 7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 원 인상됐다. 편의점 GS25와 CU 딸기 샌드위치 가격은 2800원으로 지난해 판매 상품보다 300원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재료인 딸기를 비롯한 원재료 비용 상승분이 가격에 일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법원이 4일 학원 등 교육시설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을 정지시킨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방역패스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이 결정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언급한 게 계기가 됐다. 방역당국은 “일상회복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방역패스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5일 항고했다. 방역패스가 미접종자의 ‘기본권 침해’에 해당된다는 재판부 판단에는 해석이 갈린다. 논란의 주요 쟁점과 방역 전문가 의견, 해외 사례 등을 살펴봤다.①백신의 감염 예방효과 크지 않다?가장 큰 쟁점은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2월 2주(5∼11일)의 코로나19 감염률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 기간 백신 접종자(2차 접종 완료)는 10만 인일(人日·각 개인의 추적 관찰 기간을 합해 일수로 표시한 단위)당 9.83명이 감염됐다. 반면 미접종자는 22.91명이 감염됐다. 약 2.3배 더 많이 감염된 것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두고 “그 차이가 현저하다고 볼 수 없다”며 방역패스 정지의 주요 근거로 삼았다. 반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보건 전문가 입장에서 이는 굉장히 큰 차이”라고 말했다. 같은 숫자를 두고 판단이 갈린 것이다. 일단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선 “유의미한 차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 통계를 바탕으로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를 계산하면 ‘57%’라는 숫자가 나온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100명이 감염됐을 때, 백신 접종자는 이보다 57% 적은 43명만 감염된다는 의미다. 통상 백신이 효과가 있다고 인정받는 기준이 감염 예방률 50%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 예방률이 50% 이상이면 대규모 접종을 할 만큼 효과가 충분한 백신이란 국제 합의”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잇따른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4일(현지 시간) “백신 4차 접종 후 일주일 만에 항체가 5배 늘었다. 감염, 입원, 위중증 예방 등의 측면에서 백신의 보호력이 매우 높아졌다”고 밝혔다.②방역패스는 기본권 침해?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법원이 방역 조치의 정당성을 판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재판부는 학원, 독서실 등의 방역패스 적용을 “미접종자의 학습권과 직업의 자유 등을 제한하는 중대한 불이익”이라고 명시했다. 방역 당국 역시 방역패스 제도에 일부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다만 ‘팬데믹’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다. 앞으로 1, 2차 접종 이후 심각한 이상반응을 겪은 사람들의 3차 접종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예외’를 늘릴 계획이다. 이런 논란은 세계적으로 벌어진다. 유럽에서도 방역패스 반대 시위가 잇달아 벌어졌다. 다만 각국 정부의 방역패스 도입 시도는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는 15일부터 백신 미접종자는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더라도 식당과 카페, 극장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의회에 제출돼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의 전략은 백신 미접종자들을 끝까지 괴롭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야당이 “미접종자들을 화나게 하는 법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③접종률 높으면 방역패스 필요 없다? 서울행정법원 재판부는 “전 국민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상회한다”며 이미 접종률이 높아진 만큼 소수의 미접종자에게 백신을 맞히기 위해 불이익을 주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국의 12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90.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접종하지 않은 ‘10%’ 보호를 위해서라도 방역패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2월 25일까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3.2%가 백신 미접종자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방역패스는 감염 전파 차단과 미접종자 감염 방지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갖는다”고 설명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지난해 농산물 및 식품 수출이 역대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 라면, 인삼 등이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5일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잠정치)이 2020년보다 15.1% 증가한 113억6000만 달러(약 13조6100억 원)라고 밝혔다. 이 중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12.9% 늘어난 85억4000만 달러, 수산식품은 22.4% 늘어난 28억2000만 달러였다. 품목별로는 김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15.4% 증가한 6억9300만 달러로 나타나 농수산식품 중 가장 많았다. 해양수산부는 “김은 10년 넘게 매년 역대 최고 수출액을 경신하고 있다. 유기농 김부각과 채식주의자용 김밥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한 덕이 컸다”고 밝혔다. 라면 수출이 전년에 비해 11.8% 증가한 6억75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라면 중에서도 ‘불닭브랜드’를 앞세운 삼양식품이 해외 90여 개국에서 수출 실적을 올렸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수출액은 총 2647억 원으로 그중 불닭브랜드 수출액(2300억 원)이 약 87%를 차지했다. 2016년 불닭브랜드 수출액이 661억 원, 2018년 1730억 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가파른 성장세다. 불닭브랜드 성장세에 따라 같은 기간 국내 라면 수출액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확대됐다. 건강식품 중에서는 인삼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16.3% 늘어나 2억6700만 달러였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수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정관장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K콘텐츠의 인기로 해외 젊은 세대 유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자류와 음료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빙그레의 해외 수출 실적도 선방했다. 지난해 1∼3분기 해외 수출액은 총 65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가 실적을 견인했다”며 “각각 중국과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농산물 중에서는 딸기와 포도의 수출이 각각 전년 대비 20.0%, 24.1% 늘어 강세를 보였다. 딸기는 정부가 지원한 전용 항공기를 통해 홍콩과 싱가포르로 주로 수출되면서 현지 고급 호텔 등에서 판매됐다. 포도는 중국에서 송이당 약 12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설탕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설탕을 주재료로 쓰는 식음료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달걀, 유제품 등 품목의 가격 대란을 겪은 데 이어 설탕값까지 오르면서 가격 인상 압박도 심해졌다. 3일(현지 시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설탕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18.7센트로 전년 동월 최저가(14.3센트)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20.8센트)에 비해선 양호한 수준이지만 국내 도소매가에 반영되는 3∼6개월 시차를 고려하면 연초에 국내 설탕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탕 주 생산국인 브라질 작황이 나빴던 데다 바이오매스로 빠지는 사탕수수 양이 늘며 공급이 크게 줄었다”며 “해상 운반 비용마저 2배 이상 급등하며 설탕값 인상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고선 버티기 힘들단 반응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설탕값 인상 소식에 “대표 메뉴 파운드케이크에 설탕이 100∼200g 들어가다 보니 10kg 쓰는 건 순식간인데 걱정”이라며 “케이크 중량이라도 줄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디저트 가게 직원 B 씨는 “설탕 비축분이 한 달 치 남아 있어 아직은 괜찮지만 그 사이 가격이 뛰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밀가루, 버터, 설탕 등 20∼30%씩 안 오른 게 없어 1일부로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3년간 가격을 동결했지만 도저히 남는 게 없어 연초에 올릴 예정” 등 하소연이 이어졌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서모 씨(36·서울 양천구)는 최근 딸에게 명품 짝퉁 가방을 여러 개 사줬다. 인스타그램에서 친구들이 자녀와 명품백을 나란히 멘 사진을 보고 따라 해보고 싶었다. 그는 “가방이 귀여운 데다 딸도 어린이집 친구들이 메고 다닌다고 졸라서 샀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본격화된 명품 보복소비의 영향이 최근 유아와 어린이, 초등학생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밀레니얼세대 부모의 명품 소비 열풍이 모방 소비라는 형태로 자녀들에게 붙은 것으로 보인다. ○ 샤넬 짝퉁 가방에 루이비통 카드 쓰는 유치원생 최근 유아와 어린이 사이에서는 명품 짝퉁 가방이 생일 선물용으로 인기다. 온라인에서 ‘키즈샤넬’ 등으로 검색하면 1만∼3만 원대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샤넬 클래식백부터 에르메스 버킨백, 구찌 마몬트백 등 브랜드별로 다양하다. 최모 씨(34·경기 고양시)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나도 샤넬 가방을 갖고 싶다’고 말해 놀랐다. 그는 “최근 명품 가방을 사기 전에 백화점에 함께 가서 둘러봤었는데 그걸 기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치원에선 명품 가방을 종이 모형으로 만드는 활동도 유행이다. 유아교육 교사 카페나 맘카페에는 루이비통, 구찌 가방 등에 부모에게 감사 메시지를 쓴 도안 자료들이 올라와 있다. “학부모들에게 인기 만점”이란 교사 후기부터 “아들에게 샤넬을 받다니 눈물이 찔끔 났다. 효자가 따로 없다”는 부모들의 반응까지 다양하다. 벤츠 아우디 BMW 등 인기 외제차를 본떠 만든 20만∼30만 원대 유아 전동차도 인기다. 밀레니얼세대 부모들 사이에서 수입차 소비가 급증한 영향이다. 호텔에 ‘BMW 키즈 드라이빙존’이라는 유아 전동차 탑승공간을 마련한 호텔 패키지 상품까지 있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남모 씨(39)는 “아들이 졸라 유아 전동차 체험을 할 수 있는 호텔 패키지를 택했다”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명품만큼 인기인 건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바캉스) 인증이다. 30대 직장인 이준영 씨는 “초등학생인 아이가 ‘우리도 아리아(조선호텔 뷔페) 가자’고 떼를 썼다”며 “식구들이 뷔페를 먹으면 30만 원은 넘는데, 친구들이 자랑하는데 우리만 안 가면 아이가 박탈감을 느낄까 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엄모 씨(54·여)는 “초등학생들이 학원에 오면 너도나도 호캉스 다녀온 걸 자랑한다”고 전했다. ○ “어릴 때부터 보복소비 익숙… 무분별한 모방 우려” 아이들이 고급소비를 선망하는 배경에는 보복소비나 ‘온리 미(only me·철저히 나를 위해 투자하는 소비)’ 트렌드를 이끈 젊은 부모가 있다. 국내 한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2030세대 명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늘며 전체 평균(38%)의 1.2배를 넘어섰다. 어른들의 명품 소비 패턴이 아이들에게 무분별하게 전이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초등학교 교사 박모 씨는 “아이들이 고급소비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부모를 따라 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도미향 남서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유년기에는 생활습관과 사고방식을 주 양육자에게 받아들인다”며 “아이들에게 무의식 중 소비에 대한 획일적 사고를 심어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대학생 김명진 씨(26)는 최근 식사 한 끼 사먹는 것도 부담스러워졌다. 그는 비(非)대면 수업을 들으며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곤 했다. 커피 한 잔보다 약간 비싼 정도였던 한 끼 비용이 최근 1만 원에 육박하게 됐다. 그는 “매일 햄버거만 먹어도 한 달 점심 값이 20만 원 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외식물가가 잇달아 오르면서 ‘저렴한 한 끼’로 인기였던 햄버거나 샌드위치, 떡볶이 등이 1만 원을 호가하게 됐다. 외식업체들이 식재료와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각종 비용 상승을 들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10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햄버거 세트·떡볶이도 1만 원 훌쩍 넘겨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대표 메뉴 가격을 평균 4.1% 인상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2월 가격을 1.5% 올린 바 있다. 롯데리아가 연간 두 차례 가격을 올린 건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기존 8900원이던 한우불고기버거 세트는 9200원으로 올랐다. 신세계 계열인 노브랜드 버거도 지난해 12월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노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2019년 출시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햄버거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2% 오르며 전체 외식물가 상승률 평균(4.8%)을 웃돌았다. 샌드위치를 파는 써브웨이도 이달 3일부터 가격을 평균 5.1% 올렸다. 대표 메뉴인 ‘터키베이컨아보카도 샌드위치 웨지 세트’는 9300원이 됐다. 지난해 초 가격을 1.2∼2.8% 올린 맥도날드와 버거킹도 각각 ‘더블 쿼터 파운더 치즈’ 세트가 8400원, 버거킹 ‘와퍼’ 세트가 8100원으로 1만 원에 육박한다. 대표적인 서민 간식인 떡볶이 가격도 올랐다. 지난해 12월 떡볶이 외식비는 전년 동월보다 4.6% 올랐다. 동대문 엽기떡볶이는 기본 메뉴(떡볶이 떡 3∼4인분)가 1만4000원으로 모둠 튀김(2000원·4개)을 추가해 배달 주문하면 2만 원에 육박한다. 원가·인건비 인상에 배달 수수료까지 부담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며 전체 외식 물가가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식물가는 1년 전에 비해 4.8% 올랐다. 이는 2011년 9월(4.8%)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 통계청이 집계하는 39개 외식물가 품목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은 커피(0.0%)뿐이었다. 갈비탕(10.0%), 죽(7.7%), 김밥(6.6%)의 상승률이 높았다. 이는 식재료와 인건비 급등에 배달료 상승까지 겹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 달걀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33% 뛰었다. 소금(30%), 우유(7%), 햄·베이컨(5%) 가격도 올랐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국인 인력에게 의존하는 농수산물 가격과 해외 물류비가 오른 것도 외식비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이 많아지며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심해진 것도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 자영업자 A 씨(서울 서대문구)는 “배달 주문이 늘었지만 수수료를 빼면 쥐는 돈이 거의 없어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배달 라이더 근로조건 개선 논의로 배달 수수료가 오르면 외식 물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경기 김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명진 씨(26)는 최근 패스트푸드점에서 한 끼 때우는 일도 부담스러워졌다. 비대면 수업을 듣는 동안 햄버거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곤 했다. 커피 한 잔 값보다 약간 비싼 정도여서 별 부담이 없었던 한 끼 비용이 최근부터 1만 원에 육박하게 됐다. 그는 “매일 햄버거만 먹어도 한달 점심 값이 20만 원 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외식물가가 잇달아 오르면서 ‘저렴한 한 끼’로 인기였던 햄버거나 샌드위치, 떡볶이 등이 1만 원을 호가하게 됐다. 외식업체들이 식재료 급등과 인건비 증가, 배달앱 플랫폼 수수료 등 각종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이 오른 탓이다. 지난해 12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10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햄버거 세트·떡볶이도 1만 원 훌쩍 넘겨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대표 메뉴 가격을 평균 4.1% 인상했다. 지난해 2월 1.5% 올린 데 이어 두 번째다. 한 해에 두 차례 가격을 올린 건 1979년 롯데리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기존 8900원이던 한우불고기버거 세트는 9200원으로 올랐다. 신세계 계열의 노브랜드 버거도 지난달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가성비를 앞세워 그동안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2019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올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햄버거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하며 전체 외식물가 상승률 평균치(4.8%)를 웃돌았다. 샌드위치를 파는 써브웨이도 이달 3일부터 샌드위치 가격을 평균 5.1% 올리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대표 메뉴인 ‘터키베이컨아보카도 샌드위치 세트’는 9300원이 됐다. 지난해 초 이미 가격을 한 차례 1.2~2.8% 올린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세트 메뉴도 1만 원대에 육박한다. 맥도날드 ‘더블 쿼터 파운더 치즈’ 세트 메뉴는 8400원, 버거킹 대표 메뉴 ‘와퍼’ 세트는 8100원이다. 대표적인 서민 간식인 떡볶이도 올랐다. 지난달 떡볶이 외식비는 전년 동월보다 4.6% 올랐다. 지난해 1년을 2010년과 비교하면 45% 이상 상승했다. 동대문 엽기떡볶이는 기본 메뉴(떡볶이 떡 3~4인분)가 1만4000원으로 모듬 튀김(2000원·4개)을 추가해 배달 주문할 경우 2만 원에 육박한다. ●원가·인건비 인상에 배달 수수료까지 부담 이처럼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며 전체 외식 물가가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는 1년 전에 비해 4.8% 올랐다. 이는 2011년 9월(4.8%)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39개 외식물가 품목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은 커피(0.0%)뿐이었다. 갈비탕(10.0%), 생선회(8.9%), 막걸리(7.8%), 죽(7.7%), 소고기(7.5%), 김밥(6.6%)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는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에 배달료 상승까지 겹치며 가격 인상 압박이 심해진 영향이다. 지난달 달걀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33% 뛰었다. 소금(30%), 우유(7%), 햄 및 베이컨(5%) 등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육류, 달걀 등 식품 원재료비가 전 세계적으로 상승한 데다 최저임금까지 오르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국인 인력에 의존하는 농수산물 가격과 해외 물류비가 오른 것도 외식비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이 많아지며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심해진 것도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매장은 매장대로 유지해야 하고 배달 서비스 제공에 드는 가맹점주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배달 라이더 근로조건 개선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배달 수수료가 오르면 배달음식 가격이 도미노로 상승해 외식 물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9일 서울 마포구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을 찾은 어린이 고객이 3차원(3D) 설계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방을 살펴보고 있다. 한샘은 신학기 개학을 맞이해 서재와 자녀방 가구 신제품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김요섭 씨(29)는 최근 연말을 맞아 인스타그램으로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놀이를 했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24시간 내에 사라지는 게시물)에 ‘올 한 해 나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나요’라는 질문을 던진 것. 수년간 연락이 뜸했던 동창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못 만났던 사촌까지 하루 동안 40명이 넘는 인친(인스타 친구)이 덕담을 남겼다. 김 씨는 “뭉클한 내용까지 있어서 화면을 통째로 캡처해놨다”며 “온라인 덕담들을 나중에 힘들 때마다 열어보고 좋은 기운을 받으려 한다”고 했다. ○ 온라인 트리에 랜선 마니토까지… 연말 신풍속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맞는 연말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줌 회식’ 등 화상으로 모임을 하는 정도였다면, 올해는 온라인으로 신년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비(非)대면 위주의 다양한 ‘신(新)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 초등학생 김연아 양(11)은 연말 친구들과의 파자마 파티(잠옷을 입고 친구 집에서 자는 파티)를 ‘컬러마이트리’로 대체했다. 이는 온라인으로 만든 자신만의 성탄트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로 공유할 수 있는 웹페이지. 링크를 접한 사람들은 트리 장식마다 메시지를 남길 수 있고 트리 주인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총 208만여 개의 트리에 2900만여 개의 메시지가 오갔다. 김 양은 “온라인으로 노는 게 익숙해진 데다 트리를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 씨(33)는 같은 팀 동료에게 2주째 몰래 선물을 챙겨주는 ‘랜선 마니토(비밀친구)’를 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크릿산타’를 활용해 모바일로 마니토를 선정하고, 동료가 재택근무 등으로 자리를 비운 시기에 맞춰 몰래 자리에 선물을 갖다놓는다. 그는 “마니토 결과는 화상채팅으로 ‘줌술’(줌에서 각자 술 마시는 것)을 하며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달력 속 선물 뜯고 일기 쓰며 기다리는 기념일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어드벤트 캘린더’(크리스마스까지 남은 한 달간 매일 선물을 꺼내볼 수 있는 이색 달력)도 확산되고 있다. 원래 기독교 기반 국가에서 어린이에게 주는 연말 선물이 국내에서는 지루한 집콕 생활을 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다. 주부 임수연 씨(35)는 지난달 레고 장난감이 들어있는 어드벤트 캘린더를 해외 직구했다. 그는 “아이와 집에서 조용히 연말 분위기를 내려고 처음 사봤다”고 했다. 블로그나 브이로그에 크리스마스 한 달 전을 손꼽아 기다리며 일지를 올리는 ‘블로그마스’도 활발해졌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문모 씨(25·여)는 올해 크리스마스 쿠키를 만드는 후기 등을 블로그에 올렸다. 문 씨는 “블로그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외롭지 않은 연말을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비대면 연말 나기가 확산되는 이유로 서로 연결되고 싶은 욕구를 꼽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직접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으로라도 소통하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라며 “한번 자리 잡은 비대면 소통 방식은 코로나19가 종식된 연말연시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연말연시 소비자를 유인할 특화된 서비스를 내보이며 새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다. 26일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내년 1월 1일 SSG닷컴, G마켓, 옥션, W컨셉과 함께 첫 통합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이틀간, 나머지 업체들은 5일간 구매 고객에게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그룹이 올 상반기 W컨셉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후 여는 첫 통합행사다. 앞서 이달 초엔 G마켓과 옥션에서 조선호텔,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사 상품권을 증정하며 시너지 강화에 시동을 건 바 있다. 신세계가 새해 초부터 연합 행사를 여는 건 시너지를 통해 네이버, 쿠팡과 형성한 ‘이커머스 3강 구도’를 확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올 10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하며 거래액 기준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점유율 3%에 그쳤던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12%)와 만나 쿠팡(13%)을 넘어섰다. 여기에 신진 패션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한 W컨셉과의 시너지를 통해 쿠팡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패션 분야까지 섭렵하겠다는 전략이다. 전통 유통 강자로서 위기를 맞이한 롯데도 롯데온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롯데온은 이달 ‘장보기 서비스 2.0’을 선보이며 배송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뷰티 카테고리 강화에도 나섰다. 22일엔 세 자릿수 규모로 모집하는 개발자 채용 서류 접수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온라인 몰에서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앞세워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과 비슷한 시기 증시 입성이 기대되는 마켓컬리도 최근 배송 서비스 강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달 새벽배송 서비스를 부산, 울산 등으로 확대해 전국 단위 수요 잡기에 나섰다. 또 신선식품에 필수적인 드라이아이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드라이아이스 제조 업체에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유는 시장에 아직 절대강자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1위를 달리는 네이버쇼핑도 시장 점유율로 봤을 땐 17%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안정적 1위를 굳히기 위해서는 점유율 30%대를 넘겨야 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확고한 시장 지배자 위치에 올라야만 장기적 이익을 낼 수 있다”며 “독점적 사업자가 단번에 생기기 어려운 만큼 이커머스 업체들의 출혈경쟁은 내년에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0년 이후 태어난 11세 이하, 초등학교 5학년 미만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대상을 5∼11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부터 24일까지 0∼11세 어린이 2만224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11월(8242명)의 2.7배 수준이다. 특히 12월 넷째 주(19∼24일) 전체 확진자의 16.2%가 11세 이하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한 지난달 첫째 주(11.5%)보다 비중이 약 1.5배로 뛰었다. 방역조치 강화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3차 접종률이 높아진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이 줄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어린이 시설 집단감염…11세 이하 접종 검토방역당국에 따르면 11세 이하 어린이가 이용하는 교육·보육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20일 첫 환자 발생 후 원생 16명을 포함해 27명이 확진됐다. 경기 의정부시, 충남 천안시, 대구 달서구 등의 어린이집과 전북 익산시의 유치원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 감염이 가파르게 증가해 우려스럽다”며 “질병관리청은 외국 사례, 과학적 근거 등을 면밀히 살펴 어린이 백신 접종 여부를 미리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5∼11세의 백신 접종이 허용된다고 해도 접종률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4일 현재 12∼17세 접종률은 46.3%로 전체 평균(82.3%)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낮다. 청소년 방역 패스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초등학교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는 서울 송파구의 40대 회사원은 “백신을 맞아도 3∼4개월 지나면 효과가 떨어져 확진될 수 있고 증상도 대부분 경증인데, 부작용 부담까지 감수하며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5∼11세 백신 접종에 신중한 모습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심근염 심낭염 등 해외 백신 부작용 사례를 보면 소아는 중증 사례가 거의 없다”며 “다만, 접종 의무화 논의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어린이들은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해 전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종플루 등 다른 감염병 때도 먼저 백신 접종을 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이 난다면 안전성은 어느 정도 담보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먹는 치료제 54만 명분 이상 확보정부는 코로나19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먹는 치료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 최소 54만2000회분을 확보했고, 이르면 내년 1월 말 도입을 조율 중이다.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30만 명분 이상, 미국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르면 연말 식약처의 긴급승인 일정이 나오면 구체적인 도입 물량과 시기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또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3∼4시간 정도면 확인할 수 있는 유전체 증폭(PCR) 시약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등 5개 주요 변이를 한번에 판별하는 세계 최초의 PCR 검사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확진 후 오미크론 확정까지 유전체 분석에만 3∼5일이 소요됐지만, 신규 PCR 시약을 도입하면 3∼4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29일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에 시약을 배포해 30일부터 사용할 계획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올 한 해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트렌드는 원마일웨어(집 근처 가벼운 외출을 위한 옷차림)의 인기와 보복소비였다. 내년에는 이를 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의 회복이 가능해질까. 23일 삼성패션연구소는 올 한 해 패션을 결산할 키워드로 ‘Resilience(회복)’를 꼽았다. 올해 패션시장은 계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보복소비 심리와 맞물려 회복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고가 소비가 핸드백을 넘어 의류, 시계, 신발 등 다양한 품목에 걸쳐 성장했다. 패션앱 에이블리도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이 업체가 이날 발표한 ‘2021년 쇼핑몰 트렌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실용성을 강조한 원마일웨어와 빅사이즈 의류가 강세였던 한편 보복소비 영향으로 고가 아우터 판매도 급증했다. 이번 가을겨울 시즌 코트 주문량은 전년보다 3배 증가했고 거래액은 5배 상승했다.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세이지만 패션업계에서는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패션시장이 더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진단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패션이 식음료(F&B)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취향 중심의 소비가 확산되면서 ‘이전의 빠르기를 회복한다’는 의미의 ‘아템포(A TEMPO)’를 내년 패션 키워드로 선정했다. 비대면 확산과 반대로 경험소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오프라인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팬데믹 이전의 성장세로 돌아가기 위해 산업 전체가 더 힘껏 페달을 밟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