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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에 따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빈부격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5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5분위 주택가격’ 자료에 따르면 5월 현재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5억2269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11만 원) 감소했다. 반면 하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보다 25%(1654만 원) 오른 8270만 원이었다.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의 가격 차이를 보여 주는 5분위 배율은 6.3을 기록해 통계가 시작된 200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5분위 배율은 상위 20% 평균가를 하위 20% 평균가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부동산개발업체 타코라는 태국과 라오스 국경인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 대규모 리조트(조감도)를 건설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총 214만 m² 규모의 리조트 용지는 중국과 라오스, 태국을 잇는 3번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곳에 있으며 경제자유특구에 있다. 타코라는 지난해 초 라오스 정부에 건축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말까지 5성급 호텔과 특화부대시설을 1차로 완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단계적으로 여객 및 화물터미널, 고속도로 휴게소, 백화점,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등도 지을 계획이다. 타코라는 호텔의 지붕공사가 끝나는 8월부터 지분 투자 방식으로 일반투자자를 모집할 방침이다. 사업 수익의 일정 지분은 우선주 방식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한다. 회사 측은 “투자자의 예상수익률은 호텔 부문과 특화부대시설 부문의 매출로 인해 국내의 다른 투자상품보다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02-562-4944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최근 특화된 평면이 분양성적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과거에는 흔하지 않던 중소형 4베이(bay)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란 전면 발코니에 배치된 거실과 방의 수로 이해하면 된다. 2베이는 발코니에 방과 거실이, 3베이는 발코니에 방-거실-방이 위치하는 구조다. 4베이는 일반적으로 3개의 방과 거실이 연결된 형태다. 이전에는 대부분 대형 아파트에 많이 사용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소형에도 도입되고 있다. 발코니 길이가 길어져 확장을 할 경우 실제보다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최대 30m² 가까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아파트가 남향일 경우 주방을 제외한 모든 주거공간이 남쪽을 향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하는 장점도 있다. 최근 분양을 시작한 신영의 ‘여수 웅천지웰2차’ 중소형(84m2)과 롯데건설의 ‘교하신도시 롯데캐슬’의 중소형(59m2, 84m2) 일부 타입도 4베이 구조를 적용했다. 이에 앞서 김포한강신도시와 경남 양산신도시에 신규물량을 내놓은 반도건설의 ‘유보라2차’ 아파트는 소형에 4베이 구조를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단점도 있다. 좁은 면적에 모든 공간을 전면부에 배치하다 보니 가로 폭은 길어지고 세로 폭은 좁아져 공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장현석 신영건설 상품개발팀 과장은 “옆으로 길다 보니 상대적으로 넓어 보이지만 모든 방과 거실을 전면부에 배열하기 때문에 방의 면적은 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분양가상한제가 주택매매 실수요를 위축시켜 전세난을 유발하는 주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면 3년 뒤 수도권 집값이 5%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화재보험협회빌딩 대강당에서 주최한 ‘분양가상한제의 합리적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정창무 서울대 교수와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같이 주장했다. 정 교수는 ‘분양가상한제의 현실과 정책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주택가격의 정상적인 상승을 막아 실수요를 위축시켜 거래량이 급감했고, 이로 인해 전세난이 발생하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또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에선 분양가상한제의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도 내놨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데다 저출산·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수요자 우위로 재편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분양가상한제는 시장경제원리에 어긋나는 규제로 미국 영국 등 해외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제도이고, 분양가상한제 도입 이후 민간주택 공급량이 급감하는 등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연구위원은 ‘분양가상한제 개선방안’이라는 발표에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 단기적으로는 분양가와 기존 집값이 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이 늘어 집값은 떨어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분양가상한제를 없애면 서울 집값은 2년 9개월 이후 11%, 수도권 집값은 3년 이후 5%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10대 초반 ‘피아노 신내림’을 받고, 스무 살 무렵 절에 들어갔다. 사람들은 그를 ‘기인’ ‘도깨비’라 부른다. 피아노로 우리 가락을 연주하는 임동창. “오롯한 나만의 음악을 만들겠다”며 활동을 중단한 지 10년 만에 창작곡집 ‘허튼가락’을 발표했는데…. (station.donga.com)}

"레게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김반장(35)과 라국산(29)은 레게그룹 'I&I 장단(이하 장단)'의 멤버다. 2년 전 김반장과 프랑스 출신 레게음악가이자 화가인 롸스타만이 만나 시작된 장단은 레게의 하위장르인 덥(dub) 음악을 하는 밴드로 자메이카의 토속음악과 한국 전통 판소리를 섞어 독특한 색깔의 음악을 선보여왔다.현재 김반장은 I&I 장단 외에도 또 다른 레게그룹 '윈디씨티'에서도 활동하고 있으며, 이 두 그룹이 속한 레이블 비빔프로덕션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리고 I&I 장단에서 퍼커션을 맡고 있는 라국산은 마포공동체라디오의 레게 전문방송 '와다다 라디오'에서 DJ로 활동 중이다. 이들과의 인터뷰는 흡사 신앙간증을 떠올리게 한다. 답변을 주로 했던 김반장은 노래 잘하는 전도사(?), 맞장구를 주로 쳤던 라국산은 신실한 신자 같다. 이들에게 레게는 단지 좋아하는 음악을 넘어, 지향하는 삶의 태도이자 하나의 종교다. 2시간의 인터뷰는 주로 레게 용어와 정신에 대한 설명 1시간 + 밥 말리 찬양 30분 + 앨범 소개와 기타 등등에 30분이 소요됐다. ▶ 수유동 비빔프로덕션소속사 혹은 작업실의 위치는 주류와 비주류 뮤지션을 분류하는 얄팍하고 속물적인, 그러나 편리한 잣대 가운데 하나다. 예컨대 SM엔터테인먼트와 JYP 건물은 서울 압구정동과 청담동에 있고, 수많은 인디레이블들은 서울 상수동과 합정동(소위 홍대 주변)에 위치해있다. 물론 상수동에 8층 빌딩을 세운 YG엔터테인먼트 같은 예외적인 사례도 있지만 대략 사무실의 위치는 소속 뮤지션 혹은 사장님의 활동반경 및 주요 팬층(또는 타깃소비자) 등등을 짐작하는 근거가 된다. 굳이 이런 구분법을 적용하자면 비빔프로덕션은 비주류 중 비주류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인터뷰가 진행된 비빔프로덕션 사무실 겸 스튜디오는 서울 수유역에서도 약간 떨어진 주택가, 한 카센터 지하에 있었다. "홍대만 해도 가격이 비싸요. 여기 온지는 윈디씨티 때부터니까, 한 5년 됐죠. 분주하지 않고 단순하게 작업할 수 있는 곳이 좋은 작업실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희는 산도 있고 그런데 가는 게 좋은데…. 산 주변은 굉장히 비싸더라고요." '인디씬'에 속하는 걸 꺼려한 이들은 스스로를 '레게씬'이라고 규정해서 말했다. 레게음악 밴드들이 속해있는 비빔프로덕션은 지난해 자메이카에 방문한 김반장을 비롯한 몇몇 뮤지션들이 "파편화되고 있는 현대의 사람들을 Roots and Culture(전통과 문화)를 통해 다시 묶어주고, 다양한 색깔의 여러 문화들을 함께 비빈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Q : 비빔프로덕션을 반장님이 만드신건가요? 궁금합니당.A : (김반장)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우주의 법칙(JAH)이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저 빈칸에 제 이름만 채워넣었습니다. ▶ 레게 스타일, 레게 스피릿※ 용어설명① 레게(Reggae) : 1960년 대 이후 자메이카 대중음악을 통칭하는 넓은 의미의 음악장르. 자메이카 음악의 한 장르인 스카와 록스테디에서 영향을 받아 발전. 루트레게, 덥, 부갈루 등 다양한 하위 장르로 나뉜다. 인터뷰에서는 단지 음악 뿐 아니라 자메이카 라스타(라스타파리안 Rastafarian)의 헤어스타일, 패션, 생활방식과 신념 등등을 통틀어서 레게스타일로 규정한다.② 밥 말리(Robert Nesta Marley) : 자메이카 태생의 전설적인 레게 뮤지션. 대표곡 'No Woman, No Cry' 'I Shot the Sheriff' 등이 있으며 기념비적 앨범인 'Legend'(1984)는 전 세계적으로 1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림. 1981년 36세의 나이로 요절. ③ 바빌론 : 라스타 용어에서 바빌론이란 서구에 지배당하는 물질만능의 상업적 세계를 뜻함. ④ 드레드 락 : 라스타들이 하는 헤어스타일. 소위 말하는 레게머리. - 일부에선 윈디씨티와 김반장을 레게 1세대라고 합니다. 1세대라는 게 맞는 표현인가요?"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어찌됐건 개인적으론 영광이네요. 사실, 레게라는 말은 1990년대부터 많이 들어왔죠. 닥터레게를 필두로 김건모씨의 핑계라던지… 심지어 김흥국씨도 레게파티라는 곡을 낸 적 있어요. 당시 김흥국씨가 터번 쓰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러니까 그분은 자메이카를 아랍으로 생각한거죠(웃음). 그런 노래들은 레게의 핵심이 담겨 있다기 보단, 레게의 리듬을 차용한 레게풍 가요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 그럼, 레게음악의 핵심요소는 뭔가요?"표면적으론 단순 명확해요. 째각거리는 재그드(jagged) 기타와 깊고 풍부한 베이스, 긴장감 있는 드럼을 갖추고 있어요. 거기에 농부 같은, 흙냄새가 나는 목소리의 가수가 노래를 하죠. 토속적이고, 진솔하고, 울림이 있는 음악이에요. 또 본질을 얘기하자면 레게음악은 자연과 함께 하는 음악이죠. 쉽게 얘기해서 빌딩 짓는 거보다 논밭을 가꾸면서 목가적으로 사는 것, 소박하고 검소하게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삶의 형태를 레게라고 불러요."- 레게음악에는 사회비판적인 메시지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항음악이라고도 하던데요."당연한 거죠. 자연과 더불어 전통과 뿌리를 지키며 살려고 하는데 세상은 계속 도시화 되고, 돈이 없는 사람은 사람 취급을 안하잖아요? 한국이든 자메이카든 마찬가지고. 지구 사람들이 어디가나 비슷하듯, 퍼버티(poverty), 빈민도 어딜 가나 비슷해요. 그 안에서 자기 것을 지키기 위한 것은 비슷한 거죠. 그걸 우린 바빌론, 물질 만능사회라고 부르는데요. 그 사람 자체로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유명세나 가진 것으로 판단하는 것. 예를 들어 '당신이 사는 집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같은, 맙소사! 이런 문명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 레게음악은 저항음악이 되지 않았겠죠. 그냥 자연을 노래하는 음악이 됐겠죠."- 음악이 단순하고 메시지를 담은 게, 포크음악과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포크음악에 맞춰 춤추긴 힘들죠? 그런데 레게는 진정한 댄스음악이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춤추기 좋죠. 레게는 음악을 들으면서 자기 몸이 어떻게 움직여지는지 느낄 수 있어요. 진정한 댄스음악이죠." 이들에게 레게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형식의 음악'이다. 단 레게는 탐욕으로부터의 자유로움, 즉 내면의 자유와 평안함에 더 비중을 두는 듯 했다. 이들은 "(레게와 비교하면) 록의 자유로움은 '방종'에 가깝다"는 말도 했다. "록 뮤지션은 빨리 죽어요. 반면 레게 뮤지션은 장수하고, 60이 넘어도 청년의 몸이잖아."- 청빈한 삶을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네, 맞아요. 레게음악은 '내가 왜 이게 없지' 생각하기보다, '내가 뭘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죠. 사실 법정스님이나 이런 분도 그런 이야길 많이 하셨는데, 단 레게는 그렇게 헤비(heavy)한 얘기를, 와다디 바디다 바다바바~(노래를 부르면서) 이렇게 신나게 하는 거죠.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런 노래를 듣고 '인생은 이런 거야, 미국의 맨하탄 뭐 그런 데로 떠나는 게 아니라, 땅을 경작하고 나무를 키우고 살자' 이렇게 되는 거죠."- 철학이 참 멋져요."밥 말리 형이 이런 얘길 했어요. '음악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네가 잊고 있던 거를 고통 없이 후려 갈겨 주는 거야.' 저희는 레게음악이 우리의 미래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레게음악은 지역화가 굉장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거든요. 오키나와, 후쿠오카, 하와이, 태국의 여러 지역, 심지어 아이슬란드처럼 추운 나라에서도 파카입고 레게 연주하는 밴드가 있어요." - 반면 한국은 레게음악의 그런 특징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아요. "한국은 많은 음악장르를 그저 표면적으로 소비하는데 그치잖아요. 지역문화에 흡수해서 젊은 문화와 섞여 발전해 가야 하는데, 우리가 지역문화가 탄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지금은 우리가 문화적으로 뿌리를 잊은 상태 같아요."▶ 라스타 문화레게음악을 얘기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게 자메이카의 라스타 문화다. 라스타(라스타파리안 Rastafarian)은 드레드 락 머리를 하고 평화롭고 욕심 없는 삶을 추구하는, '라스타파리아니즘'을 믿는 이들을 말한다(대표적으로 전설의 레게 뮤지션 밥 말리는 라스타였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라스타파리아니즘'은 1930년대 아프리카에서 자메이카로 끌려와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던 흑인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종교운동의 일종이다. 인터뷰에서 이들은 이 자메이카의 종교운동을 우리의 동학운동에 비유해 설명했다."원래 자메이카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땅이었어요. 거길 스페인 사람들이 아프리카 사람을 데리고 와서 노예처럼 훈련시킨 거죠. 그 과정에서 도망자들이 생겨났어죠. 채찍을 피해 도망친 흑인 노예들이 산속으로 들어갔는데, 이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고 한 거죠. 레게는 그 라스타라는 종교에서 나온 거예요. 그러다 보니 roots, 뿌리에 대해 많이 강조하죠." 이들은 roots, 뿌리 개념이 레게문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자메이카인)은 그들의 뿌리를 이야기하고, 우리는 그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의 뿌리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한다. "예전에 외국잡지 인터뷰를 할 때, 한 기자가 '한국은 GNP도 높고 자메이카와 다른 사회인데 왠 뿌리 타령이냐'는 질문을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그랬죠. '왜 너희는 보이는 것만 보느냐, 여긴 자메이카보다 더 게토다'. 왜냐, 여긴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피폐하거든. 우린 삶을 영위하지 않고, 생존하고 있잖아요. 그게 더 큰 문제 아닌가요. 결국 우리도 roots에 대해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거죠." ▶ 밥 말리 비빔프로덕션 사무실에는 밥 말리의 사진 여러 장이 벽을 가득히 메우고 있다. 인터뷰 중에 이들은 밥 말리의 말을 자주 인용했다. 김반장과 라국산은 공통적으로 밥 말리의 음악을 듣다가 레게에 빠지게 됐다. 밥 말리는 이처럼 수많은 이들이 레게음악에 빠지는 계기다.- 유명한 레게 뮤지션이 많을 것 같은데, 왜 특히 밥 말리가 아이콘이 됐을까요?"밥 말리는 시의적절하게 나타났어요. 그는 칼 대신 기타를 든 장군이었죠. 역사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민중의 난이 일어났는데, 자메이카는 밥 말리 덕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성공한 거죠. 사실 지금은 라스타처럼 드래드 락을 한 사람 많이 볼 수 있지만, 밥 말리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쉽게 말하면 이들 라스타는 자메이카에서도 하위 계층이었는데, 우리로 치면 각설이 정도 되는 계층에서 장군이 나온 거죠. 밥 말리는 인류에서 자기가 가장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서구 사람들에게 흙냄새를 알렸죠. 지금 자메이카를 지배했던 영국과 스페인에 라스타가 굉장히 많아요. 힘 안 쓰고, 피 안 흘리고 후려친 거죠."▶ 人道, Guidance레게 용어설명부터 자메이카 역사까지 먼 길을 돌아 앨범이야기를 꺼냈다. I&I 장단은 최근 활동한지 2년 만에 첫 공식앨범을 냈다. 앨범 타이틀은 '인도'. 사람의 길이라는 뜻과 '인도하다'의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한다. "레게가 음악으로만 국한되진 않을 거예요. 길 잃은 많은 친구들에게 장단의 음악이 인도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가치고 그게 우리의 진짜 목표니까요."- 사실 윈디씨티도 레게음악을 하고, 장단도 레게음악을 하는데, 한 그룹에서 다 할 순 없나요?"윈디씨티는 부갈루라는 뉴욕 슬럼가 라틴계에서 나온 레게를 해요. 반면 장단은 자메이카 레게와 우리 판소리를 함께 담죠. 윈디씨티 음악은 세련되게 바뀐 지역화 된 레게음악이라면 장단은 자메이카 흙과 한국의 흙을 섞은 더 뿌리에 가까운 음악이예요." - 두 그룹의 팬이 다른가요?"윈디씨티 좋아하는 사람은 장단 음악이 어렵다고 하고, 장단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드코어한 곰삭은 음악을 좋아해요. 최근 발견한 특징이 있다면 윈디씨티 음악을 연주할 때 사람들이 눈을 뜨고 보고 있는 반면, 장단 음악을 연주할 땐 다들 눈을 감고 듣고 있더라고요. 둘 다 방방 뜨는 음악인 건 마찬가진데…."- 한국보다 외국 언론에서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서운하진 않나요?"일말의 서운함이 있긴 하지만, 어쩌겠어요. 지금 상황이 그런 건데. 그래도 할 일이 있다는 건 즐거운 거죠. 더 해볼 만 한거죠. 한편으론 이해가 가긴 해요. 많은 한국 음악들이 사람을 지치게 하잖아요. 지나갈 때 듣는 음악들을 보면 다들 '너 얼마 있어? 이거 빨리 사. 너의 주머니가 궁금해' 이렇게 얘기하는 거 같아요." ▶ 너희가 레게를 믿느냐 - 레게음악을 종교처럼 여기는 것 같아요. "어떤 면에선 맞아요. 잘 알지도 못하고 돈 벌기도 어려운 레게음악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 음악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죠. 마치 우연히 심령대부흥회 갔다가 감동받고 교회 다니기 시작한 친구와 비슷한 거예요. 단, 음악은 훨씬 더 세죠. 나이 드신 뮤지션이 '유 가트 노우 유어 셀프~ 유 갓트 노 유어 루츠~' 이렇게 노래하면, 우리는 '오케이, 아멘하자' 이러는 거죠. 종교는 마루 종자에 가르칠 교인데, 레게음악은 우리에게 많은 걸 가르치기 보단, 일깨워줬어요."- 음악이 사람의 영혼을 달래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네, 우리는 그게 바로 뿌리라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은 미흡하죠. 하지만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나이 먹는 걸 환영해요. 좀 더 강해지고 좀 더 성숙하고 좀 더 넓게 표현할 수 있겠죠." - 늙게 되면 새로운 음악을 못하지 않을까요?"나이가 들고 허리가 굽어서 늙었다고 하는 건 옷 잘 입은 사람이 행복해 보이는 것과 비슷한 거 아닐까요. 젊다는 건 삶의 태도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밥 말리가 죽었다고 하지만 그는 살아있다고 생각해요. 영혼이 있으니까요. 밖에 오히려 살아있는 사람 중에 영혼이 죽은 사람이 더 많잖아요? 청년은 열정과 패기가 있어야 하는데 어디 수험생이 그런가요? 오히려 아침에 산에 오르는 할아버지가 청년이죠."- 음악을 하는 즐거움은 뭔가요?"삼시 세끼 꼬박 먹고, 즐거운 음악을 하고, 사람들이 우리 연주에 치유 받는 것. 사실 공연 끝난 뒤 페이를 나누면 얼마 되지 않지만, 사람에게 즐거움을 나눠준다는 자부심이 있죠."- 내가 가는 길에 대한 불안이나 두려움은 없나요?"세상의 많은 가치가 있잖아요. 보통 자기가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겠죠. 다만 레게음악을 하면서 그 가치에 대한 확신이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베트남댁 화이팅!(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월 15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얼마 전 남편이 남기고 간 세 남매와 몸이 불편한 시부모를 돌보며 사는 베트남 주부 쿠엔킴풍 씨의 사연을 전해드렸습니다.(구가인 앵커) 보도가 나가자 킴풍 씨 가족을 돕고 싶다는 후원 요청이 쏟아졌는데요.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킴풍 씨 집을 찾은 특별한 손님들을 취재했습니다.*** 24살 베트남 주부 쿠엔킴풍 씨 집에 리어카 한대가 들어섭니다. 리어카 안에 가득 실린 건 지붕공사에 쓰이는 방수자재. 지난달 31일 방송된 킴풍 씨 사연을 보고, 비가 새는 옥상을 고쳐주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출동한 겁니다. (인터뷰) 조현주 / H산업개발 자원봉사회 "집이 노후가 되다보니까 바닥이 방수 미비가 되고 방수층이 파괴가 되고 이런 식으로 해서 누수가 된 거 같아요." 1000만원 가까이 드는 공사비를 마련할 수 없어 킴풍 씨네 집 방바닥은 장마철만 되면 빗물이 흥건했습니다. 콘크리트 먼지를 마시며 구슬땀을 흘리는 봉사자들에게 킴풍 씨는 감사인사를 건넵니다. (현장음) "고생 많으십니다." 흘러내린 빗물 때문에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슬어 봉사자들은 도배도 새로 하기로 했습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나란히 앉아 흐뭇한 표정으로 벽지를 고릅니다. (인터뷰) 쿠엔킴풍 "비 때문에 또 애들도 많고 하니까 펜 같은 걸로 막 그리고 하니까 보기도 안 좋았는데 새로 해주니까 너무 고맙고 좋아요. 도배를 위해 짐을 정리하다보니 낡은 살림살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이들 옷걸이는 바퀴부분이 부러져 있어 쉽게 넘어집니다. 바깥은 지붕공사로, 실내는 도배작업으로 어수선하지만 반신불수인 시아버지는 마루에서 잠을 청합니다. 킴풍 씨의 유일한 혈육인 다섯 살 배기 막내딸은 남편의 영정사진을 만지작거립니다. (현장음) "오늘 아빠 날. 아빠 제삿날. 아빠하고 나하고. 아빠 옆에 내 사진 쿡 찍어놨네."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온 이날은 2년 전 조난사고로 세상을 뜬 남편의 제삿날입니다. 한쪽에선 벽지를 바르고 그 옆에선 제사 음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틈틈이 봉사자들의 간식도 챙깁니다. 둘째딸이 엄마를 도와 수박을 나릅니다. (인터뷰) 유여준 / H산업개발 자원봉사회 "동아일보 인터넷 신문을 보고 회원들하고 의논해서 도움을 주게 된 거죠. 우리가 크게 돈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몸으로 하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자원봉사자들은 건설사 전현직 직원들로 현장경험이 풍부한 건축 전문가들. 오늘 공사를 위해 조카 결혼식을 포기한 사람부터, 밤샘근무를 마치고 바로 온 직원까지 10여명이 어렵게 시간을 냈습니다. (인터뷰) 좌문경 / 어린이재단 울산복지관 "중소기업 하시는 분께서 연락이 와서 쿠엔 킴풍 씨를 취직시켜주겠다는 분도 있었고 지금도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전화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킴풍 씨 담당 복지기관에는 현재 60여 건의 후원신청이 들어왔고,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는 자녀들을 위해 컴퓨터와 책상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쿠엔킴풍 "기쁘긴 한데 어머니하고 똑같은 마음이에요. 서럽고, 신랑 있으면 도배 같은 도움 안 받고 우리가 다 할 수 있는데, 도와주시니까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어머니하고 애들하고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