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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한 100세 노인이 있다. 마치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후속작처럼 들리지만 소설이 아닌 실화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산하 트리플A 팀 버펄로는 로이 키니언(100)과 하루짜리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독립기념일(7월 4일)을 맞아 기획한 ‘깜짝 이벤트’였다. 키니언과 버펄로의 첫 인연은 그가 스무 살이던 194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버펄로는 고교 시절 타율 0.741을 기록한 유격수였던 그를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에 초청했다. 키니언은 당시 야구부와 농구부 주장을 모두 맡아 두 팀을 모두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면서 예비 스포츠 스타로 각광을 받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키니언은 나라를 위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겠다며 트라이아웃 참가 기회를 포기했다. 4년간 해군에서 복무한 그는 육지에서는 자동차 정비를 맡았고 해상에서는 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한 수륙양용 함선 ‘쇼숀’에 승선했다. 종전 후 제대한 그는 35년간 제너럴모터스(GM)에 부품을 공급하는 ‘해리슨 라디에이터’의 감독관, 관리자로 근무했다. 다만 야구를 아예 놓지는 않았다. YMCA와 동네 리틀리그에서 뛴 세 아들에게 직접 야구를 가르친 것. 버펄로는 트라이아웃 초청 80주년을 기념해 뒤늦게 그와 계약을 맺었다. 앤서니 스프래그 단장은 “마이너리그 단장이 미국 영웅을 현역 로스터에 올릴 수 있는 일이 흔한 기회는 아니다. 키니언이 이 계약으로 영원히 우리 팀의 일원이 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키니언은 4일 시러큐스와 맞붙는 안방경기에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톰스 로스톡스 라트비아 국방연구소 안보전략연구센터장(사진)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간 군사 갈등이 일어나면 러시아는 먼저 수바우키 회랑을 장악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바우키 회랑은 친(親)러시아 국가 벨라루스에서 리투아니아 남쪽을 지나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로 이어지는 100km 길이 지역이다. 발트3국, 특히 리투아니아 영토인 수바우키 회랑이 ‘신(新)핵냉전’ 시대에 우크라이나에 이어 ‘제2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그는 이 때문에 발트3국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둔군 규모를 크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스톡스 센터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크게 잃은 러시아가 당장 발트3국을 침공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인 발트3국과 무력 충돌을 하면 나토가 빨리 지원해줄지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 전시 상황에서는 군 지원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원이 늦어진 나토군이 수바우키 회랑을 되찾더라도 이미 (러시아군의) 전쟁범죄에 노출됐을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아시아태평양에 집중하면 유럽 내 주둔군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 유럽이 자체 방위력 증강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대(對)러시아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윔블던 테니스 대회 전통에 따르면 애슐리 바티(26·호주·사진)는 28일 대회 경기장인 올잉글랜드테니스클럽 센터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어야 한다. ‘디펜딩 챔피언’은 센터 코트에서 1회전 경기를 치르는 게 13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 전통이기 때문이다. 바티는 지난해 이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0·체코·세계랭킹 7위)를 꺾고 메이저 대회 개인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바티는 영국 런던이 아니라 미국 뉴저지로 향한다. 그리고 테니스 라켓 대신 골프채를 잡는다.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아이콘스 골프 시리즈’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 바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는 해리 케인(29) 등 다른 종목 전·현직 선수들과 ‘월드’ 팀을 이뤄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7) 등이 속한 ‘미국’ 팀과 대결을 벌인다. 바티는 올해 1월 호주 오픈에서 호주 선수로는 44년 만에 정상을 차지한 뒤 3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까지 114주 연속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바티는 “테니스라는 아름다운 스포츠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완벽히 바쳤다. 최정상의 수준에 머물기 위해 필요한 육체적 추진력이나 정서적 욕구가 모두 고갈됐다”고 말했다. 바티가 테니스를 떠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 챔피언 출신인 바티는 2014년에도 테니스 코트를 떠나 프로 크리켓 선수로 3년간 활약한 적이 있었다. 바티가 은퇴를 선언하자 호주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팀 주장 멕 래닝(30)도 “바티가 합류를 원한다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티는 골프에서도 핸디캡 4의 실력자다. 지난해 11월 프로 골퍼 게리 키식(30)과 약혼해 호주 브룩워터 골프장 주변에 살고 있는 바티는 최근 이 골프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기도 했다. 2019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개막 행사에서 바티의 시타를 보고 “스윙이 엄청나다. 나 놀리는 거냐”며 칭찬하기도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6일까지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총 358경기를 치러 시즌 전체 일정(720경기)의 49.7%를 소화했다. 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최고 관심사는 SSG가 프로야구 41년 역사상 처음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다. 와이어 투 와이어는 원래 경마에서 시작점과 결승점을 얇은 철사(wire)로 표시하는 데서 유래했다. 말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1등으로 달리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되는 것이다. 현재는 다른 종목에서도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1위 자리를 지키면 같은 표현을 쓴다. SSG는 올 시즌 개막일인 4월 2일 창원에서 NC에 4-0으로 승리하면서 공동 1위에 오른 뒤로 26일까지 86일간 7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하루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프로야구 역사상 개막 이후 이렇게 오래 1위 자리를 지킨 건 올해 SSG가 처음이다. 단, 시즌 중간부터 따지면 2017년 KIA가 개막 10번째 경기를 치른 그해 4월 12일부터 시즌 종료일(10월 3일)까지 134경기, 175일 동안 1위를 내놓지 않은 게 최장 기록으로 남아 있다. SSG가 현재 페이스를 이어가면 이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 평균자책점 1위(1.43) 김광현(34)의 활약을 앞세워 ‘최강’ 자리에 오른 SSG 다음으로는 키움과 LG가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3위 LG가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거두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렸지만 2위 키움도 똑같이 7승 3패를 기록하면서 2위 자리를 지켜냈다. SSG와 키움은 3경기, 키움과 LG는 1.5경기 차다. 반면 4위 KIA는 LG에 3.5경기 뒤져 ‘단번에’ 순위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부터는 중하위권 싸움이 한창이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 자리하다 8위까지 미끄러진 롯데도 5위 KT에 2.5경기 뒤져 있을 따름이다. 그러나 9위 NC는 롯데와 4경기, 10위 한화는 NC와도 4.5경기 차라 순위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한화가 올해도 10위에 그치면 롯데와 함께 역대 최다(9번) 최하위 기록을 공유하게 된다. 개인 기록 부문에서는 역대 최고령 타이틀리스트 탄생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롯데 이대호(40)는 현재 타율 0.3509(265타수 93안타)로 0.3514를 기록 중인 이정후(24·키움)를 0.0005 차로 추격하고 있다. 이대호가 추월에 성공하면 2013년 LG 이병규가 세운 역대 최고령(38세 11개월 10일) 타격왕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역대 최고령 세이브왕에 도전하는 삼성 오승환(40)도 18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 고우석(24·LG)을 3개 차로 뒤쫓고 있다. KT 박병호(36)가 리그 최다 홈런왕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22홈런으로 2위 김현수(34·LG)보다 홈런 8개가 많은 박병호가 시즌 홈런 레이스를 1위로 마치면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오른다. ‘라이언 킹’ 이승엽(46)도 홈런왕 등극은 5번뿐이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콜로라도가 21년 만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우승 트로피 ‘스탠리컵’을 들어올렸다. 콜로라도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애멀리 아레나에서 열린 NHL 챔피언결정(7전 4승제) 6차전에서 ‘더블 디펜딩 챔피언’ 탬파베이에 2-1 승리를 거두고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콜로라도가 NHL 정상에 오른 건 1996년과 2001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우승으로 스탠 크롱키 구단주(75)는 역시 본인 소유인 로스앤젤레스 램스가 2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스탠리컵까지 품게 됐다. 반면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탬파베이는 콜로라도의 돌풍을 막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가 받는 콘 스미스 트로피는 만장일치로 콜로라도의 3년 차 수비수 케일 매카(24·캐나다)에게 돌아갔다. 콜로라도 주장 가브리엘 란데스코그(30·스웨덴)는 경기 후 ESPN 인터뷰에서 콜로라도의 우승 비결을 묻는 질문에 “매카가 어디 있을 텐데 찾아보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최고 수비수에게 돌아가는 노리스 트로피 수상자이기도 한 매카는 이번 플레이오프 20경기에서 8골 21어시스트로 팀 내 최다인 29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노리스 트로피와 콘 스미스 트로피를 같은 시즌에 모두 차지한 건 매카가 세 번째다. 선수 시절 팀의 두 차례 우승과 모두 함께했던 조 새킥 단장은 “최고의 팀을 꺾었으니 이제 우리도 탬파베이처럼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NHL에서는 뉴욕 아일랜더스가 1980∼1983년 세운 4연속 우승이 최다 시즌 연속 우승 기록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나를 ‘희대의 망작(the biggest draft bust)’이라고 부르고 싶다면 그렇게 불러도 좋다.” 2013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였던 마크 어펠(31·필라델피아)은 2018년 야구를 떠나며 이렇게 말했다. 그때까지 한 번도 MLB 무대를 밟지 못한 상태였다. 필라델피아가 샌디에이고 방문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둔 26일까지도 어펠의 MLB 경력은 제로(0)다. 단, 비행 일정이 꼬이지만 않았다면 그는 이미 MLB 데뷔전을 치렀을 것이다. 어펠은 스탠퍼드대 3학년이던 2012년에도 전체 8순위로 지명받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던 오른손 투수 유망주였다. 그러나 프로 데뷔 첫해에는 한 번도 싱글A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4년에는 더블A, 2015년에는 트리플A까지 올랐지만 MLB 문턱은 높기만 했다. 어펠을 1순위로 지명했던 휴스턴은 2016년을 앞두고 그를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했다. 2016년에도 어깨 통증에 시달렸고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2017년에는 40인 로스터에서도 빠졌다. 2018년을 다시 재활로 시작해야 하는 신세가 되자 그는 야구를 떠났다. 이후 대학 전공(공학)을 살려 다른 길을 찾던 그에게 ‘나는 재활을 싫어했을 뿐 야구는 정말 사랑했구나’라는 깨달음이 찾아왔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3년 만에 야구장으로 돌아온 그는 올해 트리플A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61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25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MLB 콜업 소식을 들었다. MLB 구장으로 향하는 길도 쉽지 않았다. 어펠은 원래 뉴저지를 출발해 샌디에이고에 도착하는 직항 노선을 탈 예정이었지만 운항이 취소됐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예정보다 3시간 늦은 오후 4시가 돼서야 구장에 도착했다. 방문팀 감독 사무실에서 계약을 마친 그는 전체 1순위 지명 이후 3306일 그리고 1번의 비행 취소 끝에 드디어 자신의 이름이 적힌 MLB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MLB 역사상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도 한 번도 MLB 무대를 밟지 못한 건 스티븐 칠콧(1966년), 브라이언 테일러(1991년) 그리고 어펠 등 세 명뿐이다. 어펠은 이제 이 명단에서 자기 이름을 지울 준비를 마쳤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외신읽기가 어렵다구요? 국제부 기자 어깨너머에서 외신을 본 경력만 3년. 광복이가 놓치기 아쉬운 훌륭한 외신만 엄선해 전해드릴게요. 바쁜 일상 속 짬을 내 [광복이 외신클럽]을 완독해내신 당신을 위해 매 회 귀염뽀짝한 동아일보 인턴기자 광복이의 일상도 함께 공개합니다! ※‘광복이’는 생생한 글로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매주 한 번씩 등장하는 국제부 임보미 기자의 반려견(부캐)입니다 요즘 아마 지구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일 것입니다. 젤렌스키는 22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11명의 유럽 정상들과 ‘마라톤 통화’를 했습니다.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공식 EU 회원국 후보 지위 지지를 당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젤렌스키는 다음 주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7월에는 아프리카연합(AU) 총회에서도 연설에 나섭니다. 말 그대로 전 지구를 상대로 우크라이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겁니다. 올레나 젤란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부인의 삶도 하루아침에 달라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 가족은 러시아 용병단의 암살리스트 1,2 순위에 올랐습니다. 살면서 온 가족이 살해위협을 받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죠. 젤란스카 여사는 최근 이코노미스트 자매지 1843 매거진, 가디언 등 영국 주요 언론과 심층 인터뷰에 나서 러시아 침공으로 완전히 달라진 일상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9살 난 아들에게도 익숙해진 대피전쟁이 시작되던 날 새벽, 젤란스카 영부인은 멀리서 뭔가가 폭발하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습니다. 단순한 폭죽소리는 아니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침대에는 혼자였고요. 옆방으로 뛰어가 보니 남편은 이미 넥타이까지 맨 정장차림이었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젤란스카 여사가 묻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작됐어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꿈인지 생시인지, 현실을 믿기 어려운 순간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남편은 다시 전화할 테니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고 긴급 안보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키이우 중심부 대통령 기지로 떠났습니다. 9살 난 아들, 17살 된 딸에게 현실을 말해줘야 하는 것은 젤란스카 여사의 몫이었습니다. 젤란스카 여사는 ‘절대 울면 안 된다’고 스스로 되뇌며 자녀들의 방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깨있었고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젤란스카 여사는 공습소리가 가까이 들릴 때마다 아이들과 관저 지하실로 피신했습니다.“비현실적인 느낌이었죠. 무슨 퀘스트를 깨야 집에 돌아갈 수 있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데 아이들한테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여줄 수 없으니 온종일 이상한 미소를 짓고 다녔어요. 경호원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요.”젤란스카 여사는 그날 밤에야, 아주 잠시, 남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이들을 데리고 안전가옥으로 피신하라고 했습니다. 서로 포옹을 하거나 눈물을 흘릴 사치(?)를 부릴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남편을 보내고 나서야 다시는 남편을 못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많은 우크라이나 가정처럼, 대통령 가족 역시 갑자기 이산가족이 됐습니다. 공습경보가 울릴 때면 젤란스카는 아이들을 데리고 지하 방공호로 내려갔다 올라오길 반복했습니다. 젤란스카는 좀처럼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어린 아들이 낮잠을 자거나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하루는 깜빡 잠에 들었다가 아들이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엄마, 대피해야해요.”○영부인이라는 희한한 자리이전까지 국제사회에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으로만 알려졌던 남편은 전쟁이 벌어진 뒤 자유세계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습니다. 매일 전 세계로 퍼져나간 그의 연설은 그를 국제사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젤란스카 여사는 하루아침에 달라진 남편의 모습에 별로 놀랄 구석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볼로디미르는 늘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이를 좀 더 느끼게 된 것일 뿐이다. 남편은 늘 누군가 ‘불가능하다’고 할 때마다 해내던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능력이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배우였으니 연기를 잘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있는데 젤란스카만큼 솔직한 사람도 없다. 난 그 사람 얼굴만 봐도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여러분도 그러실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젤란스카 영부인은 ‘영부인’이라는 역할이 따지고 보면 굉장히 이상한 자리라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남편의 직업에 따라 결정되는 이 자리는 공식적인 권력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얼평’(외모평가)은 물론 무엇을 입는 지까지, 모든 게 끊임없이 대중의 평가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젤란스카 영부인은 영부인의 자리가 주는 ‘소프트 파워’는 누릴만한 힘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젤란스카 여사는 키이우에서 ‘퍼스트 레이디, 젠틀맨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행사 때는 터키, 브라질 등 전 세계 10명의 영부인이 참가했고 젤란스카 영부인은 올해는 온라인 형식으로 개최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결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남편 칭찬에는 인색한 부인 “연설 길이 좀 줄였으면 더 좋았을 것” 대통령 부부는 전쟁이 벌어진 뒤 두 달 넘게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젤란스카 여사 역시 다른 국민들처럼 남편의 얼굴을 매일 저녁 SNS에 올라오는 연설 영상으로만 볼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젤란스카는 남편의 연설이 좋았지만 길이를 절반 정도로 줄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소신도 밝혔습니다. 그는 “볼로디미르는 내가 자기한테 너무 뭐라고 한다고, 제대로 칭찬하는 법이 없다고 말하곤 한다”는 일화도 전하며 남편에게 다소 엄격한 조언가임을 드러냈습니다. 급박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일 연설에 나서면서 남편이 수염을 정돈하지 못한 채 카메라 앞에 서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TV 속 수염이 덥수룩한 남편의 모습은 예전(배우시절)에는 영화촬영을 마치고 휴가지에서 편하게 있을 때나 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시상황에서 수염은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어린 아들은 평화로운 나라에서 성인이 되길 젤란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주변국으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국가의 잠재력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미래를 논하기조차 너무 버겁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로서는 모든 우크라인들은 일단 살아남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장 동부전선에서는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고 잔혹행위 역시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평범한 일상은 먼 얘기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 두 번 밖에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젤란스카 여사 역시 다음 세대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가장 마음이 쓰이는 건 주검이 된 자녀를 맞이해야 하는 부모들입니다. 젤란스카는 아이들과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자신의 상황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곧 18살이 되는 딸은 9월 키이우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딸은 전쟁 속 성인이 됐지만 젤란스카는 아들이 어른이 될 즈음에는 우크라이나가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누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먼 꿈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젤란스카 여사는 “아들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한테 ‘군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게 가장 무서운 일”이라고 했습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절대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를 보냈어요. 흥남에서 배에 태운 한국인 1만4000명을 거제에 내려주고 있어요. 화물선이라 앉을 곳도, 화장실도 없는데…. (3일간의 항해 동안) 아기 5명이 태어났어요. 배에서 죽은 아이들은 부모들이 바다로 던졌고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에 투입됐던 미국 민간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3등 기관사 멀 스미스 씨(94)는 당시 부모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22일(현지 시간) 한국전쟁유업재단에 따르면 스미스 씨는 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배 안에 있던 한국인들은 물과 음식을 애타게 필요로 했지만 우리도 가진 게 얼마 없어 아이들 위주로 줘야 했다. 나눠줄 초코바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 했다”며 더 돕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플로리다에 사는 그는 현재 생존해 있는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원 두 명 중 한 명이다. “피란민들이 끝도 없이 밀려왔습니다. 1만4000명을 태웠죠. 우리 배는 선원이 48명밖에 없었고 물, 음식도 50인분 정도밖에 없었어요. 한국인들은 나흘간 물도, 음식도, 화장실도 없이 견뎌야 했습니다. 한겨울인데 난방도 안 됐고…. 상상이 되나요?” 스미스 씨는 인터뷰 내내 “배 안에서 우는 피란민을 한 명도 본 적이 없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한국인들의 강인함에 놀랐다고 했다. “당시 가족을 잃고 모든 게 망가지는 처참한 상황이었을 텐데 그런 현실 앞에서도 사람들의 의지가 정말 대단했어요.” 당시 스미스 씨는 상선에서 기관사로 일을 막 시작한 신참이었다. 그가 탄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물자를 날랐다.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자 민간 상선들은 미군 물자 수송에 투입됐다. 미군 사령관은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중공군이 남하하고 있으니 군인과 민간인의 철수를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스미스 씨는 당시 철수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가족에게 쓴 크리스마스 편지를 낭독하며 재단과의 인터뷰를 마쳤다. ‘사람들을 태우러 흥남부두에 갔을 때 한 아버지가 칼에 찔린 딸을 땅에 묻지 못해 두 손에 시신을 든 채 쩔쩔매고 있었어요. 그분이 배에 잘 타셨는지 모르겠네요. 모든 분이 안전하게 탈출했기를 바랄 뿐이에요.’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거기(러시아) 가는 표는 없습니다.” 21일 오전 8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 인근 중앙역. 출근 시간임에도 역사는 비교적 한산했다. 기자가 매표소에서 “칼리닌그라드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표를 달라. 러시아로 꼭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자 매표소 직원 지타 씨는 ‘놀랍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요즘은 러시아행 표가 없다”고 했다. 기자가 “왜 없냐”고 계속 따지자 역 경비를 서던 경찰 에스코모 씨는 “우리 정부가 그렇게 정했으니 그냥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 보던 한 시민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의 역외 영토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발트해로 연결돼 러시아 유일의 부동항 기지가 있다. 러시아 발트함대의 주둔지다. 특히 러시아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이곳에 배치했다. 스웨덴,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위협한 곳이 칼리닌그라드다.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 및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에 둘러싸여 있다. 이 때문에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곳을 둘러싼 나토와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돼 왔다. 19일 리투아니아가 자국을 지나 칼리닌그라드로 가는 화물열차 운행을 금지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20일 성명에서 “화물 운송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지 않으면 러시아는 국익 보호를 위해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에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리투아니아는 화물 운송 금지가 유럽연합(EU)의 제재를 근거로 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산 석탄과 철강 수입을 금지한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본토에서 해당 화물을 싣고 자국을 통과해 칼리닌그라드로 가는 열차의 통행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외교부는 리투아니아의 조치를 “노골적으로 적대적” “도발적”이라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리투아니아의 조치를 “불법”이라고 규정하며 “EU 제재 때문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EU 제재 역시 불법으로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에 군사적 보복 조치를 시사하면서 리투아니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유럽에서 자칫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제2의 화약고로 떠올랐다. 리투아니아 내 반(反)러시아 정서도 높아졌다. 빌뉴스 시내 관공서를 비롯해 주택가 곳곳에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려 있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며 나토에 발트해 주둔 병력 증강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친러 국가 벨라루스에서 칼리닌그라드로 이어지는 리투아니아-폴란드 국경 사이 약 100km지역을 일컫는 ‘수바우키 회랑’을 러시아가 첫 공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미 폴리티코가 분석했다. 러시아가 확전을 선택할 경우 칼리닌그라드로 직접 연결되는 육지 회랑을 확보하기 위해 이곳부터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수바우키 회랑을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표현했다. 나토는 회원국이 공격 받으면 군사 개입하는 집단안보 체제이지만 인구 280만의 소국 리투아니아를 위해 나토가 위험을 감수할지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있어 수바우키 회랑은 ‘나토의 아킬레스건’으로도 불린다.빌뉴스=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콜롬비아 대선에서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62)가 19일 개혁을 요구하는 젊은층을 등에 업고 승리해 사상 첫 좌파 대통령이 탄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페트로 당선인은 결선 투표 득표율 50.47%로 부동산 재벌 로돌포 에르넨데스 후보(47.27%)에게 약 70만 표를 이겼다. 페루 칠레 온두라스 등 ‘경제 불평등 타파’를 외친 좌파 세력이 최근 연달아 집권한 남미에서 대표적인 미국 우방국이자 보수 국가인 콜롬비아도 좌파 정권 대열에 합류한 것. 남미 12개국 중 브라질 에콰도르 우루과이 파라과이를 뺀 8개국 정부가 좌파다. 중남미에선 ‘핑크타이드’(온건 좌파 정권의 잇따른 집권) 열풍이 거세다. 페트로 당선인은 마약 코카인 제재, 대(對)베네수엘라 외교, 무역정책 등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이견을 드러내 양국 관계의 변화가 예상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사회적, 인종적 불평등으로 쪼개진 콜롬비아의 개혁을 열망한 젊은이들이 결집해 페트로를 당선시켰다고 해석했다. 디지털로 연결돼 ‘틱톡 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10%대 인플레이션, 20%대 청년실업률, 40%대 빈곤율 해소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더 수준 높은 교육, 좋은 일자리를 요구하며 전국적 반정부 시위도 주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번 대선 유권자 중 28세 이하 비율이 약 4분의 1(약 900만 명)로 역대 최다였다. 대선 직전 여론조사에서도 페트로 당선인은 18∼24세 유권자 68%, 25∼34세 유권자 61%의 지지를 받았다. 페트로 당선인은 석유 수출과 불법 마약시장에 의존하는 경제 체제가 부익부빈익빈을 공고히 한다며 신규 석유 개발 전면 중단, 사회(복지)프로그램 확대, 부자 증세를 공약했다. 또 당선되면 빈곤 해소를 위한 경제비상사태 선포를 예고했다. 대지주와 재벌은 토지와 기업 국유화를 우려하고 있다. 다만 양극화된 정치 지형에서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낮다. 무장 반군의 역사가 긴 콜롬비아에서는 페트로 당선인의 게릴라 활동 이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던 18세 때 민주화와 불평등 해소를 목표로 한 도시 게릴라 ‘M-19’에 가입해 10년간 활동했다. M-19는 대형 슈퍼마켓 트럭에서 우유를 훔쳐 빈민에게 나눠주는 등 의적(義賊) 이미지를 구축하려 했다. 하지만 1985년 사법부 건물을 점령해 인질극을 벌이며 군경과 대치하다가 사상자 94명이 난 근대 이후 콜롬비아 사상 최악의 유혈사태를 벌였다. 당시 페트로 당선인은 수감 중이었다. M-19는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어 1990년 해산한 뒤 평등 인권을 기치로 한 정당으로 변모했다. 페트로 당선인은 상원의원으로 정치인 길을 걸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콜롬비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62)가 19일(현지 시간) 승리해 사상 첫 좌파 대통령 탄생을 확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페트로 당선인은 득표율 50.47%로 부동산 재벌 출신 루돌포 에르넨데스 후보(47.27%)에 신승을 거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오랫동안 사회적, 인종적 불평등으로 쪼개져 있는 나라의 변혁을 요구한 젊은이들이 페트로의 당선을 이끌었다고 해석했다. 디지털로 연결돼 ‘틱톡 세대’로 불리며 지난해부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이들은 더 수준 높은 교육, 좋은 일자리를 부르짖으면서 10%대 인플레이션, 20%대 청년실업률, 40%대 빈곤율 해소를 요구했다. 이번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25%를 차지한 28세 이하 유권자는 약 900만 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대선 전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 개혁을 내세운 페트로 당선인은 18~24세 유권자 68%, 25~34세 유권자 61%의 지지를 받았다. 페트로 당선인은 석유 수출과 불법 마약시장에 의존하는 콜롬비아 경제 체제가 부익부빈익빈을 공고히 한다며 신규 석유 개발 전면 중단, 사회(복지)프로그램 확대, 부자 증세를 통한 경제 재건을 약속했다. 다만 이 공약이 실현될지는 회의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반군 세력 폭력의 역사가 긴 콜롬비아에서는 무장 게릴라 활동을 했던 당선인의 이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던 18세 때 수도 보고타 외곽 지역의 빈곤에 충격을 받고 도시 게릴라 ‘M-19’에 가입해 10년간 활동했다. M-19는 1970년 군부 독재자 구스타보 로하스 피니야가 이끄는 국민대중연합(ANAPO)의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대학생과 활동가들이 민주화와 불평등 해소를 목표로 결성한 무장 단체다. 대형 슈퍼마켓 트럭에서 우유를 훔쳐 빈민에게 나눠주는 등 의적(義賊) 이미지를 구축하려 노력했다. M-19는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같은 다른 반군 세력에 비해 폭력성은 강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1985년 사법부 건물을 점령해 인질극을 벌이며 정부 군경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94명의 사상자를 낳기도 했다. 근대 이후 콜롬비아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난 유혈사태로 기록됐다. 당시 페트로 당선인은 M-19 활동 관련 혐의로 수감 중이어서 이 사태의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후 M-19는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어 1990년 해산한 뒤 평등 인권을 기치로 한 정당으로 변모했다. 페트로 당선인은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치 커리어를 쌓았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실체 규명에 나선다. NASA는 9일(현지 시간) 현재까지 공개된 미확인비행현상(UAP·UFO를 지칭하는 미군 용어) 정보를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 등으로 분석해 UAP 이해를 돕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NASA는 이를 위해 독립적인 연구팀을 구성해 9개월간 연구하기로 했다. NASA는 관찰된 UAP 사례가 워낙 제한적이어서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가 국가안보와 NASA 설립 목표 중 하나인 항공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미확인비행물체(UFO) 실체 규명에 나섰다. NASA는 9일(현지 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까지 공개된 미확인비행현상(UAP·UFO를 지칭하는 미군 용어) 정보를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 등으로 분석해 UAP 이해를 돕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NASA는 이를 위해 별도 연구팀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NASA는 관찰된 UAP 사례가 워낙 제한적이어서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가 국가안보와 NASA 설립 목표 중 하나인 항공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주 NASA 과학임무 담당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NASA는 과학적 발견 방법이 UAP 문제에도 효과적일 것이라 믿는다”며 “미지의 대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과학의 정의이자 우리가 하는 일이고 이를 위한 수단과 적절한 인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NASA는 지난달 미 하원 정보위원회 대테러·방첩소위원회 UAP 청문회에서 미 국방부가 발표한 대로 UAP가 지구 밖에서 왔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외신읽기가 어렵다구요? 국제부 기자 어깨너머에서 외신을 본 경력만 3년. 광복이가 놓치기 아쉬운 훌륭한 외신만 엄선해 전해드릴게요. 바쁜 일상 속 짬을 내 [광복이 외신클럽]을 완독해내신 당신을 위해 매 회 귀염뽀짝한 동아일보 인턴기자 광복이의 일상도 함께 공개합니다! ※‘광복이’는 생생한 글로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매주 한 번씩 등장하는 국제부 임보미 기자의 반려견(부캐)입니다‘발가벗은 채 울부짖던 소녀는 닉 우트(후잉 콩 우트)의 카메라 정면으로, 그리고 역사 속으로 뛰어 들어왔다.’AP 통신은 8일, 정확히 50년 전에 찍힌 자료사진 한 장을 조명했습니다. ‘네이팜탄 소녀’라고 불리는 이 사진은 1972년 6월 8일, 베트남 남부에 네이팜탄이 떨어졌던 날 찍혔습니다. AP 기자가 찍은 이 사진은 곧 전 세계 신문 1면에 실렸고 이 기자는 언론 최고 권위상인 퓰리처상까지 받았습니다. 50년이 흐른 지금까지 이 사진은 베트남 전쟁은 물론 모든 전쟁의 희생자들이 겪는 고통을 상징하게 됐습니다. 사건 50주년을 맞아 이번 주 외신에는 유독 이 사진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진의 주인공 판티 킴푹 씨가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전 세계에 ‘네이팜탄 소녀’로 알려진 그의 기고문 제목은 ‘50년이 지났고 난 더 이상 네이팜탄 소녀가 아니다(It’s Been 50 Years. I Am Not ‘Napalm Girl’ Anymore.)’였습니다.※‘50년이 지났고 난 더 이상 네이팜탄 소녀가 아니다(It’s Been 50 Years. I Am Not ‘Napalm Girl’ Anymore.)’ ―킴푹 킴 파운데이션 창립자 NYT 기고문 발췌아마 그날 찍힌, 폭발 후 다른 아이들과 달려가고 있는 제 사진을 보셨을 겁니다. AP 사진기자로 일했던 닉 우트가 찍은 사진입니다. 베트남 전쟁의 가장 유명한 이미지 중 하나가 됐죠. 닉은 그 놀라운 사진으로 제 인생을 영영 바꿔놓았습니다. 하지만 제 생명의 은인이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은 직후 그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저를 담요에 싸 저를 응급실에 데려가줬습니다. 영원히 감사할 일입니다.하지만 저는 때때로 그를 미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고 그 사진도 정말 싫어하게 됐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는 어린 소녀고 발가벗었는데 왜 그런 사진을 찍었을까? 우리 부모님은 왜 날 보호하지 않았을까? 왜 그 사진을 인화했으며, 다른 형제, 사촌들은 다 옷을 입고 있는데 왜 나만 발가벗고 있었을까?’ 사진 속 저는 못나보였고 그게 부끄러웠습니다.자라면서 사라져버리고 싶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제 몸 3분의 1에 남은 화상의 상처, 만성적 통증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몸에 남은 손상은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수치스러웠습니다. 상처를 옷으로 가려봤지만 불안과 우울감은 심각했습니다. 학교 친구들은 저를 놀렸고 이웃은 물론 부모님에게도 전 연민의 대상이었습니다. 점점 더 나이를 먹으며 아무도 저를 사랑하지 않을까 두려웠습니다.그러는 사이 그 사진은 점점 더 유명해졌습니다. 제 마음을 들여다보며 조용히 제 삶의 길을 찾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80년대부터 언론 인터뷰 요청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전 세계 지도자들은 저 경험을 듣고 그 사진에서 의미를 찾기를 원했습니다. 거리로 뛰쳐나오던 그 아이는 전쟁 공포의 상징이 됐습니다. 저는 제가 그저 ‘피해자’로 비춰질까 두려웠습니다. 사진은 말 그대로 순간을 포착합니다. 하지만 사진 속 살아남은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들은 계속해 남은 삶을 살아가야만 합니다. 우리는 단순한 상징이 아닙니다. 우리도 같은 사람이고, 일자리를 찾아야하고, 연인도, 포용해 줄 지역사회도, 배우고 양육될 곳도 필요합니다.전 성인이 되고 캐나다로 망명한 뒤에야 마음의 평화를 찾았고 사명도 깨달았습니다. 신앙, 남편, 친구들의 도움 덕입니다. 이후 전 세계 전쟁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에게 심리·의료 지원을 하는 재단의 설립에 참여해 희망을 나눴습니다. 마을에 폭탄이 쏟아지고, 집이 무너지고, 가족들이 죽고, 무고한 이들의 사체가 거리에 늘어져있는 모습을 보는 게 어떤 건지 저는 압니다. 수많은 사진과 뉴스로 기록됐던 베트남 전쟁이 남긴 참상이었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런 모습은 오늘날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또 최근 미국 교내 총기난사 사건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벌어지는 전쟁처럼 시체가 보이지는 않지만, 이런 난사도 전쟁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살육의 사진을, 특히 아이들의 사진을 퍼뜨린다는 건 너무한 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모습들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합니다. 결과를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면 전쟁의 현실에서 회피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제가 텍사스 유밸디 교내총기사건 유가족을 대신해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총기난사가 지나간 여파가 어떠한 지를 보여줘야만 세상에 끔찍한 현실을 제대로 알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폭력에 고개를 들어 맞서야 합니다. 그 첫 단계는 직시입니다. 저는 몸에 전쟁의 결과(상처)를 지니고 다닙니다. 정신적, 물리적 상처는 시간이 지난다고 벗어나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는 9살 소녀 시절 제 사진이 지닌 힘에, 또 그 이후 저라는 사람이 걸어온 여정에 이제 감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제대로 기억도 못하는 과거의 공포는 이제 모두의 공포가 됐습니다. 이제는 제가 평화의 상징이 된 것에도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 사진 때문에 제가 겪어야 했던 어려움도 물론 많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그래도 저는 닉이 그 순간을 포착해줘서 기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그 사진은 늘 인간이 저지른 형용할 수 없는 악행을 상기시켜줄 것입니다. 여전히 저는 평화, 사랑, 희망, 용서가 그 어떤 무기보다 늘 강하다고 믿습니다.킴푹이 찍힌 이 사진은 전쟁 사진에 대한 수전 손택의 에세이 ‘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에서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베트남 전쟁 이후 비로소 정말 유명한 사진 중에는 인위적으로 구성된 것이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 중요한 것은 도덕적 권위였다. 베트남 전쟁의 공포를 잘 드러낸 1972년 후잉 콩 우트가 찍은 사진에서는 네이팜탄이 떨어진 마을에서 아이들이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온다. 이런 건 포즈를 취해서 절대 나올 수 없는 영역의 사진이다.하지만 손택은 타인의 고통이 관음증적으로 소비되고 마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발췌“연민은 쉽게 변하는 감정이다. 행동이 이어지지 않으면 이런 감정은 곧 사그라진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생긴 감정과 보고 듣게 된 지식으로 과연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이냐이다. ‘우리’와 ‘그들’-그런데 우리는 누구고 그들은 누구일까-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느끼게 되면 사람들은 금방 냉소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무감각해 진다. (중략)“우리가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은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다고 느낀다. 연민을 느낀다는 것은 곧 우리가 결백하다는 것, 동시에 우리가 무기력하다고 외치는 것이기도 하다. 선한 의도라도 이런 태도는 무례한 것일 수 있다. 우리의 특권이 저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봐야 한다. 마치 누군가의 부가 다른 누군가의 궁핍을 내포하듯 말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휘저어 놓는 고통스런 이미지들은 최초의 자극만을 제공할 뿐이니.”CNN은 느리긴 하지만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과 2대 도시 하르키우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장악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가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지역은 도시와 달리 평지가 많은 지형으로 러시아군의 공격에 더 취약합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장거리미사일 등 더 강력한 무기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미국은 정밀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드미트로 세니크 우크라이나 외교부 차관 역시 최근 방한 당시 인도주의적 지원만 고수해온 한국 정부에 “지금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인도주의적 지원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하지만 우크라이나가 키이우를 사수한 뒤 러시아와 동부지역에서 벌이는 전투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은 전쟁 초기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CNN은 “치솟는 에너지 가격, 물가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게 바로 푸틴이 믿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니콜라이 페트로프 러시아 안보리 위원장은 최근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더 이상 ‘마감기한’을 쫓지 않는다며 푸틴이 전쟁 타임라인에 대해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벌써 세계에 퍼져가는 ‘전쟁 피로감’을 걱정해야하는 처지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세계 거의 모든 행사에 화상 연설로 참석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타임지 선정 영향력있는 100대 인물 기념 갈라 행사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장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무기와 제재는 러시아발 코로나22에 대항하는 백신”이라고 비유하며 “돈바스 지역 전체의 운명이 현재 격전이 이어지고 있는 세베로도네츠크 전투에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다시 마주한 질문. 사진 한 장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킴푹 킴 파운데이션 설립자의 NYT 기고 나흘 전 우트 전 기자(은퇴)도 사진 5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를 했는데요. 그 누구보다 가까이서 킴푹의 고통을 목격하고 또 기록했던 그에게, 이 사진은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요.※‘사진 한 장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런 사진을 찍어봐서 안다(A single photo can change the world. I know, because I took one that did.)’―닉 우트 WP 기고 중 발췌전쟁의 참상을 직접 보는 것은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관점을 갖게 해준다. 전쟁 속 죽음, 폐허 속에도 인간의 회복력은 이를 뚫고 나와 밝게 빛났다. 나는 지금 어려운 시기 서로를 돕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사진을 볼 때마다 이를 새삼 다시 느끼고 있다. 이런 낙관에 기대, 러시아 군인들이 무고한 우크라이나 소녀가 위험에 처한 모습을 마주한다면, 그들이 한때 내가 느꼈던 그 자극을 느껴 총을 내려놓고 인류애를 발휘하길 바란다.나는 내 사진이 전 세계에 불러일으킨 감정과 담론들이 자랑스럽다. 진실은 계속 필요할 것이다. 만일 사진 한 장이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면, 또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면, 사진기자들이 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방한 중인 드미트로 세니크 우크라이나 외교차관(사진)이 7일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을 면담한 뒤 한국 정부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한국 정부가 군사장비를 지원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꿀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차관 면담 뒤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세니크 차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무기 지원이 시급하다고 (이 차관에게) 요청했다”며 “한국이 재정적, 군사적 지원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간 군사적 지원을 피한 채 인도주의적 지원만 해온 한국 정부의 기조에 대해 세니크 차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인도주의적인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전쟁을 끝내는 게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을 막는 일이다. 전쟁 여파로 인한 식량난도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무기 지원이 곧 인도주의적 지원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세니크 차관은 “한국의 전후 재건과 경제 발전은 좋은 사례 연구감”이라며 한국 정부와 기업에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참여도 요청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세계은행이 7일(현지 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 4.1%에서 2.9%로 크게 낮췄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코로나19 등으로 고전하던 각국 경제가 저성장, 고물가로 안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 투자 약화 등으로 향후 10년간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WP는 세계경제가 이런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인한 저성장과 고물가가 합쳐진 ‘스태그플레이션’ 이후 처음이라고 평했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역시 1월 3.7%에서 2.5%로 낮췄다. 중국은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5.5%)에 못 미치는 4.3%에 그칠 것으로 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염병 대유행으로 이미 악화일로였던 물가상승을 부추겼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 무역과 금융 네트워크에 손상을 입혀 식료품 물가가 더욱 상승하면 우크라이나로부터 식료품을 수입하는 국가들에 소요사태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각국에 식료품, 연료 등의 비용 지원이나 부채탕감 정책을 펼 것을 권했다. 세계은행은 특히 개발도상국이 전 세계적 스태그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도국의 경우 이미 1인당 국민소득이 펜데믹 이전보다 5%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물가상승이 지속되면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은 수요를 줄이기 위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은행은 이러한 기조가 특히 신흥시장의 경기 악화와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도국의 경우 외국 은행이나 금융기관에 천문학적인 부채를 지고 있다. 특히 흔히 빈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의 약 4분의 1이 국가부채를 변동금리로 부담하고 있다. 때문에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신용을 긴축하면 가뜩이나 자금난에 처한 이들 빈국의 상환비용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세계은행은 오늘날 세계 경제가 직면한 위기가 70년대와 완전히 같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물가가 급등하기는 했지만 석유 값이 2~4배로 뛰었던 70년대 오일쇼크에 비할 수는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 때 오늘날 석유 값 상승은 80년대 석유 가격 상승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러시아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려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러시아 왕조, 소비에트 연방 시절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도로와 지하철역 이름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간) 전했다. 서부 리비우에서 1000개 넘는 관련 도로명의 수정 작업을 이끌고 있는 안드레이 모스카렌코 리비우 부시장은 “나라를 위해 싸우고 있는 우리는 문화적 전선도 지키려한다”며 “살육자(러시아)들과 어떠한 공통점도 남겨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모스카렌코 키이우 부시장은 “도로명을 바꾼다고 해서 ‘이 사람이 대단한 걸 만들지 않았다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이들의 작품이 식민화의 도구로 사용됐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이러한 노력이 일고 있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이미 소비에트 연방 몰락 이후에도 많은 동유럽 국가에서 전체주의 정권 시절 붙여진 거리명과 세워진 기념비를 없애는 열풍이 인 바 있다. 다만 과거에는 ’상징적‘이었던 작업이 이제 러시아의 침공으로 더욱 대대적인 ’식민지 청산‘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북서부 도시 루츠크 역시 도시 전역 100여개의 도로명을 수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또 대부분의 주민이 러시아어를 쓰는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는 1794년 러시아제국 시절 도시를 세운 캐서린 대제의 기념비를 제거할 지를 두고 지역 정치인들이 논박을 벌이고 있다. 수도 키이우 시의회 역시 ’레오 톨스토이‘ 지하철역의 이름을 우크라이나 시인이자 반체제인사 ’바실 스투스‘의 이름을 따는 것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 중이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찬성한 벨라루스의 수도명을 딴 ’민스크‘ 역의 이름도 전쟁 기간 우크라이나를 전폭 지원한 폴란드를 기념하며 폴란드 수도명을 따 ’바르샤바‘ 역으로 바꾸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NYT는 부계가 우크라이나계인 작곡가 표트르 차이코프스키의 처분을 두고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음악학자들은 차이코프스키의 작업물이 우크라이나 민속음악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역사학자들은 최근 이러한 움직임을 우크라이나의 잃어버린 역사에 기여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조명하는 기회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비우 이반 프랭코 대학 역사학자 바실 크멧은 소비에트 시절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서적을 몰래 지킨 사서 페디르 막시멘코처럼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들을 러시아인들을 대체할 이름으로 추천했다. 크멧은 “나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문화는 그에게 많은 것을 빚졌다. 그가 지킨 것을 보존하기 위해 우리는 매우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최근 연달아 벌어진 총기사고로 미국 의회에서 총기규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에도 각종 총기난사로 15명이 목숨을 잃고 60여명이 다쳤다. 다만 의회가 논의 중인 총기 규제 법안 중 그나마 통과가능성이 높은 신원조회 강화가 방지할 수 있는 총기난사 사고는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실효성 논란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가 1999년 이후 4명 이상 사망한 난사사고(105건) 중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인 법안(△총기 구매 가능 연령은 21세로 상향 △총기구매자 신원을 조회 확대 △총기보관에 대한 안전조치 의무화 △대용량 탄창 구매 금지)으로 달라졌을 사건이 있는 지 분석해보니 상원 통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신원조회 확대는 4건의 사고 방지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NYT는 하원이 다음주 표결할 예정인 잠재적 사고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총기 소지를 규제하는 ‘적기법’이 제대로 시행될 경우 난사사고 방지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였지만 상원에서 강한 반대에 직면에 실제 통과될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총기난사 연달은 충격에도, 주말 사이에만 난사사고로 15명 사망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4일(현지시간) 자정쯤 필라델피아 유흥가에서 두 남성 간 다툼이 무차별 난사로 이어져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총 5정의 총이 발견됐다. 2정은 반자동식 권총이었고 그 중 하나는 대용량 탄창이 있었다. 킴 케네디 필라델피아 시장은 성명을 내고 “또 다시 뻔뻔하고 비열한 총기사고로 소중한 모숨을 잃었다”고 규탄했다. 이후 세 시간도 지나지 않은 5일 새벽 2시 42분경에는 테네시주 채터누가 술집 인근에서도 총기난사가 발생해 3명이 죽고 14명이 다쳤다. 팀 켈리 채터누가 시장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여러분들 앞에서 이렇게 서서 총기 얘기를 하는 것도 지친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P에 따르면 4일 애리조나 피닉스 쇼핑몰에서도 총격으로 14세 소녀가 죽고 8명이 다쳤다. 5일에도 사우스캐롤라이나 졸업 파티에서도 총기사고로 10대 6~7명을 포함해 8명이 총격을 입었고 성인 1명이 사망했다. 이어 아리조나 술집에서도 총기사고(2명 사망, 2명 부상), 미시간 길거리에서도 이른 새벽에 벌어진 총격사고(3명 사망)가 이어졌다. 크리스 머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이날 CNN에 출연해 “그 어느 때보다도 의회가 행동에 나서야할 때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할까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기규제 입법안을 두고 “솔직히, 우리 민주주의와 연방정부에 대한 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의회 논의 중인 총기규제법안, 통과 가능성 높으면 실효성은 낮은 딜레마 NYT가 콜럼바인 고교 총기사건(1999년) 이후 벌어진 총기난사사건(가해자 제외 4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경우) 105건을 전수 분석해 현재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조치들이 총기난사사고 피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 지를 추정했다.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인 모든 조치를 다 취해 이를 막았다고 가정하면 발생한 총기난사사건의 3분의 1(약 35건)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가 신원조회 없이 총을 구매하거나, 총을 훔치거나, 대용량 탄창을 사용했거나, 가해자가 21세 이하였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 사건들로 인한 사망자수 합은 446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총기소유가 보편적인 나라에서 총기난사사고 3분의 1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라고 평했다. 가렌 윈테뮤트 UC데이비스 총기사고예방연구소 소장은 “100% 효과가 있는 정책은 없다. 하지만 실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마저도 창반양론이 강하게 나뉘는 터라 상원에서 총기규제 관련 법안이 모두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NYT는 특히 실제 피해를 가장 줄이려면 총기 도난 방지나 총알 10개 이상을 장전할 수 있는 대용량 탄창의 판매 금지가 필요. 하지만 해당 법안이 상원을 통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햇다. 현재로서는 신원조회강화 정도가 통과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다만 가해자가 신원조회강화를 거치지 않고 얻은 총기로 난사사고를 일으킨 경우는 전체(105건)에서 4건에 그쳤다. 또 워낙 총기를 구하기 쉬운 구조라 미성년자가 총을 불법적인 루트로 얻거나 성인의 경우 별다른 제한 없이 총기를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NYT는 실질적으로 난사사고를 줄이는 데에는 공격용무기로 불리는 반자동소총을 금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상원은 1994년 공격용무기의 판매를 금지. 하지만 이 법안이 10년 뒤 일몰법으로 폐기된 후 총기판매는 급증했다. NYT가 분석한 총기난사 사고의 3분의 1은 이런 반자동소총을 사용됐다. 하원이 다음주 표결을 할 예정이고 상원에서도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적기법(잠재적 사고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총기 소지를 규제)’ 역시 제대로 시행될 경우 총기난사 사고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분석한 난사사고 중 69건(46%)에서 가해자가 사고 이전에 자신의 공격의사를 누군가에게 밝힌 적이 있으며 36%는 이전에 자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이력이 있었다. 다만 실효성이 높은 규제법일수록 상원 통과 가능성은 낮다는 게 현실적인 걸림돌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미국 교내 총기 사건 사고는 현재까지 337건. 185명이 목숨을 잃었다.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거나 가까스로 생존한 후 트라우마에 노출된 학생은 31만 명에 달한다. 언제쯤 이 비극을 멈출 수 있을까.》美반복되는 학교 총격의 비극 “무고한 생명들이 킬링 필드(killing field)로 변해 버린 교실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금도 매일 많은 다른 학교들이 킬링 필드가 되고, 전장이 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 학교에서 반복돼 온 총기 난사의 비극을 나열하며 “더 이상은 안 된다.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며 워싱턴 정계에 “이제는 제발 좀 뭐라도 하자”고 행동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호신용이 아닌 공격용 총기 판매 중단, 신원 조회 강화, 위험인물의 총기 구매를 제한하는 ‘적기법’ 등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보수층 반발을 의식한 듯 “이건 누구의 권리를 빼앗는 문제가 아니다. 이건 우리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자유에 대한 문제”라고 호소했다. 미국에서 교내 총기 난사 사고로 한꺼번에 많은 아이들이 생명을 잃는 참사는 지겹게 반복되고 있다. 특히 학내 참사는 피해자 대부분이 미성년자여서 피해자가 입는 고통의 강도와 깊이가 성인보다 훨씬 크다. 그런데도 총기 규제를 옹호하는 야당 공화당, 로비 단체 전미총기협회(NRA) 등은 ‘규제 강화’ 대신 ‘학내 무장경찰 배치’ 등 아전인수 격 대책만 강조해 총기 사건 사고를 근절시키기는커녕 악화시킨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싸고 성능 좋은 무기 구입 쉬운 환경이 문제등록된 총기만 약 4억 정, 2019년 기준 3만738명의 총기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은 전 세계에서 총기가 가장 많고 총기 사고와 사망자 또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다. 2014년 이후 총기 난사 사건이 연간 400건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특히 전체 총기 사건 사고 중 교내 총기 사건 사고의 비중 또한 압도적으로 높다. CNN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에서는 288건의 학내 총기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치안이 안 좋은 나라에서도 학내 총기 사건 사고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한 번에 수십 명의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교내 총기 참사는 최강대국 미국에서만 발생하는 지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의미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교내 총기 사건 사고는 지난해 42건으로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올해 1∼5월에만 벌써 27건이 발생해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를 추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교내 총기 참사가 흔한 이유로 성능 좋은 총기를 적은 돈으로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꼽힌다. 미 50개 주 대부분에서는 18세가 되면 누구나 총기를 살 수 있다. 가격이 비싸지도 않다. 그런데도 상당수 주는 21세 이상에게만 주류를 판다. ‘총기 구매 허용 연령이 주류 구매 허용 연령보다 세 살이나 낮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밸디 참사의 범인 살바도르 라모스(18)가 사용한 무기는 ‘AR-15’ 소총이다. 전쟁터에서 살상용으로 사용하는 군용 돌격소총을 민간 버전으로 개량했다. 장전, 조준, 발사 등이 쉽고 무게가 가벼운데도 연속 발사가 가능해 인명 피해가 크다. 특히 싼 제품은 단돈 400달러(약 50만4000원)에 살 수 있어 총기 구매자가 몰려든다.○ 미성년자 피해자에게 끼치는 장기적 영향교내 총기 참사는 사건 발생 장소의 특성상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미성년자일 때가 많다. WP가 1999년부터 현재까지 교내 총기 사건의 가해자를 분석한 결과, 가해자의 중간 연령은 불과 16세였다. 대부분의 가해자가 법적으로 총기 구매가 가능한 18세 미만인데도 이들이 총기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뜻이다. 2016년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타운빌 초등학교 총기 참사의 범인은 14세 남학생이었다. 이는 가해자들이 총기를 획득한 경로의 85%가 부모님, 친척, 친구 등 주변인이었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대부분은 부모의 총을 쓰거나 부모가 총기 애호가였다. 미 법무부 분석에 따르면 1966년부터 2019년까지 43년간 발생한 교내 총기 난사 가해자의 80%가 가족의 총을 사용했다. 유밸디 참사의 범인 라모스, 샌디훅 참사의 범인 애덤 랜자(당시 20세)의 어머니는 모두 총기 애호가였다. 2018년 텍사스주 샌타페이 고등학교에서 학생 8명, 교사 2명 등 총 10명을 죽인 범인 디미트리오스 퍼고치스(당시 17세) 역시 아버지의 총을 사용했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참사에서 살아남더라도 성인이 된 후까지 엄청난 직간접적 피해에 시달린다는 데 있다. WP에 따르면 1999년부터 지금까지 교내 총기 사건 사고의 사망자는 185명, 부상자는 368명이다. 특히 교내 총기 사건 사고로 잠재적 트라우마에 노출된 학생 수는 무려 31만 명이 넘는다. 대학 진학률, 생애소득 등의 피해도 크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학교에서 총기 사건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유급 가능성이 1.3% 높고 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마칠 확률은 2.9% 낮았다. 특히 4년제 대학에 입학할 확률은 5.5% 떨어졌다. 직업을 얻어도 참사를 겪지 않은 학생보다 연 2780달러(약 345만 원)를 덜 번다. 이를 생애소득으로 환산하면 11만5550달러(약 1억4373만 원)의 차이가 난다. 인근 지역의 청소년 또한 상당한 타격을 입는다. 미 스탠퍼드대 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교내 총기 난사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사고 2년 안에 20세 미만 청년의 항우울제 복용이 21% 늘었다.○ 정서적 상처는 결코 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해미 서부 콜로라도주 덴버 공립학교의 상담 교사 서맨사 해빌런드 씨(40)는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 참사의 생존자다. 당시 이 학교 재학생 2명이 동료 학생 12명과 교사 1명 등 총 13명을 살해한 사건은 미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23년이 흐른 지금도 ‘콜럼바인’이 미 교내 총기 참사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이유다. 당시 경험은 그가 상담 교사라는 직업을 갖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23년 전 해빌런드 씨는 직접 총에 맞지도, 친한 친구가 총에 맞는 것을 보지도 않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심리 상담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2007년 교사로 근무하던 학교에서 총기 난사 모의 훈련을 하던 중 자신에게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수년간 상담 치료를 받았다. 유밸디 참사 후 해빌런드 씨는 WP에 “시간은 결코 약이 아니다”라며 생존자에 대한 관리 또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12세 초등학생 에이바 올슨 역시 6년 전 타운빌 초등학교 총기 사건으로 단짝 제이컵 홀을 잃었다. 홀과 마찬가지로 타운빌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올슨은 ‘베프’와 같이 놀던 운동장에서 홀이 숨지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6세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충격이었던 터라 이후 극심한 정신 이상 및 우울증에 시달렸다. 자해도 일삼았다. 올슨은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에게 자신이 겪은 참사를 언급하며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편지를 썼다. 이후에도 비슷한 편지를 각계로 보냈지만 변하는 것이 없자 편지 쓰기를 그만뒀다. 유밸디 참사는 올슨의 트라우마도 다시 건드렸다. 그는 귀여운 고양이가 나오는 틱톡 영상을 보다가 우연히 참사 소식을 접했다. 울면서 엄마에게 달려가 “왜(Why)”만 거듭 외쳤다. 코네티컷주 뉴타운 고교의 3학년 학생 레이나 토스는 샌디훅 참사의 생존자다. 10년이 흐른 지금도 그는 식당에 갈 때 ‘무엇을 먹을지’보다 ‘어디에 문이 있는지’부터 살핀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탈출구부터 확보해 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그는 “학교에서도 괴한이 총을 들고 쳐들어오면 어떻게 탈출할지를 먼저 생각한다”며 아직도 당시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반복되는 비극에도 총기 규제 난항반복되는 비극을 멈추기 힘든 이유는 ‘개인이 총기를 쉽게 보유할 수 없도록 만든다’는 근본 대책을 실천하는 일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미 사회에서 총기 문제는 단순한 의제가 아니라 낙태, 성소수자, 이민 등처럼 정치적 성향에 따라 첨예하게 입장이 엇갈리는 뜨거운 감자다. 총기 보유를 허용한 수정헌법 2조, 개인주의 전통이 강한 문화 등으로 인해 공화당, 보수층, NRA 등은 규제에 거세게 반대하며 교사 및 교직원 무장 강화 등이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유밸디 참사 사흘 후인 지난달 27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 등 공화당 주요 정치인이 참석한 가운데 NRA 연례 총회가 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악을 방어하려면 총기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쓸 돈을 교사의 총기 소유에 쓰자”고 주장해 참석자의 환호를 받았다. 이를 지지하는 미 유권자가 적지 않다는 점, 상원 100석을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이 각각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마련한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이 상원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는 2018년 마저리스톤먼더글러스 고교 총기 참사 후 향후 10년간 학교 안전 강화에 10억 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학내 총기 참사를 줄이기 위해 미 연방정부가 통과시킨 유일한 법안이다. 미 50개 주는 이 천문학적인 돈을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유리 파편을 튀지 않게 잡아주는 필름을 붙이고, 초인종을 다는 일 등에 썼다. 총기 참사를 막을 리 만무하다. 최근 미 공립학교의 95%가 총기 난사 대비 모의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가짜 총을 든 난사범이 총을 발사하는 척을 하면 아이들이 가짜 피로 희생자 역할을 하는 이 훈련을 향해 적지 않은 시민단체는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트라우마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한다. 자그디시 쿠브찬다니 뉴멕시코주립대 공공보건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18년간 미국에서 도입된 교내 안전 강화 조치 중 무엇도 실제로 교내 총기 사고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감시 카메라 설치 같은 일로 총기 사건을 대비하다 보면 총기를 지지하는 정치인과 이익단체들이 ‘우리도 무언가 했다’는 식으로 여기게 돼 결과적으로 훨씬 위험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우려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외신읽기가 어렵다구요? 국제부 기자 어깨너머에서 외신을 본 경력만 3년. 광복이가 놓치기 아쉬운 훌륭한 외신만 엄선해 전해드릴게요. 바쁜 일상 속 짬을 내 [광복이 외신클럽]을 완독해내신 당신을 위해 매 회 귀염뽀짝한 동아일보 인턴기자 광복이의 일상도 함께 공개합니다! ※‘광복이’는 생생한 글로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매주 한 번씩 등장하는 국제부 임보미 기자의 반려견(부캐)입니다.2일 오래간만에 손흥민(30·토트넘)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누볐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어느 때보다 차오르는 ‘국뽕’을 주체하기 어려우셨을 겁니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 시즌 최다 골을 넣은 선수의 가슴에 태극마크가 박혀있다니, 정말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습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장을 직접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받았습니다. 보통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는 훈장을 대통령이 친히 ‘찾아가는 서비스’로 수여한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발표된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뽑는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6인에 손흥민의 이름 찾아볼 수 없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미 4월말 영국 축구기자협회(FWA)가 ‘올해의 선수’ 투표를 했을 때에도 손흥민은 두 표밖에 받지 못 했고 PFA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팬들이 뽑는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손흥민의 이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PFA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발표가 더 관심을 모았는데 이번에도 손흥민이 후보에서 빠진 겁니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노 손(No Son)’이 올랐을 정도였죠.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을 넘어 유독 외부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손흥민을 제대로 알아본 건 EPL 레전드 출신 게리 네빌 정도였습니다. 그는 ‘먼데이나이트풋볼’ 지난달 방송 프로그램에서 선정하는 ‘올 시즌 선수’로 손흥민을 뽑았습니다. 시즌을 마치기 전이라 당시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에게 득점에서도 뒤지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도 말이죠. 네빌은 손흥민이 살라보다 훨씬 약한 팀에서 뛰면서도 비슷한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유럽 어느 팀에서 뛰더라도 도움이 될 선수”라며 “왜 심지어 지금까지도 손흥민이 제대로 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지 궁금하다”고 한탄했습니다.영미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은 1일 ‘호날두, 케인은 있고 손은 없고-PFA의 올해의 선수 최종후보 선정을 이해하려 노력해보자(Ronaldo and Kane but no Son ¤ trying to understand the PFA Player of the Year shortlist)’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최종후보 리스트: 케빈 더 브라위너(시티) 버질 판 데이크(리버풀) 해리 캐인(토트넘) 사디오 마네(리버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디 애슬래틱은 “이 리스트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느냐”며 “손흥민은 어디에 있나?” “베르나르두 실바와 로드니는 또 어디에 있나?”라고 묻습니다. 디 애슬래틱은 “최종후보 명단은 선수의 이름값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 같다는 인상이 든다”고 평했습니다. 디 애슬래틱은 프로 축구선수들에게 ‘올해의 선수’를 뽑으라고 할 때 이들이 로드니, 베르나르도 실바 같은 선수보다는 호날두 같은 레전드를 뽑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PFA 올해의 선수는 EPL 소속 20개 구단, 잉글리시풋볼리그 72개 구단, 총 92개 구단 선수들에게 모두 투표권이 주어집니다. 다만 같은 팀 동료는 뽑을 수 없습니다. 한 명씩 뽑아 가장 많은 표를 받은 6명이 최종후보로 선정됩니다. 별다른 필터링 없이 모든 선수 중에서 한 명을 뽑는 시스템입니다. 또 잉글리시풋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표수가 압도적인 영향을 끼쳐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케인은 늘 많은 표를 쓸어 담습니다.매주 자기 경기를 뛰느라 바쁜 프로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이 매주 펼치는 활약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잦습니다. 디 애슬래틱은 PFA 투표의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합니다. 한 선수는 “솔직히 선수들은 스탯이나 소셜미디어가 없다면 자기가 경기할 때 말고는 다른 선수가 올 시즌 어땠는지 제대로 잘 알 수가 없다”며 “솔직히 기억나는 이름을 뽑게 된다”는 솔직한 설명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자기 경기 뛰기 바쁜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얼마나 잘하는 지를 신경 써서 볼 수 없고, 유명한 선수들에게 표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디 애슬래틱은 FWA와 PFA 모두 한 명의 선수만 뽑을 수 있는 투표시스템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주 자체적으로 기자들과 편집자들에게 선수 6명의 이름을 적게 해 투표를 진행해본 결과 더 브라위너가 살라를 앞섰고 손흥민이 3위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디 애슬래틱은 시티와 리버풀이 다른 EPL 팀들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팀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한두명의 스타에 의존하지 않는 강팀이기에 해당 팀 소속 선수들로 가득 찬 올해의 선수 최종후보 개개인의 스탯이 다소 실망스러워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애초에 영재들만 모인 특목고에서 내신점수가 좀 낮다고 학생의 실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디 애슬래틱은 그래서 이번 리그에서 17~18득점을 한 선수들이 후보로 포함된 건 논란의 여지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하지만 득점왕 손흥민을 비롯해 로드리, 베르나르도, 주앙 칸셀로 같은 선수가 후보에서 빠진 건 분명 의문거리라고 지적합니다. 케인이 분명 현역선수 중 EPL 역대 통산 최대득점 기록을 가진 선수인 것도 맞고, 호날두가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평가되는 것도 맞습니다. 이들은 분명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로 활약하며 ‘역시는 역시’라는 평가를 듣는 선수들입니다. 프로 선수들이 특히 중요한 순간 활약하는 이들을 동경하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들이 이번 EPL 리그에서 가장 잘 한 6명의 선수였느냐는 분명 따져볼 문제라는 겁니다. 디 애슬래틱은 지난달 24일 ‘손흥민은 어떻게 골든부트를 땄나’라는 기사에서 명실상부 올 시즌 EPL 최고의 선수가 된 손흥민의 성장을 조명했습니다. 애슬래틱은 2016년 여름, 토트넘에서 첫 시즌 고전한 뒤 독일로 돌아가려다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당시 토트넘 감독의 설득으로 토트넘에 잔류한 손흥민의 성장 과정을 분석했습니다.디 애슬래틱은 2016~2017 시즌부터 계산을 하면 지금까지 EPL에서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케인, 살라,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마네뿐이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손흥민이 과거 케인을 보조하던 역할에서 이제 간판 스트라이커로 케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골을 만들어내고 있는 선수가 됐습니다. 디 애슬래틱은 2016~2017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손흥민의 득점 지역 분포를 분석했는데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좌측으로 치우쳐 있던 득점 지점이 정중앙에 몰려있습니다. 손흥민이 팀에서 전통적인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과거 포체티노 감독 시절 손흥민은 주로 좌측에서 스트라이커 케인을 받쳐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케인이 손흥민에게 득점기회를 만들어주고 그 때마다 손흥민이 골로 연결시키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고 있습니다. 애슬래틱은 손흥민이 케인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한 건 이번 시즌이 처음이지만 손흥민이 팀에서 맡고 있는 역할의 변화를 볼 때 이 같은 역전이 벌어진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평했습니다.손흥민의 공격지표를 살펴보면 올 시즌 손흥민이 왜 골든부트를 손에 넣을 수밖에 없었는 지가 보입니다. 올 시즌 손흥민은 90분당 평균 0.69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90분당 슈팅 수는 직전 시즌을 제외한 이전 5개 시즌 평균 슈팅수보다도 적었습니다. 특히 손흥민은 올 시즌 슈팅당 기대득점(슈팅의 질을 보여줌)이 0.18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리그 전체로 TOP5 안에 드는 최상위권 성적입니다. 올 시즌 슈팅이 50개 이상인 선수들의 평균 슈팅당 기대득점은 0.1 정도입니다. 특히 손흥민은 올 시즌 기대득점보다도 훨씬 많은 골을 넣었습니다. 언더스탯닷컴에서 EPL 선수들의 시즌 기대득점과 실제득점을 비교해 그린 표를 보실까요. 오른쪽 위에 기대득점보다 한참이나 떠 있는 점에 써 있는 Son Heung-Min, 보이시나요? 손흥민의 올 시즌 기대득점은 16.99였는데 결과적으로 총 23골을 넣었으니 기대득점보다 약 6골을 더 넣은 셈입니다. 디 애슬래틱은 손흥민이 올해만 이렇게 기대이상의 활약을 했다면 아마 ‘럭키 스트리크(갬블링에서 연속해 승리하는 것을 일컫는 말)’라고 폄하됐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거의 매 시즌 기대득점을 깨는 활약을 이어왔습니다. 올 시즌을 포함해 이제껏 기대득점보다 더 넣은 골의 수가 30골도 넘는다고 합니다. 디 애슬래틱은 손흥민이 2020~2021년 시즌에 토트넘과 장기계약을 합의해 이미 2021년 7월 이를 발표한 게 손흥민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증폭되지 않은 원인 중 하나라고 봤습니다. 선수를 둘러싼 이적설은 미디어와 누리꾼들이 좋아하는 소재입니다. 그런데 이적설이라고는 1도 없는 손흥민의 경우 토트넘 팬을 넘어 더 많은 관심과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된 측면도 있었다는 겁니다.하지만 뭐 세간의 평가가 그리 중요할까요? 디 애슬래틱은 “손흥민이 미디어, 일반 대중, 영입 기회를 잃은 다른 구단들로부터 저평가되어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흥민이 크게 서운해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이렇게 기사를 마쳤습니다. “손흥민은 토트넘 팬들에게서 그 어떤 선수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고국인 한국에서는 영웅이다. 또 골든부트 트로피를 안은 동시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의 한 명이다. 그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도 돌아올 것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