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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에 반발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영업 제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각 점포의 불을 켜 놓는 ‘점등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전국호프연합회 등 자영업 단체들이 모인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6~14일 식당 등의 영업이 제한된 오후 9시 이후, 실제 가게 영업은 하지 않지만 간판과 업장의 불을 끄지 않는 방식으로 정부에 항의의 뜻을 알리겠다고 4일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동안 희생을 감내했지만 정부는 제대로 보상하지 않고 있다”면서 “불합리한 정책에 더 이상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집단휴업을 예고했던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이날 휴업 방침을 철회했다. 8개 자영업자 단체로 구성된 코자총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회의를 연 뒤 “투표 결과 동맹휴업 안은 부결됐으며, 대신 손실 보상 집단소송 등에 힘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서는 코자총 소속 단체 가운데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한국휴게음식점중앙회, 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 등 4곳이 회원 피해 등을 우려하며 휴업에 반대 의견을 냈다. 코자총은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의 영업 손실이 정부의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며 정부를 상대 소송에 참여할 자영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12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영업시간 연장과 모임 인원 제한 완화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난해 말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센터 대표 A 씨(41·수감 중)가 엽기적인 방법으로 직원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폭행 직후 현장에 경찰 6명이 출동했음에도 범행을 파악하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씨가 피해자 머리를 쓰다듬는 등 친분이 깊은 것처럼 행동했다”고 해명했지만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2시경 “누나가 맞고 있다”는 A 씨의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 6명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여성 대신 하의가 벗겨진 채 누운 남성 직원 B 씨를 발견했다. 만취 상태였던 A 씨는 “B 씨는 술에 취해 자는 것이고 신고와 관련 없다”고 둘러댔다. A 씨가 누워 있는 B 씨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 등을 본 경찰은 B 씨 하반신을 외투로 덮고 철수했다. 하지만 이후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경찰 도착 수분 전 A 씨가 B 씨의 하체를 70cm 길이의 플라스틱 막대로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 7시간 후 A 씨는 “B 씨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재차 신고했고, 소방 당국의 연락을 받은 경찰은 A 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막대에 의해 장기가 손상돼 숨졌다”는 1차 소견을 내놨고 경찰은 혐의를 살인죄로 변경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3일 “현장 출동 경찰관의 대처에 미비한 점이 있는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난해 말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센터 대표 A 씨(41·수감 중)가 엽기적인 방법으로 직원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 폭행 직후 현장에 경찰 6명이 출동했음에도 범행을 파악하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씨가 피해자 머리를 쓰다듬는 등 친분이 깊은 것처럼 행동했다”고 해명했지만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2시경 “누나가 맞고 있다”는 A 씨의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 6명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여성 대신 하의가 벗겨진 채 누운 남성 직원 B 씨를 발견했다. 만취 상태였던 A 씨는 “B 씨는 술 취해 자는 것이고 신고와 관련 없다”고 둘러댔다. A 씨가 누워 있는 B 씨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 등을 본 경찰은 B 씨 하반신을 외투로 덮고 철수했다. 하지만 이후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경찰 도착 수분 전 A 씨가 B 씨의 하체를 70cm 길이의 플라스틱 막대로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출동 당시 B 씨가 살아있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폭행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고 있다고 해 신체를 자세히 살펴볼 수 없었다”고 했다. 현장에는 범행에 사용된 막대도 그대로였다. 약 7시간 후 A 씨는 “B 씨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재차 신고했고, 소방 당국의 연락을 받은 경찰은 A 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막대에 의해 장기가 손상돼 숨졌다”는 1차 소견을 내놨고 경찰은 혐의를 살인죄로 변경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3일 “현장 출동 경찰관의 미비점이 있는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비대면 수업 상황을 십분 활용해 올해 있을 공인회계사(CPA) 시험에서 1, 2차를 한 번에 합격하는 게 새해 목표입니다. 물론 학점도 잘 받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02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학에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점을 적극 활용해 자기 계발에 나서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경제금융학을 전공하는 심모 씨(22)는 “실시간 수업보다 녹화 강의 위주로 신청한 뒤 일주일에 하루 이틀가량 강의를 몰아 듣고, 나머지 날에는 CPA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PA는 휴학을 한 채로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비대면 대학 수업 수강과 시험 준비를 병행하고 있는 것. 심 씨는 지난해 학점도 4.5점 만점에 4.26점으로 우수한 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학의 비대면 수업이 전면화하면서 시간 관리가 자유로워진 점을 이용해 심 씨처럼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청년이 적지 않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갓생(‘God·신’+‘生·생’·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의 되는 삶을 뜻함)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부지런함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Z세대’에게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했다. 수업과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 인턴 생활을 병행하기도 한다. 한 스타트업 회사에 취업해 3일부터 출근 예정인 오민석 씨(26)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초부터 지난해까지 학교 수업을 들으며 3군데에서 잇달아 인턴으로도 일했다고 했다. 퇴근 뒤 학교 수업을 듣고 과제를 준비했다. 오 씨는 “그동안 얻은 시간 관리 노하우를 살려 새해에도 회사 통근 시간을 활용해 경제지를 읽는 등 자기 계발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했다. 휴학하지 않은 채 다른 대학 입시를 다시 준비하는 ‘반수(半修)’생이 늘어나는 것도 대학의 비대면 수업 전면화로 인한 코로나19 이후의 풍속도다. 대구 소재 대학에 2020년 입학해 재학 중인 박모 씨(22)는 다가올 2023학년도 경찰대 입시에 도전할 생각으로 지난해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박 씨는 “비대면 수업 상황에 적응한 올해에는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게 더욱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새해 목표”라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만6000여 명이었던 반수생이 지난해에는 8만2000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추구하는 청년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 진출 경로가 점점 좁아지면서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는 MZ세대 현실의 일면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비대면 수업으로 생긴 시간적 여유까지 자기 계발에 쏟아붓는 건 생존을 위한 전력투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3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맞이 광장. 이곳의 명물로 유명한 ‘상생의 손’ 주변은 관광객 한 명 없이 텅 비어있었다. 국내의 대표적 일출 명소로 꼽히는 호미곶은 매년 1월 1일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린다. 하지만 이날은 포항시의 전면 봉쇄로 썰렁한 모습이었다. 포항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찰 등 500여 명을 배치해 광장 진입로를 전면 차단하고, 차량과 사람 모두 출입할 수 없게 봉쇄했다. 해변 주변 나무와 전신주까지 밧줄로 연결해 ‘접근 금지’ 푯말을 내걸었다. 특히 바닷가 주변 도로에 정차한 해맞이 차량까지 적극 단속하며 관광객의 해변 접근 자체를 막았다. 그 여파로 호미곶으로부터 10km 이상 떨어진 도로부터 차량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일대 전체가 한산했다. 경남 김해에서 온 김문현 씨(38)는 “손 조형물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무척 아쉽다”며 진입로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썰렁한 해맞이 명소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맞이 명소를 잇달아 폐쇄하면서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썰렁한 풍경으로 시작했다. 반면 일부 해변 출입이 허용된 강원도는 35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풍선 효과’를 겪으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일출을 보려는 인파 20만 명이 몰렸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1일 오전 9시까지 출입을 금지한다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설치됐다. 울산 울주군도 이날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간절곶 인근 주차장(1964대)을 모두 폐쇄하는 동시에 간절곶으로 연결되는 도로 3곳을 모두 막았다. 전남 지역도 목포 유달산 새해맞이 타종식, 순천만국가정원 해맞이 등 31곳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수도권 도심의 해맞이 장소도 대부분 폐쇄됐다. 수원 화성 성신사 약수터와 서이치, 서암문에서 서장대에 이르는 3개 구간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됐고, 성남시도 남한산성 수어장대에서 매년 열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서해의 해넘이 명소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자택 해맞이’를 즐기려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수원에 사는 나윤정 씨(35·여)는 “올해는 집에서 유튜브 생방송으로 해돋이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풍선 효과’로 비상 걸린 동해안 반면 강원 동해안 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1일 동해안을 찾는 차량을 35만6000대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29만5000대)보다 20.6%나 늘어난 수치다. 지자체들은 해변 출입 통제 등 특별방역에 들어갔다. 속초시는 1일 오전 9시까지 속초해수욕장 전 구간(1.2km)을 통제하고, 공영주차장 5곳도 폐쇄했다. 삼척시도 삼척해수욕장 백사장에 출입 금지 라인을 설치했다. 그러나 강릉, 동해 등 일부 시군은 방역요원을 배치하고 현장 방역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해변을 개방했다. 해변과 백사장은 면적이 넓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강릉 등 일부 해변은 1일 새벽부터 인파가 몰리는 등 ‘풍선 효과’로 몸살을 앓았다. 폐쇄된 해맞이 명소 주변 식당과 숙소에서도 풍선 효과는 이어졌다. 울산 간절곶 인근 한 식당은 “1일 새벽 예약이 이미 꽉 찬 상태”라고 밝혔다. 울주군이 인근 도로 일대를 통제하자 해맞이 관광객들이 이른바 ‘오션뷰’ 카페나 식당으로 몰린 것.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모 씨(29)는 “보름 전 미리 간절곶의 오션뷰 카페를 물색하고 예약했다”고 말했다. 일출 명소인 부산 가덕도의 한 카페는 1일에 한해 2인 기준 8만 원의 예약비를 받았는데도 인파가 몰렸다. 관광객들은 바다 조망이 가능한 펜션 등 숙박업소에서 해맞이를 즐기기도 했다. 경북 영덕의 한 펜션 업주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예약이 꽉 찬 상황이었고, 방역 조치가 강화됐음에도 예약 취소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주택가. 좁은 골목을 15분가량 걸어 도착한 박강훈(가명) 씨의 집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현관문 너머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이틀 전인 28일 오후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사회복지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집 안에서 싸늘한 박 씨의 주검을 발견했다. 불이 켜진 전기밥솥에는 먹을 사람이 없는 밥이 담겨 있었다. 보온 시간으로 볼 때 박 씨는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마지막 식사를 한 것으로 추정됐다. 범죄 정황은 없었다. 경찰은 검안의 소견을 바탕으로 박 씨가 25일경 급성 심장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박 씨의 유족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30일까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박 씨는 기초생활수급자였고, 40대였다.○ 한파 속 홀로 숨진 ‘고위험 가구’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기초생활수급자의 안타깝고 외로운 죽음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주변과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채 홀로 임종을 하고 뒤늦게 주검으로 발견되는 고독사 사례가 적지 않은 것.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고시원 공용 화장실에서는 80대 고시원 주민 김장용(가명)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했다. 전날부터 화장실 문이 계속 잠겨 있었던 것으로 볼 때 김 씨는 27일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고시원 측에 따르면 김 씨는 2016년부터 이 고시원에 월세 20만 원을 내고 혼자 살았다. 다른 가족과 교류도 거의 없었다고 해 경찰이 김 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종로구가 김 씨의 ‘무연고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이 고시원에서는 24일에도 혼자 살던 70대 주민 1명이 방 안에서 혼자 숨을 거뒀다. 2011년부터 거주해온 70대 강모 씨였다. 연락을 받고 찾아온 자녀가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를 치렀다. 김 씨와 강 씨도 기초생활수급자였다.○ 코로나19로 사회적 단절 심화고독사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더 악화되고 있다. 감염 확산을 우려해 일부 복지 서비스가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된 탓이다. 서울시는 기초생활수급자 중에서도 지병이 있는 1인 가구 등을 고독사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가구’로 분류해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위험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대면 모니터링을 비대면 모니터링과 병행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고위험 가구는 휴대전화가 없거나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 관리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28일 숨진 채 발견된 김 씨도 이달에는 지자체 연락을 받지 못했다. 지자체 복지 담당자는 휴대전화가 있는 고시원 직원을 통해 김 씨의 건강상태 등을 간접적으로만 확인했다. ‘고위험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던 교류 프로그램도 사실상 중단됐다. 종로구 주민센터 관계자는 “문화 체험과 한식 조리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었는데 코로나19로 2년째 멈춘 상황”이라며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교류를 활발하게 이어가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고독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감염병 사태를 핑계로 우리 복지 시스템이 가진 문제점을 덮어버리는 것이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창문을 사이에 두고 안부를 확인하거나, 현관문만 열고 1, 2m가량 떨어져 잠시 대화하는 등 비대면 관리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너무 늦었지만 어떻게든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편지를 씁니다.” 지난달 12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에 한 남성이 찾아와 노란색 봉투를 건넸다. 이 남성은 자신을 “미국에 있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이 건넨 봉투 안에는 재미동포 A 씨(72)의 사연이 적힌 편지와 1000달러짜리 수표 두 장이 들어 있었다. A 씨는 편지에서 2000달러를 “50년 전 얻어먹은 홍합 한 그릇의 보답”이라고 설명했다. 편지에 따르면 A 씨는 1970년대 중반 강원도 농촌에서 서울로 와 신촌 근처에 살던 고학생이었다. 어느 추운 겨울 밤, A 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중 신촌시장 뒷골목에서 홍합을 파는 상인을 마주쳤다. A 씨는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상인에게 “홍합을 한 그릇 먹을 수 있겠느냐”며 “돈은 내일 가져다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 상인은 A 씨에게 선뜻 따뜻한 홍합 한 그릇을 내주었다. 하지만 당시 사정이 좋지 않던 A 씨는 다음 날에도 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후 A 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시간이 흘러 은퇴할 때가 됐지만 당시 내지 못한 홍합 값이 마음에 걸려 줄곧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한다. A 씨는 “지난 50년간 친절하셨던 그 아주머니에게 거짓말쟁이로 살아왔다”며 “이제 제 삶을 돌아보고 정리해가면서 너무 늦었지만 어떻게든 아주머니의 선행에 보답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A 씨는 편지에 수표와 함께 “지역 내에서 가장 어려운 분께 따뜻한 식사 한 끼라도 제공해 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너무 작은 액수라 부끄럽지만 그 아주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속죄의 심정으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편지를 전달받은 경찰은 A 씨의 요청에 따라 2000달러를 환전한 226만6436원을 신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마봄협의체)에 28일 기부했다. 마봄협의체는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와 노인, 장애인, 1인 가구 등에게 식품과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서대문구 산하 단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너무 늦었지만 어떻게든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편지를 씁니다.” 12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에 한 남성이 찾아와 노란색 봉투를 건넸다. 이 남성은 자신을 “미국에 있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이 건넨 봉투 안에는 재미동포 A 씨(72)의 사연이 적힌 편지와 1000달러짜리 수표 두 장이 들어 있었다. A 씨는 편지에서 2000달러를 “50년 전 얻어 먹은 홍합 한 그릇의 보답”이라고 설명했다. 편지에 따르면 A 씨는 1970년대 중반 강원도 농촌에서 서울로 와 신촌 근처에 살던 고학생이었다. 어느 추운 겨울 밤, A 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중 신촌시장 뒷골목에서 홍합을 파는 상인을 마주쳤다. A 씨는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상인에게 “홍합을 한 그릇 먹을 수 있겠느냐”며 “돈은 내일 가져다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 상인은 A 씨에게 선뜻 따뜻한 홍합 한 그릇을 내주었다. 하지만 당시 사정이 좋지 않던 A 씨는 다음날에도 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후 A 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시간이 흘러 은퇴할 때가 됐지만 당시 내지 못한 홍합 값이 마음에 걸려 줄곧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한다. A 씨는 “지난 50년간 친절하셨던 그 아주머니에게 거짓말쟁이로 살아왔다”며 “이제 제 삶을 돌아보고 정리해가면서 너무 늦었지만 어떻게든 아주머니의 선행에 보답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A 씨는 편지에 수표와 함께 “지역 내에서 가장 어려운 분께 따뜻한 식사 한 끼라도 제공해 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너무 작은 액수라 부끄럽지만 그 아주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속죄의 심정으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편지를 전달받은 경찰은 A 씨의 요청에 따라 2000달러를 환전한 226만6436원을 신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마봄협의체)에 기부했다. 마봄협의체는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와 노인, 장애인, 1인 가구 등에게 식품과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서대문구 산하 단체다. 황영식 신촌지구대장은 “어려운 시기에 이런 기부문화가 더욱 퍼져 많은 분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성탄절인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상가에서 불이 나 건물 2층에 살던 80대 노부부가 숨졌다. 불이 난 건물의 주인이었던 노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건물에 입주한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자 임대료를 할인해주는 등 선행을 베풀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서울 마포소방서 등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 14분경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인근의 한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2층에 살던 80대 부부가 숨졌다. 남편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부인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을 거뒀다. 소방 관계자는 “할아버지는 다리 한쪽이 무릎 아래로 없는 상태이고, 할머니는 거동이 약간 불편한 상태였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소방은 불이 2층에서 시작돼 3층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물 내부 마감재가 나무 재질이어서 불이 빠르게 번졌고 소방대원들이 내부에 진입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건물 1층에는 식당과 카페 등이 입점해 있었지만 영업 시작 전이었고, 3층에도 입주자가 있었지만 외출한 상태여서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은 화재 발생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동아일보 기자가 화재 현장을 둘러보니 2층 흰색 외벽이 검게 그을려 있었고, 그을음은 3층까지 이어져 있었다. 플라스틱 소재의 창틀은 녹아내려 아래쪽으로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소방당국은 경찰과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인근 상인들은 노부부를 “붙임성 좋은 이웃”이라고 기억했다. 화재 건물 인근에서 장사를 해온 A 씨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2, 3년 전부터 거동을 불편해하셨지만 꾸준히 외출하시며 이웃들과 교류하던 분들”이라며 “어르신들 사는 곳 수도관이 고장 나는 등 어려움에 처하면 주변 상인들이 선뜻 나서서 고쳐줄 정도로 사이가 가까웠다”고 했다. A 씨는 노부부의 선행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했다. A 씨는 “카페가 있던 자리에서 장사하던 세탁소가 코로나19 이후 사정이 어려워지자 임대료를 선뜻 깎아주시던 분들”이라며 “결국 세탁소가 문을 닫게 되자 자기 일처럼 많이 안타까워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근처에 있는 마트 직원도 “2, 3일에 한 번씩 오셔서 1.5L 생수를 6개씩 사가시곤 했다”며 “붙임성이 좋으셔서 자녀 얘기나 날씨 얘기 등을 나누곤 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노부부는 더 좋은 곳에 거처를 마련해 주겠다는 자녀들의 제안을 마다하고 “익숙한 동네가 좋다”며 건물에서 계속 거주했다고 한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성범죄자 조두순(69·사진)이 둔기를 든 괴한에게 피습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6일 오후 8시 47분경 경기 안산시 소재 조두순의 집에 20대 남성이 침입해 조 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의 가족이 경찰에 신고해 20대 남성은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조 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을 조두순의 집 옆 건물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페이스북에 “일을 마치고 주차를 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소리를 지르자 치안센터에 있던 분들과 잠복 중이던 형사 6, 7명이 뛰어 올라갔다”며 “조두순을 망치로 때린 사람은 현행범으로 검거됐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12일 출소한 조두순은 안산보호관찰소의 일대일 보호관찰을 받으며 24시간 위치추적을 받고 있다. 경기남부청 소속 기동대원들이 2명씩 짝을 지어 조두순이 사는 동네 주변을 24시간 순찰하고 있다. 조두순은 올 1월부터 배우자와 함께 기초연금과 생계급여, 주거급여 등 총 100여만 원을 매월 복지급여로 받으며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안산=공승배 기자 ksb@donga.com}

가짜 수산업자 김태우 씨(43·수감 중)에게 무상으로 차량을 제공받아 이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김무성 전 의원(사진)이 검찰에 송치됐다. 16일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 전 의원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선 무혐의로 판단해 불송치했다. 김 전 의원이 지난해 5월까지 김 씨로부터 제공받아 이용한 3대의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세단 S560과 제네시스 G80, 기아 카니발이다. 김 전 의원 측은 “벤츠는 친형이 김 씨에게 사기를 당한 금액의 담보 차원으로 받아 뒀던 것”이라며 “나머지는 합당한 대금을 지불하고 탔다”는 취지로 해명해 왔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김 전 의원은 2019년 10월 김 씨로부터 제네시스 G80을 제공받아 무상으로 이용하다 지난해 3월부터 이용료를 지불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차량은 김 전 의원의 부인이 최근까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차량을 보관한 경위와 보관 장소, 이용 횟수 등을 들여다봤다”며 “나머지 두 차량을 이용한 것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 씨가 김 전 의원에게 고가의 넥타이를 선물한 사실도 파악했지만 청탁금지법 위반 기준인 100만 원을 넘지 않아 국회에 과태료 처분을 통보하기로 했다. 9월 경찰은 김 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현직 검사,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 언론인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 전 의원까지 검찰에 송치되면서 김 씨의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는 모두 마무리됐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성범죄자 조두순(69)이 둔기를 든 괴한에게 피습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6일 오후 8시 47분경 경기 안산시 소재 조두순의 집에 20대 남성이 침입해 조 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의 가족이 경찰에 신고해 20대 남성은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조 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을 조두순의 집 옆 건물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페이스북에 “일을 마치고 주차를 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소리를 지르자 치안센터에 있던 분들과 잠복 중이던 형사 6, 7명이 뛰어 올라갔다”며 “조두순을 망치로 때린 사람은 현행범으로 검거됐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12일 출소한 조두순은 안산보호관찰소의 1대1 보호관찰을 받으며 24시간 위치추적을 받고 있다. 경기남부청 소속 기동대원들이 2명씩 짝을 지어 조두순이 사는 동네 주변을 24시간 순찰하고 있다. 조두순은 올 1월부터 배우자와 함께 기초연금과 생계급여, 주거급여 등 총 100여만 원을 매월 복지급여로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안산=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스토킹 가해자가 접근금지 조치를 어기거나 피해자에게 살해 위협을 하면 경찰에 즉시 체포돼 최장 한 달간 유치장에 구금될 수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토킹범죄 현장대응력 강화 대책’을 15일 발표했다. 서울경찰청은 앞으로 모든 스토킹 사건을 ‘주의’ ‘위기’ ‘심각’의 3단계로 분류해 대응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의 오피스텔에서 스토킹으로 신변 보호를 받던 여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스토킹범죄 대응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 왔다. 경찰은 스토킹 범죄 관련 조기경보 시스템을 도입해 사건 초기부터 경찰서장 등 관리자가 위험 정도에 따라 등급을 나눠 대응한다. 우선 스토킹 행위로 피해자로부터 한 번이라도 신고를 당하면 ‘주의’ 단계가 적용된다. 경찰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시키고, 긴급응급조치를 적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가해자는 피해자 본인 또는 집 등에 100m 이내로 접근할 수 없으며 전화 통화나 메시지 전송도 금지된다. 가해자가 신고를 당한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스토킹을 하면서 피해자를 폭행하거나 주거 침입 등 범죄를 저지를 경우 ‘위기’ 단계로 올라간다. 가해자가 스토킹 피해자나 가족 등 주변인을 협박하면 ‘주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위기’ 단계가 적용된다. 이 경우 가해자는 즉시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돼 피의자로 입건된다. 스토킹 가해자가 흉기 등을 휴대했거나 피해자에게 살해 위협을 할 경우 ‘심각’ 단계로 분류돼 경찰이 즉시 가해자 검거에 나선다. 위기 단계로 분류된 피의자가 긴급응급조치나 잠정조치를 위반했을 경우에도 심각 단계로 상향된다. 경찰은 피의자를 검거하면 최장 한 달까지 유치장에 구금하고 구속영장도 신청하기로 했다. 지난달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 김병찬(35)은 피해 여성에게 전화 연락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잠정조치를 어기고 살해 협박을 했음에도 경찰에 입건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심각 단계의 경우 주 3회 이상, 위기 단계는 주 2회 피해자를 모니터링하겠다”며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스토킹과 신변보호 대상 사건을 관리하는 민감사건전담반도 편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있는 31개 일선 경찰서는 이달 말까지 스토킹 등 범죄에 대한 특별 전수조사도 진행한다. 이번 대책이 기존에 있던 매뉴얼을 단계별로 구체화하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강력범죄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14일 신상이 공개된 이석준(25)은 스토킹 행위로 신고된 전력이 없는 상태에서 곧바로 피해 여성의 가족을 살해하는 강력범죄를 저질렀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강력범죄는 긴급성과 응급성을 띠는 만큼 즉시 대응이 중요한데, 일선 경찰서에서 하루 한 번의 회의를 통해 스토킹범의 단계를 나누는 것이 충분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찰이 디지털성범죄를 통해 제작한 불법촬영물을 시청하거나 구매한 수요자에 대해서도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성착취물 제작자와 공급자뿐 아니라 수요자 또한 신상공개 요건에 부합한다면 신상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은 불법촬영물을 소지하거나 구입, 저장 또는 시청한 사람에 대해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성범죄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성착취물의 공급 차단뿐만 아니라 수요 또한 억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무조정실 주재로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범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각 부처에서도 경찰이 제시한 안건 검토에 착수했다. 그동안 경찰은 성착취물의 제작자와 공급자 위주로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해왔다. 지난해부터 이른바 ‘박사방’ ‘n번방’ 등 조직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주범과 공범들을 검거하고 현재까지 관련자 8명의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청은 내년까지 ‘불법촬영물 추적시스템’에 피해자 얼굴인식 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피해자가 동의해 제출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피해자조차 알지 못했던 불법촬영물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피해자가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을 통해 피해 영상물을 신고하면 추적시스템이 영상물을 즉시 분석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피해자지원단체 등에 통보하고 영상의 삭제·차단을 지원하는 ‘원스톱’ 신고체계도 구축될 예정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해적에게 납치돼 극한 상황에 몰려 있던 우리 국민들은 국군 전투복을 보는 순간 ‘이제 살았다’며 마음을 놓았다고 합니다. 우리 제복이 앞으로도 신뢰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국가와 국민 보호에 헌신하겠습니다.” 제10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해군 특수전전단(UDT) 김정호 준위(47)는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때 마주했던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의 얼굴이 아직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김 준위는 “당시 태극기가 새겨진 UDT 전투복을 보고 환하게 웃던 선원들의 표정은 지금도 두려움을 무릅쓰고 작전 현장으로 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1994년 하사로 임관한 김 준위는 군 생활 동안 여명작전 외에도 천안함 피격사건 구조작전(2010년), 한진텐진호 구출작전(2011년) 등 주요 작전과 여섯 차례 해외 파병에 지원해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김 준위는 6개월 전만 해도 청해부대 34진으로 파견돼 시상식 참가가 어려웠지만, 근무지가 국내로 바뀌어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김 준위는 “하늘, 땅, 바다를 모두 누비는 UDT는 전투복, 잠수복, 낙하산 장비를 번갈아 가며 입는다. 모든 제복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제복 공무원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가 2012년 제정했다. 10회째를 맞은 올해에는 국방부 경찰청 소방청 해양경찰청이 추천한 후보 중 대상 1명과 제복상 5명, 위민경찰관상 2명, 위민소방관상 3명, 특별상 1명 등 모두 12명에게 시상했다.“숭고한 뜻 기억해줘 감사”… 상패속 아들 이름 어루만지며 눈물 군인-경찰-소방관 등 12명 수상… 유명 달리한 4명은 유족이 참석작전 중 부상 입은 수상자도 많아… “돌아와줘 고맙다는 동료 말에 뭉클” “동생이 순직한 지 약 1년 만이었던 올 6월에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아직도 동생을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제10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이 열린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정대종 씨(37)는 행사장 화면에 나오는 동생 고 정호종 경장(통영해양경찰서 구조대·당시 34세)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봤다. 정 경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정 씨는 지난해 6월 동생의 실종 소식을 들었던 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정 씨는 “아닐 거다, 아닐 거다 하면서 통영에 도착하고 난 뒤 순직한 동생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때는 가족을 챙기느라 다 슬퍼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정 경장은 목표의식이 뚜렷해 하고자 하는 일에 끝까지 도전해 결국 해내는 동생이었다. 정 씨는 “(동생이) 운동을 좋아하고 잘했다. 수영 강사와 다이버 등으로도 활동했었고, 특수 구조를 위한 준비도 했었다. 그러다 사람을 구조하는 일에 보람을 느껴 경찰의 길을 택한 것 같다”고 했다. 정 경장은 지난해 6월 7일 경남 통영 홍도 인근 해상 바위섬 동굴에서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는 작전에 투입됐다. 구명줄을 들고 동굴에 진입한 정 경장은 다이버들을 대신해 파도를 맞아가며 곁을 지키던 중 탈진 증상을 보이다 물속으로 사라졌다. 정 씨는 “동생이 집에서 출퇴근을 했는데, 아직도 동생의 방이 집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우리 가족들에게 동생은 여전히 곁에 남아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날 수상한 12명의 경찰과 소방관, 군인 중 4명은 정 경장처럼 작전이나 근무 중 순직한 이들이었다. 아들과 동생, 남편을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가족들은 안타까움과 자랑스러움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위민소방관상을 받은 전남소방본부 순천소방서 고 김국환 소방장(당시 29세)은 지난해 7월 전남 구례군 피아골 계곡에서 물에 빠진 피서객을 구하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아들의 상패를 받아든 어머니 김순면 씨(59)는 눈물을 훔치며 상패에 새겨진 아들의 이름을 어루만졌다. 아버지 김도근 씨(68)는 “오랜만에 아들의 사진을 보니까 너무 보고 싶다. 지금도 저녁이 되면 그냥 집으로 올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위민소방관상을 받은 강원도소방본부 속초소방서 고 김종현 소방교(당시 29세)는 2011년 고양이를 구조하다 추락해 순직했다. 대민 지원 도중 사고를 당했다는 이유로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이 거부됐다가 재판을 거쳐 2014년 현충원에 안장됐다. 부인 박은주 씨(39)는 “10년이 지났지만 남편의 동료들은 남편을 몸을 사리지 않던 소방관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위민경찰관상을 받은 고 이종우 경감(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당시 54세)은 정(情)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부인 손정희 씨(51)는 “근무 중 집에 가지 못하는 시민을 발견하면 차비를 주기도 하고, 밥을 못 먹는 사람이 있으면 밥값을 내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 경감은 지난해 8월 6일 춘천시 의암호에서 춘천시 환경감시선 직원 등을 구조하는 작업을 수행하던 중 순찰정이 전복돼 순직했다. 수상자들은 작전 중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경우가 많다. 위민소방관상을 받은 대구소방안전본부 수성소방서 정석후 소방장(40)은 3년 6개월간의 휴직을 마치고 내년 1월 복귀를 앞두고 있다. 2018년 6월 대구 수성구의 한 식당 철거 현장에서 불이 나 출동했던 정 소방장은 배전반에 접근하다 특고압전기에 감전돼 전신 17%에 2∼4도의 화상을 입었다. 정 소방장은 “‘돌아와 줘서 고맙다’는 동료의 말이 가장 뭉클했다. 국민 안전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위민경찰관상을 받은 전북경찰청 익산경찰서 조보라 경장(28)은 지난해 11월 음주 측정에 불응하는 피의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도주 차량에 매달렸다 떨어지면서 얼굴 등을 크게 다쳐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코 부근에 흉터가 남아 있다. 조 경장은 “그때는 저도 모르는 제 안에 있던 사명감이 발휘가 된 것 같다. 내가 희생함으로써 또 다른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넘는 경찰 생활 중 20년을 형사과에서 일한 베테랑 형사 강원경찰청 태백경찰서 전욱창 경감(57)은 지난 3년간 춘천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장으로 일하며 피해액 500만 원 이하의 생활범죄 793건을 맡아 총 922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 경감은 “상금 일부를 근무했던 경찰서와 시도청 경찰 등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으려고 한다”며 웃었다. 제복상 수상자인 부산해양경찰서 수사과 이경열 경감(50)은 20년간 수사 업무를 담당한 베테랑 형사다. 이 경감은 2016년 광현호 살인 사건, 올해 2월 발생한 1050억 원 상당 마약 밀반입 사건 등 굵직한 해경 사건을 맡아 왔다. 이 경감은 “오랜만에 입은 경찰 정복이 어색하다”면서도 “제복을 입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꿀 만한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金총리 “제복 공무원 덕분에 안전한 삶 누려” 제복상 시상식에 격려의 축전… “자긍심 갖도록 처우 개선 노력” “제복을 입은 분들의 가슴속에 있는 이웃과 국민을 향한 따뜻한 사랑 덕분에 우리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3일 열린 ‘제10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 이 같은 축전을 보내 수상자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김 총리는 축전에서 “타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희생의 본질은 사랑”이라는 대상 수상자 김정호 해군 특수전전단 준위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이어 “수상자로 선정된 한 분 한 분의 사연을 자세히 읽었다. 제복 공무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업무 중 순직한 고 정호종 경장과 고 김종현 소방교, 고 김국환 소방장, 고 이종우 경감에 대해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10년간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로 선정된 영웅들에 대해 “이분들 덕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영예로운 제복상’은 동아일보와 채널A가 2012년 제정했으며 이후 10년간 125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김 사장은 이어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12명의 이름과 사연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우리 사회 영웅들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겠다. 순직한 분들을 비롯한 수상자들과 오늘도 현장을 지키는 제복 공무원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영예로운 제복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제복 공무원에 대한 존경심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확신하며 심사를 진행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묵묵히 수행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했다”며 “각 기관의 업무 특성과 위험도도 심사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단에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와 인요한 국제진료센터 소장, 양성일 보건복지부 1차관, 이승헌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이종훈 채널A 뉴스A에디터가 참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김창룡 경찰청장, 이흥교 소방청장, 정봉훈 해양경찰청장, 이영규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태길 한화그룹 사장, 송지헌 현대중공업 전무, 금동근 두산 전무, 김준영 현대백화점 상무 등이 참석했다.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대상김정호 준위(해군 특수전전단)◇제복상김민석 중령(육군 53보병사단)전욱창 경감(강원경찰청 태백경찰서 수사과)최은해 경위(전북경찰청 전주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김창수 소방위(경기도소방 고양소방서 119구조대)이경열 경감(부산해양경찰서 수사과)◇위민경찰관상고 이종우 경감(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조보라 경장(전북경찰청 익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위민소방관상정석후 소방장(대구소방안전본부 수성소방서)고 김종현 소방교(강원도소방본부 속초소방서)고 김국환 소방장(전남소방본부 순천소방서)◇특별상고 정호종 경장(통영해양경찰서 구조대)심사위원한덕수 전 국무총리(심사위원장)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양성일 보건복지부 1차관권기범 기자 kaki@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경찰이 디지털성범죄를 통해 제작한 불법촬영물을 시청하거나 구매한 수요자에 대해서도 신상을 공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성착취물 제작자와 공급자뿐 아니라 수요자 또한 신상공개 요건에 부합한다면 신상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은 불법촬영물을 소지하거나 구입, 저장 또는 시청한 사람에 대해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성범죄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성착취물의 공급 차단뿐만 아니라 수요 또한 억제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무조정실 주재로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범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각 부처에서도 경찰이 제시한 안건 검토에 착수했다. 그동안 경찰은 성착취물의 제작자와 공급자 위주로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해왔다. 지난해부터 이른바 ‘박사방’, ‘n번방’ 등 조직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주범과 공범들을 검거하고 현재까지 관련자 8명의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청은 내년까지 ‘불법촬영물 추적시스템’에 피해자 얼굴인식 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피해자가 동의해 제출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피해자조차 알지 못했던 불법촬영물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피해자가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을 통해 피해 영상물을 신고하면 추적시스템이 영상물을 즉시 분석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피해자지원단체 등에 통보하고 영상의 삭제·차단을 지원하는 ‘원스톱’ 신고체계도 구축될 예정이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제 걱정 때문에 아이의 접종을 말리는 게 맞을까요.” 경기 성남시에서 중학생 아들을 키우는 학부모 A 씨는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A 씨는 최근 아들의 방을 정리하다 책상 달력에 적힌 메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들이 A 씨에게 알리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예약해 놓은 것. 백신 접종 당시 고열과 몸살에 시달렸던 A 씨는 아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지 말고 좀 지켜보자”고 했다. A 씨는 “아들에게 왜 말 없이 백신을 예약했느냐고 물어보니 ‘여자친구가 접종하겠다고 해서 따라서 예약했다’고 한다”며 “걱정이 앞서면서도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혹시 소외될까 봐 마음이 흔들린다”고 했다. 정부가 31일까지 소아·청소년(12∼17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추가 사전 예약을 받는 가운데 접종 대상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이 크다. 백신 접종에 대한 의견차로 자녀와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다. 계도기간이 끝나 13일부터 방역패스가 의무적용되는 시설 가운데는 카페와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PC방 등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소아·청소년들은 내년 1월까지 이곳에 출입할 수 있지만 2월부터는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 포함돼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다. 지난달 말 백신을 맞은 이모 양(16)은 일주일 가까이 부모를 설득한 끝에 접종을 허락받았다. 이 양의 아버지는 “부작용 우려가 있다”며 백신 접종을 반대했다. 그때마다 이 양은 아버지에게 “반 친구들의 3분의 2가 접종을 받고 있다. 내 주변 친구들은 다 백신을 맞았다”고 항변했다. 이 양은 “친구들과 예쁜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들과 다같이 카페에 가려면 백신을 꼭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교생 김모 양(17)은 최근 아버지 모르게 백신을 맞았다. 김 양의 아버지는 백신의 효능을 믿지 않아 다른 가족의 접종도 만류했다고 한다. 김 양은 어머니를 설득해 아버지 몰래 백신을 접종받아야 했다. 김 양은 “아버지가 많이 허탈해했지만 카페나 학원에 갈 수 있다는 게 저에겐 큰 의미였다. 아버지는 끝까지 접종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10월 18일부터 16, 17세를 대상으로, 지난달 1일부터는 12∼15세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거주불명자와 재외국민을 제외한 소아·청소년 약 277만 명 가운데 약 145만 명(52.3%)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이 중 103만 명(37.2%)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으로 고교 1, 2학년에 해당하는 16, 17세 접종 완료율은 60.2%다. 반면 12∼15세(초6∼중3)는 7.7%에 머물고 있다. 충남 서산시의 한 고교 교사는 “반별로 접종 완료 학생이 늘고 있고 정부가 청소년 대상 방역패스 적용을 발표하면서 1, 2학년 학생들 사이에서도 접종 희망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희망자 중 부모의 반대로 접종 예약을 하지 못한 학생들도 꽤 있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은 필요하지만 개인 선택에 맡겨야 한다”며 “학원 등 청소년 대상 시설에 방역패스가 적용되고, 학교 방문 접종을 시행하는 등 정부 정책에 따라 또래 사이에서 미접종자 낙인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국립중앙의료원장을 지낸 안명옥 전 의원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동문 10여 명과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 전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후보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캠프에서 코로나19 민생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안 전 의원은 9일 낮 12시 인천 연수구의 한 일식집에서 자신이 졸업한 A 여고 합창단 출신 동문 10여명과 만남을 가졌다. 현행 방역수칙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6명을 초과해 사적모임을 가질 수 없다. 이날은 A 여고 합창단 동문회의 총회 겸 식사자리였고 이들은 대형 테이블 1개에 마주보고 모여 앉아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함께 했다. 안 전 의원은 A 여고 총동문회장과 동문 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를 마치고 조금 일찍 자리를 옮긴 안 전 의원은 오후 2시경 국회에서 열린 한국여성의정 이사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경에는 동문들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한동안 코로나 상황은 안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건강 각별히 돌보시기 바란다”고 인사를 남겼다. 안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최재형 감사원장 캠프에서 코로나19 민생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8월 임명 당시 안 전 의원이 공동 명의로 낸 성명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이 한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입만 열면 자화자찬했던 K방역은 국민들의 희생 위에서 정권의 낯만을 세우려 했던 기만극이었음이 만천하에 밝혀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안 전 의원은 한국 여성인권진흥원 이사장을 거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을 지냈다.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대해 안 전 위원은 “합창단 총회 자리가 있다며 참석해 달라고 부탁해 갔더니 6명씩 자리가 구분돼 있지 않아 당황했다”며 “자리를 뜰 수 없다고 생각해 잠깐 식사만 하고 나왔다. 방역수칙을 어긴 점은 죄송하다”고 해명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현금처럼 쓰는 포인트를 싸게 살 수 있다’며 고객을 모은 뒤 돌연 서비스를 축소해 대규모 환불 사태를 빚은 머지플러스 권모 대표와 공동운영자로 알려진 친동생 권모 씨가 9일 법원에 출석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앞서 검경은 권 대표 등 운영진 2명에 대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과 사기,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대표는 이날 2시경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하며 “구체적인 환불 시점 등 (피해보상) 계획이 있느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법정에 들어갔다. 권 씨 남매는 2018년 2월경부터 금융당국에 등록을 하지 않은 채 2개 이상의 업종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선불전자지급수단)를 발행해 전자금융거래법을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수천억 원 상당의 포인트를 돌려막기 식으로 판매하고 머지플러스와 관계사의 법인 자금 수십억 원 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사기 및 횡령·배임 혐의도 적용했다. 경찰은 권 대표 남매 외에도 삼성전자 전무 출신인 권모 이사를 입건해 조사했지만 머지플러스 사업을 주도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난주까지 밤 12시까지 문을 열었는데 어제와 그저께는 오후 11시에 닫았고 오늘은 오후 10시에 닫게 될 거 같아요.” 서울 성동구에서 20여 년 동안 감자탕 전문점을 운영해온 김모 씨(58)는 8일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긴 했지만 요즘 손님이 줄어 영업 종료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루 24시간 가게를 운영했던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의 방역 정책에 따라 영업종료 시간을 앞당겼다가 지난달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되면서 밤 12시까지로 영업시간을 연장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손님이 줄어 며칠 새 매출이 40% 급감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졌지만 김 씨처럼 자체적으로 영업시간을 줄이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7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단체 회식은 대부분 취소됐고, 사적모임 제한 인원도 수도권 기준 6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방역패스 도입으로 손님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부담까지 생기자 영업시간을 스스로 단축하는 분위기다.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는 접은 지 오래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 번화가의 한 소곱창집은 최근 밤 12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 단축했다. 정부가 6일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긴급 대책을 발표한 이후 예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3분의 1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곱창집 직원 최모 씨(55)는 “당장 이번 주 토요일(11일)에 예정됐던 예약이 거의 다 취소됐다. 8인 이상 모임 예약 10건 정도가 빠졌다”며 “사장님은 사적모임 6인 제한에 따라 줄어든 매출을 따져보고 더 일찍 문을 닫을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A 씨(55)는 홀 운영을 중단하고 점심 장사를 쉬기로 했다. 종업원 없이 혼자 운영하는 식당이라 주방과 카운터를 오가며 손님들의 방역패스를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A 씨는 “아직 계도기간이지만 시험 삼아 체크 해봤더니 너무 정신이 없었다”며 “매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홀 영업과 점심 영업을 포기하고 주력인 야간 배달에 집중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축소 보류보다 더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정부가) 영업시간은 묶지 않았다고 생색내는 것같이 느껴졌다”며 “영업시간의 자유는 당연한 권리다. 업종을 불문하고 똑같이 적용되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 조치를 개선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했다. 마포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B 씨는 “하던 장사도 단축하는 판인데 24시간 영업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정상을 되찾을 때까지 자영업자들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 20개 자영업자 단체가 모여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499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정부 여당을 향해 실질적인 코로나19 피해 보상안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도 국민이다. 차별정책 즉각 철회하라’, ‘집합금지 중 임차료 관리비, 고정비 전액 보상하라’ 등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국회 쪽을 향해 “각성하라”고 외쳤다. 전강식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은 “전체 자영업자 중 15%는 3개월 치 손실보상금으로 받은 돈이 고작 10만 원”이라며 “정부가 3개월 치 보상금으로 지급한 돈은 아르바이트생 4시간 시급도 안 되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김춘길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장은 “그간 빚더미에 짓눌린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유흥주점 업주가 8명에 이른다”면서 “24개월 중 17개월간 영업을 못하게 해놓고 3개월 치만, 그것도 턱도 없는 금액을 보상하는 건 업주들에게 나가 죽으라는 소리와 다를 바 없다”고 성토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