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

김하경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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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fact)의 조각들을 차분히 모아 통찰력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whatsup@donga.com

취재분야

2026-01-28~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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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10%
국제정세7%
국제일반7%
인사일반7%
남북한 관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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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심장-혈관에 부담… “가슴 답답할 땐 수분 섭취를”

    남들보다 더위를 많이 타는 A 씨(56)에게 여름은 고통이다. 특별한 질병을 갖고 있지 않지만 한여름이 되면 땀을 많이 흘리고 때때로 어지럽기까지 하다. 체력이 쉽게 소진되는 데다 이따금씩 가슴이 답답하거나 심장이 조여 오는 느낌을 받는다. A 씨는 “예전엔 쉽게 지나친 증상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올여름 1994년 ‘대폭염’과 맞먹는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건강 이상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17일까지 온열질환자 554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7명이 숨졌다. 이는 열사병이나 탈진 등 ‘살인적 더위’로 인한 급성질환자만 집계한 수치다. 더위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질환을 합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다. 폭염 속에서 조심해야 할 질환 중 하나는 심장질환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땀 분비가 늘어나 열을 더 많이 발산하게 된다. 폭염이 지속되면 확장된 혈관으로 인해 혈압이 떨어진다. 여기에 땀을 과도하게 흘리게 되면 혈압이 더 떨어져 저혈압이 생긴다. 여름철 A 씨가 어지럼증을 느끼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서 혈전이 더 많이 생기면 심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할 수 있다. 이때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지는데, 이 과정에서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된다. 심장이 조이는 듯한 증상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허혈성 심장 질환은 급성 심정지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위진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가슴이 조이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면 서늘한 장소에서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섭취해야 한다”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어지럼증 등이 추가로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요로결석도 무더위 속 쉽게 걸릴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더운 날씨로 인해 몸속 수분이 땀으로 빠져나가면 소변 양이 줄고 농축돼 ‘결정’이 쉽게 만들어진다. 주로 30, 40대에서 발생하고, 여름철 환자가 겨울철에 비해 3배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옆구리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구토와 메스꺼움,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방치하면 콩팥이 부어 기능이 떨어지기도 하고, 아예 기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결석이 의심되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태형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하루 소변 양이 최소 2L가 되도록 물을 충분히 많이 마시고, 땅콩 시금치 초콜릿 같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냉방병은 무더위 속 단골 질병이다. 실내외 온도차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 청결하지 않은 에어컨에서 나온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발병하기도 한다. 레지오넬라균은 불결한 냉방장치의 냉각수에 서식하다가 냉방장치를 가동하면 뿜어져 나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2∼12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 기침 근육통 등 독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폭염 시기 만성질환자들은 각별히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혈압 변동 폭이 커져 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심혈관·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당뇨병 환자는 식사를 거르는 대신에 시원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빙수 등 찬 음식을 먹게 되면 혈당 조절과 영양상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탈수로 인해 혈액 농도가 진해져 혈당 수치가 높아지기 쉽다. 차봉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발가락이 썩거나 발의 일부에 궤양이 생기는 당뇨합병증인 족부괴저증은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므로 발에 상처가 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발 운동을 하면 좋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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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겹 열돔에 갇힌 ‘지글지글 한반도’… 1994년 대폭염 닮았다

    폭염 공포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불볕더위가 이어진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 사이에 4명이 더위로 사망했다. 역대 최악의 더위가 닥친 1994년 ‘대폭염’ 때처럼 이른 더위와 지속된 고온으로 온열질환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초복’을 맞은 17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제주는 37.4도로 전국 최고기온을 보였고 서울 33.8도, 대구 37.3도, 경북 영천 36.9도, 강릉 36.5도, 부산 36.2도, 광주 35.5도 등 전국이 불볕더위에 시달렸다. 전국 곳곳에서 더위를 못 이겨 폐사한 가축이 속출했다. 또 대구 초중고 전체 440곳 가운데 63곳이 단축수업을 하고 경북 포항과 김천, 경주, 영주, 봉화, 울진 등 6개 지역의 초중고 19곳도 하교 시간을 1시간가량 앞당겼다. 기상청은 한동안 평년 대비 4∼7도 높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한 달 가까이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1994년 ‘대폭염’ 재현되나 한반도가 ‘열(熱)돔’에 갇힌 건 ‘삼박자’가 두루 갖춰졌기 때문이다. 현재 대기 상층부는 티베트에서 유입된 고온의 공기가, 대기 중·하층부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구름 없는 맑은 날씨로 뙤약볕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지표면을 펄펄 데우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살인적 더위’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이날 “올해 장마가 11일 끝났다”고 공식 선언했다. 올해 장마 기간은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11일, 남부지방은 10.2일에 불과했다. 1973년(중부, 남부 각 6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짧은 장마다. 평년(1981∼2010년) 장마 지속 일수는 32일, 종료일은 7월 말(23∼25일)이었다. 결국 올해 더위가 짧은 장마로 평년보다 열흘가량 일찍 시작된 셈이다. 역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된 1994년에도 장마가 평년보다 빨리 끝나면서 불볕더위가 일찍 몰려왔다. 그해 장마는 남부지방은 7월 6일, 중부지방은 7월 16일 끝났다. 이후 폭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 지속 일수는 전국 평균 31.1일이었다. 한 달 내내 찜통더위가 이어진 것이다. 열대야(오후 8시∼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밤) 일수는 전국 평균 17.7일을 기록했다. 보름 이상 ‘잠 못 드는 밤’이 찾아왔다. 특히 경남 창원은 열대야가 29일간 계속됐다. 그해 7월 서울 최고기온은 38.4도, 경남 밀양은 39.4도까지 치솟았다. 올해도 1994년 ‘한여름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달 12∼16일 닷새간 중부지방 평균기온과 최고기온은 각각 27.3도, 32.2도로 1994년(각각 28.1도, 33.6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만약 8월 중순까지 폭염이 계속되면 1994년 폭염 지속 일수 기록을 갈아 치울 수도 있다. 현재 이달 말인 27일까지 비 예보가 없다.○ 사람도, 가축도 ‘고온 스트레스’ 24년 만에 다시 기록적 폭염이 예상되면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12∼16일 닷새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363명 발생해 이 중 4명이 사망했다고 17일 밝혔다. 김규랑 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은 “8월 초까지 ‘고온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온 스트레스란 무더운 여름 높은 기온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다. 우리 몸은 기온이 올라가면 모공을 열고 땀을 배출해 체온을 유지하려 하는데 장시간 이런 환경에 노출되면 몸의 열평형(체온이 균형을 이룬 상태)이 깨져 신경이 긴장하고 몸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면역력이 취약한 노약자나 심신이 예민한 사람은 건강을 쉽게 해칠 수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6500여 명 중 7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다. 폭염은 사람뿐 아니라 가축도 쓰러뜨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가축 79만 마리가 폐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난 수치다. 농식품부는 이번 폐사로 42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폐사한 가축은 닭이 75만3191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도 2만6000여 마리에 달했다. 농식품부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체온이 41도로 높고 깃털로 덮여 있는 데다 땀샘도 발달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렵다”고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김하경 / 대구=박광일 기자}

    •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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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배당 주주제안권 행사할 듯… 사실상 경영참여 논란

    보건복지부가 17일 국민연금공단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관련해 공청회를 연다. 26일 국민연금 기금운영위원회에서 도입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정부는 경영계의 반발을 고려해 특정기업의 이사 선임이나 해임을 요구하는 등 ‘경영 참여’에 해당하는 요소를 초안에서 제외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초안 곳곳에 ‘연금 사회주의’적 요소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쟁점은 4가지다.○ 배당에 대해선 사실상 경영참여 16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총 150페이지의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방안 설명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하반기부터 투자기업의 배당과 관련해 직접 주주제안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회사의 배당을 결정하는 일은 자본시장법상 경영참여에 속한다. 다만 2014년 말 시행령이 개정돼 연기금의 배당 정책 참여는 예외로 했다. 따라서 국민연금은 이사 추천이나 의결권 위임장 대결 등 법 개정이 필요한 다른 경영참여 행위와 달리 배당에 대한 주주제안은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할 수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배당률이 낮은 기업에 대해 비공개 대화를 요청하거나 의결권을 행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주주제안을 통해 직접 투자 기업의 배당정책에 관여할 수 있는 셈이다. 재계는 사실상의 ‘경영 참여’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배당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재투자와도 긴밀히 연결된 기업의 중요한 의사 결정 사안이다. 배당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이사나 감사 선임 못지않은 엄연한 경영 참여”라고 말했다.○ ‘무소불위’ 수탁자책임위원회 신설 신설되는 수탁자책임위원회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정부 초안에 따르면 현재 9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9명)’가 ‘수탁자책임위원회(14명 이내)’로 확대된다. 위원들은 기금위 소속단체들로부터 추천받은 민간 전문가로 임명할 예정이다. 수탁자책임위는 의결권을 포함한 국민연금의 주주권행사 여부뿐 아니라 특정 업종(기업)에 대한 투자 제한이나 배제까지 결정한다. 하지만 막대한 영향력에 비해 독립성과 이들을 견제할 법적인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탁자책임위 역시 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기금위 산하 조직인 만큼 정부 입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정부는 수탁자책임위를 상설화하거나 위법 행위를 한 위원에 대해 공무원에 준하는 벌칙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 마련된 법적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 자산운용사에 스튜어드십 코드 강요 정부는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가운데 46%를 위탁해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에 의결권을 위임하는 방안을 내년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행사하는 의결권 절반을 민간에 넘겨 ‘연금 사회주의’ 논란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를 평가하고 선정할 때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여부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박경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대형사 몇 곳을 제외하고는 의결권 행사를 위한 분석팀을 갖추고 있지 않거나 굉장히 취약하다”면서 “향후 국민연금으로부터 평가를 받는다는 부담 때문에 국민연금과 다른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 고용,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도 평가 국민연금은 경영 성과와 직접 연결되는 재무적 요소 이외에 환경, 사회(고용·급여 수준), 지배구조 등과 관련된 지표로 투자 기업들을 평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처럼 기업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미리 점검하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기업들은 ‘과도한 경영 간섭’이라고 반발한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펀드나 연기금의 본질적인 목표는 수익률을 높이는 것인데 사회적인 논란까지 고려해 투자하는 것은 기업 경영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따른 투자가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연기금이 먼저 나서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개정한 일본도 지배구조 등을 평가 항목에 넣었으며, 유럽연합(EU)에서도 ESG 평가는 보편적이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tnf@donga.com·김하경 기자}

    •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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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내내 찜통… ‘대프리카’ 14일 36도

    찜통 같은 무더위가 열흘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서울과 경기, 충청과 호남, 경남 일부 지역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대전 광주 부산 대구 등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는 각각 일 최고기온이 33도, 35도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무더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에 들어온 데다 강한 햇볕이 더해지면서 나타났다. 이날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올라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상황을 재현했다. 주말인 14, 15일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대전 35도, 광주 34도, 대구 36도, 부산 31도 등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 매우 덥겠다. 밤에도 무더위로 쉽게 잠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낮 동안의 뜨거운 기운이 밤에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반인이 느끼는 더위는 ‘위험’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와 포항, 밀양, 양산, 순천 등 5개 지역은 가장 높은 단계인 ‘매우 위험’이 예보돼 있다.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환경으로, 가급적 야외 활동이나 외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한 5월 2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온열질환자는 328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11일까지 온열질환자는 262명이었으나 폭염으로 하루 사이에 66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더위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인에게는 ‘매우 위험’ 수준으로 느껴지는 곳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닐하우스 안에서의 더위 체감지수는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위험’으로 예보된 상태다. 15일도 서울 24∼33도, 광주 24∼34도, 대구 25∼37도, 부산 25∼32도 등 전날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폭염은 주말뿐만 아니라 다음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폭염은 장마전선이 빠르게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지난해보다 빨리 찾아왔다. 한동안 비도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폭염은 적어도 열흘은 지속될 것”이라며 “평년보다 2, 3도 높은 현상이 유지되다가 21일에는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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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치 논란에… 국민연금, 임원 선임 등 ‘경영참여’는 일단 빼기로

    ‘연금 사회주의’ 논란을 일으킨 국민연금공단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내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후퇴했다. 국민연금이 대주주 자격으로 특정 기업의 이사 선임이나 해임을 요구하는 등 직접적인 ‘경영 참여’ 행위는 당장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관치’를 우려한 경영계의 거센 반발과 최근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사 개입 논란의 후폭풍에 정부가 한발 물러선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독립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도입 자체가 무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차선책”으로 보고 있다. 향후 경영 참여 확대를 위한 숨고르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거센 반발에 일단 물러선 정부 10일 보건복지부는 “최근 마련한 스튜어드십 코드 운용지침 초안에서 주주권 행사 범위 중 경영 참여 내용은 뺐다”며 “이 초안을 17일 공청회 때 공개해 의견을 수렴한 후 2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지부가 작성한 초안에선 △투자회사의 임원 선임과 해임 △의결권 행사 위임장 대결 △회사의 정관 변경 등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경영 참여’에 해당하는 내용이 제외됐다. 또 주주대표소송 제기 및 참가 등 기업 경영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주권 행사도 유보했다. 당초 정부는 630조 원 규모의 국민연금을 활용해 대기업의 비리나 횡포를 적극적으로 감시하겠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도입을 코앞에 두고 후퇴한 배경은 두 가지로 모아진다. 하나는 역풍에 대한 우려다. 경영계는 “정부나 정치권이 입맛에 맞는 임원을 선임하고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하려고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299개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을 손아귀에 쥐고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하성 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까지 터지면서 국민연금이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시장의 우려가 더 커졌다. 복지부 연금정책 담당자는 경영 참여를 뺀 데 대해 “최근 사회적 우려를 반영한 조치”라고 했다. 다른 하나는 국민연금이 경영에 참여하면 주식 대량보유 공시 의무인 ‘5% 룰’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행법상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지분 변동이 발생할 경우 5일 이내에 보유 목적과 변동 사항을 공시해야 한다. 다만 국민연금은 ‘단순 투자’로 특례를 인정받아 지금까지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경영 참여를 공식화하면 지분 변동 사항을 일일이 시장에 공개해야 한다.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이 시장에 고스란히 노출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연착륙 뒤 단계적 확대 꾀할 듯 복지부 초안에 따라 이달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더라도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범위는 △회사의 배당 정책과 관련된 의견 제시 △비공개 대화 △공개서한 발송 등에 국한된다. 공개서한 발송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지 않은 지난달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이미 행사한 바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당장 큰 변화는 없는 셈이다. 하지만 앞으로 언제든 다시 경영계와 충돌할 수 있다.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의 한 위원은 “정부가 제도의 연착륙을 위해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겠다는 의도”라며 “일단 제도를 도입한 후 단계적으로 주주권 행사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만 하면 언제든 스튜어드십 코드 주주권 행사에 경영 참여 내용을 넣을 수 있다.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복지부 장관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시행 과정에서 사회적 신뢰를 쌓으면 경영 참여 내용을 다시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걸림돌이 된 ‘5% 룰’도 손볼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5% 룰을 완화하려고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다만 지분이 10%를 넘어가면 주요 주주로서 내부 정보를 이용해 단기 매매차익을 볼 수 있는 만큼 다른 주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규정을 완화하는 데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김철중 tnf@donga.com·김하경·조은아 기자  :: 스튜어드십 코드 ::국민연금공단,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투자가들이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스튜어드)처럼 고객을 대신해 투자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보고하는 행동 지침.}

    •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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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만에 “고혈압약 104種은 안전”… 두번 분통터진 환자들

    “도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해요?” 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 어수선했다. 접수창구 앞에선 수십 명의 환자가 차례를 기다렸다. 6대나 되는 혈압측정기 앞에도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이날 순환기내과에 환자들이 몰린 것은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19개의 고혈압 약에 발암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다며 판매 및 제조 중지 조치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고혈압 환자들에게 발암물질이 담긴 약이 나왔다는 건 적잖은 충격이다. 식약처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토요일인 7일 정오경 긴급하게 판매 중지한 219개 제품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틀 만인 9일 이 중 104개 제품은 문제의 발사르탄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판매 중지 조치를 해제했다. 토요일 발표를 하는 바람에 이틀간 병원을 찾지 못해 불안에 떤 600만 명의 고혈압 환자들은 이날 정부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소동의 발단은 이렇다. 유럽의약품청(EMA)은 5일 중국 ‘제지앙화하이’에서 제조한 고혈압 치료제 원료의약품인 발사르탄에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며 이 발사르탄이 들어간 고혈압 치료제를 회수 조치했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자 우리나라 식약처도 중국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발사르탄을 사용한 고혈압 치료제 219개 제품의 판매를 중지시켰다. 하지만 현장 조사 결과 104개 치료제는 중국산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제조한 발사르탄을 사용하고 있었다. 나머지 115개 치료제는 문제의 발사르탄을 사용한 사실이 최종 확인돼 판매 및 제조 중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병원을 찾은 고혈압 환자 박모 씨(34)는 “토요일 오후 관련 소식을 듣고 문의할 병원과 약국이 없어 답답했다”며 “그렇다고 임의로 고혈압 약을 끊을 수 없어 주말 내내 불안했는데 다행히 처방받은 약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사르탄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제약사도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A제약사 관계자는 “판매 중지 조치를 받았다가 해제됐지만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확인을 마친 뒤 명단을 공개했다면 이런 혼란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약처는 혼선이 커진 데 대해 “219개 제품은 중국산 발사르탄 사용 허가를 받은 제품들이었다”며 “하지만 현장 조사를 해보니 제약사가 원료 수입 상황에 따라 다른 나라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고 해명했다. 제약사가 사전에 중국산과 미국산, 유럽산 등 여러 곳의 원료 수입 허가를 받은 뒤 실제 어떤 원료를 사용하는지는 현장 조사를 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3년간 해당 중국 제조사의 발사르탄 제조·수입량은 우리나라 전체 발사르탄 제조·수입량의 2.8%에 불과해 식약처가 성급하게 명단 발표부터 했다가 혼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혼란이 커진 9일 오후 늦게 발암 유발 물질이 함유된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대체약을 처방받으면 1회에 한해 본인부담금을 면제해준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평소 음식물을 섭취하면서도 소량의 NDMA에는 노출될 수 있다”며 “판매 금지된 고혈압 약이라도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대체 약으로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김하경 whatsup@donga.com·윤다빈 기자}

    •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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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암성분 함유 가능성 고혈압약 판매중지

    발암물질 성분을 함유할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 약 219개 제품이 잠정 판매 중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국내 82개사 219개 제품에 대해 잠정적인 판매중지 및 제조·수입 중지 조치했다고 8일 밝혔다. 중국 ‘제지앙화하이’사에서 제조한 발사르탄도 잠정 수입·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불순물이 확인됐다며 제품을 회수한 데 따른 것이다. 발견된 불순물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다. 잠정 판매 중지된 제품은 국내에 허가된 혈압약 2690종의 8.1%에 해당된다. 최근 3년간 발사르탄 수입량은 11만6513kg으로 이 중 제지앙화하이에서 제조한 것은 1만3770kg(11.8%)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허가된 동일 성분 약은 총 571개로 대체약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589만 명(2016년 기준)에 달한다. 식약처는 판매중지 된 제품을 복용하고 있더라도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의사와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최의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갑자기 약을 끊으면 혈압이 올라 뇌출혈이 생기거나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담당 의사와 상의를 해서 확인 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219개 제품에 대해 중국산 제품 사용 여부를 현장조사로 확인한 뒤 해당 제품에 대해 회수 등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해당 약품 목록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들이 식약처 홈페이지로 몰리면서 8일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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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고혈압 약에도 발암가능물질이? 219개 제품 판매중지

    발암물질 성분을 함유할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 약 219개 제품이 잠정 판매 중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국내 82개사 219개 제품에 대해 잠정적인 판매중지 및 제조·수입 중지 조치했다고 8일 밝혔다.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에서 제조한 발사르탄도 잠정 수입·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는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불순물이 확인됐다며 제품을 회수한 데 따른 것이다. 발견된 불순물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다. 잠정 판매 중지된 제품은 국내에 허가된 혈압약 2690종의 8.1%에 해당된다. 최근 3년간 발사르탄 수입량은 11만6513kg으로 이중 제지앙 화하이에서 제조한 것은 1만3770kg(11.8%)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허가된 동일 성분 약은 총 517개로 대체약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589만 명(2016년 기준)에 달한다. 식약처는 판매중지된 제품을 복용하고 있더라도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의사와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최의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갑자기 약을 끊으면 혈압이 갑자기 올라 뇌출혈이 생기거나 다른 부작용이 생길수 있는 만큼 담당 의사와 상의를 해서 확인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219개 제품에 대해 중국산 제품 사용 여부를 현장조사로 확인한 뒤 해당 제품에 대해 회수 등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해당 약품 목록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들이 식약처 홈페이지로 몰리면서 8일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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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마신 뒤 사우나는 ‘死우나’

    음주 후 술을 깨기 위해 사우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술을 마신 뒤의 사우나는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팀은 2008∼2015년 사이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숨진 103명의 부검 사례를 분석한 결과 81명의 혈액에서 평균 0.17%로 과도한 수준의 알코올이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술에 만취한 상태인 알코올 농도 0.1%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들은 대부분 술자리가 끝난 뒤 3∼6시간 뒤에 사우나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들의 사인으로는 82명(79.6%)이 급성심근경색증을 비롯한 허혈성심질환 등 자연사였다. 나머지 21명 중 13명은 고체온증(9명)과 급성알코올중독(4명) 등 사고사였다. 급성알코올중독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3% 이상일 때를 말한다. 8명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우나에서 사망할 당시 자세로는 바로 누운 자세가 50명(48.6%)으로 가장 많았고 엎드린 자세 37명(35.9%), 옆으로 누운 자세 10명(9.7%), 앉은 자세 6명(5.8%)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혈중알코올 농도가 0.08% 이상인 사망자를 분석했을 때 사망 위험은 엎드린 자세가 바로 누운 자세의 11.3배였다. 연구팀은 술을 먹고 자면 호흡 패턴이 달라지는데 엎드려 누우면 호흡이 더 어려워 사망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분석대상자는 모두 사우나룸에서 숨진 경우로 욕조나 탈의실, 샤워장 등에서 숨진 경우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망자의 연령은 26∼86세로 평균나이는 55세였다. 사망자 가운데 남성이 85.4%(88명)로 여성(15명·14.6%)보다 훨씬 많았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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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병 전염성 강해… 손 자주 씻고 수영장에선 물안경 착용을

    고온다습한 여름철 날씨는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데 최적의 조건이다. 이 시기 수영장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 휴가를 다녀온 뒤 눈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대표적인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아데노바이러스가 눈에 침범하면서 생기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증상은 3∼7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나타난다. 처음에는 눈이 충혈되고 붓는다. 눈곱이 많이 끼며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눈 속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도 느낄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선 귀밑 림프샘(임파선)이 부어 멍울이 만져지고 누르면 아프기도 하다.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2∼3주 동안 점점 심해지다 차차 회복된다. 한쪽 눈만 감염됐다 하더라도 반대쪽 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대개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으나 어린아이는 면역력이 약해 눈병을 심하게 앓을 수 있다. 각막 표면의 상피세포가 손상돼 각막(검은자위)에 혼탁이 남기도 한다. 시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도 여름철 걸리기 쉬운 눈병 중 하나다. 1969년 미국의 달착륙선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던 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엔테로바이러스 등이 원인으로 흰자위에 출혈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눈곱과 이물감 등 감염 뒤 증상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잠복기가 4∼48시간으로 더 짧고 회복도 빠르다. 4명 중 1명은 열이 나거나 무력감, 전신 근육통 증세를 경험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은 대개 몸의 면역기능으로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쓰거나 염증을 가라앉힐 목적으로 소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예방 차원에서 물놀이 전에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환자가 만진 물건 등 접촉을 통해 옮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예방을 위해선 자주 손을 씻어야 한다. 환자가 사용한 수건이나 세면기를 같이 써도 안 된다. 수영장에서는 물안경을 쓰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수나 을지대병원 안과 교수는 “수영 뒤 깨끗한 식염수로 눈을 가볍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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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평등 구현에 기여”… 양성평등 유공자 63명 훈-포장

    여성인권 향상과 성평등 구현에 기여한 활동가 63명이 양성평등 진흥 유공자로서 표창을 받는다. 여성가족부는 제23회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을 5일 열고 여성노동자 교육과 권익향상에 기여한 박순희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지도위원(사진)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한다. 국민훈장 목련장에는 김주숙 (사)살기좋은우리구만들기 여성회 명예회장과 김상경 (주)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선정됐다.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출신인 김 명예회장은 여성회를 만들어 여성 사회교육과 복지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1970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은행에 입사해 한국 최초의 여성 외환달러로 일한 김 원장은 2003년 여성금융인네트워크를 설립했다. 김영옥 (사)고향을생각하는주부들의 모임 중앙회장은 국민포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20년간 미디어의 성차별을 모니터링하고 미디어교육을 실시한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를 포함해 단체 3곳과 6명의 개인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돌아간다. 국무총리 표창은 개인 6명과 단체 3곳에 수여된다. ‘82년생 김지영’을 쓴 조남주 작가, 성평등 확장에 앞장서는 남성들의 모임 ‘성평등보이스’ 멤버로 활동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등 개인 27명과 공무원 10명, 단체 4곳은 장관 표창을 받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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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땐 초미세먼지 ‘나쁨’의 최대 83배 흡입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던 직장인이 회사 건물로 들어가기 전 흡연구역에서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겠다며 마스크까지 쓴 이 직장인의 흡연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담배는 미세먼지 덩어리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실제 흡연 시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가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기 부천에 있는 대기환경측정업체 APM엔지니어링에서 직접 실험을 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하루 5개비만 피워도… 실험에는 타르 3mg, 니코틴 0.3mg인 담배를 사용했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울 때 입으로 직접 연기를 빨아들이는 동시에 담배에서 나온 연기를 호흡할 때 마시게 된다. 실험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두 개의 별도 관에서 연기를 포집해 미세먼지 양을 합산했다. 실험을 맡은 김정호 박사는 “평소 담배를 피우는 상황과 똑같이 연출하기 위해 열린 공간에서 실험을 진행했고, 사람이 호흡할 때처럼 연기 흡입구멍을 주기적으로 열고 닫았다”고 말했다. 담배에 불을 붙이자 담배와 연결된 투명한 관에 희뿌연 담배연기가 가득 찼다. ‘123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2048μg…’ 측정기에 표시된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점점 오르더니 3000μg까지 치솟았다. 담배를 피울 때 실시간으로 나오는 초미세먼지의 순간 최대 배출량이 3000μg에 이른다는 얘기다. 이는 실외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기준(m³당 36μg 이상)의 83배에 이르는 수치다. 학계에선 통상 담배 한 개비를 다 피울 때 초미세먼지 총 배출량이 1만2000μg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5개비만 피워도 6만 μg의 초미세먼지를 흡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 성인 남녀가 하루 평균 들이마시는 호흡량은 각각 15.7m³와 12.8m³이다. 이들이 한 달 내내 100μg에 이르는 초고농도 초미세먼지를 들이마신다고 가정해도 남자는 4만7100μg, 여자는 3만8400μg을 흡입하게 된다. 담배 5개비로 흡입하는 양보다 적다.○ 담배 피우고 마스크를 쓴다면? 흡연 시 발생한 미세먼지는 흡연자의 폐 속에 남아 있다가 다시 밖으로 배출된다. 이기영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 흡연 시 실내 공기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m³당 712μg이었다. 반면 흡연 5분 뒤 흡연자의 날숨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781μg에 달해 공기 중 미세먼지보다 더 높았다. 흡연 시 바로 마스크를 쓰면 이를 고스란히 다시 들이마시는 셈이다. 또 흡연자와 흡연 직후 가까이에서 대화하는 것만으로 ‘간접흡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흡연 시 다량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은 흡연이 기본적으로 물질을 태우는 연소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기영 교수는 “고온에서 연소되면 이산화탄소 같은 작은 알갱이로 산화되는데 담배는 비교적 저온에서 연소되기 때문에 다량의 고분자물질(미세먼지)을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흡연 시 미세먼지는 어마어마한 양 못지않게 크기와 구성도 문제다.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담배 미세먼지는 대부분 PM1.0 크기(입자의 크기가 1μm 이하인 먼지)로 초미세먼지보다 작아 인체 더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기 중 미세먼지 안에는 해로운 물질과 해롭지 않은 물질이 섞여 있지만 4000여 개의 화학물질로 이뤄진 담배 미세먼지는 그야말로 발암물질 덩어리”라고 경고했다.○ 전자담배는 괜찮나? 본보 실험 결과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최대 m³당 3000μg으로 일반 담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각종 독성물질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이 나온 것도 있었다. 니코틴의 경우 전자담배가 350ppb(1ppb는 1000분의 1ppm)로, 일반 담배(50ppb)보다 높았다. 아세트알데하이드도 전자담배는 6000ppb, 일반 담배는 5000ppb로 측정됐다. 톨루엔은 일반 담배가 60ppb인 반면 전자담배가 180ppb였다. 다만 벤젠은 일반 담배가 35ppb, 전자담배가 2.5ppb였다. 김정호 박사는 “정밀한 수치는 실험 환경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자담배라고 해서 독성물질이 결코 적지 않다”고 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하경 기자}

    • 20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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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원장을 범법자로 만드는 ‘휴게시간 보장’…보육 교사들 부글부글

    2일 낮 12시 30분경 서울 용산구의 한 어린이집.만 2세반 담임 A 씨(39·여)와 B 씨(28·여)가 9명의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점심식사를 챙기고 있었다. B 씨는 숟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한 남자아이에게 밥을 떠먹여줬다. 동시에 아이들이 식사를 잘 하는지, 반찬은 골고루 먹고 있는지 지켜봤다. 세 명의 아이가 먼저 식사를 마치자 이들을 세면장으로 데리고 가 양치 지도도 했다. 아직 밥을 먹고 있는 다섯 명의 아이들 식사 지도는 A 씨가 맡았다.낮잠시간이 시작되기 불과 2분전인 낮 12시 58분, 입을 헹구던 한 여자아이가 자신의 옷에 물을 쏟았다. 혹여 감기에 걸릴까 B 씨는 미리 마련해둔 여벌옷으로 갈아입혔다. 그사이 A 씨는 배변 훈련이 안된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았다. A 씨가 아이들의 낮잠 이불을 펼치는 동안 장난감을 갖고 놀던 아이들 세 명이 갑자기 싸우기 시작했다. A 씨는 이불 깔기를 중단하고 아이들에게 다가가 ‘사이좋게 놀라’고 다독였다.9명의 아이들이 모두 자리에 누운 시각은 1시 30분. 하지만 아이들은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A 씨와 B 씨는 아이들 옆에 누워 가슴을 다독여줬다. 식사시간에 점심 먹기를 거부한 한 여자아이는 자리에 누운 지 20여 분 만에 벌떡 일어나 밥을 먹겠다고 했다. A 씨가 이 아이에게 늦은 점심을 챙겨주는 동안 B 씨는 엉덩이 부위에 상처가 난 다른 아이의 상태를 체크했다. 그 사이 시곗바늘은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1일부터 시행된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이달부터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을 비롯한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들은 하루 8시간 근무 시 중간에 1시간을 무조건 쉬어야 한다. 그동안 사회복지서비스업은 근로시간 특례업종에 포함돼 휴게시간을 두지 않아도 무방했다. 하지만 사회복지서비스업이 특례업종에서 빠지면서 보육교사나 장애인활동지원사 등도 일반 근로자처럼 4시간 근무 시 30분, 8시간 근무 시 1시간의 휴게시간을 보장받게 됐다.문제는 현장 상황이다. 하루 8시간 일하는 보육교사 A 씨와 B 씨가 1시간씩 휴게시간을 가지려면 오후 1시 아이들이 모두 낮잠을 자야 한다. 그래야 낮잠시간인 오후 1~3시 두 사람이 교대로 1시간씩 쉴 수 있다.하지만 첫날부터 여러 ‘돌발변수’로 두 사람 모두 휴게시간을 갖지 못했다. B 씨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스스로 행동을 제어하지 못한다”며 “시간표에 맞춰 놀이와 식사, 낮잠 등을 진행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정부는 보육교사 휴게시간 보장을 위해 지난달 22일 보조교사 6000명을 전국에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국 어린이집이 4만여 곳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관계자는 “현행법은 어린이집 원장들을 범법자로 만드는 것밖에 안 된다”며 “다시 사회복지서비스업을 특례업종으로 지정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장애인활동지원사들도 법과 현실 간 괴리가 크다고 지적한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K 군을 7년째 돌보고 있는 장애인활동지원사 이모 씨(51·여)는 이따금씩 무호흡 증상을 보이는 K 군이 걱정돼 차마 자리를 비우지 못한다.이 씨는 그동안 오후 4시 15분부터 K 군의 부모가 귀가하는 오후 8시 15분까지 4시간 K 군을 돌봤다. 하지만 1일부터 4시간 근무 시 반드시 30분간 휴게시간을 가져야 해 이 씨는 2일 오후 8시 45분에 퇴근해야 했다. 실제로는 휴게시간을 갖지 못했음에도 수당도 없이 30분 더 일한 셈이다.정부는 지난달 14일 고위험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장애인활동지원사의 휴게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가족 또는 다른 활동지원사가 대체근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씨는 “휴게시간에 대신 돌볼 사람을 구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중증장애인의 경우 생활습관과 건강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자칫 사고가 날 수 있어 대체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유성열기자 ryu@donga.com}

    •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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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담배 5개비 피우면, 한달 내내 미세먼지 마시는 것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던 직장인이 회사 건물로 들어가기 전 흡연구역에서 담배 한 대를 피는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겠다며 마스크까지 쓴 이 직장인의 흡연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담배는 미세먼지 덩어리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실제 흡연 시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가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기 부천에 있는 대기환경측정업체 APM엔지니어링에서 직접 실험을 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하루 5개비만 피워도… 실험에는 타르 3mg, 니코틴 0.3mg인 담배를 사용했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울 때 입으로 직접 연기를 빨아들이는 동시에 담배에서 나온 연기를 호흡할 때 마시게 된다. 실험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두 개의 별도 관에서 연기를 포집해 미세먼지 양을 합산했다. 실험을 맡은 김정호 박사는 “평소 담배를 피우는 상황과 똑같이 연출하기 위해 열린 공간에서 실험을 진행했고, 사람이 호흡할 때처럼 연기 흡입구멍을 주기적으로 열고 닫았다”고 말했다. 담배에 불을 붙이자 담배와 연결된 투명한 관에 희뿌연 담배연기가 가득 찼다. ‘123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2048μg…’ 측정기에 표시된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점점 오르더니 3000μg까지 치솟았다. 담배를 필 때 실시간으로 나오는 초미세먼지의 순간 최대 배출량이 3000μg에 이른다는 얘기다. 이는 실외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기준(㎥당 36μg 이상)의 83배에 이르는 수치다. 학계에선 통상 담배 한 개비를 다 태울 때 초미세먼지 총 배출량이 1만2000μg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5개비만 피워도 6만μg의 초미세먼지를 흡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 성인 남녀가 하루 평균 들이마시는 호흡량은 각각 15.7㎥와 12.8㎥이다. 이들이 한 달 내내 100μg에 이르는 초고농도 초미세먼지를 들이마신다고 가정해도 남자는 4만7100μg, 여자는 3만8400μg를 흡입하게 된다. 담배 5개비로 흡입하는 양보다 적다.● 담배 피우고 마스크를 쓴다면? 흡연 시 발생한 미세먼지는 흡연자의 폐 속에 남아 있다가 다시 밖으로 배출된다. 이기영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 흡연 시 실내 공기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당 712μg이었다. 반면 흡연 5분 뒤 흡연자의 날숨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781μg에 달해 공기 중 미세먼지보다 더 높았다. 흡연 시 바로 마스크를 쓰면 이를 고스란히 다시 들이마시는 셈이다. 또 흡연자와 흡연 직후 가까이에서 대화하는 것만으로 ‘간접흡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흡연 시 다량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은 흡연이 기본적으로 물질을 태우는 연소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기영 교수는 “고온에서 연소되면 이산화탄소 같은 작은 알갱이로 산화되는데 담배는 비교적 저온에서 연소되기 때문에 다량의 고분자물질(미세먼지)을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흡연 시 미세먼지는 어마어마한 양 못지않게 크기와 구성도 문제다.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담배 미세먼지는 대부분 PM1.0 크기(입자의 크기가 1μm 이하인 먼지)로 초미세먼지보다 작아 인체 더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기 중 미세먼지 안에는 해로운 물질과 해롭지 않은 물질이 섞여 있지만 4000여 개의 화학물질로 이뤄진 담배 미세먼지는 그야말로 발암물질 덩어리”라고 경고했다.● 전자담배는 괜찮나? 본보 실험 결과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최대 ㎥당 3000μg로 일반 담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담배를 태울 때 발생하는 각종 독성물질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이 나온 것도 있었다. 니코틴의 경우 전자담배가 350ppb로, 일반 담배(50ppb)보다 높았다. 아세트알데하이드도 전자담배는 6000ppb, 일반 담배는 5000ppb로 측정됐다. 톨루엔은 일반 담배가 60ppb인 반면 전자담배가 180ppb였다. 다만 벤젠은 일반 담배가 35ppb, 전자담배가 2.5ppb였다. 김정호 박사는 “정밀한 수치는 실험 환경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자담배라고 해서 독성물질이 결코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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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임금근로자 41% 비정규직… 절반이 시간제

    여성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은 불안정한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의 67%에 그쳤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2일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 881만8000명 중 비정규직은 363만2000명(41.2%)으로 남성 비정규직(26.3%)보다 14.9%포인트나 높았다. 여성 비정규직 비중은 2014년 39.9%를 기록한 이후 3년째 상승하고 있다. 그나마도 여성 비정규직 2명 중 1명인 190만2000명(52.4%)은 시간제 근로자였다. 이는 남성 시간제 근로자가 비정규직에서 차지하는 비중(25.8%)의 2배 이상이다. 여성 고용률도 50.8%로 남성 고용률(71.2%)보다 20.4%포인트 낮았다. 여성의 열악한 고용 환경은 출산과 육아 등 경력 단절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 중 53.9%는 가사, 11.9%는 육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25∼29세가 69.6%였으나 출산과 육아 부담이 큰 35∼39세에선 58.1%로 크게 떨어졌다. 45∼49세는 69.7%로 고용률이 다시 올라가 전형적인 ‘M자형’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월평균 임금은 여성이 229만8000원으로 2016년보다 올랐지만 남성 임금의 67.2% 수준에 그쳤다. 여성의 월 근로시간(173시간)도 남성(185.4시간)보다 짧았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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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 빠지니 삶이 달라져… 이젠 쇼핑몰 모델 꿈꿔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비만 치료 의료기관 365mc병원 오렌지홀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꾸밈(꿈-I’m) 프로젝트’ 참가자 3명과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이 만났다. 반년가량 진행된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소회를 듣고 삶의 변화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꾸밈 프로젝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비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건강한 삶을 되찾아주기 위해 동아일보와 365mc가 기획한 행사다. 참가자 중 한 명인 양지윤(가명·23·여) 씨는 “그동안 집에만 있었는데 살을 빼면서 자신감이 생겨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 씨는 세 참가자 가운데 가장 먼저 선발돼 지난해 11월부터 체중 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키 160cm인 양 씨는 프로젝트 참가 당시 몸무게가 101.7kg으로, 체질량지수(BMI) 39.7의 초고도비만 상태였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꾸준한 관리와 생활습관 교정, 지방흡입수술과 수술 후(後)관리 등을 통해 몸무게를 69.9kg까지 감량했다. 그동안 수차례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89kg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는 그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31kg 이상 감량하며 자신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었다. 양 씨는 “바지 사이즈가 38에서 32로 무려 6인치나 줄었다”며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살이 빠진 나를 알아보지 못해 난감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달라진 겉모습만큼 생활도 크게 바뀌었다. 초고도비만이던 시절 양 씨는 대부분의 일상을 집에서 보냈다. 세 끼 식사를 한 끼에 몰아서 먹거나 아니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먹는 등 불규칙한 식습관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매 끼니를 규칙적인 시간에 맞춰 먹는다. 끼니마다 야채를 챙겨 먹고 저녁은 집에서 먹는다. 외식을 하면 요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쁘게 살고 있는 양 씨는 자격증을 따서 취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양 씨는 “예전에는 밤낮이 바뀌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 살을 빼면서 삶에 의욕이 생겼다”며 “애견미용사가 꿈이었는데 네일아티스트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정(가명·22·여) 씨는 초고도비만은 아니어서 사전 체중 감량 없이 곧바로 지방흡입수술을 받은 참가자다. 키 174cm인 그녀는 원래 경호원을 꿈꿨다. 하지만 88.8kg의 체중이 70kg으로 줄어들면서 옷맵시가 살아나자 지금은 쇼핑몰 피팅 모델이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지인과 함께 쇼핑몰 사업을 하면서 체중을 좀 더 감량해 모델을 병행할 계획이다. 김 씨는 “살이 쪘을 때는 무조건 고무줄 밴드가 들어간 바지를 입었는데 지금은 28∼30인치 바지를 입는다”며 “살이 쪄 늘 내 건강을 걱정하던 부모님의 근심을 덜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미혜(가명·22·여) 씨는 세 참가자 가운데 가장 늦게 수술을 받았다. 간호조무사로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박 씨는 불규칙한 근무 환경과 식습관으로 프로젝트 참가 초기 체중 감량 속도가 더뎠다. 채 원장은 “과연 박 씨가 프로젝트를 완주할 수 있을지 처음에 많이 걱정했다”며 “하지만 박 씨가 꾸준히 노력해 지금은 세 참가자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목표 체중에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박 씨의 몸무게는 70kg으로 프로젝트 참가 전보다 25kg을 감량한 상태다. 주위 반응도 뜨겁다. 박 씨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턱이 원래 그렇게 뾰족했느냐’며 내 변화를 크게 반겨준다”고 말했다. 살이 빠지면서 근무 유니폼도 작은 걸로 바꿨다. 그는 예전에 입은 큰 유니폼을 가끔씩 입어보며 얼마나 살이 빠졌는지 가늠해 본다고 했다. 조만간 간호대학에 진학해 간호조무사가 아닌 간호사가 되겠다는 목표도 생겼다. 꾸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의사는 채 원장을 비롯해 365mc병원의 안재현 병원장, 김대겸 임준용 부병원장, 이성훈 서재원 최형윤 이수연 이종원 원장 등 총 9명이다. 세 참가자의 주치의인 채 원장은 “참가자들이 올바른 방법으로 목표 체중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건강뿐 아니라 꿈을 되찾은 참가자들의 모습에 채 원장의 보람도 커보였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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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사고 나기 쉬운 지게차 작업… 3대 원칙만 지켜도 안전해요”

    20일 오전 경기 이천시의 하이트진로 공장. 크고 작은 지게차 4대가 소주 출하장을 분주히 돌아다녔다. 지게차들은 소주 30병이 담긴 상자 36개를 한번에 싣고 트럭에 옮겨 실었다. 상자는 지게차 운전자의 시야가 가리지 않는 높이까지만 담겼다. 이 공장에서는 매일 수십 대의 지게차와 트럭이 드나들며 소주 상자를 옮긴다. 사고가 적지 않을 것 같지만 이곳에선 지게차 안전사고가 최근 20년간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게차 작업구역과 근로자들의 이동 통로를 엄격히 구분한 것이 비결이다. 특정구역만 노란색으로 ‘작업통행로’라고 표시돼 있고, 평소에는 지게차 작업 구역 내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다. 안성우 환경안전팀 차장은 “근로자들도 안전을 위해 작업통행로로만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공장 밖에 있는 소주 공병 취급장도 마찬가지다. 취급장 작업통행로에는 ‘안전 펜스’까지 쳐져 있었다.○ 사망사고 1위 설비는 지게차 지게차는 속도가 빠르지 않고 움직임도 비교적 단순해 사고 위험이 적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망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설비다. 지난해에만 지게차 사고로 34명이 죽고 1144명이 다쳤다. 주 원인은 △운전자 시야 미확보에 따른 작업자와의 충돌 △지게차의 넘어짐 △지게차 포크(지게차 앞에 설치돼 적재·하역·운반 작업을 하는 장치) 위 탑승 및 이동 중 추락 등이다. 특히 작업자와의 충돌과 넘어짐은 사망 사고 원인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11월 충남 아산시의 한 공장에서는 지게차가 문을 나서다 근로자와 충돌하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 인천에서는 고철 더미 위로 지나던 지게차가 넘어지면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던 운전자가 지게차에 깔려 사망했다. 지게차 안전사고가 매년 비슷한 유형으로 반복되는 이유는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화물을 적재할 때 무게 쏠림이 없도록 하고 최대적재량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화물 적재나 하역, 운반 이외 근로자를 포크에 태워 높은 곳으로 올리는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근로자는 지게차 접촉 위험지역에 출입해선 안 되고, 싣거나 내리는 작업을 할 때는 작업지휘자가 작업 순서를 정해 지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지게차는 전조등과 후미등, 헤드가드(낙하하는 화물로부터 운전자 보호) 등을 갖춰야 하고 운전자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결국 사업자와 근로자가 경각심을 갖고 수칙을 철저히 지킬 때 지게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5t 지게차의 경우 운전석이 밀폐된 공간에 둘러싸여 있어 넘어지더라도 운전자가 밖으로 튀어나올 염려는 크지 않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공장 지게차 운전자들은 모두 안전띠를 맨 채로 운전했다. 이 공장에서 13년간 지게차를 운전한 변영권 씨(43)는 “지게차 사고가 한번 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져 안전벨트를 항상 매고 시야확보에도 신경을 쓴다”며 “매일 아침 안전 구호를 외치며 안전의식을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고 말했다.○ 3대 원칙, 꼭 지킵시다 지게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보건공단은 △자격자 및 지정자 운전 △전·후방 시야 확보 △안전벨트 착용 준수 등 3대 안전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3대 원칙만 제대로 지켜도 지게차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황 조사와 사업장 관리를 통해 지게차 사고 사망자를 2022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게차 보유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해 사업장별로 1∼3등급으로 위험등급을 나눠 특별교육과 방문점검을 하기로 했다. 사업장들이 안전 설비를 갖추도록 재정 지원도 할 예정이다. 방문 점검 때는 △지게차 좌석안전벨트 설치 △헤드가드와 전조등, 후미등 설치 △지게차 전담 운전자 자격 확인 △전담 운전자 알림 스티커 부착 등을 확인한다. 지게차에 자동 충돌방지장치와 후방감시카메라도 설치하도록 홍보하기로 했다. 정선식 안전보건공단 경기동부지사 산업안전부장은 “전국 27개 지사에서 안전교육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사업장들이 활발하게 이용해 사고를 방지하는 원칙을 확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천=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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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도 전국 불볕더위… 서울 낮 33도

    24일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무더운 날씨는 25일까지 이어지다가 26일 장맛비의 영향으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최고기온이 34도(서울 강동구)까지 오른 서울에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을 비롯해 영천 등 경북 6개 지역과 대구에는 최고기온 35∼36.3도로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경북 영덕(37도)과 경남 밀양(35.8도) 등 영남 내륙 기온은 6월 하순 기준으로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밤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는 올여름 들어 첫 열대야가 기록됐다. 지난해보다 7일 빠르다. 열대야는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23일 밤 최저기온은 강릉 26.3도, 양양 25.6도 등이었다. 무더위는 25일까지 이어진다. 25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광주 32도, 대구 35도, 부산 30도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 부산 등에는 초미세먼지(PM2.5)가 ‘나쁨’에, 오존 역시 전국적으로 ‘나쁨’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부터는 장맛비의 영향으로 서울 낮 최고기온이 25도로 내려가는 등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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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한 무좀균, 3주 이상 연고 발라야 완전히 사라져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한 달여간 유럽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A 씨(22·여)는 최근 발이 계속 간지러워 병원을 찾았다가 무좀 진단을 받았다. 한때 A 씨의 아버지가 무좀에 걸렸을 때도 A 씨에게 전염되지 않았기에 의아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유럽여행 막바지에 나흘간 지낸 게스트하우스가 원인인 듯싶었다. A 씨는 저녁에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한 뒤 공용 실내 슬리퍼를 신곤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발을 씻지 않고 양말과 운동화를 신은 뒤 온종일 돌아다녔다. 슬리퍼에 남아있던 누군가의 무좀균이 하루 종일 A 씨의 발에 옮아 붙어 땀과 함께 번식한 셈이다. 무좀균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 여름이 왔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피부병이다. 발가락이나 발톱, 발바닥, 손톱, 사타구니 등 살이 접히고 상대적으로 통풍이 잘되지 않는 부분에 생긴다. 발 무좀은 족부 백선, 손 무좀은 수부 백선, 손톱이나 발톱에 생기는 무좀은 조갑 백선이라고 하는데, 대개 무좀은 족부 백선을 일컫는다. 무좀은 주로 다른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각질에 의해 감염된다. ‘무좀균’은 습기 찬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공중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에서 잘 번식한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 밀접해 있고 감염되기 쉽다. 장성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과 외래환자 10명 가운데 2명이 무좀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무좀에 걸렸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발가락 사이 껍질이 벗겨지고 갈라짐이 일어나는 것이다. 발바닥 전체가 두꺼워지거나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대개 가려움을 동반하고, 갈라진 틈으로 박테리아가 침입해 2차 감염 위험이 있다. 병이 더 진행되면 발톱이 두꺼워지는 조갑 백선이 생기고, 사타구니와 손에까지 무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좀은 연고를 바르거나 약 복용을 통해 치료한다. 대개 연고를 한두 번 바르면 증상이 거의 없어진다. 하지만 이때 곧바로 바르는 약을 끊으면 무좀을 완치하기 어렵다. 장 교수는 “가려움이 없어지고 다 나은 것처럼 보여도 곰팡이가 증식을 안 할 뿐이지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3, 4주 동안 계속 약을 발라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좀이 오랜 시간 진행되면 균이 발톱까지 침범한다. 이 경우 바르는 약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발톱에서 곰팡이가 떨어져 나와 재발하기 쉬워 무좀이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적정 기간 약 복용을 병행해야 한다. 이동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요즘 사용하는 복용 항진균제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간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발 관리도 중요하다. 맨발로 다닌 원시인들은 무좀이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통풍이 잘 안되는 신발은 무좀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발을 씻은 뒤에는 파우더를 이용해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양말은 면으로 된 것을 신어야 한다. 신발은 내부 습기가 완전히 마르려면 하루 정도 걸리기 때문에 최소 두 켤레를 번갈아 가며 신는 것이 좋다. 민간요법은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기 쉽다. 식초나 정로환은 곰팡이가 기생하는 각질층을 벗겨내 가려움증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 2차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마늘을 찧어 붙이거나 뜨거운 모래사장을 걷는 행위는 피부에 자극을 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소주에 무좀 부위를 담그거나 적시는 것은 효과가 없다. 간혹 진물이 많이 나는 무좀을 습진으로 생각해 습진약을 바르면 부위가 넓게 퍼지는 등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 반대로 접촉피부염 등 다른 질환인데 무좀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무좀약을 1주일 이상 바르고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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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세대 ‘우리’‘두리’ 이후 4대째… 공매처분 수난 겪다 적통 1마리만 남아

    15일은 6·15남북공동선언 18주년이 되는 날. 최근 한반도 해빙 기류 속에서 2000년 당시 북한이 기증한 풍산개 ‘우리’와 ‘두리’가 새삼 화제에 오르고 있다. 동아일보가 풍산개의 행방을 추적해봤더니….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태어나 올해 다섯 살, 인간 나이로 30대 청년 풍산개 ‘안써니’라고 해요. 저는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살고 있답니다. 수컷이고요. 이래봬도 꽤나 뼈대 있는 집안 자손이에요. 에헴. 18년 전인 2000년 남북 첫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께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우리(수컷)’와 ‘두리(암컷)’가 바로 저의 증조부모님이시거든요. 저희 증조부모께서 남한에 오신 것도 벌써 18년 전이네요. ‘우리’ 증조부는 2013년 봄에, ‘두리’ 증조모는 같은 해 가을에 각각 13세를 일기로 돌아가셨어요. 두 분은 행복한 ‘견생’을 보내셨어요. 청와대에 살다가 두 분을 보고 싶다는 국민들의 공개 요청으로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거처를 옮겨 평생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두 분의 금실도 좋으셔서 21마리의 자손을 낳으셨어요. 종 보존을 위해 ‘외도’를 통해서도 10마리의 이복자손을 더 낳으셨으니 모두 31마리의 자식 부자셨답니다. 각각 북한 중앙동물원에서 추가 기증받은 수컷과 이곳 남한에서 나고 자란 암컷 풍산개가 상대였다는군요. 한데 저는 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한 번도 본 적은 없어요. 모두 공개입찰을 통해 기관이나 개인에게 가게 됐다고 하거든요. 오히려 가슴 아픈 소식만 들었어요. 2002년쯤이었나? 할아버지 할머니들 중 한 분씩 대구 동구청으로 가셨다고 하는데요, 2004년 네 분의 자녀분들과 함께 다시 공매처분됐대요. 당시 두 내외분의 집은 동구 관내에 있는 팔공산 봉무공원 견사였는데 밤에 짖다가 공원을 산책하는 지역 주민들의 미움을 샀나 봐요. 함경남도 풍산이 원산지인 풍산개는 원래 사냥개 일종이라 얌전한 애완견과는 다른데 말이죠. 더구나 2003년 가을 여섯 분의 삼촌과 고모가 태어나면서 견사가 꽉 차게 되니까 동물보호단체가 강아지들을 기르기엔 부적합하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었나 봐요. 이렇게 민원과 항의가 계속되자 동구청에서도 더 유지할 수가 없어 공매처분한 거죠. 31분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못해도 100마리가 넘는 삼촌, 이모를 낳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현재 ‘행방을 파악할 수 있는 우리·두리 후손은 누구냐’ 물으신다면 바로 저, 안써니 뿐이랍니다. 저의 아빠는 우리·두리의 3대인 퐁이고요, 엄마는 국내 태생 풍산개로 몇 년 전 돌아가신 ‘안주’인데요, 전 ‘안주의 썬(son·아들)’이란 뜻에서 ‘안써니’란 이름을 갖게 됐어요. 현재는 2013년 청와대가 서울대공원에 기증한 남한 태생 풍산개 암컷 ‘한라’ 누나와 함께 지내고 있어요. 한라 누나는 누구와 결혼한 적이 없지만, 이제 나이를 많이 먹어서(11세) 지금 결혼해도 아기를 낳을 수 없을 거예요. 전 아직 젊지만 사육사 형 눈치를 보니 저도 따로 결혼을 안 시킬 작정인가 봐요. 또 저희 혈통을 지키는 일은 풍산개종보존협회의 일이지 동물원에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결국 한라 누나가 죽으면 전 동물원서 정말 혼자 남게 됩니다. 2007년생인 누나가 15세까지 산다고 해도 제가 혼자 될 날이 4년밖에 안 남았네요. 18년 전 회담 때만 해도 우리·두리 증조부모님은 남북 평화의 상징 같은 존재였는데, 저마저 대가 끊기면 그 자손들의 행방이 모두 묘연해진다는 걸 아무도 모르겠죠? 지금이라도 제 짝을 찾아 소중한 혈통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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