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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마늄이 풍부한 전남 신안 청정 해역의 생선을 88가지 미네랄이 함유된 천일염으로 염장한 건정이 명절 선물로 인기다. 건정은 바닷바람에 말린 건어물이라는 의미다. 건정은 신안 증도가 본고장이다. 슬로시티인 증도는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습지,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청정한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건정 생산 방식은 독특하다. 제철에 잡은 민어, 농어, 참숭어, 우럭, 참조기 등의 내장을 꺼내고 3년산 천일염으로 살 속 깊숙이 염이 배도록 고루 간을 한 후 절인다. 이후 바닷물로 다시 씻은 후 나무 꼬챙이에 끼워 36시간 꾸덕꾸덕하게 말린다. ‘햇빛 바다 바람 사람의 염(鹽)’을 품은 건정은 그래서 짜지 않고 담백하다. 모든 부위(머리, 등, 배, 꼬리)의 맛이 고른 염도 0.9% 비밀이 숨어 있다. 민어 건정은 열량이 낮은 흰 살 생선이어서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성장 발육, 노화 방지, 피부에도 좋다. 숭어 건정은 동의보감에 ‘위를 편하게 하고 오장을 다스리며 몸에 살이 붙고 튼튼하게 해 준다’고 기록돼 있다. 건정은 딱딱한 정도에 따라 쌀뜨물에 담가 뒀다 요리를 한다. 굽거나 쪄서 요리하고 완전히 말린 경우 고추장과 곁들여 찬물에 말아 먹는다. 맑음탕을 하거나 찌개로 요리해 반찬과 안주용으로도 좋다. 신안건정영어조합법인은 설 명절을 맞아 자연산 민어와 조기, 우럭 등으로 구성된 건정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택배비 무료. 주문은 전화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화순군은 ‘힐링푸드’의 고장이다. 전체 면적의 74%가 산림인 데다 연평균 기온이 13.8도로 서늘하면서도 일조량이 풍부해 참살이 먹거리가 많다. 화순군 농특산물 판매 사이트인 ‘자연속愛’에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다양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버섯, 더덕, 파프리카 등이다. 새송이버섯은 저칼로리인 데다 비타민D2의 모체인 에르고스테린을 다량 함유해 고혈압 및 동맥경화 예방 능력이 탁월하다. 선물포장용 새송이버섯 3kg과 2kg은 각각 5만 원, 3만5000원이다. 4kg, 2kg 상자(특)는 각각 2만 원, 1만6000원이다. 표고버섯의 효능은 예로부터 중국에서 많이 연구돼 왔다. 현대과학에서도 그 효능이 증명되고 있는데 표고버섯에는 에리타데닌이라는 물질이 있어서 이 물질이 핏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린다고 알려졌다. 생표고버섯 특품 2kg 3만5000원, 원목 표고버섯 알뜰세트(동고 130g+슬라이스 120g+표고 분말) 4만 원, 원목 표고버섯 동고 450g 5만 원다. 더덕은 청풍·능주·춘양면 등지서 많이 난다. 화순의 더덕은 쌉싸름한 특유의 향이 짙다. 변비 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는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된 건강식품이다. 혈압은 낮추고 기침을 멎게 하는 데도 효험이 있다. 더덕은 구이, 찜, 절임, 무침 등으로 조리할 수 있다. 크기에 따라 4만∼8만 원에 판매된다. 도곡면은 영산강 지류인 지석천을 끼고 펼쳐진 기름진 평야에 풍부한 일조량과 높은 일교차로 파프리카 생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도곡 파프리카는 표피가 두껍고 단단하다.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그만큼 좋다. 내수용 5kg짜리 상품이 6만 원. 수출용 5kg짜리 특품이 7만 원. 구입 문의 ‘자연속에’ 고객센터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울금(鬱金)은 ‘밭에서 나는 황금’이라 불린다. 속 색깔이 노랗고 함유된 쿠르쿠민 성분이 몸속 혈액과 혈관을 정화시켜 치매나 중풍 등 뇌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국내에서 울금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곳은 전남 진도다. 해마다 3000t가량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진도 울금은 타 지역보다 색깔이 좋고 향이 깊은 데다 수확 시기가 한 달 정도 늦어 알이 굵다. 구기자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약재로 사용되던 열매로, 하수오, 인삼과 함께 3대 명약으로 불렸다. 몸에 좋은 성분인 베타인, 제아크산틴, 루틴, 다양한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최근 영어권 국가들이 ‘붉은 다이아몬드’로 부르며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구기자는 진도에서 전국 생산량의 20%를 생산하고 있다. 청정 바다의 신선한 해풍을 맞고 자란 진도 구기자는 열매가 크고 과육이 많으며 빛깔이 맑고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울금과 구기자 등 진도 특산품은 진도군이 직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진도아리랑몰’에서 만날 수 있다. 2019년 9월 오픈한 진도아리랑몰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특산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청정 바다에서 생산된 전복, 멸치, 미역, 다시마를 비롯해 구기자, 울금, 검정쌀 등 농수산물 245개 품목을 엄선해서 선보이고 있다. 전남도지사 품질인증, 진도군수 품질인증 등 우수 상품을 싸게 공급하기 위해 전문 상담사 10명을 배치해 고객 상담을 한다. 진도아리랑몰에서는 2월 5일까지 ‘설 맞이 특별전’을 개최한다. 특별전에서는 진도의 우수 농특산물을 최대 35% 할인된 값에 판매한다. 홈페이지 뿐 아니라 고객센터를 통해 전화 주문도 가능하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번 설 명절(2월 12일) 선물은 일찍 보내는 것이 좋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홈쇼핑이 늘면서 택배가 지연 배송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꽃게장 선물로는 전북 군산시에 있는 ‘계곡가든’의 것이 최고다. 계곡가든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식당 손님이 크게 줄었는데도 매출은 전년 수준(약 55억 원)을 유지했다. 식당에 못 오자 전화로 주문하는 고객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게장 맛을 못 잊는 단골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계곡가든은 국내 유일의 꽃게장 특허 소유자이며 수산 신지식인인 김철호 대표(62)가 운영하는 꽃게 요리의 명가다. 옛날 어머니가 담가 주던 게장을 남녀노소의 입맛에 맞게 보완해 비린내가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짜지 않고 고소하다. 김 대표가 손수 엄선한 국내산 꽃게만을 사용한다. 고추씨와 서해안산 생젓국, 당귀·정향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넣어 숙성시킨 장국을 꽃게에 붓는 과정을 사흘간 세 번 반복해 맛을 들인다. 김 대표는 “간장을 값싼 혼합간장(왜간장)이 아니라 자연 숙성시킨 양조간장을 쓴다”고 말했다. 양념게장은 특허 받은 소스와 양념으로 버무려서 짜지 않고 고소하다. 길이 15cm 안팎인 큰 새우와 전복으로 담근 장도 판매한다. 간장게장을 담글 때 꽃게 맛이 우러난 장을 활용해 고소하고 감칠맛이 있으며 짜지 않다. 간장게장 1kg(꽃게 3∼4마리)와 전복장 3미를 포장한 선물 세트가 원래 11만5000원인데 10만 원에 할인 판매한다. 이 선물세트는 10개당 1개씩을 더 주는 ‘10+1’ 이벤트를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양식 미역은 바다에 띄운 로프에 매달려 24시간 물에 잠겨 빠르게 자란다. 줄기가 길고 잎이 크다. 그러나 물살이 세기로 이름난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와 가까운 섬인 동·서 거차도에서 갯바위 절벽에 붙어 자생하는 자연산 돌미역은 다르다. 썰물 때마다 물 밖으로 드러나 말랐다가 밀물 때 바닷물에 잠기기를 반복한다. 이 때문에 성장이 더뎌 줄기나 잎이 작다. 그 대신 미역국을 오래 끓여도 풀어지지 않고 식감이 좋다. 한우 사골을 끓일 때처럼 진한 국물이 우러나 ‘사골 미역’, 임산부가 많이 먹어서 ‘산모 미역’이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8월에 동·서 거차도의 주민들이 갯바위 등에서 채취해 말린 자연산 돌미역을 남도명품관(대표 정민철)이 판매한다. 1장 가격이 특품의 경우 7만 원. 크기는 길이 약 90cm, 폭 25∼27cm. 생(生) 미역 30∼40개체를 붙여 말린 것이다. 1장은 택배요금 5000원 별도이고 2장 이상은 무료로 배송한다. 듬부기는 200g 한 봉지에 3만5000원.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고급 해조류이다. 쇠고깃국을 끓일 때 넣거나 들깨가루와 함께 무쳐 먹는다. 자연산 톳은 500g당 1만 원. 물에 불려 찐 다음에 밥을 지을 때 넣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다. 전남 고흥·여수·완도 앞바다에서 전복·소라 등을 먹고 자란 문어를 말린 피문어도 판매한다. 둥근 머릿속의 내장을 빼고 나무 고리를 끼워 햇볕에 말렸으며 약문어라고도 부른다. 생것보다 감칠맛과 함께 단맛이 더 나고 육질이 덜 질기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보리굴비는 먹을 때는 구들구들 하고 고소해 맛있지만 찔 때 냄새가 나기 때문에 선물을 받아도 반가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광주시 광산구 마이다스호텔 안에 있는 ‘본향한정식’이 내장을 제거하는 등 손질한 다음 쪄서 개별 포장한 부세 보리굴비 상품을 설 선물용으로 내놓았다. 전자레인지에 3분가량만 돌려 먹으면 된다. 본향한정식의 연잎 부세 보리굴비는 조리기능장이자 대한민국한식협회 지정 조리명인인 김영희 사장이 개발했다. 김 사장은 이것으로 한국관광음식박람회에서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최상급 부세만을 골라 사용하고 연잎이 비린내 등을 잡아준다. 일반 부세 보리굴비 28∼29cm짜리를 내장 제거 후 쪄서 한 마리씩 진공 포장한 상품도 있다. 한정식집 등에서 1인당 2만5000∼3만5000원의 보리굴비 정식 상에는 나오는 것은 이 부세 보리굴비다. 조기와 매우 비슷한 부세는 오래 말리면 감칠맛을 내는 이노신산이 늘고 응축해 더 맛있다. 조기보다 통통해 먹을 게 많다. 인삼전복장과 소갈비찜도 판매한다. 인삼전복장은 전복 살은 물론이고 내장까지 맛이 개운하다. 간장에 인삼과 가시오가피 계피 당귀 등을 넣고 끓여서 전복에 붓기를 반복했다. 전복 비린내와 잡냄새가 없다. 시중 전복장보다 큰 전복을 사용하고 인삼도 굵다. 1kg 10∼11개짜리 전복으로 담근 특상품이 1통에 10개를 담아 12만 원. 1kg 14∼15개짜리 전복으로 담근 것은 15개를 담아 10만 원. 소갈비찜은 기름을 최대한 제거하고 양념을 절제해 맛이 진하지 않다. 각종 채소· 과일과 한약재 등을 넣고 끓인 채수(菜水)를 사용하고 익혀서 보낸다. 부침개 9종 모둠도 판매한다. 명절 때 여성들이 가장 귀찮고 힘들어하는 게 전을 부치는 일이다. 각종 전의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해 밑간을 해 부치자면 일손이 많이 들고 몸이 고되다. 또 기름이 옷에 묻고 냄새가 옷가지와 몸에 밴다. 조리기능장인 김 사장이 직원들을 데리고 직접 전을 부쳐 판매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은 전통 장류의 명맥을 50년 넘게 이어가는 유서 깊은 곳이다. 1960년 백정자 씨(81·여)가 해주 최씨 종갓집 종부로 들어오면서 시어머니에게서 배운 집안 전통의 맛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백 씨는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 제65호다. 신기마을 부녀회와 함께 만든 메주와 장류의 맛과 우수성이 입소문이 나면서 강진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신기마을은 찬 바람이 부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매일 40kg들이 콩 45가마를 삶는다. 주민들은 겨울철 삶은 콩으로 메주를 만든다. 한 해 동안 메주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콩은 25t 정도. 콩은 모두 강진에서 재배된 것이다. 메주를 짚으로 묶어 발효실 바닥에 10일 동안 놔둔다. 발효실 황토 바닥의 온도를 45도로 유지하는 등 옛날 구들방에서 메주를 발효시키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발효된 메주는 25∼30일 정도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건조된다. 이후 메주를 씻어 천일염으로 간수한 물에 띄운다. 장독대 900개에 담긴 메주는 50일 동안 천일염의 맛을 품게 된다. 1000도 이상에서 구워낸 전통 옹기는 외부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통기성과 방부성을 높여 더욱더 깊고 구수한 전통 장맛을 완성한다. 신기마을 부녀회원들은 1984년부터 메주와 장류를 만들어 판매했다. 전통 장류의 체계적인 관리와 위생적인 생산 유통을 위해 2005년 강진전통된장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브랜드 ‘담가온’을 출범시킨 전통 장류 생산 후계자인 강진전통된장영농조합 최진호 대표(56)는 “수십 년간 이어져 내려온 전통 방식을 유지하면서 깊은 맛과 풍미를 지닌 장류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현대식 공정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강진전통된장영농조합은 설 선물세트로 2만∼9만 원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2만1000원짜리는 된장(250g), 쌀귀리고추장(250g), 청국장분말(125g)이 들어 있고 3만7000원짜리는 된장(1kg), 고추장(1kg), 전통간장(0.5L)으로 구성돼 있다. 9만 원짜리는 옹기에 든 된장(1kg), 고추장(1kg)과 유리병에 든 간장(475mL)이 포장돼 있다. 구입 문의 강진전통된장 영농조합, 강진군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맛과 색깔이 다양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파프리카는 ‘비타민 캡슐’로 불린다. 비타민A·C가 풍부해 어린이 성장에 좋고 성인병과 암, 비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당도가 높은 데 비해 열량은 매우 낮고 수분이 많아 다이어트에 좋다. 빨강과 주황, 노랑, 초록 등 다양하고 선명한 색상으로 눈으로 먹는 즐거움까지 주는 보석 같은 채소다. 전남 강진군 강진읍 목리에 자리한 탐진들㈜은 파프리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조합원 130여 명이 18.2ha에서 연간 2100여 t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액 73억 원 가운데 해외 수출액이 34억 원에 이를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기다. 탐진들은 코코넛나무를 빻아 만든 가루에서 불순물을 뺀 무균 상태의 인공토양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한다. 생산품질 향상을 위해 매년 인공토양을 교체하고 유리온실 온도를 27∼28도로 유지하도록 관리한다. 순환 재배를 통해 연중 출하 시스템을 갖추고 생산부터 출하까지 최소 1, 2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한다. 전체 농가가 우수농산물관리(GAP) 인증을 받았고 해충 방제를 위해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천적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사용 후 남은 비료를 자외선 소독 후 재사용하는 친환경 재배 시스템도 갖췄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지정한 한국 100대 스타팜(STAR FARM)에 선정됐다. 김종운 탐진들㈜ 대표는 “환경 제어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유리온실에서 국제 기준에 맞는 유해성 검사를 실시하는 등 고객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재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 파프리카는 빨강, 초록, 노랑, 주황 등 총 4가지 색상이 있는데 알록달록한 컬러만큼이나 각자 가지고 있는 효능이 달라 골라 먹는 즐거움이 있다. 초록 파프리카는 칼슘 함량이 다른 색보다 많고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 좋다. 빨간색은 암과 심장병 예방에 좋은 비타민A(베타카로틴)가 풍부하고 알코올 분해 능력이 뛰어나 숙취 해소에 좋다. 단맛이 강한 노란색 파프리카는 스트레스 해소와 눈 건강에 좋다. 색이 화려해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주황색 파프리카는 부드럽고 향이 강하다. 빨강, 노랑, 주황색 파프리카를 담은 선물세트는 2.5kg 1박스가 2만5000원, 5kg은 3만8000원(택배비 포함).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경기 구리시에 사는 윤교연 씨(57·여)는 수년째 전남 강진군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를 통해 강진 특산품인 쌀귀리를 구매하고 있다. 윤 씨는 “쌀귀리와 쌀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밥을 지어 먹으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느껴진다”며 “강진군에서 품질을 보증하기 때문에 믿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귀리의 종류는 크게 겉귀리와 쌀귀리로 나뉜다. 강진에서 생산되는 귀리는 100% 쌀귀리다. 겉귀리는 대부분 수입하며 별도 도정이 필요하고 식감이 거칠다. 쌀귀리는 겉면을 깎는 겉귀리 도정 방식과 다르다. 껍질이 얇아서 벽에다 튕기는 방식으로 알맹이를 얻는다. 쌀귀리는 흔히 ‘곡식의 여왕’으로 불린다. 맛은 물론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해 2002년 미국 뉴욕타임스의 ‘세계 10대 슈퍼푸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쌀귀리는 단백질, 칼슘,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풍부하다. 베타글루칸 성분이 다량 함유돼 혈당과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와 변비에 좋고 심혈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탈모 예방,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강진군의 쌀귀리 품종인 ‘대양’에서 항치매와 난청에 효능이 있는 아베난스라마이드(Avn)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쌀귀리에만 존재하는 폴리페놀 성분인 Avn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독성단백질에 의해 퇴보된 뇌의 기억력을 되살린다는 연구결과가 농촌진흥청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겨울 날씨가 온화해 쌀귀리 재배 적지인 강진은 2010년부터 이어진 다년간 재배 경험으로 고품질의 우수한 쌀귀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219농가가 609ha에서 연간 73t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강진군 쌀귀리연구회 박정웅 총무(43)는 “가족들이 모이는 설에 쌀귀리와 쌀을 적당한 비율로 밥을 지어 먹으면 기름진 음식으로 더부룩해지기 쉬운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진산 쌀귀리는 강진군이 운영하는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를 통해 살 수 있다. 쌀귀리가루 500g 8000원, 쌀귀리 1kg(1봉지) 1만1000원. 대양선물세트 3kg(3봉지) 3만 원.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국내 최초로 ‘지오푸드(GEOfood)’ 네트워크에 가입했다. 지오푸드에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핀란드 등 10개국 17곳 세계지질공원이 가입해 있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이란에 이어 3번째다. 지오푸드는 노르웨이의 마그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서 2015년 설립해 운영 중인 지역 향토음식 브랜드다. 지질공원 지역에서 재배하거나 생산된 농산물, 음식, 음료 등에 국제적 브랜드를 적용해 홍보한다.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난해 2월 무돌저잣거리동동주 등 7개 품목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 뒤 가입 자격을 인정받았다. 가입 품목은 무돌저잣거리동동주를 비롯해 전통두부, 청국장, 짚불오겹살, 황칠백숙, 연잎차, 허브꽃차 등이다. 광주시 푸른도시사업소는 지질공원 특화마을(지오빌리지)인 청풍마을과 지질공원 협력업체(지오파트너) 등과 주민 회의를 거쳐 지오푸드 상품 개발에 주력했다. 정주형 광주시 푸른도시사업소장은 “지오푸드 가입으로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지역의 다양한 음식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면서 “선진화된 유럽 지질공원과의 교류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한국 정원(庭園) 연구와 산업 지원을 위한 국립한국정원문화원이 전남 담양에 들어선다. 19일 담양군에 따르면 국립한국정원문화원은 19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담양군 금성면 금성리 대나무생태공원 내 7만 m² 부지에 조성된다. 내년까지 토지 매입과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원연구동, 교육실, 온실, 시험포지, 실습장, 전시정원 등을 갖추고 정원 산업화와 전문인력 양성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전남도와 담양군, 산림청, 한국수목관리원은 18일 담양리조트에서 한국정원문화원 건립 운영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각 기관은 한국정원문화원 건립 운영비 확보, 인력 인허가 지원, 건립 부지 매각·매입 신속 이행, 운영 활성화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담양군에 한국정원문화원이 들어서면 생산 유발효과 232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5억 원, 고용 유발효과가 17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담양군에는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죽녹원이 2019년 10월 지방정원으로 등록된 데 이어 지난해 5월 전통정원 특구로 지정되는 등 정원 사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한국정원문화원이 건립되면 소쇄원 등 담양의 우수한 정원 자원과 연계돼 한국 정원의 저변 확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화순군 능주면에서 ‘풀잎농원’을 운영하는 노상현 씨(61)는 전남 유기농법의 산증인이다. 그는 2000년부터 복숭아를 친환경으로 재배해 2015년 전남 제1호 복숭아 유기농 인증을 획득했다. 노 씨는 병해충 방제를 위해 직접 재배한 자리공과 돼지감자, 백두옹, 은행 등의 추출액을 황토유황과 혼합해 뿌려준다. 매년 10월 무렵 호밀과 헤어리베치, 보리, 갓 등을 혼합 파종해 토양에 유기물을 충분히 공급한다. 유기농 복숭아는 일반 복숭아보다 2, 3배 높은 가격에 유기농 전문매장과 직거래로 전량 판매된다. 과수 분야 유기농업을 선도하는 노 씨는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전남도 ‘유기농 명인’으로 지정됐다. 전남도가 지난해 유기농산물 인증 역대 최대 면적을 달성하면서 유기농 인증 면적이 무농약 인증 면적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남도는 “친환경 농업 육성에 나선 지 17년 만에 전남도가 명실상부한 ‘유기농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밝혔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친환경농산물정보시스템’ 집계 결과 전남지역 유기농산물 인증 면적은 2019년 1만5722ha보다 8167ha 증가한 2만3889ha로 역대 가장 많은 면적을 확보했다. 이는 전국 유기농산물 인증 면적 3만8697ha의 62%에 이른다. 특히 도내 전체 친환경 인증면적 4만6041ha 가운데 유기농이 51.8%인 2만3889ha로, 무농약 인증 면적 2만2152ha를 앞질렀다. 무농약 농산물은 유기합성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3분의 1 이내에서 사용해 재배한다. 도 관계자는 “유기농산물은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기 때문에 안전성 면에서 친환경 농법의 최고 단계”라고 설명했다. 유기농산물 증가는 소득 작목인 과수, 채소에서 두드러졌다. 과수의 경우 2019년보다 93ha가 증가한 1033ha, 채소는 무려 508ha가 증가한 1292ha로 조사됐다. 유기농 거래가격은 일반농산물보다 1.5∼2.5배 높아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됐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친환경농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유기농 쌀은 보통 상품보다 2.5배 높은 10kg당 5만8039원, 고구마 등 식량작물은 1.5배 높은 kg당 7159원, 토마토 등 채소류는 1.9배 높은 kg당 9807원이었다. 전남의 유기농 인증 면적이 무농약 인증 면적을 초과한 것은 전남도가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처음 수립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2014년 416ha에 불과했던 도내 유기농 인증면적은 17년 새 54배로 늘었다. 전남도가 유기농 중심의 품질 고급화 전략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 최초로 유기농 명인 지정, 유기농 지속직불금, 유기농 종합보험 지원 등 차별화된 시책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또 민선 7기 들어 친환경농업과에서 식량원예과를 분리해 친환경농업 경쟁력 강화 정책에 집중한 것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의 친환경농산물은 타 시도에서도 인기가 많다. 지난해 전남산 친환경농산물 1만8000t(630억 원 상당)이 서울 등 수도권 초중고교 6000여 곳에 공급됐다. 전남지역 모든 학교에도 연간 3362t(20억 원)의 유기농 쌀이 공급되고 있다. 소영호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유기농 중심의 저비용 고소득 실천 성공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친환경농업을 생산, 가공, 체험·관광까지 아우른 농촌융복합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가 운영하는 농수축산물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가 설 명절을 앞두고 최대 76% 할인하는 특별 판매전을 마련했다. 특판 행사에서는 선별된 한우, 전복, 굴비, 과수, 건강식품 등 총 583개 제품을 선보인다. 제품을 66%까지 할인하며 10% 추가 할인쿠폰까지 적용받으면 최대 76%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가격대별로 1만∼2만 원대 알뜰 선물세트부터 식품명인 제품, 도지사 품질인증 제품 등 8만∼9만 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다양하다. 남도장터 쇼핑몰뿐 아니라 우체국쇼핑과 제이슨그룹, 롯데슈퍼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 31개 채널에서도 특판 행사를 동시에 진행해 지역 농수축산물 판매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지역 농수축산물 매출 확대와 홍보를 위해 제품 정보가 수록된 남도장터 홍보전단 8만3000부를 제작해 향우회와 수도권 아파트 등에 배포했다. 남도장터는 지난해 3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1250개 업체의 1만5698개 상품이 입점했다. 지난해 326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2019년 매출액 63억8000만 원보다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강종철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 설 명절에도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액이 20만 원으로 한시 상향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가 인구 10만 명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도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구 10만 명당 환자 발생률은 30.35명이었다. 전남에서는 지난해 2월 6일 첫 환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해외 유입 58명을 포함해 모두 56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44.5세로, 5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대 미만이 28명으로 가장 적었다. 60대는 73명, 70대 이상은 63명이었다. 확진자 가운데 1개월 영아가 가장 어렸고, 최고령은 93세였다. 남녀 분포는 연령대별로 거의 비슷했다. 확진 시 무증상자는 45%를 기록했고, 유증상자는 55%였다. 증상 발현일로부터 확진 시까지는 약 3일이 소요됐다. 감염 경로는 지역 내 확진자 접촉이 68%였다. 다른 지역 접촉으로 인한 확진은 광주 10%, 서울 경기 각 9%, 전북 1% 순이었다. 시군별로는 순천시에서 가장 많은 182명이 발생했다. 광양시 75명, 장성군 41명으로 뒤를 이었다. 시군별 인구 10만 명당 환자 발생은 장성군이 9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순천시 65명, 화순군 62명, 광양시 48명 순이다. 장성군에서는 군부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34명의 환자가 나왔다. 해외 유입 지역은 필리핀과 우즈베키스탄이 각각 15.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미국이 14%, 우크라이나가 7%였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가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회산백련지는 33만 m²에 백련과 홍련 등 30여 종의 연꽃과 50여 종의 수생식물이 서식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다. 무안군은 “회산백련지 내 수상유리온실을 카페와 방문객 쉼터로 탈바꿈시켜 3월 개관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카페 내외부에는 연꽃과 장미 등이 그려진 인테리어와 벽화, 안락 소파, 조명이 어우러진 포토존 등을 설치했다. 기둥을 타고 오른 멋스러운 인조목은 숲의 나무를 연상하게 한다. 2층에는 열대식물 사이사이에 6개 쉼터를 조성하고 특색 있는 탁자와 의자를 배치했다. 카페가 오픈하면 방문객들은 창 너머로 철새들과 넓은 백련지를 감상하며 커피와 차를 즐길 수 있다. 새로운 볼거리로 150년 된 9가지 다행송이 식재된 ‘송(松)나인(nine)동산’을 비롯해 소나무동산, 풍류쉼터, 하트동산을 선보인다. 동산과 동산 사이에는 힐링 돌담길을 조성했다. 방문객들이 맛있는 향토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회산백련지 입구 관리사무소 건너편에 향토음식관을 건립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구례군이 천년 넘게 나라의 중요 제례행사를 봉행했던 지리산 남악사 옛터 발굴에 나선다. 13일 구례군에 따르면 지리산 노고단 남쪽인 광의면 온당리 당동마을 일대 남악사터를 발굴하기 위해 1억 원을 들여 문화재연구기관에 용역을 맡길 계획이다. 남악사 옛터 발굴은 구례군이 1992년 부분적 지표조사를 한 지 31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남악사는 지리산 산신 제사를 지냈던 사당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 나라에서 제례를 올렸던 오악(五岳)이 토함산(동악)과 계룡산(서악), 지리산(남악), 태백산(북악), 팔공산(중악)이다. 지리산은 통일신라 때는 천왕봉에서, 고려 때에는 노고단에서 제례를 지냈다. 조선에 들어서는 세조 3년(1457년) 노고단 아래 구례군 광의면 온당리 당동에 제단을 세우고 조정에서 제관이 내려와 제례를 지냈다고 한다. 남악사는 전면 3칸, 측면 1칸 반의 전통적 사묘이며 객사, 유생청 등 부속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순종 2년(1908년) 일제에 의해 헐려 터만 남아 있다가 1969년 화엄사 일주문 입구 오른쪽에 다시 건립됐다. 구례군은 남악사 옛터를 발굴해 국가 제례의 소중한 가치를 정립하고 역사적 고증을 거쳐 향후 복원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지리산 남악제 제례행사를 주관하는 구례향교 김한섭 전교는 “일제에 의해 헐린 남악사의 복원은 민족정기를 바로잡고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중대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캠퍼스 커플인 기업인 부부가 모교인 전남대에 발전기금 2억5000만 원을 기탁했다. 11일 전남대에 따르면 박승현·김영 부부가 학교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2억5000만 원을 최근 기탁했다. 지금까지 이들 부부가 전남대에 기부한 금액은 모두 10억 원에 이른다. 영진종합건설 회장인 박 씨는 1970년 전남대 건축공학과에 입학했다. 부인인 김 씨는 화학공학과 ‘72학번’으로 영진산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부부는 재학시절 같은 동아리 회원이자 공과대학 캠퍼스 커플이었다. 박 회장은 “사업을 시작하고 40년째인 지금까지 나눔을 소명으로 삼아왔다”며 “모교에 10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목표를 비로소 이뤘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남대총동창회장이기도 한 그는 “더 많은 동문이 전남대가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도록 기부 대열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병석 총장은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학업에 정진하도록 발전기금을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면서 “모교 사랑을 실천해온 부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쓰레기로 넘쳐나는 곳에 두릅을 심었더니 동네가 몰라보게 밝아졌어요.” 전남 보성군 득량면 석장마을은 1년 전만 해도 마을 앞 하천 둔치가 쓰레기장이나 다름없었다. 폐비닐과 농자재, 타이어 등이 여기저기 널려 있어 흉물스러웠다. 마을 미관을 해치던 둔치가 주민들의 생활 터전으로 바뀐 것은 지난해 4월. 보성군이 역점 시책으로 추진한 ‘우리 동네 우리가 가꾸는 보성 600’ 사업을 통해서였다. 주민들은 하천 둔치 330m²(약 100평)를 정비한 뒤 두릅 500그루를 심었다. 보성군은 묘목 값과 포클레인 장비 등을 지원했다. 주민들은 돌아가며 잡초를 제거하고 물을 주며 정성껏 가꿨다. 임동엽 이장(64)은 “주민들이 예전 울력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즐겁게 일했다”며 “올봄 두릅 새싹을 채취하면 마을 잔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동네 우리가 가꾸는 보성 600’은 보성군 602개 마을 주민이 스스로 동네를 직접 꾸미는 순수 주민참여형 사업이다. 일명 ‘보성 600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이 마을 공동체 부활이라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 환경을 바꾸는 ‘현대판 두레’ 보성군은 지난해 12개 읍면 602개 전체 마을 가운데 285개 마을을 대상으로 ‘보성 600’ 사업을 추진했다. 유휴공간에 소득 작목 또는 꽃을 심거나 미관이 좋지 않은 담장에 벽화를 그리는 등 마을 특색을 살린 경관 사업이었다. 군이 마을당 200만∼500만 원을 현물로 제공하면 모든 작업은 주민들이 협력해서 일구는 방식이다. 마을 가꾸기 사업은 그동안 정부 공모 등을 통해 일부 마을에서 해왔으나, 자치단체가 자체 예산을 들여 전체 마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미력면 샘골마을 주민들은 마을 앞 국도 주위에 방치된 밭에 해바라기와 유채를 심어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몄다. 임경준 이장(71)은 “지난달 성과보고회에서 우수상으로 받은 1000만 원으로 집집마다 무선 마이크를 설치하고 낡은 우체통도 바꿨다”고 자랑했다. 율어면 자모마을에선 휴경 중인 밭에 살구나무를, 회천면 영천마을 주민들은 가로수로 차나무를 심었다. 미력면 춘정마을 주민들은 마을 입구와 후미진 골목의 담장을 꽃 그림으로 예쁘게 단장했다.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업은 주민 공동체 의식과 마을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성군은 올해 30억 원을 투입해 전체 마을로 사업을 확대하고 지난해 사업을 추진한 마을도 다른 아이템을 제안하면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 시군으로 확산되는 ‘보성 600’ 보성군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0년 지방재정 우수사례 평가에서 ‘보성 600’ 사업으로 전남에서 유일하게 우수 기관으로 뽑혔다. 보성군 관계자는 “마을 주민이 직접 생활여건 개선에 참여해 인건비 절감뿐 아니라 마을 공동 소득 창출, 주민 주도 행정을 실현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보성 600’ 사업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전남도 시범사업으로 21개 시군에 퍼져 나간다. 전남도는 보성군을 벤치마킹한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을 올해부터 2025년까지 각 자치단체별로 60여 개 마을을 선정해 모두 3000여 개 마을에서 시범 진행한다.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에 본보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사업이 성과를 내려면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보고 마을 설명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성공 사례를 홍보하기로 했다. 명창환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청정 자원을 바탕으로 한 ‘블루 이코노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지역 경쟁력과 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주민뿐 아니라 향우들에게 동네가 아름답게 변했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김철우 전남 보성군수(57·사진)는 10일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 가꾸기에 나선 덕분에 생기를 잃어가던 농어촌이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 600’ 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인구가 줄고 고령화되면서 마을마다 쓰레기가 쌓여갔다. 미관을 해치는 데다 토양 및 수질 오염이 우려돼 환경 정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주민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고 그곳을 뭔가 특색 있게 가꾸자고 시작한 사업이 ‘현대판 두레’로 알려지면서 반향을 일으킨 것 같다.” ―사업 성공 비결은…. “주민 스스로 마을을 가꾸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수차례 논의 과정을 거쳐 최종 사업 목표와 사업 내용을 정했다. 군이 최소 비용만 지원해 주고 주민들이 사업을 주도하다 보니 충분히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호맹이 군수’라는 애칭을 얻었다 “호맹이는 호미의 전라도 사투리다. 모든 마을을 돌아다니며 주민들과 함께 호미를 들고 꽃과 나무를 심다 보니 주민들이 붙여준 것이다. 투박하지만 나름의 정감이 있는 별명이다. 주민과 함께 일하면서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게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계획은….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마을 공동체 부활과 자생력 강화다.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를 뛰어넘어 소득 작물을 활용한 마을기업 육성, 관광 자원화 등 주민들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고 로드맵도 만들겠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영광군이 19년 만에 심벌마크(CI)를 교체한다. 일제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욱일기) 문양을 닮아 논란이 일었던 CI를 빛과 파도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영광군은 “지난해 새로운 CI·캐릭터 개발을 위한 용역과 군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새로운 CI와 캐릭터를 최근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한때 일제 전범기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었던 기존 CI는 2002년 개발해 19년 동안 사용해 왔다. 영광군은 CI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2019년 10월 새로운 CI·캐릭터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11월부터 2주간 4가지 시안을 놓고 군민 등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선호도 조사를 벌인 결과, 가장 많은 표를 받은 CI와 캐릭터를 최종 선정했다. 영원한 빛이 파도에 올라타는 디자인의 새로운 CI는 경제적·문화적 교류의 중심지였던 영광군의 국제적 위상을 나타낸다. 영광군은 새로 개발한 CI와 캐릭터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하고 상반기에 ‘영광군 상징물 관리 조례’를 개정해 CI와 캐릭터, 군기(郡旗)를 공식 변경할 예정이다. 군 청사 현판과 표지판 등 군 관리 주요 공공시설물 상징물도 단계별로 정비할 계획이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새로운 CI와 캐릭터가 지역의 정체성과 가치를 잘 표현하고 있다”면서 “미래 100년의 다이내믹한 발전을 염원하는 뜻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