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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에 유린된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또 하나의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졌다. 뉴저지주에서만 네 번째, 미국 내에 세워진 여덟 번째 위안부 기림비다. 버겐카운티 한인회는 19일(현지 시간) 클리프사이드파크 인근 트리니티 에피스코팔 교회 앞 정원에서 한인회 관계자, 6·25전쟁 참전 용사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림비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제막식에서는 허드슨 유스 합창단 소속 어린이들이 ‘고향의 봄’ ‘아리랑’ 등을 불러 먼 나라에 끌려가 모진 고통을 당하며 고향을 그리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대리석으로 제작된 기림비에는 ‘The comfort women(위안부)’이라는 글귀와 웅크리고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이 새겨졌다. 또 1930∼1945년 일본군에 납치돼 ‘성적 노예(sexual slavery)’가 된 20만 명 이상의 여성과 소녀들의 고통과 참상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문재인 정부가 19일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2018년 위안부 기림일을 만들겠다고 밝히자 일본 정부가 외교 루트를 통해 공식 항의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시장의 힘에 의한 게 아니다.”(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대결은 양측에 모두 즉각적인 피해를 줄 것이다.”(왕양·汪洋 중국 국무원 부총리) 미중 양국이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포괄적 경제대화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다가 별다른 소득 없이 헤어졌다. 예정됐던 기자회견이 취소됐고, 공동성명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화가 이견만 확인한 채 끝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로스 장관은 이날 오전 개회사를 통해 “무역 불균형과 시장 접근의 불평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더 많이 접근하고 ‘평평한 운동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중국 측을 압박했다. 이에 왕 부총리는 “대화와 협상이 양측에 생산적인 옵션이며 대결은 양측에 즉각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맞섰다. 미국 측은 이날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 중국 철강의 과잉 생산 축소, 자동차 시장 관세 인하,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데이터 현지화에 대한 요구 철회, 외국 기업 소유 지분 제한 철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대부분의 영역에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며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가을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협정을 체결할 의지가 없었으며, 미국 측은 대중 무역제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실패를 방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무역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트레이드닷컴이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조만간 중국산 철강 수입 규제 등 무역 보복의 칼을 꺼낼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최근 18년간 미국 고교 졸업자의 내신 성적은 높아졌는데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내신 부풀리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백인 등 부유층이 많은 사립학교 등에서 이 같은 ‘성적 인플레’가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고교 졸업자 중 내신 성적(GPA) A학점자의 비중이 1998년 38.9%에서 지난해는 47%로 8.1%포인트 올랐다. 고교 졸업자 절반 가까이가 A학점 성적표를 들고 학교 문을 나섰다는 뜻이다. SAT 출제기관인 미국 대학위원회(College board)의 마이클 허위츠와 조지아대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제이슨 리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간 미 고교 졸업자들의 평균 GPA도 3.27에서 3.38로 올랐다. 고교 졸업자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뜻이다. 교육의 질이 높아졌거나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상승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전국 단위의 표준화된 평가인 SAT 평균 성적은 같은 기간 1026점(1600점 만점)에서 1002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GPA는 미국 대학 입학에 중요한 요소여서 교사들이 학생들의 대학 입학 등을 고려해 후한 성적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구팀은 고교의 성적 인플레가 백인 부유층 학생들이 많은 학교에서 더 심각하다는 것도 밝혀냈다. 특히 사립학교의 성적 인플레는 공립학교의 3배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고교 내신 성적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대학들의 신입생 선발 과정을 왜곡하고 뛰어난 학생들이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카리브해 근처 열대 태풍인 돈(도널드)은 세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태평양 쪽에서 또 다른 열대성 저기압이 세력을 키워 화요일 태풍급으로 격상돼 목록 순서에 따라 이름이 붙여질 것이다. 다음 이름은 힐러리….’ 18일 USA투데이가 보도한 미국 주변 태풍 기상도다. 태풍 이름이 묘하게 지난 대선에서 맞붙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겹친다. 이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돈은 세력이 약화돼 내일쯤 소멸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태평양 동쪽에서 열대성 저기압이 세력을 키워 이날 오후 늦게 태풍으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미리 정해진 목록의 순서에 따라 이름이 붙는다. 다음 순서인 힐러리 이름이 붙은 태풍은 육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하와이 지역에 주말이나 다음 주 초까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맥스 메이필드 전 국립허리케인센터 국장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태풍 이름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태풍 이름은 세계기상기구(WMO)에서 수년 전에 미리 결정된다. 대서양과 태평양 쪽 태풍에 각각 다른 리스트의 이름이 붙는다. 돈은 올해 대서양 태풍 명단 4번째에, 힐러리는 북태평양 동부 태풍 명단 8번째에 각각 있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개정 협상을 신중하게 시작하라”며 목소리를 냈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독주를 경고한 것이다. 행정부에 이어 의회까지 개입하면서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와 변수가 복잡하게 얽힌 ‘고차방정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 무역위원회의 핵심 의원 4명은 17일(현지 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신중하게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서한은 의회 내의 통상 관련 핵심 인사로 꼽히는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공화·유타)과 재무위 소속 론 와이든 상원의원(민주·오리건), 케빈 브래디 하원 세입위원장(공화·텍사스), 리처드 닐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의 명의로 전달됐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한국과의 FTA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경제적 전략적 관여의 핵심 초석”이라며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오늘날 한미 양국의 강력한 경제적 관계를 보존하고 강화하는 것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USTR가 한국 측에 요구한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위한 공동위원회 개최와 관련해서도 “한국 측과 회동 전, 협상 전 과정에서 의회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 미국은 공동위원회에 어떤 주권도 양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의회와 협의나 의회의 승인이 없으면 공동위원회의 결정이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일단 미 의회가 한미 동맹의 핵심 축인 경제와 안보 협력의 틀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추진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방침을 밝히고, 트럼프 행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USTR는 다음 달 16일 시작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관련해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환율 조작 금지, 원산지 규정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 가이드라인을 이날 내놨다. 로이터통신은 “환율 조작 금지는 한미 FTA 수정 등의 무역 협상을 위한 본보기를 만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이 우리 정부의 남북대화 제의에 대해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는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반면 중국은 “미국은 훼방 놓지 말라”고 받아쳤다.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대화 제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질문을 받고 “한국 정부에서 나온 말들이니 한국에 물어봐 달라”며 “대통령은 (대화를 위해) 충족해야 하는 어떤 조건들에 대해 명확히 해왔고, 이 조건들은 지금은 우리의 위치와는 분명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이 대화를 시작할 단계가 아니라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4성 장군 출신의 잭 킨은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을 보면 대화 제의가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역대 한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보려는 접근을 시도했지만 성과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화를 통해 북한의 태도를 바꾸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대화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미국을 겨냥해 “국제사회, 특히 한반도 문제 당사국은 이 계기(남북대화)를 잘 잡아 이해와 지지를 보내야 한다”면서 “(대화에) 힘을 줘야지 훼방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캐치프레이즈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20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백악관으로 이끈 일등 공신인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강한 실천 의지를 다시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미 백악관은 기다렸다는 듯이 17일부터 미국산 제품과 미국 제조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주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공세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헬렌 아기레 페레 백악관 미디어 담당국장은 16일 “이번 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근로자와 미국에서의 제품 생산을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날인 17일에는 미국 50개 주에서 생산된 미국 제조업체의 제품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공교롭게 이날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의 포괄적 경제대화 첫 회의도 열린다. 이 회의에선 4월 중국과 맺은 무역 및 투자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 성과가 논의될 것으로 보여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 커넥션 의혹에 쏠린 대중의 관심을 정책 어젠다로 돌리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백악관은 3주간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에 이어 ‘아메리칸 히어로스 위크’ ‘아메리칸 드림 위크’ 등 미국 제조업과 일자리에 관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여세를 몰아 세제 개혁 등의 굵직한 경제 개혁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녀 이방카 등 트럼프 일가 사업이 미국이 아닌 해외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은 시작도 전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에 휩싸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의 니트 블라우스가 배에 실려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다”며 이방카 브랜드가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품을 생산해 들여온다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또 떨어졌다. 16일 공개된 WP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36%로 나타났다. 4월 42%에서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지율 36%는 역대 대통령이 취임 6개월 차에 기록한 지지율 중 최저치다. 이전 최저치는 1975년 2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39%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다른 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거만한 사람은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흐른다는 걸 모른다.”(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클린턴과 부시 전 대통령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겸손’을 꼽았다. 15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클린턴과 부시 전 대통령은 13일 미국 댈러스 조지 W 부시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린 대통령 리더십 프로그램 수료식에 참가해 45분간 공개 대담을 나눈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자질’을 묻자 부시 전 대통령은 주저하지 않고 ‘겸손(humility)’을 꼽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겸손하고, 경청해야 한다”고 거들면서 “퇴임할 때 내가 무너뜨리고 짓밟은 사람들을 보라고 말하길 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과거 하원의원 선거에 나가 낙선한 공통점이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두 번의 낙선이 날 겸손하게 만들었다”고 했고, 부시 전 대통령은 “(낙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우회적인 언급”이라고 해석했다. 뽐내기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처럼 비춰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라는 설명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의식한 듯 “이민이 없으면 미국 경제를 성장시킬 수 없다”며 “(후임자인) 부시 전 대통령에게 ‘당신이 이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처음이자 마지막 대통령이 아니길 바란다’는 얘길 했다”고 소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엄마는 다르지만 형제나 다름없다”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어 “클린턴은 선거에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을 이겼지만 겸손했다.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로 남부 출신 주지사 등의 공통점이 있다”고 치켜세웠다.아버지 부시(41대 대통령)의 연임을 무산시키고 대통령이 된 클린턴(42대 대통령)은 대선에 나선 아들 부시(43대 대통령)에게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이들 세 명의 관계는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산악자전거를 즐기며 무료함을 없애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클린턴 대통령은 심장이 좋지 않아 채식을 하며 살을 뺐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다시 “끔찍한(horrible) 거래”라고 공격하고 “재협상(renegotiating)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같은 날 한미 FTA 개정(amendment) 협상을 위한 공동위원회 개최를 공식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이를 협정문에도 없는 ‘재협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프랑스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한국과도 나쁜 거래(bad deal)를 하고 있다. 어제 한국과 재협상을 시작했다.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비보도를 전제로 진행된 대화를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13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관련 대화에 앞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힘은 무역”이라며 “중국과 가장 나쁜 거래를 하고 있으며 이를 바로잡겠다. 이전에는 아무도 그런 얘길 못 꺼냈지만 난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 제재를 압박하기 위한 협상카드로 대중 무역을 활용하겠다고 재차 밝힌 것이다. 미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철강에 대해 “관세와 쿼터를 모두 부과하겠다”고 밝혀 ‘글로벌 철강 전쟁’도 예고했다. 미 상무부는 수입 철강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지를 조사하고 특별관세를 매기는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이세형 기자}
“우리는 나쁜 무역 거래들 때문에 피폐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프랑스로 가는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세계 무역전쟁을 촉발시키는 버튼을 눌렀다. 기자들과의 기내 대화에서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에 대해 ‘무역 압박’을 경고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renegotiating)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이날 오후 4시경 한국에 FTA 개정 협상을 위한 공동위원회 요구 서한을 보낸 뒤인 오후 9시경 트럼프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USTR는 재협상 대신 ‘개정(amendment)’과 ‘수정(modification)’이란 표현만 썼고 한국 정부도 “재협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어제 재협상이 시작됐다”며 재협상 개시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다음 달 열자고 제안한 한미 FTA 특별공동위원회 특별세션에서는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새 통상교섭본부장이 임명될 때까지 회의를 늦춰 달라”는 지공(遲攻)을 펴면서 미국산 제품 수입 증가와 농산물시장 대미 적자 등을 거론하며 “FTA 효과부터 제대로 따져보자”는 역공(逆攻)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 개정 없이도 미국 측 불만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행 강화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없는지 양국 전문가들이 태스크포스(TF)든 워킹그룹이든 만들어 깊이 있게 논의를 해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에 대한 오해가 잇단 강성 발언과 오판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고 있지만 매년 400억 달러를 무역에서 잃고 있다”며 “대한(對韓) 무역적자가 연간 400억 달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USTR가 밝힌 지난해 미국의 대한 상품수지 적자는 276억 달러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통관 신고된 수출입 기준의 무역수지가 아니라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수출입 거래를 모두 계상하는 경상수지를 기준으로 상품수지 적자(2016년 기준 434억 달러)를 말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힐러리 클린턴이 한미 FTA가 5년 계약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연장 기간(extension period)이다”라고 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직후에도 “한미 FTA가 2주 전에 종료됐다”고도 발언했다. 하지만 한미 FTA는 만료 시한이 없다는 게 통상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대중국 압박도 한층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중국) 국경 너머로 5000만 명이 몰려오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정권 붕괴에 따른 탈북 사태를 예상한 것인데, 남한 인구(5000만 명)와 북한 인구(약 2500만 명)를 혼동한 것 같다. 로이터통신은 13일 익명의 미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소형 은행과 기업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독자적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제조업 부활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수입과 관련해서도 대대적인 규제 강화를 예고했고, 규제 윤곽도 제시했다. 이미 미 상무부는 수입 철강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지를 조사하고, 의회 보고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외 여러 나라들이 철강을 덤핑하고 있다. 미국은 ‘쓰레기장(dumping ground)’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세종=박희창 / 이세형 기자}
미국이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자”며 5년 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공식 요구했다.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2주 만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비용 청구서’가 날아든 셈이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무역의 장벽을 제거하고 협정 개정의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한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세션 개최를 한국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달 워싱턴에서 이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USTR는 “무역적자를 줄이고 미국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도에 부합하기 위한 조치”라며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이날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가 두 배로 늘었다”며 “공정하고 평평한 운동장이 되도록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협상 목표도 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협상을 시작으로 한국 등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전방위 ‘미국 우선주의’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만약 FTA 개정 협상에 들어간다면 우리 측 요구사항도 있다.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며 “예단하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FTA 발효 5년 동안 우리가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한 건 오히려 줄었고 반대로 미국으로부터 한국이 수입한 건 많이 늘었다”며 “과연 이게 FTA 효과에 의해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가중된 것이냐”고 지적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세종=박희창 / 문병기 기자}

“동물원은 필요할까요? 없애야 할까요?” 요즘 초등학생들은 이런 토론을 한다. 인터넷에 초등학교 토론 배틀 논제로 올라와 있는 ‘동물원 배틀’ 주제다.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배우는 학습의 공간으로서 필요하다는 의견과 동물을 상품화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식의 주장이 맞선다. 동물원 하면 어린이날부터 떠올리는 단순한 어른의 상상력을 부끄럽게 만든다. 근대 동물원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동물원 토론 배틀’이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근대 동물원의 개념은 1826년 영국 런던에서 등장했다. 대항해 시대가 끝나고 산업혁명을 이룬 유럽 제국들이 지구 건너편의 대륙들을 탐하던 때였다. 탐험가들과 귀족들은 어디까지 가봤는지 자랑이라도 하듯 경쟁적으로 동물 수집에 매달렸다.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서 진귀한 동물들이 배에 실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수도 런던으로 실려 왔다. 당시 런던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묘사된 것처럼 스모그가 자욱하고 아동 노동이 횡행하던 야만과 탐욕의 시대였다. 진귀한 동물들은 서커스 쇼에 끌려가 돈벌이에 이용됐다. 신이 만든 세계를 철석같이 믿는 창조론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던 영국 지식인들은 신의 피조물인 자연과 동물에 대한 인간의 무지를 깨우쳐야 한다는 신념에서 1828년 런던에 동물원을 만들었다.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근대 동물원은 동물에겐 지옥이었다. 야생의 정글을 뛰어놀던 동물들이 좁은 우리에 갇혀 런던의 불결한 환경과 추위, 몰지각한 사람들의 괴롭힘에 시달렸다. 런던의 악명 높은 스모그에 장시간 노출된 원숭이는 폐병에 걸려 죽었다. 늙은 사자는 여성 관람객의 양산에 눈이 찔렸고, 좁은 동물원에 갇힌 캥거루는 벽을 박고 삶을 마감했다. 영국 방송 프로듀서이자 작가인 이조벨 차먼은 지난해 내놓은 ‘동물원(THE ZOO)’에서 약 200년 전 런던 동물원의 설립 초기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런 시행착오 끝에 동물이 종교적 숭배나 상업적 착취의 대상에서 과학과 연구의 대상으로 바뀌고 인간과 공존하는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동물학, 수의학 등의 학문과 동물 복지 개념도 발달했다. 하지만 동물을 가둬둬야 한다는 동물원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의 90%가 동물원 출생이다 보니 출산력이 야생 동물보다 크게 떨어진다. 동물원 동물이 야생보다 장수하다 보니 동물원은 사람 사는 사회처럼 ‘저출산 고령화’에 직면했다. 게다가 중국 등에서 동물원 수요가 급증해 동물 몸값까지 치솟았다. 2030년경 동물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살기 팍팍한데 동물원의 역사라니, 한가한 얘기처럼 들릴 수 있겠으나 여름휴가 때 아니면 이런 책을 언제 집을 수 있을까. 초등학생 자녀들과 동물원 토론 배틀이라도 붙으면 할 말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뉴욕타임스가 7월 북 리뷰에 굳이 이 책을 소개한 건 이런 의도가 아닐까 혼자 상상해봤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갑자기 날아든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요청 서한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공약을 신속히 실행에 옮기고 있음을 자국민에게 드러내려는 국내 정치적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에 한미 방위비 분담금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12일(이하 현지 시간)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free) 무역’ 대신 강조한 ‘공정한(fair) 무역’에서 ‘공정한’이란 표현은 4번이나 등장한다. ‘균형 잡힌 무역(balanced trade)’ 표현도 3회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공정한 무역을 강조한 품목은 지지 기반인 러스트벨트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와 철강이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열심히 공약을 이행하고 있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러스트벨트에 전하는 것이다. 러시아 내통 의혹과 탄핵안 발의 등 불리한 국내 상황을 모면하려 한미 FTA 카드로 쟁점을 만들고 있다”고 해석했다. 서한에서는 USTR가 성동격서(聲東擊西)식 무역 공격을 펼칠 가능성도 엿보였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국 수출품의 한국 시장 접근(market access)에 관한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미국이 겉으로는 자동차와 철강 무역을 비판했지만 실제로는 예기치 않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포함하려 했던 공기업 보호 규제 무력화, 지식재산권 확대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서한은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지지하는 대가로 내민 ‘청구서’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 조성과 관련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 지지’를 얻었으니 통상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에서 한국의 부담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USTR가 서한에서 ‘재협상(renegotiation)’이라는 강한 표현을 쓰지 않은 점은 한국 정부와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 무역업계는 당초 재협상이라는 표현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국 국회와 업계 반발 등을 고려해 최종 서한에서 이 표현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그 대신에 “‘개정(amendment)과 수정(modification)을 통한 협정 이행 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미국의 한미 FTA 개정 요구가 재협상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재협상은 통상법적인 용어가 아니다. 통상 재협상은 협정 발효 전 한쪽이 불만을 품어 다시 협상을 벌이거나, 협정 발효 후 기존 협상을 뒤엎고 새로 협상하는 것”이라며 “미국 역시 공식서한에서 개정이라고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협상이든 개정이든 미국의 표현에 집착하는 건 오히려 제 무덤 파는 격이라고 말한다. 한국이 용어에 얽매일수록 미국은 말을 바꿔가며 한국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 표현이 어떠하든 미국이 한미 FTA를 자국 이익에 맞게 바꾸고 통상 압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는 명확해졌다.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서비스업 교역 조건을 개선하는 등 한미 FTA를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꾸도록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 ① 개정(amendment) :: 한미 FTA 협정문에 규정된 용어. 미국 내에서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라 관련 절차를 밟아 조문을 손보는 것을 말한다. :: ② 수정(modification) :: 한미 FTA 협정문에 규정된 용어로, 행정부의 권한으로 조문을 손보는 것을 의미한다. :: ③ 재협상(renegotiation)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TA 개정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한 단어. 한미 FTA 협정문에는 이에 대한 규정이 없다. :: ④ 후속 협상(follow-up negotiations) ::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개최를 요구한 ‘공동위원회’에서 개정 또는 수정을 합의한 뒤 이를 공식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벌이는 협상이다.:: ⑤ 공동위원회(committee) ::FTA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한 회의체를 말한다. 연 1회 개최하되 필요시 특별세션(Special session) 형태로 열리기도 한다. 한 나라가 요청하면 상대방 국가는 반드시 응해야 한다. 조은아 achim@donga.com·문병기 기자·뉴욕=박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 인사들과의 회동에 앞서 교환한 e메일 내용을 공개하면서 러시아 스캔들이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할 로버트 뮬러 특검은 트럼프 주니어의 e메일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11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 여성 변호사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와 자신의 회동을 주선한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의 대리인과 나눈 복수의 e메일 내용 전체를 공개했다. 스스로 밝힌 대로 ‘완벽하게 투명하게 하기 위해’ 둔 초강수였다. 트럼프 주니어가 베셀니츠카야를 만나기 6일 전인 지난해 6월 3일. 러시아 팝스타 에민의 홍보 대리인 롭 골드스톤은 트럼프 주니어에게 e메일을 보내 “러시아 ‘크라운 검찰총장’이 에민의 아버지 아라스를 만나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 한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를 지원하는 매우 민감한 내용이다.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라고 묻는다. 트럼프 주니어는 17분 후 “감사하다. 그런 내용이라면 나는 매우 좋다”고 회신한다. 러시아 정부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제공하겠다고 분명한 의사를 표시했고 트럼프 주니어도 이를 받아들였다. 만남 3일 전인 6일 두 사람은 하루 동안에만 6차례 e메일을 주고받으며 러시아 정부 측의 제보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상의한다. 7일 골드스톤은 “러시아 정부의 변호사가 모스크바에서 직접 날아와 만나고자 한다”고 트럼프 주니어에게 알리고 보안 조치를 미리 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를 실질적으로 연결한 에민과 아라스의 역할도 주목된다. 에민은 2013년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러시아에 유치하는 과정에서 대회 소유주 트럼프를 만나 친분을 쌓았고, 부동산 부호이자 푸틴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친(親)정부 인사인 그의 아버지 아라스도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e메일 공개 후 논란이 확산되자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의 회동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이어 “만남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그야말로 (시간을) 낭비한 부끄러운 20분이었다”며 “e메일을 주고받은 것은 상대 후보(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조사 차원이었지만 아무 성과를 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필요하면 의회에서 관련 증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류 언론들과 야당인 민주당은 역으로 이것이 러시아 스캔들의 실증적 증거라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의 만남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NYT는 11일 “이보다 더 구체적일 수 없다”고 평가하고 트럼프 주니어가 베셀니츠카야를 만난 곳은 트럼프 후보의 사무실 바로 아래 층이라고 지적했다. 의혹의 정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는 뜻이다.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브라이언 팰런도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런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고 흥분했다. 특히 베셀니츠카야가 문제의 e메일에서 러시아 정부 변호사로 언급된 만큼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연결 고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그가 러시아 정부 공식 직책이 없는 데다 크렘린을 위해 일한 걸 부인하고 크렘린도 그를 모른다고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주니어가 접촉한 러시아인들이 ‘러시아 정부와 직결된 믿을 수 있는 인사’라는 점이 드러나야 하는 만큼 결국 특검 조사를 해봐야 의혹의 진위를 가릴 수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의 만남에 동석한 것도 트럼프 측의 추가 설명과 특검의 수사가 필요한 대목으로 꼽힌다.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구자룡 기자}

미국에서 팁이 가장 후한 사람은 카드 결제를 하는 북동부 출신의 남성 공화당원, 가장 박한 사람은 현금을 내는 남부 출신의 여성 민주당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는 신용카드정보웹사이트인 크레디트카즈닷컴(CreditCards.com)이 프린스턴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테이크아웃 음식점을 제외한 일반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기준으로 통상 음식값(세전 기준)의 15~20%를 팁으로 준다. 팁은 서비스업 접객원 소득의 58%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소득원이다. 이번 조사에서 카드 결제하는 북동부 출신 남성 공화당원의 팁의 중간 값은 20%로 조사됐다. 반면 현금을 내는 남부 출신 여성 민주당원의 팁 중간 값은 16%였다. 조사 대상 성인의 절반은 16~20%의 팁을 줬다. 하지만 5명 중 1명은 팁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트 슐츠 크레디트카즈닷컴의 선임 애널리스트는 “팁은 소득에 비례하기 때문에 많이 버는 사람일수록 팁이 후한 편”이라고 말했다. 팁은 서비스 품질 외에도 성별, 인종, 정치 성향 등의 변수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은 미국과 동맹국에 엄청난 위험”이라며 강력한 대북제재를 다시 경고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미국은 유엔의 새 대북제재안 결의를 위해 중국과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헤일리 대사는 9일 CBS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미국은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밀고 나갈 것”이라며 “북한 교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ICBM 발사 실험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문제”라며 “중국이 과거에 했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헤일리 대사는 또 “제재나 무역도 탄약(ammunition)이 될 수 있다”며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무역 보복까지 언급했다. 미국은 지난주 강력한 대북제재를 담은 결의안 초안을 중국 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연간 1억 달러 안팎으로 추정되는 북한 해외 노동자의 급여 송금 제한 같은 금융 제재와, 핵실험이나 미사일 개발 관련 물품 수입을 막는 해상 및 항공 규제 등의 두 갈래 제재 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해외 노동자 송금 제한은 핵개발 ‘돈줄’을 차단하는 효과와 인권 문제 제기라는 두 가지 명분이 있어 원유 수입 제한과 함께 강력한 제재 안으로 거론된다. 헤일리 대사는 “중국이 우리와 협력할 것인지는 현재 협상 중인 안보리 결의안을 통해 며칠 내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뉴욕 라디오 방송 AM970 인터뷰에서 “남북통일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며, 이것이 어려우면 미국은 대북 군사력옵션 사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젊은 지도자들은 북한을 매우 불쾌한 짐 덩어리로 이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현재 일련의 대북 옵션들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과 씨름하고 있기 때문에 두 개의 코리아가 통일하는 것을 허용하도록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브로드웨이와 50가 사이의 시티즌M 호텔. 입구에 들어선 젊은 커플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로비처럼 컴퓨터와 소파, 카페, 책장 등으로 꾸며진 로비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2008년 네덜란드에서 창업해 뉴욕까지 진출한 이 호텔은 정보기술(IT)에 익숙한 젊은이들을 사로잡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호텔시장에서 살아남았다. 이 호텔 투숙객들은 로비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예약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원하는 방을 고른다. 이어 빈 카드로 직접 호텔 출입 카드도 만든다. 피곤한 몸과 큰 짐을 끌고 프런트 데스크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호텔은 고객 응대를 위한 인건비를 줄여 1박에 200달러대 ‘중저가 럭셔리 호텔’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시티즌M 호텔은 IT가 바꾸는 서비스업과 일자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블루오션 전략의 공동 저자인 르네 마보안 프랑스 인시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2015년 서울에서 열린 동아비즈니스포럼에서 이 호텔을 서비스 혁신의 대표 사례로 꼽았다. 하지만 전 세계 부자와 관광객이 돈을 쓰러 모여드는 뉴욕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미국 중서부의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도시) 지역에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을 강타하고 있는 자동화 트렌드는 낙후된 중소도시 자영업자의 생계를 위협한다. 미국의 철강 도시인 펜실베이니아 주 존스타운에서 옷가게 ‘울랄라(Ooh La La)’를 운영하는 돈 네이스위치 씨(53)는 서비스업 자동화의 대표적인 피해자.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제철소와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무너지고 아마존 같은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53세인 나는 수입이 필요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미국 러스트벨트 소도시들이 제조업 일자리 감소에 이어 서비스업이 위축되는 ‘2차 일자리 한파’를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에서 월마트 등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무너뜨린다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값싼 물건을 공급하고 임금을 주는 일자리를 만드는 순기능도 있었다.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 회사엔 러스트벨트의 문 닫은 사장님들을 위한 일자리가 거의 없다. 이 회사들은 주로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같은 대도시에서 엔지니어, 마케팅 같은 전문직을 주로 채용한다. 아마존의 물류센터 등도 피츠버그 같은 대도시로 간다. 그러니 중소도시는 일자리 공동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오죽했으면 도소매 시장과 일자리를 꽁꽁 얼리는 ‘아마존 핵겨울’이라는 말까지 나올까.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오른다면 어떻게 될까. 미주리주의 사례가 힌트를 준다. 공화당 소속의 에릭 그레이턴스 미주리 주지사는 최근 세인트루이스시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10달러에서 7.70달러로 깎는 법안을 수용했다. 그레이턴스 지사는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를 죽이고 호주머니의 돈을 빼간다”고 주장했다. 요식업 등에 한정해 조사한 기존 연구는 최저임금 인상이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 시애틀의 시간당 19달러 미만을 받는 전체 저임금 노동자를 대상으로 워싱턴주립대가 분석을 확장한 결과 다른 결론이 나왔다. 지난해 시애틀의 최저임금 인상(11달러에서 13달러 상승)이 저소득층 근로자의 소득을 6.6%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이 시간당 임금이 오르자 저숙련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을 줄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노동장관으로 지명했던 앤드루 퍼즈더 CKE레스토랑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기술 경제를 보유하지 못한 주에서 (미주리주 같은) 움직임이 더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를 향해 가는 한국의 서비스업은 2차 일자리 한파에 대비가 돼 있는 걸까. 미 러스트벨트는 세계화와 자동화로 사라지는 일자리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미주리주는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최저임금 인상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선의와 의욕만 앞세우면 서울 중구 무교동 맥도날드 매장처럼 햄버거 주문기계만 늘어나는 걸 보게 될지 모른다. 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재로 9일 정오부터 시리아 남서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이 이뤄졌다고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 나는 시리아 일부 지역의 휴전을 놓고 협상했다. 이제 러시아와 건설적 협력을 향해 전진할 때다”라고 성과를 부각시켰다. 그동안 여러 차례 국제사회의 중재를 통한 내전 휴전이 시도됐지만 곧 교전이 재개됐다. 그러나 이번 휴전은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의 7일 직접 대면 협상에 따른 것이라는 데서 의미가 크다. 두 정상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서의 첫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합의 직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저들이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인가요?”(푸틴 대통령) “맞습니다. 바로 저 사람들입니다.”(트럼프 대통령) 두 정상은 7일 회담 시작 전 기자들에 대한 뒷담화로 ‘아이스브레이킹(서먹함 줄이기)’에 나섰다. 두 정상은 이내 미소를 교환하며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갔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담은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긴 2시간 16분 동안 이어졌다. 회담이 지나치게 길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회담 장소로 들어가기도 했지만 두 정상의 대화는 백악관 안주인의 등장 이후에도 1시간이나 더 진행됐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양국이 분명한 견해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에게 미 대선에 개입했는지 두 번 강하게 밀어붙이며 물었지만 그는 격렬하게 부인했다”고 밝혔다. 7일 회담 뒤 브리핑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이 말한 러시아의 대선 개입은 사실이 아니라는 발언을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8일 CNN과 CBS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라며 “러시아가 체면을 세우려고 이런 일을 벌였다”고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한 것을 알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알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지만 않을 뿐”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미국도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의 ‘희망사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WP는 러시아가 2014년 4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미국이 취하고 있는 대(對)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그랜드바겐(대타협)’은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9일 트위터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제재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BBC는 보디랭귀지 전문가인 메리 시비엘로를 인용해 G20 회의와 미-러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푸틴 대통령은 다소 초조해했다고 분석했다. 이세형 turtle@donga.com·위은지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라며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헤일리 대사는 8일(현지 시간) CNN과 CBS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체면을 세우려고 이런 일을 벌였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 발언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선거 개입 의혹을 부인한 이후 나왔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는 미국의 선거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대륙에서 선거 개입을 시도했다. 선거가 치러지는 국가에 혼란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며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러시아가 선거 개입을 한 것을 알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알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지만 않을 뿐”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또 “우리만 이런 얘길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 정상들도 이런 얘기를 꺼낼 것이다. 더는 참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헤일리 대사는 “연방수사국(FBI)과 의회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조사 중”이라며 “러시아는 결과에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7일 첫 정상회담에서 예정됐던 시간을 35분 넘겨 2시간 16분 간 대화를 나눴다.뉴욕=박용특파원 parky@donga.com}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를 밀착 감시하고 무력화하기 위한 해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소형 레이더 위성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배낭 크기의 저렴한 소형 위성을 수십 개 쏘아 올려 그물망처럼 시간 단위로 북한의 이상 징후를 감시하는 ‘실리콘밸리식 킬 체인’ 전략이다.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 시간) “미국의 미사일 조기 감시 능력을 강화하고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격퇴할 수 있는 해결책이 실리콘밸리에서 개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을 확인하거나 농장의 작물 성장을 관리를 위해 개발된 저비용 소형 민간 위성이 대북 감시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저렴한 상업용 위성을 활용하는 방안을 탐탐치 않게 생각했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고도화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4일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의 이동식 발사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이 대표적이다. 움직이면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때문에 감시가 어렵다. 미 국방부 대변인인 제프 데이비스 대위는 “그 미사일은 전에 보았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관리들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초소형 상업용 레이더 위성을 쏘아 올리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형 위성들이 1~2년간 특정 궤도에 머물며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해 무력화시키는 ‘킬 체인(kill chain)’의 감시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위성 이미지를 사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대, 핵시설 등을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타격하는 새로운 전략의 첫 단계로 평가된다. 현재는 정찰 위성으로는 북한 지역의 3분 1 미만만 감시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위성 개발 스타트업인 카펠라스페이스는 올해 말 첫 번째 소형 레이더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30여개의 소형 위성들이 배치되면 핵심 목표를 시간 단위로 감시할 수 있다. 창업자인 파얌 바나자데는 “위성의 크기는 백 팩만 하다”며 “점점 더 크기가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펠라 외에도 뉴욕 이타카의 얼사스페이스시스템, 캐나다 밴쿠버의 유디캐스트, 핀란드 에스푸의 아이시아이 등도 소형 위성 개발에 나섰다.뉴욕=박용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