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택

정성택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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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성택 기자입니다.

neon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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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3%
국회3%
사회일반3%
  • “주한미군 탄저균 실험 한 차례 아닌 두 차례”

    5월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살아 있는 탄저균 ‘배달 사고’에서 당시 해당 실험이 2차례 있었던 것으로 4일 밝혀졌다. 이 사실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의 ‘주한미군 탄저균 비밀반입사건 대책위원회’(위원장 심재권 의원) 회의에서 나온 얘기로 참석했던 의원들을 통해 알려졌다. 5월 21일에 있었던 1차 실험은 담당 전문가가 실시했고, 26일에도 시연 성격으로 2차 실험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백승주 국방차관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탄저균의 100% 완전한 살균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백 차관이 일정 때문에 일찍 자리를 뜬 뒤 질병관리본부,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들은 “안 죽는 균은 없다”며 백 차관과 상반된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백 차관의 발언은 미국 국방부의 ‘(탄저균의) 100% 사균화를 보장하지 못하고 과학적,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힌 내용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험이 애초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한 차례가 아니라 두 차례 있었다는 것은 비공개 회의에서 비공개를 조건으로 나온 내용”이라며 “한미 합동실무단은 현재 이달 말로 예정된 최종 결과 발표 때까지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성택 neone@donga.com·한상준 기자}

    • 201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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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 1원… LG유플러스, 병사 수신용 휴대전화 141억 사업 1원에 입찰

    국내 이동통신 업체 LG유플러스가 국방부의 병사 수신 전용 휴대전화 4만4686대와 통화료를 무료 지원하기로 했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병사들이 공동으로 쓰는 수신용 휴대전화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1원’을 써내 최종 사업자로 결정됐다. 군이 민간 업체와 맺는 계약에서 ‘1원’ 응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목함지뢰 및 포격 도발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병사들이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으로 전역을 연기한 것에 크게 감명받아 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예산 141억 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또 LG유플러스가 올해 안에 필요한 모든 휴대전화를 지원하기로 함으로써 이 사업의 목표 연도인 2017년보다 2년 앞당겨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 이후 도입된 병영문화 개선 정책 중 하나다. 병사들이 부모들과 연락하는 기회를 늘려 불의의 사고를 사전에 막아보자는 취지다. 병사들은 8∼10명이 생활하는 생활관마다 1대씩 있는 이 수신 전용 휴대전화를 같이 쓸 수 있다. 국방부는 이 밖에 올해 안에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중대급 부대에 영상통화가 가능한 공중전화기도 1대씩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LG그룹은 지난달 12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큰 부상을 당한 하재헌, 김정원 하사에게 각각 5억 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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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정성택]전역 미룬 20대 병사들… 자리 연연 예비역 4성장군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동안 병사들은 “북한군과 맞서겠다”며 전역도 미뤘다. 하지만 육군 1군사령관을 지낸 한 예비역 4성 장군은 “전역 후의 자리를 지키겠다”며 요지부동이다. 같은 군인이라고 하기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점심 식사. 전역을 미룬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이날 참석한 장병 86명은 남북이 최악의 군사적 충돌 위기로 치달을 때 전역을 미루며 전우 곁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북한 지뢰 도발로 크게 다친 하재헌(21), 김정원 하사(23)의 흔들림 없는 의지와 정교성 중사(27)를 비롯한 수색병력의 의연한 대응은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전역을 연기한 젊은 병사와 부사관 161명은 자기밖에 모르는 연약한 철부지들이 아니었다. 전방 7사단에서 전역을 연기한 김지수 병장(21)은 “전역 후에도 나라가 부르면 주저 없이 전선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신(新)안보세대’의 등장을 두고 6·25전쟁 당시 정신력으로 승리한 ‘백마고지 전투’의 혼이 되살아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전투에서 한국군 1개 사단은 중공군 3개 사단에 맞서 싸웠다. 10일간 고지 주인이 24차례나 바뀌는 동안 우리 군은 총알이 없으면 물어뜯어서라도 적을 물리쳤다. ‘물러서지 않는다’는 불굴의 정신이 전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그러나 올해 77세의 조남풍 재향군인회장은 4월 취임 후 ‘돈 선거’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안보특보를 맡았다. 게다가 자리에 앉자마자 공개채용 및 연령 제한 규정을 어기고 부실 인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향군인회의 관리 감독 기관인 국가보훈처는 규정을 어긴 25명의 인사를 취소하라고 명령했지만 이 중 21명은 그대로 앉아 있거나 오히려 승진했다. 보다 못한 보훈처는 조 회장의 직무정지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럼에도 조 회장은 보훈처의 권고를 무시하고 국정감사와 검찰 수사를 앞둔 채 해외 출장을 갔다. 조 회장은 전역을 연기한 20대 병사들의 대선배다. 하지만 자리에 연연하는 조 회장의 모습을 보는 후배들이 과연 그를 진정한 대선배라고 생각할까.정성택·정치부 neone@donga.com}

    • 201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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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무인기 추정 소형 비행체, 남방한계선 GOP 상공까지 내려

    남북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최고조로 올라갔던 지난달 22일 고위급접촉이 열리기 6시간여 전에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 비행체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던 것으로 2일 뒤늦게 드러났다. 이 비행체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군 남방한계선 일반전방초소(GOP) 상공까지 날아왔다가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 비행체는 22일 오전 11시 59분경 중동부전선에서 우리 군 레이더에 처음 잡혔다. 일정하게 느린 속도로 낮은 고도에서 내려온 것으로 볼 때 무인정찰기로 추정된다. 이 상황과 관련된 육군의 전술전술체계망(ATCIS) 화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출되기도 했다. 이 비행체는 22일뿐 아니라 23일과 24일에도 하루에 1~2차례씩 같은 동선으로 넘어왔다가 되돌아갔다. 북한군이 우리 군의 최고경계태세 이후 진행되는 병력과 무기의 배치를 정찰하기 위해 이 비행체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군은 영공을 침범한 이 비행체를 격추시키지 못했다. 당시 우리 군 최고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이 비행체에 대해 ‘적성선포’까지 한 상태였다. 적성선포는 적국의 것으로 결론 내린 대상에 대해 공격해도 좋다는 명령이다. 하지만 우리 군은 전투기와 코브라 육군 헬기를 동원했지만 육안으로 찾아내지 못해 격추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군 내부에서는 이 비행체가 어디까지 넘어왔는지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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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소형비행체, 軍 최고경계 당시 GOP 남방한계선 상공까지

    남북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최고조로 올라갔던 지난달 22일 고위급접촉이 열리기 6시간여 전에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 비행체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던 것으로 2일 뒤늦게 드러났다. 이 비행체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군 남방한계선 일반전방초소(GOP) 상공까지 날아왔다가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 비행체는 22일 오전 11시 59분경 중동부전선에서 우리 군 레이더에 처음 잡혔다. 일정하게 느린 속도로 낮은 고도에서 내려온 것으로 볼 때 무인정찰기로 추정된다. 이 상황과 관련된 육군의 전술전술체계망(ATCIS) 화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출되기도 했다. 이 비행체는 22일뿐 아니라 23일과 24일에도 하루에 1~2차례씩 같은 동선으로 넘어왔다가 되돌아갔다. 북한군이 우리 군의 최고경계태세 이후 진행되는 병력과 무기의 배치를 정찰하기 위해 이 비행체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군은 영공을 침범한 이 비행체를 격추시키지 못했다. 당시 우리 군 최고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이 비행체에 대해 ‘적성선포’까지 한 상태였다. 적성선포는 적국의 것으로 결론 내린 대상에 대해 공격해도 좋다는 명령이다. 하지만 우리 군은 전투기와 코브라 육군 헬기를 동원했지만 육안으로 찾아내지 못해 격추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군 내부에서는 이 비행체가 어디까지 넘어왔는지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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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훈처, 조남풍 향군회장 직무정지 검토

    국가보훈처가 조남풍 재향군인회장(77·예비역 대장)에 대한 직무정지 검토에 나섰다. 향군의 관리감독 기관인 보훈처는 조 회장에 대해 규정에 어긋난 인사 채용을 취소하라고 명령했지만 조 회장은 이를 무시했다. 또 국정감사와 검찰 수사를 앞두고 해외 출장을 가지 말라는 권고도 무시하는 ‘막무가내식 행동’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보훈처는 최근 법제처에 조 회장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해당 법 규정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1일 “지금까지 재향군인회장이 이렇게 감독 기관을 무시한 적은 없었다”며 “정확한 법적 근거를 갖고 제재하기 위해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국방부를 통해 해외 무관들에게 해외 출장에 나선 조 회장의 협조 요청에 응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을 통해 조 회장이 인사전횡을 저질렀고 검찰 수사 대상자이니 해외 공식행사 참석 시 참고하라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지난달 31일 출국한 조 회장은 13일까지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한다. 4월 취임한 조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7월 보훈처가 공개채용 규정 등을 어긴 25명에 대해 채용을 취소하라고 명령했지만 조 회장은 이 가운데 21명의 자리를 유지하거나 승진시켰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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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공 전술망 화면 유출 위관급 장교 조사

    군 당국이 3급 기밀에 해당하는 육군의 대공 방어 전술망 화면을 유출시킨 혐의로 위관급 장교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곧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장교는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던 지난달 22일 전술체계망(ATCIS) 화면을 촬영해 친구에게 보냈고 이 친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 올라온 사진에는 당시 북한 쪽에서 무인기로 추정되는 저속 항공기가 북측 비무장지대(DMZ)로 접근해 우리 군 F-15K 전투기 2대가 경고사격을 했고 북한군 MI-2 헬기가 접근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는 F-15K의 경고사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또 북한과의 전면전에 대비한 새로운 ‘작전계획 5015’ 내용이 최근 외부로 유출된 데 대한 보안조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 군의 선제적 대응 등을 담은 ‘작계 5015’를 한미 군 당국이 6월 서명했다는 내용이 한 언론매체에 공개되자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이 이례적으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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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정 어기고 특채’ 조남풍, 보훈처 인사 취소 명령도 무시

    ‘돈 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조남풍 재향군인회장(77·예비역 대장·사진)의 인사 전횡 논란이 커지고 있다. 30일 재향군인회에 따르면 조 회장은 국가보훈처가 채용을 취소하라고 명령한 임직원 25명 중 21명을 다시 자리에 앉히거나 그대로 둔 것으로 확인됐다. 보훈처는 재향군인회의 관리 감독 기관이다. 이들 중 향군 안보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연구관 최모 씨는 채용 취소 명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연구소장으로 최근 승진 발령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조 회장은 4월 재향군인회장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대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취임 후 공개채용과 채용 연령 등 인사 규정을 무시하고 향군과 산하 업체 주요 자리에 자기 사람을 앉혔다. 조 회장에게 선거자금을 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간부의 지인은 핵심 보직인 경영지원본부장에 올랐다가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조 회장이 31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하기로 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다음 달 10일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18일엔 국가보훈처 국정감사가 열리지만 예정된 일정이라며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보훈처는 검찰이 조 회장을 소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외 출장을 가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조 회장은 이를 거부했다. 향군 관계자는 “조 회장은 미국 재향군인회 전국 총회에 참석해 미국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멕시코 지회 창설을 위한 준비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행사는 재향군인회장이 꼭 참석해야 할 자리는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조 회장은 북한 지뢰 도발 사건 직후 안보결의대회에 청년단 전진대회까지 동원해 이를 하지 말라고 보훈처가 권고했음에도 예산 5900만 원을 들여 29일 두 행사를 함께 열기도 했다. 또 다른 향군 관계자는 “채용 취소 명령이 난 후 다시 공모를 했는데 같은 사람이 뽑혔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며 “(조 회장의) 해외 출장도 매년 계획에 잡혀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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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개선 외치는 北매체, 도발 발뺌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북한의 반응은 이중적이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까지 직접 나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면서도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이 북측 소행이라는 점에 대해선 계속 잡아떼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들이 위성(장거리 로켓)을 발사해도 남한 측이 남북관계 개선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대남선전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30일 “남측이 ‘원인 모를 사건’을 놓고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으로 사태를 악화시킨 결과 조선반도의 정세는 일촉즉발의 초긴장 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뢰 도발 사건을 ‘원인 모를 사건’이라고 한 것이다. 이는 북한 내부를 단속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 많다. 8·25 합의의 ‘판’을 깨기보다는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의 리더십을 다지기 위한 선전 방식이라는 것이다. 일본 매체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당국이 인민반회의나 직장에서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남측이 잘못을 사죄하겠다고 해서 회담을 해줬고 잘못을 빌었기 때문에 협상이 타결됐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급작스러운 관계 개선 행보가 10월경 장거리 로켓 발사 등 향후 도발 이후 한국의 대북 대응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이 “위성(장거리 로켓)을 발사해도 남측 당국이 남북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끝난 28일 이후 평시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도 2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 조정했다고 한다. 군 당국은 서부전선 포격전이 있었던 20일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21일 워치콘을 2단계로 올렸다. 북한군도 UFG 기간에 내렸던 특별경계근무령을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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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수함 안중근함서 헌혈왕 3명 나와

    해군의 한 잠수함에서 3명의 헌혈 유공 금장(헌혈을 50회 이상 한 사람에게 주는 증서) 수상자가 나왔다. 안중근함(1800t급)에서 근무하고 있는 안호기 소령(35·해사 58기), 이동백 상사(36·부사관 185기), 박성래 상사(37·부사관 175기)가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헌혈 횟수를 합하면 무려 224회나 된다. 보통 탑승 인원이 40여 명밖에 되지 않는 잠수함에서 헌혈을 50회 이상 한 사람이 3명이나 되는 경우는 드물다. 안 소령은 세 사람 중 가장 많은 헌혈을 했다. 2000년 해군사관학교 생도 1학년 때 급성 백혈병에 걸린 동기를 돕기 위해 헌혈을 시작해 지금까지 115번이나 헌혈했다. 2007년 10월 헌혈 유공 금장을 받았고 2013년 8월엔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의 ‘명예의 전당’에 등록됐다. 이 상사는 1997년 고등학교 시절 국내에서 혈액이 모자라 외국에서 수입을 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헌혈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헌혈 유공 금장을 받은 뒤 지금까지 59회 헌혈을 했다. 박 상사는 19일 50번째 헌혈을 했다. 세 사람은 “앞으로도 200회, 300회 헌혈을 실천해 국민에 대한 헌신과 사랑 나눔에 앞장서겠다”고 입을 모았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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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함’에서 헌혈 유공 금장 수상자 3명 나와

    해군의 한 잠수함에서 3명의 헌혈 유공 금장(헌혈을 50회 이상 한 사람에게 주는 증서) 수상자가 나왔다. 안중근함(1800t급)에서 근무하고 있는 안호기 소령(35·해사 58기), 이동백 상사(36·부사관 185기), 박성래 상사(37·부사관 175기)가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헌혈 횟수를 합하면 무려 224회나 된다. 보통 탑승 인원이 40여 명 밖에 되지 않는 잠수함에서 헌혈을 50회 이상 한 사람이 3명이나 되는 경우는 드물다. 안 소령은 세 사람 중 가장 많은 헌혈을 했다. 2000년 해군사관학교 생도 1학년 때 급성 백혈병에 걸린 동기를 돕기 위해 헌혈을 시작해 지금까지 115번이나 헌혈했다. 2007년 10월 헌혈 유공 금장을 받았고 2013년 8월엔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의 ‘명예의 전당’에 등록됐다. 이 상사는 1997년 고등학교 시절 국내에서 혈액이 모자라 외국에서 수입을 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헌혈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헌혈 유공 금장을 받은 뒤 지금까지 59회 헌혈을 했다. 박 상사는 19일 50번 째 헌혈을 했다. 세 사람은 “앞으로도 200회, 300회 헌혈을 실천해 국민에 대한 헌신과 사랑 나눔에 앞장서겠다”고 입을 모았다.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1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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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지뢰도발 대처 수색팀 무공훈장 상신”

    북한의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부상을 당한 하재헌(21), 김정원 하사(23)가 무공훈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육군 관계자는 28일 “1군단에서 하 하사와 김 하사를 포함해 4일 당시 수색작전을 펼친 8명의 장병에 대한 포상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이 지뢰 폭발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했던 점을 감안해 포상 중에서 무공훈장 수여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이 받을 수 있는 훈장은 무공훈장(전시·준전시)과 보국훈장(평시) 두 가지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상훈법을 개정해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에서 임무수행을 한 경우에도 무공훈장 수여가 가능하다. 육군은 당시 부상자를 후송했던 지원병력 등에 대해서는 표창을 건의한 상태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 내 육군회관에서 남북 군사적 대치 상황에서 전역을 연기한 장병 86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지금까지 전역을 연기한 장병은 총 161명이다. 김 총장은 이들에게 취업추천서를 전달하며 “어려운 복무 여건에서 전역을 미루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다. 여러분의 용기가 이번 위기를 극복한 원동력”이라고 격려했다. 7사단 소속의 김창대 병장(21)은 “지뢰 도발 사건에서 우리 군이 침착하게 대응한 모습을 본 뒤 두려움을 떨쳐내고 ‘나도 맞설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사단 소속의 정성원 병장(24)은 “위기의 순간에 전우를 버리고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군복에 붙어 있는 태극기를 보며 더욱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다. 북한과 일전을 각오하고 ‘출정서’를 쓴 병사도 있었다. 21항공단 507항공대대 조우신 병장(21)은 21일 부모님께 출정서를 쓰면서 “아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슬퍼하지 마세요”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오찬을 함께한 육군 김한태 정보작전 1차장(준장)은 “이들을 보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안보의식이 약하다는 생각을 버리게 됐고 스스로도 자신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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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무 날고… 흑표 불뿜고… 한미 역대 최대 통합화력훈련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우리 군의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참관했다. 육해공군과 주한미군, 특수전 전력까지 참여한 이날 통합화력 훈련은 2012년 훈련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됐다. 남북이 극적으로 군사적 대치를 풀기로 한 지 3일 만이다. 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일단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지만 북한의 무력도발을 포함한 유사시에 대비해 튼튼한 국방안보 태세를 갖추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훈련장에는 ‘결코 잊지 않는다! 도발시 단호한 응징!’이란 대형 간판이 설치돼 있었다. 군복 대신 카키색 상의를 입은 박 대통령은 훈련 참관에 앞서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무기들을 둘러봤다. 지하벙커를 정밀하게 타격하는 벙커버스터(GBU-28)를 보고 박 대통령은 “지하에 숨어도 소용이 없어요. 적이 갈 데가 없겠네요”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훈련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 군의 사격이 표적을 명중시킬 때마다 큰 박수를 보냈고, 훈련 내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북한의 도발로 긴장이 고조되자 스스로 전역을 연기한 병사 86명도 이날 훈련에 초청돼 박 대통령과 함께 화력시범을 참관했다. 박 대통령은 훈련이 끝난 뒤 이 병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 “이번에 훌륭한 모습을 보여줘서 국민 모두가 크게 감동을 받았다”면서 “평소 국가와 안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줬다. 여러분의 건승을 빌며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병사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환호했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애국심으로 뭉친 강한 군대!”라고 서명했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훌륭하다”고 칭찬을 받은 이날 통합화력 훈련은 우리 측 최전방 감시초소(GP)에 적이 포격 도발을 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참가 인원은 특수부대 전력을 포함해 47개 부대 2000여 명. 무기는 우리 군의 차기 핵심 주력 전차인 K2 흑표 전차와 K1A1 전차, K21 장갑차, K-9·K-55 자주포, 기동헬기 수리온과 FA-50 전투기, 다연장로켓(MLRS) 천무 등 최신무기가 총동원됐다. 주한미군의 브래들리 장갑차, 팔라딘 자주포, 아파치 헬기, A-10 폭격기도 모습을 드러냈다. 육군 5군단의 특공연대는 수리온 헬기를 타고 로프만을 이용해 적 지역에 신속하게 침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군은 이번 훈련에서 처음으로 F-15K 전투기에서 GBU-28로 가상의 적 지하 지휘소를 타격하는 데 성공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일반 폭탄에 유도 장치를 장착한 스마트 폭탄 JDAM의 정밀타격 모습도 공개됐다. 한편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8일 미국 헤리티지재단과 공동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북한은 2020년까지 최소 핵무기 20개, 최대 100개까지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북한이 인도, 파키스탄을 능가하는 핵보유국이 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 전역을 포함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KN-08)에 이어 잠수함 발사 미사일(KN-11)을 개발하는 등 투발 수단을 확보하게 된 것도 우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박민혁 mhpark@donga.com·조숭호·정성택 기자}

    • 201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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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 기준 강화…입대 대기자 1만4000여명 보충역 바뀔듯

    현역 입대 대기자 1만4000여 명이 보충역(4급)으로 바뀐다. 국방부는 키·몸무게와 혈압, 시력과 청력 등 현역 판정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의 징병 신체검사 규칙 개정안을 28일 입법 예고했다. 현역 입대 대기자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평균 2만4000명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나온 조치다. 국방부는 이미 올해 군에서 받을 수 있는 병사 규모도 추가로 9300명 늘렸다. 우선 현역에 해당하는 체질량지수(BMI) 기준을 ‘16 미만 35 이상’에서 ‘17 미만 33 이상’으로 조정했다. BMI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분자에 해당하는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BMI는 커진다. 예를 들어 키 175cm의 대상자는 지금까지는 몸무게가 49kg보다 가볍거나 107.2kg 이상 나가야 군대를 가지 않는 보충역 판정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52.1kg 밑으로 내려가거나 101.1kg 이상이면 보충역 판정을 받는다. 고혈압은 보충역의 기준이 ‘수축기 180 이상, 이완기 110 이상’에서 ‘수축기는 160 이상, 이완기는 90 이상’으로 완화된다. 최고혈압이 180mmHg에서 160mmHg만 되어도 군대를 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저혈압 기준은 없다. 시력은 보충역으로 빠지는 근시 굴절률이 ―12D 이상에서 ―11D 이상으로 완화된다. 청력은 지금까지 56dB 이상 크기의 소리를 듣지 못해야 군대를 가지 않았지만 이제는 41dB 이상 크기의 소리를 못 듣는 사람도 보충역 판정을 받는다. 아토피 피부염은 몸 전체 30% 이상에서 15% 이상으로 바뀌었다. 백반증(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피부에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병)은 얼굴 부분 기준으로 ‘50% 이상’에서 ‘30% 이상’으로 조정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귀가 없는 경우 재건수술을 받으면 현역으로 갔지만 규정을 바꿔 재건수술을 받아도 보충역으로 갈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40일의 입법 예고 기간을 거쳐 이르면 10월 말부터 바뀐 징병 신체검사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미 신체검사를 받은 입대 대상자들도 이때부터 다시 신체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약 1만4000명이 보충역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병무청은 지난달 현역에 해당하는 학력 규정을 바꿔 고교 중퇴자와 중졸자 6000여 명을 보충역으로 전환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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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회담 가능성 열어둔 靑… “정치-군사적 신뢰 쌓여야”

    정부는 25일 극적으로 타결된 남북 고위급 접촉의 합의 정신을 북한이 잘 지키는지가 향후 남북 간 대화를 통한 신뢰 구축의 전제로 보고 있다. 북한이 충분히 신뢰를 준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남북이 고위급 접촉에서 공감한 여러 분야의 당국 간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당국 대화로 신뢰 생겨야 정상회담 정부 관계자는 26일 “남북이 합의한 당국 간 회담을 통해 신뢰의 여건이 조성되면 그 바탕 위에서 잘 준비해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되 가능성을 닫지는 않겠다는 것. 다른 관계자는 “남북이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른 만큼 북한도 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며 “우선 남북이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약속부터 북한이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진정성 있게 남북 대화에 임해 남북 간의 깊은 불신을 해소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박근혜 대통령은 분단 고통 치유와 평화통일 준비를 위해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뜻을 밝혀 왔다. 청와대와 통일부는 이날 고위급 접촉이 합의됐다고 해서 대북정책의 기조가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남북 당국의 안보와 대북·대남 정책을 책임지는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가 43시간 동안 머리를 맞대며 상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이 앞으로 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장관도 한 방송 인터뷰에서 “오랜 시간 대화를 해 상대방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며 “이런 기회가 앞으로 남북 대화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교류협력과 군사적 신뢰 구축 같이 가야 결국 정상회담이 가능하려면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1항으로 합의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 개최와 여러 분야의 대화 협상 진행’이 지켜져야 한다. 정부는 남북이 당국 간 회담의 정례화와 체계화에 합의한 만큼 향후 협의를 통해 이명박 정부 때 무너진 당국 간 회담 체계를 복원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이끌 정례 고위급 협의체를 만들고 여기서 합의한 현안들을 구체적으로 이행할 분야별 분과위원회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하위 실무 대화 채널로) 군사, 사회문화 분야 등 (다방면의) 회담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현안보고에서 “남북 군사회담이 개최될 경우에 대비해 체계적인 준비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실장은 “정부 차원의 교류협력 사업이 추진되면 이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남북 간 정치·군사적 신뢰 구축과 교류 협력의 균형이 출발점”이라며 “두 문제를 병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한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 장치를 받아낸 데 그치지 않고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남북 회담으로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교류 협력은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 행위 앞에선 언제든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받아내는 것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앞으로 남북 회담과 민간 교류가) 동시다발적으로 다방면에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윤완준 zeitung@donga.com·정성택 기자}

    • 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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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최고경계→중간 단계… 北움직임 맞춰 하향조정

    우리 군은 최고 수준으로 유지했던 경계태세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공동보도문’이 타결된 이후에 낮춘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다만, 한미 양국 군은 북한군의 위협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은 당분간 2단계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에 내려진 최고경계태세가 25일 저녁 이후 중간 단계로 낮춰졌다”고 말했다. 최고경계태세가 풀린 것은 20일 서부전선 포격전 이후 5일 만이다. 이는 북한군이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따라 준전시 상태를 해제하고, 전진 배치했던 병력들을 후방으로 이동시킨 것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전방지역에 배치돼 사격준비 완료 상태였던 북한의 76.2mm 평곡사포 등 포병전력 상당수는 갱도나 부대로 다시 들어갔다. 서북도서의 해안포 기지 포문도 대부분 닫힌 상태다. 21일 오전부터 동·서해 기지에서 출동해 한미 감시망에서 벗어났던 북한군 잠수함 약 50척 중 절반가량도 기지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 배치됐던 공기부양정 20여 척 중 일부도 기지로 복귀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준전시 상태 선포에 따라 북한군이 광범위하게 동원됐기 때문에 평시 상태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28일까지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진행되기 때문에 평시보다는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할 예정이다. 북한군도 통상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면 특별 경계기간을 설정한다. 한편 남북 군사적 대치가 최고조에 달했던 23일 오전 11시 46분경 경기 연천군의 육군 모 부대 소속 A 하사가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도중 아군 M-14 지뢰를 밟아 왼쪽 발뒤꿈치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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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단호한 원칙속 대화 문 열어놓은 결과”

    최악의 군사 대치 국면으로 치달았던 남북 관계가 고위급 접촉에 따른 ‘공동보도문’ 발표 이후 빠르게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이번 합의는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이번에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 행위에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이 앞으로 남북 간에 신뢰로 모든 문제를 풀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부와 군을 믿고 큰 동요나 혼란 없이 일상생활에 임해 준 국민의 단합되고 성숙한 대응도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남북이 합의한 구체적인 사업들이 후속 회담 등을 통해 원활하게 추진돼 남북 간에 긴장이 해소되고 한반도 평화 발전을 위한 전기가 마련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 달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남북 간 민간 교류 사업이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양측 군부는 이날 합의 사안을 즉각 이행했다. 낮 12시를 기해 북한은 전군에 내렸던 준전시상태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미 감시망에서 벗어났던 북한 잠수함 50여 척 가운데 일부가 소속 기지로 복귀하는 징후가 포착됐다. 우리 군도 같은 시간 11곳에서 내보내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모두 중단했다. 하지만 방송시설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 군은 당분간 최고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군의 준전시상태 해제 움직임에 맞춰 강화된 경계태세를 순차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26일 새누리당 의원 159명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다. 이 자리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를 설명하고 임기 후반기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26일까지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진행되는 의원연찬회 일정을 앞당겨 청와대 행사에 참석한다.박민혁 mhpark@donga.com·정성택 기자}

    • 20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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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뢰도발 부상 장병 “두번 다시 나같은 피해자 없어야”

    ‘두 번 다신 나와 같은 사고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됩니다.’ 25일 오전 1시경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속보가 전해지고 약 3시간 뒤 하재헌 하사(21)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하 하사는 북한 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타결 소식을 알린 뉴스 화면과 함께 ‘진짜 두 번 다시 나와 같은 사고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되고 북한은 더 이상의 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하 하사는 ‘지금 건강하다. 많이 좋아져서 더 이상의 걱정은 없다. 면회와 준 친구들 선배님들 후배들 너무 고맙다’며 인사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4일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을 펼치던 중 지뢰 폭발 사고로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아픔을 이겨내고 오히려 ‘재활하여 자랑스러운 군복을 입고 수색대대에 남아 군복무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페이스북에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전역까지 미룬 장병들은 이날 협상 결과가 나온 뒤 마음을 놓았다. 25일 전역할 예정이던 육군 1군단 백마부대(제9보병사단) 소속 이세존 병장(22)은 “오늘(25일) 전역하는 동기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우리나라가 북한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데 일조했다는 뿌듯함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이 병장은 조만간 전역하면 대학에 복학할 예정이다. 육군 8군단 제12포병단 소속 장영우 병장(22)은 “전역 후에도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주저 없이 전선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도발 사태를 긴장 속에서 지켜봤던 천안함 폭침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들은 과거와 달리 북한이 곧바로 유감을 표명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천안함 ‘46용사’인 고 안동엽 병장의 아버지 안시영 씨(53)는 “북한이 지금까지 유감을 표명한 게 손에 꼽을 정도 아니냐”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번 협상을 위해 정부가 무박 4일 동안 고생했는데 앞으로도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고 계속 주도권을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협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연평해전 전사자 고 서후원 중사의 아버지 서영석 씨(62)는 “연평해전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유감 표명에 그친 것은 못마땅하다.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는 북한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며 “정부가 더 강경한 자세를 보여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넷에서도 협상 결과를 두고 “현실에서 가능한 최선이었다”, “유감 표명으로는 부족하다. 확성기는 계속 틀어야 한다”는 등 평가가 엇갈렸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과거보다 성숙해진 안보 의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유독 많았다. 과거에는 북한 도발과 관련된 유언비어나 괴담이 확산돼 남남 갈등이 빚어졌지만 이번에는 대부분이 침착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2004년 북한을 빠져나온 안청룡 씨(39)는 “남북 간 대치 상황이 벌어질 때면 남남 갈등이 불거졌고 북한이 이를 악용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엔 여야를 포함해 한국 사회가 한목소리를 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천안함 전사자 유가족 강모 씨도 “천안함 폭침 때와 달리 우리 사회가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의 노고를 알아준 것 같다. 분명 국민 의식이 많이 성숙해졌다”고 말했다.김호경 whalefisher@donga.com·정성택·김민 기자}

    • 20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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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당분간 ‘워치콘 2단계’ 유지

    군이 25일 낮 12시에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10일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15일 만이다. 북한의 군사적 위기 고조 과정을 통해 우리 군이 보유한 비대칭 전력인 대북 방송의 위력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북한은 이날 오전 2시 공동보도문을 통해 준전시상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북한군은 이날 전방지역에 개방했던 해안포의 포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준전시상태를 해제했다는 별도의 발표는 하지 않았다. 이날 정오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때까지 우리 군의 대북 방송은 ‘희망의 소리’라는 이름의 FM 방송으로 최전방 11개 지역에서 하루 8시간 송출됐다. 내용은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홍보’, ‘대한민국 발전상 홍보’, ‘민족 동질성 회복’, ‘북한사회 실상’ 등으로 이뤄져 있다. 북한의 젊은 장병들을 겨냥해 아이유의 ‘마음’,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빅뱅의 ‘뱅뱅뱅’ 등 국내 인기 아이돌 그룹의 노래도 포함했다. 미국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북한군이 24일 공기부양정 20여 척과 특수부대 병력까지 전진 배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미는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을 전방 배치했다. 이어 전략핵폭격기 B-52 등 전략무기의 한반도 투입까지 검토했다. 과거 남북 간 군사적 긴장상태가 발생할 때마다 주한미군은 확전을 막기 위해 한국군의 ‘절제된 대응’을 주문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언급을 피하면서 ‘무덤덤한 대응’으로 한국군의 단호한 대응에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 이후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당분간 ‘군 최고경계태세와 한미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 2단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군도 전방 배치했던 포병 전력을 빼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리 군도 북한군의 움직임을 파악한 뒤 준전시상태를 해제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 때 경계태세를 단계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 군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도 예정대로 28일까지 진행하고 통합화력 격멸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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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도발에 역대 5번째 유감 표명…김정은 체제 들어선 뒤엔 첫 사례

    북한이 25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과 포격전에 대해 유감 표명을 했다. 이는 군사적 도발에 대해 북한이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을 한 다섯 번째 사례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체제 들어서는 처음이다. 가장 최근 북한의 유감 표명은 2002년 6월 29일 일어난 제2연평해전에 대한 것이었다. 북한은 그해 7월 25일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전화통지문을 통해 우리 측 수석대표에게 “얼마 전 서해 해상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 충돌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남 쌍방은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유감 표명이 아닌 사과를 한 것은 1972년 5월이다.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등 31명의 무장간첩이 청와대를 기습한 사건에 대해 북한 김일성 주석이 비밀리에 방북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대단히 미안하다”고 한 말한 것. 다만 김 주석은 “우리 내부 좌경 맹동분자의 소행”이라고 해 직접적인 책임은 인정하지는 않았다. 1976년 8월 18일 미군 장교 2명의 목숨을 앗아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는 4일 만에 유감 입장을 내놨다. 미국이 반발해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을 한반도에 투입하며 무력시위를 벌이자 ‘북한 인민군 총사령관’ 명의로 유감 표명 메시지를 유엔군 사령관에게 전달했다. 1996년 9월 18일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에서 북한은 이례적으로 구체적으로 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6일 뒤 북한은 무장공비들이 정상적인 훈련 중에 좌초됐다고 잡아뗐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그해 12월 외교부 명의로 유감을 표시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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