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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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산업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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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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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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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방울, KH그룹 등과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구성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쌍용자동차가 그 첫 단계인 인수희망자 모집 절차에 공식적으로 돌입했다. 그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쌍방울그룹은 모집 공고가 나온 날 사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정용원 관리인과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재매각 방식으로 조건부 경쟁입찰 방식인 스토킹호스(수의계약 후 공개입찰)로 정해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 더불어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에는 사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매수권자를 선정하기 위한 사전 절차다. 이달 초부터 특장차 제조 계열사 광림을 중심으로 쌍용차 인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온 쌍방울그룹 컨소시엄에는 조명 업체 KH필룩스가 참여한다. 쌍방울그룹과 KH그룹은 과거 남산 그랜드 하얏트서울과 알펜시아리조트 인수를 합작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유력 인수 후보인 KG그룹은 인수의향서 제출을 위한 막바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우선 매수권자 선정이 늦어도 이달 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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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재매각’ 쌍방울-KG 2파전… 매수자 선정 속도낸다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의 2파전 구도로 접어들었다.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 투자계약 해제로 흔들리던 쌍용차는 M&A 절차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두 곳 모두 “자금력은 충분”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과 KG그룹 모두 쌍용차 인수대금 마련에 대해서는 서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두 곳 모두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계약을 맺을 당시 인수대금이었던 3000억 원 이상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달 초 특장차 전문 계열사인 광림의 성석경 대표를 인수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임명한 쌍방울그룹은 현재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금 4500억 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증권사 투자 확약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 참여 때 쌓아둔 사내 유보금까지 합하면 인수대금으로 6500억 원을 외부 투자 없이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6000억 원 이상의 자기자본금 이외 기타 기관투자가와도 접촉하고 있어 경영 정상화 기금까지 총 1조 원 이상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선 KG그룹 또한 인수대금 마련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KG그룹은 하반기(7∼12월)에 자회사 KG ETS의 폐기물 사업부 매각 대금 약 5000억 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룹 내 사내유보금도 3600억 원에 달해 자기자본금으로만 8000억 원을 당장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KG그룹의 컨소시엄 파트너로 2019년 동부제철 인수 때 손잡았던 사모투자펀드(PEF)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거론되고 있다. KG그룹 관계자는 “공식적으론 ‘검토단계’이긴 했지만 참여 의사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쌍용차 매각 방식은 ‘스토킹호스’ 유력 쌍용차의 매각 방식으로는 현재 ‘스토킹호스’(수의계약 후 공개입찰)가 유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우선 매수권자를 정해 재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의 신청서를 조만간 법원에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토킹호스는 우선 매수권자를 선정해 다시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쌍용차의 M&A 마감일(10월 15일)까지 6개월여밖에 남지 않아 그간 매각 기간 단축과 인수대금 인상을 동시에 노릴 최적의 방안으로 꼽혀 왔다. 쌍방울그룹이 최근 서울회생법원과 EY한영에 인수의향서(LOI)를 공식 제출한 것도 우선 매수권자로 선택받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LOI는 매각 절차가 확정된 후 진행되는 절차인데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무엇보다 광림과 쌍용차의 결합으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양선길)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KG그룹은 지주사격인 KG케미칼을 필두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황산니켈을 공급하는 자회사 KG에너켐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전기자동차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내부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상거래채권단은 13일 법원에 매각 기간 단축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상거래채권단은 현재까지 거론된 인수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인수전은 속도가 더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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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비중 20% 첫 돌파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1∼3월) 내수 판매 차량 중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완성차 시장에도 친환경 물결이 거센 분위기에 발맞춰 양 사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지난해 같은 기간(14.1%) 대비 9%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10일 1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양 사의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국내 판매량은 총 6만4417대였다. 비중으로 보면 내수 전체 판매량(27만3762대)의 23.5%이다. 지난해 1분기 양사 합계 친환경차 판매 대수(4만4574대)보다 약 2만 대가 많은 수치이다. 두 회사가 올해 들어 국내에 판매한 차량 4대 중 1대가 친환경차였던 셈이다. 국고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아 대표적인 전기차 비수기로 꼽히는 연초부터 친환경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기차 라인업이 다양해진 데다 최근 급증하는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두 회사 중 더 두드러진 곳은 기아다. 2020년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는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지난해 8월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로 내놓은 EV6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기아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75.6% 늘어난 3만6546대였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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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재매각 본격 돌입…쌍방울-KG그룹 ‘2파전’

    에디슨모터스와의 계약 해지 이후 4월부터 재개한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다음주 재매각 방식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 등이 결정되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4~5곳이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중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이 경쟁하는 ‘2파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EY한영회계법인은 재매각 방식으로 ‘스토킹호스’ 방식을 선택해 조만간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호스는 우선 매수권자를 선정(사전계약 체결)해 다시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우선 매수권자는 입찰 과정에서 더 높은 입찰가(인수금액)가 제시되질 않거나, 나오더라도 그만큼 입찰가를 증액한다면 남은 절차를 마저 진행해 인수합병(M&A)을 마무리 할 수 있다. 스토킹호스는 인수합병(M&A) 및 회생계획안 인가 마감 시한인 10월 15일까지 6개월여밖에 남질 않은 시점에 매각 절차를 간소화 하면서 인수대금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법원의 매각 방식 승인과 본격적인 인수 절차 개시 시점은 4월 중순 경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때 유력한 우선 매수권자 후보로 거론되는 쌍방울 그룹은 이달 초 EY한영에 구두로 인수 의향을 밝힌데 이어 최근 법원과 EY한영에 다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절차가 확정되질 않은 상황에서 지금 제출하는 LOI는 아무런 법적 효력도 없지만 그만큼 강력한 인수 의사를 내비침으로써 쌍용차 인수전에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장차 계열사인 광림의 성석경 대표를 인수 태스크포스 단장으로 내세운 쌍방울그룹은 증권사 투자를 약속받아 유상증자를 하는 것으로 자기자본 4500억 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이스타항공 때 마련해둔 자금까지 합하면 현재까지 6500억 원을 마련했다는 게 쌍방울그룹 측의 설명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기타 기관투자자도 접촉하고 있어 이들을 통해 1조 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G그룹 또한 지주사격인 KG케미칼을 필두로 인수전 참여에 무게를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전의 관건으로 꼽히는 자본력에 대해서도 쌍방울그룹 못지 않은 자신감을 내비친다. 자회사 KG ETS의 폐기물 사업부를 매각한 대금 5000억 원을 하반기(7~12월)에 받게 되는데다가 그룹 내 사내유보금도 3600억 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KG그룹은 쌍용차 인수가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소재인 황산니켈을 공급하는 자회사 KG에너켐과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KG그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검토중이긴 하지만 충분히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면서도 “다만, 컨소시엄과 재무적투자자(FI) 구성 방식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쌍용차의 주요 채권단 중에 한 곳인 상거래채권단은 13일 법원에 “매각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을 세워 재매각 절차에 속도가 더 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쌍용차에 부품납품 대금 등을 지급받지 못 한 340여 개 업체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은 앞서 3048억 원의 인수대금을 제시했던 에디슨모터스와의 M&A 과정에선 낮은 변제율(1.75%)에 인수자 교체를 요구하며 반발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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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다수의 인수의향자와 접촉 중”

    쌍용자동차가 재매각 절차를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인수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는 에디슨모터스 측과의 재결합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쌍용차는 최근 에디슨모터스가 대법원에 계약자 지위 유지를 위한 특별항고를 제기한 것에 대해 6일 “법원의 인용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쌍용차는 이어 “다수의 인수의향자와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쌍방울그룹과 이엔플러스가 재매각 절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한 가운데 KG그룹도 매각주간사회사인 EY한영회계법인 측 제안을 받은 뒤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쌍용차로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매각 방식을 정해 다른 인수자와 본격적으로 재매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인수대금 잔금 미납부를 이유로 쌍용차로부터 계약 해제 통보를 받은 이후 가처분 신청(계약 해제 효력 정지 등)과 특별항고 등의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면서 금호에이치티를 새로운 투자자로 맞이했다. 설사 소송에서 승소하지 못해도 다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은 에디슨모터스 측의 인수대금 미납에 따른 것으로 특별항고의 대상도 될 수 없다”며 “이미 계약 해제 공시를 한 시점부터 재매각 절차는 시작된 것으로 남은 절차는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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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협 “中의존 글로벌 공급망, 대만-아세안 등으로 다원화”

    중국이 세계의 조립공장 역할을 담당하던 기존 글로벌 공급망이 대만과 아세안, 인도 등으로 재편되는 ‘다원화 바람’이 거세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업 또한 중국을 비롯한 특정 국가에 과하게 의존하던 기존 체제에서 벗어나 대체 국가 발굴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6일 ‘글로벌 공급망의 뉴노멀과 우리의 대응’ 보고서를 통해 “국제 공급망(GVC)의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보호무역주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공급망 위기가 변화의 배경이 됐다고 봤다. 과거 비용 감축(효율성)을 중시하며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대체가능한 새로운 공급처를 찾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얘기다. 과거 최종재의 위탁생산 국가로 자리매김했던 중국의 위상 변화가 극적이다. 2001∼2010년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의 성장률이 연평균 10.9%였던 중국은 이후 10년간 이 수치가 2.7%로 추락했다. 해외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비중과 외국산 중간재를 활용하는 비율의 합계인 ‘GVC 참여율’도 2011년 40.5%에서 2020년 36%로 4.5%포인트 떨어졌다. 무역협회는 중국 내 임금 상승과 세제 혜택 축소로 현지 생산비가 늘어난 데다 중간재 자급률을 높이며 제조업의 고도화를 꾀하는 중국 당국의 정책이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완결형 공급망을 갖추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기존 중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등 기존 공급망의 중심지를 대체할 신흥 거점국으로 아시아, 유럽, 북중미 등 3개 권역별 총 6곳을 지목했다. 아시아에선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유럽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북중미에선 멕시코 등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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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리카 디자인에 레이싱카 성능

    주행하는 순간만큼은 오히려 사치스럽다고 느껴졌던 건 가격이 아닌 성능이었다. 스타트-제너레이터가 적용돼 48V(볼트)의 전기가 초반 가속을 돕는 6기통 가솔린 엔진은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은 지 5초도 안 돼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짜릿한 속도감을 선사했다. 그 상태에서 약간의 제동만 한 뒤 코너링을 해봐도 차는 밀리지 않고 거뜬하게 코너를 돌아 나왔다. 4도어의 데일리카 외형이 왠지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디자인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준 이 모델은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가 독자 개발한 세 번째 모델 ‘AMG GT 4도어 쿠페’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지난달 23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시승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4개의 문이 달린 이 스포츠카를 타고 총 4.346km의 길이에 16개의 코너로 구성된 서킷을 돌아봤다. 2열을 추가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게 디자인하면서도 원한다면 레이싱카의 즐거움을 제대로 맛볼 수 있게 설계돼 있었다. 이 모델의 ‘스페셜 에디션’에는 아예 리어 스포일러(뒷날개)가 속도에 맞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서 차체 뒷부분에 발생하는 와류 현상을 제어하며 안정적이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또한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면 팝콘 튀기는 듯한 배기음과 가속력이 동시에 배가되며 경주용 차를 타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메르세데스-AMG는 벤츠만을 위한 고성능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1967년 설립된 브랜드다. 그런 AMG가 내놓은 이번 모델은 최고출력 367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9초를 자랑한다. 코너를 빠져나오자마자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2∼3초도 안 돼 150km 이상의 ‘날아다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였다. 벤츠 측은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고성능 퍼포먼스 시장의 다른 경쟁자와 비교해 좀 더 품격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워낙 인상적인 속도감에 눈길이 뺏겨 디자인에 대한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내외관을 뜯어보면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 가미돼 있다. 전면에는 AMG 전용 수직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돼 스포츠카 특유의 날렵함을 주고 있었다. 뒷면에는 수평으로 긴 발광다이오드(LED)가 탑재돼 차체를 더욱 넓어 보이게 했다. 스티어링 휠 옆에는 주행모드를 비롯한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을 둬서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할 수 있게 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가격에서도 그런 품격(?)이 느껴진다는 것. 이 모델의 가격(기본가)은 1억4310만 원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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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슨모터스, 새 투자자 확보… 쌍용차 인수 강행 의지

    자동차용 조명부품을 만드는 금호에이치티가 쌍용자동차로부터 인수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에디슨모터스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기로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금호에이치티가 5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FI로 참여하겠다는 참여의향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가 전날 대법원에 제기한 특별항고(계약자 지위 유지 등)가 인용되면 기존 FI인 사모펀드 운용사 ‘KCGI’와 함께 2대 투자자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금호에이치티는 법원이 특별항고를 인용하지 않을 경우에도 에디슨모터스가 새로 구성할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에이치티 관계자는 “전날 에디슨모터스 측에서 컨소시엄 참여 제안서를 보내와 고민 끝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금호에이치티는 FI로서 자금 투자만 담당하고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것은 에디슨모터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에이치티의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납입 기한인 지난달 25일까지 인수대금 잔여분 2743억 원을 납부하지 않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관계인 집회일 및 납입) 기한 연장을 미리 신청했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이후 계약 해지 효력 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소송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전은 점차 난전(亂戰)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쌍방울그룹을 포함한 서너 곳이 쌍용차 매각 주간사회사인 EY한영에 인수 의사를 전달했지만 에디슨모터스와의 법적 분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마감일인 10월 15일까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쌍용차로서는 부담스러운 형국이 됐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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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25개월만에 하와이 운항 재개… 탑승률 80%

    아시아나항공이 25개월 만에 인천∼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재개 첫날에만 노선 탑승률이 80%에 달해 업계에서는 해외 여행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3일 인천∼하와이 노선을 이용한 탑승객은 총 199명으로, 탑승객 대다수는 해외 신혼여행을 떠나는 부부와 가족 단위 여행객이었다고 밝혔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국제선 탑승객 대부분이 기업인 또는 유학생, 교민 위주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행객 수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부터 국내외 백신 접종 완료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자가 격리 해제 조치가 시행된 이후 본격적으로 하와이 노선 운항 재개에 나섰다. 억눌려 왔던 여행 수요가 해외 주요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풀릴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하와이 노선을 주 3회(수, 금, 일요일)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인천∼하와이 노선을 주 3회(수, 금, 일요일) 운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90% 가까이 줄어들었던 주요 해외 관광지 승객은 올해 2월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괌 노선 탑승객은 2월 1400여 명에서 3월 19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사이판 노선의 경우 탑승률은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이판 노선은 한국과 트래블 버블을 처음 맺은 국가로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에어서울 등이 취항하고 있다. 여러 항공사가 취항을 하고 있고 코로나로 막아 놨던 탑승객 수 60% 제한이 풀린 상황에서 탑승률 60%대를 유지한다는 건 탑승객 수가 계속 늘고 있다는 의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근 3주간 대표적인 해외 신혼 여행지인 하와이 노선에 대한 예약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사이판, 괌 등 인기 관광지를 중심으로 예약 및 탑승 문의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항공사들도 여행 수요에 운항 계획을 맞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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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인수전 2R, 3~4곳서 의향… 관건은 정상화 비용 1조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쌍용차 새 주인 찾기 2라운드가 시작됐다. 쌍방울그룹을 포함해 약 3∼4곳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인수전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하지만 자본 잠식에 빠진 쌍용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인수대금과 신차 개발 등으로 조 단위 자금을 쏟아부어야 해 자금 조달력 측면에서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치고 나간 쌍방울, 3∼4곳 “인수의향” 3일 재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임원을 포함해 10여 명으로 구성된 쌍용차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과 컨소시엄 구성안을 짜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를 제조하는 계열사 광림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광림의 지난해 매출액은 1884억 원으로 쌍방울그룹 전체 매출 약 6000억 원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광림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특장차 생산과 개조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작 기간을 줄여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처럼 부품 수급난으로 완성차의 출고 적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선 쌍용차 인수 효과가 더 커진다는 게 쌍방울 측 설명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가격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인수하자’는 분위기”라며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이 ‘나머지는 내가 걱정할 테니 인수를 성사시킬 방안을 마련하라’고 TF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합병(M&A) 계약이 해지된 뒤 매각주간사회사인 EY한영에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이 쌍방울을 포함해 서너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M&A는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데드라인인 10월 15일이 기한이다. 매각 절차를 고려하면 사실상 이달 내에는 새 주인이 나타나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에 지난해 9월 쌍용차 예비입찰에 뛰어들었던 11곳이 모두 후보로 재거론되는 상황이다. 다만 유력 후보로 꼽혔던 SM그룹은 쌍용차 인수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 ‘3000억 원+알파(α)’ 필요… 승자의 저주 가능성도 시장의 관심은 누가 쌍용차의 인수대금으로 5000억 원 이상 보장해 줄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3048억 원의 인수대금으로 쌍용차 인수를 시도하다가 낮은 변제율(1.75%)을 제시받은 상거래채권단의 강한 반발을 샀다. 3000억 원으로는 쌍용차 인수가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거래채권단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인수가 가능한데, 이들은 인수대금으로 5000억 원 이상이 제시돼야 자신들이 가진 회생채권 변제율이 50%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쌍방울그룹도 자금 조달력에 물음표가 달려 있다. 쌍방울은 지난해 6월 약 1000억 원을 마련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중견 건설사 성정에 밀렸다. 쌍방울그룹 측은 이때 확보한 1000억 원 외에 추가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쌍용차가 원하는 수준과는 갭이 너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서는 KDB산업은행 채권 등 우선 변제 의무가 있는 3000억 원에 신차 개발 투입비용 등을 포함해 경영 정상화까지 1조 원이 넘는 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연결 기준 2613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2017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있다. 쌍용차의 3월 자동차 판매량이 8596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2% 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당장 경쟁력을 회복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자체의 매력이 낮아 투자자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이라며 “에디슨모터스처럼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는 무모한 시도만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에디슨모터스가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가처분신청(계약해제 효력정지 등)의 심문 기일은 15일로 확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해제 귀책사유가 에디슨모터스 측에 있어 시장은 쌍용차의 재매각 절차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며 “인수대금을 조금이라도 더 올려야 할 쌍용차 입장에선 가장 덩치가 큰 업체와 수의 계약을 맺은 이후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수의계약 후 공개입찰)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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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YS때 특허청장-DJ 경제수석-盧정부 총리-MB땐 주미대사

    한덕수 전 국무총리(73)는 40여 년간 4개 정부에서 고위 공직에 몸담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70년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관세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거쳤다. 1977∼79년에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한 전 총리는 정권과 무관하게 굵직한 요직을 맡았다. 김영삼 정부에서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까지 맡아 당시 대표적인 ‘참여정부 사람’으로 꼽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공적인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지만 주미 대사로 3년간 일했다. 한 전 총리가 최근 총리 후보로 거론되자 ‘올드보이’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경제와 안보의 결합이 중요해진 시대에 적임자로 꼽힌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경제, 통상, 외교 분야를 두루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미 FTA 비준 과정에서는 미국을 대상으로 ‘아웃리치(대외 접촉)’ 활동에도 전념했다. 미국의 각 지방정부 및 의회를 순회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미 FTA로) 미국에도 일자리가 늘어난다”며 설득하는 데 공을 들였다. 다양한 분야 공직을 거친 뒤에는 2012년부터 한국무역협회장으로 3년간 일했다. 당시 그가 자주 쓰던 말이 ‘우문현답’이었다고 한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뜻이다.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그를 ‘현장을 찾아 소통하려 한 리더’로 기억하고 있다. 한 전 총리와 2년 가까이 일한 A 씨는 “원래 영어를 잘하시지만 늘 영어사전과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해외 잡지를 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적고 암기했다”고 회고했다.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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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인수위 ‘몰염치’ 발언 모욕적”… 인수위 “靑 감정적 해석”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인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임을 두고 청와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의 갈등이 연일 격화하고 있다. 청와대가 인수위의 ‘알박기 인사’ 의혹 제기에 대해 “모욕적”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인수위는 “상식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일 뿐”이라고 응수했다. 인수위가 KDB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의 대표 선임 문제를 겨냥하자 “금융권 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에 대한 경고장이자 군기 잡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수위 사과해야” vs “청와대 감정적 해석”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1일 TBS와 MBC라디오에 잇달아 출연해 전날(3월 31일) 인수위가 “몰염치하다”며 박 대표 선임 인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이런 민간기업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회동 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인데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 브리핑을 했다면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물밑 협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인수위가 박 대표 인선을 두고 청와대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성토다. 반면 인수위는 “상식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뿐인데 청와대에서 감정적으로 해석했다”고 반박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브리핑을 열어 “국민 혈세 4조1000억 원이 투입된 부실 공기업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그 해법에 대한 고민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특정 자리에 대한 인사권 다툼으로 문제의 본질이 호도되거나 변질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인수위는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HMM(옛 현대상선) 대표 선임도 ‘임기 말 알박기’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HMM은 지난달 29일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서 김경배 신임 대표이사를 최종 선임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임기 말에 알박기로 보은을 했다”며 “이렇게 해놔야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다만 인수위와 국민의힘은 ‘알박기 인사’ 의혹 이슈에 대한 역할 분담에 나섰다. 윤 당선인이나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박 대표 선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대신 당 차원에서는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무리 막 가자는 입장이라고 하지만 최소한 국민 눈치는 좀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내가 눈독 들이면 로맨스 인사권 행사이고, 남이 눈독 들이면 불륜 인사권 행사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금융권 견제 수위 높이려는 의도” 분석 금융권에선 인수위가 연일 박 대표 임명을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며, 금융권에서 친문 색채를 빼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말이 나온다. 현 정부 집권 후 금융권 내에 짙어진 친문 색채를 걷어내는 동시에 “연임은 없다. 나갈 사람은 미리 나가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것. 인수위와 국민의힘은 금융권 내 대표적 친문 인사로 분류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둘러싼 의혹을 기점으로 ‘친문 낙하산 금융권 인사’를 둘러싼 제보들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1일 인수위를 향해 “점령군과 같은 월권 행태는 즉각 중단하고 법과 원칙에 맞는 권한만을 행사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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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청년 무역인 키우는 SW 적극 지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1일 “윤석열 정부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경제 성장의 정부, 청년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강남구에서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린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 양성프로그램(GTEP) 수료식’에 참석해 청년 무역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부존자원도 없고 시장도 협소해 수입과 수출에 의해 국내총생산을 창출해 먹고사는, 전 세계에서도 대외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라며 “정부는 물류를 위한 하드웨어 구축에도 재정 투자와 많은 지원을 해야 하지만 청년 무역인을 키워나가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그러면서 “상거래 자체가 디지털로 이뤄지고 있을 뿐 아니라 모든 무역 절차 시스템이 디지털화돼 있다”며 “미래 대한민국의 무역과 경제를 짊어진 여러분들도 디지털화에 더 깊이 적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청년 무역인들은 이날 윤 당선인에게 “무역 산업 성장의 필수 조건인 전자상거래 교육을 나라에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윤 당선인은 “제가 적극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이 당선 후 개별 경제단체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월 21일 윤 당선인과 경제 6단체장 오찬 간담회에서 구자열 무역협회장의 방문 요청에 윤 당선인이 즉시 수락하며 이날 대화가 성사됐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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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인터, ‘세넥스’ 인수 마무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체결한 세넥스에너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31일 밝혔다. 4억4242만 호주달러(약 4052억 원)를 투자해 세넥스에너지의 지분 50.1%를 취득했다.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퀸즐랜드주에 위치한 아틀라스, 로마 노스, 루이지애나 등 3개의 가스전을 보유한 호주 석유가스 분야 5위 기업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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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아라미드 사업 글로벌 경쟁력 ‘쑥쑥’

    코오롱그룹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성장의 미래가치를 사회와 나누며 번성하자는 의지를 밝혔다. 신사업과 친환경 사업 부문 연구개발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며 각 사업부문의 협업 능력,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의 이익을 넘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코오롱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회원사로 참여하는 등 수소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소재부품 분야 핵심 기술력을 토대로 그룹사 간 시너지를 일으켜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은 그룹 내 수소사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며 수소시장의 핵심소재 통합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30년 넘게 축적한 멤브레인 설계·제조 기술과 수소연료전지용 분리막 기술 연구를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사업을 확장해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부가 신소재 시장을 선도할 아이템들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도의 높은 온도에도 견뎌 슈퍼섬유로 불리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헤라크론)는 현재 2020년에 완공된 증설라인을 포함해 100% 가동 중이다. 지난해 6월 연간 생산량 7500t에서 두 배 수준인 연 1만5000t으로 증설한다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고 증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아라미드는 5G 케이블 등 고부가 IT 인프라용 시장과 전기자동차용 고강성 타이어코드 등 첨단산업 수요에 발맞춰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또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따라 타이어코드 베트남 생산 공장의 증설을 결정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8년 9월 베트남 빈즈엉성에 연산 1만6800t 규모의 타이어코드 생산기지를 완공하고 글로벌 타이어사들의 품질승인을 마쳐 가동 중이다. 지난해 초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9200t 규모의 증설 계획을 발표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의 전기가 잘 발생하도록 습도를 조절하는 핵심부품으로 2013년 국내 최초 양산 체제를 갖췄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부터 지금의 넥쏘까지 수분제어장치의 공급을 이어왔고 2023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에도 업그레이드된 수분제어장치를 공급한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고분자전해질막(PEM)도 지난해 초 국내 최초로 양산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생산·판매에 나서고 있다. PEM 설비는 특히 에너지저장장치용(ESS) 산화환원 흐름전지와 친환경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술에 적용되는 분리막도 생산할 수 있어 확장성이 기대된다. PEM과 전극을 결합한 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전기발생장치)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으로 2023년까지 양산체제를 갖추고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육상과 해상풍력발전 사업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해 수전해 기술로 물을 전기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탄소섬유와 에폭시를 활용한 수소저장과 운송에 필요한 압력용기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차량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하우징 부품을 생산·공급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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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OLED 앞세워 디스플레이 ‘톱’ 입지 굳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지난해 4분기(10∼12월) TV용 디스플레이 세계 1위를 탈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기준 TV용 디스플레이 점유율이 23.8%로 중국 BOE(20.6%)를 제치고 3개 분기 만에 다시 1위를 기록했다. 하이엔드 TV를 중심으로 OLED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며 매출 상승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4분기 OLED TV 패널 판매량은 230만 대로 분기 최다 판매량 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처음으로 분기 20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매출액은 직전 연도 같은 기간 대비 28%, 전 분기 대비 26% 증가한 14억5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OLED TV 패널 판매량도 전년 대비 65%가량 성장한 740만 대를 기록했다. 옴디아는 올해도 LG디스플레이가 TV용 디스플레이 매출 점유율 23.9%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연간 판매량은 1001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OLED TV는 전체 TV 시장의 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피크아웃’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TV는 OLED’라는 공식을 만들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옴디아는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출액 기준으로 2019년 26%에서 2021년 4분기 41%까지 확대됐고, 올해는 42.1%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까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채택해 OLED TV를 만드는 곳은 LG전자가 유일했으나 이후 일본 소니, 파나소닉, 유럽 뱅앤올룹슨, 필립스, 그룬딕 등 유력 TV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일본 최초의 흑백 TV 개발사인 JVC까지 가세하면서 OLED TV를 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20개로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화질을 혁신한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앞세워 TV 시장 내 OLED 대세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OLED.EX는 OLED 화질의 핵심이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으로 이뤄진 ‘EX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패널이다. 기존 OLED 대비 화면 밝기를 30% 높이고, 자연의 색은 좀 더 정교하게 재현한다. 라인업도 한층 강화한다. 올해 OLED TV 패널 중 가장 작은 42인치와 가장 큰 97인치를 추가해 40인치대부터 90인치대까지 중형과 초대형을 아우르는 풀라인업으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한발 앞선 과감한 투자로 2013년 세계 최초 55인치 풀HD급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한 이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 불리던 OLED TV 시장을 개척해 왔다. 경기 파주시에 대형 OLED 생산기지를 구축한 데 이어 2020년 7월부터 중국 광저우 대형 OLED 공장의 본격적인 양산으로 규모의 경제에 한층 다가섰다. OLED TV 시장 확대에 힘입어 한국 OLED 수출액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동향에 따르면, 한국 OLED 수출액은 2016년 68억6000만 달러에서 2021년 145억3000만 달러로 5년 만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 디스플레이 수출액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24.4%에서 58.9%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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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하고 반도체 투자… 차세대 기업 동력 발굴

    올해 창립 126주년을 맞는 두산그룹은 ‘변화 DNA’와 이를 뒷받침한 ‘차세대 동력 발굴’을 토대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새로운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 및 첨단 정보기술(IT)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한발 앞서 있는 수소 비즈니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이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440kW 인산형 연료전지(PAFC)이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고 청정수소 및 부생수소, 천연가스, 액화석유가스(LPG)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다. 두산퓨얼셀 연료전지의 국산화율은 98%에 달하며 국내 280개 협력업체와 함께하고 있다. 세계 최초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인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세계 최대 규모인 ‘신인천 빛드림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모두 두산퓨얼셀이 연료전지를 공급했다. 두산퓨얼셀은 트라이젠(Tri-gen)을 통해 부족한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트라이젠은 수소, 전기, 열 등 3가지 에너지를 사용처에서 필요한 만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트라이젠은 연료전지의 빠른 응답 속도를 기반으로 충전소에서 필요한 만큼 수소와 전기, 열을 생산해 즉시 공급함으로써 블루·그린수소가 공존하는 수소경제 초기에 가장 경제적인 복합 충전 솔루션이 될 수 있으며 올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세계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중공업은 수소가스터빈 개발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수소가스터빈은 천연가스 대신 수소를 사용하며 기존 복합화력발전소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노후 가스터빈을 대체할 경우 적은 비용으로 친환경 발전소 전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중공업은 독자기술로 5MW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전소 연소기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와 병행해 한국기계연구원과는 300MW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혼소 연소기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엔 울산시, 한국동서발전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25년 이상 운영해 온 울산복합화력발전소의 가스터빈을 2027년까지 270MW 규모 수소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실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반도체 & 첨단 IT 사업 육성 두산은 3월 8일 이사회를 열어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인 테스나(TESNA) 인수를 결정했다. 테스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국내 동종 기업 중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웨이퍼 테스트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두산은 적극적 투자를 통해 국내 1위 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로서 테스나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중장기적으로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는 등 반도체 후공정 전문회사로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함으로써 한국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산은 미국에서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를 활용해 보관용기 사업을 하고 있는 SiO2에 1억 달러를 투자하고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사업에도 진출했다. SiO2는 글로벌 제약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mRNA 백신에 쓰이는 보관용기를 제조,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100개 이상의 양산 및 임상 제품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는 의약품 용기 회사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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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100년을 향한 발걸음… 친환경 경영으로 기업가치 끌어올린다”

    포스코는 초(超)불확실성 시대의 사업 환경에서도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확정했다. 포스코그룹이 1968년 설립된 이후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성장전략 수립과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사업의 진단과 평가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는 ‘ESG 리더’ 역할도 맡게 된다.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등 7대 핵심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그룹 내 사업회사들은 본업의 전문성을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핵심사업인 철강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철강 경쟁력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2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철강 전문가인 김학동 부회장과 마케팅본부장인 정탁 사장을 초대 대표이사(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포스코는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세계 최고의 철강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쌓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철강회사 포스코는 직원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근무할 수 있도록 안전경영을 강화하고 저탄소·친환경 생산체제 구축을 앞당겨 세계 최고의 철강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포항과 광양을 각각 4일, 7일 방문해 제철소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는 등 현장경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어 “수소 수요 확대에 대비한 부생수소 생산체계 구축, 친환경 자동차 수요 증가에 대응한 전기강판 설비 신설 등 미래 선도사업에 맞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며 “지역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하며 고객사, 공급사, 지역사회 등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포스코가 12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오를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바로 여러분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생산도 중요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두가 다치지 않고 건강히 근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포스코는 또한 비상장사라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으나 선진 지배구조의 정착과 경영의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박재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와 이민호 전 경희대 환경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포스코는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저탄소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제철공정 효율을 개선함과 동시에 환경 투자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포항제철소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밀폐형 원료저장 사일로 8기를 준공했다. 광양제철소는 질소산화물 배출 감소를 위해 기력발전소에 9기의 친환경 청정설비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생산체제 구축에 앞장서 왔다. 포스코는 제철소 환경 유해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약 2조3600억 원 규모의 환경 개선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약 1조5800억 원을 집행했다. 아울러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친환경 철강제조 공법으로 각광받는 파이넥스 기술의 세계 최초 상용화 경험을 기반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도 성공해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미래의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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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그리고 공존

    다양한 기술이 융·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격변하는 대외 정세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갈수록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내몰리고 있다. 요즘 경영학자들이 뷰카(VUCA)를 자주 언급하는 것도 그래서다. 뷰카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을 뜻하는 경영 용어다. 기업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기업 가치를 뛰어넘어 사회 구성원과의 공존 방법을 찾고 있다. 혁신을 통해 생존할 방법을 모색하고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과의 공존이 가능한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로보틱스 등 새로운 사업 분야를 발굴하려는 노력은 분야를 막론하고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로보틱스의 미래 청사진을 그렸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조직 내에 ‘로보틱스랩’을 만들어 웨어러블 로봇, AI 서비스 로봇, 로보틱 모빌리티 등 인간과 공존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p) 등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인 BBC를 SK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영토를 키워나가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전했다. SK만의 성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재계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가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지주사 체제로 개편한 뒤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등 7대 핵심사업을 발굴하며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또한 선박제조사에서 미래제조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걸고 친환경 선박과 자율운항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산그룹은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를 한층 더 고도화하는 것과 동시에 신시장으로 꼽히는 해상풍력 발전사업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암호 등 자사가 보유한 3대 미래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올해를 이 기술의 글로벌 진출을 이뤄내는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도 나타난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 기부와 기술력을 보태는가 하면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투자에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요가 폭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의 국내 공급 확대를 위해 중소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긴급 지원에 나섰다. 2020년 2월 마스크 공급 대란이 일었을 땐 마스크 제조업체 4곳에 삼성전자의 제조 전문가 50명을 긴급 투입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4일 발생한 산불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지역의 산불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재해성금 20억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성금과는 별도로 이재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세면도구, 이불 등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산불피해주민 긴급 구호키트’ 500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또한 6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0억 원을 전달하고 생수와 라면 등의 기본 생필품을 지원했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는 기업도 있다. 지난해 한화그룹은 KDB산업은행과 그린에너지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녹색기술을 보유한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는 한편, 한화의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에만 안주하면 금방 도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보니 저마다 혁신의 철학과 미래 비전을 정립하고 이를 발 빠르게 실천하고 있다”며 “더불어 공생의 가치를 훼손하면 절대 지속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성장과 지속성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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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 무산된 쌍용차, 하반기 ‘2교대’ 체제로 바꾼다

    에디슨모터스와 계약을 해지한 쌍용자동차가 낮 근무만 하던 기존 1교대 근무체제를 하반기(7∼12월)부터 밤까지 공장을 가동하는 ‘주간연속 2교대’ 체제로 전환한다. 생산량을 최대한 늘려 새 주인을 찾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기 위한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은 이날 오전 경기 평택시 쌍용차 본사에서 상거래 채권단 대표 10여 명과 만나 이런 내용의 인수합병(M&A) 전략을 공유했다. 전날 에디슨모터스와의 M&A 투자계약이 자동 해지됐다는 것을 공시한 후 쌍용차의 첫 행보다. 정 관리인은 “몇 군데가 (인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현행 1교대에서 하반기 2교대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는 지난해 7월부터 생산·기술직은 절반씩 2개 조, 사무직은 33%씩 3개 조로 나눠 매월 1개 조씩 무급 휴업을 시행해 왔다. 업계는 6월 쌍용차의 전략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제이백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월 1만 대 이상의 양산 체제를 갖추려는 계획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의 3월 생산 규모는 약 9000대, 미출고 물량은 1만3000대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개입찰보다는 실사 과정이 짧은 ‘스토킹 호스’(수의계약 후 공개입찰)나 수의계약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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