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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농기업체를 지원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북형 농식품 펀드’를 조성한다. 이 펀드는 농림축산식품부 모태 펀드 50억 원을 비롯해 경북도 30억 원, 민간 투자 30억 원 등 총 110억 원으로 조성한다. 경북지역 농기업체뿐만 아니라 경북에 투자하기를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경북도는 무담보 지분 또는 무담보 채권 투자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자격 기준과 신용도 등의 제약 요건이 없다. 아이디어와 사업성만 평가해 청년들의 농업 분야 벤처 창업이 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15일 공모를 통해 다음 달 펀드 운용사를 선정한다. 9월 펀드운용조합을 결성하고 올해부터 8년간 운영한다. 전체 조성 금액의 60% 이상을 경북에 투자하고 초과 부문은 펀드운용조합에 인센티브를 지원해 많은 농기업체를 경북에 유치한다는 목표다. 주 투자 대상은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되고 사업장 및 제품 생산시설 등의 신규 투자액이 5억 원 이상인 기업체다. 경북도는 펀드 조성 뒤 5년부터 원금 상환 및 수익 배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촌 신규 투자가 줄어들고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농식품 모태 펀드를 통해 청년 벤처를 육성하고 투자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식품의 부가가치를 높여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천년고도 신라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경북 경주시 천군동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경주타워 전망대 1층에 있는 ‘신라왕경 모형’을 가족과 함께 관람한 최민경 씨(31·여)는 “신라 역사문화 교육현장으로 추천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씨는 “신라시대 유적지와 유물, 신라인의 생활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전망대 2층의 ‘신라천년, 미래천년’ 영상을 같이 체험하니까 더 좋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문화엑스포는 최근 경주타워 신라왕경 모형을 새로 단장해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다. 이 모형을 정비한 것은 2007년 경주타워를 완공한 뒤 13년 만이다. 신라왕경 모형은 월성 주변을 실제 크기의 1000분의 1로 축소해 복원했다. 지름 9m 크기에 당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울창한 나무와 숲, 왕릉의 잔디, 흐르는 강물에 새로운 색을 입혀 더 입체적이고 선명한 모습의 서라벌을 보여준다. 교각과 상판만 있던 월정교는 맞배지붕과 양쪽 2층 높이의 문루를 추가했다. 고증을 통해 밝혀진 내용을 모형 내 유적지와 건물 곳곳에 적용해 사실감을 높였다. ‘경주왕경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실행시키면 더 신기한 체험이 가능하다. 전통 신라 복장을 입은 신라인들의 모습과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주요 유적지에 대한 설명을 왕경 모형 위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가 4년제를 포함한 전국 대학 정보 및 보안 관련 학과 가운데 취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영남이공대에 따르면 이 대학의 사이버보안과는 교육부 대학공시정보 사이트 ‘대학알리미’의 졸업생 현황에서 취업률 87.5%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대학 정보 보안 관련 학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2014년 개설된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의 졸업생들은 안랩, SK인포섹, 티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에 보안 담당자로 취업했다. 보안관제센터 같은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여러 정보 보호 시스템을 익힐 수 있는 실습 환경을 갖춘 덕분이다.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는 내년부터 인공지능 보안 전공을 신설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보안 분야를 접목해 기업이 요구하는 미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김정삼 학과장은 “기업 현장 같은 실무 환경과 다양한 취업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실행 능력, 소통 기술 같은 취업 역량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텔레그램 ‘n번방’을 최초 개설해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 유포한 아이디 ‘갓갓’ 문형욱(25)은 대화방 10여 개를 개설해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제작한 성착취물을 유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해 신상을 공개한 문형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형욱은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으며 피해자가 50여 명이라고 진술했다. 그동안 경찰이 확인한 범행 기간은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이며 피해자는 모두 10명이었다. 다만 경찰은 성착취 영상물을 통해 피해자가 36명가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성착취물을 내려받은 적은 있으나 자신은 ‘갓갓’이 아니며 성착취물을 제작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다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고 추궁하자 자백했다. 2017년 사용하다 폐기한 휴대전화가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집한 방대한 디지털 자료를 하나씩 제시하는 과정에서 부인하기 어려운 증거가 나와 심리적으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문형욱은 범행 초기 대화방 입장료 명목으로 1만 원씩 모두 9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받았으나 모두 피해자들에게 줬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이 문화상품권을 받으면 신고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잘 따르며 문화상품권을 사용하면 경찰에 잡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형욱은 2018년 9월부터 올 1월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신체 노출 사진을 올린 아동, 청소년에게 “경찰에 신고됐는데 도와주겠다”고 접근해 계정 아이디 등 개인 정보를 확보한 뒤 성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14일 오후 4시 30분 경 대구 북구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건물에서 신원미상의 남성이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은 남성의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현재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며 과학수사대를 투입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경찰은 글로벌플라자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경북대 글로벌 플라자는 지난 2012년 준공됐으며 지상 17층 지하 1층 규모다.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연구시설, 강의실, 식당, 연회장 등이 있는 곳이다.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건물 출입인원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관계자는 “남성의 키가 170cm 정도이며 학생이거나 교직원인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와 한국주택금융공사, 대구은행, NH농협은 13일 안동 도청에서 신혼부부의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가 사업을 주관하고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전세자금 대출을 위한 보증심사, 대구은행과 농협은 대출 시행을 담당한다. 대상은 경북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혼인신고 7년 이내의 무주택 신혼부부다. 부부 합산 연소득이 9000만 원 이하이며 정부가 지원하는 주거급여 대상자는 제외된다. 도는 2억 원 이내의 전세자금을 대출받는 신혼부부에게 최대 이자 3%를 지원한다. 기본 지원 기간은 2년이며 자녀 1명당 2년까지 최대 4년 연장할 수 있다. 무허가 건축물은 지원 받을 수 없다. 지원 방법은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추천장을 발부받아 대구은행 농협에 대출 신청을 하면 된다. 경북도는 다음 달 말 공고를 내고 신청자를 위한 지원 및 확인 시스템을 구축한 뒤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경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 확산을 막기 위한 외교 행정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극복하려면 글로벌 공동체의 합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좋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주시는 최근 일본 나라(奈良)시, 오바마(小濱)시, 이탈리아 폼페이시, 프랑스 베르사유시, 중국 시안(西安)시, 베트남 후에시, 슬로바키아 니트라 등 해외 11개국 자매·우호도시 21곳에 주낙영 시장의 코로나19 응원 영상과 대응 사례집을 각국 언어로 번역해 보냈다. 주 시장은 영상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자매·우호도시의 어려움은 경주시의 어려움”이라며 “힘을 합쳐 하루 빨리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일상의 행복을 되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드물게 2월부터 언어 장벽 때문에 방역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 거주민에게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영어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97회, 321장의 영어 카드뉴스를 자체 제작해 경주시 영문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시는 또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소극 행정 혁파 4대 방향과 11개 세부 과제도 선정했다. 추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담 부서를 만들고 적극행정인사위원회를 운영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밤 풍경과 산들바람을 즐기면서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사는 박경화 씨(43)는 요즘 가까운 두산동 수성못 생태둘레길(2km) 걷기에 푹 빠졌다. 노란 조명과 달빛이 어우러진 저수지 경치가 일품이다. 동남쪽 수생식물 생태학습장과 수시로 펼쳐지는 수변무대 공연도 볼거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멀리 가지 못하는 대구 시민들에게 멋진 힐링(치유) 공간이 된다. 박 씨는 “집 근처에 대구의 대표적 문화 관광지가 있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말했다. 총면적 21만8000여 m²인 수성못은 1925년 농업용 저수지로 만들어졌다. 1970년대까지 농사를 짓던 벌판이었다. 1983∼86년 진입로를 개설하고 낡은 건물을 정비하면서 공원 유원지로 바뀌었다. 수성못은 지난달 한국관광공사의 야간 관광 즐기기 좋은 100곳에 뽑혔다. 매력도와 접근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구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특색과 인프라 강점을 내세워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문화도시는 지역 고유 자산을 활용해 도시 브랜드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다. 수성구는 수성못을 비롯해 공연장인 수성아트피아, 국립박물관, 시립미술관, 도서관, 대구스타디움, 라이온즈파크 등 풍부한 문화예술 인프라와 활발한 시민들의 참여 열기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고 문화도시추진단도 발족했다. 수성구는 교육문화도시를 표방하며 다양한 자체 사업을 추진해 여러 성과를 냈다. 대표 축제 수성못페스티벌은 최근 2년간 대구시의 축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수성빛예술제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5000여 개의 작품으로 꾸며서 관심을 모았다. 문화예술 분야의 미래 사업도 활발하다. 수성못 인근 두산동 일대에 조성하는 들안길 프롬나드(promenade·산책길)와 중동 동성시장 예술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낡은 주택과 상가를 리모델링해 청년 예술가들의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강조한 도시 유일성 사업들이 자연스럽게 연관돼 효율을 높일 것”이라며 “청년문화와 생활문화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구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 단체들이 활동하는 것과 대명동 공연거리를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대구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앞산 전망대과 휴식공간인 앞산 카페거리, 대덕문화전당 같은 관광 인프라도 접목한다. 북구는 도시 재생과 관광문화를 연계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달서구는 이달 문화도시 조성계획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 달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달서구는 지역 최대 도시 규모와 지리적 조건, 문화 예술 관광 파급 효과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달성군도 지역 특성과 문화관광 자원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문화도시 조례를 개정하고 지자체의 관련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선정된 문화도시에 5년간 최대 2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역사전통과 예술, 문화산업, 사회문화, 지역 자율분야 등 5개 분야의 사업 추진을 돕는다. 7월에 예비문화도시 신청을 받아 지자체를 선정한 뒤 내년 11월부터 1년간 보완을 거친 후 2022년 하반기 최종 지정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침체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추진하는 ‘근로자 휴가비 지원사업’과 연계해 관광객 3만 명 유치에 집중한다. 이 사업은 기업 근로자와 가족이 국내 여행을 가면 경비를 지원한다. 대상은 전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근로자 12만 명이다. 본인이 20만 원을 부담하면 기업이 10만 원, 정부가 10만 원의 휴가비를 지원해준다. 경북도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이 경북의 관광 상품을 구매하면 최대 10만 원을 추가 할인하는 행사를 연다. 총사업비 10억 원을 들여 관광객 3만 명을 경북에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혜택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전용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국의 관광 상품을 구매하면 지원받는 방식이다. 경북도는 이 쇼핑몰에 특별관을 만들고 숙박과 여행 프로그램, 입장권 등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북관광 특별관은 11일 문을 연다. 도는 계절별 맞춤형 상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입장료 및 관람료 면제와 숙박 할인 같은 경북관광 할인행사를 이달 말부터 실시한다. 1만 원을 내면 버스를 타고 경북의 곳곳을 여행하는 상품도 내놓는다. 자세한 내용은 경북도 관광마케팅과로 문의하면 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다음 달까지 어촌체험휴양마을 숙박시설 이용료를 20∼58% 할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관광이 늘어나자 이를 촉진하는 뜻에서 마련했다. 포항 창바우와 경주 연동, 울진 나곡1리, 해빛뜰, 기성, 거일1리 등 6개 어촌체험휴양마을이 참여한다. 평일 4인 기준 숙박료는 3만5000원∼8만 원이다. 해당 마을은 어업 및 수중체험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북도 해양레저관광과로 문의하면 된다. 김두한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앞으로 어촌 관광지에서 다양한 할인행사 및 체험을 도입할 것”이라며 “청정해역인 동해를 널리 홍보해 관광객 유치와 어촌 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사진)가 올해 열리는 제20회 밀양공연예술축제 추진위원장에 선출됐다. 김 교수는 연극 평론과 연출, 한국연극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 2011년 대구세계육상경기대회 전야제 총감독을 지냈다. 밀양공연예술축제 추진위원은 연출과 평론, 배우 등 연극 및 공연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 18명으로 구성했다. 이번 축제는 8월 초부터 2주 동안 개최될 예정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다이텍연구원은 섬유 원단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패브릭타임과 함께 방호복에 쓰이는 직물 대체 소재를 미국에 수출했다고 6일 밝혔다. 1차 계약 물량은 50만 야드(약 457km)이며 향후 10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출은 미국 뉴욕에 있는 병원복 제작업체가 패브릭타임에 원단 개발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2017년 창업한 패브릭타임은 섬유 원단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해외시장에 판매한다. 미국 유럽 등 58개국의 디자이너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다이텍연구원은 혈액 침투를 보호하는 코팅 원단을 활용해 음압병동에서 쓸 수 있는 방호복 신소재를 개발했다. 기존의 부직포를 대체해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재 개발은 테스트베드(시험 환경)와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꾸준히 투자한 덕분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미국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대체 원단을 신속하게 개발했다. 계약에서 납품까지 일주일도 걸리지 않은 속도전으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다이텍연구원은 2013년 섬유소재종합솔루션센터를 개소했다. 소재 정보은행을 만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생산되는 원단 자료를 모아 관리한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체 소재를 개발하고 성능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4일 오후 2시경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에 있는 A자동차부품회사. 6000여 m² 규모 공장에 설치된 생산라인 30곳 중 3곳만 가동 중이었다. 대낮인데도 공장 내부는 어두컴컴했다. 한쪽에 쌓여 있는 자재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전체 직원은 62명인데 3명만이 이날 현장을 지켰다. “요즘 사정이 어떠냐”는 질문에 한 직원은 “회사가 곧 문을 닫을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990년대에 창업한 이 회사는 매출이 평소보다 60% 이상 줄어들어 최대 위기에 내몰렸다. 자동차 공장 등에 부품을 납품하던 이 회사의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2월부터 갑자기 급감했다. 자동차 공장이 멈추거나 주문량이 줄어들었기 때문. 지난달부터 공장 직원은 25명씩 번갈아 출근하고, 월급을 평소보다 40% 줄이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A사는 최근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금 5억 원을 빌렸다. A사 대표는 “인건비와 전기요금 등 기본적인 운영비용으로만 두 달 만에 소진될 것이다. 그 뒤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정말 큰일”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더 어려운 이 회사의 협력업체들은 선금을 미리 달라고 아우성이다. 비슷한 규모의 회사 2곳이 도산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독촉이 더 심해졌다. 이 회사 대표는 “앞날이 워낙 불투명해 폐업을 논의하고 있다. 직원들 퇴직금이라도 챙겨줄 수 있는 방법은 이게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대구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는 모두 1117곳이다. 이 중 1차 협력업체가 49곳, 나머지 1068곳은 A사와 같은 2, 3차 협력업체다. 나머지 업체들도 사정이 A사와 비슷하다고 한다.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약 76%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이 지역의 기업 경기와 고용,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취업자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올 3월 전국의 고용쇼크도 대구 지역 통계가 반영된 결과였다. 전국의 취업자 감소분(19만5000명) 중 대구 지역에서만 9만 명이 줄어 전체의 46.1%가 대구에 집중됐다. 대구=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 세종=최혜령 기자}

3일 오후 8시경 대구 북구의 칠성야시장. 방문객으로 한창 붐빌 시간대인데도 눈에 띄게 한산했다. 이날 오후 6∼11시 7000여 명만이 칠성야시장을 찾았다. 지난해 하루 평균 방문객인 7만여 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음료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현아 씨(29·여)는 “처음 개장할 때만큼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손님이 오실 줄 알았는데 너무 없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야시장 재개장에도 방문객 10분의 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의 지역경제는 골목상권부터 지역 주력 산업까지 모두 휘청거리고 있다. 당장 전통시장 야시장을 찾던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칠성야시장은 개장 직후에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월 21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대구의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줄면서 1일 재개장했다. 황금연휴 특수 등으로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기지개를 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수제꼬치 전문점 심형준 대표(29)는 “하루 매출이 기대했던 것보다 적어 큰일이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북구 칠성교에서 경대교 구간에 설치된 47개의 먹을거리 매대는 개점휴업 상태였다. 음식을 구입하기 위해 10m 이상 줄을 서던 모습은 아예 사라졌다. 상인들은 하염없이 휴대전화만 바라봤고 일부 상인들은 매대 앞을 지나치는 방문객을 향해 목청껏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호응이 없자 힘없이 주저앉기 일쑤였다. 서문야시장과 동성로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동성로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42)은 “높은 임차료 등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10배나 많은 손님이 찾아와야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다”고 했다.○ 예년 대목 기간에 일감 줄어 폐업도 대구염색산업단지의 상황도 심각했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수출 기업들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도 넘었는데 코로나19 사태는 매우 암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설립 30년이 넘은 섬유업체 A기업은 터키 인도네시아 북미 등에 주로 수출했는데 최근 해외 거래처 일감이 끊겼다. A기업의 기획실장은 “주문이 하루 1건은 들어왔는데 3월 넷째 주부터 주문 취소가 잇따랐다. 직원 월급을 70%만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섬유업계에 따르면 매년 3∼8월이 대목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주문량이 크게 줄면서 입주 기업 대부분이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 전체 입주 기업 12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2곳(88%)이 ‘단축조업을 한다’고 답했다. 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아니었으면 24시간 풀가동을 해도 모자라는 상황인데 8시간만 조업에 나서고 있는 것 자체가 심각한 위기다. 1일 연매출 50억 원 규모의 업체가 폐업했다”고 말했다. 대구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안경업체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 1∼3월 대구 안경업체의 안경테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403만 달러) 줄었고 선글라스는 34.2%(42만 달러) 감소했다.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사개발생산(ODM) 비중이 높은데 해외 주문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14년 창업한 B기업은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월매출 7000만 원을 올렸지만 지난달 1000만 원에 그쳤다. 3월 초부터 주거래처인 프랑스 대만 인도네시아 업체가 주문을 중단했다. B기업 관계자는 “안경은 얼굴에 밀착하는데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대구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이유로 주문을 꺼리는 황당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매출 취업 감소로 포항, 구미도 비상 경북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포항은 철강 기업 포스코의 매출 감소세로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에 따르면 올해 그룹 전체 1분기(1∼3월) 영업 이익은 70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029억 원보다 41.4% 감소했다. 매출은 14조5458억 원으로 9.2%, 당기순이익은 4347억 원으로 44.2% 줄었다. 포스코 측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자동차 건설 등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게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 경제가 상당 기간 침체의 늪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근로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1∼3월 구미지역 누적 취업자는 1만33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843명보다 9.8% 감소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피해 규모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전례 없는 위기”라고 말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기자}

3일 오후 8시 경 대구 북구의 칠성야시장. 방문객으로 한창 붐빌 시간대인데도 눈에 띄게 한산했다. 이날 오후 6시~11시 7000여 명만이 칠성야시장을 찾았다. 지난해 하루 평균 방문객인 7만여 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음료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현아 씨(29·여)는 “처음 개장할 때만큼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손님이 오실 줄 알았는데, 너무 없어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야시장 재개장에도 방문객 10분의 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 경북의 지역 경제는 골목상권부터 지역 주력산업까지 모두 휘청거리고 있다. 당장 전통시장, 야시장을 찾던 방문객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칠성야시장은 개장 직후에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월 21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대구의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줄면서 1일 재개장했다. 황금연휴 특수 등으로 움츠렸던 소비 심리가 기지개를 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수제꼬치 전문점 심형준 대표(29)는 “하루 매출이 기대했던 것보다 적어서 큰일이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걱정”이라며 말했다. 북구 칠성교에서 경대교 구간에 설치된 47개 먹을거리 매대는 개점휴업 상태였다. 음식을 구입하기 위해 10m 이상 줄을 섰던 모습은 아예 사라졌다. 상인들은 하염없이 휴대전화만 바라봤고 일부 상인들은 매대 앞을 지나치는 방문객에게 목청껏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호응이 없자 힘없이 주저앉기 일쑤였다. ● 예년 대목 기간에 일감 줄어 폐업도 대구염색산업단지의 상황도 심각했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수출 기업들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도 넘었는데, 코로나19 사태는 매우 암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설립 30년이 넘은 섬유업체 A 기업은 주로 터키 인도네시아 북미 등에 주로 수출했는데 최근 해외 거래처 일감이 끊겼다. A 기업의 기획실장은 “하루 1건은 주문이 들어왔는데 3월 넷째 주부터 주문 취소가 잇따랐다. 직원 월급을 70%만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섬유업계에 따르면 매년 3~8월이 대목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주문량이 크게 줄면서 입주기업 대부분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 전체 입주 기업 12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2곳(88%)이 ‘단축 조업 한다’고 답했다. 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아니었으면 24시간 풀가동을 해도 모자란 상황인데 8시간만 조업에 나서고 있는 것 자체가 심각한 위기다. 1일 연매출 50억 원 규모의 업체가 폐업했다”고 말했다. 대구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안경업체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 1~3월 대구 안경업체의 안경테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9%(403만 달러) 줄었고, 선글라스는 34.2%(42만 달러) 감소했다.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사개발생산(ODM) 비중이 높은데, 해외 주문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14년 창업한 B 기업은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월 매출 7000만 원을 올렸지만 지난달 1000만 원에 그쳤다. 3월 초부터 주 거래처인 프랑스와 대만, 인도네시아 업체가 주문을 중단했다. 더 힘든 것은 대구 안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겼다는 점이다. B기업 관계자는 “안경은 얼굴에 밀착하는데,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대구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이유로 주문을 꺼리는 황당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매출 취업 감소로 포항, 구미도 비상 경북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포항은 철강기업 포스코의 매출 감소세로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에 따르면 올해 그룹 전체 1분기 영업 이익은 70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029억 원보다 41.4% 감소했다. 매출은 14조5458억 원으로 9.2%, 당기순이익은 4347억 원으로 44.2% 줄었다. 포스코 측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자동차 건설 등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게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역 경제를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포스코의 경영 위기는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영업 감소로 인해 포항 경제가 상당 기간 침체의 늪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근로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1~3월까지 구미지역 누적 취업자는 1만33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843명보다 9.8% 감소했다. 경북도는 최근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민관 협력 체제를 가동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피해 규모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전례 없는 위기”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3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명이다. 모두 해외 유입이다. 지역 감염은 전국에서 한 명도 없었다. 2월 18일 대구 신천지 교인인 ‘31번 환자’ 확진 후 72일(발표 기준) 만이다. 대구경북 모두에서 확진자가 없는 것도 처음이다. 우려했던 4·15총선 관련 확진자는 이날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잠복기인 2주가 지나서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동원한 ‘선거 방역’의 효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확진자 감소는 두 달 넘게 진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이 크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회의를 열어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 여부를 논의한다. 현재로선 마지막 날인 5일 이후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이 가능해 보인다. 등교 개학 일정도 결정될 수 있다. 정부는 이후 효과적인 방역대책 마련을 위해 코로나19 집단면역 조사에 착수한다. 문제는 이번 연휴 기간 방역이다. 곳곳에서 거리 두기에 소홀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다시 폭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모임과 여행을 자제하고 각 시도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미지 image@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3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명이다. 모두 해외 유입이다. 지역 감염은 전국에서 한 명도 없었다. 2월 18일 대구 신천지 교인인 ‘31번 환자’ 후 72일(발표 기준) 만이다. 대구경북 모두에서 확진자가 없는 것도 처음이다. 우려했던 4·15총선 관련 확진자는 이날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잠복기 2주가 지나서 앞으로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동원한 ‘선거 방역’의 효과라는 평가다. 신규 확진자 감소는 두 달 넘게 진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이 크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회의를 열어 종료 여부를 논의한다. 현재로선 마지막 날인 5일 이후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이 가능해 보인다. 등교 개학 일정도 결정될 수 있다. 정부는 이후 효과적인 방역대책 마련을 위해 코로나19 집단면역 조사에 착수한다. 문제는 이번 연휴 기간 방역이다. 곳곳에서 거리 두기에 소홀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다시 폭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모임과 여행을 자제하고 각 시도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국내 과학기술이 퀀텀 점프(대도약)하고 산업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사진)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포항 유치의 당위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이어 “국내 가속기 역사 자체인 포항의 운영 노하우와 축적한 기초 및 응용과학을 활용하면 가속기 산업 비즈니스타운 같은 새로운 미래 엔진을 장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포항가속기연구소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국내 유일의 가속기 클러스터(집적단지)의 성공적인 모습을 직접 곁에서 체험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그는 “포항이 방사광가속기와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포항시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미래 산업을 개척하고 있는 것은 중요한 본보기라는 게 이 시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경북도와 함께 가속기의 산업적 활용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포항에는 국내 처음으로 가속기를 활용한 신약 개발 프로젝트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가 설립 중이다. 세계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2차전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가속기 기반 차세대배터리파크 조성사업’도 순조롭다. 이 시장은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건설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세계적인 과학 경쟁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입지는 정치적 고려나 지역 안배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한국 과학 발전과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결정이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일부 제기하고 있는 산업체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2015년 고속철도가 개통해 수도권, 충청권과 1, 2시간 내로 좁혀져 전혀 문제가 없다. 또 2013년부터 포항가속기연구소 내 산업기술융합센터를 설치해 중소기업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지진에 따른 건설 지반 우려에 대해서는 “자연 재해가 아닌 지열 발전 개발에 따른 촉발 지진이었다는 게 밝혀졌다”며 일축했다. 이 시장은 “방사광가속기 주관 연구기관인 포스텍을 중심으로 미국의 국립가속기연구소, 영국의 다이아몬드광원연구소, 일본의 싱크로트론 방사광연구소 및 이화학연구소, 스위스의 국립연구소 PSI,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다양한 해외 가속기 기관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산업 활용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는 점은 포항만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7일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스텍(포항공대) 캠퍼스 내 가속기연구소. 원형 모양의 3세대 및 직선 형태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 반경 약 20∼100m 안에 산업기술융합센터를 비롯해 나노융합기술원, 화학 세정 및 연구동, 변전실 등 19개 시설이 한곳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포항가속기연구소에는 연구원 등 200여 명이 근무한다. 일반 견학이 가능한 가속기과학관과 이용자들이 숙박하면서 오로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바로 옆이다. 전력반도체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첨단기술사업화센터는 지난해부터 건립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이윤우 포항시 미래전략산업과장은 “걸어서 모든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연구 가치 판단과 궤도 수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 국내 과학 인프라 클러스터(집적단지)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클러스터 효과는 연구 성과가 증명 포항의 3, 4세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빛의 공장’인 가속기를 활용하면 생명공학 의학 환경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 연구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대학과 기업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 매년 포항을 찾는 이유다. 포항가속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 실험은 1160건이 이뤄졌으며 이를 위해 전문 인력 6428명이 다녀갔다. 2009년은 연구 실험 898건, 전문 인력 2881명 수준이었다. 10년 동안 연구 실험은 약 27%, 전문 인력은 약 223% 증가했다. 연구의 질적 수준도 상당히 높다. 지난해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실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561편이 발표됐으며, 학술지 등에 실린 논문을 인용한 지수(IF)는 7.7을 기록했다. 포스텍 관계자는 “보통 SCI 논문의 평균 IF가 3.0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성과를 창출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학과 연구기관이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는 연구 분야도 다양하다. 포항시에 따르면 국내 내로라하는 대학들은 지난해 1870개 과제를 가속기연구소에서 실험했다. 생물학을 비롯해 화학 및 환경 소재, 신재생 에너지, 반도체, 2차전지 신소재 등을 연구했다. 같은 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강소기업들도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을 위해 42개 과제를 수행했다. 포항가속기연구소 관계자는 “비공개 과제를 포함하면 과제 및 실험 건수는 훨씬 많다”고 말했다.○ 포항이 곧 대한민국 가속기의 역사 포항가속기연구소는 1988년 출발했다. 그동안 축적한 기초 및 응용과학은 국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상당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가속기 개척과 기술의 국산화에도 기여했다. 3세대 방사광가속기는 1994년 세계 5번째로 구축했다. 2009∼2011년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현재 35개 동시 실험이 가능한 빔 라인을 가동 중이며 조만간 1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신소재와 에너지, 환경 분야 연구에 주로 쓰인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2015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구축했다. 3세대와 성능과 역할이 전혀 다른 방식이다. 바이오와 신약 개발 분야에 활용도가 높다. 포항의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에는 포스코와 포스텍의 역할이 컸다. 가속기 불모지였음에도 불구하고 개념을 과감하게 도입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첫발을 내디딜 1988년 당시 포스코가 가속기를 건립하기 위해 66만여 m² 터를 매입하고 739억 원을 출연했다.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은 “포항은 기초과학의 성과를 응용 연구와 사업화까지 모두 지원하는 ‘자립형 가속기 생태계’를 구축한 유일한 도시이다. 소재와 부품 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장점을 이미 갖췄다”고 말했다.○ 미래 과학을 위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경북도와 포항시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유치 공동추진단을 구성했다. 포스텍을 비롯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 대구경북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함께 세부 전략도 마련했다. 포항시는 27일 대회의실에서 경북유치위원회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산업체 등 23개 기관 단체가 참석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의 당위성을 알렸다. 특히 미국 일본 스위스 등 해외 가속기 클러스터 성공 사례도 널리 공유할 계획이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의도한 기초 원천 연구 및 산업체 지원이란 목적 달성에 가장 부합한 지역은 포항”이라며 “포항지진특별법이 규정한 경기 부양을 통한 지진 피해 극복을 위해서라도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포항에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포항시의회도 24일 성명을 통해 “포항은 가속기 집적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가속기 기반 산업과 연계해 최고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경북도의회도 27일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시작한다. 송 부시장은 “가속기 운영 노하우와 전문 연구 인력이 있는 포항이 대한민국의 미래 과학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26일까지 사흘째 이어져 축구장 약 1140개 면적의 임야를 태우고 꺼졌다. 소방당국은 산불이 다시 발화하거나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크고 작은 불씨를 정리하는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경북도와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24일 오후 3시 39분경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진화 작업을 집중해 다음 날 불이 다소 잦아들었지만 낮 12시경부터 강풍을 타고 크게 번지면서 피해를 키웠다. 산불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주택 3채와 창고 2개 동, 축사 3개 동, 비닐하우스 4개 동을 비롯한 임야 800ha를 태웠다. 경북도 관계자는 “산불이 일어난 곳에서 가까운 곳에 민가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정확한 산불 원인은 다각도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산불이 발생한 인근 고하리와 단호2리, 무릉리, 검암리, 개곡리 등 10개 마을 주민 1270여 명은 주변 청소년수련원과 숙박시설, 친인척 집 등으로 신속하게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26일 오전 헬기 32대와 인력 3760여 명, 소방장비 362대를 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산불로 통제됐던 중앙고속도로 안동 구간 통행은 이날 오전 9시경 재개됐으며 양방향 안동휴게소 영업도 다시 시작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큰불이 잡히면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재발화를 차단하기 위해 잔불 정리 전략을 세우는 한편 경찰과 함께 산불 원인을 제공한 가해자를 검거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