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국

변종국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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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군가에게 “저 기자는 참 대단했어. 고마웠어. 멋졌어. 열심히 살았어”라고 기억되는 기자였으면 좋겠습니다.

bj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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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의 현재와 미래 담은 모빌리티 공개

    “차의 네 바퀴를 각각 제어함으로써 제자리에서 차를 180도 돌리고, 게처럼 옆으로 이동한다. 휴대전화를 운전대에 결합하면 개인화된 설정이 차량의 디지털 표시장치를 통해 나타나고, 운전자가 피곤하면 운전대를 보조석 쪽으로 넘겨 차량의 제어 주도권을 옆의 동승자에게 완전히 전달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기술연구소에서 개최한 ‘미래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에서 밝힌 엠비전 POP(M.Vision POP)를 비롯한 모빌리티 콘셉트다. 현대모비스가 현재 확보했거나 개발 중인 기술들을 창의적으로 융합해 실체화한 것으로, 현재의 기술력과 미래 기술 비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특히 엠비전 POP는 근시일내 개발이 완료되는 기술들을 적용해 5년 내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2030년 도로 위 모빌리티의 모습이 궁금한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엠비전 POP의 핵심 솔루션은 ‘PHOBILITY(포빌리티)’다. Phone과 Mobility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모빌리티라는 뜻이다. 스마트폰과 운전대(스티어링 휠)를 합친 개념으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기술이다. 운전대에 장착된 스마트폰은 그 자체가 자동차 운전석이 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화면을 그대로 차량 전면 디스플레이에 연동시켜 활용하고, 사용자 인식이나 음성 인식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센서를 활용해 스티어링 칼럼이 없는 완전한 무선 조향을 지원하기 때문에 운전대를 보조석 쪽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해진다. 엠비전 POP에는 차량의 각 바퀴 안에 구동, 제동, 조향, 현가 시스템을 통합한 e-코너 모듈이 장착돼 있다. 각 바퀴가 독립적으로 제어가 되기 때문에 주행의 안정성은 물론, 좌우로 이동하는 크랩주행이나 제자리 유턴 같은 기능들이 가능하다. 또한 차축 등과 같이 구동력을 전달하는 부품들과 구동모터가 필요 없어지기 때문에 차량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이 밖에도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Purpose Built Vehicle) 콘셉트 엠비전X(M.Vision X)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생활공간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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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형 지주회사'로 재편…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전문화

    글로벌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는 4월 1일 배터리 전문회사인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흡수합병 절차를 완료해 ‘사업형 지주회사’로 공식 출범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룹 내 자회사들을 하나로 묶어서 직접적인 관리비용 절감, 물적·인적자산의 공유 및 효율적 배분 등 통합 관리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지주회사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확대, 투자, 신기술 확보 및 M&A 역량 강화 등 비즈니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안정적 투자 재원 확보가 가능해진 한국앤컴퍼니는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해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를 주도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사업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경영 효율성도 높일 방침이다. 아트라스비엑스 배터리는 77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계 120여 개국 260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브랜드다. 승용차, 트럭, 버스, 농기계 등 차량용 배터리뿐 아니라 무정전 전원 공급장치(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 전력 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등 산업용 배터리, 배터리 솔루션과 같은 다양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 관리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최적의 성능을 제공하며, 최첨단 공법을 적용해서 성능은 물론이고 30% 이상 수명이 길어지는 효과도 거뒀다. 한국앤컴퍼니는 아트라스비엑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과 네트워킹, 글로벌 영업역량 강화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할 예정이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아트라스비엑스가 납축전지 제조 및 판매를 넘어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 미래 에너지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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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도심항공 등 속속 개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

    현대차그룹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기업 체질 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위기 경영을 통해 수익성 하락 최소화 및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전략적 발판으로 삼아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기술 혁신과 로봇 자동화 수요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로봇 개발 역량 향상과 자율주행차, 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산업 현장에서는 제조 로봇을 비롯해 물류 운송 로봇 등이 널리 활용되는 상황이다. 간단한 안내 및 지원, 헬스케어뿐 아니라 공사 현장, 재난 구호, 개인 비서 등 분야에서의 서비스 로봇 수요도 향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월 10일 변신하는 지능형 지상 이동 로봇 ‘타이거’를 처음 공개했다. 타이거는 길이 약 80cm, 폭 약 40cm, 무게 약 12kg에 4개의 다리와 바퀴가 달린 소형 무인 모빌리티로 성능이 뛰어난 오프로드 차량도 갈 수 없는 험난한 지형까지 지능형 로봇 기술과 바퀴를 결합해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다. 장애물이 있거나 바퀴를 이용해 지나기 힘든 지형을 통과해야 할 때는 로봇 다리의 보행 능력을 이용하고, 평탄한 지형에서는 4륜구동 차량으로 변신해 속도를 내서 주행할 수 있다. 또한 현대차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 고객에게 혁신적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UAM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UA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현대차는 우선 승객 및 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에 나선다.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UAS(Unmanned Aircraft System. 무인 항공 시스템)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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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밥캣, 10년래 최대 실적… 1분기 영업익 1713억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밥캣이 올 1분기(1∼3월)에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두산그룹이 자산 매각 등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면서도 끝내 팔지 않았던 두산밥캣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1분기 매출 1조2244억 원, 영업이익 17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1%, 97.3% 올랐다. 10년 내 최대 분기 실적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경기부양책에 따른 콤팩트 로머, 미니 굴착기 등 기계 판매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두산밥캣은 2007년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지휘로 49억 달러(약 5조 원)에 인수했다. 당시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인수합병(M&A)이었다. 박 회장은 최근 저서에서 “밥캣을 인수하며 느낀 중압감과 두려움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털어놨다. 박 회장은 당시 밥캣 직원들에게 2000년대 중반 벌어진 형제의 난에 대해서까지 털어놓은 일화를 소개하며 “부끄럽다고 그냥 넘어갔다면 신뢰를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단상에서 이 얘기를 털어놓으니 직원들이 큰 박수를 쳐 줬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인수 초반 실적이 좋지 않아 고전했지만, 2010년 이후 연간 영업이익 4000억 원 안팎을 유지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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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삼성 등 41개 기업과 사이버위협정보 공유

    삼성, SK,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국가 핵심 기술을 보유한 41개 기업들로 구성된 기업 안보·보안 협의체 한국산업보안한림원이 국가정보원과 함께 사이버 위협 정보를 공유하고 보안 협력에 나선다. 28일 한국산업보안한림원은 41개 회원사 전체가 국가정보원이 지원하는 ‘사이버위협 정보 공유 시스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사이버 공격 및 해킹, 위험 탐지 등에 관한 자료를 민간 기업과 공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정원은 290개 공공기관과 함께 ‘국가사이버위협 정보 공유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공공기관들이 실시간으로 탐지·분석한 사이버 보안 정보를 분석하고 예방 대책을 공유해 왔다. 최근 일부 국가에서 공공기관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을 향해 해킹 공격을 하는 빈도가 늘면서 민관 협력 차원에서 이번 협력이 시작됐다. 기업들은 진화된 해킹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별도의 보안 조직을 만들고 있지만 인력과 조직, 지원의 한계로 각종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한림원 관계자는 “해킹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후 대처보다는 사전 예방이 중요한 만큼 사이버 위협 정보 공유 시스템 참여를 계기로 기업들이 한층 강화된 보안 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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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틀리는 1mm 오차에도 전체 다시 제작”

    벤틀리코리아는 최근 대구 신세계백화점 명품관에 벤틀리 매장을 열었다. 럭셔리 카 브랜드가 백화점 명품관에 쇼 룸을 만든 건 국내에서 벤틀리가 처음이다. 21일 서울 강남구 벤틀리 전시장에서 만난 워런 클라크 벤틀리코리아 대표(사진)는 “해외 각국을 돌아다녀 봤지만 한국만큼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은 곳이 없었다”며 “럭셔리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벤틀리가 직접 찾아가자는 생각에서 백화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클라크 사장은 “대구 매장에 방문하면 제품 소개부터 구매까지의 전 과정을 일대일로 응대한다”며 “무엇보다 벤틀리가 얼마나 차를 섬세하고 또 완벽하게 만드는지, 퍼포먼스(주행능력)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시승 기회까지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누구나 부담 없이 매장을 찾아 벤틀리를 친숙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296대를 팔았다. 벤틀리 글로벌 시장 중 6위에 해당하는 판매량이다. 2019년(129대)보다 배 이상 팔렸다. 그동안 중후한 매력의 벤테이가 모델이 벤틀리코리아를 이끌었다면, 지난해에는 젊고 스포티한 감성의 럭셔리 세단 ‘콘티넨털 GT V8’이 벤틀리의 활력소가 됐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콘티넨털 GT V8은 럭셔리한 내·외관뿐 아니라 제로백 3.1초, 최고 시속 318km의 강력한 퍼포먼스로 인기를 끌며 171대가 팔렸다. 올해 벤틀리코리아는 연간 500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이날 클라크 사장은 인터뷰 도중 직접 차량으로 이동해 헤드라이트에 새겨진 무늬의 의미, 내부 수작업을 어떻게 하는지 등을 직접 설명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클라크 사장에게 “왜 벤틀리를 사야 하느냐”고 물었다. 클라크 사장은 “럭셔리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브랜드”라고 대답했다. 벤틀리는 1mm의 단차(차량 부품과 외관 등에 생기는 높이 차이)가 발생하면 차량 전체를 다시 만들 정도로 정교함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좌석에 쓰는 최고급 시트도 기준에 못 미치면 전량 폐기한다. 고급 소재와 완벽한 마감, 럭셔리한 디테일과 함께 퍼포먼스를 만족시키는 건 벤틀리뿐이라는 자신감이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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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석 무게 줄여 연료비 절감” 새 LCC 에어로K 야심찬 첫 비행

    15일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AERO-K)의 청주발 제주행 RF605편. 이날은 에어로케이 정기편이 취항하는 첫날, 첫 비행편이었다. 그런데도 승객은 전체 좌석(180석)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통 항공사가 첫 취항을 하면 공짜 표를 뿌리거나 취항지 관계자를 동원해서라도 비행기를 가득 채운다. 하지만 에어로케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 위기로 홍보비를 아끼기 위해서였다. 코로나19 시국에 우여곡절을 딛고 항공운항 면허를 받은 지 2년여 만에 정기편 운항에 나선 에어로케이는 조용하지만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곳곳에서 보여줬다. 에어로케이가 운영하는 항공기는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A320CEO’였다.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단·중거리 노선에 적합한 항공기다. 이날 탑승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좌석이었다. 이탈리아 GEVEN사에서 만든 경량 좌석. 일반 좌석보다 가벼운 직물과 프레임을 사용했고 디자인을 최대한 단순하게 했다. 좌석당 무게가 8.1kg으로 기존 항공기 좌석보다 30% 정도 덜 나간다. 등받이도 기존 좌석 두께의 절반 수준이다. 덕분에 앞뒤 좌석 간 거리를 넓게 유지하면서도 180석까지 넣을 수 있다. A320CEO은 보통 140∼170석이 들어간다. 에어로케이가 좌석에 공을 들인 건 결국 운영비 절감을 위해서다. 항공기는 무거울수록 연료 소모량이 많아 기름값이 더 든다. 항공기 무게를 최대한 줄이면 연료비를 비롯한 고정 운영비를 아낄 수 있다. 그러면서도 좌석을 늘려 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을 취했다. 기내 서비스도 최소화했다. 이날 탑승한 객실 승무원들은 안전 및 비행 운항 관련 업무를 제외하고는 다른 일은 거의 하지 않았다. 국내선에서는 비상 상황을 제외하고는 물도 제공하지 않는다. 필수적인 것을 제외한 각종 기내 서비스를 최대한 줄여 수익을 올리는 해외 LCC 전략을 모델로 삼았다. LCC이면서도 대형 항공사와 비슷하게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다른 LCC와 차별점을 뒀다. 김성천 에어로케이 상무는 “항공료에는 승객들이 이용하지도 않는 서비스 값이 포함돼 있다. 우리는 과감하게 군더더기 비용을 뺐다. 물도 한 잔 안주냐고 할 수 있겠지만, 대신 저렴한 항공 운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는 2019년 3월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과 함께 항공운송 면허를 획득했다. 그러나 취항을 앞둔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취항이 미뤄졌다. 취항을 위한 각종 인증 작업이 늦어지고 취항하려던 해외 노선도 막히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취항도 하기 전에 순환 휴직, 임금 삭감 등의 조치를 하며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6월에 정규 취항을 앞둔 에어프레미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경영권과 지분 약 70%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물류사 등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여객 분야는 물론 항공 물류 사업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LCC들의 자금 사정은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코로나 피해 업종을 위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은 ‘그림의 떡’이다. 근로자 수 및 차입금 규모 등의 자격 조건이 미달해 지원 신청도 하지 못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2019년 11월에 신규 LCC 중 가장 먼저 취항했지만, 코로나 직격타로 현재 직원의 3분의 2가 휴직 중이다. 리스 항공기도 조기 반납을 하고 강원도에서 지원을 받으며 버티기에 집중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항공업계가 갑자기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 정부와 항공사가 자금 지원 자격 완화 등 장기 생존 플랜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주=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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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1분기 영업익 4903억원…“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세”

    현대모비스가 올해 1분기(1~3월) 고부가가치 핵심 주품을 앞세워 호실적을 올렸다. 23일 현대모비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4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9조8158억원, 당기순이익은 6033억원으로 각각 16.5%, 73%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 분야에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 분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7% 증가한 7조9524억 원이었다. 1분기 전동화 사업 부문도 친환경차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3.7% 증가한 1조1501억 원을 달성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중대형·SUV 차종 등에 대한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 확대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밝혔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에도 핵심부품 품질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국내외 수주량을 늘려가면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개발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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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앞세운 현대차, 1분기 깜짝 질주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의 인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 효과 덕에 1분기(1∼3월)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22일 현대차는 1분기 매출 27조3900억 원, 영업이익 1조6566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영업이익은 91.8% 증가했다. 기아도 카니발, 쏘렌토 등 신차가 잘 팔리면서 준수한 1분기 실적을 거뒀다. 매출(16조5817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영업이익(1조764억 원)은 142.2% 늘었다. 현대차·기아 실적 호조는 제네시스를 비롯한 신차 판매 증가와 코로나19 기저 효과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올해부터 판매가 시작된 GV70이 1분기에만 1만66대, 신형 G80은 1만3616대가 팔렸다. 제네시스 전체로는 1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었다. 기아는 국내 신차와 더불어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쏘렌토 판매가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측은 “반도체 수급 불확실성 증대로 5월에는 생산 차질이 더 늘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의 내재화(확보)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 측은 “성능과 경쟁력이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차세대 배터리 모두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 배터리 3사 및 해외 업체들과 협업해 2025년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시범 생산하고 2027년부터는 양산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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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변종국]MZ세대 ‘합리적 노조’ 바람… 사측도 귀 기울여야

    성과급과 보수 체계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된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무·연구직 근로자들의 노동조합 설립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직군들이 정당한 대우와 보상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기존 노조와 전혀 다른 모습을 지향하는 점이 눈에 띈다. 노조 설립을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인 이들은 70% 이상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보수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투쟁을 앞세우기보다는 대중에게 공감받는 스마트한 노조가 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기존 양대 노총과의 연대는 안 된다” “투쟁이란 말은 쓰지 말자” “기존 노조와는 달라야 한다”는 반응이 이를 보여준다. 이들은 파업과 투쟁 위주의 활동으로 대내외에서 비판을 받던 기존 노조를 답습했다간 ‘또 다른 강성·귀족 노조’가 될 수 있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 한 30대 사무직 근로자는 “정년 연장이나 자리보전, 세력 불리기는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일한 만큼 보상을 받는 정당한 대우를 꾸준히 주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폭력적, 대립적 노동 운동으로 합리적인 목소리가 설 자리를 잃은 한국의 현실에서 이런 움직임은 반길 만하다. 하지만 이런 초심이 실제 건설적 노사 관계로 이어지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새로운 노조 활동은 많은 사람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주장이 바탕이 돼야 한다. 한국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가는 회사의 노조답게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할 현실적 고민도 치열하게 해야 한다. ‘떼만 쓰는 노조’ ‘어용 노조’라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기존 현대차그룹 노조가 ‘귀족노조’로 비판받았던 건 자신들의 복지와 임금을 최우선에 두느라 협력업체, 비정규직 등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무직 노조가 집단 이기주의에 빠지는 걸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측도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만 대지 말고 왜 MZ세대들이 이런 목소리를 내게 됐는지 귀 기울여야 한다. 미래 주역인 MZ세대와의 소모적인 대립은 회사는 물론이고 한국 경제 전체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이 회사에 기여한 데 비해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문제가 있다면 빨리 바꿔서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MZ세대가 나서면 노사 관계도 달라진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게 현대차 노사 모두 초심을 잃지 않길 바란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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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 상용차 정보 한눈에… 현대차 웹사이트 개설

    현대자동차는 상용차 부문에서 수소 비전을 알리기 위한 글로벌 웹사이트 ‘현대수소트럭& 버스’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수소 상용차의 잠재 고객과 일반 대중에게 현대차의 수소 브랜드 위상을 알리고 수소가 가져올 미래 사회 모습을 적극 알리려는 목적에서다. 현대차는 웹사이트에 △양산 중인 수소 상용차 ‘엑시언트수소 전기트럭’ 및 수소 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수소 대형트럭 콘셉트카인 ‘넵튠’ △‘H2U’ 등 수소 모델 관련 정보 △현대차 수소 관련 기술력 △수소의 역사 및 미래 수소 사회 모습 등을 담았다. 특히 웹사이트에는 수소 상용차 판매 대수와 함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수치화해 보여주는 세션을 만들었다. 방문자들은 홈페이지에서 수소 상용차가 탄소 절감에 기여하는 수준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잠재적 사업 파트너들과 접점을 찾고 수소 사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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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사무직 “빨간 머리띠 노조는 그만… 스마트 노조 만들자”

    “결사항쟁, 투쟁 같은 전투적 단어 쓰지 마세요. 빨간 머리띠 두르고 노동가요 부르는 거 생각납니다.” “일 안 하고 스마트폰 게임만 하는 사람은 되지 맙시다. 할 일은 하면서 정당한 권리 주장하는 노조 만듭시다.” 사무직 노동조합 설립에 나선 현대자동차그룹 사무·연구직 직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눈 대화다. 기존 생산·기술직 주도 노조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이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3곳에 2700여 명, 네이버 밴드에 4400여 명이 모여 노조 설립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나누고 있다. 기존 성과급·보수 체계에 대한 불만을 계기로 노조 설립을 위해 모였지만 이곳에서 ‘투쟁’이라는 단어는 금기어에 가깝다. 상급단체와 연대하자는 제안에는 “강퇴(강제퇴장)시키자”는 말까지 나온다. 과격한 이미지를 벗고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는 모습이다. 노조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임시 집행부가 채팅방 참가자 중 개인정보를 공개한 직원 117명을 분석한 결과 30대 직원이 76%, 20대가 12%, 40대가 10%로 대다수가 MZ세대다. ○ “빨간 띠 하지 말자” 투쟁에 거부감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직원들은 이달 중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회사별 사무직 노조를 설립할 계획이다. 사별로 노조를 설립한 뒤 추후에 그룹 차원의 사무직 통합 노조를 결성할지 논의한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생산직 중심 기존 노조와 별도로 사무직 노조 설립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사무직 공동행동’ 모임은 이날 1호 선전물을 발행하고 오픈 채팅방 등에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파업과 투쟁을 앞세우는 기존 노조 방식에 거부감이 크다. 한 직원이 채팅방에서 “투쟁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고 하자 다른 직원들도 “맞다. 빨간 조끼, 빨간 띠도 하지 말자” “스마트한 이미지의 노조가 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및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연대하자는 의견에도 반감이 높다. 한 참여자가 상급 노조와 연대하자는 주장을 펴자 “민노총 관계자는 나가라” “그동안 기존 노조가 사무직에 뭘 해줬죠?” 등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커지자 사무직 노조 설립을 위한 임시 집행부는 최근 “한노총과 민노총 쪽의 조언은 구하되 한쪽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공지를 올렸다. ○ “50대 생산직 노조에 편중된 복지 바꿔야”사무직 노조 임시 집행부는 책임급 이상(과장급 이상)도 조합원으로 받을 계획이다. 기존 노조에서 조합원 자격 자체가 없던 이들이다. “최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겠다”는 취지다. 과격성은 지양하지만 ‘어용 노조’가 되겠다는 건 아니다. 불합리한 건 제대로 따지자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주주총회에서 근거와 자료를 가지고 사 측에 묻자” “사무·연구직 의결권 주식을 모아 의결권을 행사하자” 등 의견이 대표적이다. “투명한 노조가 돼서 정정당당하게 사 측에 요구하자” “다른 대기업 사무직과 연대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이들이 회사에 바라는 것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 34%는 ‘성과급 제도 개선 및 기준 불투명’을 지적했다. 조직문화 개선, 복지 개선 등이 뒤를 이었다. 일부 직원은 “회사가 사무직과 별도로 교섭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자료를 모아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생산직 노조 평균 연령은 50대다. 회사 복지가 고연령층에 편중됐다는 걸 알려야 한다” “정년 연장이 주목적인 생산직 노조와 다르게 정당한 보상과 처우를 꾸준히 주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한 5년 차 직원은 “우리가 만들려는 노조는 운동권 노조가 아니다. 합리적이고 공정한 대우만 제대로 해주면 투쟁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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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쟁’은 금기어…‘MZ세대’ 노조는 무엇이 다를까

    “결사항쟁, 투쟁 같은 전투적 단어 쓰지 마세요. 빨간 머리띠 두르고 노동가요 부르는 거 생각납니다.” “일 안하고 스마트폰 게임만 하는 사람은 되지 맙시다. 할 일은 하면서 정당한 권리 주장하는 노조 만듭시다.” 사무직 노동조합 설립에 나선 현대자동차그룹 사무·연구직 직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눈 대화다. 기존 생산·기술직 주도 노조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이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3곳에 2700여 명, 네이버 밴드에 4400여 명이 모여 노조 설립에 관한 구체 계획을 나누고 있다. 기존 성과급·보수 체계에 대한 불만을 계기로 노조 설립을 위해 모였지만 이 곳에서 ‘투쟁’이라는 단어는 금기어에 가깝다. 상급단체와 연대하자는 제안에는 “강퇴(강제퇴장)시키자”는 말까지 나온다. 과격한 이미지를 벗고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는 모습이다. 노조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임시 집행부가 개인정보 공개 동의를 받은 직원 117명을 분석한 결과 30대 직원이 76%, 20대가 12%, 40대가 10%로 대다수가 MZ세대다. ● “빨간 띠 하지 말자” 투쟁에 거부감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직원들은 이달 중 회사별 사무직 노조를 설립할 계획이다. 사별로 노조를 설립한 뒤 추후에 그룹 차원의 사무직 통합 노조를 결성할지 논의한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생산직 중심 기존 노조와 별도로 사무직 노조 설립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사무직 공동행동’ 모임은 이날 1호 선전물을 발행하고 오픈 채팅방 등에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파업과 투쟁을 앞세우는 기존 노조 방식에 거부감이 크다. 한 직원이 채팅방에서 “투쟁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고 하자 다른 직원들도 “맞다. 빨간 조끼, 빨간 띠도 하지 말자” “스마트한 이미지의 노조가 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및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연대하자는 의견에도 반감이 높다. 한 참여자가 상급 노조와 연대하자는 주장을 펴자 “민노총 관계자는 나가라” “그 동안 기존 노조가 사무직에 뭘 해줬죠?” 등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커지자 사무직 노조 설립을 위한 임시 집행부는 최근 “한노총과 민노총 쪽의 조언은 구하되 한 쪽을 선택 할 가능성은 낮다”는 공지를 올렸다. ● “50대 생산직 노조에 편중된 복지 알려야”사무직 노조 임시 집행부는 책임급 이상(과장급 이상)도 조합원으로 받을 계획이다. 기존 노조에서 조합원 자격 자체가 없던 이들이다. “최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겠다”는 취지다. 과격성은 지양하지만 ‘어용 노조’가 되겠다는 건 아니다. 불합리한 건 제대로 따지자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주주총회에서 근거와 자료를 가지고 사측에 묻자” “사무·연구직 의결권 주식을 모아 의결권을 행사하자” 등 의견이 대표적이다. “투명한 노조가 돼서 정정당당하게 사측에 요구하자” “다른 대기업 사무직과 연대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이들이 회사에 바라는 것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 34%는 ‘성과급 제도 개선 및 기준 불투명’을 지적했다. 조직문화 개선, 복지 개선 등이 뒤를 이었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가 사무직과 별도로 교섭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자료를 모아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생산직 노조 평균 연령은 50대다. 회사 복지가 고연령층에 편중됐다는 걸 알려야 한다” “정년 연장이 주 목적인 생산직 노조와 다르게 정당한 보상과 처우를 꾸준히 주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한 5년차 직원은 “우리가 만들려는 노조는 운동권 노조가 아니다. 합리적이고 공정한 대우만 제대로 해주면 투쟁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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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케미칼 “美-유럽에 양극재 공장 검토… 점유율 20% 목표”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배터리 양극재를 얼마나 많이 또 빠르게 생산하느냐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3일 전남 광양에 위치한 포스코케미칼 양극재(2차 전지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 생산 공장. 가루 형태 양극재 원료를 딱딱한 형태로 변형시키는 ‘소성로’ 앞에 선 이상영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장은 “급증하고 있는 2차 전지 수요에 맞춰 생산량과 품질을 못 맞추면 주도권 싸움에서 도태되는 건 한순간”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3월 광양 공장 2단계 증설 작업을 완료한 이후, 연간 4만 t의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약 44만 대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진행 중인 3, 4단계 증설 작업을 마치면 연간 10만 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글로벌 양극재 시장은 어느 한 기업이 독보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춘추전국’ 시대다. 포스코케미칼과 벨기에 유미코어, 일본 스미토모 등이 눈에 띄는 기업들이지만, 각 사의 시장 점유율은 10%를 넘지 않는다.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은 “앞으로도 공장을 하나 더 준공할 때마다 생산성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도록 투자를 하고 있다”며 “비용 대비 생산량을 크게 늘려서 2차 전지 원가를 낮춰야 한다. 글로벌 톱 기업으로 가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 대비 생산량을 대폭 늘림으로써 공급 원가를 낮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 원가 절감 압박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선제적 투자를 앞세워 가격 및 생산 경쟁력을 높여 놔야만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은 첨단 자동화 설비로 무장했다. 공장은 7층짜리였는데, 7층에서 처음 원료를 투입한 이후 1층에서 양극재가 생산되기까지 전 과정이 대부분 자동으로 돌아간다. 휴먼에러(사람에 의한 실수)를 최소화하고 인건비와 각종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원료를 옮기는 것도 무인자율운반차(AGV)가 했다. 원료 검사를 위한 샘플 운반도 사람이 하지 않고, 자동 이동 라인을 따로 만들어 놨다. 광양공장 근로자 수는 80명에 불과하다. 이 공장장은 “지난해 광양공장 2단계가 준공을 했는데, 1단계보다 생산성이 90% 이상 좋아졌다”며 “지어지고 있는 공장에선 수분을 더 날려 품질을 향상시키는 ‘예비소성’ 과정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5년까지 양극재를 연간 25만 t가량 생산하고 시장 점유율도 20%까지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 거점에도 양극재 생산 공장을 세워서 해외에서만 2025년까지 11만 t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은 “금년 중으로 해외 투자에 대한 윤곽을 확실히 할 계획”이라며 “포스코그룹이 해외 투자 경험이 많다. 경제성과 해외 국가에서 제공하는 인센티브 등의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그룹 내 계열사들이 원료 확보를 위한 해외 자원 투자와 해외 물류 및 무역 네트워크 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포스코케미칼엔 유리한 환경이다. 광양=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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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업계 봄바람 살랑… 세계시장 수요 늘고 中은 감산 움직임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 회복을 맞아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감산 조치까지 단행했지만 올해는 철강 가격이 매달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철강 산업에서 본격적인 업사이클(새로운 호황이 시작된다는 뜻)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의 올 1분기 잠정 영업이익(1조5520억 원)이 2011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보인 것도 이런 상황을 보여준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열연강판의 국내 유통 가격은 t당 1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올랐다. 열연강판 가격이 t당 90만 원을 넘은 건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만든 슬래브(판 모양의 철강 반제품)를 고온으로 가열한 뒤 누르고 늘여 만든 제품이다. 자동차, 가전, 건축물 등의 기초 자재로 쓰인다. 철강값이 오르는 건 백신 보급으로 세계 경기가 반등하고 주요국이 경기 부양책으로 인프라 건설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철강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가 지난해보다 평균 4.1% 늘어난 12억9300만 t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경기 부양에 나선 미국과 유럽에서 철강 수요가 지난해보다 8% 이상, 인도 및 아프리카 신흥국에서는 10%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을 늘리고, 해상 물동량 증대 및 환경 규제 강화로 선박 발주가 증가한 것도 철강 수요가 커진 요인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이에 더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내심 반갑다. 지난해만 해도 중국은 전 세계 시장에 ‘밀어내기 전략’으로 철강 제품을 싸게 공급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철강사들을 지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철강사들은 미세먼지 감축 및 탄소 저감 등을 이유로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허베이성 등 일부 지역의 회사들은 한시적 감산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철강재에 부과하던 증치세(부가가치세의 일종) 환급률도 내릴 예정이다. 중국은 수출할 때 증치세를 환급해 주는데, 일종의 수출 보조금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세계 철강업계는 중국 업체들이 증치세 환급을 등에 업고 철강 제품을 싸게 공급해 글로벌 철강 가격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증치세 환급률을 평균 13%에서 제품에 따라 0∼9%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증치세 환급률이 낮아지면 중국 철강 수출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기업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어느 정도 수요 공급의 균형이 맞고 중국이 재차 생산을 늘리면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철강값 상승은 철강업체엔 반갑지만 철강을 많이 소비하는 업체에는 부담이다. 국내 철강·조선업계는 최근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 가격을 4년 만에 t당 10만 원가량 올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체들 역시 부담이 만만치 않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 입장에서는 가격이 현실화된 것이지만 철강 제품을 소비하는 업체들로서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당장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지만 철강 가격 인상 흐름에 맞춰 생산 및 원자재 수급 전략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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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차 시장 전면 개방하라” 시민단체 서명운동 돌입

    시민단체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자동차시민연합)와 교통연대는 중고차 시장 완전 개방을 촉구하는 100만 인 서명운동과 중고차 피해사례를 공유하는 온라인 소비자 참여운동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허위 미끼 매물, 침수·사고 이력 및 주행거리 조작, 불투명한 가격산정 등 후진적이고 불법적인 중고차 시장 문제를 해결하자는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누구나 중고차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중고차 시장을 완전 개방해 소비자 선택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온라인 등으로 접수된 소비자 의견과 중고차 피해사례를 중소벤처기업부와 국회에 전달할 계획이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

    •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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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조선, 1분기 세계선박 절반 넘게 수주… 中과 격차 더 벌려

    ‘제조업 비용 절감. 그리고 기술력 강화.’ 중국 정부가 올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한 ‘14차 5개년 계획 및 2035년 장기 목표’의 ‘제조업 핵심경쟁력 제고 방안’ 중 일부다. 이를 달성할 구체적인 산업 분야로 중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주 △중공업 연구개발(R&D) 강화를 꼽았다. 조선업에서 LNG선으로 대표되는 기술력 향상과 비용 합리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발표에는 중국 조선업계가 직면한 위기가 드러난다.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였던 중국이 한국에 다시 따라잡히면서 조선업의 원가 절감 노력과 기술력 증대가 필요하다는 걸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지난해 조선업에서 1위(수주량 기준) 자리를 되찾은 한국은 올 들어 ‘조선 최강국’의 자리를 굳혀 가고 있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1분기(1∼3월)에만 전 세계 발주량의 52%(532만 CGT, 126척)를 수주했다. 한국 조선의 올 1분기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배에 육박한다.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42%(426만CGT, 161척)로 2위였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이 수주한 63척 중 약 40%는 중국에서 발주한 물량이었다. 자국 발주 물량을 제외하면 한국과 중국의 수주 실적 차이는 더 벌어진다. 중국은 2012∼2019년 중 7년간(2018년을 제외)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값싼 인건비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거대한 내수시장 등을 무기로 벌크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박 수주를 쓸어 담았다. 상황이 역전된 건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한국은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 43%로 중국(41%)을 따돌렸다. 고부가가치·고기술 선박인 LNG선을 대거 수주한 영향이 컸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며 1위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업계에선 위기에 직면했던 한국 조선사들의 원가 절감 노력과 기술 강화 기조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2015년 5만5000명 수준이던 한국 조선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인력은 지난해 약 2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일감 부족과 수익성 난조로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경쟁력을 키운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이자 조선 기술 집약체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LNG선 건조 기술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LNG선 수주에서 한국은 중국을 8 대 2 정도로 압도하고 있다. 체질 개선과 기술 개발로 암흑기를 버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조선업계의 대내외 악재도 한국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줬다. 2010년대 초 한국의 절반 수준이던 중국 인건비는 최근 한국의 70∼80% 수준까지 상승했다. 중국 내 조선소들이 난립하며 시작된 저가 수주 경쟁은 선박 품질 및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으로 중국 조선업체들이 ‘온실 속 화초’가 돼 기술력 강화에 미흡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에는 일이 고된 조선소보다 벌이가 좋은 정보기술(IT), 금융 등으로 고급 인력이 몰리면서 전문가 양성과 연구개발(R&D) 등에 애를 먹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부에서도 기술 및 품질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LNG선, 미래형 스마트 선박 분야의 경쟁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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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기술 개발 통했다” 위기였던 한국 조선 ‘세계 1위’ 탈환

    ‘제조업 비용 절감. 그리고 기술력 강화.’ 중국 정부가 올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한 ‘14차 5개년 계획 및 2035년 장기 목표’의 ‘제조업 핵심경쟁력 제고 방안’ 중 일부다. 이를 달성할 구체적인 산업 분야로 중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주 △중공업 연구개발(R&D) 강화를 꼽았다. 조선업에서 LNG선으로 대표되는 기술력 향상과 비용 합리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발표에는 중국 조선업계가 직면한 위기가 드러난다.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였던 중국이 한국에 다시 따라잡히면서 조선업의 원가 절감 노력과 기술력 증대가 필요하다는 걸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지난해 조선업에서 1위(수주량 기준) 자리를 되찾은 한국은 올 들어 ‘조선 최강국’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1분기(1~3월)에만 전 세계 발주량의 52%(532만 CGT, 126척)를 수주했다. 한국 조선의 올 1분기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배에 육박한다.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42%(426만CGT, 161척)로 2위였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이 수주한 63척 중 약 40%는 중국에서 발주한 물량이었다. 자국 발주 물량을 제외하면 한국과 중국의 수주 실적 차이는 더 벌어진다. 중국은 2012년~2019년 중 7년간(2018년을 제외)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값싼 인건비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거대한 내수 시장 등을 무기로 벌크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박 수주를 쓸어 담았다. 상황이 역전된 건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한국은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 43%로 중국(41%)을 따돌렸다. 고부가가치·고기술 선박인 LNG선을 대거 수주한 영향이 컸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며 1위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업계에선 위기에 직면했던 한국 조선사들의 원가 절감 노력과 기술 강화 기조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2015년 5만5000명 수준이던 한국 조선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인력은 지난해 약 2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일감 부족과 수익성 난조로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경쟁력을 키운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대표 고부가가치 선박이자 조선 기술 집약체의 ‘끝판왕’ 이라 불리는 LNG선 건조 기술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LNG선에 들어가는 화물창을 비롯해 연료탱크, 엔진, 환경 규제 대응 관련 기술은 중국이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초격차를 벌렸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LNG선 수주에서 한국은 중국을 8대 2 정도로 압도하고 있다. 체질 개선과 기술 개발로 암흑기를 버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조선업계의 대내외 악재도 한국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줬다. 2010년대 초 한국의 절반 수준이던 중국 인건비는 최근 한국의 70~80% 수준까지 상승했다. 중국 내 조선소들이 난립하며 시작된 저가 수주 경쟁은 선박 품질 및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으로 중국 조선업체들이 ‘온실 속 화초’가 돼 기술력 강화에 미흡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에는 일이 고된 조선소보다 벌이가 좋은 정보기술(IT), 금융 등으로 고급 인력이 몰리면서 전문가 양성과 R&D 등에 애를 먹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부에서도 기술 및 품질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LNG선, 미래형 스마트 선박 분야의 경쟁에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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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정규직 전환 비용 최소 4000억”… 美본사 리스크 명시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으로 인해 예상되는 누적 비용은 최소 400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는 올해 초 발표한 연례 사업 보고서(Form 10-K)에 한국GM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으로 회사 부담이 예상된다며 구체적으로 금액을 적시했다. 최근 한국 법원과 고용노동부 등에서 비정규직을 회사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단이 잇따라 나오면서 한국GM이 이른바 ‘비정규직 리스크’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동일 노동을 하는 근로자에게 동등한 대우를 하라는 법적 판단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건 7년 연속 적자에 빠진 한국GM이 현실적으로 택하기 어려운 카드다.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한 발씩 양보해 고용 보호와 회사 부담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GM은 비정규직 문제에 따른 비용을 이같이 추산하며 “과거 근무했던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추가 요구(소송)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까지 감안하면 (비용이 더 불어나) 추정도 할 수 없다”고 적시했다. GM은 보고서에 각종 우발채무 내용을 담으면서 ‘한국GM의 임금 소송’이라는 별도의 항목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전환 소송을 재무적 위험 요인으로 다뤘다. 8년 만에 흑자 반전을 노리고 있는 한국GM에 비정규직 문제는 영업이익 전환의 가장 큰 변수다. 한국GM은 지난해 약 3000억 원(추산)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올해는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경우 GM의 턴어라운드는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GM 노사는 2000년대 들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불거지자 고용부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공장을 운영했다. 2012년에는 고용부에서 ‘우수 사내하도급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법원 판결과 고용부의 판단이 잇따라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자동차 제작’이라는 같은 일을 하는 만큼 비정규직도 정규직과 같은 대우가 필요하다는 게 법원과 정부의 판단이다. 지난해 6월에는 비정규직을 불법으로 한국GM 공장에 파견했다는 혐의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전현직 임원, 인력 하도급 업체 관계자 등 2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현재도 비정규직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이 진행 중이다. 비정규직을 직고용하라는 판결이 확정되면 한국GM은 약 1700명의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희망퇴직까지 단행한 한국GM에 대규모 정규직 추가 고용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일각에서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타협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2018년 고용부는 현대차·기아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사 측과 정규직 노조, 비정규직지회 등이 교섭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했다. 한 자동차 업체 고위 임원은 “노사가 서로의 생각만 고집하면 모두가 힘들어진다.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부터 만들어 한 발씩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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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쇼핑몰 통합관리시스템… CJ대한통운 업계 최초 출시

    CJ대한통운이 온라인 쇼핑몰 사업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이플렉스(eFLEXs)’를 업계 최초로 개발해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플렉스는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커머스 기업 고객들을 위한 통합관리 시스템이다. 이플렉스는 다양한 판매처로부터의 주문 취합부터 택배 출고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 처리를 자동으로 수행해준다. 사용자는 재고 발주, 소비자 응대 등의 업무만 처리하면 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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