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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를 앞두고 부산 클럽과 주점 등을 다녀간 대구 출신 1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이 다녀간 클럽에는 방문일 당시 500명 이상이 몰렸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A 씨(19)는 대구에서 수서고속철도(SRT) 열차를 타고 17일 오후 9시 20분경 부산에 도착했다. A 씨는 오후 11시 40분경 부산진구의 한 주점을 찾은 뒤 다음 날 오전 2시경 인근 클럽을 방문해 1시간 40여 분 머물렀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반경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한 횟집을 찾았고 이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대구로 돌아왔다. A 씨는 20일부터 두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으나 이날 경북 포항의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했다. 하지만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 씨가 부산에서 밀접 접촉한 이들은 클럽 107명, 주점 6명, 횟집 7명, 숙소 3명 등 123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A 씨가 다녀간 클럽에선 출입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고객 481명과 종업원 34명 등 515명이 같은 날 클럽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88명과는 연락이 닿았고 A 씨와 같은 시간대에 머물렀던 고객 81명과 종업원 26명 등 107명은 자가 격리 조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클럽 방문자의 20%가량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클럽의 특성상 밀접 접촉자를 정확하게 분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같은 시간대 방문한 이들을 찾아 모두 자가 격리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127명도 다양한 방법으로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되고 밀집된 클럽이나 주점 등 유흥시설을 이용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고 환자 접촉자도 생기고 있다”며 “젊은 연령층은 활동 범위가 굉장히 넓어 코로나19 전파의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도 방역지침을 어겨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유흥시설에 대해 구상권 청구 검토 등 강력 조치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던 20, 30대 간호사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명지병원 간호사 B 씨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근무지를 일반 병동으로 옮기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명지병원은 격리병동 의료진과 미화원 등 44명을 검사했고 B 씨와 같은 층에서 근무하던 다른 간호사 1명도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방호복을 벗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논현로 안다즈서울강남호텔 직원 C 씨(25·여)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아 이 호텔이 29일까지 폐쇄 조치됐다고 밝혔다. C 씨는 인후통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여 어머니와 함께 검사를 받았고 24일 모녀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C 씨는 경기 하남시의 집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아버지가 먼저 확진됐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이미지·김태언 기자}

군 입대를 앞두고 부산 클럽과 주점 등을 다녀간 대구 출신 1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A 씨(19)는 대구에서 수서고속철도(SRT) 열차를 타고 17일 오후 9시 20분경 부산에 도착했다. A 씨는 오후 11시 40분경 부산진구의 한 주점에 머문 뒤 다음날 오전 2시경 인근 클럽을 찾아 1시 40여분 머물렀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반경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한 횟집을 찾은 뒤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대구에 돌아왔다. A 씨는 20일부터 두통, 설사 등을 보였으나 이날 경북 포항의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했다. 하지만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 동산병원에 입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 씨가 부산에서 밀접 접촉한 이들은 클럽 107명, 주점 6명, 횟집 7명, 숙소 3명 등 123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A 씨가 다녀간 클럽을 확인한 결과 고객 481명과 종업원 34명 등 515명이 같은 날 해당 클럽을 찾았다. 이 중 388명과는 연락이 닿았고 이 중 A 씨와 같은 시간대에 머물렀던 이용자 81명과 종업원 26명 등 107명은 자가 격리 조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클럽 내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이용자의 약 20% 가량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설의 특수성을 감안해 밀접 접촉자를 분류하기가 쉽지 않다. 같은 시간대 이용자 전체를 자가격리 하려고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던 20대 간호사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명지병원 간호사 B 씨가 2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B 씨는 일반 병동으로 옮기기 위해 25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명지병원은 이어 격리병동 의료진과 미화원 등 44명을 대상으로 검사했고 B 씨와 같은 층에서 근무하던 다른 간호사도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23일 오후 함께 도시락을 먹는 등 밀접 접촉했으나 발열 등의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방호복을 벗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김태언 beborn@donga.com}

14년간 해외에서 불법도박 사기를 일삼은 사이버범죄조직 총책임자가 태국에서 국내로 송환됐다. 총책이 구속되며 국내에서 스포츠 도박 관련 사이버범죄의 시초로 불리는 이들 일당은 2년 9개월 만에 모두 검거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국제사이버범죄조직 총책인 이모 씨(56)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도박개장,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16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이 조직에서 일한 30명을 같은 혐의로 붙잡아 8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태국은 물론 중국과 베트남 등을 오가며 도피생활을 해왔다. 특히 태국 방콕에 주로 머물렀던 그는 현지에 20억 원이 넘는 고급 빌라도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이민청은 지난해 2월 태국 방콕에 있는 한 공연장에서 이 씨를 붙잡았으며, 사기 혐의로 태국 교도소에 1년 동안 수감되기도 했다. 이 씨가 이끈 사이버범죄조직은 2005년부터 중국과 태국 응에 거점을 두고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거나 허위주식, 선물투자 사기도 벌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복권 구매대행 사기 등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2007년 이전에는 한국에서도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 조직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혀진 이들만 312명이다. 피해액은 약 431억 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씨는 범죄로 벌어들인 수익 가운데 약 50억 원을 국내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 씨 등이 보유하던 해외 부동산과 현금 111억 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를 취했다. 기소 전 몰수보전이란 유죄판결 전에 범죄 수익금을 처분할 수 없도록 해뒀다가 유죄가 확정되면 몰수하는 조치다. 해외 은닉재산에 대한 기소 전 몰수보전 결정은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쓰인 법인계좌 수익금 5억2200만 원도 환수 절차를 추가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강좌가 없어 벌이 자체가 없었어요. 수업을 열긴 했는데…, 정부 지침을 몰라 아직 ‘수업 재개’라고 전체 공지는 못 했어요.” 20일 오후 2시경 서울 동작구 한 피트니스센터. 요가 강사 노모 씨(32·여)는 꽤나 복잡한 표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5, 6곳에 출강했던 노 씨는 2월 이후 모든 수업이 끊겼다. 이날 거의 두 달 만에 강의를 재개했다. 하지만 센터 측에선 ‘임시’란 단서를 달았다. 센터 관계자는 “상황이 급변하면 다시 문을 닫을 수도 있어 미리 양해를 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가 20일부터 일부 집단시설의 ‘운영 중단’ 권고를 ‘운영 제한’으로 낮추자 학원과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이 하나둘 문을 열었다. 업소나 이용객은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고 하면서도, 행여 집단 감염이 발생할까 봐 긴장을 풀지 못했다. 정부의 세부 지침을 통보받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업소도 적지 않았다.○ 막상 문은 열었지만 불안한 학원가 동아일보가 둘러본 서울 강남과 노량진을 포함해 전국 학원가는 확실히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노량진에 있는 공무원시험 전문 대형 학원은 16일 만에 문을 열자 수강생 300여 명이 찾아왔다. 수강생 김석준 씨(27)는 “중단됐던 시험 일정이 다시 잡힐 거란 기대가 크다. 하지만 감염 위험이 없어진 건 아니라 불안하긴 하다”고 했다. 학원 측은 “최우선적으로 방역에 신경 쓰지만 솔직히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지 않느냐. 강의실 좌석도 최대한 거리를 두고 지그재그로 배치했다”고 했다. 강남역 주변 한 대형 어학원은 벌써부터 ‘자리 경쟁’도 벌어졌다. 로비에 마련한 12인석 책상 등은 오전 11시경부터 빈자리가 없었다. 학원 관계자는 “개장하자마자 등록생이 평소보다 15% 이상 늘었다”며 “학생들에게 방역지침을 안내하지만 얼마나 잘 지킬지 걱정”이라고 했다. 영세 학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한파’를 겪고 있기도 했다. 광주 북구에 있는 한 소규모 학원은 40여 일 만에 문을 열었지만 3분의 2 이상 등록하지 않았다. 백우선 광주시 학원연합회 회장은 “영세 학원은 타격 회복이 쉽지 않아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20일 밤 유흥주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색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유흥주점은 오후 9시 반경 약 20개 좌석이 만석이었다. 20여 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밀착해 춤을 췄다. 같은 시간 홍익대 인근의 한 주점 역시 테이블이 꽉 찼고, 마스크를 쓴 고객도 없었다.○ “마스크 안 써도 되나요?” 정부의 세부 지침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업소도 상당했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피트니스센터는 회원마다 “운동하며 마스크 착용해야 하느냐”고 물어왔다고 한다. 직원 장모 씨(39)는 “한 달 만에 열었는데 ‘마스크 착용’ 관련 공지가 없어 답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운동복이나 수건 제공이 가능한지도 현장에선 답답해했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체육관의 김모 실장(49·여)은 “회원들이 강력하게 요청해 제공하곤 있는데, 정부에서 지침이 내려오면 다시 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환기시설이 부족한 밀집시설도 고민이 크다. 오후 3시경 찾은 888m²(약 268평) 규모의 한 PC방은 좌석이 85개나 되는데 환풍구는 3개뿐이었다. 지하 1층에 창문도 없었다. 종교계 역시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3일부터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와 강남구 소망교회 등은 “차츰 오프라인 예배 인원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2월 24일부터 법회 등을 전면 취소했던 대한불교조계종도 “23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방역 지침은 지키겠다”고 했다.한성희 chef@donga.com·김태언 / 광주=이형주 기자}

“강좌가 없어 벌이 자체가 없었어요. 드디어 수업을 열긴 했는데…, 정부지침을 몰라 아직 ‘수업 재개’라 전체공지는 못 했어요.” 20일 오후 2시경 서울 동작구 한 피트니스센터. 요가 강사 노모 씨(32·여)는 꽤나 복잡한 표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5, 6곳에 출강했던 노 씨는 2월 이후 모든 수업이 끊겼다. 이날 거의 2달 만에 강의를 재개했다. 하지만 센터 측에선 ‘임시’란 단서를 달았다. 센터 관계자는 “상황이 급변하면 다시 문 닫을 수도 있어 미리 양해를 구하는 상황”이라 했다. 정부가 20일부터 일부 집단시설의 ‘운영중단’ 권고를 ‘운영제한’으로 낮추자 학원과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이 하나둘 문을 열었다. 업소나 이용객은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고 하면서도, 행여 집단감염이 발생할까봐 긴장을 풀지 못 했다. 정부의 세부지침을 통보받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업소들도 적지 않았다.● 막상 문은 열었지만 불안한 학원가 동아일보가 둘러본 서울 강남과 노량진 포함 전국 학원가는 확실히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노량진에 있는 공무원시험 전문 대형학원은 16일 만에 문을 열자 수강생 300여명이 찾아왔다. 수강생 김석준 씨(27)는 “중단됐던 시험 일정이 다시 잡힐 거란 기대가 크다. 하지만 감염 위험이 없어진 건 아니라 불안하긴 하다”고 했다. 학원 측은 “최우선적으로 방역에 신경 쓰지만 솔직히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지 않느냐. 강의실 좌석도 최대한 거리를 두고 지그재그로 배치했다”고 했다. 강남역 주변 한 대형어학원은 벌써부터 ‘자리경쟁’도 벌어졌다. 로비에 마련한 12인석 책상 등은 오전 11경부터 빈자리가 없었다. 학원 관계자는 “개장하자마자 등록생이 평소보다 15%이상 늘었다”며 “학생들에게 방역지침을 안내하지만 얼마나 잘 지킬지 걱정”이라 했다. 영세 학원들은 여전히 ‘코로나19한파’를 겪고 있기도 했다. 광주 북구에 있는 한 소규모 학원은 40여일 만에 문을 열었지만 2/3 이상 등록하지 않았다. 백우선 광주시 학원연합회 회장은 “학원들도 ‘빈익빈 부익부’가 뚜렷하다. 영세학원은 타격 회복이 쉽지 않아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마스크 안 써도 되나요?” 정부의 세부지침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업소도 상당했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피트니스센터는 회원들마다 “운동하며 마스크 착용해야 하느냐”고 물어왔다고 한다. 직원 장모 씨(39)는 “한 달 만에 열었는데 ‘마스크 착용’ 관련 공지가 없어 답하기 힘들었다. 혹시나 해서 일단 착용을 권하고 있다”고 했다. 운동복이나 수건 제공이 가능한지도 현장에선 답답해했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체육관의 김모 실장(49·여)은 “회원들이 강력하게 요청해 제공하곤 있는데, 정부에서 지침이 내려오면 다시 조정할 생각”이라 했다. 환기시설이 부족한 밀집시설도 고민이 크다. 오후 3시경 찾은 888㎡(약 268평) 규모의 한 PC방은 좌석이 85개나 되는데 환풍구는 3개뿐이었다. 지하 1층에 창문도 없었다. 직원 최모 씨(34)는 “환기하려 출입문을 열어둬도 고객들이 자꾸 닫아버려 고민”이라 했다. 종교계 역시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와 강남구 소망교회 등은 “차츰 오프라인 예배 인원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2월 24일부터 법회 등을 전면 취소했던 조계종은 “23일부터 법회를 재개할 예정이다. 방역지침은 꼭 준수하겠다”고 했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경기 의정부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가 격리 지침을 따르지 않은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14일 서울 송파구 60대 남성에 이어 자가 격리 위반으로는 두 번째다. 의정부지방법원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A 씨(27)에 대해 “주거가 부정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18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관련 확진자가 60명이 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였다. 췌장염으로 8층 병동에 있다가 이달 2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7일 0시까지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를 해야 했다. 하지만 A 씨는 이 기간에 2번이나 무단이탈했다. 당초 의정부시 호원동에 있는 자택에 머물렀으나, 자가 격리 해제를 사흘 앞둔 14일 오전 집을 벗어났다. 이탈 당시 아버지 돈 40만 원을 지닌 채 휴대전화를 꺼놓고 잠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틀 뒤인 16일 오전에야 A 씨의 휴대전화가 잠깐 켜져 통화할 수 있었다”며 “어렵게 설득한 뒤 한 편의점에서 그를 붙잡았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무단이탈 뒤 주민들이 자주 오가는 중랑천 산책로를 돌아다녔다. 사우나나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들르지 않았고, 인근 공중화장실과 벤치 등에서 노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첫 번째 검거 뒤 자가 격리자 임시 수용시설인 경기 양주시 청소년수련원에 입소했다. 하지만 입소 3시간 만에 다시 수련원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다. 보건소 직원이 신고해 한 시간 뒤쯤 수련원과 약 1km 떨어진 동네야구장에서 다시 붙잡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랜 자가 격리로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6년 전 ‘그날’은 많은 걸 바꿔놓았다. 누군가는 삶을 잃었고, 또 누군가는 미래를 잃었다. 친구와 눈물, 가슴과 희망…. 다들 그렇게 하나씩 사라져갔다. 화마라도 휩쓸고 간 듯한 텅 빈 벌판에서, 두 사람은 ‘꿈’이란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친구들을 잃어버린 한 고교생.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자책감. 살아남은 그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 하고 싶어졌다. 침몰하는 검은 바다를 보며 발을 동동 굴리던 중학생. 아이는 음악 선율에라도 언니 오빠들을 담아 영원히 남기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6년, 지금 두 사람이 심었던 꿈이 열매로 영글고 있다.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 씨(23·여). 그는 2월 24일부터 경기 안양시에 있는 안양샘병원 응급실에서 일한다. 그의 직업은 ‘응급구조사’다. “원래는 유치원 교사가 꿈이었어요. 하지만 그날 뒤로 꿈이 바뀌었죠. 사고를 당한 이들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장 씨는 응급실에서 심정지나 심근경색 환자가 오면 문진이나 약물 투여를 돕고 심폐소생술을 한다. 2018년 소방실습 때 실제로 심정지 환자를 3분 만에 살려낸 감사한 기억도 있다. 그는 “병원에서 경력을 쌓고 구조 현장 최전선을 뛰는 소방공무원에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지수 씨(20·여)도 올해 오랜 소망을 이뤘다. 2016년부터 꿈꿨던 세월호 추모 앨범 ‘Farewell to the Souls-영혼들에게 건네는 작별인사’를 지난달 7일 발매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마음에 품었던 “좀더 많은 세상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담았다. 이를 위해 윤 씨는 미국과 독일 핀란드 벨기에 등에서 해외작곡가 6명을 섭외하기도 했다. 윤 씨는 이번 작업을 “오랫동안 가슴에 담았던 일을 마무리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는 2017년 3월에도 세월호 추모 앨범 ‘April 16th (0416)’을 발매했다. ‘Farewell to…’ 곡들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돌아보면 지금까지의 과정이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날의 기억들. 장 씨는 생사를 오가는 환자를 대할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 환자가 떠나면 남게 될 가족. 사랑하는 친구들을 잃었던 자신과 닮아서였다. 장 씨는 “1, 2분이란 시간에도 사람을 살릴 수도 구조할 수 있기도 하다. 세월호 때 얼마나 초기대응이 부실했는지 새삼 느낀다”고 했다. 윤 씨 역시 6년 전 감정에 깊숙이 빠질 때가 잦다. 당시 제주여자중학교 2학년이었던 그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오다가 벌어진 사고란 사실에 더 마음을 쿵쾅거렸다. 진도 앞바다까지 찾아가는 등 앨범을 제작하는 동안 눈물 삼킨 날도 많았다. 이제 2020년. 또 다시 세월은 흘러간다. 하지만 두 사람은 “1년, 2년, 아니 수십 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것”이라 했다. “세상 모든 사람들도 세월호를 잊지 않도록, 더 많은 이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윤지수) “많은 사람들이 오래토록 기억할 수 있게 좀 더 용기를 내어 세월호 참사를 알리겠어요”(장애진) 만난 적도 없이 다른 꿈을 꿔온 두 사람은, 실은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김태언 beborn@donga.com}

‘새’는 그에게 평생 사랑을 바쳤던 대상이었다. 그리고 꿈에도 그렸던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게 도와준 벗이었다. 1960년대 북으로 날려 보낸 철새 덕에 부친을 찾았던 이야기로 유명한 ‘한국 조류학의 아버지’ 원병오 경희대 명예교수가 9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요즘 세대에게 ‘새 박사’로 익숙한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의 스승이다. ‘원조 새 박사’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로 희귀·멸종 조류에 대한 연구에 헌신했던 원 교수는 직접 발견한 조류종만 50종이 넘는다. 특히 6·25전쟁 전후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던 천연기념물 제197호 ‘크낙새’의 번식 과정을 밝혀내기도 했다. 척박했던 국내 조류 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이 조류학자의 길을 걸은 건 아버지인 북한 과학자인 원홍구 김일성대 생물학 교수(1888∼1970)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아버지는 광복 이전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조류 연구가로 알려져 있다. 4남 2녀 가운데 막내였던 고인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산과 들로 새를 쫓아다녔다. 소중했던 유년 시절은 아버지를 따라 조류학에 투신하게 했다. 북한 원산농업대 축산학과를 졸업했으나 곧 6·25전쟁이 터졌고, 이후 남한으로 내려오며 아버지와 헤어졌다. 생사도 확인할 길 없던 부자(父子)는 15년 뒤 숙명과도 같던 ‘새’를 통해 다시 이어졌다. 1963년 원 교수는 철새의 이동 경로를 조사하려 북방쇠찌르레기 99마리 다리에 추적용 알루미늄 링(인식표)을 달아 날려 보냈다. 그런데 북한에 있던 아버지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인식표에 일본어가 쓰여 있는 걸 본 아버지는 일본 도쿄의 국제조류보호연맹 아시아지역본부에 알루미늄 링 내력을 묻는 편지를 보냈다. 이후 원 교수는 일본 측에서 “원홍구 교수가 북방쇠찌르레기 다리에서 알루미늄 링을 발견했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았다. 연락이 끊겨 살아 계신 줄도 몰랐던 아버지 소식을 전해 들은 순간이었다. 이후 부자는 세계 조류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서신과 사진 등을 몰래 주고받기도 했다. 이 기적 같은 스토리는 1992년 일본과 북한 합작영화 ‘새’로 만들어졌다. 아쉽게도 1970년 아버지 원홍구 교수가 별세하며 두 사람은 끝내 만나진 못했다. 하지만 고인은 조류학자로서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2001년 동북아시아지역 환경 개선에 힘써 온 공로로 국제환경상도 수상했다. 고인의 아들인 원창덕 씨(60)도 미국 매사추세츠대에서 학위를 딴 뒤 현재 미래환경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원 소장은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전국을 누비면서 환경에 관심을 가졌다”며 “국제환경상을 받은 아버지 뜻을 이어 환경 보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인은 윤무부 교수를 비롯해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 유정칠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등 많은 조류 연구자들을 키워냈다. 학부 때부터 고인의 수업을 들은 유 교수는 “선생님이 현장에서 보여준 열정은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었다. 꼭 수업 시작 2시간 전에 오셔서 논문을 읽는 등 제자들에게 큰 자극이 되셨던 스승”이라 회상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1일 오전 7시. 김태언 beborn@donga.com·김소영 기자}

“희귀 영상 판다. DM(다이렉트 메시지) 부탁.”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그간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유포하거나 판매한 10명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날 저녁 오후 8시경, 디스코드에는 여전히 이런 글들이 올라왔다. 텔레그램 ‘n번방’에서 유포된 불법 영상 2700여 개를 4만 원에 팔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판매자는 이날 다른 게시판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갖고 있는 영상이 103GB(영상 20여 개)가 넘는다. 2만 원에 판다”는 글을 남긴 뒤, 관심을 보이는 이들에게 “‘박사’ 조주빈(25)이 운영한 ‘박사방’ 영상 1, 2개도 주겠다”며 흥정을 하기도 했다. 자신이 가진 성 착취 동영상과 교환하자는 글도 눈에 띄었다. 성 착취물을 팔겠다고 나선 이들은 대부분 경찰 수사를 우습게 여기며 자신만만해했다. 한 판매자는 “공개 게시판이 아니라 1대1 채팅방에서 거래하면 경찰 수사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두 달 전부터 6일까지 80명 이상이 (성 착취물을) 사갔다”고 했다. 또 다른 판매자도 “박사처럼 (성 착취를) 시킨 게 아니라서 괜찮다”며 “경찰에 걸려도 바로 채널을 폭파시키면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른바 ‘지인능욕’을 해주겠다는 제안도 있었다. 이 세계의 은어인 지인능욕은 주변 지인의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해 모욕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디스코드 게시판에는 “지인합성 공짜로 해준다. 첫 고객은 무료”라며 합성물 1장 당 1000원을 받고 합성을 대신 해주는 이들도 있었다. 이런 성 착취물 유포나 판매 내용은 공개 게시판에도 버젓이 올라와 미성년자들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몇몇 디스코드 채널은 입장할 때 ‘연령제한 채널’이란 경고문이 뜨긴 하지만, 이마저도 ‘계속하기’ 버튼을 누르면 별도 절차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실제로 이번 디스코드 아동 성 착취물 유포 및 거래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하거나 수사하는 관련자 96명 가운데 80%는 미성년자였다. 디스코드에서 아동 성 착취물 등을 유포하거나 사고파는 이들은 모두 경찰의 수사대상이다. 경찰에 따르면 유포나 거래 과정에 계좌내역과 IP 등 흔적이 남는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공조와 디스코드 본사에 협조 요청을 해놓았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박사’ 조주빈(25)처럼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한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가운데 8명은 미성년자로 12세 중학생도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디스코드에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유포하거나 판매한 10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디스코드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20대 초반 대학생 A 씨는 4일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3명은 디스코드에서 채널을 1∼4개씩 운영하면서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원 수가 가장 많은 채널은 수천 명이 입장했다고 한다. 3명 중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B 군(12)도 있다. B 군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해 12월부터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또 다른 1명은 고등학생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성 착취물을 미끼로 디스코드 이용자들을 도박사이트에 가입시켜 돈을 번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성 착취물을 유포한 일명 ‘VVIP’ 게시판을 운영했다. 여기 들어가려는 이들에게 한 불법 도박사이트 가입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용자들이 가입하며 A 씨를 추천인으로 지정하면, A 씨는 이 도박사이트의 수익 일부를 얻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은 약 1600만 원이다. A 씨는 연예인들의 합성 사진 등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나머지 7명은 주로 디스코드 일대일 게시판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 판매했다고 한다. 이들은 구매자들에게 문화상품권이나 계좌이체로 송금받고 성 착취물을 내려받을 클라우드 링크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이와 관련해 96명을 내사하거나 수사하고 있으며, 80%는 미성년자다. 같은 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주민센터와 경기 수원시 영통구청 소속 전·현직 공무원 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공무원은 각각 주민센터와 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최모 씨(26), 강모 씨(24)와 함께 일했다. ‘박사방’ 직원인 최 씨와 강 씨는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해 조주빈에게 넘긴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현행법상 사회복무요원은 단독으로 국가전산망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취급할 수 없다. 조주빈이 박사방 공동운영자로 지목했던 3명 중 하나인 대화명 ‘붓다’(18)는 이날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붓다’는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 관리하고, 이를 통해 얻은 범죄수익금을 조주빈에게 전달한 혐의다”라고 설명했다.김태언 beborn@donga.com·구특교·김소영 기자}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4명이 추가로 나왔다. 동두천시에 따르면 고관절 수술을 받고 본관 8층 병동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25일 퇴원한 80대 여성과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신관 4층에서 환자를 돌본 60대 여성 간병인이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본관 8층 병동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21일 퇴원한 남성(72)도 감염됐다. 앞서 병원 본관 8층 병동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24일 숨진 한 여성의 네 딸이 연달아 감염된 데 이어 이 여성의 또 다른 딸(54)이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자매가 모두 감염된 것이다. 이들은 모두 어머니를 돌보러 병원에 갔거나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머물렀다. 6일 오후 8시 현재 의정부성모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모두 48명이다. △사망자 2명과 퇴원 환자를 포함해 환자 18명 △의사 1명과 간호사 3명 등 의료진 4명 △미화원 2명과 간병인 7명 △환자 보호자 및 기타 접촉자 17명 등이다. 추가 확진 판정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병원 폐쇄도 무기한 연장됐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6일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병원의 폐쇄 조치 연장이 불가피하다. 별도 해제 명령이 있을 때까지 폐쇄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입원 중인 198명은 1인당 1실을 배정해 격리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 기자}
경기 의정부에 있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의사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 의사가 코로나19로 확진된 건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이 병원 안에서만 의사 등 직원 13명, 환자 14명, 환자 보호자와 기타 접촉자 등 40명이 감염됐다. 코로나19 환자를 전담해 치료하는 경남 마산의료원 간호사도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정부성모병원 환자 14명, 직원 13명 감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의사 A 씨(31)가 전날인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은 지난달 31일 병원 의료진과 직원, 환자 등 2880여 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A 씨는 이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감기 기운을 느낀 A 씨가 이달 3일 집 근처인 여의도의 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가 코로나19로 확진된 것이다. A 씨는 올 3월 1일부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일하면서 본관 8층에 있는 내과 병동을 수시로 돌아다니며 입원 환자들을 진료했으며 매주 월요일에는 병원을 예약하고 방문한 환자들을 진료했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A 씨가 지난 한 달 동안 병원 안에서 접촉한 환자의 숫자와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이 병원 본관 8층에 머물던 간호사 B 씨(24·여)도 4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B 씨는 지난달 31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잔기침을 한다는 이유로 이달 3일 다시 검사를 받았다. 병원 본관 8층 내과 병동에 입원해 있다가 각각 지난달 20일과 28일 퇴원한 50대 남성과 81세 여성도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이전에 퇴원한 두 환자는 병원의 1차 검사 대상에선 빠져 있었다. 이로써 의정부성모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5일 오후 4시 기준 40명이었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이 병원 환자 14명(사망자 2명, 퇴원 환자 6명 포함)과 직원(의사 1명, 간호사 3명, 미화원 2명, 간병인 등 7명) 13명 등 병원 안에서 지내던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 보호자와 기타 접촉자 등 지역 사회 감염자는 13명이었다. 병원 측은 당초 이달 5일까지만 시설을 폐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원 폐쇄를 연장하기로 했다. 박태철 병원장은 “보건당국이 실시하는 지자체 자가 격리 검사에 필요한 모든 지원에 적극 협조하여 원내 감염 확산을 막은 것처럼 앞으로 지역 사회 감염병 전파 차단에도 계속 매진하겠다”고 했다. ○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 간호사도 감염 코로나19 확진자 38명이 입원해 있는 마산의료원의 간호사 C 씨(39·여)도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C 씨는 마산의료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을 맡아 간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C 씨와 같은 병동에서 일했던 간호사 9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 중 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3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도는 이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병원 직원 396명에 대해서도 순서를 정해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진주 경상대병원 의료진을 마산의료원에 파견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하는 방법을 두 병원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마산의료원 의료진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고도예 yea@donga.com·김태언 기자}
경기 의정부에 있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11명 추가로 나왔다. 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31명으로 늘었다. 한 확진자가 들렀던 강원 철원군의 사우나에서 10대 여학생이 감염되는 등 지역 감염으로도 이어졌다.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31명. 2일 병원 신관 6층에서 일하던 미화원과 7층에서 근무한 간호사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대 여성인 간호사는 1일 오전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백화점은 2일 간호사의 방문을 확인한 뒤 일부 층을 폐쇄했다. 당시 간호사는 마스크를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1∼21일 본관 7층에 입원한 장애인 환자를 돌보던 장애활동도우미(65·여)도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장애인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병원 바깥에서도 감염이 확산됐다. 본관 8층에서 머물던 간병인 A 씨(68·여)와 같은 장소를 방문한 이들이 확진됐다. A 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강원 철원군에 있는 한 호텔 사우나를 이용했다. 철원군은 “비슷한 시간 사우나에 들른 고3 여학생(18)과 요양보호사(60·여)가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 씨 남편인 70대 남성도 지난달 31일 확진됐다. 철원군은 이번에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철원군에 있는 여러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고3 학생은 사우나 방문 다음 날 독서실과 수학학원 등에 갔다. A 씨 남편은 경기 포천의 한 주유소에서 근무하며, 철원군 농협 등을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확진자 가족도 감염됐다. 본관 8층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달 24일 숨진 여성의 세 딸이 연달아 확진된 데 이어 이들의 언니(72)와 그의 딸(47)도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어머니를 돌보러 병원에 오거나 장례식장에 함께 머물렀다. 지난달 22일부터 발목과 허리골절로 신관 4층 병동에 입원해온 남성(53)의 부인도 확진됐다. 지난달 13∼20일 의정부성모병원 8층 병동에 입원한 적이 있는 남성(68)과 이 남성을 돌본 부인(66)도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의정부성모병원의 감염원을 파악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일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의정부성모병원의 첫 번째 확진자로 알려진 B 씨(75)가 병원의 감염원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B 씨보다 먼저 증상이 드러난 이가 있어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B 씨는 지난달 16일 폐렴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에 왔다가 퇴원했다. 이후 경기 양주에 있는 한 요양원에 머물다가 증세가 악화돼 병원 응급실로 돌아와 확진됐다. 확진 약 4시간 만에 목숨을 잃었다. 요양원 종사자와 입소자 139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의료진과 입원 환자 등 266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2일 확진된 2명을 제외한 2629명이 음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 / 철원=이인모 기자}

경기 의정부에 있는 가톨릭대의정부성모병원에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다시 10명 추가로 나왔다. 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30명으로 늘었다. 한 확진자가 들렀던 강원 철원군의 사우나에서 10대 여학생이 감염되는 등 지역 감염으로도 이어졌다.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30명. 2일 병원 신관 6층에서 일하던 미화원과 7층에서 근무한 간호사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대 여성인 간호사는 1일 오전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백화점은 2일 간호사의 방문을 확인한 뒤 일부 층을 폐쇄했다. 당시 간호사는 마스크를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바깥에서도 감염이 확산됐다. 본관 8층에서 머물던 간병인 A 씨(68·여)와 같은 장소를 방문한 이들이 확진됐다. A 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강원 철원군에 있는 한 호텔 사우나를 이용했다. 철원군은 “비슷한 시간 사우나에 들른 고3 여학생(18)과 요양보호사(60·여)가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 씨 남편인 70대 남성도 지난달 31일 확진됐다. 철원군은 이번에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철원군에 있는 여러 다중이용시설에 방문해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고3 학생은 사우나 방문 다음날 독서실과 수학학원 등에 갔다. A 씨 남편은 경기 포천의 한 주유소에서 근무하며, 철원군 농협 등을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확진자 가족도 감염됐다. 본관 8층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달 24일 숨진 여성의 세 딸이 연달아 확진된 데 이어, 이들의 언니(72)와 그의 딸(47)도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어머니를 돌보러 병원에 오거나 장례식장에 함께 머물렀다. 지난달 22일부터 발목과 허리골절로 신관 4층 병동에 입원해온 남성(53)의 부인도 확진됐다. 지난달 13~20일 의정부성모병원에 8층 병동에 입원한 적이 있는 남성(68)과 이 남성을 돌본 부인(66)도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의정부성모병원의 감염원을 파악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일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의정부성모병원의 첫 번째 확진자로 알려진 C 씨(75)가 병원의 감염원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C 씨보다 먼저 증상이 드러난 이가 있어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B 씨는 지난달 16일 폐렴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에 왔다가 퇴원했다. 이후 경기 양주에 있는 한 요양원에 머물다가 증세가 악화돼 병원 응급실로 돌아와 확진됐다. 확진 약 4시간 만에 목숨을 잃었다. 요양원 종사자와 입소자 139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의료진과 입원환자 등 266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2일 확진된 2명을 제외한 2612명이 음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라 말했다.김소영기자 ksy@donga.com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
검찰이 국회의원 총선거의 당내 경선에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고소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후보(서울 성북갑)의 선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북부지검은 1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김 후보의 선거사무실과 선거캠프 관계자의 주거지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이에 앞서 당내 경선에서 김 후보에게 패배한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와 선거캠프 관계자 등 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10일 검찰에 고소했다. 유 의원은 고소장을 통해 김 후보 측이 당내 공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지지자들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에서 응답자들에게 연령이나 주소를 속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1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북구청장 출신인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정책조정비서관과 민정비서관을 지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경기 의정부에 있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날 오전부터 폐쇄에 들어간 병원은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어났다. 입원해 있던 10세 여아가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아산병원은 코호트(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본관 8층 병동 중심으로 감염 늘어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의정부성모병원과 연관된 확진자는 환자와 간호사를 포함해 모두 19명이다. 이 가운데 13명은 내과병동인 본관 8층 병동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8층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 5명과 간병인 3명, 한 간병인의 남편, 보호자 2명, 간호사 1명과 미화원 1명이다. 본관 8층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달 24일 숨진 여성의 세 딸은 모두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옹진군 공무원인 A 씨(58·여)는 22, 24일 8층 병동 1인실에 입원한 어머니를 간호하려 병원을 찾았다. 지난달 14∼22일 역시 어머니를 돌보려고 8층 병동을 찾은 A 씨의 언니(68)도 1일 확진됐다. A 씨의 또 다른 언니 B 씨(65)는 어머니가 숨진 뒤 사흘 동안 인천 동구에 있는 장례식장에 머무르다가 감염됐다. B 씨가 사는 연수구 관계자는 “B 씨가 장례식장에서 A 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문객들과 옹진군 직원 등 90여 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신관 4층에서도 확진자 3명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환자를 돌보던 간병인(60·여)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일엔 이 간병인이 돌보던 83세 환자와 같은 층에 입원해 있던 또 다른 53세 환자가 확진됐다. ○ 서울아산병원 집단 격리, 500여 명 검사 서울아산병원은 어린이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C 양(10)이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C 양을 포함해 86명이 1일부터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아이와 같은 병동에 입원한 어린이 환자 42명과 보호자 43명은 병동 2개에 나뉘어 격리됐다. 뇌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C 양은 아산병원에 오기 전인 지난달 25, 26일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에 왔다 갔다. 보건당국은 아이가 이곳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산병원은 C 양 확진을 확인한 뒤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등 500여 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1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병원은 예방 차원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 86명을 코호트 격리한다고 밝혔다. 의료진 52명은 2주 동안 근무 제한과 더불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소아병동 1곳과 소아응급실, 응급 자기공명영상(MRI)실, 혈관조영실 등 C 양이 들렀던 시설은 지난달 31일부터 폐쇄했다. 보건당국은 병원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의정부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감염에 대한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호흡기 질환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병원도 선별에 어려움이 있다.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을 의료계와 협의하겠다”고 했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이미지 기자}

“아침 ‘새벽’이라는 이름의 별을 보며 출근했다.” 사내메신저에 올려놓은 글은 씁쓸했다. 흔히 부르는 ‘상태 메시지’란 용어가 이리도 안타까울 수 있을까. 경기 파주시농업기술센터의 정승재 주무관(51)은 지난달 20일 근무 도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열흘 뒤인 지난달 30일, 정 주무관은 출근 때마다 바라봤던 새벽별이 됐다. 고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담당관이었다. 정 주무관은 쓰러지기 전날도 숙직했다. 침대도 없이 어른 다섯이 누우면 꽉 차는 숙직실. 차가운 외풍에 코가 얼얼한 그 방에서 겨우겨우 눈을 붙였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껏 주5일 근무 내내 여기서 쪽잠을 청했다. 실은 이도 그나마 나아진 거였다. 지난해 9∼10월은 정말 끔찍했다. 파주시에서 국내 처음 ASF가 발생하자, 가축방역팀 소속인 정 주무관은 하루 20시간씩 일했다. 오전 5시경부터 영상회의자료를 만들었다. 하루에도 서너 차례씩 거듭되는 회의, 농장주로부터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들. 밤을 꼴딱 새우는 경우가 허다했다. 같은 팀원은 “상황이 너무 급박해 숙직실에 내려갈 시간도 없었다”며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잠깐씩 조는 게 전부였다”고 했다. 동료들은 그래서 더 미안했다. 하루 종일 붙어있었는데도 ‘추억’이 없다고 했다. 김영완 가축방역팀장(47)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얼굴을 맞대고 있었지만, 서로 늘 바빴다. 그저 일하는 모습 말곤 떠오르지 않는다”며 울먹거렸다. 그래도 정 주무관은 자주 웃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업무 분담 체계를 마련하지 않으면 이런 아픔은 언제든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69)은 “구제역과 같은 전염병은 해마다 찾아온다. 그런데도 여전히 인력난에 시달려 수의직 공무원들의 과로가 일상이 됐다”며 “적절한 보상 체계와 인력 충원으로 업무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인이 떠난 뒤 세상은 바뀌었을까. ASF와의 사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정 주무관의 팀원 5명은 지금도 하루 몇 시간밖에 못 자고 방역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김 팀장은 “여러 이유로 ASF는 국민들의 기억에서 많이 지워져 있다. 하지만 지금도 ASF는 ‘심각 단계’다. 당장 고인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방역에 혼신을 쏟아부은 파주시청 한 젊은 공무원이 과로로 쓰러져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과중한 업무로 유명을 달리하게 된 것이 매우 비통하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최종환 파주시장이 소셜미디어에 쓴 글) 더 이상 비통해하지 말자. 이제 누군가의 희생을 그만 강요하자. 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악순환은 끝나지 않는다. 새벽별이 된 고인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 김태언 사회부 기자 beborn@donga.com}

경기 의정부에 있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이 1일 오전 8시부터 병원 폐쇄에 들어간다. 3월 31일 하루에만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전날에는 70대 남성 환자가 확진 약 4시간 만에 숨을 거두기도 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의료진과 직원, 입원 환자가 2460여 명에 이르는 경기 북부의 대표적 대형병원으로 집단 감염 우려가 크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70대 남성은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약 4시간 만인 3월 30일 오전에 사망했다. 이 남성은 앞서 16일 폐렴 증상으로 응급실에 입원해 17, 18일 두 차례나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폐렴이 호전돼 25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퇴원한 뒤 경기 양주에 있는 한 요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28일 갑작스레 호흡 곤란과 발열 증상을 보인 이 남성은 29일 다시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로 돌아와 검사를 받고 확진된 이후 다음 날인 30일 목숨을 잃었다. 병원 8층 병동에 입원하고 있던 A 씨(82·여)도 같은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고관절 골절로 동두천중앙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결핵 판정을 받고 지난달 12일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겨 왔다. 8층에 있던 1인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고관절 수술을 앞둔 29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후 검사를 진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정부보건소 관계자는 “A 씨가 감염된 경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병원 내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즉각 A 씨가 입원해 있던 8층 병동 의료진과 환자 등 512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31일 A 씨의 간병인과 같은 층 환자 등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에 따르면 22, 24일 어머니를 돌보려 8층 병동을 방문한 50대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24∼26일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모친상을 치른 뒤 기침과 몸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A 씨의 간병인(79·여)은 지난달 15일부터 A 씨를 돌봐 온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과 의정부시 녹양동 자택을 오가며 주로 택시를 탔다. 마스크는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층에서 다른 환자를 맡았던 또 다른 간병인 2명과 4층에서 근무한 간병인 1명도 확진됐다. A 씨와 같은 층에 머무르던 환자 2명도 확진됐다. 복통과 감기 몸살 증상으로 지난달 13일부터 입원해 있던 50대 남성과 심장내과에서 치료를 받던 70대 여성이다. 8층에서 근무했던 간호사(24·여)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최근 식당과 화장품 가게, 코인노래방 등을 방문했으나 외출할 때는 거의 마스크를 썼다고 한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눈 수술을 받은 한 환자는 “내일까지 입원할 예정이었는데 확진자가 여러 명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하루 일찍 퇴원한다”며 “다른 입원 환자들도 불안해서 퇴원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병원이 폐쇄되면 외래 진료는 중단한다. 현재 입원한 환자 460여 명은 기존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과 직원, 입원 환자 전원을 대상으로 사흘 동안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김소영 ksy@donga.com / 의정부=이청아 / 김태언 기자}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해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25)이 사용한 가상화폐의 지갑주소(계좌) 3개 중 2개는 ‘가짜’였던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조 씨는 ‘박사방’ 등 이용자들에게 유료 대화방의 입장료를 받기 위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네로’ 등 3개의 가상화폐 지갑주소를 올렸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조주빈이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게시한 ‘가짜’였다. 조주빈이 이용자에게 돈을 전달받은 가상화폐는 모네로였다. 모네로는 추적이 어려워 불법 거래에 주로 이용되는 ‘다크코인’으로 경찰의 거래 추적에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법 거래 사용되는 다크코인, 모네로 ‘다크코인’ 모네로는 익명성과 보안등급이 높아 거래 추적이 어렵다. 반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대중성 있는 일반 가상화폐는 거래 과정이 모두 추적 가능하다. 이 때문에 모네로는 다크웹(인터넷 암시장) 등에서 무기와 마약 거래 같은 불법 거래, 보이스피싱을 할 때 주로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북한이 추적이 어려운 모네로를 집중적으로 채굴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조주빈이 거래 명세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모네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주빈은 경찰 조사에서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실제로 거래하지도 않는 가짜 지갑주소 2개를 올려놨다”고 진술했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거래 명세가 모두 드러나 범죄 행위를 할 경우 바보가 아닌 이상 ‘다크코인’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조주빈은 성 착취 동영상의 피해자나 박사방 운영진 명의를 사용해 지갑주소를 만들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가상화폐 거래 기록뿐만 아니라 피의자 진술과 텔레그램 대화내용 등 다양한 증거 자료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이용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2000여 건의 거래 명세를 확보하고 조주빈의 범행과 관련된 명세를 선별 중이다. 전문가들은 추적이 어려운 모네로의 특성에다 가상화폐를 여러 차례 쪼개고 합치는 이른바 ‘믹싱’ 기법을 사용할 경우 추적에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블록체인 업체의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채민성 변호사는 “모네로는 거래 명세가 암호화돼 여러 번의 거래 과정을 거치게 되면 추적 과정이 끊겨버린다. 지갑주소를 온라인과 연동하지 않고 개인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에 담을 경우 추적은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 검찰,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검토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조주빈 등 박사방 일당에게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성년자 성 착취물 제작 유포 일당에게 무거운 처벌을 가하기 위한 것이다. 형법 제114조는 사형, 무기 또는 장기 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 또는 집단을 조직해 활동한 경우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하도록 했다. 유죄 인정 시 조직 내 지위와 상관없이 목적한 범죄의 형량과 같은 형량으로 처벌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주빈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공범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법 적용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주빈을 이날 다시 불러 조사했다. ‘사이버 성폭력 수사 자문단’ 간담회를 이날 개최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가해자들을 철저히 수사해 단죄하겠다”고 말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김태언·황성호 기자}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해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25)이 사용한 가상화폐의 지갑주소(계좌) 3개 중 2개는 ‘가짜’였던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조 씨는 ‘박사방’ 등 이용자들에게 유료 대화방의 입장료를 받기 위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네로’ 등 3개의 가상화폐 지갑주소를 올렸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조 씨가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게시한 ‘가짜’였다. 조 씨가 이용자에게 돈을 전달받은 가상화폐는 모네로였다. 모네로는 추적이 어려워 불법 거래에 주로 이용된 ‘다크코인’으로 경찰의 거래 추적에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법 거래 사용되는 다크코인, 모네로 모네로는 대표적인 다크코인으로 불린다. 익명성과 보안등급이 높아 거래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대중성이 높은 일반 가상화폐는 거래 과정이 모두 추적 가능하다. 이 때문에 모네로는 다크웹(인터넷 암시장) 등에서 무기와 마약 거래와 같은 불법 거래, 보이스피싱을 할 때 주로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북한이 추적이 어려운 모네로를 집중적으로 채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 씨가 거래 내역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용자들에게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이 아닌 모네로를 사용하도록 지시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사 혼선을 주기 위해 실제로 거래하지도 않는 가짜 지갑주소 2개를 올려놨다”고 진술했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거래 내역이 모두 드러나기 때문에 범죄 행위를 한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다크코인’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 ‘베스트코인’를 압수수색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2000여건의 거래내역을 확보하고 조 씨 범행과 관련된 내역을 선별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적이 어려운 모네로의 특성에다가 가상화폐를 여러 차례 쪼개고 합치는 이른바 ‘믹싱’ 기법을 사용할 경우 추적에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채민성 변호사는 “모네로는 거래 내역이 암호화돼 여러 번의 거래 과정을 거치게 되면 추적 과정이 끊겨버린다. 지갑주소를 온라인과 연동하지 않고 개인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에 담을 경우 추적은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 검찰,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검토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조 씨 등 박사방 일당에게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 유포 일당에게 무거운 처벌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이들이 지속하는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었느냐가 관건이다. 형법 제114조는 사형, 무기 또는 장기 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 또는 집단을 조직해 활동한 경우 범죄단체조직죄 적용하도록 했다. 유죄 인정시 조직 내 지위와 상관없이 목적한 범죄의 형량과 같은 형량으로 처벌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주빈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공범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법적용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조주빈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다시 불러 조사했다. ‘n번방 사건’ 대응과 피해자 보호 방안, 국제공조 강화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사이버 성폭력 수사 자문단’ 간담회를 개최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가해자들을 철저히 수사해 단죄하겠다”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