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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영향력이 차츰 커지고 있는 인도양에서 중국군 잠수함을 감시할 수 있는 해저 케이블을 설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 뒷마당으로 불리는 쿠바에 도청 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중 정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 해군이 지난해부터 인도양에 있는 영국령 섬 디에고 가르시아에 수중 광섬유 케이블을 깔았다고 보도했다. 코드명 ‘빅 웨이브(Big Wave·큰 파도)’로 불린 이 케이블 설치 작전은 중국군 잠수함 및 군함 감시와 중국 인터넷 정보 감청에 활용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디에고 가르시아에는 미 해군 기지가 있다. 케이블 설치는 냉전시기 옛 소련 잠수함 정찰에 참여한 미국 회사 ‘서브콤’이 맡았다.미국이 인도양에 인터넷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한 것은 중국이 인도양에서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오키나와와 대만 필리핀 말라카해협을 잇는 ‘제1도련선’을 넘어 인도양 제해권과 에너지 수송로 확보를 추진 중이다. 미국과 중국은 해저 케이블로 전송되는 인터넷 데이터를 빼낼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6일 중국 동부 장쑤성 동부전구사령부를 시찰하며 “연합 작전 지휘 체계를 강화하고 싸워 이기는 능력을 높이기 위해 실전 같은 군사 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대만과 동중국해를 담당한다. 시 주석은 “정치적 관점에서 군사 이슈를 바라보고 취급해야 한다”며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굳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뉴욕시가 세계 처음으로 채용 과정에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기업에 의무적으로 편향성을 따져보게 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앞으로 뉴욕시에서 활동하는 기업은 지원자 성별과 인종에 따른 채용 결과를 감사해 매년 공개해야 한다. AI를 활용해 입사 지원서를 평가하거나 면접을 보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자동화된 알고리즘에 따른 차별을 방지하려는 시도다. 》미국 뉴욕시의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을 채용에 활용할 경우 채용 결과가 성별이나 인종 등에서 편향되지 않았는지 여부를 평가해 매년 공개해야 한다. 뉴욕시는 AI가 학습 과정에서 갖게 된 편견이 채용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 같은 규제를 도입했다. 미국 내 다른 지역과 유럽 각국이 ‘AI 채용’ 관련 규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뉴욕시의 선례가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美 기업, 99% 채용에 AI 기술 활용 뉴욕시는 5일(현지 시간) AI 채용 규제안을 담은 ‘NYC 144’가 이날부터 발효됐다고 밝혔다. 뉴욕시의회는 2021년 AI가 채용 전형 과정에서 성이나 인종을 차별하는 분류 기준을 적용해 지원자들을 불공정하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AI 채용은 미국 기업들에 이미 보편화됐다. 미 정부는 미 기업 83%, 미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99%가 AI를 채용 과정에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월 발표했다. AI는 입사 지원서를 검토해 지원 자격에 미달하는 서류를 거르거나 채용 담당자가 보다 꼼꼼히 살펴볼 후보군을 추린다. 지난해 골드만삭스는 인턴 채용에 AI를 활용해 지원자 23만6000명 중 1.5%에 해당하는 3700명을 선발했다. 하지만 AI 채용의 공정성 논란은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채용 AI 프로그램의 성차별 편향이 2018년 알려지면서 본격화됐다. 아마존은 엔지니어 채용을 목표로 2014년 AI 채용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으나 AI가 여성과 관련된 단어가 포함된 이력서는 점수를 낮게 채점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대를 졸업하거나 ‘여성 체스 동아리 회장’처럼 ‘여성’이란 단어가 이력서에 등장하면 감점하는 식이다. 업계에 남성 엔지니어가 많기 때문에 AI가 남성이 업무 적합도가 높다고 본 것이다. 아마존은 시스템 개선에 나섰지만 공정성 확보에 실패했다고 판단해 결국 2017년 AI 채용 프로그램을 폐기했다. ● “AI 채용 편향성 평가 결과 의무공개”‘NYC 144’ 법에 따르면 뉴욕 시민을 고용하는 기업은 매년 독립된 외부기관으로부터 채용 결과의 공정성에 대한 평가를 받아 그 결과를 공표해야 한다. 또 지원자에게 채용 전형 과정에서 AI 활용 여부를 사전에 알려야 한다. 합격자의 성별이나 인종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해서 기업이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결과 보고서를 지정된 날짜에 공개하지 않으면 지연 일수마다 최대 1500달러씩 벌금이 부과된다. 채용에 AI 활용 자체를 규제하진 않되, 보고서 공개를 통해 기업들 스스로 AI 채용에 따른 편향 가능성을 통제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알고리즘이 지나지게 복잡하기 때문에 (알고리즘을 규제하는 대신)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뉴욕시 규제는 미국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빅테크 기업이 몰린 미 캘리포니아주도 AI 채용 규제안 도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AI에 대한 감사는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는 채용을 넘어 기업 활동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특히 인사 평가에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구글이 올 1월 1만2000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감원 대상자 선별에 AI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피터 베르데젬 영국 웨스트민스터대 교수는 저서 ‘모두를 위한 AI?’에서 “기업은 지금보다 AI를 더 많이 활용해 사람을 데이터로 다룰 것”이라며 “이럴수록 알고리즘 편향성에 대한 경각심을 잃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중남미 주요국 지도자가 좌파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정적(政敵) 탄압 등을 두고 충돌했다. 우파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훼손한다며 비판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은 같은 좌파인 마두로 대통령을 두둔했다. 4일 EFE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푸에르토이과수에서 열린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베니테스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이 야권 정치인 마리아 마차도 전 의원의 대선 출마를 봉쇄한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베니테스 대통령은 “남미공동시장은 베네수엘라가 완전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도록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포우 대통령도 동조했다. 그러자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내정을 간섭해선 안 된다. 당사자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룰라 대통령은 직접적인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의견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차도 전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마두로 대통령의 최대 경쟁자로 꼽힌다. 마차도 전 의원은 지난달 “올 10월 열리는 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마두로 정권은 즉각 그의 공직 수행을 2030년까지 금지했다. 2013년부터 집권 중인 마두로 대통령은 전임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노골적인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과 반대파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이 마두로 정권의 대선 부정 등을 이유로 2019년부터 국가 핵심 산업인 원유 수출에 제재를 가하자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이후 인구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약 700만 명이 나라를 떠났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일본 정부가 제시한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은 국제 안전기준에 적합하다. 인간과 환경에 미칠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에 대해 4일 이같이 밝혔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 반발과 후쿠시마 어민 등의 우려에 대해서도 이날 IAEA 종합보고서는 ‘문제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했다. IAEA는 2021년 7월부터 자체 인력과 한국을 포함한 11개국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염수 처리와 시설, 방류 절차의 타당성 △일본 규제기관 감독의 적절성 △오염수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 등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을 검증해 왔다. 이날 공개한 종합보고서는 IAEA가 지난해 4월부터 총 6차례 내놓은 중간보고서 내용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간 보고서는 오염수 방류 절차 및 시료 검증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오염수 삼중수소, 자연보다 5000배 낮아’ IAEA는 종합보고서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오염수의 일본식 표현) 방류로 방사능 및 정치, 사회, 환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종합평가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의 ALPS 처리수 방류가 사람과 환경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도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중국 기자가 ALPS 및 IAEA의 신뢰성에 대해 묻자 “ALPS 시스템은 신뢰성이 있고 IAEA는 중국을 비롯한 회원국이 설립한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기관”이라고 답했다. ‘해양 방류 외에 다른 선택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등에서 해양 방류가 현재도 이뤄지고 있다. 해양 방류는 실증 실적이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IAEA 보고서는 방사선 노출량을 비롯해 다양한 수치를 제시하면서 ALPS 및 바닷물에 희석된 오염수의 삼중수소 및 방사능 함유량이 국제 표준보다 크게 낮다고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를 통해 배출되는 삼중수소는 22TBq(테라베크렐)로 지구에서 자연 생성되는 삼중수소보다 5000배 적다고 밝혔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가 태평양 자연 삼중수소 수준(L당 0.1∼1Bq)을 초과하는 지점은 오염수 배출 지점에서 3km 이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최소 3km 밖으로 나가면 삼중수소 농도는 신경쓰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는 얘기다. 방류 후 방사선 노출량에 대해서도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방류 후 해양생물이 노출되는 방사선 양이 국제 표준 최소 기준보다 125만 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바닷물과 희석하지 않은 오염수 3만 ㎥가 실수로 바다에 그대로 방류돼도 인근 주민들의 방사선 노출량(연간 0.0002∼0.01mSv·밀리시버트)은 국제 기준인 연간 5mSv에 크게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방류 이후 해산물을 섭취해서 노출되는 방사선량 역시 국제 기준보다 1000배 이상 낮다고 지적했다.● 日정부, ‘국제적 신뢰 얻었다’ 판단일본은 IAEA의 안전성 평가에 오염수 방류의 사활을 걸어왔다. 자국 정부 및 규제기관의 검사만 통과해도 일본 국내법으로 오염수 방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 중국과 일부 태평양 도서국 등 국제사회 반발을 누그러뜨리고 후쿠시마 현지 어민 등을 설득하기 위해 IAEA 조사 및 검증을 택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은 이날 “처리수의 안전성, 규제 리뷰(평가) 등에 관련한 IAEA의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대처에 감사한다”며 “해양 방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국제사회에 투명하고 정중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7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한 IAEA의 안전성 검토 종합평가 보고서에 대해 설명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박진 외교부 장관 및 후쿠시마 오염수 한국 정부 시찰단장이던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과 면담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로시 사무총장 기자회견을 검토 중이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장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상대로 보복성 기업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프리고진 왕국’의 핵심으로 꼽히는 언론사 수장에는 자신의 오랜 연인을 앉힐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에 참여하지 않은 용병들을 회유하는 등 바그너그룹을 대체할 용병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도 본격화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그룹과 패트리엇 미디어그룹 등 프리고진의 사업체를 인수하는 작업에 나섰다”며 “패트리엇 미디어그룹의 새 주인은 친푸틴 국영매체 내셔널 미디어그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내셔널 미디어그룹은 푸틴 대통령과 세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사진)가 이사회 의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푸틴의 요리사’ 출신으로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 수장인 프리고진은 금융, 건설, 물류, 유통, 천연자원 등 100개가 넘는 본인 또는 가족 소유 기업을 갖고 있다. 특히 러시아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한 패트리엇 미디어그룹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미 소셜미디어에 여론 조작 작업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지난달 24일 프리고진의 반란 소식이 전해지자 즉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패트리엇 미디어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고 러시아 독립언론 더벨이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연회와 급식 사업을 주관한 프리고진 소유 기업 ‘콩코드’도 같은 날 압수수색해 총기와 위조 여권, 4800만 달러(약 631억 원) 상당의 현금과 금괴를 찾아냈다. 다만 프리고진이 아프리카 국가 등과 맺은 각종 사업 계약은 은밀하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이뤄져 러시아 정부가 프리고진의 협조 없이 이 사업체들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프리고진은 반란에 나서기 몇 주 전 추후 자산 추적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자신의 일부 지분을 측근에게 분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을 대체할 용병 단체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이 단체가 소셜미디어 등에 모집 공고를 올려 바그너그룹의 새 거점인 벨라루스에 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파견 바그너 용병 약 3만 명을 회유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WSJ가 전했다. 바그너그룹은 일부 활동을 중단했다. 2일 바그너그룹은 텔레그램에 “지역 모집센터 업무를 한 달간 일시 중단한다. 당분간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긴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은 벨라루스 아시포비치 인근에 새 기지를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 회복은 ‘프리고진 왕국’을 해체하는 이번 작업의 성공 여부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는 “푸틴은 정부가 수행할 업무를 프리고진의 사업체에 맡긴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작업이) 23년에 달하는 통치 기간 동안 쌓아온 국정 운영 시스템에 대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이 2018년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탈퇴한 후 5년 만에 재가입했다. 중국과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이 과학 분야 국제기구에서 중국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복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열린 회원국 표결 결과 157개국(전체 193개 회원국) 중 132개국이 찬성해 미국 재가입이 확정됐다. 중국 러시아 북한 등 10개국은 반대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지난달 8일 가입 신청서 제출 후 22일 만이다. 미국은 생성형 AI 규제 경쟁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유네스코에 복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네스코 작성 보고서가 미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국이 구상하는 AI 기술 발전 청사진 및 규제 관련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지난달 15일 “AI 규제 도입을 추진하는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 요청에 대한 응답”이라며 관련 권고안을 발표했다. 싱크탱크 캐나다아시아태평양재단 바르트 에데스 선임 연구원은 “미국은 유네스코에서 이뤄지는 AI 관련 논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유네스코에서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재가입했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미중 경쟁은 유네스코 분담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재가입 조건으로 미국은 2011∼2018년 체납한 분담금 6억1900만 달러(약 8165억 원)를 나눠 내기로 했다. 미국은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 회원국 가입을 승인한 2011년 11월(버락 오바마 행정부)부터 유네스코의 반(反)이스라엘 편향을 지적하며 탈퇴한 2018년(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까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기관에는 재정 지원을 제한하는 자국법을 근거로 분담금을 내지 않았다. 미국이 빠진 사이 유네스코에서 중국 영향력은 커졌다. 2017년 유네스코 전체 분담금의 8%를 낸 중국은 매년 비율을 늘려 올해는 20%를 부담해 가장 많이 낸 회원국이었다. 이어 일본(10%) 독일(8%) 순이었다. 미국은 재가입 후 전체 분담금의 22%를 내기로 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이 2018년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탈퇴한 후 5년 만에 재가입했다. 중국과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이 과학 분야 국제기구에서 중국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복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열린 회원국 표결 결과 157개국(전체 193개 회원국) 중 132개국이 찬성해 미국 재가입이 확정됐다. 중국 러시아 북한 등 10개국은 반대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지난달 8일 가입 신청서 제출 후 22일 만이다. 미국은 생성형 AI 규제 경쟁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유네스코에 복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네스코 작성 보고서가 미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국이 구상하는 AI 기술 발전 청사진 및 규제 관련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지난달 15일 “AI 규제 도입을 추진하는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 요청에 대한 응답”이라며 관련 권고안을 발표했다. 싱크탱크 캐나다아시아태평양재단 바트 에데스 선임 연구원은 “미국은 유네스코에서 이뤄지는 AI 관련 논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유네스코에서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재가입했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미중 경쟁은 유네스코 분담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재가입 조건으로 미국은 2011~2018년 체납한 분담금 6억1900만 달러(약 8165억 원)를 나눠 내기로 했다. 미국은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 회원국 가입을 승인한 2011년 11월(버락 오바마 행정부)부터 유네스코의 반(反)이스라엘 편향을 지적하며 탈퇴한 2018년(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까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기관에는 재정 지원을 제한하는 자국법을 근거로 분담금을 내지 않았다. 미국이 빠진 사이 유네스코에서 중국 영향력은 커졌다. 2017년 유네스코 전체 분담금의 8%를 낸 중국은 매년 비율을 늘려 올해는 20%를 부담해 가장 많이 낸 회원국이었다. 이어 일본(10%) 독일(8%) 순이었다. 미국은 재가입 후 전체 분담금의 22%를 내기로 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만든 민간 우주 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사상 처음으로 유료 고객을 태우고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성공으로 상업용 우주 관광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버진갤럭틱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블루 오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스페이스 X’ 등 3개 민간 우주기업의 경쟁 또한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CNN 등에 따르면 버진갤럭틱의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는 이날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출발해 고도 85km까지 날아올랐다. 이후 발사 1시간 12분 만인 오전 9시 42분 지구로 안전하게 돌아왔다. 비행 정점에서 탑승객들은 몇 분 동안 무중력과 유사한 미세중력 상태를 경험했다. 이 비행선에는 이탈리아 공군 장교 2명, 이탈리아 정부 소속 항공우주 기술자 1명 등 총 3명의 유료 탑승객이 탔다. 이들은 미세중력 상태에서 의학, 공학, 생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실험을 했다. 정확한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당 25만∼45만 달러(약 3억3000만∼6억 원) 정도다. 버진갤럭틱 측은 “민간이 우주에 안정적으로 다녀올 수 있는 새 시대가 열렸다. 8월부터 매달 상업 우주 비행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탑승권 약 800장이 이미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달 대서양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를 보려다가 폭발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잠수정 ‘타이탄’ 사례에서 보듯 심해와 우주 등을 관광하는 ‘익스트림 관광’의 안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현재 우주 관광산업은 미 의회가 규제 유예를 허용해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만든 민간 우주 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사상 처음으로 유료 고객을 태우고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성공으로 상업용 우주 관광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버진갤럭틱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블루 오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스페이스 X’ 등 3개 민간 우주기업 경쟁 또한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CNN 등에 따르면 버진갤럭틱의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는 이날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출발해 고도 85km까지 날아올랐다. 이후 발사 1시간 12분 만인 오전 9시 42분 지구로 안전하게 돌아왔다. 비행 정점에서 탑승객들은 몇 분 동안 무중력과 유사한 미세 중력 상태를 경험했다.이 비행선에는 이탈리아 공군 장교 2명, 이탈리아 정부 소속 항공우주 기술자 1명 등 총 3명 유료 탑승객이 탑승했다. 이들은 미세 중력 상태에서 의학, 공학, 생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실험을 실시했다. 정확한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당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45만 달러(약 6억 원) 정도다. 버진갤럭틱 측은 “민간이 우주에 안정적으로 다녀올 수 있는 새 시대가 열렸다. 오는 8월부터 매달 상업 우주비행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탑승권 약 800장이 이미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지난달 대서양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를 보려다 폭발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잠수정 ‘타이탄’ 사례에서 보듯 심해와 우주 등을 관광하는 ‘익스트림 관광’의 안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현재 우주 관광산업은 미 의회가 규제 유예를 허용해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이슬람 최대 명절날에 이슬람교 경전 꾸란을 불태운 1인 시위가 벌어졌다. 튀르키예 정부가 “스웨덴 정부가 비열한 시위를 허용했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승인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TV4를 비롯한 스웨덴 언론에 따르면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첫날인 이날 이라크 출신 살완 모미카(37)가 스톡홀름 중앙 모스크(이슬람 사원) 앞에서 꾸란을 불태웠다. 모미카는 한 손에 꾸란을 들고 담배를 태우며 다른 손에 확성기를 들고 아랍어로 뭔가 말했다. 꾸란을 몇 장 찢어 이슬람에서 상대를 모욕하는 상징인 신발에 비비더니 담배로 불을 붙였다. 이슬람 율법이 섭취를 금지하는 돼지고기를 꾸란 책장 사이에 넣기도 하고 꾸란을 던져 발로 차기도 했다. 스웨덴 경찰이 허용하는 가운데 시민 약 200명이 현장에서 지켜본 이날 시위는 통역가라고 밝힌 남성이 찍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모미카에게 돌을 던지려던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기는 했지만 시위는 차분하게 마무리됐다고 TV4는 전했다. 시위 직후 모미카는 미국 CNN 방송에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협하는 이 책(꾸란)이 금지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며 스웨덴 나토 가입을 방해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자신은 스웨덴 시민권자로 5년 전 이라크를 떠나 스웨덴에 왔으며 무교(無敎)라고 밝혔다. 튀르키예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는 반발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은 “표현의 자유를 구실로 비열한 행위를 허용한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트위터에 썼다. 모로코는 주스웨덴 모로코대사 자리를 무기한 공석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11, 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만장일치 승인을 받아야 나토에 가입할 수 있는 스웨덴으로서는 악재를 만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스웨덴 쿠르드노동자당에 스웨덴 정부가 온정적이라며 나토 가입을 반대해 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이슬람 최대 명절날에 이슬람교 경전 코란을 불태운 1인 시위가 벌어졌다. 튀르키예 정부가 “스웨덴 정부가 비열한 시위를 허용했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승인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TV4를 비롯한 스웨덴 언론에 따르면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첫날인 이날 이라크 출신 살완 모미카(37)가 스톡홀름 중앙 모스크(이슬람 사원) 앞에서 코란을 불태웠다. 모미카는 한 손에 쿠란을 들고 담배를 태우며 다른 손에 확성기를 들고 아랍어로 뭔가 말했다. 쿠란을 몇 장 찢어 이슬람에서 상대를 모욕하는 상징인 신발에 비비더니 담배로 불을 붙였다. 이슬람 율법이 섭취를 금지하는 돼지고기를 쿠란 책장 사이에 넣기도 하고 쿠란을 던져 발로 차기도 했다. 스웨덴 경찰이 허용하는 가운데 시민 약 200명이 현장에서 지켜본 이날 시위는 통역가라고 밝힌 남성이 찍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모미카에게 돌을 던지려던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기는 했지만 시위는 차분하게 마무리됐다고 TV4는 전했다. 시위 직후 모미카는 미국 CNN 방송에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협하는 이 책(코란)이 금지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며 스웨덴 나토 가입을 방해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자신은 스웨덴 시민권자로 5년 전 이라크를 떠나 스웨덴에 왔으며 무교(無敎)라고 밝혔다. 튀르키예(터키)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는 반발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은 “표현의 자유를 구실로 비열한 행위를 허용한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트위터에 썼다. 모로코는 주스웨덴 모로코대사 자리를 무기한 공석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11, 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만장일치 승인을 받아야 나토에 가입할 수 있는 스웨덴으로서는 악재를 만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스웨덴 쿠르드노동자당에 스웨덴 정부가 온정적이라며 나토 가입을 반대해왔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시위에 대해 “합법적이나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사진)가 “푸틴이 러시아를 내전 문턱에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27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복역 중인 나발니는 이날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푸틴 정권보다 러시아에 더 큰 위협은 없다”며 이 같은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나발니는 이번 무장 반란 과정에서 바그너그룹이 러시아군 헬리콥터를 격추해 장병들이 숨진 것에 대해 “러시아 상공에서 러시아군 헬리콥터를 격추한 것은 서방도, (푸틴) 반대파도 아니다. 푸틴 그 자신”이라며 “(세르게이) 쇼이구(국방장관)를 죽이려고 (모스크바로) 향한 피의자들을 모두 사적으로 사면한 사람이 바로 푸틴”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개시한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가 분열되고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푸틴의 권위주의 통치를 비판해온 나발니는 2020년 공항에서 차를 먹고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뒤 독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독일 정부는 ‘냉전 시대 소련이 사용했던 화학무기 노비초크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듬해 러시아로 돌아와 사기 및 법정 모독 등 혐의로 11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한편 영국 더타임스는 “크렘린궁이 26일 방송사들에 ‘쿠데타’ ‘폭동’ 대신 ‘반란 시도’라는 말을 쓰라는 (보도) 지침을 내렸다”고 이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가 “푸틴이 러시아를 내전 문턱에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27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복역 중인 나발니는 이날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푸틴 정권보다 러시아에 더 큰 위협은 없다”며 이같은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나발니는 이번 무장 반란 과정에서 바그너그룹이 러시아군 헬리콥터를 격추해 장병들이 숨진 것에 대해 “러시아 상공에서 러시아군 헬리콥터를 격추한 것은 서방도, (푸틴) 반대파도 아니다. 푸틴 그 자신”이라며 “(세르게이) 쇼이구(국방장관)를 죽이려고 (모스크바로) 향한 피의자들을 모두 사적으로 사면한 사람이 바로 푸틴”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개시한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가 분열되고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푸틴의 권위주의 통치를 비판해온 나발니는 2020년 공항에서 차를 먹고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뒤 독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독일 정부는 ‘냉전시대 소련이 사용했던 화학무기 노비초크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듬해 러시아로 돌아와 사기 및 법정 모독 등 혐의로 11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한편 영국 더타임스는 “크렘린궁이 26일 방송사들에 ‘쿠데타’ ‘폭동’ 대신 ‘반란 시도’라는 말을 쓰라는 (보도) 지침을 내렸다”고 이날 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36시간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철군 결정 사흘 뒤인 27일(현지 시간) 벨라루스에 도착했다. 크렘린궁과 철수를 조건으로 거래한 대로 벨라루스에 입국한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에 대한 기소를 취소하고 무장 해제 작업에 착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서둘러 뒷수습에 나섰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에 지급한 2조5000억 원의 사용처를 조사하겠다고 밝혀 ‘보복’ 여지를 남겼다.● 루카셴코 “프리고진, 벨라루스 도착”벨라루스 국영 방송에 따르면 프리고진과 러시아 정부 간의 중재를 이끌어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프리고진이 오늘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27일 프리고진의 전용기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이 민스크 주변 공군기지에 착륙했다고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은 이날 오전 5시 32분경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州)에서 이륙한 뒤 오전 7시 20분경 민스크 주변으로 하강했다. 해당 항공기는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목록에 등록된 프리고진의 전용기와 식별 부호가 일치한다. 로스토프주는 프리고진이 24일 일시 점령했던 지역이다. 프리고진은 25일 새벽 차량을 타고 로스토프주 내 로스토프나도누의 군 본부를 떠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26일 반란 중단 결정 이후 처음 공개한 11분짜리 텔레그램 음성 메시지에서 “(러시아군으로부터) 미사일과 헬리콥터 공격을 받았다. 그것이 (반란의) 방아쇠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의의 행진’의 목표는 바그너그룹의 파괴를 피하는 것이었지 정부 전복을 위한 행진이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한때 그가 러시아 당국에 구금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26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프리고진을 조사하고 있으며 크렘린궁은 형사 조치를 철회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음 날 FSB는 바그너그룹에 대한 형사 기소를 취하했음을 분명히 했다. FSB는 성명을 통해 “(반란) 참가자들이 범죄 실행을 위한 직접적인 행동을 멈췄고, 이를 비롯한 수사 상황을 고려해 23일 조사를 개시한 형사 사건을 27일 종결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텔레그램에 “바그너그룹의 군용 중장비는 러시아 정규군에 이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군인, 사법 당국이 내전 막아내”푸틴 대통령은 무장 반란 종료 뒤 처음으로 26일 밤 TV 연설에 나서 “이번 상황은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성난 표정이었다. 바그너그룹 반란군이 별다른 저항 없이 모스크바 200km 이내까지 신속히 진군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태 처음부터 대규모 유혈 사태를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반란에 참여한 바그너그룹 병사들은)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며 처벌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하지만 프리고진이라는 이름은 언급조차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일단 반란죄를 묻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반란 수괴’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의 보복을 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및 러시아 보안기관 책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했다. 또 크렘린궁 대성당 광장에서 야외 연설을 하며 “군인과 사법 당국이 내전을 막아냈다”고 치켜세우고 이번 반란 중 항공기 격추로 사망한 장병들을 위해 1분간 묵념을 요청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프리고진은 쇼이구 장관 등을 비난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들을 재신임하며 빠르게 국정 장악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음 달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법부 무력화 시도, 유대인 정착촌 건설 등을 두고 전통 우방인 미국과 사사건건 충돌 중이다. 이런 여파로 지난해 말 세 번째 집권에 성공한 지 반년이 지났음에도 40년 넘게 인연을 맺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자신을 백악관으로 초청하지 않자 보란 듯 중국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 3월 ‘앙숙’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정상화를 배후에서 중재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또한 14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처럼 중국이 주로 반(反)이스라엘 전선에 있는 중동 국가로 영향력을 대폭 확대해 온 상황에서 네타냐후의 방중까지 성사된다면 중동에서의 미중 패권 갈등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美 자극해 태도 변화 촉구 26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이스라엘과 중국 실무진은 네타냐후 총리의 방중을 준비하기 위한 만남을 가졌다. 시 주석 외에 다른 중국 지도부와의 면담 방안 또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되면 네타냐후 총리는 2017년 3월 이후 6년 만에 베이징을 찾는다. 이스라엘 측은 방중의 주요 목적이 중국과 패권 갈등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자극해 바이든 행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려는 데 있다는 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현지 언론에 “미국 외 다른 외교 선택지가 있음을 미국에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이스라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역대 미 행정부는 신임 이스라엘 총리가 취임하면 곧바로 초청 의사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1996∼1999년 첫 집권, 2009∼2021년 두 번째 집권 때는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백악관을 찾았다. 세 번째 집권 후에는 초청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밝혔음에도 이를 이루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 3월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초청 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자 “단기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사법부 무력화 시도로 40년 우정 금 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위원회 소속 상원의원이던 1982년 당시 주미 이스라엘 대사로 부임한 네타냐후 총리를 처음 만났다. 둘은 이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랬던 둘의 관계에 금이 간 것은 네타냐후 총리가 세 번째 집권 후 사법부 권한을 대폭 축소시키는 법안을 밀어붙이면서부터다. 이 법에 따르면 의회 과반(61석 이상)이 동의하면 대법원의 확정 판결도 무효로 만들 수 있고, 대법관 임명권을 가진 법관선정위원회의 과반을 친네타냐후 인사로 채울 수 있다. 이스라엘 검찰은 2019년 11월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 배임, 사기 등으로 기소했다. 이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며 네타냐후 총리가 지면 실각은 물론이고 감옥행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삼권분립의 근간을 해치는 ‘방탄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올 3월 바이든 대통령은 “이 법은 민주주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공개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주권국”이라고 발끈했다. 다만 국내에서 연일 항의 시위가 벌어지자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는 40년 친구”라며 한발 물러섰다. 네타냐후 정권이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일방적으로 확대하는 것 또한 양국 관계의 걸림돌이다. 최근 중동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의 국가로 공존하는 미국의 ‘두 국가 해법’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25일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대에 대한 연구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36시간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철군 결정 사흘 뒤인 27일(현지 시간) 벨라루스에 도착했다. 크렘린궁과 철수를 조건으로 거래한 대로 벨라루스에 입국한 것이다.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고 무장 해제 작업에 착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서둘러 뒷수습에 나섰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에 지급한 2조5000억 원 사용처를 조사하겠다고 밝혀 ‘보복’ 여지를 남겼다.● 루카셴코 “프리고진 벨라루스 도착”이날 벨라루스 국영 방송에 따르면 프리고진과 러시아 정부 간의 중재를 이끌어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프리고진은 오늘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로이터통신은 27일 프리고진의 전용기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이 민스크 주변 공군기지에 착륙했다고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은 이날 오전 5시 32분경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州)에서 이륙한 뒤 오전 7시 20분경 민스크 주변으로 하강했다. 해당 항공기는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목록에 등록된 프리고진의 전용기와 식별 부호가 일치한다. 로스토프주는 프리고진이 24일 일시 점령했던 지역이다. 프리고진은 25일 새벽 차량을 타고 로스토프주 내 로스토프나도누의 군 본부를 떠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했다.앞서 프리고진은 26일 반란 중단 결정 이후 처음 공개한 11분짜리 텔레그램 음성 메시지에서 “(러시아군으로부터) 미사일과 헬리콥터 공격을 받았다. 그것이 (반란의) 방아쇠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의의 행진’의 목표는 바그너그룹의 파괴를 피하는 것이었지 정부 전복을 위한 행진이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한때 그가 러시아 당국에 구금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26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프리고진을 조사하고 있으며 크렘린궁은 형사 조치를 철회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음 날 FSB는 바그너그룹에 대한 형사 기소를 취하했음을 분명히 했다. FSB는 성명을 통해 “(반란) 참가자들이 범죄 실행을 위한 직접적인 행동을 멈췄고, 이를 비롯한 수사 상황을 고려해 23일 조사를 개시한 형사 사건을 27일 종결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텔레그램에 “바그너그룹의 군용 중장비는 러시아 정규군에 이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군인, 사법 당국이 내전 막아내”푸틴 대통령은 무장 반란 종료 뒤 처음으로 26일 밤 TV 연설에 나서 “이번 상황은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성난 표정이었다. 바그너그룹 반란군이 별다른 저항 없이 모스크바 200km 이내까지 신속히 진군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태 처음부터 대규모 유혈 사태를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반란에 참여한 바그너그룹 병사들은)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며 처벌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하지만 프리고진이라는 이름은 언급조차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일단 반란죄를 묻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반란 수괴’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의 보복을 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및 러시아 보안기관 책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했다. 또 크렘린궁 대성당 광장에서 야외 연설을 하며 “군인과 사법 당국이 내전을 막아냈다”고 치켜세우고 이번 반란 중 항공기 격추로 사망한 장병들을 위해 1분간 묵념을 요청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프리고진은 쇼이구 장관 등을 비난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들을 재신임하며 빠르게 국정 장악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세계 500대 기업의 인공지능(AI) 활용도를 조사한 결과, 세계적 대기업 사이에서도 AI 활용을 둘러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 AI 활용도 상위 100대 기업은 매출의 평균 11%를 AI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올 들어 주가 또한 11% 올랐지만 하위 100개 기업은 투자와 주가 상승이 모두 ‘0’이었다.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와 유럽 리서치기업 프리딕트리즈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AI 활용도를 조사한 결과, 25일 기준 AI를 적극 활용한 상위 100대 기업의 주가는 올 1월 1일에 비해 평균 11% 올랐다. 반면 하위 100개 기업은 주가 변동이 없었다. 상위 100대 기업은 AI 관련 연구개발(R&D)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었다. 이들은 매출의 11%를 R&D에 썼다. 반면 하위 100곳에서는 이 수치가 ‘0’%였다. 이번 조사는 각국 기업의 AI 활용이 본격화한 2020∼2023년 특허, 벤처 투자, 채용 공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AI 관련 회사 인수 등 5개 항목에 관한 해당 기업의 AI 활용도를 전수 분석해 이뤄졌다. AI 활용도 상위 100개 기업 중 절반은 비(非)정보기술(IT) 기업이어서 테크 기업이 AI를 더 많이 활용할 것이란 일각의 예상도 빗나갔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 미 제약업체 모더나 같은 금융, 보험, 의료서비스 기업 등 데이터집약적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특히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JP모건체이스는 투자상담 챗봇 ‘인덱스GPT’의 특허를 최근 신청했다. 채용에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모더나, 길리어드사이언스 같은 유명 제약사는 신약 개발에 AI 기술을 활용했다. 포드, GM 등 전통 자동차기업 또한 전기차 및 자율주행 자동차의 부상으로 AI 활용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조사 기간 AI 관련 직원을 단 한 번도 채용한 적이 없는 회사는 500곳 중 약 3분의 1에 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AI 선도기업 내에서도 활용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금융시장이 AI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번화가에서 대낮에 차에 탄 한인 부부가 총격을 받아 임신 8개월째인 30대 부인이 목숨을 잃고 태아도 숨졌다. 14일(현지 시간) 시애틀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경 시애틀 번화가 벨타운 한 교차로에 신호 대기 중이던 권모 씨(37) 부부의 테슬라 승용차 운전석 쪽으로 미국인 남성(30)이 다가와 갑자기 총을 쏴댔다. 운전석에 있던 아내 권 씨(34)는 머리와 폐 등 신체 4곳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조수석에 있던 남편 권 씨는 아내를 감싸려고 뻗었던 팔에 총을 맞은 뒤 조수석 문 밖으로 쓰러졌다. 아내 권 씨는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응급 분만도 시도했으나 8개월된 태아 역시 살리지 못했다. 남편 권 씨는 치료를 받고 14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범은 범행 직후 도망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 일대를 수색하던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체포 직전 “내가 했다. 내가 했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총격범이 사용한 반자동 권총은 도난당한 총기로 확인됐다. 총격범은 살인 및 불법 총기 소지 등 혐의를 받고 경찰에 구금된 상태다. 경찰은 총격범이 “부부의 차량 안에 총기가 보여서 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입수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과 일치하지 않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총격범은 권 씨 부부와 일면식도 없으며 2017년 총기 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범은 자신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애틀 한인 매체 ‘조이 시애틀’에 따르면 시애틀 시내에서 일식당을 하는 권 씨 부부는 이날 출근하던 길에 변을 당했다. 부부에게는 두 살 된 아들이 있는데 차에는 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권 씨 친구 마이클 호일은 현지 방송 키로7에 “권 씨는 정말 헌신적이고 배려심 넘치는 사람이었다”며 “(숨진) 친구와 남겨진 남편, 그리고 아들을 생각하면 슬픔보다 분노가 더 크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영국 연구진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간 인공 배아(胚芽) 제조에 성공했다. 인간 인공 배아 연구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와 함께 연구 윤리 관련 법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 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소속 막달레나 제르니카괴츠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 보스턴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ISSCR) 연례 회의에서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서 제르니카괴츠 교수는 “(배아 줄기)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해 인간 배아 같은 모델을 만들었다”며 “자연 배아 14일째 발달 단계를 약간 넘어서는 정도까지 배양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이 인공 배아가 인간으로 자라나지는 못할 전망”이라며 “현행법상 인간 자궁에 인공 배아를 착상 시킬 수 없고 만약 착상하더라도 초기 단계 이상으로 자라날 확률은 낮다”고 전했다. 또 인공 배아 연구를 관리, 감독하는 법령도 아직 없는 상태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입법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을 비롯한 인공 배아 연구 주요국에서는 연구자들이 자체 지침 수립을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연구자들은 “인공 배아 연구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법 테두리가 더욱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가디언은 “생명과학 분야 발전 속도를 법률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인공 배아 연구는 동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졌다. 지난해 8월 이스라엘 연구진은 쥐 줄기세포를 활용해 최초로 인공 배아를 만들었다. 올 4월 중국 연구진은 원숭이 인공 배아 제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동물 인공 배아 가운데 암컷 자궁에 착상해 자라난 사례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1996년 이후 27년 만에 신곡을 내기로 했다. 1980년 총격 사고로 숨진 멤버 존 레넌이 생전에 남긴 미완성곡에 AI를 통해 레넌의 목소리를 입히는 식이다. 1960년 결성된 비틀스는 수많은 히트곡을 낸 후 1970년 해체됐다. 멤버 4명 중 레넌과 조지 해리슨은 타계했고, 폴 매카트니(81)와 링고 스타(83)는 생존해 있다. 매카트니는 13일(현지 시간) 영국 BBC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비틀스의 마지막 곡 작업을 얼마 전에 마쳤다”며 “레넌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 둔 데모곡을 AI에 학습시켜 레넌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추출해 냈다”고 공개했다. 또 이 노래를 올해 안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매카트니는 신곡 제목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금 그리고 그때’일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매카트니는 1994년 레넌의 두 번째 부인이자 일본계 예술가인 오노 요코로부터 이 데모곡을 받았다. 이 곡은 레넌이 사망 직전에 만든 ‘폴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카세트테이프에 수록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틀스 멤버들은 27년 전에 이 노래도 완성하려고 시도했으나 다른 두 곡에 비해 녹음 품질이 낮고, 가사에 빈 부분이 많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매카트니는 “아름다운 한 구절이 있는 노래지만 작업물이 만족스럽지 않아 중단했다”고 잡지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AI 기술의 발달로 이번에는 선명한 레넌의 목소리를 추출했을 뿐 아니라 멜로디까지 수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카트니는 “좀 무섭지만 신나는 일”이라며 “이것이 미래”라는 소감을 밝혔다. NYT는 “매카트니는 신시사이저나 샘플링처럼 음악의 흐름을 바꾼 신기술들을 빠르게 작업에 활용한 이력이 있는 호기심 많은 예술가”라고 평했다. 최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AI를 활용한 음원이 인기를 얻고 있다.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목소리를 AI에 학습시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부르게 한 영상도 있다. 그러나 무단으로 가수의 목소리를 활용해 저작권 논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유니버설뮤직그룹은 AI가 부른 노래의 게재를 막아달라고 유튜브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