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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을 침범하는 등 교통법규를 어긴 차량을 들이받는 등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 수천만 원을 가로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18일 경기북부경찰청은 주범인 20대 남성 등 5명을 상습보험사기 혐의로, 공범 19명을 보험사기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보험사기 일당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의정부시와 양주시 일대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받는 식으로 총 11차례에 걸쳐 85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학교 선·후배 또는 친구 사이로, 빌린 승용차를 타고 미리 정한 구간을 반복적으로 돌다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발견하면 고의로 들이받았다. 아예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사전에 나눠 놓고 사고를 내는 방식도 썼다.특히 이들은 상대 운전자들이 교통법규 위반으로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신고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 주범 등 6명은 이미 보험사기 범죄로 형사처벌을 받았거나 재판 중인 상태였다.일당은 보험사와 수사기관의 의심을 피하고자 사고마다 탑승자를 바꾸고, 본인 명의가 아닌 렌터카를 이용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하지만 잦은 보험금 수령을 수상하게 여긴 보험사의 제보로 이들은 덜미가 잡혔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 4건의 사고에서 고의성이 짙은 장면을 선별했다. 이후 보험금 수령 후 사고 관련자들 간 금전 이체 명세를 추적해 일당은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차량을 이용한 보험사기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며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의 경우 차량 블랙박스나 목격자 등 증거자료를 확보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아내는 끝내 주저앉았다. 사진 속 남편은 검은 정장에 넥타이를 맨 채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진을 한동안 바라보던 아내는 이내 고개를 떨군 뒤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 적막만 흐르던 빈소는 금세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7일 오후 3시경 울산 남구 울산병원 장례식장. 전날 남구 한국동서발전 내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면서 매몰돼 숨진 전모 씨(49)의 아내는 “사고 당일 ‘점심 뭐 먹었냐’는 연락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일하는 걸 뿌듯해했던 사람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전 씨의 사고 소식에 아내는 충격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전 씨 동생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 밖을 오갔다. 전 씨는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뒤 사망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가족들에 따르면 전 씨는 서울에서 정육점을 운영했지만 코로나19로 폐업한 뒤 경남 거제시로 이사했다. 올해 초 조선소에서 일했던 전 씨는 반도체 관련 새 일자리를 구했지만 입사가 계속 미뤄졌다. 그러던 중 전 씨는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벌어 보려고 과거 건설 현장 근무 경험을 살린 일용직을 택했다. 전 씨의 친척은 “배우자와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도 못 했을 만큼 일에 치여 살았다”며 “늘 쉬지 않고 부지런하게 일만 하던 조카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다른 피해자 가족들도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사망자 이모 씨(64)의 시신이 임시로 안치된 남구 중앙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오후 사망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이 황망한 표정으로 들어섰다. 그러다 결국 애써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이 씨의 처형은 “TV에서만 보던 일이 우리한테 일어나다니 거짓말인 것 같다”며 “(이 씨는) 60대였지만 비교적 건강하고 일도 잘했는데 (이런 사고를 당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사 발주를 맡았던 HJ중공업 관계자 10여 명도 숨진 근로자들의 빈소를 찾았다. 이번 사고로 숨진 근로자들은 HJ중공업의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여전히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억장이 무너진다”고 한탄했다. 한 유족은 “뉴스에서 이런 사고를 볼 때마다 ‘앞으론 사고 안 나겠지’ 싶었는데 매번 반복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고 현장에선 구조 작업이 길어지자 실종자 가족들이 현장과 상황실을 오가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는 구조대원들에게 “빨리 구해 달라”며 간절히 호소하기도 했다.울산=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울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한 번만 봐주시면 안돼요? 2시간 전에 맥주 조금 마신 건데….”7일 오후 10시경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40대 여성이 운전면허 취소 처분을 받자 이렇게 말했다. 옅은 술 냄새를 풍기던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3%였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에게 “대리운전 불러서 귀가하라”고 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서울 시내 주요 도로 4곳에서 음주운전을 집중 단속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단속에 면허 취소 2건과 면허 정지 9건, 총 11건이 적발됐다. 가장 많은 인원이 단속에 걸린 곳은 강남역사거리였다. 이곳에만 면회 취소 1건과 면허 정지 4건이 발생했다. 오후 10시 15분부터 오후 10시 25분 동안 약 10분간 운전자 3명이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 0.08% 미만일 경우 면허 정지가 된다.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이 음주운전 측정을 위해 줄줄이 서 있기도 했다. 최근 음주운전 차량에 관광 온 일본인 모녀가 참변을 당했던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 사거리에서도 음주운전자 2명이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외에도 서초구 교대역사거리와 양재역사거리 일대는 각각 3명(취소 1, 정지 2), 1명(정지)이 단속에 걸렸다. 이번 단속은 ‘일본인 관광객 사망’ 등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르자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서울교통 리(Re)-디자인’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다. 그에 따라 음주사고 다발지점인 강남 일대 등을 중심으로 실시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2022~2024년 요일별 음주운전 사고는 토요일(평균 349.3건)과 금요일(평균 298건)에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은 향후에도 음주사고 다발지점 도로 등에서 불시에 대대적인 단속을 전개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음주운전으로 단속되지 않더라도 사고 시에는 인명피해가 발생함은 물론 운전자도 크게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단속과 관계없이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아내는 끝내 주저앉았다. 사진 속 남편은 검은 정장에 넥타이를 맨 채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진을 한동안 바라보던 아내는 이내 고개를 떨군 뒤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 적막만 흐르던 빈소는 금세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7일 오후 3시경 울산 남구 울산병원 장례식장. 전날 남구 한국동서발전 내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면서 매몰돼 숨진 전모 씨(49)의 아내는 “사고 당일 ‘점심 뭐 먹었냐’는 연락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일하는 걸 뿌듯해했던 사람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전 씨의 사고 소식에 아내는 충격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전 씨 동생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 밖을 오갔다.전 씨는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뒤 사망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가족들에 따르면 전 씨는 서울에서 정육점을 운영했지만, 코로나19로 폐업한 뒤 경남 거제시로 이사했다. 올해 초 조선소에서 일했던 전 씨는 반도체 관련 새 일자리를 구했지만 입사가 계속 미뤄졌다. 그러던 중 전 씨는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벌어보려고 과거 건설 현장 근무 경험을 살린 일용직을 택했다. 전 씨의 친척은 “배우자와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도 못 했을 만큼 일에 치여 살았다”며 “늘 쉬지 않고 부지런하게 일만 하던 조카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다른 피해자 가족들도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사망자 이모 씨(64)의 시신이 임시로 안치된 남구 중앙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오후 사망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이 황망한 표정으로 들어섰다. 그러다 결국 애써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이 씨의 처형은 “TV에서만 보던 일이 우리한테 일어나다니 거짓말인 것 같다”며 “(이 씨는) 60대였지만 비교적 건강하고 일도 잘했는데 (이런 사고를 당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공사 발주를 맡았던 HJ중공업 관계자 10여 명도 숨진 근로자들의 빈소를 찾았다. 이번 사고로 숨진 근로자들은 HJ중공업의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여전히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한다는 게 믿을 수 없다”며 “억장이 무너진다”고 한탄했다. 한 유족은 “뉴스에서 이런 사고를 볼 때마다 ‘앞으론 사고 안 나겠지’ 싶었는데 매번 반복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사고 현장에선 구조 작업이 길어지자 실종자 가족들이 현장과 상황실을 오가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는 구조대원들에게 “빨리 구해 달라”며 간절히 호소하기도 했다.울산=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울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첫발을 내디딘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나침반이 되길 바라요.”5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만난 에두아르도 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하며 ‘AI 강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는 데 있어 국가 간 역량 차이가 크다”며 “한국은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격차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경주 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에도 고려대에서 열린 QS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에 남았던 페드로사 사무국장은 출국을 앞두고 동아일보와 만나 회의 성과 및 향후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의를 “10점 만점에 9점”이라고 평가하며 “평소 8점 이상을 잘 주지 않는데,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21개 회원국 대부분이 한자리에 모였고 여러 의미 있는 합의를 끌어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이번 회의에서 최초로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의 의미를 강조했다. AI 전환 과정에서 모든 회원국이 참여하고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첫 단추라는 것이다. 그는 “AI를 활용한 기술 재훈련과 평생교육을 지원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런 접근이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했다.또한 이번 회의에서 새로 조성된 ‘APEC 청년기금’을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100만 달러를 출연한 이 기금은 회원국 청년의 역량 강화와 교류 확대를 지원한다. 그는 “청년기금은 APEC의 차세대 동반성장을 위한 신호탄”이라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페드로사 사무국장은 저출생 시대의 새로운 해법으로 인재 영입 확대를 꼽았다. 그는 “유학생 유치 확대가 AI를 통한 생산성 제고와 더불어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는 이번에 세운 청사진을 구체적 실행 계획으로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필리핀 출신 경제전문가인 페드로사 사무국장은 지난해 11월 APEC 사무국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앞서 APEC 사무국 정책국장과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사무국장을 지냈고, 현재는 싱가포르에 있는 APEC 사무국을 이끌고 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회사원 박종오 씨(28)는 지난해 여름 억울한 일을 겪었다. 병원 취업을 위해 직접 작성한 자기소개서가 ‘인공지능(AI) 작성물’로 판정돼 탈락한 것이다. 박 씨는 “서류를 위조하지만 않으면 붙는 전형인데 떨어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보니 해당 자소서가 ‘AI 작성 판독 프로그램’에서 AI 생성으로 오인된 걸 알고 속상했지만 항의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입학·입사 지원자가 AI로 자기소개서 등 과제물을 작성하는 사례가 늘자 대학과 기업이 이를 걸러내기 위한 AI 판독기를 도입하고 있는데, 잘못된 판독 결과를 내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대학이 차례로 AI 판독 등 사용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지만, 서울대 등 일부 국공립대는 여전히 관련 지침이 없는 실정이다.● 대통령 연설문도 “99% 확률 AI 작성”AI 판독기의 정확도는 제품마다 천차만별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챗GPT의 ‘제로GPT 디텍터’ 등 3개 판독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올해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사는 최대 99% 확률로 ‘AI 작성’ 판정을 받았다. 문법 오류가 없고 형식이 간결한 문장은 AI가 쓴 것으로 간주하는 특성 때문이다. 정제된 연설문일수록 AI로 오해받기 쉬운 구조다. 생성형 AI가 도입되거나 보급되기 전의 말과 글도 예외가 아니었다. 1987년 10월 제정된 대한민국 헌법 전문의 경우 AI가 작성했을 확률이 최대 85%라고 나왔다. “감정적 언어가 전혀 없다”는 이유였다. 2020년 2월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받고 밝힌 소감의 경우 AI가 작성했을 확률이 최대 91%로 평가됐다. 이런 오류는 대부분의 판독기가 문장 구조와 어휘 반복률, 통계적 예측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분석하기 때문이다. 논문이나 과제, 연설문처럼 정제된 문체는 사람의 글이라도 기계가 쓴 글로 인식하기 쉽다. 상황이 이러니 AI 작성물로 오인되는 걸 피하기 위해 고의로 글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홍모 씨(26)는 지난해 대학 졸업 과제를 영어로 작성하면서 일부러 문법을 틀렸다. 학교에서 쓰는 AI 판독기가 사람의 글도 AI의 것으로 잘못 판단한다는 얘길 들어서다. 그는 “AI 판정을 피하려고 ‘a, the’ 같은 관사를 틀리게 썼다”며 “다른 학생들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완성도를 낮춘다”고 말했다.● “AI 채점 신뢰 못해”… 서울대 가이드라인도 없어 AI 판독기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일부 대학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연세대는 올해 8월 강의계획서에 ‘생성형 AI 활용 정도를 교수가 정한다’는 조항을 넣고, 판독기 결과만으로 성적을 결정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고려대도 9월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내 AI 판독기를 참고용으로만 사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국공립대 상당수는 여전히 무대응 상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공립대와 국립대병원 55곳 중 AI 연구 활용 가이드라인을 수립한 곳은 국립한밭대와 충남대, 한국체대 등 3곳뿐이었다. 서울대는 “AI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라고 답했다. 기업 상황도 비슷하다. 채용 플랫폼 인크루트가 7월 인사 담당자 153명을 설문한 결과 자기소개서에서 AI를 활용했는지 확인하는 기업은 27.5%에 달했지만, 상당수는 AI 판독을 검증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견기업 이사 이모 씨는 “AI의 판독 오류로 (탈락자에게) 소송이라도 걸리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AI 판독기에 의존한 평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AI 판독 결과를 100%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채점하면 안 된다”며 “대학은 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토론이나 구술시험 등 비(非)AI 평가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김미리 인턴기자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권혜인 인턴기자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졸업}

회사원 박종오 씨(28)는 지난해 여름 억울한 일을 겪었다. 병원 취업을 위해 직접 작성한 자기소개서가 ‘인공지능(AI) 작성물’로 판정돼 탈락한 것이다. 박 씨는 “서류를 위조하지만 않으면 붙는 전형인데 떨어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보니 해당 자소서가 ‘AI 작성 판독 프로그램’에서 AI 생성으로 오인된 걸 알고 속상했지만 항의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최근 입학·입사 지원자가 AI로 자기소개서 등 과제물을 작성하는 사례가 늘자 대학과 기업이 이를 걸러내기 위한 AI 판독기를 도입하고 있는데, 잘못된 판독 결과를 내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대학이 차례로 AI 판독 등 사용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지만, 서울대 등 일부 국공립대는 여전히 관련 지침이 없는 실정이다.● 대통령 연설문도 “99% 확률 AI 작성”AI 판독기의 정확도는 제품마다 천차만별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챗GPT의 ‘제로GPT 디텍터’ 등 3개 판독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올해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사는 최대 99% 확률로 ‘AI 작성’ 판정을 받았다. 문법 오류가 없고 형식이 간결한 문장은 AI가 쓴 것으로 간주하는 특성 때문이다. 정제된 연설문일수록 AI로 오해받기 쉬운 구조다.생성형 AI가 도입되거나 보급되기 전의 말과 글도 예외가 아니었다. 1987년 10월 제정된 대한민국 헌법 전문의 경우 AI가 작성했을 확률이 최대 85%라고 나왔다. “감정적 언어가 전혀 없다”는 이유였다. 2020년 2월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받고 밝힌 소감의 경우 AI가 작성했을 확률이 최대 91%로 평가됐다.이런 오류는 대부분의 판독기가 문장 구조와 어휘 반복률, 통계적 예측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분석하기 때문이다. 논문이나 과제, 연설문처럼 정제된 문체는 사람의 글이라도 기계가 쓴 글로 인식하기 쉽다.상황이 이러니 AI 작성물로 오인되는 걸 피하기 위해 고의로 글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홍모 씨(26)는 지난해 대학 졸업 과제를 영어로 작성하면서 일부러 문법을 틀렸다. 학교에서 쓰는 AI 판독기가 사람의 글도 AI의 것으로 잘못 판단한다는 얘길 들어서다. 그는 “AI 판정을 피하려고 ‘a, the’ 같은 관사를 틀리게 썼다”며 “다른 학생들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완성도를 낮춘다”고 말했다.● “AI 채점 신뢰 못해”…서울대는 가이드라인도 없어AI 판독기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일부 대학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연세대는 올해 8월 강의계획서에 ‘생성형 AI 활용 정도를 교수가 정한다’는 조항을 넣고, 판독기 결과만으로 성적을 결정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고려대도 9월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내 AI 판독기를 참고용으로만 사용하도록 했다.그러나 국·공립대 상당수는 여전히 무대응 상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공립대와 국립대병원 55곳 중 AI 연구 활용 가이드라인을 수립한 곳은 국립한밭대와 충남대, 한국체대 등 3곳뿐이었다. 서울대는 “AI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라고 답했다.기업 상황도 비슷하다. 채용 플랫폼 인크루트가 7월 인사 담당자 153명을 설문한 결과 자기소개서에서 AI를 활용했는지 확인하는 기업은 27.5%에 달했지만, AI 판독을 검증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견기업 이사 이모 씨는 “AI의 판독 오류로 (탈락자에게) 소송이라도 걸리는 것 아닌지 조마조마하다”고 했다.전문가들은 AI 판독기에 의존한 평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AI 판독 결과를 100%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채점하면 안 된다”며 “대학은 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토론이나 구술시험 등 비(非) AI 평가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김미리 인턴기자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권혜인 인턴기자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졸업}

22대 국회의원이 보유한 주택 5채 중 1채가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6명은 실거주하지 않고 세입자를 둔 상태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4일 이런 내용이 담긴 ‘22대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3월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유주택자는 234명(78.2%)이었으며, 이들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주택은 총 299채였다. 이 가운데 61채가 강남 4구에 집중됐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의원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20명, 개혁신당·조국혁신당 각 1명 등이었다. 강남 4구 주택 보유 의원 61명 중 16명은 실거주하지 않고 세입자를 두고 있었으며, 이 중 10명은 민주당, 4명은 국민의힘 소속이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송파구 장미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 보유하고 있으나, 지역구인 동작구에서 전세로 거주했다. 국민의힘에서도 곽규택 송언석 진종오 의원 등이 강남·서초 지역 자가에 세입자를 두고 있었다. 경실련은 의원들의 강남 아파트 보유가 수십억 원의 시세 차익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를 56억7200만 원에 신고했으나 올 10월 기준 시세는 109억3000만 원으로 뛰었다. 전체 의원 평균 부동산 재산은 19억5000만 원으로, 국민 평균(4억2000만 원)의 약 4.7배 수준이었다. 주택을 1채 이상 보유한 의원은 61명으로, 민주당 25명과 국민의힘 35명 등이었다. 주택 외에도 상가·오피스 등 비주택 건물을 소유한 의원은 72명으로, 총 150채에 달했다. 이 가운데 42%는 서울에 집중돼 있었다. 경실련 관계자는 “공직자가 고가·다주택을 보유한 채로 ‘집값 안정’과 ‘투기 억제’를 주장하면 진정성과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1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실사용 목적의 1주택 외 토지·건물 보유 및 매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22대 국회의원이 보유한 주택 5채 중 1채가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6명은 실거주하지 않고 세입자를 둔 상태였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4일 이런 내용이 담긴 ‘22대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3월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유주택자는 234명(78.2%)이었으며, 이들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주택은 총 299채였다. 이 가운데 61채가 강남 4구에 집중됐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의원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20명, 개혁신당·조국혁신당 각 1명 등이었다. 강남 4구 주택 보유 의원 61명 중 16명은 실거주하지 않고 세입자를 두고 있었으며, 이 중 10명은 민주당, 4명은 국민의힘 소속이었다.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송파구 장미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 보유하고 있으나, 지역구인 동작구에서 전세로 거주했다. 국민의힘에서도 곽규택 송언석 진종오 의원 등이 강남·서초 지역 자가에 세입자를 두고 있었다.경실련은 의원들의 강남 아파트 보유가 수십억 원의 시세 차익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를 56억7200만 원에 신고했으나 올 10월 기준 시세는 109억3000만 원으로 뛰었다. 전체 의원 평균 부동산 재산은 19억5000만 원으로, 국민 평균(4억2000만 원)의 약 4.7배 수준이었다. 주택을 1채 이상 보유한 의원은 61명으로, 민주당 25명과 국민의힘 35명 등이었다. 주택 외에도 상가·오피스 등 비주택 건물을 소유한 의원은 72명으로, 총 150채에 달했다. 이 가운데 42%는 서울에 집중돼 있었다.경실련 관계자는 “공직자가 고가·다주택을 보유한 채로 ‘집값 안정’과 ‘투기 억제’를 주장하면 진정성과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1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실사용 목적의 1주택 외 토지·건물 보유 및 매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올해 5월, 경북의 한 숙박업소로 ‘더불어민주당 홍보실장’이라고 밝힌 남성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선거 운동차 방문하겠다”며 객실 10개를 예약했다. 이어 “도시락 100개를 특정 업체에 주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업주는 의심 없이 주문과 함께 대금 800만 원을 송금했지만, 모든 게 거짓이었다. 남성과 가짜 도시락 업체는 한통속이었고, 이들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노쇼 사기단’이었다. 3일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군 간부와 정당·대통령경호처 등을 사칭해 560건의 노쇼 사기를 벌여 69억 원을 가로챈 국내외 조직원 114명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 혐의로 검거해 이 중 1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5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국가정보원과 공조해 조직이 콜센터로 이용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내 ‘웬치(범죄단지)’를 급습해 일부 피의자를 검거했다. 해외총책을 포함한 나머지 일당도 계속 추적 중이다. 한편 국세청은 한국인 납치·감금 범죄와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그룹’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프린스그룹은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국내 투자자로부터 1인당 최대 수억 원의 자금을 모아 국외로 송금했다. 후이원그룹은 국내 환전소를 운영하며 수수료를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도 두 그룹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경제 전문 방송에 ‘가짜 전문가’를 출연시켜 세종시 일대 토지를 허위 홍보한 기획부동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31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대표 안모 씨(45) 등 3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방송 외주 제작업체 대표 등 3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안 씨 일당은 외주업체와 협찬 계약을 맺고 회사 직원을 ‘부동산 전문가’로 꾸며 경제 전문 방송 6곳에 출연시켰다. 이들은 방송에서 “이 일대는 곧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 “투자 시기가 지금이 적기”라며 세종시 인근 보전산지를 개발 예정지로 속였다. 방송 내용은 모두 조작된 대본이었다.시청자들이 전화하면 외주업체가 개인정보를 수집해 안 씨 측에 넘겼다. 이들은 “지금 계약하면 마지막 분양가로 드릴 수 있다”며 투자를 유도했고, 실제로는 개발 불가능한 산지를 1평당 1만7000원에 매입한 뒤 93만 원에 되파는 방식으로 최대 53배의 폭리를 챙겼다. 2021년 4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전국 투자자 42명에게 약 22억 원 상당의 토지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적발된 부동산 불법 거래 2696건 중 기획부동산 관련이 1123건(42%)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지번을 명확히 밝히지 않거나 ‘곧 개발된다’는 식의 홍보는 의심해야 한다”며 “지분 형태의 토지는 재산권 확보가 어렵고 환금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방송이나 문자로 오는 부동산 투자 제안은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지 공인중개사와 상담하고 토지이용계획확인원과 등기부등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이 일대가 곧 개발될 지역입니다.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죠.”기획부동산 대표 안모 씨(45)가 한 경제전문 방송에 출연시킨 직원은 세종시 일대 토지를 이렇게 홍보했다. 안 씨는 방송 외주 제작업체와 협찬 계약을 맺고, 이 직원을 ‘부동산 전문가’로 포장해 경제방송 6곳에 출연시켰다. 그러나 그는 부동산 관련 자격은커녕 기본 지식조차 없는 일반 직원이었고, 방송 내용도 모두 조작된 대본이었다.31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안 씨 등 33명을 사기 등 혐의로, 협력 방송 외주제작업체 대표 등 3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안 씨 일당은 방송에서 세종시 인근 토지를 ‘개발 예정지’라고 속였지만, 실제로는 개발이 불가능한 보전산지였다.외주제작업체는 방송 상담 전화를 걸어온 시청자들의 개인정보를 안 씨 측에 넘겼고, 이들은 이를 이용해 부동산 폭등기였던 2021년 4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전국 투자자 42명에게 약 22억 원 상당의 토지를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1평당 1만7000원에 산 땅을 93만 원에 되파는 등 최대 53배의 폭리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지방 토지를 노린 기획부동산 사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적발된 부동산 불법 거래 2696건 중 기획부동산 관련이 1123건(42%)으로 가장 많았다. 기획부동산은 개발이 어렵거나 경제 가치가 낮은 토지를 마치 개발될 것처럼 속여 수백, 수천 명에게 지분 형태로 쪼개 파는 수법이다. 전문가들은 지번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거나, ‘곧 개발된다’는 식의 과장 홍보를 하는 부동산 투자 제안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성용 NH농협은행 WM사업부 부동산전문위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발 공약과 연계한 기획부동산 사기가 늘 가능성이 있다”며 “지분 투자 형태의 토지는 재산권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피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도 “부동산 거래 시 현지 공인중개사와 상담하고 토지 이용확인원과 부동산등기부등본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1. 자아를 가지지 않는다. 2. 명령에 복종한다….” 투자자문업체를 사칭해 18억 원을 가로채다 붙잡힌 ‘MZ(밀레니얼+Z세대) 조폭’ 일당의 행동강령이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이들 일당 56명을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울과 경기 의정부시·부천시 일대에서 투자자문업체를 사칭해 피해자 127명으로부터 18억 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다른 리딩방에서 손실을 본 피해자 명단을 입수한 뒤 합법 업체인 것처럼 접근해 “비상장 공모주를 싸게 살 수 있다”고 속이는 수법이었다. 1992년생부터 2004년생까지로 구성된 이들은 대부분 친구나 선후배 관계였다. ‘시키는 것만 한다’ 등 행동강령을 만들고 어기면 구타했다. 특수부대 출신 간부가 교육도 했다. 지난해 9월 경찰이 사무실을 급습하자 30대 총책 안모 씨와 간부 2명은 약 13억 원을 들고 필리핀으로 달아났고, 경찰은 이들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은색수배도 국내 최초로 요청했다. 한편 경기 시흥에선 또 다른 투자 리딩방 사기조직이 붙잡혔다. 30대 함모 씨가 이끈 사기조직 31명은 “비상장주식 공모주를 대신 사서 큰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피해자 42명을 속여 12억 원 상당을 빼앗았다. 꼬리가 잡힌 건 또 다른 30대 안모 씨가 이끄는 MZ 조폭이 “(함 씨의) 리딩방 사무실을 털면 수억 원을 챙길 수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서였다. 안 씨 일당은 올 3월 조직원 10명과 함께 복면과 장갑을 착용하고 흉기를 든 채 함 씨의 사무실에 침입해 총 1억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4월 ‘깡패가 불법 리딩방을 털었다’는 첩보를 입수해 먼저 함 씨 일당 31명을 검거했다. 이어서 안 씨 일당을 추적해 11명을 강도상해 등 혐의로 붙잡아 이 중 10명을 구속 송치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1. 자아를 가지지 않는다. 2. 명령에 복종한다…”투자자문업체를 사칭해 18억 원을 가로채다가 붙잡힌 ‘MZ(밀레니얼+Z세대) 조폭’ 일당의 행동 강령이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이들 일당 56명을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울과 경기 의정부시·부천시 일대에서 투자자문업체를 사칭해 피해자 127명으로부터 18억 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다른 리딩방에서 손실을 본 피해자 명단을 입수한 뒤 합법 업체인 것처럼 접근해 “비상장 공모주를 싸게 살 수 있다”고 속이는 수법이었다.1992년생부터 2004년생까지로 구성된 이들은 대부분 친구나 선후배 관계였다. ‘시키는 것만 한다’ 등 행동 강령을 만들고 어기면 구타했다. 특수부대 출신 간부가 교육도 했다. 지난해 9월 경찰이 사무실을 급습하자 30대 총책 안모 씨와 간부 2명은 약 13억 원을 들고 필리핀으로 달아났고, 경찰은 이들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은색수배도 국내 최초로 요청했다.한편 경기 시흥에선 또 다른 투자 리딩방 사기조직이 붙잡혔다. 30대 함모 씨가 이끈 사기조직은 31명은 “비상장주식 공모주를 대신 사서 큰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피해자 42명으로부터 12억 원 상당을 속여 빼앗았다.꼬리가 잡힌 건 또다른 30대 안모 씨가 이끄는 MZ 조폭이 “(함 씨의) 리딩방 사무실을 털면 수억 원을 챙길 수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서였다. 안 씨 일당은 올 3월 조직원 10명과 함께 복면과 장갑을 착용하고 흉기를 든 채 함 씨의 사무실에 침입해 총 1억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했다.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4월 ‘깡패가 불법 리딩방을 털었다’는 첩보를 입수해 먼저 함 씨 일당 31명을 검거했다. 이어서 안 씨 일당을 추적해 11명을 강도상해 등 혐의로 붙잡아 이 중 10명을 구속 송치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1㎡ 면적에 최대 4.8명. 출퇴근 시간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 계단에 몰린 인파다. 현행 지침에 따르면 계단은 경사가 있어 1㎡당 2.5명만 넘어도 이른바 ‘마비 상태’에 이르러 사고 위험이 커진다. 작은 충격에도 수많은 사람이 한쪽으로 쉽게 밀려 크게 다칠 수 있어서다.이태원 참사 3주기를 앞두고 동아일보는 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권순조 국립금오공대 기계공학부 부교수와 재난 대피 설계 전문 기업을 운영하는 김현철 대표에게 자문을 해 올 1∼9월 서울 내 역별 승하차 인원수 상위 5곳의 인파 밀집도를 분석했다. 5곳은 잠실역, 강남역, 홍대입구역, 서울역, 구로디지털단지역이다.그 결과 시민들이 위험 수위 직전 수준의 ‘압사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과밀한 역은 2호선 강남역이었다. 승강장 계단의 밀집도는 1㎡당 최대 4.8명, 승강장은 최대 4명이었다. 지하철역 5곳의 계단 평균 밀집도는 1㎡당 3명으로 조사됐다. 현행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설계지침’은 2.5명만 넘어도 떠밀리는 상태로 본다. 서울 주요 승강장 계단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은 것이다.시민들이 출퇴근길 ‘압사 공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지만 일부 역은 인파 밀집 시간대에 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승강장 내 통행 흐름이 일정할 수 있도록 구분선 등을 마련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이태원 참사 3년, 과밀 일상 여전… 좁은 계단서 인파에 떠밀려 휘청“질서유지 안전요원 더 배치하고, 보행 동선 만드는 안전바 설치를”25일 오후 6시 반경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퇴근길 승객 수천 명이 승강장에 다닥다닥 붙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교대역으로 가는 열차가 도착한 뒤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쏟아져 내리자 승객들이 파도에 휩쓸리듯 순식간에 우르르 한 방향으로 쏠렸다. 직장인 김주영 씨(30)는 “한 번은 인파에 떠밀려 넘어질 뻔했다”며 “매일 ‘압사 위험’ 속에 사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이 흘렀지만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 시민들은 여전히 좁은 공간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과밀(過密) 일상’ 속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지하철역 승강장과 계단은 압사 사고 위험 수위에 근접할 정도로 인파가 몰려들고 있었다. ● 지하철 계단 밀집도 ‘마비 상태’ 넘어서동아일보 취재팀이 2025년 1∼9월 서울 내 역별 승하차 인원수 상위 5곳의 인파 밀집도(면적당 인원수)를 분석했다. 23, 24, 27일 3일간 잠실역, 강남역, 홍대입구역, 서울역, 구로디지털단지역의 출퇴근길 승강장·계단에 머무는 인원수를 토대로 전문가 3명과 함께 밀집도를 산출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으로부터 승강장 면적 등을 제공받아 출퇴근길(오전 7∼9시, 오후 5∼7시) 승강장과 계단에 몰리는 인원을 15분 간격으로 집계했다 그 결과 승강장 계단에서의 인파 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강남역 승강장 계단은 1㎡당 최대 4.8명이 몰렸다.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은 최대 4.3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홍대입구역 2.2명, 잠실역 2명, 서울역 1.9명 순이었다. 현행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설계지침’에 따르면 계단 면적에 1㎡당 2.5명이 넘게 모여 있으면 ‘교통 마비 상태’ ‘떠밀리는 상태’로 분류된다. 계단에서 한꺼번에 뒤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위태로운 상황은 출퇴근길 곳곳에서 포착됐다. 24일 오전 8시경 서울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 도착한 열차에선 승객 130여 명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이 한꺼번에 계단으로 내려가다 보니 인파에 밀려 계단을 헛디딘 사람도 있었다. 직장인 이승준 씨(55)는 “발 한 번 잘못 디디면 큰일 날 것 같아 순간적으로 발걸음을 멈추기도 한다”며 “인파 사고가 염려되는데 대응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6시경 퇴근길 1호선 서울역에서도 좁은 통로와 계단을 따라 이동하다가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안전 요원 늘리고 통행 방향 관리해야” 승강장은 계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집도가 낮아 강남역이 1㎡당 4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홍대입구역 3.9명, 서울역 3.5명, 구로디지털단지역 3명, 잠실역 2명 순이었다.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경우 16명이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등은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에 안전 요원조차 없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는 인파 사고가 우려되면 사전 경보를 발령하고, 지하철역 밀집시간대 관리 요원 배치 등을 통해 사고 예방을 하도록 지방자치단체를 독려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회사원 강혜지 씨(28)는 “사람이 몰릴 때면 이태원 참사가 떠올라 열차를 타지 않거나 탔다가도 무서워져서 내린다”며 구석에서 숨을 돌리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질서 유지를 돕는 안전 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물리적 대책과 함께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도경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승객들의 보행 흐름이 일정하게 흘러갈 수 있는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질서 유지 인력을 배치할 뿐만 아니라 계단 등에서 동선을 만들 수 있는 안전바 등이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은 “인파가 갑자기 몰렸을 때 급하게 행동하지 않는 등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가담해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가운데 59명이 구속됐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중국인 조직에 감금·고문당해 숨진 대학생 박모 씨(22)의 유해가 74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58명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구속자는 이미 영장이 발부된 1명을 포함해 총 59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범죄 가담이 경미한 4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석방했다. 또 다른 1명은 검찰 단계에서 영장이 반려됐다. 한편 올 8월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 씨의 시신은 한국·캄보디아 수사 당국의 합동 부검과 화장을 거쳐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 씨는 “해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가족에게 알린 뒤 출국했으나, 대학 선배 홍모 씨(27)의 유인에 속아 자신의 명의 통장을 현지 중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려다 감금됐다. 이후 폭행과 고문을 당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유해는 이날 경북 안동으로 이송돼 유족에게 전달됐다. 경찰은 홍 씨 등 2명을 구속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가담해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가운데 59명이 구속됐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중국인 조직에 감금·고문당해 숨진 대학생 박모 씨(22)의 유해가 74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58명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구속자는 이미 영장이 발부된 1명을 포함해 총 59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범죄 가담이 경미한 4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석방했다. 또 다른 1명은 검찰 단계에서 영장이 반려됐다.한편 올 8월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모 씨(22)의 시신은 한국·캄보디아 수사 당국의 합동 부검과 화장을 거쳐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 씨는 “해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가족에게 알린 뒤 출국했으나, 대학 선배 홍모 씨(27)의 유인에 속아 자신의 명의 통장을 현지 중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려다 감금됐다. 이후 폭행과 고문을 당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유해는 이날 경북 안동으로 이송돼 유족에게 전달됐다. 경찰은 홍 씨 등 2명을 구속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사진)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주식 거래’ 의혹을 부인하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민 특검은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개인적인 주식 거래와 관련한 논란이 일게 돼 죄송하다”며 “다만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위법 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15년 전 제 개인적인 일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특검 수사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묵묵히 특별검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 제기된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 특검이 주식 거래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 특검은 부산고법 부장판사였던 2008년 4월 재산공개 당시 태양광 소재 업체인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 주식 1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2009년 상장된 네오세미테크는 경영진의 분식회계 의혹으로 2010년 3월 말경 상장 폐지돼 거래가 정지됐는데, 민 특검은 거래 정지 전인 1∼3월경 보유 주식 1만2036주를 전량 처분해 1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 특검은 네오세미테크 오모 전 대표를 비롯해 이 업체 사외이사였던 양재택 변호사와 대전고, 서울대 동기 동창이다. 이 밖에도 민 특검과 동문인 대전고 출신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이근영 전 금감원장도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보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 관계자는 20일 브리핑에서 “(민 특검이) 투자를 하게 된 경위는 동창의 소개로 그 당시 20∼30명의 동창이 함께 벤처 투자의 일환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도에 대해 조언을 주었다고 하는 분은 투자를 소개한 지인하고는 다른 사람이고, 증권사에 근무하는 분으로 업체 관계자는 전혀 아니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네오세미테크는 특검의 수사 대상이 아니다. 25년 전 매수해서 15년 전 매도한 것으로 특검과 아무 관련 없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김건희 특검 조사를 받은 양평 공무원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 직권으로 조사하기로 했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주식 거래’ 의혹을 부인하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민 특검은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개인적인 주식 거래와 관련한 논란이 일게 돼 죄송하다”며 “다만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위법 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15년 전 제 개인적인 일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특검 수사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묵묵히 특별검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 제기된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 특검이 주식 거래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민 특검은 부산고법 부장판사였던 2008년 4월 재산공개 당시 태양광 소재 업체인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주식 1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2009년 상장된 네오세미테크는 경영진의 분식회계 의혹으로 2010년 3월 말경 상장 폐지돼 거래가 정지됐는데, 민 특검은 거래 정지 전인 1~3월경 보유 주식 1만2036주를 전량 처분해 1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 특검은 네오세미테크 오모 전 대표를 비롯해 이 업체 사외이사였던 양재택 변호사와 대전고, 서울대 동기 동창이다. 이 밖에도 민 특검과 동문인 대전고 출신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이근영 전 금감원장도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보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특검 관계자는 20일 브리핑에서 “(민 특검이) 투자를 하게 된 경위는 동창의 소개로 그 당시 20~30명의 동창이 함께 벤처 투자의 일환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도에 대해 조언을 주었다고 하는 분은 투자를 소개한 지인하고는 다른 사람이고, 증권사에 근무하는 분으로 업체 관계자는 전혀 아니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네오세미테크는 특검의 수사 대상이 아니다. 25년 전 매수해서 15년 전 매도한 것으로 특검과 아무 관련 없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김건희 특검 조사를 받은 양평 공무원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인권침해가 있었는지 직권으로 조사하기로 했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7할의 실패 위에 쌓인 3할의 성공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박용택 야구 해설위원이 16일 오후 5시경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세상을 바꾸는 리더’ 렉쳐 시리즈 제8회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박 해설위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회복 탄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 시절 수 차례의 슬럼프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극복한 경험을 전했다. 특히 ‘선수 인생의 최대 암흑기’로 2008년 꼽았다. 그는 그 시기에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타격자세를 다듬어 10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박 해설위원은 2002년부터 2020년까지 LG 트윈스에서 ‘원클럽맨’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은퇴했다. 그는 KBO 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3할 타율과 7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한 선수이다. 선수 시절 박 해설위원의 등번호였던 33번은 LG 트윈스에서 영구결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고려대는 개교 12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세상을 바꾸는 리더’ 렉처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