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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김건희 여사 논문 검증을 주도했던 전국 교수 단체 및 학술 단체 14곳 연합체 ‘범학계 국민 검증단’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사진) 논문을 검증한 결과, 연구 윤리에 어긋나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검증단은 14일 결과를 발표하며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또는 자진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다. 논문 표절 의혹에 자녀 위법 유학 문제까지 잇따라 불거지면서 교육부 장관으로서 이 후보자의 자격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저자 등재 “학생 업적 가로챈 셈”검증단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 논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검증을 마치고 결과를 정리 중이며 14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증단 측은 이 후보자가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 재직 시절 제자 학위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면서 자신을 1저자로 등재한 점을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대학교수가 본인이 지도한 석·박사생 학위 논문을 요약해 학술지에 게재할 때는 일반적으로 논문을 작성한 석·박사생을 1저자로 하고 지도 교수는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린다. 검증단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제자의 업적을 가로챈 셈”이라며 “14일 검증 결과를 발표하며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또는 자진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검증단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4개 단체가 모인 연합체다. 2022년 김건희 여사 국민대 박사 학위 논문 등 논문 4편을 확인해 표절에 해당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후보자 논문 연구 윤리 위반 여부는 국민검증단 소속 교수 4명이 검증했다.후보자 측은 논문을 둘러싼 연구 윤리 위반 논란에 대해 “후보자가 충남대 총장 임용 과정에서 연구윤리위원회로부터 논문을 검증받아 통과했기 때문에 문제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자녀 위법 유학 문제 “국민께 송구” 사과이 후보자가 자녀를 미국으로 조기 유학 보내는 과정에서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 둘째 딸인 A 씨(33)는 중학교 3학년이던 2007년 국내에서 1학기를 마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지 학교에 진학했다.현행 초중등교육법상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 교육으로, 모든 국민은 자녀가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 ‘국외 유학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서는 자비로 유학을 갈 수 있는 자격을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으로 규정해 초등학생과 중학생 유학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다만 해당 규정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와 외국에서 함께 거주하는 경우에 한해 유학을 인정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부모 2명 모두 외국에서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에만 합법적 자비 유학으로 인정했는데 2012년 부모 중 1명만 함께 살아도 인정하는 것으로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예외 범위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 후보자 둘째 딸이 미국 학교에 입학한 2007년에 이 후보자는 충남대 교수로, 배우자는 청주대 교수로 모두 한국에 살았다. 규정을 어기고 둘째 딸을 미국에 조기 유학 보낸 것이다. 다만 이 규정은 별도 벌칙 조항은 없다.이 후보자는 교육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둘째 딸이 유학하던 당시 해당 법령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규정을 위반한 부분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A 씨는 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석사, 박사를 모두 마치고 현재는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과거 김건희 여사 논문 검증을 주도했던 전국 교수 단체 및 학술단체 14곳 연합체 ‘범학계 국민 검증단(검증단)’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을 검증한 결과, 연구 윤리에 어긋나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검증단은 14일 결과를 발표하며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또는 자진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 표절 의혹에 자녀 위법 유학 문제까지 잇따라 이어지면서, 교육 정책을 총괄하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범학계 국민검증단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 논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검증을 마쳤고 14일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증단 측은 이 후보자가 제자의 학위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면서 자신을 교신저자가 아닌 제1저자로 등재한 점을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검증단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학생들의 업적을 가로챈 셈”이라며 “14일 검증 결과를 발표하며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또는 자진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자녀를 미국으로 조기 유학 보내는 과정에서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 둘째 딸인 A 씨(33)는 중학교 3학년이던 2007년 국내에서 1학기를 마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지 학교에 진학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과거에는 부모 2명 모두 외국에서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에만 합법적 자비 유학으로 인정됐지만 2012년 부모 중 한 명만 함께 살아도 인정하는 것으로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예외 범위를 확대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 둘째 딸이 미국 학교에 입학한 2007년에 이 후보자는 충남대 교수로, 배우자는 청주대 교수로 모두 한국에 살았다. 규정을 어기고 둘째 딸을 미국에 조기 유학 보낸 것이다. 다만 이 규정에 별도 벌칙 조항은 없다.이 후보자는 교육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둘째 딸이 유학하던 당시 해당 법령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규정을 위반한 부분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A 씨는 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석사, 박사를 모두 마치고 현재는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를 미국으로 조기 유학 보내는 과정에서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자 이 후보자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AI(인공지능) 표절 및 제자 논문 표절 의혹에 이어 자녀 위법 유학 문제까지 이어지면서, 교육 정책을 총괄하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 둘째 딸인 A 씨(33)는 중학교 3학년이던 2007년 국내에서 1학기를 마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지 학교에 진학했다.현행 초중등교육법상 모든 국민은 자녀 또는 아동을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다니게 해야 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이다. ‘국외 유학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서는 자비로 유학을 갈 수 있는 자격을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으로 규정해 초등학생과 중학생 유학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다만 해당 규정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와 외국에서 함께 거주하는 경우에 한해 유학을 인정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부모 2명 모두 외국에서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에만 합법적 자비 유학으로 인정했는데 2012년 부모 중 1명만 함께 살아도 인정하는 것으로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예외 범위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 후보자 둘째 딸이 미국 학교에 입학한 2007년에 이 후보자는 충남대 교수로, 배우자는 청주대 교수로 모두 한국에 살았다. 규정을 어기고 둘째 딸을 미국에 조기 유학 보낸 것이다. 다만 이 규정은 별도 벌칙 조항은 없다.이 후보자는 교육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둘째 딸이 유학하던 당시 해당 법령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규정을 위반한 부분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A 씨는 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석사, 박사를 모두 마치고 현재는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후보자는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 재직 시절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후보자는 충남대 총장 임용 과정에서 연구윤리위원회로부터 논문을 검증 받았고 문제 없이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관련된 논란에 대한 입장은 인사청문회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이달부터 어린이집 0~2세 및 장애아에 대한 보육료 지원금이 5% 인상된다. 교육부는 9일 “보육료에 대한 정부 지원 단가가 현행보다 5% 인상된다”며 “4일 국회에서 통과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0~2세 및 장애아 총 53만5000명에 대한 정부 지원 보육료 인상 금액(총 1131억 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어린이집에 다니는 0~5세 영유아에 대한 보육료는 전액 정부가 지원한다. 지원금은 크게 정부가 보호자에게 국민행복카드(바우처)로 매달 지급하는 ‘부모 보육료’와 어린이집에 직접 지원하는 ‘기관 보육료’로 나뉜다. 이달부터 부모 보육료의 경우 0세반은 54만 원에서 56만7000원, 1세반은 47만5000원에서 50만 원, 2세반은 39만4000원에서 41만4000원으로 오른다.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보육료 인상으로 보육교사 인건비와 아동에게 제공되는 급식과 간식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 보육의 질이 향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민규 교육부 영유아정책국장은 “보육료 인상으로 보육 현장과 학부모, 아이들이 가장 먼저 추경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질의 교육과 보육 제공을 위해 국가 책임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일본어 수업 도중 동료 발언을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였고, 질문이나 의견을 제시할 때도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해 학생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작성했다. ‘일본어 수업을 들었고, 경청하는 태도가 좋다’는 내용만 입력했는데도 수식어를 추가한 문장이 자동으로 생성됐다. 2026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모집 학생부 마감이 다음 달 31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고교 현장과 대학에서는 AI를 활용한 학생부 세특 작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교사들은 행정 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AI를 활용해 세특을 작성하고, 대학은 당장 올해 입시부터 챗GPT로 쓴 학생부를 걸러내기 위한 대책을 고심 중이다.● AI로 학생부 작성 늘어 최근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 과제와 동아리 활동, 수업 내용 등을 챗GPT 등 AI에 입력해 초안을 작성하는 일이 늘고 있다. 수시전형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인 세특 내용을 두고 학부모들의 민원이 잦아 교사들이 세특 작성 업무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2023년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52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챗GPT를 실제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원은 70.1%였다. 최근에는 교사의 학생부 세특 작성 업무를 도와주는 AI 프로그램 제공 업체도 등장했다. 교육 플랫폼 업체 B사는 교사가 학생 활동 기록을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서 엑셀 파일로 내려받아 해당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AI가 세특 초안을 생성해 준다.● ‘평가 흔들릴 수도’ AI 학생부에 대학 고심 대학은 입시 과정에서 세특 내용과 학생 역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지난해 입시에서 AI가 작성한 듯한 문체가 있어 챗GPT가 작성한 문장을 식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돌려 보니 의심 사례 97% 이상 AI가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학사정관은 “세특은 교사가 학생을 직접 관찰하고 평가한 내용을 교사 언어로 기재했다는 신뢰에 기반한 것”이라며 “AI가 대신 쓰면 평가 근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이 학생부 세특 내용과 학생 역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려면 결국 수시모집에서 면접을 강화해 직접 학생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검증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 고1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내신이 5등급제로 완화돼 변별력이 약해진다. 이 때문에 AI로 학생부를 작성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각 대학은 내년에 공고할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면접 강화 등의 대책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수시 불공정 요소를 없애겠다며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를 폐지해 대학이 내신 외에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는 학생부뿐인데 학생부 신뢰도가 떨어지면 면접을 추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AI 활용 흐름을 막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입시 공정성을 보완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생부 기재 방식을 서술식에서 객관적인 활동 기록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AI가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AI로 학생부를 작성하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개별 대학이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라 정부 차원의 지침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올해 2학기부터 중고교 수행평가는 수업 시간 내에만 이뤄진다. 수행평가 시행 횟수가 너무 많고 특정 시기에 몰려 학생에게 주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그렇다 보니 부모나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일도 많아 ‘학부모 평가’ ‘학원 평가’라는 말까지 나왔다. 교육부는 2일 “모든 수행평가는 수업 시간 내에 이뤄진다는 원칙을 철저히 적용할 것”이라며 “부모의 도움 등 외부 개입 가능성이 높은 과제형 수행평가와 과도한 준비가 필요한 암기식 수행평가 등은 운영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행평가는 1999년 암기식 지필평가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학생의 학습 과정을 평가하기 위해 리포트 작성, 발표, 토론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한다. 현재 수행평가는 고교생 기준 과목별로 한 학기당 보통 2차례 실시한다. 학생들이 1인 기준 연간 30∼50회의 수행평가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부모나 사교육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행평가로 실험보고서를 쓴다면 앞으로 수업 시간 중 실험보고서를 작성하고 그 과정을 교사가 관찰하면서 평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글쓰기 수행평가도 수업 시간에 직접 써서 제출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각 중고교가 과목별 평가 계획을 수립할 때 수행평가 운영 방식이 담긴 ‘자체 점검표’를 작성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도교육청이 매 학기 시작 전 이를 점검한다. 교육부는 또 다음 달까지 시도교육청별로 수행평가 담당 교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운영 지침과 유의 사항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일본어 수업 도중 동료 발언을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였고, 질문이나 의견을 제시할 때도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해 학생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작성했다. ‘일본어 수업을 들었고, 경청하는 태도가 좋다’는 내용만 입력했는데도 수식어를 추가한 문장이 자동으로 생성됐다.2026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모집 학생부 마감이 다음 달 31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고교 현장과 대학에서는 AI를 활용한 학생부 세특 작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교사들은 행정 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AI를 활용해 세특을 작성하고, 대학은 당장 올해 입시부터 챗GPT로 쓴 학생부를 걸러내기 위한 대책을 고심 중이다.● AI로 학생부 작성 늘어최근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 과제와 동아리 활동, 수업 내용 등을 챗GPT 등 AI에 입력해 초안을 작성하는 일이 늘고 있다. 수시전형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인 세특 내용을 두고 학부모들의 민원이 잦아 교사들이 세특 작성 업무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2023년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52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챗GPT를 실제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원은 70.1%였다. 최근에는 교사의 학생부 세특 작성 업무를 도와주는 AI 프로그램 제공 업체도 등장했다. 교육 플랫폼 업체 B사는 교사가 학생 활동 기록을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서 엑셀 파일로 내려받아 해당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AI가 세특 초안을 생성해 준다. 2023년 설립된 G사는 학생들이 과제를 G사 플랫폼을 통해 제출하면 AI로 평가 초안을 자동 작성해 교사에게 전달한다.● ‘평가 흔들릴 수도’ AI 학생부에 대학 고심대학은 입시 과정에서 세특 내용과 학생 역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지난해 입시에서 AI가 작성한 듯한 문체가 있어 챗GPT가 작성한 문장을 식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돌려 보니 의심 사례 97% 이상 AI가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학사정관은 “세특은 교사가 학생을 직접 관찰하고 평가한 내용을 교사 언어로 기재했다는 신뢰에 기반한 것”이라며 “AI가 대신 쓰면 평가 근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대학이 학생부 세특 내용과 학생 역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려면 결국 수시모집에서 면접을 강화해 직접 학생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검증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 고1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내신이 5등급제로 완화돼 변별력이 약해진다. 이 때문에 AI로 학생부를 작성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각 대학은 내년에 공고할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면접 강화 등의 대책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수시 불공정 요소를 없애겠다며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를 폐지해 대학이 내신 외에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는 학생부뿐인데 학생부 신뢰도가 떨어지면 면접을 추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AI 활용 흐름을 막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입시 공정성을 보완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생부 기재 방식을 서술식에서 객관적인 활동 기록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AI가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AI로 학생부를 작성하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개별 대학이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라 정부 차원의 지침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올해 2학기부터 중고교 수행평가는 수업 시간 내에만 이뤄진다. 수행평가 시행 횟수가 너무 많고 특정 시기에 몰려 학생에게 주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그러다 보니 부모나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일도 많아 ‘학부모 평가’ ‘학원 평가’라는 말까지 나왔다. 교육부는 2일 “모든 수행평가는 수업 시간 내에 이뤄진다는 원칙을 철저히 적용할 것”이라며 “부모의 도움 등 외부 개입 가능성이 높은 과제형 수행평가와 과도한 준비가 필요한 암기식 수행평가 등은 운영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행평가는 1999년 암기식 지필평가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학생 학습 과정을 평가하기 위해 리포트 작성, 발표, 토론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한다. 현재 수행평가는 고교생 기준 과목별로 한 학기당 보통 2차례씩 실시한다. 학생들이 1인 기준 연간 약 30~50회의 수행평가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부모나 사교육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행평가로 실험보고서를 쓴다면 앞으로 수업 시간 중 실험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 과정을 교사가 관찰하면서 평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글쓰기 수행평가도 수업 시간에 직접 써서 제출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교육부는 이를 위해 각 중고교가 과목별 평가 계획을 수립할 때 수행평가 운영 방식이 담긴 ‘자체 점검표’를 작성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도교육청이 매 학기 시작 전 이를 점검한다. 교육부는 또 다음 달까지 시도교육청별로 수행평가 담당 교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운영 지침과 유의 사항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한국어라는 새로운 언어는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다리입니다.”(볼드바타르 오윤나·몽골)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토픽) 시행 100회를 기념해 열린 토픽 활용 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경기 성남시 국립국제교육원에서 30일 개최했다. 토픽은 영어의 토플(TOEFL), 일본어의 일본어능력시험(JLPT)처럼 한국어를 모어로 쓰지 않는 외국인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다. 이번 공모전에는 359명이 응모해 5명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상은 ‘길을 잃은 날, 나를 찾았다’라는 글을 쓴 몽골 국적의 볼드바타르 오윤나 씨(23·사진)가 받았다. 2019년 한국에 와 국립순천대 무역학과를 졸업해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볼드바타르 씨는 토픽을 보기 위해 새벽 지하철을 탄 날, 긴장해서 헤매다 길을 잃었다고 한다. 시험을 포기해야 하나 걱정하던 중 지나가던 여성에게 서툰 한국어로 길을 물었고, 그 여성은 따뜻하게 웃으며 볼드바타르 씨를 시험장까지 데려다줬다. 그는 “토픽을 통해 낯선 땅도 따뜻할 수 있다고 느꼈다. 토픽 성적은 제 자부심과 노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명서였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배우면서 잃어버린 정체성을 마주했다는 카자흐스탄 고려인 3세 신 나데즈다 씨(26),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뒤 아이를 더 잘 키우기 위해 한국어를 배웠다는 베트남 출신 이서연 씨(30) 등도 함께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토픽 응시자 규모는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35만 명이었던 지원자는 2023년 42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49만 명이 시험을 봤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첫 출근길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이 국가 균형 발전을 실현하고 사교육 및 입시 경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대통령이 지방 출신인 저를 지명한 것은 교육을 통해 국가 균형 발전을 실현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점 국립대에 투자해 서울대만큼 키우자는 공약에 지방 사립대가 반발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 후보자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거점 국립대뿐 아니라 지역에 있는 사립대와 동반 성장하는 구조로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령인구 급감에도 사교육 시장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입시 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이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며 “지역에 우수한 명문대를 두면 지역 학생이 사교육을 받아 가며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몰리는 문제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학 등록금 인상과 관련한 질문에 이 후보자는 “총장 때 대학 재정 위기를 겪었다”면서도 “학생들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등록금 인상 제한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이 어려운 것을 방치할 수만은 없는데 이를 등록금 인상으로 해결할지, 다른 방법이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장관 지명 이후 이 후보자에 관한 관심은 교육 정책뿐 아니라 정책 추진 스타일에도 쏠리고 있다. 한 전직 거점 국립대 총장은 “(이 후보자가 충남대) 국제교류본부장을 했는데, 호방하고 호탕했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자는 교수, 교직원에 조교, 학생에게까지 투표권이 주어진 2019년 충남대 첫 직선 총장 선거에서 총장으로 선출됐다. 결선 투표에서 절반이 넘는 52%가량을 득표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 문재인 대통령 제청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총장 시절 일부와 마찰이 있었다며 불통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한 수도권 대학 총장은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대한 다른 대학 반발도 있는데 이를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충남대 총장 시절 교육부 글로컬 대학 사업에 지원하기 위해 대전의 또 다른 국립대인 한밭대와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생회와 교수들은 불통을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충남대 학내 반발이 심해 충남대-한밭대 통합은 결국 무산됐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후보자가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 제안자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대선 이전에도 민주당 내부에서 나왔던 얘기”라며 “장관 후보로 잘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라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고 전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30일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은 27∼35도로 예보됐다. 이날 서울은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고 체감온도는 32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발효된 남부 지방과 일부 충청권, 제주도에는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며 “그 밖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체감온도가 31도 이상 올라 무더운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30일 전국 곳곳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소나기 예상 강수량은 △인천·경기·대구, 경북 남서 내륙, 경남 서부 내륙 5∼20mm △강원 내륙 및 산지 5∼10mm △제주도 5mm 내외 등이다. 기상청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며 “당분간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1일 전국 낮 최고 기온도 27∼35도로 예보됐다. 이날 서울 한낮 최고 기온과 체감온도는 각각 29도, 32도로 예상된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지난해 건강보험 재정에서 지출한 의약품비가 27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약을 타는 노인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약국과 병원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에 청구된 금액은 26조9897억 원이었다. 전년(25조8204억 원) 대비 4.5% 증가했다. 의약품 청구금액은 2020년 약 20조 원에서 매년 늘어 2020∼2024년 연평균 약 7.8%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 환자에 대한 의약품 청구 금액이 9조417억 원(33.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60대는 6조8082억 원(25.2%), 50대가 4조5194억 원(16.7%)이었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면서 65세 이상의 의약품 청구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늘고 있다. 2020년 44.3%에서 2022년 45.6%로, 2024년 46.6%로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의약품 청구 금액 중 외래 환자에 대한 청구 금액은 23조5560억 원(87.3%), 입원 환자에 대한 청구 금액은 3조4337억 원(12.7%)이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60·사진)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전임 정부 장차관 가운데 유임됐다. 오 처장은 ‘유리 천장’을 깬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2021년 서울대 약대 창립 106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학장에 취임했고 2022년에는 한국약제학회 첫 여성 회장으로 선임됐다. SK케미칼 연구원, 특허청 약품화학과 심사관,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교수 등 기업, 관계, 학계를 두루 거쳤다. 식약처는 식품 의약품 규제 관련 차관급 기관이다. 오 처장은 “유임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식약처는 국민 생활 속의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국민 식의약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60) △동일여고 △서울대 약대 학사,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 약학 박사 △SK케미칼 생명과학 연구개발실 △특허청 약품화학과 심사관 △제29대 서울대 약대 학장 △제38대 한국약제학회 회장 △제7대 식품의약품안전처장(2022년 5월∼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60·사진)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전임 정부 장차관 가운데 유임됐다. 오 처장은 ‘유리 천장’을 깬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2021년 서울대 약대 창립 106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학장에 취임했고 2022년에는 한국약제학회 첫 여성 회장으로 선임됐다. SK케미칼 연구원, 특허청 약품화학과 심사관,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교수 등 기업, 관계, 학계를 두루 거쳤다. 식약처는 식품 의약품 규제 관련 차관급 기관이다. 오 처장은 “유임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식약처는 국민 생활 속의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국민 식의약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경남 창원(60) △동일여고 △서울대 약대 학사,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 약학 박사 △SK케미칼 생명과학 연구개발실 △특허청 약품화학과 심사관 △제29대 서울대 약대 학장 △제38대 한국약제학회 회장 △제7대 식품의약품안전처장(2022년 5월~)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지난해 건강보험 재정에서 지출한 의약품비가 27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약을 타는 노인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약국과 병원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에 청구된 금액은 26조9897억 원이었다. 전년(25조8204억 원) 대비 4.5% 증가했다. 의약품 청구금액은 2020년 약 20조 원에서 매년 늘어 2020~2024년 연평균 약 7.8% 증가했다.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 환자에 대한 의약품 청구 금액이 9조 417억 원(33.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60대는 6조 8082억 원(25.2%), 50대가 4조 5194억 원(16.7%)이었다.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면서 65세 이상의 의약품 청구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늘고 있다. 2020년 44.3%에서 2022년 45.6%로, 2024년 46.6%로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의약품 청구 금액 중 외래 환자에 대한 청구 금액은 23조5560억 원(87.3%), 입원 환자에 대한 청구는 3조4337억 원(12.7%)이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30일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에 따르면 30일 낮 최고 기온은 27~35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발효된 남부지방과 일부 충청권, 제주도에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며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 올라 무더운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1일 낮 최고 기온도 27도~25도로 예보됐다.전국 곳곳에 소나기도 예상된다. 30일 예상 강수량은 △인천·경기·대구·경북 남서 내륙·경남 서부 내륙 5~20mm △강원 내륙 및 산지 5~10mm △제주도 5mm 내외 등이다. 1일에는 인천과 경기 북부, 강원 내륙 및 산지, 충청권, 남주지방에도 비 소식이 있다.기상청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며 “당분간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전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이번 주에는 장맛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다가 27일부터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제주에만 밤부터 비가 올 전망이다. 24일 중부지방은 맑고 호남권 5~30mm, 경상권에 5~20mm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25일에도 제주와 호남권, 경상권에 비소식이 있다. 26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고 27일부터는 장마전선이 다시 영향을 미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8~30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 소식이 있다.한편 19일 저녁부터 22일 오전 5시까지 장마전선 영향으로 경기 북부, 강원 북부, 충남권, 전북을 중심으로 누적 강수량 100~150mm(많은 곳 180mm 내외)의 많은 비가 내렸다. 19일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5시까지를 기준으로 인천 서구 금곡동에서 176.5mm, 경기 김포시 양촌읍 154mm, 경기 포천시 영북면 151.5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특히 경기 동두천시에서는 20일 시간당 50.8mm의 비가 내려 동두천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6월 중 1시간당 강수량 최고치를 경신했다.무더위는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 23일 낮 최고 기온은 25~32도, 24일엔 23~31도로 예보됐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중부지방에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20일 수도권 북부 등에 장맛비가 집중됐다. 정체전선(장마전선)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mm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19일 오후 9시부터 20일 오후 8시까지 인천 서구 금곡동에 176mm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경기 김포시 양촌읍에 153mm, 인천 영종도는 151mm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맛비는 21일까지 전국에 내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내리는 장맛비는 이날 오전에, 그 밖의 중부지방에서는 오후 중 대부분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1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북서 내륙 5∼20mm △경기 북동부·남부 10∼50mm △강원 내륙 및 산지 20∼60mm △대전·충남 남부 50∼150mm △세종·충남 북부·충북 50∼100mm △전북 50∼150mm △대구·경북 30∼100mm 등이다. 국지적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최고 50mm 올 수도 있다. 강수량이 시간당 30mm를 넘어가면 우산을 써도 옷이 다 젖고 운전 중 와이퍼를 작동해도 앞이 안 보이는 수준이다. 행정안전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되면서 20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이날 오전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의정부경전철의 운행이 두 차례 중단됐다. 고양시에서는 지하 터널에 물이 들어차 차량이 침수됐다가 운전자가 구조됐다.수도권 100mm 넘는 물폭탄… 인천서만 103건 침수 신고 접수중대본 1단계 비상근무 돌입서울 청계천 등 하천 29곳 통제폭우에 신호등 고장나 차량 충돌오늘 오후 장마전선 남쪽으로 이동수도권을 중심으로 100mm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진 20일 곳곳에서 출근길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폭우 탓에 곳곳에서 사람이 다치거나 고립됐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고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차량-반지하 주택 침수… 고양선 땅꺼짐 이날 오전 7시 17분경 경기 파주시 동패동의 한 사거리에서는 폭우 탓에 신호등이 고장 나 차 2대가 충돌하면서 운전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5시 50분경 경기 고양시 대화동의 한 지하터널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침수돼 고립된 60대 운전자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오후 5시경에는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 방향 9.7km 지점에서 대형 화물차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가 도로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뒤따라오던 차량이 컨테이너와 부딪히면서 탑승자 2명이 다쳤다. 도로에 떨어진 컨테이너가 2개 차로를 가로막으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경찰은 강한 바람이나 빗길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다. 주택이 침수되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잇달았다. 오전 7시 18분경엔 경기 의정부시 반지하 건물이 물에 잠겨 소방 당국이 물 200L를 빼냈다. 인천에서는 인천소방본부에 60건, 인천시 등에 43건 등 총 103건에 이르는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서구 검암동과 경서동, 미추홀구 숭의동 등에서도 공동주택이 침수됐고, 서구 오류동의 한 공장도 부지 일부가 물에 잠겼다. 서구 왕길동 완정로 일대에는 토사가 유출됐고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서구 공항고속도로 측도길 등 2개 구간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빗물로 지반이 약해진 탓에 땅이 일부 내려앉은 곳도 있었다. 오전 7시 5분경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빌라 앞 이면도로에는 가로 10m, 세로 4m, 깊이 1.5m의 포트홀이 생겼다. 주차돼 있는 1t 트럭이 여기에 빠져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경전철 한때 운행 중단-서울 주요 도로 통제 교통 차질도 이어졌다. 경기 북부에서는 의정부경전철이 두 차례에 걸쳐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4시 20분경 효자역 발곡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전동차에서 신호 고장이 발생해 2시간 20분 만에 운행이 재개됐다. 오전 7시 30분경에도 같은 원인으로 또 멈춰 섰다가 1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경전철 측은 폭우와 기온 변화를 고장 원인으로 지목했다.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성동 JC에서 군자교 분기점, 성수 분기점에서 의정부 방향 수락지하차도 교량별 진입부 램프 구간 등의 차량 통행을 한때 통제했다. 행안부는 오후 2시 반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산사태 우려 지역과 하천변, 지하공간 같은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는 등 안전조치를 실시할 것을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서울시는 오전부터 청계천, 도림천, 안양천, 성북천, 정릉천 등 시내 29개 하천과 안양천 등 둔치주차장 4곳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방재시설인 빗물펌프장 5개를 부분 가동했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토요일부터 정체전선 남쪽으로 이동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면서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빨리 찾아왔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에 따라 형성되는 비구름대는 가로로 길고 세로로 폭이 좁은 띠 형태”라며 “이 때문에 지역에 따라 비의 강도와 강수량 편차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마전선은 토요일인 21일 오후부터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향으로 남해안과 제주는 22일 밤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5∼30mm, 제주 20∼60mm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진 20일 곳곳에서 출근길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폭우 탓에 곳곳에서 사람이 다치거나 고립됐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고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차량-반지하 주택 침수… 고양선 땅꺼짐이날 오전 7시 17분경엔 경기 파주시 동패동의 한 사거리에서는 폭우 탓에 신호등이 고장나 차 2대가 충돌하면서 운전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5시 50분경 경기 고양시 대화동의 한 지하터널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침수돼 고립된 60대 운전자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오후 5시경에는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 방향 9.7㎞ 지점에서 대형 화물차에 실려있던 컨테이너가 도로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뒤에 따라오던 차량이 컨테이너와 부딪히면서 탑승자 2명이 다쳤다. 도로에 떨어진 컨테이너가 2개 차로를 가로막으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경찰은 강한 바람이나 빗길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다.주택이 침수되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잇달았다. 오전 7시 18분경엔 경기 의정부시 반지하 건물이 물에 잠겨 소방 당국이 물 200L를 빼냈다. 인천소방본부에 60건, 인천시 등에 43건 등 총 103건에 이르는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서구 검암동과 경서동, 미추홀구 숭의동 등에서도 공동주택이 침수됐고, 서구 오류동의 한 공장도 부지 일부가 물에 잠겼다. 서구 왕길동 완정로 일대에는 토사가 유출됐고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서구 공항고속도로 측도길 등 2개 구간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연수구 승기천 등 범람 가능성이 큰 하천 12곳도 통제됐다.빗물로 지반이 약해진 탓에 땅이 일부 내려앉은 곳도 있었다. 오전 7시 5분경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빌라 앞 이면도로에는 가로 10m, 세로 4m, 깊이 1.5m의 포트홀이 생겼다. 주차돼 있는 1t 트럭이 여기에 빠져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경전철 한때 운행 중단-서울 주요 도로 통제교통 차질도 이어졌다. 경기 북부에서는 의정부경전철이 두 차례에 걸쳐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4시 20분경 효자역 발곡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전동차에서 신호 고장이 발생해 2시간 20분 만에 운행이 재개됐다. 오전 7시 30분경에도 같은 원인으로 또 멈춰섰다가 1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경전철 측은 폭우와 기온 변화를 고장 원인으로 지목했다.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성동 JC에서 군자교 분기점, 성수 분기점에서 의정부 방향 수락지하차도 교량별 진입부 램프구간 등의 차량 통행을 한때 통제했다.행안부는 오후 2시 반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산사태 우려지역과 하천변, 지하공간과 같은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는 등 안전조치를 실시할 것을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서울시는 오전부터 청계천, 도림천, 안양천, 성북천, 정릉천 등 시내 29개 하천과 안양천 등 둔치주차장 4곳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방재시설인 빗물펌프장 5개를 부분 가동했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토요일부터 정체전선 남쪽으로 이동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면서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빨리 찾아왔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에 따라 형성되는 비구름대는 가로로 길고 세로로 폭이 좁은 띠 형태”라며 “이 때문에 지역에 따라 비의 강도와 강수량 편차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장마전선은 토요일인 21일 오후부터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향으로 남해안과 제주는 22일 밤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5~30mm, 제주 20~60mm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19일 밤 수도권 북부에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21일까지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오후 9시부터 20일 오전 10시까지 인천 서구 금곡동에는 144mm의 비가 내렸다. 경기 김포시 양촌읍에는 115.5mm, 포천시 일동면에는 109mm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20일 오전 10시 기준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 지역, 강원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져 있다.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5~10mm의 비가 내리고 있다.20일과 21일 전국에 집중적으로 거센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 수도권은 20일 오후에서 밤까지 시간당 30∼50mm의 비가 쏟아질 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 내리는 장맛비는 21일 오전에, 그 밖에 중부지방에서는 오후 중 대부분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지만 내리다가 그치다를 반복하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장마전선의 남쪽 지역인 충청권과 남부지방, 강원 동해안에는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19일 밤 열대야가 나타났다. 특히 강원 강릉에서는 이틀 연속 열대야를 겪었다. 20일은 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다시 올라 22일에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전망이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