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정

최효정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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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최효정입니다.

취재분야

2025-12-21~2026-01-20
지방뉴스51%
사회일반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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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5%
사건·범죄5%
사고5%
노동3%
기상/기후3%
인사일반3%
  • 두차례 월북시도 20대 남성 구속, 정신질환 병력… “통일 생각” 진술

    두 차례에 걸쳐 접경지역을 넘어 월북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14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오후 11시쯤 경기 파주시 탄현면 자유로 인근 접경지역에서 철책을 넘어 군사구역에 침입하려다 군에 붙잡혔다. 그는 “통일을 생각해 철책을 넘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단체에 소속돼 있지 않았고, 탈북자도 아니었다.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3일에도 파주 통일대교 인근 검문소에 무단 진입을 시도하다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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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차례 월북 시도 20대男 구속…“통일 생각해 철창 넘었다” 진술

    두 차례에 걸쳐 접경지역을 넘어 월북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경기북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14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오후 11시쯤 파주시 탄현면 자유로 인근 접경지역에서 철책을 넘어 군사구역에 침입하려다 군에 붙잡혔다.그는 “통일을 생각해 철책을 넘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단체에 소속돼 있지 않았고, 탈북자도 아니었다.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남성은 지난 3일에도파주 통일대교 인근 검문소에 무단 진입을 시도하다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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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게 접었는데… 기술도 없고 일용직 뛰려해도 진단서 요구 막막”

    인천 부평구에서 닭요리 집을 운영하는 강모 씨(40)는 이달 말 가게를 닫을 예정이다. 그는 1년 2개월 전인 지난해 4월 가게를 열었다. 초반에는 하루 매출이 100만 원을 넘길 정도로 손님이 많아 장사가 잘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임대료, 세금 등을 대느라 지금은 1억 원의 빚까지 지게 됐다. 강 씨는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폐업을 하고 나서 빨리 취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별한 기술도 없고, 소위 ‘노가다’로 불리는 일용직을 뛰려 해도 건강 증빙자료를 가져오라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가게를 접은 폐자영업자들 중에선 강 씨처럼 폐업 후 취업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 작년 월평균 2만1395명, 가게 접은 뒤 구직 실패12일 동아일보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 새 자영업을 하다가 사업을 접은 자영업자들 중에는 구직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이들도 있다. 이들은 ‘자영업자 출신 실업자’로 지난해 월평균 2만1395명이었다. 최근 3년 래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2021년의 2만9061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영업자 출신 실업자는 사업을 정리한 후에도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 활동을 하지 않고 노동시장을 떠난 폐자영업자들과는 구분된다. 경제계에서는 내수 부진과 경기 불황 탓에 올해 더 많은 자영업자가 사업을 접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전체 국내 자영업자는 565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2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특히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에서 상권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서울과 인천의 자영업자는 각각 3만 명, 1만5000명 늘었지만 그 외에 다른 14개 비수도권 시도 중 10곳은 자영업자가 감소했다. 수도권도 주요 상권 외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재팀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이화여대 앞 상권을 살펴봤다. 곳곳에서 폐점한 가게 점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상점 주인은 “한때 젊은이와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던 곳이었지만 줄폐업이 이어진 지 오래”라며 “요즘 더욱 공실이 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연세대 앞 번화가 역시 ‘임대 문의’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폐업한 자영업자가 늘며 폐업 절차를 돕는 ‘원스톱 폐업 지원’ 신청 건수도 올해 1분기(1∼3월) 2만378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2% 늘었다.● 폐업 뒤 지원 제도 있지만 모르는 이들 많아 가게를 닫은 자영업자 중 상당수는 어떻게 해야 취업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자영업자를 위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자영업자 재취업 지원 사업으로는 ‘희망리턴패키지’ 내 ‘특화취업지원’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직업 탐색,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준비 등 취업 기초 교육을 e러닝 방식으로 제공하며, 이후 심화 단계에서는 마인드셋 교육과 일대일 대면 취업 상담도 지원한다. 교육을 이수하면 35만 원의 참여수당이 지급된다. 실제 취업에 성공한 경우 최대 100만 원의 전직장려수당도 준다. 문제는 이런 다양한 사업이 있음에도 고령층은 정보에 소외돼 있거나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아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라는 점이다. 서울 구로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다가 지난달 폐업한 60대 자영업자 김모 씨는 “폐업 당시 정부나 지자체에서 안내를 받은 게 하나도 없어 막막했다”며 “재취업 지원 제도가 있다는 건 언뜻 들어보긴 했는데, 나이가 있다 보니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아 찾아보는 것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빚 탕감-구직 문제, 정부가 해결 나서야”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요양 보호, 간호조무, 중소기업 기술 등 업계와 구직이 필요한 폐자영업자들을 이어주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분야 중 본인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고르는 동시에 해당 산업의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중에는 폐업 직전까지 빚을 진 이들이 많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이를 탕감해주고 재취업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폐업을 고려하는 소상공인들의 경우, 막대한 빚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근로 의욕을 잃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부가 새출발기금 등을 확충해 재취업 지원에 앞서 폐업을 앞뒀거나 폐업을 한 소상공인들의 머리 위에 있는 칼, 즉 빚을 먼저 제거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폐업을 했다는 것은 결국 자영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듯 중장년 폐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구인·구직 박람회를 개최하고 전업 컨설팅 지원금을 제공해 이들이 본인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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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자부활 길도 막힌 자영업자 月 24만명

    “신종 코로나바이스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몇 년 버텼는데…. 지난해 계엄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니 폐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나이에 특별한 기술도 없고,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할지 막막하네요.”서울 영등포구에서 36년간 작은 스테인리스 스틸 가공 공장을 운영했던 최모 씨(60)는 올해 4월 가게 문을 닫았다. 최 씨는 건설 현장이나 주방용품 제조 업체에 제품을 납품해왔다. 코로나19 유행 시기까지는 용케 버텼는데,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과 이후 불황은 넘지 못했다. 올해 초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70% 넘게 떨어졌다. 결국 사업을 접었다.최 씨는 “직원 한 명 없는 작은 가게였어도 이걸로 30년간 가족 모두 먹여 살리고 자식들 대학까지 보냈다. 폐업하는 날 가게를 정리하고 집에 가다가 눈물이 나더라”며 “현재는 건강 때문에 구직활동을 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관절이 안 좋아 요즘 병원에 다니고 있다.장기화된 불황에 계엄 여파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 가게를 폐업한 뒤 다른 일자리를 찾는 데 실패하거나, 여러 이유로 구직 활동조차 못 하고 있다. 12일 동아일보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 사이 사업 등 자영업을 접은 뒤 경제 활동을 아예 하지 않고 있는 인구는 지난해 월평균 24만3472명으로 최근 3년간 최고치였다. 만 15세 이상 생산 가능 연령 인구 중 취업자가 아닌데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이들로 일할 의사가 없거나 능력이 없는 경우다. 코로나19 직후인 2021년(월평균 24만8299명)과 비슷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 4월에도 벌써 21만8091명의 폐자영업자가 취업을 하지 않고 노동시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20만8818명)보다 9273명(4.4%) 늘었다.한국은 전체 근로자 중 자영업자 비율이 30%를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영업자가 무너지고 노동시장 밖으로 이탈하면 경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때도 안간힘을 내며 버티던 자영업자들이 작년 말 이후 시작된 불황과 금리 상승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뒤 취업시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이들의 재취업이 가능하려면 기업이 원하는 ‘실용적인 능력’을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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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측 “내일 경찰 불출석, 서면조사는 검토”… 경찰, 한번 더 불응땐 체포영장 청구할 듯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12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불응하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측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백동흠 안보수사국장)에 이 같은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 저지와 비화폰 삭제 지시 등에) 개입한 사실이 없어 범죄 요건 성립이 안 된다”며 “출석 조사는 불필요하지만, 서면 조사는 검토해 보겠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경찰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수단은 지난달 27일 윤 전 대통령에게 ‘6월 5일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불응했다. 경찰은 ‘12일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2차로 통보한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은 올 1월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특수단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에게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계엄 선포 나흘 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등의 비화폰 정보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대통령경호법 위반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특수단은 12일 출석 여부를 지켜본 뒤 윤 전 대통령이 조사에 또 불응할 경우 한 차례 더 출석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합당한 이유 없이 3차례 이상 출석에 불응할 경우 체포를 시도하는 만큼 윤 전 대통령이 3차 출석 통보도 불응하면 특수단이 체포영장을 신청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특검 출범이 임박한 상황이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는 특검이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중앙지역군사법원은 여 전 사령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공판을 열고 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김 전 단장은 이날 재판에서 정치인 등 체포조 지시와 관련해 “여 전 사령관이 이재명, 한동훈, 우원식에 대해 이송 임무를 수행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김 전 단장은 방첩사 수사관들에게 체포조 출동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선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이것이 언론에서도 생중계되고 있었기 때문에 불법적인 계엄 선포라는 것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부여받은 명령이라고 했기 때문에 해당 명령의 불법성 여부를 순간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는 이날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했다. 공수처는 이른바 ‘VIP 격노설’이 제기된 2023년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 자료와 대통령실 출입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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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측 “12일 경찰 불출석, 서면조사는 검토”…경찰, 한번 더 불응땐 체포영장 검토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12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불응하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측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백동흠 안보수사국장)에 이 같은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 저지와 비화폰 삭제 지시 등에) 개입한 사실이 없어 범죄 요건 성립이 안 된다”며 “출석 조사는 불필요하지만, 서면 조사는 검토해 보겠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경찰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특수단은 지난달 27일 윤 전 대통령에게 ‘6월 5일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불응했다. 경찰은 ‘12일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2차로 통보한 상태다.윤 전 대통령은 올 1월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특수단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에게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계엄 선포 나흘 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등의 비화폰 정보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대통령경호법 위반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특수단은 12일 출석 여부를 지켜본 뒤 윤 전 대통령이 조사에 또 불응할 경우 한 차례 더 출석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합당한 이유 없이 3차례 이상 출석에 불응할 경우 체포를 시도하는 만큼 윤 전 대통령이 3차 출석 통보도 불응하면 특수단이 체포영장을 신청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특검 출범이 임박한 상황이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는 특검이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한편 이날 오전 중앙지역군사법원은 여 전 사령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공판을 열고 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김 전 단장은 이날 재판에서 정치인 등 체포조 지시와 관련해 “여 전 사령관이 이재명, 한동훈, 우원식에 대해 이송 임무를 수행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김 전 단장은 방첩사 수사관들에게 체포조 출동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선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이것이 언론에서도 생중계되고 있었기 때문에 불법적인 계엄 선포라는 것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부여받은 명령이라고 했기 때문에 해당 명령의 불법성 여부를 순간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웠다”고 했다.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는 이날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했다. 공수처는 이른바 ‘VIP 격노설’이 제기된 2023년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 자료와 대통령실 출입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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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폐현수막 5만개, 70%는 매립-소각… 썩는데 50년

    “하루에 많을 땐 600kg이 넘는 폐현수막이 들어옵니다.” 9일 오전 서울 성동구 중랑물재생센터. 폐현수막 전용 집하장에는 6일 전 치러진 대통령 선거 관련 폐현수막이 성인 키 높이만큼 쌓여 있었다. 직원들은 쉴 새 없이 현수막을 모아 원단 압축기에 넣고 부피를 줄인 뒤 집하장 한쪽에 정리했다. 센터 관계자는 “오늘 작업을 마친 폐현수막은 농업용 부직포 생산공장에서 재활용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으로 약 5만 개의 폐현수막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처리 실태 등을 감안하면 이 중 재활용되는 것은 약 30%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대부분 땅에 묻거나 불 태워 처리한다. 전문가들은 폐현수막을 가방, 마대 제작에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재활용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거 폐현수막 10개 중 7개는 매립-소각선거 때마다 폐현수막이 무더기로 쏟아지지만, 재활용률은 33%(2024년 기준)에 그친다. 재활용 인프라와 저장 공간이 부족한 탓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1110.7t의 폐현수막이 발생했다. 이 중 재활용된 것은 272.6t(25%)에 불과했다. 지난해 22대 총선 때는 1234.8t의 폐현수막이 버려졌고 359.9t(29%)만 재활용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대선 폐현수막도 30%대 정도의 재활용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선거에 쓰이는 현수막은 일반적으로 폴리염화비닐(PVC)이나 폴리프로필렌(PP) 등으로 만든다. PVC 1t을 태울 때 온실가스 1.38t이 나온다. PP 1t을 소각하면 온실가스 3.07t이 나온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10㎡ 규격 현수막 1장을 처리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 무게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4.03kg이다. 올해 대선 때 나온 폐현수막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만 약 200t에 달하는 셈인데, 이는 연간 8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소나무 약 2만5000그루가 있어야 흡수할 양이다. 현수막을 태우면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도 발생한다. 땅에 묻으면 분해되는 데 50년이 걸린다.● 환경 오염 우려, “재활용 처리 시스템 필요” 폐현수막으로 인한 환경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관련 입법은 이뤄지지 않았다. 친환경 소재로 선거 현수막을 만들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0대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일각에서는 친환경 소재를 쓰면 현수막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선거 운동에 영향을 미칠 거란 불만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잘 썩는 생분해 현수막은 일반 PVC 현수막(1㎡당 약 1만5000원)보다 2∼3배 비싸다. 전문가들은 환경 오염을 막을 재활용 처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윤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부소장은 “폐현수막 전용 집하장과 같은 현실적인 방안 마련을 통해 폐기부터 재활용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현수막 없는 ‘디지털 선거’ 제안도 지방자치단체들도 폐현수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전국에서 처음으로 폐현수막을 집결·선별하는 집하장을 마련했다. 시는 장기적으로 폐현수막을 고형연료 제조, 가방 및 마대 제작 등에 사용해 100%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광주 서구는 폐현수막을 활용한 어린이 안전우산을 제작해 관내 초등학교에 전달했다. 충북 진천군은 폐현수막 1만8000장을 수거해 72개의 벤치와 테이블을 제작해 관내에 설치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쓰레기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디지털 선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현수막 홍보 문화에 대해 정치권부터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온라인 광고 등 디지털 홍보 문화로의 이행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현수막을 내건 정당이 수거 비용을 부담하도록 해 환경 오염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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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LG家 상속분쟁’ 구본능 회장 무혐의 종결

    경찰이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부인과 장녀가 상속 분쟁의 일환으로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하범종 LG 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했다.서울 마포경찰서는 올 4월 구 회장과 하 사장의 특수절도, 재물손괴, 위증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지난해 9월 구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이들을 고발했다. 구 회장은 고인의 첫째 동생이자, 모녀와 상속 분쟁을 벌이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친부다. 모녀는 구 회장, 하 사장이 고인의 개인 금고를 무단으로 열어 유언장을 가져갔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인의 뜻과는 다르게 유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경찰은 구 회장이 금고 개봉 후 이 사실을 알렸으나, 모녀 측이 별다른 문의를 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 특수절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위험한 도구로 금고를 연 정황이 없으며 금고도 정상 작동한 점 등을 종합해 재물손괴 혐의점도 없다고 봤다. 경찰은 위증 혐의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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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당동 봉제공장 방화 뒤엔 中 ‘알테쉬’ 저가 공세 그림자

    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봉제거리의 한 공장. 바삐 돌아가야 할 재봉틀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공장 관계자는 “일감이 없어 1년 중 9개월은 쉬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엔 ‘사무실 임대’ 현수막이 곳곳에 나부꼈다. 한때 창신동과 더불어 ‘한국 봉제산업의 메카’라 불렸지만 활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앞서 3일 벌어진 ‘신당동 봉제공장 화재 사건’의 발단이 공장 경영 어려움과 임금 체불로 나타났다. 불황을 이기지 못한 공장주가 갈등 끝에 불을 질러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봉제업계 관계자들은 2, 3년 전부터 시작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알테쉬)의 습격과 값싼 중국산 의류의 수입 확대가 서울 봉제산업에 타격을 입혔다고 입을 모았다. 8일 패션봉제산업상생협의회에 따르면 신당동 봉제거리에는 2022년만 해도 2700여 개의 업체가 있었지만 최근까지 700곳가량이 문을 닫았다. 방화 사건이 벌어진 봉제공장에서 근무했던 나모 씨(53)는 “불황으로 올해 1월부터 일감이 줄었다”며 “(사망한) 근로자도 2주 치 일당이 밀려 있었고, 사장과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당동에서 20년째 봉제공장을 운영 중인 이기선 씨(54)는 “지난해에는 매출이 평년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며 “건강보험료조차 내지 못해 통장이 압류될 위기”라고 밝혔다. 값싼 중국산 완제품들은 2023년경부터 알테쉬를 통해 국내에 물밀듯이 수입됐다. 2021년 4분기(10∼12월) 2658억 원가량이던 중국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 해외직접구매액은 2023년 4분기 6214억 원으로 133% 증가했다. 한국에서 특정 옷 디자인이 유행하면 일주일 뒤 중국에서 비슷한 디자인의 완제품이 생산됐고 한국으로 수입됐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싸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 온라인 쇼핑몰 업자들도 중국 직구를 선호한다”고 했다. 업체가 어렵다 보니 임금 체불도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의류 제조업을 포함하는 제조업 분야의 임금 체불은 2022년 4554건에서 지난해 5609건으로 늘었다.전문가들은 국내 봉제산업이 가격 경쟁력과 인건비에서 중국산에 밀리는 만큼 경쟁력을 강화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K뷰티(화장품)가 한류로 국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패션도 한류라는 후광효과를 브랜드에 반영해야 한다”며 “품질이나 디자인 역량을 브랜드와 함께 끌어올리는 한편으로 브랜드 업체와 국내 제조업과의 연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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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홧김에 불… 봉제공장 화재로 5명 사상, “여직원과 다툰 사장이 시너 뿌리고 불붙여”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봉제공장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은 임금 체불 문제를 둘러싸고 직원과 다투던 공장 사장이 홧김에 불을 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서울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35분경 신당동의 한 5층짜리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2층에 있는 티셔츠 봉제공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건물의 3, 4층에는 다른 봉제공장이 있고 5층은 원룸 6채가 들어서 있다. 원룸에 사는 한 여성이 건물을 내려오다 불을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화재로 2층 봉제공장 사장인 60대 남성이 전신화상을 입어 국립중앙병원으로 이송됐고, 60대 여성 직원이 숨졌다. 5층 원룸 거주자 남성 등 총 3명은 경상을 입었다. 4층에는 화재 당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장에 도착한 뒤 오전 9시 41분쯤 연소 확대를 우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오전 10시 4분 초진을 완료했고, 오전 11시 2분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이 공장에는 얼룩 등 오염을 제거하기 위한 의류 전용 시너가 구비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전신화상을 입은 공장 사장이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사장과 여성 직원이 다투다가 사장이 시너를 뿌린 뒤 불을 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과 다퉜다는 60대 직원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도 얼굴 부위에 1도 화상을 입었다.공장 사장은 직원들과 평소 임금 체불로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건물의 다른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신모 씨(50)는 “2층 공장의 사장이 월급 중 2주 치를 지급하지 않아 직원들과 최근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전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현 단계에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한편 화상을 입은 봉제공장 사장을 구조한 것은 서울 중구청 소속 한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불길을 목격하고 공장 안에 뛰어들어 간 뒤 사장을 발견해 붙잡고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4층 봉제공장 사장인 임해자 씨(65)는 “불이 난 2층에 있던 봉제공장 직원들은 놀라서 신고를 따로 못 하고 뛰쳐나온 걸로 안다”며 “구조된 3층 공장 사람들도 얼굴과 머리에 검은 재가 묻어 정신없는 모습이었다”고 했다.‘홧김 범죄’는 최근 잇따르고 있다. 앞서 60대 남성 원모 씨는 지난달 31일 아내와의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달리던 마천행 열차에서 불을 질렀다. 방화 범죄 역시 매년 1000건을 웃돌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 1362건이었던 방화 건수는 2021년 1046건으로 감소했다가 2022년 1223건, 2023년 1203건으로 는 것으로 집계됐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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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당동 공장 화재도 ‘홧김 방화’였다…“사장이 시너 뿌렸다”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봉제공장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은 임금 체불 문제를 둘러싸고 직원과 다투던 공장 사장이 홧김에 불을 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서울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35분경 신당동의 한 5층짜리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2층에 있는 티셔츠 봉제공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건물의 3, 4층에는 다른 봉제공장이 있고 5층은 원룸 6채가 들어서있다. 원룸에 사는 한 여성이 건물을 내려오다 불을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화재로 2층 봉제공장 사장인 60대 남성이 전신화상을 입어 국립중앙병원으로 이송됐고, 60대 여성 직원이 숨졌다. 5층 원룸 거주자 남성 등 총 3명은 경상을 입었다. 4층에는 화재 당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장에 도착한 뒤 오전 9시 41분쯤 연소 확대를 우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오전 10시 4분 초진을 완료했고, 오전 11시 2분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이 공장에는 얼룩 등 오염을 제거하기 위한 의류 전용 시너가 구비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전신화상을 입은 공장 사장이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사장과 여성 직원이 다투다가 사장이 시너를 뿌린 뒤 불을 냈다”는 목격자들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과 다퉜다는 60대 직원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도 얼굴 부위에 1도 화상을 입었다.공장 사장은 직원들은 평소 임금 체불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건물의 다른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신모 씨(50)는 “2층 공장의 사장이 월급 중 2주치를 지급하지 않아 직원들과 최근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전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현재 단계에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한편 화상을 입은 봉제공장 사장을 구조한 것은 서울 중구청 소속 한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불길을 목격하고 공장 안에 뛰어들어간 뒤 사장을 발견해 붙잡고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4층 봉제공장 사장인 임해자 씨(65)는 “불이 난 2층에 있던 봉제공장 직원들은 놀라서 신고를 따로 못하고 뛰쳐나온 걸로 안다”며 “구조된 3층 공장 사람들도 얼굴과 머리에 검은 재가 묻어 정신없는 모습이었다”고 했다.‘홧김 범죄’는 최근 잇따르고 있다. 앞서 60대 남성 원모 씨는 지난달 31일 아내와의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달리던 마천행 열차에서 불을 질렀다. 방화 범죄 역시 매년 1000건을 웃돌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 1362건이었던 방화 건수는 2021년 1046건으로 감소했다가 이후 2022년엔 1223건, 2023년엔 1203건으로 집계됐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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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화재 대응법…노약자석 옆 소화기-비상통화장치 ‘1순위’

    《‘전철 화재 대응법’ 알고 있나요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벌어진 방화 사건은 기관사와 승객들의 발 빠른 대응 덕분에 1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 승객들은 비상통화장치로 기관사에게 재빨리 상황을 알리고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 2003년 192명이 숨진 대구 지하철 참사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최근 열차 화재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하철 화재 대응법을 알아봤다.》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발생한 60대 남성의 방화 사건은 기관사와 승객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최근 2년 새 지하철을 포함한 열차 화재 건수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시민들의 화재 대응과 대피 요령 숙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철도차량 화재 지난해 12건, 올해 6건 2일 소방청 화재통계에 따르면 지하철, KTX 등 철도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는 최근 2년간 크게 늘었다.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2018년 4건, 2019년 1건, 2020년 1건, 2021년 1건에 불과했지만 2022년 7건, 2023년 5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12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6월 1일까지 6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열차 화재가 빈발하고 있기에 대응법을 미리 익히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당부했다. 지하철 차량 안에서 불이 나면 가장 먼저 객실 통로 오른쪽 위(노약자와 장애인석 옆)에 위치한 비상통화장치부터 찾아야 한다. “불이 났다”고 크게 소리를 지르면 오히려 다른 승객들이 당황해서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 마음이 급하더라도 비상통화장치를 들고 객실 상황을 기관사와 관제실에 전달해야 한다. 그 다음 노약자석과 장애인석 옆에 비치된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꺼야 한다. 소화기를 고정하고 있는 철제 스트랩을 풀어야 하는데, 스트랩 중앙에 달린 잠금장치를 당기면 쉽게 열 수 있다. 소화기를 사용할 때는 미국방화협회(NFPA·National Fire Protection Association)가 만든 ‘PASS’ 원칙을 따라야 한다. ①소화기 몸통을 잡고 손잡이 위쪽에 달린 금속 재질 안전핀을 뽑은 다음(Pull) ②노즐을 발화 지점으로 겨냥하고(Aim) ③손잡이를 강하게 눌러(Squeeze) ④불의 바닥 부분을 빗자루로 쓸듯 골고루 분사(Sweep)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불길이 아니라 공중에 뿌리거나 불꽃 위로 뿌리면 불씨를 날리거나 산소 공급을 도와 불을 키울 수 있다”고 당부했다. 지하철 소화기 분사 지속 시간은 10∼20초 사이다. 진화는 최대 3분까지 시도하고 불이 꺼지지 않으면 대피한다.● 비상개폐 장치로 출입문 열고, 낮은 자세로 탈출 출입문이 닫힌 경우 문을 신속히 여는 것도 중요하다. 대구 지하철 참사 때 희생자 192명 중 상당수가 문이 닫힌 열차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비상개폐장치는 보통 출입문 옆 좌석 하단이나 출입문 상단 오른쪽 벽면에 설치돼 있다. 작은 뚜껑으로 덮여 있는데 의자 아래에 있는 경우에는 ‘출입문 비상콕크’라고 적힌 뚜껑을 열고 손잡이를 몸 쪽으로 당기면 문을 열 수 있다. 출입문 상단 벽면에 있는 경우에는 뚜껑을 열면 비상개폐 손잡이(핸들)가 드러나는데, 이 손잡이를 시계 방향으로 90도 돌린 뒤 공기 빠지는 소리가 멎을 때까지 3∼10초간 기다렸다가 문을 양쪽으로 밀면 된다. 비상개폐장치를 조작해도 문이 열리지 않으면 비상용 망치나 소화기로 창문을 깨서 탈출해야 한다. 이때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손, 팔, 얼굴을 옷가지 등으로 감싸도록 한다. 스크린도어는 비상손잡이를 양쪽으로 젖혀 열면 된다. 비상개폐장치가 작동되면 열차는 자동으로 정차한다. 만약 열차가 지난달 31일 5호선 사고 때처럼 터널에 서 버렸다면 열차 내 비치된 비상 사다리를 이용해 차량을 내려와 비상구 방향으로 걸어서 빠져나와야 한다. 열차 화재 발생 시에는 양쪽에서 오는 열차의 운행을 정지하므로 터널 선로를 통해 이동 가능하다. 다만 직원 안내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 대피 시엔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젖은 수건이나 티슈, 옷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몸을 숙이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인화성 물질을 휴대하는 것만으로도 처벌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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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운동가 후손, 보훈급여 장학금 기부

    3·1운동 이후 전국으로 확대된 만세 시위에 참여했다가 일제에 희생당한 독립유공자의 자손이 보훈급여를 숙명여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1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1919년 4월 3일 충북 진천군 광혜원 인근에서 펼쳐진 만세 시위에 참여했다 숨진 박도철 선생의 손자 박영섭 씨와 그의 딸인 박명현 숙명여대 연구교수가 지난달 15일 학교 측에 1500만 원을 기부했다. 이 학교 출신으로 현재 모교에 재직하고 있는 박 교수와 숙대의 인연으로 이번 기부가 이뤄졌다. 기부금은 숙대 재학생 가운데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박 선생은 당시 시위에서 선두에 서 경찰서를 습격했다 일제의 총탄에 희생됐다. 박 선생의 모친도 아들의 죽음에 항의하다 헌병이 쏜 총을 맞고 숨졌다고 한다. 박 선생 일가는 독립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핍박받을 것을 우려해 족보를 불태우고 인근 지역으로 이주해 가난하게 살았다. 박 선생에게는 2021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박 교수 부녀는 매월 국가보훈부가 지급하는 보훈급여금을 모아 진천군 광혜원면의 학생들에게 수백만 원씩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박 선생이 참여한 만세 시위를 기리는 기념탑 건립에 1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독립운동의 의미를 폄훼하는 시각을 피부로 느끼고 있어 기부를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기부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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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호선의 기적’… 지하철 방화 침착 대응이 참사 막았다

    서울 지하철에서 60대 남성이 불을 질러 승객 420여 명이 대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처럼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기관사와 승객들의 침착한 대응과 화재 대응 시스템으로 사망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1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8시 44분경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달리던 마천행 열차의 네 번째 칸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기관사는 즉시 열차를 멈추고 승객들과 함께 열차 내 소화기로 진화했고, 승객 420여 명은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열차에서 내려 터널 선로를 따라 긴급 대피했다. 21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 경찰은 방화범 원모 씨(68)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원 씨는 휘발유가 든 페트병을 들고 열차에 탄 뒤 바닥에 휘발유를 붓고 토치를 이용해 옷가지 등으로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 씨는 “이혼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22년전 대구의 교훈’… 불 안붙는 의자로 교체, 빠른 진화 빛나192명 희생 ‘대구 참사’와 유사 상황… 당시 가연성 소재 탓 불길 급속 확산조기 진화후 80여분만에 운행 재개… 관제센터 CCTV 전송 차질은 문제방화범, 시민 항의에 “안죽었잖아”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에서 벌어진 화재 사건을 두고 “5호선의 기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03년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와 비슷한 방화였던 탓에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단 1명의 사망자 없이 조기에 진압됐기 때문이다. 기관사와 시민들이 침착하게 대응하고 관계 당국의 예방·대응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된 것이 기적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비규환이었던 방화 현장화재 당시 지하철을 탔던 승객들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방화 현장 근처에 있었던 오창근 씨(29)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열차가 출발한 지 1분도 안 돼서 한 남자가 열차 바닥에 노란 액체를 뿌리기 시작했다”며 “곧이어 검은 연기가 열차를 가득 채웠고 사람들이 소리 지르며 우왕좌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레버를 내리니 문이 열렸다”면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여성들부터 대피를 시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대피한 승객들은 매캐한 연기를 들이마신 탓에 연신 기침을 해야 했고, 죽을 뻔했다는 공포감과 살았다는 안도감에 눈물을 흘렸다. 마포역 2번 출구 앞에 있던 박모 씨(73)는 “많은 시민들이 목을 잡고 기침을 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고 했고, 주민 김수빈 씨(29) 역시 “양말만 신은 채 대피한 사람도 있었다. 대구 지하철 참사가 떠올라 너무나 섬찟했다”고 했다.탈출한 일부 시민은 여의나루역∼마포역 구간의 한강 아래 하저터널을 통해 대피했다. 국내 최초의 하저터널로 1996년 개통된 5호선 하저터널의 총길이는 1288m다. 한강 바닥으로부터 최대 약 30m 깊이의 지하를 관통한다.● 질서 있는 대처와 사전 훈련이 참사 막아이번 사건은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와 비슷했지만 30분 만에 불길이 잡히고, 연기 흡입과 발목 골절상 등으로 병원에 옮겨진 21명 외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조기에 진화되면서 열차 운행도 1시간 22분 만에 재개됐다.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좌석 등 전동차 내부 기기가 불연 소재로 교체돼 불길이 확산되지 않았던 것이다.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엔 방화범이 휘발유로 낸 불이 가연성 내장재를 태우며 급격히 확산돼 미처 대피할 틈도 없이 승객 192명이 사망한 바 있다.시민들과 기관사의 신속하고도 질서 있는 대처가 돋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승객들은 화재 발생 직후 비상통화장치로 기관사에게 상황을 알린 뒤 의자 하단의 비상 개폐장치를 이용해 문을 열었다. 기관사는 열차를 바로 멈췄고, 일부 승객들은 기관사와 함께 벽면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화재를 진압했다. 승객들은 선로와 하저터널을 따라 차례로 줄을 서서 질서 있게 대피했다. 김진철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기관사와 승객이 소화기로 불을 꺼 진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진화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약 한 달 전 진행된 훈련도 참사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사고 당시 운행 기관사를 비롯해 영등포승무사업소 직원들은 올 4월 29일 ‘열차 내 화재 대응 및 구원 연결’ 훈련을 실시했다. 열차 내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등 이번 화재와 유사한 상황을 가정해 대응하는 방법을 미리 익혔던 것이다.다만 지하철 재난 안전 관리의 허점이 이번에도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5호선 지하철 열차 내에는 총 4개의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CCTV 영상이 중앙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되지 않아 관제센터가 화재 상황을 늦게 파악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철 5호선의 경우 기관사가 홀로 탑승하는 ‘1인 승무’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향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면 초동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혼 판결에 앙심 품고 범행경찰은 방화범 원모 씨(68)를 지난달 31일 오전 9시 45분경 여의나루역에서 붙잡았다. 원 씨는 지하철 선로를 통해 들것에 실려 나오다 손에 그을음이 많이 묻은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추궁하자 범행을 시인하면서 체포됐다. 5년 전까지 택시 기사로 일하던 원 씨는 얼마 전 이혼한 아내에게 수억 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원 씨는 방화에 사용한 휘발유를 2주 전쯤 집 근처 주유소에서 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고, 범행 직후 항의하는 시민에게 “안 죽었잖아”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일 원 씨에 대해 현존전차방화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소방 당국이 추산한 재산 피해는 3억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화재로 열차 1량이 일부 타는 등 소실되고 2량에선 그을음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원 씨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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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선관위 부실관리 논란… 투표용지 외부 반출, 용지 든채 밥먹고와 투표도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신촌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 30∼40장이 투표소 외부로 반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투표소 내 대기 공간이 부족해 투표용지를 받은 사람들을 1시간가량 건물 밖에서 대기시킨 것. 이 중 일부는 투표용지를 들고 식당에서 식사까지 하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소쿠리 투표’에 이은 ‘밥그릇 투표’”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사전투표 과정에서 관리 부실이 있었다. 국민 여러분의 상식적인 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기표용지 관리 실패가 선거 신뢰도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약 1시간 동안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자 30∼40명이 본인 확인을 거치고 투표용지를 수령한 뒤 투표소를 이탈했다. 기표 대기줄이 길어진 탓에 대기줄이 투표소 밖까지 이어진 것. 이 과정에서 일부 유권자는 투표용지를 들고 사진을 촬영하는가 하면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오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해당 투표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사전투표를 해서 인원이 많이 몰렸다”며 “상황을 인지한 뒤 외부 대기를 중단시키고 기표대를 6개에서 13개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표 마감 결과 반출된 투표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를 찾아 투표용지 반출 관련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박성훈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리투표를 포함한 각종 부정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 명백한 선거 관리 실패”라고 했다.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은 “소쿠리 투표도 모자라 이번엔 밥그릇 투표냐”고 했다. 투표용지를 들고 외부로 나갔다 온 투표자에 대해 추가로 신분증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부정선거론자에게 빌미를 심어주는 일이 생겨 유감이다.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와 감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반출에 고의성이 없는 만큼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사무총장은 “투표소 현장 사무인력의 잘못도 모두 선관위의 책임”이라고 사과했다. 이날 부산에선 ‘유권자 실어 나르기’ 의혹도 나왔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부산진구 내 특정 시설에서 승합차를 이용해 고령 유권자를 투표소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했다. 선관위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또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김두겸 울산시장, 서동욱 남구청장이 활짝 웃으며 함께 투표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비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진을 찍은 것만으로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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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촌 사전투표소 용지 외부 반출…투표지 든채 밥먹고 사진찍기도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29일 서울 신촌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 30~40장이 투표소 외부로 반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투표소 내 대기 공간이 부족해 투표 용지를 받은 사람들을 1시간가량 건물 밖에서 대기시킨 것. 이중 일부는 투표용지를 들고 식당에서 식사까지 하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소쿠리 투표’에 이은 ‘밥그릇 투표’”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무총장은 “사전투표 과정에서 관리 부실이 있었다. 국민 여러분의 상식적인 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기표용지 관리 실패가 선거 신뢰도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약 1시간동안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소재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자 30~40명이 본인 확인을 거치고 투표용지를 수령한 뒤 투표소를 이탈했다. 기표 대기줄이 길어진 탓에 대기줄이 투표소 밖까지 이어진 것. 이 과정에서 일부 유권자는 투표용지를 들고 사진을 촬영하는가 하면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오기도 했다.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해당 투표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사전투표를 해서 인원이 많이 몰렸다”며 “상황을 인지한 뒤 외부 대기를 중단시키고 기표대를 6개에서 13개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표 마감 결과 반출된 투표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를 찾아 투표용지 반출 관련 진상조사 촉구했다. 박성훈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리투표를 포함한 각종 부정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 명백한 선거 관리 실패”라고 했다.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은 “소쿠리 투표도 모자라 이번엔 밥그릇 투표냐”며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 처분 등의 조치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투표 관리 부실이 선거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투표용지를 들고 외부로 나갔다 온 투표자에 대해 추가로 신분증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부정선거론자에게 빌미를 심어주는 일이 생겨 유감이다.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와 감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반출에 고의성이 없는 만큼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공직선거법 제244조1항은 투표용지를 은닉, 손괴, 훼손하거나 탈취하는 경우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고의가 아닌 과실로 반출한 경우는 별도 규정하지 않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투표소 현장 사무인력의 잘못도 모두 선관위의 책임”이라고 사과했다.이날 부산에선 ‘유권자 실어 나르기’ 의혹도 나왔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부산진구 내 특정 시설에서 승합차를 이용해 고령 유권자를 투표소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했다. 선관위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민주당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또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김두겸 울산시장, 서동욱 남구청장이 활짝 웃으며 함께 투표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비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특정 정당 지지 표명 의사 없이 사진을 찍은 것만으로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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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태죄 입법공백 6년째… 미허가 ‘유산 유도제’ 불법거래 기승

    2019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지 6년이 지났지만 대체 입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의료 현장에서는 낙태를 둘러싼 불법 약품 거래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선 한국에서 정식 허가되지 않은 유산 유도제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암암리에 구입한 뒤 복용하다 심각한 상황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정부와 수사기관도 낙태 시술을 받은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모양새다.● 낙태약 불법 유통, 복통-출혈 부작용도 26일 산부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한 20대 여성은 인터넷에서 음성적으로 판매하는 낙태약 ‘미프진’을 사먹고 낙태를 시도했다가 심한 복통과 출혈이 시작됐다. 병원을 찾은 여성은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심각한 상황에 이를 뻔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비슷한 일로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먹는 낙태약’으로 불리는 미프진은 1980년대 프랑스에서 개발됐다. 현재 프랑스, 중국, 미국, 스위스, 캐나다 등에서 판매 중이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필수 의약품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못해 유통이 허용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임신 중지 허용 기간 등이 법률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미프진에 대한) 허가를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반면 온라인 등에선 미프진을 몰래 거래하는 행위가 횡행하고 있다. 취재팀이 SNS 등을 확인한 결과 미프진을 음성적으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기자가 검색을 통해 찾아낸 ‘미프진 판매’ 계정에 “미프진 구매 가능할까요”라고 연락하자 수 초 내 “가능하다”는 답장이 왔다. 판매자들은 공통적으로 “임신 12주 이내에 미프진을 복용하면 100% 가깝게 안전 낙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설명은 달랐다.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 교장은 “임신 9주가 넘었을 때 미프진을 복용하면 불완전 유산과 과다 출혈의 가능성이 있다”며 “전문의 지도 없이 미프진을 복용하는 것은 독약을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 약은 두통, 복통, 과도한 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낙태약을 절박하게 구하려는 여성들의 심리를 이용해 가짜 약을 팔아 이익을 챙기는 이들도 있었다. 지난해 9월에는 SNS와 불법 사이트에서 가짜 ‘미프진’을 판매한 판매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사기관도 혼란… “입법 늦어지면 위험 커져” 입법 공백의 부작용은 불법 낙태약 거래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6월에는 36주 태아를 임신 중이던 젊은 여성 유튜버가 자신의 낙태 이야기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가 여성과 시술 의사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어떤 죄목을 적용해야 할지, 살인죄 적용이 가능할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낙태 허용 임신 기간 등에 대한 법적 기준이 명확히 마련되지 않는 한 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동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체 법안이 없다 보니 여성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정보도 체계적이지 않다”며 “입법 공백이 길어질수록 불법 판매, 부작용을 겪는 여성 등 혼란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2020년에 임신 14주 이내 낙태를 허용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몇 차례 대체 입법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 입법이나 법 개정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임신 몇 주까지 낙태를 허용할지, 복용하는 낙태약 유통을 허용할지 등을 둘러싸고 종교계, 여성계 등 각계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여성단체들은 6·3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주요 후보들의 공약에 낙태죄 대체 입법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송동화 산부인과 전문의는 “국가적으로 임신 중절 관련 법률이 없어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낙태 방법들이 SNS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며 “적절한 법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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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제일교회 연관 의혹 법원 난동자… “문형배 교수 임명말라” 옥중편지 논란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모 씨가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서울시립대 교수 임용을 막아 달라며 옥중 자필 편지를 보냈다. 그는 시립대가 문 전 권한대행을 교수에 임명하면 1인 시위를 하겠다고도 했다. 25일 시립대 등에 따르면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씨는 최근 “문 전 권한대행을 (교수에) 임용할 경우 구치소에서 나온 후 학교 인근으로 찾아가 1인 시위를 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시립대에 보내왔다. 윤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에 반대하며 1월 19일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경내 공용 물건을 손상한 혐의 등을 받아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3월 14일 첫 재판에서 “서부지법 사태에 가담한 것은 반성한다”면서도 재판 내내 “부정선거 합동수사단을 꾸려 조사하고 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측은 1월 2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특임전도사는 다른 교회 사람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청교도신학원’이라는 성경 공부 과정을 수료한 분들께 부여되는 명칭이다”라며 교회 차원에서 서부지법 난입에 관해 지시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는 “그분은 사랑제일교회 소속이 아니라 광주 교회 소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씨 또한 최근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사랑제일교회 및 전 목사로부터 특임전도사로 임명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 시립대 관계자는 “윤 씨로부터 편지를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문 전 권한대행의 초빙교수 임용 절차가 시작이 안 된 상황이라 (편지에) 답변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조차 결정이 안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립대는 윤 씨의 편지가 ‘민원’인 만큼 기준에 따라 절차대로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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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형배 교수 임용말라”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 윤모 씨 서울시립대에 옥중 편지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모 씨가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서울시립대 교수 임용을 막아 달라며 옥중 자필 편지를 보냈다. 그는 시립대가 문 전 권한대행을 교수에 임명하면 1인 시위를 하겠다고도 했다.25일 시립대 등에 따르면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씨는 최근 “문 전 권한대행을 (교수에) 임용할 경우 구치소에서 나온 후 학교 인근으로 찾아가 1인 시위를 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시립대에 보내왔다.윤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에 반대하며 1월 19일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경내 공용 물건을 손상한 혐의 등을 받아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3월 14일 첫 재판에서 “서부지법 사태에 가담한 것은 반성한다”면서도 재판 내내 “부정선거 합동수사단을 꾸려 조사하고 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측은 1월 2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특임전도사는 다른 교회 사람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청교도신학원’이라는 성경 공부 과정을 수료한 분들께 부여되는 명칭이다”라며 교회 차원에서 서부지법 난입에 관해 지시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는 “그분은 사랑제일교회 소속이 아니라 광주 교회 소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씨 또한 최근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사랑제일교회 및 전 목사로부터 특임전도사로 임명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시립대 관계자는 “윤 씨로부터 편지를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문 전 권한대행의 초빙교수 임용 절차가 시작이 안 된 상황이라 (편지에) 답변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조차 결정이 안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립대는 윤 씨의 편지가 ‘민원’인 만큼 기준에 따라 절차대로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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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韓 신용카드 정보 건당 2만원에 거래… 기업 해킹후 돈 요구도

    “한국 A기업의 기밀 정보 61GB를 해킹했으니 즉각 연락하라.” 15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보안 전문 기업 안랩 전문가들과 살펴본 다크웹에 올라와 있는 글이었다. 게시된 날짜는 올해 2월. 해커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국내 A제조업체의 임직원 및 고객 정보, 재무 데이터, 보고서 등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금전을 요구했다. A4용지(200자 기준) 약 213만2100장 분량이다. 이날 다크웹에서는 개인이나 기업의 정보를 탈취했다는 해커들의 글, 실제 공개된 정보들을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여권 사본-기업 내부 정보까지취재팀이 안랩 전문가들과 살펴본 10개의 다크웹 사이트에는 수백 건의 한국인 개인정보 거래 글이 있었다. 최근 5개월 기간을 설정해 ‘Korea(한국)’라는 키워드를 검색하자 관련 거래 글 120여 개가 나왔다. 각 게시물에는 적게는 수천 개, 많게는 수십만 개의 개인정보가 담겨 있었다.다크웹에서는 금융 정보가 중점적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한 사이트에서는 한국인의 신용카드 정보가 1건당 15달러(약 2만 원)에 거래됐다. 카드 종류, 소지자 국적, 카드 회원 등급, 비밀번호가 모두 들어 있었다. 국내 유명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2000여 명의 정보도 유출돼 있었다. 판매자 이름, 포털 계정,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집 주소, 성별까지 나왔다. 안랩 관계자는 “이 정보들은 금융 계정 도용, 보험사기 등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킹한 정보를 대가로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 글도 여러 건 확인했다. 피해 기업 대부분은 정보 보안 투자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중견기업이었다. 한 거래 글은 ‘국내 모 콘텐츠 제작사의 미방송 드라마 대본을 해킹했다’고 공개했다. 피해 제작사는 2월경 해커로부터 협박을 받았으나 대가 지급에 응하지 않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에는 모 중소기업 내부망이 해킹당한 뒤, 해당 기업 회장의 여권 사본까지 공개됐다. 다크웹에 올라온 정보들은 텔레그램, 톡스 등 보안 메신저를 통해 거래된다. 20일 취재팀은 텔레그램을 통해 한 해커에게 ‘한국인의 개인정보를 구하고 싶다’며 접촉했다. 그는 “B포털 아이디, 비밀번호, 이름, 전화번호, 생년월일, 성별이 집합된 데이터를 건당 1000원에 판매한다”며 “최소 주문량이 1000건이니, 100만 원을 비트코인으로 입금해 주면 데이터를 보내주겠다”고 제안했다. 취재팀이 접촉한 다른 판매자는 “각국 여권 스캔본을 7TB가량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인 여권 스캔본은 개당 1100달러(약 153만 원)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한국인 여권을 촬영한 샘플 사진을 여러 장 보내왔다. 여권은 해외에서 신분을 증명하는 유일한 신분증명서로, 제3자가 정보를 습득할 시 위변조 및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 이명수 안랩 A-FIRST팀 팀장은 “다크웹, 보안 메신저, 암호화폐가 정보 유출 범죄를 쉽게 하는 3개의 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정보, 최대 10배 웃돈 거래특히 한국인의 개인정보는 다크웹에서 거래가 활발했다. 다른 국가의 개인정보에 비해 3∼10배에 이르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한국은 디지털 인프라와 온라인 결제 등 금융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인터넷 뱅킹, 본인인증 서비스 등이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이에 해커 등 공격자 입장에서 활용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안랩 관계자는 “다크웹에서 미국인의 개인정보는 건당 10∼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지만, 한국인의 경우 30∼100달러에 거래된다”고 설명했다.매년 국내 해킹 범죄 피해 건수는 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디도스 공격, 악성코드 유포 등 범죄 건수는 2022년 3494건, 2023년 4223건, 지난해 4526건으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중 상당수는 개인 및 기업 정보 탈취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보안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기형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해킹 피해 후 대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전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업은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과 그로 인한 리스크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보안 기술이 비교적 취약한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체가 공격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는 네트워크 특성상 한 곳이 뚫리면 공공 위기로 직결되는 만큼 정부가 기술적·경제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성 안랩 A-FIRST팀 수석연구원은 “다크웹이나 텔레그램 등의 정보 유통 경로를 정부나 기업이 모니터링해 정보 유출 및 불법 거래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정기적인 직원 보안 교육 등의 훈련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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