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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폭우로 인해 지난달 농축산물 가격이 6%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년 수준 100)으로 전월(119.77)보다 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6월(0.1%)에 이어 두 달째 상승세가 이어졌다.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8.9%), 축산물(3.8%)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5.6% 높아졌다. 공산품(0.2%), 서비스업(0.4%),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1.1%)은 상승과 하락 폭이 소폭이었던 것에 반해 농림수산품은 급등세가 도드라졌다. 이는 2023년 8월(7.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품목별로는 시금치(171.6%), 배추(51.7%), 쇠고기(6.5%), 돼지고기(4.2%), 기타 어류(11.3%), 넙치(9.3%), 농축 채소즙(12.7%) 등의 상승 폭이 컸다. 관광 숙박시설(49.0%), 휴양 콘도(24.1%) 등도 크게 올랐다. 반면 주택용 전력(-12.6%), 산업용 도시가스(-5.4%) 등은 내렸다.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작황이 채소 작황이 안 좋았다”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폐사 증가 등 공급 부족이 겹쳤다”고 말했다.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합해 산출한 7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해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통관 기준 시점 수입 물가와 환율 및 유가의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를 비롯한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입이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4∼6월) 국내 거주자의 대외 금융자산과 증권 투자 규모가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의 대외 금융자산(대외 투자)은 2조6818억 달러(약 3752조 원)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7∼9월) 말(2조5277억 달러)의 기록을 경신했다. 직전 분기 대비 증가 폭도 1651억 달러로 역대 가장 컸다. 대외 금융자산 가운데 국내 거주자의 증권 투자가 1조1250억 달러였다. 올 1분기(1∼3월) 대비 1132억 달러 늘어나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공장이나 법인 설립이 포함되는 직접투자 역시 자동차, 이차전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264억 달러 늘어 역대 최고인 8048억 달러였다. 대외 금융부채(외국인 국내 투자)는 1조6514억 달러로 1분기 대비 2186억 달러 증가했다. 2020년 4분기(10∼12월·2403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국내 거주인들의 대외 투자 자산에서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304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536억 달러 감소했다. 임인혁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올해 2분기 국내 주가 상승 폭이 해외 주가 상승 폭을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를 비롯한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입이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4~6월) 국내 거주자의 대외 금융자산과 증권투자 규모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의 대외 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6818억 달러(약 3752조 원)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 말(2조5277억 달러) 기록을 경신했다. 직전 분기 대비 증가 폭도 1651억 달러로 역대 가장 컸다.대외 금융자산 가운데 국내 거주자의 증권투자가 1조1250억 달러였다. 올 1분기 대비 1132억 달러 늘어나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공장이나 법인 설립이 포함되는 직접투자 역시 자동차, 이차전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264억 달러 늘어 역대 최고인 8048억 달러였다.대외 금융부채(외국인 국내투자)는 1조6514억 달러로 1분기 대비 2186억 달러 증가했다. 2020년 4분기(2403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국내 거주인들의 대외 투자 자산에서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304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536억 달러 감소했다. 임인혁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올해 2분기 국내 주가 상승 폭이 해외 주가 상승 폭을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12만4000달러를 돌파해 한 달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다음 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해진 것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4일 오전 한때 개당 12만4457달러(약 1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4일 개당 12만3091달러를 찍은 이후 한 달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는 최고가에서 2%가량 하락했지만 12만1000달러 선을 지키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도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24시간 전 대비 3%가량 상승해 4773달러에 거래되며 2021년 11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4891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가상자산 가격이 들썩인 것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낮은 예금 이자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으로 몰릴 것이 예상돼 시장이 미리 반응한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12일(현지 시간)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시장 전망치(2.8%)를 밑돌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이다. 게다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의 대표적인 퇴직연금 계좌인 401(k)에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01(k)에는 약 9조 달러가 예치돼 있다. 이러한 투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30% 올랐다. 가상자산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리 하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13일(현지 시간) 연준이 올해 3차례, 내년 2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 도중 “9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갈 수 있다. 어떤 모델로 보더라도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1.50∼1.75%포인트 낮아야 한다”며 연준을 압박했다. 영국의 온라인 금융거래 회사인 IG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확신 증가, 지속적인 기관 매수,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투자 완화 움직임에 힘입고 있다”며 상승세를 내다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12만4000달러를 돌파해 한달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다음 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해진 것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4일 오전 한때 개당 12만4457달러(약 1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4일 개당 12만3091달러를 찍은 이후 한 달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는 최고가에서 2%가량 하락했지만 12만1000달러선을 지키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도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24시간 대비 3%가량 상승해 4773달러에 거래되며 2021년 11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4891달러)에 바짝 다가섰다.가상자산 가격이 들썩인 것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낮은 예금 이자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으로 몰릴 것이 예상돼 시장이 미리 반응한 것이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12일(현지시간)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시장 전망치(2.8%)를 밑돌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이다. 게다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의 대표적인 퇴직연금 계좌인 401(k)에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01(K)에는 약 9조 달러가 예치돼 있다. 이러한 투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30% 올랐다.가상자산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리 하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13일(현지시간) 연준이 올해 3차례, 내년 2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 도중 “9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갈 수 있다. 어떤 모델로 보더라도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1.50~1.75%포인트 낮아야 한다”며 연준을 압박했다.영국의 온라인 금융거래 회사인 IG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확신 증가, 지속적인 기관 매수,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투자 완화 움직임에 힘입고 있다”며 상승세를 내다봤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금리를 인하하는 데 걸림돌 하나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12일(현지 시간)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놓은 분석이다. 미 노동부는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 달 전인 6월과 비교해선 0.3%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2.8%)를 밑도는 수치다. 7월에는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이 본격화됐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려했던 것에 비해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셈이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유력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빅컷(0.5%포인트 인하)’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시장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96%” 7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안정적이었던 것은 에너지 가격 덕분이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1.1% 내렸다. 에너지 가격이 버텨주자 식품(0.0%) 주거서비스(+0.2%), 의류(+0.1%), 생활용품(+0.7) 등의 물가 상승률도 높지 않았다. 스티븐 주노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가장 흔하고 필수적인 구매 품목의 가격 압박이 완화되면서 안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6월에는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던 소비자물가가 안정화되자 9월 16, 17일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5월과 6월의 고용 증가율이 크게 하향 조정되며 경기 부양에 대한 요구가 커진 데다가 그동안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물가 인상률까지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13일 오후 2시 기준으로 96%까지 올라갔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 중에서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HSBC, 노무라증권, UBS가 현재 4.50%인 정책금리 상단이 9월에는 4.25%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도 이달 금리 인하 기대감 거쳐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논란이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진짜로 생각할 것은 연준이 9월에 0.50% 금리 인하를 하느냐는 것”이라며 ‘빅컷’을 할 때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소셜미디어에서 관세 정책의 부정적 경제 효과에 대한 예측을 내놓은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겨냥해 새로운 이코노미스트를 영입해야 한다며 관세 인플레이션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미국에서 다음 달 금리 인하가 유력해지자 한국도 이달 28일 있을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고 가정하면 환율 측면에서의 인하 제약 요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면 현재 2.0%포인트로 역대 최대인 한미 금리 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또 올해 0%대 경제성장률이 예측되기 때문에 경기 부양을 위한 더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이기도 하다.다만 수도권 집값 상승세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까지 유력해지면 한국도 기준금리 인하 명분이 더 커질 것”이라며 “서울 집값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더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이 다시 미국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가 3,100∼3,200 선 박스권에 갇힌 기간이 길어지고 세법 개정안 논란까지 터지자 미국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8일 서학 개미들은 미국 주식을 5억8980만 달러(약 818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월과 6월에는 서학 개미들이 두 달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분위기가 달라졌다. 7월에 6억8496만 달러어치 순매수로 돌아서더니 이번 달 들어서는 6거래일 만에 7월 월간 순매수량의 약 86% 규모를 채웠다. 지난해 8월 1∼8일에는 1억3169만 달러어치를 순매도했고, 올해 7월 1∼8일에는 5억5072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달에는 순매수가 유독 빠르게 늘고 있다. 이번 달 들어 서학 개미들의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SOXL’이다. 최근 상장한 협업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와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가 그 뒤를 이었다. 개미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로 다시 눈길을 돌린 것은 7월부터 코스피가 횡보를 거듭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전에는 2,000 중반 선이던 코스피는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달 14일 3,200 선을 찍었지만 이후 3,100∼3,200 선의 박스피를 못 벗어나고 있다. 답답한 횡보장이 이어지자 동학 개미들은 7월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7조7303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수익 실현에 나섰다. 더군다나 지난달 31일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실망감이 퍼졌다.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의 기준이 종목당 50억 원어치 주식을 보유한 자였는데 세제 개편안은 이를 10억 원으로 하향했기 때문이다.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을 매각하는 일이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미국 국채 투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1분기(1∼3월)에는 27억9015만 달러, 2분기(4∼6월)에는 36억9125만 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순매수했다. 1분기와 2분기 연달아서 분기 기준 순매수액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7월 1일∼8월 8일에도 10억9562만 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순매수하면서 꾸준히 보유량을 늘려 나갔다. 미국 국채는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 덕분에 수요가 늘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기존 채권 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에 자본 차익을 노린 선제적 매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기업들이 최근 발표한 실적이 대체로 좋았던 데다 연내에 2, 3회까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관세 이슈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이런 흐름이 언제든 주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이 다시 미국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가 3,100~3,200 선 박스권에 갇힌 기간이 길어지고 세법 개정안 논란까지 터지자 미국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8일 서학 개미들은 미국 주식을 5억8980만 달러(약 818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월과 6월에는 서학개미들이 두 달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분위기가 달라졌다. 7월에 6억8496만 달러어치 순매수로 돌아서더니 이번 달 들어서는 6거래일 만에 7월 월간 순매수량의 약 86% 규모를 채웠다. 지난해 8월 1~8일에는 1억3169만 달러어치를 순매도했고, 올해 7월 1~8일에는 5억5072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달에는 순매수가 유독 빠르게 늘고 있다.이번 달 들어서 서학 개미들의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SOXL’이다. 최근 상장한 협업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와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가 그 뒤를 이었다.개미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로 다시 눈길을 돌린 것은 7월부터 코스피가 횡보를 거듭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전에는 2,000 중반 선이던 코스피는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달 14일 3,200 선을 찍었지만 이후 3,100~3,200 선의 박스피를 못 벗어나고 있다. 답답한 횡보장이 이어지자 동학개미들은 7월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7조7303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수익 실현에 나섰다. 더군다나 지난달 31일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실망감이 퍼졌다.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의 기준이 종목당 50억 원어치 주식을 보유한 자였는데 세제 개편안은 이를 10억 원으로 하향했기 때문이다.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을 매각하는 일이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미국 국채 투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1분기(1~3월)에는 27억9015만 달러, 2분기(4~6월)에는 36억9125만 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순매수했다. 1분기와 2분기 연달아서 분기 기준 순매수액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7월 1일~8월 8일에도 10억9562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순매수하면서 꾸준히 보유량을 늘려나갔다.미국 국채는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 덕분에 수요가 늘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기존 채권 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에 자본 차익을 노린 선제적 매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기업들이 최근 발표한 실적이 대체로 좋았던 데다 연내에 2, 3회까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관세 이슈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이런 흐름이 언제든 주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투자 손실을 보상해 주겠다’, ‘보상금은 코인으로 선지급된다’는 등의 말로 피해자들을 현혹해 돈을 편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금감원은 10일 전화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투자 손실이나 정보 유출 피해를 보상해 주겠다며 접근하는 투자 사기에 대한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66건이었던 가상자산 투자 사기 제보가 6월에는 105건으로 59.1% 늘어나자 금감원에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다.사기범들은 고수익이 보장되는 가짜 코인으로 과거 투자 손실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속이는 수법을 사용했다. 그 후 “예정보다 과다 지급됐다”며 코인 대금을 입금하라고 강요하거나 추가 대출 등을 통해 거액의 투자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 기관 명의의 가짜 문서를 제시하거나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를 안심시키기도 했다.금감원은 “불법 가상자산 사기 피해가 의심되면 관련 증빙 자료를 확보해 신속히 경찰에 신고하거나 금감원에 제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DL건설 현장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건설사뿐만 아니라 제조·물류 등 작업 현장이 있는 기업도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처벌 의지를 표명하면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사고가 곧 경영상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0일 DL건설은 전국 44곳의 건설 현장에서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8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 사고로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 DL건설 측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안전벨트, 안전블록 등 안전장비를 지급했고, 착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관계 기관의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9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그룹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연이은 사고에 통렬히 반성한다”며 “재해의 근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건설사들도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에 기존 사고 사례를 알리며 교육하고 현장을 불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역시 시공·안전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안전 점검을 지원하고, 사내 안전팀을 중심으로 사고 대응 체계 재검토에 나섰다. 제조·물류업체를 중심으로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영풍은 최근 석포제련소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열었다. 오전 6시 반부터 1·2공장 정문에서 출근자와 교대 근무자를 대상으로 안전 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등을 점검했다. 물류업체 ㈜한진도 지난달 말 노삼석 사장이 물류량과 중량 화물이 많은 영남지점, 전남지점을 방문해 크레인과 창고의 각종 시설, 중장비 운영 상태 등을 직접 살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향후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공정 관리 및 안전사고 관련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성 저하로 평판 위험과 수주 경쟁력의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랜드 신인도를 포함한 수주 경쟁력과 시공 역량 등 본원적인 사업 기반의 변화 가능성, 안전사고 관련 직간접적 수익성 영향, 재무적 대응력 등을 관찰해 필요할 경우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기업평가도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수주 역량)이 약화하고 계열(사) 투자 감소 등으로 국내 건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평판 리스크 확대는 수주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DL건설 현장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건설사 뿐 아니라 제조·물류 등 작업 현장이 있는 기업도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처벌 의지를 표명하면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사고가 곧 경영 상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0일 DL건설은 전국 44곳의 건설 현장에서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8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 사고로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 DL건설 측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안전벨트, 안전블럭 등 안전장비를 지급했고, 착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관계 기관의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9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그룹안전특별안전진단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연이은 사고에 통렬히 반성한다”며 “재해의 근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건설사들도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에 기존 사고 사례를 알리며 교육하고 현장을 불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역시 시공·안전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안전 점검을 지원하고, 사내 안전팀을 중심으로 사고 대응체계 재검토에 나섰다.제조·물류업체를 중심으로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영풍은 최근 석포제련소 ‘안전 점검의 날’ 행사를 열었다. 오전 6시 반부터 1·2공장 정문에서 출근자와 교대근무자를 대상으로 안전 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등을 점검했다. 물류업체 ㈜한진도 지난달 말 노삼석 사장이 물류량이 많고 중량 화물이 많은 영남지점과 전남지점을 방문해 크레인과 창고의 각종 시설, 중장비 운영 상태 등을 직접 살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향후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공정 관리 및 안전사고 관련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성 저하로 평판 위험과 수주 경쟁력의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랜드 신인도를 포함한 수주 경쟁력과 시공 역량 등 본원적인 사업기반의 변화 가능성, 안전사고 관련 직∙간접적인 수익성 영향, 재무적 대응력 등을 관찰해 필요할 경우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한국기업평가도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수주 역량)이 약화하고 계열(사) 투자 감소 등으로 국내 건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평판 리스크 확대는 수주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투자 손실을 보상해 주겠다’, ‘보상금은 코인으로 선지급된다’는 등의 말로 피해자들을 현혹해 돈을 편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금감원은 10일 전화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투자 손실이나 정보 유출 피해를 보상해 주겠다며 접근하는 투자 사기에 대한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66건이었던 가상자산 투자 사기 제보가 6월에는 105건으로 59.1% 늘어나자 금감원에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다.사기범들은 고수익이 보장되는 가짜 코인으로 과거 투자 손실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속이는 수법을 사용했다. 그 후 “예정보다 과다 지급됐다”며 코인 대금을 입금하라고 강요하거나 추가 대출 등을 통해 거액의 투자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 기관 명의의 가짜 문서를 제시하거나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를 안심시키기도 했다.금감원은 “피해자들은 과거 투자 손실 금액이 실제 보전됐다고 믿고 이들의 비상식적인 제안도 따르게 된다”며 “불법 가상자산 사기 피해가 의심되면 관련 증빙 자료를 확보해 신속히 경찰에 신고하거나 금감원에 제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춘석 의원이 보좌진 명의로 차명 거래한 의혹을 받는 주식들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대 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의원이 차명으로 보유한 의혹을 받는 카카오페이, 네이버, LG CNS 주식은 이재명 정부 출범(6월 4일) 이후 이번 문제가 불거진 5일까지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62.0%, LG CNS는 39.5%, 네이버는 2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5%)의 최대 3.4배에 이르는 수익률이다. 이 의원은 세 종목의 주식을 1억 원 상당 보유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온라인 매체가 5일 보도한 이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카카오페이 537주, 네이버 150주, LG CNS 420주가 담겨 있었다. 세 종목은 모두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 꼽혀 이재명 정부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달러=1코인’이란 식으로 실물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중심으로 확산하자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네이버와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각각 5개, 6개 출원하며 도입 이전부터 준비에 나섰다. LG CNS는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증사업인 ‘프로젝트 한강’의 기술 총괄을 맡아 가상자산 주도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네이버와 LG CNS는 AI 수혜주로 평가받는다. 정부가 AI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4일 선정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자에 LG AI 연구원과 네이버클라우드가 선정됐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춘석 의원이 보좌진 명의로 차명 거래한 의혹을 받는 주식들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대 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의원이 차명으로 보유한 의혹을 받는 카카오페이, 네이버, LG CNS 주식은 이재명 정부 출범(6월 4일) 이후 이번 문제가 불거진 5일까지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62.0%, LG CNS 39.5%, 네이버는 2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5%)의 최대 3.4배에 이르는 수익률이다.이 의원은 세 종목의 주식을 1억 원 상당 보유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온라인 매체가 5일 보도한 이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카카오페이 537주, 네이버 150주, LG CNS 420주가 담겨 있었다.세 종목은 모두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 꼽혀 이재명 정부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달러=1코인’이란 식으로 실물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중심으로 확산하자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네이버와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각각 5개, 6개 출원하며 도입 이전부터 준비에 나섰다. LG CNS는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증사업인 ‘프로젝트 한강’의 기술 총괄을 맡아 가상자산 주도 기업으로 주목받았다.네이버와 LG CNS는 AI 수혜주로 평가받는다. 정부가 AI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4일 선정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자에 LG AI 연구원과 네이버클라우드가 선정됐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과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불안해진 가운데 7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률은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1년 전에 비해 20.7%, 인기 식재료인 한우는 4.9% 올라 서민들의 먹거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은 5월(1.9%)을 제외하고 2%대를 유지하고 있다. 8월에도 폭염에 이은 집중호우로 물가가 많이 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마늘-시금치-고등어 값, 10%대 상승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로 1년 전에 비해 2.1% 올랐다. 물가의 큰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13.47로 1년 전에 비해 2.0%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도 119.22로 2.5%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져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품목별로는 수박이 20.7%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마늘(18.7%), 시금치(13.6%), 고등어(12.6%)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지급하는 ‘소비쿠폰’ 결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우도 4.9% 올랐다. 7월 물가 상승은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생산량 변동이 큰 채소와 과일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름철에 시원한 채소와 과일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폭염으로 일부 과채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가격이 급등하는 ‘폭염플레이션’이 발생한 셈이다. 채소, 과일, 수산물 등이 포함된 7월 신선식품지수는 124.37로 전월보다 2.0% 상승했다. 이 중 신선채소와 신선과일은 각각 전월보다 4.5%, 1.8% 뛰었다. 더위에 취약한 시금치 가격은 전월보다 78.4%나 올랐다. 상추와 배추 가격도 각각 30.0%, 25.0% 상승했다. 포도(28.8%), 수박(12.2%) 등 폭우에 쉽게 피해를 입는 과일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폭염 폭우의 영향으로 출하가 안 좋은데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수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채소·과실 물가가 작년에도 높았기 때문에 전년 동월에 비해선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전월에 비해선 상승 폭이 크다”고 말했다. 이상 고온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수산물 생산도 영향을 받아 가격이 전년에 비해 7.3% 뛰었다. 금어기(4월 12일∼5월 12일)가 종료됐음에도 지난달 고등어 가격은 전년보다 12.6% 올랐다.● 한은 “8월도 농수산물 물가 오를 것” 축산물 가격은 전년에 비해 3.5% 올랐다. 국산 소고기 가격은 전년보다 4.9%, 돼지고기 값은 2.6% 올랐다. 밥상 물가뿐만 아니라 외식 물가도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며 서민들의 물가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출고가 인상 등으로 전년에 비해 4.1% 올랐다. 상승률이 6월(4.6%)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4%대다. 정부는 이상기후에 따른 물가의 추가 상승을 경고하며 대비에 나섰다. 이날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달 집중호우, 폭염 여파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같은 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기상 악화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및 수급 변동성이 최소화되도록 품목별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재명 정부의 주가 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코스피가 30%가량 오르자 외국인 투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100조 원 규모를 굴리는 글로벌 헤지펀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한국 주식 시장에 위탁 투자 방식으로 3500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순매수도 1년 5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이런 가운데 주식 양도소득세가 과세되는 대주주 기준 하향 등 세제 개편 논란이 불거져 애써 불붙은 외국인 투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韓 증시에 2억5000만 달러 투자하는 밀레니엄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인 빌리언폴드는 최근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 원) 규모의 위탁 투자 계약을 맺었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가 투자하는 2억5000만 달러를 빌리언폴드가 위탁받아 한국 주식 시장에서 대신 운용한다. 최근 법적 검토를 마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연내에 실제 위탁 투자를 개시할 방침이다.글로벌 헤지펀드가 한국 금융시장에 이 정도 규모를 위탁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록이나 밀레니엄 매니지먼트 같은 글로벌 초대형 자산운용사들은 과거에 한국 시장에 직접 투자를 했지만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편이었다. 그러자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한국 시장을 잘 이해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자산운용사를 파트너로 정했다. 향후 투자 계약 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 국내의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밀레니엄 매니지먼트같이 위탁 투자 방식으로 국내 진출을 검토하는 글로벌 헤지펀드사가 적어도 4, 5곳 더 있다”고 말했다.운용 자산이 100조 원 규모인 이 초대형 금융사가 한국 증시에 뛰어든 이유는 외국인들에게도 국내 주식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21년 6월 사상 최고치(3,316.08)를 찍은 이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코스피는 이재명 정부의 주가 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약 33% 상승했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강화한 1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 출범하는 등 주식 시장 선진화를 위한 조치들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진 영향이 컸다. 더불어민주당도 코스피5000 특위를 만들고 2, 3차 상법 개정도 추진하면서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7월 외국인 순매수, 1년 5개월 만에 최대지난달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6조2810억 원으로 지난해 2월(7조8583억 원)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7월 순매수 금액(1조6939억 원)의 3.7배에 이른다. 올해 1∼4월에는 순매도 국면이었지만 코스피 5,000을 공언한 이재명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5월부터는 순매수로 돌아섰다.하지만 최근 정부가 내놓은 세제 개편안이 코스피 상승세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제 개편안은 주식 양도세의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하향하고, 증권거래세를 0.2% 부과해 세수 확보를 꾀한다. 이 방향이 기존 주가 부양책과 모순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0% 상승한 3,198.00으로 장을 마쳤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4720억 원어치를 매도했다.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일 “이번 세제 개편으로 매년 반복되는 연말 양도세 회피 매도가 증폭될 수 있다”며 “개인 명의 주식 보유가 감소하면서 차액결제거래와 사모펀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세제 개편안이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수정될지가 앞으로 외국인 투자 유입을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재명 정부의 주가 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코스피가 30%가량 오르자 외국인 투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100조 원 규모를 굴리는 글로벌 헤지펀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한국 주식 시장에 위탁 투자 방식으로 3500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순매수도 1년 5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이러한 가운데 주식 양도소득세가 과세되는 대주주 기준의 하향 등 세제 개편 논란이 불거져 애써 불붙은 외국인 투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韓 증시에 2억5000만 달러 투자하는 밀레니엄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인 빌리언폴드는 최근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 원) 규모의 위탁 투자 계약 맺었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가 투자하는 2억5000만 달러를 빌리언폴드가 위탁받아 한국 주식 시장에서 대신 운용한다. 최근 법적 검토를 마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연내에 실제 위탁 투자를 개시할 방침이다.글로벌 헤지펀드가 한국 금융시장에 이 정도 규모를 위탁 투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록이나 밀레니엄 매니지먼트 같은 글로벌 초대형 자산운용사들은 과거에 한국 시장에 직접 투자를 했지만 성과가 뚜렷하지는 않았다. 그러자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한국 시장을 잘 이해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자산운용사를 파트너로 정했다. 향후 투자 계약 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밀레니엄 매니지먼트 같이 위탁 투자 방식으로 국내 진출을 검토하는 글로벌 헤지펀드사가 적어도 4, 5곳 더 있다”고 말했다.운용 자산이 100조 원 규모인 이 초대형 금융사가 한국 증시에 뛰어든 이유는 외국인들에게도 국내 주식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21년 6월 사상 최고치(3,316.08)를 찍은 이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코스피는 이재명 정부의 주가 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약 33% 상승했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강화한 1차 상법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 출범하는 등 주식시장 선진화를 위한 조치들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진 영향이 컸다. 더불어민주당도 코스피5000 특위를 만들고 2, 3차 상법개정도 추진하면서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를 뒷받침하고 있다.●7월 외국인 순매수, 1년 5개월 만 최대지난달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6조2810억 원으로 지난해 2월(7조8583억 원)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7월 순매수 금액(1조6939억 원)의 3.7배에 이른다. 올해 1~4월에는 순매도 국면이었지만 코스피 5,000을 공언한 이재명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5월부터는 순매수로 돌아섰다.하지만 최근 정부가 내놓은 세제 개편안이 코스피 상승세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제 개편안은 주식 양도소득세의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하향하고, 증권거래세를 0.2% 부과해 세수 확보를 꾀한다. 이 방향이 기존 주가 부양책과 모순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0% 상승한 3,198.00으로 장을 마쳤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4720억 원어치를 매도했다.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일 “이번 세제 개편으로 매년 반복되는 연말 양도소득세 회피 매도가 증폭될 수 있다”며 “개인 명의 주식 보유가 감소하면서 차액결제거래와 사모펀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세제 개편안이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수정될지가 앞으로 외국인 투자 유입을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주식 양도소득세가 과세되는 대주주의 기준 햐향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부 세제 개편안을 향한 투자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세제 개편이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대주주 기준 하향에 찬성한 진성준 의원 등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유됐다. 관련 글에는 “당 지도부,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제도 개편 특별위원회가 가장 중요하다”며 해당 위원회 의원들에게 연락을 집중하자는 전략이 담겼다.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3, 4일간 전화나 문자가 이미 너무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 IB 업계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씨티은행은 최근 글로벌 자산 배분 계획에서 아시아 신흥국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바꾸며 “한국 세제 개편안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던 정부의 노력과 180도 대치되는 내용”이라며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최근 코스피 상승을 견인해 온 만큼 이번 개편안이 지수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홍콩계 증권사 CLSA도 ‘이런, 증세라니(Yikes, tax hikes)’라는 보고서에서 “세제 개편안으로 한국 증시가 조정받을 수 있다”고 봤다. 코스피는 4일 반등해 전 거래일 대비 0.91% 상승한 3,147.75에 거래를 마쳤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조정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월 코스피 등락 범위를 3,000∼3,250로 연고점보다 낮게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말 코스피가 2,960∼3,060 선까지 빠질 수 있다고 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주식 양도소득세가 과세되는 대주주의 기준 햐향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부 세제 개편안을 향한 투자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세제 개편이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대주주 기준 하향에 찬성한 진성준 의원 등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유됐다. 관련 글에는 “당 지도부,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제도 개편 특별위원회가 가장 중요하다”며 해당 위원회 의원들에게 연락을 집중하자는 전략이 담겼다.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3, 4일간 전화나 문자가 이미 너무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외국 IB 업계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씨티은행은 최근 글로벌 자산배분 계획에서 아시아 신흥국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바꾸며 “한국 세제 개편안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던 정부의 노력과 180도 대치되는 내용”이라며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최근 코스피 상승을 견인해 온 만큼 이번 개편안이 지수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홍콩계 증권사 CLSA도 ‘이런, 증세라니(Yikes, tax hikes)’라는 보고서에서 “세제 개편안으로 한국 증시가 조정받을 수 있다”고 봤다.코스피는 4일 반등해 전 거래일 대비 0.91% 상승한 3,147.75에 거래를 마쳤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조정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월 코스피 등락 범위를 3,000~3,250로 연고점보다 낮게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말 코스피가 2,960~3,060 선까지 빠질 수 있다고 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하향하는 정부 세제 개편안을 향한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개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유해 항의 연락까지 시도하고 있다. 여론이 악화하자 증권사들도 코스피가 당분간 조정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재테크 관련한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대주주 기준 하향에 찬성 목소리를 낸 진성준 의원 등의 휴대 전화번호가 공유되고 있다. 해당 글에는 “여론을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것뿐”이라며 “일단 당 지도부,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제도 개편 특별위원회가 가장 중요하다”는 전략이 담기기도 했다. 표적이 된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3, 4일간 전화나 문자가 이미 너무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주주 기준 하향을 반대하는 국회 국민청원에는 이날 오후 3시30분을 기준으로 12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여론이 악화하자 주요 증권사에는 당분간 코스피에 조정 국면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스피가 연일 상승하며 지난달 31일에는 연고점인 3288.26을 찍었는데 당분간은 주가가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여름 휴가철에 주가가 오르는 이른바 ‘써머 랠리’가 끝나는 시점에 조세개편안이라는 악재까지 터진 영향이다. IBK투자증권에서는 써머 랠리 이후 과거 평균 하락률을 고려할 때 연말에는 코스피가 2,960~3,060선까지 빠질 수 있다고 봤다한국투자증권은 8월 코스피 등락 범위를 3,000∼3,250로 연고점보다 낮게 제시했다.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당사가 제시한 베스트 시나리오의 상단은 3,710이었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원안 수준으로 되돌리지 못할 경우 코스피 상단은 3,240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은 증시 제도 개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 해소로 연결된다고 생각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확대와 지수 상승은 낙관론의 결과물이었는데 해당 재료에 의문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반면 세제 개편안에 대한 세간의 우려가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는 “주가에 있어서 세제 개편안보다는 글로벌 경기가 더 중요하다”며 “주식 시장에 차익 실현 물량들이 있어서 그렇지 세제 개편안은 최근 주가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주에도 세제개편안 불확실성이 주중 변동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도 “이번 세제 개편안은 정부가 발표한 단계고, 9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기 전에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1% 상승한 3,147.7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3000억 원을 나홀로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17억 원, 832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방어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