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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은 최근 4조8000억 원을 투자해 잔사유 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 하류시설(ODC)을 새로 지었다.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고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다. 폴리프로필렌은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탄성이 뛰어나 자동차 범퍼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산화프로필렌은 자동차 내장재와 전자제품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기초 원료다. 올레핀 하류시설은 단순히 기존 시설을 확장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부터 가전제품,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등 첨단 소재까지 넘보는 포석이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에쓰오일의 수익성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산업 환경 변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중질유 분해시설보다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프로필렌 유분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더 우수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운영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의 비중을 현재 14%에서 19%로 늘리고, 원유 가격보다 저렴한 중질유 비중은 12%에서 4%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도 현재 71%를 차지하는 파라자일렌을 46%로 줄이고 올레핀 제품을 37%로 늘린다. 사업 균형을 갖춰 종합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한화큐셀이 미국에 1억5000만 달러(약 1621억 원)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는다고 29일(현지 시간) 밝혔다. 올 초 미국이 16년 만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이후 국내 태양광 기업이 현지 공장 신설을 결정한 첫 사례다. 같은 날 현대차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 관세 강화를 지시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88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휫필드 카운티와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력생산량 기준 1.6GW(기가와트) 규모로 미국 내 최대 태양광 모듈 공장이다. 현지 정부는 공장 부지를 제공하고 재산세 및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등 총 3000만 달러의 혜택을 약속했다. 한화큐셀은 구체적인 투자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주정부는 1억5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전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35%가 발생하는 미국 시장에서 세이프가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현지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이 앨라배마 공장에 3억88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은 1년 전 미국에 약속한 5년간 31억 달러 투자 계획을 본격 실천하는 것이다.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이 이뤄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미국에 직접 투자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국내에 유치됐더라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을 기업의 신규 생산시설과 투자가 잇달아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고용 경직성 강화, 법인세 인상 등 사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반면 미국은 낮은 세금과 인센티브 확대로 해외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이 자꾸 해외로 나가고 들어오는 기업은 없다면 국내 산업은 점점 위축되고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수출과 내수 타격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신동진 shine@donga.com·한우신 기자}

2월 초 미국이 수입산 태양광 제품에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효할 당시만 해도 한화큐셀에 미국 공장 설립은 ‘옵션’에 불과했다. 인도와 터키 등 다른 시장에서도 세이프가드 움직임이 일고 있어서 새 공장을 어디에 세울지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여의 검토를 거친 후 생산지로 최종 선택된 곳은 세계 2위 태양광 시장인 미국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데다 거대 시장에 공장을 짓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현지 주정부가 총 3000만 달러(약 320억 원)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공장 건립 계획이 급물살을 탔다. 미국의 세이프가드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현지 생산시설 증대로 ‘정면 돌파’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경제를 떠받치던 주요 기업들이 해외로 생산 기지를 옮기면 국내 고용에 대한 타격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보호무역 강세로 기업들 줄줄이 미국행 30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88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현대자동차도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차에 25% 관세를 물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픽업트럭의 관세(25%) 폐지 시점이 종전 2021년에서 2041년으로 20년 늦춰졌다. 올 초 현대차는 미국에서 인기 있는 픽업트럭 개발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고관세가 유지된다면 미국에서 직접 제조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삼성전자도 1월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새로 지은 세탁기 공장을 가동했다. 세이프가드 발동 전에 공장 가동을 시작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겨 준공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판매 가전을 주로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해 왔는데 반덤핑 제소 등 견제를 받으며 지난해 6월 현지 공장 신설을 발표했다. LG전자는 현재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가동 시점을 올해 말로 앞당길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트럼프 정부 출범 후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삼성과 LG 두 회사는 지난해 미국 내 세탁기 판매로 약 2조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통상 압박으로 양사로부터 각각 3억8000만 달러, 2억5000만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현지 일자리는 1500개 넘게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도 미국 현지 투자를 본격 검토하는 분위기다. 한미 철강 분쟁을 겪으면서 반덤핑 관세 부과 등의 타격을 입자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미국에 진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대기업은 그나마 버텨낼 힘이 있지만 넥스틸, 휴스틸, 세아제강 등 중소·중견 업체들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주력 수출품목인 강관(철로 만들어진 파이프)의 미국 시장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기 때문이다. ○ “미국 내 친기업 환경도 투자 촉매제” 일각에서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잇단 미국행이 세이프가드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미국은 한국보다 법인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노동조합의 경영 간섭도 덜하다는 설명이다. LG전자도 지난해 미국 세탁기 공장 신축을 결정할 때 한국에서 찾기 힘든 세금 감면이나 공장 건설비 지원, 인프라 개선 등 혜택을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자동화로 생산성이 좋아지면서 인건비 부담이 줄어든 것도 한몫한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액은 전체 해외투자액의 35%(152억8672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국내 공장의 생산성 악화가 해외 투자 증대를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성 노조로 파업이 반복되며 생산에 차질을 빚는 상황은 기업으로서는 큰 불안 요소다. 현대차는 1996년 아산공장 준공을 마지막으로 국내에 공장을 짓지 않았다. 2007년 34.8%였던 현대차의 해외 생산 비중은 10년 후인 지난해 63.2%로 늘었다.신동진 shine@donga.com·한우신·이은택 기자}

효성은 2007년부터 베트남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 호찌민시 인근 동나이성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과 동나이법인을 운영 중이다. 10년간 약 15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연짝 공단 내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투자 규모로 꼽힌다. 축구장 90개 크기인 120만 m² 의 부지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 채용 규모도 7000명을 넘었다. 이곳 매출은 2014년부터 1조 원을 돌파했다. 효성은 지난해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성에 13억 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PP)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DH) 공정 시설, LPG 가스 저장탱크를 건립하고 있다. 베트남에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해 효성의 핵심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전초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2월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현지 전력,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전력,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ESS, 전자결제, 핀테크 등 정보기술(IT) 사업 추진도 검토 중이다. 효성은 1억 달러를 들여 2019년까지 인도 산업도시인 아우랑가바드 시 인근 아우릭 공단에도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2007년 뉴델리에서 처음 인도 사업을 시작한 효성은 2016년 푸네 지역에 초고압 차단기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연간 3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인도는 13억 인구를 가진 세계 2위 내수 시장으로 섬유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현지 스판덱스 시장은 지난해까지 연평균 16% 이상 성장했고 2020년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인도에서 약 6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한화는 핵심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새로운 시장과 고부가가치 원천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이달 28∼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태양광 전시회 ‘SNEC(Shanghai New Energy Conference) 2018’에서 지금껏 열었던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꾸렸다. 새로 론칭하는 모듈 제품을 소개하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다.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에 생산시설을 가동 중인 한화큐셀은 셀과 모듈 생산량 8GW(기가와트)로 셀 기준으로 세계 1위다. 국내 최초로 PVC를 생산하며 플라스틱 시대를 열어 온 한화케미칼은 친환경 가소제, 수첨석유수지 등 범용 제품 대비 수익성이 좋은 고부가 특화 제품 개발로 안정적 성장이 가능한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KAIST, 서울대와 함께 연구소를 설립하고 미래형 원천기술 확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태양전지용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와 병뚜껑용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가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70%를 넘는다. 한화첨단소재는 고강도 초경량 부품소재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8개 해외 생산법인을 운영하며 BMW, 폴크스바겐, GM, 포드, 도요타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삼성테크윈),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 한화디펜스(옛 두산DST)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에서 한화는 19위에 오르며 일본 미쓰비시(21위)보다 2계단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한화지상방산은 지난해 핀란드, 인도, 터키 등에 약 14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에 이르는 지상무기 사상 최대 수출 성과를 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한화케미칼이 2주에 80시간만 맞추면 원하는 시간에 근무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한다. ‘하루 최소 4시간 근무’ 조건만 지키면 되기 때문에 오전 퇴근도 가능해졌다. 한화케미칼은 이 같은 내용의 탄력근무제와 오전 10시 전까지 출근 시간을 마음대로 지정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 등을 포함하는 ‘인타임 패키지(In Time Package)’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6월까지 시범 운영하고 7월부터 정식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늘어난 여가 시간에 쓸 수 있도록 근무 연한과 직급에 따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복지 포인트도 제공한다. 탄력근무제와 시차 출퇴근제를 동시에 활용한다면 한화케미칼 직원은 오전 11시 퇴근도 가능하다.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 30분 간격으로 출근 시간을 자율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오전 7시에 출근해 4시간 근무한 뒤 퇴근하는 식이다. 출근시간은 한 달마다 변경할 수 있고 별도 사유를 제출할 필요도 없다. 다만 업무 연속성을 위해 하루 최소 4시간은 근무하게 했다. 근무 환경 개선도 병행한다. 출퇴근 시간 전후 회의를 피하고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인 ‘알쓸신잡’(알고 보면 쓸데없고 신경질만 나는 잡무 줄이기)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교대근무나 공장 일정에 따라 일하는 생산직의 경우 별도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영화 ‘그녀(Her·국내 개봉 2014년)’에는 인공지능(AI)과 사랑에 빠진 남자가 나온다. 아내와 별거 중인 테오도르는 자신의 말에 귀기울여주고 말도 잘 통하는 AI 비서 사만다에게 위안을 얻고 사랑에 빠진다. 영화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아마존 알렉사, 삼성 빅스비,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현재의 AI 비서들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고객과 맞춤형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AI에 본인의 감정 상태를 드러내는 ‘감성 대화’도 늘고 있다. 사람만큼 말이 잘 통하는 AI와 우정이나 사랑을 나누는 일이 가능할까. 동아일보와 KT가 이달 5∼9일 20, 30대 1971명을 대상으로 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최신 정보기술(IT) 수용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대부분은 아직 가상과 현실을 서로 구분된 이질적인 세계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IT가 산업뿐 아니라 미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알고 싶어 신기술 수용력이 높은 청년층의 이해도를 엿보기 위해 실시됐다. 설문 결과 테오도르처럼 AI와 사랑에 빠지게 될 가능성은 현실과 거리가 멀었다. AI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대답은 27%였지만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남성은 AI와 사랑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이 20∼24세 연령대에서 14%에 이르는 등 평균 10%였지만 여성은 7%에 그쳤다. 가상 세계를 그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3월 개봉) 역시 2018년 현실 세계에 대입했을 때 상황이 달라졌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에서 현실보다 더 리얼한 가상공간 ‘오아시스’를 그려냈다. 2045년 미국 빈민촌 주민들은 방 안에서 VR에 푹 빠져 춤추고, 쇼핑하고, 데이트한다. 가상세계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해 현실에서 노예가 되기도 한다. 설문에 따르면 가상공간의 자동차나 집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는 각각 32%, 36%에 그쳤다. 가상세계에서 재화를 구입할 때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은 월급의 10%를 넘기지 않겠다는 응답(70%)이 가장 많았다. 금액 기준으로는 10만 원 미만(62%)이 10만∼50만 원 미만(18%), 50만∼100만 원 미만(10%), 100만 원 이상(9%)보다 월등히 높았다. 가상세계에서 현실과 다른 성별을 택하겠다는 응답은 4명 중 1명에 달했다. 대부분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AI, AR, VR 등 세 가지 기술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4%(81명)에 불과했다. AR(41%) 및 AR와 VR 차이(42%)에 대한 인지도는 절반도 안 됐다. IT업계는 아직 가상세계에 대한 감수성이 무르익지 않았지만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 ‘영화와 같은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세계의 도래는 실제 지도보다 정교한 초정밀지도(HD맵)와 헤드셋을 썼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의 초고화질 영상(8K), 초고속 초대용량 파일 전송 인프라(5G), 엄청난 수의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massive IoT), 사람의 표정과 음성만으로 감정을 파악하는 고성능 AI 등의 상용화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이스라엘에서 빈집을 지키던 한국 로봇청소기가 도둑을 쫓아내 화제다. 덩달아 ‘움직이는 폐쇄회로(CC)TV’라고 불리는 로봇청소기의 영상보안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스라엘 중부도시 홀론에 사는 코비 오제르 씨는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 집에 있는 로봇청소기가 보낸 사진을 여러 장 받았다(사진). 낯선 사람이 거실로 침입해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는 장면이었다. 놀란 오제르 씨는 곧바로 경찰과 이웃에 전화를 걸었다. 신속한 대응으로 파손이나 도난 피해는 없었다. 오제르 씨는 “도둑이 로봇청소기가 사진 찍는 소리에 놀라 도망간 것 같다”며 현지 LG전자 서비스센터에 직접 감사를 표했다. 이 사연은 최근 이스라엘 TV 프로그램 ‘이코노믹 쇼’ ‘아브리 길라드 모닝쇼’ 등에서 잇달아 보도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에서 ‘홈봇(Hom-Bot)’이란 이름으로 판매된 이 청소기는 국내에서 2015년에 출시된 ‘로보킹 터보플러스’와 같은 제품이다. 전면부에 탑재된 보안용 카메라가 낯선 움직임을 감지하면 5장의 사진을 연속 촬영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주는 ‘홈 가드’ 기능이 있다. 이달 출시된 후속작 ‘코드제로 R9 씽큐’에도 같은 기능이 탑재돼 있다. 집주인이 휴가나 출장으로 집을 비워도 집 안 상황을 챙겨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출시 초반 ‘유인원 수준’으로 평가됐던 LG 로봇청소기 지능은 지난해 인공지능(AI) 플랫폼 ‘딥씽큐’ 업그레이드를 거친 뒤 6, 7세 어린이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컴퍼니(company·기업)의 어원은 라틴어로 함께(cum) 빵(panis)을 나눠 먹는다는 뜻이다.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기업이 부(富)와 자원을 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국제 학술행사에서 사회적 문제 해결책으로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26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上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하이포럼 개막식에서 “과학기술에 힘입어 유토피아가 눈앞에 와 있는 듯하지만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고 교육, 건강 등 기초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세계 시민이 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포럼은 SK가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중국 푸단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13회째인 올해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아시아의 책임’을 주제로 린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부총재, 도널드 카베루카 전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SK가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 시스템을 소개했다. 기업 재무제표 마지막에 이윤을 표시하는 ‘싱글 보텀 라인(Single bottom line)’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자는 움직임이다. SK는 올해를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위한 ‘뉴SK’ 원년으로 삼고,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 등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최 회장은 “SK의 유무형 자산이 SK만의 것이 아니라는 신념에 따라 그 자산을 협력사, 소비자, 사회공동체와 공유해 혜택을 늘리는 ‘공유 인프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체 3곳이 중국 내 우수 인증업체 명단(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전후 지속된 ‘배터리 금한령’이 해제될지 주목된다. 2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전날 홈페이지에 차량 배터리 분야의 화이트리스트 예비명단을 공시했다. 총 16개사 가운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현지 합작 법인들이 BYD(비야디·比亞迪)와 궈쉬안(國軒)하이테크, 리선(力神) 등 중국 업체들과 함께 포함됐다. 이들 업체는 이의 기간을 거쳐 이달 말 최종명단에 확정된다. 국내 제조사들은 이번 등재를 중국 내 배터리 판매를 회복할 호재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자국 기업 육성과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을 끊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차 값의 절반에 달하는 보조금을 타기 위해 한국산 대신 자국산이나 일본산을 사용하는 바람에 국내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화학과 삼성SDI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각각 난징과 시안에 설립한 공장의 가동률은 한때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이 베이징자동차 등과 설립한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은 아예 가동이 중단됐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화이트리스트가 중국 보조금 지급 명단과 연동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속단할 수 없지만 국산 배터리 차별을 해소할 긍정적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운전 습관이나 보행 습관 등 정보기술(IT)로 획득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료를 깎아주고 수익을 올리는 ‘인슈어테크’(보험+IT)가 확산되고 있다. 평소 건강관리나 안전운전에 신경 쓰는 가입자는 질병이나 사고 위험이 적다고 보고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모델이다. 보험 가입자 입장에선 습관을 바꾸면 보상을 받는 서비스여서 스스로 안전과 건강을 챙기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 T맵으로 운전습관 바꾸고 보험료 할인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이용자들의 주행이력을 지도에 표시해 운전자가 어느 구간에서 교통법규 위반을 많이 했는지 체크할 수 있는 개인화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고객 스스로 본인의 운전 습관을 교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16년부터 T맵에 탑재한 ‘운전습관 서비스’는 과속·급감속·급가속 등 주행 습관을 점수로 계량화해 알려준다. 내 운전 점수가 전체 운전자 중 몇 등인지도 알 수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T맵 운전자 830만 명의 주행 습관을 가늠하기 위해 빅데이터 활용에 나서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16년 5월부터,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부터 SK텔레콤과 손잡고 500km 이상 주행 시 안전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이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준다. 과속을 하다가 단속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는 얌체운전자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특정 구간의 속도위반 여부가 아닌 구간 전체의 규정속도 준수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기 때문이다. 올바른 주행 행태에 따라 혜택을 주는 특약이 인기를 얻으면서 안전점수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4∼6월) 65%에 머물렀던 50점 이상의 T맵 안전점수 비율은 1년 만에 72%로 늘었다. 같은 기간 50점 미만 비율은 35%에서 28%로 줄었다. 지난해 DB손해보험 안전운전 특약에 가입한 고객의 사고율은 일반 고객군보다 14.5% 낮게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낮추고 가입자는 안전운전 습관을 들이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건강보험 상품도 빅데이터 활용 급증 건강보험 상품에도 헬스케어 데이터가 활발히 접목되고 있다. 질병과 사망률을 낮춰 보험금 지급을 줄이고 우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국 생명보험사 ‘오스카헬스’는 2013년부터 가입자에게 웨어러블 기기를 나눠주고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하면 연간 최대 24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메트라이프는 하루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중국 중안보험은 IT업체 텐센트와 함께 혈당 수치에 따라 보험료를 조절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금융 당국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한 보험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관련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걸음 수를 측정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주는 AIA생명의 ‘걸작(걸으면 보험료가 작아진다) 암보험’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혁신 상품을 개발하고 싶어도 설계에 필요한 기초 통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헬스케어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통신사들도 수백만 명의 가입자 데이터 활용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데이터 뱅크’가 생겨났다. 스타트업 ‘직토’는 보행 습관과 수면 패턴 등을 측정하는 ‘더챌린지’라는 앱을 통해 하루 평균 100만 건의 생활 습관 데이터를 수집해 보험사 등에 제공하고 있다. 직토 관계자는 “보험사는 고객 한 명당 연간 700원 정도의 비용으로 헬스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어 30억 원이 넘는 기존 시스템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걸을 때마다 적립금이 쌓이는 걷기 앱으로 유명한 ‘캐시워크’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ABL생명보험 등과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KT가 인공지능(AI) 스피커에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합성할 수 있는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P-TTS)’을 상용화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에서 AI 스피커에 P-TTS를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TTS는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며칠간 수집한 음성 데이터만으로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합성하는 기술이다. 단순히 문장을 발음하는 수준을 넘어 개인별 발화 습관이나 억양까지 학습해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 이전에도 연예인 목소리를 합성한 사례는 있었지만 대상 문장이 제한적이거나 음성 합성 후 데이터를 정제하는 후처리 과정이 필요했다. 이번에 상용화한 기술은 어떤 문장도 1초 내로 합성할 수 있고 후처리도 필요하지 않다. KT는 기가지니에 박명수 목소리를 적용한 ‘박명수를 이겨라’ 퀴즈 게임을 25일부터 시작한다. 기가지니에 “지니야, 박명수를 이겨라”라고 말하면 박명수 목소리로 시사상식, 수도 맞히기 등 매일 새로운 퀴즈를 풀 수 있는 게임이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상무)은 “앞으로 기가지니에 동화책을 읽어 달라고 명령하면 부모 목소리로 책을 읽어 주는 서비스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운전이나 보행 습관 등 정보기술(IT)로 회득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료를 깎아주고 수익을 올리는 ‘인슈어테크’(보험+IT)가 확산되고 있다. 평소 건강관리나 안전운전에 신경 쓰는 가입자는 질병이나 사고 위험이 적다고 보고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모델이다. 보험 가입자 입장에선 습관을 바꾸면 보상을 받는 서비스여서 스스로 안전과 건강을 챙기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T맵으로 운전습관 바꾸고 보험료 할인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이용자들의 주행이력을 지도에 표시해 운전자가 어느 구간에서 교통법규 위반을 많이 했는지 체크할 수 있는 개인화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고객 스스로 본인의 운전 습관을 교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16년부터 T맵에 탑재한 ‘운전습관 서비스’는 과속·급감속·급가속 등 주행 습관을 점수로 계량화해 알려준다. 내 운전점수가 전체 운전자 중 몇 등인지도 알 수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운전자 830만 명의 주행 습관을 가늠할 수 있는 T맵의 빅데이터 활용에 나서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16년 5월부터,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부터 SK텔레콤과 손잡고 500km 이상 주행시 안전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이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준다. 과속을 하다가 단속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는 얌체운전자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특정구간의 속도 위반여부가 아닌 구간 전체의 규정속도 준수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기 때문이다. 올바른 주행 행태에 따라 혜택을 주는 특약이 인기를 얻으면서 안전점수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4~6월) 65%에 머물렀던 50점 이상의 T맵 안전점수 비율은 1년 만에 72%로 늘었다. 같은 기간 50점 미만 비율은 35%에서 28%로 줄었다. 지난해 DB손해보험 안전운전 특약에 가입한 고객의 사고율은 일반 고객군보다 14.5% 낮게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낮추고 가입자는 안전운전 습관을 들이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건강보험 상품도 빅데이터 활용 급증 건강보험 상품에도 헬스케어 데이터가 활발히 접목되고 있다. 질병과 사망률을 낮춰 보험금 지급을 줄이고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국 생명보험사 ‘오스카헬스’는 2013년부터 가입자에게 웨어러블 기기를 나눠주고 목표 걸음수를 달성하면 연간 최대 24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메트라이프는 하루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중국 중안보험은 IT업체 텐센트와 함께 혈당수치에 따라 보험료를 조절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한 보험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관련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걸음 수를 측정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주는 AIA생명의 ‘걸작(걸으면 보험료가 작아진다) 암보험’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혁신 상품을 개발하고 싶어도 설계에 필요한 기초 통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헬스케어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통신사들도 수백만 명이 넘는 가입자 데이터 활용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데이터 뱅크’가 생겨났다. 스타트업 ‘직토’는 보행습관과 수면 패턴 등을 측정하는 ‘더챌린지’라는 앱을 통해 하루 평균 100만 건의 생활 습관 데이터를 수집해 보험사 등에 제공하고 있다. 직토 관계자는 “보험사는 고객 한명당 연간 700원 정도의 비용으로 헬스 데이터를 관리할수 있어 30억원이 넘는 기존 시스템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걸을 때마다 적립금이 쌓이는 걷기 앱으로 유명한 ‘캐시워크’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ABL생명보험 등과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SK텔레콤과 KT가 23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월드 IT쇼(WIS) 2018’에서 5세대(5G) 기술을 뽐낸다. 올해로 11회째인 이번 WIS에는 국내외 500여 업체 및 기관과 관람객 15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5G 생활의 순간을 잡다’라는 주제로 전시관을 연다. 자율주행차 기반인 고화질 HD맵(초정밀지도) 제작 차량과 자율주행 원리를 보여줄 계획이다. 올 2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업체 IDQ를 인수하며 주목받은 양자통신기술 장비들도 소개된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홈의 미래를 보여주는 ‘인텔리전트 홈’존과 360도 라이브 영상 통화로 예술작품의 주인공과 대화하는 ‘5G 갤러리’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5G 이륙하다’를 주제로 공항 콘셉트의 전시관을 꾸민다. 관람객은 5G 기반 가상현실(VR) 슈팅게임인 스페셜포스와 혼합현실(MR) 기반의 스포츠 게임 관람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가 직접 TV 속에 출연해 영어 게임 등을 할 수 있는 ‘TV쏙’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우리 아이 위치 알림이’ 등 아이 전용 기술도 선보인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삼성SDS가 관계사에 제공했던 클라우드 서비스를 외부로 확대한다. 삼성SDS는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 데이터센터에서 복합 클라우드 서비스 ‘삼성SDS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를 공개하고 대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그룹 계열사에서 구축, 검증했던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하반기(7∼12월)부터 비관계사를 상대로 넓힐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 고성능 연산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슈퍼컴퓨팅 클라우드도 연내 선보인다. 삼성SDS는 컨설팅부터 시스템 전환, 운영까지 토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7월 출시되는 핵심 업무용 클라우드는 가용성이 99.99%에 이른다. 시스템 다운시간이 연간 5분을 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오라클, 구글 등 5곳과 연계한 클라우드도 기업 상황에 맞게 관리해 줄 계획이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사장)는 “클라우드는 삼성SDS의 전략 사업 중 하나로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율이 낮지만 성장이 빠르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4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8% 성장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앞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직접 사지 않고 빌려 쓸 수 있는 ‘리스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손잡고 휴대전화 리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휴대전화 리스 운영은 맥쿼리가 맡고 SK텔레콤은 대리점 등을 통해 유통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등 신형 프리미엄 휴대전화가 리스폰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중고폰의 잔존가치가 클수록 리스료를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부 인가가 나오기 전까지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스폰은 자동차 리스처럼 고객이 스마트폰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리스 회사 소유의 제품을 매월 사용료를 내고 이용하는 형태다.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단말기를 반납해야 한다. 기존 국내 휴대전화 리스 시장은 주로 알뜰폰업계에서 중고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운영돼왔다. 할부 수수료와 단말기 잔존가치를 뺀 뒤 리스료를 산정하기 때문에 단말기를 직접 구매할 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통사 입장에선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차 길어지는 가운데 리스폰 시장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같은 가격으로 여러 프리미엄 휴대전화를 두루 사용해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은 부담이 덜한 리스폰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단말기를 이동통신 서비스와 분리해 판매하는 자급제 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다. 애플은 미국에서 T모바일, AT&T, 버라이즌 등 이통사와 손잡고 렌털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LG유플러스가 지난해 6월 출시한 인터넷TV(IPTV) 유아서비스 플랫폼 ‘아이들나라’가 1년여 만에 누적 이용자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서비스 이용 패턴을 분석해 보니 업계 최초로 선보인 ‘책 읽어주는 TV’와 증강현실(AR)기반 ‘생생자연학습’의 이용 빈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화 330여 편을 구연동화 전문 성우가 들려주는 ‘책 읽어주는 TV’의 누적 이용 횟수는 1000만 회를 넘었다. 또 ‘생생자연학습’ 이용 고객의 절반 이상이 함께 제공되는 학습용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청하는 것으로 파악돼 놀이용뿐 아니라 교육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페이스북이 국내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로 부과받은 과징금을 못 내겠다며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방통위가 부과한 과징금 3억9600만 원과 시정명령 등 행정처분을 취소해달라며 13일 서울행정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도 함께 신청했다. 집행정지 신청은 통상 접수일로부터 한 달 안에 받아들일지 여부가 결정된다. 방통위는 3월 페이스북이 인터넷 접속경로 임의변경으로 국내 이용자 피해를 발생시켰다며 과징금 3억9600만 원을 부과하고 업무처리절차 개선 등을 명령했다. 페이스북은 2016∼2017년 국내 인터넷접속제공사업자(ISP)들과 망 사용료 정산을 두고 갈등하다가 고객들의 접속 경로를 해외로 바꿔 접속 시간을 2.4∼4.5배 지연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방통위 처분을 받아들이면 이용자 불편을 고의로 발생시켰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에 한 차례 더 소명 기회를 갖자는 차원에서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의 ‘언행 불일치’를 지적한다. 올 1월 케빈 마틴 페이스북 수석부사장은 방통위를 방문해 “한국의 규제 방침을 존중하며 충실하게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방통위 제재가 예상보다 강하자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남동쪽으로 400km 떨어진 모헤시칼리섬. 최빈국 단골 후보국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인 이곳에 가려면 다카에서 비행기로 1시간, 차로 20분, 배를 타고 30분을 더 가야 한다. 쓰러져가는 건물과 폐허가 불규칙하게 늘어선 비포장도로에서는 볼일 보는 가축들과 헐벗은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가축 분뇨와 습지에서 올라온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진도와 비슷한 면적(362km²)에 30만 명이 사는 낙도에 이방의 기술이 들어온 건 1년 전. KT는 국제이주기구(IOM) 등과 손잡고 이곳에 해외 첫 ‘기가아일랜드’를 구축했다. 9개 마을, 25개 공공기관에 초고속인터넷이 깔렸다. 학교와 마을회관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교육장이 설치됐다. 인터넷 불모지는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빠른 100Mbps(초당 메가비트) 유선망을 갖춘 디지털 섬이 됐다. 2014년 국내 도서산간 지역에서 발원한 KT의 ‘정보기술(IT)판 브나로드 운동’이 방글라데시 섬마을까지 닿은 것이다. 10일(현지 시간) 섬 마을회관에 마련된 ‘IT 스페이스’에서는 IOM이 운영하는 컴퓨터 수업이 한창이었다. PC를 켜고 끄는 법부터 워드, 엑셀 등을 배우는 3개월 과정이다. IOM은 교육생이 책임감을 갖고 의지를 높이도록 하기 위해 한화로 3만 원의 수업료를 받는다. 주민 1인당 월평균 수입이 60달러(약 6만4000원)도 안 되는 형편에 부담될 법도 했지만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KT는 하루 6시간 공급되는 전력 상황을 태양광시설로 보완해줬다. 1년간 200여 명이 수강했고 40%가 여학생이었다. 수강생 샤히둘라 군(18)은 “컴퓨터 교육을 받으면 도시에 있는 호텔에 취업하기 쉽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이나 디자인을 전공하는 것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학급당 학생이 60, 70명인 포키라고나 초등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은 영어다. 2인용 책상에 3명씩 끼어 앉은 학생들은 교실 앞 스크린 속 영어선생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섬에는 영어 전문 강사가 없어 다카에 있는 교사가 화상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KT는 지난해 초등학교 3곳에 설치한 화상회의 솔루션(케이박스)을 올해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부들은 중개상에게 헐값에 넘기던 농작물을 제값에 팔 수 있게 됐다. 마을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입담배, 건어물 등 특산물을 전자상거래로 도시에 직접 팔기 시작한 것. 6개월 만에 500개 농가와 계약을 맺었다. 청년 사업가 사나올라 씨(28)는 “중개상에게 한 묶음(120개)당 300타카(약 4500원)에 넘기던 잎담배를 온라인 판매로 600∼1000타카(약 9000∼1만5000원)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 수가 턱없이 모자랐던 섬의 유일한 종합병원은 영상의료 솔루션으로 숨통을 틔웠다. KT가 모바일 초음파기와 혈액분석기를 지원해 뭍에 나가지 않고도 기본적인 검진이 가능해졌다. 페피 시디크 IOM 프로젝트 매니저는 “방글라데시 정부도 ‘디지털 2021’ 일환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시설 설치에 그치고 관리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KT는 인프라뿐 아니라 주민의 삶 향상을 위한 솔루션까지 제공하며 글로벌 구호사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모헤시칼리=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최근 조립식(DIY·Do It Yourself) 가구업체의 홈페이지 게시판이 온갖 욕설로 도배됐다. 배송받은 제품을 조립하다 막힌 고객이 홧김에 올린 ‘폭탄 게시물’이었다. 퇴근 시간 후라 고객센터나 문답이 한정된 Q&A 게시판 모두 제때 대응할 수 없었다. 험한 욕설에 충격을 받은 고객만족(CS) 부서 직원들은 ‘챗봇(Chatbot)’ 업체 문을 두드렸다. 담당자가 질의를 일일이 읽고 답하는 기존 게시판이 ‘우체통’이라면 컴퓨터가 응대하는 챗봇은 24시간 울리는 ‘전화기’인 셈이다. 대규모 고객응대(콜센터)나 사내 업무안내(기업용 메신저) 등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던 챗봇이 소상공인과 개인도 이용하는 서비스로 확산되고 있다. 챗봇은 사람과 대화하듯 질문에 따라 준비된 답을 내놓는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SW)다. 24시간 일대일 응대를 통해 인건비나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애를 먹는 소상공인들이 인건비 부담을 줄일 대안으로 떠올랐다. ○ 고객이 직접 만드는 DIY 챗봇 등장 SK C&C는 올해 2월 이용자가 직접 질문과 답을 설계하는 ‘코딩 없는 DIY’ 챗봇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정보기술(IT) 지식이 없어도 마우스 조작과 타자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맞춤형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업체는 챗봇 구축에 드는 비용과 인력도 기존보다 50% 이상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달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SK C&C 사옥에서는 DIY 챗봇 ‘에이챗(A-Chat)’ 설계가 시연됐다. 코딩에 문외한인 기자도 SK C&C의 인공지능(AI) 에이브릴 포털에 접속한 뒤 클릭 몇 번으로 챗봇 응대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에이챗은 가장 많은 품이 들어가는 기본 대화 모델을 미리 제공했다. 회사 전화번호나 담당자 e메일 주소 등 기본 정보와 인사말, 날씨, 시간 등 자주 묻는 업무영역 외의 대화를 포함한다. 40여 종류의 대화세트를 챗봇에 탑재하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남짓. 자신의 이름과 기능 등 자기소개는 물론이고 ‘배고프다’ ‘졸리다’ 등 기분을 표현하는 감성대화도 척척 받아냈다. 에이챗은 AI(에이브릴)가 입력한 문답을 학습(딥러닝)해서 질문이 조금 달라도 최적의 답을 내놓는다. AI가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한다는 얘기다. 설계자가 “마감 시간은 언제야”라고 입력해둔 경우 ‘언제 문 닫아’ ‘문 닫는 시간?’ 등으로 물어도 비슷한 답변과 연결됐다. 엑셀 프로그램에 ‘질문/의도(키워드)/응답’ 세 가지 칸만 기입하면 챗봇을 언제든 학습시킬 수 있다. 기자가 세탁 프랜차이즈 업체 홈페이지에서 찾은 ‘자주 묻는 Q&A’ 게시판 문답 내용 150개를 엑셀 양식에 넣자 이를 1분 만에 학습한 뒤 곧바로 대답을 내놨다. 최재철 SK C&C 에이브릴플랫폼팀 수석은 “챗봇 대부분은 단답형 대화만 가능해 연속 대화를 하거나 표현이 조금만 달라도 정확한 답변이 어려웠다”면서 “에이챗은 비슷한 표현의 질문을 5개만 입력하면 알아서 의도를 파악한다”고 말했다. 모태인 에이브릴이 ‘찾아줘’ ‘찾고 싶어’ 등처럼 조사나 어미의 변화와 내일, 모레, 글피 등 한국어 단어 학습에 특화됐기 때문이다. 에이챗은 구글 폼 등 인터넷에 공개된 무료 양식과도 연동된다. 예약에 대한 질문을 하면 예약 플랫폼으로 화면이 전환돼 예약자 이름이나 시간, 주문사항 등을 바로 남기거나 지도나 동영상이 담긴 인터넷접속주소(URL)로 연결된다. 숙박업소는 객실 상황을 보여주거나 육아맘 카페에서는 이유식 만드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연결시킬 수도 있다. SK C&C는 2월에 에이챗을 출시한 뒤 약 석 달간 500여 개의 챗봇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 소상공인 위한 챗봇 서비스 속속 출시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전용 챗봇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로보는 중소상공인을 위한 비즈봇 서비스를 출시했다. 식당, 카페, 뷰티 등 다양한 업종에서 상담, 예약 및 결제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리화이트는 동네 세탁소를 대상으로 챗봇을 이용한 주문 서비스를 지원한다. 수거·배송 시간 문의, 결제 및 영수증 서비스를 챗봇으로 제공한다. 앞서 챗봇을 도입한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업계는 벌써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일대일 소비자 상담 챗봇을 도입한 신세계몰은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챗봇 문의 건수가 3000건을 넘었다. 그 대신 전화를 통한 문의 건수는 하루 평균 9.5% 감소했고, e메일 상담은 32.4% 줄었다. 챗봇 업계 관계자들은 “챗봇은 24시간 응대가 가능해 게시판보다 효율적”이라며 “곧 챗봇이 인터넷 게시판이나 콜센터를 대체하는 시대가 오고, 나아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개인이 챗봇으로 자기 PR를 하는 시대도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