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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은행 거래를 하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통합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으며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은행 고객들의 비대면 거래는 전체 은행 거래 중 90%를 넘어선 상태다. 각 은행은 자사 앱을 이용한 예·적금에 금리를 더 높게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앱 서비스 강화하는 은행들 신한은행은 최근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고객들을 위한 통합 앱인 ‘신한 쏠(SOL)’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신한은행 고객들은 은행 거래를 할 때는 ‘신한 S뱅크’, 외화 환전을 할 때는 ‘써니뱅크’ 등 6개의 별도의 앱을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 ‘신한 쏠’ 앱만 내려받으면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은 또 회원가입과 로그인 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앱 사용 환경을 업그레이드했다.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만 하면 바로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숫자 6자리 비밀번호나 패턴, 지문·홍채 인증 등으로 로그인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통합 앱인 ‘위비톡’을 만들었다. 이 앱을 설치하면 위비멤버스(포인트관리), 위비뱅크(은행 거래), 위비마켓(인터넷상거래) 등 기존에 나뉘어 있던 금융 서비스들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도 6월 안에 고객상담·환율·가계부 기능을 제공하는 3개의 앱을 통합할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이 이렇게 통합 앱을 개설하는 이유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여 비대면 거래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계좌이체, 환전, 자산관리 등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각각의 앱을 내려받아야 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가 편리한 앱 환경을 무기로 등장하자 시중은행들도 개선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앱 편의성 자체가 경쟁력이 됐고 각 은행의 자체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은행 서비스뿐만 아니라 증권, 보험, 카드 등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앱을 내놓은 곳도 있다. NH농협지주는 2016년 8월 금융권 최초로 계열사들의 모바일 플랫폼을 합친 ‘올원뱅크’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말에는 이를 고도화한 ‘올원뱅크 2.0’을 내놓았다. 이와 별도로 NH농협은행도 연내에 스마트인증과 금융슈퍼마켓, 스마트알림 등의 기능을 통합한 ‘슈퍼앱’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쏠에 기존에 없었던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등을 탑재했다. 뱅킹 앱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동시에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 높은 예·적금 금리 혜택은 덤 시중은행들은 통합 앱을 통해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는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신한은행은 ‘쏠’에서 적금(주거래 드림적금)에 가입하면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이 앱에서 판매 중인 ‘쏠 편한 선물하는 적금’은 연 금리가 3%나 된다. 시중은행들의 평균 적금 금리(연 2.4%)보다 높다. 6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인 이 상품은 선물하는 사람이 1회 차 금액(1000∼30만 원)만 입금해서 선물하면 받은 사람이 나머지 회차를 입금하면 된다. 농협은행의 올원뱅크에서 적금에 가입하면 연 0.1∼0.3%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위비톡 이용고객이 위비꿀마켓적금을 가입하면 0.2%포인트 금리를 더 준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가끔은 피의자가 하는 얘기에도 귀를 기울여주는 게 좋아요. 댁보다 훨씬 현명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눈보라 체이스’(히가시노 게이고·2017년)》그동안 수많은 ‘도망자’들이 사랑을 받았다. 해리슨 포드가 부인을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쓰고 경찰을 피해 도망 다니는 1993년 개봉작 ‘도망자’가 대표적이다. 배우 손현주가 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는 몇 년 전 나온 드라마 ‘추적자’도 떠오른다. 두 작품 모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박진감 넘친다. ‘눈보라 체이스’도 추격 스릴러물이다. 긴박하진 않지만 한번 펼치면 손에서 놓기 어렵다.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인 만큼 살인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일본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이 작가의 책이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스노보드 마니아인 대학생 와키사카 다쓰미는 입사를 앞두고 설산을 찾는다. 스노보딩을 즐기던 다쓰미는 미녀 스노보더와 마주친다. 다쓰미는 그가 셀카를 찍으려는 것을 보고 대신 사진을 찍어준다. 도쿄로 돌아온 다쓰미는 자신이 살인 용의자가 되어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가 용의자로 특정된 이유가 있다. 다쓰미는 한 노인의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산책을 시키던 중 사고가 나 강아지가 다쳤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된다. 마음 한편에 노인과 강아지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던 다쓰미는 살인사건 전날 그 집을 지나가다가 비어있던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 모습을 이웃이 본 것. 다쓰미는 자신의 알리바이를 입증해 줄 유일한 사람인 ‘여신 스노보더’를 찾아 나선다. 이와 함께 도쿄 경찰의 내부 상황, 살인 사건의 전말, 스키장 사람들의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이야기는 흥미롭게 진행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의 실제 모델은 노자와 온천스키장으로 1998년 제18회 겨울올림픽이 열린 나가노현에 있다. 겨울스포츠 마니아인 저자는 소설 중간에 스노보드 기술들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평창 올림픽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제격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꿈틀대는 가운데 시중은행보다 금리 혜택이 좋은 저축은행 상품들이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최고 연 4%대에 이르는 예·적금이 나오면서 저금리 시대에 은행권 밖에서 투자처를 찾던 재테크족도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저축은행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대출 연체율 같은 건전성 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저축은행 예·적금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은 해당 저축은행이 우량한지 사전에 확인하고, 원금과 이자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5000만 원씩 분산 저축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상 최대 실적 거둔 저축은행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조674억 원으로 2016년보다 2068억 원(2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순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가장 실적이 좋았던 때는 9250억 원의 순익을 올린 1999년이었다. 대형 저축은행이 잇달아 파산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실적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이자 이익이 6196억 원 급증한 덕분이다. 이에 힘입어 규제 강화 등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이 2072억 원 늘었는데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각종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59조7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조4000억 원(14.1%) 증가했다. 이 기간 자기자본도 6조8000억 원으로 1조1000억 원(18.4%) 늘었다. 대출 건전성도 좋아졌다. 총여신 연체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총여신 대비 부실여신비율)이 1년 전보다 각각 1.2%포인트, 2.0%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수신액도 2016년 말 45조704억 원에서 지난해 말 51조1815억 원으로 13.1% 늘었다.○ 높은 금리 무기로 ‘고객몰이’ 올 들어서도 이 같은 수신액 증가세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앞세워 고객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5일 현재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1년 만기)는 연 2.46%다.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1%대 중반인 시중은행과 많게는 1.5%포인트 차이가 난다. 금리 혜택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연 2.20%)보다도 높다. 이 중 가장 금리가 높은 곳은 페퍼저축은행(연 2.72%)이다. 유진·오투·세종 등도 연 2.6∼2.7%로 금리가 높은 편이다. 시중은행 중에선 NH농협은행(연 1.95%)이 그나마 금리가 높지만 대부분의 저축은행보다 낮다. 금리가 연 4%를 넘는 적금 상품도 내놓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방카쉬랑스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OK VIP 정기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방카쉬랑스 월 납입금액이 1만∼20만 원인 고객은 2.4%의 우대 금리가 적용된다. 이를 포함하면 최대 4.6%까지 적금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아주·공평·세람 등도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3%가 넘는 적금 금리를 챙길 수 있다.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이 부도가 나더라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적금의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인당 5000만 원까지 보호받는다. 그 이상을 넣으려면 개별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따져보고 5000만 원씩 나눠서 저축하면 된다”고 조언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집단대출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의 2월 말 현재 집단대출 잔액은 116조9273억 원으로 전달 말보다 2140억 원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2월 5691억 원이 줄어든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집단대출은 분양 아파트나 재건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에게 단체로 빌려주는 중도금, 이주비, 잔금 대출 등을 뜻한다. 분양시장 활황으로 큰 폭으로 늘던 집단대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폭이 꺾이더니 올 들어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지난해 8·2부동산대책을 시작으로 잇달아 고강도 대책을 내놓으면서 분양시장 매력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8월 이후 분양 공고를 낸 아파트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따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40%로 묶였다. 다주택자는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었다. 반면 5개 시중은행의 2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3030억 원으로 전달보다 1조5493억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8∼12월 매달 2조 원 이상씩 늘다가 올해 1월 증가폭이 9565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하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면서 지난달 대출 증가액은 1조5000억 원대로 다시 늘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6년 만에 최대인 11조200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가 뛰면서 이자 이익으로 37조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9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조2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52.4%(8조7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14조4686억 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은행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37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2조9000억 원) 증가했다. 이자 이익 역시 2011년(39조1040억 원)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시장 금리 상승으로 예대금리 차가 2016년 1.95%에서 지난해 2.03%로 커지면서 이자 이익이 늘었다. 또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이들 은행의 대손비용은 전년 대비 5조5000억 원 감소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특수은행은 2조8000억 원의 순익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에도 은행들은 점포와 고용을 줄였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은행 점포 수는 7077개, 종사자는 11만4295명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279개(3.8%), 4338명(3.7%)이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마트폰, PC 등 비대면 채널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점포와 인력 재편이 이뤄진 것”이라고 “머잖아 점포는 7000개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한카드는 임영진 사장의 1호 카드인 ‘딥드림 카드(Deep Dream)’가 출시 5개월 만에 100만 장 판매를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카드 시장이 포화인 상황에서 이례적인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딥드림 카드는 신한카드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 22일 선보인 상품으로, 임영진 사장이 취임한 뒤 내놓은 첫 카드이기도 하다. 딥드림은 연회비가 8000원으로 저렴하지만 가성비 높은 혜택을 준다. 전달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0.8%의 기본 적립이 가능하다. 가장 많이 사용한 영역에서는 월 최대 3.5%까지 적립해 준다. 딥드림 100만 장 돌파의 1등 공신은 중장년층이었다. 4050세대 중장년층이 전체 발급 고객의 절반을 차지했다. 성별과 연령을 묶어 가입자를 세분화하면 50대 여성 고객이 가장 많았다. 기본 혜택이 좋은 데다 택시 할인, 주말 주유 할인 같은 부가 서비스가 있어 중장년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가입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었다. 100만 장 돌파가 임 사장의 취임 1주년과 맞물려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구매력이 높은 중장년층의 가입이 많아 회사 실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가상통화는 ‘못 뚫는 방패’로 흔히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해킹이 가능하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김용대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사이버보안연구센터장)는 28일 열린 ‘2018 동아 인포섹―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자율주행차,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취약점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 ‘탈중앙화’를 특성으로 하는 블록체인과 가상통화는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 교수가 “해킹으로 뚫릴 수 있다”고 하자 청중은 큰 관심을 보였다.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 2만2493개를 7가지 방법으로 공격해 보니 2만1281개(94.6%)가 보안에 취약했다’는 논문이 이달 발표됐다고 김 교수는 소개했다. 김 교수는 “가상통화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문제점이 드러나면 개발자들이 이를 보완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을 발굴한다”고 덧붙였다. 가상통화 거래소들의 보안 문제도 지적됐다. 그는 “거래소들이 처음 설계 때부터 보안을 고려했다면 비용을 상당히 절감했을 텐데 뒤늦게 보완하려다 보니 비용과 시스템 등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일부 거래소는 이를 보완해 은행 못지않은 보안 능력을 갖췄다. 일회성 대책이 아닌 지속적인 강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상통화의 미래와 블록체인 활용방안’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선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이사와 한호현 경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팽팽하게 맞붙었다. 가상통화에 대한 정부 규제와 관련해 김 이사는 “미국 일본 심지어 중국도 한국처럼 (문을 닫는다는 식의) 극단적인 발표를 한 곳이 없다. 이런 식이면 세계적인 흐름에 뒤처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교수는 “정부의 발표나 내용을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문제다. 규제가 있다고 기술 발전이 저해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김 이사는 인터넷이 세상을 바꾼 것처럼 가상통화와 블록체인이 혁신적인 변화를 불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은 개인 간 연결이 촘촘해지고 거래 비용이 ‘0’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블록체인이 이를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인터넷 등장 때도 분산이 화두였는데 결국 개인 간 거래가 비용과 효율 문제 때문에 중앙화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상통화의 기반인 블록체인이 보안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현재 시스템은 중앙시스템이 접근을 차단하고 사용자 인증을 하는 체계인데 블록체인은 이 같은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한번 뚫리면 데이터 위·변조가 가능하다. 가상통화에 적용된 기술 자체가 미완성”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도 “블록체인은 만능열쇠가 아니다. 위·변조가 ‘불가능하다’가 아니라 ‘어렵다’는 정도로 보는 게 맞다”며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동의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세계적인 대회를 정말 잘 치렀다. 한국인들은 이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평창 겨울올림픽은 날카로운 외신 기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올림픽을 10번 경험한 미국 뉴욕타임스의 빌 페나인스턴 기자는 이같이 말하며 자신이 경험한 올림픽 중 평창을 최고로 꼽았다. 본보는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 등에서 만난 외신 기자 42명에게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항목은 전반적인 평가와 경기장 시설, 대회 운영, 수송, 숙소, 음식, 편의시설, 올림픽 분위기, 다른 올림픽과 비교, 인상 깊었던 점, 아쉬운 점 등 11개다. 설문에는 미국, 영국, 일본 등 17개국에서 온 기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의 올림픽 경험은 평균 4.2회였다. 외신 기자들은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며 평창 올림픽 전반적인 평가에 4.12점(5점 만점)을 줬다. 이들은 경기 운영과 경기장 시설을 높게 평가했다. 설문에서 경기 운영은 4.4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기장 시설(4.2점)보다 높았다. 총 16회 올림픽을 취재한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베테랑 기자 헐린 엘리엇은 “30년 넘게 올림픽 취재를 다녔지만 평창만큼 경기장 시설과 대회 운영이 뛰어난 곳을 못 봤다”고 말했다. 편의시설(3.8점), 수송(3.7점), 숙박(3.7점)은 3점대 후반을 받았다. 외국인들이 교통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음식(3.2점)이었다. 경기장과 숙소 인근에 음식점이 부족했으며 시설 내부에서 사 먹을 수 있는 음식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절반이 넘는 외신 기자들은 ‘친절한 한국 사람들’과 ‘헌신적인 자원봉사단’이 가장 인상 깊다고 밝혔다.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한 영국 기자는 “올림픽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빙상 경기장에만 관중이 몰렸던 것도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평창=김성모 mo@donga.com·임보미 기자}

“엄마∼ 참 잘했어요. 우리 엄마 최고!” 21일 평창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팀 스프린트 준결선이 열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 19분19초17(1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채원(37)은 메달과 거리가 멀었지만 챔피언만큼 빛나는 미소를 내비쳤다. 남편과 일곱 살 딸 은서가 그의 눈에 들어왔기 때문. 은서 양은 “우리 엄마가 최고”라며 최하위를 기록한 엄마를 치켜세웠다. 이번 올림픽은 이채원의 마지막 올림픽이자 가족들이 그의 경기를 눈앞에서 본 첫 번째 올림픽이다. 그래서 더 뜻깊다. 강원 평창 출신인 이채원은 “이런 큰 무대에서 경기하는 걸 가족들이 처음 봤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내 고향에서 하는 올림픽이어서 감회가 남달랐다. 기분 최고다”라고 말했다. 1981년생인 이채원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최고령이다. 경력도 화려하다. 1996년부터 전국겨울체육대회에서 71개의 금메달을 딴 국내 최강.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에선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번의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다. 그가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전설로 불리는 이유다. 이채원의 ‘무한 도전’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이날 함께 팀 스프린트 경기에 출전한 주혜리(27)는 “언니(이채원)와 함께 올림픽에 나온 것 하나로 목표를 이뤘다. 항상 함께 뛰는 것을 꿈꿔 왔고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팬들도 감동했다. 한 관람객은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여러 번 나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존경받을 일”이라며 “그를 본받아 한국 스키에서도 금메달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를 마친 이채원은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 기분”이라고 했다. 그는 “시원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선수 생활은 2년 정도 더 할 계획이지만 다음 올림픽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영화 같은 일이 두 번이나 반복됐다. 18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5km 매스스타트 경기. ‘바이애슬론 황제’ 마르탱 푸르카드(30·프랑스)와 지몬 솀프(30·독일)가 결승선에서 스키를 쭉 내밀며 거의 동시에 들어왔다. 푸르카드는 이내 스키폴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이 장면을 보고 사람들은 그가 졌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푸르카드는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하게 웃었다. 35분47초3으로 두 선수의 기록은 같았지만 사진 판독 결과 푸르카드의 발뒤꿈치가 14cm가량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 바이애슬론의 결승선 통과 기준은 스키 플레이트의 앞이 아닌 끝이다. 그는 이번 대회 추적 12.5km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최근 6시즌 연속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한 푸르카드는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2개(개인 20km, 추적 12.5km)를 땄다.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딴 프랑스 선수는 푸르카드가 처음이다. 그런 푸르카드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그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소치 올림픽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노르웨이 에밀 스벤센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당시 금메달과 은메달은 고작 3cm 차이로 엇갈렸다. 그는 경기 직후 “4년 전 아깝게 졌던 장면이 떠올라 이번에도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또 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이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숙소에 돌아가 휴대전화 축하 메시지를 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놓친 솀프는 “개인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 기쁘다. 어쨌든 3명만 받을 수 있는 메달이 아니냐”며 만족해했다. 동메달은 스벤센이 차지했다.평창=김성모 기자 mo@donga.com}

“사실 제가 금메달을 딸 거라곤 생각 못 해서 화장을 하지 않았어요.” 끝까지 ‘맨얼굴의 미소’를 보지 못했다. 17일 평창 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이 열린 정선 알파인센터 공식 기자회견장. ‘깜짝 금메달’을 딴 체코의 에스테르 레데츠카(23·사진)는 기자회견장을 떠날 때까지 고글을 벗지 않았다. 우승 소감을 밝히는 내내 그의 눈을 볼 수 없었다. “고글은 두뇌처럼 나와 한 몸”이라며 능청을 떨던 그가 “사실 ‘생얼’ 때문”이라고 이실직고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레데츠카는 이날 1분21초11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오스트리아의 아나 파이트를 0.01초 차로 제치는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다른 선수들이라면 펄쩍펄쩍 뛰면서 승리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할 텐데 레데츠카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멍하니 전광판만 주시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1위인 것을 처음 봤을 때 분명히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이 기록에서 몇 초가 더 해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노보더다. 스노보더가 스키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이색 기록을 세운 것이다. 레데츠카는 평창 올림픽에 겨울올림픽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에 동시 출전했다. 하지만 스키 종목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의 알파인스키 세계 랭킹은 66위. 월드컵에선 메달권에 든 적도 없어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땄다. 사실상 부업에서 대박이 난 것이다. 그는 “스키에서 우승하는 상상을 여러 번 했지만 먼 훗날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스키 여제’ 린지 본은 6위에 그쳤다. 그는 ‘스키로 전향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두 종목은 기본적으로 언덕을 내려오는 것에선 비슷하다. 어느 종목이든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알파인 종목 출전 여부에 대해선 코치와 상의하겠다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레데츠카는 연습 때 스키 코치와 스노보드 코치가 서로 자신의 종목을 오래 연습시키려 다퉈 당황스러웠다는 일화도 밝혀 사람들을 웃게 했다. 심상찮은 가족력도 화제가 됐다. 레데츠카의 할아버지(얀 클라파치)는 아이스하키 선수로 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2개나 땄다. 어머니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이다. 스포츠 혈통을 고스란히 받았다. 게다가 노래도 잘 부르고 기타 연주도 잘한다. 이러한 끼는 ‘국민가수’인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 레데츠카의 아버지 야네크 레데츠카는 ‘체코의 조용필’이다. 그가 출연한 라이브 공연은 체코에서 시청률 60%를 넘길 정도다. 윈드서핑도 곧잘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 윈드서핑 선수로 출전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와이 낫?(안될 것 없다)”이라고 답했다. 주종목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시작도 안 했다. 22일 예선부터 경기가 진행된다. 레데츠카가 해당 종목에서도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한 올림픽 내 두 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한 종목 내에서 여러 개의 금메달을 따낸 사례는 많지만 아예 다른 종목에서 메달을 딴 사례는 없었다. 평창=김성모 기자 mo@donga.com}

14일 오후 3시 반 메인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이 각국 기자들로 가득 찼다. 스노보드 금메달리스트 클로이 김의 기자회견과 비견될 정도. 잠시 후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통가에서 온 피타 타우파토푸아(사진)가 감독과 들어섰다.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평창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개막식에서 윗옷을 벗고 근육질 몸매를 뽐내며 기수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겉옷까지 입은 상태였다. 타우파토푸아가 “제 생에 통틀어서 눈을 본 게 12주 정도밖에 안 된다. 아, 이번 올림픽을 포함하면 13주를 넘을 것 같다”고 말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평창 올림픽에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출전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2년이 채 안 된다. 그런데 통가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 스키를 탈 수 없었다. 타우파토푸아는 “통가와 호주에서 바퀴가 달린 스키보드를 타며 훈련했다. 스키 선수처럼 체형도 바꾸고 진짜 눈이 쌓인 유럽으로 가 실전 경험도 쌓았다”고 말했다. 2년 전엔 태권도 선수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다. 종목을 바꿔 올림픽에 도전한 데는 이유가 있다. “올림픽 출전으로 누군가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싶었고 그래서 제일 어려울 것 같은 크로스컨트리를 택했다. 태평양의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나로 인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는 통가에서 청소년 상담사로도 일하고 있다. “다음 여름올림픽 때도 도전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링에서도, 설원에서도 싸워 봤으니 이번에는 물과 관련된 종목이 어떨까 생각해 봤다”고 답했다. “올림픽에 출전할 때마다 개회식에서 상의를 벗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통가는 사이클론 ‘기타’가 강타해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60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수도에 있는 주택 중 40%가 소실됐다”고 했다. 하지만 “경제적 타격은 크지만 긍정적인 통가 사람들이 잘 이겨낼 것”이라며 “무엇보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타우파토푸아는 16일 남자 15km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다. 평창=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제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스켈레톤 남자 공식 연습 경기가 열린 13일 강원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연습 주행을 모두 마치고 믹스트존에 나타난 윤성빈(24·강원도청)은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센터 개장 후 지금까지 이곳에서 380번 트랙을 돌면서 구간별 특징을 몸이 먼저 기억할 정도로 평창 트랙에 도가 튼 윤성빈이다. 이날 마지막 올림픽 리허설에서 윤성빈은 힘 쏟지 않고 뛰고도 2위를 기록했다. 이날 맞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도 모니터로 윤성빈의 주행을 꼼꼼히 살폈다. 관심사는 이번 대회 썰매 종목의 승부처로 불리는 ‘마의 9번 코스’에서 윤성빈이 어떤 주행을 펼치는지였다. 이미 지난해 2월 테스트 이벤트 때부터 유명세를 치른 9번 코스다. 속도를 높이면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고 속도를 줄이면 기록이 늦어져 선수들 사이에서는 ‘악마가 유혹하는 곳’이라 불린다. 앞서 열린 남자 루지 경기에서도 ‘루지 황제’ 펠릭스 로흐(29·독일)가 이 코스의 마수에 걸려 쓴잔을 들이켰다. 3차까지 1위를 달리던 로흐는 마지막에 9번 코스를 돌다가 실수를 연발해 5위로 주저앉았다. 윤성빈은 자신만의 9번 코스 주행법을 터득해 그의 말대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금빛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김준현 전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는 “이미 성빈이는 9번 코스를 수없이 돌며 자기만의 ‘금빛 주행라인’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당일 날씨가 추울수록 윤성빈이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다. 곽송이 스켈레톤 해설위원은 “윤성빈은 강한 빙질에 익숙하다. 보통 혹한으로 얼음이 강해지면 약간의 실수로도 썰매가 뒤틀릴 수 있다”며 “윤성빈은 이런 실수까지도 막을 수 있는 물오른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의 메달에 도전하는 윤성빈의 레이스는 15일(1·2차, 오전 10시)과 16일(3·4차, 오전 9시 반)에 펼쳐진다.평창=김재형 monami@donga.com·김성모 기자}

‘황태덕장’의 거센 바람이 평창의 짓궂은 훼방꾼으로 떠올랐다. 11일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에 이어 12일 여자 대회전 경기가 강풍으로 연기됐다. 설상 경기가 열리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는 한국의 대표적 황태덕장으로 겨우내 바람이 거센 곳이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 사이에선 “꺾어야 할 상대가 ‘경쟁 선수’도 ‘나 자신’도 아닌 ‘바람’이다”라는 얘기까지 나돈다. 12일 용평 알파인경기장에선 오전 10시 15분부터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새벽부터 강풍이 휘몰아치면서 국제스키연맹(FIS)은 경기 3시간 전인 오전 8시경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시각 경기장 내 선수 출발점의 기온은 영하 17도, 풍속은 초속 5m였다. 체감온도는 영하 25도까지 곤두박질쳤다. 전날인 11일에도 강풍으로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이 연기됐다. 이틀 연속 파행 운영되면서 “올림픽 기간 내에 경기를 다 못 치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성백유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12일 “예비일이 있기 때문에 경기 일정에는 영향이 없다”면서도 “바람에 관한 것은 일기예보에서 사흘 치밖에 측정이 안 돼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기상 때문에 일정이 변경됐을 때 관객들은 해당 날짜에 열리는 경기를 보거나 입장권 웹사이트() 등을 통해 환불 받을 수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올림픽 데뷔를 앞둔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장 꼭대기 선수 대기소에서 출발을 기다리던 미알리티아나 클레어(17)는 경기 연기 소식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울상 짓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겨울올림픽 무대를 밟을 예정이었다. 북한의 김련향(26)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스타 선수’들도 바람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경기 일정이 바뀌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치 올림픽 활강 동메달리스트인 스위스의 라라 구트(27)는 이날 SNS에 ‘대자연이 오늘은 아니라고 한다. 침대로 돌아가 좀 더 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올렸다. 전날에는 ‘마치 영하 1000도쯤 되는 것 같다’며 평창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경기 연기가 잦아지면 일정 변경에 따라 일부 선수들이 자신의 주 종목이 아닌 경기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경기 일정이 촘촘해지면 잘하는 종목에 ‘다걸기(올인)’ 하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바람을 이겨내고 메달을 목에 건 선수도 나왔다. 11일 열렸던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경기에서 미국의 레드먼드 제라드(18)는 1, 2차 시기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11명 중에 10등을 기록한 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완벽한 기술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두 번의 레이스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마지막에 바람이 좀 잠잠했다”며 바람을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았다.평창=김성모 기자 mo@donga.com}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온 것 같아요. 너무 멋있어요.” 11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만난 김미연 씨(40·서울 잠실동)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큰 기대 없이 찾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경기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km+15km 스카이애슬론. 한국 관중에겐 생소한 종목이었지만 7500석의 좌석(입석 3000석 포함)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김 씨는 “처음 보는 종목이었지만 함께 응원하니 절로 신이 났다. 외국 사람이 많아 유럽에 온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9일 개막한 평창 올림픽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열기는 티켓 판매에서 나타나고 있다.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17만6530명이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1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공동으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기준 누적 티켓 판매량은 90만1400장이다. 조직위가 당초 목표치로 정한 106만9000장의 84.33%에 해당한다. 해외 판매분은 19.5%(20만9000장)다. 성백유 조직위 대변인은 “혹한과 강풍에도 불구하고 2014 소치 올림픽 때보다 관중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15∼18일)도 흥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쇼트트랙이나 피겨스케이팅 같은 인기 종목은 물론이고 컬링 등도 이미 표 구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여전히 틈새가 있다. 조직위는 설 연휴 기간 티켓 구매가 가능한 ‘빅 이벤트’로 15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와 16일 남자 스켈레톤 등을 꼽았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에서는 한국 남자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과 11일 남자 5000m에서 올림픽 3연패를 차지한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가 맞대결을 벌인다. 남자 스켈레톤에서는 윤성빈이 한국 썰매 사상 최초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온라인 표가 매진된 종목은 오전 7시 반에 문을 여는 강릉 올림픽파크 매표소에서 현장 구매를 할 수 있다. 종목에 따라 5∼20%가 현장 판매분이다. 평창 ‘문화올림픽’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주요 공연이 큰 인기를 끌면서 개막 이후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이 약 10만 명으로 집계됐다. 10일에 이어 17, 24일 강릉원주대 운동장에서 열리는 세 차례의 ‘케이팝 월드 페스타’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강릉=이헌재 uni@donga.com / 평창=이인모·김성모 기자}

그가 나타나자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맞이하며 환호했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장에서 단연 눈길을 끈 선수는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 피타 타우파토푸아(35)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태권도 선수이자 통가 기수로 나섰던 그는 1년 6개월 만에 다시 기수로 등장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그는 상의를 벗고 몸에 기름칠을 한 채 기수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전향해 출전했다. 그는 평창의 혹한이 무섭다는 소식에 “이번에는 얼어 죽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고 했지만 개회식 입장 때는 상의를 모두 벗고 입장했다. 심지어 여유 있게 춤을 추는 듯한 발걸음으로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입고 나온 의상은 ‘마나파우’라는 통가 전통의상이라고 밝힌 그는 “춥지 않다. 나는 통가 사람이다. 나는 태평양을 횡단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며 웃었다. 그는 “물론 여기보다 리우 개회식 때가 좀 더 따뜻하긴 했다. 밖에 나갔을 때 춥긴 했지만 언제든 국가를 대표해 나가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고 말했다. 태권도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로 전향한 그는 “미래에는 또 다른 스포츠에 도전해보고 싶다. 핸드볼도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육상선수에서 봅슬레이 선수로, 다시 스켈레톤 선수로 전향한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은 혼자서 국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평창 올림픽 출전을 위해 모금운동까지 벌여야 했던 그는 한국인 기업가의 후원을 받아 출전할 수 있었다. 이색 관중도 눈에 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 분장한 외국인 관중도 있었다. 선수단이 입장하기 전에는 첨단 기술을 이용한 개회식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육! 오! 사! 삼! 이! 일! 영!” 행사장 바닥은 순식간에 얼음이 가득한 모습으로 변했다. 그 위에 숫자가 표시됐다. 관객들이 다 함께 함성을 지르며 카운트다운을 했다. 숫자가 ‘0’이 되는 순간, 개회식장 밖에서 일제히 폭죽이 터지면서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닥에서 일제히 점들이 날아올라 하늘을 뒤덮으며 하늘의 별자리를 형상화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든 것은 개회식의 백미 중 하나였다. 평화를 상징하는 상원사 동종이 울려 퍼지면서 세상이 순백의 눈과 얼음 공간으로 변하는 장면,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태극 문양 속에 수백 명이 등장한 장구춤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5명의 소년이 여행을 떠난다는 스토리 라인에서 등장하는 사람의 얼굴을 한 새 ‘인면조’, ‘웅녀’ 등 전통 신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등장했다. 5명의 아이는 세계의 화합을 상징하는 올림픽 오륜을 뜻한다. 영상 속에 나타났던 백호는 무대 위 백호 탈을 쓴 사람들로 변했다. 고대의 벽화 속에서 살아난 백호를 따라 설원에 도착한 아이들 앞에는 수묵화 형태로 백두대간이 펼쳐졌다. 아이들이 잠시 무대를 비운 뒤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를 형상화한 공연이 펼쳐졌다. 텅 빈 무대에서 전통 악기인 장구 연주 소리가 들려오고 영상을 통해 어둠 속에서 빛들이 모여 거대한 기운을 형성하는 모습이 재생됐다. 음악이 절정에 이르자 무대 중앙 장구 연주자들의 옷 색깔이 순식간에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바뀌어 ‘태극’을 형상화했다. 강광배(썰매), 박세리(골프), 진선유(쇼트트랙), 이승엽(야구), 황영조(마라톤), 임오경(핸드볼), 서향순(양궁), 하형주(유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들도 태극기를 들고 개회식장에 등장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22개국 다문화가정 어린이들로 이뤄진 ‘레인보우 합창단’이 애국가를 부르며 세대와 인종을 넘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음악도 이날 개회식의 특징 중 하나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한국 가요가 각국 선수단 입장 내내 울려 퍼졌다. 세계에 퍼진 한류의 자신감을 보여줬다. 일부 관중은 싸이의 ‘말춤’을 추면서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은 이어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로 표현되는 미래 내용도 담았다. ‘평화 올림픽’을 상징하기 위해 ‘촛불’도 등장했다. 무대에 다시 등장한 5명의 소년을 통해 강원도 주민 1000여 명에게 전해진 촛불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모양을 만들었다. 소년들이 비둘기 풍선을 하늘 높이 날리자 관중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다.평창=정윤철 trigger@donga.com·박은서·김성모 기자}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빙상 경기가 열릴 강릉 올림픽 파크 안.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이곳에 컨테이너 86개를 엮어 3층 규모로 만든 ‘코리아 하우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평창올림픽 성화봉과 함께 한복 체험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평창으로 전 세계 각국 선수단이 모여들면서 국가별 홍보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 주요 나라의 올림픽위원회는 각국의 특징을 알리고 음식 등도 맛볼 수 있는 홍보관을 잇달아 열고 있다. 올림픽 경기를 보러 온 관람객들이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코리아하우스는 2004년 아테네 여름올림픽 때부터 운영을 해온 시설이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선수단 뒷바라지를 위해 2004년 직접 코리아하우스 개관을 담당했다. 평창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코리아하우스는 선수단의 재충전을 돕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스포츠와 문화를 알리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림픽 기간 코리아하우스 1층 다목적홀에서는 전통 공연, K팝 공연 등이 상시 열린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기자회견도 열린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화면을 보고 K팝 댄스를 따라 추는 시설, 국내 명소 100여 곳을 360도 파노라마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갤러리 등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층에는 선수들이 물리치료사와 함께 몸을 회복하는 ‘컨디셔닝 룸’과 녹화한 경기 영상을 보고 전술을 짤 수 있는 회의실 등이 있다. 경기영상 녹화를 담당하는 김형석 대한체육회 의과학부 주임은 “외국 선수단에 노출 없이 회의가 가능해 남자 아이스하키팀 등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코리아하우스 바로 옆에는 재팬 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을 앞두고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만든 시설이다. 재팬 하우스 안에 들어가자 가로 12.5m, 세로 4.5m 크기의 거대한 화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도쿄 트래블러스(Travellers)’라는 시설이다. 관람객이 360도 전신 촬영을 하면 화면을 통해 시부야, 아사쿠사 등 도쿄 명소를 걷는 실물 크기의 본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올림픽파크 밖에 홍보관을 연 나라도 있다. 체코는 ‘체코 나라’라는 한글 이름이 붙은 체코하우스를 강릉 올림픽선수촌 앞 건물 1층에 만들었다. 직접 구운 체코식 빵과 체코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설상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국가들은 평창에 홍보관을 열었다. 7일 평창 용평리조트에 들어선 ‘스위스하우스코리아’가 대표적. 오두막 스낵바와 레스토랑, 포토존, 아이스하키를 체험할 수 있는 스케이트링크장, 스키 렌탈샵 등으로 구성됐다. 스위스 뮤지션의 라이브 무대를 보면서 치즈, 뮬드 와인 등도 즐길 수 있다. 니콜라스 비도 스위스 국가홍보국 대사는 “스위스에서 직접 나무를 가져와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국가 홍보관들이 무료로 공개돼 있지만 유료인 곳도 있다. 맥주회사 하이네켄의 후원을 받아 경포해변 근처에 문을 연 ‘네덜란드 하이네켄 하우스’와 강릉 올림픽파크 안 실내 게이트볼장을 빌려 만든 ‘캐나다 올림픽 하우스’는 각각 25 캐나다달러(약2만1750원), 12.5유로(1만67000원)를 내야 입장이 가능하다. 용평리조트 안에 문을 연 미국의 ‘팀 USA 하우스’와 ‘독일 하우스’는 입장료만 각각 300달러, 45만5000원에 달해 사실상 선수와 가족 등 일부만이 이용할 전망이다. 강릉=박은서 기자clue@donga.com평창=김성모기자 mo@donga.com}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 최서우(36)와 김현기(35·이상 하이원)가 8일 겨울올림픽 대장정의 마지막 비상을 시작한다.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시작된 올림픽 출전의 역사가 평창에서 6회로 막을 내린다. 최서우와 김현기는 오후 9시 30분부터 평창 알펜시아스키점프센터에서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에 출전한다. 예선을 통과해 결선에서 3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남자 노멀힐 개인전은 예선을 거친 40명과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상위 10명이 10일 결선에서 자웅을 겨룬다. 최서우와 김현기는 한국 스키점프의 역사다. 제대로 된 훈련시설도 없는 데다 부족한 훈련비 등 악조건 속에서도 꿈을 키워 갔고 2003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겨울 유니버시아드에서 개인전(최서우)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조명을 받았다. 이런 스토리가 ‘국가대표’란 영화로 만들어졌다. 둘은 나가노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이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30대 중반으로 체력의 한계에 부닥치고 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한국 스키점프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 연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를 오르내렸다. 최서우와 김현기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키점프는 비행거리와 자세를 합산해 점수를 매긴다. 일단은 ‘멀리 나는 새’가 유리하다. 60점인 거리 점수에서 기준 거리인 90m(라지힐은 120m)보다 멀리 날면 1m당 2점을 더 주고, 덜 날면 같은 점수를 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노멀힐에서 93m를 날았다면 6점을 더한 66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점프한 지점과 비행 때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얼마나 부는지를 측정해 점수에 더한다. ‘자세’도 중요하다. 도약과 비행, 착지 등의 자세를 보고 5명의 심판이 채점을 한다. 이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점수를 합치면 60점 만점의 자세 점수가 나온다. 비행 중엔 스키 앞부분을 들어올려 지면과 20∼30도 각도를 유지하고, 착지 땐 한 발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양팔을 90도로 벌려 내려앉는 것이 좋은 자세다. 눈여겨볼 선수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폴란드의 카밀 스토흐와 월드컵 랭킹 2, 3위에 자리한 리하르트 프라이타크(독일), 안드레아스 벨링거(독일)다. 여자 경기에선 다카나시 사라(일본)가 돋보인다. 다카나시는 2월 열린 스키점프 월드컵 노멀힐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13세에 성인대회에 처음 출전해 16세이던 2012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스키점프 여제’다.평창=김성모 기자 mo@donga.com}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1∼9월 누적 순이익 7285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목표 수익이었던 6500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기업투자금융(CIB)과 디지털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린 것이 배경”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의 투자은행(IB) 운용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조 원에 이른다. 농협금융은 이 자산을 기반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84억 원의 IB 관련 수익을 거뒀다.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공동투자도 성공적이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같은 기간 5조9000억 원 규모의 공동투자를 진행해 기업 인수, 발전소 투자 같은 국내외 대형 사업을 주관하기도 했다. 지난해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은 44건의 사업을 서로 소개했다. 이 중 38건(1조8000억 원 규모)을 따냈다. 김 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가 나오고 있고 IB 사업을 확대하다 보니 맥쿼리그룹 등 글로벌 전문운용사와 협업 관계도 이뤘다. 해외 운용사들과의 관계를 활용해 성과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도입과 해외 진출도 확대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각 계열사에 있던 디지털 전담조직을 키웠다. 디지털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사내에 스마트금융 과정을 신설하고 서울대 빅데이터 과정과 연계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두 차례 업그레이드하는 등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했다. 농협금융은 2022년까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10%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도 정했다. 이를 위해 국가별, 사업별로 정밀한 전략을 수립했다. 지주의 글로벌전략국을 글로벌전략부로 격상하고 NH투자증권에는 글로벌추진부를 신설했다. 올해 농협금융은 순이익을 1조 원 이상 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고객자산 가치 제고’,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디지털 금융으로 전환’, ‘농협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CIB 시너지 확대’ 등 4대 전략을 내놨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고객자산 가치 제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올해는 자산관리(WM)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농협금융은 WM 전담 조직과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농협금융은 중국 공소그룹과 금융 관련 합작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에서는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김 회장은 “다른 금융지주가 갖지 못한 농협금융만의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글로벌 공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농업금융에 강한 농협금융이 현지 농업 개발수요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농협금융은 금융시스템을 핀테크(기술금융) 업체에 개방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농협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는 출시 17개월 만에 가입자 15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농협금융은 디지털 금융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또 농협은행의 우수한 디지털 역량을 계열사에 전수하기 위해 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이 지주 디지털금융부문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여기에다 지주의 디지털금융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 내 디지털금융단을 디지털전략부로 격상했다. 농협금융은 해외 자산운용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간접투자를 활성화하는 등 기업투자금융도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IB 전문 인력 육성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계열사들이 IB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우리카드와 비자가 손잡고 지난해 7월 선보인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기념카드’ 4종이 최근까지 4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수퍼마일’, ‘수퍼마일 체크’, ‘2018 평창 위비할인’, ‘2018 평창 위비Five체크’ 카드 등 4종류다. 이 카드들은 평창 겨울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그려진 디자인이 돋보이는 데다 다양한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갖추고 있어 출시 초반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수퍼마일 카드’는 이용금액 1000원당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를 카드업계 최고 수준인 3마일리지까지 제공한다. 전달 이용실적과 상관없이 이용금액 10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가 기본으로 적립된다. 이용 빈도가 높은 이동통신, 택시, 커피, 영화관 업종은 2마일리지가 추가로 적립된다. ‘수퍼마일 체크카드’는 이용금액 25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이동통신, 택시, 커피, 영화관 업종은 2마일리지가 추가로 적립된다. 마일리지를 적립하려면 전달 실적이 3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2018 평창 위비할인 카드’는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쇼핑, 홈쇼핑, 학원, 병의원(동물병원 포함), 보험, 주유, 대중교통 등 9대 업종에서 7%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동통신 요금, 아파트 관리비, 렌털비 등을 매달 25만 원 이상 자동이체로 결제하면 위비꿀머니(모아포인트) 2500점도 함께 적립된다. ‘2018 평창 위비Five체크카드’는 직장인에 특화된 카드다.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모든 음식점과 주점, 주요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택시, 대중교통 등에서 5% 할인 혜택을 준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