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은

전채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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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채은 기자입니다.

chan2@donga.com

취재분야

2026-05-15~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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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승강기 내리던 승객 날벼락

    20일 오후 1시 53분경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 조모 씨(66)는 1층에서 영화관이 있는 6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주말을 맞아 영화를 보기로 한 아내가 6층에서 기다리고 있어 마음이 급했다. 6층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조 씨는 안에 있던 20명 중 가장 먼저 문을 나섰다. 그 순간 ‘덜컹’ 하면서 엘리베이터가 2m가량 추락했다. 조 씨는 순식간에 추락하는 엘리베이터와 벽면 사이에 몸이 끼었다. 이 사고로 조 씨는 가슴부터 골반까지 뼈가 으스러질 만큼 중상을 입었다.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14분 만에 구조됐지만 심장이 멈춘 상태였다. 조 씨의 아내는 6층 엘리베이터 주변을 서성이다가 심폐소생술을 받는 남편을 보고서야 사고가 난 것을 알았다. 조 씨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끝에 10분 만에 맥박이 돌아와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6시간 만에 숨지고 말았다. 동아일보가 21일 만난 유족에 따르면 조 씨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지 못했다.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급히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주말에 출근했던 흉부외과 의사 1명이 밤늦게까지 다른 수술 일정이 잡혀 있었던 것. 조 씨는 사고가 난 지 1시간 뒤 눈만 겨우 떴다가 30분 만에 마취제를 맞고 잠들었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고 하던 중 숨을 거뒀다. 사고 직전 부모님과 점심을 같이 먹은 조 씨의 딸은 “엄마와 주말 데이트를 한다며 들떠 있던 아빠가 이리 허망하게 가족을 떠나리라곤 상상조차 못 했다”며 가슴을 쳤다. 이어 “2018년에 엘리베이터 사고로 사람이 죽었다는 게 너무 황당하다. 10분 전까지 같이 밥 먹고 얘기하던 아빠가 순식간에 돌아가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조 씨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고립된 나머지 19명은 모두 무사히 구출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전 엘리베이터의 내부 전등이 꺼지자마자 추락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전기 공급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2m가량만 추락하고 멈춘 것은 줄이 끊어져 추락할 경우에 대비한 긴급제동 장치가 작동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2일 행정안전부,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조사를 벌인다. 경찰은 사고가 나기 한 달 전 실시된 승강기 정기 안전점검에서 3가지 결함이 발견된 것과 사고의 관련성도 확인하고 있다. 1999년 설치된 이 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2월 점검에서 ‘두 달 안에 문제점을 보완해 재검을 받으라’는 조건부 합격을 받았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검사성적서에 따르면 해당 엘리베이터는 본체와 층별 벽면 사이의 문 틈새가 기준보다 더 벌어져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상태에서 본체와 문 틈새 허용치가 최대 10mm이지만 이보다 더 벌어져 있었다는 것. 엘리베이터가 최상층이나 최하층을 향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이동할 경우에 자동으로 정지하도록 설계된 ‘파이널 리미트 스위치’가 작동하지 않는 점과 엘리베이터 속도가 기준보다 느리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전채은·정다은 기자}

    •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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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넘은 타워크레인이 새것 둔갑…132대 제조일 속인 18명 적발

    건설 중장비 수입업자 이모 씨(44)는 2014년 1월부터 2년 1개월 동안 해외에서 중고 타워크레인을 들여올 때마다 수입신고필증을 허위로 작성하는 일에 공을 들였다. 생산 시기를 실제보다 10년가량 늦춰 비싼 값에 팔거나 대여하기 위해서였다. 2003년에 생산된 타워크레인을 2013년에 출시된 것으로 둔갑시켰다. 이런 식으로 이 씨가 연식을 속여 수입한 중고 타워크레인은 60여 대에 이른다. 모두 공사 현장에 투입됐다. 이 씨는 중고 타워크레인 1대를 4억∼5억 원에 사들여 구매업자에게 팔았다. 통상 800만 원가량의 이득을 챙겼다. 구매업자 김모 씨(55)는 타워크레인의 연식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그대로 공사 현장에 대여했다. 김 씨가 5억 원에 사들인 타워크레인의 경우 실제 2007년에 생산된 것이었지만 연식은 2016년으로 돼 있었다. 아파트 건설 현장에 1000만 원을 받고 빌려줬다. 수입 중고 타워크레인의 서류상 연식이 사실인지 확인해야 하는 관세사들은 서류 누락 여부만 살폈다. 이 씨 등 수입업자들은 이 점을 노렸다. 관세사들은 수입업자가 제출한 서류의 내용을 그대로 전산 입력했고 구청 자동차등록사업소에서는 등록증을 발급했다. 제동 한 번 걸리지 않고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공사 현장의 근로자 일부도 묵인했다. 타워크레인 운전자 정모 씨는 “기계엔 2002년 식이라고 적혀 있는데 등록증엔 2014년 식으로 돼 있는 타워크레인을 운전한 적이 있다. 문제를 제기하면 다음에 일자리를 얻을 수 없을 것 같아 모른 척했다”고 털어놨다. 김준태 건설노조 교육선전국장은 “운전자들은 크레인에 붙은 명판의 제조연식을 항상 확인하는데 등록증과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일부 수입업자나 구매업자는 가짜 명판을 만들어 붙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고 타워크레인 132대의 생산 시기를 속인 혐의로 이 씨와 김 씨 등 수입업자와 구매업자 18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허위 연식을 적발하지 못한 관세사와 구청 공무원들은 범행을 알면서 방치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처벌을 면했다.김동혁 hack@donga.com·전채은 기자}

    • 20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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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영화 ‘1987’ 아무나 함께 봅시다” 상영관 통째 빌린 40대

    1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한 극장. 영화 ‘1987’ 상영 직전이었다. 한 남성이 스크린 앞에 섰다. 건축설계업자 박재석 씨(44)였다. 박 씨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영화 보시면서 행복하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관객들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날 객석 170석의 상영관을 채운 관객 170명은 박 씨에게서 ‘티켓’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31일 박 씨가 인터넷에 올린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빌렸으니 아무나 와서 관람하라’는 글을 보고 영화관을 찾았다. 박 씨는 29일 이 영화를 본 뒤 이벤트를 구상했다고 한다. 박 씨는 오전 10시경부터 매표소 앞에서 ‘행복하세요’라는 ‘암호명’을 대는 사람에게 티켓을 나눠줬다. 박 씨는 “밥벌이에만 신경 쓰다 지난해 촛불집회에 참가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윗세대가 희생해 만든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영화를 같이 보고자 했을 것”이라며 웃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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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장 회원 20여명 신속대피 뒤엔 “빨리 비상구로” 등떠민 관장 있었다

    “관장님이 다 살렸어요. 사람들 대피시키다 크게 다치신 거 같은데 원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들었어요.”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 당시 5층 헬스클럽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운동을 하다 탈출한 이재혁 군(15)은 헬스클럽 관장 이호영 씨(42)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군은 “관장님 덕분에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던 20여 명 중 혼자 위층으로 올라간 여자 분 한 명 빼고 모두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원 원주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이 씨는 22일 오후 링거를 꽂은 채 병상에 누워 있었다. 연기를 많이 들이마셔 폐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 목소리엔 힘이 없었고 눈은 반쯤 풀려 있었다. 이 씨가 불이 난 사실을 안 것은 21일 오후 4시 5분경. 화재 발생 후 15분가량 지난 시점이었다. 당시 이 씨는 4층 헬스클럽에서 개인 교습 중이었다. 창문 밖으로 까만 연기가 솟아오르는 게 보였다. 평소 아래층 사우나에서 올라오는 수증기가 아니었다. ‘불이 났구나’ 직감했다. 그때까지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불이 났는지 모르고 있었다. 이 씨는 “불이 났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 4층과 5층 헬스클럽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화재 발생 사실을 알렸다. 비상구 위치도 알려줬다. 혹시 남은 사람이 있을까봐 남녀 샤워실과 탈의실, 화장실까지 샅샅이 뒤졌다. 트레드밀(러닝머신) 위의 일부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설마 불이 났겠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 씨는 기계의 전원을 꺼버렸다. “불났으니까 빨리 대피하세요”라고 소리쳤다. 20여 명을 헬스클럽에서 나가게 하는 데 5분이 넘게 걸렸다. 이 씨는 사람들을 아래층으로 이동시켰다. 대부분 2층과 1층 사이 계단 옆 유리창을 통해 건물 밖으로 빠져 나갔다. 이 씨는 마지막으로 헬스클럽 비상구 문을 열고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가려다 포기했다. 짙은 연기 때문에 계단을 내려가는 게 불가능했다. 이 씨는 “스멀스멀 올라오는 연기가 저승사자 같았다”고 회상했다. 방향을 바꿔 건물주 이모 씨, 그리고 다른 노인과 함께 위로 올라갔다. 연기를 피할 곳은 8층 레스토랑 베란다 난간밖에 없었다. 세 사람은 그곳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1시간 가까이 사투가 이어졌다.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엄습했다. 바로 그때 베란다 난간 한쪽에서 갑자기 사다리가 나타났다. 사설 사다리차 업체 ‘제천스카이카고’ 이양섭 대표(54)와 아들 기현 씨(28)가 구조에 나선 것이다. 세 사람은 이 사다리에 올라타 안전하게 내려왔다. 이 씨는 “내려오면서 유리벽에 막혀 뛰어 내리지 못하고 갇혀 있는 사람들을 봤다. 그 모습이 자꾸 생각난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이날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던 양석재 씨(27)는 2층 바닥에 쓰러진 여성 2명을 구조했다. 학창 시절 씨름을 했던 그는 여성 1명을 어깨에 메고 다른 여성은 팔로 안은 채 건물을 빠져 나왔다. 그중 1명은 곧 의식이 돌아왔다. 양 씨는 의식을 찾지 못하는 여성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의식을 되찾은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양 씨는 “5년 전 군대에서 배운 기억을 떠올려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말했다.제천·원주=구특교 kootg@donga.com·윤솔·전채은 기자}

    • 20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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