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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수공)의 3대 초격차 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AI) 정수장’이 국제표준이 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국내에서 개발한 수돗물 생산 및 공급 관리 기술이 글로벌 물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수공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난징대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ISO) 상하수도 서비스 분야 스마트 물관리 워킹그룹 국제회의에서 수공이 제안한 AI 정수장 국제표준 개발 제안이 승인됐다. 2027년까지 표준안 합의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AI 정수장은 수돗물 생산 및 공급 과정에 AI를 활용해 소요 자원과 에너지를 최적화하는 디지털 물관리 기술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갑작스러운 수질 변동 등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안정적 정수 처리를 진행한다. 또 시간대별 물 수요량을 예측하고 불필요한 시설 가동을 차단해 전력 사용을 최적화하며 탄소 저감에도 기여한다. 이번 신규 표준안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식수 서비스 관리 가이드라인’은 공공 및 민간 수도 서비스 업체가 서비스 제공 시 AI 활용을 위한 일반 사양 및 규격 등을 정의하는 지침이다.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면 ISO에 참여하는 회원국 172곳을 포함해 해당 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는 수공의 표준을 따르게 된다. 수공 측은 기후 변화로 각국이 정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조만간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AI 정수장 기술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공이 현재 인도네시아 신수도에 구축 중인 누산타라 탄소중립 정수장에도 AI 정수장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또 물관리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국가들을 대상으로 기술 진단과 함께 해당 국가 실정에 맞는 표준 도입 자문에 응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문숙주 수공 수도부문장은 “이번 승인은 한국형 AI 정수장이 글로벌 스탠더드로서 디지털 물테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기후변화로 전 세계에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미처 예측하지 못한 폭우, 폭염, 한파 등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수학적 계산을 활용한 기존의 수치 예보모델과 슈퍼컴퓨터로는 더 이상 기상 예측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재 각국 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이 날씨 예측의 한계를 극복할 ‘게임 체인저’로 꼽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AI)이다. 한국 기상청도 AI 예보모델 ‘알파웨더’를 개발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알파웨더는 슈퍼컴퓨터가 3시간에 걸쳐 계산하는 날씨 예상 시나리오를 40여 초 만에 만드는 성과를 냈다”며 “이르면 내년 여름부터 AI 예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AI 기상 예보 시대가 온다 지난달 20일 찾은 제주 서귀포시 국립기상과학원에선 알파웨더 활용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기상청은 기상·기후 분야의 챗GPT라고 불리는 알파웨더를 2019년부터 개발해 왔다. 알파웨더의 목표는 6시간 이내 강수에 대한 초단기 예보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재난·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6시간을 꼽는다. 이 때문에 6시간 내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지가 예보모델의 성능을 가늠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알파웨더는 현재 6시간 내 예측을 10분 단위로 제공할 수 있다. 당장 10분 후 비구름대가 어디를 지나는지부터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내년 여름부터 예보에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공개 범위는 검색 시점 기준으로 2시간 후까지다. 누구나 기상청 홈페이지나 ‘날씨알리미’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면 비구름대가 2시간 후 어디를 지날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알파웨더는 기상청이 보유한 2014∼2023년 한반도 레이더·위성·지상관측 데이터 등을 학습해 변수 간 연관성을 파악한 후 미래 기상을 추론한다. 최근에는 실전 투입을 앞두고 알파웨더가 예측한 날씨와 실제 날씨를 비교하며 정확도를 가늠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사례별로 다르지만 대략 90%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알파웨더는 전 세계에서 관측 데이터만을 활용해 개발된 첫 초단기 AI 예보모델이다. 기상과학원 관계자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알파웨더의 성능을 인정해 먼저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 영국 등 기상 선진국으로 불리는 국가들도 한국 측에 조언을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넘어 ‘AI 기상 주권’ 확보 AI를 활용한 기상 예보 분야는 지금까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해 왔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확보한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다양한 예보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들이 선보이는 예보모델은 전 세계 기상 당국이 수십 년 동안 공개해 온 오픈소스 정보를 학습하며 빠르게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AI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는 기상 예측 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포캐스트넷(FourCastNet)이란 자체 데이터 기반 기상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어스2’라는 이름으로 클라우드 기반 기상 예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포캐스트넷은 열흘 예보를 단 2초 만에 해낼 수 있다. 중국 화웨이는 판구웨더(Pangu-Weather)를 지난해 공개했다. 판구웨더는 기존 수치 해석 모델을 능가하는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구글 딥마인드는 그래프캐스트(Graphcast),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이맥스(ClimaX)라는 예보모델을 개발하며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2019년 알파웨더 구상 단계부터 개발을 주도한 이혜숙 기상과학원 인공지능기상연구과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한 것과 달리 알파웨더는 악전고투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알파웨더 연구는 GPU 없이 중앙처리장치(CPU)만으로 시작했으며 지금도 서버 2대에 GPU 16장만을 사용하고 있다. 이 중 8장은 백업용이다. 기상과학원 관계자는 “GPU가 부족해 광주에 있는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보유한 GPU를 빌려 어렵게 모델을 테스트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알파웨더는 초단기 예보 영역에서 빅테크의 예보모델을 앞서고 있다. 이 과장은 “구글과 중국 칭화대도 초단기 강수 예측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 모델 성능이 뒤지지 않으며 더 나은 경우도 많다”며 “WMO도 알파웨더를 높이 평가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함께 상호 검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남은 과제도 있다. 챗GPT가 답변을 내놓는 과정을 개발자가 알 수 없는 것처럼, AI가 예보를 만드는 과정 역시 정확히 알 수 없는데 이를 ‘블랙박스 현상’이라고 한다. 전문가 사이에선 AI 예측이 틀렸을 때 원인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보니 AI 예보를 믿어도 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기상과학원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가 내놓은 예보 결과를 유형별로 분류해 신뢰도를 측정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또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 개발도 준비 중이다. 이 과장은 “빅테크들이 언제 자체 생산한 기상 데이터를 비공개로 전환할지 모르는 상태”라며 “AI 전문 인력 수급 등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후위기 시대에 국가 경제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AI 기상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서귀포=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17일 오전까지 전국에 최대 5cm 가량의 눈 또는 비가 내린 뒤 18일엔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 또는 비가, 동해안 지역에는 매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안 지역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 또는 비는 17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 남부, 강원 내륙·산지, 전북 내륙 지역 등에 1~5cm다. 기온이 올라 갈 경우 전국 대부분 지역에 5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18일에도 눈 또는 비가 충남 서해안, 전북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내려 5cm 안팎의 눈이 쌓일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수면 온도와 대기의 기온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서해안 지역을 통과하며 강수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눈과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 동해안과 강원, 경북 북동 산지, 수도권과 영남 일부엔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가 태백산맥 등 산지 지형을 넘으면서 건조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대기가 건조한 상황에서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질 수 있으니 화재 예방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18일부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기온이 많이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18일 아침 최저기온이 전국적으로 영하 12도~0도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면서 20~26일 기온도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영상 3도, 낮 기온은 0도~10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전망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한국수자원공사(수공)의 3대 초격차 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AI) 정수장’이 국제표준이 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국내에서 개발한 수돗물 생산 및 공급 관리 기술이 글로벌 물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수공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난징대학교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ISO) 상하수도서비스 분야 스마트물관리 워킹그룹 국제회의에서 수공이 제안한 AI 정수장 국제표준 개발 제안이 승인됐다. 2027년까지 표준안 합의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AI 정수장은 수돗물 생산 및 공급 과정에 AI를 활용해 소요 자원과 에너지를 최적화하는 디지털 물관리 기술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갑작스런 수질 변동 등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안정적 정수처리를 진행한다. 또 시간대별 물 수요량을 예측하고 불필요한 시설 가동을 차단해 전력 사용을 최적화하며 탄소 저감에도 기여한다.이번 신규 표준안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식수 서비스관리 가이드라인’은 공공 및 민간 수도서비스 업체가 서비스 제공 시 AI 활용을 위한 일반 사양 및 규격 등을 정의하는 지침이다.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면 ISO에 참여하는 회원국 172곳을 포함해 해당 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는 수공의 표준을 따르게 된다.수공 측은 기후변화로 각국이 정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조만간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AI 정수장 기술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공이 현재 인도네시아 신수도에 구축 중인 누산타라 탄소중립 정수장에도 AI 정수장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또 물 관리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국가들을 대상으로 기술 진단과 함께 해당 국가 실정에 맞는 표준 도입을 자문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문숙주 수공 수도부문장은 “이번 승인은 한국형 AI 정수장이 글로벌 스탠더드로서 디지털 물테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16일과 17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약한 눈 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당분간 영하권 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 18일에는 영하 12도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됐다.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내리기 시작한 눈 또는 비는 16일 전국 곳곳으로 확대된다. 15일 예상 적설량은 경기 남부·충청권, 호남권, 제주 1~5cm, 서울과 인천 1cm 미만 등이다. 비로 내릴 경우 많이 내리는 곳 기준 5mm 안팎의 강수량이 예상된다.16일 오후부터 17일 새벽까지는 전국 곳곳에 눈 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양은 많지 않아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쌓일 경우 1~5cm 적설량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비로 내릴 경우 5mm 안팎의 강수량이 예상된다.한편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영하 9도~영상 2도, 최고 2~10도)과 비슷할 전망이다.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국적으로 영하 10도까지 떨어지겠다. 주요 도시별 최저기온을 살펴보면 서울 영하 4도, 경기 파주시 영하 9도, 강원 철원시 영하 10도 등이다. 17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8도 수준으로 잠시 올랐다가 18일 아침 최저기온 분포가 영하 12도~0도로 전국이 영하권에 들겠다. 기상청은 “당분간 동해안과 강원 산지, 일부 수도권의 대기가 매우 건조한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정신 건강 및 심리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또 흥분 상태에서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에 공감하지 못하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끝난 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면 없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순 없지만 현실이 아닌 것을 현실로 믿는 망상적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권력을 가진 사람 중 자기애가 지나친 나머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윤 대통령이 지금 그런 상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도 “현실 검증력이 무너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충동 제어가 안 되는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을 선포할 당시 윤 대통령이 흥분 상태였다는 건 최측근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언급한 바 있다. 이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 오랜 지인에게 “계엄 국무회의 때 윤 대통령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저 정도로 격한 상태면 아무도 못 막는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 서울 소재 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대국민 담화를 보면 죽으면 죽었지 잘못은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가 보인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부터 시작해 공직자 탄핵 등 갈수록 야권과의 갈등이 누적되면서 정점에 달했는데 이를 심리학 용어로 ‘갈등의 상승 소용돌이’라고 한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독단적 지시적 리더십이 영향을 미치면서 극단적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 영입됐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1일 한 지역 언론 기고에서 윤 대통령이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를 앓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말 국회를 마비시키려 했다면 비상계엄 선포일로 의원들이 지역구에 내려가는 금요일을 택했을 텐데 화요일을 택한 이유가 궁금해 추정해 본 것”이라며 “12일 대국민 담화로 궁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비상계엄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북쪽에서 내려온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주말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예보됐다. 13일에는 전국적으로 눈이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기상청은 13일 오전부터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오후에는 강수 지역이 수도권 등으로 확대되는데 눈이 내릴 경우 서울에는 1cm 안팎, 경기 남부에는 1~5cm가량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 및 전북 내륙 지역에는 눈이 7cm 넘게 쌓일 수 있다.주말인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과 비교해 최대 3도가량 내려가는데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4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영상 1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1~8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4도, 경기 파주시와 강원 철원군 영하 9도, 충북 충주시 영하 6도 등이다. 15일에도 추위가 이어져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 일 것으로 예보됐다.추위는 16일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다소 풀릴 전망이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당분간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동해안을 중심으로 대기가 건조한 현상이 이어진다. 산불 등 화재 가능성이 크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정신건강 및 심리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또 흥분 상태에서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에 공감하지 못하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끝난 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면 없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순 없지만 현실이 아닌 것을 현실로 믿는 망상적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권력을 가진 사람 중 자기애가 지나친 나머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윤 대통령이 지금 그런 상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도 “현실 검증력이 무너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충동 제어가 안 되는 상태로 보인다”며 “그 이면에는 공감력 결여와 과도한 자기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비상계엄을 선포할 당시 윤 대통령이 흥분 상태였다는 건 최측근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언급한 바 있다. 이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 오랜 지인에게 “계엄 국무회의 때 윤 대통령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저 정도로 격한 상태면 아무도 못 막는다고 생각했다”고 했다.한 서울 소재 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대국민담화를 보면 죽으면 죽었지 잘못은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가 보인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부터 시작해 공직자 탄핵 등 갈수록 야권과의 갈등이 누적되면서 정점에 달했는데 이를 심리학 용어로 ‘갈등의 상승 소용돌이’라고 한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독단적 지시적 리더십이 영향을 미치면서 극단적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 영입됐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1일 한 지역 언론 기고에서 윤 대통령이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를 앓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말 국회를 마비시키려했다면 비상계엄 선포일로 의원들이 지역구에 내려가는 금요일을 택했을 텐데 화요일을 택한 이유가 궁금해 추정해 본 것”이라며 “12일 대국민 담화로 궁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비상계엄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이번 주말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추위는 16일 다시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 13일에는 전국적으로 눈 또는 비가 내릴 수 있다.12일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오전부터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3일 오후에는 수도권과 경기 남부 지역까지 강수가 확대될 전망인데 눈으로 내릴 경우 서울에는 1cm 안팎, 경기 남부 지역에는 1~5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지리적 영향으로 기온이 낮은 충청 내륙과 전북 내륙을 중심으로 최대 7cm 이상의 눈이 쌓일 수도 있다. 지역에 따라 기온이 높아져 비로 내릴 경우에는 5mm 안팎의 강수량이 예보됐다.14일에는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 기상청은 “14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1~8도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과 비교하면 최대 4도 내려가는데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주요 도시별 최저기온을 살펴보면 서울 영하 4도, 경기 파주시 영하 9도, 강원 철원시 영하 10도, 충북 충주시 영하 6도 등이다. 15일에도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로 추위가 이어지겠다.주말 추위는 월요일인 16일 다시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풀리겠다. 16~18일 아침 기온은 영하 9~영상 3도, 낮 기온은 1~10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8~영상 2도, 최고기온 3~10도)과 비슷할 전망이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쪽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14일과 15일 기온이 평년보다 내려갈 것”이라며 “당분간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동해안을 중심으로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돼 산불 등 화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11일 오후 강원 산지에 시간당 1cm 내외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눈은 12일 새벽까지 내리면서 5~10cm 가량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지역에 따라 기온 차이로 인해 눈 대신 비가 내릴 수 있는데, 이 경우 예상 강수량은 5~20mm다.기상청에 따르면 11일과 12일 강원 산지와 울릉도, 독도를 중심으로 내리던 눈은 13일 수도권 등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된다. 눈이 내릴 경우 예상 적설량은 3cm 안팎이고 비가 내릴 경우에는 5mm 내외다. 13일에는 오전부터 경기 남부, 충청권, 호남권, 제주를 중심으로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이번 눈은 저녁 무렵 대부분 그치겠다. 예상 적설량은 1~3cm로, 비로 내릴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예상 강수량은 5mm 안팎이다.한편 13일까지 기온은 평년(최저 영하 8~영상 3도, 최고 3~10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기상청은 “12일과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지고 14일에는 기온이 더 떨어져 영하 9도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낮 최고기온은 4~12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13일에는 전날보다 최대 3도 가량 더 떨어져 3~9도 분포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11일부터 지하철 역사 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스마트폰 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지하철 역사 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에어코리아’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에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에어코리아는 환경부 산하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서 국내 대기질 현황과 예보를 전달하는 창구다. 전국 162곳에 설치된 도시대기 측정망 642개에서 송출하는 대기환경기준물질 측정 자료를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지하철 1∼9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인천 1∼2호선 등 대부분의 노선 역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의 지하철 역사 초미세먼지 농도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오일영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지하철 역사의 초미세먼지 정보가 겨울철 미세먼지 대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또 지하철 역사, 지하도 상가, 도서관, 박물관 등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관리자들이 각 시설의 특성에 따라 실내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자율적 관리 안내서’도 배포하기로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올해 한국의 가을(9~11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2.7도 높은 16.8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시기인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봄과 여름에 이어 가을까지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전체 평균 기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9월 폭염과 11월 폭설기상청이 6일 발표한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은 9월 초부터 매우 높은 고온으로 시작해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주변 상공에 맑은 가을 날씨를 선사하는 이동성 고기압이 자주 지나가면서 강한 햇볕으로 인한 일사량이 늘었고, 한반도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자주 유입돼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북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도 이상고온 현상에 영향을 끼쳤다. 가을철 한반도 해역 해수면 온도는 23.6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해수면 온도(21.1도)와 비교해도 2.5도 높은 수치다. 해역별로는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22.4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3.2도 높았다. 이 때문에 서울은 1948년 이후 76년 만에 9월 폭염이 발생했다. 강원 춘천시의 경우 이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66년 이래 첫 9월 열대야가 관측됐다. 높은 기온이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단풍도 늦게 물들기 시작했고 첫서리와 첫 얼음도 평년보다 늦게 관측됐다. 올해 첫서리는 11월 6일 북춘천, 서울, 대전 등에서 나타났다. 북춘천에서는 첫서리가 평년보다 16일 늦게, 서울에서는 9일 늦게 관측됐다.높은 해수면 온도 탓에 11월 하순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해수면 온도와 기온 차이가 커지면서 서울 28.6cm, 인천 26cm, 수원 43cm 등 세 지점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해수면 온도와 대기 온도 차이가 22도보다 클수록 대설이 더욱 강하게 발생한다”며 “수도권 지역에 대설이 발생한 11월 27일 서해 해수면 온도는 15도 안팎이었고 고도 약 3km 상공 기온은 영하 20도로, 기온차가 35도까지 달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장 “올겨울 이상기후 대비”비도 많이 내렸다. 9~11월 강수량은 415.7㎜로 역대 5위 수준으로 많았다. 평년(266.1㎜)과 비교하면 149.6㎜가 더 내렸다. 특히 9월 20~21일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약화한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이틀간 전국적으로 많은 강수가 집중됐다.9월 21일 창원(397.7㎜), 부산(378.5㎜), 거제(348.2㎜)에는 하루 만에 폭우가 쏟아지며 9월 기준 각 지역 하루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충남 서산, 충북 청주, 전북 장수·군산에서도 9월 일강수량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11월 1~2일에는 제21호 태풍 ‘콩레이’에서 변질된 온대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11월 1일 제주에는 238.4㎜의 비가 내려 11월 일강수량 기준 역대 1위 기록을 다시 썼다.장동언 기상청장은 “올 가을철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9월에 폭염이 발생할 정도로 더웠고 11월 말에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예전과는 다른 계절을 경험했다”며 “최근 기후 변동성이 커진 만큼 겨울철에도 단시간에 급격히 발생하는 이상기후가 발생할 수 있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가장 눈이 많이 내린다는 절기상 대설(大雪)인 7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약한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기온은 7일과 8일 각각 영하 7도와 영하 9도까지 떨어지는 등 당분간 영하권 추위도 지속되겠다.6일 기상청에 따르면 눈 또는 비는7일 새벽 호남권을 중심으로 시작돼 밤 사이 남부 지방 곳곳에 내린다. 예상 적설량은 충청권 1~3cm, 호남권 1~5cm, 영남권 1~3cm, 제주 산지 3~8cm 등이다. 비로 내릴 경우 충청권 5mm 미만, 호남권 5~10mm, 영남권 5mm 내외, 제주 5~10mm 등 강수량이 예보됐다.6일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7일 아침 기온은 영하 7도까지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2~10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아침에는 영하 9도, 9일 아침엔 영하 8도 등 당분간 영하권 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휠체어 타고 북한산 오르고, 월악산 그물놀이터에서 뛰어 놀아요.”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3일 노약자, 장애인 등도 국립공원을 폭 넓게 즐길 수 있도록 장애물이 없는 탐방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생태 문화자원 즐기기 등 변화하는 여가 문화에 부응하기 위해 노후시설을 개선하고 맞춤형 탐방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 보존과 경관이 우수해 현 세대는 물론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보전하고 관리해야 하는 곳이다. 최근 국립공원의 우수한 생태문화자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한 이용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이에 환경부는 2022년부터 북한산 등 14개 공원에 장애물이 없어 휠체어 등을 타고도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탐방로’ 12곳을 새롭게 조성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탐방로의 길이는 6.02km에 달한다.또 야영지,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 높낮이 차이를 없애 교통약자들도 쉽게 야영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야영시설’ 181동도 새롭게 조성했다. 전국 국립공원에 설치된 무장애 야영시설은 이제 총 330동에 달한다. 특히 시각장애인, 고령자, 임신부 등을 배려한 탐방 유도 시설(난간 및 점자블럭 등)을 추가로 설치하며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탐방 과정도 기존 장애인 대상에서 임신부, 노인, 아동‧청소년까지 확대했다. 장애인 대상 고지대 탐방, 임신부 숲속 태교여행, 노인 건강증진을 위한 노르딕 워킹 등 맞춤형 생태체험을 제공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탐방약자 대상 국립공원 탐방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 수는 지난해 2981명에서 올해 1만4147명까지 늘었다.이 밖에 계룡산 등에 저지대 탐방 기반시설인 야영장 9곳을 비롯해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숲체험시설 12곳도 조성했다. 새롭게 조성된 야영장은 변산반도, 북한산 등에서 볼 수 있다. 숲체험시설은 내장산, 계룡산, 지리산, 월악산, 태백산 등에 설치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환경부는 매년 실시하는 국립공원시설 이용만족도가 2022년 91.04점에서 올해는 92.01점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매년 국립공원 탐방객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야영장, 공중화장실, 주차장, 탐방로 등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국립공원의 우수한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모든 국민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반시설의 확충을 지속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에서 자연을 즐기고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체험 과정도 더욱 다양하게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3일 오전 전국적으로 영하권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기온이 전날보다 10도가량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이번 추위는 5일까지 이어지다 6일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보됐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로 떨어진다. 특히 경기 북부와 강원 산지 내륙 지역은 영하 5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5도 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3∼12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3일 밤∼4일 오전 수도권 등에는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등에 5mm 미만의 비나 1cm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추위는 찬 바람을 몰고 오는 북쪽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로 확장되며 발생한다. 기상청 우진규 통보관은 “대륙고기압이 확장되면 한파가, 수축되면 포근한 날씨가 나타나는 양상이 최근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위는 5일까지 이어지며 4, 5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6일 전국적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3도 수준으로 오르는 등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 회의가 2일 빈손으로 끝났다. 2022년 유엔환경총회에서 올해 말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협약을 만들기로 했지만 결국 기한을 못 지킨 것이다. 2년여 동안 세계 약 180개국 대표단이 모여 5차례 회의를 거듭했는데도 결론을 못 내린 걸 두고 “플라스틱과의 작별이 얼마나 어려운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산유국, 생산 규제 반대로 결론 못 내환경부는 2일 새벽 “지난달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협상이 종료일(1일)을 지나 2일 오전 3시까지 치열하게 진행됐지만 협약 성안에 이르지 못했다”며 “2025년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 178개국 대표단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것은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머 생산 규제 여부였다. 협약은 크게 플라스틱 생산 감축, 소비 감축, 재활용 확대로 구성되는데 석유에서 만들어지는 폴리머를 규제하려 하자 산유국들이 강하게 반대한 것이다. 특히 폴리머 5대 생산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산 규제 내용을 협약에 포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러시아도 “모든 국가가 수용할 수 있는 조항에 집중하자”는 논리로 생산 규제에 반대했다. 루이스 바야스 발디비에소 의장은 이번이 ‘마지막 협상’인 만큼 성과를 내야 한다며 5차례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막판까지 노력했다. 또 유럽연합(EU)을 포함한 100개국 이상이 플라스틱 생산 감축 제안을 지지했지만 그동안 국제 환경협약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는 점 때문에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산 규제 외에 재원 마련 방식 등에서도 국가 간 입장이 대립했다”고 전했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산유국 입장에선 기후위기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자는 협약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플라스틱 생산 규제까지 생기면 치명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규제 마련에 실패하면서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FBI)에 따르면 2023년 세계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약 710조 원에 달하는데 2032년에는 약 1090조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60년에는 2019년 대비 플라스틱 생산량과 소비량이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큰 틀 합의라도” 호소도 무위로환경부에 따르면 플라스틱 일회용기가 썩는 데 걸리는 기간은 500년 이상으로 다른 일회용품인 종이(2∼5년), 나무젓가락(20년)보다 훨씬 길다. 1950년대부터 생산된 플라스틱을 모두 합치면 90억 t에 달한다. 전 세계가 버리는 4년 치 폐기물에 해당하는데 소각되는 양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썩지 않은 상태로 어딘가에 묻혀 있거나 바다를 떠다니고 있는 것이다. 태평양에만 한국 면적 15배의 ‘쓰레기 섬’이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재활용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현재 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9%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번 협상위에서 결론을 냈더라도 실제로 이행되는 건 한참 후가 된다. 온실가스 감축의 경우 1992년 유엔기후협약이 체결됐지만 교토의정서(1997년), 파리협약(2018년) 등으로 실효성을 갖추기까지 길게는 수십 년이 걸렸다. 발디비에소 의장이 “큰 틀의 합의라도 이루자”고 호소하고 개최국인 한국 정부도 이에 동의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다만 한국 정부를 두고선 플라스틱 생산량 세계 4위, 1인당 소비량 1위국인 만큼 산업적 타격을 우려해 협상에 임하는 태도가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가 협상은 내년부터 이뤄질 예정인데 현재처럼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상황에선 생산, 소비, 재활용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협상위 관계자는 “생산 감축 문구를 협약문에 넣는다면 산유국들의 피해를 보전해 주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을 찾았던 환경단체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에이리크 린데비에르그 WWF 글로벌 플라스틱 정책 책임자는 “국제사회가 플라스틱 제품 및 화학물질 금지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안전하고 살기 좋은 지구를 유지할 가능성은 더 멀어졌다”며 유감을 표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나섰다. 수공은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 용수를 공급하는 내용의 협약을 산업계와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에는 △단계별 용수공급 계획 수립 △하수재 이용 등 수원 확보 △기관별 사업비 분담 △기타 물 산업 진흥 협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면적이 여의도(290만 ㎡)의 7배가 넘는 2102만 ㎡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로 반도체 생산과 연구 등에만 하루 107만2000t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그동안 충분한 용수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소양강과 충주댐에서 확보할 수 있는 여유량(하루 38만8000t) 외에 어디서 추가로 물을 끌어올 수 있을지를 두고 논의를 거듭했다. 또 국가 산단과 일반 산단으로 나뉜 클러스터의 효율적 용수 공급·관리를 위한 관로 복선화도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범정부 합동 추진지원단을 구성해 지원방안 수립에 나섰고, 수공은 환경부와 함께 용수 공급을 위한 실질적 해법을 마련했다. 올해 9월 ‘산업단지 지원에 관한 운영지침’ 개정을 통해 국가 산단과 일반 산단 모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용수공급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통합용수공급 사업 추진에 따라 절감된 비용만 약 3300억 원에 달한다. 또 수공은 통합용수공급 시설을 가급적 복선 관로로 구축할 방침이다. 관로 누수 사고 등 비상 상황에도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용수공급사업 총사업비 중 약 67%에 해당하는 1조4800억여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관계 기관과 협의해 발전용수(하루 45만4000t)와 하수재이용수(하루 23만 t)를 활용하기로 하면서 필요한 수원을 대부분 확보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세계 각국이 반도체 산업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물 공급은 반도체 산업의 기초 체력과 같다. 국가 전략산업의 미래가 걸린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원팀’을 이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30년 넘게 담배를 피우면서 항상 끊어야 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실천을 못 했습니다. 이제 정말 그만 피울 때가 됐다 싶어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만난 송모 씨(55)는 “23세부터 연초 담배를 피웠는데 혼자서는 도저히 끊을 수 없을 것 같아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금연클리닉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송 씨가 금연 시도를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여러 차례 금연을 시도했고 단기간 성공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금연 기간은 채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이날까지 127일 동안 금연을 이어가고 있다. 금연클리닉에서 확인한 체내 일산화탄소 수치도 ‘0’이었다. 송 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이 나오면 갑자기 흡연 욕구가 치솟는다”며 “그럴 때마다 금연클리닉에서 받은 비타민C를 먹거나 지압기를 사용하면서 5분 정도만 참으면 욕구가 사라지더라”면서 웃었다.● “매주 문자 보내며 금연 독려” 송 씨처럼 용산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금연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지난달 29일 기준 총 675명이다. 이들의 금연을 돕고 있는 금연상담사 배성민 씨(29·여)는 수신에 동의한 284명에게 매주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금연을 독려한다. 문자메시지는 “모든 좋은 변화에는 저항과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누군가 담배를 권하더라도 웃으며 ‘금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해보세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5년여간 금연 관련 상담을 해 온 배 씨에 따르면 흡연자가 혼자 금연을 시도할 경우 성공률은 5% 미만에 그친다. 배 씨는 “6개월간 금연한 후 다시 담배에 손을 대 금연클리닉을 찾은 분도 있다”며 “금연 중 잠시 흡연을 했더라도 ‘금연 실패’로 단정짓지 말고 다시 금연 기간을 늘려 나가는 등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개발원)은 2004년부터 시범사업을 거쳐 전국 보건소 261곳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상담 서비스, 금연 보조제 지원 등 다양한 금연 사업을 추진해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금연클리닉은 거주 지역과 무관하게 희망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청소년과 외국인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다른 보건소나 병원에서 금연 약물치료를 받았거나 금연 캠프를 이용한 사람은 약물 중복 처방을 방지하기 위해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다. 금연을 위해 보건소를 찾으면 6개월 동안 9회 이상 금연 실천 상담을 받는다. 담배를 피웠을 때 몸에 쌓이는 일산화탄소와 니코틴 수치를 점검하며 실제 금연을 실천 중인지도 확인한다. 필요한 경우 금연 보조제(패치, 껌, 사탕)도 제공한다. 흡연 욕구를 참을 수 있도록 비타민C와 지압기 등도 지급하고 있다. 복지부와 개발원은 ‘찾아가는 금연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평일 금연클리닉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금연상담사가 직접 현장에 나가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금연 유지를 위한 전화, 문자 등 비대면 상담도 진행한다.● 코로나19 이후 금연 결심 45% 증가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금연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이 다시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2021년 14만6000여 명까지 감소했던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지난해 21만1000여 명으로 45%가량 늘었다. 이 중 20만9000여 명이 금연을 결심했다. 4주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도 14만6000여 명에 달했다. 정주연 개발원 지역금연팀장은 “성인과 청소년 흡연율은 감소 추세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는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궐련 담배와 마찬가지로 액상형 전자담배도 건강에 해로우니 연말 술자리에서 담배까지 피우며 건강을 해치지 말고 금연클리닉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2018년 서울의 한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연을 시작한 후 6년째 금연에 성공한 직장인 김모 씨(37)도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씨는 “상담 일정이 잡혀 있는 것만으로도 금연에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며 “헬스장에서 개인 수업을 받을 때 다이어트가 잘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개발원 관계자는 “흡연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가 전자 담배는 덜 해롭다는 것”이라며 “궐련 담배든, 전자 담배든 각종 혈관 질환 발병 확률을 높이는 등 해로운 건 마찬가지니 금연클리닉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연을 하면 체중이 늘어난다는 인식도 있는데 설사 체중이 소폭 늘더라도 흡연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의 위험성과 비교하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며 “금연클리닉에서 조언을 들으며 지속적인 운동과 식이조절을 병행할 경우 금연 후 체중 증가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 협약이 결국 무산됐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논쟁이 이어지자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는 협상 마감 시한을 1일에서 2일로 연장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원료 물질인 폴리머 생산 감축 등 주요 쟁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반대했고 회의는 이날 오전 3시경 성과 없이 종료됐다. 협상위는 내년 추가 회의를 개최하고 협상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생산 규제’ 산유국 반대에 막혀‘국제 플라스틱 협약’ 마련을 위한 이번 협상위는 지난달 25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2022년 유엔환경총회에서 각국이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협약을 마련하기로 결정한 이후 열린 마지막 회의였다. 전 세계 178개 유엔회원국 정부대표단 등 3000여명이 참석해 법적 구속력을 갖춘 플라스틱 규제 협약을 마련하기 위해 애썼다.하지만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협상 무산 가능성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회의 마지막 날인 1일까지도 ‘플라스틱 생산 규제’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협상위를 이끄는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의장은 5차례에 걸쳐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막판까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발비디에소 의장은 “소수의 쟁점이 완전한 합의를 이루는 것을 막고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며 “쟁점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추후 5차 협상위를 재개해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2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플라스틱 생산 규제 여부 외에도 플라스틱 제품과 우려화학물질 규제 방안, 재원 마련 방식 등에서 국가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최대 플라스틱 생산국인 중국이 예상보다 전향적 입장을 보였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이 플라스틱 생산 규제를 극구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협약에 생산 규제 조항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러시아는 모든 국가가 수용할 수 있는 조항에 집중하자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 “소수가 대다수 국가 노력 가로막아” 소수 산유국 탓에 협상에 진전이 없자 일각에서는 투표로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 문구를 정하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협약 체결 후 세부사안을 정하는 첫 당사국 총회 때 폴리머 생산을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줄일 전 세계적 목표를 담은 부속서를 채택하자’는 문구를 넣자는 제안을 지지한 국가가 100여 곳에 달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동안의 각종 국제 환경협약이 사실상 만장일체제로 채택돼왔다는 점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선언적 형태의 합의문이 나오고 추후 세부사안을 정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지만 결국 무산됐다”며 “플라스틱 제품 디자인, 폐기물 관리, 협약의 이행과 효과성 제고 방안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 수렴이 이루어지기도 한만큼 내년 추가 회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린피스의 글로벌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인 그레이엄 포브스는 “소수의 국가와 화석연료 및 석유화학 업계가 전 세계 대다수 국가의 노력을 가로막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에이릭 린데비에르 세계자연기금(WWF) 글로벌 플라스틱 정책 책임자도 “국제 사회가 가장 유해한 플라스틱 제품과 화학물질의 금지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현재와 미래 세대가 안전하고 살기 좋은 지구를 유지할 가능성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30년 넘게 담배를 피우면서 항상 끊어야 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실천을 못했습니다. 이제 정말 그만 피울 때가 됐다 싶어 보건소를 찾았습니다.”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만난 송모 씨(55)는 “23살부터 연초 담배를 피웠는데 혼자서는 도저히 끊을 수 없을 것 같아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금연클리닉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송 씨가 금연 시도를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여러 차례 금연을 시도했고 단기간 성공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금연기간은 채 1년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날까지 127일 동안 금연을 이어가고 있다. 금연클리닉에서 확인한 체내 일산화탄소 수치도 ‘0’이었다. 송 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이 나오면 갑자기 흡연 욕구가 치솟는다”며 “그럴 때마다 금연클리닉에서 받은 비타민 C를 먹거나 지압기를 사용면서 5분 정도만 참으면 욕구가 사라지더라”며 웃었다.● “매주 문자 보내며 금연 독려” 송 씨처럼 용산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금연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지난달 29일 기준 총 675명이다. 이들의 금연을 돕고 있는 금연상담사 배성민 씨(29·여)는 수신에 동의한 284명에게 매주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금연을 독려한다. 문자 메시지는 “모든 좋은 변화에는 저항과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누군가 담배를 권하더라도 웃으며 ‘금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해보세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5년여 간 금연 관련 상담을 해 온 배 씨에 따르면 흡연자가 혼자 금연을 시도할 경우 성공률은 5% 미만에 그친다. 배 씨는 “6개월 간 금연한 후 다시 담배에 손을 대 금연클리닉을 찾은 분도 있다”며 “금연 중 잠시 흡연을 했더라도 ‘금연 실패’로 단정짓지 말고 다시 금연 기간을 늘려나가는 등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개발원)은 2004년부터 시범사업을 거쳐 전국 보건소 261곳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상담서비스, 금연 보조제 지원 등 다양한 금연 사업을 추진해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취지다.금연클리닉은 거주 지역과 무관하게 희망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청소년과 외국인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다른 보건소나 병원에서 금연 약물치료를 받았거나 금연 캠프를 이용한 사람은 약물 중복 처방을 방지하기 위해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다.금연을 위해 보건소를 찾으면 6개월 동안 9회 이상 금연 실천 상담을 받는다. 담배를 피웠을 때 몸에 쌓이는 일산화탄소와 니코틴 수치를 점검하며 실제 금연을 실천 중인지도 확인한다. 필요한 경우 니코틴 보조제(패치, 껌, 사탕)도 제공한다. 흡연 욕구를 참을 수 있도록 비타민 C와 지압기 등도 지급하고 있다.복지부와 개발원은 ‘찾아가는 금연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평일 금연클리닉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금연상담사가 직접 현장에 나가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금연 유지를 위한 전화, 문자 등 비대면 상담도 진행한다.● 코로나19 이후 금연 결심 45% 증가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금연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이 다시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2021년 14만6000여 명까지 감소했던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지난해 21만1000여 명으로 45% 가량 늘었다. 이 중 20만9000여 명이 금연을 결심했다. 4주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도 14만6000여 명에 달했다. 정주연 개발원 지역금연팀장은 “성인과 청소년 흡연율은 감소 추세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는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액상형 전자담배도 건강에 해로우니 연말 술자리에서 담배까지 피우며 건강을 해치지 말고 금연클리닉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2018년 서울의 한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연을 시작한 후 6년째 금연에 성공한 직장인 김모 씨(37)도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씨는 “상담 일정이 잡혀 있는 것만으로도 금연에 많은 동기 부여가 된다”며 “헬스장에서 개인 수업을 받을 때 다이어트가 잘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개발원 관계자는 “흡연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가 순한 담배는 덜 해롭다는 것”이라며 “순한 담배든 독한 담배든 각종 혈관 질환 발병 확률을 높이는 등 해로운 건 마찬가지니 순한 담배로 갈아타는 대신 금연클리닉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연을 하면 체중이 늘어난다는 인식도 있는데 설사 체중이 소폭 늘더라도 흡연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의 위험성과 비교하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며 “금연클리닉에서 조언을 들으며 지속적인 운동과 식이조절을 병행할 경우 금연 후 체중 증가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