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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동안 두 손만 움직이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채널A 인기 건강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에 몸신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단 30초 만에 스트레스를 날리는 비법을 소개해 화제를 일으킨 설기문 박사가 스트레스 해소법을 책으로 출간했다.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죔죔기법이다. 죔죔기법은 설 박사가 오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개발한 것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하고 익힐 수 있는 셀프 힐링 기법이다. 방법은 이렇다. 일단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양손을 눈높이에서 어깨 너머로 들어준다. 이런 자세에서 두 손을 동그랗게 말아 쥐었다 펴는 죔죔 동작을 한다. 정면을 응시한 상태로 동시에 양손이 모두 보여야 한다. 이때 고민거리를 말로 표현하며 10∼20초 이를 반복한다. 설 박사는 “손이 옆에서 보일 정도로 시선을 만드는 것은 마치 산 정상에 오른 듯 혹은 탁 트인 바다를 관망하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하기 위해서다”면서 “손과 눈의 움직임에 의한 뇌의 자극과 부교감 신경 활성화로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와 이로 인한 신체적 통증이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통계에 따르면 한국 여성은 평균수명(84세)까지 살 경우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수 있다. 이 중 유방암, 갑상샘암, 부인암(자궁암, 난소암)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이런 여성암의 경우는 여성성 상실에 따른 우울증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분당차병원 첨단연구암센터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여성암 환자를 위해 유방암센터와 부인암센터를 특화·통합 관리해 검사부터 치료 및 수술, 합병증의 예방과 추적관리 등 여성암의 평생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첨단연구암센터는 정확한 진단과 최고 수준의 치료를 위해 다양한 임상연구와 수술 경험을 가진 의료진을 영입해 여성암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다양한 임상연구와 최고 의료진 전면 배치 첨단연구암센터장인 이제호 부인암센터 교수는 국내 유전자 치료를 선도해왔다. 국내 최초로 부인암에 대해 분자유전학적 연구와 치료를 본격화해 국내 부인암 연구 및 치료 수준을 조직세포에서 새롭게 분자의학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또 암의 유전자 치료연구를 주관하며 유전자요법연구회를 창설해 국내에 유전자요법 개념을 전파하고 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사무총장을 지낸 이찬 부인암센터장은 2010년 3월 미국 하버드대 산부인과와 공동으로 자궁경부암 치료백신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고 세계 처음으로 ‘PDT(광역동화학요법)를 이용한 자궁내막암 치료 후 임신한 예’를 발표했다. 정상설 유방암센터 교수는 유방암 수술 2000여 건을 진행한 유방암수술 분야의 선구자다. 국내 최초로 유방암 호르몬 수용체 검사실을 개설해 유방의 형태를 보존하면서 암 조직만 절제하는 유방보존술을 국내에 도입했다. 유방암 조기 진단 시약 ‘브레첵(BreaCheck)’ 개발 등 풍부한 임상 경험 못지않은 다양한 연구업적으로 유방암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김승기 유방암센터 교수는 분당차병원 유방암센터의 설립 멤버로 현재의 유방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또 암이 낯설고 두려운 이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고, 완치에 대한 희망을 나누는 데 도움을 주고자 분당차병원 유방암 환우회 ‘핑크차’를 통해 환우 1:1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하고 있다. 문용화 종양내과 교수는 미국의 최고 암센터인 MD앤더슨 암센터의 초기 임상시험센터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한 임상시험의 국내 전문가다. 이러한 경험으로 분당차병원 첨단연구암센터에서 여성암을 대상으로 표적치료와 신약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검사와 진단, 수술까지 1주 안에 해결 급증하고 있는 여성암의 빠른 진단을 위해 모든 여성암에 관련한 모든 검사실을 한 공간에 위치시켜 예약-진료-검사-결과까지 당일에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가 특징이다. 병원에 온 첫날, 진료는 물론 필요한 모든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이후 수술을 받기까지 최대 1주를 넘지 않는다. 여성 환자의 편의를 위해 진료와 검사·수납까지 한 층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성암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병리과와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정확한 조직병리학적 진단과 영상의학과의 명확한 방사선 판독은 신속한 진료 방향 결정에 도움을 준다. 이에 분당차병원 첨단연구암센터는 여성암 환자 진료를 시작하면서부터 철저한 협진 체제로 운영된다. 해당 진료과뿐 아니라 종양내과, 내분비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는 물론 유방암의 경우는 재건을 위한 성형외과까지 협진한다. 적절한 방사선 치료는 항암제와 수술적 치료의 한계를 개선해 주는데, 방사선종양학과는 최신 장비인 래피드아크로 암 완치를 돕는다. 360도로 회전하기 때문에 어느 부위에 있는 종양도 치료가 가능하다. 또 암 세포만 방사선을 쪼이고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부작용이 적다.첨단 수술을 통해 유방 및 가임력 보존 유방암센터는 미세침습성 유방암 수술법을 이용해 암이 퍼진 유방 부위의 절제술과 함께 유방재건 및 보존술을 시행해 수술 뒤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유방암센터 정상설 교수는 “유방 보존 수술 뒤 인공보형물을 삽입함으로써 수술 후 발생하는 유방의 변형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암성형수술 개념의 도입으로 다양한 위치, 다양한 모양의 암종을 최대한 유방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인암센터 이찬 교수는 “미혼이거나 임신을 앞두고 있는 여성 환자들은 자궁수술 후 가임력 보존 여부와 흉터에 대한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며 “정상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고 자궁내막과 근육층, 외막층을 3번에 걸친 정교한 봉합이 가능한 로봇수술을 통해 수술 뒤에도 임신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적치료, 신약임상시험, 면역치료 등으로 암 환자 치료 성적 극대화 최근의 암 치료는 우수한 여러 표적 치료제가 도입되어 암 환자의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런 신약들은 적절한 표적이 있는 암 환자에게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분당차병원 첨단연구암센터에서는 환자에게 맞는 표적을 찾고 그에 맞는 적절한 표적치료를 시행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문용화 교수는 “아직 시판되지는 않았지만 효과가 있는 신약에 대해 환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활발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표준치료를 모두 받고도 더 이상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고, 치료법이 있더라도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위해서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우리 몸의 면역을 강화해 암을 극복한다? 풍문으로 듣는 민간요법에 대한 얘기가 아닙니다. 최근 의료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마법의 항암제인 면역항암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의 항암 치료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서 죽이는 것이었다면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찾아내 없애게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 몸을 정원, 면역체계를 흙, 정상세포를 꽃, 암세포를 잡초라고 가정해봅니다. 기존 화학항암제는 잡초를 없애는 제초제입니다. 잡초뿐만 아니라 제초제가 뿌려지는 꽃과 흙 모두에 영향을 미치죠. 화학항암제는 빠르게 분화하는 암세포를 공격해 이를 없애지만, 정상세포 또한 파괴합니다. 화학항암제를 이어 나온 표적항암제는 특정 잡초만 없애는 제초제입니다. 따라서 화학항암제보다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정상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면역항암제는 잡초에 뿌리는 것이 아닌, 흙에 뿌리는 잡초 제거용 비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화학항암제와 표적항암제와는 완전히 다르게 작용하는 것이죠. 잡초 제거용 비료는 양분이 많고 기름진 흙을 만듭니다. 잡초 제거용 비료가 뿌려진 흙은 잡초가 자라나지 못하도록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게 돼 아름다운 정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폐암의 일종인 비소세포폐암(폐암 환자의 85% 차지) 치료제인 ONO&BMS의 옵디보와 MSD의 키트루다가 바로 대표적인 면역항암제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존에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치료에만 사용됐지만 최근에 비소세포폐암까지 적응증이 확대된 것입니다. 폐암은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주로 말기에 발견돼 암 사망률은 1위입니다. 이들 항암제는 인체 면역 반응 강도를 높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기전으로,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 및 내성 등 단점을 줄였고, 한 번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오래 지속되게 만듭니다. 옵디보의 경우 1차 항암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진행한 환자들(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게서 기존의 화학항암제 대비 사망위험률을 41% 낮추며 우월한 전체생존율을 보였습니다. 1년 생존율은 42%로, 기존 화학항암제의 1년 생존율 24%보다 약 2배 높았습니다. 키트루다의 경우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암 세포에 PD-L1이라는 단백질이 많이 있는 경우 특히 치료 효과가 높았습니다. 즉 키트루다는 10명 중 약 3, 4명에게 큰 효과를 나타내므로 이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폐암 환자에게는 또 다른 치료기회가 생긴 것이어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항암제의 등장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이 암 완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길 바랍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내 건강은 모두 호르몬 때문이다!” 채널A ‘나는 몸신이다’의 전문가 패널이자 ‘국민주치의’인 오한진 박사가 내 몸의 파수꾼으로 알려진 호르몬에 대한 책을 냈다. 호르몬은 인체의 활동이나 생리적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극해 인체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실제 인체를 관장하는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스트레스호르몬, 환경호르몬, 갑상샘호르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호르몬은 성장, 성적지각, 에너지의 활용, 기쁨 슬픔 등의 감정 등에 영향을 미친다. 요즘은 신경조직이나 면역계에서 분비되는 다수의 물질도 호르몬 범주에 포함해 설명한다. 오 박사는 “알면 알수록 호르몬은 우리 몸을 지키는 데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이 정작 호르몬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남성 갱년기, 여성 갱년기, 비만, 스트레스 등이 모두 호르몬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호르몬을 잘 만들어 쓰는 생활 수칙 8가지로 △동안 유지 호르몬을 관리하라 △삼시세끼 꼭 챙겨 먹어라 △호르몬을 위해서라도 좋은 것을 먹어라 △설탕과 소금은 호르몬을 지치게 한다 △숙면은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취미 생활은 필수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는 약물을 경계하라 △환경호르몬을 경계하라 등을 뽑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지금 한국 사회에서 나이듦이란 무엇인가? 현재 요양병원에 근무 중인 김진국 신경과 의사는 사회 병리현상으로 치매 환자와 노인을 고찰하고 있다. 즉 저자는 책을 통해 오랜 기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노인 문제의 안팎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유독 한국에서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현상에 주목한다. 국내 치매 환자는 연 평균 20%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치매 환자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중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할 만큼 정신이 명료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만 이들은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살아온 만큼 급격하게 변화하는 디지털 사회를 따라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성장만을 외치는 무한경쟁사회에서 “생산성이 없는 몸은 가족들과 더불어 살기 어렵게 됐다”는 저자의 지적은 마음을 철렁하게 한다. 불과 수십 년 전 세대의 삶과 문화조차 어떤 것이었는지 깡그리 잊고 앞으로 달려가기만 바쁜 우리 사회야말로 ‘기억의 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은 돌아보게 만든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서 인간이 승리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불계패로 끝나는 모습을 보면서 전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했지요. 이런 인공지능이 현재 의료계에선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요? 의료계에도 IBM의 닥터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등장해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왓슨은 60만 건의 연구논문, 환자 150만 명의 기록 등을 기반으로 환자 증상과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적합한 치료법을 알려줍니다. 왓슨을 이용해 진단을 내리는 미국 5개 병원의 암 진단 정확도는 82.6%로, 암 전문의의 초기 오진율이 최고 44%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본다면 그 정확도는 실로 놀라운 수준입니다. 알파고와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AI)은 모두 빅데이터를 기초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없이는 인공지능의 탄생도 없었을 겁니다. 미국에서 꽤 유명한 뉴욕 맨해튼의 마운트 시나이 병원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료 서비스의 효율을 높이고 환자에게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병원은 매년 약 6만 명의 입원환자 및 53만 명의 외래환자가 다녀갑니다. 환자 수가 많은 만큼 새로운 환자를 배치하거나 기존 환자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죠.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고자 ‘오토베드’라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GE헬스케어가 투자한 오토베드는 빅데이터를 통해 응급실과 병실의 환자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디지털 시스템입니다. 최대 80개의 병상 배치 요청을 동시에 처리하고, 1200개의 병상을 실시간 모니터링합니다. 이를 통해 ‘간호실과 가까운 병실에 배치돼야 하는 환자’ 등 개별 환자의 특징을 15가지로 분류해 병상을 자동 배치하도록 합니다. 이 병원은 6주간 오토베드를 운영하면서 응급실 환자의 대기 시간을 1시간가량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국내 병원에도 최첨단 헬스케어 빅데이터 솔루션이 이미 도입됐습니다. 병원은 수시로 수술이 진행되고 수백 명의 환자가 전력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기 때문에 정전 상황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주대병원은 병원 내 정전 예방을 위해 24시간 병원의 “무정전 전원 장치”를 모니터링하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원격모니터링서비스(RMS)를 도입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인도,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 위치한 센터에서 24시간 병원 내 서버를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감지되면 이를 현지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이 밖에도 최근엔 세계적인 정보기술(IT)기업들이 합류해 병원 밖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건강 상태를 관리해주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즉 아이폰 기반의 헬스케어 플랫폼인 ‘헬스킷’은 일종의 건강정보 수집 도구로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운동 기록을 추적해 기록합니다. 헬스킷을 잘 이용한다면 의사는 환자의 혈압, 체중, 심박수 등과 같은 기본적인 건강정보를 원거리에서도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2015년 기준, 미국 내 주요 병원 14곳이 애플의 헬스킷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협상 중입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이처럼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더 편리하고 건강한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낮은 비용으로 보다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따뜻한 헬스케어 인공지능 기술을 기대해 봅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콧물 코막힘 등이 대표적인 증세인 알레르기 비염이 계절에 상관없이 1년 내내 고르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알레르기 비염의 주된 원인은 집먼지진드기 였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2014년 한 해 동안 알레르기 비염(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으로 의심되는 초진환자 1158명의 병원 방문 시기를 분석한 결과, 월별 진료 인원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의심되는 초진 환자 중 피부반응검사에서 알레르기 비염으로 확진된 환자는 841명(72.6%)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546명(64.9%), 여성이 295명(35.1%)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계절별 진료 인원을 보면 여름(6~8월)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은 주로 환절기에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분석결과를 보면 환절기뿐만 아니라 1년 내내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 여름을 제외한 환절기인 봄(3~5월)에 병원을 다녀간 환자는 25.3%(213명), 가을(9~11월) 24.6%(207명)였으며 겨울(12~2월)은 27.6%(232명)로 환절기보다 조금 더 많은 환자가 찾았다. 한편 여름에는 진료 인원이 22.5%(189명)로 환절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또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 집먼지진드기가 93.6%(787명)로 가장 많았고 강아지 털 31.9%(268명), 가을철 꽃가루 26.2%(220명), 봄철 꽃가루 23.5%(198명), 고양이 털 20.8%(175명) 등의 순이었다.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은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알레르기 비염은 코막힘(75%), 콧물(23%), 재채기(1.9%) 순으로 많았고, 봄, 가을 꽃가루가 원인인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36.6%)과 재채기(8.4%) 증상 순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으로는 수술과 약물요법이 있다. 수술은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효과를 거두지 못한 환자들에게 주로 시행된다. 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시술이 이뤄진다. 콧물과 재채기가 주증상인 환자는 코점막의 민감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아르곤 플라즈마응고술, 코막힘이 심한 환자 중 코점막이 비대해진 경우는 고주파 수술 등이 각각 시행된다. 정도광 원장은 “이번 알레르기 비염 환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임상적으로 비염 환자의 발병시기, 주요원인, 증상유형 등을 종합 분석해 이에 맞는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치료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아랍에미레이트(UAE) 왕립병원의 공동운영자로 등록하고 중동지역 의료진출에 나섰다. 국제성모병원은 23일 UAE 샤르자에 있는 로얄병원(Royal Hospital)과 공동운영 합의각서(MOA)를 교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앞서 국제성모병원은 로얄병원과 업무협약(MOU)을 7일 체결한 바 있다. 로얄병원은 UAE 샤르자 왕족이 소유한 병원으로 일반인 이용이 가능한 160여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다. 이번에 체결한 합의각서에 따라 국제성모병원과 로얄병원은 상호운영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 위원회를 통해 병영경영 전반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게 된다. 한편 한국에서 파견한 의료인력과 병원운영시스템에 대해서는 국제성모병원이 독자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합의각서에 포함됐다. 또 병원의 소유자인 쉐이크 왕족은 파견된 국제성모병원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데 합의했다. 국제성모병원은 빠르면 5월 중순부터 건강검진센터, 재활의학과, 피부과 진료 협력을 시작한다. 진료영역은 차후 산부인과, 부인병리과, 마취과 등으로 영역을 차츰 확대할 예정이다. 또 국제성모병원은 한국 병원 내 메디컬테마파크에서 운영하는 뷰티센터와 무공해 식물재배시설을 로얄병원에 설치하기로 했다. 박문서 인천가톨릭의료원 의료부원장은 “의료기관의 중동진출이 여건미비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국제성모병원은 공동운영이라는 경영 형태를 제안해 해외진출의 돌파구를 찾았다”라며 “공동운영병원인 로얄병원을 거점으로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뷰티 관련 산업의 중동 진출을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은 전국 여성의 평균 키 보다는 크고, 몸무게나 허리둘레는 상대적으로 날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건강검진 신체계측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데이터는 20세 이상 일반 건강검진 및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이다. 연령별, 지역별(성인), 성별로 구분해 신장, 체중, 허리둘레(성인), 체질량지수(성인),머리둘레(영유아) 분포내역을 구축했다. 대상자는 지난 2013과 2014년 2개년에 걸쳐 일반건강검진(생애전환기 포함)을 받은 수검자 1870만명과 2014년에 검진 받은 영유아 210만명. 분석 결과 서울지역 전체 여성 181만 7840명 중 신장이 160㎝ 이상인 여성은 69만 2682명으로 전체의 38.1%를 차지했다. 전국 여성(914만 9660명) 중 160㎝ 이상인 여성(309만 6583명)의 비중은 33.8%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와는 달리 서울 거주 여성의 체중(몸무게 60㎏ 이상 비중 32.4%)과 허리둘레(80㎝ 이상 비중 32.7%) 전국 여성 평균(몸무게 34%·허리둘레 35.3%) 보다 낮게 나왔다. 한편 영유아의 경우 12개월 남아의 평균 신장은 77.1㎝, 체중은 10.3㎏, 머리둘레는 46.4㎝ 인 것으로 조사됐다. 12개월 여아의 평균 신장은 75.5㎝, 체중은 9.6㎏, 머리둘레는 45.2㎝로 나타났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당뇨병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임상적으로 입증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나왔다. 건강관리 서비스 업체 에임메드는 음성인식 기술기반 당뇨병 관리 앱 ‘리커버(Recover)’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에임메드에 따르면 리커버는 당뇨병 등 만성 질환으로 인해 약물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스스로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로잡고 혈당 등 생체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올바른 복약 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의료용 앱이다. 약물 의존적인 기존 치료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당뇨병 외 고혈압, 비만,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관리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리커버에는 에임메드가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개발한 ‘지능형 만성질환 자가 관리 로직’이 적용됐다. 만성질환자가 생체정보를 입력하면 그게 맞게 건강관리 목표와 방법을 설정해 주고, 복약 정보를 등록하면 정해진 시간에 복약 알람을 주고 지속적으로 복약 히스토리를 체크할 수 있게 해주는 식이다. 기술적으로는 모바일 기기에 보편화된 메신저형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도입하여 전문 의료인과 채팅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혈당과 혈압 등의 생체정보와 복약 이력을 입력하고 조회할 수 있다.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해 노인 및 장애가 있는 환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도 장점이다. 에임메드가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기술기반 당뇨병 자가관리 시스템’은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등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연구에서 처음으로 임상적 유효성이 입증돼 국제적 과학저널인 ‘Scientific Report’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제1형 당뇨병과 달리 약물 치료가 가능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약물치료에 ‘자가관리 솔루션’을 추가 적용한 결과, 환자가 약물치료만 받았을 때보다 당화혈색소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준 에임메드 대표는 “혁신적인 사례”라고 자평하며 “임상연구 결과에 근거해 개발된 앱을 최근 강원대병원에 정식으로 공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침체된 한국 u-헬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료용 앱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의약품도 명품 가방처럼 오리지널 제품과 복제품이 있다. 전문용어로는 전자를 오리지널 의약품, 후자를 제네릭(복제약)이라고 부른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특정 질환에 있어 특정 성분으로 가장 처음 개발된 약이다.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거치고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을 통과하고 나서야 시장에 출시된다. 효과가 좋더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면 출시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보통 개발기간만 10년 정도 소요되고, 성공률도 매우 낮은 편이다. 그래서 오리지널 약이 출시되면 그 가치를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특허권을 10∼15년간 보호해 준다. 제네릭은 오리지널 약의 특허가 만료된 뒤, 다른 제약회사에서 동일한 성분, 함량 및 제형으로 제조한 복제 의약품이다. 오리지널 약이 거친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은 생략하고 오리지널 약과 동등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만 평가(생물학적 동등성 실험)를 받는다. 약효가 오리지널 약의 80∼125% 범위에 들기만 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고 출시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제네릭은 약효가 동등할 수도 있지만 80%에 걸치면 약간 떨어지거나 125%에 걸치면 더 좋을 수도 있다. 제네릭의 가장 큰 경쟁력은 낮은 약값이다.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연구개발에 드는 비용 소요가 적기 때문에 대개 오리지널 가격의 53.55%가 제네릭 약값의 상한선이 된다. 하지만 오리지널 약도 특허가 만료되면 국내 보험약가제도에 의해 만료 첫해에 약값이 기존의 70%로 낮아진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나면 53.55%로 기존 가격의 반값 정도로 인하된다. 한 예로 한국BMS제약의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 0.5mg은 2015년 10월 특허가 만료돼 한 달간 환자 부담금이 5만1795원에서 70% 가량인 3만6261원으로 낮아졌다. 일반 제네릭의 한 달간 환자 부담금 3만816원을 고려해도 한 달간 5445원의 차이로 오리지널 약제를 복용할 수 있다. 간 질환 환자 단체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회장은 “만성 B형간염과 같이 장기간 약을 복용하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은 환자에게 치료비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오리지널 약의 약가 인하를 통해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되어온 치료제를 더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환자로서는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대체로 약효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거나 부작용 우려가 있을 경우 제네릭이 나와도 오리지널 약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약으로는 작년 특허만료 된 바라크루드 이외에도 한국얀센의 다발성골수종항암제 ‘벨케이드’ 그리고 올해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한국MSD의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정’,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이레사’ 등이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 축구광이자 단축 마라톤을 즐기는 회사원 최모 씨(31)는 최근 들어 발뒤꿈치가 자주 아팠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침대를 내려오면서 첫발을 내디딜 때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발바닥이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을 느끼곤 했다. ‘곧 좋아지겠지, 좋아질거야’ 하며 운동을 계속했고 급기야 통증이 더욱 악화돼 병원을 찾은 결과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족저근막염은 생소한 질환처럼 보이지만 축구스타 손흥민 박주영 선수, 농구의 서장훈 선수, 마라토너 황영조 이봉주 선수도 이 병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9만1000명에서 2014년 17만9000명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여자가 남자보다 2배 많아 발바닥에는 족저근막이라고 하는 단단한 섬유조직이 있다. 이 섬유조직은 걸을 때 발의 아치를 유지하면서,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높아지고 싶은 미적 욕구로 인해 키높이 깔창이나 하이힐 등을 신을 때다. 이러한 신발을 신고 장시간 걷거나, 서 있으면 족저근막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져 족저근막염이 잘 생긴다. 이 외에도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마라톤 또는 조깅을 하거나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배구, 에어로빅 등)을 할 때도 잘 생긴다. 평균 발생 연령은 45세 정도,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정도 더 잘 생긴다. 대전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김경훈 원장은 “이 질환은 오랜 기간 치료해도 잘 치료가 되지 않는 고질병처럼 알려져 있다”면서 “하지만 질환의 발생 원인을 이해하고 제대로 치료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완치 족저근막염 환자의 90%는 찜질 스트레칭 약물복용 등의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 질환 자체가 발 부위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손상이므로 일단 휴식은 필수다. 또 발바닥 부위 냉찜질(붓고 아픈 급성기 때)과 온찜질 그리고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등이 중요하다. 여기서 아픈 건 족저근막염인데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은 왜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킬레스건의 긴장이 지속되면 발목을 위로 들어올리는 유연성이 떨어져 결국 족저근막에 무리를 줘서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과체중인 사람은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약물 복용을 싫어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소염진통제를 병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국소부위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적 통증 조절에는 탁월한 효과를 보이지만, 장기적인 치료 효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져 지속적인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 최근엔 외부에서 센 초음파 자극을 주는 체외충격파(ESWT)와 초음파를 이용해 근막의 염증 부위를 없애는 경피적근막유리술,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미세수술 등이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치료법들은 장단점이 있는 만큼 전문가와 상담한 뒤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발 스트레칭과 운동 뒤 냉찜질이 좋아 평소 족저근막염이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원장은 “평소 무리한 운동이나 장시간의 보행은 피해야 되지만 발에 무리를 했다면 바로 해결방안을 찾아야 된다”면서 “오래 걷거나 서 있어서 발바닥이 아플 때는 냉찜질을 바로 해 주고 귀가한 뒤엔 발바닥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면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신발은 밑창에 쿠션이 있으면서 아치를 지지해주는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바닥이 딱딱한 신발 및 깔창은 피한다. 발바닥 근육의 긴장을 풀기 위해 캔이나 작은 페트병을 이용해 발바닥 앞뒤로 굴려 마사지를 해주면 족저근막의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족저근막염과 비슷하게 발뒤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지방패드증후군, 뒤꿈치 점액낭염, 골관절염, 족근관 증후군 등(표 참조)이 있다. 따라서 6개월 이상 장기간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에는 반드시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전문의와 상의한 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현대인들은 요즘 만성 잠 부족 상태에 빠져 있다. 에너지 드링크 광고는 잠을 자지 않고 얼마든지 버틸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반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수면제에 의존하기도 한다. 이 책은 잠이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 왜 사람은 잠을 자야 하는가는 물론이고 수면 부족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들을 하나씩 언급하고 있다. 일본수면학회 이사이기도 한 저자는 하루에 필요한 6∼8시간의 기본적인 잠을 자지 못하면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면역력 저하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두뇌에도 문제를 일으켜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사고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수면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야간의 격렬한 유산소운동을 피하고, 침대에 누워 눈 감기 직전까지 들여다보는 스마트폰을 치우고, 무심코 습관이 될 잠들기 전의 술, 커피, 콜라 등 잠의 질을 떨어뜨리는 음식은 피해야 된다. 또 저자는 낮에 졸음을 도저히 참기 힘든 오후 2∼4시경엔 15분 정도 낮잠을 자거나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습관으로도 직장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의학전문기자로 활동하면 흔히 받는 질문이 “○○질환에 어느 병원 누가 잘하나요?”일 것이다. 물론 인터넷을 검색하면 어느 정도 찾을 수 있다지만 검증되지 않은 홍보성 정보들이 넘쳐나 제대로 된 의사나 병원 찾기가 쉽지 않다. 헤럴드경제에서 의학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저자는 50세 미만의 비전이 뚜렷한 젊은 의사들 중 그저 의료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의사들을 질환별로 35명 선정해 인터뷰하고 소개한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선 35명의 의사들이 왜 의사가 됐는지부터 그들의 업무 외적인 이야기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또 독자들을 위한 건강팁 코너도 마련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과 가족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또 장래에 의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참의사의 길이 어떤지 알려주는 참고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공공기관에 ‘무(無)스펙’ 능력 중심 채용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지난해 공공기관 취업자 10명 중 4명은 영어 점수 없이도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을 도입한 25개 공공기관 취업자 34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토익 등 영어 점수를 제출하지 않은 합격자가 139명(39.8%)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특히 139명 가운데 고졸은 27명, 전문대졸은 50명이었다. NCS란 직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부문별, 수준별로 국가가 체계화한 것으로 산업계의 ‘인재 지침서’로 풀이할 수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해엔 공공기관 130곳에서 NCS에 기반을 둔 무스펙, 능력 중심 채용을 도입했고 올해는 공공기관 100곳에 추가로 도입한다”면서 “내년에는 공공기관 전체(316곳)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남동발전은 신입사원 10명당 3.7개(2014년)였던 출신 대학 분포가 지난해에는 4.9개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고졸, 전문대졸 취업자가 한 명도 없었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25%까지 비율이 늘어났다. 직무 중심 채용이 정착되면서 공공기관 신입사원의 중도 퇴사율도 서서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발전은 2014년 7.8%였던 중도 퇴사율이 지난해 1.5%로 감소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중도에 그만둔 신입사원이 한 명도 없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경기 서남부 지역 거점병원인 고려대 안산병원은 최근 국내 최고의 의료진 및 치료 장비는 물론이고 선진 의료시스템을 구축해 병원에 분산되어 있는 진료체계를 암 환자 중심의 협진 체계로 통합했다. 진단-검사-치료-재활 원스톱 서비스, 다학제 진료 등 전문성과 최단시간 내에 완치를 목표로 집중 치료를 시행해 환자 중심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손길수 암센터장은 “100만여 명에 달하는 안산 및 시흥 시민들이 암 치료를 위해 서울로 갈 필요 없이 이제는 암 치료를 위해 서울에서도 찾아오는 병원이 됐다”고 말했다. 환자중심 다학제 암치료 시스템 가동 암의 진단부터 치료까지는 단계별로 해당 진료과에서 담당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고려대 안산병원 암센터는 이러한 불편한 절차를 ‘다학제 진료’라는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변화시켰다. 주요 암종류별 최고의 전문의들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관련된 과가 모두 참여하는 다학제진료팀은 환자 및 보호자와 한자리에 모여 환자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방법을 제안하고 함께 의논한다. 단순히 수술뿐만 아니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면역요법 등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또한 치료 후 정기적인 추적검사와 재활을 통해 재발과 전이를 막고 암 치료 이전의 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은 환자의 특성에 맞는 정확한 의료서비스가 가능하고 한자리에서 치료계획을 환자와 상의함으로써 보다 환자 중심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최첨단 암 진단 치료 장비 보유 고려대 안산병원 암센터는 지역거점병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암 치료를 위한 최첨단 진단·치료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 최초로 도입한 로봇수술기기 다빈치와 암 치료기 래피드아크를 비롯해 고주파 온열암치료기, 3T급 자기공명영상(MRI)기기를 보유하고 있어 암센터 내에서 암에 대한 모든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에 도입된 진단장비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CT, iCT 등 총 3종으로 모든 기종이 최신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PET-CT는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2채널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128채널로 검사 속도가 빠르고 환자별로 치료에 대한 반응 정도를 정확하게 평가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SPECT-CT도 이번에 새로 도입한 장비로 기능적 영상 획득에 이용되는 SPECT에 해부학적 영상을 얻을 수 있는 CT의 장점이 더해진 장비이다. SPECT-CT는 해상도 및 정량적 평가 면에서도 기존 것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어 의료진이 암을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핵의학과 김철한 과장은 “암 진단은 그 어떠한 질병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판별해야 하는 만큼 최신형 검사장비 도입이 환자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신뢰를 높이고 있다”면서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진료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 조혈모세포이식센터로 지정 고려대 안산병원 암센터는 보건복지부에서 공식적으로 조혈모세포이식센터로 지정됐다. 혈액암은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치료기간 또한 길기 때문에 병원이 환자의 거주지와 가까워야 한다. 하지만 경기 서남부권에 조혈모세포이식센터가 없었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서울 소재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번에 고려대 안산병원이 조혈모세포이식센터로 지정됨에 따라 경기 서남부지역에 거주하는 환자들이 불편을 해소하고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성화정 종양혈액내과 교수(조혈모세포이식센터장)는 “조혈모세포 이식의 최대 이점 중 하나는 고용량 항암요법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조직형이 절반만 일치해도 이식이 가능하고 또 합병증을 막아주는 억제제의 효능도 좋아졌기 때문에 골수 공여자를 찾는 일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고주파 열로 부작용 적고 섬세한 암 치료 제4의 암치료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고주파 온열암치료를 도입해 부작용이 적고 섬세한 치료를 하고 있다. 암센터에서 운영 중인 래피드아크는 치료 장비가 환자를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종양 전체를 3차원적으로 인식한 뒤 정확한 위치에 고에너지 방사선을 쏘아 치료하는 장비다. 이를 통해 종양에만 필요한 선량을 집중시키고 정상 조직엔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해서 암 치료의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 고려대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윤원섭 교수는 “암 환자들의 방사선 치료에 대한 부작용은 많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고 특히 고령의 환자에게는 신체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래피드아크는 정밀한 작업을 통해 종양에만 방사선을 집중해 환자가 빨리 회복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당뇨병 치료 권위자인 건국대 의료원 당뇨병센터 최수봉 교수가 최근 당뇨병에 대한 기존의 인식과 오해를 풀고 올바른 치료를 돕는 지침서인 ‘최수봉 교수의 당뇨병 이제 끝!’을 출간했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은 완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포자기하거나 좌절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병원에서 열심히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의 여러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하지만 최 교수는 “당뇨병은 평생 동안 짊어지고 살아가는 병이 아니다”라며 “당뇨병은 완치되는 병이며 당뇨병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환자들이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그 원인을 고혈당으로 생각해 혈당 낮추기에만 신경을 쓴다”면서 “당뇨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는 것이므로 췌장의 기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췌장의 기능을 살리는 중요한 방법으로 인슐린 펌프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 이 책은 당뇨병의 식이요법과 운동, 먹는 약으로는 당뇨병을 치료할 수 없는 이유 등에 대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직장인 이민영 씨(가명·37)는 최근 날씨가 다시 추워지자 밥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한 증세로 며칠째 고생이다. 인근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추운 날씨와 늘어난 실내 생활로 인한 운동부족이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씨처럼 추운 날씨에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추운 날씨와 소화불량이 어떻게 관계가 있는지, 또 이 시기 소화불량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본다.위(胃), 외부환경이나 스트레스에 약해 위는 음식물의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다. 음식물이 소화되는 동안 위는 운동을 하며 위산과 위액으로 단백질을 녹이고 분해하며, 음식물에 섞여있는 각종 세균을 죽인다. 위는 평상시엔 성인의 주먹 크기지만 음식물이 들어가면 2L까지 저장할 수 있을 정도로 늘어난다. 한 번 저장된 음식물은 2∼6시간 보관된다. 이렇게 음식물을 저장하는 위 덕분에 우리는 하루 3번만 식사를 해도 공복감을 못 느낀다. 이처럼 음식물의 소화, 소독, 저장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인 위는 환경이나 스트레스 등에 유독 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추운 날씨에 소화불량이 생기는 것도 위가 외부환경과 스트레스에 약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과도한 추위에 노출된 경우, 일시적으로 위장의 운동 기능이 저하돼 소화불량, 식욕감퇴, 변비 등의 소화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원장은 “차가운 공기에 배가 장시간 노출되면 열을 빼앗겨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소화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라며 “이외에도 낮은 온도 자체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거나 실내외의 급작스러운 온도차에 따른 신체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소화기능에 일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급작스러운 온도차를 최대한 피하자 음식을 특별히 잘못 먹은 적도 없는데 이유 없이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아프며 설사 증상이 있다면 실내외의 급작스러운 온도차를 최대한 피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올 때, 춥다고 전열기구 가까이에서 몸을 갑자기 녹이지 말고, 자연스럽게 몸의 온도를 올리도록 한다. 추위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소화를 방해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위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게 되고 위의 활동성이 떨어지며 소화효소의 분비가 준다. 따라서 겨울철 외출 시 최대한 따뜻하게 입어 추위로 인해 직접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추위로 인해 신체 활동량이 줄면서 위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위장 운동은 음식의 종류나 식사 시간 등과 더불어 사람의 활동량 등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식사 뒤에 앉아만 있거나 누워만 있으면 위가 제대로 운동할 수 없어 위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식사 뒤 곧바로 과도한 활동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식사 후에 심한 운동을 하면 팔다리의 근육에 전달되는 혈액 양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위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홍 병원장은 “소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식사 뒤 20∼30분 정도 쉬고 난 뒤 산책 등의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저녁 식사 뒤에는 활동량이 더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평소 소화불량증을 자주 겪는 사람은 식후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위를 건강하게 하는 식사법 소화기관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의 추위에 노출되더라도 몸이 적응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오랫동안 추위에 노출된 후 음식을 먹으면 위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몸을 충분히 녹인 뒤 천천히 음식을 먹도록 한다. 또 자기 몸에 잘 맞는 음식과 섭취하면 불편해지는 음식이 있으므로 본인이 판단해서 자기에게 맞는 음식을 먹고, 맞지 않는 음식은 피한다. 일반적으로 맵고 자극성이 심한 음식을 피하고,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에서 배출되는 시간이 긴 만큼 주의를 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편 소화가 안 될 때 탄산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탄산음료를 마시면 트림이 나와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카페인 때문에 실제로는 소화 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또한 탄산음료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있어 소화과정에서 발효되면서 오히려 가스를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땐 음식을 오래 씹어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침 속에는 아밀라아제라는 당분 분해 효소가 있어 음식물과 침이 잘 섞이면 소화가 잘되기 때문. 식후 곧바로 누우면 위가 운동할 수 없어 속이 더부룩해지기 쉬우므로 야식을 피하는 것도 소화불량을 예방하는 방법이다.소화불량 시 소화 잘되는 음식, 피할 음식 대개 생선, 두부 등의 단백질 식단은 소화가 잘된다. 또한 무에는 소화효소인 디아스타아제가 풍부해 소화를 촉진시키고, 파인애플과 키위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있어 고기를 먹을 때 함께 섭취하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비타민 C는 근본적으로 위를 보호하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소화불량이 심하면 채소를 익혀 먹도록 한다. 어떤 음식이든 익혀 먹으면 날것으로 먹었을 때보다 훨씬 소화가 잘된다. 음식이 체온과 비슷한 온도일 때 위가 가장 편하게 받아들이므로 갑자기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을 먹기보다는 따뜻한 정도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질긴 음식, 딱딱한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은 피한다. 술, 커피, 탄산음료 및 겨자, 후추, 소금 등 자극성이 강한 조미료도 피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소금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위 점막을 자극해 약하게 만들고, 발암 물질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나무, 하늘, 눈…평소엔 무심코 지나친 것들이었는데. 다시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는 사람들한테 더 많이 웃어줘야겠습니다.” 유방암 수술 뒤 한 달이 지난 16일 국민 여배우 엄앵란 씨(80)가 기력을 회복하자 그동안 유방암 극복을 위해 용기를 준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엄 씨가 뒤늦게 국민들에게 인사를 한 것은 나름대로 중요한 이유가 있다. 초기 유방암이며 부분 절제를 하면 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오른쪽 겨드랑이 림프샘까지 암이 퍼져 한쪽 유방을 모두 도려내는 ‘전(全)절제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엄 씨의 주치의이자 수술을 담당한 서울대병원 외과 노동영 교수는 “엄 씨의 경우 미세한 암이 유두까지 침범했고 겨드랑이 림프샘에도 아주 작게 두 군데에서 암이 추가로 발견됐다”면서 “1기 유방암에서 2기 유방암으로 바뀌게 되면서 전절제술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5일 채널A의 건강정보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 녹화 때 출연하기로 했던 엄 씨는 결국 나타나지 못하고 가수 현미 씨가 대신 출연했다. 현미 씨는 “갑자기 앵란이가 연락해서 출연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니 자기 대신 나가서 잘해 달라고 특별히 부탁했다”면서 “열심히 했지만 그녀의 빈자리를 메우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출연진은 엄 씨가 간단한 수술 뒤 길게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결국은 큰 수술로 인한 회복 기간이 길어서 두문불출한 셈이다. 최근까지 엄 씨는 고름을 빼는 관을 유방 주위에 삽입한 채 지내기도 했다. 엄 씨는 “방송을 통해 우연히 유방암을 발견하게 된 날로부터 앞으로의 삶은 덤으로 얻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조금의 숨김없이 씩씩하고 당당하게 암에 맞서는 내 모습을 알려 유방암으로 고통받고 좌절을 겪고 있는 많은 여성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다행히 수술 뒤 항암제 대신 부작용이 덜한 항호르몬치료제가 잘 듣는 것으로 나타나 5년간 호르몬 치료를 하기로 했다”면서 “고령으로 회복이 더딘 편이었지만 다음 주부터는 ‘몸신’ 출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엄 씨의 유방암 진단부터 수술 과정 등 유방암 극복 과정은 17일 오후 8시 반 채널A ‘휴먼다큐 한 번 더 해피엔딩―나는 엄앵란이다’를 통해 방영된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조현병(정신분열증)부터 고혈압까지,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치료제 뜬다!” 매일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환자에게 ‘하루 세 번, 식후 30분’은 지키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 때문에 약을 제때 복용 못 한 만성질환자는 병이 재발하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만성질환자에게 복약의 편의성은 치료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약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약효 지속 기간’은 늘리고 ‘복용량’은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국내외 제약사가 앞다퉈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치료제를 속속 개발하고 있다.○ 항정신병 약물 시장에서 각광 약물의 지속 기간을 늘린 ‘장기 지속형 치료제’는 항정신병 약물 시장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정신 질환의 특성상 환자가 약물 복용을 거부하거나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 경우가 많기 때문. 실제로 중증 만성질환에 속하는 조현병의 경우 환자의 82%가 5년 내 재발한다. 그런데 재발로 인한 재입원 사유 중엔 약을 제때 복용 못 하는 경우(낮은 약물 순응도)가 46%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조현병도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인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장기 지속형 치료제를 통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 나온 한국얀센의 조현병 주사 치료제인 ‘인베가 서스티나’는 월 1회 투여로 한 달간 효과가 지속되는 약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한 달간 빠뜨리지 않고 약을 복용하는 셈이어서 병의 재발을 줄이고 평균 입원 기간도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비용이 다른 경구용 조현병약에 비해 비싸고 알약이 아닌 주사제여서 한 달에 한번 병원을 직접 방문해 투여받아야 하는 것이 흠이다. ○ 1년에 한 번 먹는 뼈엉성증(골다공증) 주사 치료제 약물 지속 기간을 무려 1년까지 늘린 치료제도 있다. 1년에 한 번만 주사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한국산도스의 연 1회 장기 지속형 뼈엉성증(골다공증) 치료제인 ‘산도스졸레드론산주사액’은 15분간의 정맥 주사 투여로 1년 동안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일, 매주 또는 매월 복용하는 기존 치료제가 지녔던 복용의 불편함 및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일 성분의 먹는 뼈엉성증약 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1년 뒤 복용을 지속하는 비율(1년 기준)이 50%도 되지 않는다. 또 복약 순응도가 50%가 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약물을 전혀 복용하지 않는 환자와 비교해 골절 위험도에서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꾸준한 복용이 필요하다. 즉 약물 지속 기간이 긴 약물이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약 투여 시 사람에 따라 몸살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정맥주사여서 병원에서 맞아야 한다. ○ 피부에 붙이는 24시간 지속되는 치매 치료제 장기 지속형 치료제는 치매 치료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한국노바티스의 치매 치료제 엑셀론 패치는 하루 한 번 부착해 약물을 24시간 고르게 전달함으로써, 치매 환자의 혈중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1일 2회 복용해야 하는 기존 캡슐 제제와 달리 파스 형태의 치매 치료제를 몸에 부착해 약물 복용 사실을 잊어버리기 쉬운 치매 환자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몸에 붙이는 것이어서 피부가 약하거나 민감한 경우엔 전문가와 상의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 국내 제약사에서도 장기 지속형 약물에 대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사노피 아벤티스와 약 5조 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된 한미약품의 당뇨병 신약은 장기간 지속되는 약효로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인 인슐린 제제다. 이 신약은 주 1회 또는 월 1회 투여하는 약으로 한미약품의 독자 기술인 랩스커버리(몸속에서 오랫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기술)를 적용해 부작용은 낮추면서 약효는 최적화했다. 아직 임상 단계지만 5년 안에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