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아

이청아 기자

동아일보 오피니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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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청아 기자입니다.

clearlee@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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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8명 추가확진 의정부성모병원 폐쇄… 2400명 전수검사

    경기 의정부에 있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이 1일 오전 8시부터 병원 폐쇄에 들어간다. 3월 31일 하루에만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전날에는 70대 남성 환자가 확진 약 4시간 만에 숨을 거두기도 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의료진과 직원, 입원 환자가 2460여 명에 이르는 경기 북부의 대표적 대형병원으로 집단 감염 우려가 크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70대 남성은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약 4시간 만인 3월 30일 오전에 사망했다. 이 남성은 앞서 16일 폐렴 증상으로 응급실에 입원해 17, 18일 두 차례나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폐렴이 호전돼 25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퇴원한 뒤 경기 양주에 있는 한 요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28일 갑작스레 호흡 곤란과 발열 증상을 보인 이 남성은 29일 다시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로 돌아와 검사를 받고 확진된 이후 다음 날인 30일 목숨을 잃었다. 병원 8층 병동에 입원하고 있던 A 씨(82·여)도 같은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고관절 골절로 동두천중앙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결핵 판정을 받고 지난달 12일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겨 왔다. 8층에 있던 1인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고관절 수술을 앞둔 29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후 검사를 진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정부보건소 관계자는 “A 씨가 감염된 경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병원 내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즉각 A 씨가 입원해 있던 8층 병동 의료진과 환자 등 512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31일 A 씨의 간병인과 같은 층 환자 등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에 따르면 22, 24일 어머니를 돌보려 8층 병동을 방문한 50대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24∼26일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모친상을 치른 뒤 기침과 몸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A 씨의 간병인(79·여)은 지난달 15일부터 A 씨를 돌봐 온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과 의정부시 녹양동 자택을 오가며 주로 택시를 탔다. 마스크는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층에서 다른 환자를 맡았던 또 다른 간병인 2명과 4층에서 근무한 간병인 1명도 확진됐다. A 씨와 같은 층에 머무르던 환자 2명도 확진됐다. 복통과 감기 몸살 증상으로 지난달 13일부터 입원해 있던 50대 남성과 심장내과에서 치료를 받던 70대 여성이다. 8층에서 근무했던 간호사(24·여)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최근 식당과 화장품 가게, 코인노래방 등을 방문했으나 외출할 때는 거의 마스크를 썼다고 한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눈 수술을 받은 한 환자는 “내일까지 입원할 예정이었는데 확진자가 여러 명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하루 일찍 퇴원한다”며 “다른 입원 환자들도 불안해서 퇴원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병원이 폐쇄되면 외래 진료는 중단한다. 현재 입원한 환자 460여 명은 기존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과 직원, 입원 환자 전원을 대상으로 사흘 동안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김소영 ksy@donga.com / 의정부=이청아 / 김태언 기자}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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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 만민중앙교회, 7명 추가 확진 발생…총 30명으로 늘어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에서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일 추가로 7명이 발생해 관련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어났다. 관악구에 따르면 30일 오전 관악구에 사는 교인 4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55세와 71세, 69세 여성들은 24일 확진된 이 교회 여성 목사(58)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여성(49)은 8일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29일 확진된 교인 4남매 가운데 둘째(54·여) 넷째(49·여)의 직장인 금천구 콜센터는 건물 13층에 근무한 직원 74명의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매 2명은 27일 정상 출근했다. 30일 오전 동아일보가 둘러본 콜센터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두세 걸음 떨어져 있었다. 1m 남짓 되는 좁은 통로를 지나야 상담 부스로 연결됐다. 현재 폐쇄 상태인 콜센터 내부 좌석의 간격은 1m 남짓했다. 좌석 사이엔 격벽이 놓여 있었다. 직원들이 드나든 출입구는 현대아울렛 가산점 입구와 10여m 떨어져있다. 서울시는 집회금지 행정명령에도 현장예배를 강행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를 이번 주 고발할 예정이다. 29일 서울에서 현장예배를 한 교회는 1817개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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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천안함 폭침, 우리에겐 여전히 현재 진행형”

    “전우를 버리고 살아 돌아온 놈.” 2010년 3월 26일. 그 사건, ‘천안함 폭침’이 터졌다. 생존 장병인 김정원 씨(31)는 25일 “지난 10년을 돌아봤을 때 이 말이 먼저 떠오른다”고 했다. 생환 당시 한 해군 동료는 김 씨에게 이렇게 쏘아붙였다고 한다. 폭침이 터지고 2년 뒤 결국 제대를 택한 김 씨는 “따뜻하게 보듬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매몰차게 대하는 주위의 시선이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26일 10주년을 맞는 천안함 폭침은 살아남은 이들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그 역시 생존 장병인 전준영 씨(33)는 올해 1월부터 전국으로 흩어진 생존 전우들을 찾아다녔다. 현재 천안함 생존 장병은 모두 58명. 군을 떠나 사회에 정착한 33명 가운데 17명을 만났다. 그들이 지나온 삶의 궤적이 담긴 책 ‘살아남은 자의 눈물’(사진)이 다음 달 초 출간된다. “진짜 북한이 폭침을 한 게 맞아?” 전 씨가 만난 생존 장병들이 10년 동안 가장 많이 받은 건 바로 의심의 눈초리였다고 한다. “진실을 숨기려고 말맞추기를 했다” “군에서 거짓말하라고 지시 받았다”는 말을 시도 때도 없이 들었다. 이 때문에 생존 장병들은 스스로 혹은 동료에게 항상 다짐하는 게 있다. “천안함 생존 장병이란 사실을 최대한 숨기고 살아라.” 공무원으로 일하는 한 생존 장병은 “천안함 생존자라는 게 알려지면 괜한 편견과 오해가 생길까봐 천안함 행사도 참석하지 못 한다”고 했다. 뭣보다 천안함 폭침은 그들에게 현재진행형이란 점이다. 생존 장병들은 “취업을 하려 할 때 천안함 생존자라고 하면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바라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천안함예비역전우회가 예비역 생존 장병 17명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을 조사했을 때도 ‘취업 지원’(8명)이란 대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전 씨는 “초기에는 국가가 취업을 도와주겠다는 약속도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문제아’ 취급을 했다”고 했다. 생존 장병 김윤일 씨(32)는 “패잔병이니 사형시켜야 한다는 인터넷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일도 있다”고 떠올렸다. 의료 지원도 이들에게 꼭 필요했다. 생존 장병 신모 씨는 폭침 후유증이 심해 지난해 수술까지 받았다. 신 씨는 “의료장비와 수술비까지 4000만 원 넘게 들었지만 국방부로부터 500만 원을 지급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정부에 대한 실망도 컸다. 보훈 행사에서 생존 장병들이 ‘찬밥 신세’가 될 때 더욱 가슴 아팠다고 한다. 언제나 정부 고위직들을 앞쪽에 배치한 뒤 생존 장병들은 겨우 구석 쪽에나 자리를 마련해줬다. 천안함 전사자에게 헌화할 때조차 마지막 순번이거나 아예 생략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생존 장병들은 “진보는 우리를 외면했고 보수는 우리를 이용했다”고 개탄했다. 전 씨는 ‘살아남은…’ 책표지에 이런 글을 남길 예정이다. “‘죽은 자의 명예’가 자랑스럽고 ‘살아남은 자의 눈물’이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구특교 kootg@donga.com·이청아 기자}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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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계급 틀리고 출생일도 엉터리… 천안함 용사께 용서 구합니다

    26일은 2010년 천안함 폭침이 터진 지 10주년을 맞는다. 전쟁기념관과 국립현충원 등은 천안함 폭침 등의 기록과 공훈을 홈페이지에 올려 전사자를 추모해 왔다. 하지만 보훈단체들이 천안함 폭침과 2002년 제2연평해전 등의 기록을 조사한 결과 생년월일은 물론이고 계급까지 잘못 작성한 사례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일 잘못 적고, 출생일은 ‘8910년’(?) 천안함예비역전우회는 올해 3월부터 천안함 10주년을 맞아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26일)과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등의 전사자 기록과 공훈록을 전수 확인했다. 전쟁기념관의 전사자 정보와 국립현충원의 공훈록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전쟁기념관의 ‘전사자 정보 검색 서비스’에는 천안함 폭침으로 순직한 46명 용사의 사망일자가 모두 ‘2010년 4월 3일’로 적혀 있었다. 천안함 용사들의 공식 사망일은 천안함이 침몰한 ‘2010년 3월 26일’이다.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은 “전사자의 시신이 처음 발견된 날이 4월 3일인데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안함 전사자들의 생년월일과 출생지, 계급 등 기본정보가 틀린 경우도 여러 군데서 발견됐다. 강현구 하사의 생년월일은 ‘8901년 15월 일’, 박성균 중사는 ‘8910년 06월 일’로 나와 있었다. 임재엽 상사는 관련법 통과 뒤 지난해 10월 1계급 특별 진급했지만 여전히 ‘중사’로 표기돼 있었다. 2001년 정부는 ‘하사관’의 공식 명칭을 ‘부사관’으로 바꿨지만 ‘신분란’에는 여전히 ‘하사관’으로 돼 있기도 했다. 보훈단체 ‘리멤버코리아’의 안종민 사무국장은 “천안함 폭침은 물론이고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도발(2010년 11월 23일) 등 ‘서해수호 55용사’의 전사자 정보가 80∼90% 정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2일 문제를 제기하자 기념관은 뒤늦게 20∼26일 ‘전사자 정보 검색 서비스를 임시 중단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국립현충원은 전사자끼리 뒤바뀐 정보 입력 국립현충원도 전쟁기념관과 별다르지 않았다. 국립대전현충원의 ‘공훈록’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한상국 상사의 신상정보가 완전히 틀렸다. 한 상사는 1975년 1월 31일생이며 사망일은 2002년 8월 9일, 출생지는 충남 보령이다. 하지만 공훈록에는 1980년 11월 28일 출생, 2002년 6월 29일 사망으로 기록돼 있었다. 계급도 ‘중사’, 출생지는 경북 의성으로 잘못 적혀 있었다. 확인 결과 한 상사의 공훈에 적혀 있던 건 또 다른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서후원 중사의 신상정보로 밝혀졌다. 한 상사의 부인 김한나 씨는 “국립현충원이라 당연히 정확히 기록돼 있을 줄 알았는데 당황스러웠다. 현충원에 물어 보니 전사자 정보가 워낙 많아 잘못 적은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 뒤 수색·구조작업을 하다 순직한 한주호 준위는 2010년 ‘충무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하지만 공훈록에는 한 등급 낮은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것으로 돼 있었다. 현충원은 이를 지적받은 뒤인 24일 현재 잘못 표기한 부분을 수정한 상태다. 천안함예비역전우회 회장 전준영 씨는 “아빠와 아들을 잃은 유족들은 국가에서 당연히 이런 부분을 신경 쓴다고 생각해 왔다. 이런 ‘국가의 무관심’은 큰 상처가 된다”며 “보훈관리 시스템을 세세히 관리해야 전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kootg@donga.com·이청아 기자}

    •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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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1주일 서울환자 24%가 해외감염… 대부분 유럽

    최근 일주일(12∼18일) 사이 서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23.8%가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이전 확진자는 18명 중 13명이 중국 등 아시아에서 감염된 반면 12일 이후엔 15명 중 11명이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감염됐다.○ 최근 일주일 유럽 확진자 급증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0시 기준 해외에서 감염된 국내 확진자는 모두 79명. 이 가운데 64.6%(51명)가 서울, 경기에서 나왔다. 특히 서울은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282명 가운데 33명(11.7%)이 해외 감염으로 추정된다. 이달 12∼18일로 좁히면 해외 감염은 대폭 늘어난다. 서울 확진자 4명 가운데 1명꼴(23.8%)로 유럽 등에서 귀국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일 이전엔 해외 접촉 감염이 8.2%였던 걸 감안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폭증하는 유럽을 빠져나온 유학생과 여행객들이 최근 대거 귀국하면서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19일에도 서울에선 이탈리아 출장을 다녀온 뒤 11일 귀국한 50세 여성과 스페인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성균관대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입국자와 접촉한 확진자도 발생 해외에서 감염된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이 추가 감염된 사례도 잇따랐다. 18일 울산에선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온 당사자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가족에게 감염된 이들이었다. 울산시에 따르면 A 씨(26·여)와 어머니(54)는 지난달 27일부터 스페인과 모로코 여행을 다녀온 뒤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귀국한 지 이틀 만인 16일부터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다음 날 자택 주변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이들 모녀와 함께 사는 아버지와 동생, 사촌동생도 18일 오후 잇따라 확진됐다. 울산에선 17일에도 필리핀 여행에서 감염된 부인과 접촉한 30대 남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9일부터 여행을 다녀온 뒤 이달 4일 귀국한 B 씨(30·여)는 8일부터 기침 등 증상을 느꼈지만 남편과 함께 할인마트 등에 다녔다. 직장에도 출근했다. 이들 부부와 접촉한 49명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입국자의 자가 격리 의무화해야”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이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 격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입국자들에게 2주간 자가 격리를 권고할 뿐 강제하진 않는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공항 검역으로는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기 어렵다.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해야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정부가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한 첫날인 19일 인천국제공항에는 유학생과 교민 등 6329명이 입국했다. 이날 오후 5시 25분경 이란에서 전세기를 타고 온 교민과 가족 80명도 제1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민 김태현 씨는 “이란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은 사태가 많이 진정돼 믿음을 갖고 귀국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기 성남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연수센터에서 이틀간 머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질본은 검역관과 군의관 등 64명을 공항 검역지원 인력에 추가 투입했다. 기존 공항검역소 격리시설(50명 정원)에 영종도의 국민체육공단 경정훈련원을 추가 격리시설로 확보해 최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한성희 / 인천=이청아 기자}

    •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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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5일 기다려야 하는데…” 마스크 한숨

    “일요일도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15일 낮 12시경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A 약국 앞. 마스크를 사기 위해 맞벌이를 하는 아내와 함께 약국을 찾은 윤모 씨(33)는 한숨 섞인 말을 했다. 이날은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 후 첫 일요일로, 평일인 월∼금요일에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사지 못한 시민이라면 출생연도 끝자리에 관계없이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이었다. 평일에 직장을 다니느라 약국 앞에 줄을 서기 힘들었던 윤 씨 부부는 ‘마스크 애플리케이션’으로 재고를 확인한 뒤 A 약국을 찾았다. 하지만 윤 씨가 도착했을 땐 A 약국에 배부된 공적 마스크 250장이 이미 다 팔리고 없었다. 이 약국에 따르면 250장이 다 팔리는 데는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윤 씨는 “‘마스크 앱’에서 (집 바로 앞에 있는 약국에) 재고가 있다는 걸 보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는데 5분 전에 매진됐다고 한다. 남은 마스크가 하나도 없다. 다른 약국을 더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후 첫 주말인 14, 15일 이틀 동안에도 약국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윤 씨 부부처럼 맞벌이를 하거나 생업 등 이유로 평일에 마스크를 사지 못한 시민들이 많았다. 약국별 마스크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마스크 앱’에 따르면 15일 문을 연 약국은 4곳당 1곳 정도였다. 이날 오전 10시 반경 서대문구의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 약국 20여 곳 중 유일하게 문을 연 B 약국에는 2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이 약국도 판매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마스크가 모두 팔렸다. 줄을 섰다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한 시민은 “면마스크라도 없느냐”고 약사에게 묻기도 했다. 이 시민은 “면마스크도 없다”는 약사의 말에 난감한 표정으로 약국을 나섰다. 평일에 약국을 찾았지만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최모 씨(50·여)는 “약국이 문을 연 걸 보고 일찍 줄 섰는데도 마스크를 사지 못했다”고 말했다. 1970년생으로 평일에 마스크를 사려면 오는 금요일(20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최 씨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속상하다”고 했다. 주말이라 주택가 인근의 약국에선 판매 시작 후 금세 마스크가 동났지만 직장인들이 출근하지 않는 도심 약국에서는 마스크 구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었다.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인근의 한 약국 관계자는 “평일에는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섰는데 오늘은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지 3시간 넘게 지났는데도 아직 재고가 있다”고 말했다. 긴 줄이 있는 약국 앞을 지나면서 “근처 ○○약국으로 가면 줄을 길게 서지 않아도 마스크를 살 수 있다”고 알려주는 시민들도 있었다. 마스크 대란으로 예민해진 탓인지 약국 앞에 줄을 서 있던 한 시민은 줄 사이를 지나 길을 가려던 행인을 보고 새치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해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구특교 kootg@donga.com·김태성·이청아 기자}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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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센터, 구로-신도림역서 인접… 직원들 1m 간격 다닥다닥 근무

    “입주민 여러분. 현재 선별진료소가 매우 붐빕니다. 잠시 뒤 검사받으러 오시기 바랍니다.”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선 다급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아침 일찍부터 빌딩 앞 선별진료소는 순식간에 1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 건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입주민들이다. 주민 양모 씨(33)는 “너무 겁이 나 마스크에 일회용 장갑까지 끼고 검사 받으러 왔다”며 초조해했다. 서울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터졌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금융·보험 관련 콜센터에서 대거 86명(10일 오후 11시 기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경북 지역을 빼면 최대의 집단 감염이자 대규모 직장 내 감염이다. 확진자들은 서울(56명)과 인천(15명) 경기(15명) 등 수도권 전역에 거주하고 있다. 주로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 1호선 구로역 등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해 왔다. 게다가 30∼50대 여성이 대부분인 콜센터 직원들은 가족 등에게 2, 3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수도권 집단 감염의 발화점이 되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콜센터는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7∼9층과 11층을 사용한다. 1층에 커피숍, 2∼4층에 웨딩홀이 있고, 13∼19층 오피스텔엔 140가구가 거주하는 건물이다. 이 때문에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다. 현재까지 확진자는 모두 콜센터 11층에서 나왔다. 방역 당국은 1∼12층을 폐쇄하고 11층에서 근무했던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207명에 대한 검체 검사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콜센터는 7∼9층 근무 인원 550명까지 합하면 750명이 넘는다. 현장에 가보니 콜센터 사무실에서 직원들은 너비가 1m 정도인 책상에 앉아 근무해왔다. 5개 정도씩 가로로 붙어 있고 각각 마주보는 구조라 대략 10명이 한 파티션을 이룬다. 의자 간격은 1m 정도였다. 자리마다 대부분 칸막이가 있지만, 없는 자리도 여러 곳 있었다. 콜센터 직원 A 씨는 “감기가 유행할 때 동료 직원들에게 빠르게 퍼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뒤 직원들에게 2번에 걸쳐 모두 마스크 10장씩 배부했다. 근무할 때도 착용을 권고했으며 곳곳에 손 소독제도 비치했다. 하지만 하루 많게는 70통까지 전화를 받는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이 불편했다고 한다. A 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직원이 꽤 됐다”고 했다. 직원 B 씨도 “업무에 따라 직원끼리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도 불가능했다고 한다. 다른 은행 콜센터에서 2년간 근무했던 C 씨는 “콜센터는 고객 정보를 다루는 곳이라 개인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금지돼 있다. 재택근무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 가족이나 대중교통으로 무차별 감염 우려도 10일까지 확인된 확진자 동선에는 대형마트나 지하철 환승역 등 다중이용시설이 다수 포함됐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콜센터 직원은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구로구에 거주하는 확진자는 대중사우나를 이용했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한 확진자가 적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콜센터가 있는 빌딩은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도보 7분,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에서 도보 12분 거리에 있다.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D 씨는 노원구 자택에서 구로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구로역은 하루 평균 2만 명 이상 내리고 탄다. 신도림역은 하루 약 11만8000명이 이용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콜센터는) 4일경 환자가 증상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8일 노원구에 거주하는 콜센터 직원이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아직 어디서부터 감염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전채은 chan2@donga.com·김하경·이청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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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센터마다 실업급여 신청 긴 줄

    “사장님이 ‘코로나 때문에…’라며 말을 흐렸습니다.” 10일 서울 구로구 관악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실업급여(구직급여) 신청 창구 앞에 줄을 서 있던 A 씨(64·여)는 표정이 굳어 있었다. 냉면 전문점에서 일하던 A 씨는 지난달 일을 그만뒀다. 사장은 말없이 사직서를 내밀었고, A 씨도 받아들였다. A 씨는 “젊은 사장이 폐업까지 고민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A 씨 뒤로도 150여 명이 서 있었다. 9, 10일 서울 고용복지플러스센터 4곳은 실업급여 신청자들로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동아일보가 현장에 나가 보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이들이 상당했다. 노원구 북부고용센터의 실업급여 설명회장에는 9일 800명 가까운 실업자가 다녀갔다. 서울의 한 호텔 직원이었다는 감모 씨(59)는 “호텔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투숙객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선박을 운항하던 서모 씨(61)도 “일본에서 미국으로 배를 운항하려 대기하다가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회사는 코로나19 탓에 도산할 위기라더라”고 했다.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한 상담원은 “평상시 하루에 300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오는데 9일만 600명 가까이 왔다. 숙박업소나 음식점 직원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담원도 “신청자 서류를 보면 ‘코로나19’란 단어가 빠짐없이 들어있다”고 했다. 실업자들은 실업급여를 계속 받으려면 구직 활동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아 재취업하기가 매우 어렵다. 동대문구 일식당 주방장이던 최모 씨(37)는 “식당이 지난달 폐업했다”며 “다른 식당도 ‘휴업 일보 직전’이라며 요리사를 새로 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용직인 곽모 씨(62)도 “인력시장에 가도 일감을 구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센터에는 자영업자들이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려고 방문하기도 했다. 9일 송파구 동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선 학원장과 문구업체 사장 등 25명이 강의실에서 지원금 수급 절차를 받아 적었다. 센터 관계자는 “평소엔 고용유지지원금과 관련한 문의가 없었는데 지난주에만 5000통 넘게 전화가 왔다”고 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7819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실업급여를 신규 신청한 사람도 10만7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만7000명이 늘어났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3월에는 실업자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도예 yea@donga.com·이청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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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국제한前 마지막 비행기 잡아라”… 김포-하네다공항 종일 북적

    8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일가족 4명이 다급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근 일본 소재 기업에 취업한 20대 여성 A 씨가 출국하는 길에 가족들이 배웅을 나온 것이다. 당초 A 씨는 15일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급하게 8일로 출국을 앞당겼다고 한다. A 씨는 “오늘(8일) 일본 입국자까지는 격리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말했지만 부모님과 남동생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일본 정부가 9일부터 한국에 대한 비자 면제를 중지하고 기존 발급된 비자 효력을 정지하겠다고 5일 발표하자 한국 정부도 일본인에 대한 비자 면제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 양국 국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이에 8일 한일 양국의 공항은 ‘막차’를 타려는 승객들로 북적였다. 지난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김포공항에서는 일본행 승객들이 크게 줄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이날 취재진이 김포공항에서 만난 탑승객 8팀은 모두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출국을 앞당긴 승객들이었다. 일본 취업자와 유학생, 주재원 등 일본을 찾는 이유는 다양했지만 한결같이 “일본 입국이 어려워지기 전에 급하게 티켓을 변경했다”고 했다. 일본 가나가와대 유학생 김모 씨(24)는 “4월 개학을 앞두고 나리타공항을 이용해 입국할 수는 있겠지만 학교와 너무 멀다”며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말라고 하니 사실상 9일 이후에는 오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왔다가 일찍 일본으로 돌아가게 된 조카와 아쉬운 작별을 하는 가족들도 있었다. 정모 씨(51)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때문에 가족끼리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해 짜증스럽다”고 했다. 일본 하네다공항도 붐비긴 마찬가지였다. 3층 출국장에서 만난 정유림 씨는 “엄마를 보러 온 딸이 23시간 만에 돌아가는 황당한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9일부터 하네다공항에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없어지고, 나리타공항에서 출국하려 해도 티켓 가격이 2배로 뛰어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9일부터 무비자 입국이 안 되기 때문에 출국 일정을 일주일 앞당겼다는 일본인 대학생 사토 겐타로 씨도 “이웃 나라인데 갑자기 이렇게 통행이 불편해지는 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일본 정부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한국,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 강화를 측근에 지시한 것은 발표 하루 전인 4일 오전이었다. 국토교통성은 6일이 돼서야 각 항공사에 한국, 중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는 나리타와 간사이공항을 이용토록 운항 계획 변경을 요청했다. 일본 대학들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본학생지원기구에 따르면 일본 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인은 1만7000여 명. 대학들은 별다른 대책 없이 ‘4월 1일 이후 일본에 건너오라’고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 일본 대학의 개학은 4월 첫 주. 만약 일본 정부가 대책을 연장한다면 개학 날짜, 등록금과 기숙사 문제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 전채은 / 김포=이청아 기자}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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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병원 닫으면 환자 어쩝니까” 의료공백 메우는 대구 개원의들

    “집사람 좀 살려주세요!” 지난달 29일 대구 수성구의 한 내과 의원으로 중년 남성이 뛰어들었다. 남성은 식은땀을 흘리는 부인을 등에 업고 있었다. 한데 남성은 병원을 찾아 1시간을 헤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들이 문을 닫아서였다. 박언휘 원장(65·여)은 그날 “병원을 지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박 원장도 휴업을 고민했다. 가족은 출근을 말렸고, 병원 적자도 뻔했다. 한 환자에게 “열이 나니 선별진료소로 가라”고 했다가 고발도 당했다. 박 원장은 “그래도 환자를 보며 용기를 얻는다”고 했다. 그는 일주일 넘게 써서 너덜너덜해진 일회용 마스크를 쓰고 있다. 심각한 의료 공백에 빠질 위기에 처한 대구에서 피해를 감수하고 환자를 진료하는 대구의 ‘동네 의원’들이 있다. 수성구에서 의원을 운영하는 김은용 원장(50)과 정은정 원장(48·여) 부부는 지난달 2000여만 원의 손해를 봤다. 하지만 둘은 병원을 닫을 생각이 없다. 김 원장은 “당뇨나 고혈압 환자들은 종합병원에서 처방받지 못해 우리 병원에 온다”며 “코로나19와 싸우는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중구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제석준 원장(52)도 같은 마음이다. 제 원장은 지난달 27일 휴업을 준비했다. 그때 고혈압 환자 3명이 다니던 병원이 문을 닫아 며칠째 치료약이 없다며 처방전을 요청했다. 제 원장은 “몇 번씩 허리를 숙이던 환자들이 눈앞에 생생하다. 어떻게 문을 닫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의사들도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다. 대구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전경숙 원장(51·여)은 “미열이 있다는 산모에게 ‘다음에 오라’고 한 적이 있다”며 “누군가를 치료하려고 다른 누군가를 돌려보내는 건 괴로운 일”이라고 했다. 확진자를 진료했다가 2주 동안 격리됐던 조창식 원장(52)도 “일부러 방역복을 구했다.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하겠다”고 했다. 식당들이 문을 닫으며 동네 의사들은 식사 해결도 어려워졌다. 환자들이 의사들을 위해 음식을 마련한 일도 있었다. 3일 수성구의 한 내과는 80대 여성 환자가 직접 마련한 도시락을 싸왔다. 병원 관계자는 “2주 동안 라면으로 때웠는데 이런 응원을 받으니 힘이 난다”고 했다. 고도예 yea@donga.com·이청아 기자}

    •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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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0원’ 상인부터 고사리손까지 십시일반… “힘내라 대한민국”

    “직접 못 가서 미안합니다….” 지난달 26일 손창용 씨(54)는 대구시의사회에 전화를 걸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통화가 끝난 뒤 의사회 후원 계좌엔 300만 원이 입금됐다. 손 씨의 지난달 수입 대부분이었다. 의사인 손 씨는 대구에서 20년째 화상 환자를 진료해왔다. 이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수백 명씩 늘자 손 씨도 의료 봉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심장병 탓에 나설 수 없어 대신 의사회에 돈을 보냈다. 손 씨는 “동료 의사들의 고생을 차마 두고 보기 힘들다. 마스크나 보호 장비 구입 비용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전국 곳곳에서 불안과 근심이 만연하고 있지만, 위기를 이겨내려는 시민들의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감염병 여파로 일부 공공기관까지 문을 닫자 복지 공백을 메우려 직접 봉사에 뛰어든 이도 적지 않다. ○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힘을 모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주민들은 코로나19 전담치료병원인 서울시립서남병원에 130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주민 130명이 1인당 1만 원씩 냈다. 중고교생들도 “의사 선생님께 마스크를 사주세요”라며 용돈을 선뜻 내놓았다. 모금을 진행한 이선미 씨(49·여)는 “많은 환자를 돌보느라 지친 의료진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양천구의 청년 행복주택 입주민들도 돈을 모아 서남병원에 생수, 물휴지 등을 보냈다. 충남 천안 서북구청엔 지난달 28일 “조금이나마 마음을 보탠다”는 익명의 편지와 현금 5만 원이 담긴 봉투가 전해졌다. 대구 서구보건소에도 1일 “고생하시는 분들이 끼니를 거를까 봐…”란 글과 함께 도넛 한 박스가 도착했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대구의료원 주차장은 전국에서 보낸 구호물품이 가득 쌓여 있다. 의료진이 사용할 마스크, 음료수 등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현금 기부를 받지 않자 시민들이 물품을 보냈다”며 “병원 창고가 꽉 차서 주차장에 일부를 보관할 정도”라고 했다. 대구 북구 칠성야시장 상인들도 지난달 29일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대구의료원에 도시락 200인분을 보냈다. 상인 김수찬 씨(40)는 “코로나19 여파로 하루 수입이 전혀 없지만 앞으로도 최소 다섯 번은 도시락을 보내겠다”며 “대구시민들이 그간 상인들을 도와줬듯 우리도 의료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되돌려주겠다”고 다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가 코로나19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모은 특별 성금은 2일 현재 약 270억 원이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성금 모금은 일주일 만에 200억 원이 넘었다.○ 봉사에 나선 시민들이 진정한 영웅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거나 일손이 부족한 공공기관을 대신해 취약계층 돕기 등에 나선 자원봉사자도 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학생 임남훈 씨(29)는 최근 일주일에 3번씩 홀몸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노인 복지시설 여러 곳이 문을 닫자 임 씨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5명이 나섰다. 이들은 마스크 여러 장을 겹쳐 쓰고는 홀몸노인 83명에게 매일 도시락을 배달한다. 임 씨는 “하루는 한 어르신이 고맙다며 손에 요구르트를 말없이 쥐여줬다”며 “그럴 때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함께 이겨낼 수 있단 자신감이 든다”고 했다. 동네 공공시설과 시장 등을 자원해서 방역하는 시민들도 있다. 종로구에 사는 전승철 씨(55)는 매주 2번씩 사직동 일대 공공기관과 아파트 등을 소독하고 있다. 전 씨를 포함해 70여 명이나 ‘방역 봉사’를 자처했다. 전 씨는 “내 이웃과 가족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동네를 소독하겠다”고 했다. 자원봉사 의료진 16명이 묵는 대구의 한 숙박업소 사장인 허영철 씨(51)는 “시민들이 매일같이 식품과 후원금을 보내온다”며 “한 익명의 시민이 홍삼 2박스와 함께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다’라는 글을 보내온 게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청아 clearlee@donga.com·김태성·고도예 기자}

    •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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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예약 취소당해 노숙… 우리를 ‘코로나’로 불러”

    “현지인들은 우릴 ‘코리아’가 아니라 ‘코로나’라고 불렀어요.” 25일 오후 3시 강모 씨(48)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게이트를 빠져나가며 짧게 말했다. 16일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떠났던 강 씨는 9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강 씨가 여행하던 중 한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호텔은 “한국인은 묵을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해 버렸다. 강 씨는 결국 숙소를 찾지 못해 전세버스 안에서 하루를 지냈다. 가까스로 숙소를 구한 뒤엔 방 안에서만 지냈다. 강 씨를 포함한 한국인 여행객 400여 명이 25일 이스라엘 정부가 운항한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스라엘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겠다면서 한국을 거쳐 간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지 사흘 만이다. 입국한 한국인 여행객들은 22일부터 숙소에서 격리 생활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인 천주교 신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현지에 알려진 뒤였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하루 종일 호텔 방에만 머물러야 했다. 호텔 직원들이 가져다주는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방 밖에 나갔다가 호텔 관계자들이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벌어졌다. 70대 여성 이선자 씨는 “방 안에만 있는 게 하도 답답해 잠시 운동이나 하려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며 “호텔 직원이 쫓아와서 방으로 돌아가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했다. 유현숙 씨는 “호텔 직원들은 한국인을 보면 도망치듯 피했다”며 “직원들이 하루 세 끼 도시락을 줄 때도 방 밖에서 던지듯 주고 갔다”고 했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이날 공항에서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지를 적어 당국에 제출한 뒤 귀가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12일 한국 정부의 전세기로 귀국한 우한 교민들처럼 시설에 격리되지는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5일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의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높게 판단해서 입국 금지 등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입국한 한국인들을 특별 관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에 남아 있는 한국인 500여 명을 돌려보내기 위해 전세기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예 yea@donga.com / 인천=이청아 기자}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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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전세기 타고 귀국한 韓 관광객들 “숙소 못 구해 노숙도…”

    “호텔을 못 구해서 노숙했어요.” 25일 오후 3시 강모 씨(48)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게이트를 빠져 나가며 짧게 말했다. 이달 16일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떠났던 강 씨는 열흘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강 씨가 여행하던 도중 한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호텔은 “한국인은 묵을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했다. A 씨는 결국 숙소를 찾지 못해 전세버스 안에서 하루를 지냈다. 가까스로 숙소를 구한 뒤엔 방 안에서만 지냈다. A 씨를 포함한 한국인 여행객 400여 명이 25일 이스라엘 정부가 운항한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스라엘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겠다면서 한국을 거쳐 간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지 사흘 만이다. 입국한 한국인 여행객들은 22일부터 숙소에서 격리 생활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인 천주교 신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현지에 알려진 뒤였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하루 종일 호텔 방에서만 머물러야 했다. 호텔 직원들이 가져다주는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방 밖에 나갔다가 호텔 관계자들이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벌어졌다. 70대 여성 이선자 씨는 “방 안에만 있는 게 하도 답답해 잠시 운동이나 하려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며 “호텔 직원이 쫓아와서 방으로 돌아가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했다. 유현숙 씨는 “호텔 직원들은 한국인을 보면 도망치듯 피했다”며 “직원들이 하루 세 끼 도시락을 줄 때도 방 밖에서 던지듯 주고 갔다”고 했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이날 공항에서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지를 적어 당국에 제출한 뒤 귀가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12일에 한국 정부의 전세기로 귀국한 우한 교민들처럼 시설에 격리되지는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의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높게 판단해서 입국 금지 등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입국한 한국인들을 특별 관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에 남아있는 한국인 500여 명도 돌려보내기 위해 전세기를 추가 투입할지 검토하고 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인천=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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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국 중국인 유학생 셔틀버스로 학교 직행, 기숙사 앞 방호벽… 체온 검사후 들여보내

    24일 오후 1시경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빠져나온 대전 목원대 중국인 유학생 11명은 14번 출구 앞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이날부터 기숙사에 들어갈 중국인 학생은 감염 예방 차원에서 학교가 공항에서 직접 태워가기로 했다. 방호복 등을 갖춘 교직원 2명은 입국장에서부터 학생들을 신중하게 인솔했다. 학생들의 여행가방과 겉옷에는 연신 분사식 소독제도 뿌렸다. 바로 옆에서도 방호복을 입은 충북대 교직원들이 무척 분주했다. 중국 산둥성에서 온 중국인 유학생 10여 명의 체온을 일일이 점검하고 있었다. 충북대 관계자는 “학생이 ‘정상 체온’이 아니면 버스에 태우지 않는다”며 “검사를 통과한 학생들은 바로 기숙사로 데려가 2주 동안 격리한다”고 했다. 개강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오는 중국인 유학생 1만여 명이 24일 본격적으로 입국하기 시작했다. 이들에 대한 관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에 최대 고비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대학들은 공항과 학교를 잇는 셔틀버스를 마련하고 교내에 간이 진료실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같은 날 오후 경기 용인시에 있는 단국대 죽전캠퍼스 웅비홀 기숙사. 오후 2시 반경 중국인 유학생 9명을 태운 버스가 기숙사에 도착했다. 이들이 2주간 격리 생활할 기숙사 입구엔 특수 제작한 철제 방호벽이 세워져 있었다. 이곳 교직원 3명 역시 모두 방호복을 차려입었다. 교직원들은 적외선 온도측정기로 유학생을 한 명씩 체크한 뒤 기숙사에 들여보냈다. 중국인 유학생이 2949명(지난해 4월 기준)인 한양대는 서울캠퍼스 학생회관 주차장에 이동식 카라반 10실을 설치했다. 24∼26일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 800여 명 가운데 발열 증세를 보이면 코로나19 검진 뒤 임시 격리한다. 다른 대학 역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전북 지역 10개 대학도 인천공항에서 중국인 유학생 2102명을 태워 올 차량을 별도로 마련해뒀다. 인하대는 이번 주 대거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이송하기 위해 인천시가 지원하는 콜밴을 이용하기로 했다. 대구경북에선 중국인 유학생의 휴학 신청과 입학 취소가 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4일 오전 기준 225명이 휴학하거나 입학을 취소했다. 특히 23일 정부가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뒤 각 대학들엔 휴학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24일 대구 경북대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한국인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대는 “확진자 학생은 16일 이미 기숙사에서 퇴소했지만, 안전 차원에서 기숙사를 방역한 뒤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경북 경산시 영남대의 여학생 기숙사에서도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기숙사 방역 및 폐쇄에 들어갔다. 경북도 관계자는 “그나마 안전하다 여겼던 대학 기숙사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 학내 방역망도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고 했다.인천=이청아 clearlee@donga.com / 이소연 / 대구=명민준 기자}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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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길 과속에 안전거리 미확보… ‘기본 무시’가 또 참사 불렀다

    사상자 48명이 발생한 전북 남원시 순천∼완주 고속도로 추돌사고는 대형 화물차가 얼어붙은 도로에서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하지만 뒤따라온 운전자들이 차량 간격을 충분히 유지하지 않아 연쇄 추돌이 일어나는 등 안전수칙 미준수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1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화물트럭 운전자 A 씨는 전날 낮 12시 23분경 사매2터널 앞에서 앞서가던 장갑차를 실은 트레일러를 들이받았고 두 차량은 터널 안에서 정차했다. 이후 차량 여러 대가 사고 현장에 멈췄고 뒤따르던 질산을 실은 탱크로리와 곡물 운반 차량 등이 이를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서가던 차량이 감속해 엔진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이려고 했다”며 “그러나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트레일러에 실린 차량 위로 올라가 끌려가다가 조향이 불가능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제한속도 이상으로 달렸을 가능성”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들이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를 넘겨 운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운전자가 터널 안에서 정차한 차량들을 보고 급히 정차하려고 했는데, 달리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추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적재중량 1.5t 이상의 화물차는 고속도로에서 일반 차량(시속 100km)보다 낮은 시속 80km 이하로 달려야 한다. 도로가 얼어붙거나 눈이 20mm 이상 쌓이면 속도를 더 줄여 시속 40km 미만으로 주행해야 한다. 대설특보로 많은 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로 터널 안 도로가 얼면서 차량들이 미끄러진 것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발생 30여 분 전인 17일 오전 11시 56분경 사매2터널에서 제설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제설 작업을 마친 도로에는 최소 1시간 동안은 결빙이 생기지 않는다는 게 공사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눈 때문에 얼어붙어 탱크로리 운전자가 미끄러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의 폐쇄회로(CC)TV를 보면 탱크로리가 넘어진 뒤에도 차량 20여 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운전자들이 대부분 안전거리를 충분하게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터널 앞 교통정보 전광판 없어 사매2터널 입구에는 터널 내부 상황을 알릴 교통정보전광판(VMS)이 없다. 북남원 나들목(IC)부터 오수 나들목을 잇는 사매1∼4터널은 길이 4.4km에 이른다. VMS는 사매1터널 앞에만 설치돼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17일 낮 12시 33분 사매1터널 앞의 전광판에 ‘사매2터널 화재사고 북남원 IC 이용 바람’이라는 문구를 띄웠다. 하지만 이미 사매1터널 안으로 들어간 운전자들은 2터널의 상황을 알 수 없었다. 터널 안엔 추돌사고로 불이 났을 때 유독가스를 바깥으로 빼줄 환기시설도 없었다. 국토교통부의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 관리지침에 따르면 길이 1km를 넘는 터널에 대해서만 소화전이나 환기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사매2터널은 길이가 726m에 불과하다. 경찰 관계자는 “질산을 실은 탱크로리가 옆으로 넘어진 뒤 유독물질이 흘러나와서 운전자들이 질식했다”며 “환기시설이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8일 오후 터널에 넘어진 화물차량 아래에서 불에 탄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발견된 사망자는 모두 탱크로리와 화물차 주변에서 나왔다.고도예 yea@donga.com / 남원=박영민 / 이청아 기자}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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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서 수십명 살린 베테랑, 한강서 스러지다

    16일 오후 1시 반경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은 무거운 공기가 주위를 짓눌렀다. 15일 서울 마포구 가양대교 북단에서 투신한 시민을 수색하다가 목숨을 잃은 유재국 경위(39·사진)의 빈소가 차려졌기 때문이다. 언제 찍었는지 모르는 영정 사진 속 유 경위는 참 앳된 얼굴이었다. 순직 당시 경사였던 그는 16일 경위로 1계급 특진 추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12분경 고인은 가양대교 위에 차를 버린 채 한강으로 뛰어내린 남성을 수색하고 있었다. 당시 한강은 거센 물살에 흙탕물로 혼탁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 경위는 주저 없이 잠수복을 입고 공기통을 맨 채 물속에 몸을 던졌다. 실종자를 구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유 경위는 이날 시야가 흐린 물속에서 애를 먹다가 순식간에 교각 틈새에 몸이 끼어 버렸다. 오후 2시 47분경 119수난구조대가 출동해 유 경위를 구조했다. 심폐소생술(CPR) 조치 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유 경위는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16일 유 경위의 빈소는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 소속 경찰관 4명이 줄곧 자리를 지켰다. 위로를 전하러 온 동료들의 포옹에 말없이 눈물만 흘리는 이도 있었다. 동료들은 유 경위가 “수십 명의 생명을 구한 베테랑”이라며 너무나 안타까워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한 경찰 관계자는 “(유 경위) 부인이 임신한 지 한 달 조금 넘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 경위는 2017년 7월부터 한강경찰대에서 근무해왔다. 한강경찰대 소속 A 씨는 “현장 출동 경험이 많아 동료들이 믿고 의지했다”며 “잠수나 수영 등을 동료와 후배에게 가르쳐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동료 B 씨는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겠다고 휴일에도 쉬지 않고 뭔가를 배웠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빈소에는 유 경위 지인인 한강카약클럽 소속 김일준 씨(39)도 조문했다. 김 씨는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제대로 된 영정 사진 한 장도 없는 젊은 사람이 왜 이렇게 빨리 가냐”며 울먹였다. 유 경위와 김 씨가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 망원한강지구에서 카약을 타던 김 씨는 한 남성의 투신을 목격했다. 112에 신고하자 2분도 채 되지 않아 순찰정 한 대가 나타났다고 한다. 당시 그 배에 유 경위가 타고 있었다. 강물이 손에만 닿아도 피부가 벌게질 정도로 추웠지만 유 경위는 망설임 없이 강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투신 남성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김 씨는 “그렇게 살신성인하는 경찰을 두 눈으로 본 건 처음이었다. 유 경위 같은 경찰 덕에 세상이 그리 절망스럽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유 경위가 몸담던 한강경찰대는 망원, 이촌, 뚝섬, 광나루 등 4개 치안센터로 나뉘어 행주대교에서 강동대교까지 약 41.5km의 물길을 지킨다. 여기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식사를 하다가도 무전 소리가 울리면 곧장 튀어나간다고 한다. 한강경찰대 관계자는 “생명이 걸린 일이라 1초라도 늦으면 안 된다. 항상 초긴장 상태로 일한다”고 했다. 2007년 8월 순경 공채로 입직한 유 경위는 서울 용산경찰서 등을 거친 뒤 한강경찰대로 옮겨와 해마다 수십 명씩 목숨을 구해왔다. 최우수 실적 수상안전요원으로 꼽혀 서울지방경찰청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16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은 고인에게 옥조 근정훈장과 경찰공로상을 각각 수여했다. 장례는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거행한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김태성·이청아 기자}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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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우한교민 맞는 이천… 큰 반발없이 비교적 차분

    3차 중국 우한 교민의 도착을 하루 앞둔 11일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합동군사대 국방어학원 앞은 차분하고 한산했다. 입구에 선 공중전화박스 크기의 무균소독기 2대와 ‘방문객은 필히 소독실을 경유하십시오’란 경고 문구가 이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로 교민 격리 장소로 정해졌음을 넌지시 일깨웠다. 주변을 돌아보니 벌써부터 여러 현수막이 내걸렸다. 모두 교민을 따듯하게 맞이하겠단 내용이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문모 씨(56)는 “직원 5명과 함께 ‘우한 교민 여러분, 환영합니다’란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여기 오는 교민들을 안심시키고 함께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동아일보가 둘러본 국방어학원 인근 마을도 평상시와 큰 차이가 없었다. 1, 2차 우한 교민 격리시설을 운영하는 아산시와 진천군 초기처럼 강한 반발은 접하기 어려웠다. 아침부터 방역차들이 주변 방역에 나서자, 한 행인은 “다들 건강하고 무사하자”며 응원을 보내고 지나갔다. 국방어학원 앞에 환영 현수막을 건 주민 이모 씨(45)도 마찬가지였다. 이 씨는 “증세가 없는 교민들만 이송해 격리 상태로 지낸다고 들었다. 그들도 고충이 많을 것”이라며 “지인들에게 현수막을 걸 거라 했더니 다들 ‘잘했다’며 격려했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부분 교민들이 오는 것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정부가 선정 전후에 소통이 부족했단 지적이었다. 뭣보다 10일 선정 발표 직후 열렸던 주민설명회가 다소 형식적이었다고 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설명회는 이날 오전 11시경 격리시설이 발표되고 5시간 뒤인 오후 4시경 인근 마을회관에서 열렸다. 주민 신현복 씨(73)는 “여기도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많다. 평일 낮이라 주민은 10명 정도밖에 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종환 씨(71)는 “정부도 고심과 계획이 있으리라 믿는다. 그래도 설명만 길게 하고 질문은 딱 2명만 받은 건 적절치 않았다”고 했다.이천=이청아 clearlee@donga.com / 전채은 기자}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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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심 환자’로 판단하고도…25번·27번 환자, 검사 못 받은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25번째 확진자가 처음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을 때 의료진과 보건당국이 의심 환자로 판단하고도 신종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은 채 돌려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진료소를 나간 확진자는 대형 슈퍼마켓에 들러 시민 7명과 접촉했다. 1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시흥시보건소에 따르면 25번째 확진자인 A 씨(73·여)는 7일 오전 9시 8분 경기 시흥시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26번째 확진자인 아들 B 씨(52)도 동행했다. 의료진은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A 씨 목 안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이후 선별진료소는 시흥시보건소로 연락해 A 씨 검체를 어느 기관에 맡겨야 하는지 물었다. 하지만 보건소는 답하지 못했다고 한다. A 씨는 2주 안에 중국을 방문하지도, 확진자와 접촉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A 씨가 진료소를 찾은 7일부터 A 씨 같은 환자도 의심 환자로 보고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지침을 바꿨다. 시흥시보건소 관계자는 “검사 대상을 확대한 첫날이라 어떤 기관에서 검체 검사를 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보건소와 진료소가 검사 가능한 기관을 찾는 동안, A 씨와 아들은 “검사 받을 대형병원을 찾았으니 그리 가겠다”고 했다. 보건소와 진료소는 A 씨 말을 믿고 돌려보냈다. 보건소는 A 씨가 의심 환자란 사실도 질본에 알리지 않았다. 질본이 7일 시행한 ‘신종 코로나 대응 지침’대로라면 의심 환자를 처음 알게 된 시흥보건소는 질본 긴급상황실에 곧장 알려야 했다. 병원을 나온 A 씨와 아들은 오전 10시 44분 인근 대형 슈퍼마켓인 ‘엘마트 시흥점’에서 장을 보며 직원 3명, 고객 4명과 접촉했다. 이후 집에 간 A 씨는 이튿날인 8일 오후 2시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를 다시 찾았다. A 씨는 9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27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의 중국인 며느리 C 씨(38)도 귀국 닷새 만인 이달 5일 열이 나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검사를 받지 못했다. 당시 기준을 보면 14일 안에 중국 후베이성에 방문한 사람만 검사 대상이었다. 광저우 등을 방문했던 C 씨는 입국 뒤 줄곧 자택인 시흥시 아파트에 머물렀다. C 씨는 9일 오전 시어머니 A 씨가 확진자로 분류된 뒤 그날 오후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시흥=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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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27번 환자 거주지 시흥 패닉… 어린이집 등 운영 중단

    “방역 다시 해요! 같은 아파트 사는 다른 주민들은 죽으라는 겁니까?” 9일 오후 1시 30분 경기 시흥시 매화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은 한 60대 남성 입주민이 고함을 질렀다. 곧이어 마스크를 쓴 입주민 다섯 명이 사무소 유리문을 열고 뛰어들었다. 입주민들은 하나같이 “이 아파트 사는 할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게 맞느냐”고 물었다. 아파트 159가구와 관리사무소를 연결하는 전화기도 끊임없이 울렸다. 이 아파트는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25∼27번째 확진자로 판정된 A 씨(73·여) 일가족 3명이 사는 곳이다.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A 씨 집이 있는 층과 엘리베이터, 계단을 방역했다. 그런데 주민들이 “아파트 동 전체를 충분히 방역해 달라”며 항의하고 나섰다. 보건당국은 A 씨가 올 1월 31일 중국 광둥성에서 귀국한 아들 부부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옮았다고 보고 있다. 광둥성은 중국에서 후베이성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이다. 아직 가족 세 명의 구체적인 동선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선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날 시흥 시내 곳곳에선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A 씨 가족이 바이러스 잠복기에 방문한 시흥시 은행동 대형 슈퍼마켓은 이날 오후 방호복을 입은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건물 안을 소독했다.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두 차례 방문한 시흥시 한 종합병원 선별진료소도 당국의 방역 대상에 포함됐다. 시흥시는 A 씨 집 인근 공중 화장실과 버스정류장, 동 주민센터 등도 소독했다.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A 씨 일가족이 사는 아파트 반경 1.5km 안 약국과 편의점에선 ‘마스크 대란’이 벌어졌다. 매화동 한 편의점 사장인 B 씨는 “오전부터 찾아온 주민 여러 명이 마스크가 없어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고 했다. 매화동 한 아파트 주민 C 씨는 “주변 편의점과 약국은 마스크가 다 품절이라 다른 동네에 차를 몰고 가 겨우 사왔다”고 했다. A 씨 일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지 않은 시설들도 이날 잇따라 휴업했다. 시흥시는 어린이집 465곳과 지역아동센터 50곳, 돌봄나눔센터 12곳 등 총 517곳의 시설에 이달 16일까지 운영을 중단하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이 일가족이 어린이집을 오갔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업하라고 권고했다”고 했다. A 씨 집에서 800m 떨어진 매화고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내달 2일까지 휴교하겠다고 알렸다. 매화고는 10∼13일 학생들을 등교시켜 ‘종업식’을 할 계획이었다가 행사를 취소했다.고도예 yea@donga.com / 시흥=이청아 기자}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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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홈쇼핑, 사흘간 재방송 결정… 직원들 부랴부랴 귀가조치

    “갑자기 나오느라 코트도 제대로 못 입었네요.” 6일 오후 1시 20분경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GS홈쇼핑 본사 정문을 통해 직원 수십 명이 쏟아져 나왔다. 업무를 보던 도중에 급히 빠져나오느라 겉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거나, 책과 노트 여러 권을 가방에 넣지 못한 채 양손에 들고 나오는 직원들도 있었다. 직원 A 씨(25)는 “아침에 출근했는데 갑자기 ‘빨리 퇴근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며 “전날 직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질병관리본부는 GS홈쇼핑 직원 B 씨(41·여)가 신종 코로나 국내 20번째 확진환자로 판정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GS홈쇼핑은 이날 오후 1시경 사옥을 폐쇄했다. GS홈쇼핑에 따르면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B 씨는 같은 지역에 사는 15번째 확진자 C 씨(43)와 가족이다. C 씨는 중국 우한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B 씨는 회사에 “우한을 다녀온 가족과 접촉했는데 불안하다”고 알린 뒤 자가 격리됐다. 회사는 B 씨와 같은 팀에 속한 직원 8명에 대해 14일간 재택근무와 유급휴가 조치를 내렸다. 이후 B 씨는 2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3일 만인 5일에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그는 5일 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회사에 알렸다. GS홈쇼핑은 6일 오전 8시경 간부급 임원들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사옥 폐쇄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하고 협력사와 방송 편성 계획을 변경했다. 본사 근무 직원들에겐 오후 1시경 안내방송을 통해 “최대한 빨리 퇴근하라”고 알렸다. 본사 건물 2층에 있는 사내 어린이집은 이날 오전 휴원을 결정하고 등원한 어린이들을 전부 집으로 돌려보냈다. 또 전체 직원 마스크 착용, 단체 행사와 직원회의 금지 등 행동수칙을 배포하고 건물 소독을 실시했다. 본사는 8일 오전 6시까지 3일간 문을 닫는다. 이 기간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휴가를 가게 된다. GS홈쇼핑 방송은 3일간 재방송으로 진행된다. 방송 송출을 위한 최소 인력만 본사에 남았다. 정부가 행정명령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홈쇼핑 기업이 생방송이 아닌 재방송을 결정한 건 처음이다. 이날 오후 GS홈쇼핑 채널 화면엔 ‘재방송’이란 자막이 떴고, “지금 주문하시면 설 연휴 전에 배송된다”는 쇼호스트의 안내가 흘러나왔다. 지난달 18일 녹화된 화면을 틀어놓은 것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평일 평균 50억 원가량의 매출이 나오는데, 재방 편성으로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직원들 다수가 빠져나온 본사 건물엔 이날 오후 1시 40분경부터 영등포구 소속 방역팀이 나와 건물 두 개동 전 층에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B 씨가 평소 이용했던 지하철 2호선 문래역 인근은 이날 오후 방역을 마쳤다. GS홈쇼핑 건물에서 500m가량 떨어져 있는 문래초등학교는 7일부터 10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이청아·조윤경 기자}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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